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적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호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존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위축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악순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8,389
  • ‘왕사남 열풍’ 장항준 감독, 영월 간다…“단종문화제 참석”

    ‘왕사남 열풍’ 장항준 감독, 영월 간다…“단종문화제 참석”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이 작품의 실제 배경지인 강원 영월군을 찾는다. 장 감독은 오는 4월 24일 개막하는 영월군 대표 향토 축제 단종문화제 일정에 맞춰 현지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당일 영월 문화예술회관에서 관객과의 대화 형식의 특강을 진행하고, 개막식에도 참석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다만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등 주요 출연 배우들의 동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방문은 영화의 흥행 성과와 맞물려 성사됐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3·1절 연휴(2월 27일~3월 2일) 나흘간 247만명가량을 추가로 끌어모으며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현재 상영관 수와 예매율 추이를 감안하면 1000만 돌파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단 기간 흥행 기록을 경신할지도 관심사다. ‘단종문화제’는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생애와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해 영월군이 매년 개최하는 지역 대표 행사다. 단종이 유배 생활을 했던 청령포와 장릉 등 주요 사적지를 중심으로 제향, 재현 행사, 학술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영화의 흥행으로 실제 역사 현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축제 역시 예년보다 관람객 증가가 예상된다. 한편,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렸다. 장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상상력을 보태는 연출 방식으로 관객의 공감을 끌어냈다. 영화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며, 1000만 관객 고지를 향한 흥행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 이란전, 지상전 초읽기?…트럼프 “큰 파도 아직 안 왔다” 발언 의미는 [밀리터리+]

    이란전, 지상전 초읽기?…트럼프 “큰 파도 아직 안 왔다” 발언 의미는 [밀리터리+]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이는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전쟁이 새로운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지상군에 대한 울렁증은 없다”며 필요하면 병력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CNN 인터뷰에서는 “큰 파도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강조하며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군사적으로 중요한 질문은 발언의 수위가 아니라 왜 지금 지상군을 언급했느냐다. ◆ 개전 직전 사이버·우주전…전형적 다영역 개전 미 합참은 이번 작전이 개전 직전 사이버·우주 영역에서 먼저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 사이버사령부(CYBERCOM)와 우주사령부(USSPACECOM)가 이란의 통신·센서·지휘망을 교란하며 대응 능력을 약화시켰다. 이어 현지시간 오전 9시 45분, 100대가 넘는 항공기가 육상과 해상에서 동시에 출격했다. 전투기, 공중급유기,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전략폭격기, 무인기가 하나의 파동처럼 움직였다. 미 해군 구축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먼저 발사했다. 미 본토에서 출격한 B-2 스텔스 폭격기는 37시간 왕복 비행 끝에 지하 핵시설을 타격했다. 이후 B-1 전략폭격기까지 전장에 투입됐다. 미군은 개전 24시간 동안 1000개 넘는 목표를 공격했고 수만 발의 정밀탄을 투하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제공권도 장악했다. 속도전은 성과를 냈지만 전쟁을 끝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 제공권 장악했지만 잔존 전력 남아 제공권은 전쟁의 종결이 아니라 다음 단계를 위한 조건이다. 이란은 여전히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장거리 자폭 드론을 운용한다. 중동 각지 미군 기지를 향한 반격도 이어간다. 방공망이 다수의 미사일을 요격했지만 일부는 방어선을 통과했다. 이동식 발사대와 분산 운용 드론은 공중전력만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지하 핵시설 역시 관통탄으로 타격하더라도 내부 구조와 장비를 즉시 확인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지상군 카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 지상군 투입이 현실화되는 세 가지 상황 첫째, 정밀 관통탄으로도 지하 핵시설이나 핵심 지휘시설을 완전히 파괴하지 못할 때다. 잔존 시설을 직접 확인하고 확보해야 한다면 특수전 병력이나 제한적 지상군이 필요해질 수 있다. 둘째, 이동식 탄도미사일 전력을 공중 감시만으로 추적·제거하지 못할 때다. 발사대가 생존해 반격 능력을 유지하면 이를 직접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지상 작전이 뒤따를 수 있다. 셋째, 지도부 제거 이후 지휘체계가 흔들리고 통제력이 급격히 약화될 때다. 혁명수비대(IRGC) 내부에서 권력 재편이 혼란으로 번질 경우 핵심 거점과 전략 시설을 통제하기 위한 제한적 투입이 검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큰 파도” 발언은 이런 다음 단계를 염두에 둔 신호로 읽힌다. ◆ 전쟁의 분수령은 ‘다음 선택’ 현재 작전은 공중·해상·사이버 전력을 앞세운 압박 국면이다. 그러나 목표가 단순 억제를 넘어 이란의 미사일·핵·해군 전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약화시키는 데 있다면 공중전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지상군 언급은 곧바로 대규모 침공을 뜻하지 않는다. 다만 미국이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겠다는 메시지다. 공중전으로 압박을 극대화한 뒤 협상으로 전환할지, 제한적 지상전으로 넘어갈지에 따라 이번 전쟁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진다. 지상군이 실제 투입되는 순간, 이번 전쟁은 보복전이 아닌 체제 충돌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 이란 여자 배구 20명 숨졌다… F1도 급브레이크 위기

    이란 여자 배구 20명 숨졌다… F1도 급브레이크 위기

    선수 있던 체육관에 미사일 공습현지 언론 “코치 1명도 사망” 보도국제배구연맹 “인도적 지원” 성명8일 호주 F1 개막전 차질 초긴장이란 축구 리그 뛰는 이기제 피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제거를 목표로 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여자 배구선수 20명이 사망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즉각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피해 선수 측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일(한국시간) 이란 준관영 파르스 통신과 중동 지역 전문 매체 알 마야딘은 현지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파르스주 라메르드에서 발생한 미사일 공격으로 여자 배구선수 20명과 코치 1명이 숨졌고, 약 10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라메르드 지역에 총 4발의 미사일이 떨어졌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배구선수들이 있던 체육관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FIVB는 이와 관련해 긴급 성명을 통해 “중동 및 인근 지역의 악화되는 안보 상황 속에서 이란의 여러 젊은 배구 선수들이 사망했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았으며,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번 위기 속에서 희생된 선수들의 가족들과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FIVB는 “최우선 과제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방문 중인 모든 배구선수, 코치, 스태프, 자원봉사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 분쟁 상황에 휘말려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인도적 지원 활동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에 따른 군사적 긴장감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축구와 포뮬러원(F1) 등 국제 스포츠계로도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축구협회는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응징 없이는 (월드컵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하메네이를 기리기 위해 40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며, 이 기간 모든 스포츠 시설을 폐쇄했다. 모든 스포츠 리그도 취소됐다. 지난 1월 이란 프로축구 메스 라프산잔에 입단했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기제는 테헤란에 있는 한국 대사관으로 피신해 귀국을 준비하고 있다. 축구 아시아클럽 대항전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K리그1 FC서울과 강원FC가 속한 동아시아 지역은 예정대로 16강 토너먼트 일정을 진행하지만, 중동 프로팀이 속한 서아시아 지역 경기는 ‘정세 불안’을 이유로 전면 중단됐다.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 대회인 F1도 중동 사태에 긴장하고 있다. 당장 오는 8일 호주 멜버른에서 예정된 2026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유럽 선수와 스태프들은 중동 하늘길이 막히면서 호주로 이동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4월로 예정된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는 개체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3일 영국 버밍엄에서 개막하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 전영오픈 참가를 위해 이동하던 여자 단식 세계랭킹 12위의 푸살라 신두(인도)는 두바이 공항에 발이 묶여 대회 출전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 중동 리스크 확산에… 하나금융 12조 등 5대 금융그룹 비상 지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이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흔들리자 국내 5대 금융그룹이 일제히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환율과 국제유가,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지표를 실시간 점검하는 한편, 중동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긴급 금융지원에 착수하는 등 대응 수위를 끌어올렸다. 가장 먼저 구체적인 규모를 제시한 곳은 하나금융그룹이다. 하나금융은 2일 총 12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중동 지역에 진출했거나 최근 중동과 수출입 거래 실적이 있는 기업과 협력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5억원의 경영안전자금을 지원한다. 대출 만기 최대 1년 연장, 분할 상환 6개월 유예, 금리 최대 1.0% 포인트 감면도 병행한다. 정부와 협의해 이란 등 중동 현지 교민을 위한 생필품과 구호 패키지 제공도 추진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신한은행은 피해 규모 범위 내에서 최대 10억원, KB국민은행은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시설자금을 지원한다. 두 회사 모두 최대 1.0% 포인트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기한을 연장해 준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시장 불안이 고객 불편이나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은 전사적 리스크 점검에 방점을 찍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유동성 상황과 외환·자금시장 동향을 점검 중이다. 농협금융도 긴급회의를 열어 중동 국가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점검하고, 산업별 영향과 유형별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위험노출액은 특정 국가나 기업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금융회사가 손실을 볼 수 있는 금액을 말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대 금융의 중동 위험노출액은 자산 규모 대비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란에 대한 위험노출액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100조원 이상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등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마련해 둔 상태다.
  • [서울광장] 코스피 6000, ‘비이성적 과열’ 안 되려면

    [서울광장] 코스피 6000, ‘비이성적 과열’ 안 되려면

    1990년대 중반 미국 증시는 낙관의 열기로 끓어올랐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고 정보기술(IT)이 생산성을 영구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신경제’에 대한 믿음이 시장을 지배했다. 이익을 내지 못한 기업들까지 ‘미래’라는 이름으로 값이 매겨졌고, 나스닥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가는 현실보다 한참 앞서 달렸다. 광풍에 가까운 증시 한가운데서 당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던 앨런 그린스펀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을 언급했다. 시장이 들뜬 것 아니냐는 경고였다. 잠시 숨을 고르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확신이 경고를 눌렀다. 그러나 2000년 봄, 흐름은 급격히 꺾였다. 나스닥은 정점 대비 70% 넘게 무너졌고, 혁신을 내세웠던 기업 상당수가 사라졌다.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0년대 들어 장기 침체를 끝내겠다는 통화 완화와 개혁 기대가 맞물리며 증시는 힘을 받았다. 아베 신조 총리 시기 엔화 약세와 금융 완화를 발판으로 자금이 몰리며 닛케이 지수는 2015년 15년 만에 2만선을 돌파했다. ‘잃어버린 20년’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을 한없이 밀어 올렸다. 하지만 2만선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경기 둔화와 구조적 한계가 겹치며 다시 주저앉았다. 기대에 비해 경제의 체력은 그만큼 빠르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코스피 6000 시대’를 맞은 지금, 왜 과거의 장면이 떠오를까.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기대, 기업 실적 전망 상향이 지수를 끌어올리며 새로운 고지에 오른 것은 분명한 성취다.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도 예전과 다르다. 상법 개정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됐고 산업의 폭도 넓어졌다. 외환과 금융 시스템 역시 과거 위기 때보다 안정됐다. 그래서일까. 우리도 “이번엔 다르다”는 자신감이 시장에 가득하다. 그러나 숨 고를 틈 없이 이어진 상승 속도는 환호만큼이나 불안을 남긴다. 실제로 시장 곳곳에서 경고 신호가 나타난다. 외국인이 20조원 넘게 순매도하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이 그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자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최근 사상 최대인 32조원을 넘어섰고, 한 달 새 2조 7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상승의 한 축이 빚에 기대고 있다는 의미다. 열기가 식는 순간 그 부담이 한꺼번에 가중될 수 있다. 지수는 화려하지만 상승은 일부 대형주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40%를 웃도는 사이 많은 종목은 제자리다. 쏠림이 깊어질수록 시장은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린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라는 큰 변수가 던져졌다. 어제 장이 열렸다면 어떤 흐름이 나왔을지 아찔하다. 삼일절 대체휴일 휴장을 두고 “순국선열께 감사할 일”이라는 농담이 나온 것도 그만큼 시장의 민감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실물과의 괴리 역시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일부 전략 산업이 선전하고 있지만 그 파급력이 경제 전반의 활기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꿈의 숫자를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소비와 내수의 침체는 여전하다. 이런 괴리가 지속된다면 상승의 온기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경제는 결국 심리가 움직이는 영역이다. 지금의 급상승도 기대가 동력원이다. 그러나 희망만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지수가 아니라 기업의 체력이 먼저다. 실적이 따라오지 못하면 기대는 금세 식는다. 정부가 증시를 국정 성과처럼 관리하려는 유혹은 이해할 수 있지만, 숫자를 밀어 올리는 것만으로는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정책은 상승을 더 밀어붙이는 수단이 아니라 과열을 식히고 충격을 줄이는 안전판이어야 한다. 코스피 6000 돌파는 분명 성취다. 그러나 성취는 동시에 시험이다. 숫자만 과신하고 도취되는 순간 위험은 잉태된다. ‘부자 몸조심’이라는 속담처럼 잘나갈수록 삼가고 살펴야 한다.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과열의 유혹을 경계할 때 코스피 6000은 한국 경제의 골디락스를 상징하는 이성적 지표로 자리잡을 것이다. 박상숙 논설위원
  • 필리핀 참전용사를 기억합니다… 한국전 희생 기리는 현대차그룹

    필리핀 참전용사를 기억합니다… 한국전 희생 기리는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과 국가보훈부가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의 한국전 참전비 및 참전 기념관에 대해 보수·환경 개선에 나선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첫 번째, 세계 세 번째로 한국전쟁(6·25전쟁)에 병력을 보낸 우방국이며,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은 지 올해로 77주년을 맞았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2일 “우리 정부는 필리핀 참전용사 추모시설을 시작으로 유엔 참전국의 참전 기념 시설에 대한 정비를 확대해 참전국과의 결속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이달부터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는 국립 영웅묘지 참전비와 한국전 참전 기념관은 수도 마닐라에 있다. 이들 시설은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의 한국 원정군(PEFTOK) 5개 전투대대 소속이었던 총 7420명의 병력과 그 가족의 헌신을 기리려 건립됐다. 이 중 1967년 세워진 국립 영웅묘지 참전비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 의미를 담았다. 양국 수교 60주년이었던 2009년에 보훈부 주도로 보수 작업을 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현대차그룹이 보훈부와 함께 새롭게 단장에 나서게 됐다. 참전비는 약 7m 높이의 삼각기둥으로 상단에는 유엔 엠블럼과 함께 한국·필리핀 양국의 국기가 부착돼 있다. 또 아래쪽에는 전사한 대원 112명 전원의 이름을 새겼다. 현대차그룹은 이달부터 참전비의 균열되거나 변색된 부분을 보수하고 참전비 주변 계단과 바닥부의 대리석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시설 안내판과 상징성을 살린 조형물도 설치해 참전용사 가족과 관광객이 쉽게 현장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참전비에서 약 1.2㎞ 떨어져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관은 2012년 건립됐으며, 한국전쟁 당시 기록물과 사료를 전시·보관하는 박물관과 도서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건물도 보수하고 내부 가구류 등도 교체하는 동시에, 시설 리모델링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필리핀을 시작으로 한국전쟁 참전국의 현지 참전용사 추모시설들을 돌아보고 환경 개선 사업을 본격 검토한다. 또 해외 각지에 있는 독립운동 사적지의 보존·관리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필리핀에서 재난 구호에 활용할 차량과 물품 등을 지원하고 사회적 취약계층 청소년과 재난 피해 지역 학생들에게 학용품과 생필품을 지급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왔다.
  • 광주·전남 40년 만에 통합… 7월 통합특별시 출범

    광주·전남 40년 만에 통합… 7월 통합특별시 출범

    오는 7월 대한민국 남부권에 인구 316만명, 지역내총생산(GRDP) 150조원 규모의 ‘슈퍼 광역지방자치단체’가 탄생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일 행정통합의 안정적 이행을 위해 기존 추진기획단을 실무준비단으로 전환하고 조직·재정·사무 통합에 대한 세부 실행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전날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안’을 가결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7월 1일부로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막강한 법적 지위와 고도의 자치 권한을 부여받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가 공식 출범한다. 이번 통합은 1986년 광주직할시가 광역시로 승격하면서 전남과 분리된 지 40년 만에 다시 하나로 결합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사실상 뿌리가 같은 두 지역이 불합리한 행정 장벽을 허물고 단일 경제·생활권으로 재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이번 행정통합을 통해 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인 ‘5극 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체제’에 주연으로 참여함으로써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획기적인 지역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통합특별시에 연간 5조원씩 4년간 20조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광주·전남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자동차·에너지·반도체 등의 분야도 법적인 규제 완화 특례를 통해 최대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통합이 ‘개문발차’ 식으로 진행돼 시행착오와 지역 내 갈등이 불가피한 만큼 두 지역이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 위해선 통합특별시 출범 전까지 선결되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당장 통합특별시의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질 본청 ‘주 소재지’가 문제다. 기존 광주시청사·무안도청사·동부청사(순천) 3곳의 균형 운영 원칙이 마련됐지만 지역민 의견이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어 지역 갈등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통합 광역의회 구성 시 인구 139만명의 광주와 177만명의 전남 의석 배분이 현행(23석-61석)대로 유지될 경우 표의 등가성과 대표성이 훼손될 수도 있어 이를 적절하게 조정하는 문제도 시급한 과제다. 행정 시스템 통합도 발등의 불이다. 넉 달 뒤부터 광주특별시 명칭으로 공식 문서를 생산해 광주 5개 자치구와 전남 22개 시·군 등에 발송하기 위해서는 40년간 따로 사용했던 행정 시스템의 일원화가 필요하다.
  • 한·싱가포르 ‘AI 동맹’ 뜬다… SMR·공공안전 전방위 협력

    한·싱가포르 ‘AI 동맹’ 뜬다… SMR·공공안전 전방위 협력

    양국 20년 묵은 FTA도 개선하기로李 “초불확실성 시대 진정한 동반자”웡 “비슷한 입장서 자유무역 수호”AI 서밋서 韓 기업 초저전력 칩 시연 이재명 대통령은 2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안정,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싱가포르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두 정상은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개시하고 인공지능(AI)·소형원전(SMR) 등 미래 첨단 분야와 국방·안보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정부청사에서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2018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뜻깊은 장소”라며 “앞으로도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초불확실성 시대의 격랑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웡 총리도 “저희는 유사 입장국으로서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규칙 기반 질서를 수호하는 전략적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싱가포르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하고 공동선언문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두 정상은 올해 발효 20주년을 맞는 양국 FTA를 통상 및 경제 안보 환경 변화와 기술 발전을 충분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형원전 사업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SMR 협력 MOU’ 등 5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웡 총리는 “싱가포르는 원전의 잠재성을 인식하고 있고 (원전이) 장기적인 에너지믹스의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전문성과 경험을 통해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은 ‘공공안전 분야 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술 협력 MOU’와 ‘지식재산 강화 협력 MOU’, ‘과학기술 협력 MOU’, ‘환경위성 공동활용 MOU’를 맺었다. 양국은 AI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싱가포르 AI 커넥트 서밋’에 참석해 “대한민국 정부는 ‘AI 협력 프레임워크’를 통해 실질적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싱가포르에 3억 달러(약 4386억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K-VCC)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국제 공동 연구와 인재 교류를 본격화하겠다”고 했다. AI 서밋에선 국내 기업인 딥엑스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준의 연산을 수행하면서도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낮춘 초저전력 칩 ‘DX-M1’의 기술력을 시연했다. 동일한 AI 연산을 수행하는 AI 반도체 위에 버터를 올려놓고 비교한 결과, 딥엑스 칩 위의 버터만 녹지 않아 현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헤즈볼라 참전, 서유럽 맞불… 미국은 ‘침묵의 암살자’ 띄웠다

    헤즈볼라 참전, 서유럽 맞불… 미국은 ‘침묵의 암살자’ 띄웠다

    헤즈볼라 “하메네이 ‘순교’에 대응” 이란, 중동 친미 국가 무차별 공습 혁명수비대, 지하 드론·미사일 공개걸프 6개국 “모든 조치 단행” 경고영프독 “공격 중단” 성명… 軍 배치미국, 지난달 공습 때 ‘B-2’기 출격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대규모 교전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참전해 이스라엘과 교전을 벌였고, 이란의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가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중동 전체가 포화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헤즈볼라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하메네이의 순교에 대한 보복, 레바논과 그 국민을 방어하고 반복되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공격에 이스라엘군도 즉각 반격에 나섰으며 레바논 전역에 걸쳐 공습을 실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날도 이란 수도 테헤란 등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는 등 사흘째 공세를 이어 갔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날 새벽부터 테헤란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 테헤란 전역의 표적을 대상으로 자국 공군이 새로 대규모 추가 공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군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음을 확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 해군 함정 9척을 격침했으며 해군 본부를 대부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이스라엘을 상대로 ‘진실의 약속Ⅳ’ 작전의 7·8차 공격에 나섰다. IRGC는 국영 매체를 통해 거대한 지하 터널에 상당량의 공격용 드론과 미사일이 비축돼 있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는 충분한 전쟁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RGC는 또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영 유조선 3척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도 밝혔다. 중동 내 유럽 군기지가 이란 드론에 공격당하자 영국·프랑스·독일 정상은 “공격을 중단하라”는 대이란 공동성명을 내고 군사 자산을 중동으로 전진 배치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이란은 UAE와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등 친미 중동 국가의 공항, 호텔, 주거 지역 등에도 공습을 가했다. 이에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외교장관은 성명을 내 “국가 안보와 안정을 수호하고 영토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에 “전날 밤 2000파운드(약 907㎏)급 폭탄을 장착한 미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이란의 강화된 탄도미사일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공중급유를 통해 전 세계 어디든 논스톱으로 도달할 수 있는 B-2 폭격기는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중부사령부는 F-22 등 최첨단 군사 자산을 총동원해 IRGC 본부 등 1000곳을 타격했다고도 했다.
  • 美, 이란 공습 ‘클로드’ 동원… 인공지능 전쟁 서막 열렸다

    美, 이란 공습 ‘클로드’ 동원… 인공지능 전쟁 서막 열렸다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한 미국의 이번 대이란 군사작전은 인공지능(AI)이 전장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또 다른 사례가 될 전망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이어 이번 ‘장대한 분노’ 작전에도 앤스로픽의 대형언어모델(LLM) ‘클로드’가 활용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정보 수집뿐만 아니라 평가, 표적 식별, 전투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등에 클로드를 이용했다. 미군의 중동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를 활용해 감청 자료, 위성 영상, 신호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 및 분석했다. 특히 클로드는 이란 지도부의 위치, 군사 자산 등 공격 가치가 높은 표적을 찾아냈고 공격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기관에 앤스로픽의 기술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하고 불과 몇 시간 뒤 이뤄졌다. 앤스로픽은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하라는 미 국방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난 바 있다. WSJ는 “미 국방부와 앤스로픽의 갈등이 깊어지는 와중에도 클로드를 쓴 건 군사 작전에 AI 도구가 얼마나 깊이 뿌리내렸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모습은 현대전에서 표적을 식별하고 타깃을 정해 공격하는 ‘킬체인’에 AI가 이미 통합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스라엘군(IDF)은 가자 전쟁에서 표적 식별을 위해 AI를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LLM을 킬체인에 통합한 건 현대 전쟁에서 중대한 전환점”이라면서 “AI 검색 엔진과 전쟁 무기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트럼프 “최대 시한 4~5주” 도박… 변수는 경제·여론·미군의 피해

    트럼프 “최대 시한 4~5주” 도박… 변수는 경제·여론·미군의 피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혼돈 속에 빠져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얼마나 오래 개입할지 주목된다. 미국 내 경제·정치적 상황과 여론을 고려할 때 장기전은 부담이지만, 이란 내부 상황 등에 따라 계속해서 군사적 압박을 유지해야 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군사적 압박 얼마나 유지할까미군 첫 전사 4명 발생에 ‘보복’ 공언헤그세스는 “끝없는 전쟁 안될 것”단·장기 작전 시나리오 모두 열어둬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여러 언론과 인터뷰에 나서며 이번 이란 공습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이란 공격의 최대 시한을 ‘4~5주’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대이란 작전이 “4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큰 나라인 만큼 4주 정도, 아니면 그보다 짧게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전으로 미군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온 상황에서 인명피해가 계속될 경우 미국으로서는 더욱 강력한 군사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있다. 이날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던 중부사령부는 2일 전사자가 4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을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단기 버전을 할 수도, 장기 버전을 할 수도 있다”며 군사 작전의 단기·장기 시나리오를 모두 열어 뒀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2일 브리핑에서 “이 작전은 이라크가 아니다. 끝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황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란 내부 상황 고려도 필요트럼프 “차기 지도자? 선택지 셋”새 정권과 대화 등 유화 제스처도강경파 장악하면 무력 카드 유지첫 공습에서 ‘하메네이 제거’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교전을 이어 가며 이란이 향후 어떤 권력 체제를 구축하느냐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그들은 대화를 원하고, 나는 대화에 동의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며 유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란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매우 좋은 선택이 3가지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이란이 대미 항전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어 이번 교전이 당장 대화 모드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하메네이 사망 후 이란의 실권을 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트럼프의 망상적 환상이 이 지역을 대혼란에 빠뜨렸다”고 성토했다. 이란의 중동 대리 세력도 변수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타격을 개시한 가운데 예멘 반군 후티,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등이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에 가담하면 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AI 무기화 논란 속 업계 양분… 앤트로픽 美국방부 제안 거절, 오픈AI는 계약

    AI 무기화 논란 속 업계 양분… 앤트로픽 美국방부 제안 거절, 오픈AI는 계약

    미국 국방부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AI의 군사적 활용을 놓고 갈등을 빚은 가운데, 경쟁사인 오픈AI가 국방부 기밀 네트워크에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7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미 국방부의 기밀 네트워크에 우리 모델을 배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 감시 금지와 자율 무기 시스템 등 무력 사용에 대한 인간의 책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안전 원칙”이라며 “국방부도 이러한 원칙과 기술적 안전장치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은 앤트로픽 측이 국방부의 AI 활용 요구를 최종 거부한 이후 전해졌다. 앞서 국방부는 앤트로픽에 AI를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앤트로픽은 대규모 국내 감시와 인간 개입 없는 자율살상무기에는 자사 모델을 사용할 수 없다는 윤리적 안전장치를 고수하며 이를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트로픽 측의 거부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모든 연방기관에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그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으며, 다시는 그들과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했다. 해당 조치로 국방부를 비롯한 방위산업체 등 모든 계약 업체는 업무에서 클로드를 쓸 수 없게 됐다. 미군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생포 작전 당시 앤트로픽 AI 모델 클로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미국의 이란 공습에도 클로드가 사용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앤트로픽은 성명을 내고 “공급망 위험 기업은 미국의 적대국에만 적용되는 명칭으로, 미국 기업에 적용된 적은 없었다”며 “미 국방부의 어떠한 협박이나 처벌도 대규모 국내 감시 또는 완전 자율 무기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2021년 오픈AI의 영리화 움직임에 반발해 퇴사한 이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다. 한편 실리콘밸리의 여론은 엇갈린다. ‘AI 윤리’와 ‘국가 안보’ 가치가 충돌하는 양상이다. 국방부의 기밀 업무 사용 승인을 받은 xAI의 일론 머스크 CEO는 X에 “앤트로픽은 서구 문명을 증오한다”고 주장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 보조를 맞췄다. 반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직원 일부와 노동단체 연합은 공개서한에서 “국방부의 무제한 사용 요구를 거부하라”며 자사 경영진에 앤트로픽과의 연대를 촉구했다. 예비역 3성 장군 잭 셔너핸은 “현재 형태의 어떤 거대언어모델(LLM)도 완전 치명적인 자율 무기 시스템에 사용돼서는 안 된다”며 앤트로픽의 입장에 공감을 표했다.
  • 중국 성리학, 조선의 지배 이념이 되다

    성리학은 당나라 말까지 중국을 지배하던 불교와 도교의 지적 헤게모니를 극복하기 위해 유학자들이 기존의 유교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성리학을 ‘신유학’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유다. 성리학자들은 유교 경전을 통해 사람뿐 아니라 우주와 자연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근본 원리, 리(理)를 제시하고자 했다. 주돈이는 태극·음양의 우주론을 통해 만물 생성과 변화의 원리를 논했고 장재는 인간과 천지가 한 몸이라는 관점을 제시했다. 후대에 이정(二程)으로도 불리는 정호와 정이 형제는 리가 만물의 원리이며 동시에 수양의 원리라는 성리학의 원칙을 수립했다. 그 뒤를 이어 등장한 인물이 바로 남송의 주희다. 그는 선대의 연구를 종합해 성즉리(性卽理)와 심성론, 격물치지(格物致知)·거경궁리(居敬窮理) 같은 공부론, 예(禮)를 통한 사회 질서론을 하나의 완결된 교학으로 만들었다. ‘대학’, ‘중용’, ‘논어’, ‘맹자’의 네 책을 강조해 ‘사서’(四書)로 격상시키고 특별한 지위를 부여한 것 역시 주희의 업적이다. 성리학은 고려 시대 원 간섭기를 전후로 한반도에 유입되었다. 정치는 권문세족이 지배하고 종교와 정신세계는 불교가 지배하던 당시의 국면을 타개하고자 신진사대부 세력이 새로운 학문을 적극 수용한 것이다. 특히 새 왕조를 구상하고 역성혁명을 주도한 정도전은 성리학의 예치, 민본, 왕도정치를 적극 옹호했다. 이렇게 세워진 조선은 성균관과 향교를 정비해 관학 교육을 표준화하고 과거 시험을 통해 성리학을 확고한 지배 이념으로 만들었다. 16세기 이후로는 사림의 중앙 정계 진출과 함께 성리학이 전국으로 고루 퍼지기 시작했다. 퇴계, 율곡 등 걸출한 유학자가 출현하고 논쟁하면서 조선은 더욱 확고하게 성리학의 나라가 되었으며, 그 사상적 지배력은 일본의 식민 지배와 해방, 대한민국의 건국 등 역사적 질곡을 거치면서 서서히 줄어들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 자멸의 국힘… 몽둥이처럼 휘두르는 ‘도덕’이란 무엇인가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자멸의 국힘… 몽둥이처럼 휘두르는 ‘도덕’이란 무엇인가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지한파’ 오구라 기조 日 교토대 교수“한국은 도덕의 잣대로 모든 것 판단도덕 쟁취 위해 자기선전에 필사적”한국인의 성향, 조선 성리학이 ‘뿌리’국힘, 사실 아닌 ‘윤리’로 한동훈 제명유생들, 도덕 무기로 정적 공격 연상“정당의 당대표로서 자신의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사건이 최초 제기되고 이를 인식한 순간부터, 가족의 중대한 해당 행위와 일탈 행위에 윤리적 책임을 지는 것이 ‘우리가 한 조직의 수장에게 기대하는’ 보통의 통상적인 윤리적, 직업윤리적 감정에 비추어 볼 때 상식에 부합한다.” 지난 1월 14일 새벽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발표한 결정문의 한 대목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족이 당내 익명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을 비방하는 글을 썼다며 불거진, 이른바 ‘국민의힘 익명 당원게시판 사건’이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라고 본 것이다. 윤리위원회는 그 판단에 의거해 한 전 대표에게 제명 처분을 내렸다. 한 정당이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였다. ●“한국은 도덕 지향성 국가” 이 징계는 과정과 결과 모두를 두고 큰 논란을 불러왔다. 한밤중까지 회의가 이어지고 새벽에 결정문이 나온 것부터 통상적이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제명 결정문을 내놓은 지 9시간 만에 “긴급하게 작성, 배포된 결정문인 것을 감안해 달라”며 사실관계 정정이 있었다. “당원게시판 글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것을 징계의 근거로 삼았다가 “(한 전 대표가) 직접 게시글을 작성했는지는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고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럼에도 징계가 철회되거나 수위가 조절되는 일은 없었다. 징계의 근거가 ‘사실’이 아닌 ‘윤리’였기 때문이다. 본인이 아니라 가족이 한 일일지라도, 심지어 가족의 소행인지도 분명치 않더라도, ‘모름지기 한 조직의 수장이라면’ 책임지는 것이 윤리인데 한동훈의 태도는 그 윤리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일단 칼집에서 뽑힌 칼은 쉽게 칼집으로 들어가지 않는 법.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임명한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은 이른바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향해 ‘윤리의 칼’을 주저 없이 휘둘렀다. 그동안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속절없이 떨어져 2월 26일 현재 17%까지 추락해 있다. 도덕이 정치의 무기가 되어 휘둘러지는 이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리는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로는 외부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바라볼 필요도 있다. 서울대 철학과에서 8년간 한국철학을 연구하고 귀국해 교토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지한파 지식인 오구라 기조의 책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를 펼쳐볼 때다. 일본에서 1998년 출간되었지만 한국에는 19년이 흐른 2017년에 번역 출간된 이 책은 주자학적 사고의 틀이 현대 한국인의 정신세계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은 ‘도덕 지향성 국가’이다. 한국은 확실히 도덕 지향적인 나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한국인이 언제나 모두 도덕적으로 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도덕 지향적’과 ‘도덕적’은 다른 것이다. ‘도덕 지향성’은 사람들의 모든 언동을 도덕으로 환원하여 평가한다. 즉 그것은 ‘도덕 환원주의’와 표리일체를 이루는 것이다.” 책의 1장 1절 첫 번째 문단부터 등장하는 도발적인 주장이다. 풀어서 설명해 보자. 모든 사람은 어느 정도 도덕적이고 또 부도덕하다. 한국인도 마찬가지다. 다른 나라 사람, 가령 일본인에 비해 특별히 더 도덕적이거나 부도덕하지 않다. 하지만 한국인은 도덕을 ‘지향’한다. 본인의 삶이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 역시 도덕적인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전제한다. 그렇게 도덕의 잣대로 모든 사람을 판단하는 ‘도덕의 나라’가 되어 버린다. 여기서 당연한 의문이 든다. 모든 사람은 나름의 방식대로 도덕의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기독교 문화권에 속한 사람이라면 십계명을 어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할 테고,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선지자 마호메트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아이들을 가르칠 테니 말이다. 물론 그렇다. 하지만 도덕과 윤리가 존재하는 것과 모든 것을 도덕으로 ‘환원’하는 것은 다르다. 한국은 도덕의 잣대로 바라볼 일이 아닌 것까지 도덕과 윤리로 묻고 따지는 ‘도덕 환원주의’ 국가이며 그 점에서 다른 나라, 가령 일본과 분명히 다르다. ●스포츠 스타·연예인도 ‘도덕적 판단’ 오구라에 따르면 이런 차이는 심지어 TV 드라마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본 드라마 속의 연인들은 감정이 어긋났다는 이유로 헤어진다. 반면 한국 드라마의 연인들은 각자가 지니고 있는 ‘올바른 사랑과 관계’의 당위적 규정을 상대방에게 설교한다. 그것은 단순한 사랑싸움을 넘어 세계관의 격돌이다. 일본 드라마에 비해 한국 드라마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드라마뿐만이 아니다. 한국인은 술을 마실 때도 ‘예의 바르게 따르는 법’을 따진다. 노래를 부르러 노래방에 가도 ‘매너’를 찾는다. 스포츠 스타도 아이돌 가수도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의 기준에 맞춰 기부와 선행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심지어 탈옥수 신창원마저도 체포되어 언론 앞에 서자 ‘어렸을 때 나한테 착하다고 해 준 선생님이 한 명만 있었다면 삐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덕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오구라는 이런 현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한국 사회는 사람들이 화려한 도덕 쟁탈전을 벌이는 하나의 거대한 극장이다. 한국 사회의 역동성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과 흥분은 항상 여기에서 유래한다. 사람들은 도덕을 쟁취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필사적으로 자기선전을 하고 있다. (중략) 이것이야말로 도덕 지향성의 본령이다. 자기 자신의 사욕만 생각해도 결코 규탄받지 않는 일본의 선수나 연예인과는 다르다.” 오구라에 따르면 한국인의 이런 성향은 조선을 지배한 유학자들의 지배 이념인 성리학에서 비롯했다. 성리학은 사람을 비롯한 만물의 보편적인 규범이자 도덕성이며 원리인 리(理)가 내재해 있다고 본다. 반면 사람과 사물에 각기 달리 주어진 물질성, 기(氣)는 탁하고 치우쳐 있다. 기의 영향으로 인해 리가 온전히 발현되지 못하므로 세상에는 악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기를 이겨내고 리를 회복해야 할 도덕적 책무를 진다. 이러한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이들이 수백년간 지배 계층을 형성하며 한국인의 심성 구조를 틀 지웠다. 그러므로 도덕 환원주의 국가 한국은 ‘하나의 철학’인 것이다. 흥미로운 주장이다. 성리학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단순화하는 것이 철학사적 지식과 맞느냐는 논점을 별개로 친다면 더욱 그렇다. 오구라는 이러한 관점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해석한다. 어떤 부분에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되지만 무릎을 치며 공감하게 되는 대목이 더 많다. ●성리학적 사고에 묶여 있는 국힘 국민의힘 익명 게시판 사건, 혹은 한동훈 제명 사건을 설명함에 있어서도 그렇다. 애초에 익명 게시판은 정치적 의견을 자유롭게 표명할 수 있도록 익명으로 글을 쓰라고 존재하는 사이버 공간이다.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윤 전 대통령이나 다른 인사를 향해 품고 있는 불만을 거칠게 표현한 것이 사실이라 해도 그 비난 가능성은 심각한 수준으로 높지 않다. 다른 정치인과 그 가족의 경우를 전수조사해 보면 비슷한 활동 내역을 보이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도 없을 것이다. 정치가 도덕을 상실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도덕이 정치의 무대에서 몽둥이처럼 휘둘러지고 있는 풍경은 더욱 생뚱맞고 당혹스럽다. 한 차례 징계문이 정정된 후 2시간 만에 또 정정 안내가 나올 정도로 정돈되지 않은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오직 도덕과 윤리가 근거인 처벌이 이루어졌다. 도덕 지향성을 품고 있는 도덕 환원주의자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정치 행태가 전적으로 정당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도덕과 윤리를 무기 삼아 정적을 공격하며 권력을 지켰던 조선시대 유생들이 21세기 대한민국 국회에서 버젓이 살아 숨쉬는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 지경이다. 이렇게 성리학적 사고방식에 묶여 있는 국민의힘이 17% 지지율로 주저앉는 사이, 실용주의를 표방한 이재명 대통령은 60%가 넘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만끽하며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고 입법권과 행정권을 휘두르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야당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잘못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전쟁과 폭력 일상화된 세계… DMZ서 ‘문학의 힘’ 외치다

    전쟁과 폭력 일상화된 세계… DMZ서 ‘문학의 힘’ 외치다

    노벨상 알렉시예비치 등 150여명세계 평화 위한 문학적 연대 도모분단·디아스포라 등 주제로 대담“지역의 상처, 세계사적 사유 확장문학은 평화 상상 언어 길어내고공존 서사 쓰는 일 시작할 수 있어” “위법한 비상계엄 시도를 겪은 뒤 우리의 삶의 조건이 사실 굉장히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걸 인식했습니다. 굳건하다고 믿었던 민주주의와 평화의 토대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단 걸 깨달았죠.”(김대현) 극우의 부상과 기후 위기, 거기다 전쟁까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시대를 지나고 있다. 세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 이곳에서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DMZ 세계문학 페스타 2026’의 고민이다. 한국작가회의와 경기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경기 파주시 파주출판단지와 DMZ 캠프그리브스 일대에서 개최된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를 비롯해 호시노 도모유키(일본), 아흘람 브샤라트(팔레스타인) 등 국내외 작가 150여명이 모여 평화를 위한 문학적 연대를 도모한다. 이번 축제를 기획한 문학평론가 3인(최진석·남승원·김대현)을 1일 서울 마포구 한국작가회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국전쟁 휴전으로 마련된 군사력의 완충지대인 DMZ(비무장지대)의 면적은 여의도의 약 340배라고 합니다. 전쟁의 흔적인 동시에 그것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죠. 생명과 평화, 공존의 정신을 내세우는 이번 행사를 개최하기에 이보다 상징적인 장소가 있을까요? 문학은 파괴된 땅에서 자라나는 생명성에 귀를 기울입니다.”(남승원) 3일간 분단과 평화, 민주주의, 디아스포라, 마이너리티 등 다채로운 주제로 대담이 열린다. 국내외 작가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생명·평화·공존을 위한 대회 선언문’을 통해 ‘문학적 연대’를 도모한다. 첫날 기조 강연을 하는 알렉시예비치는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국내에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와 같은 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행사의 핵심은 세계문학 질서의 바깥에서 활동한 작가들이 참여하고 연대한다는 데에 있다. “가령 아흘람 브샤라트는 현재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이 진행 중인 팔레스타인에서 오는 작가입니다. 평화에 관한 이번 페스타의 구호가 결코 언어에 그치지 않아야 함을 몸소 증언하러 오는 셈이죠. 다른 작가들 역시 전쟁과 내전, 군부 독재, 종교적 갈등, 난민과 이주의 현실을 자기 언어로 기록해 온 이들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피해의 증언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이 안고 있는 상처를 세계사적 사유로 확장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번 만남은 또 다른 세계문학의 지평을 한국 독자들이 직접 마주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최진석) 한국작가회의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생명·평화·인권 세계작가 네트워크’를 발족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들의 포부다. 문학은 인간의 가능성을 신뢰한다. 그러나 거대한 폭력 앞에서는 한없이 무력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과연 글은, 저 거대한 탐욕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을까. 세 사람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수많은 피해자가 그저 숫자로 치환되는 세계에서 문학은 무기력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죠. 문학은 숫자로 집계된 희생자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구체적인 개인의 것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국가의 명령이 지워버린 슬픔과 공포, 분노를 다시 인간의 감정으로 복원하죠. 전쟁을 추상적 전략이 아니라 구체적 삶의 파괴로 인식하게 만드는 힘. 여기에 문학의 윤리가 있지 않을까요? 당연히, 문학이 지구상의 모든 전쟁을 즉각 중단시키리라 믿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평화를 상상할 수 있는 언어를 길어내고, 적대의 서사를 꺾어 공존의 서사를 쓰는 일은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신의 이름’ 빌려 37년 독재… 후계자는 ‘라리자니’ 유력

    ‘신의 이름’ 빌려 37년 독재… 후계자는 ‘라리자니’ 유력

    이슬람 신권 상징 ‘검은 터번’ 착용반미 노선 속 반대파 숙청·여성 탄압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 끝 최후 맞아이란 전문가회의, 차기 지도자 선출공습 전 ‘강경파’ 라리자니에 위임설‘차남’ 모즈타바, ‘측근’ 아라피도 거론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으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폭사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37년간 신정 체제의 정점에서 이란을 철권통치한 독재자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성직자 출신으로는 최초로 대통령직에 올라 연임한 뒤 1989년 전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에 이어 2대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종신직인 이란 최고지도자는 권력의 정점으로 대내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다. ‘신의 대리인’인 하메네이의 검은 터번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 후손임을 주장하는 상징이기도 했다. 집권 후 헌법을 개정해 최고지도자 권한을 강화한 하메네이는 반대파를 숙청하고 반미·반서방 노선을 더욱 노골화하며 미국과 갈등을 빚었다. 아울러 신정 체제의 엄격한 율법에 따라 여성과 종교적 소수자를 탄압하는 정책을 펼치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가까운 예로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이 체포됐다 의문사하면서 발생한 2022년 히잡 시위, 지난해 말 경제난에 지친 상인들이 거리로 나선 반정부 시위 사태 등이 꼽힌다. 하메네이는 이번 반정부 시위에서 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유혈로 잔인하게 진압했고, 이에 군사적 대응을 수차례 경고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최후를 맞이했다. 하메네이 생전에 후임으로 공식 지명한 후계자가 없어 누가 후계자가 될지는 알기 어려운 상태다. 우선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헌법수호위원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 등 3명이 지도자위원회를 구성해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한다. 아라피는 공직 경험이 있는 유력한 성직자이자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분류된 인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공습 전 하메네이가 국가 운영 업무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게 위임했다고 보도했다. 라리자니는 하메네이 사망 이후 “시온주의자(이스라엘) 범죄자들과 파렴치한 미국인들이 그들의 행동을 후회하도록 만들어 주겠다”고 경고하는 등 대미 강경 메시지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돼 차기 지도자를 선출하는 전문가회의도 이날 소집된다고 밝혔다. 라리자니는 혁명수비대 지휘관을 거쳐 국회의장과 4개 부처 장관을 지낸 정권 핵심으로, 지난 이란 반정부 시위 국면에서 유혈 진압을 밀어붙였다. 하메네이의 차남으로 혁명수비대 및 산하 민병대인 바시즈와 긴밀히 연결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차기 지도자 후보다. NYT는 “이란 최고 군사 기관인 혁명수비대 출신 등 강경파 인사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하메네이 순교를 포함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계획을 세워뒀다”고 주장했다.
  • 李 “北체제 존중… 흡수통일 안 해”

    李 “北체제 존중… 흡수통일 안 해”

    李 “전쟁 걱정 없는 한반도로”… ‘평화체제 전환’ 첫 공식 언급 이재명 대통령은 1일 북한을 향해 “어떠한 흡수통일 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히며 조속하게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 정세가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여전히 남한에 적대적 태도를 보이는 북한에 재차 손을 내민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함께 성장하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3·1혁명의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 길일 것”이라면서 “반세기를 훌쩍 넘기도록 이어온 이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공존공영의 한반도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또 “그동안 수차례 밝힌 것처럼 우리 정부는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며 일체의 적대행위도, 어떠한 흡수통일 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상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 왔던 것처럼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무인기 침투 사건이 현 정부에서 벌어진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재발 방지를 언급하는 등 북한이 호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심대한 범죄 행위이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해당 사건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제도적 방지 장치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위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며 “남북 간의 실질적인 긴장 완화와 유관국 협력을 통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이 평화체제 전환을 공개 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의 3분의1가량을 북한과 한반도 문제를 언급하는 데 할애했다. 특히 ‘평화’라는 단어를 24차례나 꺼내는 등 불투명한 국제 정세 속 북한의 태도 변화를 호소했다. 이 대통령이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거론한 점도 주목된다. 정부는 ‘전쟁과 핵 없는 한반도’를 주요 목표로 제시해 왔으나 이날은 핵 언급은 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이란 사태로 긴장 상태일 것으로 예상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서는 ‘앞마당을 함께 쓰는 가까운 이웃 국가’라는 표현을 다시 한번 쓰며 과거사에 대한 반성보다는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통령은 “엄혹한 국제 정세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일 양국이 현실에 대응하고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야 할 때”라며 “국민주권정부는 실용외교를 통해 과거를 직시하며 현재의 과제를 함께 풀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본 정부의 전향적 태도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열기 위해 일본 정부도 호응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거론하며 한중일 3개국의 협력 필요성을 말했다. 이 대통령은 3·1절을 ‘3·1혁명’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그치지 않고 지금의 정부를 만들게 한 뿌리가 된다는 평가를 담은 표현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지난해 광복절에서 밝힌 대로 미서훈 독립유공자를 발굴 및 포상하고 효창공원 일대를 ‘국립효창독립공원’으로 지정하며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의 폭넓은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 송언석 “與 사법 파괴로 3·1절에 민주공화정 사망 목도”

    송언석 “與 사법 파괴로 3·1절에 민주공화정 사망 목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절 107주년을 맞는 1일 “위대한 3·1 운동에 뿌리를 둔 대한민국의 민주공화정은 작금의 집권세력에 의해 근본적인 도전을 받는 실정”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이른바 ‘사법개혁 3법’에 대해 재차 비판했다. 3·1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사법파괴 악법 폐지 등 민주공화정 복원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3·1 운동의 역사적 의의는 단순히 하나의 항일독립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의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선언이었다는 사실”이라며 “3·1 운동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출범으로 이어졌고, 1948년 제정되어 9차 개정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되어 헌법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위대한 선언의 정신적 기반이 되었다”고 적었다. 그는 민주당이 3·1 운동의 정신을 전면 부정한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는 민주당 주도하에 법왜곡죄 신설, 4심제 그리고 대법관 12명 증원 등 사법파괴 악법을 일방 처리했다”며 “이것은 국회의 입법권을 동원해 사법부를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소유와 통제로 집어넣는 체제파괴적 시도의 일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범죄재판 공소 취소에 본격 페달을 밟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는 견제와 균형 그리고 삼권분립을 기본 원리로 작동하는 민주공화정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자 위협”이라고 했다. 아울러 “50년대 자유당 정권, 70년대 유신 정권 등 과거에도 사법부에 대한 억압과 회유를 통한 독재정치는 없지 않았으나, 이처럼 입법권 남용을 통해 사법체계의 근간을 뒤바꾸고 체제파괴적 사법부 장악 시도는 우리 역사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행정부와 국회 다수당 권력을 이용해 사법체계를 교란시켜 자신의 범죄를 덮는 나라는 더 이상 민주공화국이라 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제107주년 3·1절은 민주공화정의 사망을 목도하는 날이 되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동시에 삼권분립이 건강하게 살아 숨 쉬는 민주공화국의 재건을 위한 제2의 3·1운동이 시작되는 날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사법파괴 악법 폐지,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저지 및 5개 재판 속개, 의회민주주의 및 사법부 독립 원상복구 등 민주공화정 복원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총 든 여자 안중근”…송혜교·서경덕, 삼일절 맞아 독립운동가 ‘남자현’ 조명

    “총 든 여자 안중근”…송혜교·서경덕, 삼일절 맞아 독립운동가 ‘남자현’ 조명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송혜교가 제107주년 삼일절을 맞아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 알리기에 나섰다. 서 교수는 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대의 틀을 깬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 영상을 다국어로 제작해 국내외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4분 분량의 영상은 제가 기획하고 송혜교가 후원했다”며 “한국어 및 영어 내레이션을 각각 입혀 전파 중”이라고 전했다. ‘총을 든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한국 독립운동사를 빛낸 ‘여자 안중근’, ‘독립군의 어머니’이자 일제가 ‘전율할 노파’라고 부를 정도로 나이와 성별의 한계를 넘어 활약한 독립투사”라고 남자현을 소개했다. 남자현은 서울에서 참여한 3·1운동을 계기로 당시 다소 늦은 나이인 47세에 만주로 망명해 무장 독립운동 단체 서로군정서에 가입한다. 그는 만주 일대에 교회와 여자교육회를 설립하며 여성 계몽에 열중하고 독립군 부상병 간호에 헌신했다. 이후 독립운동에서 항일 무장투쟁가로 변모했다. 독립단체의 화합을 위해 혈서를 쓰고, 일제가 만주에 괴뢰국을 세우자 자기 무명지(無名指)를 잘라 쓴 ‘조선독립원’ 혈서를 국제연맹에 보내기도 했다. 그는 61세에 사이토 조선 총독과 무토 전권대사를 직접 처단하기 위해 비밀작전을 수행하던 중 밀정의 밀고로 체포됐다. 서 교수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고 국내외에 널리 소개하고자 정정화, 윤희순, 김마리아, 박차정, 김향화에 이어 6번째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혜교와 함께 더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해 꾸준히 알려 나갈 계획”이라며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통해 전파 중이며 전 세계 곳곳의 한인 커뮤니티에도 영상을 공유해 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와 송혜교는 지난 15년간 역사적인 기념일 등에 맞춰 해외에 남아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 37곳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독립운동가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해 왔다.
  • “속았지롱” 트럼프에 낚인 전 세계…“‘변기 막힌 美 항모’는 연막작전” [밀리터리+]

    “속았지롱” 트럼프에 낚인 전 세계…“‘변기 막힌 美 항모’는 연막작전” [밀리터리+]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인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감행한 가운데, 미국의 정보당국이 이란과 전 세계에 ‘연막 정보’를 흘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1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실을 보도하며 “미국이 핵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을 이란 공격을 위해 중동에 배치했지만 ‘화장실 이슈’로 지연됐다는 보도는 연막작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해군 관계자 등을 인용해 포드함이 지속적인 하수 처리 시스템 고장을 겪고 있어 승조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최대 45분 동안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포드함은 2017년 취역한 미국의 최신 항공모함으로 4500명 이상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이 함정은 지난해 11월 카리브해에 투입된 뒤 지난달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에 참여했다. 예정대로라면 포드함은 이달 초 귀국해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파견 명령을 내리면서 귀국 시기가 연기됐다. 항해가 8개월 이상 장기화하면서 승조원 4500명이 사용하는 화장실의 하수 시스템 문제로 변기가 막히는 등 선체 곳곳이 고장 나기 시작했다. 애초에 포드함의 화장실 수가 부족하게 설계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당시 미 해군은 공식 성명에서 배치 연장에 따른 어려움을 인정하며 장병들과 가족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최근 벌어진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봤을 때 ‘변기가 막히는’ 미 슈퍼 항모의 상황은 미국 정보기관이 이란에 대한 ‘장대한 분노’ 작전을 기습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연막작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 포드함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이란 측 정보 판단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항모의 사소한 문제를 크게 부각시켜 미국의 준비 태세가 불완전한 듯한 인상을 형성함으로써 상대의 경계심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최소 며칠 동안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리더십’에 감사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 해군은 해당 주장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의 ‘기만 정보 작전’ 사례미국이 적국과 다른 나라를 상대로 기만 정보 작전을 펼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은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영국 도버 지역에 가짜 전차와 가짜 상륙정을 배치하고 허위 무선을 교신하며 적군에 대한 기만 작전을 펼쳤다. 그 결과 독일은 노르망디가 아니라 파드칼레를 진짜 상륙지라고 믿었고 결정적인 병력 이동을 늦춘 탓에 연합군이 교두보 확보에 성공했다. 1991년 걸프전 공습 작전 당시에도 이라크군의 방공망과 지휘 체계 마비를 위해 상륙 가능성을 과장해 해안 방어에 병력을 묶어두었고, 2011년 빈 라덴 제거 작전은 훈련을 다른 목적으로 위장하는 등 외부로 유출되는 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해 성공적인 기만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 기만전 성공 사례들은 대체로 허위 신호를 대규모로 일관되게 연출하고, 군사력과 정보력, 심리전을 동시에 사용해 적의 판단 실수 또는 판단 지연을 유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란 “역대 최대 보복” 천명이란이 미국의 기만술에 넘어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최고지도자를 잃은 이란은 역대 최대 보복을 천명했다. 이란은 1일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에 맞서 중동 곳곳의 미군 거점을 동시다발로 타격하며 보복을 이어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보복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실제로 이날 오전 6시 이스라엘 전역에는 공습 사이렌이 반복적으로 울리며 공격 임박을 알렸고, 텔아비브에서는 정밀 방공망이 가동되면서 연쇄적인 폭발음이 들렸다. 비슷한 시간 이라크 에르빌 공항 근처에서도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장대한 분노’ 군사 작전이 개시된 당일 오후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역사상 가장 사악한(evil) 인물 중 하나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며 “이란 국민이 조국을 되찾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 전역과 전 세계의 평화라는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타격이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부 당국자는 이날 폭스뉴스에 “하메네이와 함께 고위급 인사 10~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 일부 언론은 이 숫자를 40~50명까지로 보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 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지도부가 사실상 완전히 증발한 셈이다. 이란 역시 공영방송을 통해 하메네이의 사망을 인정했다. 1일 이란 IRIB는 “이란 최고지도자가 순교했다”고 보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