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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이야기로, 빌보드까지 13년… 다시 완전체로, 세상 향해 ‘스윔’

    우리 이야기로, 빌보드까지 13년… 다시 완전체로, 세상 향해 ‘스윔’

    가사에 자신들의 성장 서사 담아내데뷔 2년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나 자신 사랑하자’ 메시지 세계 전파군백기 이후 선택은 한국의 ‘아리랑’ 5집 14개 트랙 멤버들 역량으로 채워방시혁 총괄 프로듀싱… 완성도 조율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새로운 시작을 예고한 가운데 2013년 데뷔부터 현재까지 BTS의 행보는 단순한 K팝 아이돌 그룹의 성공을 넘어 대중음악 역사의 지형도를 바꾼 사건으로 읽힌다. 특히 그들은 자신들이 부르는 가사에 성장 서사를 투영하고 그것을 삶으로 증명해 왔다. “단 하루를 살아도/ 뭐라도 하라고/ 나약함은 담아둬”(‘노 모어 드림’) 2013년 6월 중소 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했을 당시 ‘방탄복처럼 10대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힘든 일,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겠다’는 뜻의 팀명은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그들은 주입식 교육과 꿈을 강요하는 사회적 모순을 날 선 힙합 비트에 담아 노래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거대 팬덤 ‘아미’(ARMY)의 초석이 되는 팬들과 격식 없는 소통을 이어 갔다. BTS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5년 시작된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서다. 그들은 거친 힙합 전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춘의 찬란함 속에 느껴지는 방황과 불안을 감성적인 멜로디로 고백했다. “하늘이 파래서 햇살이 빛나서/ 내 눈물이 더 잘 보이나 봐/ 왜 나는 너인지 왜 하필 너인지/ 왜 너를 떠날 수가 없는지”(‘아이 니드 유’) ‘아이 니드 유’로 데뷔 2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으며 후속곡 ‘쩔어’의 뮤직비디오는 해외 팬들의 리액션 비디오를 통해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바이럴을 일으켰다. 2016년에는 정규 2집 ‘윙스’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을 통해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26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글로벌 돌풍의 서막을 열었다. 2017년은 BTS가 서구권 주류 음악 시장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깬 역사적인 해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저스틴 비버의 6년 연속 수상을 저지하고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으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에서 ‘DNA’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멈춰 서도 괜찮아/ 아무 이유도 모르는 채 달릴 필요 없어/ 꿈이 없어도 괜찮아/ 잠시 행복을 느낄 네 순간들이 있다면”(‘낙원’) BTS는 또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보편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했다.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는 기적을 썼다. 같은 해 유엔 총회에 참석해 리더 RM이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목소리를 내주세요”라고 연설한 장면은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깊은 울림을 줬다.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 아무런 예고도 하나 없이/ (중략) 사람들은 말해 세상이 다 변했대/ 다행히도 우리 사이는/ 아직 여태 안 변했네”(‘라이프 고즈 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춰 섰을 때, BTS는 음악으로 위로와 희망을 건넸다. 2020년 8월 경쾌한 디스코 팝 장르의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했다. 이 곡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의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를 시작으로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라이프 고즈 온’, ‘마이 유니버스’ 등 모두 여섯 곡이 해당 차트 1위에 올랐다. 특히 ‘버터’는 10주 동안 1위를 차지하며 2021년 최다 주수 1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22년 6월 데뷔 9주년을 맞이해 발표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를 기점으로, BTS는 그룹 활동을 잠시 쉬고 멤버 각자의 솔로 활동에 집중하는 ‘챕터 2’를 선언했다. 이는 끊임없이 달려온 그룹 활동에 쉼표를 찍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3년 9개월간 ‘군백기’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온 BTS의 선택은 한국인 정서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아리랑’이다. RM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 더 리턴’ 예고편에서 “우리가 여전히 한국에서 온 촌놈이라는 사실”이라고 정의하면서 “당연하게 돌아와야 할 곳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일 정식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은 단순히 돌아왔다는 신호가 아니라 세계적 스타가 탄생하고 발을 딛고 서 있는 뿌리, 정체성을 내세운 선언이기도 하다. 지난 13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예고편은 130년 시공간을 넘어서 평행이론의 풀이로 찬사를 받았다. 1896년 5월 8일자 워싱턴포스트(WP) ‘하워드의 일곱 한국인’ 기사가 바탕이 됐다. 당시 조선인 유학생이 남긴 최초의 ‘아리랑’ 녹음 기록을 오마주하며 타국에 우리 문화를 알린 선구적인 발자취, 그리움과 극복을 공유한 멤버와 팬덤 아미의 서사와 맞닿아 역사성과 예술성, 탁월한 해석력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5집은 멤버들의 음악적 외연을 확장했다는 의미도 크다. 14개 트랙에서 RM은 거의 전곡에 이름을 올렸고 슈가와 제이홉이 10곡 이상에 참여하는 등 멤버 개개인의 역량을 채워 넣었다. 여기에 미국 팝밴드 원리퍼블릭 리더이자 아델, 테일러 스위프트 등과 작업한 라이언 테더를 비롯해 실험적인 비트가 강점인 디플로, 정형화되지 않은 소리 질감을 사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끌어내는 플룸 등 세계적인 히트메이커들이 참여해 한국적 멜로디와 팝 사운드의 조화를 꾀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을 담당하며 앨범의 균형과 완성도를 조율했다. 타이틀곡 ‘스윔’은 경쾌한 얼터너티브 팝 장르로 “삶의 파도 속을 계속 헤엄쳐 나갈 거야”라는 가사처럼 다시 완전체로 세상에 나아가는 의지를 청량하게 풀어냈다. 다섯 번째 트랙인 ‘무릉도원’은 슈가가 프로듀싱에 관여한 곡으로 가야금 선율과 강렬한 힙합 비트를 섞었다.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활동명으로 발표한 ‘대취타’(2020년 5월), ‘해금’(2023년 4월)을 잇는 국악 힙합의 정수로 꼽힌다. 8번 트랙 ‘에코스 오브 어스’는 BTS의 보컬 라인인 진, 지민, 뷔, 정국이 만들어 내는 R&B 발라드다. 긴 기다림과 재회를 메아리에 비유한 서정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마지막 트랙 ‘아웃트로: 아리랑’은 전 멤버가 참여한 대작이다. ‘아리랑’의 후렴구를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현대적으로 변주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 토요일 밤 8시, BTS ‘아리랑’ 울려 퍼진다… ‘한국 촌놈들’ K컬처 이정표 새로 쓴다

    토요일 밤 8시, BTS ‘아리랑’ 울려 퍼진다… ‘한국 촌놈들’ K컬처 이정표 새로 쓴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부순 ‘일곱 소년’이 시대의 고전이 되어 귀환한다. 이 역사적 현장을 확인하려는 세계인의 보랏빛 시선이 21일 서울의 중심 광화문으로 쏠린다. ●광화문 일대 약 26만명 운집 예상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복귀 무대는 단순한 아이돌 공연이 아니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거기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이르기까지 한국 대중문화의 성취가 역사적 정점에 다다랐음을 자축하는 성대한 축제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국적인 것’을 둘러싸고 안에서는 자부심, 밖에서는 호기심이 강하게 맞물려 있는 지금, 마침내 BTS의 ‘아리랑’이 전 세계 관객을 향해 울려 퍼진다. ●대형 스크린·넷플릭스 생중계로 즐겨 경찰은 이날 공연에 약 26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행사에 20만명 이상이 모이는 건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거리응원, 2016년 탄핵 촉구 촛불집회 이후 처음이다. 무료 티켓 2만 2000장은 진작에 동이 났지만, 그렇다고 공연을 즐길 수 없는 건 아니다. 광화문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공연을 중계할 예정이다. 심지어 광화문에 직접 오지 않아도 된다. 공연 실황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생중계된다. “우리가 여전히 한국에서 온 촌놈이라는 사실”(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 예고편 중) BTS는 2013년 ‘노 모어 드림’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남다른 강렬함으로 거친 힙합의 매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한다. 남다른 고민이 싹텄다. ‘한국적인 것’의 영향력은 오직 한국 안에서 그쳐야만 하는가. 그 자체로 세계와 접속할 순 없는가. BTS 이전 수많은 ‘한국인 예술가’의 고민이었다. ‘봄날’, ‘DNA’ 등의 히트곡을 잇달아 선보였다. 세계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미국 ‘빌보드 200’과 ‘핫 100’ 1위를 석권했다. K팝 사상 최초였다. 이렇게 한국 문화의 물줄기가 확 틀어졌다. ‘우리 것’은 더이상 변방의 비주류가 아니다. 우리만의 외로운 외침으로 끝나지 않는다.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가 곧장 세계인에게 닿는다. BTS가 한 일은 이것이다. ●1896년 美서 최초 녹음된 ‘아리랑’ 영감 신보의 제목 ‘아리랑’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심장하다. BTS는 지난 13일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리랑’에 어떤 메시지가 담겼는지 밝혔다. 1896년 미국 워싱턴에서 아리랑이 최초로 녹음됐다는 사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아리랑’이 ‘한국적인 것’임을 부정할 한국인은 없다. 세계 어디서 가락이 흘러나오더라도 단박에 알아챌 수 있다. 그것은 자칫 너무나도 우리 것이어서 진부하고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국에서 온 촌놈들”은 그 ‘촌스러운 것’에서 시작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것이 세계의 한가운데에 이정표를 남길 수 있음을 증명할 것이다.
  • ‘호르무즈 파병’ 우리 국민 여론조사 실시…“절반 이상 찬성” 집단 어디? [핫이슈]

    ‘호르무즈 파병’ 우리 국민 여론조사 실시…“절반 이상 찬성” 집단 어디?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요구한 호르무즈 해협 군함 지원과 관련한 우리 국민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3월 셋째 주(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응답자 이념 성향: 보수 291명, 중도 326명, 진보 267명)에게 우리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파견 여부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파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55%, ‘파견해야 한다’는 30%로 파악됐다.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보수 성향의 응답자 중 호르무즈 해협 파견 찬성은 45%, 반대는 42%로 비슷하게 엇갈렸다. 진보 성향의 응답자 중 파견 찬성은 21%에 불과했으며, 반대하는 의견은 70%로 압도적이었다. 주요 지지 정당별 결과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절반 이상인 56%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 파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68%, 파견해야 한다는 19%로 큰 격차를 보였다. (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이란 전쟁에 대한 관심 정도를 묻는 질문(4점 척도)에는 ‘관심 많다’ 53%, ‘약간 있다’ 31%, ‘별로 없다’ 9%, ‘전혀 없다’ 4%로 나타났다. 3%는 의견을 유보했다. 앞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4개월이 지난 같은 해 6월,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는 ‘비군사적 지원만’ 72%, ‘군사적 지원해야 한다’ 15%,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 6%로 나타난 바 있다. 한국갤럽은 “과거 한국인의 해외 전투병 파견 여론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면서 “2003년 3월 이라크전 당시 미국의 전투병 파견 요청에 76%가 반대했고 찬성은 16%였다. 그해 9월 이라크 치안 유지 목적 전투병 파병 요청에도 55%가 반대, 37%가 찬성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도 어찌 못하는 호르무즈 해협개전 이후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국제 유가가 치솟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동맹국에 상선 보호를 위한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 그러나 동맹국뿐 아니라 미 해군조차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지리적 구조상 바다와 육지가 너무 가까워 이란의 공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가디언은 “해협의 일부 항로는 이란 해안선과 불과 4.8~6.4㎞ 떨어져 있다”면서 “드론과 미사일 비행시간이 매우 짧아 함선들이 대응할 시간이 2분도 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러한 이유로 미 해군이 상선 호위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해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드론과 대함 미사일이 이 지역을 ‘살상 구역(kill box)’으로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주변 확보하려면 지상군 필수호르무즈 해협 확보를 위해서는 공중 전력을 투입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사전에 파괴하거나 해협 주변 지역을 미리 장악해야 하는데, 이 경우 이란 남부에 지상군 투입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경우 해안선을 따라 대규모 공습을 가한 이후 미군이 이란 남부에 상륙하는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해 있던 미 해병대 2200명과 트리폴리함을 비롯한 상륙함 3척으로 구성된 미 해군 상륙준비단(ARG)과 해병기동부대(MEU)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시간) “이들 병력이 중동에 도착하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하르그섬, 키시섬, 호르무즈섬 등 이란 남부 해안의 섬 점령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음 주쯤 이란 앞바다에 도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안 장악 후에도 이란 위협 여전해미군이 혁명수비대의 방어를 뚫고 해협 인근의 해안을 장악하더라도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이 내륙 지역에서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이미 사거리가 길고 발사 속도가 매우 빨라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세질 탄도미사일을 첫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대부분이 사거리에 들어가는 세질 미사일의 사용은 이란이 장기전을 불사하고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결사 항전 태세를 굽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쟁이 완전히 끝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을 중단한다는 확실한 보장을 제공해야만 해협 교통량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즐기는 것처럼 소리내라”…10대 여성 강간한 이민자, 추방 면한 뒤 재범 저질러 [핫이슈]

    “즐기는 것처럼 소리내라”…10대 여성 강간한 이민자, 추방 면한 뒤 재범 저질러 [핫이슈]

    영국에서 10대 여성을 강간한 나이지리아 출신의 이민자가 중범죄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추방 명령을 내리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국적의 기프트 올라델레(24)는 지난 9월 영국 웨일스 렉섬의 한 숲에서 19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주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올라델레는 친구와 함께 있던 피해 여성에게 접근한 뒤 인적이 드문 숲으로 유인해 폭행·강간했다. 피해 여성은 “그는 범행 도중 ‘즐기는 것처럼 소리를 내라’고 강요했고, 그 이후에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해라’라고 위협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는 마치 이전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것처럼 느껴졌다. 그의 행동 방식 등이 처음이 아닌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피해 여성은 부모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 장소에서 휴대전화와 강제로 찢어진 벨트, 속옷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 앞서 올라델레는 2022년에도 맨체스터에서 한 여성을 감금·폭행한 혐의로 2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는데, 출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남성이 2023년 항소심에서 승리해 영국에 계속 머물렀다는 사실이다. 영국 내무부는 당시 그에게 추방을 명령했지만, 올라델레 측은 유럽인권협약 제8조에 명시된 ‘가족 및 사생활’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영국 망명 및 이민 재판소는 그를 추방하는 것이 ‘보호받아야 할 권리에 대한 침해’가 될 것이라며 추방 명령을 철회시켰다. 그 결과 최초 범죄 후 3년여 만에 또 한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재판부의 판결 내용 보니언급된 유럽인권협약 제8조는 개인의 사적인 삶과 가족 관계를 국가가 함부로 침해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권리를 의미한다. 예컨대 정부가 무단으로 휴대폰을 감청하거나 외국인 가족의 체류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 역시 해당 법안에 위배된다. 올라델레의 경우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11세 때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그에게는 동거인이 있으며, 동거인은 그가 나이지리아로 추방될 경우 함께 이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이 입수한 당시 판결문에는 “피고인의 주장에 미치는 요인들을 검토한 결과 그가 나이지리아로 이주할 경우 사회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 영국에서 성장해 안정적인 사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점, 적극적으로 재활에 참여해 재범 위험을 줄였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피고 측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적혀 있다. 현지 언론은 또다시 충격적인 범죄를 저지른 해당 남성이 장기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 K방산 부러운 일본…“한국, 천궁-Ⅱ 덕분에 UAE 원유 확보” [핫이슈]

    K방산 부러운 일본…“한국, 천궁-Ⅱ 덕분에 UAE 원유 확보”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공급량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2400만 배럴의 원유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인 우대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0일 “UAE가 한국에 이례적으로 원유 제공 우대를 해준 것은 최근까지의 군사적 협력에 더해 한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 공급이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국은 UAE에 중거리 요격 체계인 천궁-Ⅱ(M-SAM2)를 공급해 왔다. 이란 전쟁 개전 이후 방공망 수요가 급증하자 UAE가 천궁-Ⅱ 유도탄을 긴급 요청했고, 한국은 30여 기 규모를 조기 공급했다. 현재 UAE는 이란의 미사일 반격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산 패트리엇, 이스라엘산 애로우, 한국산 천궁-Ⅱ 등 3개국의 중거리 요격 체계를 실전 배치해 가동 중이다. 해당 방공망들의 종합 요격률은 90% 이상이며 이 중 천궁의 요격률도 평균 요격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동에서 러브콜 쏟아지는 K방산일본 언론의 평가대로 UAE의 이례적인 우대 조치는 K방산이 보여준 빠른 속도에 대한 화답이자, 향후 추가적인 방산 협력을 위한 지렛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UAE는 2022년 당시 35억 달러(약 4조 1000억원) 규모의 천궁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당시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단일 유도무기 수출로는 최대 규모였다. 계약 물량은 총 10개 포대로, 이 가운데 2개 포대가 현지에 실전 배치된 상태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방공망 수요가 급증한 중동에서는 이번 실전에서의 성능 검증을 계기로 천궁-Ⅱ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거나 조속한 설치를 요구하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 한 곳만이 아니다. 각각 10개 포대·8개 포대 규모의 도입 계약을 체결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역시 빠른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이란 미사일의 현실적 위협을 체감한 다른 중동 국가들의 러브콜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보다 먼저 원유 받는 나라 없을 것”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UAE를 방문하고 돌아온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UAE 측이) ‘한국보다 먼저 원유를 공급받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한국은 원유 공급에서 최우선(No.1 Priority)’이라고 분명히 약속했다”며 UAE산 원유 1800만 배럴의 긴급 도입 계획을 밝혔다. 이어 “지난 6일 확보한 600만 배럴을 더하면 총 2400만 배럴을 UAE에서 긴급 도입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의 하루 석유 소비량이 약 280만 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UAE가 한국에 우선 공급하는 원유 2400만 배럴은 8~9일 사용량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우리 정부는 미국이 러시아 원유와 관련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함에 따라 기업들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도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침에 따라 최근 극심하게 요동치는 국제 유가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정정엽의 마음 처방] 전쟁의 심리학, 우리가 옳다는 착각

    [정정엽의 마음 처방] 전쟁의 심리학, 우리가 옳다는 착각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세계 경제와 일상을 흔들고 있다. 덕분에 국장의 호황으로 뒤늦게 진입한 내 계좌 역시 녹아내리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에는 더 큰 불안과 분노가 쌓인다. 이 불안과 분노는 우리라는 경계를 넘어선 상대에게로 향한다. 사람들은 팩트를 체크하기보다 본능적으로 묻는다. ‘어디가 옳은가?’ 한쪽은 정의가 되고, 다른 한쪽은 응징의 대상이 된다. 전쟁은 단지 군사력의 충돌이 아니다. 그보다 먼저 자신의 확신을 진실 자체로 믿는 마음의 구조에서 시작된다. 인간은 왜 그토록 쉽게 ‘우리는 옳고, 너희는 틀리다’는 구도로 세계를 단순화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 수많은 갈등은 ‘내가 옳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여기까지는 ‘내가 잘못 생각한 건 아닐까?’라는 자기 검열과 불안이 남아 있다. 팩트나 논리에 대한 싸움이기에 증거를 들이밀면 입장을 바꿀 여지가 있다. 이 믿음이 ‘우리’의 것이 되는 순간 불안은 사라지고 확신이 된다. ‘소속감’과 ‘생존’의 문제로 변질되는 것이다. 폭력을 행사해도 그 책임은 자신이 아니라 ‘집단’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죄책감은 사라진다. 심지어 집단의 이름으로 적을 공격할 때 그것을 숭고한 희생이나 정의로운 심판으로 착각하게 된다. 때문에 수많은 개인은 ‘우리’라는 집단으로 숨고자 한다. 뇌의 중요한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옥시토신은 사랑과 신뢰의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를 사랑하게 만드는 물질은 아니다. 엄밀히 말해 ‘우리 편’을 더 우리 편답게 느끼도록 만드는 물질에 가깝다. 이 호르몬은 세계를 둘로 나눈다. ‘지켜야 할 우리’와 ‘막아야 할 그들’로 말이다. 심리학자 앙리 타지펠은 이 오래된 본능을 ‘최소 집단 패러다임’이라는 개념으로 보여 주었다. 그는 사람들을 동전 던지기처럼 아무 의미도 없는 기준으로 나누었다. 그렇게 우연히 갈린 집단에서도 사람들은 곧바로 ‘우리’를 더 후하게 대하고 ‘저들’에게는 덜 주려는 경향을 보였다. 인간은 깊은 사상이나 역사적 원한이 없어도 단지 경계선이 그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편을 만들고 차이를 키운다. 심리학의 기본 법칙 중 하나인 ‘우리는 옳다’ 법칙이다. 이 얄팍한 경계선이 역사적으로 가장 비극적인 전쟁들을 일으켰다. 오늘날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세대 및 젠더 갈등, 정치적 양극화의 밑바탕에도 똑같은 심리가 흐르고 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집단을 향해 날 선 댓글을 달며 분노할 때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라는 개인이 ‘우리’라는 집단에 숨어 자기 검열을 피하며 불안과 죄책감을 없애고 있는 건 아닌지. 나는 나라는 개인의 생각과 우리라는 집단의 생각이 다름을 알아차려야 한다. ‘나’와 ‘나의 마음’을 나누어 ‘나의 마음’이 계속 주입하는 ‘내가 옳다’라는 생각을 실제로 그런지 ‘나’가 물어봐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폭력은 악당의 얼굴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가 옳다”는 정의의 얼굴로 찾아온다. 이 서늘한 진실에 직면할 때 비로소 세상을 둘로 가르는 무의미한 일상의 전쟁도 멈출 수 있다. 정정엽 광화문숲 수면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임혁백 칼럼] 트럼프의 전쟁과 한국 안보 레버리지 대전환

    [임혁백 칼럼] 트럼프의 전쟁과 한국 안보 레버리지 대전환

    지난 2월 28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지휘부 제거로 시작된 이란 전쟁은 원인과 목표가 모호한 전쟁이었다. 이란 전쟁의 원인으로 핵무기 개발과 엡스타인 게이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정치폭력 등 미국 내 정치 리스크를 덮기 위한 꼬리 흔들기를 들 수 있으나 어느 한 원인도 지배적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목표로 지도부 제거, 정권교체, 핵 개발 능력 파괴 등을 들었다. 그러나 수시로 목표를 바꿈으로써 전쟁을 일관되게 수행할 수 없었다. 트럼프는 지도부를 참수하면 이란 국민이 봉기해 정권을 교체시킬 것이라고 오판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손쉽게 체포한 데서 얻은 과도한 자신감이 그를 오판하게 했다. 미군이 이란 지도부를 통으로 폭사시켜 하메네이를 순교자로 만들자 이슬람 신정독재체제에 저항하던 이란 국민들은 반정부 봉기를 하지 않고 새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중심으로 단결했다. 이제 “4주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던 트럼프의 공언은 지켜지기 어렵게 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에너지 공급망의 대혼란이 일어났고,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해협 봉쇄 해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분열하고 있다. 이란 전쟁은 국내외에서 트럼프와 미국의 위신과 신뢰를 떨어뜨렸다. 트럼프의 돈로주의 대외전략은 미국의 무력 개입을 서반구와 동아시아로 한정하고 다른 지역에는 개입을 자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트럼프는 해군력을 중동에서 인도태평양으로 이동시키는 오바마의 ‘아시아로의 회귀’를 발전적으로 계승했다. 그런데 트럼프가 다시 중동으로 귀환해 이란과의 전쟁에 나서자 미국 우선주의를 신봉하고 해외 개입을 반대하는 마가(MAGA) 지지층이 반발하고 있다. 유럽을 소멸될 문명이라고 조롱하다가 전쟁이 터지자 나토 동맹국들의 조력을 받겠다는 트럼프에게 스페인, 프랑스, 영국은 공군 기지 사용을 거부하거나 지연시켰다. 이란 전쟁에 대한 대내외적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트럼프는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추진력과 정당성을 상실한 채 ‘이란의 늪’에 빠지고 있다. 이란 전쟁은 한반도의 안보 지형을 심각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많은 사람이 미국의 다음 공격 목표는 북한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북한은 이란이 아니며, 북한은 미국의 공격을 견딜 수 있는 내구력과 체제 생존 능력이 있다. 첫째, 이란과 달리 북한은 핵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선제공격하기 힘들다. 둘째,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와 지정학적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와 군사적 동맹관계에 있기 때문에 북한이 공격을 받을 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셋째,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시 가장 먼저 피해를 보기 때문에 전쟁에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은 핵무기가 체제를 지켜줄 것이란 북한의 ‘핵 보검론’을 더욱 강화시켰다. 김정은은 미 본토를 겨냥한 핵능력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방공자산 고도화, 지하 방공요새망 구축, 드론 방어 능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로부터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한다. 김정은은 ‘두 국가 전략’으로 한국과는 단절하면서도 트럼프와의 대화의 문은 열어 두고 있다. 이란 전쟁은 한국에 안보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전략자산의 소모가 극심해지자 미국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체와 같은 주한미군의 전략자산을 중동으로 이동시켰다. 더 나아가서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한 군함 파견을 요구하고 있다. 전략자산의 중동 반출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증대시켜 북한의 전술핵에 대한 한국 방어를 어렵게 할 것이다. 군함을 파견하면 이란 전쟁에 참전하는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 한미동맹 전력의 ‘중동으로의 이동’이 일어나면서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압력으로부터 숨 쉴 공간을 얻게 된 반면 한국에서는 안보 공백이 일어나 북한의 전략자산에 대한 억제력이 약화됐다. 정부는 전략자산의 반환을 지렛대로 군함 파견 협상에서 국익을 최대화하는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한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
  • [세종로의 아침] 이란 전쟁 뜻밖의 승자는 중국

    [세종로의 아침] 이란 전쟁 뜻밖의 승자는 중국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3주 차에 접어들었다. 전쟁 여파로 이달 말 예정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연기되면서 중국 역시 깊숙이 연루되는 양상이다. 이란 전쟁이 처음 발발했을 때부터 중국은 즉각적인 군사 행동의 중단을 촉구하며 전쟁을 반대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이어 이란까지 일련의 공격이 중국의 에너지원을 겨냥하자 미국이 중국 옥죄기를 한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중국이 잇속을 챙긴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선 한국에 배치된 미군 자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미사일이 중동으로 이전하면서 10년이나 묵었던 한중 사이의 가장 큰 갈등이 일단 해소됐다. 중국 관영 언론은 한국이 언젠가는 철수될 수도 있는 방어 시스템에 왜 그토록 많은 정치적 자원을 투자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2016년 사드 배치 당시 안보전문가인 박범진 경희대 교수는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고향으로 갔다. 사드 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가 고향 인근이어서 지역 어르신과 유지들을 설득해야 했다. 그는 미국이 사드 미사일을 이전했을 때 허탈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미국 자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 “단지 우려되는 것이 북한의 도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패트리엇 미사일도 중동으로 배치됐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전력이 있는 데다 한국의 무기 체계와 미군 장비가 연계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더피 미국 국방부 차관 역시 사드와 같은 자산 재배치는 “시스템의 강점”이라며 한미동맹에 대한 약속을 강조했다. 사드라는 앓던 이를 해결한 중국이 이란 전쟁으로 얻는 가장 큰 수확은 미국의 ‘급소’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이라크 전쟁을 보고 미국의 시스템을 따라 하면서 해군력과 공군력을 키웠다. 이란 전쟁을 통해서는 필요한 무기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고 미국의 대응과 전술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경제적으로도 별 손해가 없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국 국적의 유조선은 안전한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91%의 원유를 얻는다며 군함을 보내 호위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실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구입하는 원유는 총수입량의 약 33%에 불과하다. 석탄, 태양광, 원자력 등을 모두 합하면 중국의 에너지 자립도는 약 85%에 이르며,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루 수십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도 공급받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이 러시아를 제재하면서 중국이 얻게 된 역설적 이익이다. 무엇보다 큰 이득은 대만 무력 통일에 대한 명분을 얻었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란의 “임박한 위협”이 없었지만 유엔이나 의회의 승인 없이 공격을 감행했다. 만약 중국이 대만에서 군사적 봉쇄 작전을 벌이더라도 이란 전쟁을 구실로 삼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거기다 이란 전쟁의 종전 시점 역시 중국이 결정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은 이란 전쟁 15일 만에 패트리엇 미사일 1년 치를 소진했는데 무기 재생산에는 중국산 희토류가 꼭 필요하다. 미사일, 레이더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중국산 희토류의 미국 재고분은 두 달 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원유 대부분을 중국으로만 수출한다는 점도 또 다른 무기다. 만약 중국이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면 이란은 전쟁 자금 고갈로 보복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전쟁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면서도, 종전의 열쇠를 쥔 숨은 승자가 됐다. 이란 전쟁은 중국에 위기 속 기회가 되었고, 미국에는 약점을 노출하는 시험장이 된 셈이다. 미국의 소모전이 길어질수록 중국은 대만 문제의 명분까지 확보하며 전략적 우위를 강화할 것이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광주 주거 복지 혁신… 미래 신산업 성장 동력 선제적 확보”

    “광주 주거 복지 혁신… 미래 신산업 성장 동력 선제적 확보”

    ‘우산빛여울채 입주자’ 현장 모집입주 대기는 100일→60일로 단축상무지구 평생주택 새달 공사 재개취약층 주거권 보장 공익 가치 실현‘누구나 집’ 공급 위해 리츠 5월 설립부담 낮추고 전문·효율성 극대화첨단3지구 ‘AI산업융합 단지’ 조성6월까지 인증 및 사용승인 마무리 광주도시공사가 올 상반기를 ‘광주의 미래 가치를 결정짓는 골든타임’으로 선포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오는 7월 1일로 예정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탄생에 앞서 광주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공간을 조성하고 사회 보호 계층을 위한 주거 안전망을 빈틈없이 구축하는 것은 물론 미래 신산업 성장을 위한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 2월 광주시 업무보고를 통해 성장 동력 확보, 주거 복지 실현, 시민 감동 구현, 경영 효율성 강화 등 4대 전략 과제 이행을 공식화한 공사는 주거 복지 혁신부터 친환경 에너지 전환, 선진 장사(葬事) 시설 확충까지 시민의 삶과 직결된 핵심 사업들을 시간표에 맞춰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입주 문턱 소득 기준 150%로 크게 낮춰 상반기 행보의 첫 단추는 혁신적인 주거 복지 실현이다. 이번 달에는 장기 미달 사태를 겪었던 광산구 ‘우산빛여울채 12형’ 예비 입주자 300명을 직접 현장에서 모집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분담하던 여러 단계의 심사 절차를 ‘도시공사 주관’으로 일원화해 입주 대기 기간을 기존 100일에서 60일로 40일가량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특히 입주 문턱을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50% 이하’로 대폭 완화했다. 세전 금액을 기준으로 1인 가구는 572만원, 2인 가구는 879만 9000원, 3인 가구는 1225만 2000원 이하일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생계·의료급여 수급자와 사회 보호 계층을 위한 일반 영구 임대주택 정기 모집도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동시 진행해 주거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 ●‘미래차 국가산단’ 그린벨트 해제 박차 4월에는 민간 사업자의 경영 문제로 잠시 중단됐던 ‘상무지구 광주형 통합 공공임대주택(평생주택)’ 건설이 공사 재개를 목표로 정상화 궤도에 오른다. 이는 단순한 공사 재개 차원을 넘어 취약계층의 주거권을 보장하는 공익적 가치 실현의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이사 철을 맞아 도심 내 저소득층을 위한 ‘매입임대주택’(소득 50% 이하)과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의 활기찬 시작을 응원하는 ‘행복주택’(소득 100~120%) 신청 역시 바통을 이어받는다. 행복주택은 ‘광주역 다사로움’과 ‘서림마을 다사로움’을 대상으로 각 단지 관리사무소에서 직접 신청 접수를 진행해 시민들의 주거 선택권을 넓히게 된다. 5월부터는 미래형 주거 모델과 선진화된 전문 경영 시스템 도입이 가속화된다. 남구 에너지 밸리 일반산업단지 내 ‘누구나 집’ 공급을 위해 공사가 직접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하는 리츠(REITs) 설립을 5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는 공공 신뢰도를 바탕으로 재정 부담은 완화하고 주택 공급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선도적 모델로 평가받는다. 또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 조성 사업의 그린벨트 구역 해제 절차에도 박차를 가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서는 무주택 서민의 든든한 보금자리가 될 신창지구 66형과 하남지구 79형 등 ‘국민임대주택’ 신청이 공사를 통해 차질 없이 이뤄진다. 상반기 사업의 대미는 미래 신산업 인프라 완비와 시민 편의 시설의 확충으로 장식된다. 6월에는 광주의 미래 먹거리인 첨단 3지구 내 인공지능(AI)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을 위한 각종 인증 및 사용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혁신 거점 인프라를 완비하고 일자리 창출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자연장지 등 2만 4700기 설치 6월 준공 ‘시청 민원인 주차장’ 등 공공 유휴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 사업도 속도를 낸다. 이와 함께 시민 일상과 직결된 장사 행정 서비스 개선을 위해 영락공원 3단계 확충 사업인 자연장지(약 2만 1000기) 및 봉안담(3700기) 설치 공사를 6월 내 준공하는 등 상반기 사업 로드맵을 빈틈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서민 주거 안정과 광주의 미래 신산업 도약을 판가름할 매우 중대한 시기”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든든한 주거 복지를 실현하고 초광역 메가시티 시대를 선도하는 호남권 대표 공기업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엄흥도 할아버지 충절 이제라도 알려져 다행”

    “엄흥도 할아버지 충절 이제라도 알려져 다행”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에 묘소“많은 사람들 관심 가져줘 감사종친들 모여 성역화 추진 계획” “영월 엄씨 선조 엄흥도의 충절이 이제라도 빛을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역사박물관 인근에서 19일 만난 영월 엄씨 충의공계 20대손 엄근수(61)씨. 37년째 포스코에 재직 중인 그는 누적 관객 1400만명 돌파를 앞두는 등 흥행몰이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등장하는 캐릭터 ‘엄흥도’ 가문의 종손이다. 엄씨는 선조인 엄흥도를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엄흥도는 왕위를 빼앗긴 뒤 강원 영월로 유배된 조선 6대 임금 단종(1441~1457)이 숨지자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방치된 단종의 주검을 수습한 인물이다. 엄씨는 “영화를 통해 역사 속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할아버지의 행적이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 기쁘다”며 “다만 실제 할아버지의 묘는 대구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에 소재하고 있어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자 일가 친척들과 뜻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가 인기를 얻으며 강원 영월 소재 묘로 발길이 몰리고 있지만 엄흥도의 후손들은 ‘진묘’ 소재지를 군위라고 밝히고 있다. 김광순 택민국학연구원장 연구팀은 앞서 2009년 영월 엄씨 족보 및 기록물, 탐문을 통해 엄흥도 묘 소재지로 군위를 꼽았다. 엄씨는 어릴 적부터 성묘와 벌초 등을 할 때면 할아버지 사연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유배 시절 단종과 할아버지 사이의 관계와 단종 죽음 이후 시신 수습까지 아버지께 들었던 그대로 영화에 나왔다”며 “‘먹을 건 못 챙겨도 족보는 챙겨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이제서야 가슴에 와닿는다”고 말했다. 영월 엄씨 충의공계 종친들은 오는 20일 군위에 모여 엄흥도 진묘 성역화를 위한 제안에 나설 계획이다. 이제라도 묘 소재지를 정확히 밝히고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조상을 모시기 위해서다. 끝으로 엄씨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조상을 알린 것이 영화 제작자의 몫이었다면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것은 후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 역사와 문화 잇는 DNA… 과거와 미래를 사유하다

    역사와 문화 잇는 DNA… 과거와 미래를 사유하다

    유전학, 과거 읽는 방식 변화시켜대중의 상상력·문화적 매체 확장6개 키워드로 유전학의 길 보여줘생물 식민주의·윤리 문제 등 우려DNA 문화적 권위로 왜곡 가능성 2000년대 초 ‘통섭’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미국의 사회생물학자 고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 ‘Consilience’를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번역하면서 ‘통섭’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였다. 통섭은 단순한 학문 간 융합을 넘어 모든 학문 분야가 과학기술에 통합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런 주장은 당시 많은 인문·사회학자의 반발을 샀다. 지금 상황을 보면 모든 학문이 과학기술에 흡수 통합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인문·사회 분야 학문의 상당 부분이 과학기술에 빚을 지고 있다. 연구 방법론뿐만 아니라 기존에 풀리지 않았던 수수께끼들이 과학기술을 통해 해결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투박한 구분이지만 19세기가 물리학의 시대, 20세기는 화학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생물학의 시대다. 지난 20년 동안 생물학, 특히 유전학 분야 지식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축적되고 있다. 이런 지식은 단순히 연구 현장이나 산업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상상력을 확장하고 다양한 문화적 매체를 통해 과거를 이해하는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책의 원제는 ‘이중나선 역사’다. 두 개의 대칭 나선이 같은 축 방향으로 놓여 회전하는 DNA 이중나선 구조가 생명현상을 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꾼 것처럼 역사도 유전학이라는 가닥을 만나 얽히면서 과거를 읽는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켰음을 책에서는 시종일관 보여준다. 책 제목도 그렇고, 책 속 주장들도 자연과학자가 쓴 것 같지만 놀랍게도 저자는 문화사학자로 공공역사와 대중 문화 속 역사 표현 연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제롬 드 그루트 영국 맨체스터대 문학·문화 교수다. 그는 ‘과거를 말하는 사람의 권위’가 역사학에서 생명과학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주장하며, ‘게놈으로 쓰는 역사’라는 새로운 역사 해석법을 제시한다. 그루트 교수는 책에서 ▲공공 ▲실천 ▲정치 ▲윤리 ▲상상 ▲자아라는 6개의 키워드로 유전학이 역사 이해의 조건을 어떻게 바꾸어왔는지를 보여준다. 고(古)유전학 연구는 텍스트와 기록 중심이었던 전통적 역사 연구에 균열을 일으키고 개별 신체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과거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한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연구나 가족사 DNA 검사는 잊혔거나 지워졌던 역사적 연결을 복원했다. 이어 유전 정보가 역사 연구 방식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도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책이 유전학 만능 또는 찬양 일색으로 흐르지는 않는다. DNA가 역사 해석에 새로운 장을 열었지만, 인종, 민족, 국가, 정체성 정치의 새로운 전장을 형성해 생물 식민주의와 윤리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도 크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유전학은 정당성, 순수성, 진정성, 민족주의에 관한 주장을 펼치는 극우 세력에 의해 반복적으로 차용됐다”며 “우파 집단들과 과학을 동원해 정당성과 순수성에 관한 이론을 뒷받침하려는 인물들은 DNA가 지닌 ‘문화적 권위’를 활용해 인종과 정체성에 관한 새로운 주장을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책은 과학이나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두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이들까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 표지 디자인은 못내 아쉽다.
  • 이란 차기 실세는 갈리바프

    이란 차기 실세는 갈리바프

    ‘하메네이 폭사’ 이후 이란의 국정 운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사망한 이후 차기 실권자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서 이란 지도부 다수가 살해된 가운데 갈리바프 의장은 군사적 배경과 정치적 영향력을 겸비한 몇 안 되는 인물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61년생인 갈리바프 의장은 최정예 부대 혁명수비대(IRGC) 공군 사령관 출신으로 라리자니보다 혁명수비대 지지 기반이 더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와도 가까운 사이다. 2005~2017년 테헤란 시장으로 재임한 동안 수많은 부패 의혹에 휩싸였으나,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며 유능한 행정가로서의 입지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부터 의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최고 국가안보회의 위원이기도 하다. 다만 갈리바프 의장은 라리자니처럼 성직자 가문 출신이 아닌 데다 종교계 인맥이 부족한데, 이 때문에 혁명수비대 등 군사 세력과의 결속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인 시마 샤인 국가안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현재 이란 혁명수비대와 갈리바프가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라고 추정한다”며 “의사 결정권은 갈리바프가, 실행권은 혁명수비대가 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매체 안나하르 역시 갈리바프 의장이 모즈타바 뒤에서 국정을 운영하며 안보, 정치 등 현안을 조율하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여전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모즈타바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라리자니 암살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모즈타바는 “순교자들을 살해한 범죄자들은 머지않아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고 했다.
  • “너도 가스 못 쓴다”…트럼프 ‘에너지 시설 파괴’ 경고, 미군 투입 검토 [핫이슈]

    “너도 가스 못 쓴다”…트럼프 ‘에너지 시설 파괴’ 경고, 미군 투입 검토 [핫이슈]

    미국이 이란 전쟁 확대를 위한 병력 증원을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충돌이 격화하면서 지상군 투입과 핵시설 확보까지 포함한 작전 시나리오가 동시에 부상했다.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중동 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수천 명 규모 병력 증파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쟁이 3주째에 접어들면서 공습 중심 전략에서 다음 단계로 전환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항로를 확보하는 해상 작전을 추진하는 동시에, 필요할 경우 이란 연안에 병력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장이 해상에서 육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 “가스 vs LNG”…에너지 전쟁 전면화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 사우스파르스를 타격했고 이란은 카타르 라스라판 LNG 시설을 공격하며 맞대응했다. 에너지 인프라가 전면 충돌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라스라판은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다. 공격 직후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며 글로벌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에너지 공급망 자체가 전장으로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강경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카타르 에너지 시설 공격이 이어질 경우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전면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공격이 중단되면 보복도 멈출 수 있다고 밝히며 긴장 완화 신호도 함께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국제유가는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에너지 충돌이 시장 불안을 키우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 하르그섬·핵시설…작전 범위 확대 미군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도 주요 목표로 검토하고 있다. 이 지역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통과하는 핵심 인프라다. 군사 전문가들은 시설을 파괴하기보다 직접 통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본다. 섬을 장악하면 이란의 에너지 수출을 사실상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전력으로 인해 작전 위험은 상당히 높다. 미국은 고농축 우라늄 저장시설 확보를 위한 특수부대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지하시설 구조와 방사능 위험, 방어망까지 고려해야 하는 고난도 작전이다. ◆ “7800회 공습”…이미 장기전 신호 미군은 2월 28일 개전 이후 7800회 이상의 공습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함정 120여 척이 파괴되거나 손상됐다. 미군 피해도 늘고 있다. 현재까지 13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상전 없이도 피해가 누적되면서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상군 투입 여부는 최대 변수다. 군사적으로는 작전 선택지를 넓히지만 정치적 부담도 크다. 백악관은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 에너지 인프라 장악, 핵시설 확보로 이어지는 작전이 현실화할 경우 이번 충돌은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트럼프는 이미 이란에 졌다”…美 내부서 충격 진단 나온 이유 [핫이슈]

    “트럼프는 이미 이란에 졌다”…美 내부서 충격 진단 나온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함께 시작한 대이란 군사작전에서 미국이 이미 이란에 패배했다는 충격적인 진단이 미국 내부에서 나왔다. 기욤 롱 미국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센터(CEPR) 선임 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분석지 포춘에 ‘미국은 이란을 공격해 힘을 과시하려 했지만 전쟁은 이미 패배로 끝났다. ’장대한 분노‘(Epic Fury)는 완벽하게 망했다(Epic Fail)’는 제목의 기고문을 공개했다. 롱 연구원은 기고문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이는 이란과의 전쟁은 이미 미국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설령 이란이 군사적으로 패배하더라도 미국의 정치적 목표가 달성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결국 미국은 이 전쟁으로 더욱 약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지상군 파병 없이 이란 정권 교체를 강행하려는 불가능한 시도에 있다”면서 “인구는 9000만명, 영토 크기는 이라크의 4배에 달하는 이란은 이미 수십 년 동안 전쟁에 대비해 왔기 때문에 공중전으로 정권을 교체하려는 시도는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롱 연구원이 분석한 미국 패배 원인▲이란을 무너뜨리는 것이 겉보기보다 어려운 이유 롱 연구원은 이란 고위 지도부가 연이어 제거되는 상황에서도 그들의 ‘저항력과 회복력’이 뛰어나 정권을 붕괴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상황은 이란이 지속적인 공격 속에서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비상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왔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란 지도부에 대한 공습은 효과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정부 지지층을 더욱 급진화시키고 사전에 설정된 전쟁 프로토콜을 발동시키는 역효과를 낳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국은 이란의 전략이 비대칭 전쟁과 확전 관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은 저렴하지만 이를 요격하는 미국은 최대 200배 비싼 무기를 써야 하며 그마저도 공급이 제한적이다. 이에 대해 롱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 함정에 빠졌다”며 “이란 정권 교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와 더 이상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철회했을 때 감수해야 할 정치적 손실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격 전날 무산된 평화 협정 롱 연구원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이 전쟁을 시작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서 체면을 세울 수 있다 해도, 국제 사회에서는 이미 전쟁에서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도 평가했다. 롱 연구원은 “이란과의 대규모 충돌이 지역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던 걸프국들은 처음부터 이 전쟁을 반대했다”면서 주변국 반응을 집중 분석했다.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전날 오만은 이란이 핵분열 물질을 비축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획기적인 중재 성과를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기한 기존 이란 핵협정에서 이란이 합의했던 내용보다 훨씬 더 나아간 양보였다. 그러나 그 합의는 시작하기도 전에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 도중 이스라엘과 손잡고 이란의 뒤통수를 쳤기 때문이다. ▲분열되는 미국 동맹 관계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는 걸프국과 호르무즈 해협 호위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받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한국, 일본 등은 이번 전쟁으로 미국과 불편한 사이가 됐다. 분열된 미국의 동맹 관계는 미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롱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이란이 오랫동안 추구해 온 전략적 목표, 즉 걸프 지역에서 미국의 안보 기반을 약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면서 “미국과 걸프 파트너 국가 간의 신뢰가 약해지고 일부 국가가 안보 협력 수준을 낮춘다면 그 자체만으로 이란에게는 상당한 ‘전략적 승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핵 위협 여파 이번 전쟁의 가장 큰 아이러니 중 하나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강력한 억지력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이라고 롱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이 전쟁으로 인한 막대한 파괴에서 살아남는다면 핵 억지력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 전쟁의 결과는 이란이 막겠다고 공언했던 바로 그 위협을 오히려 가속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장대한 분노’ 작전은 점점 더 처참한 실패로 기울고 있다. 미국의 군사력이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시작된 이 작전은 이번 세기 가장 중대한 전략적 오판 중 하나로 꼽힌다”면서 “미국의 패권이 서서히 무너져가는 결정적인 순간이 기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영조도 인정한 ‘왕사남’ 엄흥도의 충절

    영조도 인정한 ‘왕사남’ 엄흥도의 충절

    “고을 사람들이 말하기를 ‘당초 노산군이 세상을 떠났을 때 온 고을이 두려워하면서 허둥대었는데, 고을의 아전인 엄흥도란 사람이 찾아가 곡하고 관을 갖추어 장사를 지냈다’ 한다.” ‘중종실록’ 11년(1516) 12월 10일 기사에 실린 엄흥도 이야기다. 최근 누적 관객 13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계기로 재조명되고 있는 엄흥도의 충절을 엿볼 수 있는 고문서가 공개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733년 병조에서 엄흥도의 후손에게 내린 ‘완문’(관부에서 발급한 문서)을 처음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가로 205㎝, 세로 37.4㎝ 크기인 이 문서에는 영조의 명에 따라 엄흥도의 6대손 엄철업 등에게 군역과 잡역을 면제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도서관은 2019년 영월엄씨 충의공계 광순문 종친회로부터 완문과 영월엄씨 족보 등을 기탁받아 보관해왔다. 도서관은 기탁자의 동의를 받아 이달 24일부터 서울 서초구 도서관 본관 1층 열린마당에서 열리는 특별전에서 완문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춘원 이광수의 장편소설 ‘단종애사’ 속 단종의 마지막 부분을 필사본(1930년대)과 인쇄본(1935년)으로 함께 보여준다. 이와 함께 단종이 삼촌인 세조에게 쫓겨나 청령포로 유배 가는 과정을 기록한 조선왕조실록 영인본 등도 볼 수 있다. 엄흥도의 행적과 관련 기록을 모아 편찬한 ‘증참판엄공실기’, ‘충의공실기’ 등 주요 문헌도 소개한다. 도서관 관계자는 “국가가 엄흥도의 충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의 후손을 대우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라며 “역사적 인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귀중한 기록유산인 고문헌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삶과 죽음의 ‘강박적 집착’… 허스트, 인간의 욕망을 묻다

    삶과 죽음의 ‘강박적 집착’… 허스트, 인간의 욕망을 묻다

    ‘신의 사랑을 위하여’ 등 50여점40년 작품 세계 폭넓게 보여줘英 ‘리버 스튜디오’ 재구성 공간미완의 작업… 과정 자체에 주목 절단된 소머리와 파리들, 8601개의 다이아몬드로 뒤덮인 해골,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박제된 상어…. 매번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와 자극을 극대화한 전시로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61)가 서울에 상륙했다.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은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전시를 20일부터 선보인다. 지난해 호주 출신 조각가 론 뮤익의 전시로 94일간 53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던 현대미술관이 야심 차게 내놓은 블록버스터급 해외 작가 전시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허스트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약 40년에 걸친 그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조망한다.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 그 틈에서 발현되는 강박을 진열장에 풀어놓는다. 전시는 영원함과 아름다움의 상징인 다이아몬드와 죽음을 의미하는 해골의 조합으로 화제가 된 ‘신의 사랑을 위하여’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오브제를 콜라주한 초기 작품 ‘작고 붉은 바퀴로부터의 확장’, 회전하는 캔버스 위에 물감을 부어 제작해 우연과 무작위성에 대한 은유로 읽히는 ‘스핀 페인팅’ 연작, 삶과 죽음을 처절하게 직면하게 하는 상어 작품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 등도 만날 수 있다. 또 인간의 생명을 지속해 주리라는 과학적 믿음을 상징하는 약장이 마치 종교적 성물처럼 전시되는가 하면, 박제된 나비를 사용한 삼면화를 통해 아름다움의 잔혹한 실체를 마주하게 만들기도 한다. 허스트는 골드스미스 대학교 재학 중이던 23세에 직접 기획한 그룹전 ‘프리즈’(1988)를 통해 처음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전시는 낡고 방치된 부두의 창고에서 개최됐는데, 참여 학생들이 공간을 직접 연출하고 기업 후원으로 도록을 만들어 홍보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때 모인 작가들이 ‘YBA’라 불리는 새로운 예술가 세대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이 전시는 영국 산업의 폐허 위에서 영국 미술의 지형을 바꾼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꾸준히 삶과 죽음을 대하는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과 욕망에 주목했다. 인간은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과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영생을 향한 욕망,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 의학과 과학에 대한 맹신, 수집과 통제에 대한 강박적 집착을 갖기도 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사빈 학예연구관은 “죽음 자체를 전시함으로써 무엇이 예술이 될 수 있는지를 재정의한 작가”라며 “종교를 대체한 과학, 과학과 결탁한 자본 등을 숨기지 않고 직접 예술의 소재로 내세운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행보에 있어서도 금기와 관례를 깨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레스토랑을 운영하거나 음반을 낸 이력도 있다. 18일 검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기자간담회 현장을 찾은 허스트는 “40년 동안 활동하면서 제가 쌓아온 내용이 굉장히 잘 전시됐다”며 “작품에 제가 하고픈 메시지가 다 담겼다”고 말했다. 전시장 말미에는 런던에 위치한 허스트의 작업실 ‘리버 스튜디오’를 재구성한 공간이 꾸려졌다. 이 공간은 미완의 작업들이 전시돼 있으며 완성된 결과물을 보여주는 전시장과는 달리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에 주목한다. 그 현장을 본다면 “세상에, 다음엔 도대체 뭘 하려고 그러니?” 그의 어머니가 그의 새로운 작품 계획을 들을 때 종종 했던 말을 내뱉을지도 모른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 “베트남전 악몽 재현되나”…美 해병 5000명 투입, 이란 상륙 초읽기 [밀리터리+]

    “베트남전 악몽 재현되나”…美 해병 5000명 투입, 이란 상륙 초읽기 [밀리터리+]

    “또 다른 베트남이 될 수 있다.” 이란 측의 경고가 먼저 나왔다. 이어 미국 기자들이 같은 맥락의 질문을 던졌다. 이란에 미군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베트남전과 같은 장기전에 빠질 수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답하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러한 발언은 이란 당국자의 경고와 이를 토대로 한 기자 질문이 이어진 자리에서 나왔다고 영국 방송 스카이 뉴스와 미국 CNN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 실제 군사 움직임과 맞물리며 파장을 키우고 있다. 앞서 악시오스는 미군이 병력과 장비를 재배치하고 있으며 전쟁 장기화 가능성까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필요하다면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히며 작전 옵션을 열어둔 상태다. 실제 전력 이동은 이미 시작됐다. 미군은 강습상륙함 ‘트리폴리’와 ‘뉴올리언스’를 중심으로 약 5000명 규모 병력을 중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전력은 해안에 병력을 투입하고 교두보를 확보하는 상륙준비단(ARG)으로, 공습 이후 지상군 투입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작전의 핵심 단계다. 특히 트리폴리는 F-35B 스텔스 전투기와 헬기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어 공중 타격과 상륙을 동시에 수행하는 ‘소형 항모급’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는 단순 억지력을 넘어 실제 투입을 염두에 둔 전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이란 해안 상륙, 현실성은 어디까지 다만 이란 본토 상륙은 군사적으로 매우 높은 난도를 요구한다. 이란은 장거리 대함미사일과 기뢰, 해안포, 드론 전력을 결합한 접근거부(A2/AD)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외부 전력이 해안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일대는 세계에서 가장 방어가 밀집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며 상륙 전력이 노출될 경우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미군이 투입한 해병대 전력의 실제 역할도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18일 미국 방송 ABC뉴스는 해병 원정단(MEU)이 이란 해안선을 따라 제한적 기습 작전이나 거점 확보 임무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안 지역을 타격해 선박 항로를 확보하는 작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전력만으로 장기간 지상전을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해병 원정단은 신속 투입과 철수를 전제로 한 전력으로, 장기 점령이나 대규모 전투를 위해서는 추가 병력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실제 작전이 진행될 경우 전면 상륙보다는 제한적 타격과 특수부대 투입, 공중전력을 결합한 복합 작전 형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 “1시간 내 마비” 인프라 타격 시나리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전력망 타격 역시 중요한 변수다. 미군은 스텔스 전력과 순항미사일, 사이버전을 결합해 국가 핵심 인프라를 단시간에 마비시키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상군 투입 이전 단계에서 지휘·통제 체계를 붕괴시키는 데 활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은 이란의 보복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고, 중동 미군 기지와 해상 교통로까지 전장이 확산할 위험도 동시에 안고 있다. ◆ ‘수주 vs 수개월’…전쟁 시간표 충돌 전쟁 지속 기간을 둘러싼 전망도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악시오스는 내부적으로 수개월 이상,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공습 이후 지상전과 점령, 안정화 단계로 이어질 경우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황도 단기전을 넘어서는 흐름을 보이면서 이번 충돌이 장기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1만 5000회 공습 퍼부었는데도”…이란 안 무너진다, 전쟁 판도 요동 [밀리터리+]

    “1만 5000회 공습 퍼부었는데도”…이란 안 무너진다, 전쟁 판도 요동 [밀리터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퍼붓고 있지만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고 있다. 미군은 현재까지 이란 내 7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고 이스라엘도 약 7600회의 공습을 실시했다. 두 나라가 거의 같은 수준으로 공격을 이어가며 전장을 분담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이처럼 동등한 기여를 하는 동맹과 함께 전쟁을 수행한 사례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대량 공습과 정밀 타격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이란의 군사 기반은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공습 규모와 별개로 이란은 여전히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 참수작전에도 버틴다…지휘부 제거 한계 드러나 이번 전쟁에서는 지휘부를 겨냥한 ‘참수작전’이 전면에 등장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이란 권력 핵심 인물 알리 라리자니와 바시즈 민병대 사령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를 제거하며 지휘부를 직접 타격했다. 이 같은 공격은 이란의 지휘·통제 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평가된다. 미군의 대규모 정밀 타격과 결합하면서 전쟁 양상은 ‘대량 공습’에서 ‘지휘부 붕괴’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의 전투 지속 능력은 예상보다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 “머리 잘려도 싸운다”…모자이크 방어가 버텼다 이란은 미국의 이라크전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이 지휘부 제거 이후 급속히 붕괴한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모자이크 방어’(Mosaic Defense)로 불리는 분산 지휘 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 체계에서는 권한을 의도적으로 분산시켜 각 지역 부대가 독립적으로 작전을 수행한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국 31개 주 단위로 지휘 체계를 나누고 각 부대에 자체 정보와 무기, 지휘권을 부여했다. 중앙 지휘부가 타격을 받더라도 현장 부대가 별도 지시 없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실제로 이란은 전쟁 이후 수백 발의 미사일과 수천 기의 드론을 전국 각지에서 분산 발사하며 대응을 지속하고 있다. 저비용 무기를 대량 투입해 상대의 고가 요격 체계를 소모하게 하는 ‘비대칭 전력’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휘부를 제거해도 전투가 멈추지 않는 구조”라며 “전쟁을 단기간에 끝내기 어렵게 만드는 핵심 변수”라고 분석한다. ◆ ‘동시 공습’ 새 전쟁…그러나 끝은 불확실 이번 전쟁은 미국이 주도하고 동맹이 보조하던 기존 전쟁 공식과도 다르다. 이스라엘은 공습과 정보전, 고위급 표적 제거까지 직접 수행하며 전투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양국은 각자의 전력을 활용해 동시에 작전을 수행하며 전장을 분담하고 있다. NYT는 이를 두고 “미국이 전쟁 부담을 동등하게 나누는 동맹과 함께 싸우는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대응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군사적으로는 열세에 놓여 있지만 분산 지휘 체계와 비대칭 전력을 기반으로 장기전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한국에 사드 돌려줄 거냐 물었더니…트럼프 행정부의 충격적인 답변 [핫이슈]

    한국에 사드 돌려줄 거냐 물었더니…트럼프 행정부의 충격적인 답변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차출된 주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와 관련해 미 당국이 아무런 확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안보 공백의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마이클 더피 미 국방부(전쟁부) 획득 및 유지 담당 차관은 17일(현지시간) 미 연방 의회 하원 외교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아미 베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으로부터 주한 미군의 사드 재배치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예정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더피 차관은 “우리는 한국과의 동맹을 유지하고 가능한 모든 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자산 재배치 기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 한국에서 미군의 일부 사드 시스템이 중동으로 재배치되고 있는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않은 채 “자산들을 재배치하는 유연성은 우리 시스템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베라 의원은 과거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한한령 등 중국의 보복 조처를 언급하며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을 보고 있다. 이 시점에서 (사드 재배치의 불분명한 일정이) 진심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주한 미군의 방공 체계 차출과 관련한 질문에 즉답을 피한 것은 더피 차관만이 아니다. 조니 올셰프스키(민주·메릴랜드) 의원이 “한국에 이번 재배치가 일시적이란 점을 확실히 보장했느냐”고 묻자 스탠리 브라운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는 “나는 그 논의에 참여하지 않아 잘 모른다”고 답했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 차관들은 “사드가 없는 상태에서 이번 재배치가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에서의 억지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확고한 견해가 없다”거나 “내가 담당하는 분야가 아니다”라며 모두 즉답을 피했다. 사실상 국방부와 국무부 고위 인사들이 주한 미군 방공 체계와 관련한 사안에 일제히 모르쇠로 일관한 셈이다. 한반도뿐 아니라 중국까지 걱정하는 미 당국미 행정부 고위급의 이러한 태도에 민주당 의원들은 대중 견제 약화를 우려했다. 올셰프스키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불과 4개월 전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중동이 미국의 외교정책을 지배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며 ‘힘을 통해 중국과 인도·태평양을 억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동아시아에 배치돼 있던 최첨단 미사일 방어체계를 철수하고 중동 위기를 메우는 것이 어떻게 NSS의 전략을 뒷받침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 청문회에 출석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은 일제히 입을 닫았다. 올셰프스키 의원은 “사드 재배치는 동맹국뿐 아니라 중국에도 잘못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안규백 장관 “사드 차출, 유의미한 변화 없어”한편 우리 국방부는 주한 미군의 방공 체계 재배치가 주요 자산에는 유의미한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중·저고도 미사일 방공 체계인 패트리엇과 고고도 방공 체계인 사드가 중동으로 차출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조심스럽다”면서도 “일부 미세 조정은 있을지 모르지만, 주요 자산에는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답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주한미군이 자국의 군사적 필요에 따라서 일부 방공무기를 반출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반대 의견을 내고는 있지만, 우리 의견대로 전적으로 관철할 수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한 미군의 방공무기가 반출되더라도) 이로 인한 대북 억지 전략에 장애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할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중동 상황으로 주한미군 전력이 일부 이동하더라도 한국의 자체 군사력으로 충분한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 만물상과 상왕봉 사이, 가야산의 진짜 매력

    만물상과 상왕봉 사이, 가야산의 진짜 매력

    경남 합천과 경북 성주에 걸쳐 있는 가야산은 예로부터 ‘영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명산이다. 해발 1430m의 높이를 가진 이 산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특히 기암괴석과 능선이 어우러진 풍경은 산행의 묘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든다. 가야산의 가장 큰 특징은 산세의 다양성이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과 갑작스럽게 솟아오른 바위 능선이 교차하며 걷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변하는 풍경을 선사한다. 봄에는 연둣빛 신록이 산을 감싸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 속 계곡이 시원함을 더한다.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능선을 따라 흐르듯 이어지고, 겨울에는 눈 덮인 암릉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장관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자연적 가치와 함께 역사·문화적 의미까지 더해져 가야산은 가야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특히 세계유산을 품은 산이라는 점에서 그 보존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산행의 중심에는 언제나 상왕봉이 있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산군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덕유산과 지리산 능선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날이 많아 체온 관리가 중요하지만, 그만큼 정상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더욱 또렷하고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가야산을 대표하는 등산 코스는 해인사에서 출발해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계곡과 숲길, 암릉을 고루 경험할 수 있다. 가야산의 강렬한 풍경을 원한다면 만물상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기암괴석이 이어지는 능선 구간은 가야산 특유의 웅장함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지만 난이도가 높아 중급자 이상의 등산객들에 추천한다. 산행 시에는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정상부는 바람이 강하고 기온 변화가 커 방풍 의류를 반드시 준비해야 하며, 암릉 구간이 많아 미끄럼 방지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국립공원 구간인 만큼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해인사를 비롯해 인근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특히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장경판전은 가야산이 지닌 역사적 깊이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숙소는 합천 해인사 인근 숙박시설이나 한옥형 숙소를 이용하면 보다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며, 지역 식당에서는 산채정식이나 향토 음식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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