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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정의 글로벌 퍼스펙티브] 호르무즈 해법, 파병은 선택지 아냐

    [이혜정의 글로벌 퍼스펙티브] 호르무즈 해법, 파병은 선택지 아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석 달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불법적인 침공으로 인한 결과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 공습에 이란은 해협 봉쇄와 이스라엘 및 걸프 전역 미군 기지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맞섰다. 출구 전략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던 트럼프 정부는 3월 중순 이래 이란에 해협 개방을 압박하다가 4월 초 휴전에 합의했고, 협상 결렬 이후에는 역봉쇄를 단행했다. 지난 4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돕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시행하자 이란이 반발하면서 교전이 일어났다. 혼란의 와중에 한국 선사가 운영하는 나무호에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란에 의한 피격으로 주장하며 한국에 작전 참여를 압박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가. 이번 이란 침공은 미국의 전통적인 친이스라엘 정책과 1979년 이래 이란에 대한 적대의 맥을 잇는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세 가지 측면에서 금기를 깬 결과이기도 하다. 첫째, 이란의 핵 주권 부정이다. 이는 오바마 정부 시기 이란 핵합의 탈퇴와 함께 최근 공격의 명분으로 신정 테러 국가인 이란에는 핵의 평화적 이용 권리, 1g의 핵농축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미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과 아브라함 협정 등 팔레스타인 문제를 부정 또는 우회하며 ‘두 국가 해법’을 무력화하는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을 지원하는 것이다. 셋째, 가자 전쟁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의 ‘약속 대련’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데서 벗어나 지난해 6월 소위 ‘12일 전쟁’에서부터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이란에 대한 직접 공격에 나선 것이다. 이란에 핵 주권은 미국과의 타협을 위한 절대 조건이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대의는 이란 혁명은 물론 헤즈볼라 등 이란 지원 무장정파의 존립 근거로 이에 대한 최소한의 인정이 없다면 안정적인 중동 평화는 불가능하다. 이란은 자국에 대한 예방 전쟁을 시도하는 네타냐후 정부의 전략에 미국이 공조해 휴전 이후 또다시 공격받는 상황을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고, 핵 협상 과정에서 두 번이나 공격받은 전례도 막아야 하며, 경제 제재와 전쟁으로 인한 경제 피해도 복구해야 한다. 이를 위한 ‘절대 무기’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때문에 이란은 해협 봉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프로젝트 프리덤’이 한시적·방어적 성격이라는 점과 한 차례의 이란 공격도 휴전을 깬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더니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대규모 군사력을 동원해 이란의 봉쇄를 뚫는 모험을 감행할 구체적 전략과 의지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무슨 작전 참여인가. 미군도 주저하는 호르무즈의 ‘킬박스’에 병력을 밀어넣을 것인가. 나무호 사고 조사가 우선이고, 설령 이란의 공격이 원인이라고 해도 그 해법은 파병이 아니라 이란과의 담판이며 국제사회와의 공조 하에 미국과 이란 모두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안정적인 평화를 압박하는 것이다. 이혜정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 정조 효심 배우는 금천의 특별한 가족 체험

    정조 효심 배우는 금천의 특별한 가족 체험

    서울 금천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시흥행궁전시관에서 특별한 주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시흥행궁에 담긴 정조대왕의 효심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바탕으로 가족의 소중함과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9일, 16일 오후 1시에 진행된다. 해설사와 시흥행궁전시관을 관람하며 정조대왕의 효심과 시흥행궁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이어지는 강의에서 복숭아꽃과 효제문자도, 카네이션 등 시대별 효 문화 상징의 의미를 살펴보고 3D펜을 이용해 복숭아꽃이나 효제문자도 모양 자석(마그넷)을 만든다. 포토부스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등 추억도 남길 수 있다. 구는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가족을 회당 20명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포스터에 게시된 QR코드로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전시관은 정조대왕이 화성 행차 당시 머물렀던 시흥행궁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실감형 영상으로 체험하는 콘텐츠를 비롯해 주민해설사가 진행하는 상시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구 관계자는 “시흥행궁전시관에서 가족과 관람과 체험을 즐기며 따뜻한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 신비롭고 우아한 ‘형태미’… 한자의 새로운 발견

    신비롭고 우아한 ‘형태미’… 한자의 새로운 발견

    한자 구성 요소 중 ‘모양’에 집중안진경·손과정 ‘서예’ 예술적 분석글자 하나 유래와 쓰임새 등 설명 봄 춘(春)자의 옛 글자를 보면 원래 초(艸) 아래에 어려울 준(屯)이 있고, 다시 그 아래에 해를 뜻하는 날 일(日)이 있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준’이다. 왜 봄에 어려움이라는 뜻이 포함돼 있을까. 준과 춘은 음도 비슷하지만, 의미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목이 막 생겨날 때의 모습을 한 이 글자에는 어려움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한자(漢字)는 어떻게 예술이 되고 역사가 됐을까. 한문 번역가이자 서예사 연구자인 윤성훈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은 한자의 모양에서 형태미를 발견하고 3000년을 이어온 ‘문명의 무늬’를 소개한다. 한자는 모양(形)과 소리(音), 뜻(義) 이 세 요소로 이뤄져 있다. 그동안 한자의 소리, 뜻과 관련된 책은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이 책은 상대적으로 연구가 적었던 한자의 모양에 집중했다. 알파벳이나 한글에 비해 한자는 많은 글자를 가지고 있다는 결함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한자가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형태미의 매력을 발견한다. 그는 “글씨들에는 크게는 한 시대의 정신이, 작게는 한 예술가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처음엔 이국적이고 신비롭게, 나중엔 웅숭깊고 우아하게 보이는 한자”의 매력에 빠졌다고 고백한다. 한자 모양에 대한 학문으로는 고문자학과 서예론으로 나뉠 수 있다. 저자는 고문자학의 학문적 성과를 받아들여 한자 초창기의 역사적 배경을 밝히면서도 글자의 형태미를 집중적으로 연마했던 서예라는 미적 성취를 끌어와 함께 설명한다. 이 책은 2013년 저자가 출간한 ‘한자의 모험’의 내용을 두 배 가까이 늘려 출간한 것인데, 뒷부분에 서예사 책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안진경, 손과정 등 다양한 서예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덕분에 독자는 갑골문이나 금문이 쓰인 초창기부터 발전기, 원숙한 예술적 성취를 이룬 후기까지 한자의 역사를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글자 한 자는 작지만, 그 유래와 어떻게 쓰이고 확장됐는지 파생되는 이야기는 깊고도 넓다. 가령 봄 춘에는 술의 뜻도 담겨 있는데, 시간을 견딘 술동이 속에서만 화학 작용으로 봄비 내리는 소리가 나듯 봄도 인고의 계절을 거쳐야만 만날 수 있다는 뜻이 담겼다. 저자는 또 참 진(眞) 자에 담긴 길고 긴 여정을 톺아보며 안진경의 글씨를 분석한다. 그는 “안진경이야말로 역사상 최초로 자기만의 얼굴을 가진 글자를 선보인 서자(書者)”라고 칭송하는데, 표준이 전제된 가운데 이 세계 밖, 즉 지금 여기가 아닌 곳에서 온 요소를 녹여야 강렬한 개성이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자의 모양은 계속 변해왔다. 초서의 탄생은 글씨가 왕의 위업을 기리는 도구에서 벗어나 개인의 예술 작품으로 가능성을 확장한 혁명적 사건이다. 남북조시대를 끝내고 거대 통일제국을 이룬 당나라는 왕희지의 행초서로 대표되는 남조의 붓글씨와 북조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운 새김 글씨 전통을 종합해 해서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저자는 해서 이후 거대 서체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한자의 모양은 개인적, 예술적 창조의 결과물이 됐다고 설명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한자에 담긴 언어의 역사, 인간 사회의 문화, 문명의 역사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한자의 다채로운 무늬를 만나게 된다.
  • 李 “성과 공유 안 하는 성장은 지속 안 돼”

    李 “성과 공유 안 하는 성장은 지속 안 돼”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2일부터 판매되는 6000억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에 대해 “펀드 조성이 생산적 금융을 확산하고 미래 첨단산업 발전과 국민의 안정적인 자산 증식에 기여하는 든든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국민과 성과를 공유하지 않은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의 손으로 첨단 전략산업을 키우고 그에 따른 성장의 과실과 기회를 모두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한 펀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보다 많은 국민들께서 모두의 성장을 향한 길에 동참하시고 그에 따른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남은 기간에 홍보도 철저히 하며, 혹여 제도적 미비점은 없는지 잘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물가 안정과 원유·핵심 원자재의 수급 관리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유가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물가 압력이 커졌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 관리 덕택으로 다른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폭이 크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되, 원유와 핵심 원자재에 대한 공급망 관리와 함께 주요 품목의 수급 안정에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에서 교육 분야의 수도권 집중 경향이 완화됐다는 사회수석실의 보고를 받았다고 강유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대 경쟁률이 상승하고,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서울로 전입하는 인구가 감소하는 현황은 지방대 육성 정책과 비수도권에 유리한 대입 정책의 효과가 발현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국의 순부채비율이 낮은 것은 연기금에 의한 착시’라는 내용의 보도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평가를 언급하며, 이런 평가나 의견이 배제된 보도에 아쉬움을 표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밝혔다. IMF는 지난 4월 재정모니터를 통해 한국을 ‘역사적으로 재정이 튼튼한 나라’ 등으로 평가했다.
  • 아픈 과거 품은 물길에… 다시, 치유가 차오른다[서울 로드]

    아픈 과거 품은 물길에… 다시, 치유가 차오른다[서울 로드]

    병자호란 ‘환향녀’ 슬픔이 서린 곳과거 씻는다는 의미로 몸 씻게 해50년간 버려졌던 유진상가 지하는빛의 예술길 ‘홍제유연’으로 재탄생커피와 함께 인공폭포서 ‘폭포멍’도 ‘길에는 주인이 없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조선 영조 때 실학자 신경준은 ‘도로고(道路考)’에 이렇게 썼다. 소설가 김훈은 ‘허송세월’에서 ’“길은 소통의 통로란 의미”라고 풀었다. 오래 전부터 길을 중심으로 사람과 재화, 서비스가 움직이고 건물이 들어섰다. 이처럼 길은 도시의 경쟁력이자 풍경이며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600여년 역사의 서울에는 많은 길이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쫓겨갔던 유배길부터 3·1 운동과 4·19 혁명, 6월 민주항쟁, 2002년 월드컵, 두 번의 탄핵 촛불까지, 역사의 변곡점마다 길이 있었다. ‘서울 로드’에서 길에 스며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풀어보려 한다. “제 외아들의 처가 청나라에 잡혀갔다가 몸값을 주고 돌아왔습니다. 더 이상 아들의 배필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선조의 제사를 받들 수 없습니다. 이혼하고 새 장가를 들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1638년 3월 11일 ‘인조실록’ 중 우의정 장유의 상소문) “제 딸이 청나라군에 사로잡혀 있다가 몸값을 주고 귀국했는데, 사위가 다시 장가들려 합니다. 원통해서 못 살겠습니다.”(같은 날 전 승지 한이겸의 상소문) 병자호란(1636~1637년) 때 청나라에 끌려간 이들은 50만~60만명. 다수가 여성이었다. 일부는 온갖 고초를 겪고 다시 고향 땅을 밟았지만, 정절을 강조하던 조선 사회는 이들을 죄인 취급했다. ‘환향녀’(還鄕女)란 주홍글씨를 덧씌웠고, 잡혀갔었다는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인조실록’에서처럼 사회적 논란이 됐다. 급기야 인조가 “홍제원(弘濟院) 냇물에서 목욕을 하고 돌아오면 죄를 묻지 않겠다”고 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그럼에도 돌아갈 수 없었던 여성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고 왕의 큰 은혜에 감사한다는 의미의 ‘홍은동(弘恩洞)’이 됐다는 속설이 있다. 북한산에서 발원해 홍제동, 남가좌동, 성산동을 거쳐 한강에 이르는 홍제천에는 ‘살아서 돌아온 죄’를 짊어져야 했던 환향녀의 슬픔이 담겨 있다. 이 이야기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소거’되기를 강요받았지만, 살아내려 했던 여성 캐릭터를 다뤄 화제를 모은 드라마 ‘연인’과 연극 ‘나비’로 변주됐다. 홍제천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중국 사신이 묵는 홍제원에서 유래했다. 의주를 거쳐 평양, 개성을 찍고 도착한 명, 청 사신이 무악재를 넘어 궁궐에 도착하기 전 의관을 정돈하는 숙소였다. 중국으로 출발하는 학자, 상인도 왕래하던 교통 요지다. 홍제원 건물은 남아 있지 않지만 3호선 홍제역 2번 출구 표지석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1930~40년대 홍제천 일대는 경성이 확장되면서 도시 빈민이 몰려든 사대문 밖 대표적인 달동네였다. 박완서 작가의 자전적 글에 종종 등장하는 현저동에 대한 묘사를 보면 그때 생활상을 짐작할 만하다. “막상 내가 도달한 어머니의 서울 살림은 형편없이 궁색한 것이었다. 반듯반듯한 기와집 동네를 다 그냥 지나쳐 꼬불꼬불한 길을 한없이 기어올라가 깎아지른 듯한 축대 끝에 제비집처럼 매달린 초가집의 우중충한 문간방이 어머니의 서울 살림집이었다.”(‘나 어릴 적에’) 조선시대 중요한 육상교통로 중 하나였던 의주로는 박정희 정권에서 ‘통일로(서울역~파주 통일대교)’라는 새 이름을 얻고, 서울 서북권역의 교통 요지로 계속 기능했다. 1968년은 1·21 사태(김신조 사건)와 푸에블로호 사건,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 사건 등 군사적 긴장이 한껏 고조된 시기다. 3선 개헌을 준비하던 박정희 정권은 국민 불안감을 활용해 정치적 저항을 억누르는 전략을 취했고,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구호가 ‘싸우면서 건설하자’였다. 이 흐름 속에 세워진 건축물이 유진상가다. 홍제천을 덮은 시유지에 1970년 지어진 유진상가는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이자 랜드마크였다. 세대별 분양 면적이 최소 33평, 최고 68평에 달했다. 상가아파트임에도 고급 공동주택을 일컫던 ‘맨션’이란 명칭이 붙은 까닭이다. 유진상가는 서울 서북부가 뚫렸을 경우에 대비해 일반 건축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지어졌다. 당시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방어선은 구파발이다. 북한군이 구파발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나 세종로로 진출하려면 반드시 홍은사거리를 거쳐야 했다. 구파발에서 6㎞ 남짓 떨어진 이곳에서 세검정길을 거쳐 청와대까지 5㎞, 정부중앙청사까지 4㎞ 거리였다. 유진상가 1층에 거대한 기둥(필로티)을 세우고 공간을 확보해 유사시 아군 전차의 엄폐 진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까닭이다. 하부 기둥을 부술 경우 아파트가 넘어지면서 거대한 대전차 장애물 역할도 하도록 지어졌다는 얘기도 있다. 유신 시대를 상징하는 유진상가 위로 1995년 내부순환도로가 개통했다. B동의 절반인 4, 5층이 뜯겨나가고 회색빛 그늘이 드리웠다. 낙후한 부도심인 데다, 지하 주차장이나 엘리베이터도 없고 소음과 분진이 심각했다. 점점 흉물 취급을 받았고, 2010년대부터 재건축 민원이 제기됐다. 서대문구청이 사업시행자를 맡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고 지난 4월 최고 49층 규모의 주거복합시설로 바꾸는 정비계획이 확정됐다. 50년 동안 막혀 있던 유진상가 지하의 홍제천은 2019년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군사 목적으로 폐쇄됐던 지하통로를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재생했다. 홍제천을 따라 흐르는 인연이란 의미로 ‘홍제유연(流緣)’이란 이름을 붙였다. 유진상가를 지탱하는 100여개 기둥 사이 물길을 따라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콘크리트는 캔버스가 되고 물이 스크린이 된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온기’의 작가(팀코워크)는 “조선시대 환향녀 이야기에 비춰진 홍제천은 억울하게 외면받던 여성들을 위한 치유의 장소다. 따뜻한 온기를 담은 빛의 향연으로 평온한 정서를 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가에서 걸어서 홍제천 변 산책로를 40분쯤 거슬러 올라가면 물길이 좁아진다. 홍제천 상류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음풍농월(吟風弄月)을 위해 찾던 장소다. 특히 비 온 뒤 폭포의 모습이 장관이라는 세검정(洗劍亭)이 으뜸이다. 요즘 말로 ‘물멍’ ‘폭포멍’을, 당시에는 관창(觀漲·비 온 뒤 폭포 구경)이라고 했다. 실학자 정약용(1762~1836)은 ‘유세검정기’에서 ‘우두커니 앉아만 있어도 좋기에 / 시 다 짓고도 어서 가자 말하지 않노라’라고 묘사했다. 노년의 겸재 정선(1676~1759)은 이를 그림으로 남겼다. 세검정이란 이름은 인조반정 때 이귀·김유 등이 모여 광해군 폐위를 결의하고 칼날을 씻었다는 데서 유래했다. 정자 앞 너른 바위는 조선왕조실록 편찬자들이 비밀 유지를 위해 원고 종이를 씻어낸 세초(洗草) 작업의 현장이다. 현재 세검정은 1941년 화재로 불타 주춧돌만 남아 있던 것을 1977년에 복원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후 서울도성과 북한산성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탕춘대성의 성문 ‘홍지문’도 가까이에 있다. 홍제천 옆 옥천암 바위에는 마애보살좌상이 앉아 흐르는 물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다. 태조 이성계가 도읍을 정하면서 이곳에서 기도를 올렸다는 전설이 있다. 홍제천 상류의 지류인 백사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추사 김정희의 별장터(별서터)가 나온다. 홍제천의 또 다른 이름인 모래내는 1960년대 형성된 남가좌동 모래내시장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맑은 물에 모래가 많아 생긴 이름이다. 장마철이 돼야 물이 흐르는 ‘건천’이었던 홍제천은 요즘 사계절 물이 흐르는 산책로로 바뀌었다. 2008년부터 펌프로 한강에서 상류까지 물을 끌어올렸다. 봄에는 벚꽃, 개나리가, 가을이면 단풍이 흐드러진다. 천변을 따라 달리는 러닝 크루, 자전거 족도 적지 않다. 안산(鞍山) 자락의 홍제천 인공폭포는 커피와 함께 ‘폭포멍’을 즐길 수 있는 또다른 명소다.
  • ‘시진핑 의식’ 트럼프, 합의 벼락치기…교전 재개에 종전 안갯속|이란전 69일차 [전황브리핑]

    ‘시진핑 의식’ 트럼프, 합의 벼락치기…교전 재개에 종전 안갯속|이란전 69일차 [전황브리핑]

    1. 주요 이슈① 美-이란, 협상 중에도 호르무즈서 교전…공습 재개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였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 구축함 3척이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군의 미사일·드론·소형 선박 공격을 받아 이를 차단하고 케슘섬·반다르아바스 일대를 자위적으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군이 민간 지역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온 당일 교전이 재개되면서 협상 국면에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 ② 美, 합의각서 제시…트럼프 “핵 이견 해소” 미국은 호르무즈 단계적 재개방과 대이란 항구 봉쇄 해제를 담은 14개 조항의 합의각서(MOU) 초안을 이란에 제시했다. MOU 체결 시 양국은 세부 논의를 위한 30일 협상에 돌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 문제 이견이 해소됐으며,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내용이 합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으며, 파키스탄은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③ 나무호 화재 원인 조사…이란 “공격 안 했다” 5월 4일 UAE 인근 해역에 정박해 있던 나무호 기관실 좌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이 한국 선박을 겨냥해 물리적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평가했으나, 군사적 공격을 의심할 만한 파공은 육안으로 발견되지 않았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에브라힘 아지지는 “이란군이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무호 원인 규명은 별도로 진행 중이다. ④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사우디 반발이 배경” 트럼프는 5월 4일 개시한 호르무즈 상선 호위 작전 ‘프로젝트 프리덤’을 약 36시간 만에 중단했다. 공식 명분은 ‘파키스탄의 요청’이었지만, NBC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발이 주요 배경이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수뇌부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이용과 영공 비행 허가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이 문제는 트럼프-빈 살만 통화에서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사전에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⑤ 왕이-아라그치 베이징 회동…중국 개입 격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6일 베이징에서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아라그치는 “전후 중동 질서 구축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14일 방중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할 예정인 가운데, 방중 전 이란 합의 도출이 외교 성과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⑥ 이스라엘, 헤즈볼라 지휘관 제거…종전 전 공세 강화 이스라엘군은 4월 17일 휴전 이후 처음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정예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말레크 발루를 제거했다. 미·이란 종전 기류가 짙어지자 이스라엘이 종전 전 헤즈볼라를 최대한 무력화하려 공격 수위를 높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 작전 상황① 미국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유조선의 방향타를 사격해 기동 불능으로 만들었다. 또 미 구축함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군의 미사일·드론·소형 선박 공격을 받아 이를 차단하고 케슘섬·반다르아바스 일대를 자위적으로 공습했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중단했지만 봉쇄 집행을 계속하면서 협상과 군사 행동을 병행하고 있다. ② 이란 미 구축함 3척을 상대로 미사일·드론·소형 선박을 동원해 공격을 감행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유지하며 상선 통항을 선별 허용하고 있다. 미국의 MOU를 검토 중이며 파키스탄을 통해 답변을 전달할 예정이다. ③ 이스라엘·레바논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라드완 지휘관 말레크 발루를 제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긴급 안보 내각을 소집해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를 지시했다. 헤즈볼라는 17차례 반격을 가했다. 3. 각측 전쟁 지도부 의도① 미국 MOU는 호르무즈 재개방과 봉쇄 해제를 먼저 진행하고 핵 협상은 이후 30일간 별도로 진행하는 구조다. 이란의 ‘선종전 후핵협상’ 요구에 일부 유연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방중 전 외교 성과 확보를 위해 1주일 시한을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교전은 이란의 선제 공격에 대한 자위적 대응으로, 협상 압박을 유지하면서 군사 행동도 병행하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② 이란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을 군사적 억지의 성과로 규정하며 협상 조건 극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행동을 지속하는 것은 봉쇄 해제와 해협 통제권을 협상 레버리지로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왕이와의 직접 회담으로 중국의 외교 지원을 확보하면서 MOU 답변 시점을 조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회 강경파가 미국 제안을 “희망 목록”으로 일축한 것은 내부 협상 여지가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나무호 공격 부인과 프레스TV 칼럼 선 긋기는 한국과의 외교 채널 유지 의도로 해석된다. ③ 이스라엘 미·이란 종전이 임박할 경우 이란의 헤즈볼라 지원이 차단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종전 이전 최대한 헤즈볼라를 무력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타냐후의 긴급 안보 내각 소집은 종전 협상 가속화에 따른 이스라엘의 전략적 불안을 반영한다. ④ 중국·사우디·파키스탄 중국은 왕이-아라그치 직접 회담으로 협상 당사자급으로 지위를 높였다. 사우디는 기지·영공 거부로 미국의 독자 군사 행동에 제동을 걸었다. 파키스탄은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며 협상 모멘텀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4. 종합 평가트럼프는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 성과 도출을 노리는 모양새다. 핵 이견 해소를 주장하고 1주일 내 타결을 시사하면서 협상이 결정적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우라늄 농축 유예 기간 등 핵심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아직 크다. 이란 측도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이란 교전이 재개됐다. 이란이 협상 테이블을 유지하면서도 군사 행동을 멈추지 않은 것은 봉쇄 해제와 해협 통제권을 협상 레버리지로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미국도 공습을 협상 결렬 선언이 아닌 자위적 대응으로 규정하며 협상 모멘텀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교전 강도가 높아질 경우 MOU 협상이 중단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지휘관을 제거하는 등 레바논 전선을 격화시키고 있는 것도 협상 타결을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다. 중국이 개입 수위를 높이고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해방 작전 거부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전쟁은 미·이란 양자 협상을 넘어 역내 동맹국과 강대국이 모두 개입하는 다자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 5·18 헌법수록추진위 “개헌안 투표 불발…국민요구 외면”

    5·18 헌법수록추진위 “개헌안 투표 불발…국민요구 외면”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안이 7일 국회에서 의결되지 못한 데 대해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정치권에 책임을 묻겠다”며 강력 규탄했다. 5·18 공법단체 등 260여개 단체로 구성된 5·18정신헌법전문수록국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7일 성명을 내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국민이 오랜 시간 요구해 온 시대적 과제였지만 결국 국회 개헌안 의결 자체가 불성립됐다”며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정치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날 개헌안이 상정된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은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 요구를 외면한 책임 회피이자 낡은 헌정 체계를 새롭게 정비할 기회를 스스로 거부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무너진 헌정질서 회복과 단절 의지를 보여줄 기회였음에도 이를 행동으로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개헌을 추진할 의지가 있었다면 보다 적극적인 정치력과 협상으로 국면을 돌파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최소한의 개헌안마저 관철하지 못한 것은 무능의 결과이자 분명한 정치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새기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이행해야 할 역사적 책무”라며 “정치권은 지금이라도 책임을 인정하고 즉각 개헌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마지막까지 12인의 의인이 나타날 것으로 믿었지만 (투표가 불성립해)참으로 참담한 심경”이라며 “국민의 뜻을 받지 못하는 국회의원이나 정당은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강 시장은 이어 “내란 청산과 탄핵의 과정에서 탄핵 찬성을 염원했던 마음을 잊어선 안된다”며 “내일 다시 한 번 국회가 열리면 기적의 상황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의 내용이 담긴 대한민국헌법 개정안이 이날 오후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이 선언됐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5당과 함께 개헌안을 발의했던 민주당은 8일 표결을 다시 시도할 방침이다.
  • 은평구 ‘서울 금성당 무신도’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은평구 ‘서울 금성당 무신도’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조선 세종대왕의 여섯 번째 아들인 금성대군 이야기를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서울 금성당 무신도’ 8점이 전날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 7일 은평구에 따르면 이번에 지정 예고된 서울 금성당 무신도는 나주 금성산의 산신인 금성대왕과 금성대군을 함께 모신 굿당인 금성당에 봉안됐던 무속화(巫俗畫)다. 무신도는 맹인도사, 삼불사할머니, 삼궁애기씨, 대신불사, 창부광대 등 인간의 운수와 질병, 수명과 복을 관장하는 신들의 모습을 담아 19세기 서울·경기 지역 무속신앙의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다. 조형성·예술성을 비롯해 유래와 전승 맥락이 확인된다는 점과 현존하는 19세기 무신도가 드물다는 희소성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구는 무신도가 지난 2005년 은평뉴타운 재개발 과정에서 서울역사박물관에 보관되다 구의 노력으로 원소장자로부터 기증받아 2024년 11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으로 이관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금성당에서 매년 금성대군 탄신일을 기념하고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금성당제’를 연다. 금성당제는 공동체가 함께 하는 전통 무속의례로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더 높이는 역할을 한다. 구는 이번 지정 예고가 1970년 ‘서울 국사당 무신도’ 이후 약 56년 만에 이루어진 무신도 분야의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구는 2008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금성당에 이어 총 2건의 국가민속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구 관계자는 “이번 지정 예고는 금성당과 금성당제가 지닌 역사성과 예술성, 공동체적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문화유산을 발굴·보존·계승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오세훈 측 “정원오, 굿당게이트 진실 밝혀야” 성동구 “허위사실 강력대응”

    오세훈 측 “정원오, 굿당게이트 진실 밝혀야” 성동구 “허위사실 강력대응”

    48억원 규모의 굿당(아기씨당) 신축 기부채납 의혹을 둘러싼 서울시장 여야 후보 측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창근 오세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정원오 후보의 ‘48억 굿당 게이트’는 인허가권을 무기로 민간을 사실상 ‘돈 대주는 따가리’ 취급한 갑질 행정의 민낯”이라며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인가된 굿당과 관련해 끊임없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정 후보측은 ‘구청은 참여하거나 합의한 적 없다’, ‘재개발 조합과 무속인 사이의 합의였다’고 주장했지만, ‘행당 제7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시행인가 부서별 협의결과 및 조치의견’ 문서에는 재무과가 직접 기부채납 의견을 명시했고, 인가조건까지 부여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어 “ 성동구청은 이 굿당을 ‘향토유적’으로 분류해 사업 인가 조건에 반영했다”면서 “그런데도 정 후보는 ‘종교시설 기부채납이나 관리권 문제가 조건으로 붙은 적 없다’고 해명했는데 어느 말이 진실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성동구는 “2016년 사업시행인가 당시 부서 협의 내용 중 기부채납 사항은 아기씨당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도로·공원 등 일반적인 기부채납 대상 시설에 대한 향후 절차 안내 조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굿당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충분한 확인 없이 허위사실이 유포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려우며, 향후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산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성동구는 아기씨당에 대한 향토유산 관리주체로서 해당 건축물의 소유권, 점유권, 권리관계 등 사적 권리관계에 관여하거나 판단할 권한은 없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 캠프도 이와 관련 “성동구에서 밝힌 내용과 같이 사업시행인가 당시 굿당의 기부채납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오 후보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앞서 오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인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당시 특정 재개발 조합에 48억원 규모의 굿당(아기씨당) 신축을 기부채납하라고 설계한 뒤, 정작 건물 완공 후에는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성동구, 고독사 막는 ‘연결고리 프로젝트’ 구 전역 확대

    성동구, 고독사 막는 ‘연결고리 프로젝트’ 구 전역 확대

    서울 성동구가 고독·고립 위험가구를 조기에 발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하는 촘촘한 복지 안전망 강화에 나섰다. 구는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를 막기 위한 ‘연결고리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17개 전체 동으로 확대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동주민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민이 함께하는 민관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구는 지난해 왕십리도선동, 왕십리2동 등 4개 동에서 시범 사업을 했다. 경로당과 복지관 등 익숙한 공간을 활용해 심리적 문턱을 낮춘 결과, 참여자들의 사적·공적 지지망 지표가 상승하고 외로움 척도는 감소하는 등 뚜렷한 공동체 회복 효과를 확인했다. 구는 관계가 단절된 주민을 찾기 위해 위기 의심가구를 선제적으로 찾고 있다. 고독사 위기대응 및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으로 건강보험료 체납, 단전·단수 징후를 분석하고 촘촘발굴단, 집배원 등 현장 인력과 협력해 방문 조사를 한다. 위기가구가 수급자로 선정될 경우 신고 포상금도 지급한다. 발굴된 대상자는 위험도에 따라 관리된다. 저위험군은 모니터링, 고위험군은 집중 관리와 위기 개입을 병행한다. 공백 최소화를 위해 ‘주주돌보미사업단’과 ‘우리동네돌봄단’ 등이 방문 및 전화로 확인한다. 또 안부 확인 인공지능(AI) 스피커, 스마트플러그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통화 이력과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 확인하는 똑똑안부확인서비스도 강화한다. 은둔 위험 청년층에게 마음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도 이뤄진다. 중장년 및 노인층에는 사회관계망 형성을 돕고 외부 활동을 유도하는 생활쿠폰을 제공한다. 주거 환경이 열악한 가구에는 청소와 개선을 지원하며 무연고 사망자의 유품 정리 등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과 촘촘한 안부 확인 체계를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이러니 전쟁 안 끝나지…트럼프, 美 최정예 공수부대 등 대규모 전력 중동 전개 [핫이슈]

    이러니 전쟁 안 끝나지…트럼프, 美 최정예 공수부대 등 대규모 전력 중동 전개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주일 안에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동에 항공모함과 공수부대, 해병대, 특수부대 등의 전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이란전 종전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미국은 항공모함과 해병 원정대, 구축함, 전투기 등 대규모 전력을 중동에 전개해 놓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 (종전에)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다. 이란도 다른 여러 사항과 함께 이 점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 TV 뉴스 프로그램 ‘풀메저’와 한 인터뷰에서는 “이란이 군사적으로 패배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1페이지’짜리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 전까지 이란과의 협상 마무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손엔 종전, 다른 한 손엔 공격 옵션 든 미국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종전 합의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면서도 “최종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갈 방침”이라면서 “이란이 (합의에) 동의하지 않으면 폭격이 시작될 것이고 슬프게도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과 강도가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실제로 미국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제안서를 전달한 뒤에도 미군의 군사 행동이 이어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를 통해 “미군이 이날 오전 9시(미 동부시간) 이란 항구로 향하는 이란 국적의 빈 유조선 하스나호를 무력화시켜 봉쇄 조치를 집행했다”며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서 F/A-18 슈퍼호넷 전투기를 발진시켜 20㎜ 기관포로 하스나호의 방향타를 공격해 무력화시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군의 조치는 미 행정부의 입장과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인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대이란 군사작전인 ‘장대한 분노 작전’이 끝났다”고 밝혔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작전의 핵심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지원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중동에 배치된 미군 병력 규모는?현재 중동에는 미 육군 최정예 부대인 제82공수사단 병력 약 2000명이 배치돼 있다. 제31해병원정대 소속 해병대원 2500명과 해군 장병 2500명도 현지에 남아 있다. 미 당국자들은 이 병력이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장악 작전이나 이란 내 비행장 확보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봤다. 미 특수작전부대 수백 명도 지난 3월 중동에 배치됐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 군사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전력으로, 이란 이스파한 핵시설의 고농축 우라늄을 겨냥한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상 전력으로는 이번 하스나호 무력화에 활용된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비롯해 조지 H.W. 부시호 전단에 소속된 장병 1만여 명이 있다. 이들은 함재기와 미사일로 이란을 타격하는 데 투입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협상이 깨질 경우 즉각 군사 압박을 다시 높일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협상에는 선의가 필요하다”한편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미국 언론의 종전 임박 발언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연계 반관영 누르뉴스는 이날 핵심 소식통을 인용한 단독 보도를 통해 “이란과 미국 사이 어떠한 합의도 형성된 바 없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주장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엑스에 “협상에는 선의가 필요하다. 협상은 단순한 논쟁도, 지시, 기만, 갈취, 또는 강압도 아니라는 뜻”이라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란에 합의를 강요·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타스님 통신은 악시오스 보도와 관련해 “미국 언론의 선전은 최근 트럼프가 적대적 행동으로부터 후퇴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포착] “수에즈 운하 통과하는 중”…홍해 가는 佛 핵 항공모함 샤를드골 영상 공개

    [포착] “수에즈 운하 통과하는 중”…홍해 가는 佛 핵 항공모함 샤를드골 영상 공개

    프랑스의 유일한 항공모함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기 위해 홍해로 향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샤를드골 항공모함 전단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홍해 남부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프랑스 국방부는 샤를드골 항모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모습을 타임랩스 영상으로 공개했는데, 갑판 위에는 조기경보기 E-2 호크아이와 전투기 라팔 M으로 보이는 항공기가 확인된다. 프랑스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기 위한 향후 임무 준비의 일환으로 항모 전단을 이동 배치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이동이 해상무역 관계자들의 안도감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관계자도 이에 대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지킬 준비가 돼 있을 뿐 아니라 그럴 능력도 갖추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영국과 함께 종전 후 해협 항행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다국적 모임 주도지금까지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문제를 핵 협상이나 탄도 미사일 등 다른 정치·군사적 현안과 별개로 분리해 다룰 것을 미국과 이란에 제안해왔다. 이에 미국의 전쟁 지원 압박에 거리를 두면서 영국과 함께 종전 후 해협 항행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다국적 모임을 주도해 왔다. 따라서 이번 항모 이동은 교전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상선의 안전과 보험사 및 선주들에게 심리적 안도감을 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저녁 엑스에 “프랑스와 영국이 구성한 다국적 임무단은 선주와 보험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 임무단은 그 성격상 교전 당사국들과는 별개로 운영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샤를드골함의 사전 배치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샤를드골함은 미국 이외의 국가가 보유한 유일한 핵 추진 항모로, 길이 261.5m, 폭 64.4m, 만재 배수량은 약 4만 2500톤이며 승조원은 약 2000명, 최대 40대 내외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 부드러운 능선 위에 새겨진 공민왕의 자취, 이천 원적산 [두시기행문]

    부드러운 능선 위에 새겨진 공민왕의 자취, 이천 원적산 [두시기행문]

    경기도 이천의 최북단, 신둔면과 백사면을 아우르며 여주와 광주의 경계에 우뚝 솟은 산이 있다. 해발 634m로 이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천덕봉을 품은 원적산이다. 이곳은 예부터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는 불교의 무소유 사상을 담아 무적산(無寂山)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산세가 군막과 같고 말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갈마산(曷麻山)이라는 이름으로도 기록되어 있다.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능선이 동서로 길게 이어져 있어 경쾌한 풍경을 자랑한다. 원적산의 품 안에는 고려 말 홍건적의 난을 피해 남하했던 공민왕의 서글픈 한과 역사가 서려 있다. 개경을 떠나 이곳 이천에 머물렀던 왕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산 정상에 성을 쌓았는데, 그것이 바로 원적산고성(圓寂山古城)이다. 이런 연유로 최고봉인 천덕봉은 ‘공민봉’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었다. 왕이 피난길에 잠시 쉬어갔다는 백사면 현방리의 ‘휴궁다리’, 그리고 나라의 비보를 듣고 연못에 몸을 던진 궁녀들의 슬픈 이야기가 깃든 ‘여계수(女溪水)’ 전설은 단순한 산행에 묵직한 역사적 서사를 더해준다. 산행의 시작점인 동쪽 기슭에는 신라 선덕여왕 시절 창건된 천년고찰 영원사가 자리 잡고 있다. 고찰 특유의 숭고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지나 산등성에 올라서면, 수목이 없는 민둥산 형태의 능선이 반전처럼 펼쳐진다.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탁 트인 이 비단결 같은 능선 길은 원적산 산행의 백미다. 정상에 서면 남서쪽으로는 안성의 들판이, 남동쪽으로는 여주의 젖줄인 남한강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천 시내와 대정 뜰을 굽어보는 호쾌한 조망은 원적산 등산의 보상이다. 원적산은 계절마다 각기 다른 옷을 갈아입으며 여행자를 유혹한다. 특히 봄이면 산기슭 도립리 일대는 노란 산수유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인근의 육괴정과 천연기념물인 이천 백송, 반룡송을 둘러보며 산수유 산책로를 걷는 코스는 봄철 최고의 나들이길로 꼽힌다. 또한 이천에서 유일한 폭포인 30m 높이의 낙수대는 산의 청량함을 더해주며, 금반형(金盤形)의 명당이 있다는 전설은 이 산이 지닌 풍요로운 기운을 짐작게 한다. 하산 후에는 이천의 명물인 쌀밥 정식으로 허기를 달래거나, 특산물인 산수유와 황기를 곁들인 보양식으로 기력을 보충하기 좋다. 낙수대에서 시작해 호랑이굴을 거쳐 천덕봉에 올랐다가 영원사로 내려오는 약 1시간 40분의 탐방로는 가파른 구간과 평탄한 능선이 조화를 이루어 초보자도 즐겁게 오를 수 있다. 굽이치는 능선 너머로 저무는 노을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공민왕이 머물렀던 그 옛날의 고독과 오늘날 우리가 찾는 마음의 평온이 묘하게 맞닿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 흥신소에 “불법사채 증거 지워달라” 의뢰했더니…되레 1.1억 뜯어낸 일당

    흥신소에 “불법사채 증거 지워달라” 의뢰했더니…되레 1.1억 뜯어낸 일당

    사적 의뢰를 받는 흥신소에서 역으로 의뢰인의 개인정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갈취한 일당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수사대는 공갈 등 혐의로 4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불법 사채업자인 피해자를 협박해 총 1억 1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불법 사채업체에서 일하던 A(33)씨는 2024년 퇴사하면서 고객 대출 정보가 담긴 이동형저장장치(USB)를 무단으로 반출했다. 사채업자 B(34)씨는 불법 사채를 신고당할까 흥신소에 USB를 되찾아달라고 의뢰했다. 그러나 흥신소 업자 C(31)씨는 오히려 A씨와 손을 잡고 해당 USB를 빌미로 B씨를 협박해 8000만원을 갈취했다. 이어 C씨는 텔레그램에서 신상을 유포하는 일명 ‘박제방’ 운영자 D(26)씨에게 B씨의 신상을 넘겼고, D씨는 B씨와 B씨의 배우자 사진 등 개인정보를 박제방에 올리고 이를 삭제하는 대가로 B씨에게 추가로 3000만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범죄 수익을 불법 도박과 유흥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을 ‘불법이 불법을 낳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흥신소에 불법 행위 해결을 사적으로 의뢰한 것이 오히려 협박·갈취 등 추가 범죄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또 박제방 운영자 D씨는 박제방 홍보를 위해 성적인 허위 영상물을 게시했고, 모여든 참가자들을 불법 자금 세탁 채널로 연결하기도 했다. D씨는 중고 거래 사기 등 범죄 수익금 약 7억원을 이체받아 수수료 8%를 떼고 가상자산으로 교환한 혐의(특정금융정보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흥신소에 불법으로 의뢰하면 역협박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제도권의 합법적 해결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며 “텔레그램 내 불법도 충분히 검거할 수 있으므로 박제방 등 범죄 채널을 발견하면 수사기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불법 사채업자 B씨는 4000여명에게 약 480억원의 대출을 중개하고 5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별건 구속됐다.
  • “한달 일하고 7300만원 받는다”…전세계 ‘1명’ 뽑는 ‘역대급 일자리’ 나왔다

    “한달 일하고 7300만원 받는다”…전세계 ‘1명’ 뽑는 ‘역대급 일자리’ 나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모든 경기를 관람하고 무려 5만 달러(약 7300만원)의 급여를 받는 채용 공고가 화제다. 6일(현지시간) UPI통신,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중계권사인 폭스 스포츠는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와 손잡고 ‘폭스 원 수석 월드컵 시청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최종 선발된 합격자 1명은 ‘월드컵 최고 관람자’(Chief World Cup Watcher)라는 직책으로 2026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전 경기(104경기)를 시청하게 된다. 근무지는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특별 제작된 유리 큐브 안이다. 합격자는 이곳에서 경기 시청과 함께 소셜미디어(SNS)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해야 한다. 보수는 5만 달러다. 로버트 고틀립 폭스 스포츠 마케팅 사장은 “이번 월드컵은 역사적인 대회가 될 것인 만큼 그에 걸맞은 역사적인 채용”이라며 “선발된 인원은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이야기와 환희의 순간을 체험하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 희망자는 구인구직 사이트 ‘인디드’에 프로필을 업데이트하고, 자신의 콘텐츠 제작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짧은 영상을 공유해야 한다. 폭스 스포츠는 다음 달 6일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 중계 도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 정조 효심 배우고 복숭아꽃 마그넷 만들기…금천 ‘가족 체험 프로그램’

    정조 효심 배우고 복숭아꽃 마그넷 만들기…금천 ‘가족 체험 프로그램’

    서울 금천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시흥행궁전시관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특별한 주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흥행궁에 담긴 정조대왕의 효심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바탕으로 가족의 소중함과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오는 9일과 16일 토요일 오후 1시에 진행된다. 먼저 해설사와 시흥행궁전시관을 관람하며 정조대왕의 효심과 시흥행궁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이어지는 강의에서는 복숭아꽃과 효제문자도, 카네이션 등 시대별 효 문화 상징의 의미를 살펴보고 3D펜을 이용해 직접 복숭아꽃이나 효제문자도 모양 자석(마그넷)을 만든다. 포토부스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등 추억도 남길 수 있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가족으로 회당 2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포스터에 게시된 QR코드로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시흥행궁전시관은 정조대왕이 화성 행차 당시 머물렀던 시흥행궁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실감형 영상으로 체험하는 콘텐츠를 비롯해 주민해설사가 진행하는 상시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구 관계자는 “시흥행궁전시관에서 가족과 관람과 체험을 즐기며 따뜻한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연희동 ‘50년 묵은 기형적 역차별 규제’ 타파… 주민 숙원 풀어

    문성호 서울시의원, 연희동 ‘50년 묵은 기형적 역차별 규제’ 타파… 주민 숙원 풀어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들의 50년 숙원인 ‘용도지역 역전 현상’ 해결을 위해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서대문2)이 앞장서 이끌어 낸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서대문구 연희로 11길 일대는 1976년 ‘순수 주택지 보호’라는 명목으로 주거전용지역으로 묶인 이후, 50년 동안 ‘2층 이하·용적률 100%’라는 엄격한 규제에 갇혀 있었다. 특히 평탄지인 거주지는 극심한 규제를 받는 반면, 인접한 궁동산 산지 사면은 5층까지 건축이 가능한 기형적인 ‘용도지역 역전 현상’으로 인해 주민들은 일조권 침해와 지역 슬럼화라는 이중고를 반세기 동안 견뎌야 했다. 이번 성과는 지난 2020년(제298회 정례회) 동일 취지의 청원이 서울시로부터 ‘수용 불가’ 판정을 받은 지 6년 만에 거둔 재도전의 결실이다. 문 의원은 지역 주민 77명과 함께 과거 반려 사유를 정밀하게 분석하며 철저히 준비해 왔다. 특히 이번 청원을 통해 해당 사안이 단순 민원을 넘어 “서울시 도시계획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임을 강조하며 서울시의 전향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서울시의회가 연희로 11길 일대 주민들의 청원을 수용하며 적극적인 행정 변화를 촉구한 것은 지역 사회에 상당히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지역은 보전 중심의 규제로 인해 주거 환경 개선이나 개발에 제약이 많았으나, 이번 시의회의 결정은 ‘무조건적인 보전’에서 ‘계획적인 개발 및 관리’로 정책의 무게추를 옮기겠다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문 의원은 “50년 전의 잣대로 현재 주민들의 삶을 재단해 온 불합리한 규제에 마침표를 찍을 기회가 왔다”며, “지난 6년 전 ‘수용 불가’라는 차가운 답변에 실망하셨던 주민들께 이번 본회의 통과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문 의원은 “이번이라고 되겠냐며 부정적으로 바라보시던 주민들께 문성호 서울시의원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드린 거 같아 뿌듯하며, 본 가결로 우울한 마음을 해소한 봄비처럼 따스한 빗줄기가 되시길 기원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던 주민들 역시 위로하였으며, “물론 청원의 본회의 가결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서울시가 청원 내용에 따라 조속히 용도지역 상향을 포함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착수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100% 반영될 수 있도록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청원 가결에 따라 서울시 집행부는 해당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 방안과 종상향 이행 계획을 수립해 시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행정적 절차 이행이 의무화됨에 따라, 정체되었던 연희동 일대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한편, 이번 청원에 담긴 연희동 용도지역 개선 청원 경과는 아래와 같다. · 1976년 8월, 연희동 일대 주거전용지역 지정(50년 간 규제 지속)· 2020년 12월, 제298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청원 제출되어 시의회에서는 채택했으나 당시 서울시는 ‘수용 불가’로 거절· 2026년 3월, 문성호 서울시의원 소개로 주민 77명 청원 재접수(6년 만의 재도전), 도시계획균형위원회 및 본회의 원안 가결로 청원 채택· 향후 일정 : 서울시 후속 계획 수립 보고 후 지구단위계획 입안 및 종상향 절차 착수
  • 종전 코앞이라더니 …美 슈퍼호넷 전투기, 이란 유조선에 20㎜ 기관포 발사 [핫이슈]

    종전 코앞이라더니 …美 슈퍼호넷 전투기, 이란 유조선에 20㎜ 기관포 발사 [핫이슈]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뚫으려던 이란 국적의 유조선을 전투기로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6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미군이 이날 오전 9시(미 동부시간) 이란 항구로 향하는 이란 국적의 빈 유조선을 무력화시켜 봉쇄 조치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령부에 따르면 당시 이란 선박 하스나호는 봉쇄 조치를 위반하고 있다는 미군의 여러 차례 경고에도 따르지 않고 항행을 고집했다. 당시 하스나호는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인 오만만 공해에서 이란 쪽으로 접근하는 중이었다. 이에 미군은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서 F/A-18 슈퍼호넷 전투기를 발진시켜 20㎜ 기관포로 하스나호의 방향타를 공격해 무력화시켰다. 사령부는 “기관포 수 발을 발사해 해당 유조선의 방향타를 무력화했다”면서 “하스나호는 더 이상 이란을 향해 항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항구에 입출항을 시도하는 선박에 대한 미국의 봉쇄는 완전한 효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 “호르무즈 봉쇄 이후 선박 52척 우회 또는 회항”미국은 지난달 7일 이란과 휴전에 합의한 후에도 같은 달 13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및 인근 이란 항구에서 이란 관련 선박의 출입을 통제하는 역봉쇄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6일까지 총 52척의 선박이 해상 봉쇄 작전에 의해 우회하거나 회항 조치됐다는 것이 미국 측 주장이다. 하스나호에 대한 미군의 기관포 발포는 미국의 역봉쇄 이후 미군이 실제 사격을 가한 두 번째 사례다. 앞서 중부사령부는 지난달 19일에도 해협 봉쇄 위반을 시도하며 경고를 무시한 이란 국적 유조선 M/V 투스카호 기관실에 발포하고 선박을 나포한 바 있다. 나포한 해당 선박에 타고 있던 승조원 22명은 이란 송환을 위해 파키스탄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일주일 안에 종전 가능성 있다”이란 국적 유조선을 향한 미군의 군사적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 (종전에)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다. 이란도 다른 여러 사항과 함께 이 점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1페이지’짜리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 전까지 이란과의 협상 마무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군사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압박했다. 그는 6일 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합의에) 동의하지 않으면 폭격이 시작될 것이고, 슬프게도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과 강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의 선율, 회복의 울림’…제46주년 5·18기념음악회 개최

    ‘민주의 선율, 회복의 울림’…제46주년 5·18기념음악회 개최

    전남대학교 5·18연구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음악회 ‘민주의 선율, 회복의 울림’을 개최한다. 오는 18일 오후 7시 전남대학교 민주마루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뮤즈윈드 오케스트라(지휘 김동수)를 중심으로 국내 정상급 성악가·기악인과 광주CBS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한다. 5월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광주시민의 용기를 음악으로 기리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며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전남대5·18연구소가 주최하며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공연은 오프닝 3곡으로 문을 열어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노래들로 기념 분위기를 조성한 뒤, 1부와 인터미션, 2부의 구성을 통해 풍성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Richard Strauss의 교향시 ‘Also sprach Zarathustra’와 Robert W. Smith 의 대작 ‘The ILIAD’, Philip Sparke의 ‘Hymn of the Highlands III. Dundonnell’ 등 세계적인 관악 레퍼토리가 선보인다. 이와 함께 김효근·한태수·송창식 등 국내 작곡가들의 작품, 그리고 ABBA Gold·Viva Verdi! 등 친숙한 명곡들이 어우러진다. 전남대학교 5·18연구소는 지난 1996년 창립 이후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진실 규명, 정신 계승, 학술 연구를 이어온 국내 대표 5·18 전문 연구기관이다. ‘뮤즈윈드 오케스트라’(MuseWind Orchestra)는 김동수 음악감독이 이끄는 플루트 앙상블로 출발, 완편 윈드·브라스·타악 편성으로 성장한 전문 관악 오케스트라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공식 연주단체’로 초청되는 등 다양하고 굵직한 공연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와의 음악 나눔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뮤즈윈드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김동수 음악감독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을 빛낸 21세기 한국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음악계를 이끄는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KBS교향악단과 강남심포니, 충남도립·성남시립·포항시립오케스트라, 루마니아 국립오케스트라, 국립오페라단 갈라 콘서트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성신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학장, 대한민국 국제 관악제 위원장, 대한민국 음악대학 관악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KBA 한국관악협회 이사장으로서 대한민국 관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 [마감 후] 힌드의 목소리

    [마감 후] 힌드의 목소리

    2024년 1월 29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적신월사(이슬람권에서 적십자사 역할을 하는 인도적 구호단체)에 구조 신고가 접수됐다. 다급한 구조 요청은 총소리와 함께 끊어졌고, 다시 연결된 전화는 여섯 살 여자아이 ‘힌드 라잡’이 받았다. 힌드와 삼촌네 가족은 차로 이동하던 중 총격을 받았고, 힌드 혼자 살아남아 갇혀 있던 차 안에서 구조를 요청했다. 적신월사 구급대는 힌드와 차로 8분 거리. 그러나 5시간 넘게 출동하지 못했다. 구급대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는 국제인도법이 이곳에선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적신월사가 적십자에 지원 요청을 하면 이를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기관에 전달해 ‘조정’을 거쳐야 한다. 이동 경로를 안내받고 출동 허가까지 떨어져야 구급대가 출발할 수 있는데 ‘조정’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 각고의 노력 끝에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 연락이 끊겼다. 그리고 12일 뒤 구급차와 힌드가 탔던 차량 모두 처참하게 부서진 채 발견됐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워싱턴포스트는 탐사보도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이 사건을 영화화한 ‘힌드의 목소리’가 최근 개봉했다. 적신월사 상담원들에게 “어서 와주세요”라고 애원하는 통화 음성은 실제 녹음된 힌드의 목소리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움과 분노, 슬픔이 오갔다. 상영관 불이 켜지자 끝내 소녀를 구해내지 못했다는 무기력함도 몰려왔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지인의 추천도 있었거니와 이스라엘군의 구급대 공격 기사를 여러 번 썼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4월 가자지구 남부에서 공습 사상자를 도우러 간 구급차가 교신이 끊겼고, 이를 도우러 간 후속 구조대도 공격을 받았다. 유엔 직원을 포함해 구급대원이 차례로 총격을 받았고, 이스라엘군은 이들을 암매장했다. 그러나 차량 블랙박스와 구급대원의 휴대전화 영상, 통화 기록 등은 당시 상황을 생생히 증언했다. 지난달에는 레바논에서 공습 이후 출동한 구조대를 세 차례나 추가 공격한 ‘4중 공격’이 알려졌다. 이스라엘을 악마화하고 하마스나 헤즈볼라를 편들자는 게 아니다. 최근 전쟁을 직접적으로 촉발한 하마스도 죄 없는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납치했다. 민간인이 전쟁으로 겪는 고통을 온전히 담아내는 데 ‘비극’이란 단어는 너무나 부족하다. 최근 중동 전쟁에서 확전을 불사하는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이들이 종종 ‘히틀러가 옳았다’는 식의 표현을 쉽게 쓰고는 한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틀렸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 만행은 이스라엘 건국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그 역사와 종교적 배경,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어느 한쪽의 잘잘못을 딱 잘라 판단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상대의 멸절을 꾀하고자 하면 이는 불행의 씨앗이 되어 결국 더 큰 비극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신진호 온라인뉴스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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