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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더 커진 썬앤문 관련 의혹

    노무현 대통령과 썬앤문 그룹간의 관련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경선 기탁금 5000만원을 지원받았을 뿐 아니라 대선 때 여택수 수행비서가 받은 것으로 알려진 3000만원도 노 대통령이 받았다는 썬앤문 관련자 진술까지 나온 마당이다.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사항들이나 이번에 새로 공개됨으로써 노 대통령과 썬앤문 그룹간의 관계가 도대체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궁금하다. 노 대통령은 썬앤문 그룹 문 회장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 정도면 범상한 관계일 수 없다.물론 경선 기탁금은 당으로부터 영수증을 받아 정치자금으로 확인됐지만,핵심은 이게 아니다.노 대통령이 지원을 받은 지 2개월 뒤에 실시된 국세청의 썬앤문 그룹 특별세무조사 때 감세청탁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다.당선자 시절엔 사저에서 식사를 하고,지난해 4월 초엔 청와대에 들러 노 대통령과 함께 경내를 둘러봤다는 문 회장의 진술이고 보면 청탁의혹은 반드시 그 진위를 가리지 않으면 안 되는 곤궁한 처지에놓였다. 검찰이 이러한 사실을 밝혀놓고도 발표하지 않은 것은 의아하다.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으니,쉽게 판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은 이해가 가나 특검에 모든 것을 떠넘기려는 면피성 의도도 엿보인다.어찌됐건,노 대통령의 도덕성에 커다란 상처를 입힐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이제 남은 것은 특검이 진실을 밝히는 일 뿐이다.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대통령 스스로도 특검에 협조해야 하고,진실을 미리 밝혀 특검의 검증을 받는 것이 바른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 DJ “정치 개입 안할것”

    새해 첫날인 1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는 정치인들과 ‘국민의 정부’ 시절 각료·수석들,일반 세배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이날 하루에만 1500여명이 다녀가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특히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호남 표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김심’을 얻기 위해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이 총출동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조순형 대표·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을 비롯한 지도부와 한화갑·김옥두·이윤수 의원 등 동교동계 의원들은 물론 중·하위 당직자들까지 대거 몰려왔다.열린우리당도 김원기 상임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동교동을 찾아 인사했다.그러나 DJ는 정치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전직 대통령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그가 공식석상에서 ‘정치 불관여’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지난해 2월 퇴임 후 처음이다.이는 올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김심' 논란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통령은 많은 정치인들이 찾아왔지만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둔 채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평소의 지론을 강조했다.그는 재임 중 출입기자들과 떡국을 함께 들면서 “정치에 대해 관심도 많고 의견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관심을 갖고 기여할 수 있도록 마음이나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DJ가 이처럼 속내를 아꼈음에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서로 ‘김심’을 껴안은 듯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밖에 김영삼(YS)·전두환·노태우·최규하 전 대통령도 정치인들과 재임 당시 각료들로부터 세배를 받고 덕담을 나눴다.특히 YS는 노무현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대통령은 법률 이전에 권위로 다스리는 것인데 지금은 그게 전부 상실됐다.”면서 “하야로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어떤 방법으로든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당 대표들은 새해 첫날 단배식에 이어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총선 승리’를 약속하며 당의 결속과 헌신적인 협조를 당부했다.특히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당무감사자료 유출파동으로 현역의원 대다수가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시무식에서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이 바라는 공천혁명을 통해 당이 새롭게 태어나면 총선 승리를 얻어낼 수 있다.”고 단합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전광삼기자 hisam@
  • 추다르크 VS 강효리/ 추미애의원 “강금실 장관은 좋은 라이벌”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추미애 의원이 3일 요즘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강금실 법무장관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추 의원은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강 장관과 비교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치인한테는 라이벌이 있는 게 좋은 것이다.내가 흰 옷을 입었을 때 다른 사람이 옆에 있어야 흰 옷이 보이는 것 아니냐.”고 선뜻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그러면서 “전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과 그런 말이 있었는데,정치인한테는 라이벌이 없는 게 오히려 불행한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나보고 (강 장관에 비해) 여성성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내가 여성성을 남편한테만 보여주면 되지,전 국민에게 확인시켜 줄 필요가 있느냐.”고 말해 폭소를 불렀다. 그는 “강 장관과는 전부터 아는 사이로 1997년 시사저널에 강 장관이 인터뷰하는 사람으로,나는 인터뷰 대상으로 만난 일이 있다.”면서 “강 장관이 나보다 사법연수원 1년 선배(사시 23회)”라고 소개했다.‘강 장관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잠시 머뭇거리다가 “좋은 사람이죠.”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그는 “97년 대선 유세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 옷이 낡아보였는지 ‘옷 사입으라.’며 돈을 준 일이 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평소 고르게 애정을 주는 편인데,나한테만은 각별히 마음을 쓴다는 것을 느꼈다.”고 회고했다.또 “경선에서 조직표의 지지 없이 2위를 했을 때의 심정은 전라도 말로 짠했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열린우리당과의 재통합론에 대해 “(열린우리당 사람들이) 반성하고 개별적으로 돌아오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당 대 당 통합은 노선이 다르므로 안 된다.”고 잘라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高大 언론인상 수상자 선정

    고려대 언론인 교우회(회장 琴昌泰 시사저널 사장)는 최근 회장단 회의를 열고 ‘올해의 장한 고대 언론인상’ 수상자로 이성춘(李成春)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이두석(李斗石) 내일신문 주필,구본홍(具本弘) MBC 보도본부장을 선정했다.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 언론의 거듭나기

    최근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여론 주도층 인사 10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언론매체 영향력 조사에서 오마이뉴스가 6위,프레시안이 13위를 차지했다.오마이뉴스가 처음 등장한 때가 1999년 12월이니까,불과 4년 만에 우리 사회에 영향력 있는 매체로 성장한 것이다. 미디어의 역사를 살펴보면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해서 언론 매체로 인정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디오가 취재진을 갖추고 본격적인 뉴스 보도를 시작할 때,라디오는 ‘신문과의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기존 매체와 어려운 힘겨루기를 해야 했다.또 언론매체로 자리잡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그에 비해 인터넷은 큰 어려움 없이 언론매체로 빠르게 인정받은 셈이다. 인터넷 언론이 급성장한 데에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맥락이 한몫했다.진보적인 목소리를 담아낼 매체가 별로 없는 데다,시민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시민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장이 필요했다.이런 사회적 요구 속에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인터넷 언론의 컨셉트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기존 매체와는다른 시각을 담아내자 고정 독자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것은 인터넷이 가진 매체의 특성 때문에 가능했다.인터넷 언론은 기존의 대중매체와는 달리 지면이나 시간 제한을 받지 않고 원하는 분량의 뉴스를 얼마든지 제공할 수 있다.인터넷 언론은 공적 토론장도 제공한다.인터넷 언론에는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올릴 수 있고 다른 이용자와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신속성도 빼놓을 수 없는 특성이다.‘386세대의 5·18 술판사건’ 등 기존 매체를 제친 인터넷 언론의 특종이 이어지고 있다.1보,2보,3보…10보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언론은 시시각각 변하는 소식을 전한다. 지금까지는 신속한 보도,독자 참여,방대한 정보량이란 매체의 특성을 활용한 인터넷 언론의 확산시기였다면,이제는 인터넷 언론이 한 걸음 나아가 뉴스미디어로 거듭나야 할 도약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언론이 거듭나기 위한 방안으로 크게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첫째는 인터넷에 맞는 새로운 기사 유형을 개발해 정착시키는 일이다.‘기사형식의 파괴’라는 컨셉트를 내세우고 있지만,인터넷 언론은 실제로 기존 매체의 기사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집기사들은 컴퓨터 화면을 여러번 스크롤해야 볼 수 있는 긴 길이에 딱딱한 문체로 채워져 있다.컴퓨터 앞에 앉아 그렇게 긴 기사를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다양한 기사간 링크와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인터넷에 맞는 뉴스 형식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언론이 갖추어야 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언론의 생명은 정확성이다.미국의 신문왕 퓰리처는 ‘언론은 첫째도 정확,둘째도 정확,셋째도 정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확한 보도는 속보성의 원칙보다 앞서야 한다.인터넷은 자체 기자가 생산하는 뉴스 이외에도 이용자가 제공하는 정보,다른 인터넷 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 등 다양한 정보원을 활용하고 있다.이것은 인터넷 언론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어주지만,정확성과 신뢰성을 잃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인터넷 언론사의 검증작업과 이용자의 책임 있는 정보 제공을 통해 해결해야겠지만,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그 많은 뉴스를 검증하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뉴스의 신속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뉴스 보도는 언론의 생명인 만큼 인터넷 언론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김 경 희 한리대 교수
  • ‘파병반대’ 한총련 다시 거리로/경찰, 강경대응… 긴장 고조

    합법화 논의 등으로 한동안 대외활동을 자제하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 이라크 파병 논란을 계기로 다시 ‘거리’로 나서기로 하고,경찰은 강경대응 방침을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총련,파병반대 활발한 움직임 한총련은 14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소속 대학생들에게 ‘이라크 파병 결사저지를 위한 대의원 행동방침’을 내렸다.행동방침은 파병반대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파병을 반대하는 격문을 작성해 주요 거점에 붙이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파병반대를 주장하는 집회와 시위도 잇따라 열 예정이다. 한총련은 17일 ‘반(反) 한나라당 집중 실천 투쟁’에 이어 19일부터 명동 등 서울 도심에서 선전전을 펴기로 했다.25일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의 국민대회에도 적극 참여하고,27일로 예정된 황장엽씨의 미국 방문을 저지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한총련 소속 대학생과 시민사회단체 회원으로 구성된 ‘황장엽 방미 저지 결사대’는 17일 결성식을 갖고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황씨가 출국하는27일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또 다음달 1일을 ‘반미행동의 날’로 정해 용산 미8군기지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고 3일에는 ‘반미반전 평화수호를 위한 학생의 날 기념대회’를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열 예정이다. 다음달 민중대회와 농민대회 등 굵직한 집회·시위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국민적 관심사 기반으로 조직 활성화” 조직 재편과 강화를 위해 한동안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았던 한총련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라크 파병이라는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 뚜렷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라크 파병,용산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이 이슈화되고 있는 현 시점을 한총련이 ‘반미자주투쟁’의 호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특히 한총련은 전투병 파병과 노무현 대통령 재신임 투표 논란,합법화 논의의 지지부진 등의 책임이 상당부분 한나라당에 있다고 판단,반 한나라당 활동에 힘을 쏟기로 했다.하지만 한총련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 가능한 과격한 방법은 피할 방침이다. ●긴장하는 경찰 경찰은 10명 규모의 한총련 선봉대가 한나라당사나 소속 국회의원 자택,미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기습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첩보를 입수,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경찰청은 해당 시설의 순찰을 강화하고 인력을 고정배치키로 했다.또 불법폭력 집회는 초반부터 강제 해산하고 성조기 등을 태우는 행위도 적극 차단하라고 일선 경찰서에 지시했다. 장택동 이두걸기자 taecks@
  • [편집자문위원 칼럼] 全씨 소장품 경매보도 유감

    지난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개인용품에 대한 경매가 화제에 올랐다.대통령기념관에 소중하게 보존돼야 할 전직 대통령의 물건들이 경매에 부쳐져 팔려나갔다는 보도를 보면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수치감과 함께 씁쓸함을 느꼈을 것이다.이날 팔린 물건들은 서예작품,병풍,동양화 등 유명작가들의 작품들에서부터 TV,피아노,찻잔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49종이며 심지어 진돗개 2마리까지 포함돼 있었다. 대통령은 개인적 품성,언행,또는 치적의 차이 등을 불문하고 해당 임기중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역사에 가장 중요한 인물로 기록된다.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소장품까지도 소중하게 간직되는 것이 일반적인 예다. 전 전 대통령의 경우는 재임시의 부정축재로 인해 두 번 국민을 놀라게 했다.첫 번째는 추징금이 2205억원의 천문학적 숫자라는 것이고,두 번째는 대통령을 지냈다는 사람이 법원의 판결에 대해 그렇게 무성의하고 뻔뻔스러울 수가 있느냐는 것이었다.그동안 환수한 액수가 총액의 14%인 314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지난 6월 “가진 것은 29만 1000원뿐”이라는 법정 진술은 그동안 전 전 대통령의 씀씀이나 가족들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보고 들었던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따라서 법원이 1890억원에 달하는 미납추징금 환수를 위해 전 전 대통령의 명의로 된 것은 모두 팔겠다고 나선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경매에서 비록 10배에 가까운 가격에 팔리기는 했어도 근본적 문제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에 그쳤다.결국은 상징성에 그치고 말았고 국민에게는 수모감만을 안겨준 꼴이 됐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언론 보도는 본질에의 접근보다는 하나의 재미있는 읽을거리로 치부하는 데 그쳤다.법원의 경매발표를 다룬 9월27일자는 품목과 가격에 초점을 두었고,경매결과를 다룬 10월3일자 보도도 예상 외의 인파,감정가보다 10배 가까운 가격에 팔려나갔다는 사실에만 관심이 두어졌다.어느 신문에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전·현직 대통령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사설이나 칼럼 등을 볼 수 없던 것은 매우 아타깝다. 대한매일도 9월27일자에는 경매하게 된 경위와 품목 등에 중점을 두었고,29일에는 ‘씨줄날줄’에서 애견압류에 대한 칼럼이 게재된 데 이어 10월3일자에는 ‘전두환씨 살림 49점 경매,감정가 10배 1억 7950만원’이라는 제목 하에 낙찰자들의 면면과 그 주변 얘기를 소개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경우도 3대 토머스 제퍼슨의 장서,5대 제임스 먼로의 사저 등 전직 대통령의 소장품들이 퇴임 후 직접 팔린 일들이 여러 차례 있다.부정축재를 환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활 궁핍 때문이었고 대부분 지인들이 구입해 다시 돌려보내졌다.이번 경매에서도 그같은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많아 아쉬움 속에서도 기대를 갖게 한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큰 병폐는 똑같은 잘못이 되풀이된다는 점이다.부정축재나 대형 재난도 그렇고 천재지변에 당하는 것도 그렇다.일부 전직 대통령들의 부정부패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은 사회와 권력에 대한 감시기능을 잠시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그런 측면에서 이번 전 전 대통령의 소장품 경매는 그 사실 자체보다는 그를 통해서 현직 대통령에게,또 앞으로 대통령이 될 사람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는 기회로 삼았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라 윤 도 건양대 교수 문학영상정보학부
  • 송두율 파문 / 박호성교수가 본 송두율

    송두율 교수의 오랜 지인으로 송 교수 가족의 귀국을 권했던 박호성 서강대 정외과 교수가 7일 발매되는 시사주간지 ‘시사저널’ 기고문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박 교수는 “1977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만난 송 교수는 28세에 세계적인 철학자 하버마스 밑에서 박사학위를 따낸 선망의 대상이었다.”면서 “직접 송 교수를 찾아가 곧 한가족처럼 어울리는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그는 “송 교수는 외국인으로는 어려운 학문적 업적을 거뒀고 조국의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저항적 지식인’이었기에 ‘우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술회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송 교수가 대중성이나 저돌적 담력이 결여돼 있어 투사나 운동가는 못 됐고 당시 독일 교민사회의 운동권 주류에서도 소외 당하는 눈치였다.”고 평가하고 “송 교수는 남북한을 공정하게 사랑했기에 그를 ‘한반도적 민족주의자’로 규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발표와 송 교수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박 교수는 “37년 만에 돌아와 한국말 감각도 어눌해,엄청난 해석의 차이를 유발할 수 있는 미묘하고 까다로운 대공 수사용어에 대해 무슨 의미인지를 깊이 헤아리지도 못한 채 마구 내뱉은 말도 적지 않았으리라 짐작한다.”고 말했다.그는 “독일에는 공산당에 정식으로 가입한 교수도 부지기수니 입북시 일종의 ‘통과의례’로 노동당에 형식적으로 가입한 적이 있다는 희미한 기억만 있는 송 교수에게 미리 밝히지 않았다고 삿대질하는 것이 온당한 처사인지 곱씹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송 교수를 냉전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지 못한 우리 사회를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평가하면서 “민족과 조국의 일원으로 포옹해 대한민국이 자유 민주주의적임을 세계 만방에 과시하자.”고 주장했다.한편 박 교수는 6일 “송 교수는 투사도,운동가도 아닌 ‘나이브’한 학자”라면서 “정작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국정원장에 고영구 변호사가 임명되고,이종수씨가 KBS이사장에 오르는 등 한국이 민주화됐다고 생각해 입국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토실토실한 알밤 빨갛게 여문 고구마 / 얘들아, 가을 따러 가자!

    토실토실 여물어가는 알밤은 가을의 상징.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덕명,이치 등 조생종 밤은 벌써 입을 쩍 벌린 채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평소 걷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밤을 보면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수확의 기쁨에 빠져든다.어른들도 오랜만에 동심을 되살리며 기뻐하기는 마찬가지.땅 속에서 빨갛게 여물어가는 고구마를 캐는 재미도 밤줍기 못지않다. 아이들과 함께 밤 줍기나 고구마 캐기를 할 수 있는 마을과 농장들을 알아본다.가시에 찔리는 것을 막기 위해 떠나기전 긴팔 옷과 모자,장갑은 꼭 준비하자. ●주록마을(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밤농장이나 고구마밭을 갖고 있는 7개의 농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밤줍기는 1만원에 3㎏,고구마는 평당 6000원을 내면 된다.1평에서 5㎏ 정도의 고구마를 캘 수 있다. 인근의 ‘오부자옹기’ 및 금사저수지에도 들러보자.조선시대 때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이 호구지책으로 옹기를 굽던 것이 지금까지 내려온다고 한다.금사저수지에선 메기 및 피라미 낚시가 잘된다.민박(2만원)도 가능하다. 영동고속도로 여주IC에서 빠져 365번 도로를 타면 주록마을에 이른다.문의 대표농가 이준목씨(031-884-6554,011-245-1927). ●양수1리(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밤 줍기 및 배 따기,고구마 캐기를 할 수 있다.고구마와 밤은 각각 1㎏에 3000원,배는 15㎏에 5만원. 마을에서 20여분 거리에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촬영한 세트를 보존하고 있는 서울종합촬영소가 있다.야생화식물원,수종사,천문대카페 등도 찾아볼 만 하다.민박(3만원) 가능.문의 대표농가 정경섭씨(031-774-4929,016-484-4929). ●거전마을(충남 부여군 은산면) 9월 중순 이후 밤을 딸 수 있다.1㎏에 2500∼3000원.점심식사(5000원)도 제공한다.인근에 있는 칠갑산 및 장곡사,정혜사 등을 함께 묶어 나들이 하기에 알맞다.초등학교 야영장(단체·1인당 5000원)이나 민박(2∼5만원) 이용 가능. 경부고속도로 천안IC∼유구∼정산∼대치∼거전리,또는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청양∼대치∼거전 코스로 접근하면 된다.문의 대표농가 김은환씨(041-856-0978,016-434-7363). ●정안(충남 공주시 정안면) 정안면은 전국 밤 생산량의 5%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밤 산지.차령산맥 자락을 중심으로 밤나무숲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매년 밤축제와 함께 밤줍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핸 오는 7일 금정관광농원 일원에서 ‘알밤큰잔치’를 연다.5000원 또는 1만원짜리 자루를 사서 밤을 가득 담아오면 된다.알밤왕 선발대회,밤요리 솜씨자랑,직거래장터 등 이벤트 행사도 마련된다. 축제 후에도 10월 말까지 농원을 방문하면 밤 줍기 체험을 할 수 있다.문의 정안면사무소(041-850-4608),금정관광농원(041-858-6763).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IC에서 빠져 23번 국도를 타고 공주 방향으로 5분 정도 가면 금정관광농원이 나온다. ●밤따기 체험 여행상품 승용차를 이용하기 어렵다면 답사단체나 여행사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편리하다.우주레저(02-422-5227)는 6,7일 이틀간 경기 가평군 우주레저 체험농원에서 밤따기 행사를 진행한다.참가비는 1인 4만 5000원.왕복 교통편 및 중식,밤 2㎏,고추 2㎏ 등이 포함돼 있다. 넥스투어(www.nextour.co.kr,02-2222-6666)는 공주 정안면의 밤농가에서 밤따기 체험 및 공주 마곡사와 외암리 민속마을 답사 등을 묶은 상품 ‘밤 따기 체험과 가을추억 만들기’를 매 주말 실시한다.참가비는 어른 3만 8000원,어린이 3만 5000원.반야산 기슭의 관촉사를 둘러보고 논산의 과수원에서 사과를 따는 코스 ‘관촉사와 빨간 사과 따기 여행’(어른 3만 8000원,어린이 3만 5000원)도 진행한다. 웹투어(www.webtour.com,1588-8526)는 경기도 덕소에 있는 연세대 농장에서 밤 줍기 행사를 4일부터 갖는다.참가비 3만 2000원.20일 이후엔 매주 토·일요일 가평 밤농장에서의 밤 줍기와 강촌의 코스모스길 하이킹을 묶은 프로그램(3만 5000원)을 진행한다. 임창용기자 sdargon@
  • 창간99주년 특집-종이신문의 미래 / 종이·인터넷신문의 도전

    올해 3월 말 온·오프라인 매체에 상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당선자 신분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창립 3주년을 맞아 당선 후 첫 단독 인터뷰에 응한 것이다.노 대통령은 곧이어 “관행적으로 해온 신문사 창간 기념 인터뷰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혀,“대한민국의 언론권력이 교체되었다.”고 했던 오마이뉴스의 지난해 12월 대선 개표일 선언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온라인 매체 시대 오마이뉴스는 2002년 2월 ‘모든 시민은 기자’라는 ‘참여 저널리즘’을 내걸고 시작한 국내 인터넷 신문의 대표 주자.현재 하루 평균 접속 건수가 600만건이 훌쩍 넘고,‘뉴스게릴라’(시민기자)도 2만명이 넘는다. ‘시사저널’이 지난해 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매체영향력 조사에 따르면 오마이뉴스는 방송3사,종합일간지 등 온·오프라인 매체를 합쳐 2년 연속 8위를 차지했다.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과 ‘야후’도 11위와 12위를 차지했다. ‘미디어오늘’이 지난 6월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전국 300명의 기자들을 조사한 결과,내년 4월 17대 총선에서도 인터넷 미디어가 종이신문보다 더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았다.영향력이 가장 큰 매체로 63.6%가 TV를 지목했으며,인터넷미디어는 21.1%,신문은 13.7%였다. 세계신문협회(WAN)는 지난 6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연차 총회에서 “인터넷 신문을 운영하는 전세계 신문사 비율이 98년 52%에서 지난해 79%로 크게 늘었다.”면서 “인터넷 신문 광고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인터넷 포털들,“우리도 언론매체” 최근에는 인터넷 대형 포털들이 대거 미디어 분야에 진출해 주목을 끌고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3월 ‘미디어다음’을 출범시켰고,프리챌 대주주인 새롬기술은 4월 더데일리포커스에 51%의 지분을 투자해,온·오프라인 미디어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NHN도 YTN,조선일보 등과 연계한 사업진출 계획을 지난 4월말 발표했다.엠파스,야후코리아,드림위즈,네이트닷컴 등은 여전히 기존 언론 매체 20∼30여 곳에서 뉴스를 제공받고 있지만 자체적인 편집권,이슈제기 등으로자기 색깔을 내기 시작하고 있다. 대형 포털 사이트들은 무엇보다 하루 평균 접속건수 700만∼1000만이라는 막강한 배경이 있다.또 운영하고 있는 카페와 커뮤니티들은 네티즌들의 동향과 여론을 누구보다 빨리 잡아낼 수 있고,매개 고리 역할을 해내 매체영향력·파급력에 보탬이 된다. 전문가들은 포털 사이트들이 뉴스와 인터넷 서비스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이뤄내는 단계를 벗어나,독자 언론매체로의 변화를 모색하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이를테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언론사 20여곳으로부터 뉴스를 제공받는 한편 30여명 규모의 자체 취재팀을 운영해 뉴스를 직접 발굴하고 있다.‘다음생각’,‘핫이슈토론’‘네티즌포럼’처럼 여론 형성 기능을 할 수 있는 코너들도 설치했다. ●종이신문들 변화 모색 종이신문들도 하나의 매체에 의존하기 보다는 매체간 융합으로 상호보완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추구하고 있다.‘멀티플 저널리즘’시대로 적응하기 시작한 것이다.그러나 온·오프라인 매체를 막론하고 온라인 마케팅은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다는 점이 딜레마다. 대한매일은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뉴스 중심의 인터넷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언론사 사이트를 방문하는 네티즌의 70% 이상이 뉴스를 보기 위한 것임을 감안,백화점식으로 콘텐츠를 나열하기보다는 뉴스 속보를 강화하고 행정·교육 관련 기사를 특화해 정체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방송 또는 통신업체나 인터넷 서비스업체와의 제휴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C일보,H신문,J일보 등도 최근 인터넷 또는 디지털 뉴스부 등을 만들어 인원을 새로 충원하는 등 ‘미디어 전문 사이트’로서의 성격을 강화했다.단순하게 오프라인 뉴스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만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다른 인터넷 매체와도 제휴하고 있다.K신문은 중앙일간지로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신문과 제휴해 인터넷 신문의 뉴스를 선별해 싣고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김영완집 사건’ 발표 안팎 / 극비수사 진짜 의뢰인 ‘아리송’

    경찰 최고위 간부들이 청와대측의 부탁으로 ‘김영완씨 집 강도사건’ 수사에 개입하고 수사팀을 움직인 사실이 확인됐다.그러나 극비수사를 의뢰한 진짜 장본인은 청와대 고위간부일 것이라는 의혹이 남아 있는데도 경찰이 더 이상 조사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찰내 비선조직 2개 동시에 가동 경찰청은 감찰 결과 지난해 3월 31일 강도를 당한 직후 김씨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근무중이던 박종이 경위를 만나 상의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박 경위는 “1년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라고 주장했다.박 경위는 지난 98년 사직동팀(옛 경찰청 조사과)에서 활동하던 시절 김씨와 몇 차례 식사를 하며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부탁을 받은 박 경위는 이승재 경찰청 수사국장(현 경기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잘 아는 사람이 거액을 털렸는데 수사적임자를 추천해 달라.”고 말했고,이 국장은 이조훈 서울경찰청 강력계장에게 “박 경위의 이야기를 들어봐라.”고 지시했다.다음날 이 계장은 함께 근무한경험이 있던 이경재 서대문경찰서 강력2반장을 박 경위에게 추천했다.이 반장은 바로 청와대를 찾아가 박 경위를 만난 뒤 서울 모 호텔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와 별도로 경찰청은 이대길 당시 서울경찰청장(퇴임)이 비슷한 시기에 김윤철 서대문서장(현 강원 삼척경찰서장)에게 전화해 “안쪽(청와대)과 관련된 사건이니 보안에 특별히 유의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김씨 사건 하나를 두고 경찰청 수사국장에서 시경 강력계장으로 이어지는 수사라인과 서울경찰청장에서 서대문서장으로 이어지는 지휘라인이 동시에 가동된 것이다. ●의혹 남긴 감찰조사 발표 경찰의 설명대로라면 박 경위는 청와대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이 국장을 만나 부탁을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박 경위는 지난 98년 DJ정부 출범 이후 경위로 특진,사직동팀에서 근무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발탁됐다.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경비도 담당했다. 이 사건에 등장하는 경찰관들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이 청장은 전남 완도,이 국장은 광양,박 경위는 구례가 고향이다.하지만 ‘인맥과 실세’라는 점을 감안해도 경찰의 초급 간부인 경위가 개인적 이유와 판단으로 최고 수뇌부를 만나 사건 처리를 부탁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더욱이 경찰청은 당시 이 청장이 이 사건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해 의혹을 사고 있다.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루 사실 자체를 부인했고,박 경위도 “당시 이 청장에게 전화하거나 사건을 의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김윤철 서장의 진술대로 당시 이 청장이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부 실세인 ‘제3의 인물’이 요청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씨와 친분이 깊었던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이 박 경위를 통해 부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하지만 경찰청은 “박 경위와 박 전 장관의 관계는 이번 사안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김씨가 도난당한 100억원의 출처,김씨가 범행에 가담한 운전사에게 변호사를 선임해주고 재판과정에서는 범인들의 선처를 호소한 이유 등에 대해서도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추락한 경찰의 도덕성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경찰 관계자들은 ‘거짓말’로 일관했다.김씨의 신고로 서대문서가 수사에 착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이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여러차례 이야기했던 당시 이 국장의 말도 거짓이었다. 또 경찰청은 “피해자의 요청에 의해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서면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지휘라인이 정상적이지 않다보니 보고과정도 엉망이 된 것이었다.실제로 사건 발생 15일 뒤 당시 문귀환 서대문서 형사과장은 사건 내용을 문서로 보고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을 찾았다가 “보안사항이라고 하니 보고할 필요없이 그냥 수사하라.”는 김동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의 지시를 받고 그냥 발길을 돌렸다. 또 서대문경찰서 수사팀이 곽모씨 등 피의자 2명을 모텔로 불러내 조사하고 함께 술까지 마셨으며,6일 동안의 숙박비와 식대 등 비용 일체를 피해자인 김씨가 냈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경찰의 입장은 더욱 궁색해졌다. 장택동 이세영기자 taecks@
  • 정치권 새판짜기 급류속으로 / 野 개혁파 동조 움직임 개혁-보수 재편 가능성

    정치권의 새판짜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민주당에서 촉발된 신당논의가 한나라당과 자민련,기성 정치권 밖의 개혁신당 추진세력 및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지역구도에 기초한 정당질서가 붕괴되는 징후까지 포착되고 있다. 민주당내에선 구주류가 당 해산 결사저지 태세를 보이자 신주류 의원 10∼20명이 집단탈당을 각오한 독자신당 추진을 공언하고,한나라당 안에서도 수도권 개혁파 의원과 부산·경남지역 상당수 의원들이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김부겸 의원 등이 탈당 의지를 공식화하면서 주춤거렸던 민주당 신주류의 독자신당 추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등 연쇄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단계로 진입한 분위기다. ●여야 개혁파,통합개혁신당 뜨나 잠시 주춤했던 민주당 신주류의 독자신당 추진 움직임이 신주류 강경파를 축으로 한 선발대의 집단탈당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한나라당에서도 개혁소장파를 중심으로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여야와 각계를 망라한 범개혁세력의 결집이 눈에 들어오면서 정치권은 개혁 대 보수의 새판짜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측 의원들,한나라당과 과거 민주당 통추 출신 모임,민주당과 통추 출신 모임 등의 정당을 넘나드는 모임들이 최근 부쩍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여야의 집단탈당 움직임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민주당 신주류의 한 핵심의원은 19일 “다음주부터는 집단탈당도 각오한 독자신당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고,한나라당 의원들도 큰 폭으로 참여하면 폭발력은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서도 수도권 개혁파 6명 안팎의 의원과 부산·경남지역 일부 의원이 지역대표 운영위원 경선 후유증 등과 맞물려 오는 26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탈당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6월 말 빅뱅”“고비 여러 번” ‘범개혁신당추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이날 17대 총선 출마 희망자 1차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개혁당 지구당위원장과 변호사,교수,언론인 등 전문가 그룹이 다수 포함된 120명의 출마 예정자 명단을 발표했다. 정치권 안팎의 범개혁세력이 동시다발적으로 세를 확산,신당을 만든다는 구상이 가시권에 접어든 것 같다. 다음주 민주당 신당추진모임 전체회의가 열리고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정치권 빅뱅’이 시작될 공산이 크다.하지만 “앞으로 여러 번 고비가 있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이춘규기자 taein@
  • ‘현대 150억’ 최종도착지 정치권? 北?

    ■특검 비자금행방 추적 대북송금 사건이 비자금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검수사 초기부터 제기된 ‘현대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설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150억원 수수 의혹으로 다시 불거졌다.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남북정상회담과 대북송금을 주도했던 ‘국민의 정부’ 핵심층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된다. 현대그룹은 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4월초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명의로 1억원짜리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을 구입,1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특검팀은 이 비자금이 같은달 중순 이 전 회장에 의해 박 전 장관에게 전달된 뒤 이 전 회장의 친구이면서 박 전 장관과도 친분이 두터운 무기상 김영완씨의 계좌로 입금됐고 이후 사채시장의 자금세탁을 통해 정치권 등에 유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현대측이 비자금을 건넨 이유는 박 전 장관은 김씨를 통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정상회담 준비 비용으로 150억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이어 2000년 4월 중순,미국 출국을 앞둔 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이 전 회장이 박 전 장관에게 양도성예금증서 150장을 서울 P호텔에서 전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현대가 금강산 관광사업과 카지노·면세점 설치 등 대북사업 전반에 관한 협조와 송금편의를 요청하며 비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특검팀은 당시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 무리하게 대북송금을 추진한 현대측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으로 정부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로비 자금으로 건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영장에 나오는 것처럼 정상회담 준비비용 명목으로 건네졌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준비비용은 국정원 비밀자금에서 지원됐다는 설이 유력하기 때문이다.또 CD를 사채시장을 통해 현금화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자금 세탁 방법 가운데 하나다. 비자금이 조성되고 전달된 시점이 2000년 4·13 총선을 전후한 때라는 점도 의혹을 더하고 있다.정치권 등에 건네져 정치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검팀은 자금세탁에 관여한 사채업자 6∼7명을 잇달아 소환하는 한편 계좌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조만간 150억원의 ‘최종 도착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정은주 기자 icarus@ ■정치권 150억비자금 반응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150억원 수수의혹이 터지면서 정치권의 대치전선에도 기류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남북관계를 앞세워 특검수사 연장 불가를 주장하던 민주당은 “악재가 터졌다.”며 곤혹스러운 모습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수사연장은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까지 언급하며 압박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민주당,그 가운데서도 동교동계측은 두 가지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알려진 대로 150억원이 총선자금으로 유입됐는지,그리고 수사연장 논란의 와중에 이 문제가 터져나온 배경은 무엇인지 등이다.한 동교동계 인사는 “설령 박 전 실장이 돈을 받았더라도 시기상 총선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은 적은 것 아니냐.”며 파장이 확대되지 않기를 기대했다.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친구 김모씨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이 특검조사에서 확인된 것으로 안다.”고 ‘배달사고설’에 무게를 뒀다.또 다른 동교동계 인사는 “특검측이 수사 연장을 위해 150억원 의혹을 의도적으로 흘리는 듯하다.”며 “결국 칼 끝이 김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반면 한나라당측은 “민주당의 특검 방해는 결국 도둑이 제발 저리기 때문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압박을 강화했다.김영일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특검 방해는 결국 현대 비자금이 여권에 유입된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여권이 계속 특검수사를 방해한다면 제2의 특검이라는 더 큰 화를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규택 원내총무는 “150억원의 행방을 수사하려면 한 달도 모자란다.”며 “이제 ‘몸통’인 김 전 대통령도 조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경호 기자 jade@ ■박지원씨의 영욕 ‘영원한 DJ맨’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8일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구속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영욕’이 엇갈리고 있다. 그는 20년 이상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DJ의 분신으로 살아왔다. 대학졸업 뒤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에 성공,뉴욕한인회장·미주지역 한인회 총연합회장 등을 지냈다.지난 83년 DJ가 미국으로 망명했을 때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1992년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타고난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민주당과 국민회의를 거치면서 최장수 야당 대변인 기록을 세운 데 이어 DJ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을 지냈다.국민의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문화부장관,정책기획수석,정책특보,비서실장 등을 맡는 등 DJ 신뢰를 한몸에 받아 ‘왕수석’‘왕특보’‘부통령’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 문화부장관 시절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데서 드러나듯 DJ의 그에 대한 신뢰는 전폭적이었다. 그는 임기를 마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도 “나는 마지막까지 대통령을 모실 것”이라며 ‘영원한 DJ맨’을 선언했다.지난 16일 특검에 출두하면서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통령 특사로 참가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협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전적으로 내가 책임지겠다.”고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충성’을 과시했다. 그가 DJ 임기 말 비서실 직원 월례조회에서 국정수행을 철저히 보필하자며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고 한 말도 그의 충성심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의 수첩은 온갖 비화로 가득 차 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메모하는 습관이 철저하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엔 언론과 접촉을 일절 끊은 채 가끔 지인들과 등산을 하는 외에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사저와 자신의 마포 개인사무실을 오가며 특검수사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 기자 eagleduo@
  • [대한포럼] 6·15와 특검의 이중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한(恨)이다.애절한 서편제와 남도가락의 본고장인 전남이 고향이어서인지,아니면 죽을 고비와 투옥,망명으로 점철된 그의 정치역정 때문인지 알 수는 없으나 한과 함께 신명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것만은 분명하다.그제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동교동 사저를 방문했을 때도,그는 춘향과 심청의 한을 예로 들면서 ‘한이란 복수가 아니라 소원이 달성될 때 풀리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제 각각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는데,신당과 당대표 경선을 둘러싼 저간의 사정이 그만큼 복잡하다는 얘기일 터다.그에게 남아있는 지역과 이념층의 영향력을 어떻게든 활용해보려는 정치적 덧셈법에서 파생된 것이다.그러나 여기에서 관심은 대북송금 의혹 특검을 바라보는 김 전 대통령의 속내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단언할 수 없지만,아마 십중팔구 특검에 합의한 정치권에 대한 섭섭함의 표시일 게다. 사실 김 전 대통령과 그가 이끈 국민의 정부에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은 ‘성공한’역사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6개항 중에서 적어도 남북교류·협력과 이산가족 상봉 등 2∼3개항은 실현되었거나 진행중인 ‘절반은 성공한’ 역사인 것이다.의혹이 있다고 해서 YS의 문민정부 때 단죄했던 전례가 있는 ‘성공한 쿠데타’는 아니다. 이럴진대,그의 눈에는 특검이 대선기간 중 송금 의혹을 딱 잡아떼지만 않았어도,선거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한나라당과,선거기간 내내 속시원하게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걸림돌만 됐다고 떨떠름해 하는 민주당 신주류간의 ‘정치적 이해일치’로 비쳐지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모르겠다.관련자들이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가슴아픈 심정이라고 토로한 데서 이러한 심기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DJ의 햇볕정책을 평화·번영정책으로 계승 발전하겠다고 했으나,시각은 약간 다르다.무엇보다 2000년 6월 평양 순안공항에서부터 펼쳐진 그 감동의 현장에 같이 있지 않았다.DJ에게는 30년 정치역정에서 가장 벅찬 감격의 승부처였지만,참여정부로서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현장이긴 하지만,동시에 국민의혹을 해소해야 할 법망(法網) 속 질서문제인 것이다.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도 특검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특검수사는 150돈쭝 순금 학(鶴)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선물로 전달되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는 등 어지럽게 진행되고 있다.또 몸통으로 지목을 받고있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기한만료 하루전인 16일 소환하는 것을 보면 한차례 기한 연장은 불가피한 것으로 짐작된다. 시각차는 늘 갈등을 불러오기 마련이다.초반 특검법 협상과정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논의될 만큼 특검은 정치적 이슈였고,‘수사에 관여말라.’고 말로는 떠들고 있으나,이제 어느 누구도 정치적 판단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 되어버렸다.신당·총선과 같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얽혀 여파가 계속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고 보면 정권은 어딘가 모르게 늘 닮은 구석이 있다.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초 역시,환란책임을 규명한다는 이유로 경제청문회가 열리는 등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검찰이 정책관련자들을 단죄했지만,결국 모두 풀려났다.국민의 정부에 되레 정치적 멍에만 지워준 꼴이 됐다.대북송금 특검도 한국정치의 또 하나의 업보가 될 것인지,아니면 교훈이 될 것인지 지금 기로에 서 있다.민심과 역사사이의 대화가 필요하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DJ, 민주당에 강한 애착 / 정대철대표 동교동 방문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11일 오후 동교동 사저로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DJ는 이날 정 대표에게 신당이나 특검 등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민주당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 여운을 남겼다.다음은 대화록. ●정 대표 6·15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김정일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보니까 저희들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앞으로 계속해서 남북관계,외교관계에 대해 충고해 주십시오. ●DJ 내가 무슨 역할을 하겠습니까.여러분이 잘하고 있으니까 지켜보겠습니다.정 대표를 보니까 돌아가신 선생님(고 정일형씨) 생각이 나는구먼요.내가 당수에 출마했을 때 그 양반이 표를 얻으러 뛰던 생각이…. ●정 대표 33∼34년전의 얘기죠. ●DJ 돌아가신 두 분 선생님과 사모님에게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지난 71년 대선 후보가 되니까 사무장까지 맡아 주셨습니다.민주주의를 위해서 촌보도 안 움직이고 자유당 때부터 신익희,유석 조병옥,박순천,정일형으로 이어져 여기까지 옮겨왔는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했다고 생각합니다.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서 명분을 내세운 것은 옳은 것입니다.다나카가 록히드 사건으로 구속돼 유죄를 받았는데도 다나카파가 더 늘어났습니다.우리나라는 그런 문제가 생기면 이탈합니다. ●정 대표 명분이라는 말은 영어단어로 옮기기가 어렵습니다. ●DJ righteousness.한은 복수로 풀리는 것이 아닙니다.소원을 달성할 때 풀립니다.한은 소원을 달성하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아요.우리가 민주주의,잘사는 나라를 만들 때 한이 풀릴 것입니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을 면담하는 자리에는 정 대표 이외에 문석호 대변인,이낙연 대표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이 부대변인은 “신당이나 특검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메트로 플러스 / 운현궁서 궁중복식전시회

    서울시는 구한말 흥선대원군의 사저인 운현궁에서 6월 한달간 궁중복식 전시회와 남도민요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행사 개최일과 내용은 ▲13∼15일 조선시대 궁중복식과 장신구,전통염색을 소개하는 ‘궁중가례 복식전’ ▲14일 한국무용공연,국악관현악 연주 등으로 구성된 ‘운현궁의 향연’ ▲15일 사물놀이 ▲22일 전통민속춤 공연 ▲29일 남도민요와 판소리가 어우러진 ‘남도 소리여행’ 등이다.766-9094∼7(운현궁),3707-9431(서울시 문화재과).
  • 글로벌 정상화 ‘산넘어 산’

    SK와 채권단이 SK글로벌 자구안에 합의함으로써 SK는 일단 그룹 해체의 위기에서 벗어났다.그러나 완전 정상화에 이르려면 자구노력 이행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SK,어떻게 되나 이달 18일까지 SK와 채권단이 워크아웃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 채권단이 담보로 확보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의 그룹 계열사 지분은 매각 위기에서 벗어난다.그룹 존속의 ‘파란불’이 켜지는 것이다. 그러나 SK는 향후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아픔이 뒤따를 전망이다.그룹 계열사는 수익모델에 따라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59개인 계열사중 법률상 통합이 금지된 지역도시가스 회사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수익 창출에 실패한 벤처기업 등은 대폭 정리가 불가피하다. 덩치가 큰 계열사의 정리도 예상된다.SK글로벌이 최대주주(71.7%)인 SK생명도 주인이 바뀔 공산이 커졌다. 최 회장의 지배권은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13일로 예정된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로 출소한다 해도 당장 경영 현장에 복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SK 일각에서는 국내경영을 손길승 회장이 맡고,최 회장은 중국 등 해외사업장에 전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SK글로벌은 2005년까지 ‘클린컴퍼니’로 변신? 이날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가 공개한 자체 구조조정계획에 따르면 SK글로벌은 2005년까지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된다. 각론으로는 SK텔레콤 주식 140여만주 등 상장·비상장 주식 매각과 신문로사옥 임대보증금 회수 등을 통해 1조원대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비상장 계열사인 SK생명 주식 전체도 매각할 계획이다.창업주인 고 최종건 1대회장의 사저였던 ‘선혜원’도 팔기로 했다. 그러나 주유소 매각은 매각 후 SK㈜ 등으로부터 임차해 운영하는 것보다는 자체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부동산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SK측은 이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SK글로벌이 2005년 매출 17조원,EBITDA 4570억원의 에너지·정보통신·마케팅 전문기업으로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5년간 年4300억 창출이 관건 채권단과 SK와의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세부적으로조율되어야 할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 SK글로벌의 전체 자본잠식분 4조 4000억원 가운데 SK㈜의 출자전환금액(85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채권단이 어떻게 메울 지 우선 관심사다. SK가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4300억원의 EBITDA를 창출하지 못할 경우 1500억원을 추가출자하겠다고 밝혔지만,EBITDA 감소폭이 1500억원보다 훨씬 클 경우 채권단의 손실을 보장할 만한 장치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이밖에 3곳의 해외법인을 유지하겠다는 SK와 모든 해외법인의 청산을 요구하는 채권단 간의 의견 조율도 과제다. 박홍환 김유영기자 stinger@
  • DJ ‘늦봄 통일상’ 수상

    사단법인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 목사 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정 의원)가 제정한 제8회 ‘늦봄통일상’ 수상자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선정됐다. 이 상은 한반도 평화와 민족 화해협력에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지며,시상식은 오는 31일 오후 5시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다. 지난 2월 동교동 사저로 돌아온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손녀의 결혼식에 참석한 것 말고는 한번도 공개행사에 얼굴을 내민 적이 없다.김한정 비서관은 27일 “시상식장에는 이희호 여사가 대신 참석해 수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 전 대통령은 최근 심장혈관 계통 이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원상기자 wshong@
  • 이모저모 / 盧 “출연료 없다니 방송의 횡포” 조크

    1일 밤 MBC-TV ‘100분 토론’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고영구 국정원장 인선문제과 안희정씨 수뢰혐의,호남역차별론 등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비교적 말을 아꼈다.그러나 언론 분야를 포함한 사회분야에서는 노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그날부터 (언론이)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며 “언제 대통령 대접을 한 적 있습니까.”라고 격렬하게 감정을 드러내놓기도 했다. 토론은 정치분야를 시작으로 경제·외교통일·사회분야 순으로 10시7분에 시작,12시 05분까지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120분 동안 이어졌다. 패널은 손호철 서강대 교수와 서명숙 시사저널편집위원,김윤자 한신대 교수,김상철 MBC 경제부 기자,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그러나 패널들은 다소 긴장한 탓인지,사회자 손석희씨의 주문에도 불구하고,핵심을 찌르는 짧고 명쾌한 질문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그러나 토론 도중에 질문과 답변이 뒤엉키는 등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토론의 달인’으로 평가받는 노 대통령도 감정이 고양되면 말이 다소 꼬이기도했고,기대한 답변이 나오지 않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토론 도중 방청석의 초등학교 교사가 이라크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을 받고는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라며 잠시 곤혹스러워 했다.이 교사는 “대통령께 드리는 반 아이들의 편지를 갖고 왔다.”며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이라크전에 대해 생각을 말씀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대답할 말이 있고,대통령으로서 공개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얘기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씀드리겠다.피해 갈 수 밖에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토론에 앞서 노 대통령은 토론 참여자들에게 “비판적 입장이 없으면 토론은 식어버린다. 우리들끼리 자화자찬 하면 보는 사람들이 신경질 낸다.”며 용비어천가식 토론을 피하자고 말했다. 이에 김영희 대기자가 “제가 (용비어천가를 부를려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부르지 말아달라고 해서 않기로 했다.”고 답해 긴장된 분위기를 해소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김 대기자를 향해 “이라크 파병 허용을 놓고 그때는 KBS에서 토론을 했는데 잘 봤다.제 처지를 잘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했고,김 대기자는 “그때 했으니 이번에 (용비어천가) 안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손호철 교수는 “대통령으로부터 ‘막가자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누가 이끌어 내느냐를 두고 우리들끼리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토론을 마치면서 노 대통령은 “토론에 자주 나올 생각이다.”면서,1급 이상 공무원에게는 출연료가 없다고 하자,“방송의 횡포”라고 말해 방청객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또한 “터놓고 토론하니 기분이 좋아서 오늘 밤 소주를 마실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TV토론과 관련,“본질을 못보고 표피만 보는 포퓰리즘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고,알맹이 없는 말잔치에 불과했다.”며 “특히 특정언론에 대해 사감에 가득찬 시각과 신문과 방송을 차별해서 인식하는 왜곡된 언론관을 재확인시켰다.”고 비난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청남대·대청호 나들이

    ‘대통령 별장에나 한번 가볼까.’ 최근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청남대와 인근 대청호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충북 청원군과 대전시에 걸쳐 있는 대청호는 맑은 금강 줄기와 호안의 섬들이 어우러져 한려수도를 연상시킬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그러나 그동안 보안구역인 청남대로 인해 일반인들은 상당 부분 접근이 어려웠는데,이제야 수려한 대청호를 제대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셔틀버스로만 이용… 예약 두달 밀려 청남대는 청원군 문의면 신대리 대청호 뒤 편에 자리잡고 있다.아직 승용차를 타거나 걸어서 직접 접근할 수는 없고,반드시 문의 파출소 앞 셔틀버스 승강장에서 청남대행 셔틀버스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다.충북도 관광사이트(www.cbtour.net)를 통해 셔틀버스를 예약해야 한다. 당분간 청남대 관람료나 셔틀버스비는 무료이나 관련 규정이 마련되면 요금을 받을 예정이다.하루 1000명만 셔틀버스 이용이 가능한데,이미 2달 이상 예약이 밀려 있어 지금 신청해도 한 여름은 돼야 청남대 구경을 할 수 있다.문의 청원군 안내소(043-251-3801). 지금 청남대는 온통 꽃에 파묻혀 있다.본관 앞 뜰엔 연분홍 진달래와 철쭉,새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잘 다듬어진 조경수들은 마치 초록물을 들인 듯 빛깔이 곱다. ●지금 청남대엔 철쭉·야생화 만발 본관 진입로 옆으론 소박한 야생화들이 손님들을 반긴다.청남대엔 특히 구석구석 금낭화가 많이 피어 정겨운 분위기를 낸다. 배밭길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꼭 한번 가볼 만하다.길 옆으로 노송들이 알맞은 밀도로 자라고 있고,그 밑엔 다양한 야생화와 철쭉이 화사한 분위기를 낸다. 보통 셔틀버스에서 내리면 가이드의 안내로 돌탑∼양어장∼본관∼정원∼골프장 등을 둘러보게 된다. 9홀 규모의 골프장은 역대 대통령들이 거의 사용을 안하다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사용해 화제가 됐다.미들홀(파4) 코스 하나에 5개의 그린을 만들고 9개의 티잉그라운드를 두어 9홀을 소화할 수 있도록 꾸민 초미니골프장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보다 많은 관람객들을 위해 라운딩은 허용치 않을 계획”이라고 밝혀 골프장으로서의 기능은 사실상 마감됐다고 할수 있다. 셔틀버스 승강장에서 대청댐 방면으로 500m 정도 가면 문의문화재단지가 나온다.80년대 초반 대청호가 생기면서 수몰지역 문화재를 옮겨 복원했다.3만3000여평 부지에 지방문화재 49호인 문산관을 비롯한 전통가옥과 기와박물관,민속자료전시관 등 고 가옥 10여채와 연자방아,성황당 등 옛사람들의 생활 터전을 재현했다.기와박물관엔 백제시대 이후 기와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이곳은 문화재 관람보다는 단지내 이곳저곳에서 내려다보는 대청호 경관 감상이 포인트.특히 단지의 맨 위쪽에 서면 초가와 기와지붕 넘어 펼쳐진 호반 풍경이 그림처럼 한 눈에 들어온다.관람료는 무료.(043)251-3545. 문화재단지 뒤엔 역사와 전설이 깃든 양성산(350m)이 자리잡고 있다.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자비왕 때 화랑도 출신의 승려 화은대사가 양성산을 보고 ‘중이 발(鉢)을 들고 시주를 구하는 형세라 양승지(養僧地)로 흠잡을데가 없구나!’라고 하여 승병 300명을 제자로 삼아 불경과 무예를 익히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문의단지는 수몰지역 문화재 복원 보통 문의문화재단지∼독수리바위∼정상∼삼거리봉 코스를 이용하는데,2시간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드라이브를 즐기려면 대전광역시 역내에 속하는 대청호 남쪽의 신탄진에서 오동동까지 강을 따라가는 코스가 좋다.미호동에서 비룡동까지의 용호가도,신상동부터 화남대교까지 신호가도가 이어지는데,호수의 푸른 물결과 연초록 물이 들어가는 산 사이로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제법 상쾌하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인근 구봉산(370m) 아래 현암사에 가보자.8세기 초 신라 성덕왕 때 창건한 고찰.원효대사가 “천년 후 절 앞에 세개의 호수가 생겨 ‘임금왕(王)’자 지형이 만들어지면 국왕이 이주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대청호가 생기면서 항공촬영한 사진을 보면 실제로 청남대가 임금왕 자 형세를 하고 있다고 한다.아름다운 대청호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현암사에 올라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망이 뛰어나다. 청원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청원 IC에서 빠져야 편하다.고속도로에서 나와 만나는 17번 국도에서 좌회전해 1㎞쯤 가면 왼쪽으로 죽암리 가는 길이 나온다.여기서 좌회전해 10분정도 달리면 두모삼거리가 나오는데,우회전해 ‘문의’가 표기된 이정표를 따라 20분 정도 달리면 문의문화재단지를 지나자 마자 문의파출소 앞의 셔틀버스 승강장에 닿는다. 대중교통수단은 청주에서 문의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숙박 미원면 운암리의 옥화자연휴양림의 ‘숲속의집’에 묵어보자.5∼9평형 통나무집과 벽돌집,흙집 등 18동과 등산로,자전거 도로 등을 갖추고 있다.숙박료는 5평 2만5000원,7평 3만원,9평 4만원.청원군청 산림축산과(043-251-3424)에 예약해야 한다. ●인근 가볼 만한 곳 밤에 시간이 있다면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내 자동차야외극장에서 영화를 즐겨보자.가로 22m 세로 12m의 초대형 스크린을 갖추고 있다.현재 상영작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관람료는 자동차 1대당 1만2000원.(043)250-0770∼1. 내수읍 형동리의 ‘운보의 집’에도 들러보자.운보 김기창 화백의 사저로,운보미술관,우향미술관,도예전시관,운보공방,운보찻집 등을 갖추고 있다.운보의 작품 감상뿐만 아니라 운보의 그림을 넣은 각종 도자기를 구입할 수 있다.입장료 1500원.(043)213-0570. ●맛집 청원 IC에서 문의방향으로 가다보면 문의문화재단지 못미쳐 길 오른편에 시골묵집(043-222-5012)이 나온다.이집의 시골묵밥 맛이 별미다. 인근 산에서 나온 도토리로 직접 쑨 묵을 새끼 손가락 크기로 썰어 묵은 김치와 몇가지 양념,물을 적당히 섞어 따끈하게 끓여낸다. 보통 밥을 말아먹는데,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4000원.미나리 등 야채를 넣어 무쳐내는 묵무침 맛도 좋다.5000원. 대청호 남쪽 끝 부분에 있는 ‘평양숨두부집’(042-284-4141)의 순두부도 맛있다.‘숨두부’는 순두부의 황해도식 방언.콩을 맷돌에 갈아 솥에 안쳐 끓인 뒤 간수를 넣을 때 ‘숨을 돌린다’고 표현하는데서 나왔다고 한다.말하자면 ‘숨을 불어넣는다’란 뜻이 담겨 있다.국산 콩으로 매일 직접 순두부를 만들어 내는데,양념을 얹어 밥과 함께 먹는다.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공기밥 포함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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