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저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렉스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47
  • MB는 與협조 필요… 朴은 대통합 강조

    2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간 회동은 서로의 ‘필요’와 ‘이해’가 일치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회동을 제안한 박 후보로서는 우선 이명박 정부 내내 드러난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간의 대립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대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선후보 경선 과정 이래 줄곧 비우호적 태도를 보여온 이재오·정몽준 의원 등 친이계 인사들을 아우르는 실질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직 대통령이 당선은 못 시켜 줘도 떨어뜨릴 수는 있다.’는 정치권의 금언을 고려한다면, 회동의 필요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여당의 협조를 확보함으로써 레임덕 현상을 늦출 수 있다. 또한 일본과의 외교 문제, 북한 문제 등에 대해 국민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기회도 갖게 됐다. 두 사람은 우선 태풍 피해와 민생 문제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수해 재난 지역 선포 등 정부의 지원 약속을 이끌어 냄으로써 수권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분명하게 할 수 있다. 기타 복지 분야에서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될 회담 내용은 이 정도 수준으로 예상된다. 야당으로서는 두 사람이 대통령 사저 관련 특검 문제와 검찰 수사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을 것이라는 공세가 가능하다. 박 후보 측은 31일 “인사 차원에서 만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노정연 불구속 기소… 檢 “환치기 불법송금” 결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37)씨의 외화 밀반출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정연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정연씨로부터 돈을 받은 재미교포 변호사 경연희(43)씨는 같은 혐의로 벌금 1500만원에 약식기소했고, 정연씨에게 돈을 마련해 준 권양숙 여사는 입건 유예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29일 정연씨가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뉴욕의 허드슨클럽빌라 435호의 중도금 명목으로 13억원(100만 달러)을 환치기 수법으로 불법송금한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2008년 말 경씨로부터 중도금 지급 독촉을 받은 정연씨는 정상적으로 국외에 송금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 경씨에게 국내에서 현금으로 받아가라고 요청했다. 경씨는 이달호씨를 통해 동생 균호씨의 연락처를 정연씨에게 알려줬고, 권 여사가 친척을 시켜 비닐하우스에서 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정연씨가 전직 대통령의 딸이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러워 정상적인 송금 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돈의 출처와 관련해서는 “권 여사가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를 방문한 지인들과 퇴임 이후 봉하마을 사저로 찾아온 지인들이 십시일반 준 돈을 모아 보관해 오던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權여사 손잡은 朴 “얼마나 가슴 아플지 잘 이해… 국민이 큰 힘”

    權여사 손잡은 朴 “얼마나 가슴 아플지 잘 이해… 국민이 큰 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다는 형식을 갖춘 것이긴 하지만 전날 수락 연설에서 밝힌 국민 대통합 차원의 파격적 행보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대선 후보로서의 첫날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오후 2시 비행기편으로 봉하마을로 내려가 오후 4시쯤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박근혜’라고 쓴 흰 국화꽃 다발을 헌화한 뒤 묵념했다. 그는 참배에 이어 노 전 대통령 사저 사랑채에서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과 20분간 비공개로 면담했다. 면담에는 새누리당에서 이학재·이상일 의원이, 노 전 대통령 측에서는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배석했다. 권 이사장이 박 후보를 맞아 사저 계단 중간까지 내려와 손을 잡자 박 후보는 “여기까지 내려오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권 이사장도 “먼 길을 오시느라 수고하셨다.”고 화답했다. 박 후보는 “후보로 선출되고 나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어서 왔다. 옛날에 제 부모님 두 분이 다 갑자기 돌아가셔서 그 충격이 얼마나 크고 힘든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면서 “권 여사님이 얼마나 가슴 아프실지 그 마음을 잘 이해한다.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국민이 큰 힘이 돼 주셨다. 권 여사님도 많은 국민이 위로해 드리는 게 무엇보다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 이사장은 “많은 분들이 봉하마을을 잊지 않고 찾아주신다. 그래서 어떤 때는 사람이 없어도 이 방에 불을 켜 놓는다.”고 밝혔다. 그러자 박 후보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는 게 좀 불편하더라도 큰 힘이 되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제 꿈은 어느 지역에 살든, 어떤 직업을 갖든 모든 국민이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열심히 잘해서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 건강 잘 챙기시라.”고 하자 권 이사장은 “이 일이 참으로 힘든 일이다. 얼마만큼 힘든지 내가 안다. 박 후보도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답했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3년 만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박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다음 날인 2009년 5월 24일 조문차 봉하마을을 찾았지만 마을 입구에서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대로 서울로 되돌아갔다. 이날도 박 후보 지지자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 200여명이 서로 충돌해 박 후보의 방문 시간이 당초 일정보다 30분 정도 늦춰졌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박 후보가 도착하자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새누리당 반성하라.”며 한때 길을 막았으며 밀려드는 인파에 박 후보가 잠시 휘청이기도 했다. 이날 봉하마을 방문은 전날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박 후보가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봉하마을 방문은) 당초 예정에 없었으며 박 후보가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22일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 김효섭·김해 허백윤기자 newworld@seoul.co.kr
  • ‘내곡동 특검 임명안’ 여야 30일 처리 합의

    여야는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한 특별검사 임명안을 처리하기로 21일 합의했다. 특검 후보자는 민주당이 복수로 추천하기로 했다. 특검 준비기간은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한 날로부터 10일 간이며, 수사는 30일 이내에 완료하고, 미진하면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15일 이내 범위에서 수사기간을 1회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양당은 경과보고서, 조사계획서 등도 조속히 작성, 처리하기로 했다. 수사 진행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여야는 또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키로 합의했다. 30일 본회의에서는 2011년 결산안도 함께 처리된다. 이날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로 8월 임시국회는 지난 4일 문을 연지 17일 만에 정상화됐다. 아울러 여야는 정기국회와 관련해 9월 4~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6~11일 대정부질문, 10월 4일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 등 구체적인 일정에 합의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충성도 아닌 성과따라 임원연봉 결정돼야”

    ‘경제민주화’ 바람이 확산되면서 재벌 총수 등 상장사 임원의 개별적인 보수를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상장사들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등기임원들의 전체 보수액만 공시하고 있어 임원 개개인에게 얼마씩 지급됐는지 알 수 없다. 이는 재벌총수 등 지배주주가 이사회를 장악하는데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여야는 임원의 개별보수를 공시하자는 제도 도입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부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 등을 고려해 제도 도입을 꺼리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일정도 이 제도의 연내도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 재계 반발에 번번이 무산…이번은 다를까 국내에서 상장사 임원의 개별 보수를 공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2003년께다. 그러나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2006년 17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당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심상정 의원과 열린우리당 임종인 전 의원 등 10명이 임원의 개별공시를 골자로 하는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국회 재정경제위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논란 끝에 17대 국회 임기만료로 자동폐기됐다. 18대 국회에서는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였던 이정희 전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비슷한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2009년 대표 발의했으나 역시 재계와 금융계의 반발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가 12월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이번 19대 국회는 뭔가 다르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임원의 개별보수를 공시하는 것은 재벌 총수 등 지배주주의 이사회 장악을 차단하는 의미가 있다. 임원들의 보수가 최고경영자나 총수일가에 대한 충성심이 아닌 기업의 성과에 연동해 결정되도록 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19대 국회에서도 민주통합당 이목희 의원 등 10명이 6월 말 비슷한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 정무위에 제출해 놓았다. 경제개혁연대 강정민 연구원은 “자본시장 선진화 측면에서 볼 때 이 방안은 경제민주화의 또 다른 길”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기웅 간사도 “합리성과 투명성 차원에서 임원의 보수가 공개된다면 주주로서의 피드백이 가능해 경제 민주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임원의 개별 보수공시를 경제 민주화 차원에서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은 “선진국에서 개별 공시를 한다면 우리도 그런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박근혜 경선캠프’의 핵심 경제 브레인 중 한 명이다. 금융당국도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위화감 조성이나 (임원들이) 질시의 대상이 되는 등 논란의 소지가 있다”면서도 “투명성 확보란 측면에서는 필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의 대대적인 개혁을 바라며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 정무위에 제출해 놓은 것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정무위가 같은 법을 대상으로 한 개정안을 병합심사하는 과정에서 임원의 개별 보수 공시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 연내처리 가능할까 경제 민주화의 바람을 타고 임원 보수 개정 내용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촉박한 정치일정이다. 8월 임시국회는 ‘방탄국회’ 논란 속에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고, 여야는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특검 범위 등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예산 결산 심사와 헌법재판관 청문회 등 현안이 쌓여 있는 만큼 내주에는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9월부터는 정치권이 대선에 ‘올인’하면서 진지한 논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무위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은 결국 정무위서 할 수밖에 없는데 결산심사부터 해야 하고 그 다음에는 국정감사인데 법안 심사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10∼11월쯤은 돼야 하는데 대선판에 심도 있게 법안을 심사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이후 경제민주화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부 여권 인사들은 재벌 총수의 횡령ㆍ배임에 대한 집행유예 금지, 신규순환출자 금지 등 경제민주화 움직임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최경환 총괄본부장은 “본선에서는 경제민주화를 폐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최 총괄본부장은 이에 대해 “복지나 경제민주화라는 두 화두만 갖고 대선을 끌고 갈 수 없고 일자리 담론, 미래비전도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측에서도 크게 힘을 실어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무위 야권 관계자는 “말로는 그런 법안까지 다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할 수 있지만 대기업ㆍ재벌 지배구조 개편 등에 비해 중요도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이목희 의원이 정무위가 아닌 보건복지위 야당간사로 선임되면서 추진 동력이 상당 부분 상실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
  •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 ‘경교장’ 복원 현장 공개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 ‘경교장’ 복원 현장 공개

    15일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로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현장인 ‘경교장’ 복원 공사 현장이 시민들에게 임시 개방된다. 복원 과정을 살펴보고 싶은 시민은 이날 오후 1시, 2시, 3시 정각에 경교장 앞으로 오면 담당자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경교장은 내부에 임시정부 관련 전시물을 더해 오는 11월 2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일에 시민들에게 정식 개방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평동에 있는 경교장은 백범 김구의 사저로 1945~46년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로 사용된 곳이다. 이곳은 국무위원들이 대한민국의 광복과 새로운 미래를 계획했던 곳이고, 민중들과 함께 신탁통치 반대운동을 벌이던 무대였으며, 김구가 안두희의 총탄을 맞아 서거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2010년부터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현장인 경교장 복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교장은 지난 60여년간 병원시설, 외국 대사관 등으로 사용되면서 원형이 훼손돼 오다 2년 전 강북삼성병원의 협조로 복원 공사에 착수했다. 현재 건물을 복원하는 1단계 공사는 공정률 97%에 달하며 오는 20일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교장 복원 현장에는 당시 김구 주석을 비롯, 국무회의 각료 등 역사적 인물들의 숨결이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다. 김 주석이 사용한 서재에는 역사적 사건들을 고스란히 목격했을 벽면 가구와 벽난로가 보존돼 있으며, 천장 몰딩이나 타일 등도 그대로 남아 1930년대 건축 형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창문에는 김 주석을 향해 발사된 총탄 흔적이 복원돼 있다. 김수정 시 문화재과 조사연구팀장은 “실질적으로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였던 이곳이 복원되면 임시정부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고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8월 임시국회 일정 놓고 충돌

    8월 임시국회 일정 놓고 충돌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검찰 출두로 ‘체포동의안 처리’라는 뇌관이 사라진 1일 여야는 8월 임시국회 소집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4일 임시국회 소집 요구가 ‘박지원 구하기용’이라며 자진 철회할 것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내곡동 사저 특검을 위해 당장 의사일정 협의에 나서라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 다음 날인 4일부터 시작되는 8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지난달 31일 제출한 상태다. 박 원내대표가 검찰에 자진출두하긴 했지만 방탄국회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검찰이 재소환 방침을 굳히면서 박 원내대표가 불응할 경우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경우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함께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가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동시에 처리할 공산이 커지는 셈이다. 새누리당은 8월 국회 소집 요구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7월 임시국회가 3일 종료된 뒤 일정기간 휴지기를 뒀다가 8월 국회를 열어도 충분한데 민주당이 토요일인 4일부터 임시국회를 재소집한 것 자체가 방탄국회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31일 물 샐 틈 없는 방탄국회 소집을 요구했는데 유감”이라면서 “여러 핑계를 대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는 게 쉽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와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방탄국회’ 소집요구를 철회하고 일정 기간을 두고 소집하자고 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면서 “8월 국회는 중순 이후에 소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박 원내대표의 검찰 자진출석으로 ‘방탄국회’ 논란이 해소된 만큼 8월 국회를 신속히 열어 국회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검찰이 보강수사를 이유로 박 원내대표에게 재소환을 요구해도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8월 15일에 국회를 열자는 것이야말로 이명박 정부의 부정비리와 실정을 덮고 절실한 민생을 외면하겠다는 대선용 방탄국회”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사실이 아닌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 수사에서 내 억울함을 충분히 해명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 측 관계자 역시 “같은 사안으로 제1야당 원내대표를 오라 가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재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 요구서가 국회로 넘어올 경우 방탄국회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8월 국회의 회기는 계속돼도 의사 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체포동의안 보고를 위한 본회의 일정 협의부터 여야 간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박지원 원내대표 검찰 자진 출석

    박지원 원내대표 검찰 자진 출석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검찰에 전격 출석했다. 박 원내대표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검찰이 지난 19일 1차 소환을 통보한 지 12일, 체포영장을 청구한 지 하루 만이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를 한두 차례 더 조사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뢰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대검찰청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이날 박 원내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각종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 강도 높게 조사했다. 박 원내대표는 2007년 가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과 2008년 3월 전남 목포의 한 호텔에서 임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각각 3000만원과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0년 6월 목포의 한 사무실에서 오문철(60·구속 기소) 당시 보해저축은행장으로부터 수원지검의 수사 및 금융감독원의 검사와 관련한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모두 8000만원을 받은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임 회장, 오 은행장 등과 일면식은 있기는 하지만 금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 대검찰청에 김학재·이춘석·송호창·박범계·김관영 등 같은 당 소속 전·현직 의원 5명과 함께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전격 출석한 배경에 대해 “검찰 출석과 관련해 당의 입장도 완강하고 저도 사실이 아닌 혐의에 대해 조사받는 게 억울하다.”면서 “하지만 19대 국회 개원 협상을 주도한 원내대표로서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내곡동 사저 의혹 특검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저로 인해 민생 국회가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박 원내대표의 전격 출석과 관련, 대선을 앞두고 국회 체포동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등을 강행할 경우 여론이 악화돼 12월 대선에까지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정치적 부담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 8월 임시국회 개원의 명분을 쌓으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승훈·강주리·안석기자 hunnam@seoul.co.kr
  • ‘방탄국회’ 대선정국 악재 우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법무부의 체포동의요구서가 국회에 제출된 31일 검찰에 자진출두했다. 민주당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포함,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박 원내대표의 소환을 막겠다고 결의한 지 불과 19시간 만이다. 그 어떤 조짐도 없는 상태에서 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두가 이뤄진 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그간 마음 고생이 극심했다는 후문이다. 대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한 달 이상 자신의 소환을 둘러싼 검찰과 새누리당의 공세가 언론에 보도되는 데 대해 대선주자들은 물론 당내에서도 정권교체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표면화돼 결단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전날 의총이 결정적이었다. 황주홍·김동철 등 일부 의원은 “당당하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직언했고 초·중진 의원들도 이에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는 필리버스터 등을 통해 여야의 물리적 충돌로 번졌을 경우 안게 될 정치적 부담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오전 9시 원내대책회의를 연 뒤 국회 체포동의안을 봤다. 이후 점심식사를 끝내고 오후 1시 자진출두의 뜻을 담은 글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출두 23분 전인 오후 2시 국회 법사위원들을 불러 뜻을 전달하고 검찰에 오후 3시쯤 출석하겠다고 통보했다. 유재만·김학재 변호사가 공동 변호사로 선임돼 박 원내대표를 수행했다. 박 원내대표는 걱정하지 말라는 뜻을 만류하는 의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 출두와 관련, “있지도 않은 사실에 대해 조사받는 게 억울하지만 당과 여야 동료 의원들에게 부담 드리기 싫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차질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8월 민생국회도 제 문제로 실종시킬 수 없다.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내곡동 사저 특검 등 여야 19대 국회 개원 합의사항도 지켜져야 한다.”고 우원식 원내대변인을 통해 말했다. 8월 임시국회 개원의 명분을 확보, ‘방탄국회’ 오명을 벗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원내대표의 자진출두가 ‘시간벌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출석요구 불응이라는 국회 체포동의안 발부 사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검찰이 체포동의요구서를 다시 국회에 제출하려면 사실상 구속을 위한 명확한 증거가 나와야 하는데 민주당은 이날 검찰이 보낸 체포동의안의 사유를 본 뒤 무죄 입증에 자신 있다는 표정이다. 우 대변인은 “체포동의안 내용이 취약하지만 검찰이 계속 당을 압박하면 부담이 된다고 본 것 같다.”며 8월 국회 개원은 한다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노정연-조현오’ 수사 9월 이후 마무리될 듯

    검찰은 조현오(57) 전 경찰청장의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사건과 노 전 대통령 딸 정연(37)씨의 ‘100만 달러(13억원) 외화 밀반출 사건’을 오는 9월 이후 처리하기로 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9일 “조 전 청장 건과 정연씨 건은 사안이 얽혀 있다.”면서 “8월에는 처리하기 어렵고, 9월 이후 같은 날은 아니지만 비슷한 시점에 모두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발표시점이 늦어질수록 대선 정국과 맞물려 정치적 공방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당초 조 전 청장 건과 관련, 지난 6월부터 이달 중순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재수사, BBK 가짜편지 등과 함께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연씨 건도 이 즈음에 종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저축은행 비리 수사 과정에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발표 시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 건이 부각돼 정연씨 사건까지 같이 수사하면 야권에 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어 수사 시점을 늦췄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조 전 청장 사건이 처음 불거진 초기부터 정연씨 건과 연관이 있는 만큼 같이 처리하는 방안이 검토됐던 터다. 검찰 관계자는 “정연씨 건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된 부분이 근본 줄기이고, 조 전 청장 건도 직접적이진 않지만 연관돼 있다.”고 전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박지원 “檢이 언론플레이” 권 법무 “정식 피의자 신분”

    박지원 “檢이 언론플레이” 권 법무 “정식 피의자 신분”

    검찰이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전체회의는 검찰 수사에 대한 야당의 성토장이 됐다. 민주당은 박 원내대표에 대해 검찰이 피의 사실을 무차별 공표하며 ‘먼지털이식’ 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아들 이시형씨, 손위 동서도 검찰로부터 서면조사를 받았다.”며 “검찰은 박 원내대표에 대해 알아볼 게 있다고 하더니 이제는 체포영장을 운운하는데 서면조사를 할 의향이 없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권재진 법무장관은 “박 원내대표가 첫 소환 때는 참고인이었지만 현재는 정식 피의자 신분이 됐다.”고 일축했다. 법사위원인 박 원내대표는 권 장관에게 직접 결백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 원내대표는 “주요 언론에 계좌추적 내용과 박지원이 1억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올 수 있는지 검찰이 아니면 누가 이야기를 하겠느냐. 왕조시대 검찰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에게 구명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 임건우 전 보해양조 회장에 대해 “국민의 정부 공보수석 때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마시는 술이 보해와 매취순이라고 알려졌을 때 그분이 제게 감사하다고 말했던 게 전부”라며 “보해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고 증자에 실패했을 때 제가 야단을 쳤던 기억이 있다.”고 해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1년 전 광주지검에 구속됐던 임 회장을 검찰이 서울로 불러들여 가족 계좌를 추적하고 매일 정신적 고문을 하며 진술을 받아 냈다.”며 “대선을 5개월 앞두고 야당 대표에게 이럴 수 없다. 증거가 있으면 기소를 하라.”고 호통을 쳤다. 이날 법사위는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후보로 큰 손색이 없다.”는 권 장관의 발언에 대한 사과 여부를 놓고 맞서다 한 차례 정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의정부지검장 재직 때 고양지청에 전화를 걸어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압력을 행사했는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박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 태도와는 너무 다르지 않나.”라고 추궁했다. 여야는 검찰의 박 원내대표 체포영장 청구 방침에 대해 방탄국회 공방도 벌이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대법관 임명동의안 처리를 8월 방탄국회 소집용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구태의연한 관습이 남아 있고 책임감이 부족한 면이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은 “박지원 원내대표뿐 아니라 어느 누구의 체포동의안이 와도 다른 고려를 하기 어렵다.”며 “자유투표를 당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검찰이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면 다음 달 1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돼 이튿날 표결 처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내곡동 대통령 사저 매입 특검 추진을 위해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칫 임시국회를 추진할 경우 ‘박지원 방탄국회’라는 비판을 뒤집어쓸 수 있어 속앓이가 깊다. 당내 일각에서는 다음 달 국회 소집일을 7월 국회 종료일부터 1주일가량 늦추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불체포 특권이 사라지는 기간에 박 원내대표가 스스로 영장실질심사에 응해 꼬인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대통령 친인척 비리 근절할 틀 마련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가족과 측근들의 비리와 관련해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면서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아 구속된 데 이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던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까지 같은 혐의로 사법처리되면서 이 대통령으로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이번이 여섯 번째다. 임기 첫해인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해 두 차례 사과했고 2009년과 지난해에는 세종시 이전 및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문제로 각각 사과했다. 또 지난 2월에도 측근 비리와 관련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이 대통령이 사과를 했다고 해서 친·인척과 측근들의 비리가 묻히는 것은 아니다. 민주통합당은 어제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의혹 특검법’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이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 비리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 특검 등을 줄줄이 계획하고 있다. 대부분 검찰이 수사를 마친 사안이지만 그 결과에 의문을 품고 있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추가 조사의 필요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야당 측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보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청와대와 여당을 공격하는 정치 공세의 기회로 활용한다면 오히려 문제의 본질만 흐릴 뿐이라고 본다. 이 대통령이 사과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얼마나 허탈했을 것인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임기 말이면 대통령이 주변의 비리 때문에 정치적 곤경에 빠지는 상황이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것은 권력 운용 시스템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권마다 반복되는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법적, 제도적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권력자와 그 주변의 마음가짐이다. 특히 올해 대통령 선거에 나선 여야의 예비후보들과 그 친·인척 및 측근들은 이 대통령이 사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권 법무 “대선자금 구체적 단서 나오면 수사 나설 것”

    권 법무 “대선자금 구체적 단서 나오면 수사 나설 것”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23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민간인 불법사찰’, ‘대선자금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민주통합당은 언론사 파업 문제를 거론하며 공영방송 정상화 대책을 촉구했고, 새누리당은 0~2세 영유아 무상보육이 중단위기에 처한 데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압박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BBK 가짜 편지와 민간인 불법 사찰의 배후에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권재진 법무부 장관 등이 지목되고 있는데 왜 눈과 귀를 닫고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드러났다.”고 맞받았다. 박 의원은 이어 “이상득 전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수사에서 대선자금 단서가 확보된 것 아닌가.”라고 묻자, 권 장관은 “현재까지는 단서가 없다고 본다. 앞으로 구체적인 단서가 나오면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최근 언론에 공개된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의 80%가 노무현 정부 때 작성된 것인데 국정조사 범위에 과거 정부도 포함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몰아세웠다. 권 장관은 “일부 문건이 참여정부 때 작성된 문건이라고 알고 있다. (조사 범위는) 논의 중이다.”고 답했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동생 지만씨의 삼화저축은행 연루 의혹과 관련, “박지만씨에 대해 제대로 수사한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권 장관은 “주식거래 관련 의혹은 수사되고 있는 것은 없다. 다만 언제든 구체적 단서가 있으면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의원 친인척은 치외법권을 가진 특권층”이라고 비꼬았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대통령 사저 문제와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호부지 매입시 이중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이런 의혹은 이명박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도 똑같은 선상에서 해야 한다.”고 말하자, 야당 의원들은 “근거 있냐.”라고 소리쳤다. 이 의원은 “조용히 하십시오. 잘 알고 있어. 자료 줄게.”라고 맞받았다. 문화 분야에서는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좌파인사 숙청 문건’을 꺼내들면서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실이 2008년 8월 27일 좌파 예술인사 숙청 문건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문건에는 ‘좌파 집단에 대한 인적 청산은 소리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정 의원은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이명박 정부가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란 이름 아래 진보 성향 문화예술 말살정책을 추진해왔다. 한국판 문화대혁명을 하자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권 장관은 “정확한 경위를 알아보고 범법행위의 단서가 나오면 검찰에서 수사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0~2세 영유아 무상보육 중단 위기도 거론됐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이 “무상보육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고 묻자, 김 총리는 “지자체와 사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이뤄져 혼란이 생긴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100% 전 계층에 대해 지장 없이 하겠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장하나 의원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의 신경전도 있었다. 장 의원이 “노조법이 어떻게 개선되는 게 국민의 뜻인가. 쌍용차에서 3000명이 해고당하고 22명이 사망했다.”고 하자, 이 장관은 “아무리 의원이라지만 나를 모독하는 발언은 하지 마라.”며 언성을 높였다. 강 의장은 대정부 질문이 끝난 뒤, “고용부 장관은 장 의원의 질문 시에 언성이 높아지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앞으로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비웅·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의 굴욕/박홍환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의 굴욕/박홍환 사회부 차장

    한때 ‘검새스럽다’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2003년 3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마련한 ‘검사와의 대화’에서 젊은 평검사들이 따지듯 목소리를 높이자 네티즌들은 ‘검새스럽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퍼뜨렸다. ‘권력의 시녀’ 역할이나 하던 검사들이 어떻게 이토록 뻔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주변으로부터 수재 소리를 들으며 죽도록 공부해 나름의 국가관을 갖추고 평생의 업으로 검찰을 선택한 검사들로서는 ‘×새’라는 비속어가 들어 있는 ‘검새’가 얼마나 치욕적인 호칭이었을까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지휘하에 검찰은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시작했고, 좌고우면하지 않으면서 정황과 단서가 나오는 대로 처리했다. 야당의 ‘차떼기’ 수법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이제 갓 출범해 위세가 하늘을 찔렀던 새 정권의 참신한 개국공신들까지 줄줄이 검찰청에 불려 나와 쇠고랑을 찼다. 네티즌들은 송 총장과 안 부장 팬클럽을 만들어 열광했고, 수사팀 검사들에게는 격려의 의미로 시민들이 보낸 떡과 보약이 쇄도했다. 누구도 검사들을 더 이상 ‘검새’로 부르지 않았고, 오히려 안 부장에게는 ‘국민검사’라는 애칭까지 붙여줬다.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 및 권부와 관련된 3대 의혹사건 처리를 모두 끝냈다. 이 대통령 내외와 아들 시형씨 등이 고발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사건과 관련, 검찰은 이 대통령과 시형씨를 포함한 피고발인 모두를 무혐의 처리했다. 특히 시형씨에 대해선 단 한 차례 서면조사로 면죄부를 줬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 재수사에서는 청와대 측의 조직적인 개입 의혹이 밝혀지길 기대했지만, 검찰은 2010년 1차 수사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의 개입이 의심되는 숱한 폭로가 이어졌지만, 검찰은 민정수석실 관련자들을 비공개로 불러 형식적으로 조사한 뒤 ‘관련없음’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 BBK 가짜편지 의혹 사건도 마찬가지다. 2007년 대선 직전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로 제시되면서 세상을 뒤흔들었던 편지가 가짜로 판명되고, 그 편지를 흔들며 기획입국설을 주장했던 여당 대표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지만 검찰은 그 누구도 처벌하지 않았다. ‘출세욕이 지나쳤던 대학 교직원의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검찰 설명을 납득할 국민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될까. 검찰 고위관계자와 최근 만났다. 그는 3대 의혹사건 처리 등과 관련, ‘봐주기 수사’ ‘면피성 수사’ ‘졸속 수사’ 등의 비난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검찰 역시 고충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살아 있는 권력’과 관련된 수사는 쉽지 않다.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않는다.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니 국민들 입장에서 그런 비난도 나올 법하다. 이것은 검찰의 숙명이다.” 그러나 이런 하소연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의지만 있다면 못할 수사가 없다는 건 이미 지난번 대선자금 수사 때 입증된 바 있다. 국민들은 그때 수사팀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냈다. 3대 의혹사건은 이제 국회로 공이 넘어갔다. 여당인 새누리당조차도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며 국정조사 등을 통해 밝히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는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사건은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처리하고,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은 국정조사로 규명하자고 합의한 상태이다. 수사 결과가 불신당하는 현실이 매우 치욕적일 듯하지만 검찰은 그다지 굴욕적으로 느끼는 것 같지도 않다. 이러다간 ‘검새스럽다’라는 말이 또 유행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검찰에서 사법부로 옮겨 6년간 최고판사 역할을 맡았던 안대희 전 대법관은 “검찰은 한없이 높은 도덕성을 유지해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도덕성은 단순히 물질적 차원만은 아닌 듯하다. 권력자든 누구든 어느 누구에게도 떳떳하고 올바른 자세, 그게 굴욕 대신 찬사를 얻는 검찰의 길이다. stinger@seoul.co.kr
  • 최규하 유품 2만 7000건 국가에 기증

    최규하 전 대통령의 서울 서교동 사저에 보관돼 있던 유품 2만 7000건이 국가에 기증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16일 최 전 대통령 출생일을 맞아 성남시 소재 나라기록관에서 유족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록물 기증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증된 유품은 최 전 대통령이 1973년부터 서거한 2006년까지 모은 문서류 2268건, 사진류 1만 8078건, 선물 등 박물류 1241점이며 연미복과 앉은뱅이 책상, 영부인 홍기 여사의 자개농, 취임사, 최 전 대통령이 작성한 홍기 여사 간병일지 등도 포함돼 있다. 기록원은 유족 측과 협의를 거쳐 오늘 10월 중 기획전시를 개최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민주 빅3, 전통적 지지기반 호남민심 쟁탈전

    민주 빅3, 전통적 지지기반 호남민심 쟁탈전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민주통합당 빅3 대선주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호남 민심 쟁탈전에 들어갔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얻어야 당내 후보 자리를 따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인 것 같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구태의연하다는 당 안팎의 비판도 적지 않지만 이들이 호남을 외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현실론도 엄연하다. 호남 민심이 수도권 민심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 인사 영입과 조직 확장 경쟁도 치열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대선주자 가운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문 고문은 누구보다 호남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13~14일 이틀간 전북을 방문해 호남 민심에 정면으로 다가설 예정이다. 문 고문이 호남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두 번째다. 5월 말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수행, 여수엑스포장을 방문했었다. 문 고문은 13일 전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자력발전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 2060년경에 원전에 의존한 전력생산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하겠다.”며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후에는 한국과학기술원 전북분원과 새만금 간척지 등 현장을 방문, 자신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구상을 점검했다. 문 고문은 14일에는 전주 남부시장을 방문해 상인연합회와 조찬간담회를 가진 뒤 한국노총 관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오후에는 전북작가회의가 주최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 행보를 이어간다. 손 고문은 5월 17일 전남대 강연으로 비전투어를 시작했다. 3일간 목포, 영광, 순천, 여수 등 호남투어를 했다. 5월 말에는 전남 구례 생활협동조합 행사에도 참가했다. 6월 말과 7월 초엔 전북을 잇따라 방문했다.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 다음 날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고,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선 “김 전 대통령을 닮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DJ가 활용해 성공을 거두었던 ‘준비된 대통령’이란 구호도 복합적인 노림수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DJ의 구호를 활용해 호남인의 정서에 다가서고 국회의원과 장관, 도지사와 당 대표까지 역임한 자신의 정책 능력을 과시하는 효과도 노린다. 손 고문은 14일 목포를 방문해 목포 시민들과의 만남을 갖는다. 15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전남대학교 체육관에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북콘서트 등을 한다. 김 전 지사는 13일 아침 현충원의 DJ 묘소를 참배한 뒤 김 전 대통령의 사저인 동교동 집으로 부인인 이 여사를 예방했다. 김 전 지사는 이 여사에게 “김 전 대통령의 남북평화를 위한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 활성화에 노력하겠다. 민주주의와 남북화해협력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미완의 과제를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당 후보 지명을 꼭 받으시라.”는 덕담과 함께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8일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해 호남민심을 두드렸고, 다음 날에는 거의 잠을 자지 않는 강행군 속에 광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호남 인사 영입에 정성을 기울이면서 호남에 각별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檢 “BBK 가짜편지 배후없다”

    檢 “BBK 가짜편지 배후없다”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46·복역 중)씨 기획 입국설’의 근거가 된 ‘BBK 가짜편지’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12일 가짜 편지와 관련, 양승덕(59)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의 단독 기획일 뿐 배후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검찰은 “대선 당시 한나라당에 공을 세우기로 마음먹은 양 실장이 가짜 편지를 기획, 신명(51·치과의사)씨에게 대필을 지시한 배후”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 인멸 사건에 이어 BBK 가짜편지 사건에서도 ‘윗선·배후’를 규명하지 못한 채 종결해 ‘부실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신명씨가 작성한 편지가 양승덕 실장→김병진(66) 두원공대 총장(당시 한나라당 상임특보)→이명박 후보 캠프특보 강모씨→은진수(51·복역 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팀장)을 거쳐 홍준표(58) 전 새누리당 대표(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신명씨는 형 신경화씨 등으로부터 전해 들은 내용을 평소 따르던 양 실장에게 전달, 상의하다 양씨로부터 ‘김경준이 모종의 약속을 한 뒤 입국한 것’임을 암시하는 편지 초안을 받아 그대로 대필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 실장이 독단으로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 ‘기획 입국설’이 불거졌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또 “은 전 위원이나 홍 전 대표는 편지를 들고 온 김 총장에게 처음에는 믿지 못하겠다고 면박을 준 점 등에 비춰 한나라당이나 당 관계자가 편지 작성을 기획하는 데 개입한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경준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신경화·신명씨 형제, 홍 전 대표 등을 무혐의 처분하고, 신씨 형제와 양 실장의 사문서 위조 혐의는 각하했다. 홍 전 대표 측이 신명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무혐의 처분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檢 “양승덕 주연·신명 조연 대국민 사기극”

    檢 “양승덕 주연·신명 조연 대국민 사기극”

    ‘BBK 가짜 편지 의혹 사건’도 무혐의 처분으로 끝났다. 검찰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과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를 포함, 이명박 대통령을 둘러싼 3대 의혹 사건의 윗선이나 배후를 규명하지 못했다. 수사결과는 ‘양승덕 실장 주연, 신명 조연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막을 내렸다. 개인의 출세욕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잘못된 판단이 빚어낸 합작품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국민 전체가 농락당한 셈이다. 검찰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민간인 불법 사찰 등과 달리 ‘BBK 가짜 편지’는 실체와 전모를 밝히겠다.”고 공언해 왔다.그러나 사건의 실체와 전모는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 양승덕(59)씨의 단독 기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명(51·치과의사)씨는 2007년 10월 김경준(46·복역 중)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구치소 동료 수감자였던 친형 경화(54)씨 등으로부터 “김경준이 ‘이명박 대통령이 BBK 실소유주다. 증거 갖고 한국 가면 MB(이명박 대통령)는 끝난다. 국내로 송환되면 호텔에서 조사받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는 말을 듣고 평소 따르던 양씨에게 전했다. 양씨는 같은 해 11월 10일 신명씨에게 워드로 작성된 편지 초안을 주면서 형 경화씨 명의로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토록 지시했다. 대필을 시킨 것이다. 양씨는 같은 대학에서 친분이 있던 김병진(66·당시 한나라당 상임특보) 두원공대 총장에게 편지를 전했다. 김 총장은 이명박 후보 캠프 특보였던 강모씨를 통해 은진수(51·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대책팀장·복역 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만났다. 은 전 위원은 홍준표(58·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 전 대표에게 편지를 건넸고, 홍 전 대표가 대선 직전인 12월 13일 편지를 공개했다. 검찰 측은 “양씨가 한나라당 측에 공을 세우기 위해 신명씨에게서 들은 말을 토대로 신씨에게 편지를 작성케 했다.”면서 “이후 김 총장과 함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양씨가 가짜 편지의 기획, 배후라는 의미다. 가짜 편지 기획의 대가로 양씨는 교육 관변단체의 감사직을 제의받았지만 본인의 하자 탓에 부임하지 못했다. 당시 대학교수였던 김 총장은 두원공대 총장에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명씨는 검찰 조사 때, 가짜 편지의 배후와 관련해 최시중(75·구속)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 이 대통령 손위 동서 신기옥씨 등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을 지목했었다. 그러나 검찰은 가짜 편지 작성 지시 라인이 ‘양승덕→신명’, 즉 양씨 선에서 막힌 것으로 결론냈다. 검찰 관계자는 “배후 의혹은 신명씨가 양씨로부터 ‘뒤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취지의 얘길 들었기 때문에 제기됐지만 ‘윗선’ 연결은 전혀 안 된다.”면서 “은 전 위원이나 홍 전 대표도 모두 부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양씨, 김 총장, 최 전 위원장, 이 전 의원, 신기옥씨 등의 통화 내역을 비교·분석한 데다 이 전 의원과 최 전 위원장을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하는 등 거론된 인사들을 모두 조사했지만 가짜 편지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황상 양씨가 신명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말을 지어낸 것”이라면서 “양씨는 김 총장 외에 만난 사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 교수가 대선을 앞두고 확실한 보장도 없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는 ‘초대형 스캔들’을 기획했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씨와 신명씨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가짜 편지를 들고 온 김 총장에 대해 처음에는 “믿지 못하겠다.”며 굴욕적인 면박까지 줬다는 홍 전 대표가 가짜 편지를 기획입국설의 입증 자료로 믿고 공개하게 된 과정 등은 확실하게 풀리지 않았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박지원 “이한구 쇼 중단 돌아오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빨리 국회로 돌아오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불’이 난 새누리당에 부채질을 해댔다. 체포동의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이 원내대표를 향해 복귀를 촉구하는 것으로 “쇼를 중단하라.”는 힐난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국민을 속였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이 사퇴해서 국회가 마비되면 모든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면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내곡동 사저 특검법,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 등 7월 국회에서 할 일이 너무 많은데 국정조사위원도 임명하지 않고 미루더니 짜인 각본대로 때를 기다린 게 아닌가 의심된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즉각 복귀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그는 전날 국회 본회의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불참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자기 선거운동을 위해 국회의원 여러 명을 데리고 지방에 갔다. 본회의 참석은 국회의원의 원칙과 소신 아니냐. 자기 꿈이 이뤄지면 뭐 하나, 국민의 꿈이 이뤄져야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지원이 살려고 정두언을 구했다’는 새누리당의 해석에 대해 “나는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아니다. 그런 얘기를 하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 전 위원장은) 칠푼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도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가 명백한 국민 기만 쇼임이 드러났는데도 적반하장 격으로 야당에 뒤집어씌우려는 술수”라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치권 엇갈린 반응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BBK 가짜 편지’ 관련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12일 관련자 전원을 무혐의 처리하고 수사를 종결한 데 대해 청와대와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청와대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며 이 문제가 더 이상 언급되는 것 자체를 꺼렸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 선거 이전에 있었던 일인 데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청와대가 특별히 뭐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김경준씨가 신씨 형제·홍준표 전 대표 등에 대해 고소한 것과 관련해) 명예훼손을 한 것은 없다는 결론을 검찰이 내린 것으로, 검찰 수사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다.”면서 “다만 (BBK 가짜 편지 사건은) 이미 철이 한참 지난 오래된 얘기이며 (어떤 결론이 나와도 야당은) 정치적으로 토를 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김영우 대변인 논평을 통해 “검찰의 수사 결과를 존중한다. BBK 가짜 편지는 배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정치권의 개입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난 만큼 더 이상의 의혹 부풀리기나 정치공세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검찰을 맹비난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용진 대변인은 “검찰은 참 나쁘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은 윗선이 없고 내곡동사저 건에는 혐의가 없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전원 무혐의 처리를 했다. 대단하다.”고 힐난했다. 민주당 국기문란조사특위는 성명을 내고 “초대형 정치공작 사건의 ‘최대 수혜자들’에 대한 조사가 없다. 검찰 스스로가 정의를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허백윤·이범수기자 baiky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