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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진화 나선 SK/사재출연규모 관건 지배구조변경 계획

    SK가 11일 SK글로벌 분식회계사건과 관련,최태원 SK㈜ 회장의 사재출연을 밝히는 등 긴급진화에 나섰다.SK글로벌의 분식회계가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신을 초래,투자금 회수 등의 극단적인 조치로 이어질 경우,그룹 전체의 위기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 1조 5500억원대의 분식회계 규모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남에 따라 SK글로벌에 대한 시장의 신인도는 바닥으로 떨어졌고,이에 따른 경영위기가 그룹까지 강타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SK내에 팽배해지고 있다. ●사재출연 어디까지? 현재 최 회장이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은 SK㈜ 5.2%,SK C&C 44.5%,SK글로벌 3.31%,SKC 7.5%,SK케미칼 6.84% 등이다.이 중 비상장회사인 SK C&C를 빼면 모두 현금화할 수 있다.따라서 사재출연이 이뤄진다면 SK글로벌(318만주·시가 166억원 상당) 등의 주식을 우선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SK 관계자도 “SK글로벌의 유동성에 위기가 온다면 우선 SK글로벌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 회장의 사재가 충분치 않다는 것.최 회장이 보유한 상장 주식을 시가로 환산하면 모두 합쳐 2000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1조 5500억원대의 분식회계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SK측이 최 회장의 사재출연 규모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한 관계자는 “당장 몇백억원대 사재출연으로 사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최 회장의 사재출연을 시장에 던지는 ‘상징성’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SK는 어디로? SK측은 이날 “경영권에 연연치 않겠다.”는 최 회장의 뜻을 전했다.보도자료를 통해서도 계열사별 CEO(전문경영인)와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독립경영체제를 추구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최 회장의 ‘2선후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현재 SK는 지주회사격인 SK㈜가 SK글로벌,SK텔레콤,SKC,SK해운 등을 통해 58개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문제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지분 확충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지주회사 체제로 가기 위해서는 지주회사격인 SK㈜에 대한 최 회장 등 대주주 지분이 최소한 40% 이상 필요한데 지분 확보가 쉽지 않다.계열사 출자분 등을 합해도 현재 20%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다.더욱이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SK C&C와의 주식맞교환을 통해 SK㈜ 지분 5.09%를 확보,최대주주가 됐는데 이날 SK C&C는 당시의 거래를 무효화하기로 했다.그렇게 되면 최 회장의 SK㈜ 지분은 0.11%로 뚝 떨어진다.그룹 지배권이 위태로워지는 것이다.지주회사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현금’이 필요해졌다. 이번 사태의 책임이 최 회장을 보필한 구조본 쪽으로 쏠리면서 구조본 축소가 불가피해진 점도 바쁜 SK측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결국 이런 과정에서 계열사간 ‘끈’이 느슨해질 수밖에 없어 SK가 지주회사 체제를 근간으로 한 지배구조를 완성하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또 최 회장은 물론 손길승 회장까지 재판에 회부돼 ‘투톱체제’는 현격히 힘을 잃게 되고,상대적으로 계열사 CEO들의 역할이 커지게 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
  • SK구조본 이노종 전무 문답“지주회사로 갈것”

    SK 구조조정추진본부 이노종(李魯鍾·사진·홍보실장) 전무는 11일 “최태원 회장이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해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며 “그룹이 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 체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이 전무와의 일문일답. ●사재출연 규모는. 출연할 주식의 종류와 수량 등은 현재 작업중이다.중요한 것은 최 회장이 모든 책임을 다해서 SK글로벌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지주회사격인 SK㈜ 주식도 출연 대상에 포함되나.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유동성이 어려워지면 우선 SK글로벌 지분부터 처분할 것으로 본다. ●최 회장이 계열사 지분을 출연하면 경영권에 어려움이 있을 텐데. 최 회장은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SK글로벌의 워크아웃 등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번 사태는 70∼80년대 수출지상주의가 관행이었던 종합상사의 ‘원죄’에 기인한다.SK글로벌은 그동안 꾸준히 구조조정을 했고,펀더멘털도 우수하다.이제는 정보통신과 에너지판매 등을 아우르는 국제유통전문회사로 만들어 가고 있었다.SK글로벌의 정상화는 가능하다. ●경영구도는 어떻게 되나. 각 계열사 CEO들의 독립경영체제가 된다. ●구조본 역할도 바뀌나. 그렇다.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조본은 축소돼 중복투자 등 조정이 필요한 부분만 간여할 것이다.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 체제로 갈 것이다. 박홍환기자
  • 두산 BW소각 배경/ 편법증여 수사차단 ‘노림수’

    24일 두산이 대주주 소유 BW(신주인수권부사채) 전량을 소각한다고 밝힘에 따라 오너 일가의 편법증여 논란이 수그러들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참여연대측으로부터 고소,고발당한 삼성,LG,한화 등은 두산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며 검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소각 결정으로 두산의 편법증여 의혹을 수사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그러나 참여연대는 이날 재벌그룹의 부당내부거래와 편법증여,배임혐의 등에 대한 수사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엄정한 법집행을 거듭 촉구했다. ●왜 소각 결정했나 검찰의 수사 확대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최태원 SK(주) 회장의 전격 구속에 이어 손길승 SK 회장의 소환조사가 임박해지자 ‘SK 불똥’이 자사로 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방화벽’을 쳤다는 분석이 많다. 노무현 새 대통령이 밝힌 형평성 원칙도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검찰은 삼성,LG,한화,두산 등도 형평성 문제를 감안해 수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참여연대측은 “두산의 소각 결정은 검찰의 ‘칼’을 일단 피해보려는 발상”이라며 “지난 22일 이같은 결정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재계 대응전략 고심 삼성,LG,한화 등은 두산의 ‘선수’에 놀라운 반응을 보이면서 대응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 초점이 이제는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에 맞춰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에 대한 삼성SDS BW 발행과 관련,국세심판원이 증여세 부과가 정당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이를 그대로 수용할지,행정소송을 제기할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삼성 관계자는 “아직 정식 통보를 받지 않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며 “내부 회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의 추가 사재출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워커힐 주식과 SK㈜ 주식간의 맞교환에 따른부당이익 혐의가 확정되면 적지않은 벌금을 물게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사전에 사재출연을 할 경우 정상참작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SK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추가로 사재를 출연할 계획은 없다.”면서 “지난 23일 비상회의에서 결정된 대로 사후 대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와 한화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회계기준에 대한 해석상의 차이를 분식회계로 보는 것은 무리”라며 “지난해 3월 금융감독위원회의 제재를 받아 회계상으로 수정했기 때문에 더이상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새롬기술 신임사장 한윤석씨

    ㈜새롬기술은 20일 오상수(吳尙洙) 대표이사가 미국 다이얼패드 사업의 정상화에 전념하기 위해 사임하고 신임 대표이사에 한윤석(韓允碩·36) 새롬기술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오 전 사장은 법정관리 직전에 봉착한 미국 다이얼패드사에 소요될 최소 1년 이상의 운영자금 대부분을 사재출연을통해 부담키로 하고 미국 현지 이사진들과 협상을 벌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 3박자 맞아야 현대건설 산다

    금융시장의 최대불안 요인으로 작용해온 현대건설이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재무구조 면에서는 일단 정상기업으로탈바꿈할 수 있게 됐다.그러나 현대건설의 경영정상화를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건설업의 특성상 CEO(최고경영자) 선정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며,현대건설이예정된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것,채권단이 금융지원약속을 지킬 것 등이 남은 과제로 지적된다. ■유능한 사장 인선이 최대과제 정부와 채권단이 가장 신경을 기울이는 대목이다.2조9,000억원의 출자전환으로 현대건설의 재무구조에는 문제가 없게된 만큼 현대건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경영진을 잘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CEO후보로,“건설업 경영 전문가”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해외공사 현장 일은 외부에서 들어간 경영인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며 “현대건설을 잘아는 인물이 아니면 현대건설을 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즉 현대건설 출신을 굳이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조건에 맞는 인물로 사장출신의 이내흔(李來炘)·심현영(沈鉉榮)씨,부사장출신의 어충조(魚忠祚)씨 등이 거론된다. 이들이 경영을 맡더라도 채권은행단에서 관리단을 파견해일일이 사인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CEO가 멋대로 경영권을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김경림(金璟林) 행장은 “건설업의 특성상 단순한 전문경영인은 성공한 전례가 없다”며동아건설을 실패사례로 들었다. 전문가를 영입하되,건설업과 현대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을 선임하겠다는 얘기다. 정몽헌(鄭夢憲) 회장이 경영권 없는 전문 경영인 자격으로 사장을 맡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으나 특혜논란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자구이행률 13%로 저조. ■현대의 자구노력 현대건설은 올들어 2월까지 571억원의자구이행을 했다.3월 들어서는 29일 현재까지 400억원을이행했다.올해 목표액과 비교하면 이행률은 13%로 극히 저조하다.연간 목표액은 7,485억원.지난해 자구이행률도 84. 6%(1조3,144억원)에 그쳤다. 올해 자구이행분에는 정몽헌(鄭夢憲)회장의 337억 유상증자가 포함돼있다.감자조치로 지분이 사라지면 이를 핑계로사재출연을 기피할 수 있다. 현대건설의 부실을 초래한 최고경영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재출연 약속은 반드시지켜져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한편 현대건설의조직개편 및 인력감축은 채권단 주도로 과감히 추진된다. 이에 따라 정리해고도 불가피해 보인다.채권단은 이를 위해 출자전환과 동시에 공동 자금관리단을 파견 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조기정상화위해 금융권 약속이행이 필수적. ■금융권 약속이행 외환의 김행장은 “현대건설의 조기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융권의 약속이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자금지원을 약속해놓고 과거처럼 이행을차일피일 미뤘다가는 자칫 ‘판’이 깨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채권단의 자체규약에 따라 약속을 이행하지않을 경우,벌과금을 매긴다”면서 “이번같은 경우,평균 91%의 찬성으로 (출자전환이)이뤄졌으며은행들이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한 것”이라며 약속이행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신용대출을 해준 경우,감자 뒤 출자전환하게 되면 그동안의 대손충당금이 이익으로 바뀌게 되어 은행들로서는 기피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의 갑작스런 경영여건 변화나 주주들이 “회생불가능한 기업에 왜 지원을 하느냐”며 지원에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기관의 약속이행 여부는 현대건설 회생의 최대관건이될 전망이다. 박정현 박현갑 안미현기자eagleduo@. *7,500억만 현금출자 주가 오르면 큰 차익. 2조9,000억원 출자.언뜻 보면 채권단의 지원이 파격적으로 보여지지만 면밀히 뜯어보면 그렇게 손해보는 장사도아니라는 게 채권단의 속내다. ◆실질 신규지원 2,300억원 불과=우선 1조4,000억원 출자전환은 어차피 현대건설을 청산시키지 않을 바에는 채권단이 책임져줘야하는 몫이었다.또 1조5,000억원을 신규출자해야하지만 이중 7,500억원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일반 국민을 상대로 시장에서 공모한다.즉 채권단은 7,500억원의 현금출자만 책임지면 된다. 그런데 여기에는 당초 채권단이 해주기로 약속한 해외지급보증 4억달러가 포함돼 있다.즉 4억달러(5,200억원) 지급보증을 서주기로 한 것을 취소하고 대신 3,900억원을 대출해주기로 해,실질적인 추가 신규지원 액수는 2,300억원에 불과하다. ◆손실= 기존 부채를 주식으로 바꿔주는 것이니 채권단은출자전환분 1조4,000억원에 대해서는 당장 이자수입을 포기해야 한다.연 10%만 잡아도 1,400억원이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손해볼 수 있다.주식은 투자자산에 해당돼 BIS가 정한 위험가중치 100%를 적용받는다.국고채나 주택담보대출 등 위험가중치가 0∼50%인 곳에 운용하던 자산을 출자에 사용할 경우 위험가중치가 늘어나 BIS비율이 나빠지게 된다. ◆결국 주가에 달렸다=채권단의 가장 큰 리스크이자 기회비용은 주가이다.현대건설이 정상화돼 주가가 오를 경우주가차익을 톡톡히 챙길 수 있다.그러나 주가가 출자전환이나 유상증가 가격에 못미치게 되면 막대한 평가손실을떠안게 된다.채권단은 ‘출자전환된 현대건설’이 새로운회사나 마찬가지여서 주가가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내다본다. 안미현기자 hyun@
  • 김우중씨 100억대 부동산 소유

    김우중(金宇中)전 대우그룹 회장이 국내에 100억원대 상당의 부동산을 개인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김 전회장은 경기 안산시 수암동일대 57필지 7만886평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안양과 군포·시흥과의 접경지역에 있는 이 땅은 공시지가로 75억원에 이르나 시가는 1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땅은 채권단에 의해 담보가 전혀 설정돼 있지 않았으며,김 전회장이99년 사재출연을 할 때도 대상에서 제외됐다.그러나 김 전회장이 지난해 종합토지세를 내지 않아 안산시가 지난 1월체납(5,500만원)을 이유로 이 땅을 압류한 상태다. 현재 이 땅의 일부가 화원과 과수원으로 활용되고 수영장과개인전망대·테니스장·미니별장 등이 들어서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 ‘4대위기’탈출 재도약 길 걷나

    지난해 그룹창설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현대가 올들어 다소 숨통이 트이는 듯하다.지난해 1차 부도까지 갔던 현대건설은 채권단의양해로 급한 불은 껐고,‘제2의 건설사태’가 점쳐지고 있는 현대전자도 1조원 규모의 자산매각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일단 위기는 모면한 상태다.그러나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사업 등 한때 ‘대북사업의 선각자’로 지칭되면서 재계의 부러움을 샀던 대규모 사업도 재정난으로 기로에 섰고,현대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현대투신 사태 역시 운명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등 불확실한 요소들이 상존해 있다.정부가 등을 돌리는 순간 상황은 다시 악화될 소지가 크다.현대가 과연‘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대역전극을 펼쳐 낼 수 있을까.현대를 휘감고 있는 ‘4대 뇌관(雷管)’을 짚어본다. ◆현대건설=지난달 채권단의 만기연장으로 상반기까지 돌아올 제1·2금융권의 차입금 9,508억원은 상환이 연기됐다.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조9,507억원도 산업은행의 신속 인수로 80%(1조5,600억원)는 갚지 않아도 된다. 이럴경우 지난해 말 4조4,000억원이던 차입금을 올해 서산농장·계동사옥 매각 등 자구안이행(7,500억원 예상) 등을 통해 3조5,000억원대로 줄일 수 있다. 문제는 투기등급으로 전락한 현대건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여부다. 상향조정이 안되면 6월 이후 제1·2금융권의 만기연장을 보장받을 수없다. ◆현대전자=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강제할당)가 결정적으로 한숨을 돌리게 했다.전자측은 지난 17일 1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고,지난해 말 7조8,000억원이던 차입금규모를 연말까지 6조4,000억원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많다.올해 당장 갚아야 할 회사채 3조4,000억원의 80%가량인 2조7,000억원을 산업은행이 매입해 준다지만,그렇다고 부채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상환연장의 대가로 이자만 불어날 뿐이다.64메가D램 가격이 전자가 예상한 대로 3·4분기부터 4달러대로 오른다는 보장도 없다.이럴 경우 현금확보도 당초 예상한 2조원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칠 전망이다.건설과 마찬가지로 유동성 위기는 상존해있다. ◆대북사업=지난 2년간 금강산사업에만 4,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자본잠식상태다. 재정상태가 열악한 것은 관광객 수가 당초 예상보다 턱없이 적기 때문.그동안 37만명이 승선,회사측이 예상한 손익분기점 100만명의 37%에 불과한 실정이다.이러다 보니 북한측에 관광객 1인당 200달러씩지불하기로 돼 있는 관광대가(매달 1,200만달러) 마련도 여의치 않다. 2005년 2월까지 관광대가로 9억4,0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돼 있다. 지난해 말까지 지불한 금액은 3억4,000만달러로 앞으로 6억달러를 더 내야 한다. 현대측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2005년 2월까지 관광대가를 절반으로줄이고,그 해 4월부터 밀린 관광대가를 정산해 주겠다는 ‘관광대가유예요청’을 북한측에 했다.그러나 북한측이 이를 수용하느냐가 관건이며,설령 북측이 수용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적자보전책이 될 수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정부측에 요청한 해상호텔 카지노사업과 유람선 내 면세점 운영도난제다.이 가운데 면세점 운영은 다소 진전을 보고 있으나 해상호텔카지노사업은 ‘외국인전용’을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투신= 지난해 말까지 자기자본금 1조2,000억원을 충당키로 한유동성 해소방안이 일단 물거품이 됐다. 미국 보험회사인 AIG사와 추진중인 1조1,000억원대의 외자유치건이유일한 대안이지만 AIG사측이 정부에 공동출자를 제의한 점으로 볼때 성사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다. 지난해 5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투신유동성 확보를 위해 담보물건으로 채권단에 위임한 현대정보기술·현대오토넷 등 1조7,000억원대의 계열사 보유 주식을 처분한 뒤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병철기자 bcjoo@. *현대 구조조정위‘헤쳐모여’.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위원회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다. 올 초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이 사장단 신년하례식 이후 구조조정위원회측에 ‘사실상 해체’를 지시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90명을 웃돌았으나 지난해 말 40여명에서 25명으로 줄어든데 이어 최근 15명으로 축소됐다. 인원감축은기능축소에서 비롯됐다.당초에는 계열사의 사업성 검토,경영자협의회 주관,신입사원 채용 총괄,그룹 정기인사,계열분리 등하는 일이 많았으나 지금은 계열분리와 그룹의 결합재무제표 관리로기능이 줄었다. 이에 따라 구조위 소속 임·직원들이 계열사로 흩어지고 있다.지난해 강연재(姜年宰) 상무가 현대투신증권으로 옮긴 데 이어 최근에는손영률 전무가 현대중공업으로,이주혁(李柱爀) 이사가 현대캐피탈로각각 자리를 옮겼다.임원으로는 김재수(金在洙) 위원장과 현기춘(玄基春)·계영시(桂英時) 이사만 남았다.사원들도 10여명밖에 없다. 구조위 관계자는 “중공업·전자·금융의 계열분리가 남아 있어 당분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워낙 구조조정바람이 거세 어떻게 바뀔 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 홍보팀인 PR사업본부도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인원감축에들어갔으며,일부 직원을 현대중공업 금강기획 등 계열사 또는 위성그룹으로 보냈다.이와 함께 그룹 사보인 ‘現代’를 1월1일자로 폐간했으며 그룹 사내방송인 HBS도 해체했다. 주병철기자. *삼성車 ‘부채처리’대우車 ‘인력감축’. 삼성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부채처리와 인력감축 등으로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삼성차는 채권단과,대우차는 노조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으나,뚜렷한 해법이 없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차=99년 6월 삼성이 삼성차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출연 계획을 발표한 게 시발점이다.당시 이 회장은 삼성차 부채 4조5,000여억원 중 2조8,000억원에 이르는 삼성생명주식 400만주(50만주는 협력업체 보상용)를 내놓았다.그리고 2개월 뒤인 8월 삼성과 한빛은행 등 채권단은 부채해결을 위한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에는 이 회장이 400만주를 내놓되 삼성생명주식 값어치가 2조8,000억원이 안될 경우 추가로 50만주를 내고,그래도 모자라면 그 금액만큼(이자포함)은 31개 계열사가 연대보증을 서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 삼성생명의 주식상장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꼬이기 시작했다.이 즈음에 참여연대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삼성차 부채분담을 거부하도록 가처분소송을 제기해 사태는 삼성·채권단의 힘겨루기를 넘어 법정공방으로 비화됐다.삼성측은 참여연대 소송의 결과를 보아야 하며,참여연대 논리를 들어 합의내용이 ‘법률적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상장이 지연되면서 연체되는 부채이자도 상장지연의 책임이 삼성측에 있지 않은 만큼 부당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결국 삼성차 부채처리는 내달 있을 법원의 소송결과에 따라 새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참여연대가 이기면 채권단을 상대로 싸우는 삼성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고,지면 상황은 반대가 된다. ◆대우차=사측은 극구 꺼리던 ‘정리해고’라는 말을 드디어 입밖에냈다.지난 16일 생산직 2,794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서를 노동부 인천북부지방사무소에 내면서 구조조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이에 질세라 노조는 이날 전격 파업을 결의해 전면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인천지법이 지난해 ‘2001년 1월말 영화회계법인의 실사결과에 따라 대우차 법정관리 개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가시적 성과를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고,노조측은 무리한 인력감축은 ‘독자생존’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제너럴모터스(GM)로의 매각도 사실상 어렵게 돼대우차 사태는 ‘어둡고 긴 터널’속에 갇히게 됐다.법원의 법정관리 개시여부 결정이 국면전환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주병철기자
  • 徐英勳 대표 국회연설 뭘담았나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절반을 경제문제에 할애했다.최근 경제상황의 어려움을 반증한다.서대표스스로도 “현재의 경제상황을 결코 낙관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서대표는 경제난의 원인을 ‘개혁의 미완성’에서 찾았다.“개혁을확실히 추진하지 못한 데서 초래됐다”고 했다.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기업부문의 개혁의지가 미흡했고,정부 역시 이를 엄정히 단속하지 못한데 대한 자기반성의 의미가 짙게 배어 있다. 서대표의 이같은 시각은 곧바로 경제난의 해법을 ‘중단없는 개혁’에서 찾는 것으로 이어진다.정부가 약속한 내년 2월까지 2단계 금융구조조정 등 4대부문 개혁을 매듭짓겠다는 것이다. 서대표는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사는 과거의 풍토를 기업가는 망해도 기업은 사는 풍토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사재출연 등 자구노력이 없는 기업은 단호하게 퇴출시키겠다”는 원칙도 거듭 천명했다. 최근 잇따라 터진 금융비리에 대해서는 다소 수세적인 자세를 보였다.무엇보다 청와대와 금융감독원등 정부 관계자가 비리에 연루된때문이다. 서대표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비리 근절을 위한 제도 보완을 다짐하는 것으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서대표는 그러나 금융비리를 정치공세에 활용하는 야당의 태도에는단호하게 선을 그었다.동방금고 사건과 관련,“흑색선전과 정치공세가 난무하는데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나아가 한빛은행 사건에 대해서는 “대출외압설을 제기하고 확산시키는 과정의 배후에 일부 정치세력이 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며 야당에 역공을 펴기도 했다. 그럼에도 서대표가 밝힌 여권의 정국운영 기조는 궁극적으로 야당과의 화해로 모아진다.서대표는 “국민들은 정치적 혼란으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며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고 경제난 극복에 초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한나라당에 당부했다.한나라당의 검찰총장 탄핵 추진에 대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철회해줄 것을 간곡히 권고드린다”고 완곡한 어조로 화해의 뜻을 나타냈다. 진경호기자 jade@
  • 존스 주한美상공회의소 회장 “美기업 투자단 새달 訪北”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회장은 “이르면 다음달 한국P&G,AIG 등 10여개 그룹 대표들로 대북 투자조사단을 구성,북한을방문할 예정”이라고 2일 말했다. 존스 회장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개회식에서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실물경제 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금융·기업구조조정만 잘 끝내면 또 다른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북한방문 계획은 북한이 방문자가 많아 너무 바쁜 것 같다.연말이나 내년 초 북한에대북 투자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위기론에 대한 견해는 제조업 등 눈에 보이는 경제는 튼튼하다.위기의 원인은 금융시장이제대로 역할하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현찰’ 흐름이 문제다.대출,사채,증권시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원유가 등 외부문제도있지만 금융·기업구조조정이 성공하면 금융시장도 회복될 것이다. ■현대사태는 어떻게 보는지 현대는 자산도 많고 사업내용도 괜찮아 스스로 잘 해결할 것이다.정부가 추진하거나 요구하는 재벌해체,사재출연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한국의 투자환경은 한국의 인력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한국은 공장이 가장 잘 된다는 소문이 나있다.교육·훈련도 활발하며 부지런해 인기가 좋다.수출을 많이 하니까 인구에 비해 시장규모도 크다.외국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이전에는 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해 중국을 중심으로 투자했으나 지금은 한국에 투자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사설] ‘현대’미적거릴 시간 없다

    현대건설 사태가 국가 경제의 뇌관으로 등장했다.이 회사는 지난달30일 1차 부도를 낸 뒤 엊그제 최종 부도 위기를 겨우 모면했지만 존립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정부와 채권단은 최종 부도 상황까지 대비하면서 더 이상 현대건설측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이미 표명한 바 있다.그런데도 현대건설은 뾰족한 자구안을 내놓지 않은 채 계속 버티기로 나가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우리는 먼저 국내 건설업계의 대표주자인 현대건설을 이 지경까지방치한 대주주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현대건설의 1차 부도 원인이 자구노력의 부진 때문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이 회사는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자구안을 내놓았지만 실행에 성의를 보이지 않아 성과가 크게 미흡했다.지난달 말까지 달성한 자구 규모는 6,900억원선으로 당초 계획 1조5,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연말까지 남은 두 달동안 무려 8,000억원 이상의 자구 노력을 이행해야 하는 판이다.그러나 문제는 현대건설이 실행할수 있는 자구안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내놓지 않고 있다는점이다.이 회사가 그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임기응변식 말놀음으로 일관한 태도는 정부와 채권단을 상대로 마치 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언제까지 대마불사(大馬不死)론에 현혹되어 계속 머뭇거릴 것인지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더구나 회사의 1차 부도로 직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작 대주주인 정몽헌(鄭夢憲)씨는 연락두절 상태였다니 그 무책임한 처사에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대주주인 정씨 일가는 이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로 위기 해소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회사가 죽느냐 사느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그들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해 있다면 사주(社主)가 전면에 나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현 경영진이 자구노력을 하는 데는 명백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권을 가진 인물이 자구계획을 이행해야 정부와시장이 믿게 된다는 점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사태 진화를 계속미적거릴 경우 현대건설 사태가 그룹 계열사 전체 문제로 비화할 개연성이 높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우리는 정씨 일가가 서산농장 매각을 위해 정부와 즉각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정부가 이미 공시지가로 서산농장의 매입 의사를 밝힌 만큼 이 문제만 원만히 매듭지어도 사태 수습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사재출연의규모와 시기,방식도 구체적으로 정해서 하루빨리 발표해야 한다.정씨 일가는 대우와 동아건설이 시장에서 왜 버림받았는지를 곱씹어보기바란다.
  • 현대건설 계열분리 최후통첩 배경·전망

    부도 위기로 내몰렸던 현대건설과 채권단이 ‘계열 분리’라는 특단의 대책을 놓고 다시 머리를 맞댔지만 ‘시간은 없고,의견차는 커’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정부·채권단,최후통첩 배경=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의견을 최종수렴한 결과 대부분이 ‘구조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으나 출자전환 등의 지원을 해주면 살 수 있는’ 3등급으로 분류한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조건없는 출자전환은 특혜 시비를 야기한다.따라서 정부와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현대건설을 살리되,계열분리를 전제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즉 대주주 지분의 감자(減資)와 경영진 교체등 ‘대주주의 응분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조건부 구조’인 것이다. ◆현대 경영진은 반발,직원들은 긍정적=현대건설은 계열분리 통첩에대해 일단 “들은 바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직원들은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는 방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현대건설의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갖고 있는 건설 지분 7.8%와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계열사지분(현대상선 23.8%,현대석유화학 11.6%,현대아산 19.8%)을 모두 3% 미만(비상장은 15%)으로 낮춰야 한다.채권단은 정회장의 건설 지분의 경우 꼭 감자를 거치지 않더라도 출자전환 등의 방법을 통해 정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3년치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등그룹 우산에서 벗어나더라도 현대건설은 충분히 독자생존 능력이 있다”면서 “계열분리를 통해 채권단이 출자전환만 해준다면 수용할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MH와 전체채권단 동의가 변수=그러나 오너일가와 현 경영진은 계열분리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최종수용 여부는 결국 MH에게 달려 있다.연락두절이던 MH는 1일 오후부터 현대건설 경영진과 모종의접촉을 갖고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현대건설이 그룹의모태라는 상징성도 계열분리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전체 채권단의 동의여부도 변수다.1,500억원대의 현대건설 여신을 갖고 있는 한시중은행의 임원은 “현대가 설령 정부의 계열분리 요구를 수용한다하더라도 출자전환에 동의해줄 수없다”고 밝혔다.계열분리가 이뤄진다 해도 회생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추가 사재출연도 대안 가능=현대는 계열분리 압박을 피하기 위해서는 추가 사재출자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오너 지분은 MH의 현대전자지분 1.7%,현대건설 7.8%,현대상선 4.9%와 정주영(鄭周永)씨의 현대차 지분 3%가 있다.모두 팔면 1,200억원대의 유동성이 확보된다.서산간척지를 정부요구대로 2,200억원에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미현기자 hyun@
  • 현대건설 최종부도 모면

    외환은행은 1차부도를 낸 현대건설이 31일 전날 미결제 자금 161억원과 이날 돌아온 물품대금 19억8,000만원 등 총 180억8,000만원을결제해 최종부도를 면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 부행장은 “이날 현대증권 CP(기업어음) 150억원과 하나은행 CP 100억원 등 250억원어치의 CP가 만기도래했지만 모두 만기연장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건설이 1차부도를 막긴 했지만 오는 3일 900억원어치의 해외 BW(신주인수권부사채)가 또 만기도래하는 등자금난이 계속됨에 따라 긴급 대책마련에 들어갔다.경영권 박탈을 전제로 한 출자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주주의 추가 사재출연 요구도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당초 매각키로 했던 정몽헌(鄭夢憲) 회장의 현대전자 지분0.8%외에 나머지 0.9%를 모두 매각하거나 담보로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미현기자 hyun@
  • 위기의 현대건설…정부·채권단 분통

    지난 30일 밤,외환은행 서울 계동지점 직원들은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현대건설은 224억원을 가져오지 않았다.진성어음(물품대금)이라 막지 못하면 바로 부도였다.현대가 뒤늦게 63억원을 들고 헐레벌떡 뛰어왔지만 부도를 막기에는 121억원이부족했다. 다음날,현대건설과 채권단은 발칵 뒤집혔다.겉으로는 “(부도액수가작아) 별 것 아니다”라며 태연해 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긴박하게자금사정을 체크했다. 그런데 그 북새통속에서도 정작 대주주인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1차 부도가 나고 하루가 지난 31일까지도 해외출장중인 정 회장은 연락두절이었다.정부와 채권단은분통을 터뜨렸다. 정 회장은 주가하락을 핑계로 ‘10·18 추가자구안 발표’때 약속했던 사재출연(유상증자)을 차일피일 미뤘다.800억원 CB 발행 계획이현대 계열사들의 외면으로 차질이 빚어졌음에도 현대건설과 채권단은이렇다할 대안을 마련하지 않았다. 부도가 난 뒤에도 외환은행은 “현대건설이 막을 것”이라는 말만되풀이했다.현대건설 사장단 회의내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대가 얘기 안해준다”며 무기력하게 답변했다. 비록 1차 부도로 끝나기는 했지만 자금난이 당분간 계속돼보이는 상황에서조차 채권단은 현대건설을 틀어쥐고 압박해들어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현대는 여전히 큰소리치고 있다. 안미현기자
  • 魏聖馥 조흥은행장 “쌍용양회 회생가능성 충분”

    위성복(魏聖馥) 조흥은행장은 24일 쌍용양회 회생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위행장은 이날 “쌍용양회의 자구이행이 늦어지면서 시장의 불신을 샀으나 외자유치 및 쌍용정보통신 매각이 연내 성사를 앞두고있어 정상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못박았다.다음은 일문일답. ◆쌍용정보통신 매각대금을 주당 20만원에 9,000억원으로 계산했는데현 시가(8만원대)에 비해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닌가. 경영권과 영업프리미엄이 얹어지는 것이므로 결코 높은 가격이 아니다.애널리스트들도 주당 15만∼20만원으로 산정했다. ◆계획대로 연말까지 1조9,686억원의 자구계획을 완료하더라도 내년영업이익(2,399억원)이 금융비용(2,535억원)을 충당하지 못하는데. 쌍용양회의 영업이익률이 내년에는 16%까지(현재 11%) 올라갈 전망인데다 감가상각비(연평균 1,500억원)를 감안하면 충당 가능하다. ◆채권단이 사실상의 출자전환을 결의했는데 오너의 사재출연이나 경영권 박탈 계획은.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한국투자를 결정한 데는 김석원회장과의 두터운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현재로서는 사재출연이나경영권을 요구할 계획이 없다. ◆23일 은행경영평가위원회 면담 내용은. 쌍용양회 얘기는 없었다.주로 부실채권 정리계획과 독자생존 계획을 물었다. 임원 임금 10% 삭감과 직원 임금 2년 동결안을 추가로 제출해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 ◆퇴출시킬 기업이 하나도 없다고 했는데. 적어도 우리가 주거래하는기업중에서는 없다는 얘기다.워크아웃중인 쌍용건설은 금융감독원이 ‘우수’하다고 중간평가했다. 안미현기자
  • 진념 재경부장관 “4대그룹 계열사 출자전환 없다”

    진념(陳稔) 재정경제부장관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4대그룹 계열사들에 대해서는 은행의 출자전환을 통한 기업 살리기에 절대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4대그룹의 부실 계열사는 자산매각이나 대주주의사재출연 등 지구노력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장관은 또 다음달 10일 국무회의에 40조원 규모의 공적자금 추가조성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장관은 2단계 금융구조조정과 관련,“다음달 말까지 우량은행 합병이 1개이상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검찰 워크아웃기업 비리수사 안팎

    검찰이 28일 전국 검사장회의에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주들의 비리에 본격적으로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기로 한 것은 사회기강확립과 무관치 않다.방만한 경영으로 기업을 위기로 몰아넣은 기업주가 회사재산 또는 수혈받은 공적자금을 빼돌려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현실에서 경제정의를 외치는 것은 한낱 공염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검찰권을 엄정히 행사해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산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겠다는 게 검찰 수뇌부의 판단이다. ◆워크아웃 기업주 비리실태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4개 워크아웃 기업 특감 결과에 따르면 일부 기업주들의 도덕적 해이는 심각한수준이다. 일부 기업은 오너가 보유한 토지를 회사 앞으로 매각하면서 공시지가보다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에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키워갔다.일부 기업주는 계열사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거액을 차입해 일부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파렴치한 일도 저질렀다.기업개선약정상의 사재출연 약속조차 거부하고 대외활동에 과도하게 참가하면서 회사경영을 방치한 사례도 나타났다. 최근 업계에 나도는 소문은 더욱 심각하다.L,H,S,G,N사 등의 기업주들이 워크아웃중인 상태에서도 재산을 해외로 빼돌려 호화저택을 구입하거나 도박 등의 향락·소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수사 전망 검찰은 금감원이 회사자금 유용,횡령 등 각종 비리가 드러난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회장을 비롯한 오너 경영진 상당수를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하면 구체적인 비리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은 금감원의 고발 등과는 별개로 비리혐의가 포착되는워크아웃 기업주들에 대해서는 인지수사를 통해 메스를 들이댈 것으로 알려졌다.이와관련,검찰은 이미 범죄정보 수집활동을 통해 상당분량의 수사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鄭夢憲회장 사재 출연”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현대건설의 유동성 확보를위해 사재를 출연한다. 현대 관계자는 25일 “정회장이 현대건설에 도움을 주기 위해 최근사재출연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구체적인 출연규모와 방식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규모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장의 사재는 ▲현대건설 2,047만339주(7.82%,24일 종가기준 63억원) ▲현대전자 835만8,998주(1.7%,1,880억원) ▲현대상선 505만3,473주(4.9%,210억원) 등 총 2,153억원의 보유 유가증권이 대부분인것으로 알려졌다.소규모 부동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회장은 또자신의 현대전자 지분 1.7%중 0.93%(1,025억원)를 팔아 이 돈으로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23.86%(2,459만주)를 전량 사들여 현대건설의 자금난을 덜어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현대측은 밝혔다. 한편 지난 22일 현대자동차 지분 6.1%를 매각한 정주영(鄭周永) 전명예회장은 매각대금 2,000여억원중 1,000억원으로 지난 24일 현대건설의 CP(기업어음)를 사들였으며,다음주 초 CP 1,000억원어치를 추가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명예회장은 당초 현대차 주식매각대금으로 현대건설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매입할 계획이었다. 육철수기자 ycs@
  • 현대 자구책 ‘갈팡질팡’

    ‘자구계획 이행이냐,MH의 재장악이냐’현대가 모 회사인 현대건설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이달 중순 발표했던 자구계획을 잇따라 변경하고 있어 계획의 ‘성실이행’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이런와중에서 그룹 경영에서 모든 권한을 내놓았다는 정몽헌(鄭夢憲·MH)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사재출연 의지를 밝히면서 현대상선 현대건설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그룹을 재장악하려는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멋대로 바꾸는 자구계획 현대는 지난 13일 연내 1조5,000억원의 유동성 확보계획을 발표하면서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지분 6.1%를 채권단에 넘기겠다고 했다가 증시 직접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매각대금으로 현대건설 회사채를 매입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주식매각대금 2,000여억원 중 1,000억원으로 24일 현대건설의 CP(기업어음)를 매입했다.다음주에 CP 1,000억원어치를 더 살 예정이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건설 회사채를 사려면 열흘쯤 걸리기 때문에자금을 빨리 지원하려면 이 방법이불가피했다”며 “회사채가 발행되면 CP를 팔아 회사채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그러나 정전 명예회장이 만기(3∼9개월)가 짧은 CP를 팔고 만기 3년짜리 회사채에 거금을 묻어둘 지는 불투명하다. 현대는 당초 교환사채(EB)를 발행키로 했던 현대건설 보유 현대상선지분 23.86%(2,459만주)에 대해서도 장내 매각으로 방침을 바꿨다가다시 MH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MH가 보유중인 현대전자 지분 1.7%중 0.93%를 팔면 이를 전량 사들일 수 있다. MH 측근은 “가격 전망이 좋은 현대전자 주식을 팔고 현대상선 주식을 매입하려는 것만 봐도 현대건설을 살리려는 의지”라며 ‘순수성’을 강조했다.이어 “이는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과도 다 얘기된 것이며 건설을 살리고 상선이 외국기업으로 넘어가는 것도 막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MH 속셈있나 그러나 MH가 현대상선 지분을 사들일 경우 그의 현대상선 지분은 현재 4.9%에서 28.76%로 올라가 현대상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전자 현대증권 등 주요 계열사를 장악할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현대건설 지분을 이용해 상선·중공업·전자·증권 등을 장악했던 것을 현대상선을 통해 지배하겠다는 의도로 비쳐지고 있다.또MH가 그동안 헌법(사유재산침해)까지 들먹이며 강력히 거부해왔던 ‘사재출연’을 갑자기 들고나온 점에 대해서도 의아스럽게 받아들이는분위기다. 육철수기자 ycs@
  • 개인땅 회사에 비싸게 팔아 ‘私用’

    개인소유 부동산을 계열회사에 비싸게 파는 등의 수법으로 회사자산을 사유화해온 미주그룹 박상희(朴相熙)회장 등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의 부도덕 기업주 3명과,8개 기업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세무조사 대상은 기업주가 진도그룹 김영진(金永進)·신호그룹 이순국(李淳國)회장이며,기업은 미주·진도·신호·신호제지·신호유화·동양철관·신동방·서한(주택건설업) 등이다. 협력업체의 지분을 위장취득한 혐의가 있는 대우자동차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44개사에 대한 도덕적 해이특별점검을 벌인 결과 보유중인 부동산을 계열사에 고가로 팔거나 회사자금 유용 혐의가 드러나 이들 기업주와 관련 기업들을 국세청에세무조사 의뢰하고 불법 및 비리사실이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해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주그룹의 박 회장은 지난 97년 12월 자신이 소유한 토지를 계열사인 미주실업에 24억원에 매각하면서 선수금 23억원을 받아 이중 13억원을 계열사인미주철강 증자에 사용했다. 박 회장은 이 부동산을 당시 공시지가(㎡당 20만원)보다 훨씬 높은 33만원에 팔았고 잔금 1억원만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았다. 진도그룹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도 지난 97년 6월 소유 토지를 계열사인 진도종합건설에 86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공시지가가 ㎡당 2만7,000원에 불과한데도 이를 21만1,000원에 팔았다.지난 94년 1월에서 98년 2월 사이 ㈜진도로부터 13차례에 걸쳐 51억원을 빌려 22억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신호그룹 이 회장은 지난 96년 영진테크 인수와 관련,전 사주의 보증채무(170억원) 면제를 위해 계열사인 신호제지 발행어음(34억원)을채권은행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밖에 신동방 등 5개사는 부실계열사에 자금을 빌려주어 해당 업체의 부도 등으로 회수불능 상태가됐다.계열사 대여금이 부실화한 규모는 신동방이 654억원, 신호계열3개사가 649억원,서한이 96억원 등 이었다. 동아건설(최원석 전 회장)과 한창은 사재출연 약속을 지키지 않고있으며,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경영일선 퇴진을 약속한 고합(장치혁),갑을·갑을방적(박창호),신원(박성철),삼표산업(정도원),서한(김을영) 등 기업주 6명은 공동 또는 각자 대표이사 형태로 경영에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부실기업주 도덕적해이 사례

    워크아웃 기업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현상이 극심,충격을던져주고 있다.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일부 부실기업과 오너의 ‘모럴해저드’가 사실로 드러났으며,그 정도 역시 심각했다. 이번 금감원의 특별점검에서는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44개 업체중 국세청에 고발된 8개사를 포함해 무려 20개사가 적발됐다. 또한 채권금융기관과 감독당국도 부실기업주의 이러한 비도덕적 행태를 제대로 감시·감독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앞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철저한 감시·감독체제를 갖춰야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특히 워크아웃 기업의 98조6,000억원 대상채권 가운데 85조6,000억원에 대해 이자감면,출자전환,신규여신 등 채무조정이 실행됐음에도불구하고,이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다는 점도 채권단과 감독당국의 ‘직무유기’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모럴해저드 유형 일부기업은 보유 부동산을 비싼 값에 계열사에 팔거나 회사돈을 개인돈처럼 빼내쓰면서도 사재출연을 기피하고 경영권을 지키기에만 급급하는 등 온갖 유형의 비도덕 행위를 저질렀다. 국세청에 고발된 오너는 미주그룹 박상희(朴相熙)회장과 진도그룹김영진(金鍈振)회장,신호그룹 이순국(李淳國)회장 등 3명이다.박회장과 김회장은 자기소유 토지를 계열사에 공시지가보다 훨씬 비싼 값에매각했고, 김회장과 이회장은 회사자금과 어음을 부당하게 사용하다특검에 적발됐다. 신동방과 신호제지,신호유화,동양철관 등 5개사는 관계회사에 대여해준 2,141억원중 1,399억원을 회수하지 못해 부실채권으로 만들었다. 이밖에 44개사중 사재출연을 한 회사는 19개사 1,336억원에 불과해총자구계획(11조4,217억원)의 1.2%에 불과했다. 한편 박상희회장은 이와 관련,“토지매각에 대한 선수금 수령 등은미주 계열기업의 워크아웃 훨씬 이전에 이뤄진데다 워크아웃 시행과정에서 자본금의 감자가 이뤄져 현재는 소유부동산만 없어진 결과가돼 도덕적 해이와는 연관시킬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권단의 직무유기 워크아웃 기업과 기업주의 비도덕한 행위를 감시·감독해야 할 채권단의 직무유기도 심각한 수준이었다.채권금융기관은 채무재조정 과정에서 경영진 및 실사기관에 대해 1차 기업개선작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았다.채무재조정 18개사가운데 8개사만이 경영진이 일선에서 퇴진했다.나머지 10개사 경영진은 채권단의 묵인·방기 아래 소유권 또는 경영권을 놓지 않고 있다. 채권단은 사외이사 등 경영진 추천 과정에서 채권금융기관의 퇴임인사를 추천하는 등 투명성을 잃었으며,관리대상 회사의 자금관리도 소홀히 함으로써 거액의 자금이 기업주에 의해 유용되는 것을 방치하는결과를 초래했다. ◆조사는 제대로 이뤄졌나 금감원은 정밀조사를 벌였다고 설명하면서도 조사의 한계를 시인했다. 조재호 신용감독국장은 “감독원이 기업에 대한 직접조사권을 갖지못해 채권단과 해당기업간 관리계약에 입각한 서면조사 중심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문제된 오너를 직접 조사하지 못한 한계를 보였다. 각각의 사례에 대해 해당기업이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되기 이전에있었던사안인지,지정 이후에 ‘비도덕적’으로 이뤄진 부실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구분이 없다는 점도 이번 조사의 한계를 보여준 대목이다. ◆어떠한 조치를 받나 직접조사 및 조치권을 갖지 못한 금감원의 한계에 따라 비도덕적 행위 사례가 확인된 기업 및 기업주에 대한 조치는 국세청,공정위 등 관계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일단 미주,진도,신호그룹 계열의 8개사에 대해 이달안으로국세청에 명단을 통보,탈세혐의 등을 집중 조사토록 의뢰하기로 했다. 국세청의 조사결과에 따라 해당기업 및 기업주를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금감원은 워크아웃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한 채권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적절한 징계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朴相熙회장 도덕성 큰 타격. 금융감독원 점검결과 워크아웃 중인 미주그룹 계열사의 모럴헤저드문제가 불거져 박상희(朴相熙) 회장이 또 다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게 됐다. 박 회장은 98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에 재선된 뒤 올해 4·13총선때에는 중앙회 임원 300여명을 이끌고 민주당에 입당,전국구 의원이 됐다.이후 워크아웃 중인 기업의 회장으로 중앙회장에다 국회의원까지 됐다는 부정적 여론이 일자 수차례 중앙회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가 사퇴시기를 미루는 등 말을 번복해 빈축을 사왔다. 지난 5월엔 워크아웃 상태에서 모교인 건국대에 2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정,회사정상화보다 ‘생색내기’에 바쁘다는 비난을 받기도했다.당시 20억원은 박 회장이 채권단과의 협약에 따라 자구책으로사재출연한 부동산 가액(7억여원)을 웃도는 액수였다. 중앙회 내부에서도 “부실경영을 한 박 회장이 국회위원과 중앙회장을 맡고 있는 것은 도덕적 불감증에 걸린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박회장측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버텨왔다.최근엔 10월 전에 사퇴하겠다는 말마저 바꿔 “11월초 세계중소기업자대회가 끝나면 사퇴하겠다”며 시간을 벌고 있다. 최근 우방 고합 등 워크아웃 기업주들의 경제단체장 사퇴문제와 관련,다시 사퇴압력을 받게 되자 “미주그룹의 부채규모는 다른 워크아웃 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다”며 단체장 자리와는 상관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박 회장이 모럴헤저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회장직과 의원직을 계속 수행하게 될 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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