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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금년 겨울을 무사히 넘기긴 힘들것 같다』 작년 가을 당시 혼돈의 구소련을 보던 많은 사람들의 시각이었다.식량은 동이 나고 여기저기에선 폭동이 일어날 조짐이란 보도들이 잇따랐다.연방의 붕괴와 소련의 소멸,그리고 가격자유화의 급진개혁이 예고되고 있었다.폭동과 내란의 소용돌이가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숨을 죽일 수밖에.◆하나 지나친 엄살과 과장된 보도 탓이었던가.봄은 왔는데도 그 소련은 여전히 무사하다.고르바초프를 하야시키고 독립국공동체(CIS)로 변질되면서 사실상 러시아로 승계된 혼돈의 겨울,1월부턴 가격 자유화라는 옐친의 급진개혁으로 물가도 5배나 뛰는 초인플레의 겨울이었다.◆허구의 위기였는지 러시아인 특유의 인내가 이긴것인지 모르지만 춥고도 불안했던 러시아의 긴 겨울은 무사히 넘어갔다.다행스러운 것은 파탄위기의 경제가 더이상 악화는 멈춘것 같다는 소식.비싸긴 하지만 식료품등 물건 구하기가 힘들지는 않게 되었다는 것.부족한것은 우유등 유제품정도.텅 비었던 진열대엔 상품이 놓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아직도문제는 많지만 이것은 큰 변화다.시장경제의 경쟁원리가 조금씩이나마 작동되기 시작한 증거.고물가로 가수요는 억제되고 사재기했던 상인들은 상하게 된 식료품들을 시장에 내어놓고.물가도 어느정도 안정될 조짐.정부와 민주화와 시장경제에 대한 신뢰가 앞으로의 열쇠.◆상대적으로 혼란을 선동하고 이용하던 공산보수세력이 타격을 받고있다.소련과 공산당의 부활을 외치는 집회가 아직은 사람들을 모으고 있으나 주장들이 공허하게 들린다.17일의 대규모집회시도도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무슨 어려움이 또 닥칠지 모르나 일단 고비는 넘긴듯.옐친의 서울방문 소식도 들리고.북한에겐 실망일지 모르나 중국의 개혁확대와 함께 접하는 새봄의 반가운 북방소식들이 아닌가.
  • 건축규제연장 타당하다(사설)

    상업용건물 건축규제를 연장한 것은 타당하다.물론 상업용 건축규제는 이해당사자에게는 재산권의 행사와 관련된 무척 민감한 문제이다.그러나 미시적인 정부 조치 또는 정책이 거시적 경제정책과 상충될 때 최종적인 판단은 거시적 사고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게 우리의 생각이다. 상업용 건축규제는 지난해부터 지속되어 왔으나 오는 3월이면 그 조치가 해제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정부가 이를 다시 오는 6월말까지 연장한데 대해 관련당사자들은 상당한 불만과 불평이 있을 줄 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건축규제를 또다시 연장하는 조치를 내린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내수과열진정등 국민경제의 건전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건축규제가 불가피한 상황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그러나 이번조치는 시기적으로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일면도 있다.총선을 앞두고 민원의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행정부가 선뜻 결정을 내리기 힘든게 사실이다.그래서 일부에서는 상업용 건축규제 연장조치가 총선이 끝난뒤 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부가 그런 제약성에 구애됨이 없이 규제연장을 발표한 것은 선거철 행정공백을 없애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정부가 상업용건축규제를 연장한 것은 지난해 과열현상을 보였던 건축경기가 아직도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올들어서도 건축경기를 우려해야 할 사항이 경제의 여러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지난 1월의 건축허가 면적증가율이 27.6%에 달하고 국내건설수주는 무려 35.9%가 늘었다.지난해 건축허가면적이 28.9%나 는 바 있다.올해 증가율이 지난해 증가면적과 대비한 것임을 감안하면 올해 1월중 증가율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이처럼 건축허가면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비수기인데도 시멘트등 건자재의 사재기현상이 일어 정작 실수요자들은 웃돈을 주고 자재를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지난해 건설경기과열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경험한바 있다.자재파동에 의한 물가상승이 다른 물가에까지 파급되어 인플레기대심리를 자극했다.특히 건설관련 공산품의 품귀현상과 가격폭등이 계속되자 시멘트등이 중국으로 부터 긴급 수입되기도 했다. 지난해 가격파동을 진정키 위해 수입된 건축자재총액이 64억달러에 이른다.이 액수는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적자액의 67%에 해당된다.이같이 막대한 건축자재의 수입이 국제수지적자를 부추기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시멘트의 경우 일시에 수요가 폭발하여 귀중한 외화를 낭비하면서 수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건설경기과열은 국내 인건비의 상승과 제조업의 인력난을 심화시켰다.결국 물가·국제수지·성장등 국민경제에 모두 나쁜 영향을 끼치고 말았다.지난해의 경험에 비춰 볼때 건설경기의 과열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그래서 정부당국의 조치는 시의에 부합되는 결정으로 평가된다.이 조치로 일부 피해를 보는 시민들은 건축 규제를 국가경제의 차원에서 이해하고 당국의 조치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
  • 시장경제로 가는 “예정된 시련”/러시아·우크라공 가격자유화 파장

    ◎국민들의 저항 막아줄 안전장치 미흡/공화국 재정도 취약… 성공여부 미지수 공산통치 74년만에 처음으로 수요공급원칙에 따른 가격자유화가 구소련땅에서 시작됐지만 그 성공여부를 점치기는 극히 힘든 상황이다. 러시아를 필두로 우크라이나·몰도바 등에서 2일부터 시작된 가격자유화의 당면목표는 『상점에 물건들을 다시 나타나게 하는 것』이라고 할수있다.하지만 3일 현재 모스크바를 비롯,주요도시 대부분의 상점에서 물건 값은 수십배씩 올랐지만 상품진열대는 여전히 텅비어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가격자유화를 주도한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언젠가는 시작해야할 정책이고 ▲공장·농장들의 생산의욕을 부추겨 결국엔 생산력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6∼8개월만 참아달라』고 가격자유화의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기초상품에 대한 정부독점이 계속되고 있고 ▲농업에서의 비효율적인 집단농장제도가 존속하는 등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가격자유화는 효과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옐친은 지난12월말 집단농장의 민영화계획을 발표한바 있으나 아직 구체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시장가격체제가 자리를 잡기 전에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하는 것이다.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이었던 야블린스키등은 벌써 『2∼3주내 조직적인 시위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예상되는 가격폭등을 우려해 각공화국 모두 약간의 제동장치들을 마련해 두고는 있다.러시아는 전력·석유등 기초생산제 7개 품목과 빵·우유등 기초소비재 13개 품목에 가격상한제를 도입했고 우크라이나도 기초생필품의 가격상한제와 함께 1인당 4백루블짜리 통화쿠폰 지급등 충격흡수장치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없이 시민들의 사재기와 생산업자들이 추가 가격인상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공급을 꺼려 우유·육류등 기초생필품들의 품귀현상은 계속되고 있고 가격 또한 폭등추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가격자유화를 도입한 공화국들의 재정상태가 열악하다는 점을 들어 비관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현상태에서 국민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선 통화증발을 통한 임금인상,보조쿠폰 발행등의 길 밖에 없는데 이는 결국 인플레 악순환만 가져올뿐이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모두 기업의 정부독점해제와 사유화가 돼있지 않아 가격자유화는 기업도산·대규모 실업에 이어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히 통화안정과 기초생필품의 공급확보 등 국민들의 저항을 막아줄 안전장치가 마련돼있지 않기 때문에 가격자유화의 앞날은 매우 험난하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들이다.
  • 쿠데타 보다 굶주림이 더 무섭다/소 겨울 공황

    ◎「정글의 법칙」 지배… 공화국간 내전 필연/「전략무기감축」등 국제조약도 물거품/“식량폭동”… 세계가 불안하다 지난 8월 실패로 끝난 소련의 쿠데타만 해도 전세계를 경악속에 몰아넣은 충격적 사건이었다. 그러나 쿠데타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무서운 일이 지금 소련에서 벌어지려 하고 있다. 그것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국민들의 식량폭동 조짐이다. 소브차크 상트 페테르부르크시장이 최근 『또다시 쿠데타가 일어나면 국민들이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한 바도 있지만 만일 쿠데타가 지난 8월이 아니라 현시점에서 일어났다면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미국과 함께 양대 초강대국의 위치를 오랫동안 지켜왔던 소련에서 식량폭동이 발생할 경우 실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이다. 식량폭동이 일어나면 쿠데타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고르바초프와 옐친을 포함,현재의 소련을 이끌고 있는 고위지도부 대부분의 급속한 몰락을 가져올 가능성도 많다. 이렇게 되면 이미 약화될대로 약화된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각공화국들에서도 힘의 공백상태가 발생해 폭발적으로 분출되고 있는 공화국간의 이해대립에 따른 마찰을 제어할 제도적 장치가 사라지게 될것이다. 이와함께 이미 와해의 길에 들어선 소련연방의 해체가 식량폭동의 발생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즉 이제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소련이란 나라가 완전한 공중분해를 거쳐 여러개의 나라로 뿔뿔히 흩어질 것이다. 또 쿠데타이후 드러나기 시작한 각공화국들의 이기적인 자국우선주의가 극대화해 생존을 위한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사회로 급속히 변모할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되면 각공화국들이 서로 자신들의 이익만을 내세워 공화국간에 대규모 분쟁이 빚어질것으로 우려된다. 이같은 분쟁은 현재 소련사회의 골치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민족분규와는 또다른 차원에서 소련에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며 소련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속에 빠져들 것이다. 한편 국제적으로는 START(전략무기감축협상)를 포함하여 소련이 참여하고 있는 각종 국제조약이 어떻게 될것이냐는게 첫번째 관심사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는 벌써부터 소련의 4개공화국에 분산돼 있는 핵무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그런터에 식량폭동의 발생으로 연방정부 뿐만 아니라 각공화국 정부의 통제력이 상실되면 소련이 체결한 국제조약의 이행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은 당연하다. 그럴경우 핵무기에 대한 우려는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증폭될 것이고 미소간에 형성돼온 신데탕트의 축에도 균열이 생길지 모른다. 소련의 해체로 예상되는 각공화국들간의 대규모 분쟁발생 가능성은 또 소련과 인접해 있는 동구국가에 소련에서의 분쟁에 휩싸일지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소련의 혼돈이 국내에 유입될 것이란 안보위협을 제기,이를 저지하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제 뿌리를 내리려 하고 있는 탈냉전분위기에서 찬물을 끼얹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 소련에서의 식량폭동발생은 또 식량생산이 부족한 공화국들에서 대규모의 난민을 발생시킬 우려가 매우 크다. 소련의 공화국들로선 이같은 난민을 돌볼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은 그대로 국제사회로 떠넘겨질 것이고 이는 국제사회의 큰 부담으로 남을 것이다. 소련에서의 식량폭동은 그밖에도 국제농산물 유통구조에 큰 혼란을 초래,세계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을 주게 될것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소련이 처한 위기는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빵문제」의 해결이 없이는 체제유지가 불가능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폭동으로 부족한 식량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신연방구성을 위한 진통과 함께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소련국민들의 더 큰 인내와 서방국가들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원조없이는 현재의 소련식량위기를 타개할 묘책은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왜 이지경에 이르렀나/잇단 흉작에 유통체계마저 엉망/공화국간 지역이기주의도 한 몫 6일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식량폭동조짐은 이미 지난 여름 쿠데타발생 이전부터 예견됐던 것이라는 점에서 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같은 소련의 식량난은 잇단 흉작으로 인한 곡물생산량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겠지만 그보다는 잉여농산물 이전등 공화국간 배분체계 모순과 교통및 운송수단의 불비등 구조적인데 더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소련의 금년도 곡물생산량은 1억7천5백만t으로 지난해 2억3천6백만t에 비해 무려 26% 감소를 비롯,육류21% 유제품15% 설탕27%등 식품생산의 전반적인 감소를 전망했다. 이같은 식량의 절대적 부족에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연방해체 움직임이 또한 사태악화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그동안 15개공화국의 연방체로 공화국간의 상호보완적 경제활동을 통해 유지돼온 소련경제는 발트3국의 독립과 최근 우크라이나의 독립선언,또 더욱 강화된 공화국간의 지역이기주의등으로 절름발이 상태를 면할수 없었다.특히 소련 전체곡물생산의 4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공화국의 공화국 농축산물 반출금지와 독립선언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농산물의 유통체계 또한 식량문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수확량의 4분의 1이상이 곡물시장에 도착하지 못한채 썩어버렸다.도로망의 불비,수송수단의 부족,그리고 저장시설의 미비는 곡물의 원활한 유통을 저해시켜 일부지역에서는 식량이 남아돌아가면서도 일부지역에서는 식량난을 겪게하는등 심각한 분배의 모순을 낳고 있는 것이다. 식량부족의 원인 가운데는 소련사회의 개혁과 개방의 부작용으로 초래된 국민들의 생산성저하와 사재기등 만연된 이기주의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소련 식량사태 악화의 또하나의 원인은 서방국가들의 비협조에 있다.지난 여름 쿠데타 이전 고르바초프대통령은 1백20억달러 상당의 긴급식량원조를 서방측에 요청했으며 서방으로부터 2백억달러의 차관지원을 약속받고 있었다.그러나 쿠데타등 소련내 국내상황의 변화로 원조계획이 지연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미국은 국내경제 불황으로 일본은 북방도서와의 연계로 구체적 지원이 늦어지고 있으며 또 독일은 현재계획중인 6백50억마르크 외의 추가지원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행히 소련은 6억달러의 미보증차관이 금주초 방출됨으로써 6일 1억달러어치의 곡물을 구입하는등 급한불 끄기에 나섰지만 이번 겨울을 원만히 넘기기 위해서는 서방측의 인류애차원에서의 보다 적극적인 원조가 있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보름뒤면 식량 바닥”… 가축 약탈·차량 습격 속출/어느정도 심각한 상황인가/페테르부르크시 육류 이미 고갈/핵 관리병도 배고픔 못이겨 근무지 이탈 소련의 식량난이 위기상황을 넘어 파탄직전 상태로 치닫고 있다. 「사흘 굶으면 담을 넘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현재 소련에서는 핵무기를 관리하는 병사들이 근무지를 이탈,식량을 구하러 다니고 있고 모스크바주민들은 월동준비를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일은 이젠 화제거리가 아니다.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소련의 식료품 품귀현상은 이미 예고된 코스로 진행되고 있지만 그 정도가 예상을 초월,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달들어 소련 전역의 도시들에서는 육류와 기타 식료품이 크게 부족,카자흐공화국의 나린시의 경우 굶주린 주민들이 집단농장에서 1만6천마리의 양을 훔쳐갔으며 러시아공화국의 크라스노다르시에서도 농가의 소 25마리,말 44마리,송아지 15마리가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또한 일부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인근 농장을 습격,우유와 버터를 운반하고 있던 차량을 저지시키기도 했다고 언론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는 우랄산맥의 우파시의 경우 배급되지 않는 유일한 식료품은 빵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그루지야공화국의 수도 트빌리시시에선 「싸고도 별문제 없이」구입할수 있는 품목은 치즈와 콩 뿐이라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또 육류의 경우 국영상점에서는 구하기가 매우 어렵고 협동농민시장에서도 너무 비싸게 거래돼 극동지방의 일부도시에선 육류 대신 해초를 팔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당국은 최근 육류재고가 완전히 바닥이 났다고 발표,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정부 당국자들은 모든 식량을 통틀어 열흘 내지 보름치밖에 남아있지 않다면서 「진정한 재앙」이 닥쳤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에 와선 이같은 소련의 심각한 식량부족에다 에너지·의약품등의 고갈로 소련인들이 인내의 한계점을 넘어 폭발직전에 놓여 있다. 하바로프스크에서는 연료부족으로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바람에 발이 묶인 승객들이 활주로에 뛰어들어 시위를 벌였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또한 소련 의학아카데미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소련 청소년의 90%가 비타민 결핍증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소련인들은 이미 만성적인 생필품부족에 시달려 왔다. 그만큼 물자부족에 단련된 사람들인 셈이다. 그러나 올 겨울만큼은 그들 인내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사회적 폭발위기」에 직면해 있다. 더욱이 고르바초프대통령 등장이후 개혁정책에 힘입어 「말을 할수있는 자유」까지 만끽하고 있는 소련인들의 외침은 『못살겠다. 갈아보자』로 자연스레 모아지고 있다. 군사적인 면에서 세계를 파괴하고도 남을 초군사강대국인 소련의 식량난에 발목이 잡힌채 「쿠데타」보다 더 무서운 「민중폭동의 수렁」으로 서서히 빠져들고 있다.
  • 기업들 매각기피에 “강력처방”/재벌 비업무용 땅 채권수용 안팎

    ◎5차공매까지 안팔리면 토개공서 매입/채권수용되면 감정가의 30% 겨우 건져 정부가 재벌의 부동산투기를 뿌리뽑기 위해 마침내 「토지채권수용」이란 마지막 칼을 빼들었다. 47대재벌이 성업공사에 매각위임한 비업무용부동산 2천만평을 내년 5월8일까지 처분하지 않을 경우 토개공이 이를 전부 토지채권으로 수용토록 하겠다는 은행감독원의 발표는 더이상 재벌의 땅사재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표명이다. 이는 그동안 재벌이 갖가지 구실로 매각을 질질 끌어온 비업무용부동산 처분을 5·8조치 2주년 이전에 끝내겠다는 정책의 일관성과 함께 5·8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항간의 의구심에 쐐기를 박는 조치이다. 이같은 최후통첩은 은행감독원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5·8관련부처와 사전협의를 거친 것이어서 그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김경림여신관리국장은 『5·8조치 이후 기업의 불필요한 부동산매입 억제및 부동산값 안정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조치는 재벌의 비업무용부동산 매각을 실질적으로 완결하는,5·8조치의 마무리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은감원과 주거래은행들은 이 기간내에 재벌들이 비업무용부동산을 대부분 처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성업공사에 매각위임된 비업무용 부동산은 2천1백34만평이다.이것도 5·8조치 이후 1년이 되도록 팔지 않고 7공에 가서 해결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버티다 마지못해 넘긴 것이다.이중 매매계약이 끝났거나 성사단계인 것을 빼면 처분대상 부동산은 1천8백27만평 규모이다. 이가운데 4백37만평은 덩치가 워낙 커 원매자가 없는데다 노른자위땅으로 기업들이 팔기를 꺼려해 지금까지 감정서를 제출하지 않는등 공매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특히 롯데(제2롯데월드)는 지난달 30일,현대(구의동부지)는 지난달 31일 뒤늦게 토지가격 감정을 끝낸뒤 감정서를 제출하는 지연작전을 펴왔다.또 현대중공업은 울산 녹지 49만평에 대한 1회차공매조건을 협의중이고 한라시멘트 10만평,대성탄좌 7백32만평,한진그룹 61만평,동국산업이 3백42만평등에 대해 공매조건을 까다롭게 붙여 매각을 지연시켜 왔다. 이때문에 감독원은 주거래은행이 이들 부동산의 감정결과를 이달말까지 성업공사에 통보토록 하고 오는 12월3일까지 1∼5차 공매가격등의 매각조건을 일괄확정토록 지시,기업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봉쇄했다. 또 이를 지키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만기대출금을 회수하고 신규대출을 해주지 않는 여신중단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성업공사를 통한 5차까지의 공매에는 최소한 5개월이 걸려 내년 5·8이전에 기업들이 비업무용부동산을 팔도록 독려하겠다는 뜻이다. 기업입장에서도 제값을 받고 부동산을 팔기 위해선 정부의 이같은 매각방침에 순응할 것으로 보인다. 성업공사에 매각이 위임된 부동산의 매매가격은 1차공매시 감정원 또는 토지평가사 합동사무소가 매긴 감정가에 부대비용을 합친 1백10%. 1차공매 유찰에 따른 2∼3차 매매값은 각각 전보다 10%씩 떨어지고 4∼5차는 15%씩 하락,5차공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동산값은 감정가의 절반으로 줄어든다.이럴 경우 땅값은 토개공으로부터 현금이 아닌 5년만기 연7%금리의 토지채권으로 받게돼 채권할인율을감안하면 감정가의 30%까지 곤두박질치게 된다.비업무용 부동산중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롯데물산의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 2만6천여평은 감정가 6천1백34억원에서 1천8백40억원으로,현대건설의 구의동 아파트부지 2만7천여평은 1천9백32억원에서 5백79억원까지 값이 떨어지게 된다. 이 업무용 부동산들을 다섯차례씩이나 공매에 부친다해도 현실적으로 이를 살 원매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대부분 토지채권 수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해당 기업들은 채권의 상환기간을 줄이고 금리도 시중금리를 반영,더 올려줘야한다고 반발하고 있어 다소의 진통은 따를것 같다.
  • “재벌들 생선사재기 폭리”/2일(국감중계)

    ◎현대만 3천t… 세무조사등 제재 마땅/불법호화별장 소유자 체형위주로 처벌 ▷재무위◁ 국세청에 대한 감사에서 상장기업 대주주들의 증여·상속세 탈루여부,대기업의 호화사치품 수입에 대한 세정상의 억제대책,토지초과이득세의 원만한 시행대책등을 추궁. 김덕용의원(민자)은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 일가는 지난해 계열법인 주식 1백50여만주를 매각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8월말 현재 1백10여만주(2백억원)이상을 매각하는등 1년8개월동안 모두 3백90만주로 추정되는 지분을 매각했다』면서 『이는 창업2세들간 현대그룹계열사의 재산분배를 앞두고 그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계열사의 지분이동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 김의원은 이어 『현대그룹의 주식분산이 대주주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 과정에서 증여세를 탈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국세청은 현대그룹의 주식위장 분산혐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밝혀라』고 요구. 김의원은 또 『수산청에 따르면 현재 10대 대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수산물은 현대 3천5백55t등 2만2백여t으로 재벌들이 생선사재기에 열중해 폭리를 취하고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면서 『재벌들의 부당하고 파렴치한 시세차익을 막기 위해서는 세무조사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 서청원의원(민자)은 『국내 재벌회사들이 호화·사치품 수입에 앞장서 승용차·모피의류·골프·스키용품·대리석등 16개 사치품목의 경우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현대종합상사 51억2천9백만원,대우 26억5천만원,럭키금성상사 23억3백만원어치를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망국적 작태」라고 비난한뒤 『이들 대기업체들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 유돈우의원(민자)은 『90년도에 전체법인이 지출한 접대비 총액이 무려 1조1천억원으로 89년에 비해 2천억원이 증가했고 광고선전비는 3천억원이 늘어난 1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적,『사회적 과소비 조장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이들 소비성 경비를 억제할 대책이 무엇이냐』고 추궁. 이날 의원들은 『토지초과이득세의 납부실적이 납부마감일인 9월말 현재 20%에 불과하다』면서 원인을 캐묻고 납세불만해소 대책을 집중적으로 질문. ▷건설위◁ 건설부에 대한 이틀째 감사에서 민자당의원들은 「단독감사」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7명의 의원들이 호화별장 불법건축 경위등을 따지며 정부측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진지한 국감자세를 보여주기위해 안간힘쓰는 모습. 특히 김운환·이재연·장경우의원등은 정부측의 제출자료와 답변태도가 불성실하다고 목청을 높이며 이진설건설부장관을 맹공. 이장관은 답변에서 『8월말 현재 개발제한구역내 호화별장은 경기도에 73동,경남 양산군에 1동등 74동』이라고 밝히고 『호화별장의 건립을 막기 위해 기존별장의 증·개축을 금지시키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장이 별도의 관리대장을 작성,별장에 대해서는 특별관리하고 있다』고 답변. 이장관은 또 『10년이상 도시계획에 묶여 있는 시설은 모두 2억1천3백만평』이라고 말하고 『재산권행사가 제한되는 시설부지에 대해서는 일정 구조의 건축물을 건립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법을 개정하고 현재 50%로 돼 있는 재산세 감면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약속. ▷농림수산위◁ 축협중앙회에 대한 감사에서 정동호의원(민자)은 『외국산 수입쇠고기가 물가안정책의 악용으로 무제한으로 수입돼 쇠고기의 수입의존도가 지난해말 46.3%에서 지난 7월말 54.5%로 늘어나 한우사육기반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주장. 정의원은 또 『값싼 수입쇠고기는 국내산 돼지·닭고기 수요까지 잠식,국내 양돈·양계의 생산기반까지 교란시키고 있다』면서 이에대한 대책을 촉구. 답변에 나선 명의식축협중앙회장은 『축산물의 유통구조개선을 위해 현재 2백83억원을 들여 나주·제주등 4개 권역별로 공판장의 신설을 추진중이며 전북김제와 평택에도 6백33억원을 투입,육가공공장과 비축창고를 건설할 방침』이라고 설명. ▷내무위◁ 내무부에 대한 감사에서 강우혁의원(민자)은 재벌들의 호화별장소유와 관련,『별장자체가 나쁜것은 아니나 이같은 호화별장이 불법으로 지어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며 현대그룹등 관련 재벌회사를 일일이 거명해가며 내무부의 미흡한 제재를 추궁. 또 김홍만의원등 대부분의 의원들도 이부분을 집중추궁하며 다른 사안과는 달리 답변중인 이상연내무장관의 말을 중간에 가로막고 추가질의를 하는등 정부측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 답변에 나선 이장관은 이와관련,『지금까지는 처벌규정이 경미하고 불법행위가 단속의 눈을 피해 행해졌기 때문에 단속이 미비했다』면서 『이달말까지 실시되는 토지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에서 적발될 경우 관련법규 범위내에서 고발조치하고 특별세무조사도 의뢰하겠다』고 답변. 이장관은 이어 『아울러 관련부처와 협의,현행제도상의 문제점을 보완,고질적인 불법행위자는 체형위주로 처벌하는등 규제강화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피력.
  • 과소비 어디까지 왔나(경제촛점)

    ◎골동품 사재기… 외제차 불티… 엄청난 과외비/기획원 백서서 드러난 실태/툭하면 외식… 4년동안 갑절로 늘어나/해외관광 러시… 경비도 외국인의 2배 씀씀이는 헤퍼지고 일하기를 싫어하는 풍조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 수입증가로 국제수지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너도나도 해외관광길에 나서 여행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는등 경제의 병이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소비성향으로 올들어 지난7월까지 골동품과 조각품·그림등 사치성소비재의 수입규모가 품목에 따라 전년보다 최고 70배까지 급증했고 고급승용차 선호추세로 지난해 배기량 2천4백㏄ 이상의 대형승용차 판매실적이 무려 1백60%나 늘었다. ○…여행수지 3억불 적자 또 가계지출 가운데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4년새 2배가까이 뛰었고 해외여행자가 외국에 나가 쓰는 돈이 평균 1백30만원이나 됐다. 과잉교육열로 유치원과 국민학교등 어린자녀에 대한 사교육비도 5년새 배이상 늘어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기획원이 16일 각종 경제지표를 토대로 낸 「과소비백서」에 따르면 우리국민의 가계지출가운데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82년 2.4%에서 86년 3.3%로 커지고 지난해에는 6.5%로 다시 배가까이 높아졌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나가 쓴돈도 1인당 평균 1천8백2달러로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여행경비의 2배에 달했다.특히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관광객의 여행경비는 지난 88년 1인당 1천3백32달러에서 지난해에는 9백1달러로 크게 줄어든 데 비해 한국인의 해외여행경비는 85년 1천2백51달러에서 88년 1천6백61달러,90년 1천7백73달러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때문에 지난해까지 흑자를 보였던 여행수지도 올들어 지난 7월말현재 3억3천만달러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조각 수입 70배로 급증 소형승용차의 경우 지난해 국내판매량이 37만8천5백2대로 전년에 비해 14%증가에 그쳤으나 1천6백∼2천㏄의 중형차판매가 20만8천9백19대로 28%,2천4백㏄급 이상 대형승용차의 판매는 1만6천8백17대로 1백66%나 급증,고급승용차 선호경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소비에 편승한 소비재수입도크게 늘어 골동품수입액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2천1백49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5배나 늘었고 조각품수입은 3백49만달러로 70배가,그림은 2천31만달러로 3배가 각각 늘어났다.VTR·비디오카메라도 7월까지 1억5천4백만달러·1억1천7백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백36%및 74%가 각각 증가했다. ○…노동비용 상승률 29% 또 지난해 부모들이 과외비와 학원비등 사교육비로 지출한 돈은 유치원의 경우 2천1백49억원,국민학교가 3조9천5백91억원,중학교 1조6천6백98억원,인문계고교 1조2천8백57억원등 모두 7조1천2백95억원으로 85년에 비해 1백1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87∼90년까지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상승률(명목임금상승률에서 생산성증가율을 뺀 것)은 28.9%로 같은 기간 일본(12.9%감소)이나 대만(15.1%증가)보다 매우 높아 임금상승에 비해 제조업생산성이 경쟁국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가 자율화 첫날… 가격은 그대로/주유소 서비스경쟁 치열

    ◎소비자도 차분… 「사재기」 없어 기름값 자유화 조치가 시행된 첫 날인 1일 서울시내 대부분의 주유소에서는 종전 가격대로 휘발유와 등유를 판매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유류유통시장의 개방에 대비,무료로 고객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하거나 세차서비스를 계획하는등 대응책을 세우는데 바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 호남정유 남영대리점등 용산구 일대 주유소 5곳 가운데 이날 휘발유등의 판매가를 올리거나 내린 주유소는 한 곳도 없었으며 가격변동이 없는 탓인지 일반 소비자들의 사재기 행위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은평구와 수색일대 대부분의 주유소에서도 종전가격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서대문구 의주로1가 소재 유공직영 서대문주유소의 경우 종전에 내건 유가고시판을 그대로 걸어둔 채 유류를 판매,기름값 변동이 없음을 알리기도 했다.
  • 옐친의 소련/공산독재 막 내리다:7

    ◎“공산 잔영 지우기” 국민손에 달렸다/경쟁원리 도입… 나태·무책임 추방이 열쇠/물가·민족갈등 해결없인 더 큰 혼란 우려 요즈음 모스크바 시민들은 다시 일상의 생활을 되찾았다.빵가게·육류가게앞에는 다시 먹을것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TV는 새민주 소련의 출범을 놓고 난상토론중인 연방최고회의 임시총회장면을 하루종일 방송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어느덧 먹고 사는 문제로 다시 돌아와 있다.한때 자고나면 하나씩 사라지던 볼셰비키혁명 지도자들의 동상제거소식도 이제는 뜸해졌다. 정치면에서 지난 1주일은 소련 국민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일주일이었다.볼셰비키혁명 74년만에 공산주의가 다시 폐기됐다.쿠데타군의 탱크들이 모스크바시내를 빠져 나가던 날 러시아공화국의 한 대의원은 『74년전 10월혁명으로 자본주의가 망하던 날은 몹시 추웠고 공산주의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비가 오고있다』는 날씨이야기로 자신의 연설을 시작했다. 많은 학자들이 소련에서 공산주의가 종말을 고한 것은 지구의 절반을 지배해온 공산주의가 다원주의·다당제·사상·표현의 자유등 민주적 가치에 기초한 자본주의 이념에게 길을 비켜주었다는 점에서 중대한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소련의 경우 공산독재는 막을 내렸지만 경제난,민족간 갈등,만연한 부정부패,일하려 들지않는 국민의식등 쿠데타이전에 안고있던 문제들 어느 하나 해결된것 없이 고스란히 남아있다.구체제는 무너졌지만 새로운 체제는 만들어지지 않은 체제의 공백기가 시작된 것이다. 한 소련학자는 74년전에 버린 자본주의를 다시 찾아 나가는 「또 하나의 혁명」이 이제 소련에서 시작됐으며 이 혁명이 완성되려면 또다시 74년이 더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쿠데타기간 3일동안 러시아공화국 청사를 지키려고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쿠데타군의 탱크에 맞서 거리를 누비던 시민들의 모습은 이 나라에서 이제 공산독재는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때 거리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념적 확신을 가지고 나온 것은 아니었다.쿠데타세력에 대한 저항보다는 기존체제 전반에 대한 일종의 집단히스테리같이 보였다. 이 히스테리의 대상은 쿠데타세력·공산당·군·관료세력등 기존체제의 모든 수혜자들이 포함된다.이 집단파괴의 에너지를 어떻게 새로운 사회건설에 모아 나가느냐가 앞으로 소련지도자들이 해야될 최우선 과제라 여겨진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소련국민들 사이에 뿌리박힌 소위 「사회주의 근성」이 바뀌어져야 한다.남보다 더 일하지 않으려는 의식,「노동자의 천국」이라는 환상이 심어놓은 한없는 나태,무책임한 태도들이 바뀌지 않고는 어떤 개혁도 성공할 것같지 않다. 레흐 바웬사 폴란드대통령은 『사회주의는 한사람이 일할 삽을 5명이 잡고 일하는 것』이라고 사회주의의 비효율성을 지적한 적이 있다. 개혁이란 결국 이가운데서 4명을 쫓아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국민들의 이해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자본주의 경쟁의 원리와 인센티브제에 대한 인식을 국민들이 얼마나 빨리 갖느냐에 개혁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지난해 1단계 가격자유화조치때와 같은 사재기·파업등의 혼란이 되풀이되면 개혁의 길은 그만큼 더 멀어질뿐이다.국민들의 이해와 협조없이 본격적인 개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쿠데타이후 소연방은 엄청난 속도로 쇠퇴의 길을 걷고있다.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재결합이 전제되지 않을때 이 해체의 과정은 엄청난 위험을 수반할 것이다.새연방구성에 대한 합의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공화국간 내전발발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29일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민족과 카자흐민족간 충돌이 벌써 일어났다.어쨌던 소련국민들은 수십년의 시행착오끝에 공산주의를 버리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그 시행착오의 대가로 소련국민들이 겪는 고통은 실로 끔찍한 것이다.그리고 그 시행착오는 소련국민들에게 잘못된 제도뿐만 아니라 그들의 의식까지도 바꾸라는 어려운 과제를 남겨 놓았다.
  • 옐친,그는 누구인가/이념과 사상

    ◎뜨거운 행동파… 급진개혁의 선봉/시장경제·다당제 당장실시 추진/문민우위 주장… 군부에 정적들 많아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행동파다.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생각하는 유형이다. 그를 가리켜 뚜렷하게 정립된 사상도 없이 그때그때 시류에 영합하는 정치꾼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는 지식층들이 있는가 하면 국민들의 가려운데를 찾아서 긁어줄 줄 아는 결단력있는 정치지도자라고 격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예전같으면 이래도 저래도 그만이었을 테지만 이제는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대한 옐친의 철학과 사상을 다각도로 해부해 볼 필요가 생겼다.그가 쿠데타 저지의 구심점 역할을 한 공로를 발판으로 삼아 소련의 앞날을 좌지우지할 실세로 자리를 굳혔기 때문이다. 사회민주주의자임을 자처하고 있는 옐친은 현재 소련의 공산주의를 이미 존재의의를 상실한 실패한 실험으로 간주하고 있다.대다수 국민들의 삶은 외면한 채 소수특권층만을 위해 실현된 공산주의라는 것이다. 옐친은 지난해 2월 출판된 「고백」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에서 『지금 소련의 공산주의가 단 20여명(정치국원 및 후보위원)의 인간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구조적인 부패와 매너리즘의 만연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지난 85년 모스크바시공산당 제1서기로 재임하는 동안 최고급 질승용차를 마다하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시내 40개 지구당 책임자중 24명을 해임할 정도로 공산당 특권층의 부패에 맞서 싸우다 얼마가지 못하고 해임된 경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공산당 일당독재와 사회 각분야에 걸쳐 뿌리깊게 박혀있는 관료세력을 제거하고 국민 개개인의 권리보장을 강화하는 일이 정치개혁의 최대 급선무라고 그는 보고 있다. 정치적 다원주의에 대해서는 지지하는 입장이다.그의 민주독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지만 지난 89년7월 개혁파 인민대회대의원 3백여명으로 「지역간 그룹」을 결성하는 등 줄곧 다당제 실시를 요구해왔다. 현역군인이 국방장관을 맡아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문민우위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이때문에 군부내에 적이 많다는 평이다.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를 신봉하고있다.고르바초프처럼 산업구조조정과 보조를 맞추는 단계적인 시장화가 아니라 당장 일반기업에 1백% 자율권을 부여하는 급진적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사유권을 인정하고 정부및 공공기관재산을 매각해 사유화시키며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국가보조금을 폐지해 가격자유화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옐친은 지난 89년 미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미국의 슈퍼마켓에는 3만여종의 식료품들이 가득하고 이런 것들이 미국 국민들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며 미국을 노동자의 천국이라고 표현하는 등 자본주의 예찬론자에 가깝다.『40년전만 해도 소가 운송수단으로 쓰였던 한국이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국가중의 하나가 됐는데 소련이 이제껏 이룩한 것은 무엇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가격인상조치 시행 당시 사재기열풍이 불었던 것처럼 옐친이 무모하게 급진경제개혁을 추진할 경우 엄청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방체제 문제에 대해서는 독립을 원하는 공화국들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독립을 허용해야하며 공화국들이 경제정책 결정권을 갖고 외국과 직접교역을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화국 국민들이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한 소련 전체국민들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자유방임주의적 사고의 바탕에는 대러시아민족주의를 앞세운 자신감과 러시아주권강화 욕구가 깔려있다.소련 전체면적의 4분의3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공화국은 원유의 90%와 천연가스의 70%를 생산,국제시장가격의 5분의1에 불과한 싼 값으로 공급하고 있다.단적으로 말해 여타공화국에 대한 원유공급가격을 국제시장수준으로 끌어올려 러시아인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발상을 옐친은 갖고 있다. 옐친이 위대한 정치가로 역사에 기록될지,한때의 풍운아나 혼란기의 선동가로 판명될지를 가리기에는 꽤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
  • 원화절하설에 달러 “사재기”/환율급등의 원인과 전망

    ◎“수입자금 마련하자”/수요 한몫 몰린탓/연말껜 1달러에 7백40원선 넘을듯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이 최근들어 큰폭으로 치솟고 있다. 올들어 경상수지적자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수입자금결제에 따른 달러화의 수요가 폭주하고있고 국제수지 방어를 위해 정부가 환율을 인상할 것이라는 소문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3일 고시된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매매기준율믿 달러당 전날보다 2원30전이 오른 7백32원20전이었지만 최고치는 상한폭 2백90전(0.4%)까지 뛰어 7백32원80전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환율은 지난88년 6월4일의 7백32원30전이후 3년2개월만의 최고치이다. 또 시장평균환율제가 도입된 지난해 3월2일의 6백94원보다는 무려 5.5%가 뛴 것이다. 이로써 원화환율은 8월들어서만 6원10전(0.8%)이 올랐으며 지난해말보다 15원80전(2.16%)가 올랐다. 이처럼 최근들어 환율이 급속도로 오르고있는 이유는 올들어 수입이 급격히 늘면서 수입 결제에 필요한 달러화의 수요가 늘고있기 때문이다. 12일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화는 총2억5천1백만달러로 이중 수입결제대금이 1억9천만달러를 차지했다. 이중 원유대금이 5천만달러,철강 4천만달러를 비롯,일반수입재대금이 1억달러를 각각 차지했다.올들어 수입자금마련을 위한 수입업체들의 달러화수요는 전체거래량의 70∼80%를 차지해 왔다. 이에따라 달러화 수요도 급증,지난 89년 달러화 거래량이 하루 평균 9천6백만달러였던 것이 90년에는 1억8천3백만달러,올 상반기에는 3억1천5백만달러로 급증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달러는 이와관련,『지난해이후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넘어선뒤 최근들어 이 추세가 더욱 뚜렷해져 달러화의 수요가 폭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의 가파른 상승에는 정부가 국제수지방어를 위해 원화평가절하를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가세돼 있다. 이같은 소문에 따라 일부 수출업체가 수출대금을 그대로 보유,원화가 오를때 이를 팔아 차익을 챙기려는 투기적 수요까지 일어 원화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부터는 환율변동폭이 기존 0.4%(현재시세 기준 2원90전)에서 0.6%(4원30전)로 확대돼 그만큼 원화의 절하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의 원화상승추세로 볼때 올 연말 환율은 달러당 7백40∼7백50선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미 와튼계량 경제연구소는 원화환율을 오는 9월말 7백38원,연말에 7백50선으로 전망했으며 시중은행의 외환관계자들도 연말에는 7백40∼7백45선에 접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달러화의 지속적인 강세로 국내수출 업체들의 대미 수출은 연말까지 호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원화환율은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시장평균환율제도에 따라 70여개에 달하는 외환취급금융기관에서 거래되는 그날그날의 달러화에 대한 수급상황에 상하 0.4% 범위내에서 자동적으로 결정되고 있다. 따라서 『한은을 통한 정부의 개입여지는 물량조정 밖에 없어 국제수지 방어를 위한 환율조정설은 사실상 근거가 희박하다.
  • 보신식품/보신 커녕 병 얻기 쉽다/전문가 분석

    ◎“관련법 고쳐 악덕업자 규제해야”/사슴피/20%이상 결핵균 등에 감염/녹용·사향/독성 함유… 처방없이는 위험/뱀의 피/기생충 많고 백혈병 유발도 최근 보신(보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유층을 비롯한 일부 국민들이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원정관광을 통해 웅담·녹용등 이른바 보약을 마구 사재기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보신식품 가운데 대부분은 약효가 전무하거나 거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적잖은 충격과 함께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또 국내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곰쓸개즙과 사슴피등 동물생약은 비위생적인 채취로 약효는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또다른 질병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의학·약학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와함께 『시중에서 나돌고 있는 동물생약은 식품으로 볼 수도 없고 약품으로 분류하는데도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달리 제재할 수단이 없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동물생약을 취급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의약품·생약품가공업소의 허가를 받도록 관련법규를 고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보건원 원도희생약규격과장(48·약학박사)은 6일 『우리 국민들이 즐겨 찾는 사슴피의 경우 20%이상이 결핵균이나 렙토스피라균등 세균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임상실험을 통해 이들 약품의 약효를 분석한 결과 「보신에 좋다」는 항간의 소문은 낭설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원과장은 또 『우리나라에서는 녹용과 사향이 대단한 약재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웃 일본에서는 약전에서조차 제외시키고 있다』고 전하고 『이러한 민간생약들은 현대의약품이 개발되기 이전에 사용되던 것으로 특정부문에 약효가 있다 하더라도 독성이 포함돼 있어 전문가의 자문이나 정확한 처방없이는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원박사는 동남아를 여행중인 우리 관광객들이 무척 선호하는 코브라피에 대해 『코브라를 포함한 모든 뱀의 피는 절대 복용하지 말 것』을 권유하면서 『뱀의 피에는 각종 기생충이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헤모글로빈 분해요소가 있어 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고경각심을 일깨웠다. 또 뱀탕을 복용하면 고단백성분 등으로 인체안에 항원및 항체에 대한 내성(내성)이 생기지만 뱀탕을 많이 복용한 사람이 이후 중병에 걸릴 경우 몸안의 내성때문에 치료약의 투여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고 원박사는 설명했다. 따라서 원박사를 비롯한 의학·약학전문가들은 국민들의 심리를 부추기는 얄팍한 상혼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약품을 맹신하는 일부 국민들의 그릇된 건강관념이라고 꼬집었다.
  • 한국인의 해외관광 망신(사설)

    한국인의 해외관광이 또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다.미·일·서구등지에서의 「사재기 내지는 과소비 관광」에 이어 중소등지에서의 「졸부관광」이 말썽을 부리더니 이번엔 동남아에서의 「정력관광」이 욕을 먹고 있다. 태국경찰이 한국인 3명을 판촉매니저로 두고 있는 야생동물사육및 요리전문집을 단속한 결과 많은 한국관광객들이 그곳에서 정력에 좋다는 뱀탕과 곰 발바닥요리 및 쓸개 등을 먹고 있었다는 것이다.태국에서의 뱀탕 등 정력강장요리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방콕을 찾는 한국관광객 치고 먹든 안먹든 뱀탕집 한번쯤 안 들러본 사람이 없을지도 모르며 그것이 비판적 화제에 오른 것도 한두번은 아니다.그러나 이번에는 종래와는 좀 다르고 심하다 싶은 충격을 받는 것은 태국언론들이 연사흘동안이나 집중적인 비판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의 들뜬 기분에 호기심으로라도 한번쯤 들러보고 먹어볼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그리고 관광회사가 안내계획에 뱀탕집을 필수로 포함시키고 현지 교포안내자들의 극성스런 안내에도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다.사재기도 문제고 졸부행세도 그만두어야 하겠지만 정력관광도 이제는 사양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도 치르고 선진개발도상국대열에 들어선 나라의 국민이 아닌가. 한때 이웃 일본인들의 정력관광,섹스관광을 우리는 얼마나 경멸하고 비웃었는가.우리나라에서 기생관광을 즐기는 그들을 보며 분통을 터뜨린 적도 많았다.동남아를 여행하는 한국관광객의 모습이 그런 일본인을 닮았다니 보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다.그런 한국인 관광객들을 보면서 태국신문들은 분노하고 있다는 소식이다.한국인은 대만·홍콩사람들과 함께 곰발바닥요리나 뱀탕을 정력과 성행위 능력을 증진시켜주는 불로장생의 만병통치약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고있다는 것이다. 나라 망신이고 한국인 망신이 아닐수 없다.89년1월1일자로 우리의 해외여행도 완전자유화되었다.이런사람 저런사람 할것 없이 너도나도 해외여행붐이 불어왔다.관광회사들의 부채질도 가세하여 작년의 해외여행자는 89년에 비해 42.5%가 늘어난 1백72만8천7백명이었다.이중 순수관광목적자만도 47만7천명이었고 이중 많은 사람들이 경비가 싼 동남아를 찾고 있다.해외여행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 틀림없다. 국민적 반성이 있어야 하겠고 당국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계도가 필요할 것같다.마음 푹놓고 쉬면서 즐기자는 것도 중요한 목적의 하나지만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고 배우며 모르는 가운데 코리아를 선전할 수 있는 것도 비싼 돈을 내고 하는 해외여행의 중요한 소득의 하나다.그것이 낭비와 빈축에 욕먹고 나라망신시키는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해외여행자는 물론 관광당국과 회사가 모두 반성하고 개선에 나서야 할것이다.좀더 건전하고 유익한 해외여행의 문화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시멘트 암거래 집중단속/정부/합동반 1백40명 유통현장 투입

    ◎출고의뢰서 매일 팔되 실수요자에만 정부는 시멘트의 뒷거래나 사재기등의 불법유통을 막기위해 5일부터 국세청·치안본부·상공부등 관계기관 요원 1백40명으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을 유통현장에 투입,특별단속에 나서기로 했다.이와함께 브로커의 농간을 방지하기 위해 실수요자에게만 출고의뢰서(오더)를 판매하고 대리인에게는 교부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시멘트등 일부 건자재의 품귀현상이 유통과정에서의 부조리때문에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4일 상오 강현욱경제기획원차관주재로 상공·건설·치안본부·국세청등 관련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는 또 실수요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현재 1주에 월·수·금 3차례에 걸쳐 대리점에서 출고의뢰서를 판매하고 있는 것을 매일 판매제로 전환하는 한편 지금까지는 출고의뢰서를 판매할 때 건축허가서를 받아오던 것을 앞으로는 건물착공계를 제출케 함으로써 수요가 급한 곳부터 공급하도록 했다.이밖에 출고의뢰서를 발급받은 후 10일이상 지나면 현품을 내주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건자재의 불법유통을 막기 위해 앞으로 관련서류를 허위로 꾸미거나 가격담합을 할 경우 사문서위조나 공정거래법위반으로 형사처벌하고 부당이득은 세금으로 환수할 방침이다. 현재 시멘트는 심한 품귀현상으로 대리점 출고가격이 1부대에 2천5백원 내외이나 시중 건재상에서는 3천6백원에서 4천원사이에 팔리고 있다.
  • 시가전 대비,도로 곳곳에 지뢰 매설/화염에 휩싸인 유고 현지표정

    ◎주민들,탱크장애물 설치·군 전화선 절단/TV등선 전차 저지·화염병 제조법 소개/“식품 21일분밖에 없다”… 상점마다 사재기 행렬 ○…유고슬라비아연방 공군기들이 28일 슬로베니아공항과 국경초소 및 민간차량에 대해서도 공격을 감행하자 슬로베니아 민간인들도 방위군을 지원하며 연방군에 대항.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 정경지역인 드라고브그라드지역 주민들은 연방군이 근처 국경초소로 진격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초소로 이어지는 길에 장애물을 설치,이 지역 주민들은 불도저를 동원,흙과 나무 등을 길게 쌓아놓았다. 이들은 또 이 지역에 주둔중인 연방군 막사에 전력과 전화선을 끊고 식료품 전달을 중단했다. ○…슬로베니아공화국의 일부지역에서는 유고연방군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주민들의 물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많은 주민들은 설탕·식용유 등 식료품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상점 주인들은 아직은 많은 식료품을 진열해놓고 있지만 슬로베니아공화국 관리들은 21일분의 식료품 여분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는 28일 유고슬라비아연방 공군기들이 슬로베니아공화국 국경초소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영공침해사건에 대해 공식항의할 것이라고 파스라벤드 국방장관이 밝혔다. 파스라벤드 장관은 유고 공군기들이 오스트리아 영공내 1.38㎞까지 침범했다고 밝혔다. 헝가리도 국경 주변 순찰을 강화했으며 이탈리아는 유고와의 국경지역 긴장고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두산 스트르바치 이탈리아 주재 유고대사를 소환. ○…유고슬라비아의 내전이 악화되자 여행사들은 28일 외국관광객들을 본국으로 귀국시키기 시작. 톰슨 할러데이스 여행사는 이날 5백여 명의 영국 관광객들을 특별기 편으로 귀국시켰으며 7월말까지로 되어 있는 모든 예약을 취소시켰다. 유고투어스 여행사도 앞으로 수일내에 외국관광객들을 귀국시키고 외국인들의 유고방문 알선을 당분간 중단할 예정. 유고슬라비아 여행사들은 유고관광을 위해 예약한 외국인들이 예약을 취소하더라도 벌금을 물리지 않기로 결정. ○…유럽의 새 독립국이 되겠다는 슬로베니아국민들의 희망은 유고연방군의탱크들이 진격해 들어오고 미그전투기들이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연방군의 즉각적인 무력개입으로 불과 24시간이 채 못돼 절망으로 돌변,독립선언 자축행사로 기쁨에 젖었던 루블랴나시는 모든 주요교차로마다 트럭과 버스·유조차 등으로 도로가 차단돼 적막한 모습으로 변한 채 시내를 순찰하는 자체방위군들만이 썰렁한 시내를 지켰다. 루블랴나 TV는 연방군이 무력개입을 시작한 이날 소련군이 68년 봄 체코슬로바키아 수도 프라하를 침공하는 모습을 방영해 눈길을 끌기도. 한편 슬로베니아국민들은 군에 대한 저항방법을 교육받고 있다. 슬로베니아 TV는 크로아티아공화국 오지예크시 시민들이 벽돌과 돌멩이를 던지며 연방군 탱크에 저항하는 장면을 방영했으며 한 잡지는 화염병 제조방법을 소개하기도. ○…슬로베니아공화국의 한 군 대변인은 공화국 자체군대가 대전차 및 대공장비를 지급받았다고 밝혔으며 공화국 군대는 민간으로부터 징발한 밴 등 아무 표시도 없는 차량을 이용,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중. 한편 슬로베니아 집단지도체제는공화국의 자위를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베오그라드의 지시를 받고 있는 연방군에 직접 대항할 것임을 천명. 슬로베니아 국방장관은 27일 연방군 탱크들이 이미 수도와 공항으로 통하는 도로에 설치됐던 저지선을 일부 돌파한 사실을 시인하고 『그러나 연방군이 수도에 진입을 시도할 경우 도로에 지뢰를 매설할 것』이라고 경고. ○…유고슬라비아연방 슬로베니아공화국의 프란츠 부카르 의회 의장은 프랑스의 몬테 카를로 라디오방송과 가진 회견을 통해 연방군이 슬로베니아에서 철수하기 이전에는 중앙정부와 무장분규를 종식시키기 위한 어떤 협상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카르 의장은 『지금까지 성취해온 것들을 포기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의 결정은 슬로베니아 의회의 헌법적인 권위하에 이뤄진 것으로 우리는 이를 변경할 수 없으며 이는 논의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장분규 종식과 관련해 『연방군이 원대로 복귀하고 피해를 복구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야 연방정부와의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카르 의장은 『주권국가들의 연합이나 국가동맹에는 응할 준비가 돼 있으나 무엇보다도 먼저 연방군이 철수해야 하며 이것이 제1의 조건이다』고 말했다.
  • 중국 식료품 값/새달 대폭 인상

    【북경 UPI 연합】 중국정부는 지난 60년대 이후 동결된 식료품 가격의 개혁 차원에서 오는 5월1일부터 쌀·식용유 등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하고 사재기와 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관리들이 24일 말했다. 정무원 실무자들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가격인상안에는 고급 쌀값을 75%,식용유 값을 1백58%,밀값을 55% 각각 인상한다는 내용과 함께 노동자 월급을 6원 인상한다는 보완책도 포함되어 있으나 식료품가격 인상폭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정부 당국은 그러나 빵·쌀을 제외한 곡물·고기·달걀·우유·된장 등의 가격은 지난 79년 이후 몇 차례 소폭으로 올린 사실을 감안,이번에는 소폭으로만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역설적인 소 개혁의 「장애물」/이기동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소련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노동자들의 파업사태는 사회주의의 종주국 소련에서의 개혁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사회주의 경제를 시장경제체제로 바꾸는데는 인플레,실업 등 「과도기적」인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그리고 이는 개혁과정에서 소련 국민들이 이해하고 희생을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파업노동자들이 내세우는 요구사항들을 보면 개혁에 대한 이러한 이해나 희생을 치를 자세가 아직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고르바초프 퇴진 등 정치적인 내용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생활향상,물가인상에 따른 보상금 지급과 임금인상,휴가연장 등 경제개혁조치들에 수반되는 불만에서 시작된 것들이다. 일반 국민들도 마찬가지이다. 지금껏 물가 인상이 발표될 때마다 사재기·항의시위 등으로 조용하게 넘어간 예가 없다. 경제개혁에 따른 어려움을 이해하고 감수하겠다는 뜻은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왜 그럴까. 소련국민들의 이러한 불만은 상당 부분 사회주의식 안이한「평등주의」에 젖은 타성 탓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 사회주의 경제원리하에서는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다」는 소위 분배의 정의가 그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었다. 물가가 얼마나 오르건 국민들은 개의할 필요가 없었다. 공짜로 교육받고 공짜로 치료받고 각종 연금·유급휴가 등등 전체적으로는 부족했지만 개개인은 「부족함」에 대한 불만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개혁을 한답시고 국가에서 국민에게 「쓴맛」 만을 강요하는 꼴이 돼 버린 것이다. 정부에서 임금을 턱없이 올려주고 보조금도 듬뿍 주면 이런 불만을 잠재울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경제화라는 개혁의 목표는 수포 돌아가고 만다. 그렇다고 개혁조치를 계속 밀고 나가다가는 파업노동자들의 기세로 미루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이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은 사회주의 70년이 「버려놓은」노동자들의 사회주의식 의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련에서 개혁의 가장 큰 장애세력은 바로 노동자들입니다』라고 한 어느 소련경제학자의 역설적인 말이 새삼 생각난다.
  • 건자재업체 27곳 세무조사/가수요등 막게

    ◎시멘트·철근·레미콘 3품목 대상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시멘트·철근·레미콘 등 3개 품목의 생산·판매업체 27곳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9일 건축경기 호황으로 일부 건축자재에 대해 가수요·사재기 현상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주요 건축자재 생산·판매업체에 대해 유통과정 추적조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대상업체는 시멘트대리점 8곳,레미콘 제조 및 판매업체 6곳,철근대리점 13곳 등이다. 국세청은 관련업체 가운데 ▲세금계산서 발행비율이 낮거나 동업자에 비해 부가가치율이 저조한 업체 ▲개인에 대한 판매비율이 유난히 높은 업체 등 위장거래혐의가 있으며 외형이 50억∼3백억원에 달하는 대사업자를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들 업체에 대해 거래처별로 실제 거래내용을 정밀 추적,▲세금계산서 정상발행 여부 ▲웃돈거래에 따른 수입금액 누락 ▲부당 가격인상 등을 밝혀내기로 했다.
  • 모처럼의 「절제정신」을 지키자(사설)

    걸프전기간 동안을 우리는 그런대로 슬기롭게 넘겼다는 자평을 하고 있다. 사재기같은 비미성적인 행위로 공황을 자초하지 않았고,차량 10부제 운행을 잘 지켰으며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같은 것도 많이 자제했다. 시민 스스로 절제생활을 지켜 불법 심야영업도 삼갔다. 그래서 40여일만에 에너지절약의 효과가 어느정도 가시화하는데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종전이 되자마자 과소비의 징후가 재현되고 모처럼 자리잡아가던 절약정신이 실종되어가는 분위기를 보인다고 한다. 이것은 잘못되는 일이다. 우리가 본격적인 절약운동을 벌인 것이 걸프전쟁을 계기로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과소비의 심각함을 지적하며 성찰을 촉구한 것은 벌써 지난해부터였었다. 물가가 심상치 않고 국제수지 적자가 심각하여 국민적인 절약운동이 절박하게 요구되던 참에 전쟁이 일어났던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절약운동은 내부사정에 더욱 절실함이 있었던 것이다. 마침 전쟁까지 일어나서 절박성을 구체화시켜 주었고,명료한 명분까지 제공해주어서 시의적절한 사회분위기가 조성된 셈이었다. 그러므로 비록 전쟁은 끝났다 하더라도 기다렸다는 듯이 절약운동을 풀고 흥청거릴 일이 절대로 아니다. 모처럼 정착되어가는 절제분위기를 소중하게 유지해가지 않으면 아직도 그대로 상존하고 있는 경제적 위기요인을 물리칠 수가 없게 된다. 누구도 성급하게 소비분위기를 부추기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백화점들이 한발 앞서서 휘황찬란하게 매장을 장식해가며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것은 부도덕한 짓이다. 일반시민들로서는 스스로 냉철한 판단을 해가며 절제생활을 할 수 없으므로 상가의 충동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상업주의적 이기심에만 매달려 소비자를 현혹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줏대있게 다부진 정책을 펼쳐야 할 책임이 경제당국에는 있다. KDI가 최근에 내놓은 수정전망만 해도 그 의지가 별로 탄탄하지 못해 보여서 걱정스럽다. 걸프전이후 유가가 20달러 수준으로 안정된다 하더라도 25달러로 추정하여 전망했던 종전보다 우리 경제가 별로 나아질 수 없을 것 같다는 전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강만 잡아도 유가 전망에서 30억달러가 웃돌 수 있는데도 이런 예상을 하는 것은 종전이후 과소비가 늘어나 수입을 늘리게 되어 유가로 웃돈 30억달러를 상쇄하게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인 듯하다. 이런 전망이 맞는다면 결과적으로 우리는 전쟁상황보다 나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물가를 억제하고 성장률을 지키는 노력은 않고 흑자요인을 그냥 까먹어 버리기 때문이다. 묶기가 어렵지 풀기는 쉽다. 간신이 묶었으면 그 실효가 확실하기까지 좀더 밀고가는 일이 현명한 일이다. 국민을 위로한답시고 풀자는 논리를 펴는 사람도 없지 않겠으나 그것은 기업들의 상업주의적 논리에 휘말리는 일일 뿐이다. 국제간의 갈등과 간섭으로 과소비운동을 벌이기도 쉽지 않다. 경제적 효과못지않게 사회적인 건전기풍 조성에도 절제와 절약운동은 절실하다. 성급한 회귀분위기를 삼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전쟁이 안끝난것만 못해진다. 그런 실패는 우리가 몽땅 감당해야만 한다.
  • 종전·창립 12돌 “겹경사”…/유각종 유개공사장

    ◎“석유사재기 안한 국민에 감사”/정부 비축물량 60일분으로 확대/소 유전개발 민·관 공동참여 계획 유전개발 및 석유비축,국제유가에 대한 조사 분석 기능을 갖춘 국내 유일한 기관인 한국석유개발공사가 2일로 창립 12주년을 맞는다. 걸프전의 와중속에서도 우리가 석유부족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 유개공의 비축원유 때문이었으며 과감히 비축 석유제품을 방출,우리사회에 불어닥친 사재기를 잠재운 곳도 바로 유개공이었다. 어찌보면 걸프전으로 대국민 이미지가 한결 좋아진 상태에서 창립12주년을 맞게된 유각종 유개공사장을 만나 앞으로 유개공의 계획과 향후 유가전망 등을 들어봤다. ­걸프전으로 가장 바빴던 곳중의 하나가 유개공이었던 것 같습니다. 걸프전동안 유개공은 주급안정을 위해 최초로 정부비축 석유제품을 방출하기도 했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걸프전의 과정에서 이미지도 나아가고 국민이 유개공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도 된것 같습니다. 사재기 현장으로 엄청난 가수요가 발생했을 땐 정말 큰일났다 싶었습니다. 과연정부 비축물량 방출로 사재기를 잠재울 수 있을까,혹시 더 부채질하는 것은 아닐까 온통 걱정투성이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한 결정인듯 싶습니다. 비축석유 방출 3일만에 사재기를 자제해준 국민들에게도 고맙고…. ­걸프전이 끝났습니다. 향후 유가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미국·일본 등 세계 모든 국가들의 유가전망이 거의 비슷합니다. 배럴당 16∼18달러선으로 보고 있어요. 우리 유개공도 특별한 사태변화가 없는한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유가분석을 맡고 있는 조사부의 분석기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올해부터 전문인력과 시설 등을 대폭 보강할 계획입니다. ­유개공의 주임무중 하나가 해외유전개발 입니다. 현재 참여중인 리비아·인도네시아·이집트 등 9개 국외에 소련의 사할린이나 야쿠츠개발에는 참여할 계획은 없습니까. ▲해외유전개발은 민간 중심으로 한다는게 정부의 기본입장입니다. 하지만 소련의 경우는 비록 적은 지분이더라도 정부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아직 결정은 안됐지만어떤 형태로든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유개공의 계획은. ▲우선 96년까지 원유기지 2개소,제품기지 2개소,LPG기지 1개소 등을 추가건설,현재 40일 물량인 정부비축물을 60일분으로 늘릴 작정입니다. 또 올해중 서해안 1·2광구에 대한 탐사작업과 리비아 해외유전개발을 본격적으로 벌일 계획입니다. 그동안 유개공은 외국회사들이 발견하지 못한 가스를 우리 대륙붕에서 독자적으로 찾아내는 등 많은 일을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산유국의 꿈」이 이루어질때까지 열심히 뛰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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