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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일부 사재기 조짐/내년 값 인상 앞두고 공급 제한 따라

    내년 1월 담배값 인상을 앞두고 시중에 담배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매점매석 방지를 위해 담배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한국담배인삼공사와 담배공급을 더 받으려는 소매상들 사이에 신경전이 치열하다.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제조담배에 내년부터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될 예정으로 있어 담배값이 지금보다 최소한 10% 이상 오르게 된다. 재경부는 이같은 방침을 지난 9월 발표한데 이어 담배인삼공사는 담배의 매점매석을 방지하기 위해 이달들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디스’ 등 일부 제품의 담배 공급을 제한했다.이 때문에 일부 지역의 담배소매상들은 담배 공급을 평소의 70% 가량밖에 받지 못해 재경부와 담배인삼공사에 공급을 늘려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정부 정책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 러 일부州 ‘경제 비상’ 선포

    ◎정치불안속 물가통제… 외국에 식량원조 호소 러시아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 인준이 두차례 거부되면서 의회해산,비상사태 선포,유혈쿠데타 등 극한의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경제 역시 무정부상태. 생필품 품귀와 가격 폭등에 따른 주민들의 필사적인 사재기로 일부지역에선 ‘경제 비상체제’를 선언했다. ○…러시아의 일간 모스코브스키 콤소몰레츠는 8일 ‘대학살의 냄새’라는 제하 기사에서 옐친의 비상사태선포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나리오’라고 전망. 모스크바 전략연구소의 피온트코프스키 소장도 만약 체르노미르딘 총리안이 다시 상정돼 부결된다면 “의회는 해산되고 총선은 실시되지 않은 채 독재정치만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친 대통령이 의회의 강력한 반발에 굴복,체르노미르딘 총리안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대두. 한 정치분석가는 “옐친과 그 측근들은 체르노미르딘 도박의 실패로 다른 최상의 인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옐친도 1차 총리인준 동의안부결때와 달리 체르노미르딘 총리인준 동의안을 의회에 즉각 재상정하지 않아 의회와의 대결을 피했다. ○…러시아 서부의 칼리닌그라드주는 식품·연료 등 필수품 재고 확보를 위해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 주정부는 7일 연금혜택자와 저임노동자를 위한 재원과 90만여명의 주민들에 대한 기본 의약품 지급보장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주와 옴스크주도 물가통제에 들어갔다. 극북동부 무르만스크주는 스칸디나비아국에 식량원조를 호소,핀란드가 유럽연합(EU)에 긴급원조를 호소했다.
  • 루블貨 폭락 지속… 거래 중단·무효/1달러 28루블

    ◎은행권 채무불이행 상태… 중앙銀 총재 사직 【모스크바 연합】 루블화 폭락이 계속되고 외환거래가 중단되는 등 러시아 외환시장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7일 모스크바 은행간 외환거래소(MICEX)에서는 개장 직후 달러화 구매 물량이 3,000만∼4,000만달러에 이르렀으나 팔자주문이 거의 없어 환율은 달러당 28루블로 폭등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은 곧바로 외환거래 중단과 이날 이뤄진 거래 무효를 선언했다. 안드레이 체레파노프 중앙은행 외환관리국장은 “시장 상황이 안정되지 않아 MICEX를 통한 외환거래가 거래를 며칠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기본적으로 달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은행권이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유동성이 높은 달러 사재기에만 열을 올려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현재의 루블화 환율은 ‘공황’이외는 아무 것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신(新)정부의 경제정책이 나오고,고정환율제가 채택되더라도 현 상황에서는 달러당 루블화 가치가 15루블선으로 유지되면 다행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기와 관련해 그간 사임 압력을 받아온 세르게이 두비닌 중앙은행 총재가 7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금융시장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중앙은행 이사회가 총재의 사직서를 승인하고 옐친 대통령이 이를 재가할 경우 총재의 거취 문제가 정식으로 국가두마(하원)의 의제로 채택돼 심의된다.
  • 세계 株價 연일 최저치 행진/러 루블貨 폭락 파장

    ◎미 다우지수 사상 3번째 큰 낙폭/일 1만3천엔대… 12년만에 최저/유럽 이틀째 폭락… 아시아도 불안 러시아가 정치적으로도 위기를 맞으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동서양을 막론하고 하루가 다르게 주가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본 주가가 12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는가 하면 미국 뉴욕주가는 사상 3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하면서 겉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 파문이 가장 큰 곳은 도쿄 증시.28일 일본의 닛케이 평균 주가는 전날보다 498.16엔이 폭락한 1만3,915.63엔으로 마감하면서 12년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도쿄시장에서 주가가 1만3,000엔대로 하락하기는 86년 3월 이후 12년 5개월만에 처음이다. 전날 452엔이 급락했던 도쿄 증시에서는 개장초부터 전종목에 걸쳐 무조건 팔자 분위기가 걷잡을 수없이 확산됐다.뉴욕증시가 사상 3번째 큰 폭으로 폭락한 데 영향을 받았다. 도쿄 증시의 대폭락은 일본의 금융기관과 기업들에 거액의 평가손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 은행의 대출기피와 자기자본 저하,기업의 수익악화,개인소비 부진 심화 등으로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를 한층 악화시킬 것으로 점쳐졌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 지수는 전날에 이어 개장 초부터 하락세로 출발,결국 357.36포인트(-4.2%) 급락한 8,165.99에 마감됐다. 유럽증시 역시 이틀째 대폭락 행진이 이어졌다.프랑크푸르트 DAX가 3.3%,런던 FT­SE 100이 3.3%,파리 CAC­40DL 4.3%씩 내렸다. 남미의 브라질 증시는 개장초부터 폭락세를 보여 9.94%가 떨어졌고 멕시코증시는 5.4%,베네수엘라 증시는 4.74%,아르헨티나는 10.63%가 하락했다. 타이완을 비롯한 태국,필리핀,인도,파키스탄,인도네시아,싱가포르,뉴질랜드 등 아시아 증시도 불안한 국면을 이어갔다. ◎러시아 사태 이모저모/국민들 달러·생필품 사재기 혈안/정부,노조 정치활동 금지 검토 러시아 경제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세계 대공황의 공포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러시아 국민들은 악화되는 경제와 정치 혼란에 망연자실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러시아 법무부는 경제위기와물가 인상에 대한 항의 사태를 우려,노조의 정치 활동을 금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벨 크라셰닌니코프 법무장관 서리가 27일 밝혔다.그는 노조들에 대해 정치 활동에 참여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노조의 정치 활동을 금지하기 위해 곧 법 개정안을 국가 두마(하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최상의 도피처인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환전소와 암달러상을 찾아 바쁜 발걸음.일부 시민들은 공식 환율보다 달러당 4.6 루블이나 높은 13루블에도 환전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또 은행에 예탁한 루블화 인출이 사실상 막혀 식료품 구입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92년에서 94년 사이처럼 한 해에 물가가 300∼2,500%씩 폭등하는 초인플레이션 시대가 다시 오지 않을까 불안한 표정.또 이번 위기로 조만간 심각한 사회불안이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모스크바는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대체로 평온.이에 대해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기 때문보다는 워낙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또 모스크바 시민들은 루블화 가치의 폭락으로 수입품 값이 크게 오르자 ‘자의반 타의반’으로 국산품을 애용하기 시작.담배의 경우 수입품의 값이 25%나 상승하자 이를 외면한 채 러시아산 담배를 구입하고 있다는 것. ◎각국 러에 얼마나 물려있나/서방은행 총 650억弗 손실 예상/미 3개은 무보증채권 66억불 【파리·뉴욕 연합】 러시아에 돈을 빌려 주었던 서방은행들이 금융위기로 무려 4천억프랑(650억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될 것 같다고 프랑스의 르 몽드지가 27일 보도했다. 르 몽드지는 실제로 국제적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유럽 금융중심지인 런던의 경우 러시아 국채에 투자한 상당수 ‘투기자본’ 기금들이 파산 직전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의 채무지불 유예와 국채의 상환연장 조치 및 루블화의 폭락으로 유럽 최대은행인 스위스의 UBS은행의 경우 7억2,000만 프랑(1억2,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오스트리아 최대은행인 ‘방크 오스트리아’의경우 러시아에 빌려준 64억 프랑이 ‘위험상태’에 있고 러시아 금융계에 대한 최대 대출은행인 독일 ‘도이치 방크’는 무보증 채권 규모가 45억 프랑에 달한다. 독일 드레스덴은행의 경우 무보증 채권이 23억 프랑에 이르고 미국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체이스 맨해튼,시티은행 등이 400억 프랑정도(66억 달러) 러시아에 물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러시아에 대한 외국은행들의 전체 대부는 4,300억 프랑으로 42% 독일,10% 미국,9.7%가 프랑스계 은행으로 알려졌다.
  • 수해 이후 물가관리 철저히(사설)

    수해 이후 채소류와 일부 공산품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상인들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또 기상악화와 어획부진으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수산물 가격이 뛰고 있으며 수해복구와 관련된 일부 건축자재와 인건비는 부르는 게 값이다. 현재 상추값이 쇠고기값보다 비싼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00g을 기준,상추는 1,5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반해 쇠고기는 830원에 팔리고 있다. 상추값과 쇠고기 값은 지난 7일 전후부터 역전되기 시작했다. 상추값은 지난달에 비해 무려 15배나 폭등했다. 배추·무·시금치·감자 등도 2배에서 10배까지 올랐다. 과일류와 쌀 및 콩 등 곡물류까지 가격동향이 심상치 않다. 공산품 가운데는 양수기값이 지난 수해때 3배가 뛴데 이어 형광등·벽지·목재·시멘트 벽돌 등 수해복구용 자재가격이 30∼50%까지 올라 이재민들의 복구 의욕을 꺾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물가급등 움직임은 서울지역에서 조짐을 보이기 시작,부산·대구·광주지역으로 확대돼 전국이 물가 비상권에 들어가 있다. 그러잖아도 앞으로 한달후면 추석이 끼어 있어 제수용품을 비롯해서 계절적으로 생필품가격이 오르게 되어 있다. 수해로 인해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추석물가마저 들먹이면 서민들의 생계부담을 가중시킬뿐 아니라 올해 소비자 물가가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수해가 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종합적으로 파악, 철저한 물가안정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먼저 공급차질이 예상되는 품목을 조사,원활한 수급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채소류 등 농산물의 경우 추석때까지 농협 유통조직을 비상체제로 바꾸어 산지출하를 최대한 확대해야 할 것이다. 농산물의 경우 유통구조가 다단계로 되어 있는데다 중간마진이 높아 공급이 달리면 중간상인들의 사재기현상이 극성을 부리기 일쑤이다. 당국은 이점을 감안,당분간 사재기 현상을 감시하는 별도의 조직을 편성하여 단속을 펼칠 것을 당부한다. 당국은 특히 수해 복구용 자재 가격인상과 일부 상인의 매점매석 행위를 중점적으로 단속해야 할 것이다. 수해를 당한 이재민들의 아픔을함께 나누기는 커녕 재난을 이용, 폭리를 노리는 상인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응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이재민을 울리는 악덕상인을 적발,사직당국에 고발하는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한다.
  • ‘고기 한근값에 두근이요’/서울뉴코아백화점 ‘하나 더주기 행사’

    ◎품목·시간은 제한… 매출 증대 극약처방 “고기 1근을 사면 공짜로 1근을 더 주고 양주 1병을 사도 덤으로 1병을 준다”. 정말일까 하겠지만 뉴코아백화점이 8일부터 14일까지 이같은 파격 세일을 한다. 물론 모든 매장이 아니라 서울점 지하 1층 식품부에서만 행사를 벌인다. 시간은 상오 10시30분부터 11시까지30분간으로 제한했다. 스낵 정육 반찬 젓갈 제과·제빵 음료 청과 주류 패스트푸드 등 97개 코너의 3,700개 품목이 대상이다. 짜장면을 한 그릇 시켜도 원하면 1그릇을 공짜로 더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도매업자의 사재기를 막기 위해 대상은 1코너 1개 품목으로 한정했다. 뉴코아가 이같은 행사를 기획한 것은 매출이 ‘장사를 안하는게 나을 정도’로 워낙 부진하기 때문이다. 하루 매출액이 5억원은 돼야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데 최근 매출액은 3억원을 밑도는 수준. 손해를 감수하며 유통업계 사상 이같은 극약처방을 내린 것은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자체 진단에 따른 것이다. 뉴코아는 매출증대 효과가 있고 고객들의 반응이좋으면 기간연장과 함께 서울점 이외의 모든 점포로 하나 더주기 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 지금 수출현장은(수출 이렇게 풀자:1)

    ◎풀죽은 공단 “돈도 원자재도 없다”/바이어 “거래선 교체” 엄포에 값도 추락/시화 공단 밤 8시 ‘공장가동 올스톱’/“만들어도 팔곳이 없다” 경영주 한숨 수출현장이 지금 깊은 시름을 앓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유일한 탈출구가 막혀있는 것이다.닫힌 은행 문과 침체된 해외 시장,바닥까지 떨어진 수출단가­이런 것들이 수출업체의 발목을 꽁꽁 묶어놓고 있다.대다수 수출업체들은 일할 의욕마저 잃어가고 있다.정부는 10일 무역진흥 대책을 마련,발표했다.수출현장의 진정한 문제점을 파악,수출을 다시 일으켜 세울 방안을 다각적으로 살펴본다. 9일 3,400여 중소 수출업체들이 밀집한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과 시흥시 시화공단.궂은 날씨만큼이나 공단 분위기는 착 가라앉아 있었다.수출현장의 활력은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이 때문에 업자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 듣는 일도 쉽지 않았다.여러 업체로 전화를 돌렸지만 반응은 냉담했다.대부분의 업자들이 만나는 것은 물론 전화로 얘기하는 것조차 거절했다.“어려운 사정을 하소연해봐야 입만 아프다”는 반응이었다.IMF한파가 수출역군들을 깊은 의욕상실의 늪에 빠뜨렸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구로공단내 S전자부품(주).하이브리드 집적회로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 해 70억원 어치를 수출했다.전체 매출의 60%.그러나 올해에는 수출 비중이 30%로 뚝 떨어졌다.지난 해처럼 올해도 70억원 정도 수출하겠다는 목표지만 지난 상반기 고작 14억원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공장가동률은 40%. 사장 金모씨는 “직원이 65명인데 하는 일 없이 나와서 놀고 있다.쉬라고 해도 월급 때문에 계속 나온다”고 한숨지었다.수출은 안되는데 인건비만 꼬박꼬박 나가니 죽을 맛이다. 인근의 자동차용 음향기기 수출업체 H사.역시 설비가동률이 절반 이하다.지난 해 말 중국에 신규투자하기 위해 들여온 1억5,000만원짜리 설비는 가동 한번 못하고 창고에서 몇 달째 먼지로 덮여 있다.“대기업 계열사의 사재기 횡포로 원자재를 구하지 못했다”는 金모 대리의 설명이다. 가죽의류를 만들어 수출하는 S실업은 그나마 형편이 낫다.원자재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IMF한파 이전에 원자재 구입에 필요한 외화를 상당부분 확보해 놓았던 덕분이다.다른 모피업체들이 거의 일손을 놓다시피 한데 비해 공장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턱없이 떨어진 수출단가가 고민이다.‘거래선을 바꾸겠다’는 바이어들의 엄포에 제품마다 20∼30%씩 가격을 내렸다.李모 대리는 “계약을 다 끝내고 선적하려는 순간에 가격인하를 요구해 온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IMF이전에는 입주공장의 60%가 24시간 불을 밝히며 수출에 앞다퉜던 인천 시화공단.그러나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지금,공단은 밤 8시만 되면 적막과 어둠 속으로 빠져든다.“기계를 돌려야 할 원자재도 없고,만들어도 팔 데가 없다”는 게 공단 관계자들의 얘기다. 합성수지 생산업체 W사.공장가동률 70%로 주위에서 가장 상황이 좋지만 역시 원자재 구입에 애를 먹고 있다.사장 H씨(49)는 “은행이 신용장을 개설해 주지 않아 원자재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아무리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라고 목청을 높여도 일선 은행지점에서는 소 귀에경 읽기”라고 토로했다.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자재난 만에서 그치지 않는다.금융경색에 따른 자금난은 더욱 심각하다.원자재난도 결국은 자금난이 원인이다.수출 주문을 받아 놓고도 은행으로부터 신용장(L/C)을 개설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5개 은행 퇴출조치 등 금융권 구조조정의 여파지만 당분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전의 가죽의류 수출업체인 H사는 주거래은행인 충청은행의 퇴출로 6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주문이 취소당할 상황에 놓였다.국산 원자재를 구매하는데 따른 로컬 L/C(6만달러)와 원자재 수입에 필요한 34만달러 상당의 신용장 개설이 원천 봉쇄됐기 때문이다. 철강 수출업체인 부산의 R사도 퇴출된 동남은행에 담보가 묶여 수출에 필요한 신용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인수은행인 주택은행측은 “외환업무가 정상화되더라도 제로베이스에서 평가해 대출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나중에 보자는 식으로 일관,속을 태우고 있다. “신시장 개척이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이니 하는 것은 다 필요없다. 기술개발이니 원가절감이니 하는 것도 다 헛소리다.지금은 무조건 돈이다” 섬유산업연합회 張石煥 부회장의 말이다.그는 “신용장이 있어도 수출금융을 지원받을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며 “담보가치가 떨어졌다고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자금을 회수하려 드는 마당에 어떻게 사장들이 수출에 눈을 돌릴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시화공단 관계자도 “요즘은 각 업체들이 발전은 커녕 ‘죽기 않기 위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IMF이후 매출을 스스로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은행도 할 말은 있다.“가뜩이나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중소기업에 무턱대고 자금을 지원했다가 부실여신만 늘어나면 나중에 그 책임을 누가 지느냐”는 얘기다.이런 우려는 은행의 창구에서 그대로 나타난다.정부는 신용장을 개설한 업체에 대해서는 무담보로 무역금융을 지원해 주라고 하지만 결국 뒷감당은 자신들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한다. 대기업 역시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중소기업이 금융경색과 이에 따른 원자재 난에 시달리고 있다면,대기업들은 엔­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수출단가 하락,아시아 시장의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특히 우리 수출 물량의 절반을 소화해 온 아시아 시장의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중국을 제외하고 일본,싱가폴,인도네시아,태국 등 데부분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이 17∼35% 줄었다.이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우리 수출도 지난 6월 현재 12.5%가 감소했다.아시아 수출시장이 우리 전체 수출물량의 50%를 소화한다.아시아 시장의 침체가 우리 수출 증가율을 6% 이상 깎아 먹은 셈이다. 구조조정의 여파로 시장 개척의 선봉인 해외지사들이 대거 폐쇄되고 있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조사한 결과 IMF 이후 국내 대기업의 해외지사가 30% 가량 문을 닫았고,상사 주재원 3,000여명이 철수했다. 수출산업의 현장은 지금 어느 때보다도 우울하고 지쳐있다.무엇이 과거 개발경제 시절부터 오늘의 한국을 있게 한 경제성장의 견인차­수출을 이처럼 멍들게 했는지 보다 근원적인 실태분석과 해결책 제시가 시급한 시점이다. □특별취재반 鄭鍾錫 경제과학팀장 權赫燦 차장 陳璟鎬 朴希駿 朴恩鎬(이상 경제팀) 郭太憲(정치팀) 李順女 기자(사회팀)
  • 러 금융위기 탈출 안간힘

    ◎중앙銀 루블貨 방어 위해 금리 3배나 인상/G8 등에 단기유동성자금 긴급지원 호소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 금융시장이 파국 직전의 혼란 상황으로 빠져들었다.루블화가 폭락하고 채권 및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7일 주가가 10.5%나 폭락하고 채권 유통수익률이 80%로 치솟는 가운데 루블화의 가치가 급락하자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리파이낸스 금리를 150%로 대폭 높였다. 리파이낸스 금리란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이자율로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9일 30%에서 50%로 올렸었다. 이번에 다시 인상된 금리는 사상 최고치인 95년 12월의 160%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한편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28일 금융위기에 효유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8일 경제부처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러시아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루블화에 대한 평가절하 조치를 단행하면 소련 해체 후 쌓아올린 경제적 성취를 일거에 무너뜨릴 염려가 있다면서 루블화 방어를 다짐했다.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는 “정부나 중앙은행,재무부 등 누구도 루블화의 평가절하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15개 서방 주요 증권사들도 이날 키리옌코 총리에게 연대서한을 보내 루블화 방어 및 경제개혁정책 지속을 위해 세계 선진 8개국(G­8) 등으로부터 긴급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중앙은행의 리파이낸스 금리인상 조치 후 한때 은행간 거래에서 달러당 6.20루블까지 떨어졌던 루블화는 소폭 회복세로 돌아서 6.18루블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공황에 가까운 투매장세 속에 환율폭등을 내다본 달러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면서 당국의 금리인상 조치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루블화를 방어하겠다는 정부측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러시아의 금융위기가 단기유동성 부족현상 때문임을 지적하면서 곧 국제통화기금(IMF)과 서방 금융기관들이 러시아에 대한 긴급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러시아 금융시장의 붕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 학생들 “퇴진 못믿겠다” 시위 강행/예측불허 印尼 사태 이모저모

    ◎무장군 감시속 의사당 지붕 점거 시위/담화이후 루피아貨 폭등·주식 급등세 【자카르타 외신 종합】 인도네시아 사태가 19일 수하르토 대통령의 시국수습책발표에도 불구,계속 예측불허의 혼미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반정부세력은 물론 집권층 내부에서조차 사입압력이 터져나오자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을 통해 조기 총선 실시와 이후 대통령 불출마 카드를 들고 나왔으나 점증하는 사퇴압력과 전국적인 시위 움직임을 잠재우는 데는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한 분위기다. ○…20일로 예정된 대규모집회를 위해 자카르타 시내 국회의사당앞에 모여있던 대학생 6천여명은 TV연설 뉴스가 전해진 뒤 대부분 ‘신뢰할 수 없다’는 표정들.학생들은 이날 상오 전국 각지에서 버스편으로 집결,탱크와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의 감시 속에 의사당 지붕을 점거하는 등 시위를 벌이고있던 중이었다. 뉴스가 끝난뒤 박수를 치거나 환호하는 학생들은 없었으며,오히려 ‘수하르토 일가 즉각 퇴진’구호를 크게 외치는 것으로 수하르토의 연설에 불만을 표시.무하마디야 대학의 압둘 피트리군(23)은 “수하르토의 대 국민 약속은 늘 있어 왔던 일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수하르토는 여전히 권력을 쥐고있으며 따라서 우리의 투쟁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교학생단체인 인도네시아 회교도 학생행동연합은 위란토 군총사령관 및 국방장관의 경고에 아랑곳 없이 20일 대통령궁 인근에서의 대중집회,이른바 ‘민족 각성의 날’대회 강행을 다짐.반면 수하르토 대통령의 하야 촉구시위를 주도한 운동권 학생 상당수가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들이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한 팀을 구성하는 등 대책마련에 돌입. 특히 인도네시아 교육당국은 19일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오는 20일과 21일초·중·고교에 대한 임시 방학을 선포,거리로 나가지 말고 집에 머물 것을 당부. ○…시민들의 무질서한 사재기로 이날 상오 한때 달러당 1만6천500루피아까지 폭락했던 루피아화는 수하르토 대통령의 TV국민담화 발표 직후 1만루피아로 폭등. 이날 루피아화는 전날에 비해 달러당 1만2천500루피아보다 200루피아가 오른 1만2천300에 거래가 마감.주식시장도 자카르타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여 전날보다 무려 24.906포인트(6.4%) 오른 413.824를 기록.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하루 앞둔 19일 출국하지 못한 교민들은 부랑자들이 시위를 틈타 대규모 약탈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에 불안해 하면서 현지 주민들과 자경단을 조직해 만반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 현지 한국기업들은 20일이 이번 사태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비상대책을 마련해 부심.
  • “日 영화 들어온다” 충무로 술렁

    ◎양국 합작단계 등 거쳐 2∼3년 지나야 가능/“흥행작 한해 3∼5편 불과… 큰 영향 없을 것” 정부가 최근 ‘일본영화 개방’방침을 처음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영화계가 술렁거리고 있다.충무로의 관심은 첫째 구체적인 개방일정에 쏠리고,다음에는 일본영화 상영이 국내 영화계에 미칠 영향에 집중된다.아울러 영화계 일각에서는 일본영화 수입을 둘러싼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개방원칙이 세워지긴 했지만 실제로 일본영화가 극장에 오르는 것은 2∼3년후의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문화관광부는 이달안에 ‘일본 대중문화 정책자문위원회’(가칭)를 발족,여론수렴 과정을 거친 뒤 구체적인 일정을 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그러나 일본영화를 ‘빠른 시일 안에 한꺼번에 풀지는 않는다’는 기본방침은 확고하다. 문화부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방안은 3단계 개방원칙이다.첫 단계로는 한·일 양국이 함께 기획·제작하거나 한국영화에 일본배우를 출연시키는 등 넓은 범주의 ‘합작영화’를 허용한다는 것.일정기간 이 단계를 거친 뒤 다시 국민여론을 조사,긍정적인 반응을 얻어야 2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2단계는 일본과 제3국의 합작영화를 수입,배급하는 것이며 이어 마지막 단계로 순수한 ‘일본 완제품’영화를 수입하겠다는 것이다.이같은 일정에 관해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영화의 기획·제작이 한두달만에 급작스럽게 이루어지기 어렵고,합작영화를 공개하더라도 그 영향을 평가할만한 적정한 기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1단계만으로도 1년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따라서 1∼2년안에 일본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정작 일본영화가 들어오더라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하리라고 충무로는 전망한다.그 근거로는 ▲일본 극영화로서 국내에서 흥행이 될만한 작품은 한해에 3∼5편에 불과하고 ▲스크린쿼터가 지켜지는 한 일본영화는 할리우드영화 등 다른 외화와 먼저 경쟁하게 되며 ▲일본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지금도 화제작들을 비디오로 대부분 보았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다만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나 세미포르노,액션물이 등장 초기에 반짝 경기를 누릴 수는 있지만 이들도 장기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하리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편 개방원칙 천명이후 일부 수입업자들이 일본영화를 미리 사두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직 잠잠한 편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실락원’을 비롯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소개돼 관심을 모은 ‘장어’‘우나기’‘함께 춤추실까요’(Shall We Dance) 등 화제작들은 대부분 ‘개방 표명’이전에 수입계약이 끝난 상태이다.이밖에 ‘러브레터’‘하루’ 등 영화팬들에게 익숙한 몇몇 작품의 수입협상이 진행중이지만 ‘일본영화 사재기’같은 현상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충무로는 일본영화 수입논의가 예상외로 부진한 이유를 “IMF 한파로 자금력이 떨어진데다 개방일정이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 전문·서비스업종 稅부담 늘린다/국세청 표준소득률 조정

    ◎생계유지형 영세업종은 최고 20% 인하/한의사 등 40개업종 올리고 98개는 내려 오는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때 부업소득종목 및 생계유지형 영세업종은 세금 부담이 줄어들고 고소득 전문직종과 소비성 서비스업은 세부담이 늘어난다. 국세청은 26일 회계장부를 사용하지 않는 사업자의 소득금액을 계산하는 기준인 ‘표준소득률’을 조정,999개 종목 가운데 98개는 인하하고 40개는 인상했다.약사 한방병원 치과병원 공증인 건축사 등 일부 전문직종과 사설학원이 업종에 따라 5∼10% 상향조정됐다.또 바 비어홀 극장식당 캬바레 요정 증기탕 발관리업 고급내의소매 등 소비성 서비스업의 표준소득률은 5∼20% 올랐고 분유 식용유 설탕 라면도매 등 사재기 현상이 심했던 일부 생필품 도매업도 5% 인상됐다. 반면 최근 정리해고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과 부녀자들이 가계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판원 등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부업소득 업종의 세부담을 10% 줄이기로 했다.또 다단계판매원의 소매수입을 후원수당과 분리해 20%의낮은 표준소득률을 적용하고 생계유지형 영세업종인 식품잡화점(구멍가게)은 5%,연쇄점은 20% 인하했다.장기불황을 겪어온 섬유제품 신발제조업과 광업 출판업 중소제조업도 5∼10% 내렸다. 국세청은 5년이상 장기계속사업자의 표준소득률 경감률을 종전 연수에 따라 20∼40% 차등 적용하던 것을 20%로 일원화했으며 일정규모 이상 사업자에 대한 가산율은 20%에서 10%로 인하했다.이밖에 신용카드 가맹사업자 경감률(50%) 및 수입금액 양성화사업자 경감률(30%)제도는 조세감면규제법에 관련제도가 신설됨에 따라 폐지했다. ◎자영업자 소득 산정 기준 ◇표준소득률이란=회계장부를 쓰지 않는 자영업자는 실제 소득이 얼마나되는지 알 수 없다.표준소득률이란 이런 영세사업자들의 소득금액 산정기준이다.표준소득률이 30%인 업종의 사업자가 연간 1억원의 외형을 기록했을 경우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을 제외한 순수입을 1억원×30%=3천만원으로 간주해 소득세를 매긴다.
  • 남은 예산 반납않고 포도주 수백병 사재기/유럽 공관 3곳 적발

    감사원은 19일 재외공관에 대한 감사결과 주 독일·이탈리아 대사관과 제네바 대표부가 국고에 반납해야 하는 예산 불용액으로 포도주 수백병씩을 ‘사재기’한 사실이 적발돼 외교통상부에 조치를 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주 독일대사관은 95년말 일상경비예산 1천9백여만원이 남게되자 주재국 주요인사에게 선물할 포도주,샴페인,위스키 등을 당초 계획한 396병보다 많은 622병(1천3백여만원 상당)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 제네바대표부는 이미 51종의 주류 468병을 보유하고 있었는데도 같은 시기 일상경비예산 4백30여만원이 남자 포도주 329병을 추가로 사들여 108병은 주재국 인사에게 돌리고 221병은 직원 연말모임 등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 이탈리아대사관은 96년말 도급경비예산 2천5백여만원이 남자 이중 2천3백80여만원을 행정차량 2대 구입을 위한 선급금으로 지급하고,1백35만원은 관저 접대용 포도주 60병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또 재외공관장 차량은 벤츠 300SE,특수차량은 벤츠 230E급으로 구입하도록 규정돼있는데도 주 일본대사관 등 10개 재외공관이 공관장용 차량 4대와 특수차량 12대를 기준 배기량보다 500∼3천4백㏄ 초과한 외국차량으로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이밖에 95년 3월부터 97년 5월까지 한국중공업 자카르타 지점장인 S씨가 회사명의의 은행계좌에서 13회에 걸쳐 공금 7천만원을 인출,개인용도로 사용하고,과장 L씨도 5회에 걸쳐 6백50여만원을 유용한 사실을 적발했다.
  • 밀가루 2만부대 사재기/9천만원 폭리 30대 구속

    【충주=김동진 기자】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11일 밀가루 2만4천여부대(530t)를 사재기해 9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충주 대신상회 대표 이춘석씨(31 충주시 충인동)를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위반 및 조세범 처벌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1월말부터 22㎏들이 밀가루 2만4천부대를 부대당 7천7백원에 사들여 보관했다가 연말부터 1만3천∼1만5천원에 판매, 9천여만원을 남겼다는 것이다.
  • 인니 정정 불안… ‘대폭발 전야’/군 발포령 위기 고조

    ◎살인적 물가에 분노… 폭동 전국 확산 조짐/상의 회장 “화교가 장악한 상권 회수” 주장 인도네시아 보안군에 발포령이 내려진 것은 경제위기로 인한 사회불안이 대폭발 직전의 절박한 위기 상황에 있음을 나타낸다. 인도네시아 사회의 불안은 루피아화와 주가 폭락,생활필수품 품귀 및 가격폭등 등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며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에서는 8일에 이어 9일에도 물가폭등에 항의하는 군중들이 상점과 백화점을 약탈하고 불태우는 폭동이 일어났다. 인구가 가장 많은 동자바섬에서도 이미 여러차례 물가상승 등 경제난에 항의하는 폭동이 발생했다.자바섬에 있는 인구 40만명의 젬베르에서는 최근 성난 군중들이 백화점을 약탈하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군중들에 의해 약탈되는 상점은 대부분 화교 소유다.폭도들은 화교 소유의 상점으로 몰려가 상점들을 부수고 약탈하고 있다.화교들이 성난 군중들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이다.루피아화의 폭락 등으로 쌀·밀가루·설탕·식용유 등 생필품 가격이 최근50% 이상 폭등했는 데 일부 군중들은 이러한 가격폭등의 원인이 화교들의 사재기나 가격인상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화교 상점을 약탈하는 배경의 저류에는 화교들에 대한 강한 반감과 분노가 깔려 있다.인도네시아의 화교는 전체 인구 2억여명중 4%에 불과하지만 경제의 70%을 쥐고 있다.그들은 또 회교도인 인도네시아인들과는 달리 대부분 기독교나 불교도이다.이 때문에 화교들은 사회적 불안과 위기가 있을 때마다 고난을 당해 왔다. 인도네시아 군부는 화교 상점 등에 대한 약탈·방화 등 폭력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9일 물가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보안군에 발포령을 내렸다.군 지도자들도 10일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군부의 발포령은 산발적으로 계속되는 폭동의 확산을 막고 만약 대규모 폭동이 일어날 경우 강경 대응할 것임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에서 사실상 모라토리엄(대외지불유예) 상태인 인도네시아 경제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호전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사회불안이 더욱 악화되며 대중의 분노가 폭발할 위험성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수하르토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따른 부패와 그의 가족과 측근들에 집중된 부의 편중,독재와 족벌체제 등으로 과감한 경제개혁을 하기 어려운 국가구조를 하고 있다.만약 경제난과 현 체제에 대한 분노가 대규모 폭동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위기는 더욱 악화될 위험성이 있다.
  • 애국심과 구조개혁/김병국 고려대 교수·정치학(시론)

    ○위대한 한국인의 저력 축 늘어진 어깨,간간이 흘러나오는 긴 한숨,수심에 잠긴 눈빛…. 주위 어디서고 볼 수 있는 ‘지금’ ‘이곳’ 한국의 표정이다.하지만 오랜만에 서울을 찾은 미국인 친구는 가는 곳마다 마주치는 그늘진 얼굴에 짜증이 나지 않는가 보다.오히려 수심에 찬 그 수많은 눈빛에서 강인한 애국심을 발견하고 한국의 밝은 내일에 대한 확신을 피력한다. “여기는 동남아시아가 아니다.한국 국민은 공동체 정신을 발휘하여 나라를 다시 살려낼 것이다.” 그렇다.다른 국가라면 사재기가 벌어지고 폭동이 터질 총체적 위기시에 한국인은 조국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뭉쳐있고 국난극복의 과제에 힘을 모은다.이처럼 자신의 ‘작은’ 삶이 국가의 ‘큰’ 운명에 달려 있음을 깨닫고 일사분란하게 구조적 개혁에 나서려는 민족은 흔치 않다.하물며 장롱속의 금붙이까지 꺼내어 달러를 벌어들이는 국민은 이 넓은 지구상에 한국인밖에 없다. 정말 대단한 저력을 가진 국민이다.‘나라사랑 금모으기 운동’은 순진한 철부지나 꿈꾸어 볼 일이다.그러나 한국에서는 그러한 철부지의 꿈이 엄연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매일 저녁 때면 온 가족이 안방에 모여 앉아 텔레비젼을 켜고 그날 은행창구에 쌓인 금의 무게를 자신의 ‘눈’으로 달아본다.그러나 그러한 하루 일과에 싫증을 내는 이는 없다.오랜만에 되찾은 나라사랑의 동심이 깃들여 있는 만큼 은행창구에 쌓인 금의 무게를 그날 그날 확인하는 일이 오히려 한국인을 천진난만한 기대와 걱정에 동시에 젖게 한다.시간이 가면 갈수록모두가 ‘얼마나 모일까’에 더욱 궁금해 하고 ‘금괴는 언제나 나올것인가’하는 걱정에 마음을 조인다.그러다 은행창구에 수북히 쌓인 금붙이안에 담긴 갖가지 간절한 사연과 절박한 소망이 전파를 타고 전해지면 어린아이 처럼 몇번이나 다시 감동하고 나라를 살리기 위한 고통 분담의 자기 몫을 생각해 본다.그동안 세파에 시달리면서 둔감해진 순수한 동심을 기억 속에 되살리면서 말이다. 정말 대단한 국민이다.시민이 실천에 옮기는 나라사랑의 동심은 국난을 촉발시킨 기득권 계층의 냉소적 마음마저 움직여 놓는다.동심은 순수한 만큼 한 번 배반당하면 순식간에 분노로 바꾸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애국심 만능주의 우려 정계와 관계 및 제계는 이러한 순수한 동심의 양면성을 두려워하면서 자기 개혁에 마침내 나설 태세이다.국난을 극복하기 위한 구조적 개혁이 실패하면 국민의 금붙이까지 긁어모아 헛되게 낭비한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 두려워서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 애국심에만 기대어 개혁의 수위를 높이고 그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사안에 따라서는 순수한 애국심이 문제의 해결을 방해하고 공허한 논쟁과 소모적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재벌개혁이 그렇다.문어발식 경영의 폐해는 재벌총수가 자신의 사재를 회사에 출연한다고 해서 사라질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하물며 구조적 모순에서 기인한 외환위기가 해소되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그런데 국민은 그러한 재벌의 사재출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국민이 벌이는 금모으기 운동이 냉엄한 현실의 세계에 닳고 닳은 재벌까지 감동시키기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한 번은 당연히 품어 볼 만한 꿈이다.그러나 그 이상은 금물이다.‘빅딜’과 사재출연은 당사자인 재벌이 재벌 자신을 위한 개혁조치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의 게임 구조가 구축되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가능하다.그러한 구조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하에서 빅딜을 독촉하고 사재출연을 기대하는 것은 오히려 당사자인 재벌에게 ‘나라를 살려내라’는 으름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재벌개혁은 ‘구조’의 문제 그러나 그러한 반강제성의 독촉에 순순히 응할 재벌은 없다.오히려 불신의 악순환이 벌어질 위험성이 더 높다.국민은 사재‘조차’ 출연하지 않는 재벌의 애국심을 의심하고 재벌은 거꾸로 자신의 애국심‘까지’ 부정하고 사재‘마저’ 빼앗으려는 국민에 대하여 불만을 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난을 극복할 길이 거기에 있지 않음은 물론이다.애국심에 대한 논쟁은 서로의 감정만 악화시킬 뿐이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지는 못한다. 애국의 담론은 금모으기 운동에 그쳐야 하고 재벌개혁은 문어발식경영을 가능케한 ‘구조’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 중기 원자재난 속수무책/수입 LC 개설 기피… 자금난 완화 시급

    원자재 수급난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은행의 수입 신용장(L/C) 개설 기피에 따른 원부자재 부족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중소기업청에 원부재 수급 동향점검반을 설치,품목별 수급동향을 파악하고 통산부 및 조달청과 협의,기업의 원부자재 수입 L/C개설을 대행하도록 하는 등 각종 대책을 추진중에 있지만 효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소기업청,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원부자재 관련기관들에 따르면 상당수의 기업들은 IMF 한파에 따른 극심한 자금부족과 L/C한도 소진 등으로 원부자재를 구입하지 못해 조업을 단축하거나 금융사정이 개선되기를 기다리고만 있다. 중기청은 지난 2일에 이어 9일에도 63개 업체를 대상으로 원부자재 수급 및 재고동향을 파악했지만 개선된 것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중기청에 따르면 생고무는 재고확보율이 99%에 이른 반면 알미늄괴와 전기동 등은 30∼40% 수준으로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대기업의 L/C개설에 따른 수입물량의 확대로 중간 유통업자의 사재기는 절반정도로 줄어들었지만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에 현금결제를 요구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의 원·부자재 수급과 재고는 나아진게 없다”고 못박았다. 무협은 피혁업체의 80%가 재고부족으로 생산감축 내지 조업중단에 들어갔고 원면도 재고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구리,니켈,아연 등은 수입이 전면 중단돼 생산감축이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다. 기협중앙회는 12월과 1월의 원·부자재 재고부족 및 수급난이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변동으로 기업들이 구매를 꺼린 데 따른 것이라면 2월중 발생하고 있는 수급난 등은 극심한 자금부족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염료,수지 등 일부 품목의 경우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현금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데다 매월 어음결제에 따른 이자지급을 촉구하고 있어 어려움을 가중 시키고 있다.
  • 대기업 달러 대량 매입/감사원 특감

    ◎작년 외환위기 시작된뒤 100억불 규모 감사원은 외환관리에 대한 특별감사 과정에서 지난해 말 외환사정이 극도로 악화돼 국가부도 위기가 나타난 시점에 국내 대기업들이 달러화를 대규모로 매입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가 4일 말했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달러화를 본격적으로 매입한 시기는 외환위기가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돼 외환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10월과 11월까지 계속됐으며,그 규모는 정확히 추산할 수 없지만 1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감사원은 이같은 대기업의 달러 ‘사재기’가 외환위기를 가속화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이러한 행위의 외환관리법 등 실정법 위반여부를 가리기 어려워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관계자가 말했다. 대기업들은 매입한 달러를 은행계좌에 분산해 보관하고 있거나,해외지사를 통해 보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IMF 혹한속 농촌현장을 가다

    ◎사료·기름값 폭등… 축산·원예 농민 신음/축산농 ‘기를수록 손해’ 인식 확산,존폐 위기/지자체들 농가살리기 지원대책 마련 부심 【전국 종합】 우리 농촌이 온통 울상이다. IMF 한파 이후 사료값과 기름값 등이 크게 오르면서 축산 및 채소 원예 농가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 가는 적자폭에 신음하고 있다. 10여만원에 사육하던 소와 돼지를 팔아 치우거나 아예 폐기처분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IMF 시대 50여일만의 농촌 실정을 심층보도한다. ▷호남◁ 전남에서는 한우 51만3천마리,젖소 3만6천마리,돼지 68만2천마리,닭 9백32만6천마리 등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지난 연말 이후 3차례 사료값이 폭등하면서 ‘기를 수록 손해’라는 인식이 농촌에 퍼지고 있다.소 사료는 가장 싼 등급을 기준으로 부대당(25㎏) 5천510원에서 7천910원(43.6%),돼지는 6천850원에서 1만900원(59.1%)으로 각각 올랐다. 돼지 1천여마리를 키우는 순천시 송천리 김동철씨(43)의 경우,마리당 3만1천800원씩 한달에 1백33만5천600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 김씨는 “20㎏짜리새끼를 120일 정도 키워 100㎏이 되면 14만9천원에 파는데 사료값 13만800원 새끼값 5만원 등 원가는 18만800원에 이른다”면서 “전기세 50만원과 2명의 인건비는 아예 계산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달 133만원 손해 농가도 시설원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천8백여평에 토마토 농사를 짓는 화순군 도곡면 천암리 문원주씨(42)는 “지난 2개월동안 기름값 2천만원에 인건비 5백만원 묘목값 1백60만원 등 2천7백10만원이 들었다”며 “궁여지책으로 하우스 온도를 18℃에서 15℃로 낮췄으나 품질이 나빠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남 전북도는 축산농가에 축산경영자금 5백만원씩을 긴급 지원키로 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전북도의 경우,5백50여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기간 1년에 연리 5%의 조건으로 대출하기로 했다. ▷경남·경북◁ 함안군에서 젖소 30마리를 키우는 정덕현씨(60 칠원면 오골리)의 경우,맥주공장에서 맥주 찌꺼기를 한달 10t정도 구입해 소에게 먹이고 있다. 정씨는 “하루 사료가 25㎏들이 12포대 정도 필요하지만 돈이 있어도 살수가 없다”고 말했다. 젖소 70마리를 기르던 중 사료난으로 사료량을 줄인 이상곤씨(32)는 착유량이 종전 하루 평균 마리당 25ℓ에서 2∼5ℓ씩 줄어들자 걱정이 태산이다. ○사료량 줄여 착유량 가소 마산에서 국화를 재배하는 김성동씨(37 진동면 요장리)는 기름값을 줄이기위해 하우스내 온도를 낮추는 바람에 국화 성장속도가 늦어져 큰 손해를 입게 됐다. 김씨는 “3월 예정인 출하시기가 5월 이후로 연기됐다”며 “지난해 6천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올해는 1천만원도 건지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군위군 의흥면 수서리에서 돼지 450여마리를 사육하던 권모씨(37)는 지난 9일 사료값 폭등과 외상값 독촉을 견디다 못해 돼지 400마리를 헐값에 처분하고 고향을 떠났다.미처 처분하지 못한 새끼돼지 50여 마리는 굶어 죽은 채 발견됐다. 이같이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경남도는 수출 농산물 계약 재배농가에 연료비 5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가지를 일본에 수출하는 부산 근오물산은 10㎏들이 상자당 1만6천원씩 농가에서 사들이던 것을 상자당 500원씩 값을 올려 농가돕기에 나섰다. 예천군은 최근 당근 사과껍질 등과 볏짚 암모니아를 섞어 만든 사료를 긴급 지원하고 있다. ▷강원◁ 축산농가는 모두 4만2천70가구(한우 11만2천,젖소 2만4천,돼지 28만2천,닭 4백49만 마리)에 이른다.하루 1천184t으로 연간 432t에 이르는 사료값은 지난 연말 3억1천8백만원이었으나 요즘 4억5천7백만원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한우 30마리를 사육할 때 연간 4백68만원,돼지 1백마리는 연간 4백만원,닭은 1천마리에 2백19만원을 더 부담케 됐다. 이 때문에 축산농가들은 앞다퉈 물량을 출하,값이 지난해의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뚝 떨어지고 있다. 춘천시 남산면에서 닭 12만마리를 키우는 이모씨(33)는 최근 산란계 3만마리를 마리당 200원에 급히 팔아치웠다. 10년째 젖소를 키우는 김모씨(41 철원군 김화읍 청양1리)는 이달 들어 사료량을 30% 줄였으나 착유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진퇴양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농기계에 대한 부가세 부과와 함께 인건비와 물류비 상품포장비 등이 오를 것으로보여 농촌경제에 멍이 들 조짐이다. ○설탕품귀 양봉업 큰 타격 화천군내 꿀벌사육농가들 역시 위기를 맞고 있다.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원당 가격이 대폭 인상되는 바람에 설탕값 폭등과 품귀 현상이 발생,양봉업자들이 설탕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화천지역 양봉업자들은 15㎏짜리 설탕 1포대가 종전 보다 값이 70% 오른 1만7천원에 팔리지만 이나마 공급부족으로 설탕을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농가에서는 진달래꽃이 피는 한달 가량 꿀벌의 먹이가 부족해 한 군에 3㎏정도의 설탕을 주고 있다. 20년 이상 양봉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61)는 “설탕값 폭등과 품귀현상으로 국내 양봉업이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 높은 사료값에 축산농가들이 사육두수를 줄이거나 아예 축산을 포기하는 일이 늘고 있다. 또 사육소를 앞다퉈 내다파는 탓에 최근 500㎏짜리 암소가격이 2백8만7천원에서 1백93만5천원으로,숫소는 2백26만7천원에서 2백15만9천원으로 떨어졌다. 한우의 사육두수도 지난해 9월 19만7천마리에서 현재 18만8천마리로 9천마리가 줄었다. 양계농가 역시 사육 규모를 줄이고 있다. 사육마리수는 지난해 9월 6백4만2천마리에서 지난 연말 5백42만9천마리로 격감했다. 공주시는 송아지 사육 지원을 위해 2억1천6백만원의 장려금을 확보,1마리당 9만원의 장려금을 주기로 했다. ◎공주시 웅비농장 서해중씨/음식쓰레기 사료화로 IMF 이긴다/발효사료 만들어 한우 50마리 사육/비용 크게 줄고 소 건강하게 잘자라 【공주=이천열 기자】 “최근 사료값이 껑충 뛰어 축산농가가 존폐의 위기에 몰려 있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와 지혜만 있으면 이 상황을 얼마든지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사료값 폭등 등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음식물찌꺼기 사료로 거뜬히 이겨내고 있는 충남 공주시 장기면 하봉리 172 웅비농장(0416­857­1866) 대표 서해중씨(46). 음식물찌꺼기로 발효사료를 만들어 한우 50마리를 기르는 서씨는 “비싼 배합사료를 쌓아놓고 있는 집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IMF한파가 전혀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서씨는 음식물쓰레기 사료를 만들기 위해날마다 트럭을 몰고 시내 고기집과 함바(공사장 인부 식당)를 돌며 음식찌꺼기를 걷는다. “IMF시대라 그런지 잔밥량이 줄어 종전에는 식당을 3곳만 돌아도 됐지만 요즘은 5곳을 돌고 있지요” 음식찌꺼기에 물을 부어 염분을 씻어내고 옥수수가루 한약찌꺼기 왕겨 톱밥 깻묵 쌀겨 등을 섞어 사료발효기에 넣으면 ‘사료만들기’가 대충 끝난다.이 사료발효기에서 발효되는 양은 한번에 4백㎏에 이르러 이틀간 전체 소를 먹일 수 있다. 이렇게 사료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25㎏에 고작 3천원. 25㎏짜리 배합사료가 보통 7천∼8천원하는 것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더욱이 배합사료를 먹일 때 보다 소가 더욱 잘자라고 건강해 서씨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씨가 사료발효기로 사료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부터. 85년 서울의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귀향,젓소를 키우다 1차 실패하고 한우로 방향을 돌린 직후였다. 자신의 자금 1천7백만원에 시가 지원해준 2천8백만원을 보태 2천5백만원짜리 대형 사료발효기를 구입했다. 서씨는 “어려운 시대에서 살아날 수 있는 사람은 전문인 밖에 없다”며 “앞으로 사육두수를 100마리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욱 농림부 유통국장/배합사료 안정적 공급 최선/소 부화뇌동 출하땐 생산기반 붕괴/온실 에너지절감 설치비 적극 지원 “최악의 상황은 지났습니다.환율이 더 이상 오르지 않으면 어려움은 곧 극복될 것입니다” IMF사태로 어려워진 농심을 살피고 대책을 마련,추진하고 있는 농림부 김영욱 유통정책국장은 “환율인상분이 사료와 기름 값에 반영된데다 사재기 단속으로 재고가 늘고 있다”고 했다. ­소·돼지 값이 ‘개 값’인 데. ▲산지 소 값은 최근 보합세고 돼지 가격은 상승세다.돼지는 출하가 줄고 있다.소 값 안정차원에서 수매를 계속할 방침이다. ­사료 사정은. ▲신용장 개설이 늘고 가수요가 진정돼 재고량이 늘고있다.12월말 사료원료 재고량이 1백98만t(37일분)이었으나 1월24일 현재 2백32만5천t(43일분)이다.배합사료 생산량도 하루 5만3천t으로 전년동기보다 0.1%가 늘었다. ­문제가 없다는 얘기 같은 데. ▲현금부족으로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정책자금의 원리금 상환연기와 돼지고기 비축자금 지원에 이어 축산경영지원자금을 2천억원 늘린 7천2백억원으로 확대했다.배합사료 추가인상 계획을 철회토록 하고 무리한 현금판매를 자제토록 하고 있다. ­어쨋든 소 돼지를 처분하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소 출하다.배합사료에 대한 부가세 영세율 적용과 경영안정자금지원,볏짚 등 조사료로의 전환정책을 펴고 있다.지금 소를 내다 팔 경우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파동이 우려된다는 말인가. ▲부화뇌동해서 팔 경우 생산기반이 붕괴되고 여파로 산지 소값이 뛸 수 있다는 얘기다. ­시설원예 쪽은 어떤 가. ▲온실에너지 절감설치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시설원예농가의 자금상환도 6개월 연장조치했다.면세유도 당초보다 17만㎘가 늘어난 2백46만㎘를 확보했다.
  • 실업난 아주국 ‘극도의 불안’

    ◎인니 물가인상 불만 2곳서 폭동사태/해외노동자 귀국땐 상황 더 악화될듯 【북경·자카르타·방콕 DPA 연합】 인도네시아,태국,중국,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국가들이 금융위기 및 경제구조 조정으로 밀어닥친 대규모 실업자로 인한 사회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적자 국영기업 파산 조치 등 시장경제제도의 본격 도입을 서두르는 중국에선 2000년까지 해마다 최소 3백만명씩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자 양산 결과는 이미 사회 구석구석에서 나타나고 있다.도시의 실업률은 5∼8%로 최고 1천5백만명이 실업 상태에 있다.농촌에선 최소 1억2천만명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나오려 하고 있다. 앞으로 3년간 섬유,기계,철도,비철금속,방위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대량해고가 예상되며 98년 전국에서 직장을 잃을 근로자는 1천1백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돼 상황은 더욱 어둡다. 세계 4번째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선 극심한 통화불안으로 인한 대규모 해고로 폭력사태 등 사회소요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술라웨이시섬에서는 2일 가격폭등에 불만을 품은 주민 2천여명이 폭동을 일으켰다. 이들은 2시간만에 보안군과 경찰에 의해 해산됐으나 13개의 상점이 피해를 입었다. 자바의 3개 도시에선 시민들이 극심한 불안 속에 사재기와 폭동을 일으키는 등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작년 7월 시작된 금융위기로 상황은 악화 추세고 20%로 예상되는 고인플레로 위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게다가 이웃 말레이시아에 나가 있는 파견근로자 60만명마저 귀국조치되면 실업사태는 더욱 가중될 것이다.정부후원을 받는 노조에 따르면 98년 예상 실업률은 11%로 내다봤다. 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올해 안에 불황으로 인한 실직자가 2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97년 경제추락으로 해고된 사무직 근로자만도 3만명 선이다. 필리핀 역시 생산력이 떨어지고 채무지불 능력을 상실한 채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려는 회사들이 늘고 있어 실업자는 크게 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위기로 인력 수출도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기존의 해외 근로자들마저 송환 위기를 맞고 있다.해외취업 필리핀 노동자 가운데 올해중에한국에 취업중인 노동자 2만명 등 3만명이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 쌀값 안정대책 세워야(사설)

    쌀값이 지난 1월25일 현재 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더 올라 대책이 시급하다.산지쌀값은 80㎏들이 가마당 1.7%,소비자가격은 2.8% 상승했다.지난해 같은기간에는 전혀 오르지 않은 쌀값이 소비자물가보다 더 올라심상치 않다.1월은 쌀의 출하가 활발한 시기로 매년 내리는 것이 상례다. 최근 환율급등으로 유류가격 등 각종 물가와 금리가 큰폭으로 올라 쌀생산지 유통업체들의 원가부담이 늘었기 때문에 쌀값이 오른 점은 이해가가나 출하성수기에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지난 2년동안 대풍으로 정부재고미가 충분한데도 연초부터 쌀값이 오르고 있다는 것은 원가상승이라는 단순요인으로만 볼 수 없다. 쌀은 원자재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품목이다. 거의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밀과는 전혀 다르다. 다시말해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상승부담이 가장 적은 농산품이다.쌀값인상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양정당국은 현재 쌀값 상승이 유가상승 등 각종물가 오름세와 금리상승에 의한 것인지,그렇지 않고 유통상인의 매점매석이합세된 것인지를 조사하여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다. 수입원자재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쌀값이 더 올랐다는 것은 유통상인들이 매점매석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갖게한다.올해는 엘니뇨현상으로 봄철가뭄과 여름의 저온현상이 나타나 쌀 생산량이떨어질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당국은 정부보유미 방출을 늘려 쌀값안정을 기하는 한편 매점매석여부를 철저히 가려 국민의 주식인 쌀값안정에 최대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다.쌀값이 적절한 가격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연간 정부미 공매계획을 하루 빨리 발표,시장 참여자에게 예측가능성을 높여 주여야 한다.국민들은 올해 정부재고미가 충분하므로 사재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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