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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비상/ (상)남대문 암달러시장 르포

    *환율 치솟자 다시 달러 사재기. “달러 있어요?” 30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뒤편 남대문시장.행상들 틈에 끼어 두툼한 핸드백을 어깨에 멘 암달러상 아주머니들 주변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50대쯤으로 보이는 암달러상 아주머니 A씨에게“5만달러(6,000만원)가 필요하다”며 접근했다.A씨가 “12만2,000원”이라고 말하는 순간 당황했다.그러나 곧 100달러 단위로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남대문 제일은행 옆 빌딩 입구에 앉아 있는 할머니 B씨에게 다가가이번엔 “1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말을 붙였다.B씨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그러자 암달러상으로 보이는 다른 할머니가 나타났다.두사람이 합쳐 10만달러를 해주겠다는 것이다.“20만달러도 되느냐”고얼른 되물었다. 할머니 B씨가 이마를 찌푸리며 기자를 흘겨본다.“어렵다”고 말허리를 자르는 할머니를 붙들고 “어떻게 안되겠느냐”고사정해봤다. “누구 죽일 일 있느냐.다른 데 가보라”는 답이 돌아왔다. 거리의 암달러상들이 영세 규모의 점조직인 것을 감안하면 소위 ‘큰손’이라 불리는 대규모 암달러상으로부터는 그 정도 거액도 구할수 있다는 얘기였다.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옆 D환전소 주인은 “하루 환전액이 5만달러선에서 15만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그는 “달러를 사려는 사람의 80%가 내국인인 반면 파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이라면서“요즘같이 환율이 오를 때는 경쟁이 심해져 은행에서도 VIP 고객들에게는 암달러상들이 쳐주는 값처럼 공시가보다 싼 가격에 준다”고귀띔했다. 최근 주가 하락 등 경제위기 재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환율이급상승하자 일반인들의 ‘달러 사재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주식·사채·부동산시장이 한꺼번에 얼어붙으면서 갈 곳을 잃은 대규모 투기성 자금이 몰려 ‘달러 투기’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달러 사재기가 경제 안정을 좀먹는 암적 존재라고 말한다.가뜩이나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외화 도피 등 각종 반사회적 범죄와도 연결될 소지가 많다는지적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신후식(申厚植)박사는 “97년 외환위기때도 일부 국민들의 달러 사재기가 위기를 부채질했다”면서 “그런 근시안적인떼거리 행동이 국가 경제를 좀먹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14원30전으로마감돼 전날보다 무려 13원50전이나 오르며 14개월 만에 최고치를기록했다.또 종합주가지수도 장중 한때 499.52까지 떨어지며 500선이붕괴되는 등 금융시장이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균미 안미현 주현진기자 jhj@
  • [기고] 환율 단기급등 놀랄것 없다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해외 헤지펀드가 원화 공격에 나섰다는 소문이 들린다.국내 뭉칫돈이 암달러 시장을 통해 달러 사재기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우울한 국민들은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다행히 현재는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지만 불안감이 완전히해소된 것은 아니다. 지난 한 주간 외환시장의 동요는 적지않은 교훈을 남겼다. 우선 같은 시각 필자가 홍콩에서 만나고 있던 외환 딜러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경제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사실이나 향후 전망에 대한 신뢰 만큼은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이들은 또 한결같이 세계 경제 여건의 변화를 생각할 때 원화가치가다소 하락하는 것은 불가피하고도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원화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보면서도 이를 자연스러운 시장 흐름으로 이해했고 또 단기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국내 분위기는 너무 달랐다.마치 제2의 외환위기라도 오는 듯한 분위기였으니까 말이다. 위기는 위기를 낳는다고 한다.특히 물가나 환율 등은흔히 ‘자기실현적(self-fulfilling)’이다.그 내용이 맞느냐 그르냐를 떠나 경제주체 다수가 믿으면 실제로 그렇게 실현되는 성질 때문이다. 한국경제는 작년과 금년에 걸쳐 대폭적인 국제수지 흑자와 함께 높은 성장률과 안정된 물가를 달성했다.게다가 외환보유고는 1,000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이런 놀라운 실적을 바탕으로 금년 상반기까지 외국인 투자자금이대거 한국으로 몰려들었고 그 결과 원화만이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강세를 보여왔다. 최근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했다고는 하지만 지난 25일 현재 원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연초 대비 5.3% 하락한 데 불과하다.같은 기간 엔화와 유로화 가치는 각각 9.5%,18.0%나 떨어졌다.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무려 34.3%,태국 바트화는 23.5%나 하락했다.또 최근에는 대만달러마저 큰 폭으로 내려앉고 있다.이런 사실들은 그간 세계 투자가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각별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증거다. 지금 한국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선진국의 잇단 금리인상과경기전망 불투명성 증대,유가급등,반도체 가격 하락,동남아 국가들의정치불안 등은 우리로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외부 악재다. 게다가 국내적으로도 정치권 및 사회이해집단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공적자금 투입이 지연되면서 구조조정 작업도 지체되고 있다. 민간소비와 투자도 위축 경향을 보이고 있다.이런 가운데 대형 금융비리 사건까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으니 설상가상인 격이다.최근원화가치가 급락한 이유는 이러한 국내외 경제환경의 변화가 뒤늦게환율에 반영된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도 외국인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강하다. 또 최근의 환율 급등은 수출경쟁력과 경기활성화라는 측면에서 한국경제에 오히려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다만 국내 경제 주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악재 중의 악재다.따라서 위기에 대한 예방책은 이러한 불안감 불식과 자신감 회복에 맞추어져야한다. 불안감의 근원은 이른바 4대부문 개혁의 지연에 있다.지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경제문제를해결하는 데있어서 국민들의 이타심이나 애국심에 호소해서는 효과가 없고 부작용만 더한다.정부 스스로가 공공부문에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민간부문이 이를 보고 따른다.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필수적이다.정부는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히 하는 동시에 사회 각층의 무리한 제몫찾기 요구에 대해 보다 확고한 원칙에 입각해 대처해야 한다.국민들도 지금은 지난 외환위기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그 때는 적어도 우리의 마음이 하나였기에 세계도 놀라고 우리 자신도 놀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지 않았던가. 이희두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
  • 환율 연일 ‘수직 상승’

    원화 가치가 연일 곤두박질해 비상이 걸렸다.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172원까지 치솟아 외환당국을 긴장으로 몰아넣었다. ◆환율급등 원인=외환 전문가들은 수급과 심리적 요인이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연말이 다가오면서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 대금 결제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정유사들은 최근들어 부채비율을 낮추고 국제유가의 추가인상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결제를 선호하고 있다.정유사들은 수입 대금의 조기 결제 심리로 하루 평균 1억달러 이상의 달러화를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환율 불안은 심리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달 들어 대우자동차 부도와 현대건설 자구안에 대한 시장불신에다 최근에는 국회 파행에 따른 2차공적자금 동의 지연 등의악재가 겹치면서 우리 경제의 구조조정 작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이런 불안요인으로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제2의 외환위기’를 우려해 너도나도 ‘달러 사재기’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동남아국가 등의 통화에 비해 원화가치의 평가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도 환율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다.지난해 말 대비 20일 현재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1.5% 떨어지는데 그쳤다.반면 일본 엔화는 6.4%,유로화는 15.4%,대만의 뉴타이완달러는 3%,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24.9%나 각각 평가절하됐다.달러당 1,130∼1,140원대에서형성됐던 동남아국가의 역외시장(NDF)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투기수요가 생기고 있다. ◆대책은=정부는 이날 김용덕(金容德)재경부 국제금융국장 주재로 환율안정대책회의를 열고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막기 위해 자산관리공사,공기업 등의 연말 원화환전 수요를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했다.정유사들이 신용카드 대신 달러 현금으로 대금을 결제하는 것도자제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김국장은 “환율이 급격히 올라갈 이유가 없다는데 참석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다음주부터는 월말 네고 장세에 들어가는데다무역수지 흑자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금도 계속 유입되는만큼 심리적불안감이 제거되면 외환시장은 곧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호 박정현기자 osh@. *원-달러 환율 급등 전문가들 “우려할 수준 아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오히려 지나치게 고평가돼있던 원화가치가 정상궤도를 찾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원화가치전망은 엇갈리는 추세다. ◆“1180원대가 버팀목이 될 것” 외환은행 이정태(李正泰) 외환딜러는 “유가상승,미 증시 하락 등 각종 대내외 악재가 쌓여있었음에도환율이 1,130원대에 정체돼 있었던 게 비정상”이라면서 “한순간에뚫리다보니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외환딜러들은 달러당 1,180원대가 버팀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나친 시장개입은 오히려 역효과 한국은행 이창복(李昌馥) 외환시장팀장은 “매일 시장을 점검하고 있지만 수급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경상수지 흑자도 튼튼한 만큼 정부가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시장을)지켜볼 필요가 있다”고말했다. ◆동남아화(貨) 약세,전염효과 크지 않다 한은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동남아 통화불안이 경제적 요인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정치수반의 부정스캔들 등 정치적 요인에 기인하고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도 과거와 달리 충분히(900억달러) 쌓여있다는 점에서 전염효과는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들 전망 엇갈려 JP모건은 최근 연말 환율을 1,130∼1,160원으로 상향조정했지만 여전히 원화 강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등은 현대건설 처리에대한 외국투자가들의 실망과 2단계 외환자유화,수출증가율 둔화 등을들어 원화 약세를 예측했다. 안미현기자 hyun@. *외국자금 파급 영향.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지만 아직까지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공적자금 투입 지연으로 금융구조조정이 미뤄지고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된다면 환율의 추가상승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시장관계자들은 환율급등은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시장의 압력’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가능성 적다=엥도수에즈 WI Carr증권 김기태(金基泰)이사는 “아직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움직임은 없다”면서 “외국인에게는 현재 환율보다는 경제와 기업실적이 더 큰 변수”라고 밝혔다.그러나 외환위기를 경험한 만큼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은 “이미 올해 순매수한 자금에 대해서는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다”며 “외국인 자금의 이탈여부는 국내 구조조정에 대한 외국인의 평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도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를 넘어서면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올들어 외국인이 매수한 환율대가는 1,110∼1,140원이어서 1,140원대를 넘어서면 환차손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그러나 대우증권 관계자는 1,200원대를 넘어서야 외국인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때와 비교=김주형(金柱亨) LG투자증권 상무는 “현상황을 국제통화기금(IMF) 직전 상황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IMF때와 비교해 외환보유고나 경상수지는 큰 차이가 있고 경제상황도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한·일 대중문화의 경쟁력

    일본 대중문화의 3차 개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한·일간의 역사적 특수성 때문에 유독 일본문화에 대해서만 기피정책을 펴왔으나 모든 분야의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시대에 선별적 개방정책을 유지하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 함은 문화가 곧 국력이요 경제는 물론 문화 또한무한경쟁이라는 말과 통한다.이런 때에 문화쇄국은 가능하지도 않고 더구나문화의 근친교배는 자생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행히 문화관광부가 일본 대중문화의 1·2차 개방결과를 분석한 결과 국내 시장에 끼친 영향이 예상보다 미미하다고 한다.일본영화의 서울시내 극장점유율은 3%에 그쳤고 대중가요 공연도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분석이다.그런 점에서 3차 개방 이후에도 갑자기 일본문화 붐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는 당국의 판단이다. 문화관광부는 이번 3차 개방으로 일본 대중문화의 국내시장 잠식률이 영화2%,비디오 4%,음반 3%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이 정도 잠식이라면 우리 시장의 10배 가까이 되는 일본시장에 대한 우리 대중문화의 본격적인 진출 가능성을 감안해 볼때 별로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하지만 문화산업 측면에서 ‘밑질 게 없다’는 당국의 자신감은 배추장사계산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지난 2년동안 일본영화의 서울의 극장점유률은 미미하다고 하지만 개별 작품의 실적을 보면 14편중 20만명 이상을 동원한 작품이 5편이나 된다.특히 ‘러브 레터’ 같은 영화는 120만명을 동원했다.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애니메이션 시장은 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제작비를 아끼지 않은 일본 방송의 다큐멘터리도 채울 내용이 없어 고민인국내 유선TV 업계를 대거 점유할 우려가 있다.여기에다 우리 유통업자들의과당경쟁도 걱정되는 부분이다.이미 국내업자들이 일본의 유명작품 사재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우리 대중문화의 경쟁력이다. 문화관광부는 문화산업진흥 5개년계획을 세우고 세제 지원 및 규제 개선,투자활성화,시설지원,인력양성 등 다양한 안을 마련해놓고 있다.2003년까지 5,000억의 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그러나 대중문화는 지원이나 시혜만으로 육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단기적인 지원정책과 함께 다음세대까지 내다보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육성책이 병행돼야 한다.초등학교에서부터 창의력 계발에 역점을 두는교육,다양성이 수용되는 문화적 토양이 그것이다.이런 환경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 이통업계, 휴대폰 가(假)개통 극성

    휴대폰 보조금 축소가 임박한 가운데 이동통신업계가 가(假)개통 등을 통한대대적인 '공짜폰' 확보에 나섰다. 보조금이 축소되더라도 그 이전 가격에 팔 수 있도록 미리 물량을 사재기해놓자는 계산에서다.정부는 다음달부터 이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공짜폰을 확보하라 정보통신부는 현재 20만원 안팎인 휴대폰 보조금을 5만원대로 줄이거나 아예 없애기로 방침을 정했다.곧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에들어가 빠르면 다음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때문에 이동통신업계는 이달들어 집중적인 가개통을 시작했다.가개통은 허위로 휴대폰을 개통시킨뒤 나중에 실수요자가 나타나면 이를 물려주는 것으로 업계의 대표적인 부당경쟁 사례로 지목돼 왔다. 이동통신 업계는 현재 겉으로는 대리점의 가개통을 금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를 독려하고 있다. 한 업체 대리점 관계자는 “판매 장려금과 함께 공급된 200여대의 물량을 가개통 등을 통해 완전히 해소하라는 지시가 최근 본사에서 내려왔다”면서 “안 그럴 경우,미리 지급한 장려금을 전액 회수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신형 휴대폰 품귀현상 이 때문에 일부 신규 가입자나 기존 가입자들은 휴대폰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인기 기종은 며칠씩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고,아예 팔지 않는 경우도 많다.한 이동통신 가입자는 “통화료에 따른 누적 보너스를 이용해 휴대폰을 교체하려고 했으나 바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한물간 구형 휴대폰 뿐이었다”고 말했다. □정통부 강력 단속 방침 정보통신부는 최근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신규 가개통의 금지는 물론,기존 가개통 물량을 완전 해소하라고 지시했다. 정보통신부 서홍석(徐洪錫) 부가통신과장은 “최근 가개통이 극성을 부리고있다고 판단,다음달 1일부터 실태조사에 들어가 적발되는 업체에는 과징금부과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재천기자 windsea@
  • [타이완 51년만의 정권교체]

    *현지표정. 타이완(臺灣) 총통선거 막바지까지도 계속 됐던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휴일인 19일 양안에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양측군부는 비상경계령을 풀지 않은채 팽팽한 긴장을 이어갔다. □타이완 해협 중국 군부는 총통 선거후 타이완의 독립 움직임 가능성에 대비,고도의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 문회보(文匯報)가 18일 보도.이 신문은 군 소식통을 인용,독립지지 후보가 총통에 선출되면 타이완이 ‘시끄러워질’ 가능성을 중국이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인민해방군이군사행동으로 막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타이완 군도 17일 전군에 내린 최고경계태세를 당초 19일 오전 해제할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장키로 결정. 이같은 긴장감 속에 일부 주민들은 식료품을 사재기 하는가 하면 부유층에선 타이완 탈출을 위한 항공권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타이완 언론들은보도. □중국 달래기 천수이볜(陳水扁) 당선자는 투표전 “총통에 당선된다 해도독립을 선언하거나 헌법에 ‘2국론’을 집어넣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달래기에 나섰다.이는 또 타이완의 장래를 결정짓는 국민투표 가능성을 배제했다.천 당선자는 “타이완인들은 독립을 위한 투표를 할 기본적 권리를 갖고있으나 반드시 이 권리를 행사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 □정계개편 31만표차로 낙선한 무소속 쑹추위(宋楚瑜) 후보는 18일 총통선거출마를 위해 탈당했던 국민당에 복귀하지 않고 신당 창당을 선언. 국민당 당원 1,000여명은 이날 저녁 총통 관저에서 2㎞ 떨어진 국민당 본부에 집결,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이 당 분열과 이로 인한 선거패배에 책임이있다고 비난하면서 총재직 사임을 요구. 전문가들은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당개편과 국민당 인사의 민진당,쑹의 신당참여 등으로 대대적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당선자 진영 천 당선자는 19일 아침 민주화운동 지도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등 당선자로서의 첫 일정을 시작. 앞서 천 당선자 진영의 대변인 비 킴 치아오는 “타이완 국민들이 말문을열었고 우리의 꿈이 실현됐다”고 기뻐했다.타이완 독립지지운동을 벌이던반체제 인사들이 86년 창당한 민진당은 15년만에 여당으로 변신하는데 성공. 타이베이(臺北) 김규환특파원 khkim@. *각국 반응.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천수이볜(陳水扁) 후보가 당선된데 대해 세계는 중국을 의식, 조심스러운 환영을 나타내며 한결같이 중국-타이완간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된다면서 대화를 촉구 말했다. □중국 거듭된 무력위협에도 불구하고 타이완의 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 후보가 당선된데 대해 충격을 받은 듯 비교적 조용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반응을 보였다. 18일밤 당-정부 공동명의로 발표된 성명은 “타이완의 지도자 선거와 그 결과가 타이완이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천 당선자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고 그가 양안관계를 어떤 방향으로 이끄는지 지켜볼 것이다”고 밝혔다.이 성명은 이어 “평화통일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전제조건으로 천 당선자가 이를 인정한다면 기꺼이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그러나 어떤 형식이든 타이완의 독립은 결코허용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혀 천 당선자와 민진당에게 경고를 보냈다.이같은성명 내용은 종전과 같은 무력 위협은 가하지 않아 천 당선자와의 대화 가능성은 남겨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콩 중국사회과학원의 양안관계 전문가인 리지아콴 연구원은 천 당선자가5월 총통에 취임한 뒤 양안 간에 ‘대결과 긴장’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고경고했다. □미국 천 후보가 당선된 것은 타이완 민주주의의 저력과 활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이 주장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지지할것이라고 다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18일 “천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타이완 민주주의의 힘과 활력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로 타이완과 중국 양측이 서로 접촉해 대화를 통해 이견을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고 본다”고 밝힌 뒤 “미국은 양측의 대화를 강력히 지지하며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번영을 촉진할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중국과 타이완이 직접대화를 통해 긴장을해소할 것을 기대하는 한편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의 퇴임 후 일본 방문 계획으로 일본이 중-타이완 긴장관계에 말려들 것을 우려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는 19일 “중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한 1972년의 공동성명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중국정책에는 아무 변화도 없을 것이다.타이완과 관련,일본은 중국과 타이완간에 조속히 대화가 재개돼양자간 문제들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언론들은 19일 민진당의 천 후보가 당선돼 50여년만에 최초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는 기사를 일제히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동남아 싱가포르 동아시아 연구소의 중국-타이완관계 전문가인 쳉용니안연구원은 천 후보의 당선으로 양안간 긴장이 고조돼 동남아시아 정국이 불안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워싱턴·도쿄·싱가포르 외신 종합
  • [사설] 설날 물가부터 안정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올해 설날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사태의 고통으로 썰렁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활기를 띠고 대목 기분도 살아나고 있는 듯하다.선물과 제수용품을 사려는 손님들로 백화점과 시장이 붐비고 고향을 찾는 사람들도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경기 호전에 따라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소식이다. 해마다 설날을 앞두고 겪어야 하는 달갑지않은 걱정이 물가 불안이다.올해도 예외가 아니어서 연초부터 들먹이던 물가가 설날을 틈타 고개를 들고 있다.제수용품을 중심으로 한 설날 성수품들의 값이 오르고 채소류는 추위와큰 눈이 겹쳐 출하마저 원활하지 못한 형편이다. 특히 한우고기는 수입쇠고기의 오염파동 여파로 값이 크게 오르고 그나마 구하기조차 힘들 정도라고 한다.한·일 어업협정으로 어획고가 크게 줄어든 조기 등 생선류의 값도 오르고 있다.성수기를 맞아 값싼 수입 농수산품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비싸게 파는 상인들의 농간까지 판쳐 이래저래 소비자들의 어려움만 더해주고 있다. 설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도 나름대로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정부 비축물량의 방출을 늘리고 성수품의 출하와 유통을 지원하며사재기와 원산지 허위표시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서고 있다.정부의 설날물가안정대책과 노력이 물가오름세를 일시적으로 진정시키는 데는 큰 도움이 될것이다.그러나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불안을 달래기에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본다.물가 안정을 통해 서민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상시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물가 3%선 억제라는 올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초부터 물가 오름세를 단단히 잡아야 한다.설날 물가의 안정이 바로 그시험대가 될 것이다. 갖가지 불안요소들이 벌써부터 올해 물가안정을 위협하고 있다.연초부터 국제원유가가 폭등하고 금리가 불안하다.각종 공공요금의 인상이 잇달아 예정돼 있고 대학 등록금도 들먹거린다.지나치게 많이 풀려있는 시중자금이나급속한 임금인상도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물가상승은 결국 고비용구조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우리 경제를 다시 어렵게 만들 위험이 크다.더욱이 물가가 오르면 IMF사태의 고통이 큰 중산·서민층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설날 물가를 반드시 안정시켜야만 하는 까닭이다.
  • 전셋값 상승 조장행위 엄단

    정부는 전셋값 상승을 조장하는 부동산 중개업자에 대해서는 세무조사 등을동원해 강력 단속키로 했다. 또 설 물가 안정을 위해 다음주부터 설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사재기등에 대한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개인서비스 요금을 올리는 행위에 대해서도 담합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는 상승 우려가 있는 전셋값과 개인서비스요금,설 제수용품 가격의 안정을 위해 이런 방안을 마련,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부는 17일 올해의 경제운용계획을 확정,주요 거시경제지표 목표치와 정책과제 및 대안을 발표한다. 이 안에 따르면 투신사 환매문제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적극적으로 대응,장기금리를 한자릿수로 유지키로 했다. 정부는 또한 서민·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사회안전망 확충,삶의 질 향상,평생교육체제 구축,중산·서민층의 재산형성지원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15일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진념(陳稔)기획예산처 장관,김영호(金泳鎬)산업자원부 장관,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최재욱(崔在旭)국무조정실장,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경제장관회의를 열어물가안정대책과 경제운용계획 등에 관해 논의했다. 박선화기자 psh@
  • [대한광장] Y2K 소동이 끝난 뒤에

    그렇게 야단스럽던 Y2K문제가 드디어 종결됐다는 정부의 공식 선언이 있었다.그런데 그뒤 끝이 개운치 않다.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론’처럼 쓸데없는 겁을 줘서 돈과 시간을 낭비하게 한 것은 아닌지,정말 잘 대응해서 문제를 막은 것인지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어느 인터넷 투표결과에서도 ‘Y2K가 과대포장이었다’는 의견과 ‘대응을 잘한 것이었다’는 의견이 51%와 49%로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의 유수 경제 전문지 가운데는 아시아 국가들이 Y2K 대응을 잘 못해 제2의 경제위기가 날 것이라는 경고까지 한 적도 있었다.그러나 국내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라고 해봐야 한 아파트 온수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지만,이것도 정확한 원인을 모른 채 Y2K가 원인이 아닐까 추정하는 정도다. 또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국가는 거의 대비가 없었다고 하고,유럽 국가 중에서도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는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데도 별다른문제가 보고되지 않은 것을 보면 그동안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의 Y2K 경고가상당히 과장된 것이었다는 논란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 원래 Y2K문제는 컴퓨터의 처리능력이 낮던 시절 프로그래밍의 효율성을 위해 연도 표기를 끝 두자리로 줄이는 관습에서 기인한 것이다.그럴 경우 컴퓨터가 2000년을 1900년으로 인식하게 되어 날짜 계산을 잘못하게 되는 것이다.즉 Y2K문제는 과거에 만들어진 컴퓨터나 소프트웨어(SW)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프로그래머들의 편의주의 때문에 발생한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상당히 오래 전에 개발된 SW나 컴퓨터를 그대로 운영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어차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낮았다는 뜻이 된다.특히 전산화의 역사가 짧거나 전산화 수준이 낮은 나라에서는 더욱 확률이 낮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계속적으로 경고했던 것은 Y2K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소프트웨어나 컴퓨터에 버그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처럼 어렵기 때문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문제를 찾아서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Y2K를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자세는 문제를 대비하고 해결한다는 측면보다는 사람들의흥미와 관심을 끄는데 더 관심을 가졌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항상 그렇듯이 종말론이나 센세이셔널리즘에는 상업적인 이해관계가 병행한다.무지의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기업이나 관공서에서는 신규 전산구매를 무조건 Y2K문제로 돌리는 일도 있었다고 하고,전산 관련 업계의 장삿속도 있었을 것이다. 언론이 Y2K문제로 큰 재앙이 있을 것처럼 보도하기 전에 실제로 해결한 Y2K문제들이 있었는지,얼마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는지,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줄 수 있지 않았을까.그랬다면 필요없이 사재기를 하거나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예산이나 노력도 그만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 걱정스러운 것은 Y2K 이후에 보안이나 바이러스문제,정보화나인터넷 활용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들도 이런 선정주의의 범주에 포함돼 이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별일없이 끝난 Y2K문제를 두고,공공기관의 막대한 Y2K 예산 집행내역을감사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으니 결과를 두고 볼 일이다. 일반인들로서는 몇십년도 내다보지 못하고 연도 표기를 두 자리로 할 정도로 생각이 짧은 엔지니어들이 만드는 정보시스템이 기반 인프라로 작용하는21세기의 디지털 경제에 대한 불안도 있겠지만,Y2K문제를 둘러싼 소동이 정보시스템 인프라로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으로 그리고 소프트웨어 전반의안전성,신뢰도 문제에 대한 건전한 우려와 문제 제기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李亮東 LG인터넷 사장
  • 올 경제계 남긴 말…말…말

    밀레니엄을 마감하는 올해 우리 경제는 경기회복과 증시활황 속에서도 대우그룹 해체로 상징되는 재벌 및 금융개혁이 가속화되는 한해였다.경제 이슈를유행어와 말로 되돌아 본다. ◆대마불사(大馬不死)는 없다 올해의 화두는 재벌개혁.백미는 대우그룹의 해체였다.이는 더이상 차입경영과 문어발 확장,선단식 경영은 통하지 않는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은 전경련 회장직을 내놓고그룹의 운명과 함께 초라한 자연인으로 되돌아갔다.은행 등 금융기관과 재벌은 망하지 않는다는 대사불사론이 여지없이 깨졌다. ◆IMF 졸업했다 외환위기가 모든 경제주체들의 노력으로 2년만에 극복됐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9월9일 “우리는 외환위기를 극복했다.그러나 절반의 성공이다”고 선언하면서 가시화됐다.모든 경제지표가 2년전의 수준을 회복하고 움츠러든 마음도 펴졌다.IMF도 이를 공식 인정했다.그러나 여전히 100만명에 달하는 실업자와 빈부격차 심화,과소비 현상 등 과제가 남아 있다. ◆병든 기러기에 미래는 없다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이 11월12일 재벌에게 경고했다.재계가 ‘기러기론’을 내세우며 옹호하는 선단식 경영행태로는 국제경쟁에 살아남을수 없다며 일갈했다.500마리의 기러기 편대중 병든 기러기가 50마리나 되면 이를 도저히 떠안고 갈수 없다고 지적했다.재계도논객을 통해 재벌논리를 옹호하기도 했다. ◆황제주를 아시나요 국민의 최고 관심사는 주식투자였다.활동계좌수만도 760만명에 이를 정도로 개미군단의 발길과 부동자금이 연일 증시로 몰렸다.증시열풍 속에 SK텔레콤의 주가가 사상최고치인 407만원을 기록,황제주로 등극했다.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2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Y2K가 뭔가요 컴퓨터의 2000년도 인식오류에 따른 전산망의 가동중단에 따른 문제가 연말연시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가정,공공기관,정부기관 등에서 만약의 상황이 전개될 경우 그 피해는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다.사재기 열풍을 낳기도 했다. ◆철밥통은 철밥통 공공부문의 비능률을 제거해 경쟁력을 갖추고자 시작한정부와 공기업의 개혁이 용두사미로 그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지난 5월의 2차 정부조직 개편이 말잔치로 끝난데 이어 포항제철,한국전력,가스공사,한국중공업 등 굵직굵직한 민영화방안도 후퇴했다는 지적이다. 다시 한번 공공부문 개혁의 원칙과 방침을 재점검해야 할 때다. ◆쌍끌이 파동 지난 2월 한·일어업협정에서 대형기선 저인망 어업부문 2개어종의 쿼터량 확보를 빠뜨려 어민과 국민의 분노를 샀다.정부의 협상능력과 국정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급기야 김선길(金善吉) 해양수산부 장관이 경질되는 사태를 맞았다.이를 빗댄 쌍끌이란 유행어가 사회전반에 유행했으며 주가상승의 견인차인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를 일컫는 말로 자리잡았다. ◆우리사주가 없어요? 증시열풍에 힘입어 일부 상장사 직원들은 우리사주로떼부자가 됐다.SK텔레콤이나 삼성전자 등의 임직원들은 배정받은 우리사주로 수십억원에서 수억원의 돈방석에 올라 앉았다.벤처기업 등의 주주들도 마찬가지다.우리사주의 유무와 주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스톡옵션제도의 확산도 떼부자를 양산해냈다. ◆맷집이 좋아서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한 진념(陳념) 기획예산처 장관이 “내가 그래도 맷집이 좋아서 각부처의 견제를 받고서 정부안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또 개편안 용역비로 세금 46억원을 낭비한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사상 처음 정부기관에 건강진단을 한 셈”이라고 밝혔다. ◆기타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소방수가 불을 끄려면 집안에 들어가야 한다”며 신관치금융 지적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한편 강경식(姜慶植)전부총리는 “불끄러 들어간 소방수를 불 못껐다고 방화범으로 몰아서야 되겠느냐”고 경제청문회에서 반박했다. 박선화 전경하기자 psh@
  • Y2K대비 생필품 구입 부산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컴퓨터 2000년 인식 오류인 ‘Y2K문제’에 대한 시민의 준비가 혼란을 가중, 사재기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은 연초 Y2K 문제로 전기 또는 가스공급이 중단될 것에 대비,부탄가스나 양초 등의 생필품을 마구 사들이고 있다.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생수나 라면 등도 사재기한다. 서울 신촌 할인매장인 그랜드마트는 지난 25일부터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1회용 부탄가스를 한 상자(4개들이)로 제한했다. 평소 1주일에 100상자도 채팔리지 않았지만 지난 20일부터 하루 1,000상자 이상 팔릴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 매장 비식품 담당 박영석씨(31)는 27일 “판매를 제한해도 부탄가스는하루 평균 500상자나 팔린다”면서 “4일 전 제조업체에 3,500상자를 주문했으나 700상자 밖에 공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랜드마트는 양초의 경우 평소 한 차례에 20상자(상자당 6개)씩 주문해 3일 동안 팔았다.하지만 1주일 전부터는 하루 100상자 이상을 판다.매장 직원변성준씨(29)는 “연초 Y2K 문제가 없이 지나가면 나중에 양초 반품 사태가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할인매장 이마트는 이날 아침 개장을 하자마자 부탄가스 40상자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주부 유정숙씨(37·도봉구 창동)는 “집 근처 농협 할인매장에 들렀으나 부탄가스가 없어 E마트를 찾았다”면서 “다른 매장에서라도 오늘 꼭 구입하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김현숙씨(42·서울 전농동)는 이날 제기동 미도파 할인매장에서 양초 12개,부탄가스와 라면 각 한 상자씩을 샀다.김씨는 “어떤 혼란이 올지는 잘 모르지만 너나없이 사재기를 하는 것을 보고 불안해 물건을 샀다”고 말했다. E마트에서 양초 20개와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산 이숙자씨(44·도봉구 창동)도 “6·25전쟁도 설마 하다 터진 것 아니냐”면서 “언론에서 Y2K 문제를대대적으로 다루는 것을 보고 만약을 대비해 물건을 샀다”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은 지난달 15일부터 Y2K 대비 비상용품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세트당 6만3,220원으로,부탄가스와 1회용 가스레인지,1회용 밥,우유,김,햄,참치 통조림 등이 들어있다. 식품팀 이석희씨(34)는 “Y2K를 대비해 어떤 물건을 구입해야 하는지를 묻는전화가 하루 20통씩 걸려온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Y2K상황실 지원팀장 홍필기(洪弼基)박사는 “전기와 통신,물,가스공급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분위기에 휩쓸려 사재기를 하는것은 사회적인 낭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그는 “Y2K보다는 새 천년을 축하하는 통신량이 폭증해 통신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통신의 사용 자제를 부탁했다. 이창구 이랑 류길상기자 window2@
  • [새천년 이렇게 맞자] (6)총괄 대책반 운영을

    지난달 중순 미국 메인주에서는 차량등록 과정에서 최신식 자동차가 구식자동차로 둔갑하는 사고가 일어났다.2000년식 신형 승용차와 트레일러에 대한등록과정에서 컴퓨터가 이를 1900년식인 ‘우마차’로 읽었다.‘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관련 첫 사고로 할부금융기관과 소비자들이 큰 혼란을겪었음은 물론이다. Y2K문제가 아니더라도 컴퓨터 프로그램의 오작동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올해초 미국의 한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101살된 노인의 백혈구 수치가 너무나 높아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으나 컴퓨터가 정상으로 잘못 판단한 사례도있었다.이 노인의 백혈구가 위험수치였지만 컴퓨터가 1899년생인 환자를 1999년생 어린이로 잘못 판단,백혈구 수를 정상이라고 판정한 것이다.연말연시항공기 운항 중단과 은행들의 대출금지 조치 등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Y2K’문제는 어떤 선진국도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사태다.수많은 돈을 쏟아부으며 대비했지만 긴장속에 2000년을 맞을 수밖에 없다.새 밀레니엄을 목전에 둔 현재 지구촌의 모든 나라가자국의 Y2K문제 해결은 물론 정보공유체제를 구축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2년여에 걸쳐 정부와 기업,국민 개개인이 Y2K문제 해결을 위해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이런 문제가 어디서나 발생할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Y2K문제가 99% 이상 해결됐다고 밝히고 있다.병원과 중소기업쪽의 해결이 미진하긴 하지만 2000년을 안심하고 맞아도 좋다고 말한다.유필계(柳必啓) 정보통신부 Y2K상황실장은 “전력 등 8개 중요분야는 10월말로 Y2K문제가 완전해결됐으며 나머지 분야도 연말까지는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보건복지부는 지금도 인공호흡기와 마취기 등 24종의의료기기에 대해 이달 말까지 Y2K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용할수 없도록하겠다며 Y2K문제 해결을 독려하고 있다. 또 Y2K 컨설팅 전문기관인 미국의 가트너그룹은 한국의 Y2K 해결 정도를 아직 2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이 등급은 Y2K문제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서 국가 기간산업이 33%까지 마비될 수 있다고 본다.문제는 기술적인 해결보다 앞으로의 비상대응이라는 지적이다.그러려면 정통부에 설치될 정부의 ‘Y2K 정부종합상황실’도 격상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연도 전환 기간에 정통부 차관이 상황실장을 맡고 각 부처 1급공무원이분야별 비상대책반을 책임지는 체제는 안이하다는 것이다.더욱이 상황실은 4시간마다 상황을 수합하는 ‘느림보’집계를 하도록 돼 있다. Y2K전문가인 문송천(文松天·47) 한국과학기술원(KAIST)교수는 “미국의 대통령직속 ‘2000년 전환위원회’처럼 상설기관으로 대비하지는 못했지만 내년 초까지 한시적인 ‘Y2K담당 수석비서관’을 두고 전기·통신 등 핵심부문만이라도 상황을 완전장악토록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망의 2000년에는 그동안 임시방편으로 해결한 Y2K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작업과 예상되는 소송 등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준비해야할 것이다.Y2K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2000년도 제대로 시작할 수 없다. 조명환 경제과학팀 차장 *美·日의 Y2K대책 미국의 가트너 컨설팅그룹은 Y2K문제에서는 국가신용도를 평가하는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나 무디스사쯤 된다. 이런 가트너그룹이 Y2K문제 최상위 등급으로 평가한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영국,호주,버뮤다 등 12개국이다.일본도 한국,태국과 함께 2등급 상태다.가트너그룹의 1등급 판정은 전력과 통신 등 핵심 국가기간산업이 Y2K문제 발생시 최악의 경우 15%까지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2등급은 33%,3등급은50%,4등급은 66%가 각각 가능성이 있다고 내부평가한다. [미국의 대응] Y2K문제의 심각성을 가장 먼저 인식하고 해결에 나섰으며 유엔과도 연계해 국제적인 공조체제를 이끌고 있다.그동안 이 분야에 들인 돈만 80억달러에 이른다.또 2년 전부터 대통령 직속의 ‘2000년 전환위원회’를 두고 위기관리 경험이 풍부한 존 코스키넨을 의장으로 선임해 Y2K문제를국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연방예산청도각 부처의 Y2K 추진상황이 부진하면 예산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했다. 급수시스템은 수동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고,103개 핵발전소 대부분도 점검했다.일부는 연말 전에 보수작업을 마칠 예정이다.하지만 미국은 공공 부문만 정부 주도로 추진했을 뿐 민간 부문은 자체 해결토록 유도해온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의 준비] 일본 정부는 헤이세이(平成)연호 등을 사용,느긋한 태도를 보이다 갑자기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지난해 11월 Y2K행동계획을 채택한 데 이어 오부치(小淵)수상을 수반으로 한 위기관리본부를 설치했다.금융 에너지통신 운송 보건 등 5개 산업 분야는 중견간부로 구성된 Y2K자문위원회가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지난 6월 말까지 모든 금융기관의 99%가 대응작업을 마쳤다.은행과 증권결제시스템에는 3차례의 공동 시뮬레이션(모의실험)도 마쳤다.도시가스와 전기 등 에너지 공급업체들은 날짜와 관계된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아 Y2K와 관련해 공급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에서 보는 한국] 한국의 Y2K문제 대응은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기관에 따라 다소 엇갈리고 있다.국내 13개 공공 분야의 Y2K문제해결률이 99% 이상이지만 가트너그룹의 평가는 여전히 2등급에 머물고있다. 국내 인증기관의 Y2K 인증을 선뜻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국내에서는 증권 분야가 유일하게 가트너로부터 1등급을 받았다. 전세계 68개국 508개 금융기관들이 Y2K문제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98년 2월 조직한 G2K(글로벌 Y2K그룹)는 지난 9월 말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정기총회에서 “한국의 Y2K 대응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며 금융,건설,통신,교통,에너지,행정 부문에 양호한 대응상태인 ‘녹색등급’을 매겼다.상수도 분야만이 보통 수준인 ‘황색등급’이라고 진단했다. 조명환기자 river@ *Y2K문제 전문가 제언 Y2K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각국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유엔의 국제Y2K협력센터,금융기관간 Y2K 해결 협력을 위한 G2K(글로벌 Y2K그룹) 등의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한·미,한·일 정상회의의 의제로다루는 것도 이같은 노력의 하나다. 한국의 추진진척률은 선진국과 비슷한 99% 이상으로 그동안 정부와 국민 개개인이 노력한 결실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Y2K의 특성이므로 결코 방심할 수 없는 문제다.미국의 컨설팅 업체인 SPR사의 캐이퍼스 존스 사장은 Y2K와 무관한 일반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도 여전히 5∼20%의 문제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Y2K문제도 예외일 수는 없다.그렇다고 완벽한 해결을 위해 기하학적인 비용을 투입할 수는 없는 것이다. 바로 이런 문제에 가장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비상대응이라고할 수 있다.문제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함으로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위해 각급 기관에 비상계획을 수립하여 대처하도록 1998년 하반기부터 강력히 권고해왔다.대부분의 기관에서는 이를 수립하고 비상대응훈련도 수차례 실시했다.정보통신부도 연도 전환기에 정부 차원의 Y2K종합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가 차원의 철저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민은 막연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왜 그럴까.이는 국민에게 의사가 전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현재의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시점은 금년초 Y2K해결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즉 문제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하다는 것만 이해하고 있는 탓일 것이다. 이제 국내외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국민들의 오해로 인하여 발생될 수있는 간접적인 영향 즉 사재기,현금의과도한 확보 등이 오히려 더 큰 문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그러한 가능성에 대비하여 관련 기관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간접적인 영향이 얼마나 있을지에 대해서는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국민 각자도 현실을 정확히직시하여 차분하게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李 江 信.한국전산원.Y2K종합지원센터장]
  • 맥주값 인상 여론눈총에 ‘주춤’

    맥주업계가 가격인상 시점을 놓고 고심 중이다.관례적으로 전격 단행되던가격인상이 검토단계에서 언론에 노출돼 택일(擇日)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OB맥주 관계자는 “일부 영업사원들이 도매상에 6.6∼13% 가격인상안을 흘리며 사재기를 부추기는 바람에 일이 꼬였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맥주가격 인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OB맥주측은 “여론의 눈총때문에 섣불리 인상 결정을 못내리고 있지만 전면 보류한 것은아니다”며 “내년에 맥주 세율이 내리더라도 필요하다면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하이트맥주와 진로쿠어스도 “OB맥주가 인상하면 이에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8개월간 맥주 가격이 한번도 오르지 않은데다최근 원·부자재 값이 30∼40% 인상돼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특히 선도업체인 OB맥주의 경우,합작 파트너인 벨기에 인터브루측으로부터가격인상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승호기자 chu@
  • 맥주업계 “술취했나’ 주세인하 앞두고 값 인상추진

    주세율은 내리는데 맥주 값은 오히려 최고 13% 인상될 전망이다.내년부터맥주의 특별소비세율이 130%에서 120%로 떨어질 것으로 발표되자 맥주 출고가격을 올려 주세율 조정에 따른 맥주값 인하부담을 최대한 줄이자는 속셈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OB맥주는 곧 오비라거와 카프리,버드와이저 등 병맥주는 6.6%,생맥주는 13%씩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하이트맥주와 진로쿠어스도 OB맥주에 이어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500㎖짜리 오비라거 한병의 공장 출고가격은 현행 1,025원 13전에서 1,092원 75전으로 인상된다.또 소비자가격은 1,250원에서 1,350원으로 8% 오르고 음식점 판매가격은 2,500∼3,000원에서 3,000∼3,500원으로 17∼20%나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일반적으로 소매업소나 음식점의 판매가격은 주류업체의 가격인상폭 이상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맥주애호가인 박모씨(39·회사원)는 “맥주업체들이 가격인하 요인은 무시한 채 가격인상 요인만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그렇다면 내년 맥주세율인하 때도 설사 맥주업체가 그만큼 출고가격을 내리더라도 유통업체들이종전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반발했다.권모씨(41·회사원)도 “이번 맥주값 인상은 주세율 조정을 앞두고 실속을 챙기기 위한 업계의얄팍한 수“라며 “당초 세율인하 방침을 발표하면서 맥주값 인하를 예상했던 정부의 발표는 공염불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관계자는 “맥주 가격인상은 신고사항인 만큼 정부에서 간여할 사항이 아니고 업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OB맥주는 15일 아침까지만 해도 오늘 18일부터 맥주가격 인상 방침을밝혔지만 오후들어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한발 후퇴,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다.그러나 전격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맥주 가격인상설은 이미 주류업계에는 상당히 유포돼 있었다.지난 주부터서울 강남과 전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소주와 매실주에 이어 맥주도 사재기현상이 벌어졌으며,맥주업체마다 가격인상 여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추승호 기자 chu@
  • ‘소주사재기’세무조사 강화

    소주 사재기 현상을 막기 위해 국세청이 소지과세제 도입 문제를 검토,재정경제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소지과세제는 세법 개정으로 새로 과세대상이 됐거나 이미 과세중인 품목의 세율이 인상됐을 경우 제조장에서 이미 반출된 물품이더라도 판매목적으로소지한 자에게는 세금 차액만큼을 징수하는 제도다. 국세청은 11일 ‘소주 가수요 관리대책’을 발표,내년 세율인상에 따른 출고가격 인상에 대비해 소주를 사재기하는 주류도매업체와 슈퍼마켓,음식점등 소매업소에 대해서는 강력한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 소주의 상표 디자인을 바꾸도록 해 올해 출고제품을 내년 출고제품 가격으로 판매하는 경우,적정 세금 신고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병마개 색상을 변경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중이다. 국세청은 또 연말까지 10일 단위로 소주업체와 도매업체의 재고를 조사하고 거래명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받아 지난해에 비해 재고가 30% 이상 늘어난 업체를 특별 관리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국세청은 소주 제조원료인 주정의 공급물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4% 늘려 소주공급을 확대하고 값비싼 국산 주정 사용비율을 줄여가격 인상요인을 줄이기로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매실주도 사재기 현상이 심화된다고 판단하면 조만간 이 대책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추승호기자 chu@
  • [외언내언] 大衆酒

    ‘주신(酒神) 바커스는 해신(海神) 냅튠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익사시켰다’고 했다.술의 해악을 빗댄 서양 경구다.우리식 표현으로 하면 술독에 빠져 죽는다는 말이다.술이 그만큼 무섭다는 얘기다.물론 술 예찬론도 만만치는않지만…. 얼마전부터 술에 대한 세율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소주 세율을 내년부터 현행 35%에서 80%로 올리려는 정부방침에 소주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적잖은 계층에서 적극 반대하는 상황이다.국회에서까지 쟁점으로 등장했다.세계무역기구(WTO) 판정에 따라 세율을 인상조정할 경우 소주 한병의 소비자가격이 700원에서 1,000원 안팎으로 오를 것에 대비,전국 음식업소 등지에서 사재기에 나섰다는 보도도 있다.소주업계는 대중주(大衆酒)로서의 소주의 확고한 위상을 내세워 업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환기시키고 있는 중이다.얼마전 한 TV토론회에 나온 업계대표는 소주를 대중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거창하게 ’국민주’라는 말로 치켜세웠다.그리고 ‘감히 국민주 세율을 올리려 하다니’라는 식의 뉘앙스로 정부측 토론참가자를 몰아세웠다. 그러나 고구마나 태국산 타비오카 등으로 만든 주정(酒精)에 사카린류,솔비톨 등 6종의 화학첨가물을 물과 섞어 만든 현재의 희석식 소주를 다만 값이싸서 사마시는데 별 부담없다고 국민주란 이름으로 떠받들 수 있는 것인지생각해볼 문제다.쌀 등을 원료로 해서 전통방식으로 빚은 증류식 곡주인 원래 소주와는 질이나 맛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그리고 당초 우리민족 전래의 대중주는 막걸리로도 불리는 탁주였다. 소주는 순수한 곡식으로 만들어져 제조방법도 복잡하고 값도 비싸서 고급주에 속했다.막걸리가 서민들과 멀어지게 된 것은 70년대들어 원료가 쌀 대신 밀가루로 바뀌면서 맛이 뚝 떨어졌기 때문.대신 값싸고 알콜도수 높은 희석식 소주가 막걸리의 위치를 대신했다.농삿일을 할 때 곡기(穀氣)가 많아 끼니역할도 했던 낮은 도수의 막걸리대신 독한 희석식 소주가 논두렁에서 판을 치자 간·위장병 등으로 건강을해친 농민들이 부쩍 늘어나 사회문제가 된 적도 있었다.어느 나라건 고알콜주·고세율은 일반적 추세다.업계 말대로 국민주라고 주세를 못 올리면 결국 값싸고 독한 맛에 더욱 많이 마셔대서 더 많은 국민이 알콜에 익사하게 될것이다.이런 술을 국민주로 부르는 것도 삼가야 할 일이다.그저 객관적인 의미의 대중주란 표현이 적절치 않은지.그러잖아도 매우 부끄럽게 만 15세 이상 인구기준으로 알콜소비량이 세계1위인 우리나라다.국민건강을 위해서도높은 알콜에는 징벌적 조세(SIN TAX) 성격의 고세율 부과가 백번 마땅하다고 본다. 禹弘濟 논설주간
  • 술사재기 열풍 소주 이어 매실주로

    소주에 이어 매실주도 사재기 열풍에 휩싸였다.현재 50%의 세율을 적용받는 매실주도 내년부터는 소주와 똑같이 80%로 상향조정돼 가격이 대폭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세율 개편은 “소주와 위스키가 모두 증류주에 속하는 만큼 세율을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권고에 따라 이뤄진만큼 소주뿐 아니라 증류주 전체의 세율이 80%로 조정될 전망이다. 매실주 생산 1위업체인 보해양조의 경우,하루평균 판매량이 지난달 3,230상자에서 이달들어 4,730상자로 급격히 늘었다.또 두산의 매실주 ‘설중매’도 이달들어 하루평균 판매량이 지난달에 비해 두배가량 뛰어올랐다. 보해양조측은 “이처럼 매실주 판매가 늘어난 것은 순전히 도매상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사재기를 하고 있기때문”이라며 “도매상들이 처음에는 소주 값만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최근에야 매실주도 같은 실정이란 것을 알고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추승호 기자 chu@
  • [대한광장] 지진피해 타이완 지원 이유

    일본의 한신 대진재,터키 지진재난에 이어 타이완 전 섬이 몽땅 침몰하는듯한 대참사가 일어나 세계가 경악과 비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최근에는 멕시코에서도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지구촌이 지진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지구의 재앙은 천재만은 아닌 것같다.60억 인구의 자연훼손,오염,산업폐기물 투기,불법 매몰,마구잡이 간척및 굴착 등 인재에 자연이 노한 것이 아닌가하는 여론도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타이완은 9월 21일부터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과 10일 동안의 크고 작은여진으로 사망 2,060명,부상 8,672명,실종 및 매몰 189명으로 집계됐으며 건물 6,100동이 붕괴·반파되고 5,398동이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그러나 실제이 숫자는 정확치 않고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해 사망이 6,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니 얼마나 심각한가를 체감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타이완당국은 지진 구호를 위해 약 3조원(800억 타이완 달러)을 투입하고전국에 6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하였다.리덩후이 총통이 재난구제책을 발표하면서 재난지역에 군경파견,생필품 사재기 엄벌 등의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다.국민들도 재해구호기금으로 630만달러를 내놓았고 유력한 대선후보도 내년 대선자금 600만 달러를 전액 쾌척하였다고 한다. 이에 맞춰 우리의 119구조대가 현지에 급파되어 매몰돼 있던 소년을 무너진 건물속에서 구조했다.또 우리 국민 22만명이 모금한 성금을 주한 타이완대표부에 전달하기도 했다.이를 계기로 그동안 한국에 가졌던 타이완 국민들의 감정도 좋아져 타이완간의 항공협상이 재개되리라는 소식도 들린다. 일본정부도 9월25일 각의에서 5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이밖에 각종 구호장비와 식량,가설주택,발전기 18대,그리고 건물 안전진단 전문가들과 훈련받은 개까지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한국은 1992년 중국대륙과 수교하면서 매우 성급하고도 미숙하게,일방적으로 사전 통고도 없이 쫓기듯 매정하게 타이완에 대해 단교조치를 취했다.금싸라기같은 서울 명동의 대사관 자리도 중국측 외교관이 급작스럽게 짐을 챙겨가지고 입주케 했다.이에 대한 울분과 응어리가 가시지 않아 타이완내 한국유학생들은 고통을 당해야 했고,교민들은 고개를 떨구고 골목길로만 다녀야 했다. 1910년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신규식,이동녕,김구 등 40여명의 우리 애국지사는 상하이로 가 대한민국 임시정부(1919∼45)를 수립하고 27년간 국민당과 함께 중국대륙을 이동하며 독립투쟁을 했다.이때 국부 쑨원(孫文) 총통이 임시정부 청사와 식량을 마련해줬고,그가 작고한 1925년부터 45년까지는 장제스(蔣介石) 총통이 물심양면으로 지원,우리 임시정부가 일제 강점하에서대표성을 갖고 국내외 독립운동을 통합할수 있었다. 1940년 3월 13일 중국 지장에서 순국한 이동녕 주석은 유언으로 이런 말씀을 남겼다.“우리가 일제에게 완전 점령당하지 않고 나라를 우리손으로 찾을수 있게 적극 지원한 것은 국민당 총통과 중국민이니 그 은혜를 잊지 말라”. 장 총통은 광복후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될 때까지 수백만원의 건국준비자금을 지원해주기도 했다.김구 주석은 환국할 때 장 총통에게 “27년 동안 도와준 은혜를 무엇으로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예의가 바른 우리나라는 두고두고 갚을 것”이라며 그가 마련해준 고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특히 장 총통은 이봉창의거(1932년 1월 8일)에 이어 윤봉길의거(1932년 4월 29일)를 본 뒤 임정을 적극 지원하면서 “두 나라의 우정과 신의,교류는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로부터 54년이 지난 지금 타이완은 섬 자체가 침몰할지도 모르는 대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일제하의 어려운 시절,우리를 도와줬던 타이완의 재난과 참사를 결코 남의 나라 일로만 바라보고 있어선 안될 것이다./이현희 성신여대교수.현대사
  • 소주업계는 지금 ‘빈병전쟁’

    지난달 소주세율 인상안이 확정되면서 소주 값이 내년부터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소주 사재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사재기때문에 빈병 회수율이 떨어지면서 생산마저 차질을 빚자 소주업계는 중국산 빈병까지 긴급 수입하고 있다. 소주 사재기 현상은 서울 등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더 심하다.수도권은 진로,두산경월,보해 등 소주의 선택범위가 비교적 넓은 데 비해 지방은 이른바‘자도주(自道酒)’의 시장 점유율이 70∼80%로 압도적인만큼 도·소매상들의 선점 경쟁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보다 지방에 사재기 물량을 쌓아놓을 만한,값싼 창고와 나대지가많은 것도 한 원인이다. 사재기로 인해 소주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10∼20%씩 치솟고 있다.주문량이 공급능력을 초과,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무학주조 관계자는 “‘무학화이트’의 경우,지난달 주문은 1,800만병이 들어왔지만 1,600만병밖에 대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재기 현상은 ‘빈병 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소주를 사놓기만하고 소비를 하지 않는 바람에 소주업계의 빈병 회수율이 지난달보다 20∼30% 떨어졌다.이 때문에 진로는 지난달부터 중국산 빈병 1,000만개를 수입했고 대선주조 등도 수입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서로 다른 회사의 빈병까지 마구 가져가는 바람에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다.두산경월은 “진로 ‘참이슬’소주의 15%가 우리 병을 수거해 쓰고 있다”며 최근 진로를 상대로 빈병 보전 가처분신청까지 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달 28일 소주업체 대표자회의를 소집,사재기에 따른 주정 확보경쟁에 대비해 업체별로 주정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승호기자
  • 추석 성수품 사재기 극성

    쇠고기,조기 등 일부 추석 성수품이 중간상인과 수입상 등의 사재기로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1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중간상인이나 수입상이 가격상승을 노리고 쇠고기,조기 등을 창고에 계속 쌓아둔 채 시장에 내놓지 않아 이들 상품의 값이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다. 중간상인들의 사재기로 15일 현재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는 쇠고기도매가격이 ㎏당 8,481원으로 1년전인 작년 같은 시기의 7,180원에 비해 18. 2% 올랐다.조기는 20㎏에 30만원으로 지난해말의 28만원에 비해 2만원 높은수준에 형성돼있으나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신고배는 15㎏당 4만1,000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의 2만1,000원보다 거의 두배 수준이다. 그러나 무,배추,파,복숭아,사과 등 대부분의 농수산물 가격은 작년보다 최고 73% 낮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농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소를 시장에 내다팔고 있어 쇠고기 가격 하락은 당연하고 조기 역시 수입물량이 많고 성수기라는 점에서값이 떨어져야 하는데 요지부동이어서 답답하다”며 “현재 농림부와 함께현장지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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