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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고 대통령 사인은 심장마비”

    42년 간 집권해 온 오마르 봉고 가봉 대통령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에서 7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지난 7일 프랑스와 스페인 언론이 사망 사실을 보도했지만 가봉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8일 장 아예게 은동 가봉 총리는 성명을 통해 “오늘 오후 2시30분 의료팀이 나와 가족들에게 봉고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서거했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봉고 대통령 서거에 가봉은 향후 30일을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시신은 12일 수도 리브르빌로 보내질 예정이며 이에 따라 장례식은 이날부터 15일 사이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가봉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1967년 부통령에 당선된 그는 같은 해 레온 음바 대통령 사망으로 31세에 대통령직을 승계한 이후 42년 간 자리를 지켜, 현직 지도자로는 최장기 집권자였다.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가봉에는 권력 공백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하다. 정부 공식 발표 전 일부 언론의 사망 보도에 리브르빌 주민들은 연료를 사재기하기 시작했다. 또 거리 곳곳에 경찰과 군이 배치돼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인터넷과 전화 선이 차단됐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집권을 해온 독재자이지만 자국 경제 발전과 아프리카 지역 분쟁 해결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같은 점을 언급하며 “이는 봉고 대통령의 유산 중 중요한 부분이며, 존경심을 갖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서거 전 몇개월은 불명예스러웠다. 프랑스에 호화주택 등을 구입해 놓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반부패 운동가들은 그가 국고를 횡령해 재산을 축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소주 다시 찾는다

    불황 앞에 무릎 꿇었던 소주 소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주요 소주회사의 판매량이 전달보다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월대비 소주 판매량은 올 3월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돌아선 뒤 4월, 5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1위인 진로는 지난달 ‘참이슬’ 등의 판매량이 전달(494만 5000상자, 1상자=360㎖ 30병)보다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진로 측은 “정확한 집계는 이달 25일쯤 나온다.”면서 “4월에 이어 5월에도 소주 판매가 2~3% 신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업계 2위인 ‘처음처럼’의 롯데주류 측도 “5월 소주 판매량이 전달보다 5%가량 늘었다.”면서 “전년동월 대비로도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서는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설명이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60%가 넘어 5월 전체 소주 판매량도 전달보다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 소주 판매량은 총 975만 4718상자로 3월보다 58만상자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초 소주 소비가 급감했지만 경기가 최악을 지났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3월부터 (전월대비)소주 판매량이 다시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올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연말 소주값 인상을 앞두고 사재기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올초 판매량이 워낙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전년동월 대비 감소폭은 2월 -8.5%, 3월 -3.5%, 4월 -3.0%로 둔화되는 추세다. 올 1·4분기(1~3월)만 놓고 보면 소주 소비 감소가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올 1분기 주류 지출 증가율은 -3.6%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환란 후 첫 감소인 셈이다. 한은 통계의 주류에는 업소나 식당에서 판매되는 것은 제외된다. 주로 가정에서 마시거나 야유회, 단합대회(MT) 등에 사용되는 술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멕시코, SI 때문에 슈퍼마다 사재기 소동

    멕시코, SI 때문에 슈퍼마다 사재기 소동

    ”제발 물건 좀 많이 사지 마세요.” 멕시코 슈퍼마켓 업계에서 이런 호소가 나오고 있다. 1만 7000여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멕시코 슈퍼마켓협회가 성명을 내고 “(거짓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제발 물건을 많이 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협회는 “정부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슈퍼마켓은 정상 영업을 할 것”이라며 사재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주범은 대량 발송된 한 통의 이메일이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돼지 인플루엔자 때문이다. 27일 멕시코에서는 “돼지 인플루엔자 때문에 슈퍼마켓과 주유소 등이 잠정적으로 문을 닫을 계획을 갖고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대량으로 발송됐다. 돼지 인플루엔자 때문에 외출마저 꺼리던 멕시코 사람들은 “밖에도 잘 못나가는데 생필품까지 바닥나면 큰 일”이라며 저마다 슈퍼마켓으로 달려갔다. 현지 언론은 “거짓 이메일 때문에 일대 소란이 나면서 27일 멕시코시티에선 자정까지 업소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고 전했다. 멕시코시티에선 돼지 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대중이 모이는 업소의 영업 제한되고 있다. 카페와 식당은 오후 6시까지만 문을 열고 있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YS, 라디오에서 집권 당시 비화 밝힌다

    YS, 라디오에서 집권 당시 비화 밝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라디오 방송에 나와 자신의 집권 당시 주요 사건들에 얽힌 비화를 직접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SBS는 8일 “SBS 러브FM(103.5㎒)이 봄 편성 개편을 통해 신설한 특별기획 대담 프로그램 ‘한국 현대사 증언’의 첫 번째 출연자로 김 전 대통령이 선정됐다.”라고 밝힌 뒤 “김 전 대통령은 13일부터 20회에 걸쳐 방송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집권 비망록’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숨은 이야기들을 육성으로 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BS는 김 전 대통령의 방송분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녹음하는 방식으로 제작이 진행 중”이라며 “방송이 시작되면 정치권 안팎에서 큰 파장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첫날인 13일에는 1994년 3월 북한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로 인한 ‘제1차 한반도 핵위기’가 방송될 예정이다.당시는 북한의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로 촉발된 위기감이 북한의 대 미국 전쟁 불사 및 ‘한반도 불바다’ 발언과 미국의 영변 핵시설 폭파 검토 등으로 고조됐고, 이 때문에 국내에선 ‘생필품 사재기’ 열풍이 불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날 방송에서 당시 정부의 상황과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내용,레이니 주한 미국대사를 청와대에 부른 이유 등을 회고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14일에는 ‘날아간 정상회담-김일성의 갑작스런 죽음’편이 방송되며,김 전 대통령은 이 외에도 민주화 투쟁,3당 합당,문민정부 수립,하나회 척결,IMF 국가 부도 사태 등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전해졌다.이 프로그램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시대를 풍미했던 정치가들은 물론 경제·사회·문화계 저명 인사들의 인터뷰를 내보낼 계획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7시45분부터 15분간 방송될 이 프로그램의 진행은 SBS 보도제작국장,논설위원 실장 등을 지낸 SBS 보도본부 이궁 국장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국장은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을 통해 주요 사건에는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실제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것은 무엇인지 막전막후의 내용들을 픽션을 가미하지 않고 소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CJ, 설탕값 인상 유보

    CJ제일제당이 11일 설탕값 인상을 유보했다. CJ제일제당은 설탕 값 인상방침 발표 이후 시중에서 설탕 수요가 30%이상 폭증하는 등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설탕값 인상으로 생필품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비판 여론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도 가격 인상을 유보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삼양사도 설탕 출고가격 인상 방침을 세우고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했으나 당분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환율 1600 턱 밑까지… 정부 개입으로 1552.4 마감

    환율 1600 턱 밑까지… 정부 개입으로 1552.4 마감

    미국 증시가 주저앉은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추가된 돌발 악재가 없는데도 시장이 연 이틀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이 때문에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나 경제주체들의 위기 인식이 안이하다는 경고도 만만치 않다. 국내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은 동유럽 부도(디폴트) 위험, 외환보유액(2월 말 기준 2015억달러)에 육박하는 유동외채(지난해 말 기준 1940억달러), 슬금슬금 오르는 국가부도위험지수(2일 기준 CDS 프리미엄 4.65%포인트), 수출 급감, 외환보유액 가용성 논란 등이다. 하지만 계속 제기돼 왔던 문제들이다. 오히려 3월 경상수지 35억달러 이상 흑자 가능성, 은행 단기 외화사정 개선 등 추가된 소식 중에는 호재들도 적지 않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동유럽과 한국을 동일시하는 외신의 잇단 부정적 보도가 기폭제가 됐지만, 새로운 대형 악재는 없다.”면서 “(투자자들이)좀 더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주문은 비관론 진영에서도 나왔다. 환율 1600원 상승론을 줄기차게 펴왔던 이진우 NH선물 기획조사부장은 “언론에서 패닉(공황) 운운하면 끝이 가까워졌다는 때라는 게 그동안 시장이 보여준 예외없는 공식”이라면서 “미 증시 급락에도 생각보다 잘 버텨낸 3일 시황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몇 주 더 고전은 하겠지만 환율 천장(달러당 1600원)을 거의 확인한 만큼 1480원대까지 다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천장이 뚫렸다고 생각해 달러를 더 사재기하는 세력은 크게 낭패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국도 최근의 요동 장세 이면에는 투기 세력의 가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율 급락 가능성을 점치는 이도 있다. 노상칠 국민은행 트레이딩팀장은 “한국은행이 통화스와프(교환) 자금을 적극적으로 풀면서 은행들의 단기 외화 사정은 괜찮다.”면서 “외환대책 발표 이후 초기 실효성 논란과 달리 해외 쪽에서도 우리나라의 장기채권 매수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참가자들 모두 지금의 환율 수준이 높다고 인식하면서도 달러화의 글로벌 강세 때문에 선뜻 매도하지 못하고 있지만, 팔자 주문이 나오기 시작하면 매수 세력도 없다.”며 급락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달 1조 8000억원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지난 2일 현재 6363억원어치의 한국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날 한은이 실시한 한·미 통화스와프자금 30억달러 경쟁입찰에서도 낙찰금리가 평균 연 1.316%, 최저 연 1.00%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은행들의 외화자금 여력을 입증했다. 하나은행이 이날 유럽계 ING은행으로부터 1년 만기 조건으로 5000만달러 차입을 성공시킨 것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박찬익 모건스탠리 전무는 “미국 증시가 1995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꺼진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대형 악재”라면서 안이한 인식을 경계했다. 그는 “한국은 글로벌 경제에 취약해 경기 침체가 의외로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슈퍼추경 편성, 구조조정 가속화, 금리 추가 인하 등 동원 가능한 수단을 모두 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금 움켜쥔 대기업 버티기 심하다

    현금 움켜쥔 대기업 버티기 심하다

    100조원대 내부 유보금을 풀어 대기업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많은 가운데 대기업들은 여전히 현금만 움켜쥐려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번주에 발행된 회사채는 28건, 3조 6550억원에 이른다. 지난주 24건, 1조 7400억원에 비해 한주 사이 발행 금액이 두배 이상 늘어났다. 발행액 대부분은 일반 회사채(3조 2800억원)다. 주간 단위 발행액으로 따지면 2001년 12월 4조 1610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다. 신세계가 3000억원가량, KT와 ㈜SK가 27일 각각 4000억원, 2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물량은 46조 7000억원, 2007년에는 35조 6000억원, 2006년에는 34조 8000억원이었다. 월 평균으로 보면 2008년은 3조 8000억원, 2007년 2조 9600억원, 2006년에는 2조 9000억원가량이다. 올해에는 1월에만 7조 6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이번 달 발행 규모는 1월에 비해 1조원이 늘어난 8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과거 3년간 월 평균에 비해 2~3배나 많은 회사채가 발행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으로 현금을 쌓아두려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용 문제 때문에 최근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신용등급이 ‘A0’ 이상인 기업들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A-’ 수준인 중견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을 주저하고 있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팀장은 “신용 등급이 떨어지거나 하락할 것으로 꼽히는 회사는 회사채 발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대기업들만 시장에 채권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돈이 내부 유보금으로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120조원을 넘어선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안전 자산이 한 예다. 전현식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회사별 자금운용계획에 따라 다르지만 회사채는 통상 3~4개월 정도 내에서 운영자금으로 많이 쓴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 전망이 워낙 어둡다 보니 현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발행하는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그런 데다 대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도 풀지 않는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이는 원·달러 환율 급등의 한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 환율이 치솟았을 때 정부가 기업들의 달러화 사재기를 비판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기업들은 억울함을 호소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수출기업이라지만 요즘은 글로벌 아웃소싱이 활발하기 때문에 달러화를 벌어들인다고 해서 꼭 국내에만 풀어놓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달러화 보유에 집착하면서 지난해 하루 평균 78억달러가 거래되던 현물환시장이 지금은 하루 30억~50억달러 정도만 거래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매수나 매도가 조금만 쏠려도 환율이 크게 일렁이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대기업들 입장에서는 환율이 어느 정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높고, 이미 선물환 매도를 많이 해뒀기 때문에 지금 굳이 달러화를 내놓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제위기, 저축률부터 높여라”

    훌륭한 점쟁이는 고객의 과거가 아니라 고객의 미래를 예언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학자, 경제학자들을 점쟁이 수준으로 격하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세계경제 침체에 직면한 사람들의 궁금증은 가깝게는 올해부터 2010년, 2013년, 1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에 있기 때문이다. 경제위기에 대비해 생필품을 왕창 사재기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빚으로 다시 투기나 펀드가입을 해야 하는 것인지. ‘위기 그리고 그 이후’(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는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전후로 나온 많은 책과는 확연히 다르다. 지금까지는 위기발생의 주범과 위기의 발생, 증폭, 파국에 대한 분석을 다룬 과거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미래학자가 쓴 이 책은 현재의 위기 이후 무엇이 찾아올 수 있는지에 대해 진단하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책의 절반을 할애하고 있다. 아탈리는 일단 봉급생활자의 관점에서 현재의 상황이 1년 전보다 확연히 나빠졌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일부는 집값의 큰 폭 하락으로 대출을 얻어 집을 장만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같은 착각은 실업이 아직 크게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물론 연말연초부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감원과 실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봉급생활자들의 위기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은행이 제조업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회수 위험을 근거로 전년보다 20% 정도 대출을 줄인다면, 기업은 줄줄이 도산하고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아탈리는 현재는 디플레이션(자산가치 하락)이 걱정이지만, 1~2년이 지나면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것이라고 말한다. 자, 그렇다면 개별 경제 주체, 개인, 중소기업, 정부는 어떻게 위기에 대응해야 할까. 아탈리는 앞으로 미국이 시작해야 할 정책을 소개하면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변형해 보라고 말한다. 우선 빚을 갚기 위해 저축률을 현저하게 높인다. 둘째, 지속적으로 민간 수요를 유지하고, 최저 임금을 인상한다. 셋째, 은행은 어려움에 봉착한 산업 부문에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넷째, 사회 안전망 체제를 정착시키고 의료비 지원 체제를 수립하고 실업수당 지급 기간을 연장한다. 다섯째, 주택 가격을 하향 안정시키고, 대출금 상환 유예기간을 인정해 준다. 1930년대와 같이 주택소유자대부공사 같은 국가 기관에서 담보 대출 전체를 재자본화해 준다. 여섯째, ‘바젤 협약 Ⅱ’와 같은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유연성 있게 적용한다. 일곱째, 투자은행이나 은행들의 혁신적인 금융상품(파상상품)은 대차대조표에 포함시켜야 한다. 또한 동산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의 변화를 인플레이션 항목에 집어넣고, 일부 은행의 국유화도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지난해 12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신간으로, 번역기간을 고려하면 프랑스·한국 동시 번역서라고 할 만하다. 1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네르바 말 한마디에 딜러들이 달러 사쟀다?

    검찰이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대성(31)씨에게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적극적으로 적용한 데는 박씨의 글로 인해 실제로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20억달러 이상을 추가로 소모했다는 점이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하지만 연말 정부의 환율 안정 노력 등 당시 상황으로 미뤄 박씨의 글을 허위사실로만 보기는 힘들고, 박씨의 글이 외환시장 요동으로 직결됐다는 검찰의 판단은 다소 억지라는 반박도 제기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檢 “박씨 글 쓴 뒤 달러 매수세 폭증” 검찰은 박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이후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 관계자 등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한 결과 박씨가 지난해 12월2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대정부 긴급공문발송-1보’라는 제목으로 재정부가 7개 금융기관 등에 달러 매수를 자제 또는 정지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는 글을 올린 뒤 실제로 달러 매수세가 폭증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씨의 글이 인터넷에 게재된 시각은 오후 2시쯤으로 오후 2시30분 이후 달러 매수 주문은 1일 거래량의 4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외환수요가 집중되는 바람에 정부는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20억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을 들였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평소에는 같은 시간대의 매수 주문이 1일 거래량의 10~20%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외환시장이 박씨의 글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박씨 스스로가 당시 ‘경제대통령’이라는 칭송을 받을 정도로 주목받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인식한 만큼 자신의 글에 대해 심도 있게 검증하는 등 책임의식을 가졌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외신이 박씨의 글을 해외로 타전해 우리 정부의 외환 정책에 대한 대내외 신뢰도가 하락한 것 역시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달러 매수 급등은 예견된 결과” 하지만 박씨의 글과 달러 매수세 폭증을 직결시키는 것은 다소 비약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당시 정부의 연말 환율 안정 정책 등으로 미뤄 달러 매수 급등은 충분히 예견된 결과였다는 것이다. 특히 달러 매수에 참여하는 이들이 전문 외환딜러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 글만으로 전문가들이 달러를 사재기했다고 결론내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26일과 29일 재정부가 실제로 은행 등에 전화와 대면을 통해 달러 매수 자제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박씨의 글이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검찰이 박씨의 영장 범죄사실에 포함시킨 지난해 7월30일의 글 ‘드디어 외환보유고가 터지는구나’ 역시 허위사실로 보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씨는 글에서 “외환 예산 환전 업무가 8월1일부로 전면중단된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일부 언론이 당시 재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예산 환전 업무를 중단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박씨가 쓴 글의 전제사실과 근거, 당시 언론보도와 정부 지시 사항 등 상황을 모두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면서 “박씨가 올린 다른 글들도 다시 면밀히 검토한 뒤 기소하는 시점에 정확한 범죄사실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 오늘 구속적부심 신청 한편 박씨는 13일 법원에 구속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구하는 구속적부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박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박찬종 변호사는 “실제로 재정부 쪽이 금융기관 등에 달러 매수 자제를 요청한 사실이 영장 발부 뒤 확인됐다.”면서 “이로 인해 환율이 올라간 것이므로 구속적부심을 신청할 만 한 새롭고 중요한 사정변경의 사유가 된다.”고 신청 사유를 밝혔다. 구속적부심은 법원이 영장 사유가 법률에 위반되거나 구속 뒤 중대한 사정 변경이 있어서 구속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피의자를 석방하는 제도다. 한편 검찰은 일부 네티즌들이 박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김용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신상정보를 유출하고 인터넷상에서 비방을 일삼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혀 고소고발이 있을 경우 수사에 착수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비싸서?광우병 찜찜해서? 靑·정부부처등 美쇠고기 외면  임산부들 국민은행에 분노하는 이유 [20&30] 불안한 미래에 점집 찾는 청춘들 [2009 별을 쏜다⑥] U-17 축구대표 이종호의 꿈 발가벗은 동상에 옷 입혀준 사람을 찾습니다
  • 교포사회 ‘바이코리아’ 불붙다

    교포사회 ‘바이코리아’ 불붙다

    ‘마이너스 성장시대’ 속에서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틈새 찾기가 바쁘다.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지키기를 위한 우유부단도,돈을 날린 부자들의 탄식도 존재한다. 머릿속엔 다들 복잡한 계산이 이어졌지만 국민 대부분의 대차대조표는 마이너스다. ●환테크 목적 원화 사재기 11월 644억 불황 속 틈새 찾기에 가장 적극적인 쪽은 교포사회다.교포사회에는 ‘바이코리아’ 열풍이 거세다.환율 급등과 국내 부동산 급락 등이 자산 증식의 기회로 여겨지는 탓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중 해외거주자가 국내로 외화를 보내는 ‘송금이전수입’은 12억 8000만달러로,9월 6억 10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역대 최대 규모다. 10월 평균 환율(1327원)을 적용하면 무려 1조 7000억원이란 돈이 국내로 유입된 셈.한국은행측은 “대부분이 교포들의 국내 송금”이라면서 “국내 자산가격이 크게 내려가면서 투자목적의 송금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반면 내국인이 해외 거주자에게 보내는 ‘송금이전지급’은 10월 3억 4000만달러로,9월 5억 1000만달러에 비해 30% 이상 급감했다. 이렇게 국내로 들어온 자금의 일부는 강남 아파트 등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GS건설사 관계자는 “몇몇 전문중개업체가 나서 교포들의 달러와 강남 부동산을 연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해외교포가 1년 전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100만달러 이상이 들었지만 최근엔 50만~60만달러 정도면 살 수 있는 것이 이런 현상의 이유”라고 말했다.지난달엔 해외교포와 국내건설사를 연결하려는 한 부동산 투자자문회사가 국내 건설사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했다.또 일부 건설사는 뉴욕과 LA 등 한인 신문에 광고를 하는 등 해외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환테크’를 목적으로 원화를 사두는 교포들도 크게 늘었다.11월 중 외환은행의 원화수출액은 644억원을 기록했다.역시 2006년 원화 수출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월별기준)다.지난 7월 외환은행의 원화수출이 5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 사이 무려 11.5배나 많은 원화가 해외로 팔려나갔다.원화수출이란 국내 은행이 원화 지폐를 필요로 하는 해외 금융사에 수수료를 받고 원화를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크게 오른 환율이 점차 내려가면 그 차이만큼 환차익이 생긴다. ●개미들 우유부단… 주식회전율 급락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개미를 비롯해 주식투자자들은 우유부단한 모습이다.증시급락 이후 상장 주식의 회전율은 눈에 띄게 낮아졌다.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일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274.28%로 지난해보다 57.42%포인트 하락했다.코스닥시장도 564.11%로 260.90%포인트나 떨어졌다.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전체 주식 수로 나눈 비율이다.올 들어 코스피는 1주당 2.7번,코스닥시장은 1주당 5.6번의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매수와 매도시점을 잡지 못해 주식을 손에 꼭 쥐고만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주식시장 전체를 생각하면 부정적인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으로 투자성향이 보수적인 부자들도 금융위기의 한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하나금융그룹이 자체 프라이빗 뱅킹(PB) 고객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고객들의 평균 재테크 수익률이 ‘-20%이하’라는 답이 무려 64%를 차지했다.‘-30% 이하의 손해를 봤다.’라는 답변도 31%를 차지했다.부자들의 95% 이상이 20% 이하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사에 응한 PB 중 70%가 내년 유망한 재테크 상품으로 ‘주식 혹은 주식형 펀드’를 꼽았다.낙폭이 큰 만큼 오름 폭도 크다는 판단인데 ‘반토막의 아픔’을 안고 있는 부자들이 이 조언에 얼마나 귀를 기울일지는 미지수다.참고로 국내 증시의 본격 회복 시기는 ‘내년 하반기’란 응답(49%)이 가장 많았다.내년 말 코스피지수는 ‘1500선까지 회복할 것’이란 의견도 30%로 가장 많았다.단,말 그대로 이는 참고사항이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단독]달러 일수놀이 ‘참 나쁜’ 대기업

    [단독]달러 일수놀이 ‘참 나쁜’ 대기업

    온 나라가 고(高)환율에 비상이 걸린 사이 달러를 틀어쥔 일부 대기업이 하루마다 은행을 옮겨 다니며 이자만 챙기는 ‘달러장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기업들은 ‘합법적으로 얻은 재무이익´이라고 하지만 환율 상승으로 나라가 위험에 빠진 시기,대기업이 자기 배 채우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명동 사채업자 같다” 10일 은행권 자금담당 간부들에 따르면 일부 대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수억달러에서 많게는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외화예금을 은행별로 돌려가며 해 막대한 이자소득을 얻었다. 은행 영업시간 마감 직전 거액의 달러를 빼둔 뒤 마치 은행간 경쟁 입찰을 하듯,이자를 더 준다는 은행에 달러를 몰아넣는 식이다.전날 마감 시간에 맞춰 넣어둔 거액의 외화예금은 어김없이 하루 만에 찾아갔다.다시 은행들간 경쟁을 붙여 더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서다.결국 달러가 급한 은행을 상대로 대기업에서 하루 단위의 일수놀이를 한 셈이다. A은행 자금부장은 “특히 10월은 악몽이었다.”고 했다.그는 “외화를 쥔 큰손(대기업)들이 하루짜리 예금을 돌리는 탓에 매일 외화예금 중 20~30%가 만기를 맞았다.”면서 “대기업이 명동 사채업자로 전락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B은행 자금담당 부장도 “10월만 해도 몇 은행은 다음날 결제할 달러가 모자라 다른 은행에 급전을 요청하는 시기였다.”면서 “상황을 잘 아는 기업은 마감 30분 전까지 돈을 빼놓고 금리를 더 주는 은행에 돈을 넣겠다고 통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은행권은 대표적으로 자동차회사 A사와 정유사 B사 등을 지목했다. ●하루짜리 단기 이자가 8% 일반적으로 하루짜리 은행간 외화 예금금리는 보통 0.5% 수준이다.사정이 급한 은행 간 경쟁이 붙으면서 하루짜리 금리도 환율처럼 뛰어올랐다. A은행 자금부장은 “아주 심할 때 하루짜리 단기금리가 7~8%까지 치솟았다.”면서 “이는 고금리로 분류되는 5년 만기 후순위채 금리인 셈인데 말 그대로 난센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고금리 초단기 외화예금’이 은행의 외환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안 되는 돈이란 점이다.급해서 끌어오긴 하지만 막상 쓰려 하면 빼가기 때문이다.C은행 자금담당 부행장은 “은행들이 문 닫을 시간 달러를 넣었다가 다음날 빼니 당연히 못 쓰는 돈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은행과 대기업 사이 고금리 달러 거래는 10월 이후에도 지속됐지만 이야기는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았다. 평판 리스크(reputation risk)를 걱정한 은행이 꼭꼭 숨긴 탓이다.B은행 자금부장은 “사채 쓰듯 기업에서 달러를 빌려 썼다는 이야기가 돌면 바로 ‘B은행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난다.그래서 다들 아파도 쉬쉬했다.”고 밝혔다.기업들이 대통령 말을 반만 듣고 있다는 불평도 터져 나왔다. D은행 관계자는 “달러를 사재기하는 기업이 있다는 대통령 엄포에 결국 기업이 주머니를 열었지만 정작 풀어놓은 돈은 은행에 넣었다 뺐다 하며 장난을 치기 일쑤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코너에 몰린 은행들은 결국 지난달 말 시중은행 자금부장단 회의를 통해 기획재정부에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해당 자동차회사는 “수입과 수출을 하고 남는 외화는 은행을 바꿔가며 관리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금액도 그리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다행히도 11월 들어 외환과 관련한 정부 지원책이 이어지면서 은행의 외환 유동성 문제는 다소 풀렸다.하지만 외화의 단기 매매는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C은행 부행장은 “은행마다 외화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큰손에 대한 예우도 있다.혹시 모르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거래를 끊지 않을까 싶어 거래는 이어진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中정부 ‘홍콩’ 구하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홍콩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통화가치가 미국 달러와 연동돼 있는 홍콩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어떤 나라 못지않게 심각한 결정타를 맞은 상태다. 달러 약세로 통화가치가 동반 절하되면서 곡물 등 수입물가가 30%이상 치솟아 쌀 사재기 상황까지 치달았고 집단 예금 인출사태까지 빚어졌다. 동아시아은행이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미국 최대 보험사 AIG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는 루머가 나돈 때문이다. 홍콩의 부동산은 폭락 사태를 맞았다. 중심가 빌딩에 1만 3000㎡,9300㎡의 공간을 사용해온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 등이 사무실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가격 추락을 이끌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 금융회사의 파산·매각으로 홍콩 사무용 빌딩 임대료가 6개월 안에 10~1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내년에는 상업용건물의 가격이 최대 50%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홍콩인들이 집중 투자한 중국 남부지방은 도산사태를 맞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모든 노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사실상 중국 정부의 개입을 선언했다. 원 총리는 30일 홍콩언론과 인터뷰에서 대대적인 홍콩 지원책을 약속했다. 앞서 대륙을 겨냥해 내놓은 경기부양책과 맥을 같이한다. 당장 중국 정부는 연쇄부도 위기에 놓여있는 홍콩 기업에 대한 특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광둥성 등 남부 연안지방에 위치한 홍콩 공장들이 중국 내륙으로 이전할 때 특별지원금 지급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적인 세제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대규모 국책사업을 조기 완수하는 차원에서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 연륙교도 계획보다 앞당겨 착공키로 했다.jj@seoul.co.kr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파키스탄 국가부도 위기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파키스탄의 실질 외환보유액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현지 일간 ‘인터내셔널 더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미국 워싱턴으로 날아가 40억달러 구제금융을 지원해 달라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파키스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재무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은 73억달러 정도이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이 보유한 33억 2000만달러를 빼면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39억 8000만달러에 불과하다. 특히 중앙은행 보유분 가운데 15억달러는 채무 결제를 위해 사용된 금액으로 중앙은행이 앞으로 지급 가능한 실질 외환보유액은 24억 8000만달러뿐이다. 이 돈은 파키스탄이 불과 달포가량의 수출 대금으로 결제할 수 있는 액수이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 요청한 60억달러 규모의 석유대금 지불 유예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칫 국가부도 위기가 현실로 닥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은행 창구에서는 예금인출 사태(뱅크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2개월 사이 파키스탄 시중은행의 예금은 1610억루피(2조 7000억원)가 줄었는데, 대부분이 달러 사재기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은행(WB)이 파키스탄에 14억달러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을 방문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은 중국 지도부를 만나 경제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이슬람개발은행(IDB)은 3년 뒤 상환하는 조건으로 10억달러씩 지원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Mr. 오럴해저드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Mr. 오럴해저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주 말 워싱턴 특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13일부터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 배경이 무엇이었든지간에 강 장관이 경솔했던 것이 16일 백일하에 드러났다. 16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3.50원이 대폭등한 137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10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인 15일에도 전날대비 31.50원 상승했었다. 이틀 동안 모두 165원이나 올랐다. 강 장관의 예측은 들어맞지 않았다. 강 장관의 발언이 국내에 알려진 13일 환율은 다행히 전날보다 71원 하락했다. 장관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고, 꼬여 있던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밸런스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당시에도 안정될 것이라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게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의견들이었다. 지난 9일 이후 환율의 하락은 금융감독당국의 외환투기세력에 대한 조사계획 발표와 수출 기업에 달러 사재기를 하지 말라고 한 정부와 청와대의 압력에 힘입었다. 결국 강 장관의 발언은 ‘3일 천하’도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정부의 기업들 팔비틀기도 성과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한 나라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장관의 발언이 정확하지도 않고 무게감도 없이 뒤집히는 상황이라면 외국 언론들이 이를 빌미삼아 ‘한국경제가 위기다’라고 주장해도 반박하기 쉽지 않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수출기업들도 고통분담에 나서라

    어제 외환시장 개장 초기 환율이 연 5일째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달러당 1500원선마저 위협할 상황에 처하자 외환당국이 대규모 개입에 나섰다. 달러화의 무차별 살포로 환율은 전날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외환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자그마한 충격에도 패닉상태에 빠진다. 당국이 그동안 수도 없이 우리의 외환 방어능력을 설명했음에도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식의 이기주의가 외환시장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은 “달러를 갖고 있으면 환율 상승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기업과 국민이 있는 것 같다.”며 달러 사재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한때 40% 가까이 차지했던 외국인들의 주식투자 비중이 최근 28% 정도로 낮아지기는 했으나 아직도 이머징마켓 평균(25%)에 비해서는 다소 높다. 외국인들의 채권 투자 규모도 1000억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지 않는 한 달러화의 이탈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보다 달러화를 선호하는 것은 ‘경제 논리’에 부합한다. 하지만 저마다 제 잇속만 챙긴다면 결과는 ‘공멸’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수출기업들이 해외법인 등에 쌓아놓은 달러화를 국내로 들여와 적극 풀 것을 권고한다. 수출기업들은 지난 10년간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효자이긴 했으나 국민의 희생 위에 호황을 누렸던 것도 사실이다. 강만수 경제팀이 맹공을 받고 있는 고환율정책도 따지고 보면 국민과 내수기업의 호주머니를 털어 혜택을 부여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이젠 수출기업들이 빚을 갚을 차례다. 환 차익을 노리고 달러화를 움켜쥐고 있을 것이 아니라 외화 유동성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에 달러화 단비를 뿌려야 한다. 그것이 수출보국(輸出報國)이다.
  • [휘청대는 세계금융] 李대통령 “달러 사재기 생각 바꿔야”

    [휘청대는 세계금융] 李대통령 “달러 사재기 생각 바꿔야”

    이명박 대통령은 8일 “금융위기 때문에 달러를 사재기하는 일부 기업과 개인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환(換) 투기 조짐에 대해 강력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재향군인회 회장단과 시·도임원들을 초청한 가운데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달러를 갖고 있으면 환율 상승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기업과 국민이 있는 것 같다.”면서 환 투기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오전에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국제금융시장의 달러 약세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만 유독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 급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환 투기 근절을 위한 엄중한 단속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한국과 중국·일본 등 아시아 3국은 1조 8000억 달러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직접적 위기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10∼12월에는 수출 흑자가 기대되는 만큼 금융위기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정부를 믿고 함께 나아간다면 어느 나라보다 빨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줄 것은 주더라도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정상적인 남북관계가 돼야 한다.”면서 “북한 동족들에게 조건 없이 인도적 지원을 하겠지만 북한도 국군포로·이산가족·납북자 문제에 있어서 조건 없는 인도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족으로서 굶주린 북한 주민을 도와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를 빙자해 좌파세력이 이념적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면서 “틈만 나면 국가를 분열시키고 흔드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교과서 이념 편향 논란에 대해 “정권이 바뀌었으니 고치자는 게 아니라 잘못된 것을 정상으로 바로잡자는 것”이라며 “북한의 사회주의가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돼 있는 교과서가 있는데, 이런 있을 수 없는 사항이 현재 있는 만큼 이를 바로잡고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차명진 ‘강만수 구하기’ “잘 하고 있는데 뭐가…”

    차명진 ‘강만수 구하기’ “잘 하고 있는데 뭐가…”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최근 금융위기로 야당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두둔하고 나섰다. 차 대변인은 9일 ‘위기에 편승하고 위기를 부채질하는 사람들’이라는 논평을 통해 “지금 경제 수장은 잘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강 장관은)외환보유고를 덜 축내면서 나름대로 환율 방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세금 깎아줘서 시장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차 대변인은 민주당을 겨냥,“당신들의 그 노선은 지난 10년간 우리경제를 밑둥부터 갉아먹었고 그래서 퇴출당한 것이다.벌써 잊었는가.”라고 비난한 뒤 “위기에 편승하고 위기를 부채질하는 사람들은 ‘자승자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차 대변인은 환율 급등의 원인이 ‘달러 사재기 세력’에 있다며 “달러를 열심히 사재기하는 사람들과 갖고 있는 달러를 꽁꽁 숨겨 놓고 풀지 않는 사람들은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경제가 몹쓸 병에 걸린 것도 아니다.곧 수출도 잘 될 것이고 달러 값도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달러에 목숨 거는 사람들은 욕은 욕대로 들어먹고 돈은 돈대로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대변인의 이 같은 논평은 환율과 주가가 끝도 없이 폭등·폭락을 거듭하면서 강만수 경제팀의 경질요구가 빗발치자 여당이 ‘강만수 구하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끝 안보이는 환율 공포… 증시도 ‘불안한 선방’

    [휘청대는 세계금융] 끝 안보이는 환율 공포… 증시도 ‘불안한 선방’

    환율이 1300원선을 뚫고 치솟자 시장 관계자들은 환란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공포에 휩싸였다. 기업들은 자금줄이 막혀 아우성을 치고 있다. 환헤지상품에 가입한 중소기업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3거래일동안 141.10원↑… 1500원까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59.10원이나 올라 패닉상태였다. 지난 3거래일 동안 141.10원이나 오르는 놀라운 상승폭이다. 미국이 9000억달러나 더 들여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나서고 유럽의 공조 움직임이 빨리지고 있는데도 달러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올해 무역수지가 142억달러 적자라 손에 쥔 달러는 없는데 외국인의 주식매도세는 33조원대에 이르는 등 달러를 쓸 곳은 여전히 많다. 홍기석 삼성투신 리서치팀장은 “워낙 심리가 악화되어 있어 지금으로선 환율의 끝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금으로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1400원선이나 1500원선도 각오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환율 급등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 달러 매수세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달러 사재기는 환율의 상승 폭을 과다하게 할 뿐 아니라 나중에 환율이 하락할 때도 고점이라고 생각하면 한꺼번에 팔면서 환율의 변동 폭을 크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관 투자자 순매수로 ‘떠받치기´ 증시는 이례적으로 7.35포인트가 올랐다. 전날 다우지수 1만포인트가 붕괴되고 유럽 각국 증시가 7∼9% 폭락했다는 소식에도 버텨냈다. 그러나 내용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기관투자자들이 1586억원을 순매수해 억지로 떠받쳤다는 느낌 때문이다. 과도한 매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투신권이 930억원을 순매수했고 435억원을 사들인 연기금이 이를 뒷받침했다. 경기부양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거론되지만 억지로 버텨냈다는 느낌이 강하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훌륭하다 해도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면서 “추가하락을 각오하되 반등은 당분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책이 실제 시장을 안정화할 것이라 보는 사람은 없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환율 폭등은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전이되면서 문제 해결에 몇 년 걸릴 것이라는 관측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역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징상 환율과 실물경제는 계속 맞물리면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정부로서는 거시경제 기조를 보다 확실하게 제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BSI↓… 가계대출 부실화 우려 금융시장의 혼돈은 기업과 가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대기업의 자금사정 실사지수(BSI)는 지난 5월 96에서 7월 89,8월 85로 크게 떨어졌다. 은행들의 월평균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올해 2분기 6조 5억원에서 3분기 3조 9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8월 70억원으로 전달보다 75% 급감했다. 달러가 귀해 수입 대금 결제를 해야 하는 기업들의 고통은 극심하다. 가계의 부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8월 말 현재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07조 5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6% 증가하며 300조원을 돌파했다. 부채를 못 갚을 경우 헐값에 팔아야 하고 그러면 부동산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위기]‘달러 확보’에 정부·은행 긴박한 움직임

    달러 구하기가 힘들어 피가 마를 지경이다. 환율이 환란을 방불케 할 만큼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부나 기업이나 달러를 확보하는 한편으로 유출을 막는 방도를 찾느라 정신이 없다. ●정부,亞공동기금 서두르기로 정부는 내년 2월쯤으로 예정돼 있던 외환자유화 후속 조치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내용도 해외 부동산 및 주식 등 투자를 통해 달러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보완할 방침이다. 내국인이 해외부동산을 사들인 규모는 2005년 2200만달러에서 외환거래 규제 완화 이후 2006년 7억 4300만달러로 34배나 급증했고, 지난해엔 11억 7400만달러로 53배나 폭증했다. 또 올 초 중국, 일본과 합의한 80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공동기금’ 마련을 서두를 계획이다. 단기적 외화유동성 확보책으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원화를 맡기는 대신 일본과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빌릴 수 있는 ‘치앙마이 구상(CMI)’도 구축하고 있다. 서비스수지 개선은 발등의 불이다. 관광, 유학·연수 수지 적자는 경상수지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장 그린피 인하와 세금 감면, 국내 외국교육기관에 대해 내국인 입학비율 확대 등 보완책을 제시했다. 달러 유입을 늘리기 위해 의료 관광 유인·알선 합법화와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조치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은행, 달러 확보에 ‘올인’ 사활을 걸었다고 할 정도로 은행들은 달러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외화자산 유동화 노력과 더불어 외화예금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국책은행들은 9억달러 규모의 외화차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은행들의 행태는 달러 사재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국민은행은 최근 7일 이상 1개월 미만의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지난달 중순 2% 미만에서 최근 4.88%까지 올렸다. 우리은행도 7일 이상 외화예금 금리를 9월 초 1.9%에서 이달 초 3.5%로 높였다. 신한은행은 수출입거래 중소기업들에 수수료 혜택 등을 제공하는 ‘수출입 송금 외화통장’을 내놓았다. 국책은행들은 대규모 외화차입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유럽계 은행 등을 대상으로 3억달러 정도의 클럽 딜(평소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소수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자금 차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만기 6개월의 6400만달러를 차입했던 수출입은행은 이달 중 3억∼5억달러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외화 기업어음(CP) 발행으로 2000만유로를 조달했던 기업은행은 조만간 1억 달러를 차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동시에 외화 신규대출은 사실상 중단하고, 수출환어음 매입 영업도 축소하면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체 외화자산 중 외화대출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달러 기근’ 때에는 대출 등을 줄이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민간, 해외여행 이미 위축 달러 유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해외여행이나 유학경비를 줄여야 한다. 환율이 치솟음에 따라 달러 해외지출은 타의적으로 줄고 있다. 달러 소비에 대한 인식은 외환위기 때와 비슷해졌다. 이미 올 상반기에 큰 폭으로 위축되기 시작한 여행·유학 등 개인들의 달러 소비는 하반기 들어 감소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가계의 해외소비 지출액은 7조 65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조 441억원에 비해 15.3%인 1조 4000억원이 줄었다. 총 출국자 수는 올 7월 전년보다 12%,8월에는 11% 줄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여행객 수가 올 7월 전년 동기보다 16%,8월 14%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28%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자의 전년 대비 감소는 1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환율 상승에 대한 체감부담이 거의 외환위기 수준에 다다른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녀를 중국에 보내 교육시키고 있는 ‘기러기 아빠’ 이모(40)씨는 지난달부터 피아노, 수영, 보습 등 현지 학원교육을 중단시키고 최소한의 학비만 송금하고 있다. 이씨는 “연간 2만 5000달러를 송금해 왔는데 연초 기준으로는 우리 돈 2300여만원이면 됐지만 지금 환율대로라면 800만원가량이 더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이영표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삼성전자, ‘달러 사재기설’에 곤욕

    삼성전자가 ‘달러 사재기설’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미국업체 인수·합병(M&A)에 거액의 달러가 필요해 사재기에 나섰다는 소문이다. 회사측은 펄쩍 뛰며 부인한다. 달러 확보에 비상이 걸린 정부 일각에서는 괘씸해 하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메모리카드 제조업체인 미국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 제안가는 58억 5000만달러(6조여원).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겠다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M&A협상 타결에 대비해 달러를 사모으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5일 “그럴듯한 추론으로 포장한 소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한 관계자는 “인수가 확정되지도 않았고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모르는데 미리 달러를 사모을 필요가 있겠느냐.”며 “올 6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도 6조원이나 돼 인수대금 확보가 절실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대부분 환전하지 않고 달러화 형태로 예금해 두거나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달러를 확보하고 있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달러를 풀고 있지도 않다는 얘기다. 이는 어느 기업이나 비슷하다. 정부는 “대기업이 나서서 달러를 좀 풀라.”고 채근하지만 영리 추구가 목적인 기업 생리상 무작정 따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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