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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K-9 자주포 전성시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K-9 자주포 전성시대

    최근 잇따라 불거진 방산비리 잡음 때문에 이제는 자주 쓰이지 않지만, 한때 국산 무기들을 홍보할 때 언제나 따라다녔던 수식어가 있다. 바로 ‘명품’이다. 관계 당국과 제작사 측은 한국형 무기체계가 등장할 때마다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국민에게 홍보했지만, 총기류부터 항공기,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결함과 비리, 그리고 여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 때문에 이제는 쉽사리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첨단 무기 국산화에 본격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인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열악한 개발 환경과 부족한 예산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일명 ‘공돌이를 갈아 넣는’ 방법으로 개발된 국산 무기들에 완벽한 무결함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개발되었음에도 ‘대박’을 친 무기가 있었다. 바로 우리 육군의 주력 자주포이자 세계 각국에서 러브콜을 받는 K-9 자주포이다. 성능은 No.2, 경쟁력은 No.1 K-9 자주포는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던 남북 간의 포병전력 격차를 만회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로 1980년대 후반 개발이 시작됐다. 당시 우리 군이 6.25 전쟁 때 사용하던 구식 견인포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던 것과 달리 북한은 자주포와 방사포를 대규모로 보유한 포병 강국이었다. 북한의 포병은 전면전 상황에서도 대단히 위협적이었지만, 수도 서울이 휴전선에서 불과 50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북한이 가진 대규모 장사정포 전력은 공포 그 자체일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박영수 북측 대표의 ‘서울 불바다’ 한 마디에 우리 국민은 패닉에 빠졌고 극심한 전쟁 공포로 인해 생필품 사재기 광풍에 휩싸이기도 했다. K-9 자주포는 바로 이러한 포병 전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기획됐다. 당시 우리나라는 미국의 구식 M-114 견인포를 기반으로 KH-179 견인포를 개발했던 것과 미국의 M109A2를 K-55라는 이름으로 라이센스 생산했던 경험만 있었을 뿐, 독자적인 자주포 개발 경험과 기술은 전무(全無)에 가까웠다. 그런 우리 기술진에게 육군이 던진 요구사항은 그야말로 가혹했다. 첫째, 15초 이내에 3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어야 했고, 둘째 주행 중 정지해 30초 이내에 포탄을 발사하고 곧바로 기동해 적의 대포병 사격을 피할 수 있어야 했으며, 셋째 사정거리가 40km 이상에 달할 것 등이었다. 1980년대 중반 기준으로 이러한 성능을 가진 자주포는 세계 그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았고,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이 가능할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삼성테크윈(現 한화테크윈)은 불과 7년 만에 시제품을 만들어냈고, 10년 만에 양산을 시작하는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었다. K-9 자주포는 소요제기 당시 군이 요구했던 대부분의 요구 성능을 충족했다. 당시 일반적인 155mm 곡사포 사거리의 1.5배가 넘는 40km의 사정거리를 달성했으며,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와 장전장치를 통해 대단히 빠른 발사 속도와 우수한 명중률을 확보했다. 기존의 자주포들은 이동 중에 사격명령을 접수하면 평평한 지면을 찾아 정차하고, 정확한 사격제원 산출을 위해 지도를 보고 자신의 좌표를 확인한 뒤 스페이드나 말뚝 등을 통해 화포를 지면에 단단히 고정하고 화포의 방향을 표적 방향으로 돌리는 방열 작업이 필요했다. 사격지휘소에서 사격제원을 전달해주면 승무원들은 수동으로 레버를 돌려 포의 편각과 사각을 맞추고 포탄과 장약을 있는 힘껏 밀어 넣어 장전해야만 사격할 수 있는데, 아무리 숙련된 인원들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작업은 5~10분 이상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9은 이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30초 이내에 사격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이동 중에 BTCS(Battalion Tactical Command System)를 통해 사격명령이 내려오면 곧바로 정차, 포탑 내의 전시기 화면을 조작해 사격제원과 포탄 종류를 입력하면 포탑은 자동으로 표적 방향으로 돌아가고 포탄과 장약 역시 자동으로 장전되기 때문에 K-9 포수는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이러한 완전 자동화 시스템 덕분에 K-9의 발사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데, 특히 발사 각도를 다르게 해서 15초 이내에 3발을 연속 발사해 3발의 포탄이 표적 상공에 동시에 떨어지게 하는 1문 TOT(Time On Target) 성능은 1문의 K-9으로 3문의 자주포 효과를 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독보적인 성능이다. K-9은 K-9 그 자체로도 대단히 우수하지만, K-9 자주포의 차체를 이용해 개발한 K-10 탄약보급장갑차와 결합해 운용될 경우 그 위력은 배가된다. 기존의 자주포들은 내부에 탑재한 포탄을 모두 소진하고 나면 트럭을 통해 추가 포탄을 보급받았고, 이 과정은 모두 인력에 의해 수동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40kg이 넘는 포탄을 들고 트럭에서 자주포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보급 속도나 병사들의 생존 가능성 측면에서 대단히 불리했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K-10 탄약보급장갑차이다. K-10 장갑차는 104발의 포탄과 504개의 장약유닛을 적재할 수 있는데, 평상시 K-9 자주포를 따라다니다가 포탄 공급 요청이 있으면 K-9 자주포 뒤에 가서 이송기를 결합한 뒤 버튼만 누르면 분당 12발의 속도로 포탄과 장약이 자동 보급된다. 우수한 자주포와 독창적인 완전 자동화 탄약보급장갑차의 패키지 운용 개념은 기존의 포병 전술 교리를 완전히 바꾸어놓기 충분했고, 이에 힘입어 K-9은 세계 최고의 명품 자주포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각지에서 쏟아지는 러브콜 K-9 자주포의 성능에 만족한 우리 군은 1999년부터 현재까지 1,000문에 가까운 K-9을 일선 부대에 배치해 주력 자주포로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을 통해 첫 실전 경험을 쌓았다. 당시 해병대의 K-9 자주포는 별다른 관측자산이 없었음에도 카탈로그 데이터보다 우수한 포격 정밀도를 보이며 세계 각국 포병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 이전까지 세계 무기 시장에 출시된 자주포 가운데 가장 주목받던 제품은 독일의 PzH-2000이었다. 독일육군의 차세대 자주포로 개발된 이 자주포는 개발된 지 20여 년이 넘었지만, 현재까지도 현존하는 모든 자주포의 성능을 압도하는 막강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자주포는 40km라는 긴 사거리를 가진 것은 물론, 1분에 12발이라는 경이적인 발사속도와 우수한 정밀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우수성 때문에 세계 각국이 이 자주포의 도입을 희망했지만, 문제는 가격이었다. 2010년 호주 육군의 차기 자주포 도입 사업에 제시된 PzH-2000 자주포의 가격은 1문에 180억 원. 당시 입찰했던 K-9 자주포와 K-10 탄약보급장갑차 1세트 가격이 60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식을 뛰어넘는 엄청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신형 자주포 도입을 검토하는 나라가 중국제나 러시아제를 배제한다면 고려할 수 있는 자주포는 독일의 PzH-2000이나 영국의 AS90, 프랑스의 시저(Caesar), 미국의 M109A6 등이 있는데, PzH-2000과 AS90은 100억 원이 넘는 가격이 문제이고, 시저는 본격적인 자주포가 아닌 트럭에 곡사포를 올려놓은 간이 자주포이며, M109A6는 경쟁 모델들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자주포인 PzH-2000에 준하는 성능을 가졌으면서 가격은 PzH-2000의 1/4에 불과한 K-9 자주포는 대단히 매력적인 대안이었다. K-9 자주포는 PzH-2000보다 포탄 발사 속도가 약간 뒤질 뿐 대부분 성능에서 대등 또는 우월하며, K-10과 패키지로 운용될 경우 PzH-2000을 능가하는 작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각국은 경쟁적으로 K-9에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첫 번째 고객은 터키였다. 무기 직도입보다 기술도입을 통한 자체 모델 개발을 선호하는 터키는 10억 달러를 지급하고 K-9의 기술과 부품을 구매해 T-155 자주포를 개발했다. 이 자주포는 터키 육군의 주력 자주포일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중동 일부에 수출되기도 했다. 터키 이후에도 구매 문의는 이어졌다. 우선 호주가 PzH-2000과 K-9을 비교 검토한 결과 K-9의 호주형인 AS-9 오지 썬더(Aussie Thunder) 도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호주 국방예산 삭감에 따라 번복되어 호주는 자주포 구매를 포기하고 K-9보다 훨씬 더 저렴한 M777 견인포를 도입했다. 비록 수출에는 실패했지만 PzH-2000과 맞붙은 경쟁에서 K-9이 이김으로써 해외 무대에서 그 우수성을 증명한 것이다. 호주에 이어 폴란드가 K-9 수입 의사를 타진했다. 폴란드는 자체 개발한 크랩(Krab)이라는 자주포가 있었지만, 포탄을 쏘고 나면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K-9 자주포의 차체를 수입해 크랩 자주포의 포탑을 이식하는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했다. 터키와 호주, 폴란드에 이어 K-9 자주포 구매를 결정했거나 검토 중인 국가는 5개국이 더 있다. 인도가 K-9 VAJRA-T라는 이름으로 100대 도입을 확정 지었으며, UAE는 K-9 도입을 위해 현지 시험 평가를 요청했다. 최근 핀란드가 중고 K-9 40대 판매를 요청했으며, 덴마크와 노르웨이 역시 신형 자주포 도입 사업에서 K-9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는 등 K-9은 이제 아시아와 중동을 넘어 유럽 시장에 상륙,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 공개된 시험평가 영상에서 K-9은 일부 경쟁 모델보다 2배 이상 빠른 초탄 발사속도를 보이며 각국 군 관계자들과 군사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무기전시회 ‘유로사토리(Eurosatory) 2016‘에 출품된 K-9이 또 한 번의 대박 조짐을 보인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7개국이 K-9 구매 의사를 밝히거나 계약 절차를 밟고 있으며, 특히 일부 국가는 별도의 성능 평가 없이 곧바로 계약을 체결하거나 빠른 도입을 위해 중고 제품 구매를 문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야말로 ’K-9 자주포 전성시대‘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열린세상] 도널드 트럼프와 주일미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도널드 트럼프와 주일미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통파인가, 이단아인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유력 후보자로 확실시되는 힐러리와 트럼프를 비교하며 회자되는 말이다. 힐러리는 미국의 명문대학인 예일대 대학원을 수료하고 남편인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을 지냈기 때문에 퍼스트레이디 경험을 쌓았고, 상원의원과 국무장관을 지내는 등 경력이 다채로운 정치가다. 반면에 트럼프는 경영학의 명문인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부동산 개발과 호텔, 골프장, 카지노 등을 경영하며 큰 재산을 모은 사업가 출신으로 정치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단아로 지칭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은 국가 안보에 큰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번 선거 레이스에서 트럼프가 주일 미군과 주한 미군의 방위비분담금이 적다는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해 안보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미군 주둔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 걱정으로 벌써 트럼프 주변 참모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법석을 떨고 있다. 주일 미군이나 주한 미군은 미국, 일본, 한국의 국익이 서로 맞아 주둔하고 있는 것인데 트럼프는 마치 큰 자비를 베푸는 것처럼 일본과 한국의 국민에게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안겨 주고 있다.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은 육, 해, 공군과 해병대를 포함해 정원이 3만 6000명이다. 주일 미군 관계비의 내역을 보면 미국이 2016년 주일 미군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약 55억 달러(약 6조 6000억원)이며 일본측 부담은 토지 임차비용 등 시설 제공 비용과 난방비, 군속 인건비 등을 포함해 약 8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인건비와 난방비 등의 예산 약 2조원은 오모이야리 예산이라 하여 미군이 본국을 떠나 객지인 일본에 근무하는 것에 최대한 편의를 제공한다는 선제적 생각을 해 짜인 예산을 말한다. 예를 들어 미군기지 내 맥줏집 종업원의 인건비는 일본이 부담하고 있다. 주일 미군은 주한 미군보다 더욱 긴밀한 군사일체화가 돼 미국의 태평양 제해권뿐만 아니라 동북아에서도 중국을 견제하는 핵심 전력 중의 핵심 전력으로 미국의 국익이 투사되는 실체다. 일본으로서도 주일 미군이 없으면 현재의 주일 미군 주둔 비용보다 몇 배나 많은 엄청난 돈을 무기 사재기에 써야 하기 때문에 주일 미군의 존재는 미국이나 일본의 어느 일방적 이익을 위해 주둔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몇 년 전 일이다. 도쿄 근처 요코스카에 주둔하는 미국 제7함대의 함재기 F18 전투기의 수리와 정비는 도심에서 기차로 30분도 걸리지 않는 요코다 공군기지에서 맡아서 하는데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쯤 요코다 기지에 착륙하는 F18 전투기의 밑바닥을 본 적이 있다. 도심 근교에서, 그것도 얼마나 낮게 비행해 착륙하는지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F18의 하부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생활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일 미군이 일본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일본 국민도 그만한 희생과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트럼프는 알아야 한다. 우리는 시설지원비, 인건비 등을 포함해 연간 약 2조원의 예산으로 일본보다는 적은 방위분담금으로 주한 미군을 지원하고 있는데 트럼프의 발언을 지켜보면 두 가지 생각을 유념해야 하겠다. 첫째, 한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주한 미군이 변동 없이 한국에 잘 주둔하는 정책을 견지해야 한다. 카터 대통령 시절에도 미군 철수론 주장이 제기된 바 있기 때문에 주한 미군은 영구히 한국에 주둔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주한 미군 정책을 펼쳐야 한다. 주한 미군이 미국의 동북아 정책에도 이익이 되지만 한국의 안보와 평화에도 큰 이익이 된다. 미국은 주한 미군을 언제든지 철수시킬 수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둘째는 트럼프의 발언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든 방위비분담금에 대한 요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강도가 높아질 정책 이슈이기 때문에 미국 내 외교 창구를 서둘러 마련해 미국 국민이 오판하지 않도록 군사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야 하겠다.
  • [화제의 당선인] 최연소 비례대표 김수민, ‘허니버터칩 공신’과 ‘금수저’ 사이

    [화제의 당선인] 최연소 비례대표 김수민, ‘허니버터칩 공신’과 ‘금수저’ 사이

    지난 4·13 총선으로 20대 국회 입성이 확정된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최연소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7번 김수민(30·여) 당선인이다. 김 당선자는 20회 국회뿐만 아니라 헌정사상 최연소 비례대표 국회의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연소 선출직 국회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김 전 대통령은 1954년 5월 26세 나이에 국회의원이 됐다.  총선 결과 국민의당의 선전 속에 김수민 후보까지 최연소로 당선되면서 최근 그의 이력과 집안배경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 당선인이 유명세를 타게 된 출발점에는 한 때 사재기 기승까지 일었던 과자 ‘허니버터칩’이 있다.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과를 나온 김 당선자는 교내 디자인 동아리 ‘브랜드 호텔’을 광고홍보전문 벤처기업으로 이끌었다. 이 기업이 포장지 디자인을 맡은 허니버터칩이 ‘품절대란’을 일으키면서 브랜드 호텔은 광고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브랜드 호텔은 상품 패키지 디자인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PI(심볼, 로고, 상징색)도 만들었다. ‘국민 편이 하나쯤은 있어야지’, ‘1번과 2번에겐 기회가 많았다. 여기서 멈추면 미래는 없다’ 등 국민의당 선거 메시지도 브랜드 호텔의 작품이다. 그러나 김 당선인이 긍정적인 평가만 받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24일 김 후보가 전직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여권 인사의 딸로 밝혀지면서 ‘금수저 논란’도 일었다. 김 당선자 아버지는 김현배 ㈜도시개발 대표이사로, 지난 1996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내에서도 뒷말이 적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청년 비례대표라면 이 시대 청년이 절망하는 ‘금수저 흙수저’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이어야 하지않겠느냐”며 “젊은 당원들 사이에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제주 부동산 광풍’ 외지인 아닌 도민 땅 사재기 때문

    빚내 매입… 작년 가계대출 8조원 서울시민 8%… “외지인 구입 줄어” 최근 불고 있는 제주 부동산 가격 폭등의 ‘주범’은 외지인이 아니라 제주도민으로 드러났다. 제주시는 2016년 1분기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할 결과 토지 거래면적은 1359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6만㎡)보다 83만㎡(6.5%)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필지 수로는 2432필지(23.8%)가 늘어난 1만 2668필지가 거래됐다. 마라도 면적(약 30만㎡)의 45.3배에 이르는 것으로 1일 평균 141필지 15만 1000㎡의 토지가 거래된 것이다. 매입자 거주지별 분석에서는 제주도 거주자가 1014만 5000㎡(74.6%)로 1위를 차지했고, 서울시민은 112만 3000㎡(8.3%)로 나타났다. 그 외 지역 거주자는 232만 2000㎡(17.1%)에 불과했다. 즉 지난 1~3월 제주도 토지 거래 대부분은 제주 거주민에 의한 것이었다. 2015년 4분기(10~12월)에도 제주시 지역 전체 토지거래 1만 2563필지, 1만 5963㎡ 가운데 제주도민이 8770필지, 1만 83㎡를 사들여 압도적이었다. 서울시민은 1445필지 3648㎡, 그 외 지역민은 2348필지, 2232㎡ 등이다. 제주 A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농지취득 제한 조치 등으로 외지인들의 제주 토지 구입 문의가 크게 줄었다”며 “반면 농지취득이 용이한 거주민들이 앞다퉈 ‘땅 사재기’를 하는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B부동산 관계자는 “요즘 제주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해 빚을 내서라도 토지를 구입하는 제주 거주민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여기에다 일부 이주민들도 ‘일단 사놓고 보자’는 식으로 가세해 투기 바람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가 빈번한 탓인지 대출을 이용한 부동산 구입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제주지역 가계대출 현황과 평가’ 자료에 따르면 가계빚은 2013년 8월 5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4년 11월 6조원, 2015년 8월에는 7조원, 그해 12월에는 8조원을 넘겨 2015년 말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8조 2000억원이다. 1조원 대출 증가에 채 4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한편 지난 2월 국토교통부의 표준지 공시지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제주지역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19.35%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였고, 전국 평균 상승률 4.73%의 4.1배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제주시 지역에서는 우도면이 66.36%로 가장 높고,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성산읍 36.2%, 표선면 31.6%, 남원읍 28.9% 등 제2공항 예정지와 그 주변 지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부동산 가격 폭등의 주범은 서울시민 아닌 제주도민

    최근 불고 있는 제주 부동산 가격 폭등의 주범은 외지인이 아니라 제주도민으로 드러났다. 제주시는 2016년 1분기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할 결과 토지 거래면적은 1359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6만㎡)보다 83만㎡(6.5%)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필지 수로는 2432필지(23.8%)가 늘어난 1만 2668필지가 거래됐다. 마라도 면적(약 30만㎡)의 45.3배에 이르는 것으로 1일 평균 141필지 15만 1000㎡의 토지가 거래된 것이다. 매입자 거주지별 분석에서는 제주도 거주자가 1014만 5000㎡(74.6%)로 1위를 차지했고, 서울시민은 112만 3000㎡(8.3%)로 나타났다. 그 외 지역 거주자는 232만 2000㎡(17.1%)에 불과했다. 즉 지난 1~3월 제주도 토지 거래 대부분은 제주 거주민에 의한 것이었다. 2015년 4분기(10~12월)에도 제주시 지역 전체 토지거래 1만 2563필지, 1만 5963㎡ 가운데 제주도민이 8770필지, 1만 83㎡를 사들여 압도적이었다. 서울시민은 1445필지 3648㎡, 그 외 지역민은 2348필지, 2232㎡ 등이다. 제주 A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농지취득 제한 조치 등으로 외지인들의 제주 토지 구입 문의가 크게 줄었다”며 “반면 농지취득이 용이한 거주민들이 앞다퉈 ‘땅 사재기’를 하는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B부동산 관계자는 “요즘 제주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해 빚을 내서라도 토지를 구입하는 제주 거주민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여기에다 일부 이주민들도 ‘일단 사놓고 보자’는 식으로 가세해 투기 바람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가 빈번한 탓인지 대출을 이용한 부동산 구입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제주지역 가계대출 현황과 평가' 자료에 따르면 가계빚은 2013년 8월 5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4년 11월 6조원, 2015년 8월에는 7조원, 그해 12월에는 8조원을 넘겨 2015년 말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8조 2000억원이다. 1조원 대출 증가에 채 4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한편 지난 2월 국토교통부의 표준지 공시지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제주지역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19.35%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였고, 전국 평균 상승률 4.73%의 4.1배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제주시 지역에서는 우도면이 66.36%로 가장 높고,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성산읍 36.2%, 표선면 31.6%, 남원읍 28.9% 등 제2공항 예정지와 그 주변 지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北 수출 절반이 제재품목… 실적도 반토막

    北 식량 자체 생산량 비중 90% 무력압박에 동요한 주민 사재기 유엔의 대북제재가 채택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북한이 내우외환에 직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일 중국 환구망은 “유엔 안보리가 대북 결의 2270호를 채택하면서 최근 북한의 수출이 반 토막 나고 외환보유고 역시 고갈돼 북한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 북한의 수출실적은 33억 44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에 해당하는 품목이 44.9%에 달한다고 환구망은 전했다. 따라서 북한이 중·장기적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외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한의 정확한 외환보유고가 공개된 바는 없으나 2012년 기준 약 60억 달러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다만 주민 생존과 직결된 식량의 경우 대외 의존도가 낮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른 영향이 다른 부문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4년 북한의 총식량공급량 가운데 자체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지난해 다소 줄긴 했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여 왔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 내부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식량 등 물건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8일 대북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사상 초유의 대북 무력 압박과 유엔 제재가 발동되자 북한 주민들도 불안감 속에 생활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불안 심리가 중폭되자 급기야 북한 당국까지 나서 ‘고난의 행군’에 대한 각오를 독려하기에 이른다. 지난달 28일 노동신문은 “풀뿌리를 씹어야 하는 고난의 행군을 또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투자를 약속했던 중국 기업들도 약속 이행을 꺼리는 등 중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FA는 3일 함경북도 경제를 지탱해 오던 합영·합작 공장들이 최근 중국 기업들의 주문 물량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서울 불바다’ 리턴즈, 하지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서울 불바다’ 리턴즈, 하지만…

    북한 김정은이 최근 대규모 포병 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또다시 ‘서울 불바다’ 위협을 들고 나왔다. 전쟁이 벌어지면 자신들의 강력한 포병 전력을 이용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필품 사재기 대란으로까지 이어졌던 지난 1994년의 ‘1차 서울 불바다 위협’ 당시와 달리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위협 공세에도 평온하기만 하다. 사실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 카드를 꺼내 들고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니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면역이 될 만도 하다. 1994년 남북 실무접촉에서 북측 대표단의 박영수가 처음 ‘서울 불바다’를 이야기한 이후 북한은 걸핏하면 ‘서울 불바다’ 위협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북한이 잊을만하면 들고 나오는 ‘서울 불바다’ 위협, 정말 가능한 것일까? 위협적인 北 장사정포 김정은은 이번 훈련을 지도하면서 “공격 명령이 내려지면 악의 소굴인 서울시 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고 진군하여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해야 한다”며 자신들의 포병 화력이 서울을 겨누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북한은 서울을 겨냥해 대량의 장사정포를 준비해 놓고 있다. 임진강 이북의 행정구역상 개성특급시에 속하는 월정리, 평화리 등의 지역에 배치된 약 350여 문의 장사정포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200여 문은 240mm 방사포이고, 150여 문은 170mm 자주포로 알려져 있다. 170mm 자주포의 경우 최대 54km, 240mm 방사포의 경우 최대 60km 이상의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배치된 그 자리에서 사격하더라도 서울 전역을 공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명 ‘곡산포’ 또는 ‘주체포’로 불리는 170mm 곡사포는 22년 전 서울 불바다 쇼크의 주역이었다. 수도권 위협을 위해 북한이 독자 개발한 이 포는 자주포치고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긴 사정거리를 갖지만, 큰 위협은 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1발 사격하고 다시 장전하고 사격하는 재래식 화포이기 때문에 동시에 수십여 발을 발사할 수 있는 방사포에 비해 화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무엇보다 사정거리를 늘리기 위해 탄두 중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150여 문이 일제 사격을 가한다 하더라도 광화문 광장 정도도 완전히 파괴할 수 없는 형편없는 수준의 화력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240mm 방사포이다. 북한군 보유 240mm 방사포 가운데 주력인 M1991은 방사포 1문의 발사관이 22개에 달한다. 각각의 발사관에 들어있는 로켓에는 수류탄 1발에 들어가는 폭발물의 346배에 달하는 수준의 탄두가 탑재되어 있다. M1991 방사포 1문이 일제 사격을 가할 경우 900m x 300m 의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데, 이러한 방사포가 200여 문 가량 집중 운용되면 단 1회 일제사격만으로도 여의도 면적의 18배, 서울시 전체 면적의 약 9%가 불바다가 된다. 특히 240mm 방사포는 탄두중량에 여유가 있어 화학무기나 생물무기를 탑재하기 용이하고, 일반 탄두를 탑재하더라도 서울 소재 500여 개의 주유소와 60여 개의 가스 충전소 일부가 피격당한다면 막대한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북한은 군단 포병에서 운용하고 있던 구형 240mm 방사포를 ‘주체100포’라 명명된 신형 방사포로 속속 교체하고 있고, 현재는 기존의 240mm 방사포와 비교해 사거리와 탄두중량이 각각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300mm 방사포까지 실전배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 김정은이 수시로 ‘서울 불바다’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장사정포, 잡을 수 있나? 1994년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이 현실화된 이후 우리 군은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북한의 장사정포를 잡기 위한 전력 건설에 박차를 가해 왔다.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2000문에 가까운 자주포가 배치되었고, 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와 단거리 전술 지대지 미사일 등이 대량으로 도입됐다. 수도권을 담당하는 제3야전군사령부 내에 대화력전수행본부를 설치하고, 개전 초 육군의 모든 화력과 공군의 공중 화력의 최우선 목표를 수도권 이북에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 파괴로 설정했다. 이러한 전력과 작전계획을 바탕으로 군 당국은 1시간 이내에 북한의 장사정포 90% 이상을 격멸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리 군이 계획하고 있는 대화력전 수행 절차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우리 군의 대화력전 수행체계는 다음과 같은 맥락으로 진행된다. 먼저 적의 장사정포가 사격을 개시하면 전방에 배치된 우리 군 대포병레이더나 무인정찰기, 군단 특공연대 적지종심작전팀이 어느 좌표에서 어떤 무기가 사격을 개시했는지 표적 정보를 보고한다. 포병여단과 사단, 군단 등에 설치된 지휘소에서는 이들 탐지자산이 보내온 좌표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북한군 포병진지 좌표를 대조해 같다고 판단되면 어느 표적에 대해 아군의 어느 부대가 어떤 포탄을 몇 발을 쏠 것인지 결정해 명령을 내리고, 명령을 접수한 전방 포병부대는 적 표적을 향해 포탄을 사격한다. 즉, 우리 군의 대화력전 수행은 크게 표적확인 → 표적 정보 대조/분석 → 사격지휘 결심/전파 → 사격개시의 4단계로 진행된다. 단계가 많고, 지형에 따라 개통이 불안정한 FM 무전망을 통해 교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의사 결정 과정에서 딜레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240mm 방사포가 22발을 모두 사격하고 갱도에 다시 숨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7분 안팎이라는 점이다.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태에서조차 표적확인에서 1~2분, 표적정보 대조/분석에서 1분, 사격지휘결심 및 명령하달 1~2분, 사격제원 산출 및 전파 / 장입과 발사에 2~3분 등 대응탄 사격까지 빠르면 5분, 늦으면 9~10분 이상이 소요된다. 최대 40km 거리를 포탄이 날아가는 시간이 44~55초가량 소요되니 우리 군의 포탄이 적 진지에 떨어질 때쯤이면 북한 방사포는 이미 안전한 갱도 안에 숨어 재장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군이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휘통신체계를 개선하고 대화력전 수행 절차를 반복 숙달하고 있지만, 북한은 한발 더 앞서 우리 군의 포병화기로 공격할 수 없는 ‘후사면(後斜面) 갱도진지’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후사면 갱도진지란 말 그대로 갱도진지의 입구가 남쪽이 아닌 북쪽을 향한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남쪽에서 발사한 포탄은 산으로 가로막혀 북한의 갱도진지 입구까지 날아갈 수가 없다. 지난 20여 년간 수십조 원을 들여 만든 대화력전 수행 전력이 이제 그 가치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뒷북 대응’과 ‘경직된 사고’부터 개선해야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자 우리 군은 대안으로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정밀유도폭탄으로 후사면 진지를 타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한국형 GPS 유도폭탄인 KGGB(Korea GPS Guide Bomb)가 개발되고,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이 도입되었다. 그러나 정밀유도폭탄은 도입하면서 정작 이를 운용할 전투기 도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 폭탄을 북한의 갱도진지까지 실어 나를 수단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투기로 대화력전을 수행하는 임무까지 고려했을 때 우리 공군의 전투기 보유 권고 수량은 430여대 수준이지만, 40년 이상 운용해 노후화가 극심한 F-4/5 계열 기체가 도태되는 2020년에는 전투기 보유량이 300대 초반 수준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말 그대로 폭탄을 실어 나를 전투기가 없는 최악의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이 사정거리 200km 이상으로 남한 내 주요 공군기지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방사포 실전배치에 나섬에 따라 그나마 있는 전투기들도 발이 묶일 판이다. 북한이 개성 인근의 장사정포 진지에서 신형 방사포를 발사하면 대구와 광주, 김해, 사천을 제외한 모든 공군기지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이 우리 군 포병이 공격할 수 없는 후사면 진지와 후방에서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미사일 파상 공격을 퍼부으면 우리 공군기지는 무력화되어 전투기 이륙이 어려워질 것이고, 화력의 상당부분을 공군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 군의 작전은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전적으로 군 수뇌부의 판단 착오와 전문성 부족 때문이다. 북한이 장사정포로 ‘서울 불바다’ 위협을 하니 그제야 우리도 자주포 대량 도입으로 맞서고, 북한이 탄도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자 우리도 탄도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는 킬 체인(Kill chain) 구상이라는 것을 들고 나오는 식이다. 항상 북한이 새로운 무기체계를 내놓으면 뒤늦게 대응책을 강구하고 같은 개념의 무기로 대칭적인 전력 건설을 하려했던 창의적이지 못한 ‘뒷북 대응식’ 군사력 건설 정책이 고비용 저효율의 한국군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군 수뇌부의 경직된 사고 역시 문제다. 최근 심각한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는 북한의 신형 방사포와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은 국내외 민간 전문가들이 4~5년 전부터 그 위험성을 경고하며 대응책 마련을 주문해 왔었다. 그러나 군은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신형 방사포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위협이 현실이 된 오늘에서야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쟁을 비롯한 모든 경쟁에서는 주도권을 잡는 쪽이 살아남는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전략을 짜내고, 이를 바탕으로 적보다 모든 조건에서 한 발 앞서 유리한 고지를 취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북한에 비해 압도적인 국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북한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도 결국 주도권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며, 이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언제나 ‘뒷북’과 경직된 사고로 대응했던 군의 책임이 크다. 군이 바뀌지 않는 한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북한의 ‘서울 불바다’ 위협은 계속될 것이고, 북한 위협에 대응한답시고 막대한 국민 혈세를 엉뚱한 곳에 쏟아 붓는 비효율 역시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좀 변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스타벅스 벚꽃 텀블러 사재기…2배 비싸게 ‘되팔이’ 극성

    스타벅스 벚꽃 텀블러 사재기…2배 비싸게 ‘되팔이’ 극성

    스타벅스가 22일 한정판으로 출시한 벚꽃 텀블러, 머그 등이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최대 2배 가까이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판 제품을 사재기한 다음 웃돈을 얹어 파는 일명 ‘되팔이’ 현상이 또다시 논란이다. 스타벅스는 이날 오전 7시부터 흩날리는 벚꽃을 주제로 디자인한 보온병, 머그 텀블러, 에코백 등 관련 상품(MD) 28종을 전국 830개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서울 시내 주요 매장 앞에는 한정판 상품을 먼저 사려고 새벽부터 기다린 사람들로 북적였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오전에만 준비한 벚꽃 상품 물량의 50%가 팔렸다”면서 “일부 인기 상품은 모두 매진됐다”고 전했다. 한정판을 모으는 ‘순수한’ 의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터넷 중고장터인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스타벅스 벚꽃 MD 팝니다’라는 글이 오르기 시작했다. 오후 3시 현재 스타벅스 벚꽃 상품 판매글이 약 1500건 가량 등록됐다. 한정판 제품을 정가에 사서 비싸게 파는 리셀러, 일명 ‘되팔이’족은 스타벅스 MD를 최고 2배 비싼 가격에 내놓고 있다. 굴곡진 콜라 병 모양의 체리블라썸 핑크 서니 워터보틀은 정가(1만 7000원)보다 50% 비싼 2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네이비 서니 워터보틀(1만 7000원)은 2만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음료를 섞을 때 쓰는 막대인 머들러는 정가가 4900원인데, 체리플라썸 스노우볼 머들러와 꽃잎 머들러 모두 2배 비싼 9000원~1만원 선에 거래 중이다. 일부 되팔이 족은 벚꽃이 그려진 분홍색 양우산을 정가보다 1만 1000원 비싼 3만원에 내놨다. 스타벅스 측은 리셀러족의 구매를 원천적으로 막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가능하면 여러분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일부 인기 상품은 1인당 2개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했다”고 말했다. 구매 갯수가 한정된 제품은 ▲체리블라썸 핑크 서니 워터보틀 ▲네이비 서니 워터보틀 ▲체리블라썸 스노우볼 머들러 ▲체리블라썸 꽃잎 머들러 ▲체리블라썸 꽃잎 코스터 등 5종이다. 한정판 사재기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SPA(제조유통 일괄의류) 브랜드 H&M이 프랑스 명품인 발망과 협업해 만든 한정판 상품을 사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린 사람의 상당수가 리셀러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재기한 의류를 정가보다 수십만원 비싸게 중고장터에 내놓아 눈총을 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마지막 남북 연결고리마저 끊은 北 자해행위

    어제 북한은 우리 정부의 독자적 대북 제재에 맞서 북에 있는 모든 남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남 사이의 경제협력 및 교류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들을 무효로 선포한다”면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 연일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던 북측이 자해성 강수를 둔 것이다. 그제 ‘핵탄두를 경량화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던 북측은 어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로써 핵 포기를 할 의사도, 국제사회의 그물망 제재를 피할 길도 없는 김정은 정권의 딜레마가 드러났다면 우리도 장단기 대응 매뉴얼을 재점검할 때다. 북측이 날마다 대남 위협 강도를 높이는 배경이 뭐겠나. 조평통은 우리의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해 “아무 데도 소용 없는 물건짝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이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예상 밖의 큰 위력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역설적 반응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안보리 결의 이후 북측 내부의 장마당 물가가 들썩이고 일부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지 않은가. 지난 5년간 1% 수준의 경제성장률로 근근이 버티던 북한 경제가 혈맹인 중국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 가세로 한번 더 곤두박질치면서다. 이에 따른 내부 동요를 막는 차원에서 북측이 무력시위 카드를 잇달아 빼들고 있는 셈이다. 북 조평통은 어제 “남조선괴뢰패당이 일방적으로 개성공업지구 가동을 전면중단했다”면서 공단 내 남측 기업 및 정부 자산을 임의로 활용하겠다고 예고했다. 석탄과 철광석 등 최대 수출 품목이 유엔 제재 리스트에 오르자 개성공단 내 의류 제조시설을 가동해 벌충하려는 속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김정은 체제가 정상궤도로 돌아갈 잔도(棧道)마저 끊는 자충수일 게다.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북측은 우리 시설을 활용해 제3국 관광객을 끌어들이려 했지만 실패했다. 북측은 공단 내 남측 재산 강탈은 남북관계가 풀렸을 때 남측의 협력을 얻을 길마저 끊는 자해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북측의 막가는 행보는 아직은 내부 결속에 큰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하다. 5월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이렇다 할 업적이 없는 김정은의 고육책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갈수록 거칠어지는 북의 핵위협을 과소평가할 이유도 없다. 안보 위협에는 그 가능성이 1%라 하더라도 100%의 확신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경구를 떠올릴 때다. 그래야 북한의 사이버 테러나 국지 도발 소지도 외려 줄어들 것이다. 북한이 체제 위기 속에서 악수(惡手)를 연발하고 있다면 정교한 입체적 대응이 중요하다. 물론 김정은 정권을 겨냥한 빈틈없는 제재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다. 다만 제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비핵화를 이끌 수단이 아닌가. 그런 맥락에서 정부가 북한에 결핵약을 보내겠다는 유진벨재단의 요청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한다. 우리는 북한을 변화시키려면 제재와는 별개로 북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는 북측이 퇴로를 찾도록 하는 차원에서 다자 회담 개최 시점도 미리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정부 독자 대북제재] 北주민 “중·러마저… 이번엔 다를 것” 불안감

    [정부 독자 대북제재] 北주민 “중·러마저… 이번엔 다를 것” 불안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두려움이 북한 내부에서 확산되면서 불안감을 표시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대북전문 매체 데일리NK는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유엔 대조선(대북) 제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는 소식이 손전화(휴대전화)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휴대전화 가입자만 300만명에 이르는 등 주민들의 주요 통신 수단이 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주민들은 예전 유엔 제재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면서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며 “조(북)·중 친선관문인 신의주에서 광물 수출이 막혔다는 소식과 나진과 회령을 비롯한 모든 국경세관이 봉쇄될 것이란 소문이 순식간에 퍼지기 시작했다”고 내부 소식을 전했다. 그는 특히 “이웃으로 믿어 왔던 중국과 러시아까지 이번 제재에 동참했다는 점과 세부적인 제재 항목까지 전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주민과 군인들 속에서 ‘‘고난의 행군’ 때는 중국의 도움으로 견뎌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중국 단둥 세관 등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가던 물자 트럭이 크게 줄면서 북한 내부는 ‘물자 부족 현상’을 겪게 됐고, 장마당 상인들은 이에 따라 식량과 생필품 등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북한 신의주 장마당에서 지난해 말 1㎏당 3800원에 거래되던 쌀이 이달 들어선 5000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음원 사재기 법적 규제 추진

    음반 판매량을 올릴 목적으로 음반사나 음악영상물 관련 업자들이 음반을 부당 구입하는 ‘음원 사재기’ 행위에 대한 법적 규제가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음반 사재기 행위를 금지하고 음반 산업 분야의 건전한 유통 질서를 위해 문체부와 시·도가 관련 업자에게 필요한 명령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음악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 국회 법사위 전체 회의를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온라인음악서비스 제공자가 발표하는 음반 차트 순위는 소비자의 구매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조직적·인위적 개입에 따른 음원 사재기가 유통 질서를 왜곡한다는 지적은 업계 안팎에서 줄기차게 제기됐다. 그러나 현행법상 처벌 근거가 없어 수사나 단속에 한계가 있었다. 국회 본회의 통과 후 개정안이 시행되면 음반제작업자나 관련자가 저작권료 수입 등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음원을 대량 구매하거나 음반제작업자로부터 대가를 받고 음원을 대량 구매해 음원 차트 순위를 인위적으로 올리다 적발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문체부는 “음원 사재기를 하는 음반 제작·배급·유통·이용 관련 사업자는 물론 사업자로부터 대가를 받고 음반 등을 부당하게 구입하는 행위를 한 사람도 처벌 대상으로, 기획사에 의해 동원된 팬들의 단체 행동도 처벌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향후 음원 사재기의 구체적 사례와 적용 지침을 마련하고 정부와 음악 산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 음원 사재기에 대한 심의를 거치도록 해 절차의 공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최보근 문체부 콘텐츠정책관은 “음악 시장의 공정 경쟁을 유도하는 자극제가 마련됐다”면서 “개정안을 엄격하게 적용하되 과도한 규제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뉴스 플러스] ‘사재기’ 출판사 징계 취소訴 각하

    사재기로 ‘짝퉁 베스트셀러’를 만든 출판사가 출판유통심의위원회의 징계를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출판사가 심의 불복 소송을 내 판결까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정숙)는 26일 글길나루 출판사가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부설기구인 심의위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각하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심의위의 심의 근거는 업계와 시민단체, 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의 사적 협약”이라며 “행정소송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 [이런 법 잘 보세요!] 보증금 노린 ‘빈 병 사재기’ 형사처벌

    [이런 법 잘 보세요!] 보증금 노린 ‘빈 병 사재기’ 형사처벌

    내년 빈 병 보증금 인상을 앞두고 빈 병 사재기를 하거나 라벨을 위조해 예전 병을 신병으로 둔갑시키다 적발되면 형사처벌을 받는다. 오는 7월 1일부터는 소비자가 보증금 대상제품과 금액을 알 수 있도록 ‘재사용 표시’가 의무화된다. 환경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빈 용기보증금 제도 개선을 담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해 2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빈 용기 보증금과 취급수수료 지급·관리 등의 업무는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로 일원화한다. 소비자가 반환하지 않아 남은 미반환 보증금의 집행내역 등도 주기적으로 공개키로 했다. 또 오는 7월부터 빈 병을 받아주지 않는 소매점을 신고하면 최대 5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다만 소매점의 보관장소 부족 등을 고려해 하루에 1인당 30병까지만 반환할 수 있다. 특히 상반기 중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를 제정해 빈 병 사재기를 단속하고, ‘자원재활용법’도 개정해 부당이익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라벨을 위조해 예전 병을 신병으로 둔갑시키는 경우 사기죄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을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반환 보증금을 활용해 무인회수기 설치 확대와 회수용 플라스틱 박스 및 장바구니 보급, 반환 취약지역 방문 수거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환경부는 당초 올해 1월 21일부터 빈 용기 보증금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12월 24일 규제개혁위원회 심사에서 소비자 편의 제고 등을 이유로 시행 시기가 1년 유예됐다. 빈 용기 보증금은 소주가 40원에서 100원, 맥주는 50원에서 130원으로 각각 오른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해외서 더 많이 팔린 국산 담배

    해외서 더 많이 팔린 국산 담배

    지난해 한국 담배의 해외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최초로 국내 판매량을 앞질렀다. KT&G는 지난해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국외 판매량이 465억 개비로 국내 판매량 406억 개비를 크게 앞질렀다고 18일 밝혔다. 국외 판매량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과 해외 현지 공장의 판매량을 합한 것이다. 해외 판매량이 국내 판매량을 추월한 가장 큰 이유는 담뱃값 인상 때문이다. 2013년 545억 개비였던 국내 판매량은 2014년 557억 개비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406억 개비로 급감했다. KT&G는 “2014년에는 지난해 담뱃세 인상을 앞두고 사재기 등 가수요 현상이 발생해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났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가 줄어든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 판매량이 매년 급증해 왔기 때문에 국내 판매량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KT&G는 공기업 시절이던 1999년 26억 개비에 불과했던 수출량이 민영화(2002년) 이후인 2005년 285억 개비, 2012년 407억 개비로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록인 465억 개비는 KT&G가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해외 판매량은 5400억 개비에 달한다. 지난해 권역별 판매 비중은 중동(48.8%), 아시아태평양(25.4%), 중남미·유럽(14.2%), 중앙아시아(11.5%) 순이다. 한국 담배가 중동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KT&G의 적극적 해외진출 시도와 이슬람 특유의 반미·반영 감정이 어우러진 결과다. KT&G는 “수출 초기부터 이란·터키 등을 적극 공략했고, 초슬림 담배 에쎄로 중동·러시아·동유럽·동남아시아·북중미 등 신흥시장에서 판로를 확대해 왔다”면서 “2008년 이후 터키를 시작으로 이란과 러시아에 잇달아 공장을 설립했고, 2011년 인도네시아의 6위 규모 담배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담뱃값 인상 ‘금연 효과’보다 ‘세수 효과’ 컸다

    담뱃값 인상 ‘금연 효과’보다 ‘세수 효과’ 컸다

    지난해 담뱃값 2000원 인상으로 세금이 3조 5608억원 더 걷힌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정부 예측치(2조 8547억원)보다 7061억원 더 늘어난 것이다. 담뱃세 인상에 따른 ‘금연 효과’보다 ‘세수 효과’가 더 컸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담배 세수가 예상보다 더 많아지자 정부가 담배제조업체 측에 반출량을 줄여 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는 공장에서 반출될 때 세금이 매겨진다. 세금이 더 많이 걷히지 않도록 물량 조절에 나섰다는 얘기다. 기획재정부가 7일 발표한 ‘2015년 담뱃세 인상에 따른 효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담배 세수는 10조 5340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6조 9732억원)보다 51.1%(3조 5608억원) 급증했다. 한국납세자연맹이 추산한 담배 세수 증가분(4조 3000억원)보다는 적지만 정부가 담뱃값을 인상하면서 전망했던 세수 증가분보다 7061억원 더 걷혔다. 기재부는 “애초 예측보다 세수가 더 증가한 것은 경고그림 도입 지연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번에 집계한 담배 세수 현황은 실제 세입과는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담배 반출량은 약 31억 7000만갑으로 전년(45억갑)보다 29.6%(13억 3000만갑) 감소했다. 도·소매점 담배 판매량도 지난해 33억 3000만갑으로 전년(43억 6000만갑)보다 23.7%(10억 3000만갑) 줄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2014년 반출량이 판매량보다 1억 4000만갑 많은 반면 지난해는 반출량이 판매량보다 1억 6000만갑 적었다. 2014년은 담뱃값이 오르기 전에 반출량을 늘린 뒤 담배 제조업체가 담뱃세를 수익으로 챙겼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1억 4000만갑이면 담뱃값 인상분(2000원)으로 계산하면 2800억원이다. 지난해는 ‘담배 사재기’ 탓도 있지만 지난 4분기부터 반출량이 줄어든 영향이 커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정부가 반출량을 줄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담배 세수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한 부담감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과 10월, 11월 반출량은 각각 3억 2850만갑, 2억 8630만갑, 2억 6310만갑으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반면 2014년의 경우 반출량은 각각 5억 7890만갑, 3억 7130만갑, 3억 7730만갑으로 지난해 추세와 달랐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담배제조업체에 반출량을 줄여 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납세자연맹은 이날 기재부의 담배 세수 발표에 대해 “반출량 기준으로 담배세수 증가가 적었다는 정부의 해명에도 흡연율의 주요 잣대인 담배 판매량을 보면 정부의 흡연율 감소 예측치는 심각하게 부풀려져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담뱃값을 올리면서 담배 판매량이 34.0%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감소 폭은 23.7%에 그쳤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보루 싸게 살 기회마저 뺏나” “정책 일관 위해 판매 말아야”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제주공항 등의 내국인 면세점에서 면세 담배 판매가 중단될 것이라는 서울신문 보도<12월 11일자 1, 9면>가 나간 뒤 포털 사이트 등에서 찬반 논란이 뜨겁다. “1인당 겨우 1보루인데 그것마저 싸게 살 기회를 막느냐”는 볼멘소리에서부터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판매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옹호론까지 여러 의견이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규정상 공항 이용객 한 사람당 담배는 한 보루씩밖에 못 사게 돼 있는데 이게 어떻게 사재기냐”고 성토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해외로 나가 돈을 펑펑 쓰고 오는 사람들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면세 담배를 사는데 제주도로 여행 가서 숙박비에 식비, 렌트비까지 내며 내수 경기 진작에 기여한 사람들에게는 면세 담배를 못 사게 하는 것이야말로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되레 내국인 면세점에서는 담배를 여러 보루 살 수 있게 혜택을 줘서 (외국 대신) 제주 여행을 유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비흡연자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국민 건강을 위한다면 술도 판매 중단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담배가 다른 품목과 다른 대접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차라리 면세점을 없애라”는 극단적 주장과 “세금 몇 푼 더 걷으려는 술책”이라는 날 선 비판도 들끓었다. 정부는 국내용 면세 담배를 없애 봤자 세수 효과는 미미하다며 일각의 ‘증세’ 의심을 일축했다. JDC면세점의 담배 매출액은 지난달 말 기준 691억원이다. 동일한 양의 담배가 과세로 팔려 나간다고 가정하면 한 해 약 700억원의 세금이 더 걷히게 된다. 담뱃값 2000원 인상에 따른 전체 세수 증대 효과는 3조 5000억여원이다. 찬성 의견도 있다. 한 네티즌은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담배를 사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면세가 아니면 아예 담배를 사지 않을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국인 면세점에서 팔리는 면세 담배는 우리 국민(내국인)이 피우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해 담뱃값 인상을 단행한 만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취해야 할 조치”라고 주장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단독] 제주공항 면세점서 담배 못 산다

    [단독] 제주공항 면세점서 담배 못 산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우리 국민들이 제주공항과 제주항 면세점에서 담배를 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 면세점을 운영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면세 품목 재조정을 추진하면서 담배를 빼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올해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지만 제주 면세점에서는 여전히 값이 오르기 전의 면세 가격에 담배를 살 수 있어 형평성과 사재기 논란 등이 끊이지 않아 왔다. 10일 JDC면세점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양측은 화장품과 주류, 담배, 향수, 핸드백·지갑·벨트 등 15개 품목으로 제한된 면세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담뱃세(갑당 2000원) 인상의 무풍지대인 ‘면세 담배’의 경우 판매 품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JDC면세점에서 담배 매출액(지난달 말 기준 691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5.3%로 화장품(34.3%)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JDC면세점 관계자는 “사재기 논란이 많은 담배 판매를 접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면서 “매출액 만회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처럼 (정부가 팔지 못하도록 규정한 품목만 빼고) 모든 품목을 면세로 팔 수 있게 해 달라고 기재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담배를 빼는 대신 한두 개 면세 품목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전 품목 면세는 따져 봐야 할 것이 많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JDC 측은 “시행령 개정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 담배 판매가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단독] 사재기 논란…담뱃값 인상 취지와도 상충

    [단독] 사재기 논란…담뱃값 인상 취지와도 상충

    10일 제주공항 면세점. 국산 담배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한 70대 할머니는 “나는 담배를 안 피우지만 아들이 사다 달래서 영감님(할아버지)과 함께 10분째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할머니 옆에는 할아버지가 서 있었다. 담배는 1인당 한 보루만 살 수 있다. 내국인도 이용 가능한 제주공항 면세점에서는 이런 풍경이 전혀 낯설지 않다. 올 1월 1일부터 담뱃값이 갑당 2000원 오르면서 생겨난 풍경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도 가족이나 친구 등의 부탁으로 담배를 사기 위해 줄을 선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내국인 면세점에서 담배를 빼기로 한 것은 이렇듯 ‘면세 담배 사재기 논란’이 끊이지 않은 데다 담뱃값 인상 취지와도 상충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담뱃값을 올리면서 국민 건강을 이유로 내세웠다. 그런데 내국인 면세점에서 팔린 담배는 국내(국민)에서 소비된다. 하지만 담배를 싸게 살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통로인 내국인 면세점을 막을 경우 흡연자들의 반발과 ‘또 하나의 증세’라는 논란 등에 부딪힐 소지가 있어 보인다. 애초 정부는 형평성 등을 감안해 내국인 면세점의 ‘면세 담배’도 건강증진부담금과 폐기물부담금 부과 등을 통해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담배 제조사의 비협조와 반대 여론이 형성되면서 포기했다. JDC면세점 관계자는 “정부 입장을 감안해 15대 면세 품목에서 담배를 빼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매출액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매출액을 보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는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JDC면세점의 매출과 수익성에 타격이 가지 않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JDC 측은 “담배 매출액이 워낙 커서 한두 가지 품목 갖고는 대체가 불가능하니 판매 품목을 (팔지 못하도록 규정한 품목만 빼고 모두 팔 수 있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지금은 팔 수 있는 것만 나열한 포지티브 방식이다. 기재부는 난색이다. “한두 가지 품목을 추가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태도다. 올해 JDC면세점의 담배 매출액은 지난달 말 기준 691억원으로 지난해(269억원) 대비 2.5배가량 뛰었다. 지난해는 화장품과 핸드백·지갑·벨트, 주류에 이은 네 번째 인기 상품이었지만 올해는 담뱃세 인상에 힘입어 화장품에 이어 두 번째가 됐다. 면세 담배의 한 보루 가격은 1만 8700원으로 시중 판매가(4만 5000원)의 절반도 채 안 된다. 일각에서는 내국인 면세점에서의 담배 퇴출이 사실상의 ‘서민 증세’라고 주장한다. 해외여행객들이 들르는 일반 면세점에서는 여전히 면세 담배를 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여행을 할 수준이면 서민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으냐”는 반론도 나온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제주, 다세대도 2억 치솟아… “서민들에게 집값 폭등은 재앙”

    제주, 다세대도 2억 치솟아… “서민들에게 집값 폭등은 재앙”

    “땅값 올라 제주 사람들 대박 났겠네.” 제주도 사람들이 요즘 제주를 찾는 육지의 관광객들에게 듣는 소리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제주 사람들은 부자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많은 제주 토박이 서민들은 쓴웃음을 짓는다. 제주의 쓸 만한 땅은 대부분 투기에 밝은 외지인 소유다. 제2공항이 들어서는 성산 지역의 토지 41%가 이미 외지인 소유다. 수년 전부터 중국 자본이 앞다투어 개발이 가능한 땅을 싹쓸이하다시피 사재기를 했다. 중국 자본은 최근 지난해 3.3㎡(평)당 15만원을 제시했다가 사들이지 못한 서광리 마을목장 23만 76㎡을 1년여 만에 3배 가까운 42만 7000원을 제시해 298억원에 사들였다. 내 집이 없는 저소득층에게 제주 주택 가격은 재앙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올해 85㎡ 이하의 다세대주택 등 기존 주택 150호를 사들여 집이 없는 저소득층에게 싼값에 임대하기로 했다. 매입 상한선인 1채당 9300만원으로 잡고 예산은 139억 5000만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현재 집값은 1채당 2억원 안팎이다. 계획한 예산으로 주택을 사들이면 논란이 불가피해 아직 1채도 사들이지 못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제주도의 부동산의 문제를, 제주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제주 사람들의 속사정을 제주시를 중심으로 들여다보았다. ●땅 사서 농사짓는 제주 귀농은 불가능 “도무지 농사지을 맛이 안 납니다. 공사판에나 나갈 볼까 합니다.” 4년 전 고향인 제주로 귀농한 김모(57)씨. 김씨는 요즘 농사를 그만둘까 고민한다. 귀농 당시 김씨는 한경면 저지리의 감귤 과수원 6600㎡와 밭 3305㎡를 빌려 농사를 시작했다. 집을 판 돈과 퇴직금 등으로 제주의 감귤 과수원과 밭을 먼저 사들인 후 귀농할까 했지만, 초보 농사꾼이어서 농사를 몇 년 지어 보고서 확신이 생기면 땅을 구입하기로 했다. 감귤과 도라지 등을 재배하며 열심히 농사에 몰두해 자신감도 생겼다. 하지만 이제 하루가 멀다 하고 뛰는 농지 가격이 신경쓰였다. “농부는 자신을 땅을 가지는 게 소원입니다. 귀농 당시에 왜 바로 땅을 사지 않았는지 후회하고 있습니다.” 치솟은 농지 가격으로 김씨는 이제 자신의 땅을 사들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임차해 경작해 오던 감귤 과수원도 서울 사람에게 팔려 내년부터는 농사지을 다른 임차 과수원을 찾아야 한다. “귀농 당시 3.3㎡(평)당 20만~30만원 하던 동네 감귤 과수원이 지금은 70만~80만원을 호가합니다. 해마다 감귤값도 떨어지고 있는데 지금 80만원 주고 땅을 사서 농사짓는 것은 미친 짓입니다”라는 김씨는 “치솟는 농지 값 때문에 외지인들이 자신의 땅을 사서 농사를 짓는 제주 귀농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평당 10만원 넘는 농지를 구입하면 적자라는 것이 농사꾼들의 일관된 이야기다. ●“시골 농가도 구하기 어려워요” “결혼을 미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내년 봄 결혼을 앞둔 직장인 고모(32)씨는 요즘 신혼살림을 차릴 집을 구하지 못해 애가 탄다. 5~6년 전만 해도 제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변두리 주택가의 59.5~66㎡(18~20평) 규모 다세대주택은 1억원 정도면 골라잡을 수 있었다. 자신과 예비신부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 6000만원에 은행 융자를 더해 신혼집을 마련하겠다는 고씨의 꿈은 산산조각나 버렸다. 제주 이주민이 많이 늘어나면서 제주 시내 다세대주택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버렸다. 고씨는 “선배들은 제주에서 신혼부부들이 집을 구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며 “8000만~1억원 정도 하던 다세대주택이 불과 몇 년 사이에 2억원 안팎으로 올랐고, 월세도 덩달아 올라 신혼부부들에게 큰 부담이 돼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고씨는 “제주는 서울 등에 비해 급여도 낮은데 부동산 가격은 치솟아 제주 월급쟁이가 내 집 장만하기는 정말 어렵게 됐다”고 한탄했다. 다음달 자식을 장가보내는 박모(57)씨도 치솟는 집값 때문에 당분간 자신의 단독주택에 방 한 칸을 내주고 데리고 살기로 했다. 박씨는 “제주는 전세도 거의 없는 데다 월세도 치솟아 월 200만원 정도 수입이 있는 자식이 70만~80만원의 월세를 내고는 생활이 되지 않는다”며 “집 옥상에 방 하나를 증축할까도 생각했지만, 건축 비용도 너무 올라 포기했다”고 말했다. 결혼을 앞둔 직장인 이모(33)씨는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예비부부들에게 제주의 주택 가격은 대재앙”이라며 “7~8년 전만 해도 빈집이었던 시골 농가도 이주민들이 선호해 가격이 폭등했고 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의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제주의 주택 매매가는 전월에 비해 1.02%의 상승률을 보여 지방에서는 가장 높았다. 전세가격 상승률은 서울 0.75%, 광주 0.64%, 제주 0.57%로 제주가 전국 시·도 중 3위를 기록했다. ●치솟는 집값에… 기업 유치 불가능 서울에서 제주로 이전한 기업에 다니는 김모(42)씨는 지난달 서울사무소에서 제주 본사로 전근 왔다. 김씨는 회사로부터 7000만원의 주거 지원비를 받았다. 초등학교가 인근에 있는 제주 시내에서 전세 7000만원짜리 집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김씨는 자신의 돈을 더 보태 제주 시내 변두리에 지은 지 20년이 다 돼 가는 30평 다세대주택을 전세 1억 3000만원에 구했다. 김씨는 “7~8년 전 제주 본사로 먼저 온 동료는 회사 지원금 등을 보태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한 경우가 많다”고 비교했다. 2년 전 제주로 본사를 이전한 또 다른 기업은 직원들의 이주를 위해 제주 변두리에 짓고 있던 아파트 350채를 임대했다. 다행스럽게도 마침 완공이 임박한 아파트 단지가 있어 무더기로 직원용 아파트를 구할 수 있었다. 앞으로 임대료가 계속 인상되면 회사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거주비를 지원해야 하는 기업은 제주도로 회사를 이전하고 싶어도 못하게 됐다”며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 때문에 제주는 아예 기업 유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신규 택지 개발이라는 카드를 내놓았지만, 택지 지정과 개발에만 최소 10여년이 소요된다. ●상가 임대료 폭등 장사 포기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시 연동 바우젠거리에서 10여년째 장사를 하던 김모(56)씨는 2년 전 쫓겨나다시피 하며 장사를 그만뒀다.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바오젠거리 상가 임대료가 폭등한 것이다. 바오젠거리 상가 건물 상당수는 이미 중국인에게 넘어갔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다. 김씨는 “건물주가 갑자기 평소보다 2배 이상 임대료를 올려 달라고 해 장사를 접었다”며 “인테리어 비용은 물론 권리금도 못 건지고 계약 해지나 갱신 거절로 쫓겨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분식집을 운영했던 이모(45)씨도 “2년 전 1000만원이던 임대료를 올해 3000만원으로 인상해 장사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바오젠거리 상가들이 돈을 번다고들 하지만 중국인이 선호하는 화장품 가게 등을 제외하면 돈을 버는 사람은 건물주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참여환경연대가 바오젠거리 상인들과 함께 최근 1년간 임대료를 조사한 결과 임대료 상승폭이 50%에서 최대 200% 이상인 가게가 40%에 달했다. 20~49%인 가게도 40%였다. 임대료가 연 12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233% 상승한 가게도 있다. ●쓸모없는 땅 공시지가 올라 세 부담만 오모(67)씨는 해마다 오르는 공시지가 때문에 골머리다. 오씨는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임야와 밭 등 1만 3223㎡를 소유하고 있다. 도로가 없는 맹지로 동네 공동묘지와 바로 인접해 있는 쓸모없는 땅이다. 하지만 제주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덩달아 해마다 공시지가도 올라 오씨는 세금 부담이 늘었다. “경운기도 못 들어가 경작도 불가능하고 은행에서 담보로 받아 주지 않는데 공시지가만 자꾸 올라가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시청에 세금 부담을 항의해도 제주도 전체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시지가도 올랐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오씨는 “속사정 모르는 남들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땅이 있다고 부러워하지만, 제주에는 개발 자체가 불가능한 땅도 많다”며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제주시에는 올해 74필지에 대한 개별공시지가 이의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85%인 63필지가 가격을 내려 달라는 요구였다. 제주 H부동산 관계자는 “제주 이주민 증가 등으로 주택은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이지만, 농지 등의 토지는 외지인들의 ‘묻지마 투기’가 땅값 폭등의 주범”이라며 “제주도가 투기 세력을 차단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소장보다 투자… 中 젊은 부자들 ‘명화 사재기’

    택시 기사 출신 중국 금융재벌 류이첸이 모딜리아니의 작품 ‘누워 있는 나부’를 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두 번째 최고가인 1억 7040만 달러(약 1971억원)에 사들이면서 중국 부호들의 미술품 수집 열기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상하이에 2개의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류이첸은 청나라 건륭제가 쓰던 찻잔을 3600만 달러에 사서 본인의 찻잔으로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사람으로 국제 경매 시장의 ‘큰손’이다. 지난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낙찰가 상위 5위 작품 중 3개 작품을 중국 부자들이 싹쓸이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익명의 중국인이 6633만 달러로 고흐의 ‘알리스캉의 오솔길’을, 영화계 거물인 화이브러더스 왕중쥔 회장은 2993만 달러로 피카소의 ‘소파에 앉은 여인’을,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은 2041만 달러로 모네의 ‘수련 연못, 장미’를 구입했다. 중국 갑부들의 왕성한 구매로 영국과 미국 중심이던 미술품 경매 시장도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영국 경매회사 크리스티의 지난해 매출 45억 4000만 파운드(약 7조 9700억원) 중 22%는 중국인의 지갑에서 나왔을 정도다. 특히 크리스티에서 처음 미술품을 산 신규 구매자 비중이 전체의 30%에 달했는데 대부분이 중국의 신흥부자들이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 참여자 중 중국인이 70%를 차지하는 경우도 발생하면서 중국어는 경매장의 ‘공식 언어’가 됐다. 특히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부자’가 경매 시장의 최대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미술보는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이들은 전위적인 현대 서양화가의 작품을 경쟁적으로 구입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후룬연구소가 1억 위안(약 181억원) 이상의 자산가 376명을 면접조사한 결과 평균 연령은 38세였고 이들 중 70%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었다. 그림을 사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 목적이다. 초저금리가 계속되고 주식이 불안해지면서 그림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일부는 자금 은닉과 세탁을 위해 그림을 활용한다. 중국 사회학자 리인허는 “부자들의 광적인 그림 사재기는 중국의 분배 시스템이 고장 나 부가 한쪽으로 쏠리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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