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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예봉 피해간 삼성의 홍보전략

    “절묘한 홍보,역시 삼성…” 11일 단행된 삼성그룹 인사에서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외아들 재용(在鎔)씨의 임원선임건이 별탈없이 지나가자 재계 홍보관계자들이 하는 말이다. 이번 인사에서 재용씨의 삼성전자 상무보 임명을 포함해 사장단과 임원 등 300여명이 승진했다.전자쪽에서 사상 최대의이익을 낸 데 따른 당연한 ‘샴페인 터뜨리기’였지만 화룡점정은 재용씨의 임원선임건.재용씨가 사실상 삼성의 지배주주인 데다 그의 임원선임이 경영승계의 신호탄, 3세 경영의태동으로 해석되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삼성홍보팀은 경영세습 등 그의 상무보 선임에 따른 부정적인 시각을 절묘한 시기선택과 치밀한 홍보전략으로 피해갔다. 우선 인사 발표시기.11일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여기에다 일요일이어서 토요일과일요일 이틀치 뉴스를 챙겨야 하는 언론으로선 지면압박을받을 수밖에 없다.금융권의 현대계열사 지원문제 등 경제현안도 많았다. 이건희 회장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전경련 회장단회의에 참석하는 등 열심히 뛰었다.전경련 자유기업원과 경제5단체 부회장단이 참여연대의 소액주주운동에 대해 자제를 촉구하는 등 모처럼 재계가 일치된 목소리로참여연대에 화살을 날렸다.이회장은 또 전경련 김각중(金珏中) 회장 희수(喜壽)기념 만찬회에서 “재용이가 금년부터나올 겁니다”라고 언급,재용씨의 경영참여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참여연대에 ‘선제공격’을 가하기도 했다.이러한 치밀한 홍보전략 덕분에 재용씨의 상무보 선임은 경영세습에 대한 비난여론을 무리없이 타고 넘어간 느낌이다.그러나 삼성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맞을 매는 맞고거쳐야 할 통과의례는 가졌어야 하지 않느냐’하는 아쉬움이남는다. 매맞고 자란 아이가 뚝심도 생기고 맷집도 강해지기때문이다. △임태순 디지털팀 차장 stslim@
  • 삼성 5개 계열사 정기주총 열려

    삼성물산 등 삼성계열 5개사의 정기주총 및 이사회가 5일열려 삼성물산 현명관(玄明官)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표이사회장으로 승진했다.배종렬(裵鐘烈) 제일기획 대표는 삼성물산 상사·주택 및 유통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성중공업은 대표이사 총괄사장으로 김징완(金澄完) 삼성기업구조조정본부 대표이사 부사장을 선임했다.이해규(李海揆)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제일모직 안복현(安福鉉) 대표이사 부사장과 호텔신라 이영일(李榮一) 대표이사 부사장은 각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삼성엔지니어링 양인모(梁仁模) 대표이사는 유임됐다. 또 이날 실시된 삼성전자 간부승진 인사에서 반도체 30명,정보통신 26명,본사 25명 등 109명의 여사원이 과장으로 승진됐다.한편 삼성은 사장과 대표 부사장으로 돼 있는 사장단직위체계를 사장으로 통합, 각사별 주총을 거쳐 시행키로 했다.이에 따라 삼성 임원의 직급체계는 상무보,상무,전무,부사장,사장 등 7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됐다. 임태순기자 stslim@
  • 현대 ‘4대위기’탈출 재도약 길 걷나

    지난해 그룹창설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현대가 올들어 다소 숨통이 트이는 듯하다.지난해 1차 부도까지 갔던 현대건설은 채권단의양해로 급한 불은 껐고,‘제2의 건설사태’가 점쳐지고 있는 현대전자도 1조원 규모의 자산매각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일단 위기는 모면한 상태다.그러나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사업 등 한때 ‘대북사업의 선각자’로 지칭되면서 재계의 부러움을 샀던 대규모 사업도 재정난으로 기로에 섰고,현대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현대투신 사태 역시 운명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등 불확실한 요소들이 상존해 있다.정부가 등을 돌리는 순간 상황은 다시 악화될 소지가 크다.현대가 과연‘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대역전극을 펼쳐 낼 수 있을까.현대를 휘감고 있는 ‘4대 뇌관(雷管)’을 짚어본다. ◆현대건설=지난달 채권단의 만기연장으로 상반기까지 돌아올 제1·2금융권의 차입금 9,508억원은 상환이 연기됐다.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조9,507억원도 산업은행의 신속 인수로 80%(1조5,600억원)는 갚지 않아도 된다. 이럴경우 지난해 말 4조4,000억원이던 차입금을 올해 서산농장·계동사옥 매각 등 자구안이행(7,500억원 예상) 등을 통해 3조5,000억원대로 줄일 수 있다. 문제는 투기등급으로 전락한 현대건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여부다. 상향조정이 안되면 6월 이후 제1·2금융권의 만기연장을 보장받을 수없다. ◆현대전자=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강제할당)가 결정적으로 한숨을 돌리게 했다.전자측은 지난 17일 1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고,지난해 말 7조8,000억원이던 차입금규모를 연말까지 6조4,000억원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많다.올해 당장 갚아야 할 회사채 3조4,000억원의 80%가량인 2조7,000억원을 산업은행이 매입해 준다지만,그렇다고 부채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상환연장의 대가로 이자만 불어날 뿐이다.64메가D램 가격이 전자가 예상한 대로 3·4분기부터 4달러대로 오른다는 보장도 없다.이럴 경우 현금확보도 당초 예상한 2조원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칠 전망이다.건설과 마찬가지로 유동성 위기는 상존해있다. ◆대북사업=지난 2년간 금강산사업에만 4,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자본잠식상태다. 재정상태가 열악한 것은 관광객 수가 당초 예상보다 턱없이 적기 때문.그동안 37만명이 승선,회사측이 예상한 손익분기점 100만명의 37%에 불과한 실정이다.이러다 보니 북한측에 관광객 1인당 200달러씩지불하기로 돼 있는 관광대가(매달 1,200만달러) 마련도 여의치 않다. 2005년 2월까지 관광대가로 9억4,0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돼 있다. 지난해 말까지 지불한 금액은 3억4,000만달러로 앞으로 6억달러를 더 내야 한다. 현대측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2005년 2월까지 관광대가를 절반으로줄이고,그 해 4월부터 밀린 관광대가를 정산해 주겠다는 ‘관광대가유예요청’을 북한측에 했다.그러나 북한측이 이를 수용하느냐가 관건이며,설령 북측이 수용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적자보전책이 될 수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정부측에 요청한 해상호텔 카지노사업과 유람선 내 면세점 운영도난제다.이 가운데 면세점 운영은 다소 진전을 보고 있으나 해상호텔카지노사업은 ‘외국인전용’을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투신= 지난해 말까지 자기자본금 1조2,000억원을 충당키로 한유동성 해소방안이 일단 물거품이 됐다. 미국 보험회사인 AIG사와 추진중인 1조1,000억원대의 외자유치건이유일한 대안이지만 AIG사측이 정부에 공동출자를 제의한 점으로 볼때 성사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다. 지난해 5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투신유동성 확보를 위해 담보물건으로 채권단에 위임한 현대정보기술·현대오토넷 등 1조7,000억원대의 계열사 보유 주식을 처분한 뒤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병철기자 bcjoo@. *현대 구조조정위‘헤쳐모여’.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위원회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다. 올 초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이 사장단 신년하례식 이후 구조조정위원회측에 ‘사실상 해체’를 지시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90명을 웃돌았으나 지난해 말 40여명에서 25명으로 줄어든데 이어 최근 15명으로 축소됐다. 인원감축은기능축소에서 비롯됐다.당초에는 계열사의 사업성 검토,경영자협의회 주관,신입사원 채용 총괄,그룹 정기인사,계열분리 등하는 일이 많았으나 지금은 계열분리와 그룹의 결합재무제표 관리로기능이 줄었다. 이에 따라 구조위 소속 임·직원들이 계열사로 흩어지고 있다.지난해 강연재(姜年宰) 상무가 현대투신증권으로 옮긴 데 이어 최근에는손영률 전무가 현대중공업으로,이주혁(李柱爀) 이사가 현대캐피탈로각각 자리를 옮겼다.임원으로는 김재수(金在洙) 위원장과 현기춘(玄基春)·계영시(桂英時) 이사만 남았다.사원들도 10여명밖에 없다. 구조위 관계자는 “중공업·전자·금융의 계열분리가 남아 있어 당분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워낙 구조조정바람이 거세 어떻게 바뀔 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 홍보팀인 PR사업본부도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인원감축에들어갔으며,일부 직원을 현대중공업 금강기획 등 계열사 또는 위성그룹으로 보냈다.이와 함께 그룹 사보인 ‘現代’를 1월1일자로 폐간했으며 그룹 사내방송인 HBS도 해체했다. 주병철기자. *삼성車 ‘부채처리’대우車 ‘인력감축’. 삼성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부채처리와 인력감축 등으로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삼성차는 채권단과,대우차는 노조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으나,뚜렷한 해법이 없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차=99년 6월 삼성이 삼성차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출연 계획을 발표한 게 시발점이다.당시 이 회장은 삼성차 부채 4조5,000여억원 중 2조8,000억원에 이르는 삼성생명주식 400만주(50만주는 협력업체 보상용)를 내놓았다.그리고 2개월 뒤인 8월 삼성과 한빛은행 등 채권단은 부채해결을 위한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에는 이 회장이 400만주를 내놓되 삼성생명주식 값어치가 2조8,000억원이 안될 경우 추가로 50만주를 내고,그래도 모자라면 그 금액만큼(이자포함)은 31개 계열사가 연대보증을 서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 삼성생명의 주식상장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꼬이기 시작했다.이 즈음에 참여연대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삼성차 부채분담을 거부하도록 가처분소송을 제기해 사태는 삼성·채권단의 힘겨루기를 넘어 법정공방으로 비화됐다.삼성측은 참여연대 소송의 결과를 보아야 하며,참여연대 논리를 들어 합의내용이 ‘법률적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상장이 지연되면서 연체되는 부채이자도 상장지연의 책임이 삼성측에 있지 않은 만큼 부당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결국 삼성차 부채처리는 내달 있을 법원의 소송결과에 따라 새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참여연대가 이기면 채권단을 상대로 싸우는 삼성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고,지면 상황은 반대가 된다. ◆대우차=사측은 극구 꺼리던 ‘정리해고’라는 말을 드디어 입밖에냈다.지난 16일 생산직 2,794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서를 노동부 인천북부지방사무소에 내면서 구조조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이에 질세라 노조는 이날 전격 파업을 결의해 전면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인천지법이 지난해 ‘2001년 1월말 영화회계법인의 실사결과에 따라 대우차 법정관리 개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가시적 성과를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고,노조측은 무리한 인력감축은 ‘독자생존’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제너럴모터스(GM)로의 매각도 사실상 어렵게 돼대우차 사태는 ‘어둡고 긴 터널’속에 갇히게 됐다.법원의 법정관리 개시여부 결정이 국면전환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주병철기자
  • [사설] 球團, 선수협안 받아들여야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파동이 선수협의 양보입장 표명에도 불구,사장단의 강경입장으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선수협은 지난 주말 현 집행부의 사퇴와 함께 사단법인 설립을 유보하겠다는 안을 내놓았다.시즌포기 의사까지 밝힌 사장단에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우리의 평가다.그럼에도 사장단이 추가 조건을 내세우며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이쯤에서 구단들도 선수협 안을 받아들이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사장단의 일부 강경인사들은 “구단 재량에 따라 선출된 주장들로선수협을 재구성해야 하고 선수협 사무국장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구단이 담합해 선수협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끌고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선수협 제안대로 현재의 회장단이물러나고 회원들의 자율의사에 따라 새 집행부를 구성토록 하면 될것이다.지난 연말 선수협 파동이 불거지자 사장단이 내건 조건도 사단법인 추진 백지화와 현집행부의 사퇴였다. 19일 사단법인 등록을 강행하기로 한 선수협이 구단측과 막판 대화를 시도한 데는 여러가지 고려가 있었을 것이다.시즌 중단 사태까지가서는 안된다는 팬들의 시선도 염두에 두었을 것이고,적자투성이인구단의 입장도 생각했을 것이다.나아가 야구 중단 사태까지 갈 경우생업의 터전을 잃어야 하는 대다수 선수들의 절박한 상황을 헤아릴수밖에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그렇다 해서 프로구단들이 선수들의 이같은 그라운드 복귀의지를 악용해서는 곤란하다.선수들은지금 한창 동계훈련에 몰두하고 있어야 할 시점이다.선수협 파동의장기화는 결국 프로야구의 질적 저하로 연결될 수밖에 없고,팬들의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구단이나 선수협 모두 명심해야 한다.구단의 성의있는 결단으로 심의 사태가 매듭되길 당부한다.그렇지않아도 우수선수의 해외진출 러시로 프로야구가 위축될 상황이 아닌가. 문화관광부도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기울여주길 부탁한다.
  • 조촐했던 현대車 신사옥 입주식

    올 한해가 다 가지만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과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간에 파인 골은 쉽게메워질 것같지 않다. 지난달 16일 현대사태 해결을 위해 MH가 MK를 전격 방문했을 때만해도 화해기류가 물씬 풍겼다.그러나 이후 두 형제의 행보를 보면 화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지난 27일 현대·기아차의 양재동사옥 입주행사가 대표적이다.이날행사에서 MH는 물론,MH계열 사장단을 찾아볼 수 없었다.화환을 보낸곳도 없었다. 이날 행사에 대해 MK측은 어려운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조촐하게 치른다는 차원에서 굳이 정씨 일가를 초청하지 않았다고 했다.업계나금융계 인사를 초청대상에서 제외시킨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설립 33년만에 새 사옥을 마련해 ‘집들이’를 하는데 정작 축하해야 할 형제와 집안사람들이 불참한 데 대해 재계인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車 양재동 사옥 입주식

    지난 9월 현대그룹에서 분리한 현대·기아자동차가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신사옥에서 입주식을 갖고 ‘양재동 시대’를 열었다. 67년 12월 무교동에서 첫 출발한 뒤 세운상가와 서소문 배재빌딩,계동의 옛 휘문고 빌딩을 거쳐 83년말 현대그룹 계동사옥에 입주한 지33년만이다.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의 신사옥은 6,700여평의 대지에연 면적 2만5,000여평 규모의 21층 건물로 현대차 본사 임직원 1,700여명과 기아차 1,000여명 등 2,700여명이 입주했다. 이날 오후 열린 입주식에는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장관 등 관계 인사와 경제5단체장,금융기관장,언론계사장단,학계,협력업체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사옥이전을 축하했다. 주병철기자
  • 방북·방남 인사를 보면

    올해 남과 북을 넘나든 인사들은 그 지위나 숫자 면에서 예전과 달리 가히 메가톤급이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방문으로 물꼬를 튼 각 분야의 교류는해당 분야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내며 남북을 아우르기 시작했다. 올 한해 방북은 금강산 관광 21만7,000명을 포함,21만7,650여명,방남은 700여명에 달했다.정상회담 당시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고은 시인,장상(張裳) 이대 총장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이 수행했다.정상회담 이후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부 장관은 언론사 사장단과 함께 방북했다.이어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김일철(金鎰哲)인민무력부장 등이 방남,정치군사적 면에서 신뢰를 쌓는 초석이 됐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이 방남,KBS교향악단과 협연을 했고 감독 임권택,영화배우 문성근 등 남측 영화인들이 북한을 방문해 영화협력에 대해의논하는 등 문화계 인사교류도 눈에 띄었다. 이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최영희 내일신문사 사장 등 여성계 인사들도 방북했다. 종교계 인사들도 마찬가지.1차 이산가족 상봉 당시단장으로 온 류미영 단장은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이다.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북한 최고 국어학자 류열,계관시인 오영재 등이 남한을 다녀갔다. 홍원상기자 wshong@
  • 인터넷 ‘대안언론’ 급부상

    올 한 해도 언론계는 안팎의 여러가지 일들로 분주하고 소란스러웠다.남북관계의 진전으로 언론사 사장단이 북한을 다녀왔고,언론노조가산별노조로 전환하였으며,또 ‘안티조선운동’이 새로운 시민운동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금년 언론계의 핫 이슈 가운데 하나는 인터넷신문의 약진을 들 수 있다.인터넷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인터넷은 전자민주주의 실현과 함께 대안언론으로 발돋움했다.금년들어 ‘머니투데이’‘i비즈투데이’‘i뉴스24’‘오마이뉴스’ 등이 창간돼 선을 보였다.이 가운데2월 22일 창간된 ‘오마이뉴스’는 ‘광주386 술판사건’,‘이정빈외교통상부장관 폭탄주발언’‘국회의원회관 욕설출처 보도’등의 특종보도로 기성언론을 긴장시켰다.이밖에 10여개의 웹진,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도 새로운 대안언론으로 부각되고 있다.10월 ‘시사저널’이 창간기념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인터넷이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의 제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지난 4·13총선에서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이 정치권을 강타한데 이어 1월 9일 인터넷 사이트에 등장한 ‘안티조선 우리모두’는 1년 내내 언론계의 주목을 끌었다.조선일보의 고려대 ‘최장집교수사상검증사건’을 계기로 네티즌들이 주축이 돼 전개한 안티조선운동은 급기야 대학교수 등 지식인들의 참여와 소설가 황석영씨 등의 ‘조선일보 인터뷰·기고 거부선언’으로 사회전반으로 확산됐다.신동아,월간말 등에서 특집으로 다뤘는가 하면 ‘MBC 100분토론’에서 이를 토론주제로 다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시민단체의 활동도 두드러진 한 해였다.총선 당시 언론대책특별위원회가 가동돼 총선보도를 감시하였으며,언론개혁시민연대·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 시민언론단체에서는 정간법 개정과 국회내 언론발전위원회 구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권력집단과 언론간의 갈등 역시 없지 않았다.‘조폐공사파업유도 의혹사건’을 수사한 검찰의 감청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 사설을 놓고검찰과 조선이 맞붙은 가운데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이 사건과 관련,김대중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논란이 됐으며,이에 대해 국정홍보처가 반박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12월에는 한나라당 기획위원회가 작성한 ‘대선전략문건’에서 언론장악음모가 드러나 한나라당이 언론계의 집중공격을 받기도 했다. 회사경영·인사문제를 둘러싼 노사갈등으로 파행을 빚은 언론사도 적지 않았다.사장의 파행경영으로 시작된 CBS의 파업사태는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연합뉴스는 김근 사장의선임문제를 놓고 노사가 마찰을 빚기도 했다.연합뉴스와 함께 대한매일 등 정부소유 언론사의 소유구조 개편문제에 대해서도 각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으나 아직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태다.이와는 별도로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은 ‘고대앞 음주추태’로 물의를 빚기도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산물로 태어난 언론사노조가 11월 24일 산별노조로 전환한 것도 언론계로선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기록될만 하다. 8월 국내언론사 사장단의 방북은 남북관계의 개선이 가져다 준 선물로 평가된다. 통합방송법에 의거,연말쯤 신설문제가 가시화된 민영미디어렙은 방송광고시장의 독점체제를무너뜨리는 동시에 신문광고시장의 잠식이 예상돼 신문업계의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지난 8월 서울고법이 “반론보도 청구내용이 객관성이 없을 땐 안해도 무방하다”고 판결한것은 무분별한 반론보도 청구에 제동을 건 것으로 언론계가 주목할만한 판결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오늘 단기 4333년 개천절 되짚어 본 단군

    ‘단군은 단순히 민족주의적 신화의 우상인가 아니면 역사적 실체인가’최근 언론사 사장단과 문화계 인사 등 남측 인사들의 잇따른 북한 단군릉 방문을 계기로 강단 학자와 재야 사학자들의 논쟁이 다시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또 단군학회는 2일 단기4333년 개천절을 앞두고 단군을 중심으로 한 상고사 관련 교과서 개정을 위한 대규모 학술대회를 열어 학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가열되는 단군논쟁은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단군이 신화적 존재든 역사적 사실이든 그 실체를 규명해야 하며 그것이 민족구심을 위한 사상정립의 대안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요체다. 우선 실체 규명의 차원에서 일고있는 단군실재론 재조명론은 주류학계의 입장을 강하게 비판한다.현행 초·중·고교 국사교과서에 반영되고 있는 주류 학계의 고조선 건국과 단군조선의 기원,강역에 대한 기술이 수정돼야 한다는 주장이다.이들은 ▲초·중학교 교과서가단군의 건국과 관련 “곰이 웅녀가 돼 환웅과 결혼해 단군을 낳았다”는 신화화된 내용만을 싣고 있고 고교 교과서에선 ▲고조선의 실재를 인정하면서도 단군을 신화적 인물로 규정하며 ▲한반도의 청동기를 기원전 10세기로 보면서 단군 건국은 기원전 24세기(2333년)로 적고 있음은 모순이라고 말한다.기원전 2500년경의 역사를 입증하는 고조선의 고고학적 증거들이 발견되고 있는데도 이같은 기술이 나오고있는 것은 주류 학계가 일제의 황국사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재야학자들 사이에선 단군조선의 세력범위에 대해서도 만주·한반도 일대에서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있다. 이같은 논의는 최근 북한의 접근방식과 맞물려 더욱 확산되고 있다. 북한의 학계는 단군이 민족의 시조임을 부정했으나 단군릉에서 5,011년 전의 단군유골이 출토됐다며 93년 단군릉발굴보고를 내고,94년 단군릉을 대대적으로 재건,공개했다.이후 관련유적과 기념물을 정비하면서 매년 전 학계를 동원해 단군과 상고사 학술회의를 개최해오고있다. 남측 학계는 이에대해 “정치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는 시각이주류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남북간 관련정보를 공유하고 양측 주장을 검증할 공동연구의 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적지않게 제기되고있다. 또다른 논의는 단군의 역사적 실체를 재해석,민족통일과 세계의 미래에 기여할 보편적인 담론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단군은 학파와 종교를 초월해 공유할 수 있는 민족 정체의식을 확립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같은 단군의 실체규명에 대한 논의는 더욱번져나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논의가 ▲학문으로의 기본요건에 충실해야하고 ▲단군의 모습을 시대과제에 맞게 재해석,민족성원들을 실천의장으로까지 이끌어내 민족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동력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즉 민족에 대한 애정은 덕목이 될 수있지만 그 애정이 과학적 엄격성을 약화시키는 명분이 돼선 안된다는것이다. 한말·일제기의 단군은 저항민족주의의 요구에 부응했지만지금은 다르다는 지적이다. 현재 단군에 대한 인식은 혼란 그 자체다.강단 학자들 간 뿐만 아니라 ‘강단학계’와 ‘재야학계’,그리고 국민들의 편차가 너무 크다. 실제로 최근 월간 ‘뉴휴먼丹’이 전국의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54%가 단군을 역사속의 실존인물,34%가 신화속의 인물이라고 답했다.종교별로도 개신교신자는 32%만이 실존인물이라고 한 반면 비개신교 신자는 50∼68%가 실존인물로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나 큰 편차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정영훈 교수(정치학)는 “지금의 단군연구는 전체적으로 만연한 혼란상 정리를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학계는 엄격한 사료를 근거로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해 문을 여는 개방적인 자세로 공동연찬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교과서에 나타난 단군. “1970년대 시험문제를 1990년대 교과서 내용에 근거해 채점한다면정답이 바뀌거나 문제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것도 적지않다.지난 20∼30년 동안 국사교과서의 무책임성을 교정하지 않고 되풀이 한다면 언젠가는 이 문제로 소송이 벌어지는 사태도 올 것이다” ‘한국 상고사의 쟁점-국사교과서 개편방향과관련하여’를 주제로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기념 학술토론회에서 정영훈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의 주제발표 내용 가운데 일부다. 우리나라는 국사교과서를 1974년부터 국정으로 편찬하고 있다.정교수의 지적은 그동안 우리 국사교과서가 다루어 온 상고사의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문제점은 고조선 및 단군에 대한 기술에서도적지않게 나타난다. 인문계 고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고조선의 중심지를 놓고 74년판은“고조선의 옛 지역에 낙랑군이 설치되었다”면서 지도에 낙랑을 평양지역에 표기함으로써 중심지가 평양지역임을 나타냈고,이런 서술은 82년판까지 이어졌다.90년판부터 “고조선은 랴오닝(遼寧)지방을 중심으로 성장하여 점차 인접한 군장사회들을 통합하면서 한반도까지발전하였다”고 하여 중심지가 이동해왔음을 밝혔다.96년판부터는 “초기에는 요령지방에 중심을 두었으나,후에 대동강 유역의 왕검성을중심으로 독자적인 문화를 이룩하면서 발전하였다”고 이를 분명히했다. 단군이 고조선의 건국자인가 하는문제를 놓고도 미묘한 차이가있다.74년판은 그저 단군신화가 존재했고 단군신화가 고조선사회를이끌어가는 세계관의 구실을 했다고만 언급했다.그러나 82년판에 단군왕검은 제정일치 시대의 족장이었다고 적음으로써 고조선의 건국자가 단군일 수 있음을 암시했다.기원전 2333년이라는 건국연대를 소개했다는 것은 상당한 진전으로 평가되지만,단군왕검을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명사로 해석함으로써,고조선의 건국시조로 분명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이같은 서술경향은 90년판과 96년판에도 이어지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북한 단군릉 답사기. 98년 11월 첫 방북취재 중 평양시 강동군 문흥리 대박산 기슭에 위치한 단군릉을 방문했다.북에 오기 전에 사진으로 보기는 했지만 능입구에 도착한 순간 그 규모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눈부신흰색 화강암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고,그 정상에는 피라미드를연상시키는 단군릉이 우뚝 솟아 있었다.그런데 능 입구에 모서리 일부가 떨어져 나간 오래된 비석이 하나 서 있었다.높이는 2m 정도.1936년에 세워진 ‘단군릉 기적비(紀蹟碑)'였다.비석에는 수많은 한자 이름들이 새겨져 있었다.일제가 이 곳에 위치한 단군릉을 파괴하자 이에 분노한 뜻있는 조선인 인사들이 단군릉 수축기성회(修築期成會)를 조직,단군릉을 보존 관리하기 위한 기금을 모았는데 성금을 기부한사람들의 이름을 새겨 놓았다는 내용의 비문이 적혀 있었다.기자는다시 한번 놀랐다.그러면 일제하에서도 이 곳에 단군릉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는 말인가.해설 강사는 일제하 뿐만이 아니라고 했다.조선시대에 간행된 ‘고려사’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평양의 단군릉에 대한 기록이 있고 ‘조선왕조실록’에도 숙종·영조·정조 조에 강동의 단군묘를 수리,관리했다는 기록이 나온다는 것이다.또한 단군릉 주변의 지명도 대박산(밝은 산),단군호,단군동,아달동 등 단군과 관계있는 것들이 많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북의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평양 단군릉의 실재 여부를 두고 논쟁이 많았는데 김일성 주석이 단군릉으로 알려진 강동군의 작은 무덤을 실제로 발굴해 진위를 과학적으로 밝히라는 교시를 내렸다. 역사학자들이 발굴을 시작한 결과 사람의 뼈가 나왔는데 남자의 것으로 추정되었다.유럽의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해서 전자스핀공명법으로 뼈의 연대를 추정한 결과 5011년전(오차 267년)의 것이라는 결과가 나와 이 뼈를 단군의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해설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화강암 계단을 올랐다.계단은 무려 279개.돌계단 중간에는 선돌을 연상시키는 돌기둥이 대문처럼 세워져 있었고 양쪽 끝으로는 단군의 네 아들과 여덟명의 신하상이 능을 호위하듯 서 있었다.모두 눈부신 흰색 화강암들이었다.279개의 계단을 다오르자 한 변이 50m, 높이 22m,9층 계단식 무덤인 단군릉이 위용을드러냈다.1994년에 준공되었음을 기념해서 모두 1,994개의 화강암 돌로 짜맞추었다고 했다.이처럼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 건축하는 것은북의 건축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단군릉의 모양은 광개토왕릉으로 추정되는 퉁거우의 장군총을 본뜬것이라 했다.무덤의 네 모서리에는 코끼리 만한 돌호랑이상이 세워져있었고, 그 앞에는 높이7m의 비파형 동검이 서 있었다.비파형 동검은 고조선의 대표적 무기다.능 뒤쪽에는 무덤 안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있었다.안으로 들어가보니 이곳에서 발굴된 86개의 단군과 그아내의 뼈가 나무관 내부의 밀폐된 유리관 속에 보존되어 있는데 빛과 습기·공기로 인한 손상을 막기 위해 유골은 참관시키지 않는다고했다. 평양 단군릉에 대해서는 실재성에 대한 근거도 있고,또 그에 대한반론도 있다.이 문제는 앞으로 남북의 역사학자들이 합동연구로 밝혀내면 될 일이다.또한 북이 ‘민족의 시조' 단군릉을 그처럼 거대하게개건한 것은 ‘평양'이 아니라 ‘민족'을 내세우기 위함이라고 보는 편이 보다 합리적인 시각일 것이다. 평양 신준영기자 junyoung@
  • [데스크시각] 남북관계 설문조사와 왜곡

    ‘월간조선’ 10월호에 납득하기 어려운 기사가 하나 실렸다.‘지금은 언론계를 떠나 객관적인 비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전직언론인’ 73명의 설문조사 결과가 그것이다.월간조선측이 제목으로 뽑은 결론부터 소개하면,요즘 ‘한국언론의 남북관계 보도’는 74%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며,지난달 평양을 방문한 남측 언론사 사장단이북측과 합의한 ‘언론 상호 비방중지 합의’도 72.6%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자유기고가 구 모씨가 작성한 기사 앞머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이조사는 월간조선이 지난 8월31일부터 9월 9일까지 열흘간 전직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전화와 팩스를 이용해 ‘남북관계에 관한 언론의 최근보도태도’와 ‘남북한 언론사 간의 상호비방·중상 금지조항 합의’등 두가지 사안에 대해 개방형설문을 실시했다고 한다. 조사에 응한‘전직언론인’은 모두 73명으로 이 가운데 무기명을 요청한 3명을뺀 나머지 70명의 명단은 기사에서 밝히고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보자.우선 월간조선측은 이번 조사를 위해 ‘원로·전직언론인 73명에게 물었다’고 했는데 대상자 선정이 적절했다고보기 어렵다.‘원로·전직언론인’ 전체 가운데서 조사대상으로 선정한 표본의 집단수가 적다는 얘기가 아니다.표본으로 선정한 사람들의‘성향’이 문제다.한마디로 말해 수구 ·냉전적 성향이 강한 ‘원로·전직언론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명단이 제시된 70명 가운데는 조선일보 출신이 11명으로 가장 많고,정부소유 매체인 연합뉴스의 전신인 연합통신 출신이 4명,대한매일의 전신인 서울신문 출신이 8명이나 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비교적 진보·비판성향의 인사는 전무하다.다시말해 바로 이런 이름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리영희(전 조선일보 외신부장)·김중배(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정경희(전 한국일보논설위원)·김영호(전 세계일보 편집국장)·임재경(한겨레 논설주간·부사장)·최일남(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씨 등.이들 모두 현직에서물러난 ‘원로·전직언론인’에 속하는 인사들이다.월간조선측이 이들의 이름을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다.일부러 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특히 월간조선 측이 ‘전직언론인’에다 ‘원로언론인’까지 포함시키면서 국제신문 주필,부산문화방송 사장을 지낸 황용주씨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조사대상자 인선이 의도적이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황씨가 조사대상에 빠진 것은 그가 64년 ‘세대’지에 기고한 통일 관련 글이 문제가 돼 필화를 겪은 전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결국 이번 조사는 평소 월간조선의 대북관에 동조하는 부류의 ‘원로·전직언론인’의 설문조사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아울러 월간조선측이 조사대상으로 삼았다는 관훈클럽과 대한언론인협회 회원만이 ‘원로·전직언론인’이 아님을 지적해 둔다. 또 ‘원로·전직언론인’은 사장,주필,편집국장,논설위원 등 고위직을 지낸 사람에게만 해당되는지도 묻고 싶다.고위직을 지낸 전직언론인 가운데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자유언론 수호를 위해 투쟁한 인사들도 적지 않다.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권력과 야합,특정 정권을 대변했다는 사실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이번 70명의 명단 속에는 이름만 대면 ‘아,그 사람’할 정도의 이름이 한 둘이 아니다. 끝으로 월간조선측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응답자의 7할 이상이 현재우리 언론(언론인)의 남북관계 보도태도와 언론사 사장단의 ‘중상·비방중지 합의’가 ‘잘못됐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와있는데 ‘원로·전직언론인’들에게 한 마디 묻고 싶다. 그러면 귀하들이 현역 시절 북한을 ‘괴뢰집단’, 북한의 지도자를‘수괴·괴수’로 지칭하던 대로 계속 보도하자는 얘기인가.한 시대의 논객을 자처했을 인사들이 쏟아낸 ‘냉전의 잔재'들을 보면서 통일이 이처럼 더뎌야했던 이유를 비로소 알 것만 같았다. 정운현 특집기획팀 차장
  • 경의선 복원/ 공동기공식 무산 안팎

    경의선 복원을 위한 남북한 공동 기공식은 북측 사정으로 결국 무산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는 지난 14일 남한 방문을 마치고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넘어가면서 언뜻 “(기공식을) 공동으로 한다”고 말해 일말의 기대를 모았으나,김 비서의 발언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의례적인’ 답변이었던 셈이다. 사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방북한 남측 언론사사장단에 “남측이 먼저 경의선 복구공사에 착공하면 즉시 우리도 뒤따르겠다”고 말해 북측의 후(後) 기공식을 이미 시사했었다. 북측이 공동 기공식 개최에 소극적인 것은 공사를 직접 담당하는 군부의 입장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측으로선 남북간 접촉에 아직 ‘민감해 하는’ 군부를 전면에 내세워 ‘행사’를 갖기가 부담스런 측면이 있다. 양측 당국자가 상대방의 기공식에 참석치 않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아직 국방장관급 회담도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북측군부 관계자가 우리측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어색할 수 있다. 군부 이외의 인사라 하더라도 기념식의 속성상 국가 연주 등 국민의례가 있어 부담스럽고,의전 등을 세밀하게 협의해야 하는 등 절차가매우 번거롭다. 한편,북측이 아예 기공식 같은 행사를 하지 않고 조용하게 공사에착수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에는 기공식 문화가 발달해 있지 않아 정식 행사를 가질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재벌 구조조정본부 개혁 바람에 ‘휘청’

    현대 삼성 등 재벌기업들이 구조조정본부(구조본)의 기능과 역할을대폭 축소하고 있다.재벌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과 맞물리면서 구조본의 본격 해체 수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일각에서는 일련의 현대사태를 거치면서 구조본이 오너 지배체제의 첨병 역할로 시장에 인식돼 온 점 등이 구조본해체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본 대폭 축소=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은 지난 98년 구조조정본부를 출범시켰다. 90명의 인력으로 출발했던 현대는 지난해 말 42명으로 감축했으며,다음달 1일 다시 25명으로 줄인다. LG구조본은 출범 당시 62명이던 것이 지난 해 51명,올들어 42명으로 줄였다.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인력이 많은 삼성은 150명에서 80명으로 줄어들었다. SK는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감축을 단행,당초 90명에서 30명으로 3분의 1가량으로 줄였다. ◆반기는 정부=정부의 기본 시각은 구조본이 선단식 경영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기업 구조조정이라는 본연의 업무는 제쳐두고 과거 비서실이나 종합기획조정실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특정 계열사의 주식 또는 전환사채의 고가매입 등 계열사간 직·간접적 자금지원을 지시하거나 유상증자 참여 물량을 배정하는 행위,주주총회를 무시하고 계열사 사장단이나 임원인사를 하는인사권 행사 여부 등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 등 재벌기업들이 발빠르게 구조본 축소에 나선 데는 공정거래위원회가 4대 그룹의 구조본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 공정거래법 위반여부를 캐는 등 압박수위를 높여간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해체놓고 논란 부를 수도=정부는 재벌해체에 따른 구조본의 해체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각 그룹들은 구조본의 해체는 어렵지 않느냐는 상반된 견해를 보인다. 구조조정작업이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공정거래법상의 동일인에 대한 결합재무제표작성 등 각 계열사로 흩어진 각종 자료를 총괄적으로유지·관리하는 곳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계열사 정리,자구계획 실적 점검 등고유업무를챙기고,구조조정이 끝난 뒤에는 대정부 창구로서의 기능과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게 재계의 입장이다.따라서 구조본의 역할이 끝나면서 해체 여부를 둘러싼 정부측과 재벌기업간의 논란은 재연될 소지를 다분히 안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새 내각에 듣는다/ 李瑾榮위원장의 금융감독관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의 금융감독관은 ‘시장친화적’이고 ‘수요자 중심적’인 금융감독이다.얼핏 보면 매우 원론적인 얘기로 들리지만 그러나 그 원론이 잘 지켜지지 않아온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이위원장 취임 이후 조직개편 및 각종 제도와 관행 개선을지시받은 금감위와 금감원 간부들은 위원장의 속내가 뭔지 제대로 파악이 안된다며 안절부절못했다. 특히 금감원의 검사부문에서는 시장친화적인 감독·검사방침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도 감지됐었다. 그러나 이위원장의 원론적 감독철학은 취임 보름을 넘기면서 안팎으로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한마디로 ‘시장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필요로 하고,받기를 희망하는 감독·검사’라고 할 수있다. 우선,금감위·금감원에서 추진중인 금융감독규정 정비 및 규제개혁방안은 9월말까지 작업을 끝내고 1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위원장은 특히 검사와 관련,외국처럼 피검기관으로부터 ‘검사수수료를 낼 가치가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선진화시킨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다.또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의 일정을 소상히 담은 청사진도 연내에마련하기로 했다.기업 구조조정의 범위,대상,방법을 미리 소상하게밝혀 공정성 시비를 없애고 해당 금융기관과 기업들에게 사전대비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증권·투신·생명보험업계 사장단과의 잇단 모임에서도 시장자율론은 그대로 전파되고 있다.검사·감독 방향과 관련,적발과 처벌위주의검사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자율적인 경영풍토를 저해하는 각종 규제도 시장논리에 따라 과감히 혁파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4일 증권사 사장단과의 오찬 모임에서 이위원장은 증권사 난립과 관련한 업계의 인·허가 제한 건의를 받고 “진입장벽을만드는 것은 시장자율의 원칙에 어긋나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무한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것으로 음미할 만한 대목이다. 생보사 상장문제도 마찬가지다.계약자와 주주간에 상장이득 분배를둘러싼 이해가 걸려 있는 문제인데다 법상 계약자들에게 자산재평가적립금을 줄 근거가 없다며 그동안의 논의를 전면 보류,재검토시켰다. 그러나 계약자들의 자산형성 기여도에 상응하는 이익의 환원이 있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와는 상충되는 것이어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관심이다. 박현갑기자. *이근영위원장은 누구. 이근영(李瑾榮) 위원장은 충남 보령출신으로 31세때에 행시 재경직에 합격,공직생활이 나이에 비해 늦은 편이다.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이었다.대학 3년때 먹여주고 재워주는 조건으로 과외 아르바이트를했을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다고 한다. 6남매중 둘째인 이위원장은 한국전쟁때 경찰공무원이던 아버지를 여의었다.어려운 형편에서 꿋꿋하게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해온 어머니조차순(趙次順·84)여사는 전몰군경유가족협회로부터 장한 어머니상을 받기도 했다. 공직진출은 늦었으나 그는 성실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능력을 인정받는다. 이헌재(李憲宰),강봉균(康奉均) 등 쟁쟁한 고시동기에 비해 사무관·서기관 승진은 더 빨랐다.이위원장은 3년간 국세청 조사국장을 지내며 안무혁(安武赫)·성용욱(成鎔旭)·서영택(徐榮澤)씨 등 3명의청장을 모셨다. 국세청의 인사관행상 조사국장 자리는 ‘청장이 바뀌면 함께 바뀌는자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드문 일이다. 국세청 조사국장에서 곧바로 재무부 세제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고교(대전고) 1년 후배인 이규성(李揆成) 당시 재무장관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이 무렵부터 그는 ‘차기 국세청장감’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홍재형(洪在馨)재무장관 시절인 지난 94년 3월 장관의 인사부담을덜어주고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자청해 한투사장을 맡기도했다. 박현갑기자
  • 남북 화해·협력 5대현안 진척도 점검

    8·15 이산가족 상봉의 흥분이 아직 채 가시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남북간에 극적인 ‘사건’들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9·10월에 예정돼 있는 큰 이벤트만 해도 6∼7건에 이른다.이들 행사들을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상봉 정례화,비전향장기수 송환,조총련 동포 조국방문,경의선 복구 등 경협,문화·예술·관광교류 등 5개 분야로 나눠 살펴본다. ◆이산가족 상봉.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를 앞으로는 1회적인 만남보다는 면회소 설치등 제도화에 목표를 두고 추진키로 했다. 다음달 2일쯤 열릴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우리측은 면회소 설치 장소 및 시기,면회소 운영방안 등을 북측과 협의,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면회소 장소와 관련,정부는 일단 판문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쉽게 오갈 수 있는 위치이고 이미 어느 정도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점에서 무난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금강산 등 이북 지역을 선호하는 북측을 어떻게 설득하고,동의를 얻어낼 지가 관건이다.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0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철원’지역을 면회소 후보지로 거론한 것은 우리측 고민의 일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정부는 북한이 관광특구 지정을 거론한 개성도 후보지로 검토중이다. 정부는 면회소에서 상봉 뿐 아니라 서신교환,통화 등도 가능하도록할 계획이다.왕래의 번거로움을 피하고 가족과 혈육의 정을 이어갈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지닌 방법이다.하지만 정부는 이산가족문제를 너무 급진적으로 밀고나가다가는 북측의 수용능력에 부담을줘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속도조절에도 신경을 쓰기로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비전향 장기수. 정부는 북한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 북송문제가 원만히 해결돼야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가 제대로 풀릴 수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9월초로 예정된 비전향장기수 송환을 가급적 북측이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줄 때 확실히 줘야 받을 때 확실히 받아낼 수 있다는 논리다.정부가 북송을 원하는 비전향장기수를 전부(62명) 보내기로 한 것도 이같은 방침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산 상봉확대등에 대해 북측의 약속을 끌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비전향장기수를 모두 송환해야 한다는 데 정부의 부담이 있다. 특히 납북자·국군포로는 거론조차 되지 않는데,남파간첩은 열렬한환영 속에 평양으로 돌아가는 불균형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지도 고민거리다. 더욱이 북한은 지난 15일 내친 김에 이번 북송 때 장기수들의 가족동반 문제까지 제기해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정부는 이번에는 가족 동반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지만 가급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북측을 설득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한편 장기수 송환은 판문점 육로 또는 항공로를 이용키로 적십자회담에서 합의했었지만 항공편이 유력하다.그밖의 세부절차는 93년 비전향장기수 송환 1호인 이인모(李仁模)씨의 전례를 따를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조총련동포 방문. 이달 안에 이뤄지는 조총련 해외동포 방문단의 고향방문도 민족 화해를 위한 구체화 조치의 하나다.그동안 전향서 등 각종 복잡한 조치를 필요로 했던 조총련의 방문을 사실상 개방,해외동포들이 이념에상관없이 누구든지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준 것이다. 이번 방문단은 대략 100여명 정도로 구성되며 이들은 각자의 고향으로 내려가 성묘를 할 수 있게 된다.조총련 서만술(徐万述) 제1부의장은 지난 1일 “역사적인 남북 공동선언으로 빠른 시일 안에 고향방문이 실현될 것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현재 민간단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조총련 동포의 고향방문을 정부 주도로 추진할 방침이다.따라서 75년 9월 해외동포 모국방문후원회가 시작한 ‘고국방문사업’과는 별개로 고향방문이 추진된다. 정부는 그러나 친북 단체인 ‘재중(在中) 조선인총연합회’의 고향방문은 추후에 논의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당분간은 일본 조총련에한해 고향방문이 이뤄지게 된다. 재일 조총련 동포는 25만명 정도로 거의 대부분이 남한 출신.이번고향방문에는 1∼2세대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경제협력. 남북을 잇는 경의선 복원공사의 착공식이 다가오면서 남북경협이 탄력을 받게 됐다. 경의선이 복원되면 현재 남북간 물자교류의 60%를 차지하는 해상수송이 육상으로 가능해져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커진다.특히 해상로를이용해 원·부자재와 생산품을 운반할 경우 10일 이상 걸리지만 육로는 5일 이내로 줄어든다. 또 경의선은 중국횡단철도(TCR),시베리아횡단철도(TSR),몽골횡단철도(TMGR)와 연계돼 한반도가 동북아의 교통·물류 중심지로 급부상하는 ‘철(鐵)의 실크로드’시대를 열 전망이다. 따라서 철도복원을 계기로 과중한 물류비용 때문에 북한에서의 사업을 망설여왔던 기업들의 대북 진출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울러 경의선을 따라 문산∼개성으로 이어지는 4차선 규모의 육로건설도 추진되고 있어 이 공사는 물론,북한 사회간접자본시설에 참여하기 위한 건설업체의 물밑 경쟁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경의선과 새 도로가 건설되면 현대가 개성지역에 추진하는 2,000만평의 서해안공단 조성사업도 한층 쉬워진다.장기적으로는 관광 등 인적 왕래가 빈번해지면서 남북교류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류찬희기자 chani@. ◆문화분야. 문화분야는 이산가족 상봉으로 조성된 화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할 것 같다. 무엇보다 북쪽의 이산가족이 돌아간 지난 18일 북한의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서울에 온 것은 남북화합의 분위기를 잇는데 결정적 역할을하고 있다.나아가 이번 합동 연주회는 남쪽 교향악단의 북한방문공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6·15 공동선언에서 합의하고,언론사 사장단의 방북에서 다시 확인한 백두산·한라산의 남북 교차관광 역시 이산가족 상봉에 못지않은이벤트가 될 것이다.금강산 관광이 남쪽 인사들만의 일방통행인데다,그것도 제한된 방북이었다면 교차관광은 남북관광 교류의 새로운 차원을 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남쪽을 방문한 북쪽 이산가족의 상당수가 문화예술계 인사였다는 것은 앞으로 교류의 문호를 넓히는 데 적지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무산됐지만 북한의 인민화가 정창모씨의 전시회가 추진되고,‘계관인 노력영웅시인’ 오영재씨의 시가 남쪽 언론에 실리는 등 반향을 얻은 데다,북한방문단 대표인 류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이 우리쪽김광욱 천도교 중앙총무 교령과 만난 것 등은 이산가족 상봉이 문화·예술·종교의 남북교류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음을 시사한것으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 李會昌총재 ‘방북 공방’ 일단락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이회창(李會昌)총재 방북초청 의사가 한나라당측에 이미 전달된 것으로 밝혀져 이를 둘러싼 여야 공방에 일단 ‘종지부’를 찍었다. [김위원장 초청의사 전달] 최근 우리측 언론사 사장단과 함께 북한을방문하고 돌아온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지난 17일 시내 한호텔에서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부총재를 만나 ‘이회창 총재님에대한 북측인사 견해’라는 A4용지 한쪽짜리 문서를 흰봉투에 넣어 전달했다. 문건은 박장관이 지난주 언론사 사장단 방북때 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총재가 북한 초청으로 북측과 대화하는 것이 좋겠다”고권고한 내용과 이에 대해 김위원장이 “초청하겠으니 야당의 의사를알아보고 연락해 달라”는 내용으로 돼 있다. 하부총재는 18일 “어제 아침 박장관에게서 전화가 와 박장관을 만났다”면서 “박장관이 ‘요즘 이총재의 방북문제와 관련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와서 방북 당시 김위원장과 나눈 얘기를 정리해 왔다’며 문건을 주면서 이총재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문건은 마침 이총재가 충남 서천에서 열린 전주 이씨 종친회참석 관계로 지방 출장중이어서 당일 전달되지 못했다. [야당 입장] 이총재는 이날 오전 하부총재로부터 이같은 보고를 받은뒤 “여권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대로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여권 고위관계자는 전날 밤 “박장관이 언론사 사장단을 동행해평양에 갔을 때 김위원장에게 한나라당의 방북초청을 제안했다”면서 “박장관은 김위원장의 대답을 한나라당측에 이미 전달한 것으로안다”고 밝혔었다. 하부총재도 “여권은 박장관이 나에게 건네준 문건을 놓고 김위원장의 답변을 전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문건을 검토한 뒤 공식 입장정리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초청하겠다”는 표현은 들어있지만 주체가 불확실하고,김위원장과의 대화록을 정리한 문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이 총재 방북 바람직하다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초청할 용의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한나라당 안에는 두 갈래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고 한다.“당이 남북문제에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시각과 “단순 방북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뒤를 따라가는게 아니냐”는 시각이 그것이다.이 총재는 16일 이 문제와 관련해 당에 함구령을 내렸다.정부나 북한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없는 현재로서는 당의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총재가 북한을 방문해서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해보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이 총재 자신이 강조해 왔던 것처럼“남북·통일문제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민족의 운명이 걸린 남북문제를 정부·여당에만 맡겨 놓고 야당은뒷짐을 진 채 사사건건 시비만 거는 것은 책임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 한나라당은 6·15공동선언에 대해 ‘총론 지지,각론 비판’이라는 기본입장을 밝혔음에도,그동안 ‘각론 비판’쪽에 치우친 나머지 정부의 대북정책 전반에 발목을잡는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줘 왔다.그러나 이번 이산가족 상봉이 보여주듯 남북화해는 이제 누구도 거스를수 없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끊겼던 경의선 철도의 연결은 물론 남북직항로 개설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마당이다. 국민들은 모처럼 전개되고 있는 남북화해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서한나라당이 남북문제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것은 또 한나라당과 이 총재 자신을 위해서도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이같은 상황을 인식했음인지 최근 남북문제와 관련해서 이 총재의발언에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지난번 방북 언론사 사장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내용에 대해 이 총재는 “기대할 만한 언급이 많았다”고긍정적 평가를 했고, 남북문제에 관한 한나라당의 기조는 ‘화해’임을 애써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재가 북한에 가서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경륜’을 나누다 보면,김 위원장에 대한 총체적 평가를 내릴 수있을 것이다. 또한 오늘의 남북간 상황 전개가 북한의 진정한 변화인지 전략적 수정인지도 당연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야당 총재가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분단 극복을 향한 민족사적 진전의 산물이다.이 총재의 방북으로 남북간의 불신이 줄어든다면 민족화해는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17일 “북한측에 야당(인사)의 초청을 권했으며 현재 (그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이제 남은 것은 이 총재의 결단과 준비뿐이다.
  • 김대통령 “北에 야당 초청 권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7일 “북한측에 야당(인사)의 초청을 권했으며,현재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북한에 가는데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누구에게도 협력할 수 있다는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대학총장 등 학계인사 1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범국민적 차원에서 추진하기 위해 야당 총재와 정치인의 방북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야당의 방북은 현재 추진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북측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지난 12일 방북 언론사 사장단과의 모임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초청 여부에 대해 “과거는 묻어야 한다.필요하면 초청하겠다”고 밝힌 뒤끝이어서 성사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은 이제 방향을 선회하기 어렵고,특히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라면서 “남북관계는 곡절이 있지만,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주민들에게 우리를 너무 많이 알려줘 남한에 대한 적개심이 줄어 그걸 다시 되돌리기는 어렵다”며 “북한 경제가 어려우나가장 중요한 것은 김위원장의 정권이 안정돼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총재의 방북초청을 북한에 권유하고 있다는 김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방북주체인 야당과 사전 상의가 없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총재는 국가이익을 위해 누구와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이 공식초청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총재가 북한에 간다,안간다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포럼] ‘현대’에 주는 苦言

    엊그제 친구 몇명과 모처럼 저녁을 함께 한 적이 있다.처음에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남한 언론사 사장단간의 만남을 얘깃거리로 올렸지만 화제가 곧 현대사태로 바뀌었다.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친구가 먼저 “현실여건을 감안할 때 그 정도의 자구안(自救案)이면 되는 것 아니냐”며 현대에 다분히 동정적인 투로 운을 뗐다.그러자 증권사에 다니는 친구가 대뜸 세상물정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이 친구는 “현대가 경제외적 무기를 앞세워서둘러 봉합한 것일 뿐”이라며 “현대문제는 계속 물밑에 잠복되어있다”고 했다.묵묵히 술을 마시던 다른 친구도 여기에 맞장구를 쳤다.현대가 두차례나 시장을 속인 전력(前歷)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자구안 실천여부를 좀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렇다.현대가 자구안을 내놓고 이행방침을 밝혔는데도 여전히 많은사람들은 현대의 ‘공언’을 미덥지 못한 것으로 여기는 실정이다. 시장관계자들도 현대사태가 해결된 것이 아닌 진행형이란 반응을 보인다.현대가 어느덧‘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마저 든다.물론 그 굴레는 자신들이 만든 것이다.서울 여의도 증권가에는 지난4월 이후 달마다 ‘월말 괴담설’이 나돌았다. 현대가 늘 진원지였다.현대가 겉포장만 화려한 자구안을 내놓은 채 실천을 미적거리는 바람에 주가가 곤두박질친다는 것이다.현대는 지난 4월27일 현대투신에대한 정부지원 대가로 첫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대투신의부실을 해결할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주식시장을 크게 실망시켰다. 5월31일에는 ‘3부자 동반퇴진’이란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함으로써증시를 또 한차례 출렁이게 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현대의 그동안 약속파기 행적이 시장의 심판을받아 이미 퇴출된 기아·대우와 너무나 닮은 꼴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자구노력 이행에 미적거리며 허송세월한 대목은 기아·대우와 그토록 같을 수가 없다.우선 기아의 행적을 살펴보자.97년 6월 표면화된 기아사태는 한마디로 당시 오너의경영실패가 자초한 것이었다.따라서 기업회생을 위해 새 자금을지원해야 하는 금융기관으로서는 최소한 신뢰할 수 없는 경영진을 사퇴시켜야만 했다.그런데 오너가 사퇴를 거부하면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1년반만에 12조원에 육박했다.결국 기아는 98년 12월에 부채탕감액 7조원을 국민부담으로 떠넘긴 채 제3자에게 매각됐다.그러나 국민과 정부,채권단,기아 모두 큰 손실을 본 뒤였다.기아와 현대는 모두나쁜 쪽으로 같은 행태를 보였다.우선은 시장에 켜진 빨간 신호등을무시하며 버티기로 허송세월한 점이 그렇다.시장의 신뢰를 구하는 최소한의 확실한 조치,예컨대 부실경영의 핵심인사를 퇴진시켜야 하는데도 이들이 계속 버티고 있는 모양새도 똑같다. 대우는 어떠했는가.대우는 98년 12월 주채권은행과 계열사 축소 및부채비율 감축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이어 지난해 4월에는 중공업과 조선부문의 매각을 골자로 하는 추가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급기야 7월 ‘구체적 실천방안’이란 이름의 자구계획까지 발표하기에 이르렀다.문제는 대우의 구조조정안이 ‘선언’과‘발표’만 있었을 뿐이지실천은 전혀 뒤따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간 현대가 보여준 행태와 너무 닮은 대목이다. 분명한 것은 현대사태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란 사실이다.현대가 이번에도 자구실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기아·대우와똑같은 ‘최후’를 맞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그렇다면 현대 경영진은 당장 기아·대우의 ‘퇴출 일지(日誌)’를 들춰내어 정독해야 할일이다.그래서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같은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는 몰락으로 통하는 길임을 현대 경영진은 알아야 할 것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박지원문화부장관 방북 간담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은 14일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50여일만에 우리가 변한 것처럼 북한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언론사 사장단과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7박8일 동안 북한을 방문한 박장관은 “북측의 환대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극진한 것이었다”며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박장관은 “북측은 사장단 전원에 벤츠승용차를 제공했으며,나를 위해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명령이라며 최고급인 벤츠 500 리무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박장관은 “내가 단장이 아닌 만큼 탈 수 없다고 하자,북측은 신문협회장과 방송협회장을 위해 같은 차 2대를 더배치했다”고 설명했다.박장관은 또 “정하철 노동당 선전선동부장과 강능수 문화상,최칠남 노동신문 책임주필,최승수 조선중앙방송 위원장 등은 방북기간 내내 우리를 안내했다”면서 “사장단이 내기로 했던 항공료와 숙박비 등도 모두 북측에서 부담했다”고 전했다. 특히 “북측은 과거 경제적 어려움을 감추려 했으나,이번에는 몇년전 식량과 전력 등에 굉장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나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100년래 가장 큰 가뭄을 겪고 있어 김정일위원장도 6·15 이후 계속 현지지도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장관은 김위원장의 남한 영화 ‘비천무’관람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비천무’얘기가 나오자 ‘어떤 영화이냐’며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이 영화를 포함하여 우리영화 4편의 필름을 전달하자‘일주일 안에 소감을 광케이블로 보내겠다’고 하는 등 아직 보지는 못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장단은 이번에 ‘국악대전집’과 한국가요사’ 등 콤팩트디스크 1질씩을 주고,‘국어대사전’‘로마자표기법’ 각 10질은 김일성종합대학 등 국어연구소가 있는 곳과 주요도서관에 비치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특히 “김위원장에게 화진포 김일성별장의 모습과 어린 시절 이곳에서 부모·친구들과 찍은 기념사진들을 사진첩으로 만들어전달하니 굉장히 고마워했다”고 소개했다. 박장관은 백두산과 한라산의 남북한 교차관광의 구체적인 시기에는“북측인사들도 11월이 되면 백두산에 오르기 힘들다고 하더라”고그 이전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박장관이 설명한 이번 방북의 성과는 종교분야 관련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7대 종단 대표의 초청과 김수환(金壽煥)추기경에 대한북측의 존경심 표시,정진석(鄭鎭奭)서울대교구장의 교황 북한방문 이전 북한방문 추진,어디인지는 명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천태종 발상지’ 사찰의 복원 필요성 부각 및 동남아 불교도들의 방문 기대 피력 등이 그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언론사 사장단 訪北 7박8일/ 金위원장 대화록-3

    ◆김 위원장 지금 이 탕은 대동강에서 잡은 숭어탕입니다.수령님이제일 좋아하는 민물 음식입니다.한강에 숭어가 잡히나요?◆방북단 한강 물이 맑아지면서 숭어가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우리 군대가 (6·25)전쟁 때 낙동강까지 갔었는데 집집마다 동아리에 막걸리가 있어서 두세 사발씩 먹고 비리비리 하는 바람에 전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정주영 영감이 막걸리를 30가지나보내와서 조금씩 조금씩 먹어봤는데 그 가운데 아주 맛 좋은 게 있어서 ‘이게 제일 맛있더라’고 알려주니까 정회장이 ‘포천 막걸리’라고 대답하면서 어떻게 알아냈느냐며 깜짝 놀랍디다. 의사가 술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그만 먹고 포도주를 먹습니다.그런데 이태리는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고 그리스도 스페인도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는데,역시 포도주는 프랑스 산이 최곱디다. (김 국방위원장이 일어서서 포도주 잔을 들고 각 테이블에 앉은 언론사 사장들과 일일이 포도주 잔을 부딪치고 홀 전체를 한 바퀴 돌았다)◆김 위원장 (스테이크가 나오자)이 고기가 하늘소 고기입니다.당나귀라고 부르던 것을 주석님이 기분 나쁘다고 하늘소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장명수 사장,남쪽에 남존여비가 있습니까?◆방북단 네,약간 있습니다.(웃음)북에도 남존여비가 있습니까?◆김 위원장 많이 있지요.남녀평등이란 말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남존여비가 있다고 봐야죠.봉건유교사상을 얘기하면 중국보다 한국이셉니다.유교 본토인 중국보다 중국이 유교사상을 수출한 나라에서 오히려 위세가 더 강합니다. ◆김 위원장 남측이 먼저 착공하세요.그러면 즉시 우리도 착공하겠습니다.상급회담에서 착공 날짜를 빨리 합의하십시오.내가 (김대중) 대통령과 임동원 국정원장에게도 말했는데 날짜가 합의만 되면 우리는38선 분계선 2개 사단 3만5,000명을 빼내서 즉시 착공하겠습니다. (오후 2시에 간부 한 사람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다가와 회의시간이됐다고 보고하자….)◆김 위원장 회의는 내가 가는 순간 하라고 하시오.남측과의 사업이회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방북단 금년 안에 서울을 방문하시겠나요?◆김 위원장언론사 사장들이 톱 뉴스만 빼 갈려고 그러는구만….나는 이번 가을에 러시아를 갑니다.푸틴이 간절히 원해서….블라디보스톡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과 중국 대통령,또 나를 초청해서 큰 미팅을하고 꼭 연설 한 마디씩만 해 달라고 해서 가겠다고 약속을 해 줬습니다.그런데 이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일본에 대해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톡에서일본에게 큰 소리를 치고 나서 9월에 일본을 그냥 갈 수 있겠느냐고얘기했죠.일개 주지사보다 사실 러시아 대통령 초청이 더 중요합니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서울을 가야 합니다.국방위원회와 외무성이 토론 중인데 아직 보고를 못 받았습니다. 남한과의 광케이블이 결정되면 1초도 안 돼서 남쪽에 알릴 것을 알려줄 수 있게 됩니다.푸틴 대통령이 한국에 가죠?가을에 가나요?◆방북단 서울에서 평양 올때 북경에 갔다가 다시 돌아 왔는데 무엇때문에 돈 더 들이고 시간 더 걸리고 그렇게 해야 합니까?곧바로 올수 있도록 할 수 없겠습니까?◆김위원장 직항로 문제는 정부 내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고 군부가문제인데,군대 문제는 내가 말해야 직항로가 열리게 돼 있습니다. 큰 대표단은 직항로로 곧바로 오십시오.남북 모두가 휘발유를 사서쓰는데 무엇 때문에 멀리 돌아서 다니면서 중국에게 돈 써 가며 굽신거리나. 직항로를 하면 비행기에서 특수카메라로 다 사진을 찍는다고 군부에서 반대를 하더라고.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소리인가.이미 인공위성이 다 우리 사진을 찍고 있는데 비행기 타고 찍는다는 게 문제될 게있는가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직접 다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에너지도 없는 나라에서 남측이나 북측이나 모두 휘발유를 사서 쓰는데 무엇 때문에 서해로 나가서 돌아가지고 서울과 평양을 다닐 필요가 있습니까.무엇 때문에 우리가 돈을 주고 멀리 돌아다니고 중국에 아쉬운 소리 해 가면서 돈을 주나요. (박 장관에게)가수 이미자 김연자 이런 사람을 좀 데리고 오세요.내가 초면에 쑥스러워 이 사람들과 뭐라고 인사를 하나.구면인 박 장관이 함께 있어야지.남측 가수가 평양에 오면 내가 목란관에서 시연을보고 평가한 뒤 큰 극장에서 인민들에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방북단 남측의 주필과 논설위원 등을 북한에 올 수 있게 초청해주세요. ◆김 위원장 남북언론 간에 합의문을 만들었는데 무슨 초청이 필요합니까.이제는 초청은 필요하지 않습니다.오고 싶으면 언제나 오라고하십시오. ◆방북단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십니까. ◆김 위원장 나는 생활을 사무실에 앉아서 우울하게 보내지 않습니다.인민 속에 들어가 노래하며 즐겁게 함께 보냅니다.간부들을 만나면틀거리를 합니다.간부들을 보면 신경질 나요.이 사람들은 고정된 틀속에서 잘 변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는 거의 지방에서 인민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수영도 하고 말도 일주일에 한두 번 탑니다.시속 60㎞까지 달립니다.11살부터 하루 약 8㎞ 이상씩 40∼60㎞ 시속으로 말을 타 왔습니다.남측에서 경마하는사람을 보내주면 내가 함께 타 보겠습니다. 수면시간은 하루 4시간 정도 입니다.나는 조직비서 생활을 20년 해왔습니다.나는 모든 업무보고를 새벽3시까지 받아 반응을 다 종합해서 주석님께 보고를 드리고 나면 새벽 4시가 됐었습니다.이런 조직비서 생활을 20년간 해 와서 그게 버릇이 됐습니다.새벽 3시까지 종합보고 준비를 해 왔지요. ◆방북단 춘향전과 비천무 등 네 가지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김 위원장 비천무가 뭡니까.중국에서 촬영한 것인가요?내가 영화본 소감을 광케이블을 통해서 1주일 내에 보내겠습니다.내가 정치가가 되지 않았으면 영화 애호가나 평론가나 제작자가 됐을 겁니다. ◆방북단 통일 시기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 그건 내가 맘 먹을 탓입니다.적절한 시기라고 말할 수있지요.이런 표현은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김 위원장 현대에게 개성 관광단지와 공업단지를 꾸밀 수 있도록개성을 줬는데 이건 6·15 선언 선물입니다.그래서 서울 관광객들을개성까지 끌어들여야겠습니다.공업단지도 해주보다 개성에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관광 공업단지가 생기면 이것저것 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겠느냐’…이렇게 얘기를 해 줬더니 정몽헌이 입이 찢어져 갔습니다.현대는 맨 먼저 우리와 거래를 했고,또 영감님이1,500마리 소도 가지고 왔는데 성의를 무시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온 김에 부지를 보고 가라고 했더니 보고 갔습니다.현대에 특혜를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북남 관계를 제일 먼저 뚫고 소도 아버지가 가져왔는데…. 개성에는 고적들이 많습니다.고려 왕건과 관련된 것도 그렇고 선죽교도 있고,박연폭포도 있습니다.서울서 오기도 쉽습니다.거기가 거기죠. ◆방북단 남북한에서 백두산과 한라산 관광을 100명씩 교차관광으로하면 어떻겠습니까?백두산에 있는 지리학자가 한라산 백록담을 꼭 보고 싶다고 그럽디다.그 학자는 노력영웅이라고 하던데요…. ◆김 위원장 그럼 99명을 우리가 선택할테니 1명은 박 장관이 선택해서 100명을 연내에 교차관광 시킵시다.여러분들은 천지의 일출을 보셨지요.나는 한라산 일출을 보고 싶습니다.남측은 백두산 관광,북측은 한라산 관광을 하되 북조선 언론인단이 한라산을 봐야죠.상징적으로 남측은 백두산을,북측은 한라산을 관광하는 의미가 큽니다.◆김 위원장 나는 원래 사람을 만날 때는 어디에서든 만납니다.비행기에서도 만나고 배에서도 만납니다.정몽헌회장이 원산에 배를 타고와서 내가 배에 가서 만났지요.배에서 불고기도 구워 먹었는데 몽헌회장이 아주 좋다고 했습니다.한우 고기 맛이 좋다고 했는데 검증(검역) 하려면 한 40일 걸릴 겁니다.9월에 한우 고기를 먹어보자고 했습니다.나는 언론인 대표들을 만나기 위해서 어제 밤 1시에 평양에 돌아왔습니다. 금강산에 있는 절들이 다 부서졌습니다.정몽헌이가 내금강 관광권을달라고 요구를 해 와서 절을 다시 잘 지어주면 내금강까지 연장해 준다고 했지요. ◆김 위원장 내가 민족이 다같이 힘을 합쳐 나가야지 그런 복잡한 얘기들은 갈아치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북남 합의를 모두가 힘을 합쳐이행하면 되지 무슨 단체들을 두고 친자식과 의붓자식이 따로 있다고하면 안됩니다.그러면 통일이 안됩니다.내가 다 같이 가야 된다고 강력히 이야기하고,이 얘기 저 얘기 나오는 그런 행사는 하지 말라고했더니 이번에는 행사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지요.◆김 위원장 판문점은 50년 산물인데 개성 공업단지도 조성이 잘 되고 하면 우리가 새로 길을 내야 합니다.판문점은 50년도 산물로 열강의 각축의 상징인데 판문점은 그대로 남겨놓고 새로운 길을 경의선따라 내야 합니다.몽헌이한테 이런 이야기했더니 또 입이 찢어지더라고요. 조선 문제는 민족끼리 동조해서 새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경의선 철길 따라 개성에 새 길이 나는 의미가 있는데 언론도 여기에 동참해 주세요.50년대 산물인 판문점을 고립시켜야 합니다.그리고 금강산과 설악산 관광을 연결하는 것은 이천공오년(2005년)에 할 일입니다. ◆방북단 만화영화와 컴퓨터 온라인 게임은 국제적 수준입니다.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하면 돈을 많이 벌 수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 북남이 함께 영화나 제작물을 만들면 남쪽이 50 가져가고 북측이 50을 가져가고,돈이 다 우리 땅에 떨어집니다.그런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다른 나라와 만들어야 합니까. ◆김 위원장 박정희 평가는 후세들이 해야지 동참자들이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 때 그 환경에서는 유신이고 뭐고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소위 민주화도 무정부적 민주화가 돼서는 곤란합니다. ◆방북단 미국과의 수교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 내 말 떨어지면 내일이라도 미국과 수교합니다.미국이테러국가 고깔을 우리에게 덮어 씌우고 있는데 이것만 벗겨주면 그냥수교합니다. 그런데 일본과의 수교 문제는 복잡합니다.과거 문제도 있고,청산해야 할 문제도 있지요.일본이 부당한 해명을 요구하는데 그렇다면 명치유신 때부터 따져야지요.일본은 일제 36년을 우리에게 보상해야 합니다.나는 자존심 꺾이면서 일본과 수교는 절대로 안 합니다. 작은 나라일수록 자존심이 있어야 합니다.영사 대사 관계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나는 주권국가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김 위원장 내 힘은 군력에서 나옵니다.내 힘의 원천으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첫째가 모두가 일심단결하는 일이고 두번째가 군력입니다. 외국과 잘 되어도 군력이 있어야 하고 외국과의 관계에서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내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다른 나라와 친해도군력을 가져가야 합니다. 정리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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