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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출신 사장들 집요한 질문·메모로 ‘탄생’

    방북 언론사 대표단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지난 12일오찬석상에서 나눈 대화록이 13일 공개된 이후 과연 누가 그 대화록을 작성했는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이 대화록은 세부내용이 주제별로 잘 정리돼 있어,전문가에 의한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00자 원고지 80매 분량에 이르는 방대한 대화록은 순전히 몇몇 기자출신 언론사 사장들의 ‘투철한 기자정신’에 의해 만들어졌다는후문이다.김 위원장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던 신문협회 최학래(崔鶴來·한겨레 사장)회장과 방송협회 박권상(朴權相·KBS 사장)회장,중앙일보 금창태(琴昌泰) 사장 등이 주로 메모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외교 관례상 국가 정상과의 식사에서 메모를 하는 것이 결례이지만이들은 오찬에 앞서 “평생 한번 갖는 기회인 만큼 기자정신을 발휘해서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기록하자”는 결의를 다졌다는 것.이들은 또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에 대해서도 몇 차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취재력을 과시,결국 김 위원장으로부터 “언론사 사장들이톱 뉴스만을 빼갈려고 그러는구만”이라는 농담을 듣기까지 했다.최 회장은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한겨레신문 편집위원장을지냈다. 박 회장은 동아일보 편집국장 출신이고 금 사장은 중앙일보사회부장을 거쳤다. 대화록이 나오는 데에는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도 중요한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한마디라도 빼놓을세라 메모작업을 거들었다고 한다.야당시절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아래서 명(名)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린 경력을 십분 발휘해 대화내용을 정확히 기억해냈다고 한다.대표단 일행은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제1청사 귀빈실에서 5시간 동안 서로 들은 내용을 다시 확인하며 빠진 부분을 추가하는 작업을 벌였다. 대화록을 구체적으로 글로 옮기는 작업은 방북사장단을 수행했던 기자출신의 KBS 청주방송 남선현(南善顯)총국장이 맡았다. 또 최종 데스크는 박 회장이 봤다는 것이다.남 국장은 “말이 어색해서 매끄럽지 않더라도 가급적 김 위원장의 어투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현대의 정몽헌회장이 좋아서 입이 찢어졌다’라는 김 위원장의 언급을 그대로 옮긴 것은 현지 분위기를 전하려는뜻에서 였다는 것이다. 최광숙기자 bori@
  • [매체비평]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지난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솔직히 말해 국민들은 다소 혼란스럽다.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난 이후 하루아침에 ‘북녘의 괴수’가 인터넷의 스타로 둔갑하는 등 북한과 관련해 표면상으로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다.별 준비없이 정치적 ‘사건’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이같은 변화 앞에서 어리둥절한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이 점에 있어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남북정상회담을 한결같이 긍정적으로 보도하던 언론은 곧 ‘흥분’에서 벗어나 각자 자기 빛깔에따라 남북관계를 다시 보도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같은신문이라고 하더라도 정치협상 부분과 여타 부분-이를테면 8·15 이산가족상봉 문제나 경협 부분 등-에 대한 보도경향이 다르다는 것이다.역시 언론도 북녘에 대해 확실한 ‘자기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듯 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 남쪽언론사 사장단과 북한 언론계 대표들이 지난 11일 ‘남북언론기관들의 공동합의문’을 채택한 것은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받고 있다.언론이 남북문제에 대해 ‘고른 시각’을 가져야 국민 일반에게 남북문제에 대한 ‘정돈된 시각’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공동합의문’은 민족단합과 통일에 도움이 되는 언론활동 전개,상호비방·중상 중지,언론분야 교류협력 추진,남북 언론 접촉창구 마련,북한 언론기관대표들의 서울방문 등에 합의했고 오늘날과 같은 분위기에서 이같은합의내용을 지키는 것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언론들은 평가하고있다. 그러나 언론사들의 자평과는 달리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과 이번 합의문 채택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우리는 지난 92년 남북합의서 발표 당시 이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 등에서 이미 언론교류와 협력에 원론적으로 합의한 경험이 있다.물론 당시 북한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지만 남쪽 언론 역시 북한 관련보도에 있어 한발짝도 진전하지 못했었다.요는 합의문을 채택하는 것이중요한 것이 아니라 합의문 내용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실천’을 염두에 놓고 볼 때 우리 언론에 대해 전폭적인 믿음을 보내기에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언론은 ‘합의문’을 발표하기에앞서 몇 가지 준비를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가장 먼저 했어야 할 준비는 북쪽이 아니라 우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일이었다.지금 우리언론은 상업주의,편파·왜곡보도,보수성향(반통일적 보도태도) 및 권력지향(약자 무시)보도 등등의 행태로 인해대다수 국민들로 부터 불신받고 있다. 다음으로 남쪽의 냉전적 민주주의나 북쪽의 인민민주주의로는 가능하지 않은 한반도의 이념형을 고민하는 일이다.체제와 문화가 다른남북은 ‘민족’이라는 통시대적 개념과 50년 분단문화를 압도할 수있는 한민족문화가 아니면 하나가 될 수 없다.남과 북이 하나될 수있는 민족과 한민족문화의 이념형을 정립을 위해 언론은 먼저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균형있는’ 남북관계 보도다.우리는 하루아침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쪽 국민의‘스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그를 있는 그대로 알고 싶다.‘통제되어 있던’ 북한사회가 갑자기 ‘개방형’ 사회로 바뀌는것은있지도 않고,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그동안 남북관계에 있어서 언론은 언제나 걸림돌로 작용했다.남북간 접촉에서 늘 언론문제가 거론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우리 언론이 정녕 통일지향적 보도로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언론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소리가 높다.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 李會昌총재 방북 이뤄질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만날 수 있을까. 김 국방위원장이 최근 북한을 방문한 남쪽 언론사 사장단에게 이 총재를 초청할 뜻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전해져 성사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우리 언론사 사장단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이 총재를 초청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과거를 묻지 않겠다.(이 총재에 대한 초청을) 개인적으로 해야하는지 혹은 당 차원이나 합작으로 해야할지 연구해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사에 거침없는 김 위원장이 단도직입적으로 이 총재를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은 것을 볼 때 김 위원장 특유의 화법으로‘일반론’을 설파했다는 시각도 많다. 한나라당의 반응 또한 시큰둥하다.특히 이 총재는 “언론사 사장단누구로부터도 김 국방위원장의 초청의사를 전해들은 바 없으며,처음듣는 얘기”라고 의아해했다고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했다. 그렇다고 이 총재가 개연성마저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이 총재는지난 6월 1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당과 국익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만날 수 있으며,김 국방위원장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 북, 7대종단 대표 방북 초청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은 14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불교와 개신교·천주교·원불교·천도교·유교·민족종교등 7대 종단 대표의 방북을 초청했다”고 밝혔다.언론사 사장단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 장관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분야의 교류추진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북한은 천주교 김수환(金壽煥)추기경과 정진석(鄭鎭奭) 서울대교구장의 방북도 교황의 북한 방문 이전 이루어질 수 있도록노력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또 “김정일 위원장은 이미자와 김연자 등 가수들이 오는 크리스마스에 꼭 와달라고 4차례나 얘기했다”면서 “목란관에서 먼저 자신이 품평을 한 뒤 큰 극장에서 인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체육교류 문제에는 “북한은 시드니 올림픽이 급한 만큼 그 이후에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면서 “그러나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같은 선수복을 입고,한반도 깃발 아래 함께 입장하자는 제의에는 ‘주의깊게 논의해 연락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장관은 북한이 남북이산가족 상봉에 조선일보의 취재를 거부한 데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강력한 뜻을 전달했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은 오는 29·30일 열리는 장관급 회담부터 (조선일보의 취재를) 허용해야 한다는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시드니올림픽 D-31/ 김대통령-김위원장 개막식 참석 어려워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드니올림픽 개막식 동시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국 신문·방송사 사장단 방북에 동행했던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14일 문화부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방북 기간동안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만나 남북 정상의시드니올림픽 동시 초청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했으나 북측에서는 초청에 응하지 않을 방침임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김정일위원장은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 참석,배우 역할을 하느니 보다는 서울에 먼저 가겠다’며 참가할 의사가 없음을장웅위원을 통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은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의 초청장을 양측에 전달했었다.한편 박장관은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같은 복장을 입고 올림픽기를 앞세우고동시 입장하되 선수들은 한반도기를 들자”고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장웅위원은 “첫 제의인 만큼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내에 답변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곽영완기자 kwyoung@
  • [사설] 상봉 감격 지속하도록

    오늘 코흘리개 소년이 백발의 노인으로,갓 시집온 새댁이 허리 휜노부인으로 바뀌어 50년만에 부모형제와 배우자를 만난다.반세기 동안 별리(別離)의 한을 품고 살아온 남북 이산가족이 마침내 서울과평양에서 각기 그리운 가족과 재회한다. 이번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남북 정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의 첫가시적 성과로,지켜보는 이들도 눈물을 감출 수 없는 대 드라마가 될 것이다.우리는 오랜 세월 생이별의 아픔을 삭여온 이들과 상봉의 감격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통은 나누면 줄어들고 기쁨은 함께하면더욱 커진다지 않던가. 새천년의 첫 광복절을 맞아 이산가족들이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민족의 통일도 멀잖았음을 예감한다.아울러 이번에 상봉을 못하는 이산가족들에게도 순차적으로 상봉의 기회가 꼭 주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그런 점에서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지난 12일 방북 언론사 사장단에게 오는 9월과 10월에도 이산가족교환방문을 계속하고 내년에는 집에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환영해 마지않는다. 그럼에도 이번 상봉은 전체 이산가족중 남북 각기 100명씩 제한된인원을 선발,3박4일간 진행되는 시범사업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작은 불상사라도 생기지 않아야 후속 방문단 교환으로 순조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당사자인 이산가족과 관계당국이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남북 당국은 행정적 지원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언론도 상대체제를 자극하지 않도록 보도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이번 상봉 방식은 지난 85년의 첫 방문단 교환때에 비해 진일보했다.예컨대 불필요한 의전행사를 줄이는 대신 가족간 상봉 횟수와 시간을 늘린 것은 잘한 일이다.그러나 김위원장도 언급했듯이 이산가족들이 서울과 평양에서 일괄 상봉하는 것보다는 혈육이 사는 가정을 방문해 체온을 나누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본다.남북 당국이 당사자인 이산가족의 입장에 서서 앞으로 방문 방식에 대한 전향적인 개선책을 협의해나가기 바란다.특히 이번에는 방문단이 항공로를 이용하지만 앞으로 2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이 합의된다면 판문점 등을 통한 육로 이용에 남북 당국이 뜻을 모으기를 당부한다. 비행기로 서울과 평양을 상호 방문하기로 한 것도 남북 직항로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단의 사슬을 끊는다는 상징성이나 비용과 안전성 등을 감안하면 육로 방문이 더 바람직하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마침 지난96년 이래 가동하지 않았던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도 14일 정상화되었다.멀게만 보이던 통일이 성큼 다가선듯 하여 광복절 아침에 가슴설렌다.
  • 6·15선언 두달맞은 金대통령

    청와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에 민족화해와 협력을 정착시켜 통일의 초석을 쌓기 위한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6·15 남북공동선언 2개월을 앞두고 이뤄진 언론사 사장단의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면담내용이 상세히 보도되면서 남북정상간 합의사항이 철저히 이행될 것이라는 점이 거듭 확인된 데 대해 반색하는 분위기다.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14일 “김 위원장과 언론사 사장단의 대화록을 보면 김 위원장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면서 “특히김 위원장의 언급을 통해 실현 가능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던 공단조성 등이 확인됐으며,정부는 차분하게 공동선언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그동안 남북정상 합의와 관련해 일부 논란이 있었던 부분들이 김 위원장과 언론사 사장단 면담을 계기로 명확하게 정리됐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15년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면서 경의선·경원선 연결,남북한 교차관광 등 각종 협력사업도 착실히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그러면서도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하나하나 이뤄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하는 등 신중한 추진방침을 밝혔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새천년 첫 광복절 김대통령 경축사/ 남북 주요 현안별 입장 분석

    *이산가족. 700만 이산가족의 염원이 남북 두 정상의 의지로 머지않아 실현될것 같다.8·15 남북 방문단 교환에 그칠 것 같던 이산가족 문제는 ‘재결합’ 논의로까지 급진전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과가진 오찬을 통해 “이산가족 방북단 교환은 새로운 남북관계로의 진입을 위한 상징적 사업이 될 것”이라며 “상봉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이산가족이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에게 “올해는 9,10월 매달 한번씩 하고 내년에 종합 검토해 사업을 해 나가자”며 “내년에는 이산가족들이 집에까지 갈 수 있게 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산가족 방문단의 지속적 교환과 가정방문 허용을 제안했다면 김 대통령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이산가족의 재결합 및 정착까지 추가해 화답(和答)한 셈이다. 9월 초로 예정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는 9,10월의 이산가족 교환방문이,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서는 보다 큰 틀의 이산가족 남북합의가도출될 전망이다. *남북관계.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7월 말 서울 장관급회담에 이어 8월 말 평양 장관급 회담,9월 초 남북 적십자회담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에 따른 후속조치는 남북이 장관급회담을 계속진행시켜 나가기로 함에 따라 가시적 성과가 하나둘씩 나올 것으로예상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군사직통전화 개설,국방장관급 회담 등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 등이 보다 구체성을 띠고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언론사 방북단에게 노동당 규약 개정의사를 밝히는 등 새로운 남북관계에 맞는 변화에 적극적인 태도다.8월말 평양 장관급회담에서는 군사,경제,사회·문화 3개분야별로 남북 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 문제가 본격 거론될 전망이다. 체육부문의 남북 단일팀 구성,임진강 공동수방사업,투자보장·이중과세 협정 등도 논의된다. 최대 관심사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김대통령에게 빚을졌다”며 서울 답방의 원칙적 실현을 밝혔다.최측근인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의 9월 서울 방문은 김 위원장의 답방 등을 협의하기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제협력. 경제협력에 관한 한 남북 입장에는 큰 차이가 없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남한의 기술과 자본,북한의 우수한 노동력과 자원이 합쳐지면 민족경제의 균형발전과대도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북남 인구가 1억도 안된다”면서 “남쪽 경제 기술과 북쪽정신을 합작하면 강대국이 된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모자라는 부분을 보완하자는 두 정상의 기본시각은 같다. 따라서 남북 당국간회담을 통해 투자보장 및 이중과세방지 협정이 체결되면 북에 대한 남의 투자진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현대의 개성 관광·공업단지 건설,2005년의 금강산·설악산 연계관광,백두산·한라산 교차관광 등 관광부문은 물론 본격적인 경협이 추진된다. 남북 양측이 추석(9월12일) 전후로 기공식을 갖기로 한 경의선은 경협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인프라 구축의 시발이다.김 국방위원장이 제안한 개성 관광단지 건설에 따른 판문점∼개성간 새 도로 건설이나남북 공동영화제작 등도 당장 실현 가능한 경협의 하나다. 황성기기자 marry01@. *통일방안. 남북은 통일 방안을 둘러싼 55년간의 반목과 대립을 종식하고 극적인 접점을 찾아냈다.6·15 선언을 통해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추진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이다. 남북 모두가 경계했던 적화통일과 흡수통일의 공포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평화통일의 1단계인 ‘평화공존’의 시대에 진입했다는 의미가크다.향후 남북 교류의 질과 양적 성장을 통해 통일의 앞날까지 점쳐지는 대목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몰아내고 남북이 평화적으로 교류,민족 상생(相生)의 시대를 이룩하자”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북은 6·15 공동선언 실현을 최우선 목표로 장관급 회담을 통해군사,경제,사회·문화의 3개 공동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남북한군사직통전화 설치,국방장관급 회담 등 긴장완화 조치도 지속적으로추진한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의지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언론사 방북단에게 “체제유지를 위해 양측 정부 모두가 통일문제를 이용해 왔다”고 시인함으로써 새로운 ‘통일 패러다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대외정책.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모두 활발한 대외정책을 수행하고 있다.남은 한반도 냉전해체와 평화정착을 목표로,북은 체제유지와 경제회생의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남북 모두 한반도 4강 외교에 전력투구 중이다.남한은 한·미·일 3각 협력체제를 주축으로 친중·친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한반도 냉전해체를 위해 주변 4강의 절대적 지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대미,대일 관계 정상화와 대중·대러 관계복원의 두 축으로움직인다.북·중,북·러 정상회담은 한·미·일 3국 견제와 북·중·러 3국 접근 속도에 탄력을 주었다. 반면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정상화는 아직도 첩첩산중이다.하지만최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테러 지원국의 고깔을벗겨내면 곧바로 수교하겠다”고 밝혀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남한도 ‘포용정책’의 기조 위에서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정상화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다.특히 7월말 방콕에서의 사상 첫 남북외무장관회담은 국제사회에서의 남북협력 시대를 활짝 열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현대家 모처럼 함박웃음

    현대에 모처럼 웃음 꽃이 활짝 폈다.‘초상집’에서 ‘잔치집’으로분위기가 확 바뀌었다.자신감도 넘쳐난다. 13일 현대의 전격적인 경영개선안 발표에 시장이 일단 수긍한 점이가장 큰 동인(動因)이 됐다.현대 주가가 폭등하고,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대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등 안팎의 잇단 호재도힘을 얻는 요인이 됐다. ■대북사업은 탄탄대로 무모한 사업으로 평가받았던 현대의 대북사업은 김 위원장의 한마디로 기지개를 펴게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6·15 남북정상회담의 가교역할을 현대가 했으며 개성에 서해안공단부지를 조성케 하고 서울∼개성 관광단지를 만들도록 선물을 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현대가 하는 일을 돕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로서는 더 없는 원군(援軍)을 만난셈이다. ■현대사태는 끝(?) 13일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지분 6.1%를 매각해 현대건설의 유동성 확보에 투입하기로 발표한 것이 5개월여를 끌어온 현대사태에 종지부를 찍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게 현대의 자체평가다. 반신반의(半信半疑)했던 시장도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14일증시에서 현대관련 주가가 폭등해 이를 입증해보였다. 채권단의 화답도 이어졌다. 채권단은 조만간 현대의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화해기운 감도는 3형제 현대로서 반길만한 일 중의 하나는 MK(鄭夢九)·MH(鄭夢憲)·MJ(鄭夢準) 3형제간의 화해분위기다. MK는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왔던 ‘3부자 퇴진’이 없던 일로 되자희색이 만면하다.대우차 인수를 통해 국내시장 진출을 노리는 포드와르노 등 외국업체와의 한판승부를 위해 ‘현대차 경쟁력 높이기’에몸을 던질 태세다. MH 역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더없는 신뢰를 보냈고 지난 8일 북한을 방문,‘정주영 전 명예회장-김 위원장’으로 연결됐던 대북창구를 ‘MH-김 위원장’라인으로 바꾸는 데 일단 성공했다.정 전 명예회장이 없어도 대북사업이 무리없이 추진될수 있음을 입증해 보인 것이다. MJ 표정도 나쁘지 만은 않은 것같다.비록 현대가 현대중공업 계열분리를 2002년 6월까지 하기로 해 다소 서운하긴 하지만,자신의 행보가현대 앞날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자신의 원대한 포부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당분간현대에 생기가 돌 것같다. 주병철기자 bcjoo@. *家臣 3인방 “우린 어떻게 되나”.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 등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의 수족인 ‘가신 3인방’이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현대가 13일 “부실경영인에 대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조만간 퇴진시키겠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오비이락(烏飛梨落)격으로 금융감독위원회가 현대전자 빚보증 사건과 관련해 이 회장을 소환조사할 뜻을 비치고 있고,참여연대가 같은사건으로 이 회장을 서울지검에 고발해 이 회장의 입지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움직임을 ‘이 회장의 퇴진’으로 해석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정부·채권단의 행보가 다분히 제스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대외적인 모양갖추기라는 분석이다. 그러나정작 내외의 관심은 다른 데 있다.정몽헌 회장의 의중이 그것이다.현대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어떤 형태로든 이 회장의 거취에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명예롭고 자연스런 퇴장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문책 대상에는 추측이 엇갈린다.가신 모두를 같은 연장선상에서 재단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이 회장은 현대의 크고 작은 일에개입했기 때문에 책임져야 할 부분도 있지만,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과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은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회장에 한정된 ‘선별처리론’이 조심스레고개를 들고 있다. 주병철기자
  • [사설] 민족화해의 광복 55주년

    8·15 광복 55주년 아침이다.우리는 벅찬 마음으로 민족을 떠올리며 통일을 생각한다.남과 북을 짓눌렀던 잿빛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민족 대화합의 장엄한 서기가 온누리를 감싸고 있다.이제 우리는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시대적 소명으로 받아들인다.평화공존과 교류를통해 서로 손잡고 민족의 앞날을 열어가자고 다짐한다.실로 얼마만인가.분단 이후 무려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남과 북은 자해적 갈등과 증오 속에 대결하고 대립했다.이런 상황에서 분명 기쁨과 환희의 날이어야 할 8·15는 분단의 비극과 고통을 되새기게 하는 날이기도 했다.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올해는 통일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하는민족사의 대전환점이기 때문이다. 변화의 결정적인 계기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지난 6월의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6·15 공동선언을 통해 55년간의 반목과 대결을 털고 공존공영을 선언,민족사에 새 장을 열었다.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일관되게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의 결실이다.양측에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김정일 위원장은 특히 지난 12일 남한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도 놀라울 정도의 개방 의지를 보여주었다.노동당 규약과 강령을 고칠 수 있다는 뜻과 더불어 경의선 연결 조기착공,백두산·한라산 교차관광과 남북 직항로 문제도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김대중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몰아내고 민족상생의 시대를 반드시 이룩하겠다고 강조했다.남북 국방장관급 회담 추진 등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민족의 협력과 화해를 위한 초기단계의 청사진이마련된 셈이다. 이제 남북이 상호신뢰 속에 서두르지 않고 합의사항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는 일만 남아 있다. 남북관계 개선의 순탄한 진척을 지켜보면서 여야 대립으로 일관하는우리사회 내부로 시선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후진적 정치 행태는 국민통합을 가로막고 있고 집단이기주의 범람으로 갈등과 혼란은 심화되고 있다.김대통령이 국민 대화합의 실현을 강조한 것도그 때문으로 이해된다.대통령은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이뤄가는 마당에 우리 내부에서 국민화합을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이를 위해 여야간에 진지한 대화를 통해 타협의 정치를펴나가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광복 이후 갖은 고난과 질곡의 위기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무서운 저력을 발휘해왔다.그리고 이제 새로운 역사의 분기점에 서 있다.진정한 광복의 완성은 분단상황의 극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멀게만 보이던 통일이 성큼 다가선듯 하다.
  • 박지원문화부장관 방북 간담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은 14일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50여일만에 우리가 변한 것처럼 북한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언론사 사장단과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7박8일 동안 북한을 방문한 박장관은 “북측의 환대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극진한 것이었다”며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박장관은 “북측은 사장단 전원에 벤츠승용차를 제공했으며,나를 위해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명령이라며 최고급인 벤츠 500 리무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박장관은 “내가 단장이 아닌 만큼 탈 수 없다고 하자,북측은 신문협회장과 방송협회장을 위해 같은 차 2대를 더배치했다”고 설명했다.박장관은 또 “정하철 노동당 선전선동부장과 강능수 문화상,최칠남 노동신문 책임주필,최승수 조선중앙방송 위원장 등은 방북기간 내내 우리를 안내했다”면서 “사장단이 내기로 했던 항공료와 숙박비 등도 모두 북측에서 부담했다”고 전했다. 특히 “북측은 과거 경제적 어려움을 감추려 했으나,이번에는 몇년전 식량과 전력 등에 굉장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나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100년래 가장 큰 가뭄을 겪고 있어 김정일위원장도 6·15 이후 계속 현지지도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장관은 김위원장의 남한 영화 ‘비천무’관람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비천무’얘기가 나오자 ‘어떤 영화이냐’며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이 영화를 포함하여 우리영화 4편의 필름을 전달하자‘일주일 안에 소감을 광케이블로 보내겠다’고 하는 등 아직 보지는 못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장단은 이번에 ‘국악대전집’과 한국가요사’ 등 콤팩트디스크 1질씩을 주고,‘국어대사전’‘로마자표기법’ 각 10질은 김일성종합대학 등 국어연구소가 있는 곳과 주요도서관에 비치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특히 “김위원장에게 화진포 김일성별장의 모습과 어린 시절 이곳에서 부모·친구들과 찍은 기념사진들을 사진첩으로 만들어전달하니 굉장히 고마워했다”고 소개했다. 박장관은 백두산과 한라산의 남북한 교차관광의 구체적인 시기에는“북측인사들도 11월이 되면 백두산에 오르기 힘들다고 하더라”고그 이전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박장관이 설명한 이번 방북의 성과는 종교분야 관련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7대 종단 대표의 초청과 김수환(金壽煥)추기경에 대한북측의 존경심 표시,정진석(鄭鎭奭)서울대교구장의 교황 북한방문 이전 북한방문 추진,어디인지는 명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천태종 발상지’ 사찰의 복원 필요성 부각 및 동남아 불교도들의 방문 기대 피력 등이 그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訪北 언론사 사장단 귀환 성명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 언론사 사장단은 12일오후 7박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아시아나항공 특별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도착성명에서 “이번 방북에서 교류와 협력에 관한첫 공동합의문을 교환하는 등 남북언론교류의 물꼬를 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이어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가 일대 전기를 맞은 가운데 북한을 방문한 언론사대표들은 분단극복과 평화통일 실현에 언론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북한 언론인들과의 긴밀한 교류와협력으로 민족화해와 통일을 앞당기는 데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고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離散상봉 9·10월에도 계속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관련,“올해는 9월,10월 매달 한번씩 하고 내년에 종합 검토해서 사업을해 나가자”며 “내년에는 이산 가족들이 집에까지 갈수 있게 해 보겠다”고 밝혔다.이는 이산가족 상봉을 이번 8·15행사에 한해 일회성이 아닌,지속적인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이해된다. 김 위원장은 북·미 관계정상화와 관련,“미국이 우리에게 씌운 테러국가의 고깔을 벗겨주면 그냥(곧바로) 수교하겠다”고 밝혀 미국이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북한을 해제시킬 경우 북·미 수교가 바로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방북 언론사 대표단이 13일 전했다. 김위원장은 서울 답방에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반드시 서울에 가겠다”고 확인했다. 김위원장은 남북간 직항로 이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문제는 (우리) 군부인데 내가 그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해 서해안을 우회하지 않고 군사분계선을 바로 넘는 직항로의 상설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동당 규약 개정과 관련,김위원장은 “노동당 규약은 고정불변의것이 아니며 언제든 바꿀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 개정의사를 강력히시사했다.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김 위원장은 “로켓 한발에 2억∼3억달러가 들어가는데 우리 위성을 대신 쏴 주면 (미사일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푸틴 러시아대통령에게 이야기 했다”며 조건부 미사일개발 포기설을 확인했지만 푸틴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는 보도는 부인했다. 김위원장은 또 남북 장관급 회담에 대해 “1,2차에서는 인사하는 수준으로 하고 3차회담부터 속도를 본격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밝혀 남북 화해·협력 및 경제 협력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경의선 철도 연결 문제와 관련해선 “남측이 먼저 착공하면 우리도 즉시 착공할 것”이라며 “날짜만 합의되면 38선 분계선2개사단 3만5,000명을 빼내서 즉시 착공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설악산 연계 관광사업에 대해 “이 사업은 오는2005년에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오일만기자 oilman@
  • 언론사 사장단 방북7박8일/ 김위원장 대화록-2

    ◆김 위원장 우리는 평화적 이용을 위해서 로켓을 개발 중에 있는데미국은 자꾸 자기들과 전쟁한다고 우리를 의심하고 있습니다.우리는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로켓을 연구하고 있습니다.로켓 한 발에 2∼3억달러가 들어가는데 미국이 우리 위성을 대신 쏴 주면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가 개발을 안 하겠다고 얘기 했습니다.클린턴 정부가 얼마있으면 끝나는데 미국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어떻게 할 지…. 과학기술과 첨단기술을 위해서 이런 얘기를 서로 웃으면서 그냥 웃는 얘기로 푸틴 대통령한테 한 것인데 푸틴 대통령이 아무 소리도 안하더니 내 얘기를 꽉 잡아 쥐고 그랬습니다. 농사 지어야 쌀을 먹는 것 아닙니까?로켓 연구해서 몇 억 달러씩 나오는데 그거 안 할 수 있습니까?위성 발사는 과학 목적으로 하는데 1년에 두세번 하면 한 9억 달러 들어갑니다.우리처럼 작은 나라에서 1년에 2발씩 쏘면 이건 비경제적입니다.수리남과 이란에 로켓을 판매하고 있습니다.로켓을 개발해서 대륙간 탄도탄을 만들어 2,3 발로 미국을 공격하면 우리가 미국을 이깁니까?그런데도 미국은 이것으로 트집을 잡고 있습니다.미국이 골머리 아프겠지.우리한테 돈 주기는 싫고,과학자 연구는 막아야 하겠고,골치 되게 아플 겁니다. ◆방북단 푸틴 대통령에 친서를 줘서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한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인가에서 보도를 했는데…. ◆김 위원장 왜곡 과장된 것입니다.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친서 전달한 바 없습니다. ◆김 위원장 로켓 개발 조상은 소련입니다.러시아가 로켓 원조 국가인데 미국이 NMD다 뭐다 해서 소련을 제쳐놓고 우리만 미사일을 개발한다고 합니다.이게 말이 됩니까?푸틴 대통령은 당연히 반대지요.푸틴이 서울 가게 돼 있는데,서울 가면 잘 물어보세요. 남측 언론이 나를 정신분열증 환자라고까지 했지요.미사일 문제는내가 만든 것입니다.나라가 작을수록 자존심을 굳게 세우고 열강 대국에 맞서야 합니다.북남 합쳐봤자 인구가 1억도 안 되는데 그럴수록명예를 중히 해야지요.대국에 비굴하거나 아첨하면 절대 안됩니다.남쪽의 경제 기술과 북쪽의 정신을 합작하면 강대국이 됩니다. 일본을이기고 36년간의 못 받은 보상도 받을 것은 받아야 합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큰 나라들을 찾아 다니나요.내가 평양에 앉아 있어도 여러 열강에서 나를 찾아 오지요. ◆김 위원장 노동당 규약도 고정 불변의 것은 아닙니다.언제든 바꿀수 있습니다.김 대통령이 북조선에 와서 ‘당 대회를 언제 하느냐’고 물어 ‘가을쯤 할 생각’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김 대통령이 ‘당 대회를 열면 할 일이 많겠습니다’라고 얘기해서 그렇다고 답변했습니다.그런데 준비했던 당 대회가 남북정세가 급히 바뀌어 모든 걸다시 준비하게 됐습니다. ◆방북단 규약을 개정한다면 남쪽의 보안법 개정과 연계시켜 정상회담 때 말씀하셨습니까?◆김 위원장 아닙니다.보안법은 남조선 문제입니다.과거에도 규약은고쳤으나 45년도에 만들어진 강령은 안 바꿨습니다.그런데 이 강령은해방 직후 40년대 것이어서 과격적·전투적 표현이 많이 있습니다. 당 간부들 가운데는 주석님과 함께 일하신 분들도 많고 연로한 분들도 많습니다.그래서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강령을 바꾸면 이 자리에있는 많은 사람들도 숱하게 물러나게 됩니다.그래서 강령을 바꾸면내가 숙청한다고 그럴 것입니다.남조선 국가보안법은 그건 남조선 법이고,우리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김 위원장 저마다 다들 간다고 야단입니다.남쪽에도 숨어있는 사람까지 치면 이산가족 숫자가 굉장할 것입니다.이곳에도 숨어있는 사람이 많았는데 위원장(본인)이 남쪽에 간다고 하니 이젠 너도나도 가겠다고 나타납니다.여러분들은 사장단으로 60명 정도 와서 오늘 이 자리에 우리는 30명을 참석시켰습니다.이것은 인구 비례로 한 것이오. 전금진 동지,와서 사장들한테 술을 권하시오.언론사가 잘 써 줘야지,상급회담 아무리 잘 해도 소용없어요. ◆전금진 잘 부탁합니다. ◆김 위원장 청탁하지 마시오.언론이 알아서 써야….이산가족 문제는준비없이 갑자기 하면, 과거에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비극적 역사로끝나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 버릴 수 있습니다.우리는 50년 간 서로가지워 버릴 일이 있는 처지입니다.50년도에 6·25가 일어났고, 지워버릴 역사가 있습니다.너무 인간적이고 동포애만 가지고 강조하면 안됩니다. 올해는 9월,10월 매달 한 번씩 하고,내년에 종합 검토해서 사업을 해나갑시다. 내년에는 이산가족들이 집에까지 갈 수 있게 해 보겠습니다.
  • [사설] 남북 언론교류 물꼬텄다

    남북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을 방문한 남한 언론사 사장단이 북한언론기관 대표들과 남북 언론교류에 관해 5개항에 합의한 사실은 민족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체제의 이질성에도 불구하고이해의 폭을 넓힘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을 향한 물꼬를 텄다는 의미에서 그렇다.이는 민족적 과업에서 남북 언론이 수행하고있는 역할의 중요성을 서로 인정하고 지금까지의 행태에 대한 반성을바닥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합의된 5개항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남북 언론 교류·협력의 창구 개설’이다.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에서도 남북 언론의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적인 합의는 있었다.그럼에도 북쪽이 신문·방송·출판의 상호 개방에 소극적이어서 별다른 진전이 없던 게사실이다.그러나 이번에 합의한 ‘남북 언론 교류·협력의 창구 개설’은 북한이 6·15 남북 공동선언의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겠다는의사표시로 보인다.이밖에 민족화합과 통일에 도움이 되는 언론활동,상호 비방·중상 중지,언론 교류·협력의 추진, 북한언론대표단의서울 방문 등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앞으로 남북한 뉴스 공유,상호 방문취재,특파원 상주 등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그동안 언론사 사장들이 개별적으로 북한을 다녀왔지만 이는 북쪽이제시하는 이러저러한 요구를 수용하고서였다.그러나 이번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은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초청에 의해 특별한 조건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차이가있다.남한 언론의 대북한 보도관행에 비판적인 김 위원장이 남한 언론사 사장단을 초청한 것은 남북교류가 증대돼 가는 상황에서 남한언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북한에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리는언론사 사장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에 특별한 관심을 이미 표명한 바있다. 김 위원장은 언론사 사장단 일행에 대한 만찬에 이어 회장단과의 면담을 가졌다.이번 대면에서 사장단은 김 위원장을 총체적으로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며,김 위원장 또한 우리 언론의 다양성을 실감하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사장단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각별한 배려는논외에 두더라도,사장단이 남북한 직항로를 통해 서울로 돌아온 것은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남북한 국민들은 언론이라는 ‘창’을 통해서만 서로를 이해한다.그유리창에 성에가 끼었거나 유리 자체가 편광성(偏光性)이라면 남북의실상은 왜곡되어 전달되기 마련이다.그동안 우리 언론이 북한에 관한정보를 왜곡하거나 편향적으로 보도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다.북한언론에 대해 상호주의를 주장하기 앞서 이제는 우리 언론만이라도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보도하자.
  • 언론사 사장단 訪北 7박8일/ 김위원장 남북현안 발언 의미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 12일 북한을 방문한 언론사 사장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미사일 개발,서울 답방 등 남북한 현안을 포괄적으로 언급하면서 교류협력 확대의사를 밝혔다.주요 현안별로 점검해본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올해는 9·10월 매달 한번씩 하고 내년에종합검토해서 사업을 해 나가자”고 밝혔다.북한 최고당국자가 이산가족문제를 인도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풀어나갈 것임을 공개적으로처음 밝혔다는데 무게를 갖는다. 이에따라 15일 이뤄지는 15년만의 이산가족 방문단의 교환도 일회성이벤트의 성격을 넘어서 계속 이어져나갈 전망이다.이는 이산가족 문제가 면회소 설치 등 제도화 수준으로 진전되게 됐음을 의미한다.전체 이산가족의 생사및 주소확인 등도 기대된다.“내년에는 이산가족들이 집에 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며 접촉범위도 넓혀나갈 것도 분명히 했다. ◆서울답방/ 김 위원장은 “빨리해야 할텐데…”라며 “국방위와 외무성이 논의중”이라고 말했다.연내 혹은 내년초 등 시기가 문제일뿐,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분명히 했다는 풀이다. ◆미사일개발/ 김 위원장은 “미국이 위성을 대신 쏴주면 개발않겠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말했다”며 조건부 개발포기설을 확인했다.그동안 ‘와전설’,‘조건부 포기설’,‘조건부 유보설’등 국제사회에서논란이 분분했는데 이또한 명쾌하게 정리해준 셈이다. “이란과 수리남에 로켓을 판매하고 있다”고 미사일 수출지역을 확인해주기도 했다.또 미사일개발을 김위원장이 주도했다면서 열강대국과 맞서는 생존수단임을 시사했다. ◆경협교류 활성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최근 방북한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회장에게 김 위원장 자신이 해주 대신 개성공단 개발을제시했다면서 2005년 금강산·설악산 연계관광과 내금강 관광허용 의사도 피력했다.교차관광도 추진하라고 수행원들에게 지시하는가 하면,영화 등 제작물 공동개발에도 열의를 보였다.판문점은 열강 각축의상징이라며 경의선을 따라 남북간의 새길을 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또 남북교류에도 군사분계선을 지나는 직항로를 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의선 복원문제와 관련,휴전선을 지키고 있는 2개사단 3만5,000명가량을 투입할 수 있다면서 남측의 우선 착공을 강조하기도 했다. ◆노동당 규약/ 노동당 규약 개정의사를 밝히면서 “가을쯤 준비중이던 당대회가 남북정세 급변으로 다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와함께 “남측의 국가보안법과 우리와는 상관없다”면서 국보법 개정에 관계없이 당규약 개정도 가능함을 시사했다.그동안 북한은 국보법폐지를 우선 요구해왔다. 노동당대회는 지난 80년 10월 6차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미국·일본과의 수교/ 미국이 테러국에서 해제해 주면 곧 수교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일본과는 과거사 청산과 일제 36년에대한 배상문제가 존재해 복잡하지만 자존심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서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미국과의 수교를 먼저 할 방침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석우기자 seokwoo@
  • 언론사 사장단 訪北 7박8일/ 金위원장 대화록-3

    ◆김 위원장 지금 이 탕은 대동강에서 잡은 숭어탕입니다.수령님이제일 좋아하는 민물 음식입니다.한강에 숭어가 잡히나요?◆방북단 한강 물이 맑아지면서 숭어가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우리 군대가 (6·25)전쟁 때 낙동강까지 갔었는데 집집마다 동아리에 막걸리가 있어서 두세 사발씩 먹고 비리비리 하는 바람에 전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정주영 영감이 막걸리를 30가지나보내와서 조금씩 조금씩 먹어봤는데 그 가운데 아주 맛 좋은 게 있어서 ‘이게 제일 맛있더라’고 알려주니까 정회장이 ‘포천 막걸리’라고 대답하면서 어떻게 알아냈느냐며 깜짝 놀랍디다. 의사가 술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그만 먹고 포도주를 먹습니다.그런데 이태리는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고 그리스도 스페인도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는데,역시 포도주는 프랑스 산이 최곱디다. (김 국방위원장이 일어서서 포도주 잔을 들고 각 테이블에 앉은 언론사 사장들과 일일이 포도주 잔을 부딪치고 홀 전체를 한 바퀴 돌았다)◆김 위원장 (스테이크가 나오자)이 고기가 하늘소 고기입니다.당나귀라고 부르던 것을 주석님이 기분 나쁘다고 하늘소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장명수 사장,남쪽에 남존여비가 있습니까?◆방북단 네,약간 있습니다.(웃음)북에도 남존여비가 있습니까?◆김 위원장 많이 있지요.남녀평등이란 말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남존여비가 있다고 봐야죠.봉건유교사상을 얘기하면 중국보다 한국이셉니다.유교 본토인 중국보다 중국이 유교사상을 수출한 나라에서 오히려 위세가 더 강합니다. ◆김 위원장 남측이 먼저 착공하세요.그러면 즉시 우리도 착공하겠습니다.상급회담에서 착공 날짜를 빨리 합의하십시오.내가 (김대중) 대통령과 임동원 국정원장에게도 말했는데 날짜가 합의만 되면 우리는38선 분계선 2개 사단 3만5,000명을 빼내서 즉시 착공하겠습니다. (오후 2시에 간부 한 사람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다가와 회의시간이됐다고 보고하자….)◆김 위원장 회의는 내가 가는 순간 하라고 하시오.남측과의 사업이회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방북단 금년 안에 서울을 방문하시겠나요?◆김 위원장언론사 사장들이 톱 뉴스만 빼 갈려고 그러는구만….나는 이번 가을에 러시아를 갑니다.푸틴이 간절히 원해서….블라디보스톡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과 중국 대통령,또 나를 초청해서 큰 미팅을하고 꼭 연설 한 마디씩만 해 달라고 해서 가겠다고 약속을 해 줬습니다.그런데 이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일본에 대해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톡에서일본에게 큰 소리를 치고 나서 9월에 일본을 그냥 갈 수 있겠느냐고얘기했죠.일개 주지사보다 사실 러시아 대통령 초청이 더 중요합니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서울을 가야 합니다.국방위원회와 외무성이 토론 중인데 아직 보고를 못 받았습니다. 남한과의 광케이블이 결정되면 1초도 안 돼서 남쪽에 알릴 것을 알려줄 수 있게 됩니다.푸틴 대통령이 한국에 가죠?가을에 가나요?◆방북단 서울에서 평양 올때 북경에 갔다가 다시 돌아 왔는데 무엇때문에 돈 더 들이고 시간 더 걸리고 그렇게 해야 합니까?곧바로 올수 있도록 할 수 없겠습니까?◆김위원장 직항로 문제는 정부 내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고 군부가문제인데,군대 문제는 내가 말해야 직항로가 열리게 돼 있습니다. 큰 대표단은 직항로로 곧바로 오십시오.남북 모두가 휘발유를 사서쓰는데 무엇 때문에 멀리 돌아서 다니면서 중국에게 돈 써 가며 굽신거리나. 직항로를 하면 비행기에서 특수카메라로 다 사진을 찍는다고 군부에서 반대를 하더라고.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소리인가.이미 인공위성이 다 우리 사진을 찍고 있는데 비행기 타고 찍는다는 게 문제될 게있는가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직접 다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에너지도 없는 나라에서 남측이나 북측이나 모두 휘발유를 사서 쓰는데 무엇 때문에 서해로 나가서 돌아가지고 서울과 평양을 다닐 필요가 있습니까.무엇 때문에 우리가 돈을 주고 멀리 돌아다니고 중국에 아쉬운 소리 해 가면서 돈을 주나요. (박 장관에게)가수 이미자 김연자 이런 사람을 좀 데리고 오세요.내가 초면에 쑥스러워 이 사람들과 뭐라고 인사를 하나.구면인 박 장관이 함께 있어야지.남측 가수가 평양에 오면 내가 목란관에서 시연을보고 평가한 뒤 큰 극장에서 인민들에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방북단 남측의 주필과 논설위원 등을 북한에 올 수 있게 초청해주세요. ◆김 위원장 남북언론 간에 합의문을 만들었는데 무슨 초청이 필요합니까.이제는 초청은 필요하지 않습니다.오고 싶으면 언제나 오라고하십시오. ◆방북단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십니까. ◆김 위원장 나는 생활을 사무실에 앉아서 우울하게 보내지 않습니다.인민 속에 들어가 노래하며 즐겁게 함께 보냅니다.간부들을 만나면틀거리를 합니다.간부들을 보면 신경질 나요.이 사람들은 고정된 틀속에서 잘 변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는 거의 지방에서 인민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수영도 하고 말도 일주일에 한두 번 탑니다.시속 60㎞까지 달립니다.11살부터 하루 약 8㎞ 이상씩 40∼60㎞ 시속으로 말을 타 왔습니다.남측에서 경마하는사람을 보내주면 내가 함께 타 보겠습니다. 수면시간은 하루 4시간 정도 입니다.나는 조직비서 생활을 20년 해왔습니다.나는 모든 업무보고를 새벽3시까지 받아 반응을 다 종합해서 주석님께 보고를 드리고 나면 새벽 4시가 됐었습니다.이런 조직비서 생활을 20년간 해 와서 그게 버릇이 됐습니다.새벽 3시까지 종합보고 준비를 해 왔지요. ◆방북단 춘향전과 비천무 등 네 가지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김 위원장 비천무가 뭡니까.중국에서 촬영한 것인가요?내가 영화본 소감을 광케이블을 통해서 1주일 내에 보내겠습니다.내가 정치가가 되지 않았으면 영화 애호가나 평론가나 제작자가 됐을 겁니다. ◆방북단 통일 시기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 그건 내가 맘 먹을 탓입니다.적절한 시기라고 말할 수있지요.이런 표현은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김 위원장 현대에게 개성 관광단지와 공업단지를 꾸밀 수 있도록개성을 줬는데 이건 6·15 선언 선물입니다.그래서 서울 관광객들을개성까지 끌어들여야겠습니다.공업단지도 해주보다 개성에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관광 공업단지가 생기면 이것저것 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겠느냐’…이렇게 얘기를 해 줬더니 정몽헌이 입이 찢어져 갔습니다.현대는 맨 먼저 우리와 거래를 했고,또 영감님이1,500마리 소도 가지고 왔는데 성의를 무시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온 김에 부지를 보고 가라고 했더니 보고 갔습니다.현대에 특혜를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북남 관계를 제일 먼저 뚫고 소도 아버지가 가져왔는데…. 개성에는 고적들이 많습니다.고려 왕건과 관련된 것도 그렇고 선죽교도 있고,박연폭포도 있습니다.서울서 오기도 쉽습니다.거기가 거기죠. ◆방북단 남북한에서 백두산과 한라산 관광을 100명씩 교차관광으로하면 어떻겠습니까?백두산에 있는 지리학자가 한라산 백록담을 꼭 보고 싶다고 그럽디다.그 학자는 노력영웅이라고 하던데요…. ◆김 위원장 그럼 99명을 우리가 선택할테니 1명은 박 장관이 선택해서 100명을 연내에 교차관광 시킵시다.여러분들은 천지의 일출을 보셨지요.나는 한라산 일출을 보고 싶습니다.남측은 백두산 관광,북측은 한라산 관광을 하되 북조선 언론인단이 한라산을 봐야죠.상징적으로 남측은 백두산을,북측은 한라산을 관광하는 의미가 큽니다.◆김 위원장 나는 원래 사람을 만날 때는 어디에서든 만납니다.비행기에서도 만나고 배에서도 만납니다.정몽헌회장이 원산에 배를 타고와서 내가 배에 가서 만났지요.배에서 불고기도 구워 먹었는데 몽헌회장이 아주 좋다고 했습니다.한우 고기 맛이 좋다고 했는데 검증(검역) 하려면 한 40일 걸릴 겁니다.9월에 한우 고기를 먹어보자고 했습니다.나는 언론인 대표들을 만나기 위해서 어제 밤 1시에 평양에 돌아왔습니다. 금강산에 있는 절들이 다 부서졌습니다.정몽헌이가 내금강 관광권을달라고 요구를 해 와서 절을 다시 잘 지어주면 내금강까지 연장해 준다고 했지요. ◆김 위원장 내가 민족이 다같이 힘을 합쳐 나가야지 그런 복잡한 얘기들은 갈아치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북남 합의를 모두가 힘을 합쳐이행하면 되지 무슨 단체들을 두고 친자식과 의붓자식이 따로 있다고하면 안됩니다.그러면 통일이 안됩니다.내가 다 같이 가야 된다고 강력히 이야기하고,이 얘기 저 얘기 나오는 그런 행사는 하지 말라고했더니 이번에는 행사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지요.◆김 위원장 판문점은 50년 산물인데 개성 공업단지도 조성이 잘 되고 하면 우리가 새로 길을 내야 합니다.판문점은 50년도 산물로 열강의 각축의 상징인데 판문점은 그대로 남겨놓고 새로운 길을 경의선따라 내야 합니다.몽헌이한테 이런 이야기했더니 또 입이 찢어지더라고요. 조선 문제는 민족끼리 동조해서 새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경의선 철길 따라 개성에 새 길이 나는 의미가 있는데 언론도 여기에 동참해 주세요.50년대 산물인 판문점을 고립시켜야 합니다.그리고 금강산과 설악산 관광을 연결하는 것은 이천공오년(2005년)에 할 일입니다. ◆방북단 만화영화와 컴퓨터 온라인 게임은 국제적 수준입니다.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하면 돈을 많이 벌 수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 북남이 함께 영화나 제작물을 만들면 남쪽이 50 가져가고 북측이 50을 가져가고,돈이 다 우리 땅에 떨어집니다.그런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다른 나라와 만들어야 합니까. ◆김 위원장 박정희 평가는 후세들이 해야지 동참자들이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 때 그 환경에서는 유신이고 뭐고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소위 민주화도 무정부적 민주화가 돼서는 곤란합니다. ◆방북단 미국과의 수교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 내 말 떨어지면 내일이라도 미국과 수교합니다.미국이테러국가 고깔을 우리에게 덮어 씌우고 있는데 이것만 벗겨주면 그냥수교합니다. 그런데 일본과의 수교 문제는 복잡합니다.과거 문제도 있고,청산해야 할 문제도 있지요.일본이 부당한 해명을 요구하는데 그렇다면 명치유신 때부터 따져야지요.일본은 일제 36년을 우리에게 보상해야 합니다.나는 자존심 꺾이면서 일본과 수교는 절대로 안 합니다. 작은 나라일수록 자존심이 있어야 합니다.영사 대사 관계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나는 주권국가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김 위원장 내 힘은 군력에서 나옵니다.내 힘의 원천으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첫째가 모두가 일심단결하는 일이고 두번째가 군력입니다. 외국과 잘 되어도 군력이 있어야 하고 외국과의 관계에서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내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다른 나라와 친해도군력을 가져가야 합니다. 정리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언론사 사장단 방북7박8일/ 김위원장 오찬 이모저모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언론사 대표단에게 베푼 12일 오찬은화기애애한 가운데 무려 3시간30분 동안 진행됐으며 김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때 보여 줬던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좌중을 이끌었다고 방문단이 전했다. ◆3시간30분간 오찬/ 김위원장이 주재한 오찬은 오후 2시로 예정됐던위원장 주재 회의까지도 뒤로 미뤄 가면서 진행됐다. 오찬 내내 김위원장은 어떤 주제의 얘기가 나오더라도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펴면서도 재치와 유머로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어 참석자들이 전혀 지루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했다. 일일이 테이블을 돌면서 언론사 사장들과 포도주 잔을 부딪치며 환담하고,카메라 맨까지 헤드 테이블로 불러 “정작 중요한 일을 하는사람들인데 그냥 두고 사장들한테만 술 따라주면 되겠느냐”며 이들을 격려하는 등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썼다. ◆국빈급 예우/ 오찬에 나온 음식 메뉴는 국가 정상급 만찬 때의 메뉴로 꾸밀 정도로 풍성했다. 찬 음식으로 ‘보쌈 바구니’‘칠색송어 찬묵’‘양잠 피랭채’‘쑥절편’‘식빵,빠다’‘김치’와 더운 음식으로 ‘대동강 숭어탕’‘감자떡’‘하늘소 철판구이’‘가오리 양념찜’‘병아리 인삼밥’‘건강 남새볶음’ 등 모두 12가지에 디저트로 과일·들쭉·크림케이크·과줄·홍차 등이 나왔다. ‘하늘소 철판구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메뉴를 본 방북단 가운데 한 사람이 이를 장수하늘소로 착각,“장수 하늘소는 천연기념물인데 이걸 먹게 돼서 큰일 났다”고 이야기하자 한 북측 인사가 “하늘소 고기는 당나귀 고기로 육고기 중 수령님이 제일 좋아하는 요리인데 당나귀라는 말이 듣기 거북해 하늘소라고 수령님께서 멋진 이름을지어 주셨다”고 설명했다. 북한측에서 내놓은 포도주는 1996년 프랑스산 메독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용순(金容淳)비서는 “남한 음식을 많이 먹어봤는 데 대부분조미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 천연의 맛을 느끼기 어려웠다”면서 북한요리 솜씨가 남한보다 한 수 위임을 은근히 과시하기도 했다. ◆간소한 경호 / 국방위원장 면담 때의 경호는 철저하기로 정평이 나있으나 이번 언론사 대표단에게는 몇 가지 예외를 적용할정도로 간소하게 이뤄졌다.6월 남북정상회담 때는 수행원들까지도 접견장 건물에 들어설 때 소지품 검사는 물론 구두까지 벗겨 철저히 검색을 했으나 이번에는 옷 입고 신발을 신은 그대로 검색대만 걸어서 통과하도록 했다. ◆500여명의 환송시민/ 대표단이 평양을 떠나는 12일 오후 순안비행장에는 섭씨 35도의 햇볕이 내려쬐는 뜨거운 날씨에도 500여명의 평양시민들이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고 붉은 색 꽃과 깃발을 들고 나와 열렬히 환송,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조국 통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꼭 또 오시라구요”하고 손을 흔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6월 정상회담 환영때 구호가 “김정일,김정일 결사 옹위”“만세,만세”였던 것에 비하면 정치색은 없었다. 대표단은 평양 주민들의 구호가 ‘결사 옹위’‘만세 만세’에서 ‘조국 통일’로 바뀐 데 대해 “정상회담 이후 북측의 변화를 가늠케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언론사 사장단 訪北 7박8일/ 金위원장 대화록-1

    방북 언론사 대표단은 12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평양시 중구 목란관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초청 오찬을 가졌다.오찬에는 북측에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의장 겸 노동당 과학교육 비서,김용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정하철 선전선동부 부장,김양건국제부장,강능수 문화상,최칠남 로동신문 책임 주필(사장),차승수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 등 당·정·언론계 고위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남측에서는 차일석(車一錫) 대한매일 사장과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최학래(崔鶴來) 한국신문협회 회장,박권상(朴權相) 한국방송협회 회장 등 방북 대표단 56명 전원이 참석했다.오찬에 앞서신문협회와 방송협회 회장단은 김 위원장과 접견실에서 20분간 환담했다.접견실 환담과 오찬 대화내용을 소개한다.평양 현지에서의 기록은 오찬에 참석한 4명의 사장들이 맡아 정리했다. ◆김 위원장 통일문제는 지금까지 양측 모두에 문제가 있었습니다.북남 공히 과거 정권 탓입니다.체제유지를 위해 양측 정부가 통일 문제를 모두 이용해 왔습니다.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의 결단으로 이뤄진 6·15 선언 이후 많이 달라졌습니다.남측 언론 비판도 그렇고,야당 비판은 강하지만….남측은 관료가 그렇게 힘이 있는 것 같지 않더군요. 남북장관급회담 1,2차에서는 인사하는 수준 정도로 하고 3차부터는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여 나가겠습니다.남측 언론사 사장 대표단이 100명 정도라고 들었는데 이번에 50명이 왔습니다.우리 언론사 사장 숫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언론사 숫자 면에서 남측이 언론의 형 역할을 해 줘야겠습니다. ◆방북단 북한 교향악단 오는 문제가 당초 8월 7일에 와서 14,15일공연하기로 돼 있는데 갑자기 8월 18일로 바뀌었습니다. ◆김 위원장 8월 15일 가서 공연하도록 하세요. ◆정하철 선전선동부장 네,보내겠습니다. ◆방북단 그렇게 갑자기 보내면 우리측이 준비가 곤란합니다. ◆김 위원장 남측이 불가능하면 어쩔 수 없지요.우리가 관료적입니다. ◆방북단 서울 답방은 언제쯤 하시겠습니까. ◆김 위원장 적절한 시기에 답방하겠습니다.빨리 해야 될 텐데…. ◆방북단 남북 정상을 시드니 올림픽에 초청할 경우 시드니에 가시겠습니까. ◆김 위원장 시드니에 가서 배우 노릇 하는 것 보다 서울을 먼저 가야죠.김 대통령한테 빚을 져서 서울을 먼저 가야 합니다.언론사 사장들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또 김 대통령 신의를 봐서라도 가서 만나야죠. ◆방북단 2박3일 방문으로는 제주까지 가실 수 없습니다.4박5일로 오세요. ◆김 위원장 내가 4박5일간 서울을 간다면 간부들이 반대를 합니다. ◆방북단 그럼 간부들 못나오게 해 놓고 새총으로 빨간 신호등을 쏘면서 나오시면 되겠군요. ◆김 위원장 그럼 잘 맞는 고무총 준비를 해 둬야겠구만. ◆방북단 국방위원장의 시조인 전주 김씨 묘가 잘 보존돼 있습니다. 화진포는 옛날 북한 땅이었는데 6·25동란 이후 남쪽 땅이 됐습니다. 개성과 화진포를 바꾸면 어떻겠습니까?◆김 위원장 안됩니다.북측에서는 본(本)은 이조 말기에 모두 팔아먹어버렸습니다.본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그래도 아직까지 양반에관한 생각들을 사람들이 많이 하는데 남쪽에 가서 그곳에 갈 수 있으면 시조 묘를 참배하겠습니다. ◆김 위원장 남측 언론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내가 남측 TV를 보기시작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기 3주 전부터 입니다.그리고 남측 신문은 죽 보다가 8년 전부터 눈이 나빠져 지금은 잘 안봅니다.남쪽 신문 활자 크기는 얼마요?‘로동신문’은 폰트가 얼마인가?‘로동신문’과 비교해서 더 작습니까?◆방북단 아닙니다.‘로동신문’보다 활자 크기가 2배나 됩니다. ◆김 위원장 KBS는 섭섭한 게 많지만 이젠 나무라지도 않겠습니다.과거에는 관영방송이니 그랬을 것입니다.그런데 6·15 선언 이후 많이달라졌습니다.과거에는 본의 아니게 그랬을 것입니다.TV는 화면으로딱딱 잡아서 보여주는 것이라서 거짓말은 안됩니다.그런데 남측 보도로는 내가 와인만 한 잔 먹어도 술을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과장을많이 합니다.외국 간에는 상호주의를 하지만 민족 간에는 무슨 상호주의가 필요하겠습니까.남측에는 이제 고용 언론이 없지 않습니까.이제 고용 언론은 안됩니다. 북조선 언론도 한라산 해돋이를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보도 경쟁에서 북측 언론이 질 수 있으나 정확성에 관해서는 남측 언론 못지 않습니다.우리가 훨씬 정확합니다. TV는 나는 KBS만 봅니다.박 대통령 서거 3주 전에 TV를 보기 시작했는데 당시는 흑백이었습니다.남측 텔레비전은 NTSC방식인데 북조선은그렇지 않습니다.PAL방식을 쓰고 있는데 사실 색깔이 좀 떨어집디다. 서울신문 3,4 면인가…연재소설이 나는데 죽 봐 왔습니다.재미있습디다.지금도 연재합니까? 남측 방송의 보도 속도가 NHK보다 빠릅디다.행사할 때 보면 내가 수표(사인)한 직후 금방 방송되더군요. 여기 온 46개 언론사가 이번에 북조선에 와서 본 것을 똑같은 기사로 써서는 안 되는 것 아닙니까?맥을 짚어 봐야 할 것 아닙니까. 보는 그대로 써 주면 됩니다.우리를 과찬할 필요도 없고 깎아내릴 필요도 없습니다.통일에 이바지하려면 통일에 동참해야 합니다.MBC도 10년 전에 김연자가 출연하는 가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김세레나도 봤고,허준 프로도 봤지요. 남측 TV대담을 내가 보는데 KBS가 어떨 때 보면 북남관계 일이 있자마자 금새 사람들을 모아놓고,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찬성이냐 반대냐 라고 얘기들을 하는데 내가 보면 북조선 실정 전혀 모르고 책만 보고 딴 소리를 하더군요.데려오시오.쭉 데려와서 이런 사람들이 북조선을 보게 해야 합니다.북에 뿔난 놈들 없으니 와서 봐야지요. ◆김 위원장 광고가 없어서 KBS TV를 내가 아주 좋아합니다.NHK도 광고가 없어서 좋고,국제정치도 잘 다루고 있고 프로그램을 점잖게 보내 보수적이어서 내가 좋아합니다. 그러나 중국 CC TV와 러시아 TV들은 관영인지 아닌지 매우 혼탁스럽습니다.국가소리를 내는 방송이 있어야 합니다.광고를 하지 않고 말이지요.나는 NHK와 BBC를 존중합니다. ◆김 위원장 판문점 연락사무소로 매일 신문을 넣어주십시오.우리가신문을 일본을 통해 돌아서 읽을 필요가 있습니까?우린 서로가 같은민족인데 얼마나 좋습니까.신문도 연락사무소를 통해서 다 읽었으면좋겠습니다.그게 어려우면 납본용으로 판문점을 통해 보내주세요. 우리는 달러가 없어 돈 내고는 못봐요.그냥 주기 어려우면 사장이본 뒤에 손 때 묻은 것을 보내 주세요.남측에서는 대외로 나가는 신문은 얼마나 됩니까?◆방북단 별로 많지 않습니다.그러나 교포들이 많은 미국에서는 이쪽제호로 현지에서 신문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코리아 타임스와 코리아헤럴드 같은 영자지는 해외에 많이 나갑니다. ◆김 위원장 대북관련 기사는 내가 다 봅니다.경제관계는 안 읽어도우리측 기사는 모두 읽습니다.그런데 여기 오신 46개 언론사 관련 기사를 다 보려면 일주일이나 걸려야 되겠지요. 나는 언론사를 위해서 일부러 잘 보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있는 그대로 보여야 합니다.이산 가족들이 고향 방문까지 하고 가족들을 만납니다.그리고 우리가 쌀이 모자란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는 주제에 그대로 보여줘야지 숨길 것 없어요.숨기면 오히려 의심을받습니다.우리는 같은 민족 아닙니까.진짜 한 민족입니다. 6·25는 (우리가) 열강에 희생된 것입니다.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왜책임을 지고 있습니까? 열강들이 부추겨 우리 민족을 희생하게 된 겁니다.이제 계산은 그만하고 덮어 놓을 것은 덮어 놓고 통일이라는 큰대업에 서서 인민들을 위해 선구자 역할을 언론이 해 줘야 합니다.
  • 남북언론 합의문 교환 의미

    남한 언론사 대표단과 북한 언론관계자들이 11일 남북 언론교류에 관한 공동합의문 5개항을 발표한 것은 남북관계가 실질적으로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이다. 동서독 통일과정에서 드러났듯 언론교류는 상호 이질적인 요소를 제거하면서 이해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평가돼왔다.따라서 이번 남북언론교류를 위한 공동합의는 6·15남북공동선언에 담긴 정신을 실현시키는 중요한첫발을 내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남북간 언론교류 합의는 동서독의 경우와 비교해서도 무척 빠른것이어서 주목된다.동서독은 지난 70년 첫 정상회담을 가진 뒤 81년에서야‘언론의 활동여건 개선을 통해 양측간 정보교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그러나 남북한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을 가진지 두달도 안된 시점에서 언론교류 원칙에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문 도출까지 다소 어려움도 있었다. 평양 봉화초대소에서열린 회의에서 북한은 ‘민족의 자주와 존엄을 지키는 언론활동’‘남북 공동성명에 대한지지 환영’을 명시하자고 주장했으나 격론 끝에 최종문안에포함되지 않았다.대신 ‘통일과 민족단합에 도움이 되는 언론활동’‘비방중상 중지’등의 문구가 들어가게 됐다. 이번 합의문에 담긴 내용은 우리측이 사전에 검토했던 바를 대체로 반영하고 있다.이번 사장단 방북을 추진한 신문 및 방송협회 등은 남북언론교류 역시 하나의 남북대화라고 보고 대화창구의 상설화는 꼭 달성하겠다고 내심 작정하고 있었다.대화통로가 만들어지면 남북언론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언론활동을 펼치고,나아가 인적 물적 교류를 실현시키자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답례로 북측인사를 초청하는 것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는 이번 합의문의 내용을 차근차근 실현시키는 것이 중대과제로 대두됐다.신문 및 방송협회 등은 우선 영상물,특히 방송뉴스의 교차방송 등을 먼저 고려하고 있다.뉴스를 통해 남북한 주민들의 상호 이해 수준을 높이자는것이다.그 다음으로는 특정프로의 공동제작 등을 꼽을 수 있다.이를 통해 인적 물적 교류가 가속화되고,남북이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이와 함께 학술심포지엄 등을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상황이 개선되면 서울 및 평양주재기자 설치문제 등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남북언론기관 공동합의문. 남측 언론사 대표단은 2000년 8월 5일부터 12일까지 평양을 방문하였다.남과 북의 언론사들과 언론기관들은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이 조국통일 실현에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인정하고 그 이행에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첫째,남과 북의 언론사들과 언론기관들은 민족의 단합을 이룩하고 통일을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언론활동을 적극 벌여 나가기로 한다. 둘째,남과 북의 언론사들과 언론기관들은 새롭게 조성된 정세의 흐름에 맞게 민족 내부에서 대결을 피하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저해하는 비방중상을중지하기로 한다. 셋째,남과 북의 언론사들과 언론기관들은 언론,보도활동에서 서로 협력하며접촉과 왕래,교류를 통하여 상호이해와 신뢰를 두터이 해나가기로 한다. 넷째,남과 북 언론기관들의 접촉은,남측에서는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를 비롯한 주요 언론단체들의 대표가 참여하는 ‘남북언론교류협력위원회’가,북측에서는 ‘조선기자동맹중앙위원회’가 맡아 하기로 한다. 다섯째,남측 언론사 대표단은 북측에서 초청한 데 대한 답례로 북측 언론기관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초청하였으며 북측은 앞으로 적당한 기회에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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