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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t CEO 열전] (1)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Best CEO 열전] (1)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의 둥근 웨이퍼를 단 하루도 기억에서 지우지 못하고 살아 왔다.” 이윤우(62) 삼성전자 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의 말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리더십은 웨이퍼처럼 둥글다. 아랫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지시하기보다는 토론을 즐긴다. 또 경쟁에 앞서 화합을 강조한다. 삼성전자의 오랜 ‘스타’였던 윤종용 전 부회장(현 고문)과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대목이다. 한 임원(전무)의 얘기다.“윤 전 부회장은 내부 사람들끼리 경쟁을 붙여 더 잘하는 사람을 키웠다. 이 부회장은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아직은 업무 파악을 위해 주로 듣는 편이지만 워낙 (기술)전문가라 색깔을 내기 시작하면 무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80㎝의 큰 키에 사람 좋은 웃음을 띠고 성큼성큼 걷는 그는 그렇게 ‘둥글지만 강한 웨이퍼 리더십’으로 조직을 장악해 가고 있었다. 유럽 출장 와중에도 미리 녹화한 사내방송을 통해 1일 “사고의 중심에 시장을 놓으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이건희 전 회장이 인정한 ‘3대 준천재’ 그는 대학(서울대 전자공학과)을 졸업하기도 전인 1968년 여름방학부터 삼성에서 지금의 인턴사원처럼 일했다. 그해 12월 그룹 공채를 통해 정식 삼성맨이 됐다. 첫 배치 부서는 삼성전관(현 삼성SDI) 전신인 삼성NEC 건설기획과. 투자 사업성을 검토하고 투자범위를 정하는 업무였다. 그에게 닥친 시련 아닌 시련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학자로서의 꿈도 있었지만 삼성 입사를 결심한 것은 늘 일본 업체의 그늘에 눌려 있던 우리의 전자산업을 일으켜 보겠다는 일종의 오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엔지니어로서의 출발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뜻밖의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이때의 경험이 훗날 반도체 투자를 결정할 때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반도체와의 본격 인연은 삼성이 반도체사업에 뛰어들면서다. 삼성전자 30년 사사(社史)를 들춰보면 ‘반도체사업 산파 이윤우’라고 나와 있다.1984년 초 영하 15℃의 혹한 속에서 6개월 만에 경기 기흥공장을 뚝딱 지은 공장장도, 그해 가을 256K D램을 개발한 주역도,‘별들의 전쟁’으로 불릴 만큼 갈등이 심했던 기흥공장에 수요공정회의(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모여 토론)를 처음 도입한 이도 그였다.256K D램을 개발한 공으로 1985년에는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삼성에는 안타깝게도 천재는 없지만 준천재는 3명 있다.”고 했다. 그 3명이 이윤우, 진대제(전 삼성전자 사장), 황창규(현 기술총괄 사장)이다. ●보고를 받다가도 “어떻게?” 지금의 삼성전자 핵심 경영진, 즉 황창규(기술), 최지성(휴대전화), 권오현(반도체), 박종우(DM), 이상완(LCD) 사장은 모두 그가 반도체 최고경영자(CEO) 시절 데리고 일했던 부하직원들이다. 그는 1994년 반도체 총괄 대표이사(당시는 부사장,2년 뒤 사장으로 승진)를 맡아 2003년 그룹 구조조정위원회 위원으로 옮겨갈 때까지 9년간 반도체사업을 이끌었다. 반도체값 폭락으로 혹독한 시련이 찾아왔던 90년대 중반, 주력제품 전환(64M D램)과 감산(減産)으로 맞선 것은 유명한 얘기다. 그는 공부하는 CEO로도 유명하다.1994년 액정디스플레이(LCD) 신규사업을 밀어붙일 때다. 담당 임원은 “이게 사업이 되겠습니까. 자신없습니다.”라며 한사코 주춤댔다. 이 부회장은 화를 내는 대신 책 한 권을 디밀었다. 전자산업의 미래에 관한 책이었다. 책을 읽고 난 임원이 LCD 전도사가 됐음은 물론이다. 이 무렵 설파한 유명한 화두가 바로 ‘살찐 고양이론’(살찐 고양이는 쥐를 잡지 못한다)이다. 요즘 들어서는 보고를 받다가도 곧잘 “하우 투(How to·어떻게)?”하고 되묻는다. ●‘과도기용’ 시각 극복해야 그가 올 5월 ‘포스트 윤’(윤종용 후임)으로 깜짝 발탁됐을 때,‘화려한 부활’이라는 시각과 ‘(이재용 전무 컴백 때까지의)과도기용’이라는 시각이 교차했다. 후자의 시선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 부회장 밑에서 오래 일한 반도체사업부의 한 부장은 카리스마 얘기를 꺼내자마자 “누구보다 많이 알고(전문지식), 야전침대를 끼고 살았으며(현장경험), 아랫사람들의 신망까지 두터운 사람이 어떻게 카리스마가 약할 수 있느냐.”고 역정을 냈다. 그럼에도 ‘카리스마 부족’ 지적이 불식되지 않는 것은 이 부회장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삼성 사장단협의회 산하 투자조정위원장으로서 전략기획실 부재의 골을 메워야 하는 중책도 안고 있다. ●골프·공연 관람으로 스트레스 해소 그는 퇴근 후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서울 신라호텔 헬스클럽으로 향한다. 주말에는 골프를 즐긴다. 실력은 80대 중반.“정면승부를 즐기는 장타자”라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가끔씩 부인(최형인 한양대 교수)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 업무 중압감에서 벗어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대아산 돌파구 찾나

    현대아산 돌파구 찾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결국 중도하차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그다. 그 자리에는 전직 통일부 고위관료가 들어왔다. 현대그룹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윤만준 사장 교체 왜? 현대아산은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조건식(56) 전 통일부 차관을 신임 사장에 선임했다. 윤 전 사장은 현대경제연구원 상임고문으로 옮겼다.‘경질’보다는 ‘읍참마속’ 성격이 짙어 보인다.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두 달이 다 돼간다. 그런데도 이렇다할 돌파구가 없다. 여기에 사건 초기 북측 주장 앵무새 대변, 고의 여부를 떠나 사고현장 조작 논란 등이 겹치면서 현 회장은 유·무형의 문책 압력을 받아왔다. 결국 내부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분위기를 쇄신하고 돌파구를 모색하자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강연 개성사업단장(부사장), 임태빈 관리지원본부장(전무) 등 대북라인을 한꺼번에 물갈이한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정부·북한 소통이냐, 자기진용 짜기냐 조 사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대통령 통일비서관, 통일부 제1정책관, 남북회담사무국 상근위원 등 통일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를 놓고 “정부와의 소통을 원활히 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가 노무현 정권 때 통일부 차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선뜻 수긍이 가지 않는 측면도 있다. 더욱이 조 사장은 현 정부와 썩 편치 않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은 윤만준 전 사장과 절친한 학교(경기고,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조 사장은 1980년대 후반 노태우 정권 시절 북방정책을 추진할 때 알게 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내심 조 사장의 북한내 인맥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그러나 전직 관료라고는 해도 ‘금강산 사고’ 책임에서 일정부분 자유롭지 못한 통일부 인사를 후임에 앉힌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다소 보수적 성향의 관료와 대북 사업(비즈니스)은 맞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조 사장도 이날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경영 경험이 없는 게 치명적 약점”이라며 “(현대의 대북사업)고비 때마다 관직에 있었던 경험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 회장 초기멤버 완전 물갈이 2003년 10월21일 취임한 현 회장은 그 해 연말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 조규욱 현대증권 부회장, 장철순 현대상선 부회장, 김재수 그룹 경영전략팀 사장 등 이른바 ‘가신그룹’을 퇴진시켰다. 현 회장을 두고 “여장부”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이 때부터다. 가신 중 유일하게 살아 남았던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도 2005년 9월 경질됐다. 최용묵(현대엘리베이터), 김지완(현대증권), 노정익(현대상선) 등 당시 재신임을 받았던 사장단도 오래 가지 못했다. 현 회장 취임 초기 멤버 가운데 ‘생존자’는 김병훈 현대택배 사장이 거의 유일하다. 그룹의 두뇌인 전략기획본부(하종선)와 핵심 두 축인 현대상선(김성만)·현대아산 수장은 외부인사로 물갈이됐다. 현 회장이 고(故) 정몽헌 회장의 색깔을 완전히 지우고 자신의 진용을 짠 셈이다. 공교롭게 현 회장은 지난 25일 신설회사인 현대투자네트워크의 지분 20%(2억원 상당)를 사들여 외아들 영선(23)씨에게 전량 증여했다. 이로써 영선씨는 이 회사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후계구도보다는 앞으로의 현대건설 인수전이나 경영권 분쟁 등에 대비한 지분 확보 성격으로 보인다. 황현택 현대투자네트워크 사장이 현대아산의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된 것도 연장선상에서 풀이된다. 안미현 박홍환기자 hyun@seoul.co.kr
  • 유 문화 “민영 미디어랩 2012년 도입”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민영 미디어렙(광고판매대행사)’을 오는 2012년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각에서 열린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사장단 간담회에서 “현재의 코바코(한국방송광고공사) 독점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민영 미디어렙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시기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되는 2012년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민영 미디어렙과 관련, 방송통신위원회가 2009년 12월까지 추진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문화부가 나서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지역민방협측은 “지역방송과 종교방송은 민영 미디어렙을 도입하더라도 코바코 체제의 현 방송광고 연계판매제도가 유지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유 장관은 “취약매체의 지원방안 마련을 병행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STX그룹 일부 계열사 사장단 인사

    STX그룹이 27일 조선 등 일부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아커야즈 경영권 인수와 다롄 조선기지 본격 가동, 엔진 사업의 글로벌 역량 강화 차원에서 사장단 인사를 했다. 정광석 STX조선 사장은 중국(다롄 조선소) 총괄로, 신상호 STX조선 조선소장(부사장)을 아커야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각각 선임됐다.김강수 STX중공업 사장은 STX조선 사장에, 이강식 STX엔진 사장은 STX중공업 사장에, 정동학 STX엔진 부사장은 STX엔진 사장에 각각 선임됐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혁신 전도사’ 한전 개혁할까

    ‘혁신 전도사’ 한전 개혁할까

    ‘신이 내린 직장에 혁신의 칼바람이 불 것인가.’한국전력공사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쌍수(63) LG전자 고문을 신임사장에 선임했다.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25일쯤 취임한다. 사실상 ‘김쌍수호’의 출범이다. 한전 사상 첫 민간 최고경영자(CEO)인데다 혁신 전도사로 유명했던 그였기에 안팎의 관심이 높다. 공기업 개혁의 벤치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혁신 부작용의 전철을 되풀이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교차한다. 초유의 1조원대 적자, 전기요금 인상 관철, 발전 자회사 사장단 인선 등 당장 발등의 과제도 수두룩하다. 김 사장은 일단 인사를 통해 조직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LG전자 CEO 시절에도 과감한 인사로 조직에 혁신 바람을 일으켰었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에 무려 1조 1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경영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정부가 8350억원의 국고 보조금을 지원하고 추석 이후 전기요금도 올려줄 계획이지만 이만으로는 모자라다. 전력판매산업 자유화로 사실상의 독점 지위조차 위협받고 있다. 신임 CEO의 역량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김 사장은 LG에서 30년 넘게 ‘기름밥’을 먹은 현장파 CEO이다. 성격이 불 같지만 인간적이라는 호평도 많다. 별명은 ‘쌍칼’. 불도저식 강한 혁신으로 LG를 바꿔 놓았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고 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를 두고 “운이 없었다.”는 옹호론과 “아날로그 경영”이라는 부정론이 엇갈린다. 이 때문에 한전도 기대반 우려반이다. 한전은 하반기 신규채용을 미루고 기부금을 삭감하는 등 3단계 긴축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강한 CEO가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남다른 기대’를 의식, 과욕이 앞서 조직을 뿌리째 흔들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못지 않다. 김 사장이 ‘가전통’이지 에너지 전문가는 아니라는 폄하도 들린다. 하지만 전임 CEO들이 개혁을 시도했다가 번번이 공룡조직의 보이지 않는 저항에 막혀 실패했던 점을 들어 적임자라는 기대가 바깥에서는 더 많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민영의보라 부르지 마세요”

    ‘민영의료보험’이 아니라 이제는 ‘상해·질병보장보험’? 최근 냉가슴 앓을 일이 많던 손해보험업계의 전략은 말 갈아 타기인 듯하다.‘의료쇼핑의 주범’으로 억울하게 내몰리고 있는 100% 보장 실손형보험을 지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의료보험적 성격을 가지는 상품을 ‘민영의보’로 포장한 것은 원래 보험사들이었다. 공보험체계가 없는 외국에서 통용되는 개념을 그냥 가져다 쓴 것이다. 우리는 어쨌든 공보험이 중심이고, 공보험체계가 맡지 못한 암치료, 레이저치료, 자기공명촬영(MRI) 등 고가치료 부분을 보험사들 상품으로 메웠다. 이미 30여년간 버젓이 팔리고 있던 상품이었던 셈. 그러나 ‘공기업 개혁’과 ‘민영화’ 등을 내건 정권이 출범하면서 손보사들의 속앓이가 시작됐다. 손보사들의 실손형 상품이 병원비 100%를 보장해 주다 보니 쓸데없는 의료과소비가 생기고, 이 때문에 건강보험 재정 악화가 나타났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 때문에 민영의보 활성화 대책이 나왔다. 그런데 이것이 건강보험 민영화의 전단계로 받아들여지면서 또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급기야 지난달 말에는 실손형 보장범위를 100%에서 70∼80%로 줄이겠다는 정부방침이 흘러 나왔다. 실제 치료비를 100% 보장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위험률을 산출해 내는 기법 등 노하우가 있어야 하는데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손보사들이 유리하다. 만약 정부방침이 정말 시행된다면 생보사들과 경쟁에서 스스로 장점을 포기하는 셈이 된다. 지난달 27일 손보사들이 사장단 회의까지 열어 가며 이를 강력히 비판한 이유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정부 등 일부에서는 민영의보가 의료쇼핑을 유발해 건강보험을 악화시킨 주범이라고 의심하는데 손해보험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보장범위를 축소하는 것이라고 비난한다.”면서 “단순히 공의료보험에 대비된다는 차원에서 ‘민영의료보험’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제는 그 표현을 바꿔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그 대안 가운데 하나가 ‘상해·질병보장보험’이라는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착잡한’ MH 5주기

    ‘착잡한’ MH 5주기

    현대그룹이 4일 고(故) 정몽헌(MH) 회장의 5주기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렀다. 현정은 회장은 맏딸만 대동한 채 이날 새벽 쓸쓸하게 남편 묘소를 찾았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다시 방북 길에 올랐지만 돌파구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현 회장은 당초 금강산에서 MH 5주기 행사를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터지자 방북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경기도 하남 창우리 묘소를 찾기로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계획을 바꿨다.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만 데리고 새벽에 단출하게 참배를 다녀왔다. 언론의 집중조명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묘역에서 발표할 예정이던 대북사업 관련 입장도 생략됐다. 현대그룹측은 “현 회장께서 ‘조용히 개인시간을 갖고 싶어 미리 참배를 다녀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30여명은 예정대로 이날 오전 11시 창우리 묘역에서 추모식을 가졌다. 한 임원은 “올해가 금강산관광 10주년이고 관광객 수도 급증해 그 어느 때보다 5주기 행사가 빛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뜻밖의 참사로 가장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하필 북한이 MH 기일 하루 전날 강경 담화문을 낸 것에도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아침 일찍 북한으로 떠난 윤만준 사장 일행도 금강산 관광지구 안에 세워진 MH 추모비에 참배했다. 정부와 현대그룹은 윤 사장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물꼬를 터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지만 큰 기대는 어렵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 부인과 달리, 현재로서는 윤 사장이 유일한 대북 채널이라는 점에서 현 회장의 방북 등 물밑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정은 회장 “현대아산 위기 정면돌파”

    현정은 회장 “현대아산 위기 정면돌파”

    뚝심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정공법을 선택했다. 금강산관광객 피살이라는 최대 위기 속에서도 상향 조정한 올해 경영목표를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 정면 돌파다. 현 회장은 22일 계열사별 비상체제 현황을 점검하고 경영목표 달성을 독려했다. 전날 사장단 회의도 긴급 소집,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현 회장은 “각 계열사별로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영업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낭비요인은 최대한 줄여 현대아산의 매출 차질분을 보전하라.”고 주문했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피격사건이 터지기 직전 올해 매출 목표를 11조 2000억원에서 12조 3000억원으로, 영업이익 목표는 8300억원에서 8800억원으로 각각 올려잡았다. 그룹 주변에서는 금강산관광 재개시점이 불투명하고 개성관광도 위협받고 있어 경영목표 재수정 관측이 돌았다. 하지만 현 회장은 “목표대로 간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신규 채용도 당초 계획보다 20% 많은 920여명을 뽑기로 했다. 투자규모도 지난해보다 24% 많은 1조 3000억원을 유지했다. 현대아산 문책론이 커지고 있어 여론 무마용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정면 돌파를 통한 사태 수습의지가 읽혀진다. 대국민사과도 준비 중이다. 현 회장은 남편인 고(故) 정몽헌 회장보다 뱃심이 더 두둑하다는 게 현대 임원들의 평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편법승계 부담 털고 ‘뉴 삼성’ 탄력

    이건희 전 회장의 집행유예 기류는 16일 아침부터 감지됐다. 삼성그룹은 이날 늘상 해오던 홍보팀 인력의 법정 배치를 최소화했다. 이 때문에 ‘집행유예를 감지하고 여론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됐다. 그러나 삼성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막상 ‘판결 뚜껑’이 열리고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실형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함으로써 ‘뉴삼성’을 향한 쇄신 노력은 가속도가 붙게 됐다. 재계도 내심 안도하는 기색이다. 안팎 경제여건 악화 속에 맏형기업 총수마저 실형을 받게 되면 한국기업 전반의 대외신인도가 하락,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재계는 삼성의 환골탈태와 국가경제 기여를 따끔하게 주문했다.●삼성 “최악 피했다” 변호인단 “겸허히 수용” 삼성그룹은 판결과 관련해 어떤 공식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사장단협의회 소속 한 임원은 “전략기획실이 해체됐기 때문에 논평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항소 여부 등은 (이 전 회장의 변호인단인)이완수 변호사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이 변호사는 “재판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특히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을 통한 경영권 편법승계 혐의가 무죄로 나오자 “삼성을 끊임없이 괴롭혀왔던 논란에 종지부가 찍혔다.”며 조심스럽게 반겼다. 이로써 이 전 회장뿐 아니라 그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짐을 덜게 됐다. 몇년 뒤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한결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곧 중국으로 출국,‘백의종군’하게 된다.●이재용 전무도 부담 덜어 삼성의 중국 베이징 올림픽 마케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동안은 공식 후원사임에도 내부 악재에 발목 잡혀 올림픽 특수를 살리는 데 ‘올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베이징올림픽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건강 문제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서다. 물론 삼성전자가 공식 후원사이고 한국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라는 점에서 참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달 1일 새 사장단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새 출발을 다짐한 삼성의 구상에도 탄력이 실리게 됐다. 삼성측은 “이 전 회장이 지시한 10대 경영쇄신안 가운데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한 부분들을 차분히 순서대로 실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10월쯤 서울 서초동 신사옥(삼성타운) 입주도 마무리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심정으로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다. 물론 삼성이나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있지만 1심에서 실형을 면한 만큼 삼성이 큰 틀의 쇄신작업을 끌어나가는 데는 차질이 없어 보인다. 삼성은 이날도 오전 8시 여느 때처럼 수요 사장단협의회를 열었다. 연말쯤 ‘대주주’ 이 전 회장의 구상이 담긴 쇄신 회오리가 한번 더 몰아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재계 “좀 더 배려 아쉽지만, 경제 더 기여를” 한국무역협회 유창무 부회장은 이번 판결과 관련,“이 전 회장의 한국경제 공헌도를 좀 더 배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공식논평했다. 이어 “삼성이 앞으로 우리 경제가 당면한 경제난을 극복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이경상 기업정책팀장도 “재판부가 삼성의 글로벌 경영과 기업인 사기진작을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재판을 계기로 삼성이 정도경영에 더욱 힘을 쏟아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투자와 고용 창출에 더 힘을 쏟아 침체된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안팎 상황 어려워 잠이 안 옵니다”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이 “잠이 안 온다.”고 토로했다. 안팎 상황이 너무 어려워서다. 이 부회장은 5박6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귀국했다. 삼성이 새로 구입한 전용 제트기(BBJ)를 타고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한 그는 몹시 피곤한 기색이었다. ●“日·타이완 격차 좁히며 맹추격” 이 부회장은 공항에서 기다리던 기자들과 만나 “지금 삼성은 대내외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인적으로 잠이 안 올 지경”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내적으로는 특검을 하는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이 그만두고 전략기획실도 해체돼 계열사들이 각자 살아가야 하는 환경에 직면해 있고 (외적으로는)사업 특성상 투자 결정을 빨리 해야 하는데 (삼각편대 해체로)영향이 있고 일본과 특히 타이완이 격차를 줄이려고 맹렬히 추격해오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반도체,LCD, 휴대전화, 디지털TV 등 (삼성의 주력품목)시장이 성숙단계이고 경쟁이 치열해 과거처럼 큰 힘을 내기 어려운 형편”이라면서 “(삼성전자는)해외에 90%를 수출하는데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이 금융, 금리, 유가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경영을 해나가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 할일은 경쟁력 갖추는 일” 이 회장 퇴진에 따른 중국 고객사들의 반응과 관련, 이 부회장은 “이 전 회장 개인에 대해서는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위로의 얘기들이 있었고 삼성에 대해서는 회장 부재에 대해 격려를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즈니스와 관련해서 크게 동요하거나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시장 침체와 관련해서는 “내가 반도체 일을 한 것이 20년이 넘었고 업계상황은 충분히 알고 있다.”며 “지금 (삼성전자가)할 일은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기술, 시장 경쟁력을 갖춰 적자를 내지 않고 어려움을 이겨나가면 시장이 돌아올 때 폭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다만 걱정되는 게 ‘삼성문화’의 확립”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강력한 두 구심점(이건희·전략기획실) 해체로 인한 정체성 혼란을 우려하는 대목이다.“사장단협의회가 중심이 돼 공통적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일 신예 아티스트 펠릭스 헤크에 이어 최근 일본의 세계적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와 자문계약을 체결, 디자인 역량을 강화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 하반기 경영목표 잇단 수정

    ●목표 달성 못하면 구조조정 대상으로 현대자동차는 지난 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하반기 판매촉진 대회를 열고 올해 연간 판매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4만대 적은 63만대로 낮춰 잡았다.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등에 대비해 무리한 판매확대보다는 내실경영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목표치를 기존보다 4만 2000대 많은 36만 4000대로 높였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판매한 것보다 무려 6만 6000대(36%)가 많은 21만대를 판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출시된 ‘로체 이노베이션’에 더해 하반기 추가로 나올 2종의 신차를 앞세워 소비침체의 파고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하반기 경영목표 수정이 잇따르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목전에 두면서 사실상 ‘오일쇼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소비·투자·물가·대외수지 등 모든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바닥을 향해 치닫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목표는 증권거래법상 경영설명회(IR) 등 공식채널을 통해 밝혀야 하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기업들이 많다. KT는 올해 역점사업으로 설정했던 인터넷TV(IP TV), 인터넷전화(VoIP), 초고속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의 가입자 목표를 이미 낮췄거나 낮출 방침이다. 인터넷전화는 이미 100만명에서 90만명으로 목표를 내려잡았고, 인터넷TV와 와이브로의 가입자 목표는 각각 150만명,40만명에서 하향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고유가 피해가 심각한 대표적 업종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경영목표 달성이 이미 물건너간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8일 “올해 8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다는 계획이었지만 고유가 때문에 목표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1·4분기 영업이익이 196억원에 그쳤고 2분기에는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엄동설한을 맞았다고 모두 웅크리는 것은 아니다.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KTF도 어려운 경기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당초 올해 신규 가입자 770만명을 목표로 했던 KTF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미 지난달 말 630만명(목표의 82%)을 유치했다. 이에 따라 올해 가입자 확보목표를 1000만명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오는 21일 2분기 기업설명회(IR)가 잡혀 있는 LG전자 관계자는 “여건 변화를 감안해 면밀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LG전자는 미국의 비우량 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앞으로 월 단위로 회사 전체 실적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사업본부 및 사업부별로 현금 흐름과 투자 대비 수익률(ROIC)도 점검, 목표 수준을 달성하지 못하면 구조조정 대상으로 올릴 방침이다. 25일 IR를 하는 삼성전자는 “유가, 환율, 원자재, 물가 등 경영여건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있지만 아직 하반기 경영목표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정신 차려라” 오너·CEO도 심상찮은 채찍질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날 300여명의 전 계열사 임원진을 모아놓고 “하반기에는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경영진의 통찰력과 실행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효과 등을 제외하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된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최근 한 달간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계열사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갖고 하반기 사업전략과 부문별 위기극복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앞서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국면”이라며 ‘긴축경영’을 설파했다. 신 부회장은 “긴 술자리도 위기상황에 맞지 않다.”며 ‘5(원샷·잔돌리기·강권·폭탄주·2차)-노(NO)’ 운동을 재강조했다. 이수빈 삼성그룹 대외대표도 이달 초 “복합적 위기상황”이라며 사장단의 분발을 당부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기술 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며 ‘기술 준비경영’을 지시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위기상황으로 판단되는 시기일수록 임직원 모두가 변화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오히려 기회로 바꿔나갈 수 있다.”며 정신 재무장을 주문했다.안미현 김태균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프로야구 2008] “7일까지 가입금 무조건 내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우리 히어로즈 구단에 당초 지난달 30일까지 내야 했던 1차 가입금 24억원을 7일까지 내라고 2일 최후 통첩했다.KBO는 지난 1일 밤 늦게까지 히어로즈 구단 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가입금은 다른 조건과 연결시킬 수 없다.”며 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고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장석 히어로즈 사장은 목동구장 개보수비로 40억원이 들어갔다며 24억원의 일부를 감면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12억원을 2일자로 조건없이 입금하고, 나머지 12억원은 계약서가 성립되는 대로 돈을 내겠다고 최종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7일까지 돈을 내지 않으면 야구규약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 하 총장은 “가입금은 조건이나 계약서와 관계없이 다른 조건하고 연결시킬 수 없는 부분이다. 무조건 납부해야 하는 의무사항이다. 또 가입금은 계약서와 합의사항과도 관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 총장은 “프로 스포츠에 참여하는 데 어느 나라에서도 계약서는 없다. 신청서를 받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하 총장은 “히어로즈가 내는 가입금의 3분의2가량은 지난 현대와 계약을 맺은 신인 선수 계약금과 현대에서 히어로즈로 고용승계된 직원들 퇴직금으로 지급할 돈이다.”며 어이없어했다. 앞서 이장석 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사장단 조찬 간담회에서 2차 납입금 입금 시기를 올스타전(8월3일)까지 늦춰줄 것을 요청했지만 신상우 KBO 총재 등 참석자 대부분이 강력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 스폰서인 우리담배㈜도 이날 “히어로즈 구단 운영사인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사에 항의 서한을 보내 사과를 요구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우리담배는 “가입금 미납 문제가 불거진 뒤 많은 팬과 국민들이 우리 회사에 항의를 해오는 등 엄청난 유·무형의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이같은 황당한 사태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는 서한을 2일자로 센테니얼과 KBO에 전달했고, 책임 있는 사과와 우리담배의 명예회복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프로야구 전체의 상생과 발전을 위해 제8구단을 후원하기로 결정했고,2월20일에 맺은 계약상 의무(매달 10억원씩 우리 구단에 지급)를 충실히 이행해왔다.”며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결국 히어로즈가 제때 납입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남은 시즌 파행운영이나 자칫 파국으로 치달을 게 뻔한 상황 속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킨 프로야구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이수빈 회장 “삼성은 지금 3대위기 상황”

    이수빈 삼성그룹 대외대표(회장)가 2일 “삼성은 복합적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의 첫 사장단협의회에서다. 이날 회의는 ‘뉴삼성’을 여는 첫출발이었지만 전날 이건희 전 회장의 ‘눈물’로 몹시 침울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침울한 분위기 속 진행 이 회장을 비롯해 이윤우 삼성전자 총괄 부회장(그룹 투자조정위원장), 이기태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배정충 삼성생명 부회장 등 약 40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아침 일찍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28층에 속속 들어섰다. 모두가 자리를 잡자 이 회장은 “현재 삼성은 선장(이건희)도 방향타(전략기획실)도 없이 각사가 독립적으로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복합적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회의 첫머리를 열었다. 그러면서 세 가지 위기를 언급했다. 첫째, 이건희 회장의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로 인한 ‘리더십의 위기’다. 이로 인해 삼성의 장점인 스피드 경영과 지식·자원의 공유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였다. 둘째,10∼20년 뒤 무엇을 먹고 살지 막막한 ‘먹거리의 위기’다. 이 회장은 “계열사 독립경영체제로 CEO들이 단기성과 위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 안목의 미래 먹거리 고민 부재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셋째, 특검으로 인해 그룹 대내외 이미지가 상처를 입은 데 따른 ‘브랜드의 위기’다. 브랜드 조사기관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의 브랜드 파워는 세계 20위였다. 이 회장은 “과거에는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과 전략기획실의 가이드로 그룹 전체가 힘을 합쳐 이겨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게 됐다.”며 “사장단이 분발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측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장단이 대부분 전날 회장님(이건희) 재판을 자정 넘어까지 지켜봤기 때문에 분위기가 침통했다.”고 전했다. 사장단협의회는 매주 수요일에 열린다.“격주에 한번 열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위기상황인 만큼 일주일에 한번은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주 1회로 결론났다. 회의 주재는 이 대표가 하되, 이 대표가 없을 때는 이윤우·이기태 부회장 등 사장단 내부서열에 따라 대행한다. 회의는 외부인사 초청 강연이나 내부 주제발표를 듣는 형태로 진행한다. 종전 수요 사장단 회의와 동일하다. ●의사 결정권 없는 한계 노출 이 때문에 사장단협의회가 ‘티타임’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학수 전 부회장(현 삼성전자 고문)·김인주 전 사장(현 삼성전자 상담역) 등 전략기획실 핵심멤버들이 빠진 게 수요회와 다른 점이다. 이날도 사장단은 협의회 운영방식만 정했을 뿐, 현안 관련 논의는 일절 없었다. 관심을 모았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통합법인 설립 등은 안건으로 올라가지도 않았다. 삼성측은 “OLED는 (사장단협의회가 아닌)전자 계열 사장끼리 논의할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룹 공통 현안이 있으면 그때그때 논의할 방침”이라면서도 “협의회가 의사결정 기구는 아니다.”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홍콩 파이낸스아시아지가 선정한 ‘2008 한국 최우수 경영기업’에 선정됐다. 기업설명회(IR),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고, 최도석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최우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뽑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의 실험] (하) 지배구조 답안을 찾아라

    [삼성의 실험] (하) 지배구조 답안을 찾아라

    한 재계 인사는 1일 “삼성이 몇 달간 해체작업을 준비했으니 뭔가 (지배구조)복안이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삼성의 한 ‘싱크탱크’ 멤버는 “삼성 사람들도 내심 그렇게들 짐작하는데 안타깝게도 정해진 방향이 정말 없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고민되는 대목이지만 아직 ‘빈칸’으로 남아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이건희 전 회장)재판 결과와 국민여론을 봐가며 답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경영 회귀·보험지주회사 설립 저울질 삼성이 발표한 10대 경영쇄신안 가운데 가장 손에 잡히지 않는 항목이 바로 이 지배구조이다. 삼성은 “시간을 두고 고민하겠다.”고만 말한다. 이건희 회장의 퇴진으로 삼성은 ‘오너경영’에서 계열사끼리 느슨하게 묶여 있는 ‘연합체’로 전환했다. 물론 이 전 회장은 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유사하다.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공식직함 없이 대주주 자격으로 현대중공업의 주요 의사결정과 사장단 인사에 관여한다. 현대중공업이 그룹이기는 해도 업종(중공업)이 비교적 단순한 반면, 삼성은 금융·제조·건설 등 업종이 다양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따라서 지금의 느슨한 연합체는 과도기 처방일 뿐, 궁극적 답안은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엔 SK나 LG처럼 지주회사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다만 구씨·허씨 분가(分家) 이점이 있었던 LG나 지분구조가 비교적 단순했던 SK와 달리, 삼성은 현실적 제약이 많다. 계열사간 연결고리(순환출자)를 끊는 데만도 20조원이 들 것이라는 게 삼성의 추산이다. 게다가 대부분 상장사들이다. 주주 설득도 관건이지만 주가가 요동칠 경우 증시에 들어갈 수 있는 ‘비상 실탄’이 있어야 한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사전 정지작업도 요구된다. 하지만 주시하는 눈이 워낙 많아 과거처럼 편법 동원이 여의치 않다. 삼성측은 “지주회사로 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내부적으로 형성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공언한 대로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을 (4∼5년에 걸쳐)해소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답이 찾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재판 결과와 여론 봐가며 결론낼 듯 지주회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삼성의 한 핵심인사는 사견을 전제로 “외환위기가 다시 오지 않는 이상 (부실 계열사를 곧바로 끊어낼 수 있는)지주회사 체제의 장점은 없다.”고 단언했다. 외환위기 때 선단(船團)식 경영의 폐해가 드러나 위축되기는 했지만, 한국식 오너경영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반어법이다. 조만간 해외로 떠나는 이재용(이건희 전 회장의 외아들) 삼성전자 전무의 몇 년 뒤 ‘컴백’을 계기로, 오너경영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열어 놓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도 “지배구조 정답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최근 오너경영(가족경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삼성이 이 카드를 선택하려면 ‘국민정서법’이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여론을 설득하기가 만만찮아 보인다. 보험지주회사 방안도 거론된다.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를 묶어 보험지주회사를 설립, 이 지주회사가 삼성전자 등 제조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는 방안이다. 단, 정부 승인이 있어야 한다. 제조 자회사를 허용하는 보험지주회사법이 통과되면 삼성의 선택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카드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잘못하면 (삼성에)잃어버린 몇 년이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국가경제에도 엄청난 손실인 만큼 사회는 (삼성의 쇄신 노력을)기다려주는 미덕을, 삼성은 오너일가의 영향력 유지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큰 그림을 짜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의 실험] (중) 리더십 공백을 메워라

    [삼성의 실험] (중) 리더십 공백을 메워라

    김신(경희대 교수)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은 지난주 중국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과 중국업체 ‘하우웨이’의 현지 공장을 잇달아 시찰했다. 김 회장은 30일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내 놀라움과 걱정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놀랐던 것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중국업체가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였다. 걱정이 앞섰던 것은 삼성 때문이었다.” 왜 삼성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는 것일까. 김 회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중국공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작업방식이었다. 전에는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사람들이 죽 늘어서 (휴대전화를)조립했는데 지금은 한 사람이 모두 조립하는 셀 방식으로 바꿨더라. 현장점검을 나온 당시 윤종용 부회장(현 고문)이 즉석에서 셀 방식을 제안했는데 ‘작업공정을 바꾸고 난 뒤부터 생산 효율성이 엄청나게 올라갔다.’며 자랑이 대단했다. 삼성이 앞으로 사장단협의회를 만들어 대처한다고 하지만 과연 이같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해낼 수 있을지,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최고경영자(CEO)가 나올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전략기획실 해단식…구심점 증발 삼성은 이날 서울 태평로 본관 28층에서 전략기획실 해단식을 가졌다.104명의 임직원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이를 보는 불안감 가운데 하나는 ‘리더십 공백’이다. 강력한 구심점이었던 오너(이건희)·관리자(이학수)·전문경영인(윤종용)이 동시에 퇴진했다. 이 때문에 삼성의 장점인 ‘창조경영’,‘시스템경영’,‘스피드경영’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때, 이를 밀어붙일 강한 리더십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이 내심 걱정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해단식을 했으니 이미 전략기획실 사람이 아니라는 한 핵심인사는 “구심점이 없어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사장단 안에도 보이지 않는 서열이 있기 마련”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CEO라고 다 같은 CEO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CEO 연차, 계열사 위상, 순익 등에 따라 서열이 있어 바깥에서 걱정하는 만큼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장단도 서열 있어 혼란없을 것” 군소 계열사들은 오히려 이 때문에 한숨짓기도 한다. 계열사별 ‘각개전투’가 본격화되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이른바 덩치 큰 ‘실세’ 계열사 위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지 않겠느냐는 불안감이다. 삼성의 상향 평준화를 끌어낸 힘의 원천인 ‘정보·자원의 공유’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룹측은 “대주주(이건희)의 영향력을 간과한 기우”라고 반박했다. 한 관계자는 “다만 최근 들어 회장님(삼성맨들은 이건희 전 회장을 여전히 회장님이라고 부른다) 건강이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회장은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으로 고생 중이다. 이수빈 대외대표 회장과 이윤우 투자조정위원장(삼성전자 총괄부회장)도 있지만 이 회장은 경영 현안에 다가설 수 있는 실권이, 이 위원장은 통솔력과 조정의 리더십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낙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권오용 SK그룹 브랜드관리실장은 “삼성은 과거에도 수차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저력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이윤우 위원장을 중심으로 각사 CEO들이 역량을 결집,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의 실험](상)불신의 벽 넘어라

    [삼성의 실험](상)불신의 벽 넘어라

    삼성그룹이 7월1일 ‘뉴삼성’으로 새 출발한다. 오너(이건희)와 전략기획실이라는 강력한 구심점 대신 느슨한 연합체로 전환,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실험한다. 거느린 계열사 59개에, 딸린 식솔만도 25만명이다.2·3차 협력업체까지 감안하면 삼성의 실험은 그들만의 실험이 아니다. 스스로도 불안감과 기대감을 내비치는 ‘가보지 않은 길’이다. 삼성의 실험이 성공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 한 주, 서울 태평로 삼성그룹 본관은 어수선했다. 화물 전용 엘리베이터가 공사 자재를 분주히 실어날랐고, 때아닌 이삿짐 행렬이 이어졌다.22층에 입주해 있던 삼성전자 홍보팀이 그 건물 26층으로 옮겨가느라 생긴 부산함이었다. 삼성전자는 가을쯤 서울 서초동 신사옥으로 이사한다. 불과 몇 달 뒤면 또 이삿짐을 싸야 하는데 굳이 ‘중간 이사’를 한 이유가 뭘까. 표면적인 이유는 “사무실이 너무 비좁아서”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그룹의 한 임원은 29일 “전략기획실이 해체됐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삼성전자 홍보팀이 옮겨간 26층은 바로 전략기획실, 옛 구조조정본부가 있던 곳이다. ●전략기획실 해체 진정성 반신반의 시각도 이는 삼성의 고민을 잘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뉴삼성’의 핵심은 그룹체제 변화다. 종전의 ‘총수-전략기획실-계열사’ 삼각편대에서 전략기획실이 사라진다.1959년(당시는 비서실)부터 밉든 곱든 50년 가까이 의지하고 눈치봐온 ‘사령탑’이자 ‘시어머니’가 사라진 것이다. 새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큰 숙제이지만 그보다 더 시급한 과제는 안팎의 못미더워하는 시선을 해소하는 일이다. 한때 삼성에 몸담았던 한 재계 인사는 “삼성이 전략기획실 사람들을 각 계열사로 내려보냈지만 위치이동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략기획실 출신들이 잠복근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 이같은 시선은 삼성 내부에도 존재한다. 한 삼성 계열사 임원은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이 삼성전자 고문으로 물러나지만 솔직히 경영에서 완전히 손 떼는 것인지 반신반의”라며 ‘고문 경영’ 가능성을 제기했다. 삼성도 이같은 시선을 잘 안다. 삼성측은 “그래서 굳이 26층 전략기획실 사무실을 없앤 것”이라며 “워낙 엄청난 변화이다 보니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긴가민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번 경영 쇄신 의지의 진정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략기획실은 “완전한 해체”라고 거듭 쐐기를 박았다. 계열사 이동을 앞둔 한 전략기획실 핵심관계자는 “전략기획실이 아직 살아있고, 그래서 예전처럼 큰 투자나 계열사간 이견 조정을 뭍밑에서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각 계열사들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며, 최고경영자(CEO)들의 역량도 진정으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학수 “산에나 다닐 것”… 영향력 행사 가능성 일축 일각의 ‘이학수 실장 건재론’도 일축한다. 이 실장은 주변 지인들에게 “(고문으로 직함이 바뀌는 내일부터는)산에나 다니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등산 등 개인시간을 거의 가져본 적이 없는 그다. 이 실장은 “당장은 재판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면서 “30여년 만의 은퇴인 만큼 재판이 끝나면 주변 정리에 좀 더 개인적 시간을 가질 생각”이라고 소회를 털어놓았다고 한다. 그를 잘 아는 한 인사는 “(이 고문이)사무실에는 일주일에 한두번밖에 출근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벌써 이달만 해도 사장단회의에 계속 불참하는 등 현안보고에서 제외됐는데 (정보없이)어떻게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익명을 요구한 5대그룹 한 임원은 “시민단체들이 아무리 여론을 몰아가더라도 삼성이 당당하게 공개조직을 만들어 전략기획실 순기능을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비장한 선택을 한 삼성의 의지와 노력을 좀 더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 사장단협의회 체제로

    삼성 사장단협의회 체제로

    삼성그룹이 이달 말까지 그룹 전략기획실을 완전히 해체하고, 사장단협의회를 가동한다. 사장단협의회 산하에는 계열사 업무를 조정할 투자조정위원회와 브랜드관리위원회가 신설된다.이건희 회장은 다음달 1일자로 완전히 퇴진한다. 삼성은 25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마지막 수요 사장단회의를 열어 이렇게 결정하고, 전략기획실 소속 임원들의 계열사 이동을 완료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4월22일 발표한 10개 항의 경영쇄신안 중 지배구조 개선, 사외이사 문제, 차명재산 처리 등 3개항을 제외한 핵심 조치들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 오너십 체제 이후 펼쳐나갈 독립경영의 구체적인 실행방안들이다. 또 그룹 전략기획실이 해왔던 장기 경영비전 설정과 계열사간 중복사업 방지, 대규모 투자 조율, 사업구조 조정, 자원 배분, 인사 정리 등이 어려워지면서 삼성의 경쟁력이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데 대한 처방전이기도 하다. 앞으로 삼성은 계열사별로 독립경영을 하되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40명가량이 참석하는 사장단협의회를 주재하면서 투자와 업무중복 문제를 조율하게 된다. 사장단협의회 산하에는 ▲신사업 추진과 유사·중복 사업 조정 문제를 전담하는 투자조정위원회 ▲삼성 브랜드의 통일성 유지 및 가치 제고를 담당하는 브랜드관리위가 비상설 기구로 설치된다. 투자조정위는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삼성SDI 김순택, 삼성중공업 김징완, 삼성생명 이수창, 삼성물산 이상대, 삼성전자 임형규, 삼성토탈 고홍식 사장 등 7명으로 구성된다. 브랜드관리위는 제일기획 이순동 사장을 위원장으로 삼성SDS 김인, 삼성전자 최지성, 삼성물산 지성하, 제일기획 김낙회,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 등 6명이 참여한다. 사장단협의회의 행정업무 지원 및 대외창구 역할은 업무지원실에서 맡는다. 삼성은 업종별로 공동 의사결정이 필요하고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업무는 해당 업종의 주력 회사가 담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자 및 금융사업에서 유사·중복 투자를 조율하고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는 역할은 각각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서 맡게 된다. 이건희 회장이 다음달 1일자로 ‘전(前) 회장’의 직함을 가진 대주주로 물러남과 동시에 전략기획실의 투톱이었던 이학수(전략기획실장) 부회장과 김인주(전략지원팀장) 사장도 같은 날 각각 삼성전자 고문과 상담역으로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다. 하지만 이 회장이 그룹경영 활동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부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사장단협의회가 가동되지만 한 두 명에 의해 전체 의사결정이 좌우되기는 어려운 데다 사장단협의회의 결정이 구속력을 갖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간 중복사업 조정이나 그룹의 성장동력 발굴 업무에는 이 회장이 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주회사 전환 및 순환출자 해소 방안은 4∼5년 정도 시간을 두고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과 업무상 연관이 있는 인사를 사외이사에 선임하지 않겠다고 밝힌 부분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관철시키기로 했다. 또 2조원대의 이건희 회장의 차명재산 처리 문제 등은 추후 시간을 두고 논의키로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박재범 칼럼] 미운 오리새끼의 비상

    [박재범 칼럼] 미운 오리새끼의 비상

    10년 전에는 존재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한국을 벗어나 세계로 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 모그룹의 계열사인 연구소의 얘기다. 어떤 일이 있었을까. 10년 전 연구원들은 공허한 담론만 다뤘다. 예컨대 ‘세계 자본주의의 불확실성’등이다. 계열사 모두 머리를 흔들었다. 이때 변화가 추진됐다. 박사도 아닌 기자가 엉뚱하게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원칙을 분명하게 제시했다.‘현장 중심의 연구를 해달라.’ 반발이 거셌다.“연구내용까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느냐.” 새 사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대신 연구원들과 끝없이 대화를 가졌다. 마침내 실적 평가를 도입했다. 평가자가 피평가자를 납득시키지 못하면 ‘장난’친 평가자에게 불이익을 주었다. 이듬해가 됐다. 정부 등 각계에서 연구용역이 밀려들었다. 작은 성공을 이룬 것이다. 그 다음해쯤에는 연구소 설립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사장단 전체회의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제 이 연구소의 박사들은 어디서나 대환영이다. 이미 퇴직한 당시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회사의 주류를 일하지 않는 사람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바꾸는 시스템을 가동했을 뿐이다.” 기업과 국가운영은 분명 다르지만, 이 연구소의 변화 과정은 이명박 정부에 큰 시사점을 던진다. 처한 여건과 목표가 똑같기 때문이다. 작년 말 대선에서 국민은 국가 운영의 주체를 바꾸었다. 나라가 결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였다. 그런데도,7개월만에 ‘순수한 촛불’을 계기로 새정부를 무력화하기 위한 길거리 세몰이가 한창이다. 새 정부는 기세에 밀려 허둥지둥하고 있다. 이런 모습에 심지어 “선배인 대통령을 밀어주어야 한다.”던 고대 출신들마저 혀를 차고 있다. 일을 하겠다고 약속한 새정부가 전혀 일을 못 하게 된 것이다. 민생만 멍들게 됐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사회를 이끄는 주류를 재편해야 한다. 한가지 고려할 점은 새정부 사람만이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대목이다. 대선승리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캠프에 들락날락한 사람들만으로 가능했을까. 인터넷 시대의 광장에 익숙한 40대 이하 세대에 마음을 터놓고, 일하는 블록을 편성해야 한다. 그들과 함께 원칙을 만들고, 그 원칙을 훼손하면 우물쭈물하지 말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왜 당신이 그 일을 주도하는가?’ 이에 대해 답을 주어야 한다. 지난 4개월여 동안 새정부 사람들이 보여준 것은 탐욕과 오만, 막무가내식 고집과 무계획적인 좌충우돌이었다. 여기에 승복할 사람은 이 시대에 아무도 없다. 솔직히 말해 새정부 사람들이 이전 정부 사람보다 더 뛰어난 실력이나 도덕성을 갖췄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이전 정권사람들이 못한 것을 해야 한다. 그것은 자기희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두차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역대 대통령을 보면 대개 취임 1년을 전후해 사과했다. 이에 비춰보면, 최근 전면개편을 통해 청와대에 들어간 사람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은 6개월이라고 섣불리 짐작해 볼 수 있다. 새정부 사람들은 이 기간에 한국전쟁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죽어가던 최일선 소총수의 각오로 자기희생을 보여주고, 국민의 마음을 감동으로 채워줘야 한다. 그래야 일하는 사람이 메인스트림을 형성하고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수석 논설위원 jaebum@seoul.co.kr
  • [사설] 삼성, 경제살리기로 보답하라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퇴진 등을 담았던 ‘4·22 경영쇄신안’의 후속대책을 내놓았다. 회장-전략기획실-계열사로 이어졌던 삼각편대 경영체제를 계열사 독립경영체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투자조정위원회와 브랜드관리위원회를 신설해 독립경영체제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두 달 전 이 회장이 퇴진과 더불어 약속했던 10개 항목 중 차명계좌 처리, 사외이사 개선, 순환출자 해소 등 3개항을 제외하면 모두 약속을 이행한 셈이다. 나머지 3개항도 주총과 재판 결과 등에 따라 실행에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경영쇄신안 발표 당시 삼성 경쟁력의 원동력이었던 이 회장의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를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국민의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새로 태어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지금까지 삼성이 ‘스피드경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면 앞으로는 투명성과 합법성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초일류기업이 돼 달라는 뜻이었다. 따라서 삼성은 그 첫걸음으로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당부한다. 지금 우리 경제는 1,2차 오일쇼크에 버금가는 충격파에 휩싸여 있다. 물가는 치솟고 성장률은 뒷걸음치고 있으나 경제주체들은 구심점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출발하는 삼성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삼성의 창업정신인 ‘사업보국(事業報國)’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삼성에 비판적이었던 시민단체 등은 이젠 삼성의 새로운 경영체제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감시를 하되 격려와 성원에도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경제가 ‘새 삼성’과 더불어 화려하게 부활하길 기대한다.
  • 삼성 ‘경영쇄신안’ 후속조치 확정

    삼성그룹이 25일 ‘10대 경영쇄신안’ 후속조치를 발표한다. 삼성측은 “25일 열리는 마지막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경영 쇄신안 후속조치를 확정한 뒤 세부내용을 공표하겠다.”고 23일 밝혔다. ‘특검 사태’를 겪은 삼성은 지난 4월22일 10대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이건희 회장 퇴진 ▲홍라희(이건희 회장 부인) 리움미술관장 사임 ▲이재용(이건희 회장 외아들) 삼성전자 전무 최고고객책임자(CCO) 사임 ▲이수빈 대외 대표(회장) 선임 ▲은행업 포기 5가지는 이미 실행에 옮겨졌거나 선언적 성격이어서 추가로 더 밝힐 내용이 없다. 따라서 25일에는 마무리되지 않았거나 세부내용이 나오지 않은 ▲전략기획실 해체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김인주 전략지원팀장(사장) 사임 ▲차명계좌 처리방안 ▲사외이사 개선방안 ▲지주회사 전환 및 순환출자 해소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전략기획실은 이미 ‘사람’(100여명)은 대부분 해체된 상태다.‘원대복귀’ 원칙 아래 삼성전자 등 원래 소속사로 돌아갔거나 다른 계열사로 잠정 발령난 상태다. 문제는 ‘기능’이다. 업무 효율상 ‘창구 단일화’가 불가피한 브랜드 관리 등을 누가 어떻게 할지 25일 회의에서 확정한다. 계열사간 중복 사업과 투자 등을 조정하게 될 새 사장단협의회 운영방식과 협의회 지원기구인 업무지원실 진용도 확정짓는다.“유익한 데 쓰겠다.”고만 밝힌 약 2조원의 이건희 회장 차명재산 처리방안도 관심사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직원 신분마저 내놓고 대주주로만 남을 것인지, 이학수·김인주 ‘투톱’은 고문 또는 보좌역을 맡을 것인지 등도 시선이 쏠리는 대목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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