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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월∼부평·양재∼수원고속도 확장/5개월 앞당겨 내년7월 완공/도공

    한국도로공사는 경인고속도로 신월∼부평간 11.7㎞와 경부고속도로 양재∼수원간 18.5㎞의 8차선 확장공사를 당초 예정보다 5개월 앞당겨 내년 7월까지 조기에 완공키로 했다. 권병식한국도로공사 사장은 23일 이들 고속도로의 확장공사를 시공중인 쌍용건설등 4개 시공회사 사장단과의 대책회의에서 수도권 교통난의 조기해소와 산업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공기를 앞당겨줄 것을 당부하고 공기단축에 따른 보상비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시공회사측은 공휴일 정상작업및 야간작업등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공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경인·경수고속도로 확장공사가 완공되면 이들 두 고속도로의 교통용량은 현재 하루 4만2천대에서 10만7천대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 요즘의 경제 현안 처방은…/“자금흐름 바로잡아 유망중기 집중지원”

    ◎이용만재무 긴급 인터뷰/연말까지 2조 규모 실효있게 배분/돈 풀면 물가 불안… 적정 성장에 주력/세제등 보완,변칙적 「부의 세습」 철저히 차단 이용만재무부장관은 요즘 무척 바쁘다.방콕에서 열린 세계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총회가 17일 끝나자마자 귀국,19일에는 주말인데도 긴급 은행장회의를 열고 21일에는 제2금융권사장단회의를 소집했다.자금난이라고 기업들이 아우성이고 연쇄도산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 돈줄을 쥐고 있는 이장관의 바쁜 움직임과 말한마디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22일 국회상임위에 나가있는 이장관을 가까스로 만나 최근의 시중자금사정과 정부대책,요즘 한창 말썽이 되고 있는 재벌들의 「부의 변칙세습」문제등을 물어보았다. ­요즘 왜 그렇게 바쁘십니까. 『기업들이 돈 때문에 죽겠다는데 장관인들 바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자금난이 심각하다고 하는데요.실상이 어떻습니까. 『지난 달 추석을 전후한 추석자금 수요와 월말 자금수요가 겹쳐 기업의 자금사정이 상당히 어려워진게 사실입니다.금융기관끼리 단기적인 자금을 서로 융통할 때의 콜금리가 20%를 넘었으니까요.다행히 이달 중순부터 콜금리가 17% 수준으로 떨어지며 기업의 자금사정도 다소 나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과소비니 뭐니 야단인데 기업들은 왜 돈이 없다고 아우성입니까. 『올들어 경제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는등 경제활동이 활발해져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났습니다.반면 자금을 공급하는 기관 가운데 단기금융회사(단자사)가 증권회사등으로 업종을 바꿔 공급원이 축소된데다 증권시장마저 침체해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도 부진하기 때문입니다.그나마 한정된 자금도 일부 재벌들이 석유화학등에 대규모 중복투자를 해 자금사정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자연히 은행을 향한 지원요청이 많아졌으나 돈을 더 늘리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공급하다 보니 금리가 높아지고 기업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졌습니다』 ­돈을 더 풀어야 한다는 얘기가 많은데 현재의 통화증가율은 적정한 것입니까.앞으로 계속 돈줄을 죌것입니까. 『우리 금리가 높은 이유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높기 때문입니다.따라서 금리가 안정되려면 성장이 우리 능력에 맞는 적정수준으로 낮아지고 물가도 안정돼야 합니다. 선진국의 통화증가율이 낮은 것도 그들의 성장률이 낮고 물가도 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더 풀면 수요 측면에서 물가불안과 국제수지 악화의 우려가 있고,덜 풀면 비용 측면에서 금리가 올라 오히려 물가를 자극하고 경쟁력을 떨어뜨립니다.결국 수출이 어려워지고 장기적으로 공급능력을 위축시키게 됩니다.이를 조화시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통화증가율은 당초 목표인 17∼19%로 계속 유지할 것입니다』 ­경제구조의 조정을 위해서는 한계기업의 도산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경제여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쟁력을 잃어 도산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경쟁력이 있는 유망한 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거래은행에서 적절히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어렵게 기업을 일으켜 착실히 커왔고 또 전망도 밝은 기업들이 도산하면 경제·사회적으로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따라서 경쟁력이 있고 유망한 기업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으로 가는 돈을 줄여서라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요즘과 같은 고금리와 자금난을 해소할 방안은 없습니까. 『단칼에 풀 수 있는 묘수가 없습니다.일시적이고 과격한 방법이라면 없다고 할 수도 없지만 그런 식으로는 더 많은 부작용과 폐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현재로서는 한정된 자금을 제조업의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또 중소기업에 중점 지원할 생각입니다.현재 금융기관의 예대상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만 연말까지 그 규모를 최대 2조원까지 늘려 여기서 생기는 통화계수상의 여력으로 중소기업을 실효성 있게 집중지원하겠습니다.꺾기등 불건전한 금융관행을 바로잡는 노력도 병행해야지요.기업에 더 많은 자금지원이 가능하도록 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한도를 1조6천억원이나 늘렸으며 대일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 수출업체에 내년 6월말까지 2천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안정기조를 회복하고 성장을 적당한 수준으로 낮춰 자금수요를 줄이는 일이지요』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생산적 분야로 돈이 흘러들어가야 하는데 자금의 물꼬가 잘못돼 있는 것이 아닙니까. 『사실입니다.그러나 그동안의 노력으로 뚜렷이 좋아지고 있습니다.제조업에 지원된 자금이 전체 기업에 지원된 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해에는 47.4%였으나 올들어 7월까지는 67%로 높아졌습니다.앞으로도 금융자금이 지원목적과 다른 용도로 유용되는 일이 없도록 재벌그룹의 주력기업과 대기업 등에 대한 대출심사 및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부동산투기도 계속 억제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정당한 세금을 내지 않고 부를 세습하는 세태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세제를 보다 강화할 계획은 없습니까. 『공평과세와 경제력 집중억제를 위해 다각적인 세제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지난 해에도 기업의 주식이동 상황보고를 의무화하고 불공정합병과 불균등 감자 및 증자에 대한 규제제도를 보완하는등 과세를 강화했습니다.또 대주주는 물론 그친·인척의 주식소유 현황을 보다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증권거래법의 개정을 추진중입니다. 변칙적 자본거래를 통해 부를 이전하는 경우 세금을 안 내는 일이 없도록 관련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할 생각입니다.또 변칙적인 상속,증여혐의가 드러나면 누구를 막론하고 세무행정을 엄격히 집행하겠습니다』 ­금리자유화·자본시장 개방등이 눈 앞에 다가왔는데요.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금리자유화 1단계조치의 연내 시행을 위해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수립 중인데 자유화에 따른 일시적 금리상승등 부작용을 최대한 흡수하는 방안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장관은 최근 고향인 강원도에서 출마한다는 항간의 설에 대해 쓸데없는 헛소리라며 펄쩍 뛰었다.
  • 특혜 시비털고 경영정상화 모색/정 회장 사임이후의 한보행로

    ◎「철강」 공전의 호황… 그룹회생에 활력 정태수 한보그룹회장이 8일 경영일선에서 퇴진함으로써 한보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회장의 퇴진으로 한보그룹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관심을 끌고있다. 정회장은 이날 사장단회의에서 수서파문과 잇따른 금융특혜시비로 물의를 빚은데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사회의 지탄을 받아왔던 기업인으로서 더이상 경영에 나서는 것이 회사를 정상화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회장은 집행유예로 풀려난뒤 한달여간 휴식을 취해오면서 퇴진할 뜻이 없음을 여러차례 밝혀왔었다. 그러나 수서사건을 정경유착의 대표적인 사례로 인식하는 세간의 시각이 전혀 누그러들지 않은데다 최근 잇따른 금융특혜시비로 더이상 버텨봤자 전혀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정부 당국자와 금융당국·채권은행단간에 공감대가 형성된 정회장의 퇴진불가피논을 정회장이 더이상 거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한보철강은 철강업의 호황으로 경영이 호전되고 있음에도 최근 대지급금의 일반대출 전환 등의 금융특혜 시비로 한보주택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는 듯하다. 특히 정회장이 계열사의 주식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셋째아들인 정보근부회장을 그대로 둔 것은 2선에서 계속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회장의 이날 사임으로 한보는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전망이다. 지난 6월말현재 한보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총여신규모는 3천8백17억원으로 약 3천5백19억원의 담보액을 다소 웃돌고 있다. 여기에는 법정관리신청중인 한보주택의 빚 9백76억원과 최근 은행권이 대지급금을 일반대출로 바꿔준 4백82억원 등이 포함된다. 한보는 현재 철강의 월매출액이 전년대비 15% 증가한 2백억원 규모로 미리 돈을 받고도 물량이 없어 못팔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향후 2∼3년간 이같은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만큼 한보의 회생가능성은 높고 또 정회장의 부동산처분액 2천5백억원을 쏟아 부으면 은행 빚상환은 물론 자금조달도 훨씬 용이해져 한보왕국의 재건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중 법원이 내릴 한보주택의 법정관리여부가 한보그룹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나 정회장의 퇴진이 재판부의 부담을 상당히 덜어줄 전망이다. 후임회장에 당초 거론된 유근창주택사업협회장 등을 제쳐두고 전혀 건설 및 철강업무에 경험이 없는 박승규전환경청장을 선임한 것은 상당히 의외의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박회장은 지난 71∼79년 청와대비서실의 민정수석비서관으로 근무당시 노인복지사업을 추진하면서 정회장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 비운의 “삼성 황태자”/고 이창희회장의 일생

    ◎한비사건이후 고 이 회장 눈밖에/충주공장 화재후 지병악화 겹쳐 고 이창희회장은 한때 국내 최대재벌 삼성그룹의 「황태자」로 부각되기도 했고 사카린밀수로 큰 파문을 일으킨 한비사건에 휘말려 옥고를 치렀으며 부친인 고 이병철회장의 눈에 벗어나 삼성에서 축출됐었다. 미국유학후 귀국,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오디오및 비디오테이프사업에 뛰어들어 10여년만에 재계를 놀라게 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으나 뜻하지 않은 화재로 충주공장이 한순간에 한줌의 재로 사라지는 참담한 경험을 맛보기도 했다. 일본 와세다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회장은 67년 한비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도 삼성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건설중이었던 한비의 부사장직을 맡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었다. 73년 6월에 미국 MMC사와 합작으로 새한미디어 전신인 마그네틱 미디어 코리아사를 인천 주안공단에 설립한뒤 80년 1월 새한전자와 미디어를 합병,새한미디어를 설립했다.새한미디어는 그의 특출한 국제감각과 비디오시대를 맞아 고속성장을거듭,기업을 공개한 86년에는 자본금 1백12억원에 당기순이익 3백15억원을 기록함으로써 재계를 놀라게 했다.이같은 경영수완으로 10여년 동안 절연상태에 있었던 이병철회장도 노여움을 풀어 87년 운명하기 직전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에도 참석하게 했었다.이때문에 재계에서는 부친의 사면복권은 물론 삼성의 「황태자」자리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한때 나돌았었다. 그러나 이병철회장이 죽고 88년 3월에는 충주공장마저 화재로 전소되면서 지병이 악화되기 시작,투병생활을 해오다 끝내 운명했다.
  • 동양증권 사장 김병택씨/동양투금 사장 한동우씨/동양그룹 내정

    동양그룹은 17일 사장단회의를 열어 동양증권 사장에 김병택 동양투자금융 사장을,동양투자금융 사장에 한동우 동양증권 사장을 각각 내정했다.
  • 두산,사장 5명 이동

    ◎산업 김준경 유리 남궁혁/유업 이종범 식품 한일성/베리나인 성기백씨 임명 두산그룹(회장 정수창)은 30일 계열사 사장 5명을 바꾸는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두산산업 사장에는 김준경 두산유리 사장이,두산유리 사장에는 남궁혁 두산유업 사장이 각각 전보발령을 받았으며 두산유업 사장에는 이종범 두산농산부 사장이 승진 발령됐다. 또 두산식품 사장에는 한일성 부사장이,베리나인 사장에는 성기백 전무가 승진발령을 받았다. 두산그룹 사장단은 지난 24일 박용곤 전 회장이 사퇴할 때 일괄사표를 제출했었다.
  • “페놀두산” 오명씻기 포석/박용곤회장 퇴진… 정수창씨 영입 언저리

    ◎오너→전문경영인 바통 인계 “1호”/「집단운영」 지속… 새 회장 역할엔 한계/일부선 과도기간 지나면 박 전회장 복귀 점치기도 2차례에 걸친 「페놀누출」사건으로 두산그룹은 회장이 바뀌는 등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22일 두 번째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24일 오너회장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사태수습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 동안 경제계에 각종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에 따른 수습책으로 오너가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공언을 한 적은 자주 있었지만 회장직을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넘겨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재계는 「비오너체제」로 출발하는 두산그룹의 장래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4년동안 회장 역임 ○…신임 정수창 두산그룹 회장은 이번에 물러난 박용곤 회장에 앞서 지난 77년부터 4년 동안 그룹 회장을 맡은 바 있는 대표적인 두산맨이며 대한상의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원로 경영인. 선대 박두병 회장의 경성고상(현 서울대 경영대학) 9년 후배인 정 회장은45년 동양맥주 전신인 「소화기린맥주」에 입사한 이래 60년대 후반 삼성그룹에 잠시 몸담았을 뿐,40여년 동안 두산과 인연을 맺어왔다. 그러나 5공 출범 당시 입법회의의원을 지낸 관계로 5공 청문회에 출석한 뒤로는 두산그룹에서 운영하는 연강학술재단 이사직만을 맡은 채 거의 은퇴한 상태로 지냈다. 박용곤 전 회장 형제들도 그의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등 선친을 대하듯 예의를 지켜왔다고. ○…「비오너 회장」의 취임으로 두산그룹의 경영형태가 바뀔 것이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 우선 정 회장이 오너측과 가족이나 다름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72세의 고령이어서 적극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기가 쉽지 않기 때문. 더구나 기존의 그룹 운영이 박용곤 회장,박용오 그룹부회장,박용성 동양맥주 부회장 겸 그룹기획 실장 등 3형제의 집단운영체제로 유지돼왔기 때문에 신임 정 회장의 역할이 크지 않으리라는 것. 박 전 회장은 그룹 총수직에 있었다고는 하나 대외적인 일은 박용오 부회장이,그룹내의 일은 박용성 기획실장이 전담하다시피 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정수창 회장 체제」가 잠정적인 것으로 보고 과도기간이 끝나면 박 전 회장이 다시 등장하거나 용오·용성 형제 가운데 새 회장이 나올 것으로 점치기도. ○경영형태 안 바뀔듯 ○…박 전 회장은 이날 상오 긴급소집된 사장단회의에서 자신의 사퇴와 후임 회장에 정 회장을 임명했음을 통보. 박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선대 회장들이 쌓아놓은 그룹이미지를 자신의 대에서 그르친 데 대해 비감한 심정을 토로하고 정 회장을 맞아 「제2의 창업」을 한다는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을 당부. 또 신임 정 회장도 『최선을 다하자』는 짧은 말로 취임사를 대신,회의는 10분여 만에 끝났다고. 한편 박 전 회장은 지난 22일 「제2차 페놀사고」가 터지자 즉시 사퇴를 결심하고 정 회장과 후임 회장 문제를 논의했다는 후문. ○…박 전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그룹 일은 물론 일체의 사회활동에서 손을 뗄 것으로 주위에서는 전망. 박 전 회장은 성격이 비사교적인 편이어서 평소에도 외부행사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 박 전 회장은 현재 대한상의 및 능률협회 부회장,전경련 이사 등을 맡고 있는데 이들 경제단체 직책을 유지할지도 관심사. ○비오너체제에 관심 ○…재계는 박 전 회장의 사퇴와 정 회장의 등장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눈치. 그 동안 사회에 큰 물의를 빚은 경제사건들이 터지더라도 오너회장이 물러나는 일은 없었기 때문. 지난 67년 「한비사건」이 터졌을 때도 당시 이병철 삼성물산 회장(당시는 그룹회장제가 없었음) 겸 한국비료 사장은 한국비료 사장직에서만 물러나고 물산 회장직은 유지했다. 이 회장은 경영권을 장남인 맹희씨(당시 삼성물산 부사장)에게 넘긴다고 발표했지만 70년에 그룹 회장으로 취임,경영 전면에 다시 나섰다. 또 최근 「수서사건」으로 구속된 한보그룹도 현재 그룹 회장직을 공석으로 남겨둔 채 정태수 전 회장의 3남인 보근씨가 부회장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 재벌그룹,「주력」선정 부심/삼성은 전자·중공업·항공등 유력시

    ◎현대는 자동차 확정적… 전자등 검토 재벌그룹들은 28일 정부의 여신관리제도 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주력업체 선정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전자와 중공업·항공·종합화학 등이 유력한 대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그간의 성장기여도를 감안,물산과 종합건설도 검토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자동차가 확정적이며 중공업과 전자부문이 유력하다. 현대는 기획실과 경제사회연구원 등에서 종합상사·석유화학·건설·정공 등을 놓고 검토중이며 금명간 사장단회의에서 최종결정할 계획이다. 럭키금성그룹은 금성사와 럭키가 확정적이다. 나머지 1개사의 대상으로 반도체와 종합상사·호남정유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며 특히 연관성이 많은 계열기업간의 통합방안을 강구중이다. 대우그룹은 자동차와 중공업이 유력시되며 전자·조선·종합상사를 놓고 고심중이다. 또 전자와 통신부문의 통합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선경그룹은 유공을 확정했으나 나머지 2개사는 인더스트리·SKC·건설·선경 등을 놓고 자금조달계획 등을 고려,검토중이다. 이밖에한국화약은 한양화학·경인에너지,한진은 대한항공과 해운,기아는 자동차가 유력시된다.
  • 노사분규 막아주는 “화합의 연결고리”/「사원가족 초청행사」 확산

    ◎단순한 공장견학·선물증정 탈피/자녀·부모에 컴퓨터·건강강좌도/대기업선 정례화… 중기까지 “유행” 노사협상시기를 앞두고 노사간 화합분위기 조성을 위해 사원가족 초청행사를 벌이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초청대상도 사원의 배우자는 물론 자녀에서부터 부모들로 확산되고 있으며 사원배우자의 부모까지 초청,가족들의 화합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또 평범한 공장시설견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원가족을 상대로한 컴퓨터특강 건강강연 등 각종 교양강좌를 열어 생활에 도움을 주는가 하면 배우자를 동반한 해외여행까지 시켜주는 기업도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같은 초청행사들은 중·소 사업장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행사자체도 종전의 1일 행사에서 이제는 1주일 단위 이상을 일정으로 잡는 경우도 적지않다. 이들 행사는 노사간의 일체감 조성이나 근로조건의 개선 뿐만 아니라 가족구성원간의 화합을 꾀하고 일체감을 심어주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쪽으로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지난해 여름부터 사원의 배우자와 자녀를 대상으로 회사견학행사를 가져온 경남 울산의 H중공업은 지난달 19일부터 오는 4월말까지 사원부모뿐만 아니라 배우자 부모,기혼여사원의 시부모 등 모두 8천여명의 사원부모를 초청하고 있다. 초청된 사원가족들은 회사 사장단으로부터 회사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업본부 단위로 생산현장을 돌아보며 직접 근무환경 등을 살핀뒤 일정에 따라 건강관리에 대한 특별강연과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도 관람한다. 사원자녀에 대해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경북 구미의 S전자는 국민학교 4∼6학년의 사원자녀 1백명을 대상으로 「컴퓨터입문」 등 컴퓨터 관련 4개 과목에 대해 해마다 두차례에 걸쳐 60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오는 7월 사원자녀 40여명에게 유니폼을 주어 태권도특강에 참가시킬 계획도 세우고 있으며 어린이날 사원가족들의 공장견학때 사원자녀 사생대회로 함께 열기로 했다. 부산 영도에 있는 H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일부 사원들의 배우자를 회사로 초청,공장견학과 문학강좌를 열어본 결과 성과가 좋아 지난 1·2월에 이어 달마다 사원가족 초청행사를 가질 예정이며 하반기부터는 이 행사를 전 계열사로 확대시킬 방침이다. 중소주택건설업체인 충북 청주의 J개발은 지난달 16일부터 5백6일 동안 우수사원 3명을 배우자와 함께 동남아여행에 보냈다. 지난해 3박4일 일정으로 모두 2천여명의 사원배우자와 자녀들을 초청,문화여행 등을 시킨 경남 거제의 D조선은 오는 4월이후 다시 3천여명을 초청 같은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기간 동안에는 용인 연수원에서 가족교양강좌를 열고 음악회와 연극 관람,민속촌과 독립기념관 등을 관광시킬 예정이다.
  • “걸프특수 힘입어 수출 점차회복”/이봉서 상공

    ◎종합상사사장단과 간담회 섬유·전자·생필품등 계약증가/원화 환율절하 효과도 가시화/4월 시장개척단 파견… 물류처리 신속화 걸프전쟁의 조기종전으로 세계적인 수요가 되살아나고 중동지역에서의 특수가 예상됨에 따라 수출도 점차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중동지역에서는 소량다품종의 주문이 많기 때문에 특수가 기대되는 섬유,의류,전기·전자제품,수송기계,기계류,건설기자재,의료용품과 생활필수품의 수출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꼽히고 있다. 이봉서 상공부장관은 12일 상의클럽에서 8개 종합무역상사 사장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중동특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환율절하가 효과를 발휘,우리 수출에 모처럼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고 밝히고 이같이 전망했다. 걸프전쟁이 끝난 지난달 25일부터 3월5일까지 국내 종합무역상사들이 중동지역 거래선과 맺은 수출계약은 7천7백42만4천달러 수준. 또한 지난 1∼2월중 우리나라의 수출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루어져 35억2천5백만달러 상당을 수출,전년동기대비 16%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상사들은 현재 사우디,아랍에미리트연합,요르단,이란,이집트,터키,예멘 등에 70명의 주재원을 파견하는 등 활발한 상담활동에 돌입,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공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들은 자동차,전자를 중심으로 중동현지에서의 전문전시회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단기소량 수주에 대비,아랍에미리트연합의 자유무역 지대를 활용한 물류처리기능을 강화할 필요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중동에서 우리의 최대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이번 걸프전쟁에 대비,주요 생필품을 비축해 둔 결과 전후의 단기적인 특수는 없을 것이나 재고감소에 따른 주문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쿠웨이트지역에 필요한 주요 생필품에 대해서는 현재 쿠웨이트 항만시설이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쿠웨이트 수입상들이 사우디내에서 활동중이기 때문에 사우디의 담만을 경유한 우회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의 우리기업은 사우디가 쿠웨이트 복구사업에 어느정도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감안,플랜트건설사업 및 기자재 수주활동을 사우디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걸프전이 끝난뒤 쿠웨이트 현지에서는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들에게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한 예멘,팔레스타인,수단,요르단출신 근로자와 상인들이 추방되고 인도,방글라데시,이집트 등의 근로자가 대거 들어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 기업의 가전·섬유제품 등에 대한 신규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종합무역상사를 비롯한 민간업계는 중동지역에서의 상품 수주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4월중에 중동지역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 시장개척단은 사우디와 이란,이집트,요르단 등지를 방문,본격적인 「특수낚아채기」 활동에 들어갈 예정인데 특히 쿠웨이트 우회수출기지인 담만,두바이와 중요 수입상이 많은 제다,리야드지역과 최근 경제여건의 호전되고 있는 테헤란이 주된 활동거점이 될 것으로 상공부는 내다봤다. 한편 종합상사대표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패전국인 이라크에 대한 수출대금 미회수분의 적극적 해결과 쿠웨이트에 기존 연고를 가진 상사주재원들의 빠른 복귀를 위해 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망했다.
  • 대소 경협수출 과열경쟁 막도록/업체별 특화품목 선정

    ◎정부 방침 정부는 소련에 대한 경협자금지원과 관련,국내 기업간의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임에 따라 업체간의 자율조정을 통해 과당경쟁을 지양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용도 상공부차관은 11일 무역클럽에서 8개 종합무역상사 및 업종별 생산자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소 실무교섭회의결과 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촉구한뒤 정부는 업체간 특화품목선정 및 수출가격 감시제도입 등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상공부는 대소수출품목 및 물량배정방법과 관련,수출창구를 8개 종합상사로 지정하고 전자제품의 경우에는 전자 3사가 직접 맡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소수출창구의 일원화문제와 관련,모스크바 실무회의에서 한국측은 고려무역을 단일창구로 소련측에 제의했으나 소련측이 이에 반대,수출창구를 품목별로 결정토록 했다. 이에따라 품목 및 물량배정을 놓고 일부 종합상사는 기득권을 노리고 소련측과 이미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선 생산업체인 중소업체들은 자신들이 직접 수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요구,국내 업체간의 과당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상공부는 12일 상오 상의클럽에서 이봉서장관 주재로 고려무역을 포함한 8개 종합상사 사장단회의를 갖고 대소수출품목 및 물량배정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수서특혜」 수사·특감현장 이모저모

    ◎주택조합장 속속 소환… “실마리 풀릴 것”/한보직원,회장실 막고 보도진 밀어내/“차관 곧 소환설” 보도에 건설부 뒤숭숭 ○질문에 동문서답 ▷대검◁ ○…주말인 9일 주택조합장 8명에 대한 첫 소환조사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관련자료 수집에 힘을 기울여 오던 검찰수사가 본궤도에 올라 아연 활기. 이날 상오11시쯤 한국감정원 주택조합장 최재곤씨(37)를 선두로 조합장들은 잇따라 중구 서소문동 대검청사에 출두. 검찰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번 사건의 가장 기초적인 수사이며 사건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상당한 결과가 나오리라는 기대. 그러나 철야수사 과정에서 자정쯤 몇차례 큰 소리가 밖으로 들리는 것으로 미뤄 한때 수사가 잘 되지않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또 12층 중앙수사부 2·3·4과장실 주변은 철제통로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감시요원을 배치해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으나 하오10시30분쯤 조합원 4명이 돌아가고 이어 최명부 중수부장과 제갈융우 1과장이 귀가한 뒤에는 출입문 1개를 열어놓는 여유를 보이기도. 정구영 검찰총장은 이날 상오 이례적으로 대검찰청 9층 최명부 중앙수사 부장실에 들어 앞으로의 수사계획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이번 사건은 국민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만큼 수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각별히 지시했다. 정총장은 이어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 남은 것은 어느선까지 처리하느냐가 중요한 대목』이라고 짤막하게 답변. 이번 사건 수사의 지휘관인 최부장은 이번 사건수사 속보가 연일 신문의 1면 머리기사로 보도되는데 대해 사건의 중요도를 인식하면서도 『언론이 너무 앞서갈 뿐더러 틀린 부분이 많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 ○박 시장,정상근무 ▷서울시◁ ○…서울시 특별감사 4일째인 9일 감사반은 전날과 다름없이 상오8시30분부터 문서조사 및 현장조사에 들어가 하오11시쯤 마쳤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날 감사반이 감사원의 중간발표가 있는 뒤라서인지는 몰라도 감사를 마무리짓기 위해 조급히 서두르는 것 같다고 감사분위기를 설명. 이 관계자는또 『일요일인 10일에도 감사를 계속해 빠르면 12일쯤 감사를 마감할 것같다』고 전망. ○…박세직 서울시장은 이날도 전날처럼 출근길에 한남동 소재 한강관리사업소에 들러 업무보고를 받은뒤 상오10시쯤 청사에 도착,정상집무. 박시장이 전날인 8일 시장경질설 등이 나도는 가운데 시간부직원 등과 함께 난지도 쓰레기처리장 등을 시찰하며 평소업무를 수행하자 시직원들은 『착잡한 심정을 달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나름대로 해석하기도. ○…서울시 직원들은 이번 수서 사건으로 지칠대로 지쳐있는 모습. 직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2주일간 감사원 정기감사와 임시국회·감사원 특별감사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연일 심야근무를 하게되자 『낮에는 졸리고 밤에는 잠이 안온다』며 하소연. ○“결백” 호소문 뿌려 ▷한보◁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은 9일 하오4시10분쯤 검은 코트에 회색 목도리를 두르고 승용차편으로 회사에 도착,곧바로 회장실로 들어갔다. 정회장은 자신과 한보주택 강병수사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방침과 관련,사장단 등 간부들과 대책을 논의한 뒤 직원들이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을 밀치는 사이 회사를 빠져 나갔다. 한편 본사 3층 강당에서 사흘째 농성을 벌이던 부산과 강원도 태백시의 계열사 직원 등 4백여명은 이날 자정을 기해 농성을 풀고 10일 상오 각기 회사로 돌아간 뒤 11일부터 정상근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보직원 가운데 2백여명은 9일 상오6시부터 서울시내 을지로·덕수궁앞·광화문 등에서 한보그룹의 결백을 주장하는 호소문 5천여장을 나눠주기도 했다. ○“소신에 변함 없다” ▷건설부◁ ○…지난 7일 이동성 주택국장과 윤유학 전 택지개발과장(현 수도관리과장)이 감사원으로 불려가 철야조사를 받은데 이어 9일에도 주택국 직원들이 일부 남아 감사에 대기. 건설부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에 건설부가 간여한 것은 조합택지 특별공급과 관련된 법리해석 뿐이어서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김대영차관을 비롯,이국장·윤과장이 곧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자 건설부 쪽에 수사가 확대되지 않을까우려하는 분위기. 한편 당사자인 이국장은 감사원 『건설부의 유권해석이 잘못됐다』고 발표한데 대해 문제가 된 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의 법리해석에 대한 자신의 소신엔 지금도 변함이 없으며 이번 사건에 조금의 의혹도 없다고 결백을 주장.
  • 코리아타코마 조선/한진에서 인수할듯

    【마산연합】 법정관리중인 코리아타코마 조선이 곧 한진그룹에 인수될 전망이다. 23일 회사관계자에 따르면 조중훈회장 등 한진그룹 사장단 일행 10명이 이날 상오11시 헬기편으로 코리아타코마를 방문,회사 현황과 공장내부를 둘러보고 하오2시쯤 떠났다는 것.
  • 페만전 따른 경제부처·업계 이모저모

    ◎경제계,「전시대응체제」로 급전환/생필품수급 긴급 점검,비축물량 탄력공급/국내외 일일 경제동향 체크… 석유시장 점검/업계선 장·단기전 대응책 모색,수출선 전환 검토 페르시아만 사태가 17일 마침내 전쟁으로 발전되자 정부는 물론 경제계는 즉각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전쟁이 터지자 경제기획원을 비롯한 경제부처들은 제각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비상대책반의 가동에 들어갔고 종합무역상사 등 기업들도 전황파악과 경영 및 수출대책의 일대 점검에 들어가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이 전면중단된 가운데 페르시아만을 운항중인 선박들은 서둘러 회항을 시작했고 바레인 등지에 있던 근로자들도 안전지대로 대피하거나 귀국을 검토중이다. 정부는 이날 전쟁발발과 함께 중동지역으로 나갈 수출품 가운데 A그룹으로 분류된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시리아 등 4개국으로 향하는 수출품의 선적을 즉각 중단토록 하는 한편 B그룹으로 분류된 이집트 터키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바레인 오만 예멘 등에대한 수출선적도 상황을 봐 신속히 조치하도록 했다. ▷정부 경제부처◁ ○잔류자 긴급 철수 ○…건설부는 이라크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근로자 22명 전원을 긴급 대피시키기 위해 소속회사인 현대건설측과 24시간 비상 연락체제를 유지하며 안전지역으로의 비상 철수대책 마련에 부산. 이와함께 위험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지역에 잔류하고 있던 1백33명을 리야드 등 후방으로 철수시킨데 이어 그밖의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에 대해서도 유사시에 대비,긴급 대피책을 세우도록 시달. 현재 이라크에 남아있는 근로자 22명 가운데 현지처를 두고 있거나 잔류를 희망하고 있는 5명을 제외한 17명은 출국동의서를 얻은 후 인접국가로의 출국을 위해 비자신청을 해놓고 있던중 전쟁이 발발한 상태여서 건설부는 이라크 탈출이 불가능할 경우 바그다드에서 70㎞ 떨어져 있는 바쿠바의 하청업자 방공호 등 안전지역으로 우선 대피토록 조치. ○…상공부는 이제까지 상역국장이 반장이던 페르시아만 대책반을 17일부터 차관보급을 번갈아 반장으로 하는수출 및 주요 물가수급 대책반으로 격상시켜 운영키로 하는 등 기민한 대응. 이 대책반은 페만사태가 전쟁상태로 돌입함에 따라 중동지역의 수출입 관련문제에 대한 비상대책을 수립,추진하는 한편 주요 원자재의 수급 및 가격동향과 생필품의 매점매석행위 방지 및 가격안정 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또한 상역국장과 산업정책국장,각 공업국장을 교대로 반장으로 해서 상역반과 공업반의 24시간 상시 가동체제에 돌입. 이봉서 상공부장관은 이날 상오10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소집,이같은 대응방향을 시달한 뒤 무협·무공과 각 종합무역상사 등 수출입 관련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산하 관련단체에도 비상근무 체제를 강화할 것을 당부. 이밖에 ▲외무부에 과장급 1명 파견 ▲동자부의 원유도입상황 수시파악 ▲해운항만청과 선박운항스케줄 조정협의 ▲종합무역상사 등 대중동 수출업체의 1일 수출상황 점검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한 대중동 수출업체 금융지원 강구 등 관계부처 및 기관과의 협조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 ○호유유조선 회항 ○…동자부는 원유를 싣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다스타누라항으로 항진중이던 호남정유 유조선에 급히 회항토록 지시. 현재 페만지역을 운항하고 있는 유조선은 회항지시를 받은 호남의 유조선을 비롯,여수에너지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아랍에미리트에서 원유를 싣고 있는 호남의 다이아몬드호,원유를 선적한 뒤 페만해협을 빠져 나오고 있는 쌍용의 지브랄타호와 여수에너지의 노르웨이호 등 모두 5척. 이 가운데 호남의 유조선은 이미 회항지시를 받고 다른 곳으로 이동중이나 여수에너지의 LPG 운반선은 『선적을 강행하겠다』는 전문을 본사로 보내와 계속 항진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 ○…농림수산부는 17일 조경식장관 주재로 산하 청장 및 단체장회의를 긴급 소집,페르시아만 전쟁에 따른 농림수산 부문의 대응방안을 협의. 이날 회의는 각 기관장의 책임하에 생필품의 공급 및 당면한 농정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을 다짐. 특히 농·수산물 수급상황을 매일 점검,정부가 비축한 물량은 탄력적으로 공급하고 종합상사에 대해서도 협조를 요청,비축농산물의 출하를 늘리도록 유도키로 했다. 이와함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사료 등 부족 농산물의 선적을 앞당기도록 하는 한편 매점매석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 ○금융 비상대책 마련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그동안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재무부도 17일 개전과 함께 국제금융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설치·운영하기 시작. 이 대책반은 국내외 1일 경제동향과 전황을 점검하는 한편 금융기관의 중동지역 현지점포 직원들의 철수방안과 비상시의 금융거래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각 금융기관에 지시. 또 전쟁으로 인해 대금을 제대로 못 받게된 수출업체와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무역금융의 융자기간을 연장해주고 수출환어음의 부도처리를 유예해주는 한편 필요할 경우 적절한 지원대책을 별도로 마련키로 했다. ○…무역진흥공사는 17일 작년 8월 페르시아만 사태이후 설치한 중동지역 수출지원 비상대책반을 중동지역 비상대책위원회로 확대·개편했다. 개편 내용은 김만률 중소기업 지원부장이 맡던 반장을 박호택부사장으로 격상하는 한편 부위원장은 정보서비스 본부장이 맡고 4명의 과장을 포함,18명이던 반원도 기획관리부장 등 6개 부장과 종합상담실장 및 전사원으로 확대했다. ▷경제계◁ 종합상사 등 무역업계는 전쟁이 1주일내에 끝날 경우와 한달이상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각각 가상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이에따른 대응방안을 모색. 또한 페만사태가 전쟁으로 돌입함에 따라 전쟁당사국은 물론 인접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도 전면 중단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물량을 북아프리카 등지로 돌리기 위해 현지 지사망을 통한 수출선 확보에 주력. 특히 전쟁의 확산으로 수에즈운하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대 유럽선적에 차질을 빚게될 것으로 우려,해외지사를 통한 정보망을 풀가동하고 수시 점검채제에 돌입. ○…삼성그룹은 17일 그룹사장단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대책회의를 열고 새로운 경영전략의 수립에 돌입. 삼성은 특히 에너지 소비절감 및 효율화운동의 전개와 함께 원가상승에 따른 경쟁력 상실품목의 과감한 정리를 통한사업구조 조정에 착수할 방침. 이에따라 계열사별 에너지 사용실태를 점검하고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에너지관리공단 등 전문기관의 진단을 통해 개선대책을 마련할 예정. ○에너지 실태 점검 ○…현대그룹은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과 함께 생산현장인 울산 및 각 계열사 사옥별로 일제히 에너지 절약시책의 실천에 착수. 이에 따라 사무실의 형광등은 격등제가 실시되고 난방온도가 섭씨 22∼26도에서 20도 이하로 낮아졌으며 승용차도 18일부터 10부제로 운행키로 했다. 엘리베이터의 30%가 가동을 중지,운행을 멈췄으며 생산현장에서는 가급적 야간작업을 줄이기로 했다. ○1백13명 보험 가입 ○…17일 현재 건설·항공 및 선박사들이 중동에 근무중인 해외근로자들에 대해 전쟁위험을 담보로 한 근재보험에 가입한 것은 모두 1백13명. 대한항공은 사우디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 등에 주재한 18명에 총 3만1천달러의 보험료를 내고 동양화재의 근재보험에 든 것을 비롯 모두 4개사 직원 1백13명에 대해 6만7천8백달러의 보험료를 납부. 한편 페만해역을 운항중이거나 예정인 12개 선박이 전쟁으로 인한 침몰·파괴시 영국 로이드보험사 등으로부터 받게될 보험금액은 3억6천만달러에 달한다.
  • 자동차 정비공장 자보,내년에 설립/보험가입자 편의돕게

    손해보험사들은 내년에 서울지역에 6백평의 부지를 확보,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정비를 돕기위해 자체 자동차정비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14일 11개 손보사들은 이같은 내용의 자동차보험 경영합리화 방안을 마련,15일 사장단이 참가하는 이사회를 거쳐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는 자동차 정비업계가 그동안 자보가입자에 대해 정비수가가 낮다는 이유로 수리를 기피하거나 늑장을 부려온 폐단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11개 손보사들은 내년에 60억원을 들여 부지를 마련하고 관련정비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 8개 종합상사 새해 수출목표/올보다 12% 늘려 285억불 책정

    ◎정부/무역적자 80억불선 전망… 비상책 촉구/올들어 2백17억불 실적에 그쳐/박상공,8개 상사대표회의서 밝혀 국내외 수출환경의 악화로 내년도 통관기준 무역수지적자는 올해의 55억달러보다 25억달러이상 크게 늘어난 8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공부는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는 국내 종합무역상사의 내년도 수출목표를 올해의 2백54억달러보다 12.0% 늘어난 2백85억달러로 책정,전체 수출에서 종합무역상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의 39.4%에서 내년에는 41.3%로 올려잡는 등 수출증대 방안을 확정했다. 12일 상공부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6백45억달러로 전년보다 3.4% 증가한 반면 수입은 13.8% 늘어난 7백억달러에 이르러 통관기준 무역수지적자는 5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상공부는 내년의 수출은 6백90억달러로 전년대비 7.0% 증가하는 반면 수입은 10.0% 늘어나 7백70억달러로 통관기준 무역수지적자는 80억달러 내외로 전망,당초의 75억달러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상공부는 내년도 수출회복을 위해서종합무역상사들의 분발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8개 종합상사의 내년도 수출을 ▲삼성이 올해보다 6.3% 늘어난 68억달러 ▲현대 65억달러(7.3% 증가) ▲대우 55억달러(14.6% 〃) ▲럭키금성 38억달러(22.6% 〃) ▲선경 20억달러(24.4% 〃) ▲쌍용 18억5천만달러(8.8% 〃) ▲효성 17억5천만달러(16.7% 〃) ▲고려무역 2억7천만달러(10.2% 〃)로 잡아 모두 12% 늘어난 2백84억9천5백만달러로 확정했다. 올들어 11월말 현재 종합상사의 수출실적은 2백17억4천7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9%가 증가,전체 수출증가율 3.1%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 한햇동안의 종합상사 수출도 2백54억3천3백만달러로 당초 목표인 2백69억달러의 94.4%에 그칠 전망이다. 한편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이날 무역클럽에서 올해 마지막 종합무역상사 사장단협의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년도 수출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내외 수출여건에 슬기롭게 대처,수출회복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장관은 또 노태우대통령의 방소와관련,종합상사들이 대북방 경제교류증대에 노력하되 업계 스스로 자율규제를 통해 질서있는 대소진출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 신문협,일선장병 위문

    한국신문협회(회장 김병관) 회원 일행은 6일 하오 육군 충렬부대를 방문,컬러 텔레비전과 VTR 등 위문품을 전달하고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전국 신문사 사장단인 일행은 부대장의 안내로 부대현황을 소개받은 뒤 전투장비와 전투준비통제실 등을 돌아보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 “증권사 신규설립 억제토록”

    ◎개방대비,증권업영역 확대/외국사 진출은 지점형태 국한을/증권사 사장단 건의 25개 증권사사장단은 증권산업 개방이 임박함에 따라 증권사의 신규설립을 억제하고 증권업의 업무영역을 확대시켜 주도록 당국에 건의 하기로 했다. 증권사사장단은 15일 간담회를 갖고 91년의 증권산업개방에 대한 업계 입장을 정리,외국증권사의 국내시장 참여에 대한 제한조치 및 증권사의 업무영역 확대방안 등을 재무부에 건의하기로 결의했다. 사장단은 이날 증권산업과 자본시장의 대외개방과 함께 최근 업종전환에 의한 국내금융기관의 증권업 신규참여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증시규모로 보아 증권사의 추가신설은 증시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내국인의 신규진입은 현 단계에서 반대한다는 견해를 표명했으며 외국증권사의 참여에 대해서도 국내 기업과의 합작에 의한 신규사설립 형태는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증권사 개방의 경우 일본과 마찬가지로 합작법인이나 현지법인 대신 지점형태의 진입만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장단은 또 외국증권사에 대한 증권거래소 회원권 개방도 최대한 연기하겠다고 주장했다. 거래소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 증권업의 뿌리인 주식투자자의 거래중개업무(브로커)를 할 수 있게 되므로 국내증권사들이 외국증권거래소의 회원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시기까지 이를 유보하겠다는 것이다. 사장단은 인수(언더라이팅)및 상품매매(딜링)업무에서도 제한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점설립을 허용하는 대상국도 국내회사의 진출이 가능한 나라에 국한되어야 한다는 점과 진출후 관리ㆍ감독의 효율성을 위해 외국증권사에 증권업협회 가입을 의무화시킬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현재와 같이 제한된 업무로서는 개방에 대비한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고 지적,새로운 상품개발을 통해 신규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업무영역을 확대시켜 주도록 요청했다.
  • 재벌가 형제들/“상부와 상쟁”… 「숙명의 짐」 나눠진다.

    ◎경영참여ㆍ분가 등 오늘의 현주소를 알아보면/선대 때 대부분 “영토 분할”… 갈등소지 줄여/삼성 “3남 승계” 특이… 현대는 불화 씻어내/금성,인화바탕 위계 엄격… 불협화 적은 편/경영 소외땐 가족유대 단절등 비극도 재벌의 성장사를 살펴보면 왕조사와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창업과정에서는 전집안이 동원돼 부의 성을 쌓지만 일단 성이 완성되면 「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의미에서 총수의 형제들은 항상 주목받아 왔다. 왕조하에서 대군 또는 군은 견제의 대상이 되며 때로는 역모의 누명을 쓰고 희생되기도 한다.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낸 예에서 보듯 이들은 항상 잠재적인 「권력에의 도전자」로 치부됐다. 이래서 현대판 영주인 재벌총수의 형제들은 어쩌면 숙명적인 짐을 지고 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왕조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대사회에서는 영토의 분할 또는 새로운 영토개척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대물릴수록 세포분열 ○…국내의 재벌가 「형제」들은 대부분 총수와 가족적 유대로 뭉쳐 상부상조하며 경영상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위상은 현직 총수가 창업자인지 혹은 2ㆍ3세 승계자인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창업자가 총수로 있는 경우 형제들은 창업공신으로서 그룹내의 주요 직책을 맡거나 일부 계열기업을 넘겨받아 독립하는 등 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2ㆍ3세 총수의 형제들은 경영일선에서 도외시되기도 하며 승계다툼이 심했던 경우에는 아예 가족적인 교류마저 끊기는 비극을 낳기도 한다. 그리고 대를 물릴수록 세포분열의 조짐이 나타나 이미 분할을 마친 그룹도 적지 않으며 일부 그룹은 분리과정에 있다. 이 경우 독립하는 형제가 적지 않은 지분을 챙겨 본가에 버금가는 독자적인 성을 쌓기도 했다. ○정명예회장 절대권한 ○…현대그룹은 그룹규모 못지않게 형제의 수가 많은 것으로도 한 몫을 한다. 창업자이면서 아직도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정주영 명예회장(75)은 6남1녀의 장남이면서 8남1녀의 자녀를 둔 대가족의 가장이다. 정명예회장의 동생 4명(다섯째 신영씨는 동아일보 기자로재직중 62년 사망)은 모두 형을 도와 현대그룹을 키워온 일등공신들. 그러나 그룹의 덩치가 커지면서 3명은 독립,별도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둘째인 인영씨(70)는 만도기계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린 한라그룹 회장으로,한라그룹 자체가 국내 48대 재벌에 끼이는 또다른 재벌총수이다. 50년대초부터 형과 사업을 함께 하다 77년 분가했다. 분가 이유로는 중동진출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렸다는 것이 현대나 한라측의 공식 설명이지만 현대양행(현 한국중공업) 설립을 둘러싸고 형제간에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분리 이후 이 형제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치는 것을 기피할 정도로 단절된 상태였다가 지난 80년 국보위 시절 인영씨가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을 계기로 화해했다. 정회장이 자주 면회를 한 것은 물론 그를 석방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곧 풀려날 수 있었던 것. 인영씨가 지난해 7월 고혈압으로 쓰러지자 정회장은 미국의 병원을 주선,치료받도록 했고 해외출장 때마다 들러 격려하곤 했다. 정명예회장은 『한라그룹이 어려우면 현대에서 도와주라』고 지시할 만큼 요즘은 동생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하고 있다. 셋째 순영씨(68ㆍ현대시멘트 회장),여섯째 상영씨(54ㆍ금강 및 고려화학 회장)도 이 무렵 계열기업을 나눠 받고 독립했다. 지금은 넷째 세영씨(62ㆍ현대그룹 회장)만이 그룹에 남아 형을 돕고 있는데,87년 2월 그룹회장을 맡아 사장단회의등 그룹내 일상사를 직접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스스로 밝히듯 시베리아개발 등 그룹의 투자를 결정하는 일은 아직도 정명예회장이 직접 처리한다. ○맹희씨,스스로 물러나 ○…삼성 고 이병철회장의 자녀는 모두 4남6녀. 이 가운데 이건희 현회장(48)을 포함한 3남4녀가 적자로,이회장은 적자태생으로는 막내아들이기도 하다. 71년 후계자로 지목돼 경영수업을 받아오다 87년 11월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자 대권을 이어받았다. 맏형 맹희씨(59)는 그룹경영에 전혀 개입치 않고 있고 둘째 창희씨(57)는 73년 독립,현재 새한미디어를 경영하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이례적인 말자상속을 한데 대해 고 이병철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장남은 그룹 일부의 경영을 맡다가 그룹에 혼란이 생기자 자청해 물러났고 2남은 본인이 알맞은 규모의 회사를 경영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형제간 재산분배는 이미 선대 생존시 이루어져 맹희씨는 안국화재 해상보험,창희씨는 제일합섬,맏누님 인희씨(61ㆍ신라호텔 고문)는 고려병원과 신라호텔,여동생 명희씨(47ㆍ신세계백화점 상무)는 신세계백화점의 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부장제적 권위 유지 ○…럭키금성 구자경 회장의 2대 그룹회장직 취임은 상당히 드라마틱했다. 창업자인 고구인회 회장이 69년 세밑에 급작스레 타계하면서 「누가 그룹을 맡을 것인가」가 세인들의 큰 관심거리였다. 당시에는 구인회 회장의 큰 동생인 철회씨(그때 61세ㆍ낙희화학 사장)등 창업자의 형제 4명이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었고 구자경 현회장은 45세에 금성사 부사장을 맡고 있었다. 기라성 같은 숙부들을 제치고 창업자의 장남인 자경씨가 회장직에 오를까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장례식을 마친 뒤 처음 열린 회의에서자경씨를 회장으로 전격 추대한 사람은 철회씨였고 「정권교체」는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에서 알 수 있듯이 구인회가는 인화와 위계질서를 내세우며 철저한 가부장적 권위를 유지하고 있어 숙질간이나 형제간에 불협화음이 새어 나오는 일이 없다. 현재는 구자경 회장의 형제 가운데 셋째 자학(60ㆍ금성일렉트론 회장) 넷째 자두(58ㆍ희성산업 부회장),여섯째 자극씨(44ㆍ미주분실 전무) 등이 그룹 일을 보고 있고 다섯째 자일씨(55ㆍ일양전기 회장)만이 독자적으로 기업을 운영한다. 선대인 회자 항렬을 포함,자자와 본자 등 3대를 합치면 모두 24명이 그룹경영에 참여중이다. ○덕중씨,81년 학계 복귀 ○…대우 김우중회장(55)은 5형제의 넷째. 둘째 관중씨(60ㆍ예비역준장)는 계열사인 항만업체 대창기업을 맡고 있다가 이를 인수,독립했고 셋째 덕중씨(57ㆍ서강대 교수)는 76년부터 대우실업 사장으로 동생일을 돕다가 81년 학교로 돌아갔다. 막내 성중씨(50)만이 대우자동차 사장으로 그룹 일을 보고 있다. ○…한진그룹 조중훈회장(70)의 형제 3명은그룹의 성장과 영욕을 함께 하면서 1명의 이탈자도 없이 현재도 모두 그룹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보기 드문 케이스. 맏이인 중렬씨(75)는 한일개발 부회장,동생인 중건씨(58)가 대한항공 사장, 막내 중식씨(55)는 한일개발 사장이다. ○3개주 연립정부 비유 ○…이미 실질적인 분할을 마쳤거나 준비중인 그룹도 여럿 있다. 효성그룹은 선대 고 조홍제 회장이 3형제간의 기업배분을 마쳤다. 장남인 조석래 회장(55)이 효성물산등 주요기업 14개를 맡았고 둘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53)이 한국타이어 및 한국전지 등 2개사를,셋째인 조욱래 대전피혁 사장(41)이 7개사를 맡았다. 효성측은 이들의 관계를 「3개주로 구성된 연립정부」에 비유한다. 한국화약그룹도 김승연 회장(38)과 김호연 한양유통사장(35),누나 김영혜씨(42) 등 3남매간에 분리될 전망이다. 호연씨가 현재 사장직을 맡고 있는 한양유통과 19%로 최대 주식을 갖고 있는 빙그레를 갖고,누나인 영혜씨는 남편 이동훈씨(42)가 사장으로 재직중인 고려시스템과 자신이 21.3%의 주식을 보유한 제일화재를 가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쌍용그룹은 장남인 김석원 회장(45)이 석준(37ㆍ쌍용건설 사장) 석동씨(30ㆍ쌍용투자증권 과장) 등 동생들을 이끌며 사이좋게 그룹을 경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아그룹의 경우는 최원석 회장(47)의 동생 원영씨(36)가 그룹경영과는 별도로 문화예술 계통의 예음그룹을 이끌고 있다. ◎경영권 타툼에 촉각/코오롱,「대권」 싸고 숙질간 마찰 절정/일정기간 경영 분가… 알력 사전 예방 재벌가의 대권승계 과정에는 많은 다툼이 있었다. 2세 형제간에도 있었고 나이 어린 2세와 공이 큰 숙부사이에도 있었다. 코오롱그룹의 창업자인 이원만씨(87)의 동생 원천씨(작고)와 이동찬 현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흔히 그룹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형제들을 분가시킨다. 현재 주요그룹의 핵심 경영진 가운데 형을 도와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는 현대그룹의 정세영 회장과 한진그룹의 조중건 대한항공 사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정회장은 현대자동차를,조사장은 대한항공을 현재의 위상으로 키우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사람들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정회장을 그룹회장으로 임명한 뒤 『앞으로 10년은 정세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 말은 정회장에게 그룹을 「맡기는」 기간이 한시적이며 후계자는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아직 2세 승계가 현안으로 떠오르지 않아 조사장의 분가여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그러나 재계는 언젠가 이들이 그룹을 떠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때 어느 정도 지분을 인정 받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에게 자신이 키운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을 나눠 주는 것이 순리라고 하겠지만 그러기에는 이들 기업이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막중하다는 시각이다.
  • “대출때 보험강요 말도록”/보감원,16개 손보에 지시

    보험감독원은 10일 보험회사에 대해 과도한 부동산 투자를 자제하는 한편 대출과 연계해 보험계약자들에게 무리한 보험가입을 요구,민원을 사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보험감독원은 이날 16개 손보사 부사장단회의를 소집해 자산운용ㆍ대출ㆍ보험모집 등 보험영업을 건실화함으로써 보험시장의 개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당부했다. 보험감독원은 정부의 부동산투기 및 과소비 억제시책에 호응해 최근 개정된 보험회사 재산운용 준칙에 따라 토지ㆍ건물 등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투자 및 수요유발적인 행위 등을 자제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보험감독원은 또 손보사들이 보험계약자들에게 대출하면서 거액의 일시납 보험에 들도록 하는 등 불건전 금융관행(꺾기)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아 보험계약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보험불신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사례가 적발될 경우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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