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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인터넷 월드’운영 申晟郁씨

    “실직의 불안감,이제는 전혀 없습니다.” 1년전 회사부도로 퇴직의 아픔을 겪었던 申晟郁씨(40·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는 이제 실직자가 아니다.지난해 12월초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인터넷PC방 ‘인터넷 월드’의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 1년전만 해도 이름 있는 대기업의 중견관리자였던 그는 회사가 문을 닫게되자 막막했다.궁리 끝에 申씨가 생각한 것은 컴퓨터를 공부해 ‘인터넷 카페’를 여는 것.“정보통신,뉴미디어분야의 사업이 시장성도 높고 개인적으로도 흥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공부했고 2년간 수출입 관계 일을 했지만 컴퓨터에는익숙하지 못했다.그러나 실무에 있어서 인터넷 비즈니스 등 컴퓨터의 필요성은 절실히 느껴왔다.결국 申씨는 실직자를 위해 무료 컴퓨터교육을 실시하는 ‘표준협회’의 문을 두드렸다.창업 이전에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4개월간 하루 5시간씩 표준협회의 ‘인터넷 전문가과정’을 들으면서 申씨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틈틈이 사업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시장조사를 하고,서적을 통해 창업에 대한 실무를 배웠다.하드웨어와 시스템 관련 지식을 얻기 위해 1개월간 사설학원을 더 다니기도 했다. 이렇게 준비한 지 5개월 만에 파주에 36평짜리 사무실을 얻었다.파주에 입점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최고보다는 최초가 되자’는 것.퇴직금으로 받은 5,000만원에 근로복지공단의 창업지원자금 2,600만원 등을 합쳐 8,000만원을 투자,컴퓨터 27대와 팩스·스캐너 등 기계를 구입했다.직접 뛰어다니면서 하나하나 구입한 덕분에 3,000만원 가량 절약했다. 申씨는 1개월간 집에 가지 않고 밤을 새면서 시장조사를 계속했다.2명의 직원을 채용,홍보도 열심히 했다.그 결과 문을 연지 2개월 만에 손님이 20여명에서 100여명으로 늘었다.申씨는 “6개월 이내에 투자한 만큼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申씨는 앞으로 지역사회 정보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그는 “돈버는 것에 욕심내지 않고 컴퓨터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배운 것을 가르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 IMF에도 인정은 살아있다/방송 3사 올해 성금 600억 모금

    IMF로 너나할 것없이 어려움을 겪은 올 한해,공중파 방송3사가 모금한 각종 성금이 600억원(수재의연금,금모으기 제외)을 넘어섰다.‘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옛말도 있지만 그보다는 어려울때일수록 서로돕는 상부상조의 미풍양속이 더욱 빛을 발한 셈. 방송 3사는 올초부터 다양한 기획프로그램을 마련해 시청자들이 이웃돕기에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했다. KBS는 지난해 10월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1TV‘생방송!사랑의 리퀘스트’를 통해 95억원을,지난 1월부터 일요일마다 진행하는 ‘힘내세요,사장님’을 통해 23억원을 모았다. 11월17일부터 3주 연속방송한 1TV‘결식아동돕기 특별생방송’에서도 ARS전화모금과 전국 알뜰시장의 수익금 등을 합쳐 7억9,000만원을 모았다.라디오 2FM이 지난달 24일 마련한 ‘결식청소년돕기 특집방송’에서도 6,100만원이 걷혔다. MBC는 지난 3월부터 30차례에 걸쳐 진행한 ‘실업의 고통,함께 나눕시다’를 통해 410억원,11월25일 ‘실직가정겨울나기’행사에서 2억원,창사특집 생방송 ‘불우노인돕기’,‘사랑의 먹거리’행사에서 각각 6억6,000만원과 1억6000만원을 모금했다.이밖에 지난 5월 특별기획 ‘어린이에게 새생명을’을 통해 15억원을 모았다. SBS도 지난 4월 장애인의 날 특집프로그램에서 6억원을 모아 아주대에 전달한 것을 비롯해 ‘기아체험 24시’에서 20억원,결식아동돕기 기금모금행사에 서 6,200만원,사랑의 좀도리운동에서 14억원을 모금했다. SBS와 MBC는 오는 19일와 24일 연말특집 생방송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모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방콕의 오토바이 택시/홍철 국토개발연구원장(굄돌)

    오토바이면 오토바이고,택시면 택시지 ‘오토바이 택시’는 무어란 말인가?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는 신사·숙녀 할 것없이 영업용 오토바이 운전사의 허리를 껴안고 시내를 질주하는 모습을 흔히 본다.벤츠 자가용의 뒷좌석에 점잖게 앉은 ‘사장님’도 길이 막혀 약속시간에 늦을 듯하면 체면불고하고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에게 매달린다. 길은 좁지만 월부 자동차 덕분에 ‘마이 카’시대가 빨리 도래하다 보니 오토바이 택시가 등장하고,차안에 소변통을 갖고 다녀야 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방콕에서 벌어진다. 같은 동남아국가의 도시이긴 하지만 싱가포르는 완연히 다르다.10년후의 교통상황을 예측하여 40㎞ 에 달하는 지하고속도로까지 계획해 두었다.고율의 세금때문에 한국산 쏘나타 승용차 값이 원가보다 3배가 넘는 5천만원에 달하니,아무나 자동차 가질 엄두를 못낸다.싱가포르는 도시교통뿐만 아니라 주택·환경·시민의식 등 모든 면에서 신이 질투할 정도로 완벽한 도시국가이다. 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시민들의 주 교통수단인 북경은도시순환도로를 4환까지 건설했다.앞으로를 대비해 북경시 외곽지역에 5번째 순환고속도로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북방 호족의 침략을 막느라 만리장성을 쌓은 중국인들의 면모가 도시교통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지난 겨울 서울의 도시교통이 IMF사태 때문에 한결 나아졌다고 하지만 봄이 되면서 서서히 과거로 돌아가는 듯하다.2∼3년후 우리가 고통스런 IMF 터널을 통과했을 때 서울에도 방콕처럼 오토바이 택시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지금부터 신호등·주차관리·병목지점 등 도시교통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 쌍용화재 ‘자린고비’ 운동(다시 뛰자)

    ◎월요일엔 사장님도 지하철 출근/차 없는 날 지정… 월 1,400만원 절약/회식은 분기 한번만­조명도 50% 줄여/사기저하 막게 칭찬 많이하기 운동도 쌍용화재해상보험(사장 명호근)의 모든 임직원들은 월요일이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IMF 한파가 시작된 지난 해 12월15일부터 매주 월요일을 ‘차없는 날’로 정했기 때문이다. 회사소유 차량과 임직원들의 차량을 합치면 줄잡아 7백여대.한 사람이 하루 40㎞를 운행한다고 치면 월 1천4백여만원의 기름값을 줄인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국 대리점 2천여 곳과 생활설계사 5천여명도 동참하고 있다. 회사측은이 운동이 좋은 반응을 얻자 평일에도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출근시간도 30분 앞당겼다.특히 하루 일과시간 가운데 능률이 가장 오르는 상오 8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2시간을 ‘집중근무시간’으로 정했다.이 시간에는 전화 잡담 자리 옮기기 등 비업무적인 행동이 금지된다. 이와 함께 ‘다함께 하는 작은 실천’이라는 글을 사내 통신망에 올려 하루 한건의작은 실천을 권장하고 있다.통신망에는 ‘선물포장을 하는데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습니까’ ‘주스나 빵보다 쌀밥이 경제적으로 비용이 적게 듭니다’ 등의 제안이 게재되고 있다. ‘10UP(텐업)’이라는 10가지 근검절약 운동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회용 종이컵 사용 안하기다.모든 임직원들은 개인 컵을 준비해 차를 마신다. 사원 하성현씨(25·여)는 “차를 마실 때마다 컵을 씻는 것이 귀찮기는 하지만 일회용컵으로 하루 2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개인컵을 사용하면 월 1만2천원을 절감한다는 사실을 알고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화재는 이밖에도 크고 작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회식은 월 2회에서 분기별 1회로,2개짜리 형광등은 모두 1개짜리로,1인당 1대씩 설치됐던 전화도 2명에 1대꼴로 줄였다. 외화 절약차원에서 사내 커피자판기의 커피는 국산차로 대체했고 해외출장 때면 국내항공사를 이용토록 했다.내부 서류는 모두 이면지를 활용하고 사무용품 중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한 곳에 비치해 돌려가며쓰도록 했다. 회사측은 이런 절약운동으로 분위기가 침체되지 않도록 ‘칭찬을 많이 하자’는 운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금모으기운동에도 적극 동참,지난 5일까지 모두 8천920돈쭝을 모아 금융기관에 맡겼다.
  • 인터넷 시대의 전화기(서정현의 정보세상 얘기:15)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소개될 때 사람들은 이미 익숙해진 환경을 일거에 변화시켜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기술들이 우리 수고를 덜어주는 편리함을 제공하거나 새로운 창조의 영감을 불어넣어 주게 될때 우리 일상생활의 일부로 자리를 잡아가게 된다.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조금씩 인간의 일부로 편입’돼 가는 것이다. 오늘날 현대인에게 전화는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전화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하지만 이러한 전화도 처음에는 성가신 물건으로 취급돼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고 한다.그러나 사람들은 자신들이 단순히 새로운 기계를 얻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종류의 통신을 접하게 된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전화라는 새로운 종류의 통신에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당혹해 했지만(얼굴을 맞대고 하는 통신에 비하면 얼마나 무례한가!) 점차 이것이 매우 편리하고 능률적인 통신 수단임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전화기가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기계로 진화하고 있다.유·무선전화기에 인터넷 접속 기능이 추가돼 음성통화외에도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우편,팩스 서비스 및 웹상의 멀티미디어 자료까지도 받아볼 수 있는 휴대용 정보기기로 탈바꿈하고 있다.실제로 유럽의 한 전화기 회사는 개인 스케쥴 관리 같은 개인정보관리 기능은 물론이고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해서 전자우편이나 팩스를 주고받을수 있으며 기존의 데스크톱 컴퓨터에 접속해 문서나 그림 등의 각종 자료를 받을수 있는 첨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전화기의 개발에 성공,시판에 들어갔다고 한다. 일반 휴대폰보다 약간 큰 이러한 인터넷 전화기는 액정표시장치(LCD) 화면과 키패드가 있어 전화기와 소형 컴퓨터가 합친 형태다.이런 인터넷 전화기를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간단한(하지만 중요한!) 정보를 주고받을수 있다. 앞으로 인터넷 전화기는 더욱 작게 만들어진다고 한다.조만간 3만5천피트 상공의 비행기 객실에서 전자우편을 받고 팩스를 보내며 회사의 주가를 확인하는 사장님들을 보게 될 것 같다.〈필자=아이소프트 기획개발부문이사·jhsuh@isoft.co.kr〉
  • PC가 없어진 사무실(서정현의 정보세상 얘기:2)

    미국 잡지 포천이 선정하는 몇대 기업에 든다고 하는 것은 그 기업의 영향력이 단순히 미국내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를 주도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지난 한해 세계 경제를 주도한 5백대 기업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컴퓨터 정보 기술을 업무에 적용,경영 혁신을 도모했다는 점이라고 한다. 최첨단 정보통신 사업을 하는 업체들은 물론이고 트럭 운송회사들까지도 컴퓨터 기술을 도입해 인력과 장비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첨단기술이 경제 전반에 걸쳐 엄청난 생산성으로 연결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말한 『회사의 미래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나 서비스를 디지털 형태로 바꿀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맞아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과 정부 기관들이 컴퓨터를 이용하는 정보 처리 환경을 구축하는데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그러나 그 정보 처리 환경이 공통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문제점은 「사용자 중심」이 아니라「컴퓨터 중심」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많은 돈을 들여 구축한 정보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나이 지긋하신 부장님이 17인치밖에 안되는 화면에 깨알같이 써 있는 글을 읽어야 한다거나,기역자를 치기 위해 자판을 한참 들여다보아야 한다면 아무리 정보시스템을 잘 설계했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17인치 모니터가 아니라 30인치 TV를 통해 전자우편을 읽을수 있어야 하고,사장님이 PDA(개인휴대용정보단말기)로 비서가 보낸 메시지와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세계 어느 곳에 출장을 가더라도 쉽게 회사 업무와 관련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진정으로 사용자 중심의 정보처리 환경을 구축했다고 말할수 있다. 즉 중요한 것은 기존의 전산환경처럼 호스트 머신과 데스크탑PC를 사내 전산망(LAN)으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기업이 가지고 있는 정보나 서비스를 디지털 형태로 바꾸고 이들을 교환할 수 있는 정보고속도로를 구축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의 장점으로 개방성,저렴한 비용,전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광역성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의 진정한 장점은 사용자가 모든 컴퓨팅 기기 및 디지털 가전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즉 사용자들이 각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기로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형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꿈의 정보 처리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 들리겠지만,인터넷으로 구축된 정보 처리 환경이 PC가 없는 사무실을 만들지는 않을까 상상해본다.
  • 스승의 날 맞은 정의여중·고 윤창흠 이사장

    ◎쓰레기장 찾아 절약 산교육/버려진 문건 손질뒤 학생에 나눠줘/학교급식 남긴 밥 집에 가져가기도 서울 도봉구 쌍문동 정의여자 중·고교 쓰레기 소각장에 가면 무엇인가를 주섬주섬 챙기는 윤창흠옹(78)을 볼 수 있다. 신입생들이 윤옹을 처음 보면 그저 「허드렛일 하는 할아버지」 정도로 생각한다.늘 면장갑을 낀 손에 손칼과 전등,각종 잡동사니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옹은 이 학교 이사장이다.선친의 뜻을 이어 받아 2대째 학교를 지키고 있다.71년부터 83년까지 정의여중 교장을 지냈다. 윤이사장은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학생들이 먹다가 버린 라면을 깨끗한 물에 씻어 말렸다가 직접 먹기도 했을 정도다.한 울타리안에 있는 한신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급식하고 남긴 밥을 모두 집에 싸들고 가 먹기도 한다. 특히 환경보호를 유달리 강조한다.윤이사장은 학교에 오면 반드시 쓰레기 소각장을 찾아가 쓸만한 것들을 고른다.손질해 직접 쓰기도 하고,원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윤이사장은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쓰레기를 재활용하지 않고 태우는 것이 너무나 아깝다』고 말했다. 윤이사장이 6년 전 고온처리 쓰레기소각장을 설치하려 했을때 주위에서는 남들도 하지 않는 일에 2천여만원이나 들일 필요가 있느냐며 만류하기도 했다.하지만 공해를 줄여야 한다는 신념을 꺾을 수는 없었다. 윤이사장은 앞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위해 퇴비화발효기를 들여올 생각이다. 여고 과학담당 고래억 교사(41)는 『묵묵히 솔선수범하는 이사장님의 모습에서 교사·학생들이 무엇이 절약·근검이고,환경보호인지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 4월의 신SW대상 이상협군/한국의 MS사 꿈꾸는 18세 사장님

    ◎DB편집기 등 8개 SW 종합 「칵테일97」 개발/과기대입학 미루고 국내외 판매계약 상담 『세계 최고의 기술로 마이크로 소프트를 능가하는 소프트웨어회사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지난 9일 정보통신부가 수여하는 4월의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를 받은 이상협군의 당찬 포부다.이군의 나이는 18살.이 상 수상자 가운데 최연소자다. 이군이 이번에 수상한 제품은 「칵테일 97」.멀티미디어 파일 저작프로그램인 「멀티미디어 스튜디오」를 비롯해 워드프로세서,그래픽 편집기,데이터베이스 편집기,음악편집기,HTML작성 프로그램,영한번역기,멀티미디어 플레이어등 8개의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중량급 소프트웨어다. 이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둔 멀티미디어 스튜디오는 동영상,그림,문서,음악 등 여러종류의 파일을 총괄처리,출력하는 프로그램으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일반 사진을 이용,소리와 영상을 합친 전자앨범을 만들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이군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대구 청구고교 2년때인 95년부터 혼자 만들어오던 것들을 집대성한 작품.이군은 이미 지난해 국내최대의 소프트웨어 전시회인 한국 컴퓨터/소프트웨어 전시회(SEK)에 「광개토대왕」이라는 이름으로 출품,관련업체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초등학교 4학년때 호기심으로 컴퓨터를 처음 접한 이군은 중학교 2학년때 퍼즐게임을 만들 정도로 일취월장의 실력을 보였다.이 프로그램은 PC통신 하이텔을 통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다운로드해 쓸 만큼 인기를 끌었다. 수상경력도 다채롭다.95년 대한민국 PC경진대회 고등부 프로그램개발능력부문에서 대상인 정보통신부장관상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도 전국PC경진대회 공모부문에서 역시 대상을 받았다.덕분에 올해 과학기술대에 특례 입학허가를 받았다. 입학은 「사업」때문에 뒤로 미루고 있다.그는 칵테일97의 본격 판매를 위해 미성년의 나이로 지난 4월 「화이트미디어」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린 어엿한 「사장님」이다. 이군은 『이미 지난해 SEK출품때부터 관련업체의 상품화 제의를 강하게 받았다』면서 『현재 국내 유수업체들과 칵테일97의 국내 판권계약을 추진중이며 일본 세이와,중국 북두성전자 등 외국 유통업체와도 해외시장 판권계약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이 제품은 7만9천200원(부가세 포함)으로 다음주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02)718­8322.
  • 보험고객 유치… 신입생 잡기…/은행 금융신상품 “봇물”

    은행들이 고객을 끌기 위해 보험에 자동으로 가입시켜주는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새학기를 맞아 학생들을 위한 상품도 나오고 있다.고금리를 주는 한시적인 상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일은 사장님 우대적금/자영업 고객 주대상/금리 연10.5∼11.5% ▨사장님 우대적금(한일은행)=자영업자 및 장래 자영업 경영을 희망하는 고객을 주대상으로 한다.가계우대 정기적금은 기본금리 8.5%에 2∼3% 포인트의 특별금리를 얹어준다.1년제는 10.5%,3년제는 11.5%다.사업자등록증이 있으면 최고 3억원까지,개인은 최고 1억원까지 대출받는다.대출금리는 연 8.25∼12.25%나 부금을 담보로 대출받으면 부금 이율보다 1.5% 포인트 높다.계약고 5백만원 이상 가입자는 휴일상해보험이나 골프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준다.모든 가입자는 매주 수요일 열리는 창업 및 부업상담비스를 받을수 있다. ◎보람은 십장생 정기예금/이자 매일 복리계산/9월까지 한시판매 ▨십장생 정기예금(보람은행)=국내 최초로 정기예금 이자를 매일 매일 복리로 계산하는 상품이다.고객이원하면 아무 때나 이자를 일복리로 받는다.가입금액은 1백만원 이상이다.가입기간은 1개월 이상 3년까지다.2천만원 이상을 6개월 이상 맡기면 순금 십장생 모형을 한 개(순금 1돈쭝 상당) 준다.4천만원 이상을 6개월 이상 예치하면 순금 십장생 모형을 두 개 준다.최대 3번까지 원금을 나눠 찾을 수도 있다.2천억원 한도에서 9월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서울은 우대금리 정기예금/금리 3%P 높여/3천억원한도 판매 ▨우대금리 정기예금(서울은행)=1년제 정기예금이다.만기에 한번에 받는 경우의 금리는 개인고객은 연 12%,법인은 11.5%다.기존 상품보다 최고 3% 포인트 금리를 높였다.매월 이자를 받을때에는 만기 일시지급식보다 0.5% 포인트 낮다.4월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3천억원 한도에서 판매하므로 4월말 이전이라도 판매가 끝날수 있다. ◎평화은 비둘기신탁/신탁·보험상품 연계/중도해지해도 혜택 ▨평화비둘기신탁(평화은행)=국내 최초로 신탁상품과 보험상품을 연계했다.가계금전신탁에 가입한 뒤 3일만 지나면 교통상해보험이나 골프보험을가입액 범위내에서 최고 1억원까지 무료로 가입해준다.보험기간은 1년6개월간이다.신탁을 중도에 해지해도 보험혜택을 받는기간에는 변함이 없다.만 12세 이상 70세 미만의 개인이어야 한다.가입금액은 1백만원 이상이다. ◎하나은 꿈나무 플러스/학생·어린이대상/대학입학 가산금리 ▨하나꿈나무플러스(하나은행)=고등학교 이하의 학생 및 어린이를 주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매월 3만원 이상을 월부금으로 3년간 정기적금(연 12%)에 내면 3년마다 하나은행의 최고금리(현재는 키다리신탁)에 자동 이체된다.제일화재의 「학교생활 안전보험」에 자동 가입된다.희망하는 대학에 입학하면 성공 축하금리로 연 14%의 우대금리를 준다.희망대학에 수석 입학하면 18%를 주고 하나은행에 취업을 희망하면 서류 및 필기시험도 면제해준다.희망대학은 중학교때까지는 바꿀수 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바꿀수 없다.
  • 전경련 구조조정 주도 손병두 부회장

    ◎“재계 총본산부터 경쟁력 갖춰야”/발전협 구성… 비전·개선과제 마련 재계 본산인 전경련에 요즘 찬바람이 쌩쌩 분다.과감한 발탁·승진인사와 본부장제 도입 등 조직개편이 단행되면서 임원 3명이 옷을 벗었다.전경련 창립이래 초유의 일이다. 『전경련부터 경쟁력있는 조직이 돼야합니다.시장경제를 외치는 전경련 스스로 관료화되고 경직됐던게 사실입니다』 신임 손병두 전경련부회장은 3일 『경제를 살리는 길은 시장원리에 충실한 경쟁체제를 갖추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전경련부터 경쟁력있는 조직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전경련이 거듭나는 느낌인데. ▲살아숨쉬는 조직으로 만들겠습니다.본부장 중심의 조직개편은 이런 맥락에서 단행된 것입니다.각 직급별로 전경련발전협의회를 구성,비전과 개선과제를 마련해 일하는 전경련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경제가 어렵습니다.어떻게 풀어나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요즘 종합상사 사장님들 만나보면 만들어 팔 물건이 없다고들 얘기합니다.싱가포르가 3년간 임금동결을 해 경제를 살렸습니다.우리도 경제주체들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기업은 원가절감을 통해 값을 올리지 말고 근로자들은 소비를 절제하며,정부는 재정지출을 줄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경제를 살리자는 분위기와 경제주체의 위기극복 신념이 중요합니다. ­노동법 개정은 어떻게 보십니까. ▲부회장 취임후 그룹 기획조정실장들과 직접 뛰어다니며 정치권을 설득했습니다.만나서 얘기하면 국회의원분들이 이해하면서도 막상 협상과정에 정치논리가 개입돼 왜곡되고 있습니다.백년대계를 위해 정치논리가 배제돼야 하는데 안타깝습니다.노동법은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선 안됩니다.여기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국민들은 잘 모릅니다. ­정리해고가 2년간 유예되면. ▲대법원 판례가 정리해고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2년 유예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그렇게 되면 망하는 회사들이 많아질 것입니다.특히 중소기업이….2년동안 정리해고를 하지 않고 우리경제가 버틸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 세계가 인정할 「수준작 만들기」 열성/(주)엑스터시 엔터테인먼트

    ◎창업 첫 작품 「테이크 백」으로 신SW대상/여성5명과 결혼체험 「신혼일기」 새달 출시 서울 여의도동 사학연금회관 빌딩 11층 (주)엑스터시 엔터테인먼트의 사무실 한편에는 이층침대가 놓여있는 것이 눈에 띈다. 특별히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여기서 먹고자고 하는 프로그래머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초 미래의 「결혼생활」을 예측해볼 수 있는 색다른 소재의 시뮬레이션 게임 「신혼일기」를 내놓는다. 게이머가 각기 다른 5명의 여성과 결혼 생활을 해보면서 실제 결혼 생활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점쳐 볼 수 있는 게임이다. 지금 사귀고 있는 애인의 성격 등 여러가지 실제 조건을 입력한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게임을 해볼 수도 있다. 「신혼일기」를 만든 이 회사 정재욱 사장(31)을 비롯한 남자 게임 프로그래머들의 공통점은 모두 미혼이라는 것.자연스럽게 가장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결혼」을 주제로 한 게임을 만들게 됐다. 제작단계부터 일본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 국내용과 일본수출용은 시나리오에서부터캐릭터,그래픽까지 내용이 판이하게 다르다. 정사장은 단국대 전자공학과 86학번 출신.대학때부터 원래 전공보다는 컴퓨터를 갖고 노는 것을 더 좋아했다.특히 그는 새로 나온 게임은 모두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게임마니아」였다. 제일 좋아하는 게임은 「커맨드 앤 컨커」,「워 크래프트」류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회사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개발에 주력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사장님」이 된 요즘 그는 많이 달라졌다.시간이 없어 마음 놓고 게임을 즐길 시간이 없어진데다 게임을 해도 옛날처럼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니다.경쟁사의 작품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라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한다. 정사장이 동료 5명과 (주)엑스터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것은 지난 94년 8월.창업동기가 남다르다.게임 소프트웨어를 하나 만들었는데 상품으로 내놓기 위해서는 회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이곳저곳에서 어렵게 3천만원을 끌어모아 부랴부랴 창업했다. 이 게임이 바로 비행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 「테이크 백」(TAKEBACK·탈환)이다.「테이크 백」은 국내 최초의 CD롬 전용게임으로 이듬해 정보통신부가 주는 신소프트웨어 대상을 수상했고 대만에까지 수출했다. 다음에 나온 것이 「신검의 전설Ⅱ 라이어」.애플용으로 개발된 1편을 다시 만든 것으로 롤플레잉게임(RPG)의 대작으로 손꼽힌다. 정사장은 최근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외국시장은 국내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방대해서 정복할 여지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하지만 무턱대고 젊은 패기만 앞세우고 뛰어들 생각은 없다. 『예전에는 아이디어가 컴퓨터 게임의 전부인줄 알았어요.하지만 요즘은 정확한 기획서에 따른 설계가 게임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그는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미국,일본,대만 시장으로 진출할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돈벌려고 시작한 게 아니잖아요.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작을 하나라도 내놓는게 꿈입니다』 우선 올 연말 시장을 목표로 3차원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새로 내놓고 본격적인 도전에 들어간다. 정사장은 3년동안 큰 돈은 못벌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더없이 만족하고 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783­5738.
  • 해외 성공사례/이 넥타이기업 「마리넬라」(G7으로 가는길:51)

    ◎최고품·최고가 소량생산으로 “승부”/“똑같은 제품 4개이상 안만든다” 원칙 고수/3대 82년째 가업… G7 정상들도 단골고객 서울신문이 사회발전 캠페인으로 연재중인 「G7으로 가는길」 제 2부 경쟁력을 키우자는 지난해 국내의 초일류 경쟁력의 현장을 소개한데 이어 새해부터는 해외편을 소개합니다.이번회부터는 해외의 현장체험을 통해 무한경쟁의 환경에서 우리가 선진국으로 자리잡기 위한 방안을 알아봅니다.〈편집자주〉 『할아버지때부터 전수돼온 넥타이가 내 손을 떠나 만들어지고 팔리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회사를 키우기 보다는 지금처럼 일하면서 고객을 만족시킬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찾는 초미니 넥타이 기업 「마리넬라」의 마우리치오 사장(41)의 얘기다.그는 전세계에 단 한곳의 지점도 내지 않았다.마리넬라 브랜드의 세계적인 명성에 눈독을 들이는 대기업들이 수도 없이 많지만 그는 브랜드를 목숨처럼 지켜왔다. 마리넬라의 매장은 나폴리 리비에라 해안가에 있다.크기는 겨우5평 남짓.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마우리치오 사장과 점원2명,회계원 1명등 4명이 전부다.세계 최고급·초고가 브랜드의 넥타이를 만들어 파는 곳이란 점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내부를 살펴봐도 넥타이 진열장은 한평이 될까말까하고 대부분의 진열장은 향수·스카프·가죽제품·스웨터 등 다른 제품들로 채워져 있다.그러나 넥타이를 제외한 다른 제품들은 팔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장식용에 가깝다. ○클린턴·힐러리도 고객 그러나 허름한 겉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세계 주요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이 집을 찾는다.지난 94년 G­7 정상들은 회담을 마치고 이곳을 단체로 방문했다.두말할 필요없이 마리넬라 넥타이를 둘러보고 사기 위해서였다.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이때 이후 마리넬라의 단골이 됐다.그는 마리넬라 사장에게 좋은 넥타이를 공급해준데 대해 세차례에 걸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도 95년 유럽방문중 이 곳을 방문,남편의 넥타이를 직접 고르기도 했다.프랑스의 미테랑 전 대통령,독일의 콜 총리,프로디이탈리아 총리,스칼파로 대통령,베를루스코니 전총리,러시아의 옐친대통령,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캐나다의 크레티앙 총리,일본의 무라야마 전 총리 등도 이곳의 손님들이다.『단골손님이 5천명 정도 되는데 이중 외국의 지도급인사가 400∼500명이고 나머지는 이탈리아 사람들』이라고 한 점원이 귀띔해준다. 세계 각국,그것도 내로라 하는 나라들의 정상들이 이 집을 찾는 이유는 두가지다.「세계최고의 제품이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장인정신과,「똑같은 제품을 4개 이상 만들지 않는다」는 희소성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마리넬라는 하루 120개 이상을 만들지 않는다.이 원칙은 마리넬라 현사장(41)의 할아버지인 에우제니오 마리넬라가 지난 1914년 개업한 이래 3대째 80년이 넘도록 한번도 바뀐 적이 없다. 이 회사는 주문에 의한 소량생산방식을 택하고 있다.같은 디자인의 원단 한장으로 넥타이를 단 한개만 만든다.그러나 동일한 디자인에 대해 추가 주문이 있으면 최대 3개를 더 만들 수있다.주문받지 않은 일반제품의 경우 원단 한장으로 4개의 넥타이를 만들고 있다.가격은 주문제품은 13만리라(한화 7만2천원),일반제품은 11만리라(6만1천여원).지난해 넥타이만으로 48억리라(한화 27억원)의 매상을 올렸다. 마리넬라 사장이 넥타이를 봉제하는 기술자들을 전문가로서 극진히 대우하는 것도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데 일조한다.그는 매장에서 100m쯤 떨어진 6평 정도의 좁고 허름한 공장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에 대해 깍듯이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그들이 가진 전문기술을 존중한다는 냄새가 짙게 배어나온다.공장에서 50년간 일하다 이제는 은퇴한 루시아 지라나노 할머니(70)는 『사장님은 우리를 스승으로 모신다』고 말했다.공장에서 일하는 기술자는 모두 7명으로 취재진이 찾았을때 손으로 일일이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기술자를 “선생님” 호칭 마리넬라가 세계정상급 인사들이 찾는 넥타이가 되자 주변에서는 지점개설 등 사업확장을 권고하기도 했다.미국과 프랑스에서는 자국에 가게를 한 개만이라도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마리넬라 사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또 약삭빠른 일부 해외기업들은 마리넬라의 명성을 이용하기 위해 브랜드만이라도 팔 것을 제안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마리넬라 사장은 『지난해 멕시코의 한 석유회사가 1천5백억리라(한화 8백40억원)에 상표를 사겠다고 제안했으나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이같은 제의가 수도 없이 들어와 거절하느라고 애를 먹는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자신의 제품을 광고한 적이 없다.손님들이 넥타이를 매보고 제품의 우수성을 입에서 입으로 전해 명성이 알려졌다.G7 정상들이 이곳을 집단으로 방문한 것도 회담기간중 마리넬라가 화제에 올라 자연스레 찾은 것이었다고 한다. 82년째 넥타이만을 만들어온 마리넬라가의 사람들.그들의 억척스런 고집과 열정은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이란 물음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마리넬라」 마우리치오 사장 인터뷰/“세계 어느곳서 주문해도 1주일이내 배달합니다”/고객에 최대봉사는 최고품질이죠/2개이상 주문땐 배달료 안받아요 『세계 어느 곳이라도 주문하면 1주일내에 배달합니다』마우리치오 마리넬라 사장은 이같이 말하면서 손님에게 최대한 봉사하는 것이 바로 고객관리라고 말했다. ­겉보기에 큰 힘들이지 않고 돈버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손님에게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매장은 하루 8시간 밖에 열지 않지만 나에게는 자유시간이 없다.아침 9시에 개장하고 있지만 나는 그날 팔 물건들의 정리등을 위해 종업원들 보다 2시간 일찍 출근한다.또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다 보면 언제나 밤늦게 퇴근한다.근무중이라도 틈틈이 단골고객들에게 전화해 그들을 관리한다. ­넥타이 사업은 언제부터 했나.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8세 때부터 이곳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와 얘기도하고 놀기도 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어깨너머로 일을 배웠다.그 때부터 시작했다고 보면 벌써 30년이 넘은 셈이다(웃음). ­매장안에는 항상 손님들이 많은가.지금도 찾아온 손님이 넘쳐 인터뷰에 지장을 받을 정도인데. ▲매장이 작다보니 늘 손님이 북적거리는 모습을 띠고 있다.나는 이런 분위기가 좋다.그러나 평소에는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는 아니다.­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할 때도 있는가. ▲그렇다.특히 크리스마스를 20일 정도 남겨놓고 성탄절까지는 믿어지지 않겠지만 매장 밖으로 늘어선 줄이 500m나 된다.선물을 넥타이로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1년에 20일 안팎인 이 기간중에는 넥타이 생산량을 늘려 하루최대 300개까지 생산한다.물론 이 기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120개만을 생산한다. ­넥타이를 주문,배달받는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세계 어떤 지역이라도 1주일 안에 전달해준다.2개 이상 주문하면 배달료를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 젊은이들이여 희망을 가져라/김동익 새문안교회 목사(서울광장)

    우리나라에서 1년에 자살하는 사람이 4만3천여명이나 된다고 한다.이들중 30%가 20대라 한다.그만큼 우리사회에서 고민이 많고 갈등과 고뇌를 겪고 있는 세대가 20대 젊은이들인 것 같다. 특히 20대가 갓들어서는 대학수험생들의 고뇌는 그 어느 세대보다 큰 것 같다.며칠전 수능고사를 치른 수험생이 성적을 비관한 나머지 자살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금년에도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이 70만명이 넘고 있다.이들은 논술과 면접을 앞두고 지금도 머리를 싸매고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이여! 어떤 환경에서도 낙심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역경을 헤쳐나가는 용기를 가지기 바란다.그러할 때 희망이 있고 성취가 있다.콩나무와 콩나물은 같은 씨앗에서 자란다는 것을 기억하라.같은 콩이지만 땅에 심겨지면 콩나무가 되고,시루에서 재배되면 콩나물이 된다.왜 그러한가?땅에 심겨진 콩은 자신이 썩어 밑거름이 되어 새 순을 움돋아 험하고 거친 흙을 헤집고 나와야 하고 비바람을 맞으면서 자라고 뜨거운 햇빛에 쬐이면서 성장한다. 그 결과 새로운 열매를 맺어 식품이 될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이어가 수백년 수천년 콩의 역사를 이룬다. 참된 성공은 문제가 없는 평탄한 삶이 아니다.문제를 극복해 가는데 있다.대학입시도 문제를 극복해 가는 한 과정이지 인생살이의 전부가 아니다. 대학입시의 합격이 곧 인생성공이고,낙방이 인생실패라고 생각하지 말라. 그러면 진정한 인생승리를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겠는가? 첫째,창조적인 생각을 품고 살아야 한다. 미국의 코네티켓주에 그린위치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이 도시에서는 해마다 24시간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24시간동안 큰 운동장을 얼마나 많이 달리는가에 따라 우승자를 결정하는 대회이다.몇년전에 「찰스」라는 청년이 250㎞를 달려 우승하였다. 기자가 「찰스」에게 『24시간동안 끈기있게 많이 달릴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을때,「찰스」는 대답하기를 『경기 일주일전부터 24시간동안 무엇을 생각하고 달릴것인가를 계획했었다』고 했다.그는 24시간동안 생각하며 달렸다는 말이다. 인생은 달임질과 같다.생각없이 달리는 사람보다생각을 품고 달리는 사람이 인생 승리자가 된다. 목표없이 사는 사람은 기능인에 불과하다.목표가 분명할때 삶의 방향 감각이 있고,흔들리지 않고,끈기있게 열심을 품게 되고,거기에 따른 성취의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생각을 할때는 항상 긍정적이고,적극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둘째,인내를 가지고 살기 바란다. 성경에 『환난은 인내를,인내는 연단을,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5:3)라고 가르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혀진 소설은 「마거릿 미첼」이 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일 것이다.이 소설은 처음부터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니다.종군기자였던 「미첼」은 전쟁에서 부상당하여 고향 애틀랜타에 돌아와 쉬고 있었다.그는 휴양중 5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이 소설을 완성했으나 어느 누구도 이 소설을 출판해 주지 않았었다. 7년의 세월이 흘렀다.하루는 신문을 보는데 뉴욕의 대출판사인 맥밀란 출판사의 「레이슨」사장이 애틀랜타에 왔다가 열차로 뉴욕으로 간다는 간단한 기사가 있었다. 「미첼」은 원고 보따리를 가지고 역으로 가서 막 승차하려는 「레이슨」사장에게 원고를 던져주면서 읽어보시고 관심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했다. 「레이슨」사장은 원고를 선반위에 올려놓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기차를 타고 두시간가는데 열차 차장이 전보를 배달해 주었다.『레이슨 사장님 원고를 읽어보셨습니까?아직 안 읽으셨으면 첫 페이지라도 읽어 주세요.미첼 올림』그래도 레이슨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두시간 지난 뒤,또 다시 같은 내용의 전보가 배달되었다.그 후 두시간 뒤 세번째 전보가 배달되었을때,「레이슨」은 원고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여 뉴욕역에 도착하는 것도 모르고 내용에 심취되었었다.그후 「레이슨」은 이 소설을 출판하여 소설계에 선풍을 일으킨 것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빛을 본 것은 작가 「미첼」의 끈기있는 인내와 열심의 결과였다.승리는 인내와 열심에 있다.
  • 「빠떼루」가 유행어됨은 세상탓이라(박갑천 칼럼)

    지난 애틀랜타 올림픽후 유명해진 체육인(레슬링 해설가)이 있다.「빠떼루아저씨」로 통한다는 김영준씨.전파매체에 불려다니더니 광고에까지 나온다.그런만큼 그가 쓴 「빠떼루」란 말은 유행어로서 소소리바람을 일으킨다. 「빠떼루」는 레슬링에서 경고를 주는 파르테르 포지션(parterre position)의 「파르테르」에서 왔다.이 프랑스말은 꽃밭·땅바닥을 뜻한다.경고받은 선수가 경기장 바닥에 엎드리는데서 온듯하다.프랑스말은 【p】나【t】가 된소리(경음)에 가깝기 때문에 「빠르떼르→빠떼르」로.김씨 입에서는 그게 「빠떼루」로 나오면서 「일본식발음」이란 말도 있었지만 「르→루」만 뺀다면 오히려 「프랑스식 발음」이라 해야겠다. 이말이 뜻밖의 유행바람을 탄 까닭은 투박하고 구수한 그의 남도사투리에 있다고들 말한다.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세태와도 관계는 있는듯이 보인다.한때 유행한 대중가요 노랫말에 앞을 보나 뒤를 보나 「몽땅 사장님」이란게 있었는데 그말 그대로 앞을 보나 뒤를 보나 「빠떼루」감들 좀많은 세상인가.따져 생각해보자면 이승을 사는 사람치고 「빠떼루」감 아닌 경우는 없다고 함이 더 옳은 표현으로 되는 것이리라. 설교를 받아야할 사람이 언거번거한 설교를 하고 단속을 받아야할 사람이 지더린 단속을 한다.제허물은 덮어둔채 곤댓짓하면서 남더러만 「빠떼루」감이라고 나탈거린다.「송남잡지」 등에 나와있는 속담마따나 『가마밑이 노구솥밑 검다고 하는』것이 세상사.큰 「빠떼루」감들이 작은「빠떼루」감들에게 생청붙이는게 아니던가.「맹자」(리루상편)가 『사람의 잘못된 버릇은 남의 스승되기를 좋아하는데 있다(인지환재호위인사)』고 말한 뜻도 거기 있다.남을 탓하기에 앞서 제 매무새부터 챙기고 제 걸음걸이부터 살피라는 뜻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사회라는 큰 얼개로서 본다면 「빠떼루」란 끊임없이 주고받아야 하는것.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인간은 그럴수밖에 없고 그가운데서 발전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한판의 레슬링은 그래야 하게 돼 있는 인생무대를 비쳐준다.그러므로 특히 어른들의 「빠떼루」주는 소리는 서릿발 같아야 한다.그 말본새가 시르죽으면 안된다.그럴수있게 어른들 스스로도 몸가짐 마음가짐을 삼갈줄은 알아야겠고. 『지금 빠떼루 주고 있슴다.경기(사회)가 잘 풀리고 있슴다』〈칼럼니스트〉
  • 박제되는 한국인(송정숙 칼럼)

    올 여름에 겪은 일이다.여행도중 일행이 심장에 작은 문제를 일으켜 귀국하기까지 참기에는 다소 불안했으므로 시카고 근교의 일본상가엘 들러 응급약을 사기로 했다.생약성분인 그 응급약을 처방전없이 살수 있는 곳이 거기였기 때문이다.그런데 그곳 약국코너에 들어서니까 약사인듯한 중년여인이 한국말로 호들갑스레 맞는다.그러면서 속사포처럼 공격해왔다. 방금 기적의 신약으로 일본을 휩쓸고 있고,한국도 휩쓸 태세에 있는 심장관계 약이 나왔으니 『그런 구식 구급약은 관두고』 「새약」을 사라는 것이었다.엉겁결에 만난 총탄같은 입담에 압도되어 한동안 질려있으려니 『우선 천이백불어치만 잡숴봐.아주 깜짝 놀라게 효과를 보실거야.요새 서울사람들 이 약 사가느라고 야단났어요.또 오고 또 올수도 없다고 몇천불어치씩 사가는데 우선 조금만 사가보셔』 경어도 반말도 아닌 말투로 떠안기려는 「조금만」이 「천이백달러」어치였다. 무엇보다 돈이 없었으므로 연구해보고 사겠다며 「기적의 새약」을 물리치고 사려던 약을 한갑 받아드는데 30분은걸린 것 같았다.마침내는 전략을 바꿔 『게OOO영양제도 모르는 한국인도 다있네…』를 연발하며 즐비하게 약상자를 늘어놓는 그에게서 흡사 껍질을 벗기려 들이대는 생선회칼을 피해나오듯 동망쳐 나왔다.일본상가가 황금알 낳는 약국자리를 한국인에게 내준 이유를 알것 같았다. 한 코미디언이 TV프로에 나와 배낭여행 다녀온 경험담을 우스개 섞어가며 하는 것을 들었다.파리의 뒷골목에서 호객꾼이 다가와 『김사장님,이거 싸다,사라!』고 끌어당기더라는 것.코미디언의 말이므로 과장도 섞였겠지만 어쨌든 한국인임을 알아보면 「김사장님!」하고 부르는 풍속이 파리 뒷골목에 생겼다는 것은 알려진 일이다. 유럽의 어느 공항에서 아주 값비싼 술을 한쪽에 많이 쌓아놓은 것을 보고는 자신이 국적은 밝히지 않은채 말 연습삼아 저런 고급술을 왜그리 많이 쌓아놓았느냐고 물어본 한국 인사가 있었다.그랬더니 판매원이 은근히 귓가에 대고 하는 말이 『한국여행객들이 많이 사간다』고 하더라는 것이다.그 술은 최근 국회의원들이 서로 안 사왔노라고 발뺌중인「루이몇세」라는 술은 아니다.그 중의 한 국회의원이 『선물용으로 몇병 사왔을 뿐』이라고 가볍게 말한 「OO타인 30년」이란 술이다. 세계의 관광지가 한국인 관광객을 유혹하기 위해 혈안이라는 사실은 이제 뉴스도 아니다.원래 상인은 고객의 껍질을 벗기는 것이 직업이다.어느나라 상인이나 그렇다.그 벗기울 대상에서 오늘의 한국인은 아주 좋은 표적이 되고 있다. 외국에 나간 한국인만이 아니라 이제는 한국땅에 아예 들어와서 벗기는 일에 승리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기사가 최근 외국의 신문에 실렸다.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화장품,의류,냉장고등 미국의 소비재가 한국시장의 잠식에 성공을 거뒀음을 알리는 기사를 실은 것이다.이 기사는 앞으로 훨씬 더많은 판매신장을 한국시장에서 거둘 것임을 의기양양하게 장담도 하고있다. 생선회칼처럼 예리한 날을 들고 한국인 껍질 벗기기에 이렇게 신명이 난 성공담을 세계사람들이 즐기게 만든 우리는 누구일까. 「반도체」는 이미 끝났고 「조선」도 승산이 없고 「철강」은 재고가 쌓이고 「자동차」도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고 기업인들은 심각해있다.올망졸망하지만 다양한 품종으로 잔디풀처럼 경제를 받쳐주는 중소기업은 일찌감치 주저앉았고 그나마 중화학공업의 큰나무 그늘에 의지하며 버티던 우리경제의 둥치가 이렇게 불안한 판국이라는데 여전히 「박제의 칼날」앞을 휘젓고 다니는 사람들.그것이 과연 우리일까. 자원도 기술력도 없이 맨주먹과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만으로 기적을 일으킨 신화가 깡그리 무의미해지고 개인소득이 우리의 몇배에 이르는 나라보다 훨씬 비싼 비용이 들어 기업이 두손들게 생겼어도 속수무책이게 된 사람들,그들이 과연 우리일까. 허영되고 사려없고 불타는 의지도 잃어버려 실속없는 웃음거리가 된채 산채로 박제가 되어가는 것같은 지금의 우리는 『그때의 그 한국인』이 아무래도 아닌 것같다.그렇지 않으면 잠깐 괴이쩍은 열병에 걸려 혼미해진 것일까.필시 그런 모양이다.그것이 분명하다면 우리는 그 병에서 떨쳐 일어서야 하지 않겠는가.병이 더 깊어 회생불능해지기 전에 털고 일어서야 하지 않겠는가.중구난방으로 『야단났다! 야단났다!』 떠들지만 말고 마음을 모아 거듭나야 하지 않겠는가.안 그러면 우리는 그 몹쓸 병에 의해 아주 쓰러지고 말지 모른다.우리는 그렇게 쓰러지기에는 너무 아까운 사람들이다.자중자애하며 이 헛개비 병부터 떨쳐내보자.
  • “국제경쟁력 갖춘 전문여성인력 육성”/장상 이화여대 총장 취임사

    ◎신입생에 인터넷 ID카드 지급… 「전자대학」 실현 이화여대 장상 신임총장의 취임식이 14일 김영의 기념연주홀에서 열렸다.장총장의 취임사를 요약한다. 존경하는 정의숙 재단 이사장님과 이사님들,윤후정 총장님,교직원 그리고 사랑하는 재학생과 동창 여러분,그리고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주신 안병영 교육부 장관님을 비롯한 내외귀빈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오늘 1백10년의 전통을 지닌 이화의 제11대 총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화에서 꿈 많은 대학생으로 삶을 설계하였고 후학을 가르치며 학문활동을 해왔습니다. 이화의 설립 취지는 여성이 억압과 굴종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당당한 주체로서 자아를 실현,사회에 봉사하는 인간상을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이화의 역사는 사회 계몽운동,민족과 국가의 독립의식을 고취하고 민주적 의식을 발전시켜온 한국 근세사와 다름 아닙니다.오늘날 여성교육의 명문사학으로 우뚝 섰고 최고의 지성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이화의 역사는 1886년 스크랜톤 여사에 의해 시작되어 1935년 신촌으로 캠퍼스를 이전,지금의 모습으로 정착했습니다.그 뒤 한국인 최초의 교장이셨던 김활란 총장님과 김옥길 총장님의 지도하에 비약적인 성장기를 맞았습니다. 탁월한 지도력을 겸비한 김총장은 민족의 비극인 6·25와 민주화 과정에서 이화의 정신인 자유와 민주의 전통을 확고하게 지켰습니다. 정의숙 총장님과 윤후정 총장님의 시기는 세계로 도약하는 시기로 특징됩니다. 본인은 이제 11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선학들의 위업에 손색이 없도록 겸허하게 마음을 다지겠습니다.대학은 예리한 역사의식과 통찰력으로 사회의 인재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21세기는 과학기술의 첨단화·정보화·세계화 시대이며 여성의 시대입니다.섬세함과 개별성,창의성으로 좌우되는 지식집약적 문명입니다. 통일 한국시대에서 이화의 역할과 선택은 무엇일까 자문해 봅니다. 이화의 시작은 개화로 대변되고 성장은 근대화의 선구자적 역할이었습니다.이제 21세기에는 대학의 세계화를 주도하는 것이 이화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이화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우선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전문인력의 배출과 새로운 인류의 미래문명을 이끌어 갈 「여성 지성공동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경쟁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 연구중심 대학으로 이끌어 학문의 세계화를 이루겠습니다.학습에 내실을 기하고 학습량을 늘려 교육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겠습니다. 우수한 교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교수의 해외 활동을 늘리며 대학원과 연구소의 연구 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교육 및 연구시설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신축중인 학생관과 교육문화센터,기숙사와 고등정보통신관을 완공하겠고 대학원 건물을 신축하고 사범대학과 미술대학을 증축하겠습니다. 종합전산망을 구축하는 한편,내년 신입생부터 인터넷 ID카드를 모두 지급해서 진정한 「전자대학」을 이루겠습니다. 외국어 교육을 더욱 강화,졸업요건으로 정보처리능력과 한개 이상의 외국어 습득을 의무화하겠습니다. 또 특수전문대학원 교육을 다양화 시키겠습니다.국제통역대학원과 신학대학원,정치행정대학원,임상보건대학원,법과대학원,경영대학원 등을 신설하겠습니다. 경쟁력있는 전문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인성교육에도 신경을 쓰겠습니다.기독교적 진선미를 바탕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희생과 봉사정신을 지닌 지성인을 키우겠습니다. 이화는 세계 여성교육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국제교육원을 확대,여성교육의 중심이 되게 하겠습니다. 이화공동체는 우수한 학생들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교수진,헌신적인 직원,한결같은 동문들의 후원을 함께 이룬 공동체입니다.
  • 「장애인의 날」맞는 13인의 장애인 택시기사

    ◎“불편한 몸이지만 「시민의 발」 큰 보람”/“40평생 탄식·좌저레 취업앞두고 잠 못이뤄/남들처럼 당당하게 돈 버는게 행복해요” 『내 다리는 불편하지만,다른 시민들의 발로서는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들이 택시기사로 일하며 보람있는 삶을 가꾸고 있다.서울 중랑구 면목2동 138 덕수콜택시 주식회사.2백20명의 기사 가운데 13명이 2급 이상의 지체장애인이다. 한쪽 팔을 제대로 못 움직이기도 하고 두 발을 못 쓰기도 한다.하지만 자동변속기와 브레이크를 손으로 조작,운전 솜씨는 정상인에 못지 않다. 이석팔 사장(59)은 대당 2백만원 이상을 들여 특수장비를 설치했다.장애인을 고용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해 9월.교통사고로 불구가 된 회사의 택시기사를 보고 어떻게든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죄를 지은 듯 마음이 아팠습니다.장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때마침 장애인에게도 1급 운전면허가 발급됐다.그 해 11월 한국교통장애인협회의 소개를 받아 교통사고로 한 쪽 다리를 못쓰는성우현씨(34)를 새 식구로 맞았다. 택시를 몬 지 5개월째인 윤영배씨(41)는 『40평생을 탄식과 좌절 속에서 지냈는데,정상인처럼 택시를 몰게 되자 며칠 동안 잠을 못 잘 정도로 기뻤다』고 말했다. 윤씨는 3살 때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못쓰게 됐다.보조기를 끼고 움직이며 이를 깨물었지만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벽은 높았다.공장에서 다른 사람과 같은 일을 해도 적은 월급을 받기 일쑤였다. 막일과 행상도 했지만 아내와 어린 세 아이를 돌보기에는 힘들었다.지난 해 여름에는 궁색한 살림에 견디다 못한 아내가 집을 나갔다. 『술도 끊었고 한 달에 25만원씩 적금도 들었습니다.열심히 살면 아내도 돌아올 것으로 믿습니다』 교통사고로 오른 팔을 못쓰는 이태호씨(32)는 『사장님은 항상 돈 몇 푼 더 벌려고 과속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라며 『남들처럼 당당하게 돈을 버는게 행복하다』고 고마워했다. 지난 달 입사한 주용기씨(36)는 15년 전 등산을 갔다가 동상에 걸려 두 다리를 잘라냈다.주씨는 『열심히 일해서 결혼식을 못 올린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주고 집도 살 생각』이라며 능숙한 솜씨로 핸들을 잡았다. 장애인 기사 13명은 이사장을 생명의 은인으로 여긴다.새 삶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사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너무 큽니다.모두들 너무 성실합니다.다른 기사들에게 자극도 되구요』라며 만족스러워했다.〈김경운 기자〉
  • 「소프트웨어 제국」 미 마이크로소프트사(G7으로 가는 길:21)

    ◎“자율·개성 한껏 존중” 모든 직원 개인연구실/놀이방·화실같은 연구실서 반바지차림 작업/지위 상관없이 전자메일 서신 교환… 유대 다져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 마이크로소프트사 단지에 들어서면 마치 어느 지방대학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울창한 숲을 병풍삼아 4만6천평의 구릉지대에 띄엄띄엄 들어선 28개의 2층,3층짜리 연구동들.그리고 이들 건물사이의 잔디밭에서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연못과 산책길,정원수등은 왠지 회사의 이미지로서는 생소한 느낌이 들게 한다. 직원들의 활기차고 자유분망한 모습에서는 캠퍼스의 푸릇함이 절로 배어 나오는듯 하다. 근무시간중에도 반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단지내를 활보하는 연구원들,넓은 운동장에서 웃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미식축구를 즐기는 사원들,햇볕이 내리 쪼이는 계단에 걸터앉은 채 하프처럼 생긴 악기를 가느다란 막대로 두들기며 연주하는 동양계 여사원…. 전세계 PC사용자 가운데 86%이상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운영체제(OS)를 쓰고 있을 정도로 MS사는 소프트웨어시장의 절대 강자로 등극했다. ○직원 80%가 20·30대 MS사는 지난 75년 하버드대 수학과를 중퇴한 약관의 빌 게이츠가 단돈 1천달러를 가지고 설립한 회사.초기에 PC 「알테어」에서 사용되는 베이직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틀을 다진 MS사는 「코볼 80」등 컴퓨터언어와 애플용 소프트웨어카드를 내놓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이어 81년에는 불후의 명작 「MS­도스」를 발표해 1억2천만개의 판매고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긴 뒤 그 신화는 지금의 「윈도95」로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10년간 매출액면에서 연평균 4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매년 50% 정도의 성장을 이뤄냈다.지난해 총 매출액은 59억5천만달러,순이익은 14억5천만달러에 달했다.전세계 46개국에 현지법인을 거느리고 있으며 직원도 1만5천명(레드몬드본사 8천여명)에 이른다. 「소프트웨어 제국」 MS사의 이같은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마이크 머레이 부사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철저한 기술개발만이 유일한 생존무기』라며 이는 일체의 형식주의를 배격하려는 빌 게이츠의 노력이일궈낸 결실이라고 설명한다. MS사에서 한나절만 지내보면 누구나 이 곳이 얼마나 젊음과 자유분방함이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는지를 쉽게 느낄 수가 있다. MS사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31.2세.전체 직원의 30%가 20대이고 51%가 30대다.직원 10명중 8명 이상이 20∼30대인 셈이다. 머레이 부사장은 이를 두고 MS사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영원한 젊음」이라는 표현을 쓴다. MS본사에 근무하는 8천여명의 직원들에게는 모두 조그만 개인 사무실이 주어진다.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연구에만 전념케 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연구실 내부를 들여다 보면 말그대로 개성의 극치를 이루고 있음을 보게 된다.인형과 장난감을 갖고 마치 어린이 놀이방 처럼 꾸며 놓은 곳이 있는가 하면 각종 미술품과 골동품을 들여 놓아 화실을 연상케 하는 연구실도 있다.어림잡아 1백개가 넘어 보이는 빈 캔을 쌓아 놓고 그 옆에서 작업에 몰두하는 프로그래머도 있다.또 컴퓨터 한대만 덜렁 들여 놓고 프로그램을 짜는 연구원이 있는가 하면 온통 꽃속에 파묻혀 일하는 사람도 눈에띈다. 이들의 복장도 자유롭다.맨발에 반바지만 입고 일해도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다.어떤 프로그래머들은 저녁 9시에 출근하여 이튿날 새벽 5시에 퇴근할 정도로 근무시간에 융통성도 있다. 이들은 맨발과 반바지가 말해주듯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완전한 자율적인 방식에 따라 각자의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한다.일단 방향이 결정된 과제는 이를 철저하게 세분화시켜 각 연구팀의 책임아래 모든 것이 일임되는 것이 MS사의 풍토다. 구성원 모두에게 이처럼 자유스런 연구분위기를 최대한 보장해주는 대신 개인의 업무능력에 대한 평가는 무척 엄격한 편이다. 연구원 각자에게 부여된 프로젝트는 6개월 단위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여기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면 급료인상,주식매입 선택권,보너스지급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 ○연 2차례 실적평가 MS사 직원들의 한 주 평균 근무시간은 72시간정도.그렇다고 경쟁사에 비해 많은 봉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그럼에도 이 회사 직원들의 이직률은 동종사의 평균치보다 훨씬 낮은 10%를 밑돈다.또한 빌 게이츠 사단의 일원이 되려는 연구원들의 입사 경쟁률은 1백대 1을 웃돌고 있다. MS사 컴퓨터프로그래머인 제프 놀랜더씨는 이에 대해 『연구원들 사이에는 창의력과 노력이 있는 한 승리가 보장되는 곳이라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S사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전자메일을 이용해 구성원 사이에 격의없고 솔직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직원들은 전자메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언제든지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전할 수가 있다.직원들은 하루 평균 1백여통의 전자메일을 교환하며 빌 게이츠도 하루 1백여건의 통신을 받아 이중 수십통은 종업원들에게 직접 보내기도 한다.컴퓨터를 이용한 서신교환이 자칫 권위적으로 흐르기 쉬운 대기업의 상하관계를 친근하게 묶어주는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MS사는 소단위·소그룹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생산성의 향상은 여러 소그룹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이러한 이유로 핵심적인 프로그램제작팀과 시장마케팅담당팀은 소그룹으로 만들어져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따라서 경영참모들은 거대한 프로젝트를 소그룹에 효과적으로 분담하고 소그룹의 패기에 찬 아이디어를 노련하게 조화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MS사가 오늘날 아이디어의 산실이 된 데에는 실패의 경험을 중시하는 빌 게이츠의 경영철학이 큰 몫을 했다고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 트로이 제르 PR매니저는 『직원들이 실수가 보복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아이디어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진할 뿐 아니라 변화를 제시하는 분위기도 조성된다』며 직원들에게 실수를 감추려 하지 말고 건설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갖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인터뷰/인사·행정분야 총괄 마이크 머레이 부사장/“진취적 인재 확보에 가장 비중”/“직원 누구나 주식매입 가능… 애착 갖고 일 전념” 헐렁한 셔츠바람에 구겨진 작업용바지의 매무새.그리고 며칠 동안 머리조차 감지 않은듯 부스스한 용모….2평 남짓한 집무실에는 원탁테이블 한개와 컴퓨터 받침용 간이책상 한개가 전부다.그 흔한 여비서 한명 달려 있지 않다. 「MS제국」의 인사·행정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머레이 부사장(37).부사장님이라는 「근엄한 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다. ­예절을 중시하는 동양인의 눈으로 볼 때 MS사의 분위기가 너무 파격적이란 생각이 드는데―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긴장되고 어려운 일이다.우리는 이 작업이 가능한 즐겁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제약없는 작업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다.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자유로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확신하고 있다. ­MS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철학은.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를 거는 회사이니 만큼 사람을 가장 소중한 자원으로 여긴다.특히 경험보다 미래에 대한 진취적인 기상과 모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빌 게이츠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자신의 전용 비행기로 모셔와 설득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가라데가 취미인 사람에게는 개인교수까지 주선해 주며 끌어들인 적도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인센티브계획을 갖고 있는가.제안상자 같은 아이디어 모집방식에 대한 견해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원은 누구나 주식매입 선택권을 갖는다.회사의 일부분을 소유한 사원이 회사가 번영하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이들이 회사의 번영을 도울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은 새로운 제안을 내놓는 것이다.누구든지 휼륭한 제안을 내놓아 채택될 경우 1천여명이상의 사원이 모이는 공개장소에서 이를 공표하고 제안자에게 약간의 주식을 추가로 지급한다. ­모든 사원들에게 사무실 한칸씩을 주고 있는 것이 오히려 직원들간의 대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지 않는가. ▲직원들에게 사무실 한칸씩을 주는 것은 모든 직원들의 가치를 동등하게 인정해 줌으로써 각자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축제로 자리 잡혀가는 선거판/유현종(작가가 찾은 유세현장)

    가끔 찾아오는 선거철만 되면 희망에 들떠야하는데 왠지 착잡하고 이번에도 또 후보자들한테 속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긴다.그건 나뿐 아닐 것이다.국민소득 만달러시대에 접어들어 선진국 문턱으로 들어설만큼 잘 살게 되었는데 어째 정치수준은 아직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대학가에 유행하던 유머가 생각난다.목사와 정치가가 다리를 건너다가 물에 빠졌다.허우적거리던 두사람을 본 하느님이 정치가부터 구해주고 목사는 나중에 건져주었다.나는 하느님의 종이고 목회자인데 왜 나부터 구해주지 않고 정치가부터 구해주었느냐고 목사가 따졌다. 그랬더니 하느님 말씀이 너는 안그렇지만 정치가는 오래 놔두고 안 건지면 강물이 오염될까 무서워 빨리 건져냈다고 하는 풍자다.이번만은 그런 선량 내손으로는 뽑지 않겠다며 고르고 골라 찍는데도 의사당에 들어가 일하는 걸 보면 실망을 안겨주기 예사이다. 나는 강남에 20년째 살고 있다.오늘은 신정치 1번지라는 우리동네 강남갑지구 합동유세가 있는 날이다.어제는 봄을 재촉하는 촉촉한 단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활짝 개어 개나리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려 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만은 겨우내 더럽던 때를 씻어내고 깨끗하게 피어나는 목련같은 새 선량이 뽑혀서 모든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선량들이 의사당을 가득 메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유세장을 찾아간다. 큰길 좁은 골목에서 유세장을 찾아 들어오는 수많은 유권자들이 보인다.인근에 사는 낯익은 이웃들의 얼굴도 많이 보인다.일요일이어서일까.산부인과 원장님도 보이고 건축백화점 사장님도 보이고 슈퍼마켓 주인인 배불뚝이 통장님도 보인다. 강남사람은 선거에 대해 소극적이고 조금은 냉소적이고 무관심한 것이 특징이라고들 말한다.지적수준도 높아서 어떻게 보면 개혁과 진보를 좋아하는 것같지만 어떻게 보면 아주 보수적이기도 해 어느쪽 입맛에 맞춰야할지 후보자들이 헷갈린다. 그런데 무관심하던 이웃들이 모여드는 걸 보니 이번 총선부터는 좀 적극성을 보이는 것같아 강남도 달라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정책이라는 것도 그저 그렇고 당을 따져봐도 그렇고 인물을 좀 봐야겠어.그게 중요할거 같아서 나왔지』 산부인과 원장님 말씀이다.유세장인 학교 운동장에는 2천여명의 청중이 모이고 후보자들의 젊은 운동원들이 마치 백화점 문앞에 도열하고 선 안내양처럼 소리높이 자당 후보이름을 연호하며 절을 한다. 경쟁하듯 악을 쓰며 연호하는 걸 본 나이 지긋한 유권자가 지나가며,차 접촉사고 내고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으면 목소리 큰 쪽이 이기게 마련인데 아직도 우리 정치 역시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줄 알고 있으니 큰일이라고 불평을 한다. 여덟명의 후보들이 저마다 연단에 올라 서서 차례대로 강남의 머슴,국민의 충직한 심부름꾼이 되겠다며 다짐을 하고 사자후를 토한다.운동원들 못지않게 목소리만 크면 표를 얻어 당선될 것으로 아는 것같다. 목소리는 작아도 내용이 알차야 하지 않을까.이제 선거판도 건전한 국민적 축제분위기로 바뀔 때도 됐다.유세장에 앉아 있다보니 이제는 축제쪽으로 자리가 잡혀가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상대방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비방 등도 없어지고 자당 후보연설이 끝났다고 자기 운동원이나 당원들을 데리고 우하니 몰려나가는 행태는 없어진 듯하다.멋진 선거가 치러지고 내가 뽑은 후보가 실망을 주지않고 성숙한 선진민주사회의 바람직한 일꾼이 되어주기만 바라며 돌아왔다.
  • 노씨 별다른 면회객 없이 독서 소일/비자금수사 이모저모

    ◎점심식사후 40분간 바깥서 맨손체조/출두 건설회사간부 기자들과 추격전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수사 30일째인 18일,검찰은 동부건설 홍관의 사장과 현대건설 차동렬 전무를 불러 「사장님」급의 실무진에 대한 기업수사 2라운드에 착수했고 노씨는 서울구치소에서 별다른 면회객 없이 수감 사흘째를 보냈다. ▷검찰◁ 검찰은 그동안 매일 하오4시에 해오던 정례 기자브리핑을 『앞으로는 특별한 사안이 있을때만 하겠다』고 밝혀 그 진의가 주목. 검찰주변에서는 『비자금 규명의 핵심적인 축을 이루고 있는 「금융계의 황제」 이원조 전의원과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 등이 수사선상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브리핑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 한편 현대건설 차전무는 출두 예정시간보다 늦은 상오10시20분쯤 기자들을 피해 대검청사 별관쪽에 슬그머니 차를 댄뒤 노란 서류봉투를 들고 본관으로 잠입하려다 이를 발견한 기자들과 한바탕 추격전. 차전무 일행은 쫓아간 기자들에게 『우리들은 이번 사건과 전혀관련이 없다』고 말했으나 믿으려하지 않자 다시 검은색 그랜저승용차에 올라타며 『갑시다.안와도 되는건데 괜히 왔어』라며 다시 출구쪽으로 내려간뒤 결국 대문쪽 출입구를 통해 청사안으로 잠입하는데 성공. 또 동부건설 홍사장의 얼굴을 모르는 취재기자들이 상오10시30분쯤 청사에 들어가려던 한 변호사를 홍사장으로 오인,신원을 확인하느라 한바탕 소동. 또 지난 17일 이현우 전경호실장에 대한 영장을 대검중수부 검사가 아니라 이곳에 파견나온 서울지검 특수3부 김성호 부장검사가 청구한데 대해 검찰주변에서는 그 진의를 놓고 설왕설래. 한국전력이 발주한 보령화력발전소 수주와 관련,2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이씨의 혐의사실에서 나타나듯이 한국전력에 관한한 지난해 원전비리수사의 주역이었던 김부장검사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때문이라는 것이 다수의견이지만 김부장검사가 인간적인 차원에서 「총대를 멨다」는 소수의견도 상당한 설득력. ▷서울구치소◁ 수감 3일째를 맞은 노전대통령은 지난 이틀과 다름없이 구치소측이 제공하는 식사를 깨끗이 비우고 쉬는 시간에는 책을 읽는 등 「착실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법무부 관계자들이 전언. 노씨는 이날 상오 6시30분 기상점호와 세면을 마친 뒤 7시부터 아침식사로 나온 밥과 꽁치조림,감자조림,배추김치를 모두 비웠다. 이어 10시40분부터 20여분동안 정해창 전비서실장을 만나 『식사는 잘하셨나』 『춥지는 않나』라는 물음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걱정말라』고 답변. 노씨는 낮 12시 야채된장국과 자장,단무지 등의 점심식사를 모두 먹고 하오3시까지 불교관련 서적을 읽었으며 밖에 나와 운동은 하지 않았다. 노씨는 17일 저녁에도 식사를 모두 비우고 아들 재헌씨가 넣어준 대처 회고록을 읽다가 하오9시45분쯤 자리에 들었다. 한편 17일 하오4시25분 수감된 이현우 전청와대비서실장도 저녁식사를 모두 비운 뒤 교도관에게 부탁해 성경책을 구해 읽었으며,18일에도 아침식사를 잘하는 등 구치소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관계자가 소개. ▷연희동◁ 연희동 노씨집은 가족과 측근들의 발길만 이따금 확인될 뿐 적막감속에 깊은 절망과 체념에 휩싸인 분위기. 이날 아침 출근한 박영훈 비서실장은 『어제 구치소에 면회한 어른이 「나는 건강하게 잘 있으니 아무 걱정말라」고 한 말을 김옥숙 여사에게 전해드렸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김씨가 비교적 의연한 편이라고 전언. 그러나 측근들에 따르면 김씨가 남편의 수감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식음을 전폐한 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언론을 의식,노씨를 면회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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