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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젊은사장님 는다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창업보육센터가 20대 젊은이들의 ‘창업 터전’으로 떠오르고 있다.13일 계명대학교 뉴비즈니스 연구소가 밝힌 ‘창업보육센터내 20대 창업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창업자는 2000년 86명,2001년 124명,지난해 199명,올 상반기 134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만 25세 이하 창업자가 28.9%나 돼 연령도 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창업 아이템이 컴퓨터 관련 및 정보처리로 집중돼 편식 현상이 두드러지고 연 매출이 전혀 없는 기업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3~10명이 68% 291개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기업은 모두 3833개.이 가운데 20대 창업자는 561개 기업으로 전체의 14.6%를 차지했다. 20대 기업의 직원 수는 3∼5명이 250개 기업(44.6%)으로 가장 많았다.6∼10명이 23.4%,1∼2명이 16.6%,11∼15명이 4.5%,16명 이상도 2.7%에 달했다. 연 매출은 100만∼3000만원이 전체 23.4%로 가장 많았다.5000만∼1억원 10.2%,1억∼2억원 8.4%,3000만∼5000만원 6.7%,2억∼5억원 5.5%,5억원 이상도 3.2%를 차지했다. 전공은 공학계열이 65.1%,사회계열(9.6%),예체능계열(8%)이 뒤따랐다.남녀 비율은 88.1%,11.9%로 나타났다. ●컴퓨터 관련편중… 나홀로 창업도 8.2% 보고서는 창업을 빌미로 자리만 차지한 기업이 많다고 지적했다. 20대 창업자 가운데 21.4%가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예비 창업자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직원이 전혀 없는 1인 창업도 8.2%에 달했다.특히 벤처기업으로 확인 받은 경우는 5.2%에 불과해 그 만큼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 매출이 전혀 없는 20대 기업도 42.6%나 됐으며 창업 분야가 정보처리 및 컴퓨터 관련업(48%)에 편중돼 있다.이와 함께 제조공장 보유 비율도 2.9%로 대부분의 입주 기업이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문 뉴비즈니스 연구소장은 “벤처 기업과 무늬만 창업인 경우를 정확하게 가려내 퇴출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보육센터는 어떤 곳 중소기업청이 1998년 벤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상당수 국내 대학에 5억∼10억원을 지원해 설립했다.가입 조건은 누구나 가능하며 사업계획서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사무집기를 지원 받으며 회의실,세미나실 등 공용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임대료도 평당 1만∼1만 5000원 수준으로 매우 싼 편이다.외부에서 창업하는 것보다 창업 비용이 70∼80% 정도 덜 든다. 중소기업청은 입주 기간을 2년에 1년 연장으로 제한했지만 지금은 대학교 자율 판단에 맡기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홈페이지에 매일 글 올리는 사장님 / 지식경영 실천 ‘코스닥증권시장’ 신호주 사장

    “거문도에 다녀온 감상기인데 한번 읽어 보겠어요?” 서울 여의도 코스닥증권빌딩 8층.2개의 벽면이 유리여서 여의도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이 곳에서 만난 ㈜코스닥증권시장 신호주(辛鎬柱·54) 사장은 ‘꿈 같았던 거문도·백도 여행기’라는 제목이 붙은 A4용지 3장짜리 글을 수줍게 건넸다.그는 지난 1년4개월동안 바쁘게 돌아가는 코스닥시장 사장을 맡아 활동하면서도 매주 등산을 하고 틈틈이 오지여행을 하면서 느낀 단상들을 글로 남기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이야기를 ‘종이’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는 일에 열심이다.2개월전 인터넷에 자신의 이름을 주소로 한 개인 홈페이지(www.shinhojoo.pe.kr)를 개설,집 꾸미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공무원 생활을 접고 경영자(CEO)가 된 뒤 직원과 고객에게 비전을 말할 수 있는 ‘스토리 텔러’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래서 용기를 내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홈페이지는 ‘아마추어’가 만든 것 치고는 디자인이나 콘텐츠 정리가 수준급이다.지난해 KAIST 테크노대학원을 다니면서 익힌솜씨를 발휘했다.직원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홈페이지에 ‘경영자 노트’를 올리려고 보니 매월 냈던 조회사 일부가 벌써 없어졌더군요.자료는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눈에 띄는 코너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칭찬 릴레이’.신 사장이 정보서비스팀 신민희 대리의 성실함을 칭찬한 뒤 벌써 9명이 칭찬을 주고받았다. ‘삶의 여유’코너에는 자작시와 좋아하는 명시를,추천자료실에는 경제 전반에 관련된 사이트와 서적, 각종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신 사장은 특히 ‘지식경영’에 관심이 많다.그는 “어느 집단이나 정보를 축적하고,이를 공유·활용해 성과로 연결시키는 지식경영이 중요하지만 경영진 대부분이 시스템(하드웨어) 구축에만 신경을 쓸 뿐,콘텐츠(소프트웨어)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지식경영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신 사장은 직원들과 1년여째 ‘모험’을 하고 있다.지식경영 태스크포스팀을 구성,관련 콘텐츠를 직접 개발하고 매월2차례 발표회를 갖는다.이런 과정을 거치면 저절로 ‘사람관리’도 이뤄진다고 한다. 코스닥업체와 정보기술(IT)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특히 20∼30대 젊은 벤처기업인들을 수시로 만나 등록과정에 도움을 주면서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신 사장은 “게임벤처 사장으로부터 게임업계의 비전을 배우는 등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IT·인터넷업계의 옥석이 가려져 향후 신경제를 주도할 원동력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내친 김에 지난 4월부터 한국예술종합대 문화예술 최고경영자과정에 등록,벤처 관련 문화와 콘텐츠 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신 사장은 28년동안 재정경제부·산업은행·증권업협회·금융감독원 등을 거치면서,또 코스닥증권시장 사장으로 온 뒤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중한 ‘재산’이라고 말한다.그는 “기회가 된다면 퇴직인사들을 포함,능력있는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헤드헌터의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돼지 입맛 맞추기 정말 어렵더군요”/ 음식물쓰레기 사료화 성공… 1만마리 ‘돼지아빠’ 이대규 사장

    지난 90년대 초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그러나 당시 대목을 누리던 처리업자들의 얼굴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그들이 획기적으로 개발했다던 기술들이 돈벌이를 위한 일회성 ‘깜짝 쇼’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산하리 일대 5만평 규모의 농장에서 돼지 1만여마리를 키우며 ‘경기특장개발’이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대규(47) 사장.그는 지금도 음식물쓰레기 얘기만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다.음식물쓰레기로 인해 겪은 숱한 고충과 관심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원시적인 처리 관행이 문제 주위에서는 그를 ‘돼지 아빠’라고 부른다.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로 만들기 위해 무모하리 만큼 돼지와 씨름한 탓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음식물쓰레기를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과 차량이 개발됐는데도 수거 현장에서는 아직도 원시적으로 처리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기특장개발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도 만들어산업자원부의 우수품질 인증 심사에서 1위를 차지했고 조달청의 우선 수의계약 자격도 얻어냈다.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과 자원화 분야에서는 최고의 기술력을 인증받은 셈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훌륭한 기술과 설비에도 불구하고 음식물쓰레기는 여전히 원시적인 방법으로 처리되고 있는데다 이런 관행을 깨뜨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라고 해서 주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기존 처리업자들의 ‘밥줄’이 달려 있는 문제라서 섣불리 덤벼들면 몰매맞기 십상이란다. 얼마전 서울시가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갈아서 하수와 함께 흘려보내는 방안을 내놓자 파문이 일어난 점이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반대의견이 많아 시행여부가 불투명한 이 문제에 대해 그 역시 불만이 많다.이 사장은 “예로부터 조상들은 곡식을 씻은 물도 구정물 통에 모았다가 가축에게 먹였다.”면서 “자원을 그냥 버리려 한다면 하늘이 벌을 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왜 ‘돼지 아빠’인가 그가 가꾼 농장에는 음식물 자원화 시설과 돼지막사가 끝없이 이어진다.친환경 우수업체를 견학하려는 공무원과 학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흔히 ‘돼지는 아무거나 잘먹고 키우기 쉬운 가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직접 키우면서 여간 까다롭지 않은 입맛을 가졌다는 사실을 깨닭게 됐다고 한다. 무작정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서 돼지먹이로 줬다가 죽은 돼지만도 셀 수 없다.막대한 자금을 들여 사들인 돼지들이 몽땅 죽어버렸을 때는 사업을 때려 치울까 하는 갈등도 많았다.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주위사람들의 비아냥거림이었다.“지가 돼지에 대해 뭘 안다고”“쪽박차면 곧 후회하게 될 걸” 등등…. 각지에서 수거해 오는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항의도 거셌다.단체로 몰려와 항의하는 주민들 때문에 겪은 고충은 경제적인 손실에 비할 바없이 그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다.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마을의 머슴을 자처하고 나서 궂은 일을 해결하고 편의시설을 짓는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이런 고통들은 훗날 성공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 ●좁은 한국을 떠나 세계로 간다 결국 국내 최초로 음식물쓰레기를 전자동화로 처리하는 시설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여기서 생산한 사료를 먹여 최고 육질을 가진 돼지를 사육,전국 계약식당에 출하하고 있다. 그는 “현재 사육하고 있는 돼지는 1만마리지만 앞으로 3만마리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겨냥해 음식물쓰레기의 사료화 기술과 특수자동차를 수출하는 데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0년에는 아예 음식물쓰레기의 사료·퇴비화 사업과 양돈사업 등을 한데 묶어 전담하는 별도회사와 음식물 자원화 연구소도 세웠다.조만간 식품사업 쪽에도 영역을 넓혀 소시지도 생산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만 10년.고교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박사 연구원들까지 거느린 성공한 ‘돼지 사장님’으로 주위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그의 성공요인을 꼽으라면 단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에 그치지 않고 관련된 사업을 다양화 시켰다는 점이다.돼지사육 외에도 음식물쓰레기 수거 특수차량과 처리기기 등을직접 만들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성공이란 말을 하기엔 이르다고 말한다.앞으로도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아직도 남이 잘되면 끌어내리려는 잘못된 업체풍토 때문에 의욕상실에 빠질 때가 많다.”며 울분을 삭였다. 현재 전국적으로 가동중이거나 건설중인 음식물자동화시설은 모두 10여곳,음식물 수거를 위해 특수 제작된 차량만도 200여대에 이른다.일본과 음식물자원화기술 수출협약을 체결,활발하게 기술이전을 하고 있다.또 음식물 수거 특수차량에 대한 수출계약도 체결했다.그의 욕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유진상기자 jsr@
  • 인터넷 광고 “막나가네”

    한 인터넷 포털업체의 초기 화면 오른쪽 구석에는 ‘사장님 야동(야한 동영상) 찾으세요?’라는 광고 문구가 떠 있다.마우스를 대고 클릭하면 한 성인사이트로 바로 연결된다. 다른 포털사이트에서는 ‘1000만원 상담 후 5분내 대출’이라는 광고가 네티즌을 유혹한다. 띠 형태의 광고를 싣는 ‘배너 광고’,홈페이지 접속시 작은 창이 뜨는 ‘팝업 광고’ 등 인터넷 광고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1800억원대에 이를 정도로 이미 새로운 광고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인터넷의 익명성을 악용해 음란·도박사이트를 아무 거리낌없이 선전하거나 과장된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는 등 부작용도 만만찮다. 중소 인터넷 업체일수록 이 같은 불건전 광고가 몰린다.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굵직한 인터넷 광고는 모두 대형업체로 몰리고 있어 중소업체들로서는 광고의 내용까지 따질 처지가 못된다.”고 털어놨다.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서는 허위·과장,소비자 기만,부당한 비교,비방적인 내용이 있는 표시나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인터넷 광고도 이 조항의 적용을 받지만 지금까지 적발된 사례는 거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다른 피해 사례에 비해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가 드물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이 직접 피해를 입지 않으면 그냥 보기만 하고 지나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이 제한없이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에서도 음란·도박 등의 광고가 노골적으로 떠올라 인터넷 사이트 등급에 따른 광고의 제약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전동차 운전배우는 제타룡 도시철도公사장 “사장님 너무 빨라요, 속도 줄여요”

    “우선 승객 불안감부터 없애야지요” “사장님 너무 빠릅니다.속도를 줄이셔야 합니다.” “알았어요.이렇게 하면 되지요.” 지난 5일 낮 12시20분쯤 강동구 도시철도공사 고덕차량기지.이 회사의 제타룡(64) 사장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원들이 연습하는 곳에서 열심히 전동차 운전을 배우고 있었다.대구지하철 참사로 수많은 승객들이 희생된 것을 보고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전동차 운전을 배우기 시작했단다.운전석에 오른 것이 이날로 두 번째. “동종업계 책임자로서 죄인이 된 심정입니다.서울에서도 잇따라 작은 사고들이 터져 승객들의 불안감부터 없애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지하철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자문해보니 별로 아는 게 없었더란다.그래서 직원들이 운전 배우는 곳으로 달려가 직접 운전대를 잡아봤다.실제 운전을 하려면 9개월가량 훈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승객을 태우고 운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대신 지하철의 운행과 사고예방책 등을 나름대로 터득할 수 있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금까지탈선이나 충돌 등에 대해서만 대비했지 화재나 테러는 고려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테러수준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소통위주’인 지하철 운행도 앞으로는 철저하게 ‘안전위주’로 바꿔 승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제 사장은 알아주는 학구파다.고등학교만 마치고 9급으로 공직에 뛰어들어 35년동안 근무하다 정년퇴직했다.공무원이 되는 과정엔 웃지못할 사연이 있다.아는 선배가 공무원시험을 봐야 하는데 실력이 모자라니 ‘공부 잘하는 네가 좀 보여달라.’고 애원,시험을 보게 됐는데 선배는 낙방을 하고 자신만 합격했단다. 공직에 있으면서도 통신강의로 미국의 컬럼비아 퍼시픽대학과 유타주립대를 마쳤다.연세대 행정대학원도 마쳤다.서울시에서 99년 정년 퇴직한 뒤 다시 서경대 영어학과 3학년에 편입학,뒤늦게 학업에 열중하다 도시철도의 사령탑에 앉으면서 휴학한 상태다.공부 과목이 이젠 ‘지하철’로 바뀐 셈이다. 조덕현기자
  • 탤런트 전원주씨 알뜰옷쇼핑 동행기

    “연기하면서 많이 입어보는데 품질은 값과 무관해 쇼핑에 왕도 있나 잘 깎는게 최고지 그 맛에 시장서 사” “더 깎아서 한번 말해봐요.TV에 나올 때 입을 거야.”(탤런트 전원주) “4만 5000원이요.가장 싸게 부르는 겁니다.”(남대문시장 의류가게 점원) “3만원.방송 촬영 때 입으면 PR도 되니 많이 쳐주는 거요.”(전원주) “그렇게는 안돼요.그러면 너무 밑져요.이제는 돈을 잘 벌잖아요.좀 쓰고 사세요.”(가게 점원) 지난 3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 의류상가내 숙녀복 코너.1998년 ‘저축의 날’에 국민포장을 받는 등 근검 절약파로 널리 알려진 탤런트 전원주(64)씨가 한푼이라도 더 깎기 위해 가게 주인과 흥정을 벌이고 있었다.전씨는 제품의 바느질 상태 등을 꼼꼼이 살펴본다.“그렇다면 할 수 없지.다음에 또 올게요.”라며 가게를 나선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비누가 덜 닳게 뒷면에 껌종이를 붙여 쓰고,가스를 낭비할까봐 가스 불도 세게 안틀며 아끼고 살았어요.덤을 더 받기 위해 콩나물을 살 때 조금씩 나눠 사기도 했습니다.” 연기생활40년 가운데 30년 이상을 조연 역할만 맡다보니 수입이 변변치 않아 이같은 알뜰함이 몸에 밴 것 같다고 동행한 기자에게 전한다. 시장통으로 나온 그녀는 기자에게 귓속말로 “지금은 주위 사람들이 많아 깎아주지 못해.사람들이 없으면 3만원에도 충분히 살 수 있어.1시간쯤 뒤에 와서 다시 흥정해 보자고.이제 다른 데로 가보세.” 이때 전씨를 알아본 주위의 상인들과 손님들이 서로 아는 척을 하며 손을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하!하!하!” 그녀 특유의 너털 웃음을 터뜨리며 일일이 이들의 손을 잡아준다. 더이상 시간을 빼앗기기 어렵다는 것을 눈치챈 전씨는 곧바로 신사의류 코너로 발길을 돌린다.“이왕 어려운 발길을 한 김에 아들에게 점수나 벌어놔야지.” 남대문시장 내 신사의류 코너에 들어서자 “탤런트 전원주씨 아니야.”라며 또다시 주위 사람들이 순식간에 우르르 몰려들어 악수를 청하는 바람에 가게로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였다.이들은 “TV에서보다 훨씬 젊어보인다.”며 덕담을 해준다.“하!하!하!” 활짝 웃은 그녀는 조심스럽게 길을 비켜달라고 부탁하며 이들의 손을 잡아준다. 의류상가 캐주얼 코너의 점퍼 가게.전씨는 발길을 멈추며 유심히 쳐다보자.“어서오세요.탤런트 전원주씨네.”라며 가게주인이 그녀를 반갑게 맞는다.베이지색과 짙은 회색 등 점퍼 2벌을 고른 그녀는 “우리 아들에게 줄 건데 가격 잘 해줘요.얼마예요.”“10만원이요.”“두 벌이나 사는데 너무 비싸.한 벌에 3만원씩 6만원이면 되겠네.”“안되는데.그러면 2벌에 7만원에 드릴게요.” “알았어요.포장해줘요.” 아들의 점퍼를 구입한 전씨는 “벌써 1시간 가까이 됐네.이제 다시 처음에 갔던 의류 가게로 가보자고.아마 3만원에 살 수 있을거야.”라며 앞장 서서 걸었다.또다시 여기저기서 손을 흔들며 전씨를 반갑게 맞는다.어린 학생에서부터 30대 가정주부,60대 할머니까지 그녀를 알아보고 “탤런트 전원주잖아.”“뭐 사러 오셨어요.”라고 한마디씩 하고 지나간다. 전씨가 가게로 들어서는 순간 점원이 반갑게 맞으며 “조금 전에는 미안했어요.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3만원에 주라고 했어요.그 대신 우리 의상입고 꼭 방송에 출연해 주세요.”라고 오히려 부탁을 한다.“예.그러죠.” 쇼핑을 마친 전씨는 “내가 말한 그대로죠.이렇게 깎는 맛에 시장에 나온다니까요.” 전씨는 이날 남대문 시장으로 나왔지만 자주 이용하는 쇼핑 장소는 명동 밀리오레. “동대문 밀리오레를 이용해오다가 2000년 명동 밀리오레가 생기면서 명동 쪽으로 쇼핑 장소를 옮겼다.”는 전씨는 “촬영에 바빠 한달에 한번 꼴로 들러 방송 의상 등을 마련하기 위해 쇼핑을 한다.”고 말한다.쇼핑은 주로 방송 촬영이 끝난 저녁 7시 이후 2시간 정도 즐긴다. “알뜰 쇼핑 전략요.별거 없습니다.유행을 타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고 이것 저것 충동 구매를 줄이기 위해 사야 할 품목을 미리 메모해두는 정도입니다.고가와 저가 의류제품의 품질이 사실상 엇비슷해 유행을 타지 않으면 오랫동안 입을 수 있어 돈을 절약할 수 있죠.” 전씨는 헤어지면서 한 마디 툭 던졌다.“기자 양반,돈 벌려면 짜게 살아야 돼.” 김규환기자 khkim@ ◆전원주씨 추천 ‘명동 밀리오레' 탤런트 전원주씨가 평소 알뜰 쇼핑을 즐기는 곳은 대형 쇼핑몰인 명동 밀리오레. 지난 2000년 6월 오픈한 명동 밀리오레는 서울 퇴계로 지하철 명동역 5번 출구 앞에 위치하고 있다. 18층 건물 가운데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까지 7개층이 쇼핑 매장으로 이용된다.지하 1층은 패션 벤처 드림존,1∼3층은 여성복 코너,4층은 남성복 코너,5층은 피혁잡화·가방 코너,6층은 구두전문 매장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기존 상가와는 달리 1∼3층에 주력 상품군을 배치하고 3배 이상의 실내 조명과 신세대 감각에 맞게 매장 인테리어를 설계함으로써 차별화했다는 것이 밀리오레측의 설명이다. 전씨가 밀리오레를 자주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값이 싸면서 품질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어린이들부터 노인들까지 모든 세대의 의류가 갖춰져 있고 주차가 편리한 점도 이곳을 선호하는 요인이다. “방송 촬영을 하면서 한 두번 드나들다보니 여러가지 면에서 편리해 단골이 됐습니다.” 그는 구입할 제품을 미리 정해 밀리오레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추천을 받은 뒤 쇼핑을 한다. 김규환기자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8) 日 시미즈社CEO 탐방

    *노벨상 사원 배출한 기초기술 투자 |교토 황성기특파원| “달걀과 닭 중에 무엇이 먼저”라는 논쟁은 다나카 고이치의 2002년 노벨화학상과 시마즈(島津)제작소에도 맞춰봄직하다. “다나카 개인의 독창성인가,시마즈의 비옥한 토양 덕분인가.” 개인이 뛰어났기 때문에 노벨상이 가능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그 역(逆)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기초연구에 유달리 집착하는 시마즈의 사풍(社風)이 없었다면 다나카의 노벨상이 있었을까.”라는 의문은 그래서 제기된다.시마즈의 야지마 히데토시 사장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본다. ●노벨상으로 달라진 것이라면. 브랜드 이미지랄까,네임밸류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시마즈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어도,교토(京都)의 오래된 회사인 것은 알아도 뭐하는 회사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주가(도쿄증시 1부시장에 상장)도 별로 움직이지 않는 매력이 없는 회사였다.그러던 시마즈가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사원들도 힘이 생겨났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바빠졌다(웃음).매출의 75%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외대리점의 고충은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필립스에 비해서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점이었다.그러나 이제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노벨상을 낳은 시마즈의 사장님이냐.”고 기대감을 갖는다.교토의 시마즈가 일본의 시마즈,나아가 세계의 시마즈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시마즈의 유전자가 노벨상을 낳았다고 할 만큼 독특한 사풍을 자랑하는데. 1875년 시마즈 겐조가 창업한 시마즈는 출발부터 벤처기업이었다.독일의 뢴트겐 박사가 X선을 발견한 이듬해인 1896년 X선 사진촬영에 성공했다.일본 ‘첫 발명’,‘첫 제품’이 수두룩하다. 다나카의 노벨상도 마찬가지이다.분자량을 측정해 어디다 쓰겠냐는 분위기가 그가 질량분석기를 발명했을 당시(1983년)에도 있었다.하나의 예를 더 들어보겠다.35년 전 교토대에 누마 교수란 분이 간암에 걸렸는데 사후에도 연구를 계승했으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시마즈 사장이 5억엔을 쾌척했다.당시 60인승 비행기 1대가 1억 5000만엔 정도였으니 대단한 돈이다.한 자리 숫자 이익밖에 내지 못하면서도 5억엔을 아무런 대가없이 낼 줄 아는 그런 회사이다.경기가 나쁘고 적자를 낸다고 해서 연구비를 줄이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연구비를 120억엔 정도로 고정투자하고 있는데. 그렇다.70%는 오늘,내일의 밥이 될 사업에 쓰고 30%는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초연구에 쓰라고 지시하고 있다.매출의 8∼10%는 연구에 쓴다. ●연구자의 연구기간에 제한이 있나. 될 때까지 하라고 한다.아직 성공 못했지만 피부를 찌르지 않고도 혈당치를 잴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고 있다.5명이 팀을 이뤄 연구했는데 현재 중단상태이다.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연구자를 교체해서라도 다시 시도할 것이다.세상에 없는 것에 대한 도전이 중요하다.‘온리 원(only one) 정신’이다. ●연구비 투자의 기준이라면. 무엇이 사업이 될까를 사장이 공부해서 아래에 지시하는 톱다운(top down)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이다.물론 이거 하라,저거 하라고 할 때 연구의 자유가 없으면 안된다.그건 안돼,그걸 그만두라고 하든가 쓸데없는 것까지 따지면 성장이 없다.나처럼 문학자(독문학 전공) 같은 문외한이라고 해도 큰 부분은 사장이 고민하고 고민해서 결정해야 한다. ●사장에 취임해 2년 연속 적자를 낸 시련도 있었다. 2000년도 적자는 회계제도가 바뀌어 불가피했다.2001년도는 매출이 줄어 대리점 재고가 크게 늘었다.3개월반분 155억엔의 재고가 쌓였다.이것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공장제조를 중지했다.그래서 적자가 생겼다.천천히 재고를 정리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과감히 처리했다.명예퇴직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28명 받았다.인원정리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올 3월 결산(2002년도) 전망은. 작년은 100억엔 적자였지만 올해에는 매출 1400억엔,경상이익 40억엔을 예상하고 있다.나는 낙관주의를 좋아한다.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비관만 하는 사람을 매우 싫어한다. ●시마즈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었나. 시마즈가 가진 기초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분야를 골라 키우는 ‘선택과 집중’이었다.자기공명장치(MRI)는 우리가 첫 국산제품을 냈지만 과감히 포기했다.MRI의 기술을 유지하고 업그레이드하려면 40명의 기술자가 필요하다.GE,필립스 같은 회사는 의료기기 기술자만 6000명이다.150명의 기술자밖에 가지지 못한 우리로서는 경쟁할 수 없다.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한다.예를 들겠다.X선은 시장성이 크지 않아 대기업이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그 틈새를 노려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면 된다.X선을 특화해 노렸던 400억엔 시장을 4분의3으로 줄여 300억엔으로 하고 적자가 없는 체제로 가자는 것이 내 경영목표이다. ●시마즈 특유의 ‘오프사이트 미팅’이 평판이 좋은데. 회사 밖 후생시설에서 중견간부 10∼15명과 찌개 안주에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다.대화를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얘기하면 얼굴도 기억되고 친밀감도 생겨난다.20차례 했다. ●다나카를 최근 만난 적 있나. 오늘도 사원식당에서 봤다.그는 그러나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아니고,누구한테 들은 얘기로는 나를 만나면 긴장한다고 했다(웃음). marry01@kdaily.com ■야지마 사장은. 68세.게이오대 출신.뉴스위크 일본지사에 합격했으나 아버지 권유로 방위청에 들어가 2년간 조달업무를 배운 뒤 일본최초의 국산 항공기를 제작한 일본항공기제조로 옮겨 영업외길을 걸었다.1977년 시마즈로 옮겨 1998년 사장에 취임했다.혈색 좋은 그는 술을 즐기지만 밤 10시면 꼭 자고 아침 6시면 일어나는 건강법을 유지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이후 근황-‘스케줄 비서' 둔 다나카 *강연 요청만해도 300건 육박 이달들어 겨우 안정감 되찾아 |교토 황성기특파원|지난해 10월 노벨상 발표 후 5개월간 이곳저곳 불려다니랴,논문쓰랴 정신 없었던 다나카 고이치(43)는 이달들어 겨우 안정감을 찾았다.지난 1월 말 노벨상위원회에 논문을 제출하고 가까스로 소원대로 현장에도 복귀했다. 100여건이 넘는 일본 국내외 언론의 인터뷰 신청이 밀려 있지만 일절 응하지 않았다.시마즈 제작소는 최근 인터뷰를 신청한 대한매일 등 언론사에 “연구개발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줬으면 한다.”고 일일이 연락을 취했다.“다나카에게 가장 서툰 분야가 매스컴”(야지마 히데토시 사장)이란 점도 작용한 듯하다. 300건 가까운 강연요청에는 와세다 대학(3월20일)을 시작으로 응할 생각이다.쓰쿠바 대학에서는 4월부터 객원교수로 학생도 가르칠 계획.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지면서 스케줄을 관리하는 직원이 따라붙었다.1월에는 ‘다나카 고이치 기념연구소’도 문을 열었다.주임에 불과하던 그의 직책은 ‘부장급 펠로’로 몇 단계 올랐다.700만엔이던 연봉도 1000만엔으로 껑충 뛰었다.회사의 임원 승진 제안,미국 모회사의 연봉 6000만엔 제의는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어눌하고 우스꽝스러운 언변,촌스러운 헤어스타일,유행을 모르는 옷차림이지만 일본 여성들에게 ‘다나카형 기술자’는 최고의 신랑감 모델로 우뚝 섰다. 다나카가 30살 좀 넘어서 그와 같이 영업을 나간 적이 있다는 하나타니 다헤이 홍보부장의 말.콧대가 너무 높거나 허풍을 떨거나 고지식한 3가지 기술자 타입 중 그는 세번째 유형이다.“중요한 고객 앞에서도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분명히 말하는 타입”이라는 하나타니 부장은 “그래서 누가 뭐라건 한 곳에 집중이 가능한 것 같다.”고 풀이한다. ‘다나카 효과’로 시마즈 제작소는 광고선전 등 유형무형의 이득을 보고 있다.“돈으로 헤아릴 수 없다.10억엔을 쓴다고 해서 그런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하나타니 부장) 노벨상 발표 전 261엔이던 주가도 한때 475엔까지 갔다. 도호쿠 대학 졸업 전 소니에 입사시험을 치렀으나 깨끗이 낙방했던 다나카.그때 소니에 들어갔더라면 노벨상의 영광이 있었을까.그는 단언한다.“결과론이지만 떨어져서 잘됐다고 생각한다.”고.노벨상의 유전자는 시마즈에서 비롯됐다는 애정을 담뿍 담은 한마디이다. ■다나카 재직 시마즈社-교토 대표기업…벤처 원조 1875년 발명가 시마즈 겐조가 교토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의 원조.소형축전지,X선 사진촬영기,의료용 뢴트겐장치 등 ‘세계 최초’,‘일본 최초’ 제품을 다량 내놓았다.그러나 대량 생산을 통한 돈벌이보다는 기초연구에 전념하는 독특한 사풍으로 사세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일본 고도성장기에도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다품종 소량주의’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착실히 내실을 다져온 ‘괴짜 기업’. 자본금 168억엔,종업원 3216명,2001년도결산 매출 1266억엔으로 일본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중견기업이다.사세는 그렇지만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해 일본의 기술개발형 회사의 대표격이다. 뿐만 아니라 교세라,무라타 제작소,닌텐도,로무 등 교토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원류에는 시마즈가 있다고 할 정도로 시마즈는 개발한 기술을 공유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다나카의 단백질 질량분석기도 특허를 제출하지 않을 정도.택시를 탄 뒤 운전수에게 “교토를 대표하는 기업이 어디냐.”고 묻자 주저없이 “시마즈”라고 대답할 만큼 교토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2년 전에는 창업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내는 시련을 딛고 올 3월 2002년도 결산 때부터 흑자로 돌아선다.2003년도에는 매출 2100억엔에 경상이익 90억엔,2005년도 매출 2300억엔에 경상이익 125억엔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 뇌종양 몽골노동자 살린 中企사장님 박덕기씨

    뇌종양으로 사경을 헤매던 외국인 노동자가 빚까지 얻어가며 수술비를 마련해준 고용주와 병원측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건국대 부속 민중병원에서 뇌종양수술을 받은 뒤 현재 건강을 회복중인 몽골인 노동자 바초 간볼트(30·경기도 양주 대성산업)씨는 3일 “주위엔 ‘월급을 떼먹는 나쁜 사장’도 있지만 죽을 목숨을 살려준 우리 사장님같은 분도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술비 4000만원을 마련치 못해 죽음을 눈앞에 뒀던 그는 박덕기(朴德基·52)사장과 병원측의 도움으로 지난달 7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몽골에 있는 동생 4명의 학비를 벌기 위해 지난 2000년 10월 한국에 온 바초씨는 지난 해 12월 잦은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악성 뇌종양’이란 청천벽력같은 판정을 받았다. 병원측은 수술을 받아도 회생가능성이 20%에도 못미치는 위급한 상황이라며 하루 빨리 수술날짜를 잡을 것을 재촉했지만 4000만원의 수술비가 문제였다.그때 사장 박씨가 나섰다.벨벳섬유를 제조하는 회사는 한때 직원이 3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6명에 불과할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았다.하지만 1000만원의 빚을 얻어 수술비 일부를 마련했고 주한 몽골대사관과 병원 등을 수소문했다.이를 딱하게 여긴 민중병원측이 수술을 맡기로 한 것이다. 이날 병실을 찾은 박씨는 “번 돈 전액을 동생학비로 송금해온 바초를 그냥 죽게 내버려둘 순 없었다.”면서 “비록 국적은 다르지만 3년을 함께 산 가족중 한명을 살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복지 40~80/ 퇴직·전직후 인생설계 기업이 도와드립니다

    ◆포스코.국민은행 탐방 정년을 앞둔 직원들이 인생설계를 다시 할 수 있도록 실버플랜(Silver Plan)을 운영하거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한 사람들을 위해 전직서비스(Outplacement Service)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기업 처음으로 정년을 1년 앞둔 직원들이 새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버 플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국민은행도 명예퇴직자를 위한 ‘퇴직준비 컨설팅’프로그램을 도입,운영중이다. 기업들이 ‘한번 직원은 평생 직원’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따라 퇴직자들의 재취업·창업 등을 돕는 애프터 서비스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정년퇴직자 대상 실버플랜 포스코가 도입한 ‘퇴직관리 프로그램’ 시스템은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 때까지 재취업과 창업전략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실시한다. 현재 포스코의 정년은 56세.따라서 55세 전후의 직원들이 교육대상이다.재직기간이어서 급여도 받고 1년 동안 무료로 창업교육도 받는 셈이다.회사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퇴직 예정자들을 위해 2인1실의 연구실을 제공한다.연구실에는 컴퓨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비롯, 필요한 서적까지 가정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교육생들은 처음엔 회사를 떠나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진로목표’를 설정한다.목표가 설정되면 목표달성을 위한 자료수집과 세미나,현장학습 등 훈련과정을 거친다.재취업을 위해 국가자격증이 필요하면 전문학원에 등록해 공부하고,현장경험이 필요하면 위탁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회사측은 또 목표설정이 안된 사람들을 위해서는 재테크나 자극을 줄 만한 주제를 주고 외부기관이나 인터넷 등에서 자료를 찾아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달에 두번 ‘현장 방문의 날’을 정해 현업 부서원들과 함께 어울리도록 했다.3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퇴직자들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자연스럽게 전수할 수 있도록 하고 인맥관리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3월 말 퇴직하는 변학성씨는 “교육받기 전에는 ‘한두달 푹 쉴 시간이나 주지 쓸데없는 걸 만들어귀찮게 한다.’고 생각했지만 퇴직 때가 가까워지니 더없이 좋은 기회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을 마치고 지난해 내의 전문점을 창업한 전덕명씨도 “교육중에 있었던 현장방문의 날을 통해 후배들과 돈독한 정이 들어 지금도 가끔 포스코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모든 과정은 컨설팅 회사인 DBM코리아에서 맡아 진행한다.지금까지 3차에 걸쳐 100여명이 이 교육과정을 마쳤거나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포스코 관계자는 “정년 퇴직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실버플랜을 도입하게 된 것”이라며 “직원들도 평소 재직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30,35,45,55세 되는 사원들에게도 3∼4일씩 교육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직지원 프로그램 국민은행은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업계 최초로 명예퇴직자를 위한 ‘퇴직준비 컨설팅’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한 직원 470여명 가운데 희망자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3개월 과정으로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갔다. 퇴직준비 컨설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이승용 수석컨설턴트는 “퇴직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정신적 충격을 덜어주기 위한 심리상담과 전직을 위한 적성검사,창업희망자 지원,퇴직자들간 정보공유를 위한 동호회 구성 등 지속적인 재취업·창업지원 등을 해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색적인 것은 일부 프로그램에 부부가 함께 교육에 참여한다는 점이다.부부동반 액티비티(Activity) 프로그램은 부부가 함께 여행 등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한다.바쁜 회사일로 가족에게 소홀했던 점이나 명퇴 후에도 가족의 힘이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교육과정이다. 또 창업과 재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주선하고 단계별 성공 전략수립과 함께 수시로 컨설턴트와 1대1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했다.교육기간이 끝나도 지속적으로 퇴직자들의 취업이나 창업을 돕는 한편,퇴직자들만의 홈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생들은 3개월 동안 전직·창업에 필요한 세미나와 주제발표,1대1 상담 등을 통해 자신감 회복은물론 재취업 도움을 받는다. 은행측은 감원이나 정년퇴직에 따른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이 프로그램을 상시기구로 운영할 방침이다. 교육참가자들은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고 부담과 불안감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새출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전직지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우자동차가 ‘희망센터’를 개설해 정리해고된 퇴직자 2000여명의 재취업·창업 등을 지원하면서부터다. 뒤이어 공기업인 한국전력도 지난해 이 제도를 도입했고 한국경영자총협회·교보생명·효성중공업·삼성생명 등 일부 기관과 대기업들은 아예 사내에 전직지원센터를 상시기구로 설립,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kdaily.com ◆전문가가 말하는 재취업 성공전략 컨설팅 과정에서 만나는 퇴직자들은 10년 이상 근속 경력을 가진 분들이다.이분들에게 자신의 경력에 대해 말해보라면 3분 이상 설명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단순히 어느 회사 무슨 부서에서 몇년간 근무했다는 식의 설명만 할 뿐이고 자신이 어떤 역량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자신의 핵심경력이 무엇인지,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어떤 경쟁력을 가졌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채용 담당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은 구직자가 어디서 근무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업무를 어떻게 해서 어떤 성과를 냈는가 하는 점이다. 성공적인 재취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핵심역량과 성향에 대해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능력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과거에 대한 집착은 구직과정에서 버려야 할 것 중의 하나다.특히 연령이 높은 구직자일수록 재취업이 용이하지 않다는 현실을 깨닫고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구직자 스스로 전 직장의 명성·직급·급여 등을 고스란히 유지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경쟁력을 알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일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퇴직은 개인에게 많은 변화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다.빨리 취업을 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은 올바른 선택을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퇴직 후 구직기간은 목표달성을 위해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겠다는 긍정적 사고와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회사에서 마련한 전직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주로 대기업에서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의 재취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들이 전직사원들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각종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DBM코리아 김은주 선임컨설턴트 ◆의료기전문 대리점 창업 이경희씨 “정년퇴직자를 위해 마련된 재취업·창업 프로그램이 재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포스코에서 30년동안 근무하다 지난해 6월 퇴직해 의료기전문 대리점을 차린 이경희(사진·56) 사장은 회사에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이 창업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이씨는 회사측에서 퇴직을 1년여 남겨놓은 직원들을 위해 재취업·창업을 돕는 실버플랜계획의 첫 교육생이었다. “사실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정년퇴직을 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고 착잡하기만 했지만 회사에서 새출발할 수 있는 교육기회를 마련해줘 과감하게 창업할 수 있었죠.” 무엇보다 창업에 필요한 정보들을 많이 얻고 교육기간 동안 자격증(열관리사)을 취득한 것이 큰 힘이 됐다.처음에 창업을 해보겠다고 목표설정을 해놓고 막막했지만 다양한 세미나에 참석해 많은 정보를 얻었다.비슷한 처지에 있는 동료들과 어울려 주제를 놓고 토론했던 것들이 당시에는 귀찮았지만 나중에 큰 자산이 됐다. 이씨는 회사를 떠날때 받은 퇴직금 가운데 8000만원을 투자,의료기판매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현재는 월평균 300여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10명의 교육생들과 모임을 만들어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수시로 만나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사장님으로 변신한 이씨는 “교육프로그램까지 만들어 퇴직자를 위해 지원해준 회사가 더없이 고맙고 지금도 가끔 회사에 전화를 걸어 후배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면서 “마지못해 참여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충고했다. 유진상기자
  • 황성기특파원의 도쿄이야기/인질극 부른 ‘거품 경제’

    26일 오전 10시 교토(京都)시 교토신용금고 본점에서 권총을 소지한 60대남자 인질극 돌입,오후 4시40분 인질 4명 중 여성 1명 석방,27일 오전 2시40분 자수. 세밑에 있을 법한 돈을 노린 인질극이 아니다.인명이나 재산피해도 없었다.열도를 긴장시킨 17시간의 인질극은 세간에 범인의 주장을 호소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범인은 “나를 파멸시킨 인간을 처벌하겠다.”는 비디오를 범행 전 언론사에 보냈다. 범인 도쿠다 에이치(60)가 이사로 있던 부동산 판매회사가 자사 빌딩을 구입한 것은 1987년,일본경제의 거품이 절정이던 때이다. 기업들은 자고 나면 값이 쑥쑥 오르는 부동산을 사들이기에 바빴고 은행도돈을 빌려 줘가며 기업의 부동산 구입을 부추기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거품이 꺼지고 사장이 거액의 부채를 안고 도망치면서 도쿠다는 경영책임을 떠맡는다. 1990년 거래처인 교토신용금고는 도쿠다의 개인 보증을 전제로 5억엔의 신규 융자를 약속했다.그는 개인 보증에 응했으나 손에 쥔 것은 소액에 불과했다. 결국 회사는 운영자금 부족으로 1991년10월 도산하고 만다.빌딩은 1999년경매에 넘어가고 회사는 올 3월 공중분해됐다. 그가 왜 실탄이 든 권총 2정을 갖고 들어가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했는지,그의 비디오에 담긴 ‘주장’이 어디까지 진실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있다. 일본 언론들은 그가 신용금고측에 진 9억엔 가량의 빚 가운데 8억엔을 탕감해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는 비디오에서 융자과정에서 빚어진 듯한 은행의 부정과 사법에 대한 불신도 토로했다. “국가기관이,경찰과 검찰이 나를 지켜줄 것으로 생각했으나 현실은 그렇지않았다.”고 원망하기도 했다. 주변 인물의 증언과 그의 주장을 꿰맞춰 볼 때 인질극에 이르기까지 그가보인 파탄은 일본 경제 파탄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 세밑 일본인들에게 주는 충격이 적지 않은 듯하다. 거품경제 후유증으로 지금도 은행들이 신규대출 억제는 물론 대출을 거둬들이고 있는 일본에서 ‘사장님들’의 제2,제3의 교토 인질극이 재현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marry01@
  • 중국인 노동자 일기 공개/“돈없어 집에 전화도 못해”불법취업뒤 심장마비사

    “2001년 8월18일 맑음.당신과 아들 생각에 잠이 안 와요.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아직 멀었어요.아버지의 병환은 어떠한지?당장 전화카드 살 돈이 없어 한달 후에나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그저 혼자 중얼거릴 뿐….”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는 28일 2년 전 산업연수생으로 국내에 들어왔다가 지난 4월22일 숨진 중국계 불법체류자 따이싱잉(36)의 일기를 공개했다.중국어로 쓰여진 일기는 남편의 장례를 치르러 왔다 장례비용이 없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아내 리양잉(36)이 보관해오던 것이다. 일기에는 불법체류자의 고단한 일상과 가족과 고향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장님은 회사가 세 개나 되는데 너무 인색하다.하루 종일 시멘트와 벽돌을 메고 날라 5만 4000원을 벌었다.한국사람은 7만원을 받는다.내가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적게 준다고 한다.한국어는 돈과 같다.” 지난해 12월4일자 일기다. 병원에서는 따이싱잉의 사인을 동맥경화성 심장질환으로 보고 있다.회사측에서는 유족에게 장례비용 800만원을 약속했지만 그의 아내는 아직 돈을 받지 못했다.싸늘한 시신은 8개월째 병원에 보관돼 있다. 한국에 올때 진 빚 1000만원도 그대로 남아 있다. 체류비를 벌기 위해 일당 3만 8000원을 받고 잡일을 하고 있는 리얀잉은 “남편 장례를 치르고 하루라도 빨리 한국땅을 떠나고 싶지만 돈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서해교전 사망 보상금 사기, 강정순씨에 ‘익명의 온정’ 답지

    서해교전 때 전사한 조천형(趙天衡)상사의 부인 강정순(29)씨가 정부에서 받은 보상금 중 535만원을 사기당했다는 딱한 소식이 전해지자 ‘익명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는 50대 가량의 한 남자는 23일 “서해교전 직후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바쁜 일로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사기를 당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돕기로 결심했다.”며 사기 피해액인 535만원을 강씨의 은행 계좌로 보내왔다. 강씨는 처음에는 “돈을 함부로 받을 수 없다.”며 사양했으나 이 남자가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개탄하며 따뜻한 위로의 말도 해주는 등 진솔하게 대해 끝까지 거절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서울에 있는 한 무역회사 사장은 22일 자신의 비서를 통해 사기당한 금액에 해당하는 500만원을 강씨 계좌로 입금했다. 이 비서는 “언론에는 절대로 신분을 알리지 말라는 사장님의 간곡한 당부가 있었다.”며 끝내 회사와 사장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강씨는 전했다. 강씨는 “사기를당했을 때는 눈앞이 캄캄했는데 막상 이렇게 도움을 받고보니 위안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전 중부경찰서는 범인이 국방부 간부를 사칭,정부가 아파트를 주기로 했다면서 강씨로부터 아파트 취득·등록세 등 명목으로 송금받은 계좌에 돈이 오고간 흔적이 많은 점으로 미뤄 대규모 사기조직의 소행으로서 유사한 피해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 [CLEAN 3D] 개선된 근로환경/취업희망자 줄잇고 제품불량률 절반 “”뚝””

    대한매일은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50인 미만 제조·건설사업장 등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 사업’을 펴고 있다.근로자들의 작업현장을 개선,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구인난도 해소할 수 있는 클린3D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진영전자=서울시 공릉동에 자리한 진영전자는 공장과 사무실이 한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핸드폰에 들어가는 소형 스피커의 떨림판을 만드는 이 공장은 직원이 45명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용은 아주 견실한 중소기업이다. 이곳을 방문한 외부인들은 깨끗한 작업환경에 깜짝 놀란다.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지하철 태릉입구역에 바로 붙어있다.1∼3층에 있는 생산라인에서는 공장같은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다.아주 깔끔하게 정리돼 있는사무실을 연상시킨다. 여직원들도 모두 은행 여사원 같은 화사한 근무복을 입고 있다.남자직원도 마찬가지다.직원은 물론 외부인사들도 공장 내부를 방문할 때는 정전기 방지용 슬리퍼를 신어야 한다. 바닥은 정전기를 방지할 수 있는 특수바닥재로 시공돼 있다.삼성전자 등 정밀부품 생산업체에나 깔려있는 바닥재다.바닥에 먼지가 떨어지면 달라붙지않아 항상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신축건물로 이사하면서 직원들의 작업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우선 2대의 드릴머신에 비산방지장치를 설치했다.드릴작업 중에 쇳가루가 날려 눈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조립라인에는 국소배기장치 8대를 설치했다.이것도 필름조각이 날리는 것을 막아준다. 완제품도 사과상자에서 전용 고급 박스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 환경 개선 때문에 진영전자는 인력난을 모른다.취업 희망자 7명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또 취업희망자들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근로자는 아예 발을 붙이지도 못한다.불량률도 20%대에서 10%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인근 할인점에서 일하다 3개월 전에 입사한 주부사원 조봉금(35)씨는 “공장이 깨끗해서 너무 놀랐다.”면서 “할인매장보다 근무환경이 더 좋다.”고 자랑했다. ■동양아테크=경기 의정부시에 있는동양아테크는 이번 한·일 월드컵대회때 나무 축구공을 만들어 많은 인기를 끌었던 중소기업체다. 원래 상,제기,목기,제수용품 등 목공예품을 만들어오다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나무로 된 축구공인 ‘아트 볼’(art ball)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동양아테크는 나무를 이용해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작업환경이 썩 좋지 않았다.바닥엔 항상 톱밥가루가 가득했고 공장 내부는 먼지가 쌓여있었다.무거운 나무를 직접 들어서 운반해야 했고 높낮이가 맞지 않는 작업대에서 일하다보니 어깨결림 등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았다. 이 회사 사광성(史光星) 사장은 이러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 1월 한국산업안전공단을 찾았다. 공단에서 전문가가 찾아와 위험공정을 진단한 뒤 개선에 착수했다. 우선 수작업에 의존하던 목재 절단작업을 자동화했다.또 절단작업 때 생기는 나무가루를 모을 수 있는 국소배기장치를 달았다.작업대도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교체했다.이 작업대는 유압식으로 작동되며 이동도 간편하다. 전에는 제품을 손으로 일일이 날라야 했지만 전용 운반기구를 도입,제품 운반을 편리하게 했다.무거운 짐을 들 수 있는 리프트도 설치했다.특히 작업장엔 안전통로 구획을 만들었다. 작업환경 개선에 든 비용은 모두 1억 2000만원.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1억 1000만원은 장기저리로 융자받았으며 1000만원은 무상지원받았다. 공장장 우병식(47)씨는 “직원들 모두 1억원 이상을 들여 작업환경을 개선해준 사장님께 감사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은 그러한 감사를 생산성 향상으로 보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동양아테크 사광성사장/ “1억투자 톱밥가루 해방” 동양아테크 사광성 사장은 직원들의 작업환경 개선에 1억원이 넘는 거액을들인 사람이다. “직원들이 작업 때 톱밥가루와 싸우는 것이 못내 미안했습니다.그래서 큰맘을 먹었습니다.” 중소기업체 사장 입장에서 보면 1억원은 큰 돈이다.하지만 사 사장은 한 식구같은 직원들을 생각하면 돈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83년 직원 3명으로 상(床)을 만드는 영세업체에서 출발한 그는 오늘날이 있기까지는 직원들의 도움이 컸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 사장은 구인난 해소책은 작업환경 개선뿐이라고 잘라말한다. “작업환경 개선은 생산성 향상은 물론 구인난까지 덜어줍니다. 또 직원과 경영자간에 신뢰감이 쌓이니까 서로 편하지요.” 사 사장은 자신이 직접 나무 축구공을 개발,FIFA로부터 공식기념품 지정을받은 아이디어 맨이기도 하다. “앞으로 중소기업체의 구인난을 정부 차원에서 해소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경제는 허물어질 것입니다.당장 직원이 없어서 기계를 돌리지 못하는 공장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김용수기자 ■진영음향 이영학사장/ “광센서부착 안전 강화” “클린 3D사업장을 설치한 뒤부터는 입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진영음향 이영학(李永學) 사장은 클린 3D사업장 지정 이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구인난 해소를 꼽았다. 이 사장은 지난 2월 공장을 신축할 때 직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자신이 직접 공장 내부 설계를 맡았다.작업 동선을 줄이고 위험 요소를 미리 없애는 데 주안점을 뒀다. 주위에서 공장을수도권 외곽에 지으라고 충고할 때도 고집스럽게 서울 시내에 터를 잡았다.직원들의 출퇴근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85년 맨손으로 회사를 창립하면서 지하 공장을 다섯번이나 전전한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직원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이 사장은 공장을 신축하면서부터 특수바닥재 시공 등 클린3D와 관련해 1억원을 투입했다.그후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클린3D사업장 설치 권유를 받고 1000만원을 무상지원받아 프레스 6대에 광전자센서를 부착,안전을 강화했다.이 장치는 손가락이 프레스 근처에 다가가면 작동을 자동으로 멈추게 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김용수기자
  • 日 CEO 젊은기업 실적좋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30대가 제 철,40대는 한계,잘 봐줘야 50대.” 일본기업 ‘사장님’들의 현 주소다.경제 전문잡지 ‘닛케이(日經)비즈니스’는‘40대가 사장의 한계’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이같이 결론내리고 “바람직하기는 40세까지의 사장을 뽑되 55세 이상은 뽑지 않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젊을수록 실적이 좋아= 모든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실적이 좋은 사장의 나이는 40세 미만.사장이 40세 미만인 기업들의 2001년도 경상이익은 50% 이상 늘었다. 반면 사장이 55세 이상인 기업들은 매상고와 이익이 모두 떨어졌다.특히 일본 상장기업의 사장이 몰려 있는 연령층인 60∼64세의 이익은 75% 이상 감소했다. 사장의 나이와 기업 실적이 밀접한 인과관계를 보인 것이다. 닛케이 비즈니스는 “고령의 사장이 절대로 나쁘다는 것이 아니며 사장의 수완에 달려 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도 “실적만을 본다면 ‘노인들에게 맡길 수 없다.’고 말하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를 포함해 일본 전체가 대담한 변화를요구받는 시대이며 그런 시대의 리더에게는 과거 경험과 지혜보다는 변혁에 대한 정열과 에너지가 요구된다.”면서 “새로운 기술이나 경영수법을 민감하게 흡수하는 게 필요하며 인정에 얽히는 인간관계는 변화를 방해하는 저항세력”이라고 단언했다. ◇성역 깨는 젊은 사장님= 지난 5월 편의점 ‘로손’의 새 사장으로 취임한 니이나미 다케시(新浪剛)는 43세.미쓰비시(三菱)종합상사 로손 담당(부장급)이던 그가 일약 사장으로 발탁됐다.로손은 올해 2월 4분기 결산 때 영업손익 12% 감소,점포 매상고 4기 연속 감소 등의 난제를 안고 있었다. 그는 “로손 개혁의 주역은 가맹점과 본부를 연결하는 점포 지도원들로 이들에게‘본부가 말하는 것을 듣지 말고 자유로운 발상으로 매장을 꾸미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벌 회사인 ‘세븐 일레븐’회장을 찾아가 의견을 묻는 등 파격행보를 거듭하고 있다.‘젊은 사장’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그러나 그의 취임 후 로손에 새 바람이 분 것만은 틀림없다.“사장 앞으로 자유롭게 e메일을 보내라.”고호소한 지 이틀만에 150통을 받았는가 하면 인사 금기도 없애 부장,과장급에 젊은 사원을 채워 넣었다. ‘젊은 피 수혈’을 게을리해 위기를 만난 대표적인 예로는 유키지루시(雪印)유업이 꼽힌다.2000년 7월 식중독사건으로 부과장급들이 늙은 이사진 총사퇴를 요구했으나 관철되지 않고 올해 다시 ‘쇠고기 둔갑사건’을 일으켜 결국은 회사 간판을 내려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닛케이 비즈니스는 “많은 기업이 최근 연공서열 등 종래의 시스템을 고치고 있으나 사장 인사가 그대로라면 그 아래를 아무리 바꾸어도 개혁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marry01@
  • 시장·검찰·시공사 커넥션 백궁 내사정보 유출 의혹

    경기도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 변경과 검찰 내사 과정에서 김병량(金炳亮) 성남시장이 에이치원개발 대표 홍모(54·구속)씨 및 검찰 간부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내용의 김 시장 육성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됐다.테이프에는 홍씨와 청와대 비서관 출신 정계인사 박모씨의 친분관계도 언급됐다. 성남시민모임(위원장 이재명 변호사)은 23일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시장 육성 테이프를 공개,“이 테이프는 당시 백궁정자지구의 용도변경을 둘러싼 비리 커넥션이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당시 용도변경을 주도했던성남시와 시공업체까지 조직적으로 연루됐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녹취과정과 제보자,일시,입수경위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재명 변호사는 “파크뷰 특혜분양은 백궁정자 비리의혹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특혜분양에 한정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일이며 용도변경과관련된 본격수사로 즉각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또 “당시 주민들의 고소에 의해시작된 검사 내사과정에서 지청장과 지검장 등 검찰 고위층이 친분관계가 있는 김 시장에게 내사결과를 알려주고 주민고소사건 처리 및 대응방법을 조언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공정한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공개된 10분 분량의 녹음테이프와 녹취원문에는 “선거 때 홍사장(회장)이 직원들을 휴가를 보내서라도 지원하겠다고 했다.아는 사람들에게도 일일이 지지해라…”는등 김 시장과 에치원 대표 홍씨 간의 친분관계가 드러나있다. “(홍회장이) 주말이면 박×× 비서관이 집에 들르기로 했으니,와서 인사좀 하라고 해서…” 등 청와대 출신 정계인사와의 긴밀한 관계도 담겨 있다. 또 “정××검사장님께서…,조금있다가 저쪽(시민모임)에서 한 다음에 하는 게(시민단체고발) 어떠냐.그렇다면 보류하마…”,“그 당시에 지청장께서 저한테 연락이 오기를 시에서 한 것은 이건 옳다고 인정을 한다.우리도 내사한결과를 보면 뭐 없다.”등 검찰과의 유착관계를 의심케 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날 시민단체의 녹음테이프 공개와 관련해 김 시장은 “녹음테이프가 나의 육성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일부 편집됐고 사실과 다른 내용도 있다.”며 “테이프 내용을 정밀검토해 24일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민모임을 포함한 시민단체들은 에치원개발이용도변경계획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 여권실세들이 개입한 의혹이 짙다며 지난해 10월 성남시장을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고발,검찰이 1차 조사를 한 바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yoonsang@
  • 경제특집/ 생보사 개인신용대출 수익 ‘짭짤’

    개인신용 대출시장이 보험사들의 새로운 수익창구로 떠올랐다. 25일 생명보험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생보사 대출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교보·대한생명 등 ‘빅3’의 2월말 현재 개인신용대출 잔고는 7조 4735억원이다.지난해같은 기간(3조 4066억원)보다 2.19배나 늘었다.반면 빅3의 아파트 담보대출잔고는 2월말 현재 5조 6600억원대로 지난해(5조원대)보다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회사별로는 삼성이 2월말 4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2조원보다 215% 늘었다.교보도 1조 9635억원으로지난해 8866억원보다 225% 증가했다.대한은 1조 2100억원으로 지난해(5200억원)보다 23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대출금리가 13%대인 개인신용대출이 아파트 담보대출(7%대)보다 마진 폭이 크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며 “고객도 담보없이 신분증과 소득증명만으로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경기침체로 기업대출 수요가 급감하면서 신규시장 확대차원에서 보험사들이 개인신용대출상품을 경쟁적으로내놓은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보험계약자를 위한 대출상품=삼성은 ‘스피드 보험계약자 신용대출’을 출시했다.대출금리는 12.9∼13.4%로 대출한도는 300만∼3000만원,기간은 1∼5년이다.보험계약자가800만원 이하의 소액을 빌릴 때는 전화나 인터넷,비추미론카드로 빌릴 수 있다.금리는 9.9∼15.4%이다. 대한의 ‘63보험고객 전화로대출’의 한도는 100만∼500만원으로 납입보험료의 2배 이내에서 빌려준다.금리는 9.6∼14.6%.이 상품은 전화ARS 전용상품으로 대출 즉시 통장으로 입금된다. ◆직장인·자영업자를 위한 대출=삼성의 ‘비추미 직장인신용대출’은 3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금리는 10.3∼13.9%.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비추미 사장님 대출’은 대출을 받은 후 일정기간 거래실적을 평가해 금리와 한도 등에서 혜택도 받는다.한도는 최고 2000만원,금리는 10.5∼14.9%,기간은 1∼3년이다. 교보는 ‘플러스직장인대출’을 시판중이다.금리는 9.5∼9.8%,한도는 2000만원이다.대출카드인 ‘플러스론’도 일반인에게 대출해 준다.금리는 11.9∼18%이고,한도는 1000만원이다.이밖에 ‘우수대출신용대출’은 500만∼3000만원까지 빌려준다. 대한의 ‘63바로바로신용대출’은 한도가 300만∼5000만원이고 금리는 9.6∼13.9%로 변동금리다. 취급수수료가 대출금의 0.25∼0.9%까지 별도로 있다. 문소영기자
  • “네티즌 지갑을 열어라”소호몰 붐

    네티즌의 지갑을 열기 위한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온라인 임대 쇼핑몰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몰' 창업이 그것이다. 지난 23일 오픈한 엠파스 소호몰엔 벌써 150여개의 숍(shop)이 입주했거나 입주 대기중이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을 연 라이코스 소호몰엔 550개가 운영되고 있다.식지 않는소호몰 붐을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된 데에는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소호몰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야후에서 아동복 전문 쇼핑몰 ‘바다네'를 운영하는 정유리씨도 소호몰로 돈을 벌고 있는 어엿한 사장님이다.아이들 옷에 관심이 있었던 세 자매가 모여 만들어 팔기 시작한 아동복이 최근엔 월 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과거에도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쇼핑몰들은 많았지만 최근엔 라이코스,엠파스,야후 등 대형포털이 소호몰 시장을주도하고 있다. 특히 포털사이트에 입점하는 형태는 나름의 도메인을 얻어 개인이 운영했던 것과 달리 초기 사이트 구축비가 필요없어 저렴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또포털의 지명도에 힘 입어홍보도 쉽다. 한편 소호몰들은 헌책방,한약재상 등이 한곳에 모여 상권을 형성하듯이 한 공간에 모여 다양한 상품들을 전시하고있다. 이같은 소호몰은 사이트별로 차이가 있지만 100여개의 상품을 등록할 경우 입점비 10만원에 월 4만원에서 7만원 정도의 유지비만 내면 가상공간에 매장을 가질 수 있다.또숍 구축에서 대금결제,배송까지 모두 해결해 준다. 이들 소호몰이 팔고 있는 제품은 집에서 만든 반찬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까지 다양하다.특히 손수 만들어 파는 수공품들이 인기다.판매망 개척의 어려움을 인터넷이 해결해주고 있는 것이다. 소호 옷가게를 즐겨 찾는 회사원 김윤희씨는 “취향에 맞는 옷을 가져다 놓기 때문에 옷을 구하러 다니는 수고를덜 수 있고,또 원하는 디자인을 말하면 만들어주거나 도매점에서 찾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누구나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한 포털 사이트에입점한 소호몰 중 10%는 아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엠파스 한성숙 미디어사업부 이사는 “포털에서 소호몰을운영하는 것은 저렴한 비용으로 장사할 수있다는 장점은있지만,일반 쇼핑몰과 차별성을 갖지 못하면 실패한다.”면서 “질좋은 아이템 발굴과 회원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효순 kdaily.com기자 hsjeon@
  • [여성 선언] 송년모임 유감

    송년회다 망년회다 해서 모임이 많은 시기이다.직장 회식,동창회 등 거창한 자리에서부터 가까운 친구들과의 모임까지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한해 동안의 회포를 푼다.요즘 가라오케나 단란주점 같은 곳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룸에 들어가 볼 수도 없고 그나마 홀에라도 앉을 수 있다면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이다. 어느 모임이든 송년회 모습은 어쩌면 그렇게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모습인지 저녁 7시쯤 모여 식사를 하면서 맥주나소주를 한 두 잔씩 걸치고 워밍업이 되면 2차 장소인 술도마시고 노래도 부를 수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그곳에 가면다들 엄숙하다.테이블 둘레에 모여 각기 처분(?)만을 기다린다.희한한 이름의 조제된 술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무난한 기본 조제술은 폭탄주.거기 모인 사람이라면 한잔씩은 의무이고 도저히 피해갈 수 없다.누군가가 병권(?)을 잡고 술잔을 돌린다.여기에 남자,여자가 따로 없고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으며 건강상태도 고려하지 않는다.참 평등(?)한 자리이다.누구나 의무적으로 한잔씩.어찌 보면 폭탄주를돌리는순간 만큼 인간은 모두 술잔 앞에 평등한지 모른다. 그렇게 몇 바퀴가 돌고 나면 노래를 시작한다. 그 다음은다들 미친 듯이 노래하고 춤추고 취한다.가끔 싸우고 다치는 사람도 있다.그렇게 벌여진 술판은 쉽사리 끝이 보이지않는다.밤낮의 구별도 없고 새벽과 아침의 구별도 없다.동이 틀 때까지 먹고 마시고 즐긴다. 하룻밤에 엄청난 액수의 돈이 술값으로 지출된다.하긴 이렇게 가라오케나 단란주점을 다니는 사람은 오히려 건전한부류인지 모른다.룸살롱,안마시술소도 있고 그보다 더 한곳도 있으니까.어쨌든 한결같이 만원사례이다. 주말에 백화점에라도 가 보면 “정말 잘 사는 사람이 많구나”싶을 정도로 고급 명품을 사는 사람들로 만원이다.돈많은 사모님,사장님들이 나와 소비하기에 바쁘다.“모처럼쌓인 피로도 풀 겸 사우나하러 가야지.”하며 발길을 돌리면 그곳에도 웬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발 디딜 틈이 없을지경이다.입장료도 일반 목욕탕보다는 훨씬 비싼 편이고 그곳에서 받는 서비스 가격도 만만치 않은 금액이지만 시설만좋으면 24시간 북새통을 이룬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삶이 치열해서 그런지 소비 또한 경쟁적으로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경기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보기에는 전혀 그런 것 같지않다. 소비를 하는 곳마다 사람들이 득실득실하니까.그것도 고액단위의 지출인 경우 더 그러한 것 같다.물론 적당한 소비는 경제를 윤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힘이 있다. 지나치게 아끼는 것도 미덕은 아니다.하지만 구세군 냄비나 무의탁 노인들이 따스한 이웃의 손길을 기다리는 양로원, 복지원에도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앞을 다퉈 찾아가 소비를 할까.몸이 아파 자신의 힘으로 화장실조차도 걸어갈 수 없는 중증장애인을 돕는 공간에도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미처봉사활동할 시간을 잡지 못할 정도로 붐빌까.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어려운 이웃들에게 베푸는 사랑은 자선이 아니라 봉사여야 한다.건강하게 일하면서 살게 해준 우리 사회에 대해 감사하면서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소비하는 것이너무나도 당연하고도 평범한 일이 되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바란다. 임성민 아나운서
  • ‘주경야독 힘들어도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공부가 가장 쉬웠습니다.” 낮에는 중학교 사환으로 일하고 밤에는 학업에 열중해 지난달 인천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양지영(梁智英·19·북인천정보산업고 3년)양.지영양은 11일 교육인적자원부 주관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회 푸른세대 수범 사례 발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시상식에 이어 열린 발표회에서 지영양은 상기된 표정으로 힘들게 공부했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일곱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새 엄마는 가출하고 IMF 외환위기 때는 빚보증을 잘못 서 작은 월세집으로 가게 됐어요.” 지영양은 중학교 때 수업료를 제대로 못내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선생님이 주신 장학금을 새 엄마의 한약 값으로 썼을때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학비를 낼 돈이 없어 고교 1학년을 끝으로 학교를 그만두었을 때는 그보다 더 괴로웠다고 말했다.‘세상이 미웠다’고 했다. 고모가 다니는 회사의 경리 보조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처음 하는 일이라 혼나기 일쑤여서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 남몰래 울기도 했다고 .지영양이 주경야독(晝耕夜讀)을 시작한 것은 회사 사장님이 충고를 듣고서였다.북인천정보고 야간반에서 공부를 다시시작했다.학교 생활은 적응하기 쉽지 않았지만,학업을 마치겠다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만성 피로와 빈혈 증세에 시달리며 노력한 끝에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최우수학생이 됐다.학교장 추천으로 대학에도 합격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뇌성마비 아들을 돌보다 뒤늦게 학업을 시작한 김금순씨(40·대전 예지고 3년) 등의 사연도 듣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윤창수기자 geo@
  • [여성 선언] 형용사형 명사 ‘여자’

    “여자 치곤 대단한 분이세요.”“덜 떨어진 남자 열 명보다 훨씬 낫다니까요.” 나를 제 삼의 남자에게 소개하는,나를 아주 잘 아는 남자들의 나에 대한 찬사들이다.간혹센스 있는 남자 중에는 민망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는것은 칭찬이 아니지.잘난 남자 열 명보다 낫다고 말해야하는 것이야”라고 고쳐 말할 때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박장대소하며 “그래서 저는 사장님을 존경합니다”라는 장난기 어린 말로 앞사람의 말을 마무리한다. 만약 내가 이런 종류의 말에 정색을 하면 남자들은 대부분 “사장님도 역시 여자시군요,그만한 일에 화를 내시다니. 실망했습니다”라고 반응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나는 싫어도 웃으며 그들의 말을 삼킨다. 그러나 때로는 그 말들이 목에 가시처럼 걸릴 때가 있다. 이 글을 읽는, 나를 아는 독자들 중에는 “진짜 실망했습니다.장난으로 한 말인데 사장님답지 않게 가시는 무슨…”하며 웃어넘길는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렇지가 않다.앙금을 남기면 그대로 독이 되는 것이 ‘말’일 것이다.그들의 말은 ‘여자인네가 감히’라는 숨은 의미가 있어 나에게 가시가 되는 것이다. 지난 11월15일 오랜만에 KBS-TV ‘아침마당’ 프로그램에출연한 ‘여고시절’의 가수 이수미씨는 대중의 기억을 벗어나 칩거하며 겪었던 지난 상황을 말하면서 “세상에서가장 무서운 것은 말로 상처를 주는 것입니다.말은 칼보다 더 큰 상처를 남기지요”라고 압축해서 말했다.그녀는 대천 앞 바다 괴한 습격 사건으로 여성을 상실한 후 여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언어 폭력들을 견디며 살아온 나날들을그렇게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사람은 이처럼 단 몇 마디의 말로 사회에서 매장 당할 수 있는 것이다.물론 세상이많이 달라져 여사장도 흔해졌고 전문직 여성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여성은 어떤 전문직에 종사하더라도 여전히 여자 CEO,여자 의사,여자 박사,여자 변호사 등 ‘여자’가 형용사형으로 따라 붙어 같은 직종의 남성과 차별화되는 것이현실이다.‘여성’또는‘여자’가 형용사로 쓰이면 “어쭈,여자가 제법이야”라는 의미를 담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안다.그리고 이것은 여성의 능력을 제한하는 요소가 됨도 안다.사회의 제도 및 관습이 포함된 문화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 법이다. 여성의 사회활동 역사가 짧으니 이러한 언어를 사용하는문화를 무조건 탓할 일만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적어도 여성 자신은 그러한 용어가 여성인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한 번쯤은 깊이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여자’라는 형용사형 명사를 우격다짐으로 벗겨내려고생떼를 쓰자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활용해 경쟁 사회를 슬기롭게 살아가든지 남성 경쟁자보다 두각을 나타내 의미를 전환시키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그럴 때 형용사형으로 쓰이는‘여자’라는 단어는 의미의 무게를 바꾸게 될 것이다.여성이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해 억울하면 감정 표현부터 하고 전략은 나중에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여성의 위상은 바른 용어 사용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이정숙 ㈜시그니아미디어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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