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장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특강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여성들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권력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고온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72
  • 유행보다 튀어라

    유행보다 튀어라

    1997년 말에 시작된 외환위기를 겪은 뒤 퇴직자들이 늘면서 창업 붐이 일었다. 가맹점을 모집해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전문업체들도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가 수없이 사라졌다. 최근 소자본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고 있다. 경기회복의 조짐도 보이고 저금리 덕분에 사업자금 마련에도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97년 말에 시작된 외환위기를 겪은 뒤 퇴직자들이 늘면서 창업 붐이 일었다. 가맹점을 모집해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전문업체들도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가 수없이 사라졌다. 최근 소자본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고 있다. 경기회복의 조짐도 보이고 저금리 덕분에 사업자금 마련에도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행을 놓치지 마라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변신하고 있다. 과거처럼 똑같은 브랜드와 음식 종류, 판매 기법 등을 고집하지 않는다. 손님의 기호 변화에 더욱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창업 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18일 창업 컨설팅업계에 따르면 치킨점은 맛과 기호에서 변화를 거듭했다. 단순한 튀김 닭에서 바비큐식 통닭, 이어 매콤한 양념을 곁들인 양념통닭이 인기를 끌더니 최근에는 지독히 매운 양념에 범벅한 ‘불닭’이 휩쓸고 있다. 신세대를 중심으로 손님들이 늘 새로운 맛을 원하기 때문이다. 변화에 맞추지 못한 통닭집은 문을 닫았다. 이를 반영해 최근 죽 전문점에서 아메리칸 커피를 팔고, 냉면과 칼국수를 한 접시에 내놓으며, 일식 초밥과 이탈리아식 스파게티를 동시에 파는 복합매장이 등장했다. 이를 겨냥한 프랜차이즈 전문업체들도 생겼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민속주점, 호프집, 일식 구이점 등과 같이 다른 성격의 전문점을 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관리하며 주변의 여건과 소비자 기호의 변화에 따라 맞춤식으로 점포가 변할 수 있는 ‘변신 프랜차이즈점’도 등장했다. 이들 프랜차이점들은 대부분 ‘3년 이상 머물지 마라.’를 모토로 내걸었다. ●통념을 과감히 깨라 가맹점을 모은 뒤 관리를 못해 슬그머니 사라진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특징은 소비자에게 깊은 맛을 전하지도 못하면서 동일한 맛과 판매 방식만을 고집했고, 이를 가맹점에 강요했다는 점이다. 브랜드를 앞세운 반짝 인기 덕분에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돈을 벌었지만 막상 장사를 하는 가맹점들은 가맹점 가입비와 인테리어 비용 등만 날리고 마는 경우도 생겼다. 국내에서 인기를 잃은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중국 진출을 대안으로 삼았다. 이 때문에 변신 프랜차이즈 업체의 대표 주자인 ‘성암푸드시스템(대표 손종선)’이 내세우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행은 ‘일본→부산→서울 강남→서울 강북→전남→대전’ 등으로 이어지는데, 일본에서 대전까지 이르는 기간이 10년쯤 걸린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부산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이를 전국에 똑같은 모델로 보급하려 한다면 뜻밖의 냉담한 반응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설명이다. 한때 부산에서 색다른 실내장식과 깔끔한 안주 등으로 인기를 모았던 J생맥주 전문업체가 다른 지방에선 철저하게 외면받은 예를 근거로 삼는다. 시대의 변화에도 빨라야 한다.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는 구워먹고, 즉석에서 튀겨먹고, 뚝배기에 푸짐하게 담아 먹지만 2만달러 시대에는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 나만의 맛을 즐긴다. 따라서 ‘제주흑돼지삼겹삽(단순한 예에 불과함)’ 등과 같이 상호에 지역명, 음식의 특징 등이 함축된 전문점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손님의 변화에 나를 맞춰라 성암푸드시스템은 대학가 주변을 노린 생맥주점 ‘모야’, 직장인을 겨냥한 일식 구이점 ‘니또내’, 주변지역의 여건을 고려한 퓨전 민속주점 ‘부치미’ 등 3종의 주점을 운영한다. 술과 본 안주는 뷔페식으로 했다. 본점에선 기본 안주 40종을 갖추고, 가맹점은 지역 여건을 고려해 15종만 선택한 뒤 테이블에 모두 내놓는다. 손님에게 고르는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가장 큰 특징은 가맹점 가입비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본점과 가맹점은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관계다. 특정한 인테리어를 강조하지도 않는다. 여건 변화에 따라 실내장식을 순발력있게 바꾸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초기 창업자금이 적게 드는 편이다. 본점이 가맹점에 대한 ‘하드웨어’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대신에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반드시 따르도록 조건을 붙였다. 즉 가맹점은 점포를 운영하는 방식, 손님을 대하는 법, 반(半)조리 공급 원료의 품질 유지 등에 대해선 본점으로부터 계속 관리받고 상의해야 한다. 가맹점이 동의하면 주방장도 본점에서 파견한다. 이는 본점이 가맹점의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맞춤식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설계는 수시 점검을 통해 언제든지 바뀐다. 본점은 인테리어 비용 등을 강요하며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 주인이 점포를 운영하며 불편한 점을 호소했을 때 이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수익을 얻는다. 홍보비, 허가 대행비, 용품 구입비 등이 이에 속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박 사장님의 ‘변신 철학’ “10년 장사하면 3년만 돈 번다는 옛말이 틀린 말이 아닙니다.3년만 돈을 번 뒤 변신한다면 또 다른 3년을 낚아챌 수 있습니다.” 성암푸드시스템 손종선(47) 대표는 18년 장사 경험에서 터득한 독특한 ‘변신 철학’을 내놓았다. 그는 “창업하면 처음 3년은 적자를 보고 이어 4년은 그럭저럭 장사하다 나머지 3년에 비로소 돈을 버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면서 “이제 앞의 7년은 전문가 집단인 프랜차이즈 본점에서 책임질테니 가맹점 주주들은 뒤의 3년만 장사하다 다음 3년을 찾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장사가 잘 안 되면 흔히 주인은 자신의 눈에 거슬리는 물건 탓을 하며 돈을 들여 간판이나 실내장식을 바꾼다.”면서 “그러나 손님이 원하는 것은 요란한 간판이 아니라 늘 변하는 입맛에 맞게 음식에도 신선한 느낌을 담아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식만 바꾸면 프랜차이즈 본점만 돈을 번다.”며 혀를 찼다. 그는 “가맹점 가입비, 인테리어 비용 등에서 수익을 내지 않으면 ‘어디서 돈을 빼먹느냐.’고 사람들이 묻는다.”면서 “가맹점 주주들이 장사를 하다 보면 점포의 사정에 따라 전기가 더 필요할 수도 있고, 불량배들이 귀찮게 할 수도 있으며, 인·허가 문제 등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를 해결해주고 대가를 받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장사를 처음 시작할 때 흔히 아이템부터 찾고, 본인의 능력이 맞는지 등을 고민한다.”면서 “아이템은 얼마 뒤에 다른 아이템으로 바꿀 것이기 때문에 그리 중요하지 않고, 무리하게 욕심부리지 않으면 저절로 (사업은)키워진다.”고 충고했다. 손 대표는 대학에서는 경영학과를 전공했다. 졸업 후 해보지 않은 음식·유흥업종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가게를 차렸다. 맨처음 손 댄 ‘룸살롱’만 망했을 뿐 삼겹살 구이점, 뷔페, 생맥주점, 감자탕 전문점 등은 비교적 장사가 잘돼 업종을 계속 추가한 셈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장님’ 5명중 1명은 여성

    여자 ‘사장님’이 1년 만에 2만 6000명 늘어나 35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고용주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고용주 5명 가운데 1명은 여자인 셈이다. 고위 임직원이나 전문가들을 뜻하는 전문·기술·행정관리직 여성도 171만명에 육박, 전체의 35.3%를 차지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고용주는 170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70만 1000명보다 0.1% 늘었다. 이 가운데 남성은 137만 4000명에서 135만명으로 1.7%(2만 4000명) 줄어들었다. 반면 여성은 32만 7000명에서 35만 3000명으로 8.0%(2만 6000명)나 늘었다. 여성 고용주는 9월 기준으로 2000년에는 27만 3000명에 불과했으나 2001년 29만 8000명,2002년 30만 2000명,2003년 30만 7000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왔다.2년 만에 4만 6000명,5년 만에 8만명이 늘어난 셈이다. 전문·기술·행정관리직은 지난 9월 483만 6000명으로 1년 전(465만 5000명)보다 3.9% 늘었다. 이중 남성은 305만 7000명에서 313만명으로 2.4% 증가했다. 여성은 159만 8000명에서 170만 6000명으로 6.8% 늘어났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유영규 특파원 르포] 파키스탄 지진 참사

    [유영규 특파원 르포] 파키스탄 지진 참사

    |무자파라바드 유영규특파원|“아저씨 용답동 알아요? 나 거기서 오래 일했는데.” 인구 12만 5000여명 중 1만 5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최대의 지진 피해지역 무자파라바드.13일 오후 5시(현지시각) 국내 민간봉사단체 ‘선한사람들’ 구호팀과 기자를 안내하러 나온 모하메드 아리프(38)는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올 5월까지 3년간 한국의 공장에서 일했다는 그는 “여기 온 한국 사람들은 모두 마음씨 좋은 사장님들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기억 속에 한국인은 딱 두 종류였다. 좋은 사장님과 나쁜 사장님.“안 좋은 기억도 있었지만 그리움도 많지요. 자원봉사자들을 생각해서라도 한국에 대한 기억 중 좋은 것만 떠올리려고 애쓰고 있어요.” 파키스탄 북쪽 끝에 자리한 카슈미르 지역의 산간 오지에서도 한국에 살았거나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현지 주민 요제프(19)도 기회가 되면 한국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사촌이 한국에 2년간 있었는데 돈을 많이 벌었다.”면서 “구타와 임금체불 등 안 좋은 얘기도 많지만 여기 온 사람들만 같으면 별 걱정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봉사단체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파키스탄 사람들은 감동을 받고 있는 듯했다. 한국인들은 다른 어느 나라 활동가들보다 헌신적이라고 말했다. 무섭고 폭력적이라는 한국인들에 대한 인식이 구호 활동을 통해 짧은 시간이지만 바뀌고 있다. 특히 무자파라바드는 물론 굿네이버스와 한국국제협력단이 각각 활동하는 가리하비불라와 아보타바드는 치안이 극히 열악한 곳이다. 한국 봉사단은 일부러 이런 환경이 나쁜 곳을 찾아갔다. 터키 구호팀의 길잡이를 맡은 현지인 케반(35)은 “아침에 가장 일찍 일어나고 구조현장을 가장 늦게까지 지키는 것은 한국인”이라면서 “이런 열성과 성실함 때문에 한국이 전쟁을 딛고 빨리 일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전염병. 이 때문에 이날 오후 8시 유엔은 각국 구조대에 공식적으로 철수명령을 내렸다. 몇 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살아남은 주민과 구조대의 생명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다는 이유였다. 선한사람들 구조팀 30여명은 오후 9시까지 스페인 구조팀과 함께 무너진 산림청과 학교를 중심으로 최종 수색작업에 나섰다. 14일에는 새벽부터 독일, 캐나다, 러시아, 터키, 영국 등 각국 구조대원들의 철수 준비가 시작됐다. 새벽 5시 예배당에서 라마단(금식월)을 알리는 우르드어(語) 기도소리가 들려온다. 방송시설을 대신해 트럭들이 경적을 울려댔다. 일출과 함께 성스러운 라마단의 예를 올리라는 신호다. 참사 속에서도 희망의 기도는 계속됐다. whoami@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두번째 음식점 사장님 된 전 세계챔프 유명우씨

    [어떻게 지내세요] 두번째 음식점 사장님 된 전 세계챔프 유명우씨

    “우리나라 복싱계가 침체돼 있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저 1970∼80년대 황금기 향수에만 젖어 있는 것 같아요.” 80년대 세계 경량급 최고의 복서 유명우(42). 불멸의 기록은 여전하다. 은퇴하기까지 세계 주니어플라이급 사상 최다 방어(17차)와 최단시간 KO승(2분46초), 국내선수 중 세계타이틀 첫 재탈환, 최다연승(36승) 등을 수립했다. 이같은 기록은 지독한 연습의 결과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일발필도의 펀치는 없었지만 현란한 연타와 몸놀림, 정확한 펀치로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은 아직도 올드 팬들의 눈에 선하다. 유씨는 현역시절의 ‘연습벌레’라는 별명처럼 은퇴 후에도 다른 챔프들과는 달리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오는 10월 말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에 ‘신토오리’라는 200여평 규모의 오리 전문 음식점을 오픈할 예정. 앞서 같은 동네에서 지난 5년 동안 운영했던 ‘유명우 가마솥설렁탕집’에 이어 두번째. 그는 “음식점 경영에는 어느정도 자신이 붙었다. 여러 코스의 오리요리로 손님들의 입맛을 더욱 즐겁게 할 것.”이라며 웃는다. 특히 설렁탕집을 하면서 어깨너머 익힌 요리솜씨를 활용, 틈틈이 주방도 들락거릴 생각이다. ‘신토오리’는 순수 토종오리를 표방하고 있다.“돈을 많이 벌어 복싱에 자질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역 때보다 몸무게가 10㎏정도 불었다는 그는 앞으로는 세계 챔프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일주일에 한두번씩 서울 신림동의 ‘유명우 범진권투체육관’에서 후배들을 지도한다. 또 지인이 운영하는 천안과 오산 등지의 체육관을 찾아 왕년의 솜씨를 과시하는 등 국내 복싱발전에 나름대로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현재 유일한 세계 챔피언인 지인진 선수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주며 그의 롱런을 돕고 있다. 후배들에게 “선천적인 복서가 아니고 노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복싱에는 왕도가 없다.”며 늘 연습을 강조한다. 93년 9월 은퇴할 때까지 18억여원의 대전료를 받았다. 평소 꼼꼼한 성격답게 매니저료 등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입으로 은퇴 후 집안의 예식장 사업을 도왔다. 주변의 많은 유혹도 있었지만 돌다리를 두드리는 식으로 무리하지 않게 음식업에 뛰어들어 차근차근 사회에 적응해왔다. 슬하에는 고교 2학년인 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을 두었다. 아들은 복싱을 무척 좋아하지만 공부에만 전념하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젠 우리나라의 복싱계도 일본처럼 활로를 찾아야 해요. 협회도 참신한 인재를 발굴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아무튼 제2, 제3의 지인진을 반드시 키워내겠습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로봇·요리에 빠진 아이 실업계고 보내볼까

    로봇·요리에 빠진 아이 실업계고 보내볼까

    실업계 고등학교가 변신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많은 졸업생들이 우량기업에 입사하고 동일계 특별전형 등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특화된 교육과정을 갖춘 곳은 2∼3대 1의 경쟁을 거쳐야 입학할 수 있을 만큼 인기있는 실업고도 있다. 더 이상 인문계나 대학에 갈 성적이 되지 않는 학생들이 가는 학교는 아니다. 그러나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막연히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으로 진학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름과 학습 내용을 바꾸며 변모하고 있는 실업계고를 둘러본다. 실업계고의 ‘변신’은 교육당국의 특성화고 육성, 특화·세분화된 전공, 대입 수시모집의 동일계전형 실시 등에 힘입은 바 크다. 이에 따라 대학진학자 수가 취업자 수를 앞설 뿐 아니라 서울 상위권대에 입학하는 학생도 계속 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지원자가 줄어 미달 사태가 속출하던 실업계고는 이제 학교에 따라서는 2∼3대 1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다양한 전공, 특성화고 양성 실업계고는 컴퓨터·IT분야에서부터 상업, 관광, 미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공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특히 내실있는 실업교육을 위해 각 시·도교육청이 지정하고 있는 특성화고는 실업계고 활성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01년 선린인터넷고를 특성화고로 전환한 이래 7개교를 특성화고로 운영하고 있다. 강남공고에서 이름을 바꾼 서울로봇고는 자동차로봇과, 로봇재료과 등을 신설했다. 서울관광고는 관광이벤트과, 관광조리코디과 등을 개설해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전통의 명문 실업고인 서울여상의 금융정보과, 국제통상과 등도 초급 수준의 특화된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지방 실업계고도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가장 먼저 특성화고 사업을 시작한 부산은 동래원예고의 생활원예, 환경조경과, 부산산업과학고의 신발관련학과, 해운대관광고의 관광조리과, 레저스포츠과 등이 있다. 광주 서진여고는 고등학교로는 유일하게 간호학과를 설치하고 있고, 경기 한국도예고의 도예고도 특색있다. 이외 피부미용, 축산, 바이오생명과학, 골프관리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특성화고들이 전국에 64개교가 있다. ●진학 62.3%, 취업 32.9% 지난해 전국의 실업계고 졸업생의 진학률은 62.3%로 취업률 32.9%를 크게 앞섰다. 대학진학률은 2002년 49.8%에서 2003년 57.6%로 처음 절반을 넘기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4년제대학 진학자도 2002년 전체의 14.1%에 불과하던 것이 2003년 20.0%, 지난 해에는 23.7%를 기록했다. 물론 산업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실업계고에서 대학 진학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실업계고의 설립 취지가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21세기 무한 경쟁의 지식정보화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진학과 취업을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교육목표가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 아래 다양한 실업계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교육부, 산자부, 노동부가 공동으로 20개 시범실업고에 40억원을 지원하는 등 산학협력 지원도 늘리고 있다. ●동일계 특별전형 대학진학률이 급등한 것은 각 대학이 실업계 졸업자들에게 동일계열에 한해 정원의 3% 내에서 정원외로 뽑는 ‘실업계고교 동일계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큰 이유다. 현재 특별전형의 계열은 농업·공업·상업·수산해운·가사실업 등 5개 계열로 나눠져 있으며, 실업계고 학생은 세부전공에 관계없이 동일 계열의 학과를 둔 대학에 특별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다. 실업고가 대입을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실업계고에서 3년 동안 해당 전공을 82단위 이상 이수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상위권 대학들도 동일계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고려대는 수능 2개 영역이 2등급 이내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연세대도 수능 2∼3개 영역이 2등급 이내인 실업계고 동일계열 졸업자를 선발한다. 수능의 직업탐구영역 신설도 실업계고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올해 실업계고 신입생 선발은 11월 15∼21일 특성화고 원서를 먼저 접수한 뒤 12월 5∼7일 일반 실업계고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졸업생 3인이 말하는 “실업계고 이래서 좋다” 실업계고 지원을 놓고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최대 관심사는 졸업 후 진로다. 취업, 진학, 그리고 창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졸업생 3명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길을 엿본다. 올해 서울여상 인터넷비즈니스과를 졸업한 강수연(19·여)씨는 포스코건설 법무팀에서 일하고 있다. 굳이 대학에 갈 필요성을 못느껴 일찍 취업할 생각으로 실업계고를 택한 강씨는 재학중 내신성적 관리는 물론 워드, 정보처리 등 3개 자격증을 차근차근 준비해 대졸자들도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입사했다. 팀내 행정업무나 용역비 정산 등을 담당하는 강씨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실무적인 부분에서 크게 도움이 되고,3년간 ‘취업 마인드’를 키워왔기 때문에 회사생활에 적응도 빠르다.”고 말한다. 다만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내년쯤 야간대학에 진학해 보충할 생각이다.“중3시절 중상위권 성적이었지만 좋은 대학 갈 자신은 없어 고민 끝에 실업계고를 선택했고, 후회가 없다.”며 만족해했다. 수도전기공고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 기계공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박재홍(21)씨는 실업계고에서 특기를 한껏 살려 명문대 진학까지 거머쥔 케이스. 어릴 때부터 발명을 유난히 좋아하던 박씨는 그러나 당초 실업계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중3 때 우연히 발명동아리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도공고에 구경하러 갔다가 단숨에 마음을 정했다. 전기과에 다니며 발명동아리에서 꾸준히 아이디어를 개발했고, 전국학생발명 창작경진대회, 국제로봇 올림피아드, 전국 학생창의력 올림피아드 등에서 상을 휩쓸며 수시모집 특기자전형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 중학교 때 상위 40% 정도의 평범한 성적이었던 박씨는 “개개인의 소질을 적극 개발해 주는 수업 방식이 재능을 살렸고, 진학으로까지 이어졌다.”면서 “대학 입학 직후에는 영어·수학에서 부족함을 느낀 부분이 없지 않지만 노력에 따라 극복할 수 있으며, 오히려 물리 등 과목은 훨씬 수월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러나 ‘성적이 안좋으니 한번 가볼까.’ 하는 경우라면 실업계고 진학을 권하고 싶지 않다.”면서 “먼저 자신의 재능과 희망을 꼼꼼히 살펴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취업과 진학의 두갈래길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경우도 있다. 올해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 입학한 김가영(19·여)씨는 주식회사 2개를 운영하는 ‘사장님’이기도 하다. 중학교 때 전교 10등 내외의 우수한 성적이었지만, 인문계고의 일률적인 생활이 싫었고 좋아하는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터넷고를 택했다. 입학한 뒤 친구들과 창업동아리를 만들었고,2학년 때 ‘이누스’라는 교육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를 설립했다.3년간 청소년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 신기술 콘퍼런스, 여성창업 경진대회 등에서 상을 휩쓴 끝에 동일계전형 혜택을 보지 않고도 수시모집 특수재능보유자 전형으로 당당히 합격했다. 직원 10명의 월급을 주고도 일반 중소기업직원의 연봉 정도를 번다는 김씨는 “학교에서 컴퓨터 기술을 배우면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고 ‘기술을 통해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씨는 “막연하게 진학의 요행을 바라는 경우라면 실업계고에 가지 마라.”고 잘라 말한다. “확고한 뜻이 있어야 하며, 입학해서도 학교 공부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능력을 개발하는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취업이든 진학이든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CEO변신 첫해 삼성 정규리그V 이끈 김응용 사장

    [피플 인 포커스] CEO변신 첫해 삼성 정규리그V 이끈 김응용 사장

    “솔직히 말하면 드러내놓고 응원도 하고 싶었는데 부담만 줄까봐 경기장에 가는 대신 텔레비전 중계로 본 경기도 적지 않아요. 이젠 한국시리즈 우승해야지.” ‘코끼리’ 김응용(64)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는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놓고 어엿한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야구인 최초의 기업 CEO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1위 여부가 갈리는 지난 22일 광주무등야구장에서 만난 김 사장은 천상 ‘야구인’이었다. 경기 시작 전에 적당히 격려한 뒤 잠시 지켜보다가 자리를 뜨는 여느 ‘사장님’이 아니었다. 그는 원정구단 관계자 박스에 마련된 소파에 몸을 편하게 기대지 못한 채 경기를 보는 내내 “불펜에 누가 몸풀고 있나?”,“(주자 3루에서 짧은 외야플라이가 터지자)들어올 수 있어. 뛰어.”라고 외치며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김 사장의 ‘응원’ 덕분인지 삼성은 이날 코리안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물론 그날의 스포트라이트는 선동렬 감독에게 향했지만 그에게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 그는 ‘우승청부업자’다. 프로야구 23년 시즌 동안 해태(현 기아)에서 9번, 삼성에서 1번 등 모두 10차례 우승했다. 특히 불가능할 것만 같던 ‘모래알 군단’ 삼성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일궈내 대구 전체를 감격의 바다에 풍덩 빠트린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83년 해태 사령탑을 맡던 때부터 이미 ‘CEO’의 자질을 충분히 내비쳤다. 카리스마 넘치는 조직 운영에서, 구성원들간의 화합과 경쟁을 유도하는 동기 부여, 그리고 뚜렷한 성취목표 설정 등에서 그는 충분히 ‘성공한 CEO’였다. 그는 감독 시절 어지간하면 덕아웃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꼼짝않고 앉아만 있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는 4번 타자에게도 번트를 시켰고, 결정적인 시기에는 선발투수를 중간계투로 쓰기도 했다. 선수들은 때론 반발도 했지만 결국 동의했다.‘우승’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이사로서도 마찬가지다. 김 사장은 “딱히 할 일도 없지만, 낯설 것도 없더라. 팀은 야구 잘하고, 구단운영도 무난하니까.”라고 무심하게 툭 내뱉듯 지난 1년을 평가했다. 하지만 그에게 CEO는 ‘무위(無爲)의 통치’를 했던 감독 시절과 마찬가지로 ‘무위(無爲)의 경영’을 통해 목표를 이뤄내는 자리인 셈이다. 다음달 23일부터 한국시리즈가 열린다. 항상 우승의 단맛을 봐왔으면서도, 또 언제나 간절히 우승을 꿈꾸는 김 사장의 ‘행복한 고민’도 함께 시작됐다. “지금도 마치 유니폼 입고 덕아웃에 앉아 있는 것 같아요. 여기 좀 봐, 손바닥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잖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장님 227만명이 빈곤층”

    “사장님 227만명이 빈곤층”

    자영업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저소득 자영업주가 10명 가운데 4명 가까이 되고, 자영업주간 소득의 양극화 현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자영업주간 소득 양극화현상도 더욱 심해져 한국노동연구원 노동보험연구센터 금재호 소장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동연구원 개원 17주년 기념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영업주는 지난해 말 현재 611만명으로 취업자의 27.1%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월 100만원 미만의 소득을 올리는 자영업주는 227만 2000여명으로 전체의 37.2%에 달한다.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4인가족 최저생계비(113만 6332원)에도 못 미치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자영업주의 7.6%인 46만 4000여명은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월소득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 자영업주의 비율은 2002년 36.7%,2003년 36.8%로 수년째 제자리걸음 상태여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또한 업주간 양극화 현상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월소득 200만원 이상인 자영업주는 2002년 전체의 29.0%,2003년 30.9%,2004년 32.1%였다. ●구조조정 필요… 탈락업주 사회안전망 강화해야 금 소장은 IMF 이후 직장에서 퇴출된 40∼50대의 묻지마 창업이 자영업의 위기를 불러온 요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주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나 경쟁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0.5%, 독일 10.0%, 미국 7.1%, 스웨덴 9.5%, 호주 13.4%로 우리나라의 절반 또는 4분의1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금 소장은 “무조건적인 자영업 진입을 예방하고 자영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탈락한 자영업주를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교장선생님의 연탄배달

    교장선생님의 연탄배달

      「크리스마스」의 흥분이 절정에 이른 지난해 12월 24일. 한 시골중학교 교장선생님은 학교를 떠나지 말라고 소매를 붙잡고 울먹이는 1백여명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이들의 만류를 진정시키느라고 함께 목이 메어 흐느꼈다. 방세·밥값을 빼고난 하루 수입, 천원씩 날마다 모아놓고 학생들은 교장선생님의 서울행을 한사코 반대했고 교장선생님은 꼭 가야 한다면서 고집을 피웠다. 간다거니 못간다거니 하는 사이에 한 시간이 지체돼 먼동이 틀 무렵에야 교장선생님은 드디어 학생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딸따리(경운기)차를 몰고 서울 5백리 길을 향해 떠났다. 교장선생님은 겨울방학 동안 연탄을 배달, 교실 한 간을 마련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다. 충남 서천군 마산면 신장리 마산재건학교 교장 양종래(梁鐘來)(36)씨는 1월 25일로 꼭 한 달째 한성연탄공장(사장 구성회·50·서울 성북구 석관동 21-1)에서 연탄배달을 하고 있다. 이재익(24), 이정대(26) 두 교사는 양교장을 도와 한 사람은 서울시내 곳곳의 연탄직매소로 주문을 맡으려 다니며 또 한 교사는 딸따리차에 부지런히 연탄을 실어 나른다. 연탄 1개 운임은 1원. 딸따리차에 모두 4백개가 실려 하루 평균 4, 5회를 나르면 1천 5, 6백원에서 2천원의 수입을 올린다. 세 식구가 방세와 밥값 5백원을 빼고 나면 매일 평균 1천원 이상이 저축된다는 것. - 교장선생님이 서울에서 연탄배달을 한다니 놀라운 일이군요. 『서울에 오기 전까지는 참말 밤잠을 못자고 걱정을 했었습니다. 올해 새학기에 40명의 학생을 받아들이게 됐는데 교실 한 간이 부족했습니다. 밭에서 인분도 져 날라 뿌리는데 뭐 어떻습니까』 - 하고 많은 일 중에 하필이면 연탄을 배달하게 된 동기라도. 『이나마 고향친구인 이성하(35)씨의 소개로 왔습니다. 겨울방학동안 놀리고 있는 학교 경운기를 이용, 연탄을 배달하면 어떠냐는 것이었죠. 서울에 있는 동안 10만원만 벌면 곧 내려갑니다. 그러나 개학날인 3월 1일까지 10만원이 될지…』 양교장은 10만원에서 말끝을 흐렸다. 하루 배달능력은 7, 8회가 가능하지만 배달꾼이 많아졌고 석유난로가 퍼져 예년보다 연탄 수요량이 훨씬 적어졌다는 것.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하다보니 제법 배달기술도 늘어 양교장의 작업은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계속된다. 하루 14시간의 중노동이다. 서울에 온지 한 달이 됐건만 서천에서 5백리 길을 시속 20km로 딸딸거리며 오느라고 멍든 궁둥이 살이 아직도 펴지지 않아 아프단다. 지난해 12월 24일 새벽 서천을 출발한 딸따리는 밤 10시가 넘어 천안에 도착, 천안에서 하룻밤 쉬고 25일 밤 8시에 서울에 도착. 열차편으로 서울에 먼저 온 두 교사가 자리잡은 한성연탄공장 앞 하숙집에 몸을 풀었다. 한성연탄공장의 산더미처럼 쌓인 연탄 사이를 교묘히 경운기를 운전, 제법 기술에 익숙해진 양교장은 방한모를 깊숙이 눌러쓴 시커먼 얼굴에서 자신마저 감돈다. 피땀흘린 학교농장 가뭄으로 망쳐 새 교실 지을 수 없는 형편 - 마산재건학교의 소개를 해주었으면. 『지난 61년 12월 초에 개교, 현재 128명의 남녀학생들이 있습니다. 졸업생도 350명쯤 되죠.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는 농촌학생들에게 중학과정을 가르치고 농사교육을 시켜 뭔가 조금이라도 배운 농사꾼을 만들어 내겠다는 게 제 욕심입니다』 처음 학교가 세워졌을 때 그나마 풍족하지 못한 집안 살림은 아주 기울어졌단다. 학생들은 집집을 방문, 모집했지만 워낙 재정이 빈약한 학교에 교사들은 석 달을 넘기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졌다. 학교와 농장 사이 2km의 거리를 거름을 져 나르느라고 교사들과 학생들은 모두 손이 부르텄다. - 지금의 학교 재정은. 『이제는 많이 기틀이 잡혔습니다. 서울에서 학사출신의 선생님들 5명이 내려오셔서 뜻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 7년 동안 2만 5천 평의 농장을 맨손으로 개간, 이중 5천 평에 복숭아(5백 그루), 포도(3백 그루), 사과(20 그루), 자도(30그루)를 심고 따로 딸기밭 1천 평과 밤나무 4천 5백 그루와 특용작물 1만 평을 가꾸어 지난 해부터 복숭아, 포도, 딸기를 추수했습니다』 그러나 가뭄으로 예정수확량에 미달, 교실을 마련하겠다는 당초의 계획이 틀어졌다. 신입생 모집을 눈앞에 두고 양교장의 초조한 마음은 더욱 커졌다. 신원 알게되자 한성연탄 사장님이 성금내고 자매결연도 서울에 온 양교장은 첫날 파출소에서 3시간 동안 운행을 금지당해 할 수없이 파출소 소장에게 학교의 얘기를 한 후 풀려났다고 했다. 어느 때는 미리 파출소에 들어가 전후 사정 이야기를 하여 통행의 양해를 얻었고 어느 때는 정말로 파출소 앞을 지나기가 미안해 문방구점에서 사무용품을 사서 파출소에 선물했더니 오히려 순경이 나무라면서 열심히 일이나 하라고 격려를 해주더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의 취재로 양교장의 신원이 밝혀지자 이를 본 한성연탄의 구성회 사장은 양교장의 뜻이 장하다면서 교실 신축에 보태 쓰라고 장영춘 업무과장을 시켜 선뜻 2만원을 내놓았다. 그리고 양교장이 서울을 떠나기에 앞서 마산재건학교와 한성연탄공장이 자매결연, 계속 마산재건학교를 돕겠다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양교장은『정말 학생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올 때는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저희들 때문에 교장선생님이 고생을 한다는 것이었지요.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이때 양교장은「흑」- 하고 말문이 막혔고 이를 듣던 주위의 사람들도 침묵해졌다. <홍종기(洪宗基)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2/9 제2권 제6호 통권 제20호 ]
  • “내 찐빵은 희망 키우는 보름달”

    “내 찐빵은 희망 키우는 보름달”

    “눈물겹도록 풍성한 추석입니다.” 교통 체증이 심한 경부고속도로를 피해 1번 국도를 타고 오산을 지나 평택 쪽으로 달리다 보면 하북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 왼쪽에는 노란색 간판의 ‘안흥찐빵’이 있다. 이 가게의 빵에는 신용불량자의 희망이 담겨 있다. 빵집 ‘사장님’ 곽영기(43)씨는 아직 신용카드 한 장 발급받을 수 없는 신용불량자이다. 그러나 곽씨의 얼굴에는 근심이 없다.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연 빵집의 매출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0여년간 밤낮없이 빚 독촉에 시달리느라 명절다운 명절을 보낸 적이 없는 곽씨는 15일 “이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추석을 맞기는 초등학교 때 이후 처음”이라며 선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곽씨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 1994년.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건축자재용 실리콘 판매대리점을 차렸지만 거래업체들이 물품 대금을 주지 않고 잠적하는 바람에 부도를 내고 말았다. 어렵사리 장만했던 아파트마저 경매처분됐다. 실의에 빠진 곽씨는 아내와 두 자식을 남겨놓은 채 지방 공사현장을 전전했다. 양계장에서 머슴처럼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1억원이 넘는 빚을 갚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내 안은자(33)씨는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남편의 빈 자리를 메웠다.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유혹까지 느꼈다.”는 곽씨는 1998년 가스사업자를 상대로 기자재를 판매하는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3000만원의 빚만 더 지고 말았다. 사채 600만원을 끌어 썼다가 급기야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이런 곽씨에게 지난 6월 마지막 기회가 왔다. 우리은행이 부채를 갚지 못하는 영세자영업자들을 엄선해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창업자금대출 대상자로 선택된 것이다. 2000만원을 손에 쥔 곽씨는 고심 끝에 창업 아이템을 찐빵으로 정하고, 한 달 동안 경기도 일대를 샅샅이 물색한 끝에 하북삼거리에 가게를 차렸다.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려 빵을 사갈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했다. 교통체증에 지친 운전자들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이 빵집을 좀처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지난달 10일 개업한 이후 곽씨 부부는 하루에 1000여개의 빵을 팔고 있다. 지난 한 달간의 매출액은 1800여만원이었고, 이 가운데 400여만원이 순이익으로 돌아왔다. 자영업에 뛰어든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맛보는 ‘흑자 경영’이다.‘찐빵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 것도 곽씨에게는 또다른 희망이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밟고 있는 곽씨는 현재 한 달에 120만원 정도를 빚을 갚는 데 지출한다. 곽씨는 “이런 추세라면 다음달부터는 조금이나 저축할 수 있고,2년 뒤에는 모든 빚을 청산할 것 같다.”면서 “이제서야 환한 세상에서 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곽씨는 귀성·귀경객들에게 빵을 팔기 위해 추석 당일에만 가게 문을 닫을 생각이다. 보름달처럼 둥근 찐빵을 건네는 곽씨 부부의 얼굴이 그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인다. 오산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장님, 정말 나빠요!

    인천의 한 선박업체가 전 직원의 유급휴가비 172만원을 모두 10원과 50원,100원짜리 동전으로 지급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03년 5월 H사 예인선 기관장으로 11개월간 근무하다 퇴직한 정모(62·부산시 대연2동)씨는 지난해 6월 회사에 밀린 유급휴가비 172만원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근로계약 시 휴가비는 연봉에 포함됐기에 줄 수 없다.”며 버티다 정씨의 진정을 받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측이 휴가비 정산을 명령하자 지난달 30일 오후 172만원을 10원짜리 동전자루 14개,50원짜리 8개,100원짜리 1개 등으로 지급했다. 동전자루만 23개에 달하는 데다 200㎏이 넘는 무게에 질린 정씨는 마침 은행업무도 끝나자 택시를 불러 동전을 싣고 인천 중부경찰서 신흥지구대로 가 사정을 설명한 뒤 무기고에 보관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유무죄?… 법정공방 7시간 배심원 평결, 재판부 뒤집어

    유무죄?… 법정공방 7시간 배심원 평결, 재판부 뒤집어

    2007년 ‘국민 사법참여재판’ 도입을 앞두고 실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기초로 한 모의재판이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이번 재판에는 일반 시민들이 배심원으로 참여,7시간 동안 검사와 변호사의 법정공방을 진지하게 지켜본 뒤 피고인들의 유·무죄를 판정했다. 이날 이용훈 대법원장 지명자와 한승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장이 방청석에 앉아 20여분간 재판 과정을 살피기도 했다. ●치열한 공방에 배심원들 고심 사건은 여비서와 불륜관계였던 피고인 박정훈(가명)씨가 운전기사이자 5촌 조카인 박근배(가명)씨를 시켜 골프연습장 강사와 맞바람을 피우던 부인 고경숙(가명)씨를 살해했다는 내용이었다. 박근배씨는 박정훈씨로부터 살해 청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살인을 사주받았다면 박근배씨의 죄는 경감된다. 검찰은 박정훈씨가 살해를 교사하고 해외출장을 가서도 독려하는 전화를 했다며 통화내역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또 박근배씨로부터 “사장님이 1000만원을 주며 잘 처리해 주면 평생 잘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는 증언을 받아냈다. 고경숙씨의 여동생은 “형부가 운영하는 회사의 지분 60%가 언니 소유이고 언니가 사망하면 소유권을 형부가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변호인측은 박정훈씨가 박근배씨에게 준 1000만원은 고씨의 내연남인 이성택(가명)씨에게 관계 정리 대가로 전달하라고 준 돈이었고 해외에서 전화를 건 이유는 이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고경숙씨와 내연관계였던 박근배씨가 또 다른 내연남에게 질투를 느껴 고씨를 살해한 치정에 의한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엄마도 없는데 아빠까지 없으면 살 수 없어요.”라는 박정훈씨 아들의 탄원서까지 제시하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검찰은 피고인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배심원단 “유죄” 재판부는 “무죄” 배심원 9명은 2시간 가까이 토론한 끝에 8대 1로 박정훈씨의 살해 교사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무죄를 주장한 배심원 1명은 “돈이 많은 사람도 명품을 선물하는 건 크게 마음먹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라는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고씨가 운전기사에게 명품을 선물했다면 내연관계임이 분명하며 치정에 의한 단독범행이라는 나름대로의 논리였다. 개인적인 경험과 상식이 평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드러났지만, 휴정 시간에 상영된 ‘미국의 배심제도’ 비디오에서도 “배심원에게 요구하는 것은 바로 상식”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배심원단의 의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박씨와 고씨가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박근배씨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였다. 재산관계와 관련해서도 피해자가 회사에 관심이 없었고, 이혼 때 재산분할 청구를 하면 박정훈씨가 회사를 완전히 빼앗길 우려는 거의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 ●실제 판·검·변호사·배심원 참여 실제 사건 내용의 몇 가지 사항을 변경, 재판이 진행됐지만 재판장과 검사·변호사는 실제 인물이었다. 이혜광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홍동기·김경란 판사, 대검연구관인 이완규 검사, 이종오·진간재·최수령 변호사가 나섰다. 배심원들은 서울 서초구 주민들로 무작위로 뽑혔다. 재판 전날 재판부와 검사·변호사 앞에서 면접을 봤다. 배심원으로 참가한 50대 여성은 “처음 법원에서 출석 희망 여부를 물었을 때 쑥스러워 안하려 했었다.”면서 “해외에서도 시행되는 이 제도가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 자부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문화 CEO 김용배·최태지 정동데이트

    문화 CEO 김용배·최태지 정동데이트

    “다음주 일본 또 가세요?” “네, 일본에서 무용콩쿠르가 있어 심사하러 가요. 참, 휴가는 잘 다녀 오셨어요?” 김용배(51) 예술의전당 사장과 최태지(46) 정동극장 극장장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나자 마자 근황을 묻기에 바빴다. 서로의 스케줄을 손바닥처럼 잘 알고 있는 두사람이다. ●김용배사장, 27·28일 ‘최태지의 정동데이트´ 출연 최 극장장은 오는 27,28일 정동극장 개관 10주년 기념 ‘최태지의 정동 데이트’에 김 사장을 초대,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삶과 낭만에 대한 이야기를 피아노 선율과 함께 들어 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김 사장은 서울대 미학과 출신으로 음대를 나오지 않고 피아니스트가 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지난해 5월 예술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예술의전당 총 사령탑으로 화려하게 등극, 문화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었다. “김 사장님은 제가 극장장이 됐을 때 전화를 걸어 축하해 주셨고, 또 밥도 사주면서 격려하셨지요.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모습을 일반인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꼭 모시고 싶었어요.” 두 사람은 예술가에서 행정가로 변신했다는 점에서 닮은 꼴. 피아니스트 출신의 김 사장과 마찬가지로 최 극장장 역시 프리마 발레리나로 오랫동안 무대에 섰다. 최 극장장은 국립발레단장을 거쳐 김 사장보다 한달늦은 지난해 6월 정동극장장으로 취임했다. ●“몸무게와 키빼고 모든 것 진솔하게 얘기할것” 김 사장은 최 극장장으로부터 정동극장에서의 테이트 신청을 받고 하루 꼬박 고민한 끝에 수락을 했다고 한다.“어딜가도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대하기 때문에 사장 직책을 갖고 연주 무대에 서고 싶지는 않았어요. 이번에는 최 극장장을 믿고 무대에 서기로 했습니다. 제 몸무게와 키만 빼고는 모든 것을 진솔하게 얘기할 생각입니다” “김 사장은 전통공연 중심으로 운영되던 정동극장이 처음으로 지난해 클래식 음악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기획부터 출연자 섭외까지 모두 도와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최 극장장은 김 사장에게 몇번이나 고마움을 표시했지만 김 사장은 “최 극장장이 워낙 활기차게 일하며 정동극장의 변화를 주도하기 때문에 도와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며 오히려 최 극장장을 추켜 세웠다. 이에 다시 최 극장장이 “어휴, 김 사장이 기획하고 직접 해설하는 ‘11시 콘서트’에 한번 가보세요. 클래식을 아주 쉽고 편안하게 이해시켜 주세요. 요즘 아줌마 팬들이 많다는데 저도 팬이에요”라며 화답을 한다. ‘11시 콘서트’는 관람 시간대를 오전으로, 공연료를 1만 5000원으로 낮춰 주부들을 클래식 공연장으로 끌어들인, 클래식 공연으로는 드물게 ‘대박상품’이다.1년이 지났지만 2000석이 넘는 자리가 줄곧 매진이다. ●예술가서 행정가 변신 ‘닮은꼴 CEO´ 파이팅 예술적 배경이 같은데다 예술 CEO로서 말하지 않아도 서로간의 어려움을 잘 아는 처지라 두사람의 얘기가 끝 없이 이어진다.“계속 파이팅 합시다.”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中企 사장이 직원 아들에 신장 떼줘

    한 중소기업의 사장이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직원의 아들에게 신장을 떼어 주겠다고 나섰다. ‘㈜성실아이종합건설’의 사장인 김병보(48)씨는 지난 봄, 현장소장인 손기배(57)씨로부터 아들이 신부전증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평소에도 손씨의 아들이 아프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신장이식을 받지 못하면 평생 혈액투석을 받아야 한다는 사정을 듣고선 신장이식을 결심하게 됐다. 김씨는 “젊은 사람이 계속 투병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회사를 위해 항상 열심히 일한 손 소장을 돕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가 금전적인 도움보다는 신장이식이 가장 절실할 것 같아 수술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판 모르는 남이라 걱정했는데 이식 조건이 가족보다 더 맞는다는 결과가 나와 하늘도 돕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게 웃었다. 신장을 기증받게 된 영준(27)씨는 “처음 아버지로부터 사장님이 신장을 떼어 주겠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반신반의했는데, 가족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 검사를 받고, 수술날짜를 잡는 모습을 보고는 감사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영준씨는 2003년 6월쯤 신부전증 판정을 받았으며,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에도 입원, 사경을 헤매기도 했다. 두 사람은 11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미스터 에버릿의 비밀/앨런 코헨 지음

    거듭된 좌절로 세상과 자신에 대한 냉소에 빠진 한 젊은이. 그는 어느날 작은 손수레 공장의 사장님 미스터 에버릿을 만나 인생의 전기를 맞는다. 미스터 에버릿은 이 젊은이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비슷한 구석이 많다. 카드 빚에 쪼들리는 주인공인 이 젊은이는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고, 사업과 직장 생활에서 계속 실패를 맛보았다. 미스터 에버릿 역시 전쟁 포로가 되어 혹독한 고문을 당했고, 젊은 나이에 아내와 아들을 떠나 보내야 했다. 미스터 에버릿은 어떻게 지금처럼 낙관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을까?그는 자신의 삶을 자랑하듯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화나 이야기를 통해 주인공에게 깨달음을 준다. ‘미스터 에버릿의 비밀’(앨런 코헨 지음, 정영문 옮김, 세종서적 펴냄)은 인생의 진짜 부자가 되는 비결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물질적인 부를 좇아 허망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부를 좇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너무나 소박하지만 진실된 얘기다. ●당신은 고귀한 손님 에버릿은 말한다.“당신은 불쌍한 걸인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파티에 초대된 고귀한 손님”이라고. 행복은 이미 내 안에 있다. 내가 나 자신의 삶을 존중하는 순간 세상은 내게 행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에버릿은 빈곤한 마음이란 다름아닌 자신을 냉소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지금 당장 유능하지 못하고, 수중에 돈이 많지 않다고, 날씬하고 예쁘지 않다고 자신을 냉소한다. 이런 마음의 빈곤은 결국 불행과 탐욕으로 이어지는 법. “당신이 당신을 존중하면 세상은 당신을 존중합니다. 당신이 당신을 포기하면 세상은 당신을 포기합니다. 당신은 존중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 존중받기 위해 “당신 자신에게 행복을 선물하라.”고 충고한다. 다소 비싼 물건이라도 나에게 기쁘고 행복한 순간을 가져다 준다면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자신에게 “자네는 이 모든 것을 가질 자격이 있어.”라고 속삭이라고 말이다. ●행복과 풍요의 비밀은 에버릿이 사는 동네에 애써 잡은 물고기가 자기가 가진 프라이팬보다 크다고 버리는 희한한 낚시꾼이 있다. 그는 늘 허기져 있으면서도 자신의 작은 프라이팬을 큰 것으로 바꿀 생각은 추호도 하지 못한다. 반면 에버릿은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으면 전액 무료’를 내걸었던 호텔을 소개한다. 그 호텔의 매출은 무려 6배나 뛰었다. 진짜 빈곤한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라는 얘기다. 에버릿은 또 행복은 행복하려는 사람에게만 주는 ‘선물’이라고 강조한다. 행복은 삶을 누리는 자세의 문제이고, 행복한 사람은 더 넓은 세상을 본다고 말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생의 부자가 되는 비밀을 이렇게 설파한다.“작은 수레에 많은 금을 담을 수 없듯, 가난한 마음에는 부가 깃들지 않는다. 큰 마음으로 살아라.”95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여고동창 4인방 동강 래프팅 체험

    여고동창 4인방 동강 래프팅 체험

    래프팅(Rafting·급류타기) 시즌이 돌아왔다. 거친 급류와 싸우는 래프팅은 여름 레포츠의 백미. 소름돋는 그 시원함이 이제 막 시작됐다. 친구, 연인이 함께 급류를 헤쳐나가며 우정과 사랑을 다질 수 있고, 자연과 호흡하며 심신도 단련할 수 있다. 푸른 물줄기를 따라 내려오며 바라 보는 풍경화같은 주변 경관은 자연속으로 절로 빠져들게 만든다. 젊음이 요동치는 스릴 만점의 래프팅. 주말매거진 WE는 스물 두 살 여고동창생 4인방의 래프팅 도전에 따라 나섰다. 바쁜 직장생활과 대학생활로 자주 만나지 못했던 이지나(강원랜드 딜러)·정연주(코디네이터)·유화정(청주대 신문방송학과 3년)·이진영(경기대 교정학과 3년)씨 등이 의기투합해 충북 단양군 양지골 동강하류(남한강 상류)의 급류 속으로 뛰어 들었다. 스릴 넘치는 래프팅의 시원한 물살 속에 빠져보자. 단양 조현석 한준규기자 hyun68@seoul.co.kr ●가자! 동강으로 가르자! 물살을 “짜·씬(자신) 있습니다!” 지난달 5월31일 오후 2시. 고씨굴 인근 가재골 다리 아래 10인승 러버보트(고무보트)가 내려지면서 여고동창 4인방의 래프팅 도전이 시작됐다. 양지골까지 7.8㎞. 사람들은 이 곳을 동강 하류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동강과 서강, 옥동천이 만나 남한강이 시작되는 남한강 상류다. 양지골에서 규모가 가장 큰 래프팅 업체인 ‘팀 542’의 5년차 가이드 노기호(24)씨의 간단한 몸풀기 체조와 장비착용, 장비설명을 들은 뒤 이들을 실은 보트가 물살을 가르며 출발한다. 처음 래프팅을 해보는 연주·진영씨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하나, 둘…, 셋, 넷…” 가이드의 ‘하나, 둘‘ 구령에 ‘셋, 넷‘을 외치며 함께 배를 탄 사람들과 열심히 패들링(노젓기)을 한다. 20분쯤 내려가자 첫번째 급류인 ‘가재골 급류’를 만난다.‘그르렁’ 거리는 물소리는 마치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처럼 크다. 잠잠하던 물길을 따라 가던 파란색 보트는 급류 앞에서 잠시 주춤거리는 듯 싶더니 순식간에 ‘우당탕’ 소리와 함께 급류속으로 빨려든다. “하나, 둘…, 으∼악!, 하나, 둘…, 엄∼마야!” 조용하던 강물 위에는 구령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메아리 친다. 보트가 좌우로 심하게 요동치고, 배안으로는 물이 쏟아진다. 그러나 물결에 파묻히는 듯한 전율도 잠깐.10m의 급류를 벗어나자 물결은 거짓말처럼 고요해진다. 코스의 3개 급류 중 첫번째를 무사히 통과했다는 안도의 숨소리가 들린다. 가이드 노씨는 “이건 맛보기에 불과하다. 조금만 내려가면 엄청난 급류가 기다린다.”며 겁을 준다. 긴장감을 늦추지 말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몇 차례의 여울을 지나 물길이 잠잠한 ‘원추리 계곡’에 도착하자 가이드의 짖궂은 장난이 시작된다. ‘하나, 둘‘하던 패들링 구호가 ‘참새…, 짹짹‘‘오리…, 꽥꽥‘으로 바뀐다. 유치원생 나들이에서나 나올 법한 구호지만 래프팅에서는 자주 애용되는 구호.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짹짹’거린다. 함께 보트를 탄 50대의 한 아저씨가 노래를 시키자 지나씨는 ‘소양강 처녀’와 ‘어머나’를 부르며 흥을 돋군다. 가이드가 준비한 첫번째 게임은 ‘롤링 게임’. 보트 주변에 올라선 채 ‘바이킹’을 하듯 좌우로 보트를 흔들어 서로를 물속으로 떨어뜨리는 게임이다. 모두들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균형을 잡으며 안간힘을 써보지만 너나없이 줄줄이 물속으로 빠진다. 강물이 무서워 보트에 매달려 있던 연주씨 또한 “예외는 없다.”는 가이드의 떠밀려 물속으로 빠진다. 하염없이 물속으로 빨려들어가던 연주씨가 물을 먹고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허우적 거린다.“머리를 계곡의 상류로 하고, 다리를 하류방향으로 하고 누워보라.”는 가이드의 말을 따라하자 구명조끼의 부력으로 몸이 이내 물에 뜬다. 연주씨 등 사람들이 어느덧 물에 적응하자 서로의 어깨를 감싸며 수영을 즐긴다.“이제 그만 보트에 올라타라.”라는 가이드의 애원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강물에 누워 수영을 즐긴다. 가이드의 말을 가장 안듣는(?) 지나씨는 물에서 보트 위로 올려준다는 가이드에 속아 물에서 건져 올렸다가 다시 강물로 밀어넣는 속칭 ‘물빨래’를 당한다. 30도를 육박하는 초여름 더위도 이들에게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인 듯했다. ●거친 물살, 요동치는 젊음 아직도 2개의 급류를 더 통과해야 하지만 벌써 1시간이 훌쩍 흘렀다.“이렇게 가다보면 3∼4시간은 걸려도 모자란다.”는 가이드의 재촉에 패들링이 빨라진다. 두번째 급류인 ‘충강급류’로 이어지는 길은 한폭의 그림. 기암과 절벽이 어우러진 주변 경관이 래프팅의 맛을 한껏 더해준다. 특히 보트 위에서 본 풍경은 강물밖에서 본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강물에 삐죽 솟아있는 이름모를 바위며 풀, 곤충이 손에 잡힐 듯 정겹다. 갑자기 기기묘묘한 바위산 위의 왼쪽 절벽위로 커다란 손바닥 모양의 특이한 나타난다.“바위 이름이 뭐냐”는 진영씨의 질문에 가이드는 “온달 손바닥”이라고 얼버무린다. 이름없는 바위지만 인근에 온달산성이 있는 탓에 ‘온달바위’로 급조된 것.‘장풍바위’로 부르는 가이드도 있어 이름이 그때그때 다르다. 이름이 다른들 어떠랴! 시원한 강물은 도심속의 갑갑함을 풀어주기 충분하다. 드디어 두번째 급류인 ‘충강 급류’에 도착했다. 이 곳이 충청도와 강원도의 경계지역이어서 이렇게 부른다. 래프팅이 시작된 곳은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각동마을 고씨굴이고, 래프팅이 끝나는 양지골은 충북 단양군 영춘면 오사리로 보트를 타고 도(道)를 넘게되는 셈이다. 첫번째 급류를 경험한 탓인지 패들링 솜씨가 능숙해졌고, 급류를 벗어나는 솜씨도 크게 늘었다.“으∼악” 소리도 “야호∼” 소리로 바뀌었다. 그것도 잠시.20여분쯤 더 내려가자 동강하류 래프팅의 최대 하일라이트인 ‘용탄급류’가 나타났다. 첫번째 급류를 통과할때 가이드가 겁을 주던 그 급류다. 역시나 물소리가 심상치 않다. 지나씨 얼굴에 긴장감이 감돈다. 보트가 물속으로 들어가자 “좌현, 우현!” 흔들리는 보트의 균형을 잡으려는 다급한 가이드의 목소리도 긴박감을 더한다. 급류 길이만 50∼60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길이의 급류. 물살을 가르고 빠져나오는데 걸린 시간은 5분이 채 안걸렸지만 오금이 저려올 정도로 짜릿한 순간이었다. 패들링을 하느라 팔이 저려왔지만 래프팅이 끝났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한번 더 타요.” 2시간 30분 동안 3개 급류를 무사히 통과한 여고동창 4인방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돌았다. 지나씨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한 멋진 래프팅은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미리알고 가세요 래프팅이 끝나면 ‘양지골관광농원 쉼터’(www.yangjigol.com,043-423-8883)에서 멋진 음식이 기다린다. 마음씨 좋은 쉼터 사장님 박시경(53)씨가 손수 구운 돼지갈비와 안사장 이명순(51)씨가 만든 콩국수가 일품이다. 이씨가 직접 재배한 콩을 갈아만든 콩국수는 구수하고 담백해 지친 심신을 풀어주기에 그만이다.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 먹으면 래프팅의 피로도 날릴 수 있다. 대표 음식은 여름철 보양식인 송이토종한방백숙. 토종닭에 송이버섯과 읍나무, 가시오가피, 천궁, 당귀, 대추, 밤, 녹각 등 한방재료를 넣어 만든 백숙은 영양만큼이나 담백하고 맛있다. 가격은 4만원으로 어른 4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양지골에는 숙식을 겸할 수 있는 황토방이 있다. 수용인원은 100여명으로 15명에서 20명이 묶을 수 있는 큰방 3개와 5인실 6개가 있다.7∼8월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해야 한다. 오사리의 지명을 따 만든 ‘팀 542’(www.team542.com)는 양지골에 일대에서 가장 많은 35대의 보트를 보유하고 있어 하루 1000명이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인당 3만원이며, 오전 9시, 낮 12시30분, 오후 3시 등 하루에 3번 출발한다.(02-3432-5542,043-423-5542) 양지골에서는 래프팅과 황토박 1박, 식사 2회 등을 묶어 패키지로 3만 9000원에 판매하는데 4인 이상 예약이 가능하다. 가는 길은 중앙고속도로 북단양IC나 제천IC에서 나와 단양읍과 영월읍을 거쳐 갈 수 있다. 북단양IC에서 나오면 59번도로와 522번,595번 도로를 거쳐 고씨굴 방향으로 가다보면 남한강을 굽어보는 절벽위로 양지골을 만난다. 제천IC로 나오면 38번 국도와 88번 지방도로를 따라 고씨굴을 지나서 나온다. 제천IC로 빠지는 것이 시간이 약간 절약되지만 남한강의 경치를 즐기려면 북단양IC로 빠져 나오는 것이 좋다. ■초보자도 걱정붙들어 매GO! 래프팅은 현장에서 가이드의 간단한 장비착용 교육을 받으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장비는 8∼10인승 러버보트가 있는데 대부분 길이 4m20㎝의 420러버보트를 사용한다. 구명조끼는 80∼100㎏의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 만큼 부력을 지녔으며, 안전모는 바위나 돌에 부딪혔을 때 머리를 보호한다. 기초 교육으로는 패들링(노젓기)과 래프팅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한 안전교육이 기본이다. 패들핑은 어깨 넓이만큼 벌린 상태에서 수면 깊이 넣어 저으며, 좌현(왼쪽에 앉은 사람만 노를 저음), 우현(오른쪽에 앉은 사람만 노를 저음), 양현(좌현과 우현이 함께 노를 저음)을 외치는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저으면 된다. 물에 빠졌을 경우 절대 당황하지 말고 5∼10초간 호흡을 멈추면 구명조끼를 입고 있기 때문에 물위로 뜬다. 이때 머리는 계곡의 상류, 다리는 하류 방향쪽으로 향해야 한다. 앞을 보며 흘러내려가야 바위나 돌을 피해 안전지역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한탄강과 동강, 내린천, 홍천강 등 래프팅 장소가 많은데 한탄강과 내린천은 물살이 빨라 상급자들에게 알맞고, 동강은 물살의 흐름이 완만한 편이어서 초보자들에게 적당하다. 양지골은 다른 곳과 달리 수량이 풍부해 가뭄 때에도 래프팅을 즐길 수 있고, 강에 바위가 많지 않아 안전사고가 거의 없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 글로벌화·창사기념 자축광고 ‘봇물’

    최근 신문광고에는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현대차가 ‘메이드 인 USA’ 시대를 공식 선언하면서 미국 공장 사진을 담아 축하 광고를 대대적으로 시행한 데 이어 애경 우리홈쇼핑 등의 업체들도 창사기념일에 맞춰 향후 비전을 알리는 광고를 진행중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210만평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면서 이를 배경 화면으로 넣은 뒤 ‘메이드 인 USA 현대자동차, 대한민국 자동차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내보냈다. 사진에 나온 거대한 흰색 건물은 공장이라기보다 세련된 기술연구소를 연상시킨다. 이제 미국에서 개발부터 사후정비(AS)까지 전 과정을 현지화해 글로벌 메이커의 위상을 갖추게 됐음을 알리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밖에 최근 출시된 그랜저XG의 후속 모델인 ‘그랜저’의 광고도 진행중이다. 이 차는 10월부터 미국에서도 ‘아제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현대차는 ‘메이드 인 USA’ 시대를 열게 된 만큼 ‘그랜저’ 광고에도 ‘최상의 것을 만들어 최고의 자부심을 갖게 하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애경은 다음달 9일 창립 51주년을 맞아 활주로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의 뒷모습을 배경으로 ‘비상’이란 제목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광고에는 ‘애경이 더 큰 날개를 펼칩니다. 생활용품에서 기초화학 유통 레저 항공 해외사업까지, 지난 50년을 딛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도약합니다!’라고 적었다. 애경은 국내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장영신 회장이 남편의 비누 회사를 물려받아 매출 1조 8000억원의 생활용품·기초화학·유통·레저 등 17개 계열사 그룹으로 키워낸 회사다. 내년에는 제주도와 합작 설립한 지역항공사인 ㈜제주에어를 통해 항공기 사업도 본격 가동한다. 우리홈쇼핑은 최근 창사 4주년을 기념으로 5월 한달간 중소기업들에게 당사 제품을 고객이 직접 평가해 TV홈쇼핑에 방송하는 ‘중소기업 우수상품 발굴’ 행사를 진행하면서 관련 신문 광고를 진행중이다. 전속 모델 한가인이 TV옆에 서있는 사진 위로 ‘중소기업 사장님을 위한 정말 좋은 기회’라는 제목으로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우리 홈쇼핑에는 중소기업이 주인입니다.’라고 쓰면서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주려는 업체의 마음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LG는 올해 LG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이하고 GS·LS 등 계열분리를 마무리하면서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제목의 광고를 집행중이다. 남성 무용수들을 ‘백조’역에 기용한 영국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 중 한 장면을 배경으로 썼다. 하단에는 ‘130년동안 백조는 여자였다. 처음 남자들만의 백조를 창조한다. 지금 누군가 먼저 시작한 새로운 생각들이 세상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고 적고 있다. 고정관념을 깨고 새롭게 변하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했다는 평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방송인도 진화한다? 인기 진화론

    방송인도 진화한다? 인기 진화론

    ■ ‘말’로 주는 정체불명 방송인시대 무적(無籍)? 무적(無敵)!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브라운관을 누비고 있다. 탤런트도 아니고 가수도 아니고 전문MC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그맨도 아니다. 그런데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진행도 하고 웃기기까지 한다. 뭐라 부를까. 적절한 호칭이 없다. 그래서 ‘방송인’이다. 최근 채널을 돌릴 때마다 각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예전에는 은퇴한 원로급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방송인 명칭을 쓰더니 이제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요즘 한창 이름을 떨치고 있는 ‘닥터 노’ 노홍철이나 ‘엽기 걸’ 현영,3인조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 등이다. ●누구누구 있나 노홍철은 케이블채널에서 인기를 얻어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점령했다. 째질듯 흥분한 목소리와 짐 캐리를 연상케 하는 과장된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다. 여기에 상대의 혼을 쏙 빼놓는 산만한 행동은 덤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길거리 캐스팅으로 m.net에서 방송을 시작한 비디오자키(VJ)출신. 공학을 전공했지만 가판 장사도 하고 여행사 사장님도 해봤다. 소위 ‘깬다.’ 싶은 이상한 비음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현영은 그래도 1997년도 슈퍼모델 출신이란다. 그래서인지 미모가 빼어나다기보다는 몸매가 좋다. 거기에다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행동은 외모와는 전혀 섞이지 않는다. 유명 휴대전화 광고를 코믹하게 패러디한 컵라면 광고로 방송에 첫발을 내디뎌 별명은 ‘뚜껑걸’이다. 각종 오락프로그램은 물론 드라마와 영화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그녀가 진행하는 MBC ESPN ‘스포츠 원’은 ‘현영 효과’로 시청률이 두배나 오르기도 했다. 타블로는 힙합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처음에는 스탠퍼드대 석사 출신이라는 간판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명문대 석사 출신답지 않은 입담 덕에 이제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말발’의 시대 방송사의 필요성 때문에 등장한 측면이 크다.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안주로 삼는 프로그램이 늘면서 외모·몸매·장기보다 ‘말발’이 먹히는 추세인 것이다. 한때 어느 프로그램에서나 연예인에게 요구하던 ‘개인기’가 이제는 말발로 바뀌었다. 그야말로 입으로 때우는 방송은 시청률도 높고 제작비도 싸게 먹힌다. 이 때문에 각종 버라이어티 쇼가 넘쳐나면서 다양한 캐릭터가 필요해지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몸매 좋은 애 벗겨서 눈요깃감으로 삼는다는 비판도 있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얘기들을 정신사납게 늘어놓기만 한다고 채널을 돌려버리기도 한다. 한마디로 “독특하니까 시선은 가지만 금방 질린다.”는 것이다. 방송을 보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한다. 그래도 “좋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것을 보면 안다. 한 시청자는 “가식 없어 보여 좋다.”고 말한다. 홍보 때나 모습을 보이면서 얌전떠는 것보다는 엉뚱해도 자신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려는 점이 마음에 든다는 것. 또 다른 매체에 비해 더 까다로운 지상파 방송의 한계나 제약을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쾌감을 주기도 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 방송인 인기비결 진화론 ‘방송인도 진화한다.’ 깔끔한 외모에 세련된 화술? 요즘 ‘뜨는’ 방송인은 그런 모습이 아니다. 원래 방송인이라는 명칭은 가수 출신이 먼저 썼다. 대표적 MC로 꼽히는 임성훈이나 이택림 등의 데뷔는 가수였다. 편안한 인상과 좋은 목소리, 맵시있는 말솜씨와 깔끔한 옷 매무새 등이 1970∼80년대 방송인으로 나갈 수 있는 필수 조건이었다. 그 뒤 본격적인 토크쇼 바람이 불면서 ‘재치’가 추가됐다. 진행자는 물론이거니와 초대손님으로 나와서도 입담을 과시해야 했다. 홍서범은 톡톡 튀는 순발력과 재치로 사랑을 받은 경우.‘호랑나비’로 떴던 김흥국은 어수룩한 재담을 통해 “아, 응애예요.” “으아∼.”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 다음에는 개인기의 시대가 왔다. 한마디로 뭔가 보여줘야 하는 시대다. 재치 정도로는 부족하고 몸으로 때워야 하는 것이다. 화려한 춤솜씨를 자랑하는 댄스가수들이 오락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더 강화됐다.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망가져야 했다. 이혁재의 차력, 박수홍의 뻣뻣한 춤 등이 대표적이다. 요즘은 버라이어티 시대다. 출신은 중요하지 않다. 씨름선수의 몸매에 억센 경상도 사투리에 깔끔하지 못한 외모에도 강호동은 떴다. 야구 경기장에서 잔뼈가 굵은 ‘말 속사포의 황제’ 김제동도 예전 기준으로 보면 불합격감이다. 뭐든 하나는 차별화되는 개성이 있어야 환영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최문순 사장 시트콤 특별 출연 ‘안녕, 프란체스카’서 코믹 연기

    MBC 최문순 사장이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극본 신정구, 연출 노도철)에 특별출연한다. 최 사장은 30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 제17회분에 MBC 사장 역으로 등장하게 된다. 시트콤에 출연중인 디자이너 장광효와 건축가 김원철이 서로 연기를 더 잘한다며 말다툼하는 상황에서 코믹한 대사를 던질 예정이다. 제작진의 출연 제의에 최문순 사장은 흔쾌히 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본을 쓴 신정구 작가는 “사장님의 출연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대본에 대사를 넣었는데, 선뜻 출연할 뜻을 밝혀 제작진도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 [나도 사장님! 소자본 창업] ②먹을거리 문화의 달인이 되어라

    [나도 사장님! 소자본 창업] ②먹을거리 문화의 달인이 되어라

    1억원 미만의 소자본 창업대상 업종으로 쉽게 떠오르는 업종이 외식업이다. 치킨, 피자 등 배달을 위주로 하는 외식업과 전문성을 살린 음식, 분식점, 토스트 등이 대표적. 소자본이라 창업은 쉽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독특하면서도 유행을 고려해야 한다. 성공한 소자본 외식 창업 사례의 특성을 알아본다. ●‘세숫대야 냉면’ ‘삼초삽삼겹살’등 서울 공릉동에서 ‘장비왕냉면·왕온면’을 운영하는 김경덕(42)씨는 지난 3월 이 업종에 뛰어들었다. 세숫대야를 연상시키는 큰 그릇에 냉면을 담는 일명 ‘세숫대야냉면’이 주종. 한 그룻에 4000원 하는 저렴한 가격과 원하는 만큼 사리를 추가해 먹을 있는 푸짐함이 특징이다. 본사에서 소스 및 김치류 등 대부분의 재료를 완제품 상태로 받아온다. 메뉴는 왕냉면(물, 비빔), 왕온면, 만두 4가지. 본사에서는 겨울에 온면과 설렁탕으로 메뉴를 바꿔 제공한다. 창업 비용으로 점포 임대보증금 4000만원,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4500만원 등 총 8500만원이 들었다. 서울 수유동에서 ‘삼초삽삼겹살’(www.3Cho.co.kr)을 운영하는 신현목(49)씨는 기존에 운영하던 감자탕 전문점을 지난해 12월 삼겹살 전문점으로 리모델링해 개업했다. 가마를 이용해 삽 위에 고기를 얹어 초벌구이를 한 뒤 손님 테이블에 삽을 그대로 옮겨 불판 삼아 굽도록 하는 삼겹살 전문점이다. 점포 안에 숯불가마가 있어 일괄적인 초벌구이가 가능하고 삽을 그대로 가져가 쓰기 때문에 이벤트 효과도 있다. 가마 구매에 1500만원을 썼고, 인테리어나 주방설비 등은 그대로 쓴다.80평 2층 점포를 리모델링하는 것까지 합해 총 3700만원이 들었다. ●차별화에 중점 투자 ‘아로하치킨’(www.arohachicken.co.kr)측은 매장을 두고 치킨을 팔라고 권한다. 치킨의 낮은 마진율을 호프 등 술을 통해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장년층, 가족단위 고객이 주요 타깃이므로 동네상권에 입점하는 게 좋다. 프라이드치킨은 5500원, 숯불바비큐치킨은 6500원.20평 점포 기준 총 4000여만원이 든다. 기존 호프집을 치킨호프 전문점으로 리모델링한다면 인테리어 비용 1000만∼1500만원이 든다. 분식점도 차별화돼야 한다. 김밥, 떡볶이, 순대 등 일반적인 메뉴에서 탈피해 고급화를 하거나 아예 특정 메뉴에만 집중해 전문화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각양각색 재료를 넣은 라볶이 전문점이나 가격을 대폭 내리는 가격파괴 전략, 분식은 물론 경양식, 간단한 후식까지 취급하면서 다양한 메뉴를 갖춘 복합 매장화 등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토스트도 노점상 토스트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해부터 프랜차이즈 형태의 신감각 토스트 전문점들이 대거 등장했다. 포장 판매 위주여서 4∼5평 내외의 소점포에서도 영업이 되며,A급 상권이 아니라면 점포 임대료를 포함해 5000만원 이하로 창업이 가능하다. ●성공 포인트 성공한 소자본 외식 창업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매장은 10∼20평 정도로 시작하는 게 안전하다. 고객이 특정 음식점을 찾는 데에는 매장 규모보다 음식 맛과 서비스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입지도 A급이 아닌 만큼 맛과 경영 역량을 충실하게 갖춰야 한다. 그러나 점포가 작다고 해서 주먹구구식 운영을 생각해서는 금물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소점포에서 하는 만큼 높은 수익을 올리려면 사업주가 부지런하고 적극적이어야 한다.”면서 “아이템이 아무리 좋아도 사업주가 안일한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매일매일 영업상태를 점검하고 하루에 한 가지씩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경제를 깨쳐야 공부도 잘해요/김가영 지음

    대학 새내기 김가영(19·이화여대 경제학과)은 어려서부터 ‘돈독’이 오른 평범하지 않은 아이였다. 저자는 엄마가 파 한단 사오라면 멀리 걸어서라도 가격이 싼 재래시장을 찾던 ‘또순이’. 7살때는 금화더미에서 헤엄치는 만화를 보고 전 재산 8만 2000원을 10원짜리 동전으로 바꿔 목욕을 하다 그야말로 ‘돈독’이 올라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급기야 16살 선린인터넷고교 1학년때 창업을 하고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경제를 깨쳐야 공부도 잘해요’(김가영 지음, 맥스미디어 펴냄)에서는 그의 돈 다루는 노하우, 성공적인 기업을 이루는 과정, 나이 많은 직원 다루기 등의 ‘어른스러운’내용이 담겨있다.98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