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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종까지 무조건 박제했다..400억원 규모 수사중

    멸종위기종까지 무조건 박제했다..400억원 규모 수사중

    스페인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동물박제 컬렉션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 경찰은 동물박제 밀수 등의 혐의로 유명 현지 기업인의 아들을 조사 중이다. 익명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문제의 기업인 아들이 소장하고 있는 동물박제 컬렉션을 확인, 야생동물 보호법 등 위반 여부와 밀수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문제의 기업인 아들은 5만 제곱미터 규모의 땅에 주택과 개인박물관 등 3개 동 건물을 짓고 동물박제를 보관했다. 경찰이 발견한 동물박제는 모두 1090점. 지금까지 스페인에서 확인된 동물박제 컬렉션으론 사상 최대 규모다.  현지 언론은 "유럽을 통틀어 봐도 이 정도 규모의 동물박제 컬렉션이 발견된 적은 드물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시가로 환산하면 1000점이 넘는 동물박제의 가격은 총 2900만 유로(약 3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제된 동물 중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 많았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보호되고 있는 종의 박제만 405점이었다.  경찰은 "멸종위기에 처한 벵갈 호랑이나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100 미만이라 멸종위기가 현실화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보호리스트에 올라 있는 나사뿔영양 같은 동물도 여럿이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의 긴칼뿔오릭스(oryx dammah) 등 이미 야생에선 멸종한 동물도 박제되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치타, 표범, 사자, 스라소니, 북극곰, 눈표범, 흰 코뿔소 등 (보호의) 등급은 달라도 하나같이 보호종으로 지정된 동물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개인박물관에는 코끼리 상아도 무더기로 보관돼 있었다. 발견된 상아는 200점에 육박한다. 상아는 암시장에서 낮게는 킬로그램당 4만5000유로, 높게는 9만 유로에 거래된다.  경찰은 동물박제 컬렉션을 수집한 과정에서 밀수 등 불법이 있었는지 집중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동물박제 박물관의 주인인 남자에게 동물박제를 입수한 증빙자료를 요구한 것도 이를 위해서다.  경찰에 따르면 컬렉션 주인은 세계 각지로부터 동물박제를 사들였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만 봐도 남자가 동물박제를 수입한 국가는 캐나다, 이란, 인도, 아프가니스탄, 시베리아 등 스페인에서 먼 나라들이었다"며 "어떻게 스페인으로 반입됐는지, 정식 수입이 된 것이라면 어떻게 아무런 문제없이 통관이 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물박제의 주인은 발렌시아 2014년 사망한 발레시아 유력 기업인의 아들도 상당한 부를 상속했다. 
  • “푸틴, 극동 우주기지에서 루카셴코 만난다”

    “푸틴, 극동 우주기지에서 루카셴코 만난다”

    [김유민의 돋보기] 블라디미르 푸틴(70)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지역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또 다른 독재자인 알렉산드로 루카셴코(68)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언론 인테르팍스는 푸틴이 우주기지에서 루카셴코를 만나 우크라이나 협상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U의 군사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러시아 동부 지역의 통제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 주변에서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한 때 점령했던 드니프로 공항을 철수하며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로우수크주 지사는 이날 드니프로 공항과 인근 인프라가 러시아군 공격으로 완전히 사라져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으며, 최소한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푸틴이 현재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보스토치니는 극동 쪽에 위치해 중국과 매우 인접하고, 암살 위험을 피하기 좋다는 이점이 있다. 이 곳은 옛 소련 시절 우주 강국의 위상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2012년부터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다. 이 기지에서의 첫 번째 위성 발사는 2016년 4월에 있었다.루카셴코 “소련 붕괴는 비극” 28년째 권좌를 지키며 ‘유럽 최후의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로 가는 길을 열어줬다. 루카셴코는 “푸틴 대통령과 나는 단지 국가의 수장으로 만난 것이 아니라 매우 친밀한 관계”라며 “국가와 개인을 포함해 그의 모든 세부 사항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대선에서 루카셴코와 맞붙고, 현재 리투아니아에 망명 중인 야권 지도자 치하노우스카야는 “루카셴코는 크렘린궁의 꼭두각시이자 신하, 공범이자 협력자”라고 말했다. 루카셴코는 푸틴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그는 완전히 제정신이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하다. 그는 운동선수”라고 옹호했다. 또한 1991년 소련 해체에 대해 “비극”이라며 “소련이 오늘날까지 살아 남았더라면 세계의 모든 분쟁은 피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원인은 미국이 세계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벨라루스와 러시아에 부는 변화 벨라루스는 1990년 7월 소련으로부터 독립했다. 이듬해 8월 벨라루스 공화국을 수립하고 12월 러시아가 주축인 독립국가연합(CIS)에 가입해 줄곧 친러시아 행보를 걸어왔다. 루카셴코는 1994년 7월 취임해 독재 장기집권 중이다. 영국 더 타임스는 벨라루스 야권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을 겨냥해 비밀 ‘빨치산’ 투쟁을 도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 철도 근로자들은 우크라이나로 러시아군 물자를 실어나르는 열차를 멈추기 위해 선로와 신호 장비를 파괴했고, 국경 인근 주민들은 군부대 움직임 등을 담은 사진을 올려 우크라이나군에게 공유될 수 있도록 도왔다. 대형 공장 근로자들은 비밀 파업 조직을 조직하고 있고, 전직 보안군 요원들로 구성된 조직 ‘바이폴’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기반을 둔 바이폴은 국내 지지자들과 일하면서 루카셴코 정권 전복을 위한 ‘승리 계획’을 세웠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러시아군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러시아 내 반전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발발 후 6주가 지났음에도 러시아 시민들은 여전히 구체적인 전쟁의 내용과 학살, 피해 규모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전쟁 사실을 알게 되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알렉산드르 코노노프(32)씨는 그의 형 이반 코노노프(34) 중위를 지난달 군 병원 영안실에서 마지막으로 봤다. 코노노프 중위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철강공장에서 총격전을 벌이던 중 목숨을 잃었다. 코노노프씨는 NYT 취재진에 “나의 형이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전쟁에서 죽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전쟁이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 러시아의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을 알게 된다면 곧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러시아 “나치즘에 대한 저항” 러시아 정부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의 목적을 매우 분명하게 선전하고 있다. 사회학자 아나스타샤 니콜스카야 교수는 “1980년대 소련 치하에서 일어난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와는 다르게, 정부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의 목적을 안보, 나치즘에 대한 저항 등으로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이러한 정보들에 계속 노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국영 방송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가방을 들고 정치인 장례식에 나타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푸틴은 이날 수도 모스크바의 구세주예수성당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자유민주당 당수의 장례식에 참석했고, 경호 요원은 핵가방을 들고 푸틴 옆을 지켰다. ‘체게트(Cheget)’라고 불리는 이 가방은 핵무기가 탑재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버튼과 핵공격 암호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며 러시아의 국방력이 국제적 망신을 사자 실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과시함으로써 경고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최악의 경우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푸틴의 ‘입’으로 불리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으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선은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에 걸릴까 외부인 접촉을 극도로 꺼려왔다”며 “암살 시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 [길섶에서] 꽃길 출근/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꽃길 출근/임창용 논설위원

    휴무였던 지난 금요일 아침 아내를 따라 나섰다. 걸어서 출근하는 아내와 동행하기 위해서다. 집 앞 산책로를 따라 40분 정도 걸어가면 아내의 직장이 나온다. 맑은 물이 흐르는 천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은 요즘 꽃 천지다. 길 양쪽으로 개나리꽃이 샛노란 병풍을 둘렀고, 그 위로 벚꽃 망울이 한창 터지고 있다. 좁쌀을 뭉쳐 놓은 듯한 산수유꽃, 큰누이 얼굴 같은 목련꽃도 보인다. 아이 팔뚝만 한 잉어들이 얕은 물살을 헤치며 펄떡거려 걸음을 멈추게 한다. 걸어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전동킥보드나 자전거 출근족들도 자주 눈에 띈다. 대부분 테크노밸리 IT 업계 종사자들인 듯싶다. 걷는 걸 좋아하는 내겐 참 부러운 풍경이다. 중학교 시절엔 버스를 마다하고 십리 산길을 걸어다녔다. 산길엔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꽃과 열매가 지천이었다. 30년 넘게 1시간 가까이 걸리는 버스 출퇴근에 시달려 왔는데, 이제 은퇴가 코앞이다. 사람들의 꽃길 출근이 유난히 아름다워 보인다.
  • “강용석, 복당 거래” “이준석, 먼저 물밑협상”… 이번엔 녹취록 폭로전

    “강용석, 복당 거래” “이준석, 먼저 물밑협상”… 이번엔 녹취록 폭로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성상납 의혹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강용석 변호사가 이 대표의 성접대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이 대표는 지난 9일 강 변호사가 본인의 (국민의힘) 복당을 미끼로 관련 소 취하 제안을 했다며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그러자 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먼저 브로커 노릇을 한 기자를 통해 소 취하를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강 변호사와의 1분가량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강 변호사가 전화로 성접대 의혹을 제기한 영상을 지우고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데 대한 대가로 복당에 힘써 달라고 먼저 제안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표결로 (복당 여부를) 처리할 것이고, 지금대로면 부결될 거라고 이야기했다”며 “거래를 누가 제안했고, 누가 거절했는지 명확하다”고 했다. 녹취에는 강 변호사가 “우리 대표님, 고발도 취하하고 영상도 다 내리고 할게요”, “하여간 잘 모시겠습니다…대표님 뜻이 제일 중요” 등의 발언들이 나온다. 이에 강 변호사는 유튜브 등을 통해 “통화 이전에 많은 물밑 협상이 있었고, 이를 제안·주도한 것은 이 대표 측 브로커 기자”라고 했다. 그는 “브로커 기자가 영상을 내려주고 상호 고발을 취하하면 복당 허용을 (해 주겠다고) 제안했고, 그걸 서로 못 믿으니 직접 당사자 간 통화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2010년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제명된 강 변호사는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복당을 신청했지만,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7일 부결시켰다. 강 변호사는 자신이 제기한 성접대 의혹에 따른 보복으로 이 대표가 복당을 불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中상하이 최대규모 요양병원서 “코로나감염에 방치된 노인 집단 사망”

    中상하이 최대규모 요양병원서 “코로나감염에 방치된 노인 집단 사망”

    중국 상하이 방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노인이 집단으로 사망한 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대만 중앙통신은 해당 병원에 있던 노인, 간병인 등 모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노인들에 대한 적절한 보살핌과 조치가 없었고, 간호 인력마저도 임시직으로 급히 고용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병원은 1800병상 규모를 갖춘 상하이 최대 규모의 요양병원으로 알려진 둥하이 요양병원이다. 중국 언론 차이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병원 간호사는 최근 이곳에서 시신 여러 구를 보았고 100명 이상의 환자가 핵산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가 줄지어 감염되어 격리되면서 병원 인력이 부족해졌으며, 스스로 돌볼 수 없는 노인들을 위해 급히 간호인력 모집을 했다고 전했다. 치료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노인 환자 가족은 “정확히 언제 감염이 됐는지, 몇 명이 감염됐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 보도는 게시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AP통신 등에 따르면, 둥하이 병원에 있는 노인들의 상황은 끔찍했다. 일례로 71세 선페이밍 씨는 의료진은 물론이고 가족의 보살핌 없이, 4월 3일 홀로 사망했다. 선페이밍 씨의 가족은 그의 상태를 알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천제레이 씨는 코로나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81세의 어머니가 둥하이 병원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하고 병원 측은 며칠 동안 시트를 갈아주지 않았다고 했다. 며칠이 지난 뒤에서야 임시 고용 직원이 그를 돌보기 시작했다. 중국 SNS 웨이보(트위터 격)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요양병원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한 노인들에 대한 사연들을 폭로했다. 요양병원은 전염병 발생 후 가족 방문을 허용하지 않은 채 환자 상황은 간호사와 간병인을 통해서만 알 수 있었으나 당사자가 확진된 후에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길이 없어 불안과 두려움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했다. 위챗에는 ‘상하이 전염병 실록’이라는 제목과 함께 둥하이 요양병원과 관련된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 글에 따르면, 여기에 배치된 간호사들은 인력중개소를 통해 임시로 이 병원에 배치됐다. 게다가 배치된 간호사들은 병원에 출근하고 나서야 해당 병원에 양성 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전까지 그 누구도 그들에게 병원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이 병원에 가게 된 간호사는 “현장이 너무 더러웠다. 병원 같지 않았다. 외양간처럼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핵산 검사도 자기가 직접 부담해야 한다”고 회고했다. 이곳에 배치된 간호사들은 의료 보호장비, 의약품, 일일 핵산 검사 등을 비롯해 청결한 위생 상태를 위해 충분한 소독 장비를 요구했다. 6시간마다 소독을 하고 그들의 숙소도 매일 소독해 줄 것도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이러한 요구를 즉각 묵살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해당 병원에서 코로나로 인해 약 2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하기도 했으나 정확한 사망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상하이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 데이터를 살펴보면 10일 현재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7명에 불과하다. 익명의 시 보건국 관계자는 사례와 사망 기준이 매우 엄격하며 정치적 간섭에 취약하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신문은 노년인구는 코로나19 취약층으로 분류되며 상하이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인구 62%만이 백신을 접종했다며 요양원에서 얼마나 많은 환자가 사망했으며 얼마나 많은 환자가 코로나19로 사망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 [월드피플+] ‘인신매매 위협’ 우크라 피란민 여성 돕는 英 군인 출신 경호원

    [월드피플+] ‘인신매매 위협’ 우크라 피란민 여성 돕는 英 군인 출신 경호원

    인신매매 위협에 놓인 우크라이나인 여성들을 돕는 한 자원봉사자 경호원의 활약상이 공개돼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 일요판인 ‘메일 온 선데이’는 9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동부 국경 도시 메디카에서 활동 중인 영국인 자원봉사자 빌리 라이트(38)를 소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 만에 호주 여행 중 폴란드로 건너왔다는 라이트는 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출신으로, 국경 일대를 순찰하며 우크라이나 피란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범죄를 막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의 개인 경호원이었던 그는 메일 온 선데이 기자를 보더니 국경 근처 카페 밖에 앉아 있는 건장한 남성 2명을 손으로 가리켰다. 두 남성은 모두 휴대전화를 보다가 이따금 피란민 여성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는 “저기 있는 두 남성은 커피 한 잔도 시켜놓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다. 특정한 누군가를 찾고 있다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일행 중 한 명이 문제의 두 남성 중 한 명의 휴대전화 화면을 몰래 촬영해보니 우크라이나 피란민 여성 사진이 12장이나 담겨 있었다. 그는 “폴란드의 인신매매 조직은 우크라이나 희생자를 찾기 위한 감시자를 두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희생자는 보통 20대 딸을 둔 나이 든 여성이나 10대 딸을 둔 젊은 여성이다. 젊을수록 표적이 되기 쉽다”며 “현재 20대 여성의 인신매매 가격은 14만 5000파운드(약 2억3000만 원)”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부터 피란민 여성의 사진을 찍어 이쪽 감시자들에게 보낸다”고 덧붙였다.그의 일행은 불과 15분 만에 8명의 남성 인신매매 용의자를 발견했다.그는 “감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몰래 사진을 찍어 반인신매매 단체나 경찰과 공유하는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때때로 우리는 일반 자원봉사자들과 섞이기 위해 형광 재킷을 입고 피란민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기도 한다. 낯선 남성이 피란민 여성들에게 다가가서 차로 유인하는 모습을 목격할 때만 행동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운동복 차림의 두 남성이 한 젊은 여성에게 다가가 원하는 곳까지 차를 태워줄 수 있는데 타겠냐고 묻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재빨리 휴대전화 구글 번역기에 “조심해. 이 지역엔 인신매매범이 있다. 낯선 사람에겐 아무것도 받지 말라”고 작성하고 우크라이나어로 번역한 후 여성에게 보여주며 주의하도록 했다. 이후 그는 “우크라이나어를 할 줄 모른다. 번역기는 가장 좋은 의사소통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의 일행은 인신매매 용의자들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격일로 6시간씩 교대하며 활동한다. 순찰 파트너인 제이크 스미스(35)는 “휴대전화 화면 사진이 찍힌 남성은 지난주에도 다른 우크라이나 여성 사진을 갖고 있었다. 르비우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가족으로 9살에서 13살 사이의 여자아이 2명과 이들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 2명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일행은 피란민 여성이 위험에 처해 있는 한 계속해서 국경 지대에 머물 계획이다. 그는 “많은 사람이 최전방에 나서고 싶어 한다. 따라서 국경 지대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만일 내가 한 명의 여성이나 여자아이를 더 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피묻은 장갑 끼고…”법의학팀, 부차의 비극 밝힌다

    “피묻은 장갑 끼고…”법의학팀, 부차의 비극 밝힌다

    때로는 죽은 사람이 산 사람보다 더 많은 말을 할 때가 있다.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우크라이나 부차(Bucha)에서는 거리에 널린 시신들이 ‘그날의 진실’을 말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키이우 법의학 수사팀이 6주 간의 러시아 침공 동안 러시아군이 민간인에게 가한 테러를 기록하기 위해 부차에 도착했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너무 심하게 타서 머리와 몸통의 절반만 남거나 참수됐거나 두개골이 함몰된 시신들이었다. 수석 조사관이 무릎을 꿇고 조용히 사인을 나열하면 동료가 담담하게 그것을 기록했다. ‘가죽 재킷, 휴대폰, 신분증 없음. 부패된 구강 내부, 부러진 팔다리의 움직임 범위, 파편으로 인한 화상, 총알 상처’ 등을 기재하면 도시의 자원 봉사자가 각 시체를 수습하도록 도왔다. 법의학팀의 파란색 장갑은 곧 붉은 피로 젖어갔다. ‘부차=러시아 전쟁범죄 피해’ 동의어로 분쟁이 시작되기 전 수도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37㎞ 떨어진 인구 3만 7000여 명의 조용한 소도시는 이제 러시아 전쟁 범죄와 동의어가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차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동쪽에 병력을 재집결하기 위해 철수한 첫 번째 장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점령군이 남기고 간 살인, 강간, 고문, 약탈 등 민간인에 대한 폭력의 잔상은 끔찍했다. 시민들은 증언했다. “우리는 러시아인들에게 시신을 매장하게 해달라고 간청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시신이 차갑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곧 개들이 시신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위생 문제때문에라고 시신을 수습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결국 무덤을 파도록 허가받을 수 있었습니다.” 부차시의 장례식과 사망 등록을 감독하는 셰르히 카플리치니는 “영안실에는 전기도 없는데 순식간에 시신들로 가득 찼어요. 거리에는 여전히 널려있는 시신이 너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부차 시의회 헬프라인 자원봉사자 타티아나 리핀스카는 “저격수가 우물에서 물을 길러 오려던 민간인의 다리를 쐈고 적어도 한 명의 여성이 사망했어요”라고 말했다. “어떤 형제국이 탱크타고 이웃집 쏘나요?” 비판 러시아 군인과 대화를 나눴다는 47세의 한 남성은 “그들은 우리가 형제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형제가 탱크를 타고 집에 와서 이웃을 쏘나요?”라고 울먹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사망한 민간인의 영상과 사진이 러시아를 공격하기 위해 미국에 ‘명령’을 받은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러위성사진을 비교하면 러시아군 점령 시기에 민간인으로 보이는 이들의 시신이 길거리에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AFP 통신 등이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 조사팀의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9∼11일 사이 부차의 야블론스카 거리에는 사람의 몸과 비슷한 크기의 검은 물체가 등장한다. 이 물체들의 위치는 지난 2일 우크라이나군이 부차를 탈환한 후 민간인 복장의 시신을 발견한 곳과 정확히 같으며 분석 결과 이 물체들이 3주 이상 같은 위치에 있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러 점령 뒤 민간인 사망이 벌어졌다는 명백한 증거인 셈이다. 러 부인에도 위성사진으로 포착된 민간 사살 증거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사진에도 부차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들이 러시아의 부차 점령 기간에 생긴 것임을 증명한다고 AFP는 전했다. 스티븐 우드 맥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부차에서 수집된 맥사의 고해상도 위성사진은 거리에 누워있는 시신들이 수 주 동안 방치돼 있던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 ‘공룡 의상’ 입고 난민 아이들 안심시켜…폴란드 자원봉사단 화제

    ‘공룡 의상’ 입고 난민 아이들 안심시켜…폴란드 자원봉사단 화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한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소에서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공룡 세 마리 주위에 몰려 들었다. 주황색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모양의 의상을 입은 폴란드인 자원 봉사자들은 서툰 우크라이나어로 “헤치지 않아요”라는 말로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하이파이브를 나누거나 초콜릿을 선물로 줬다.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차에서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폴란드로 탈출한 여성은 AFP통신에 “우크라이나에서 온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공룡을 만나 안심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빈니차 공항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200만 명이 넘는다.폴란드인 방송 PD 토마시 그리진스키(41)는 자국에 차례로 도착하는 우크라이나인을 도울 방법을 모색했다. 거기서 시작한 것이 공룡 의상을 입고 아이들을 격려하는 활동 ‘소리 질러! 전쟁 반대’(Make Roar! Not War)다. 자신도 세 아이의 부모라는 그리진스키는 “포탄이 날아다니는 가운데 집을 버려야 한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즈니랜드나 쥐라기공원에 온 것처럼 잠시라도 안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아이디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돼 과자나 색칠공부 책 등을 기부하거나 자신의 공룡 의상을 입고 와 봉사 활동에 나서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그리진스키는 사람들을 더 모집해 공룡 자원봉사단을 결성했다. 그는 앞으로 고아원과 같이 지원이 어려운 장소에서도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광주에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들어선다

    광주에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들어선다

    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 국비 140억 확보…총사업비 280억 투입 광주역 도시재생 혁신지구 내 건립, 사회적경제 혁신 거점공간 광주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한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40억원을 확보했다.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은 사회적경제 기업·지원조직을 물리적으로 집적화한 허브 역할과 네트워킹의 거점을 구축하고, 사회적경제기업의 혁신공간을 마련해 사회적경제 통합지원체계와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혁신타운은 총사업비 280억원(국비 140억원, 시비 140억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광주역 도시재생 혁신지구 내에 건립할 예정으로, 인근에 복합허브센터와 기업혁신성장센터 등이 위치해 평가에서도 장소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2023년 개통 예정인 도시철도 2호선이 지나는 곳으로, 교통 접근성이 좋고 건물 1층의 열린광장은 시민의 문화향유 공간으로서 누구나 사회적경제에 참여할 수 있어 사회적경제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혁신타운 조성을 위해 지난해 산업부 사전적격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고,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성공 개최한데 이어 사회적경제 당사자 조직은 물론, 지역 핵심 주체 간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올해 국가 예산편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동안 광주 사회적경제기업의 실태를 파악한 결과, 양적으로 성장했고 사회적경제 친화 역량은 보유하고 있지만 각종 지표가 낮고 영세 규모의 기업도 많고 판로가 부족해 기업의 성장단계나 업종 특성을 고려한 복합적인 기능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은 ‘사회적경제 거점 조성을 통한 지역문제 해결 및 사회적 가치 확산’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기술 및 각종 인프라 지원을 통한 고부가가치 분야 진입 ▲공동체 융합형 문제 해결을 통한 지역 전문성 강화 ▲상품 차별화를 통한 공동 판로 개척 및 매출 확대를 목표로 세부 추진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광주만의 특성을 내포한 ▲그린뉴딜형 사회적경제 비즈니스 모델 확산 ▲도시재생 융합 사회적경제의 사회적 가치 창출 ▲문화콘텐츠 기반 사회적경제의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 조성 특화기능도 수행할 예정이다. 혁신타운은 사회적경제기업의 전주기적 성장에 필요한 기술혁신, 창업지원, 시제품제작, 네트워킹 등을 통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사회적경제의 질적 성장과 인구감소, 도시쇠퇴, 에너지자립 등 지역문제 해결을 돕고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혁신적인 집적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광주지역 사회적경제 주체들에 안정적인 시설을 제공하고, 운영체계를 지원해 창업과 경영활동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환 시 일자리경제실장은 “광주는 오랜 공동체 경험과 사회적경제 친화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각종 기능의 집적체인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을 통해 사회적경제 선도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은 모두 1368개로 사회적기업 224개, 협동조합 1039개, 마을기업 66개, 자활기업 39개 등이고, 시가 운영하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고용노동부가 지원한 사회적기업 지원기관인 성장지원센터, 마을기업 지원기관인 사회적협동조합 살림 등이 있다.
  • 英 총리, 암살 우려에도 키이우 ‘깜짝 방문’…G7 정상 중 처음

    英 총리, 암살 우려에도 키이우 ‘깜짝 방문’…G7 정상 중 처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키이우를 걸었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을 다수 공개했다.사진 속 두 정상은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한 남성은 감격한 모습으로 존슨 총리에게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돕게 돼 영광이다. 당신들에게는 젤렌스키라는 놀라운 대통령이 있다”고 답했다.존슨 총리의 이번 방문은 극도의 보안 속에 추진됐다. 러시아군의 암살 시도 등 안전을 우려한 탓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유럽 정상들의 키이우 방문이 잇따르고 있지만, 주요국(G7) 정상 중에선 그가 처음이다. 때문에 영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에야 양국 정상의 만남을 발표했다.안드리이 시비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정상이 테이블에 마주 앉아 대화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영국 총리실도 “우크라이나 국민과 연대를 보이기 위해 존슨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장기적인 지원을 논의했다. 존슨 총리가 새로운 군사·경제적 지원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존슨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120대의 장갑차와 새로운 대함 미사일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군사 원조는 1억 파운드(약 1,600억 원)에 달한다. 세계은행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출 보증을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로 늘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입 관세도 완화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이후 별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는 역경을 물리치고 수도 앞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 21세기 들어 가장 위대한 군사적 위업을 이뤘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념의 정치가이자 뛰어난 군사전략가로 치켜세우며 “우크라이나인들이 사자의 용기를 보여줬는데, 젤렌스키가 그 사자의 포효를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는 오늘 영국이 이 계속되는 싸움에서 흔들림 없이 그들과 함께 서 있고, 우리는 장기적으로 그 싸움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도 덧붙였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 존슨 총리를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가장 원칙적인 반대자이자,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우크라이나에 방어적 지원을 제공하는 지도자”라고 화답했다. 전날에는 EU 수장이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8일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요청을 명확하게 수신했다. 오늘 처음으로 긍정적 답변을 드리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EU 가입 절차에 쓰이는 질문지를 건네기도 했다. EU 가입 신청국은 자국의 사회 제도나 경제 구조 등이 EU 기준에 부합하는지 등에 관해 평가한 내용을 제출해야 한다. 문항이 수천 개에 이르기 때문에 질문지를 완성해 제출하는 데는 통상 수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초고속’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영상 성명을 통해 “정부는 양질의 답변을 신속하게 준비하겠다”며 “1주일이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文정부 5년 “난 보수” 30.4%로 급증…진보 22.8% 5년 만에 뒤집혀

    文정부 5년 “난 보수” 30.4%로 급증…진보 22.8% 5년 만에 뒤집혀

    젊은 층 진보 비율 높지만 ‘탈진보’ 경향도이민자 등 사회적 소수자 배척 분위기 더 심해져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크게 늘어나 ‘진보’라고 평가하는 사람의 비율을 5년 만에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진보의 비율이 보수의 비율을 앞질렀지만 지난 5년 사이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보수 성향, 5년 만에 진보보다 높아져 한국행정연구원이 10일 공개한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이념 성향에 대해 보수적(매우 보수적+다소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0.4%로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21.0%)과 비교해 9.4%포인트(p) 증가했다 진보(매우 진보적+다소 진보적) 성향이라는 응답은 2017년 30.6%를 기록한 이후 점차 줄어 이번 조사에서 22.8%를 기록했다. 보수 성향이 진보 성향보다 많은 것은 지난 2016년 조사 때(보수 26.2%·진보 26.1%) 이후 처음이다. 5년 전과 현재의 인식 구조가 크게 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46.8%를 기록해 전년(47.6%)보다 소폭 줄었다. 중도 성향의 비율은 2013년(46.3%) 이후 40%대 후반을 기록하며 큰 변함이 없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보수의 비율은 남성(30.6)%과 여성(30.2%)이 비슷했고, 진보라는 응답은 남성(25.1%)이 여성(20.5%)보다 많았다. 스스로를 중도라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은 여성(49.3%)이 남성(44.3%)보다 높았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진보 성향이, 높을수록 보수 성향이 강했다. ‘19~29세(20대 이하)’의 경우 진보 비율은 31.5%, 보수 비율은 9.6%였다. 30대에서는 진보와 보수의 비율이 각각 26.9%와 18.1%, 40대에서도 진보가 30.3%, 보수가 22.4%로 진보의 비율이 높았다. 반면 50대는 보수가 35.6%로 진보 19.7%보다 높았고, 60세 이상 보수와 진보의 비율은 49.9%와 13.2%로 크게 차이났다. 다만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와 비교하면 ‘청년층 탈진보’의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7년 20대 이하의 진보와 보수 비율은 각각 36.4%와 10.5%, 30대는 40.0%와 9.8%였다. 그 사이 20대 이하에서의 진보 비율은 4.9%p, 30대에서는 13.1%p 감소한 것이다. 20대 이하의 경우 보수의 비율도 0.9%p 감소하며 그만큼 중도층이 늘었고, 30대는 보수 비율이 8.3%p 늘었다. 가구소득 별로 살펴보면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가구소득이 높은 경우, 보수라고 평가한 비율은 가구소득이 낮을 때 많았다. 보수와 진보의 비율은 월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에서 47.3%와 10.5%, 100만~200만원인 경우 51.5%와 12.0%였다. 반면 이런 비율은 500만~600만원인 가구와 600만원 이상 가구에서는 각각 23.6%와 25.6%, 25.7%와 25.8%로 조사됐다. 사회적 소수자 배척 심화…‘성장’보다 ‘분배’ 북한이탈주민, 이민자, 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를 배척하는 사회 분위기는 문재인 정부 들어 더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배제)고 답한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25.0%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14.3%와 비교해 10%p 이상 크게 늘었다. 외국인 이민자·노동자를 배제하는 인식은 이번 조사에서 12.9%를 기록해 전년 조사(9.9%)보다 늘었으며, 2017년(5.7%) 조사의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배제 인식은 소폭 개선됐다. ‘성소수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은 지난해 54.1%를 기록해 전년 57.0%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 2년차인 2018년(49.0%)와 비교하면 배제 인식은 오히려 늘어났다. 성소수자, 북한이탈주민, 외국인 이민자·노동자를 자녀의 배우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은 각각 87.8%, 68.2%, 60.4%를 기록했다. 국가가 추구해야할 가치로 ‘분배’를 꼽은 응답자가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국가가 추구해야 할 가치로 ‘분배’를 꼽은 사람이 37.4%, ‘성장’을 택한 사람이 26.7%로 나타났다. ‘분배와 성장이 모두 중요하다’는 응답은 35.9%였다. 같은 질문에 대해 2018년 분배와 성장에 대한 응답 비율은 13.7%와 21.5%, 2019년에는 25.9%와 30.6%, 2020년 23.9%와 27.4% 등이었다. 2020년까지 성장을 우선순위로 보는 답변이 많았다가 이번 조사에서 순서가 바뀌었다. 사회 갈등의 원인으로는 ‘빈부격차’를 꼽는 응답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사회 갈등의 원인을 빈부격차로 본 응답자는 25.4%로 2019년과 2020년 조사 때의 18.3%와 22.1%보다 늘었다. ‘이해 당사자들의 각자 이익 추구’, ‘개인,집단 간 가치관 차이’라는 대답은 이번 조사에서 각각 21.6%, 21.3%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경제 상황·민주주의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모두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최고점을 달성했다. 응답자들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수준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10점 만점 중 평균 6.2점을 줬다. 2018년 5.6점, 2019년 5.3점, 2020년 5.7점과 비교하면 처음으로 평균 6점을 넘었다.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만족도는 모두 5.5점으로 2017년 이후 4점대에 머물던 상황에서 처음으로 5점대로 올라섰다. 사회통합실태조사는 우리 사회의 통합 수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태도를 살펴보기 위해 한국행정연구원이 매년 실시하는 조사다. 이번 조사에는 케이스탯리서치가 주관해 지난해 9~10월 전국 19세 이상 8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담겼다.
  • “러시아, 우크라 전쟁 전사자 규모 감추려 자국군 시신 7000구 인수 거부”

    “러시아, 우크라 전쟁 전사자 규모 감추려 자국군 시신 7000구 인수 거부”

    나토, 러군 7000∼1만5000명 전사 추정전사규모 비밀법·군 명예훼손 처벌법…러 내부 논의 없어우크라이나, 송환책 고심…“러, 논의 안 하려 한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뒤 전사자 규모를 축소하려고 자국군 시신 수습을 거부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내 영안실·냉동열차에 안치된 러시아군 시신 7000구를 돌려보낼 방안을 고심 중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거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 침공 사흘째던 날 러시아군 시신 3000구를 수습해 보내겠다고 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러시아가 ‘우리는 그 수를 믿지 않는다”며 “우리에게는 그런 수치가 없다. 우리는 그것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에 여러 번 시신을 인수해가라고 제안했지만 그 사람들은 논의를 아예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보도에 따르면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러시아군 가족들이 러시아군 사망자·전쟁 포로 사진을 검색하거나 가족 정보를 얻기 위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한 웹사이트·텔레그램을 열었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보즈네센스크의 예브헤니 벨리츠코 시장은 이틀간의 전투 후 주민들에게 “이 사람들을 어머니와 아내에게 보내주자”며 러시아군 시신 수습을 요청했다.  벨리츠코 시장에 따르면 이들은 키이우로 이송했다. 그는 “러시아인이든 아니든 우리는 시신을 존엄하게 대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다만 이 주장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러시아군은 지난 6주간 전쟁에서 발생한 자국군 사망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식 전사자가 1351명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든 군인의 사망을 국가 기밀로 선언하는 법령에 지난 2015년 서명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 내부에서도 러시아군 사망 관련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지난 6주간 전쟁서 러시아가 7000∼1만5000명에 이르는 전사자를 낸 것으로 추산했다.
  • 러, 피란길 ‘집속탄’ 발사… 푸틴 ‘핵 버튼’ 소지 포착

    러, 피란길 ‘집속탄’ 발사… 푸틴 ‘핵 버튼’ 소지 포착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한 기차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이날 공격에 대량 살상 무기인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새끼 폭탄 수백 개가 들어있어 넓은 지역에서 다수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로, 미사일 잔해에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라는 러시아어 문구가 적혀있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쏜 토치카-U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을 타격, 현재까지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했다. 기차로 피란하려던 주민들이 역 주변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단일 공격에 의한 민간인 피해 규모 기준으로 지난 2월 24일 개전 이후 최악의 참사 가운데 하나라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 당시 기차역 주변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없었다면서 “그들이 저지르는 ‘악’에는 한계가 없다. 이를 처벌하지 않으면 그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핵 가방 들고 나타난 푸틴“코로나와 암살 두려워해” 러시아는 이번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행한 ‘자작극’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주민들의 대량 탈출을 막고서 이들을 자국군 병력 주둔지 방어를 위한 ‘인간 방패’로 삼으려 했다”며 주장했다. 러시아는 국영 방송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가방을 들고 정치인 장례식에 나타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푸틴은 이날 수도 모스크바의 구세주예수성당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자유민주당 당수의 장례식에 참석했고, 경호 요원은 핵가방을 들고 푸틴 옆을 지켰다. ‘체게트(Cheget)’라고 불리는 이 가방은 핵무기가 탑재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버튼과 핵공격 암호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며 러시아의 국방력이 국제적 망신을 사자 실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과시함으로써 경고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더선은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에 걸릴까 외부인 접촉을 극도로 꺼려왔다”며 “암살 시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군사력을 회복할 기간을 2~3주 정도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푸틴의 ‘입’으로 불리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으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속히 평화협상이 타결돼야 전쟁은 종식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 “흩어진 기억을 수면 위로…억울한 죽음 해결” [경찰청 사람들]<1>법최면 전문가 박주호 프로파일러

    “흩어진 기억을 수면 위로…억울한 죽음 해결” [경찰청 사람들]<1>법최면 전문가 박주호 프로파일러

    군 수사관에서 경찰 프로파일러로 변신‘최면 상담’ 논문 심리학 박사..후임 양성이춘재·세월호 등 주요 사건마다 현장에 #2019년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이춘재의 여죄를 수사하던 박주호(50·경위) 프로파일러는 이춘재의 범행이 미수에 그쳐 살아남았던 피해자들을 전국으로 찾아 다녔다. 하지만 생존한 15명의 피해자들은 이미 33년이 흐른 상황에서 이춘재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당시의 충격으로 기억을 떠올리기 힘들어 했다. 박 경위는 이들에게 법최면을 제안했다. ‘버스에서 내렸어요. 집으로 가고 있어요. 어떤 남자가 쫓아와요. 제 입을 틀어 막아요….’ 박 경위는 그들 앞에 10장의 사진을 펼쳐 놓았다. 최면에서 깨어난 15명의 피해자들은 하나 같이 단 한 사람을 지목했다. 이춘재였다.“30년 전 이춘재 얼굴 가리킬 때 소름 돋아” “30년이 흐른 기억인데도 모든 사람이 정확하게 한 사람만을 가리킬 땐 저도 소름이 돋았어요. 그때부터 수사에 확신이 생긴 거죠.” 전북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 소속 박 경위는 7일 법최면을 설명하며 이춘재 사건을 떠올렸다. 경찰 2기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인 그는 법최면 수사 전문가이기도 하다. 해군 수사관으로 일하던 2002년 현역 군인으로는 처음 법최면수사자격증을 취득했다. 2007년 경찰에 임용된 이후 2009년부터는 경찰의 법최면 수사 전문과정 교육을 담당하며 법최면 수사관을 양성하고 있다. 2017년에는 최면상담 프로그램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상담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경위는 법최면에 대해 “머리 속에 10개의 기억 수도꼭지가 있다면 그 중 9개를 끄고 사건 당시의 기억 하나만 흐를 수 있도록 에너지를 몰입시키는 원리”라며 “뇌파를 잠들기 직전의 수면 상태(세타파)로 유도해 왜곡되고 오염된 기억을 정리하고 수사에 필요한 방향으로 기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면 수사는 주로 살인·강도·강간·방화·납치·유괴·실종 등 강력사건에 활용된다. 박 경위는 “법최면과 프로파일링으로 얻은 정보는 정황 증거로서 법적 효력은 없지만 간접 증거, 더 나아가 직접 증거로 갈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2017년 고준희양 사건’ 최면수사로 범행 추적 대표적인 사건이 2017년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아동학대치사 사건이다. 당시 5살이었던 고준희양의 부모는 11월 18일에 아이가 실종됐다며 12월에 경찰에 신고했다. 3000명가량의 경찰관이 투입돼 실종된 것으로 진술된 날로부터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집 주변의 모든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진척이 없었다. 박 경위는 준희양을 데리고 있었던 의붓외할머니가 원룸으로 이사하기 전 살았던 다세대주택을 찾아가 이웃 아주머니를 찾아가 최면수사를 진행했다. 그는 준희양의 부모가 그 집으로 들어갔던 날짜와 시간을 4월 27일 오후 6시로 정확하게 기억해 냈다. 그 날을 기점으로 행적을 추적하자 29일 새벽 2시 새만금 인근 산에서 부모의 휴대전화 위치가 포착됐으며 다음 날 그들의 위치는 경남 하동의 펜션으로 향했다. 펜션 주인 역시 최면 수사에서 준희양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박 경위와 수사관들은 곧장 새만금 야산으로 향했고 거기서 이불에 쌓인 준희양의 유골을 수습했다. 박 경위는 “프로파일링과 최면 수사를 통해 억울한 죽음을 양지로 꺼내 해결한 사건”이라고 평했다. 2014년엔 팽목항에..“국제표준 신원 확인 시스템 마련” 과학수사라는 용어를 막 쓰기 시작한 때에 경찰에 입직해 올해 만 15년을 맞은 박 경위는 국내 과학수사의 변천을 지켜 봤다. 초기엔 현장에서 지문과 족적, 유전자 등 유형 증거물을 찾는 감식반의 역할이 강했으나 이제는 프로파일링 경험이 축적되면서 범인의 특성과 수법, 범행 의도, 동선 등 무형의 증거물을 통합해 범인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분석이 가능해졌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땐 진도 팽목항에서 희생자 신원 확인 업무를 담당했다. 박 경위는 “당시 지문과 유전자를 채취해 헬기를 타고 국립과학수사원까지 왔다갔다 했었다”며 “세월호 이후 국가적 재난 사고가 발생하면 인터폴 국제표준 절차에 따라 즉시 투입돼 신원 확인을 마무리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수만 건의 강력 사건을 직접 현장에서 마주하며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관리할까. “수많은 범죄 사건을 분석하다 보면 간접 경험으로 인해 피의자들의 잔상이 떠오르기도 해요. 때문에 과학수사 요원들은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어요. 저는 여행을 가요. 좋은 것, 새로운 것을 보면서 어두운 기억을 환기하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 ‘수년간 임금 편취‘ 신안 염전 운영자 징역 4년 6월 구형

    ‘수년간 임금 편취‘ 신안 염전 운영자 징역 4년 6월 구형

    노동자의 임금을 수년간 체불하고, 저축을 편취한 염전 운영자에게 검찰이 징역 4년 6개월을 구형했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최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장모(49)씨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피해자들에 대한 전형적인 착취 범죄인 점,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범행한 점 등을 고려해 엄벌에 처해달라고 강조했다. 장씨는 전남 신안에서 염전을 운영하면서 염전 종사자 명의로 대출을 받는 등 지난 7년여 동안 총 3억 40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노동자 이름으로 5100만원의 대출을 받고 직원들 명의의 신용카드로 7400만원 상당을 부당하게 사용했다. 또 근로자가 어머니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한 돈을 다른 계좌로 보내놓고는 통장에 찍히는 이름만 ‘어머니’라고 기재하는 등 8800만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경찰청은 함께 염전을 운영하며 장애인들의 급여를 착취한 혐의로 장씨의 가족 4명도 추가로 검찰에 송치했다. 다른 염전 피해 사례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장애인 권익옹호기관과 협조해 장씨의 염전에서 일했던 노동자 11명 중 2명을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등록했다. 지적 장애가 의심되는 4명에 대한 등록 절차도 밟고 있다. 장씨의 선고공판은 오는 29일 열린다.
  • 아동친화도시 서대문… 아동 학대 없는 ‘안전한 아동 돌봄 기관’ 만든다

    아동친화도시 서대문… 아동 학대 없는 ‘안전한 아동 돌봄 기관’ 만든다

    서울 서대문구가 어린이집·아동복지시설 등 아동 돌봄 기관의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서대문구는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서대문구 우리동네키움센터협의회, 지역아동센터연합회 등과 함께 ‘아동에게 안전한 기관 만들기’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어린이집이나 아동복지시설 등 아동 돌봄 기관의 역할은 부쩍 커지고 있지만 2020년 발표된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대리양육시설 내 아동학대 사건은 2930건으로 전체 사례 중 10%를 차지한다. 정부는 아동 보호를 위한 대응책으로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시설을 폐쇄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실행하고 있지만 아동 돌봄 기관 내 안전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아동학대 및 위험 상황을 예방하고 학대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아동안전보호 담당자를 지정하는 등 시설 관리 감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대문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우리동네키움센터 7곳과, 지역아동센터 6곳 등 총 12개 아동 돌봄 기관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측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 각 기관이 자체적인 아동안전보호 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안전사고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각종 교육과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관 종사자 대상의 아동안전보호 정책 교육과 함께 부모를 대상으로 한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기관별 아동안전보호 담당자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실시해 현장 점검 사항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구는 아동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대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 지역 아동 돌봄 기관과 협력해 아동이 살기 좋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곽윤기, 허벅지 몰카 누명 벗었다…폭로女 “기억 차이 있어…선수에 사과”

    곽윤기, 허벅지 몰카 누명 벗었다…폭로女 “기억 차이 있어…선수에 사과”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곽윤기의 몰카 논란이 종결될 모양새다. 곽윤기의 몰카 논란을 주장한 네티즌 A씨가 “사진 속 인물은 자신이 아니”라면서 뒤늦은 사과문을 올렸다. A씨는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곽윤기 허벅지 사진 촬영 관련’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곽윤기 선수의 몰카 사진 글을 게재했던 본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곽윤기의 소속사와 충분한 대화를 나눴으며 이 사건 자체가 너무나도 오래된 일이기 때문에 서로의 기억에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상호간에 원만히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오래된 기억에 의존해 사진 속 인물이 저라고 생각하였으나 사진 속 인물은 제가 아닌 곽윤기의 친동생이라는 해명을 보고, 제 기억보다 사진을 직접 촬영한 곽윤기의 해명이 맞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곽윤기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곽윤기 선수는 흔쾌히 용서해 주었다”면서 “곽윤기 선수는 제가 그동안 겪었을 트라우마를 이해해주시면서 심심한 위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더 이상의 불필요한 억측과 악성 루머의 생산을 멈춰달라”며 “저 역시 곽윤기 선수의 팬들과 마찬가지로 곽윤기 선수가 잘 되기를 바라고,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곽윤기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재조명됐다. 곽윤기는 지난 2014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하철 옆자리 여성의 허벅지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당시 곽윤기는 “옆사람 허벅지 나보다 튼실해보임”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이후 곽윤기는 해당 여성이 자신의 동생이라고 해명했으나, 지난 2월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10년 전 이 허벅지 몰카 당사자라며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 [STOP PUTIN] ‘쉰들러 리스트’ 붉은 코트 소녀, 30년 뒤 우크라 피란민 도와

    [STOP PUTIN] ‘쉰들러 리스트’ 붉은 코트 소녀, 30년 뒤 우크라 피란민 도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쉰들러 리스트’의 붉은색 코트를 입은 소녀로 출연한 폴란드 여성이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돕는 데 앞장 서고 있다고 야후! 엔터테인먼트의 블로그 데드라인이 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리비아 다브로브스카(32)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3년 작품에 출연했을 때 세 살이었다. 그녀가 연기한 소녀는 나치의 유대인 집단수용소 게토에 갇힌 신세였다. 그 소녀의 죽음을 목도한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가 유대인들의 목숨을 구해내겠다는 결심을 하는 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라 올리비아는 영화 촬영하며 있었던 일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30년이 흘러 올리비아는 지금 녹색 조끼를 입은 채 국경에 몰려 오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을 조직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녀가 처음 자신의 활동을 세상에 알린 것은 지난달 9일이었다. 영화에 자신이 나온 장면, 흑백에 유일하게 컬러로 표현됐던 소녀의 붉은색 코트를 푸른색으로 바꾼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우크라이나 국기의 노란색과 푸른색을 상징하기 위해서였다고 그녀는 털어놓았다. 올리비아는 “그녀는 항상 희망의 상징이었다. 그녀가 다시 그녀이게 하라”고 적었다. 며칠 뒤 올리비아는 국경으로 가 난민들을 돕는 한편, 소셜미디어에 그들을 대신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국경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어떤 조그마한 것도 도움이 된다. 물질과 재정 기부가 필요하다. 직접 돕겠다고 자원할 수도 있다. 상황은 극적이다. 나도 이곳에서 자원봉사 중이다. 내 눈으로 직접 이 모든 것을 목격하고 있다.”러시아군의 공습도 직접 목격했다. “오늘 러시아가 야보리우를 공습했다. 폴란드 땅으로부터 20㎞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너무 가깝다! 겁이 났지만 난민들을 돕겠다는 의욕이 더욱 솟구쳤다.” 두 자녀를 데리고 독일 국경에 가까운 아주 먼 도시로 갈 방법을 찾아달라고 애원하는 우크라이나 어머니를 만났다. “통상 우리는 난민들을 우리 지역에서만 수송하곤 했다. 이번에는 ‘안 된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너무도 간절하게 자매 곁으로 가고 싶어했다. 애들이, 맙소사, 난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내가 본 모든 것을 말할 수가 없다. 마음에는 떠오르는데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서다. 누구도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을텐데 그들의 눈에 담긴 악몽을 상상조차 할 수 없더라.” 올리비아는 간만에 6일 새 소식을 알렸다. 어머니와 함께 우크라이나 병사들에게 응급구호 키트를 전달하는 데 진전을 이뤘으며 기부 체계를 만들어 “난민들을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으로 돕는 데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컬러로 스크린에 구현된 붉은색 코트의 소녀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던 것일까? 스필버그 감독은 개봉 25주년인 2018년 미국 N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학살에 반대하는 행동이 필요함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털어놓았다. 어쩌면 지금 올리비아가 몰두하는 일인지 모른다. 당시 스필버그 감독의 답이다. “토머스 케닐리의 책에 오스카 쉰들러는 크라코우 게토를 박살내는 동안 그 어린 소녀가 걸어온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나온다. 모두가 트럭에 실리거나 거리에서 총격을 받고 있었다. 붉은색 코트를 입은 소녀는 나치친위대(SS)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SS가 모두를 끌고가는데 어쩐 일이지 그 거리에 가장 밝은 옷을 입은 여섯 살 아이가 산책하는데도 알아보지 못한다. 내겐 루즈벨트와 아이젠하워, 아마도 스탈린과 처칠 같은 사람들이 홀로코스트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었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잘 간직된 비밀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걸 막기 위한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내게 (붉은색 코트는) 누구나 보고 있었고, 알아볼 수 있었던 반짝이는 붉은 깃발 같은 것이었다.”
  • 사방십리 밤낮으로 글 읽는 소리 끊이지 않게 한 경상우도 성리학의 중심… “지식 철저 실천” 울림 큰 가르침 [이동구의 서원 산책]

    사방십리 밤낮으로 글 읽는 소리 끊이지 않게 한 경상우도 성리학의 중심… “지식 철저 실천” 울림 큰 가르침 [이동구의 서원 산책]

    “좌 안동 우 함양.” 경남 함양군 수동면에 위치한 남계서원(溪書院)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들은 어구다. 궁궐을 중심으로 유학자와 뛰어난 인물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영남의 선비골은 안동과 함양이었다는 뜻이다. 함양 주민들은 여전히 ‘성리학의 본고장’이라는 자부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창구 남계서원 원장은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두류산(지리산) 일대로 낙향한 이후 함양을 중심으로 사방 십리는 밤낮으로 글 읽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며 함양이 문향(文鄕)임을 자랑했다. ●김종직 학맥… 지역유림 부조로 건립 함양은 지리산의 영향권이라 첩첩산중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실제 분위기는 개방감과 평온함이 가득하다. 남동쪽으로 산청군, 북동쪽으로 거창군, 북서쪽으로 전북 장수군, 남쪽으로 하동군, 남서쪽으로 전북 남원시와 접해 영호남의 교류가 활발했던 곳이다. 5~6세기에는 가야의 영향권에 있었고 7세기 초엔 신라와 백제가 주도권을 놓고 다퉜던 곳이다.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고 교류됐던 지역인 것이다. 남계서원은 점필재의 학맥으로 김굉필, 조광조, 이언적, 이황과 함께 조선(동방) 5현으로 꼽히는 일두(一) 정여창(鄭汝昌·1450~1504)을 배향(제향)하기 위해 설립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서원(소수서원)이 1543년 설립된 지 9년 뒤인 1552년(명종 7년)의 일이다. 이 지역 출신의 유학자 강익, 박승임, 정복현 등의 주도로 지역 내 유림들이 쌀과 곡식을 부조하면서 건립의 초석을 다졌다는 것에 대해 유림들은 지금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 더구나 함양지역 유림들은 임금께 사액을 청해 1566년(명종 21년)에 조정에서 편액과 서책을 하사받고, 남계로 사액됐다. 소수서원, 임고서원, 수양서원에 이어 네 번째 사액서원이 된 것이다.●매월 통독회에 조식 등 참여 남계서원에서 교육활동이 시작된 것은 1562년(명종 17년)부터. 봄가을의 춘추향사와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올리는 삭망분향례를 행한 후 통독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통독회에는 남명 조식을 비롯해 경상우도의 대표적인 학자들이 참여했다. 강회에는 20~30명씩 참석했는데 이들은 남명학파의 핵심들이었다. 남계서원과 남명 조식의 후학들을 길러낸 덕천서원 출신 중에는 곽재우, 정인홍, 김면 등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의병 활동을 벌인 인물들도 있다. 남계서원의 원규를 보면 서책을 가장 중요하게 취급했음을 알 수 있다. 건립 초부터 서적의 마련과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서책을 관리하는 직책을 별도로 두었을 정도다. 기증과 구매 그리고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도서의 목록을 자세히 기록해 두었다. 김윤수 일두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당시 서원 건립에 대한 협조와 찬조를 바라는 권선문(勸善文)이 남아 있다”고 했다. 정유재란으로 불타기 이전부터 소장됐던 서책 100여권의 목록을 지금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는 지방관들이 기증한 책들이 상당수인데 관리들이 순행이나 부임 시 서원에 들러 책을 기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정유재란으로 남계서원의 서책 상당 부분은 약탈당하거나 불에 탔다.●대중을 향한 발걸음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남계서원도 다른 서원들과 마찬가지로 대중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일반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의 젊은 청년과 학생들이 서원과 성리학, 나아가서는 우리 고유의 문화 예절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 여순상 남계서원 총무이사는 “성리학의 본거지라는 자긍심을 심어 주기 위해 젊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면서 먼저 서원 탐방길의 사자성어 안내문을 소개했다. 견득사의(見得思義·눈앞의 이익을 보면 정의를 생각하라) 등 논어의 사자성어 30여개를 풀이한 안내 표지판을 세워 서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를 되새김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좀더 깊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 해설사 2명도 배치해 뒀다.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은 서원에서 펼칠 ‘마당극’이다. 이 원장은 “남계서원과 관련된 충절의 표상, 창립 유공자, 사화에 희생된 분들을 기리고 서원의 역할을 젊은이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한 마당극 시나리오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시나리오가 개발되면 인근 거창군의 국제연극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서원에서 정기적인 마당극을 공연한다는 복안이다. 올 2월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원 체험 프로그램(한옥스테이)을 위해 체험시설 3개동(최대 50명 수용)을 완공, 운영하고 있다. 양기영 한옥스테이 대표는 “가족 단위로 하루이틀 머물면서 서원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문화재청, 함양군 등과 함께 3년째 이어 오고 있는 ‘백세청풍을 탐하다’라는 주제의 탐방프로그램과 빛축제 형식의 미디어 파사드, 개평 한옥마을 등과 연계한 탐방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남계서원이 대중에게 친숙하고 의미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강의 공간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자치단체와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공간 구별’ 한국 서원의 전형 남계서원은 한국 서원 건축의 전형을 보여 주는 곳이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으나 제향공간, 강학공간, 유식공간이 위치와 높낮이로 명확히 구별된다. 남계서원 이후 지어진 서원들은 대부분 이를 바탕으로 지형과 건물을 배치해 유교적 이념과 교육적 효과를 배가시켰다. 남계서원 입구에는 홍살문과 하마비가 있다. 서원이 신성한 구역임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서원이 자리잡은 형국을 풍수에서는 연화부수형이라고 하는데 주변에 산이 높지 않고 시내를 중심으로 양쪽에 평야가 펼쳐져 있어 시야가 편안하며 활발한 느낌이다. 남계서원의 북쪽 승안산 기슭에는 정여창 선생의 묘소가 있고 선생의 후손이 살고 있는 개평마을도 남계 건너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등 제향인물의 연고지에 설립된 서원의 전형적 사례이다. 남계서원의 정문 역할을 하는 건물이 풍영루(風詠樓)다. 한 사람이 겨우 오를 수 있는 좁은 나무 계단을 오르면 정면 3칸(5.4m), 측면 2칸(3.6m) 규모의 2층 누각마루가 펼쳐진다. 남계서원 앞에 펼쳐진 자연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풍영루에서 남계서원의 사방으로 바라보이는 것은 평평한 들판과 유유히 흐르는 냇물, 푸른 숲과 아름다운 저녁노을이다. 이곳에 오르면 마음이 넓어지고 정신이 편안해져 자연 속에서 자맥질하는 듯하다는 게 유림들의 평가이다. 서원에서 대자연과 혼연일체가 돼 심오한 경지에 이를 수 있는 풍경으로 정여창의 기상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누각으로 평가된다. ●건물에 새겨진 교학 이념 서원의 교학 이념과 공부 방법은 강당과 각 방의 당호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남계서원의 강당 이름은 명성당(明誠堂). 중용에서 따온 것으로 참된 본성을 밝히는 것이 교학 이념임을 알게 한다. 지식을 온전히 익히고 이를 철저히 실천하자는 의미이다. 정여창이 추구했던 학문의 본질과도 맥이 통한다. 명성당 양쪽 좌우에는 유생들의 기숙사 격인 양정재(교육을 함으로써 사람을 바르게 기르는 것은 성인의 공덕)와 보인재(군자는 글로 벗을 사귀고 벗으로 인을 실천한다)가 있다. 특이한 것은 성리학적 용어들로 무장된 다른 건물들과 달리 정여창을 모신 사당에는 이름이 없다. 성인의 경계에 있는 배향 인물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공간에는 그 어떤 당호조차 필요치 않았다는 의미가 아닐는지. 공동기획 : 서울신문·(재)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 尹정부 첫 여가부 장관이 여가부 간판 내린다… 남성에 맡길 수도

    尹정부 첫 여가부 장관이 여가부 간판 내린다… 남성에 맡길 수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7일 정부조직 개편을 새 정부 출범 뒤로 미루면서 윤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가 보류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여가부 장관을 일단 임명하겠다면서도 여가부 폐지는 확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가부 장관도 이번 조각에서 발표할 예정”이라며 “여가부 장관은 조직을 운영하면서 조직에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좀더 국민들을 위해 나은 개편 방안이 있는지에 대해 계획·수립할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여가부 폐지 공약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인수위 기획재정분과 간사는 “어떤 식으로 정부조직 개편에 담아야 될 것인지에 대해 많은 분들이 견해를 표명하고 있어 지금 방침을 정해 놓고 밀어붙일 사안이 아니다”라며 “여러모로 의견을 폭넓게 들어서 의사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는 윤 당선인의 10대 공약으로, 인수위는 지난달 25일 여가부 업무보고를 30분 만에 마치고 폐지를 공식화했다. 안 위원장이 여성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여성계를 설득하기도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여가부 폐지는 확정적인데, 그렇다고 여가부 기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구절벽, 가족, 저출생, 고령화 등 여러 기능을 잘 수행할 부처가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초대 여가부 장관은 사실상 여가부를 없앨 ‘저승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가부 장관으로서의 임기는 짧으면 2개월, 길어야 5개월 남짓으로 예상된다. 이후 여가부 개편 방안에 따라 새로운 기구를 이끌게 된다. 여가부 폐지 대안에 대해서는 여가부 역할을 다른 부처로 이관하는 방안, 미래가족부나 인구가족부로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장관 임명 후 두 달 만에 물러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여가부가 해 온 고유의 기능과 앞으로 부여받을 새로운 역할을 차기 여가부 장관이 수행하는 것이 상식이고 순리”라고 말했다. 차기 여가부 장관이 남성이 될 수도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여가부라고 해서 여성 장관이어야 한다는 원칙이 정해졌단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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