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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러 무차별 ‘우박 로켓’…전원대피 속 홀로 환자 지킨 ‘인간방패’ (영상)

    [월드피플+] 러 무차별 ‘우박 로켓’…전원대피 속 홀로 환자 지킨 ‘인간방패’ (영상)

    17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러시아 로켓이 빗발쳤다. 러시아 해군의 ‘자존심’인 흑해 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 격침 이후 시작된 러시아군의 보복성 공격이었다. 하르키우적십자사 구조대는 들것을 챙겨 포격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때, 엄청난 폭음과 함께 러시아군의 공격이 다시 시작됐다. 현장에 있었던 유명 전쟁기자 제롬 스타키는 이날 영국 더선 기사를 통해 “러시아군은 구조대를 겨냥한 시차 공격을 감행했다. 최초 폭발 현장으로 달려간 구조대는 쏟아지는 다연장 로켓(MRLS, 방사포) ‘BM-21 그라드’를 피해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우박처럼 쏟아지는 로켓에 현장은 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폭음이 들리자 구조대는 물론 우크라이나군도 건물 안으로 빠르게 대피했다. 최초 포격으로 다친 부상자가 아직 많았지만, 챙길 겨를이 없었다. 부상자 곁에 남은 사람은 하르키우적십자사 자원봉사자 데니스 페트렌코가 유일했다. 페트렌코는 부상자 곁에서 ‘인간 방패’를 자처했다. 치료 중이던 부상자를 끌어안고 다독이며, 사람들에게 어서 몸을 숨기라고 외쳤다. 쓰러져 있는 다른 부상자들에게 “일어나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 사이 최소 8발의 로켓이 근처 건물로 내리꽂혔다. 스타키 기자는 “로켓이 시장을 뚫고 건물에 불을 냈다. 연기가 주변을 가득 메웠다”고 증언했다.다행히 폭음은 곧 잦아들었고, 페트렌코도 부상자도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하르키우적십자사는 “용감한 자원봉사자 페트렌코가 다친 여성을 도왔다. 심한 포격도 그의 임무 수행을 막지 못했다. 그 덕에 부상자는 살았고 현재 회복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페트렌코와 현장에 남아 그의 영웅적 행동을 카메라에 담은 스타키 기자는 해당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같은 날 하르키우 주지사 올레그 시네후보프는 “도심과 북동부 주거밀집지 살티브카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과 포격으로 5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를 두고 대피한 다른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에 대해선 "전시 상황에선 먼저 나를 구하고 그 다음에 부상자를 구하는 것이 전 세계 군대와 구조대의 공통 안전 규칙이다. 다치지 않은 사람이 우선"이라는 우크라이나 유력 매체 '제르칼로 네델리'의 설명이 있었다.이날 하르키우를 덮친 BM-21 그라드는 20초 안에 로켓 40발을 한꺼번에 발사하여 넓은 지역을 초토화하는 다연장 로켓포다. 열압력탄이나 고폭탄을 탄두로 사용할 수 있어 로켓 1발당 살상 반경이 20~30m에 이른다. 최대 사거리는 20㎞이지만 신형 로켓탄을 쓸 경우 30~40㎞로 늘어난다. 러시아어로 우박, 퍼붓다라는 뜻의 ‘그라드’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때 북한이 사용한 다연장 로켓도 BM-21 그라드였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는 민간인 주거지역에 BM-21 그라드를 수차례 발사했다. 지난달 28일에도 BM-21 그라드로 하르키우 쇼핑몰을 무차별 공격해 민간인 11명을 죽이고 수백 명을 다치게 했다.
  • 檢 크로스체크 기능 축소로 인권 침해 우려… 수사 중 진범 나타나도 곧장 구속 취소 못 해

    檢 크로스체크 기능 축소로 인권 침해 우려… 수사 중 진범 나타나도 곧장 구속 취소 못 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문재인 정부에서 강조해 온 ‘인권 수사’의 후퇴라는 지적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크로스체크’(교차 확인) 기능이 축소돼 인권 침해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현재는 수사 도중 법령 위반이나 인권 침해 등이 발생하면 검사가 경찰에 시정을 요구하고 그래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사건 송치를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되면 사건 송치 요구가 불가능해진다. 경찰이 결론을 내리는 대로 사건을 그대로 종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법안에 검찰이 체포·구속에 대해 석방을 요구할 시 경찰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풀어 주도록 규정돼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경찰이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주장하면 손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억울하게 유치장에 갇혀도 경찰 판단을 뒤집을 방법이 없는 셈이다. 피의자가 검찰로 구속송치된 상태에서 갑자기 진범이 나타나도 검사가 구속을 취소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가족이 상을 당하거나 심한 병을 앓아도 검사는 경찰에 구속집행정지를 요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법안에는 경찰의 독자적 구속기간을 현행 10일에서 20일로 늘리고 검사의 구속기간은 10일로 줄이는 내용을 담았다. 구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문시설과 인력이 부족해 수용자 처우가 열악한 유치장에 머무는 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경찰은 체포된 피의자 소지품을 증거물로 압수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도 검사가 배제된다. 사후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증거물을 계속 보관하거나 또는 이를 당사자에게 돌려주는 조치는 오직 경찰 판단으로 이뤄진다. 최용훈 대검찰청 인권정책관은 20일 “(경찰 수사에서) 지나친 부분은 서류만 보고 파악하기 어렵고 직접 만나 보고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하다가 이런 부분은 지나쳤구나 알 수 있다”면서 “현재 입법 움직임은 그런 기회를 막고 있어 많은 아쉬움과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인권운동기관 활의 랑희 활동가는 “검찰과 경찰의 상호 견제장치가 사라지게 된다”면서 “한쪽의 권한을 빼앗아 다른 곳에 주는 것만 생각하다 보니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침해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고발사주’ 처리 임박한 공수처…공소심의위, 손준성·김웅 불기소 권고

    ‘고발사주’ 처리 임박한 공수처…공소심의위, 손준성·김웅 불기소 권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공소심의위원회가 ‘고발사주‘ 의혹 사건의 주요 피의자들인 손준성 검사(대구고검 인권보호관)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불기소 권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수처의 최종 결정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심의위는 전날 오후 2시부터 공수처 청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손준성 검사(대구고검 인권보호관)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기소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심의위는 4시간 가량 이어진 심의 끝에 손 검사와 김 의원에 대해 공수처에 불기소 처분을 내리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의위는 공소 제기 여부를 심의하는 자문기구로, 위원장인 이강원 전 부산고법원장을 비롯해 10명 이상의 외부 전문가 위원으로 구성돼있다. 이날 수사팀은 수사 개요와 결과 등을 보고하고 의견서를 제출한 뒤 심의위원의 질의에 답했다. 주임검사인 여운국 차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피의자 측도 심의위 결정에 따라 사전에 의견서만 제출하고 따로 참석하진 않았다. 심의 종료 후 심의위는 “일부 주요 피의자에 대한 수사팀의 의견을 심의·의결한 뒤 공수처장에게 권고했다”면서 “권고 내용은 공수처장의 최종 결정과 처분이 내려지기 전까지 비공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비공개 결정에는 심의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심의 종결 직후 심의위가 비공개 결정을 내린 것을 놓고 법조계에서는 이례적이란 해석이 나왔다. 앞서 심의위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특혜 채용 의혹 사건과 ‘스폰서 검사’ 김형준 전 부장검사 사건에 대해 열린 두 차례 회의에서는 모두 기소의견으로 의결된 심의 결과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심의위 의결은 권고사항이라 공수처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 공수처는 심의 결과를 존중해 일치된 결론을 내려왔다. 공수처는 이날 저녁 입장문을 내고 “공수처는 심의위의 의결을 존중해 권고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권고 내용을 포함해 이 사건 최종 처분을 논의 중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수사 상황에 추가적으로 진척된 상황이 없었던 만큼 기소 여부를 놓고도 심의위와 수사팀 간 이견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온다. 김광삼 변호사는 “직권남용 혐의는 구체적으로 지시한 당사자가 누군지 특정돼야 하는데 입증이 쉽지 않아 공수처로서는 기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차사고 과실비율 분쟁 심의청구 11만건…운전자 10명 중 8명 “내가 피해자”

    차사고 과실비율 분쟁 심의청구 11만건…운전자 10명 중 8명 “내가 피해자”

    자동차사고로 손해보험협회 과실비율 심의위원회에 심의 청구가 들어온 건수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1만건을 넘어선 가운데 운전자 10명 중 8명은 본인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사고 과실비율분쟁 심의위원회에 심의 청구가 들어온 건수는 11만 3804건으로 1년 전(10 4077건)보다 9.3% 증가했다. 연도별 증가율은 2017년 16.7%, 2018년 23.1%, 2019년 35.5%로 매년 늘다가 2020년에는 코로나19 등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1.6%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심의된 분쟁 1만 8618건을 손해보험협회·서울대가 분석한 결과 청구인의 82.8%는 본인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운전자 본인이 무과실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55.7%인 것으로 나타났다. 쌍방이 사고 원인을 달리 인식하는 경우는 81.5%였다. 차선(진로) 변경 사고가 심의 결정의 25.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호 없는 교차로’와 ‘동시 차로(진로) 변경’으로 인한 사고가 각각 6.5%와 5.7%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동차 사고 약 370만건 중 약 3%에서 당사자 간 과실비율 분쟁이 발생해 과실비율 심의로 이어졌다. 소송 전 자동차 사고 과실비율 분쟁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과실비율 분쟁 심의위원회는 자동차보험과 공제사업자 총 20개사가 위촉한 변호사 50명으로 구성된다. 심의위원회 결정은 민사상 화해계약과 동일한 효력을 인정받는다.
  • 日 떠난 마코, 초라한 귀국하나…불합격 남편 비자도 만료

    日 떠난 마코, 초라한 귀국하나…불합격 남편 비자도 만료

    결혼과 함께 공주 신분을 버리고 미국 뉴욕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 마코(眞子·30)가 초라하게 귀국할 처지에 놓였다. 결혼 전부터 불안정한 경제력과 집안의 빚문제로 논란이 됐던 마코의 남편 고무로 게이(小室圭·30)가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또다시 낙방했기 때문이다. 고무로는 2018년 8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의 로스쿨에서 공부했고 지난해 7월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렀지만 떨어졌다. 그리고 올해 2월 재시험을 치렀지만 또 떨어졌다. 뉴욕주 변호사시험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는 3068명이 지원해 약 1378명이 합격, 약 45%의 합격률을 보였다. 지난해 시험의 합격률은 60%이었다. 20일 주간 신시오는 고무로가 현재 1년짜리 취업비자로 머물고 있으며 늦어도 7월에는 그 기한이 만료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무급으로 일하고 있는 마코가 로열패밀리였던 점을 어필해 오타니 쇼헤이처럼 O-1비자를 취득하는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무로가 배우자 비자로 머물게 되면 취업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16억 생활정착금 포기한 마코 결혼과 함께 왕족 자격을 잃고 일반인이 된 마코는 품위 유지 명목으로 지급되는 최대 1억5250만엔(약 16억원)의 생활정착금을 받지 않았다. 현재 법률사무소에서 조수로 일하는 고무로의 연 수입이 6000만원 안팎이고, 마코 역시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급여가 없는 상태다. 마코 부부의 신혼집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침실 한 개짜리 아파트로, 원룸이지만 아파트 내에 골프연습장, 바비큐 시설, 스파, 요가 스튜디오 등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월세는 4809달러(한화 약 570만원)다. 일본 내에서 공주 신분을 잃은 마코가 여전히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코 측은 지인들의 도움으로 신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 검수완박, 가장 큰 문제는 ‘인권 수사 뒷걸음질’

    검수완박, 가장 큰 문제는 ‘인권 수사 뒷걸음질’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문재인 정부에서 강조해온 ‘인권 수사’의 후퇴라는 지적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크로스체크’(교차 확인) 기능이 축소돼 인권 침해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현재는 수사 도중 법령 위반이나 인권 침해 등이 발생하면 검사가 경찰에 시정을 요구하고 그래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사건 송치를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되면 사건 송치 요구가 불가능해진다. 경찰이 결론을 내리는 대로 사건을 그대로 종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법안에 검찰이 체포·구속에 대해 석방을 요구할 시 경찰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풀어주도록 규정돼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경찰이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주장하면 손 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억울하게 유치장에 갇혀도 경찰 판단을 뒤집을 방법이 없는 셈이다. 피의자가 검찰로 구속송치 된 상태에서 갑자기 진범이 나타나도 검사가 구속을 취소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가족이 상을 당하거나 심한 병을 앓아도 검사는 경찰에 구속집행정지를 요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법안에는 경찰의 독자적 구속기간을 현행 10일에서 20일로 늘리고 검사의 구속기간은 10일로 줄이는 내용을 담았다. 구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문시설과 인력이 부족해 수용자 처우가 열악한 유치장에 머무는 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경찰은 체포된 피의자 소지품을 증거물로 압수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도 검사가 배제된다. 사후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증거물을 계속 보관하거나 또는 이를 당사자에게 돌려주는 조치는 오직 경찰 판단으로 이뤄진다.최용훈 대검찰청 인권정책관은 20일 “(경찰 수사에서) 지나친 부분은 서류만 보고 파악하기 어렵고 직접 만나보고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하다가 이런 부분은 지나쳤구나 알 수 있다”면서 “현재 입법 움직임은 그런 기회를 막고 있어 많은 아쉬움과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인권운동기관 활의 랑희 활동가는 “검찰과 경찰의 상호 견제장치가 사라지게 된다”면서 “한쪽의 권한을 빼앗아 다른 곳에 주는 것만 생각하다보니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침해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공수처, ‘고발사주‘ 처리 임박…공소심의위는 “결과 비공개”

    공수처, ‘고발사주‘ 처리 임박…공소심의위는 “결과 비공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고발사주‘ 의혹 사건의 주요 피의자에 대한 기소 여부를 심의했지만 의결 사항은 비공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벌써부터 공소심의위원회와 수사팀간에 이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공소심의원회는 19일 오후 2시부터 공수처 청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손준성 검사(대구고검 인권보호관)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기소 여부를 논의했다. 심의위는 공소 제기 여부를 심의하는 자문기구로 이강원 전 부산고법원장이 위원장이며 10명 이상의 외부 전문가 위원으로 구성됐다. 심의위에서 수사팀은 수사 개요와 결과 등을 보고하고 의견서를 제출한 뒤 심의위원의 질의에 답했다. 주임검사인 여운국 차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피의자 측도 심의위 결정에 따라 사전에 의견서만 제출하고 따로 참석하진 않았다. 심의위는 “일부 주요 피의자에 대한 수사팀의 의견을 심의·의결한 뒤 공수처장에게 권고했다”면서 “권고 내용은 공수처장의 최종 결정과 처분이 내려지기 전까지 비공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비공개 결정에는 심의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의위가 비공개 결정을 내린 것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심의위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특혜 채용 의혹 사건과 ‘스폰서 검사’ 김형준 전 부장검사 사건에 대해 열린 두 차례 회의에서는 모두 기소의견으로 의결된 심의 결과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심의위 의결은 권고사항이라 공수처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수처는 심의 결과를 존중해 일치된 결론을 내려왔기 때문이다. 장윤미 변호사는 “공수처가 손 검사에 대해 체포·구속영장을 세 차례나 청구했던 사건이기 때문에 심의위도 불구속 기소 의견을 냈을 것”이라면서도 “만에 하나 최종 결과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비공개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심의위가 수사팀과 이견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광삼 변호사는 “직권남용 혐의는 구체적으로 지시한 당사자가 누군지 특정돼야 하는데 입증이 쉽지 않아 기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추경호 “광범위한 민생안정책 발표할 것”… 첫 민생현장 방문

    추경호 “광범위한 민생안정책 발표할 것”… 첫 민생현장 방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새 정부 출범 직후 민생안정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2일 열린다. 추 후보자는 20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엄중한 물가 여건 속에서 원재료비 인상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어 드리고 서민 생활물가가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새 정부 출범 후 광범위한 민생안정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통과를 전제로 민생안정대책을 예고한 것이다. 추 후보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건의 사항을 청취한 뒤 “소상공인 피해를 실질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해 조속히 실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시장 상점을 찾아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생활물가 동향을 점검했다. 시장 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외식업 종사자의 현장 목소리도 들었다.
  • 희귀 코끼리 사냥하고 자랑질…보츠와나 ‘트로피 헌팅’ 논란

    희귀 코끼리 사냥하고 자랑질…보츠와나 ‘트로피 헌팅’ 논란

    거대한 상아를 가진 야생 코끼리를 사냥한 사진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트로피 헌터'인 레온 카첼호퍼가 코끼리 사냥으로 비난을 받고있다고 보도했다. 트로피 헌팅(Trophy hunting)은 사냥을 오락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즐거움과 승리감을 얻기위해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논란이 된 카첼호퍼의 사례처럼 이들 사냥꾼들은 돈을 내고 합법적으로 사냥한 동물과의 기념촬영은 물론 이를 박제하거나 음식으로 먹기도 한다. 그의 사냥감이 된 코끼리는 최근 보츠와나 북부에서 사살됐으며 무려 91㎏의 거대한 상아를 가진 '빅 터스커'(big tusker)로 확인됐다. 트로피 헌팅을 주관한 회사 측은 "이 코끼리는 50살 초반으로 단 한 발로 죽었다"면서 "아프리카에서 100파운드(약 45㎏)가 넘는 상아를 가진 코끼리는 40마리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재임시절 트로피 헌팅을 금지한 바 있는 보츠와나의 전직 대통령 이안 카마는 "관광객들에게 상징적인 매력을 보여줬던 코끼리가 죽었다"면서 "코끼리의 죽음이 쇠퇴하는 관광산업에 무슨 도움을 될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능하고 형편없는 지도력이 코뿔소를 거의 전멸시켰고 이제는 코끼리 차례"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논란이 일자 당사자인 카첼호퍼가 한 팟캐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이번 사냥이 논란이 될 것이라 생각치 못했다"면서 "코끼리를 사냥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특권으로, 사냥할 때 슬픔과 후회도 느끼지만 이 코끼리가 살아온 위대한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트로피 헌팅협회 대변인 데니 피케는 "문제의 코끼리는 이미 총상을 입은 상태였는데 이는 밀렵꾼들의 표적이 됐음을 의미한다"면서 "만약 밀렵꾼들에 의해 죽었다면 지역 사회에 아무런 이익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트로피 사냥꾼들의 절대 다수는 미국인으로 보츠와나를 비롯한 아프리카 몇몇 국가는 이를 관광상품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는 트로피 헌팅이 '돈'이 되기 때문인데 미국 언론은 시장규모가 매년 20억 달러(약 2조 4600억원) 정도로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이미 거액의 수입을 주는 관광 산업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카첼호퍼도 무려 5만 달러(약 6200만원)를 지불하고 트로피 헌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휠체어 탄 유튜버 ‘위라클’ 박위씨,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대상

    휠체어 탄 유튜버 ‘위라클’ 박위씨,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대상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들의 생활 속 이동권과 사회 참여 권리를 무겁지 않게 전하고 있는 유튜버 ‘위라클’ 채널의 박위(35)씨가 ‘2022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대상을 받았다. 서울시는 제42회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기념해 20일 서울시청에서 2022 서울시 복지상 시상식을 열고 장애인 인권증진에 기여한 박씨에게 장애인 당사자 분야 대상을 수여했다. 박씨는 2014년 인턴으로 일하던 의류회사에서 정식채용을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경추가 골절,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꾸준히 재활에 임하며 2019년부터는 위라클 팩토리를 설립, 유튜브 창작자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박씨가 휠체어를 타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장애인의 이동권과 사회참여 권리를 알리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은 4월 15일 기준 약 35만 5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채널이다. 시는 “박씨가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동시에 장애에 대한 비장애인의 편견과 선입견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복지상 최우수상에는 시각장애인으로서 시각장애인 취업역량 증진에 공헌한 윤재훈(50)씨가, 우수상은 발달장애인 악기연주자이자 발달장애 인식개선 활동을 하고 있는 쌍둥이 형제 임선균·제균(25)씨가 선정됐다.
  • 발달장애 동생 둔 장혜영, 삭발로 다진 ‘소명’

    발달장애 동생 둔 장혜영, 삭발로 다진 ‘소명’

    “이제 나이가 들어 아들을 돌볼 기력이 없다. 머리카락이 아니라 손가락을 잘라서라도 아들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다.” 4년 전 삭발 시위에 나섰던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 체계 구축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발달장애 부모들과 함께 삭발을 했다.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 장애인법안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동료 의원들을 향한 항의, 법안 통과를 위한 각오를 담은 행동이었다. 장혜영 의원은 2017년 6월 시설에 살던 발달장애인 동생을 집으로 데려왔다. 그는 “내 인생을, 내가 원했던 삶의 방식들을 다 내려놓을 각오”를 하고, 동생의 탈시설 적응기를 담아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을 만들었다. 그렇게 장애인 인권 향상을 가슴에 새기고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장혜영 의원은 발달장애인 지원체계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가장 중요한 소명이라며 “발달장애인도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모들은 지역사회 내 지원서비스 및 정책 부족으로 여전히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 책임이 전적으로 가족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24시간 지원이 보장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를 위해 △활동서비스 지원 △소득보장 △노동권 보장 △주거권 보장 △교육권 보장 △건강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장애인의 날…가장 절실한 것은 장혜영 의원은 장애인의 날인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장애인활동지원법 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 의원은 ‘장애인활동지원법’ 개정안을 소개하며 “가장 절실한 것이 24시간 활동지원 보장을 위한 근거조항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24시간 활동지원을 비롯해 필요한 범위의 활동지원을 온전히 제공하는 것은 바로 자립의 핵심 전제이자, 가족에게 돌봄의 책임을 전가해왔던 사회가 이제는 그 책임을 받아안겠다는 선언이며, 장애당사자와 그 가족들의 절박한 생존의 요구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장애인이 활동지원을 이용하기 위해선 ‘본인부담금’을 내야 한다”며 “이 부담금은 애초 사회복지서비스의 남용을 막겠다는 취지로 생겼지만 복지의 패러다임이 시혜와 동정의 관점에서 벗어나 서비스 이용자가 필요한 만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권리 중심의 원칙으로 변화한 만큼 구시대적인 본인부담금 조항도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발달장애 부모 단식농성 돌입 발달장애 부모들은 장애인의 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수정 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이라는 과제를 국정과제에 담아주길 바라며 무기한 단식하겠다”고 밝혔다. 이정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부회장은 “삭발에 이어 단식까지 나선 처절한 상황을 인수위가 적극 검토해 면담에 나서달라”며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시설이 아니라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혜영 의원은 탈시설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서명운동을 주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시위’ 저격 발언이 계기가 됐다. 국회가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자고 다짐하는 내용으로 국민의힘 의원 두 명을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84명이 참여했다. 
  • 경기특사경, 서민 울린 신종수법 미등록 대부업자 8명 적발

    경기특사경, 서민 울린 신종수법 미등록 대부업자 8명 적발

    돈을 빌려주며 다단계 상품을 강매하고 상품값을 대출금액에 포함시키는 신종수법을 동원해 연 900%가 넘는 이자를 받거나, 도박자금을 대출해 주고 2840%의 불법 이자를 받아 챙긴 미등록 대부업자 8명이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 수사에 적발됐다. 20일 경기 특사경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소상공인 대상 불법 사금융 기획수사를 통해 입건된 불법 대부행위자 8명을 검찰에 송치했거나 송치할 계획이다. 이들의 대출 규모는 24억원이고, 피해자는 203명이다. 도에 따르면 A씨는 부천시에서 저신용 상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대출원금의 10%를 선이자로 공제하고 다단계 건강음료를 강매해 대출금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10일간 10~20%의 이자를 받았다. A씨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피해자 148명에게 3억4100만원을 대출해주고 6억8300만원을 받아 연 이자율 936%에 해당하는 3억4200만원의 고금리를 챙겼다. B씨는 평택시에서 미등록 대부업을 하며 홍보 대행 수수료 명목의 총대출금에서 선이자 10%와 일수를 받는 방식으로 528만원을 대출해주고 한 달 만에 연 이자율 817%에 달하는 780만 원을 챙겼다. 이런 방식으로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9회에 걸쳐 6106만원을 대출해주고 8940만원의 원리금을 받는 등 2834만원의 고금리 이자를 받아왔다. C씨는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원시 인계동 모텔에서 배달업 종사자 등과 함께 도박하다가 돈을 모두 잃은 피해자 등 모두 22명에게 7550만원을 빌려주고 연 이율 2840%에 해당하는 1억900만원의 이자를 받아 챙겼다. 이들은 원리금 상환이 지연되면 수시로 전화하거나 집에 찾아가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대부 사실을 알리겠다며 협박하는 등 불법 추심을 해왔다고 도는 설명했다. 김영수 특사경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저소득·저신용 서민을 대상으로 불법 사금융이 확산할 우려가 크다”며 “불법 사금융에 대한 수사를 강화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금천구에선 아기 그림책 엄마 아빠가 직접 선택해요

    금천구에선 아기 그림책 엄마 아빠가 직접 선택해요

    서울 금천구가 27일까지 북스타트 사업 추진을 위한 책꾸러미 그림책 선정을 위해 설문조사(포스터)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북스타트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시작한 지역공동체 문화운동이다. 아기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1단계 2021~2022년 출생아 중 돌 이전, 2단계 2019~2021년 출생아 중 돌 이후, 3단계 초등학교 1학년) 책 꾸러미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는 이번 공개선정을 통해 단계별 2권의 책이 정해지면, 신청을 받아 해당 영유아 및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선정된 책을 지급할 예정이다. 구는 설문에 앞서 ‘북스타트코리아’의 꾸러미 도서 목록을 토대로 구립도서관 어린이자료실 사서의 추천을 받아 최종 후보를 단계별 5~7종으로 정했다. 1단계 후보는 ‘땅콩 동그라미’, ‘똑똑 누구야 누구?’, ‘아기똥’, ‘나도 갈 거야’, ‘딩동! 누구지?’가, 2단계는 ‘으?으? 당근’, ‘바빠요, 바빠!’, ‘건전지 아빠’, ‘당근 유치원’, ‘사자가 아기를 만났어’, ‘치과 가는 길’ 등이 선정됐다. 올해부터 확대된 3단계 후보로는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 ‘돌아갈 수 있을까?’, ‘나를 봐’, ‘질문의 그림책’,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 ‘넘어’, ‘여름이 온다’ 등이다. 설문은 구 홈페이지 ‘참여소통-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구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계별 2종씩 총 6권을 선택하면 된다. 구는 주민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가장 선호하는 도서 6종을 최종 선정해 5월부터 구립도서관, 작은도서관, 동주민센터를 통해 배포할 계획이다. 이재활 문화체육과장은 “책이란 매개체를 통해 아기가 부모와 소통하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이라면서 “아이들이 그 소중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책꾸러미 지원 외에도 부모교육 프로그램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공학 보다 도민 눈높이에 맞춰 컷 오프

    민주당 전북도당 공천심사에서 강화된 도덕성 잣대에 지지율 상위에 있던 유력주자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도덕적 평가 기준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북도당 공관위는 도내 14개 시·군 단체장 선거에 나선 47명의 후보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 12명을 컷 오프하고 35명을 경선에 참여시켰다. 심사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거나 심각한 전과 경력이 있는 후보는 예외 없이 경선에 오르지 못했다. 윤승호 전 남원시장은 과거 선거보전 비용을 납부하지 않아 경선에서 배제됐다. 2010년 남원시장에 당선된 후 다음 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받아 1억 1000만 원을 반환해야 했지만 형편이 어렵다며 내지 않았다. 윤 전 시장은 시효가 지나 지금은 납부할 수 없는 만큼 공탁을 통해서 반환 형태를 갖추고 재심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민영 전 정읍 산림조합장은 아빠 찬스로 아들을 취업시켰다는 의혹이 발목을 잡아 정읍시장 경선에서 배제됐다.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은 갑질·직장내 괴롭힘으로 국가인권위로부터 징계 권고를 받아 컷 오프 됐다. 음주교통사고 운전자 바꿔치기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최영일 전 도의회 부의장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탈락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유진섭 정읍시장과 대출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장영수 장수군수도 컷 오프돼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 윤준병 민주당 도당 공관위원장은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적인 인재를 찾기 위해 그동안 제기된 비리와 의혹을 꼼꼼히 살폈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컷 오프 된 당사자들이 재심을 신청하면 21일 재심 결과를 반영해 22일 최종 경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컷 오프 된 인물들은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해온 만큼 이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선거판에 적지 않은 큰 파란이 예상된다.
  • “2주간 예약 꽉 찼어요”...홍콩 21일 방역 완화에 기대감에 ‘들썩’

    “2주간 예약 꽉 찼어요”...홍콩 21일 방역 완화에 기대감에 ‘들썩’

    홍콩이 오는 21일 코로나19와 관련한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 제재 완화를 앞두고 벌써부터 크게 들썩이는 분위기다.   지난 14일 홍콩 특별행정구가 홍콩 전 지역의 식당 운영 시간을 기존의 오후 6시에서 10시로 늘리고 체육시설, 미용시설, 극장, 놀이공원 등의 영업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소식을 공개한 직후 시민들 사이에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것.   실제로 21일부터는 기존의 3인 이상 모임 금지를 5인 이상 모임 금지로 완화해 모든 식당에서 테이블당 4명까지 식사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홍콩 도심 중심가에서 미용실과 피부 마사지샵을 운영 중인 사장 창 모 씨의 상점은 오는 21일 방역 완화 조치 소식이 공개된 직후 예약을 문의하는 전화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을 정도다.  창 씨와 동업자 2인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미용실과 피부 마사지샵은 21일부터 약 2주 동안의 예약이 이미 종료된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용실을 찾지 못했던 고객들이 이 기간 동안의 예약을 꽉 채웠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코로나19 팬데믹 조치가 발부된 이후 무려 109일 만의 영업장 재개라는 점에서 이번 완화 조치에 홍콩 시민들이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창 씨는 “목요일부터 영업이 재개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발표됐던 지난 14일부터 미용실 이용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왔다”면서 “하지만 정부 방침상 반드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소지하거나, 이를 증명한 백신 패스를 가진 고객만 가게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골 고객들 중에 백신 접종을 거부한 일부 고객들은 여전히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제한적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민들 다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의 경기 회복에 강한 기대감을 보이는 분위기다.  홍콩미용산업연맹 넬슨 엽사이훙 회장은 “완화 조치 소식이 공개된 이후 줄곧 이전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2주내에 예약이 꽉 찼을 정도로 시민들이 미용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의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홍콩의 관광 산업 분야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의 회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21일부터 홍콩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 투어가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다만 각 그룹 여행 상품의 경우 최대 인원 30명까지만 여행에 동행할 수 있으며, 모든 여행 분야 종사자들은 반드시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했다는 백신 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또, 홍콩을 찾는 여행객들 역시 신속 항원 검사 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는 조건부 자유 여행이 허가된 상태다.  홍콩관광협회 티모시 추이팅퐁 상무이사는 “정부의 이번 방침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이번 방침으로 인해 홍콩에 기반을 두고 운영되는 여행사들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봉쇄로 긴 시간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던 관광 가이드, 대형 관광 버스 운전사들도 일자리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다만, 홍콩 요식업계에서는 현재 발부된 제한적 완화 조치를 넘어 2019년과 같은 수준의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선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홍콩요식업관리협회 렁춘화 회장은 “소형 식당들은 목요일부터 본격적인 영업 재개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영업이 재개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50% 이상의 경기 회복을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렁 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빠른 시일 내에 더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당장 영업재개가 가능한 외식업체의 비중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단 20~3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기존 대부분의 외식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무기한 영업 중단 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특히 이 중에서도 중국 음식점의 타격이 가장 큰 상태”라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홍콩의 관광 산업은 큰 타격을 받은 상태다. 지난해 기준 홍콩을 찾은 방문객의 수는 지난 2020년 대비 99.8% 급감했으며, 홍콩 정부에 등록된 1천 700곳의 여행사 중 100곳 이상은 지난 2년 사이 폐업한 상태다.
  • [나와, 현장] 효도란 무엇인가/심현희 산업부 기자

    [나와, 현장] 효도란 무엇인가/심현희 산업부 기자

    벚꽃 잎이 떨어지고 ‘가정의 달’이 다가오고 있다. 이맘때쯤 꼰대들이 하는 뻔한 조언 가운데 “부모님께 효도해라”란 말이 탐탁지 않게 들린다. 건강하게 태어나 어릴 때 부모에게 방긋방긋 웃어 주고 재롱을 부린 것만으로 효도는 다했다고 생각한다. 국문학자 마광수는 부모와 자식의 인연을 표현한 시 ‘효도에’에서 어머니를 가리켜 “전 당신에게 빚은 없어요 은혜도 없어요. 우리는 서로가 어쩌다 얽혀 들어간 사이일 뿐”이라고 썼다. 그가 옳다. 자식을 세상에 나오게 한 부모라는 존재는 애초에 당사자에게 물어본 적이 없다. “이러이러한 세상이 있는데 너 태어날래?” 영문도 모른 채 세상에 나왔다. 스스로 사람으로 태어난지도 모르고 엉엉 울다 정신 차려 보니 인간의 도리와 사회적 의무를 다하고 살아야 하는 시민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교육을 받아야 했다. 경쟁을 뚫고 고작 두 발 선 곳은 쳇바퀴 굴러가는 잔인한 현실. 꼭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먹고살기 위해 버티는 것 자체가 숭고할 수도 있다는 걸 느껴갈 때쯤, 꿈과 성공을 동일시했던 한때의 순수함은 사라지고 스스로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이를 인정하고 내려놓는 과정이 인생이라면 타고난 자아를 가진 인간에게 삶은 고통이다. 순간순간 좋아하는 걸 좇으며 행복을 찾는다지만 대체로 무의미한 삶의 의미 앞에서 초연해지기란 쉽지 않다. 효도는 ‘태어나게 해 준’ 부모를 공경하고 감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애와 애틋함에서 우러나오는 깊고 넓은 차원의 의리다. 앞선 베이비붐·86세대의 부모에게도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지금의 MZ세대처럼 살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시대의 압박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았고 그때부터 자신의 인생은 후순위로 밀렸을 것이다. 경제 성장의 과실을 맛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오르막 사회’를 살아봤다곤 하나 정보가 유통되는 채널은 오히려 폐쇄적이어서 누구나 신분상승을 이룰 순 없었을 것이다. 평범한 이들은 “‘금쪽이’에게 물려줄 것은 고기를 잡는 법뿐”이라며 교육 투자에 올인했으나 정작 ‘영끌’로 아파트를 마련해 고금리 대출이자를 감내하는 자식에게 기댈 만한 노후는 끝내 허락받지 못할 것이다. 비록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안정된 직장은 사라졌으며 세상의 변화는 너무 빨라 숨을 헐떡이며 따라가기만 하다 벌어진 물가상승률 앞에 좌절하는 “내 코가 석 자”이지만 “동정으로, 연민으로, 이 세상 모든 살아가는 생명들에 대한 애정”으로 당신을 사랑한다.
  • 배달원 42만명

    배달원 42만명

    음식 배달과 택배 배송을 하는 ‘배달원’이 코로나19 확산기에 20% 이상 폭발적으로 늘며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배달라이더의 고용보험 가입 등 처우도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배달원의 위험천만한 주행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사망 사고도 끊이지 않는 등 산업재해 측면에서는 여전히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지역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배달원 수는 42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9.7% 늘었다. 배달원 수가 40만명대에 진입한 건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 음식 주문과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배달원 취업자 수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10월 기준 배달원 수는 2019년 34만 9000명에서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39만명으로 11.8% 늘었고, 지난해에도 3만 8000명(9.7%) 더 늘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2년 새 22.6% 급증했다. 배달원 취업자가 늘자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플랫폼 종사자 고용보험 제도를 도입했고, 가입자 수는 시행 100일 만에 25만명을 돌파했다. 국세청도 올해부터 배달 플랫폼 업체가 배달원의 소득자료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며 배달원의 고용 안정을 위한 울타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배달 주문에 배달원의 과로사와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배달 노동자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퀵서비스 업종 사고 사망자는 18명으로 2017년 2명 대비 4년 새 9배 늘었다.
  • 찾아가는 ‘장애 인식 개선 퀴즈쇼’ 펼치는 서초

    서울 서초구가 20일 제42회 장애인의날을 맞아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이번 캠페인은 양재역 인근 상가 200여곳을 방문해 지역 주민과 함께 장애 이해 퀴즈를 푸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올바른 장애 용어, 장애 유형별 에티켓,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유형 등 장애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서초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장애인분과 소속 복지기관 및 단체 종사자 등 40여명이 참여한다. 구는 지난 5일 장애인 복지 증진에 기여한 주민 등에게 모범장애인표창을 수여했다. 기념 영상을 제작해 서초구청 홈페이지 및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의 유튜브 채널인 참새TV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서초구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인식 개선을 위한 영화 상영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임현정 구 사회복지과장은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편견이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행복한 서초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 아픔·고충 보듬는 행정 위해… “장애인 동료 늘었으면”

    아픔·고충 보듬는 행정 위해… “장애인 동료 늘었으면”

    왼손만으로 문서작업 거뜬최명화씨는 모든 일을 왼손으로 한다. 원래는 오른손잡이였다. 여섯 살 때 교통사고를 당했다. 오른손이 마비됐다. 왼손을 쓰는 일에 적응해야 했다. 30년 가까운 노력 끝에 이제는 컴퓨터 문서작업은 물론이고 수영조차 오로지 왼손 힘만으로 해낸다. 그를 힘들게 한 건 왼손으로만 하는 수영이 아니라 일상에서 느끼는 차별이었다. 잠시 몸담았던 기업에선 “손해 보면서 장애인인 너를 고용했다”며 야간근무와 주말근무를 강요하거나 인신공격을 하는 동료들에게 시달렸다. 인간답게 일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건 공무원이었다. 차별 없는 취업 원해 선택정호민씨가 공무원을 선택한 이유도 다르지 않았다. 선천적 중증 뇌병변장애가 있는 그는 “어릴 때부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민간 기업에서 나 같은 장애인을 받아 주기 힘들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면서 “차별 없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은 공무원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대부분 장애인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최씨는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정씨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됐다. 장애인도 큐레이터 가능장애인 공무원들은 대체로 성실하고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좋은 평판 이면에는 끊임없이 선입견에 맞서야 하는 이들의 스트레스가 있다. 세종시에서 지방학예연구사로 일하는 홍경주씨는 2011년 중증장애인 경력경쟁채용에 합격해 공무원이 된 뒤 2015년 세종으로 옮길 때 일반 지방직공무원 경력경쟁채용으로 입직했다. 선천성 중증 지체장애인인 그는 충남대에서 전시디자인·교육 박사과정까지 밟고 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장애인도 큐레이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애인 재판·수사 조력 뿌듯장애인 공무원들의 바람은 비장애인들의 편견을 씻고, 더 많은 장애인들이 공직에 나서는 것이다. 법제처 행정법령해석과에서 일하는 정연제씨는 그 이유를 “더 다양한 행정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서 장애인들의 재판과 수사 과정을 도왔던 그는 중증 뇌병변장애인으로서 장애인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게 많은 도움이 됐다. “발달장애인의 부모님이 오셔서 ‘많이 도와주셔서 고맙다’고 하시던 게 지금도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장애인 공무원 채용 자체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인사혁신처가 2017년 제1차 균형인사계획을 수립한 뒤 중앙부처 장애인고용률은 2013년 3.3%에서 2020년 3.7%로 늘었다. 중증장애인 경력경쟁채용시험 선발인원은 2008년 첫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356명에 이르고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61명을 뽑을 예정이다. 2020년 기준 중앙부처에서 일하는 중증장애인 공무원은 1018명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더 많은 기회’를 강조했다. 정씨는 “7·9급 공채와 달리 5급 공채는 장애인 구분 모집이 없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최씨는 “더 다양한 행정을 위해 장애인 동료들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개선 약속 1년 넘었는데 ‘엄마 姓’ 받기 힘드네요

    개선 약속 1년 넘었는데 ‘엄마 姓’ 받기 힘드네요

    경기도에 사는 정모(26)씨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미리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지난 6일 시청을 찾았다가 고민에 빠졌다. 혼인신고서 작성 시 체크해야 하는 ‘자녀 성·본을 모(母)의 성·본으로 하는 협의’ 항목 때문이다. 내심 엄마 성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던 정씨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자 담당 직원은 “엄마 성을 따라도 되지만 나중에 자녀가 학교에 진학하거나 민원 업무 처리 때 불편한 게 굉장히 많다”며 “일단은 아빠 성을 따르는 게 편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정씨는 19일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인데 사전 안내가 잘되지 않아 몰랐다”면서 “왜 혼인신고 때 자녀 성·본을 미리 결정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정부가 자녀의 성(姓) 결정 방식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발표한 지 정확히 1년이 지났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행정 절차는 바뀐 게 전혀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구시대적 민법 조항에 갇힌 탓에 자녀 계획도 세우기 전인 혼인신고 때 결정을 내려야 한다. 현행 민법 781조 1항은 자녀가 아빠의 성과 본을 따르는 걸 원칙으로 한다. 다만 부모가 혼인신고 시 엄마의 성과 본을 따르기로 협의한 경우에는 엄마의 성과 본을 따른다고 돼 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 통계를 보면 엄마 성을 물려주겠다는 신청 건수는 2017년 198건에서 지난해 612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엄마 성 물려주기’ 문턱은 여전히 높다. 자녀가 엄마 성을 물려받는 것으로 부부간에 협의했어도 당사자 협의서를 별도로 제출해야 한다. 아빠 성을 따를 때는 필요 없는 절차다. 2019년 혼인신고를 한 이수연(41)씨는 “보통 혼인신고는 둘 중 한 명이 가도 되지만 자녀 성·본 협의를 위해서는 양 당사자가 모두 함께 가야 하고 한 명이 동석하지 못하면 인감증명서와 공증서 등을 제출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을 거치며 마치 국가가 우리 부부의 결정을 의심하고 ‘정말 모성을 따를 것인지’를 되묻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혼인신고 때 ‘자녀 성·본 협의’에 미처 체크하지 못한 부부가 추후 엄마 성을 물려주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도 번거롭다. 가정법원에 성·본 변경 심판을 청구해 ‘자녀 복리를 위한 필요성’을 증명하거나 부부가 이혼한 후 다시 혼인신고를 해야 한다. 송효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모성을 물려주는 제도만 열어 줬을 뿐 실제 행정절차에 불편함이 많아 오히려 당사자의 자유로운 합의와 결정권을 침해한다”면서 “민법 조항도 ‘부성’을 우선으로 하는 성차별적 요소가 많아 개정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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