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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화학물질, 나쁜 것은 당장 멈추자/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부소장

    [시론] 화학물질, 나쁜 것은 당장 멈추자/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부소장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후 2017년부터 국가의 화학안전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처방들이 내려졌고 이행됐다. 이제 기업들은 제품의 성분을 꼼꼼히 파악하고 새로운 원료를 함부로 사용하지는 않는 듯 보인다. 정부는 화학물질의 등록에 관한 법률을 완전히 개정해 1t 이상 모든 물질에 대해 독성과 용도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제대로 된 이해당사자 참여 시스템을 만들고자 환경부와 시민단체,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진짜 변화가 맞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 속 화학제품들은 세상에 등장한 지 대부분 100년도 안 된 것들이다. 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화학물질이 대량생산, 대량소비되는 사회로 들어서며 쇠와 돌, 유리 등의 건축자재와 생활용품이 플라스틱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환경과 사람의 몸속에 화학물질이 쌓여 갔다. 1950년대 말 유럽에서 탈리도마이드라는 의약품 때문에 팔다리 없는 기형아가 태어났다. 1962년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은 환경 참사의 기록이었다. 아시아에서 일본의 이타이이타이병이 학회에 보고된 것은 1950년대였고, 미나마타병은 1960년대였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온산병과 원진레이온 직업병에 이어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발생했다. 불과 100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산업화가 진행돼 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하게 된 나라마다 제각각 화학물질 참사를 겪은 셈이다. 사회 전체가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 인류가 화학물질을 관리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쩌다가 실수로 참사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엄격하게 원칙을 세워 사회 전체가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든 참사는 발생할 수 있다는 태도를 공유해야 한다. 20년 전 유럽이 그랬다. 유럽은 위와 같은 참사를 겪은 뒤 화학물질 유해성 분류 표시에 오류가 있고, 발암물질이나 환경호르몬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달라지자고 결단했다. 화학물질 문제의 역사가 짧다는 것은 서두를수록 문제를 바로잡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덕분에 유럽은 세계 곳곳에서 화학물질 관리를 가장 잘하는 지역이 돼 가고 있다. 우리 사회에도 결단의 가능성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유자학교(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학교) 프로젝트가 보여 주는 희망의 메시지는 강력하다. 유자학교는 아름다운재단 등 시민사회와 초등학교 교사들이 주도한 생활 속 유해물질 교육 프로젝트다. 화학안전 전문가, 시민활동가, 교사가 함께 교육자료를 개발해 화학물질 문제를 생활 속에서 바라보고 해결 방안을 토론하도록 돕는다. 일부 학생들은 ‘안전을 일일이 따지다가 언제 성장하느냐’고 묻지만 ‘나와 내 가족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면 성장보다 안전을 택하는 게 좋겠다’는 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더 안전하고 건강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나아가 학교 건축자재나 책걸상 그리고 줄넘기나 농구공 등 다양한 교육용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을 만난다. 어린이를 위해 당장 더 안전한 제품이 학교에 들어와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은 사회가 지혜롭게 용기를 내는 방식이다. 생산자는 더 안전한 제품을 만들겠다, 소비자인 학교와 선생님과 어린이들은 더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결단은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소용없다. 학교에서 시작된 이런 결단은 우리 사회가 화학물질 문제의 해결 방법을 일상생활의 선택 하나하나에서 찾아갈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이제 결단을 내리자. 좋은 것을 할 수 있다면 당장, 나쁜 것을 멈춰야 한다면 당장.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지금 당장 시작하자. 머리 말고 행동으로 말이다.
  • 러 세계화의 상징 맥도날드, 발 뺀다

    러 세계화의 상징 맥도날드, 발 뺀다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의 대명사인 맥도날드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사업을 영구히 접는다고 발표했다. 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1월 모스크바 시내의 푸시킨광장에 1호점을 연 지 32년 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내 847개 매장 전부를 매각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개전 초기인 지난 3월 러시아의 전 영업점을 일시 폐쇄한 지 두 달 만에 ‘완전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 증대로 러시아 내 사업의 지속적 유지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맥도날드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매각 후 러시아 전역에서 맥도날드의 상표나 로고, 메뉴 등은 사용할 수 없다. 이번 매각을 통해 맥도날드는 회계에서 12억~14억 달러 규모를 상각 처리할 예정이다. 맥도날드는 러시아 현지에서 6만 2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해 왔고, 하청업체 종사자도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개혁개방의 물결이 일던 소련에 유입된 자본주의의 첨병이자 ‘세계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 “핀란드·스웨덴에 대응할 수도”… 푸틴 벼랑끝 엄포

    “핀란드·스웨덴에 대응할 수도”… 푸틴 벼랑끝 엄포

    북유럽의 군사 중립국 핀란드와 스웨덴이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군사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수순에 돌입했다. 나토 확장 저지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선 치명적인 전략 오판의 부메랑을 맞고 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토 가입은 스웨덴 안보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밝혔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스웨덴 집권당인 사회민주당은 자국의 나토 가입 지지를 밝히면서 핵무기 배치와 나토군 장기 주둔은 거부하기로 했다. 스웨덴은 이르면 16일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다.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도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토 가입 신청을 공식 천명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역사적인 날이며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양국의 가입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터키도 끝까지 가입 반대를 고수하는 입장이 아니라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강조했다.핀란드는 74년간, 북유럽의 패자인 스웨덴은 208년간 고수해 온 군사적 중립 노선이 막을 내리게 됐다. 러시아는 냉전 이후 현상 유지돼 왔던 완충지대를 잃는다. 핀란드와 1340㎞ 길이의 국경선을 맞댄 러시아의 서방 접경 지역은 두 배 이상 늘어난 반면 지정학적 고립은 심화된다. 러시아 유일의 부동항인 칼리닌그라드의 발트함대는 나토국에 포위된 발트해가 ‘나토의 호수’가 되면 해상 봉쇄 위기를 맞닥뜨리게 된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쏘아 올린 나토 가입이 푸틴 대통령에게는 뼈아픈 ‘한 방’이 된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1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에서 두 나라에 나토의 군사자산이 배치되면 러시아가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난달 발트해의 핵무기 배치를 경고한 바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단 한 나라(미국)의 대외정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상황은 복잡한 안보 분야의 국제정세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CSTO는 2002년 옛 소련의 6개 연방국이 결성한 집단안보조약기구다. 러시아군의 전장 상황도 악화일로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이 퇴각 중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달 수도 키이우에 이어 2차 대공세도 실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개전 78일 만에 하르키우 대부분 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군 제127여단 227대대가 러시아군을 양국 국경선까지 몰아냈다고 전했다.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50㎞ 떨어진 제2의 도시로, 지난 2월 침공 나흘 만에 진입한 러시아군과의 격렬한 전투가 이어진 곳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하르키우에서의 승리가 키이우 방어에 이은 우크라이나의 제2의 전과로 보인다면서 이번 전쟁에 극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국방정보국(DI)은 이날 공개한 정보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현재 우크라이나에 침공했던 지상군 병력 3분의1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러시아군 사상 규모가 2만 7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로런 스페란차 유럽정책분석센터(CEPA) 연구원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목적을 달성하는 데 크게 실패했을 뿐 아니라 역설적으로 나토를 확장시키는 자충수가 됐다”고 말했다.
  • 푸틴 경고에도 스웨덴 “나토 가입 결정…안보 정책 역사적 변화”(종합)

    푸틴 경고에도 스웨덴 “나토 가입 결정…안보 정책 역사적 변화”(종합)

    스웨덴 총리 “가입 희망 곧 나토에 알릴 것”200년 넘는 군사 비동맹 노선 입장 바꿔러시아, 우크라 침공이 결정적 계기로푸틴 “나토 군 인프라 배치되면 대응 조치”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협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국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 신청을 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정부는 나토에 스웨덴이 나토의 회원국이 되기를 원한다고 알리기로 결정했다”면서 “나토 주재 스웨덴 대사가 곧 나토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국민에 최선은 나토 가입” 안데르손 총리는 이날 스웨덴 의회에서 열린 안보 정책 토론 뒤 의회 다수가 나토 가입에 찬성했다면서 “스웨덴과 스웨덴 국민에게 최선은 나토 가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우리나라의 안보 정책에서 역사적인 변화”라고 자평했다.이는 오랜 군사적 비동맹 노선에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앞선 이웃 북유럽 국가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 발표에 이어 나왔다. AP 통신은 스웨덴의 이번 결정은 200년이 넘는 군사적 비동맹 이후 나온 역사적인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스웨덴, 러 우크라 침공 이후나토 가입에 우호적으로 변화 스웨덴과 핀란드는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적 입장을 지키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채 나토와 협력 관계만 유지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국민 여론이 나토 가입에 좀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논쟁이 촉발됐고, 결국 나토 가입 신청 결정으로 이어졌다.핀란드 정부는 전날 나토 가입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핀란드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는 형식적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핀란드 의회는 이날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토론에 들어갔으며, 이는 며칠간 계속될 수도 있다고 AFP는 전했다. 러시아와 1300㎞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1948년 이후 군사적 중립을 고수해 왔다.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 이래 군사적 중립 노선을 견지해온 스웨덴 역시 1949년 나토 출범 당시부터 비동맹 노선을 선언했다. 이 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다자외교와 핵군축에 초점을 맞추고 외교정책을 펼치면서 국제무대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왔다.푸틴 “나토, 미 대외정책 수단으로 악용”“당연히 러시아 추가 대응 초래할 것”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핀란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그 자체로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 국가들에 나토 군사자산이 배치되면 러시아의 합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 연설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국가 영토로의 (나토) 군사 인프라 확대는 당연히 우리의 대응 반응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어떤 대응 반응이 나올지는 조성될 위협에 근거해 검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는 본질적으로 단 한 나라(미국)의 대외정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상황은 그러잖아도 복잡한 안보 분야 국제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나토는 자체 지정학적 목적의 틀과 유럽·대서양 지역의 틀을 벗어나 점점 더 적극적으로 국제 문제에 개입하고, 안보 분야 국제상황을 통제하면서, 다른 지역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려 애쓰고 있다”면서 “이는 당연히 러시아의 추가적 주의를 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다.
  • [속보] 푸틴 경고에도 스웨덴 “나토 가입 신청 공식 결정”

    [속보] 푸틴 경고에도 스웨덴 “나토 가입 신청 공식 결정”

    푸틴 “나토 군 인프라 배치되면 대응 조치”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자국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 신청을 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정부는 나토에 스웨덴이 나토의 회원국이 되기를 원한다고 알리기로 결정했다”면서 “나토 주재 스웨덴 대사가 곧 나토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이날 스웨덴 의회에서 열린 안보 정책 토론 뒤 의회 다수가 나토 가입에 찬성했다면서 “스웨덴과 스웨덴 국민에게 최선은 나토 가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우리나라의 안보 정책에서 역사적인 변화”라고 자평했다. 이는 오랜 군사적 비동맹 노선에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앞선 이웃 북유럽 국가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 발표에 이어 나왔다. AP 통신은 스웨덴의 이번 결정은 200년이 넘는 군사적 비동맹 이후 나온 역사적인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나토, 미 대외정책 수단으로 악용”“당연히 러시아 추가 대응 초래할 것”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핀란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그 자체로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 국가들에 나토 군사자산이 배치되면 러시아의 합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 연설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국가 영토로의 (나토) 군사 인프라 확대는 당연히 우리의 대응 반응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어떤 대응 반응이 나올지는 조성될 위협에 근거해 검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푸틴 대통령은 “나토는 본질적으로 단 한 나라(미국)의 대외정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상황은 그러잖아도 복잡한 안보 분야 국제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나토는 자체 지정학적 목적의 틀과 유럽·대서양 지역의 틀을 벗어나 점점 더 적극적으로 국제 문제에 개입하고, 안보 분야 국제상황을 통제하면서, 다른 지역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려 애쓰고 있다”면서 “이는 당연히 러시아의 추가적 주의를 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다.
  • 대만 女공무원 마스크 내리고 땀 닦았다 가위로 위협 당해

    대만 女공무원 마스크 내리고 땀 닦았다 가위로 위협 당해

    코로나19가 뒤늦게 확산세에 접어든 대만에서 여공무원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장 동료가 가위를 뽑아 들어 논란이 됐다.  15일 대만 시원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6일 대만 교통부 공로총국 소속 여직원이 땀을 닦으려 마스크를 내렸다가 동료 여직원으로부터 이러한 위협을 받았다.  지난 6일 오전 여직원 A씨는 사무실에 들어가 더운 나머지 마스크를 벗고 땀을 닦았다.  이를 본 동료 여직원 B씨는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대담하게 벗은 그를 보고 걱정에 찬 나머지 그에게 다가갔다.  B씨는 책상 위에 있던 가위를 집어 들고는 가위를 책상 칸막이를 툭툭 치며 “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느냐”며 마스크 착용을 독촉했다.  이를 본 A씨는 다짜고짜 가위를 집어 든 B씨에게 위협을 느꼈고, 상황은 이내 말다툼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손으로 때리려는 시늉도 했다. 이 모습은 다른 동료에 의해 촬영돼 매체에 제보되기까지 했다.  이러한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자 공로총국은 15일 이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공로총국은 “가위를 들고 실제로 공격하지 않았다”며 “뺨을 때리는 제스처는 어깨를 두드려 달래려고 한 것으로 양측의 몸동작에서 오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징계 또는 업무 내용 조정 여부는 당사자의 업무 성과와 의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공무원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라 대만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앞서 마스크 미착용으로 인한 폭행 사건은 야시장, 편의점, 병원 응급실 등에서 발생한 바 있다.  대만에서는 외출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1만5천 대만달러(약 65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아울러, 16일 대만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6만1726명으로 지역감염사례 6만1697명, 해외유입사례 57명, 사망자는 29명으로 발표됐다. 이날까지 코로나 발발 이래 누적 확진자수는 83만257명이다.
  • 코로나19 백신의 핵심은 중화항체 아닌 기억T세포 형성

    코로나19 백신의 핵심은 중화항체 아닌 기억T세포 형성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전부 완화됐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백신 접종 이후에도 돌파감염 사례들이 나오면서 비과학적인 백신 의심론자들은 백신이 사실상 효과가 없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국내 연구진이 백신 접종의 효과는 중화항체 형성보다는 기억T세포를 만들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것이라는 실험결과를 내놨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 고려대, 충북대, 카이스트 공동 연구팀은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기억T세포가 코로나19의 다양한 변이에 대해 강한 면역 반응을 형성하고 돌파감염시에도 중증 진행을 차단해준다고 밝혔다. 기억T세포는 질병을 일으키는 항원을 기억하고 있다가 인체에 재침입시 항원으 공격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면역 반응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 5월 17일자에 실렸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도 많고 전파력도 강하다. 돌파감염도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접종 후 만들어지는 중화항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형성되는 적응면역에는 중화항체 뿐만 아니라 기억T세포 면역반응이 있다. 중화항체는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과정을 차단하고 기억T세포는 감염은 차단하지 못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중증으로 넘어가지 않게 만들어 빠른 회복을 돕는다. 이에 연구팀은 중화항체가 아닌 기억T세포 면역반응에 주목했다. 그동안 백신효능 연구는 대부분 중화항체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기억T세포 관련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mRNA백신 2차 또는 3차 접종을 완료한 의료종사자 20명과 코로나19 감염 회복 후 백신을 2회 접종 받은 20명을 대상으로 피 검사를 했다. 연구팀은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한 뒤 기억T세포가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활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자극받아 분비하는 여러 면역물질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기억T세포 중 CD4 도움 T세포, CD8 살상 T세포가 코로나19 초기형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에 보이는 면역반응 차이를 비교 연구한 결과, 실험 대상자 대부분에게서 초기형과 오미크론 모두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항바이러스 작용이 일어났다. 백신 2, 3차 접종자는 CD4 도움T세포에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인터페론-감마를 분비하는 비율은 초기형에 대해서 100%라고 할 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80~88%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기억T세포의 효과는 80~94%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개인별 면역반응 분석에서도 초기형과 오미크론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감염을 경험한 뒤 mRNA 백신을 접종받으면 기억T세포 면역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정민경 IBS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 박사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방역대책은 신규 확진자수 관리보다는 중증환자 중심으로 바뀐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는 중화항체 뿐만 아니라 기억T세포 영역까지 백신의 면역반응 분석을 확대해 그 효과를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크고 이를 근거로 코로나19 감염 이후에도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 ‘택시 왜 안잡히나 했더니’… 코로나19로 20~30% 급감

    ‘택시 왜 안잡히나 했더니’… 코로나19로 20~30% 급감

    거리두기 해제 후 한밤중 택시잡기가 어려워진 이유는 법인택시 기사들이 배달업종으로 대거 이직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16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자체로 부터 코로나19 전후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현황자료를 받아 비교한 결과 드러났다.경기지역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2월말 현재 1만 4968명에 이르던 법인택시 기사들이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최근인 지난 달 말 현재 1만 618명으로 4350여명(약 29%), 인천은 약 5600명에서 4300명으로 1300여 명(약 2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6월말 기준 법인택시 운전자 수는 2만 2264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2만 4507명 보다 9.2% 줄었다. 서울에서는 법인택시 운행 대수도 2020년 1만 5397대에서 지난해 1만 3883대로 1514대 감소했다. 법인택시에서 이탈한 기사들은 택배 등 배달업종으로 이직했다는 게 지자체 분석이다. 이같이 개인택시 기사 수는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소폭 증가한 반면, 법인택시 기사들이 부족해지자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해제 후 늦은 밤 택시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 처럼 어렵다는 불만이 각 지자체에 쏟아지고 있다. 이에 수도권 지자체들은 부제 해제 등 다양한 대책을 시급히 내놓고 있다. 경기도는 도내 11개 시·군에 택시 부제를 긴급 해제하고, 운전자 교대시간을 자정에서 오전 5시로 변경토록 협조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현재 경기지역에서 운행중인 택시는 개인택시 2만 7234대, 법인택시 1만 618대 등 총 3만 7852대에 이른다. 이중 부제를 적용받고 있는 대상은 수원시 등 11개 시·군에 4522대로 전체 택시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는 운수종사자 확충을 위해 향후 택시법인 조합과 협력해 취업박람회를 여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경수 경기도 택시교통과장은 “현행법상 택시 부제 해제 권한을 시·군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시군이 부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해 택시교통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청년들이여, 메타버스에서 취업을 잡자

    제주청년들이여, 메타버스에서 취업을 잡자

    40개 기업이 150여명을 채용하는 제주 ‘2022 온라인 청년 드림 취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늘부터 27일까지 ‘2022 온라인 청년 드림(DREAM) 취업박람회(https://jejudreamjob.net/)’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제주상공회의소, 제주산학융합원, JDC, 제주더큰내일센터, 관광레저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 제주대학교 미래융합대학이 공동 주관한다. 특히 MZ세대인 청년들에게 친숙한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취업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삼매봉개발주식회사 JW메리어트제주 10명을 비롯, 아고다트레블오퍼레이션코리아 10명, 제주페이 6명, 휘닉스중앙제주 8명, 비와이앤블랙야크 12명, 글래드호텔앤리조트 5명, 한림공원 3명 등 도내외 40개 기업이 참여한다. 특성화고 학생·청년 15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12일간 진행되는 행사에서는 온라인 취업특강, 공기관 채용설명회, 직무탐색 프로그램, 구직자 취업지원, 온라인 화상면접 등 다양한 취업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공기관 채용설명회는 도내 공기관 인사담당자나 청년입사자가 인재상, 취업 준비 시 고려사항, 근로 혜택 등을 현실적이고 상세하게 설명해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채용 면접은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화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구직자는 어디서나 면접을 볼 수 있으며, 필요시 제주고용센터 등 화상면접 장소를 이용할 수 있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기술 트렌드 변화에 맞게 제주청년들이 혁신인재로 거듭나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를 구하고, 기업은 우수 인재를 찾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K-CSI] 백골 사체로 드러난 다른 남성과의 혼전 임신

    [K-CSI] 백골 사체로 드러난 다른 남성과의 혼전 임신

    한 등산객이 등산을 하다가 산등성이에서 뼈만 남은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였다. 시신은 사망한 지 오래된 듯 뼈만 남은 상태였으며 입고 있던 옷도 많이 낡아 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강원도 모 경찰서는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의 실종자 등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시신은 인근 마을에서 실종 신고 되었던 모씨로 추정하였다. 부인에게 물어본 결과 입고 있었던 옷 등이 남편이 실종 당시 입었던 것과 일치한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확실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하여 시신의 뼈 일부와 부인, 아들 그리고 딸의 구강채취물을 채취해 의뢰하였다. 착용했던 옷 등으로 신원이 어느 정도 확인이 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유전자분석 결과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뼈와 가족에게서 채취한 샘플에 대한 유전자분석에 들어갔다. 뼈에서의 데이터와 부인 및 아들과 딸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비교하여 가족 관계 성립 여부를 판단하였다. 하지만 분석 결과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게 나왔다. 변사자가 남편이 맞는다면 아들과 딸이 모두 남편의 유전자형을 받아야 하는데 아들은 아버지의 유전자형을 받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 된 것일까! 혹시나 해서 모든 데이터를 놓고 다시 검토하였다. 몇 번을 검토한 결과 실험에 오류는 없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원래의 증거물에서 다시 채취해서 실험을 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다른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담당 수사관에게 전화를 하여 가족 관계가 정확한지를 물어보라고 했다. 생부, 생모 즉, 생물학적 부모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친자감정 및 신원확인 감정에서 기본이다.처음 수사관이 부인에게 그 사실을 말했더니 그럴 리가 없다고 펄쩍 뛰더라고 했다. 그러면 어디서 잘 못 됐다는 말인가? 혹시 하는 마음에 다시 그 아들의 구강을 채취해서 의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며칠이 지났다. 다시 담당 수사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몇 번의 설득으로 결국 부인이 사실을 얘기 했다고 한다. 부인은 절대로 비밀로 해 줄 것을 요구하며 사실 아들은 당시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다른 남자와 관계를 하여 낳은 아이라고 말했다 한다. 결혼 생활이 시작된 후에도 남편이 결혼 전 임신 사실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였기 때문에 자신과의 관계로 임신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했다. 많은 세월을 숨기고 살아왔지만 마지막에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모든 의문들이 한꺼번에 풀리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그렇게 고민을 하고 힘들게 재차 실험을 했던 것들이 눈 녹듯이 다 풀리는 순간이었다.
  • 명문거족 출신 문사<文士>…민관합동 의병 일으켜 30차례 왜군 격파[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명문거족 출신 문사<文士>…민관합동 의병 일으켜 30차례 왜군 격파[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임진왜란에 대한 오해 가운데 하나는 조선군이 개전 초기 왜군에게 일방적으로 밀려 국토를 모두 잃다시피 했고 명나라 군대가 참전하고 나서야 수복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낙동강 서쪽 경상우도의 경우 의병을 중심으로 일찍부터 왜군의 침입을 막아 낸 것은 물론 전투 경험이 쌓이면서 아예 왜적을 지역 밖으로 몰아내는 분투가 있었다. 그 중심에 고령 출신의 의병도대장 김면이 있다.개산포전투는 김면 의병이 왜적에게 거둔 최초의 승리다. 경상북도 고령의 동쪽인 개진면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대구시 달성 현풍읍과 마주 보고 있다. 김면 부대는 1592년 6월 9일과 10일 개산포에서 낙동강 수로를 이용해 도성을 비롯한 점령지에서 약탈한 물건을 남쪽으로 실어 나르던 왜군 선박에 타격을 입혔다. 개산포(開山浦)는 개경포(開經浦)라고도 불린다. 고려 말 강화도 선원사에 있던 팔만대장경을 왜구의 찾은 침입에 해를 입을까 염려해 합천 해인사로 옮기는 데 이 포구를 이용했다. 주변에는 2001년 개경포기념공원이 세워졌다. 하류로 조금 내려가면 나타나는 개포리의 남쪽으로는 깎아지른 벼랑이 이어진다. 고령군이 정비한 ‘개산포너울길’의 초입에 개호정(開湖亭)이 있다. 개호정은 1747년 고령 현감 이형중이 세운 것이라니 왜란 당시에는 없었던 정자다. 이정표는 900m 앞에 ‘개산포전투 전적비’가 있음을 알린다. 그렇게 너울길을 걷고 있노라면 의병이 어떻게 왜적과 싸웠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수풀이 우거진 벼랑길은 의병이 은신해 적선을 기다리기에 최적이다. 노략질한 물건을 가득 실은 왜선이 수심 깊은 너울길 쪽으로 접근했을 때 총공격을 가했을 것이다. 개산포전투는 김면 초기 의병의 돌격장 박정완이 주도했다. 박정완은 훗날 개산포에 어목정(漁牧亭)이라는 정자를 짓고 학문에 힘썼다고 한다. 전적비에서 1200m쯤 벼랑길을 더 가면 나타나는 ‘어목정 유허비’는 그 흔적이다.김면 의병은 첫날 전투에서는 80명 남짓한 왜병과 포로로 끌려온 조선 여성 대여섯 명이 탄 적선을 공격해 적군을 전멸시키다시피 했다. 이튿날 전투에선 적선을 노획했는데 약탈한 보화가 가득했다. 김면은 이를 초유사 김성일에게 보내 선조가 머무르던 행재소(行在所)에 전하도록 했다. 조경남의 ‘난중잡록’은 이날의 전리품을 소나 말 50마리에 등짐으로 실어 옮길 만큼의 분량이라고 했다. 고니시 유키나가의 선봉대와 가토 기요마사의 제2군에 이은 왜군 후속부대는 4월 중순 김해에 상륙한 뒤 창원, 영산, 창녕을 거치고 낙동강을 건너 고령 무계와 성주, 개령, 상주, 충주를 지나 북상했다. 그런데 모리 데루모토 부대는 개령에 주둔하며 경상도 공략에 나선다. 보급품 및 약탈품 수송도 이들의 역할이었다. 그런데 고령 의병이 잇따라 수송선을 공격하고 무계의 보급품 수송기지를 초토화시키며 낙동강 중류를 장악하자 왜군의 보급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김면 부대는 개전 초기 변변한 전투도 없이 흩어졌던 관군의 산졸(散卒)을 대거 흡수해 세력을 키우면서 일종의 민관혼성군으로 왜적에게 맞섰다. 김면(金沔·1541~1593)은 고령 개진 양전동에서 태어났다. 선조들이 조선 전기부터 벼슬을 했고, 1만석의 경제력까지 갖춘 명문 거족의 일원이었다. 김면은 경상좌도의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루는 경상우도의 대학자 남명 조식의 제자다. 송암(宋菴)이라는 아호도 스승으로부터 받았다. 남명의 제자로 경제력을 갖춘 재지사족(在地士族)이라는 배경은 의령의병장 곽재우(1552~1617)와 닮은꼴이다. 김면, 곽재우와 더불어 ‘경상우도의 의병장 트로이카’를 이루는 인물은 합천의병장 정인홍(1536~1623)이다. 남명의 수제자인 정인홍은 남명학파의 대표로 광해군 시대 북인의 영수가 되어 정권을 잡기도 했다. 문(文)과 함께 무(武)의 중요성을 강조한 남명이다. 그 제자들이 다투어 창의(唱義)한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김면은 정인홍보다 다섯 살이 적다. 조식 문하에서 발언권도 정인홍이 더 컸을 것이다. 그럼에도 김면은 의병총대장 격인 의병도대장(義兵都大將)에 오른다. 곽재우와 정인홍은 각각 의병좌장과 의병우장이 됐다. 두 사람은 좌고우면하지 않는 직진성향의 ‘북인정신’에 충만하다. 홍의장군 곽재우는 더욱 거칠 것 없는 행동대장의 면모를 보여 주고 있었다. 경상도관찰사 김수와 갈등이 대표적이다. 김면은 상대적으로 온건했다. 관군과 관군, 의병과 의병이 대립할 때마다 중재를 도맡았다. 곽재우와 김수의 갈등도 그의 중재로 해소됐다. 김면은 남명 문하에 들어가기 전에는 배신(1520~1573)의 제자였다. 배신은 조식에게 수학하고 이황의 문인으로도 활동했다. 김면은 남명과 퇴계의 문인, 곧 북인과 남인 모두와 중도적 입장에서 어울릴 수 있었다. 조정은 김면의 이런 정치적 바탕을 높이 샀다.왜적의 남진을 막은 우두령전투는 6월 15일 있었다. 우두령은 고령에서 북쪽 60㎞ 남짓한 개령과 거창 사이의 고갯길이다. 지금은 터널공사가 한창이다. 김면이 직접 지휘한 우두령전투에서 좌부장 황응남과 우부장 김준민이 크게 활약했다. 황응남은 창원 제포만호, 김준민은 거제현령이었으니 민관 합동 조직이라는 김면 부대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전투에서 산척(山尺)을 이끌고 분전하다 전사한 우두령 복병장 이형 역시 김수의 군관이었다. 산척은 사냥을 주업으로 산중에 사는 사람을 말한다. 우두령 정상에는 ‘김면장군공원’이 세워졌다. 7월 말 8월 초의 김천 지례전투는 김면 부대가 본격 영토 수복에 나선 전환점이다. 김면 부대는 왜군이 점거하고 있던 객사, 관아, 사창을 포위하고 불을 질러 적군 대부분을 죽게 하고 도망치는 잔당까지 복병으로 공격해 지례를 수복했다. 성주성은 8월 19일과 9월 10일 두 차례 공격했지만 물러나야 했다. 12월 중순 세 번째 공격에서 의병의 포위에 성문을 열고 뛰쳐나온 왜군은 언덕을 이룰 만큼 많은 전사자를 남겼다고 한다. 성주성의 왜군은 결국 이듬해 1월 중순 철수했다. 김면이 의병도대장에 임명된 것은 1592년 11월, 경상우도병마절도사에 오른 것은 이듬해 1월이다. 경상우병사 시절 김면의 종사관이었던 문위는 ‘모계일기’에 ‘김면은 기병한 해 몇 달 동안이나 갑옷을 벗지 않았으며 또 싸우지 않는 날이 없어서 낮에는 왜군을 유인한 다음 포위하여 격침하고 밤에는 왜군이 태만한 틈을 타서 기습하는 등 큰 싸움을 10차례 남짓 했고, 왜군을 물리치기를 30차례 남짓 했다’고 적었다. 김면은 전라도와 충청도 의병과 연합해 오늘날의 김천인 김산(金山)으로 진격할 준비를 하다 1593년 3월 과로에 역질이 겹치면서 군막에서 순국했다. 선조수정실록의 졸기(卒記)는 ‘김면은 문사(文士)로 의병을 일으켜 여러 번 싸워 공이 있었으므로, 발탁하여 병사로 삼아 여러 군사를 감독하게 하였다. 김면은 군사를 일으켰을 때부터 항진(行陳)을 떠나지 않았는데, 처자가 가까운 지역에서 떠돌며 굶주려도 한 번도 서로 만나 보지 않았으므로 사람들이 그의 충성을 칭송하였다’고 했다.
  • “군형법 추행죄 남아 있는 한…성소수자 군인 마음 못 놓죠”[우리 삶을 바꾼 변론]

    “군형법 추행죄 남아 있는 한…성소수자 군인 마음 못 놓죠”[우리 삶을 바꾼 변론]

    대법원은 지난달 ‘군기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면 동성 군인 간 합의된 성관계를 처벌할 수 없다’는 새로운 판례를 내놨다. 성소수자 군인에 대한 군사법원의 유죄 판결에 제동을 건 첫 사례이자 수차례 위헌 논란이 불거진 ‘군형법 92조6’ 조항에 대해 대법원이 전향적인 해석을 한 역사적 판결이었다. 2017년 ‘군 성소수자 색출사건’ 이후 대법원 판단을 받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 그사이 사건 당사자인 A씨는 기소휴직 상태에 매여 퇴직도 복직도 못한 채 생활고에 시달리며 그렇게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냈다.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군인 절반이 항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A씨를 포함한 나머지 절반은 “끝까지 가겠다”며 버텼고 결국 대법원에서 결실을 봤다. 변호를 맡았던 강석민(52) 법무법인 백상 변호사는 대법원 선고가 난 날 A씨를 만나 “오랜 시간 견뎌 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A씨는 그에게 “이 일을 겪어 보니 앞으로 세상에서 못 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고 한다. 서울신문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백상 사무실에서 강 변호사를 만났다. ●기소 군인 절반이 항소 포기 군 간부 A씨와 B씨는 2016년 일과가 끝난 뒤 군부대 밖에 있는 독신자숙소에서 합의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발각돼 이듬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그들에게 적용된 죄목은 ‘군형법 추행죄’(92조6). ‘군인에 대해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한 법이다. 발단은 2017년 군 내 동성애자를 색출하라는 당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의 지시였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한 성소수자 군인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부대에 알리겠다며 아웃팅(성 정체성 폭로) 협박을 하는 식으로 다른 성소수자 군인들을 찾았다. 휴대전화 임의제출을 받고 성소수자 데이팅 앱에서 수사 대상자의 아이디로 다른 군인에게 접근해 정보를 캐는 방식이었다. 색출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A씨도 그 함정수사에 걸려 ‘군인과 잠자리를 한 적 있지 않느냐’는 상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가 수사를 받게 됐다. 이 사건으로 군인 총 23명이 입건됐다. 그중 9명은 재판에 넘겨졌고 14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제보를 받은 군인권센터의 요청으로 강 변호사는 긴급 변호인단을 꾸려 사건 초기부터 개입했다. 김인숙·김정민 변호사가 함께했다. “군부대가 전국 각지에 있다 보니 강원, 경기 북부, 충청과 육군본부를 정신없이 왔다 갔다 했어요. 이런 식의 추가 색출을 못 하도록 변호인이 따라다니면서 막아 냈죠. 거기서 마무리가 안 됐다면 피해가 얼마나 더 커졌을지 모릅니다.” 군 법무관 출신인 강 변호사는 10년 동안 군에서 일했다. 그는 “군검사·군판사로 일하는 동안 군형법 추행죄로 기소나 재판을 해 본 적도,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다”면서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었는데 고위간부 지시로 갑작스레 수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사가 한창이던 무렵 의뢰인과 변호인단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때 강 변호사는 그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법조인 양심으로 볼 때 말 안 되는 법” “법조인의 양심으로 볼 때 이 법은 말이 안 되는 법이고 위헌입니다. 그러니 참고 같이 싸워 주십시오. 언젠가는 여러분의 성적 지향과 사생활이 침해받지 않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나 첫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지난달 21일 A씨와 B씨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동성 간 성행위가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라는 평가는 이 시대 보편타당한 규범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졌다”면서 “동성 간 성행위 그 자체만으로 추행이 된다고 본 종래의 해석은 더이상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군형법 92조의6 조항에 나오는 ‘항문성교’는 ‘계간’(鷄姦·남성 간 성행위)을 2013년에 바꾼 것이다. 대법원은 2008년과 2012년에는 이 조항이 합의 여부,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동성 군인 간 성행위를 처벌하는 취지라고 판단했다. 이번 전원합의체의 판결은 14년 만에 기존 판례를 뒤집은 셈이다. 특히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인정해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에 대해서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 대법원 판단이다. 대법원은 “이 규정의 보호법익에는 군이라는 공동사회의 건전한 생활과 군기라는 전통적인 보호법익과 함께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도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면서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는 물론 군기 침해를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까지 처벌 대상으로 삼는 해석은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강 변호사는 “군형법의 보호법익으로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도 포함한 판결은 군형법이 단순히 군대 유지만을 위한 법이 아니라 군인의 기본권도 고려한 법이라는 점을 드러내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판결문에는 성소수자 군인을 색출하는 수사 자체를 문제 삼는 대목도 담겼다. 대법원은 “성행위가 사적 공간에서 은밀하게 이뤄진 경우 처벌하려면 지극히 사생활 영역에 있는 행위에 대한 수사가 필수적인데 이러한 수사는 군인의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허용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아직 공개 변론도 못 해… 법 폐지를” 군과의 ‘계란으로 바위 치기’ 싸움 끝에 마침내 맛본 승리는 강 변호사에게도 뜻밖이었다. 사건 대응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대법원 판결보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더 큰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 2017년 색출된 성소수자 군인 중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이들은 군형법 92조6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변호인단의 로드맵은 헌재에서 위헌 결정을 하면 대법원에서 무죄 판단을 하는 것이었어요. 기관의 성격을 고려하면 대법원이 더 보수적이니까요. ‘헌재가 왜 판단을 빨리 안 하지. 그전에 대법원 선고가 나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을 했는데 웬걸 대법원에서 법률 해석으로서 무죄 판단을 먼저 한 거죠.” 강 변호사는 궁극적으로 군형법상 추행죄 폐지를 주장한다. 처벌 자체 가 모순이라는 것이다. 그는 “군인 간 항문성교를 처벌한다는 건 이성 간에도 해당되는데 변호하면서 ‘그럼 부부 군인 간 항문성교도 처벌할 것이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바꿔 생각하면 이게 얼마나 모순인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62년 군형법 제정 당시 미국 전시법을 차용하면서 시작된 추행죄는 위헌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2002년과 2011년, 2016년 합헌 결정을 내렸다. 군의 특수성과 전투력 보존을 위해 동성 군인을 차별 취급할 이유가 있다는 논리였다. 강 변호사는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5년이 지났지만 아직 공개변론도 한 번 못 했다”면서 “안철상·이흥구 대법관이 판결문 별개의견에서 현행 규정이 그대로 적용되면 위헌 소지가 있다고 밝혔는데 헌재가 더 부끄럽지 않으려면 빨리 판단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 조항이 그대로 남아 있는 한 성소수자 군인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강 변호사에게 그간의 소회를 물었다. “군 법무관 생활을 했으니 전투력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죠. 이 사안이 안타까운 건 색출된 군인이 하나같이 실력이 뛰어나고 복무를 잘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인재를 전역하거나 계속 쉬게 하고 말하자면 군대가 스스로 제 발등을 찍은 셈입니다. 그때 걸리지 않았던 성소수자 군인도 많이 군을 떠났습니다. 언제 들킬지 몰라 불안한데 계속 군에 있을 수 있을까요.” 
  • 민주, ‘성 비위’ 박완주 윤리특위 제소…朴 “아닌 것은 아니다”

    민주, ‘성 비위’ 박완주 윤리특위 제소…朴 “아닌 것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성 비위 의혹을 받는 박완주 의원을 이번 주 중으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되지만, 실제 징계 여부가 결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윤리특위에 박 의원 징계 안건이 상정되면 윤리심사자문위의 심사를 거쳐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는 경고, 사과, 출석정지, 제명 등이 있으며 본회의에서 의결된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지금 (쇄신을 위한) ‘수술’ 중이지만, 국민의힘은 지금도 숨기는 중”이라며 “우선 이준석 대표를 징계하고 민주당과 같은 수술을 개시해야 한다. 최소한 그 정도는 해야 민주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윤리특위를 거쳐 신속한 징계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제소된 무소속 윤미향,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경우 2020년 9∼10월 윤리특위 제소가 이뤄졌지만, 올해 1월에 이르러서야 윤리심사자문위의 ‘제명 건의’ 판단이 내려졌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당에서) 불가피하게 제명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있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명 결정은 수용하지만, 성 비위 의혹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위 의혹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박 의원은 “때가 되면 입장을 낼 생각”이라며 “아직은 그때가 아닌 듯하다”고 밝혔다.
  • [인터뷰]18번 방북한 하버드의대 키 박 “北, 백신 받을 것… 백신보다 치료제가 먼저”

    [인터뷰]18번 방북한 하버드의대 키 박 “北, 백신 받을 것… 백신보다 치료제가 먼저”

    “확진자 확인 힘든 열악한 상황일듯”“北, 백신 유통·접종망 구축돼 있어”“백신 공급 땐 보건종사자부터 접종”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국제기구의 대북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북한의 수용 여부와 백신 유통·접종 능력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보건지원업무로 18번 방북했던 하버드 의대 소속 보건전문가 키 박(Kee Park)은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측의 감염자 발생 속도를 볼 때 “백신보다 치료제를 먼저 지원해야 한다”며 “국제기구들의 오랜 대북 지원으로 백신을 유통할 북한의 콜드체인(저온 유통망)은 이미 구축돼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코백스는 미국이 기부한 화이자 백신의 (각국) 할당을 결정한다. 코백스가 북한에 그것을 할당한다면 우리는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의 코로나19 현황을 어떻게 보나. “확산세가 심각할 것이다.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확인한 날 발열환자가 35만명이라고 했고, 이틀만에 50만명도 넘었다고 했다. 현재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를 확인할 수도 없는 열악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코백스가 지원하는 백신을 받을까. “북한이 백신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간 북 당국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이니 펜데믹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식이었다. 반면 이번에는 먼저 코로나19 상황을 발표했다.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북한이 백신을 받는다면 어떤 방식으로 줘야 하나. “백신만 줘서는 안 된다. 그보다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니 치료제를 먼저 줘야 한다. 또 마스크 등 방역장비, 진단키트 등도 북한이 수용의사를 밝히면 바로 보내야 한다. 속도가 생명이다. 특히 치료제는 코로나19에 걸린 뒤에 5일 안에 먹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백신을 줘도 북한이 이를 유통하고 접종할 능력이 있냐는 의문도 나온다. “북한의 예방접종 시스템의 효과는 이미 증명됐다. 1980년부터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해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EPI)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접종 보장율(전체 인구 중 접종자 비율)은 90% 이상이다. 냉장트럭이 백신을 국가냉장실에서 도립냉장실로 옮기고 같은 방식으로 지역냉장실로 옮긴다. 마을 의사들이 예방 접종일에 백신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가져와 접종하는 방식이다.” -백신을 주면 서민보다 북한의 권력자들이 먼저 맞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을 포함해 대부분 국가에서 힘이 있거나 부유한 사람들이 먼저 백신 접종을 했다. 물론 의사 등 보건종사자들에게 가장 먼저 접종하도록 북측에 요청해야 한다.”
  • 왜군 물리치기 30차례, 경상우도 지킨 의병총사령관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열전]

    왜군 물리치기 30차례, 경상우도 지킨 의병총사령관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열전]

     임진왜란에 대한 오해 가운데 하나는 조선군이 개전 초기 왜군에 일방적으로 밀려 국토를 모두 잃다시피했고 명나라 군대가 참전하고 나서야 수복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낙동강 서쪽 경상우도의 경우 의병을 중심으로 일찍부터 왜군의 침입을 막아낸 것은 물론 전투 경험이 쌓이면서 아예 왜적을 지역 밖으로 몰아내는 분투가 있었다. 그 중심에 고령 출신의 의병도대장 김면이 있다.  개산포전투는 김면 의병이 왜적에게 거둔 최초의 승리다. 경상북도 고령의 동쪽인 개진면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대구시 달성 현풍읍과 마주 보고 있다. 김면 부대는 1592년 6월 9일과 10일 개산포에서 낙동강 수로를 이용해 도성을 비롯한 점령지에서 약탈한 물건을 남쪽으로 실어나르던 왜군 선박에 타격을 입혔다.  개산포(開山浦)는 개경포(開經浦)라고도 불린다. 고려 말 강화도 선원사에 있던 팔만대장경을 왜구의 찾은 침입에 해를 입을까 염려해 합천 해인사로 옮기는데 이 포구를 이용했다. 주변에는 2001년 개경포기념공원이 세워졌다. 하류로 조금 내려가면 나타나는 개포리의 남쪽으로는 깎아지른 벼랑이 이어진다. 고령군이 정비한 ‘개산포너울길’의 초입에 개호정(開湖亭)이 있다. 개호정은 1747년 고령 현감 이형중이 세운 것이라니 왜란 당시에는 없었던 정자다. 이정표는 900m 앞에 ‘개산포전투 전적비’가 있음을 알린다. 그렇게 너울길을 걷고 있노라면 의병이 어떻게 왜적과 싸웠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수풀이 우거진 벼랑길은 의병이 은신해 적선을 기다리기에 최적이다. 노략질한 물건을 가득 실은 왜선이 수심 깊은 너울길 쪽으로 접근했을 때 총공격을 가했을 것이다. 개진포전투는 김면 초기 의병의 돌격장 박정완이 주도했다. 박정완은 훗날 개산포에 어목정(漁牧亭)이라는 정자를 짓고 학문에 힘썼다고 한다. 전적비에서 1200m쯤 벼랑길을 더 가면 나타나는 ‘어목정 유허비’는 그 흔적이다. 김면 의병은 첫날 전투에서는 80명 남짓한 왜병과 포로로 끌려온 조선 여성 대여섯명이 탄 적선을 공격해 적군을 전멸시키다시피했다. 이튿날 전투에선 적선을 노획했는데 약탈한 보화가 가득했다. 김면은 이를 초유사 김성일에게 보내 선조가 머무르던 행재소(行在所)에 전하도록 했다. 조경남의 ‘난중잡록’은 이날의 전리품을 소나 말 50마리에 등짐으로 실어 옮길 만큼의 분량이라고 했다.  고니시 유키나가의 선봉대와 가토 기요마사의 제2군에 이은 왜군 후속부대는 4월 중순 김해에 상륙한 뒤 창원, 영산, 창녕을 거치고 낙동강을 건너 고령 무계와 성주, 개령, 상주, 충주를 지나 북상했다. 그런데 모리 데루모토 부대는 개령에 주둔하며 경상도 공략에 나선다. 보급품 및 약탈품 수송도 이들의 역할이었다.  그런데 고령 의병이 잇따라 수송선을 공격하고 무계의 보급품 수송기지를 초토화시키며 낙동강 중류를 장악하자 왜군의 보급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김면 부대가 개전 초기 변변한 전투도 없이 흩어졌던 관군의 산졸(散卒)을 대거 흡수해 세력을 키우면서 일종의 민관혼성군으로 왜적에 맞섰다. 김면(金沔·1541~1593)은 고령 개진 양전동에서 태어났다. 선조들이 조선 전기부터 벼슬을 했고, 1만석의 경제력까지 갖춘 명문 거족의 일원이었다. 김면은 경상좌도의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루는 경상우도의 대학자 남명 조식의 제자다. 송암(宋菴)이라는 아호도 스승으로부터 받았다. 남명의 제자로 경제력을 갖춘 재지사족(在地士族)이라는 배경은 의령의병장 곽재우(1552~1617)와 닮은꼴이다.  김면, 곽재우와 더불어 ‘경상우도의 의병장 트로이카’를 이루는 인물은 합천의병장 정인홍(1536~1623)이다. 남명의 수제자인 정인홍은 남명학파의 대표로 광해군 시대 북인의 영수가 되어 정권을 잡기도 했다. 문(文)과 함께 무(武)의 중요성을 강조한 남명이다. 그 제자들이 다투어 창의(唱義)한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김면은 정인홍보다 다섯살이 적다. 조식 문하에서 발언권도 정인홍이 더 컸을 것이다. 그럼에도 김면은 의병총대장 격인 의병도대장(義兵都大將)에 오른다. 곽재우와 정인홍은 각각 의병좌장과 의병우장이 됐다. 두 사람은 좌고우면하지 않는 직진성향의 ‘북인정신’에 충만하다. 홍의장군 곽재우는 더욱 거칠 것 없는 행동대장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경상도관찰사 김수와 갈등이 대표적이다.  김면은 상대적으로 온건했다. 관군과 관군, 의병과 의병이 대립할 때마다 중재를 도맡았다. 곽재우와 김수의 갈등도 그의 중재로 해소됐다. 김면은 남명 문하에 들어가기 전에는 배신(1520~1573)의 제자였다. 배신은 조식에게 수학하고 이황의 문인으로도 활동했다. 김면은 남명과 퇴계의 문인, 곧 북인과 남인 모두와 중도적 입장에서 어울릴 수 있었다. 조정은 김면의 이런 정치적 바탕을 높이 샀다. 왜적의 남진을 막은 우두령전투는 6월 15일 안팎에 있었다. 우두령은 고령에서 북쪽 60㎞ 남짓한 개령과 거창 사이의 고갯길이다. 지금은 터널공사가 한창이다. 김면이 직접 지휘한 우두령전투에서 좌부장 황응남과 우부장 김준민이 크게 활약했다. 황응남은 창원 제포만호, 김준민은 거제현령이었으니 민관 합동 조직이라는 김면 부대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전투에서 산척(山尺)을 이끌고 분전하다 전사한 우두령 복병장 이형 역시 김수의 군관이었다. 산척은 사냥을 주업으로 산중에 사는 사람을 말한다. 우두령 정상에는 자그마한 ‘김면장군공원’이 세워졌다.  7월 말 8월 초의 김천 지례전투는 김면 부대가 본격 영토 수복에 나선 전환점이다. 김면 부대는 왜군이 점거하고 있던 객사, 관아, 사창을 포위하고 불을 질러 적군 대부분을 죽게 하고 도망치는 잔당까지 복병으로 공격해 지례를 수복했다. 성주성은 8월 19일과 9월 10일 두 차례 공격했지만 물러나야 했다. 12월 중순 세번째 공격에서 의병의 포위에 성문을 열고 뛰쳐나온 왜군은 언덕을 이룰만큼 많은 전사자를 남겼다고 한다. 성주성의 왜군은 결국 이듬해 1월 중순 철수했다. 김면이 의병도대장에 임명된 것은 1592년 11월, 경상우도병마절도사에 오른 것은 이듬해 1월이다. 경상우병사 시절 김면의 종사관이었던 문위는 ‘모계일기’에 ‘김면은 기병한 해 몇 달동안이나 갑옷을 벗지 않았으며 또 싸우지 않는 날이 없어서 낮에는 왜군을 유인한 다음 포위하여 격침하고 밤에는 왜군이 태만한 틈을 타서 기습하는 등 큰 싸움을 10차례 남짓했고, 왜군을 물리치기를 30차례 남짓 했다’고 적었다.  김면은 전라도와 충청도 의병과 연합해 오늘날의 김천인 김산(金山)으로 진격할 준비를 하다 1593년 3월 과로에 역질이 겹치면서 군막에서 순국했다. 선조수정실록의 졸기(卒記)는 ‘김면은 문사(文士)로 의병을 일으켜 여러 번 싸워 공이 있었으므로, 발탁하여 병사로 삼아 여러 군사를 감독하게 하였다. 김면은 군사를 일으켰을 때부터 항진(行陳)을 떠나지 않았는데, 처자가 가까운 지역에서 떠돌며 굶주려도 한 번도 서로 만나보지 않았으므로 사람들이 그의 충성을 칭송하였다’고 했다.  
  • “여경과 무슨 사이냐” 의심 여친 폭행…신고 기록까지 확인한 경찰관

    “여경과 무슨 사이냐” 의심 여친 폭행…신고 기록까지 확인한 경찰관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고 때린 뒤 112신고 처리 종결 내용을 엿본 경찰관과 사건처리표를 보여준 동료 경찰관이 벌금형을 받았다. 15일 춘천지법 형사1단독 진원두 부장판사는 상해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하고,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죄만 적용된 B(30)씨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7월 16일 동료 여성 경찰관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여자친구 C씨와 말다툼을 하다 손바닥으로 이마와 뺨, 머리를 때렸다. 사건 이틀 뒤 A씨는 당시 경찰서 지구대에 근무하던 동기 B씨에게 112신고 처리 종결 내용을 보내달라고 요구해 C씨의 개인정보 등이 담긴 사건처리표를 당사자 동의 없이 받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C씨가 A씨를 고소했고, B씨까지 덩달아 처벌 대상이 됐다.  진 부장판사는 “A씨는 경찰공무원으로서 개인적인 동기에서 B씨에게 개인정보가 포함된 자료를 요구했고, B씨는 경찰공무원 본분을 저버린 채 응했다”며 “죄질이 가볍지 않고 C씨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만 직무를 수행하면서 취약 계층을 위해 노력했고, 직무를 다하기 위해 애써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불법촬영 논란’ 뱃사공, 스스로 경찰서 갔다…“피해자 고소 없었지만 죗값 치르려”

    ‘불법촬영 논란’ 뱃사공, 스스로 경찰서 갔다…“피해자 고소 없었지만 죗값 치르려”

    래퍼 뱃사공(36·김진우)이 불법촬영 의확과 관련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뱃사공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피해자분께 깊이 사죄 드립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피해자분이 고소하지는 않으셨지만 죗값을 치루는게 순리라고 생각되어 경찰서에 왔다”며 “성실히 조사 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평생 반성하겠다”고 전했다. 뱃사공은 이날 오전에도 사과문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뱃사공은 “물의를 일으켜서 미안합니다.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반성하겠다”고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다.앞서 지난 10일 래퍼 던밀스의 아내 A씨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통해 한 래퍼의 불법 촬영 및 공유 혐의를 저격했다. 해당 래퍼가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여자를 만난 후 몰카 영상을 찍어 주변에 공유했다는 것이다. A씨는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여자 만나고 다닌다는 것까지만 이야기하네? 그 뒤에 몰카 찍어서 사람들한테 공유했던 것들은 얘기 안 하네?”라며 “양심적으로 반성했으면 그런 말도 방송에서 못했을 텐데, 그런 게 전혀 없었나 보네? 그만하면 좋겠다, 점점 경찰서에 신고하고 싶어지니까”라고 분노했다. 이어 “친한 동생이 그렇게 찍힌 사진, 보낸 카톡 내용 다 가지고 있다”면서 “신고하면 다른 사람들도 피해 볼까 봐 참았다는데, 모두가 보는 방송에서 그런 말을 한다는 건 전혀 그에 대한 죄책감이 없다는 거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는 “정준영이랑 다른 게 뭐지? 그 동생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 시도까지 했었는데”라고 덧붙였다. A씨는 11일에도 “아무것도 없는 것 아니다, 사진, 카톡 다 가지고 있다”며 “피해자가 신고는 원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사진 더 공유될까 봐 신상 드러날까 봐 무섭다고 한다, 그리고 주변에서 자꾸 참으라고 연락와서 더 겁난다고 한다) 인터넷에 폭로하기를 원한 건 가해자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길 바라서 그랬다고 했다”고 재차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가해자 래퍼에게 사과 연락 받았고,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해당 래퍼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방송에서 DM을 통해 여성을 만난다는 말을 했다’는 글의 내용으로 네티즌들은 래퍼 뱃사공을 지목했다. 유튜브 웹 예능 ‘바퀴 달린 입’에서 뱃사공이 DM으로 여자를 만난다는 내용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던밀스의 아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이번 당사자와 피해자는 사과와 더불어 대화를 나눴다고 하고, 확대 해석될 부분들에 대한 당사자의 우려를 반영해 확실히 명시하고자 전해드린다”며 피해 사실에 대해 “상습 유출이 아니라는 점, 성행위 영상이 아닌 피해자의 동의를 얻지 않고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의식 없이 자고 있는 등, 가슴 일부, 얼굴 측면이 노출된 사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처음 스토리를 올린 건, 저와 친한 피해자가 사진을 보여주며 피해를 호소했기에 피해자분과 상의해 올리게 된 것”이라며 “피해자는 상대방에게 직접 사과를 받고 대화를 했으니 이 일이 더 이상 커지는 것은 무섭고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는 오늘 이후로 이 이야기는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속보] 야심찬 러 “우크라 영토, 국제조약 통해 러 편입 가능”

    [속보] 야심찬 러 “우크라 영토, 국제조약 통해 러 편입 가능”

    “러 헌법, 다른 나라 지역 러 편입 금지 안해”“국제조약 체결 후 러 의회 비준 받으면 돼”러시아군이 지난 2월 침공해 무차별 포격으로 장악한 우크라이나 내 일부 지역 영토를 러시아로 편입시키는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러시아 하원 고위인사가 당사자들 간의 국제조약 체결을 통한 편입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러시아 하원 국가체제·법률 위원회 제1부위원장 다니일 베스사라보프는 13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러시아 헌법은 다른 나라에 속한 일부 지역의 러시아 편입을 금지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위해선 국제조약을 체결하고 러시아 의회에서 비준을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연방 헌법은 새로운 주체(연방 구성원)를 받아들이는 것을 허용하며 이는 연방 기본법에 따라 이루어진다”면서 “편입은 러시아와 편입을 원하는 국가 혹은 국가 내 일부 지역이 선의와 국제 조약 체결에 기반해 상호 합의함으로써 실현된다”고 소개했다.구체적 절차는 어떤 지역이 러시아 편입 의사를 밝히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의회에 통보하고, 정부가 국제조약안을 마련해 헌법재판소가 이를 심의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헌법재판소가 국제조약안이 헌법에 부합한다는 판결을 내리면 조약안은 의회(상·하원) 비준 절차로 넘겨지고 비준이 이뤄지면 편입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베스사라보프 부위원장은 설명했다. 베스사라보프 부위원장의 설명은 러시아 편입을 원하는 외국의 특정 지역 행정부가 자체 주민투표와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러시아와의 국제조약 체결만을 통해 러시아 연방으로 귀속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우크라 헤르손주, 러 구성원으로영원한 받아달라 푸틴에 요청”주민투표 거치지 않고 러 편입 추진“원래 러시아땅 원래 문화로 돌아가야” 앞서 러시아군에 장악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의 민군 합동정부 부대표 키릴 스트레무소프는 지난 11일 “헤르손주를 러시아 연방의 완전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에 영토 병합을 요청했다고 밝혔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헤르손주를 러시아 연방의 완전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푸틴에 요청할 것이며, 이를 근거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무소프는 앞서 지난 7일에도 “우리는 러시아 연방의 일부로 살 계획이며, 발전 속도 면에서 크림반도와 비슷해질 것”이라면서 “누구도 강제적으로 하지는 않겠지만, 원래 러시아 땅이었던 지역들은 그들의 원래 문화와 가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 관영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이 러시아 고위 관리자를 인용해 병합 계획을 보도했다. 스트레무소프는 헤르손주 당국이 러시아 편입 문제를 다룰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당국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이미 충분히 협력하고 있으며, 다른 러시아 지역과 일체가 됐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헤르손주는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내륙과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로, 현재 러시아군에 장악된 상태다. 러시아군은 현지에 민군 합동 정부를 세웠다.러 상원 부의장 “러, 영원히 이곳에 와”“참전용사에 푸틴 대통령 위로금 지급” 이후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고위 당직자 등은 헤르손을 우크라이나에 돌려주지 않고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통제 아래에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통합러시아당 총회 서기(사무총장 격)이자 상원 부의장인 안드레이 투르착은 6일 헤르손을 방문해 “러시아는 이곳에 영원히 왔으며, 여기에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다”면서 “어떠한 과거로의 회귀도 없을 것이고, 우리는 함께 살며 이 풍요로운 주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합러시아당이 헤르손에 인도주의 센터를 개설해 인도주의 물자 제공을 도울 것”이라면서, 오는 9일 2차 세계대전 전승절에 앞서 참전 용사들에게 선물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위로금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우크라 “러 병합 추진 지역떠나려는 민간인 옷 벗기고 학대” 헤르손주, 도네츠크주에 있는 점령지인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에도 비슷한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주민투표를 근거로 점령지를 자국 영토에 편입하는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 쓴 방식이다. 러시아는 헤르손과 멜로토폴 등에서는 법정화폐를 루블화로 바꾸는 등 편입을 위한 정지작업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병합을 추진하는 지역을 떠나려는 민간인을 학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리 소볼렙스키 헤르손 지역위원회 부대표는 6일 우크라이나 방송 인터뷰에서 “도시 밖으로 나가는 길은 복잡하다. 버스로 간신히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다. 모든 길이 막혀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검문소에서 남성들을 철저하게 수색하면서 옷을 벗기고 (민족주의자나 신나치라고 의심하는) 문신을 찾는 등 학대를 저지르고 있다”고 고발했다.
  • 일반 폭탄을 대함 정밀 유도 무기로…美 공군 퀵싱크 공개 (영상)

    일반 폭탄을 대함 정밀 유도 무기로…美 공군 퀵싱크 공개 (영상)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몇몇 무기들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재블린 미사일의 경우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에서는 활약할 기회도 별로 없었고, 어쩌다 사용해도 전차가 아닌 저렴한 목표물을 공격해 사실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러시아 군 탱크와 장갑차의 저승사자로 러시아군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할 줄 알았던 전황을 반전시켜 현지에서는 성 재블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대함 미사일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넵튠 대함 미사일은 흑해 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호를 침몰시키며 21세기 전쟁에서 정밀 유도 미사일의 가치를 다시 증명했다. 하지만 이런 정밀 유도 미사일은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각종 대공 방어 무기로 무장한 적 함대의 주요 군함을 공격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무장이 없는 상선이나 작은 선박에는 비용 대비 효과적인 무기가 아니다.미 공군은 어선으로 무장한 공작선이나 컨테이너에 숨길 수 있는 미사일을 탑재한 적함을 공격하기 위해 좀 더 저렴한 정밀 유도 무기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일반 투하식 폭탄을 정밀 유도 무기로 바꿔주는 GBU-31 JDAM의 대함 공격 키트인 퀵싱크(Quicksink)를 개발했다. 퀵싱크는 2000파운드급(907㎏) 대형 폭탄을 정밀 유도 대함 무기로 만들 수 있다. 지난달 미 공군은 F-15E에 퀵싱크 GBU-31 JDAM을 탑재하고 실제 선박을 격침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높은 고도에서 투하된 퀵싱크는 중어뢰만큼 효과적으로 선박을 파괴하고 침몰시켰다. 미 공군에 의하면 퀵싱크의 가격은 30만 달러로 보통 수백만 달러 수준인 대함 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하다. 다만 표적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발사한 후 레이더를 피해 접근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대공 방어 시스템이 충실한 군함에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대신 변변한 대공 무장이 없는 소형 군함이나 수송선, 일반 선박을 공격하는 경우 전투기와 폭격기에서 투하해 비용 효과적으로 침몰시킬 수 있는 무기다. 퀵싱크는 이미 JDAM을 사용할 수 있는 전투기가 다수 보유하고 있고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응해야 하는 우리 군에서도 주목할 만한 무기 체계로 보인다.  
  • 최순영 전 신동아 회장 가족 ‘서울시 압류 미술품’ 소유권 소송 패소

    최순영 전 신동아 회장 가족 ‘서울시 압류 미술품’ 소유권 소송 패소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가족이 서울시가 압류한 최 전 회장 미술품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소송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1단독(부장 하헌우)는 13일 최 전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와 두 자녀, 재단법인 기독교선교횃불재단이 최 전 회장을 상대로 낸 소유권 확인 소송을 각하했다. 각하는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본안 심리 없이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재판부는 “원고들과 피고 사이에 동산에 관한 권리나 법률상 지위에 현존하는 불안·위험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원고들이 피고를 상대로 확인 판결을 받는 것이 서울시와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유효·적절한 수단이라고 볼 수도 없다”며 “이 사건 소송은 부적법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최 전 회장에 대한 가택수색을 통해 현금 2687만원과 미술품 등 동산 20점을 압류했다. 당시 최 전 회장은 서울시가 부과한 세금 38억 9000만원을 체납한 상태였다. 이후 가족들은 서울시가 압류한 미술품이 체납 당사자인 최 전 회장이 아닌 자신들 소유 재산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체납 처분 집행을 멈추기 위해서다. 최 전 회장은 별도 대리인을 선임하지 않고 재판부에 가족들의 청구를 인정하는 취지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체납 세금 징수를 위해 소송에 보조참가인으로 참여했다. 재판부는 지난달 열린 변론기일에서 “이 사건은 원고와 피고 사이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사건이 아니고 본안 심리는 결국 서울시가 피고가 되는 행정소송에서 심리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소유권을 확인해줘야 하는 사안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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