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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안전운임제 특이한 제도, 국민적 합의 필요”

    원희룡 “안전운임제 특이한 제도, 국민적 합의 필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화물연대 총파업의 조건으로 내세운 ‘안전운임제’ 일몰제 시한 폐지와 관련해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원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공원 시범 개방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관련 질의에 “안전운임제는 화주가 여러 항목을 포함한 기준을 (화물 기사에게) 지급하지 않았을 때 정부가 나서 과태료를 매기는 매우 특이한 제도”라고 말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기사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3년 일몰제로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나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원 장관은 “화물 차주(화물 기사)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만들어진 제도로, 완성형이 아니다”며 “(안전운임제) 연장은 국민의 물가 부담으로 오기 때문에 국민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노사 자율적으로 화물연대 파업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법과 원칙, 그다음에 중립성을 가져야만 노사가 자율적으로 자기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역량이 축적돼나간다”고 말했다. 정부와 화물연대의 교섭을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이어가되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지는 않겠다는 기조로 풀이된다. 원 장관은 “국토부는 정책 당국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지 운임을 결정하는 당사자가 아니기에 교섭의 당사자가 될 수 없다”면서 “유가 급등으로 화물 차주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당사자 간 원만히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특화도서관 ‘전주봉사자도서관’ 개관식

    특화도서관 ‘전주봉사자도서관’ 개관식

    전북 전주봉사자도서관이 10일 뒤늦게 개관식을 가졌다. 지난해 9월 덕진구 진북동 전주시자원봉사센터 1층에 문을 연 특화 도서관인 봉사자도서관은 코로나19 여파로 개관식을 미뤘었다. 봉사자도서관은 자원봉사의 의미와 가치를 배우는 공간으로, 봉사와 관련된 서적 6700여권이 비치됐다. 봉사자도서관은 나눔·공유·상생·환경을 테마로, 자원봉사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인근 주민들의 독서문화 생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도서관 관계자는 “자원봉사 관련 도서와 함께 웹툰 등 아동도서 3229권을 비치해 가족단위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하기를 기대한다”며 “봉사자 도서관이다 보니 시민들의 기증도서들만도 수백권이 넘는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나눔·공유·상생·환경을 테마로, 자원봉사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인근 주민들의 독서문화 생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달 평균 대출권수는 2797권에 달한다. 이 도서관에서는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과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특수언어 교육과 봉사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도서 추천 프로그램, 봉사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도서관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책의도시정책과 관계자는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연 자원봉사자 전문도서관”이라며 “봉사의 참 의미를 느끼고, 자원봉사 으뜸 도시인 전주의 위상을 높이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소득층 100만원·택시기사 300만원 24일부터 지급한다

    저소득층 100만원·택시기사 300만원 24일부터 지급한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한 취약계층 지원금의 집행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정부는 10일 서울 서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센터에서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 주재로 재정집행 관계 차관회의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최 차관은 “당분간 5%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현 물가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면서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을 고려해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재정사업을 타겟팅해 집중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227만 저소득층 가구에 대한 최대 100만원(4인 가구 기준)의 긴급생활지원금을 24일부터 집행하기로 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프리랜서 지원금은 13일부터, 법인택시·버스기사 지원금은 24일부터, 문화예술인 활동지원금은 30일부터 지급한다. 특고·프리랜서 지원금은 1인당 200만원, 법인택시·전세버스 기사 지원금은 300만원, 문화예술인 지원금은 200만원이다. 정부는 에너지 사용에 취약한 약 118만 저소득 가구에 전기·가스·등유 등 에너지원을 살 수 있는 가구당 연 17만 2000원의 바우처도 준다. 정부는 또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4조원 상당의 사업을 선별해 집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은 ▲농축산물 수급 안정 ▲원자재 수급 안정 ▲생산자 비용 부담완화 ▲수입·생산·유통 구조개선 사업이다. 소비자 부담 완화 측면에서는 농축수산물 할인쿠폰(1190억원), 에너지바우처(2305억원) 사업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 [나와, 현장] 연금, 용감하거나 비겁한 개혁/손지은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연금, 용감하거나 비겁한 개혁/손지은 정치부 기자

    박근혜 정부의 성과를 그래도 하나만 꼽자면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이다. 국가가 돈을 쓰는 게 아까워 죽겠다는 사람들은 저강도 개혁이라 비판하지만, 이해당사자와 전문가, 여야와 정부가 꼬박 18개월을 매달려 해낸 대업이다. 2000년 이후 대부분의 연금 개혁을 밀실에서 진행한 것과도 질적으로 다르다. 여야는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위와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함께 운영했다. 국회라는 공론장에서 노조와 시민단체, 전문가, 정부, 여야가 머리를 맞댔고 추후 실무기구까지 설치해 대타협을 이뤘다. 정당 출입 기자들이 무식해 못 견디겠다며 정론관으로 달려온 여당 특위 위원장의 충당부채와 소득대체율에 대한 즉석 특강도 계속됐다. 대타협 결과 7%이던 보험료율을 5년간 9%로 올리고, 연금지급률을 1.9%에서 1.7%(2035년까지)로 낮췄다. 처음으로 하후상박의 소득재분배 장치를 마련했고, 수급자에게 고통을 분담했다. 60년간 총재정부담금 333조원을 절감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함께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50%까지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새정치연합 대표로 노후 빈곤 해소를 위한 공적 연금 강화를 앞장서 주장한 당사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내 공적 연금 개혁에 손을 대지 않았다. 왜 노후 빈곤 해소를 위한 개혁에 나서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시 정권이 바뀌었고 윤석열 대통령은 첫 국회 연설에서 “지속 가능한 복지제도를 구현하고 빈틈없는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려면 연금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가 곧 공적연금 전반을 개혁하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고 한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개혁에 나설 준비가 됐는지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연금 개혁은 대선 TV토론회 중 “누가 대통령이 돼도 개혁하겠다고 공동선언하는 게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 자리에서 약속하죠. 안 할 수 없으니까”라고 답했다고 할 수 있는 대업은 아니다. 대선 공약으로 준비한 바도 없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다루지 않아 벌써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은 2015년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뎌냈다. 당정청 갈등으로 원내사령탑을 잃었어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114석으로 170석의 민주당을 상대해야 한다. 159석 새누리당과 국민의힘 앞에 닥칠 고통은 비교불가다. 개혁은 용감해야 한다. 세대와 직역의 비겁한 갈라치기나 연금 고갈 공포 조장으로는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없다. 군인·사학연금을 빼놓는다면 그것 또한 용감한 개혁은 아니다.
  • 박인환·이봉구·천상병 ‘명동 샹송’… 서늘한 세월 품은 예술혼의 해방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박인환·이봉구·천상병 ‘명동 샹송’… 서늘한 세월 품은 예술혼의 해방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박인환, ‘세월이 가면‘ 박인희의 목소리로 듣는다. 조용필, 최백호, 양하영, 이동원, 적우, 임태경의 목소리로 듣는다. 현인 그리고 나애심의 목소리로 듣는다. 박인환의 시(詩)를 가사로 이진섭이 작곡한 노래 ‘세월이 가면’을 들으며 명동을 걷는다. 부르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편곡과 음색에 따라 노래는 다르게 들린다. 세월이 흐르는 이치를 아직 모르는 목소리의 낭만적인 떨림, 휙휙 쌩쌩 곁을 스쳐 지나는 세월을 온몸으로 느끼는 목소리의 흔들림, 지난 세월을 회한으로 돌이키는 젖은 목소리, 그 미련마저도 모두 지워져버린 듯 아련한 회상과 망각의 목소리. 1956년 시를 쓰고 곡을 붙이고 노래하던 처음의 그때, 그들에게 세월은 어떤 의미였을까?2009년 EBS에서 방영된 문화사 드라마 ‘명동 백작’은 1951년 3월 이봉구(박철호)가 폭격으로 폐허가 된 명동 거리를 걷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화려했던 명동,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던 명동이 전쟁으로 초토화된 것을 목격한 이봉구는 끝내 설움이 북받쳐 엎드려 오열한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명동 또한 전쟁 아닌 전쟁으로 폐허의 분위기다. 인파로 북적대던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땅값을 자랑하는 건물들이 텅텅 비어 있다. 말마따나 인파(人波), 사람의 물결에 휩쓸린 채 멋쟁이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쏙 빠졌던 예전의 명동은 온데간데없다.그곳도 마찬가지다. 명동 한복판, 명동성당에서 을지로 입구로 가는 큰길에 눈에 잘 띄던 화장품 가게도 역병의 폭격을 이기지 못했다. 유리창에 붙은 ‘임대’라는 글자가 가슴에 슥, 붉은 빗금을 긋는다. 빈 가게 귀퉁이에 보도를 향해 돌 하나가 덩그러니 섰다. ‘문화예술인이 찾았던 은성 주점 터: 이곳에서 약 10m 앞에는 1960년대 소설가이자 언론인 이봉구(1915~1983)와 변영로, 박인환, 전혜린, 임만섭 등 문화예술인들이 모였던 주점 터이다. 특히 이봉구 선생은 명동을 좋아하여 명동 시장(市長)·명동 백작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낭만의 시대였다. 야만의 시대이기도 했다.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든 전쟁이 끝나고 설움과 불안과 울화가 가슴 밑바닥에서 스멀대던 때였다. 너나없이 가난했다.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는 암흑 세상을 하루하루 버텼다. 육신과 영혼의 허기가 는개처럼 자욱했던 그 시절의 명동 그리고 은성은 갈 곳 없는 예술가들의 은신처, 찢긴 깃발처럼 펄럭이는 예술혼의 해방구였다.은성도 그 자리에 있던 화장품 가게도 없는 거리에 멀거니 섰다가 길을 건넜다. 명동파출소 옆 골목 안쪽 지하에 ‘명동백작5060’이라는 밥집 겸 술집이 옛 은성을 재현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피크 타임을 막 지나서인지 점심 장사를 한 흔적만 남아 있고 가게 안에는 아무도 없다. 객쩍은 낮술일지나 음복하는 심정으로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하려 했더니, 불러도 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며 빈 입을 쩍 다신다. 어두침침한 조명, 낮은 천장, 삐걱거리는 나무 의자. 쓸쓸하고도 아련하다. 그 시절의 은성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1956년 봄밤, 일군의 예술가들이 어김없이 은성에서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자욱한 담배 연기 속 열변과 췌담이 왁자지껄한 가운데 상고머리의 젊은 시인이 있었다. 그 시절의 평균키를 훌쩍 뛰어넘는 장신에 조니 워커와 카멜 담배를 좋아하는 멋쟁이였지만, 21살에 등단해 10년을 시인으로 사노라니 빈한한 살림살이에 세탁소에 맡긴 스프링코트를 찾을 돈이 없어 봄에도 두꺼운 겨울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은성 주점을 운영하던 사람은 탤런트 최불암의 어머니 이명숙(1986년 작고)씨였다. 영화 제작자였던 남편이 과로로 숨지자 외아들을 키우고 생계를 잇기 위해 가게를 열었다. 그런 연고로 은성은 자연스럽게 문인들을 비롯한 영화인, 음악가, 화가 등 예술가들이 드나드는 사랑방이 됐다. 박인환을 비롯해 김수영, 변영로, 전혜린, 오상순, 입구 쪽에 서서 막걸리 한 잔 사줄 사람을 기다리던 천상병 등이 단골이었다고 한다. 작가라는 작자들은 가난했다. 그럼에도 밥을 못 먹는 주제에 술은 잘도 먹었다. 예나 제나 쥐꼬리 같은 고료를 받으면 탈탈 털어 사먹고, 택택한 물주가 나타나면 얻어먹고, 뻔뻔하게 외상도 줄창 대고 먹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술을 주문하는 박인환 일행에게 은성의 주인이 밀린 외상값부터 갚으라고 지청구했다. 그러자 박인환이 품에서 만년필을 꺼내어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그것을 가사 삼아 작곡가 이진섭이 노래를 만들었다. 3년 전 ‘밤의 탱고’를 발표해 가수 활동을 시작한 연극배우 나애심이 노래를 했다. 노래를 들은 은성의 주인, 이명숙씨는 눈물을 훔치며 술을 내주었다. 그 곡이 명동의 노래, 명동 샹송, ‘세월이 가면’이었다. 얼핏 듣기에 사랑 노래였다. 아니, 그 사랑이 시들고 난 뒤 여전히 남은 기억에 대한 노래였다.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을 잃어도 잊지 못하는 것, 그것은 들끓는 가슴이 아니라 ‘서늘한 가슴’에 놓일 수밖에 없다. 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 가족을 잃은 사람, 연인을 잃은 사람, 영이별이 아니더라도 생이별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들이 허깨비처럼 허정거리며 살았다. 잊고 싶은 기억에는 시간이 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우고 싶은 기억 속에도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기억이 섞여 있어, 이름은 잊어도 눈동자와 입술은 잊을 수 없었다. 아무도 승리하지 못한 전쟁처럼 시간 앞에 승자는 아무도 없었다. ‘세월이 가면’은 그들을 위한 노래였다.어느덧 등단한 지 30년이 돼 버린 나는 꼬꼬마 때 까마득한 선배들로부터 ‘명동 시대’의 일화를 귀동냥했다. ‘영혼의 양식을 공급해 준 곡창’으로서 명동은 분야와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예술가와 문화 종사자들이 어울리는 장소였다. 음악과 미술과 문학과 무용은 물론 대중문화와 비평과 언론까지 경계가 없었다. 그 시절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나고 지금은 문화사 속에 이름으로 남았다. 그 말단에 앉아 함께 술잔을 기울이지 못한 아쉬움을 명동 시대의 에피소드들을 사(私)소설로 기록한 ‘명동 백작’ 이봉구 선생의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한다. 은성에서 소주를 마시는 말년의 이봉구를 김일주 선생이 찍었는데, 신인 시절 나도 문인들의 사진을 찍어 기록하던 그의 피사체가 됐던 적이 있다. 아, 그런데 김일주 선생도 지난해 여름 작고했다는 부고를 뒤늦게 읽었다. 이제 술 마시는 작가들, 침 튀기며 토론하는 작가들, 싸우는 작가들, 술상에서 조는 작가들의 모습을 기록할 사람도 더이상 없다…. 나애심의 목소리로 다시 듣는다. 안개 같은 담배 연기 속에 울려 퍼지는 깔깔한 목소리, ‘나는 천 년의 세월을 지나온 것보다 더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보들레르의 시구가 떠오른다. 은성은 1973년에 영업을 종료했고 그 자리에 2004년 서울문화재 기념표석이 설치됐다. 세월을 따라 사람들이, 사랑이 그렇게 가버렸다.(㉻에서 계속) 소설가
  • 울릉군 ‘울렁울렁’… 인구 9000명 회복, 관광객 2.5배

    울릉군 ‘울렁울렁’… 인구 9000명 회복, 관광객 2.5배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덩치가 가장 적은 경북 울릉군이 요즘 잔칫집 분위기다. 수년째 곤두박질치던 인구와 관광객이 올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겹경사를 맞았기 때문이다. 9일 울릉군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섬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8866명이었으나 지난달 말 기준 148명이 늘어난 9014명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2월 8914명, 3월 8977명, 4월 9003명으로 소폭이지만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섬 인구 감소세가 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7년 1만명 아래로 떨어져 9975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5년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 4월 인구 9000명 선 회복도 2021년 5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이 같은 인구 증가에 대해 울릉군은 코로나19 사태로 주력인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섬을 떠났던 관련 종사자들이 올 들어 일상회복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울릉도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섬 경기는 활기를 띄고 있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울릉도 관광객은 15만 81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3402명보다 2.5배 정도 늘었다. 월별로는 1월 8633명, 2월 7762명, 3월 1만 1285명, 4월 4만 7835명, 5월 8만 2672명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섬 개척(1883년) 이래 최대 관광객인 50만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울릉군은 내다보고 있다. 울릉읍 도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모(60)씨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끓겨 문을 닫다시피 했으나 요즘은 몰려드는 손님들을 모시느라 눈코 뜰 새 없다”면서 “힘에 버거워 육지에서 종업원 2명을 새로 고용했다”고 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인구가 늘고 있는 원인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크겠지만 울릉공항 건설과 사동항 확장 등 지역개발 사업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리기 위해 정주권 및 숙박시설 확충 등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 개딸·문자폭탄 말린 이재명… ‘조롱 대자보’ 당사자도 홍영표에 사과

    개딸·문자폭탄 말린 이재명… ‘조롱 대자보’ 당사자도 홍영표에 사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사실에 기초한 토론과 비판 설득을 넘어, ‘이재명 지지자’의 이름으로 모욕적 언사, 문자폭탄 같은 억압적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른바 ‘개딸’을 비롯한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 등 ‘팬덤정치’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과격한 지지 행위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은 뒤 “비호감 지지 활동이 저는 물론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은커녕 해가 됨을 알 수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입장이 다르면 존중하고 문제점은 정중하게 합리적으로 지적하며 자신의 입장을 잘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공감을 확대하는 방법”이라며 “모멸감을 주고 의사표현을 억압하면 반감만 더 키울 것”이라고 했다.‘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한 친문(친문재인)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출입구에 인신공격성 3m짜리 대자보를 붙인 이 의원 지지자도 전날 홍 의원 사무실을 찾아 꽃다발을 전달하며 직접 사과했다. 이 의원과 가까운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보도까지 된 일이어서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인데 꽃다발까지 사서 이렇게 빠르게 찾아가 사과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이후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제 사과하러 오신 분은 ‘조금은 겁도 났었다’고 하셨다고 한다. 용기를 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사과를 받아들이며 다시는 그 같은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이 의원의 지지층에 문자폭탄 자제를 당부한 것과 관련해 “매우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자신과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고 극단적인 주장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강요하는 것은 민주주의자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 레드카펫 깔고 천안함 유족·생존장병 마중… 예우 갖춘 尹대통령

    레드카펫 깔고 천안함 유족·생존장병 마중… 예우 갖춘 尹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천안함 피격,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목함지뢰 사건의 호국 영웅들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소통 식탁’이란 이름으로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해군 대령)과 천안함 장병들, 고 민평기 상사 모친으로 2020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안함이)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 달라”고 했던 유가족 윤청자씨 등 20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맞이했다. 대통령실 청사 정문에는 군악대와 의장대가 배치돼 참석자들을 맞이했고 1층 입구에 레드카펫도 깔렸다. 윤 대통령은 오찬 전 환담에서 테이블 위에 놓인 연평도 포격 전사자 서정우 하사 등의 사진 액자를 보며 “그 당시 천안함에 탑승한 장병이 몇 명이었느냐”고 묻기도 했다.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천안함 마흔여섯 분의 용사와 한주호 준위, 연평해전의 여섯 분의 용사와 연평도 포격전의 두 용사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에게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보훈체계는 강력한 국방력의 기초다. 군 최고 통수권자인 제가 여러분을 지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최 전 함장은 “현 정부 들어 호국과 보훈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해 주시는 대통령과 현충원에서 양복 대신 작업복을 입고 묘비를 닦아 주던 보훈처장의 모습에 저희는 감명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서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씨는 “우리 정부가 당당하게 북한의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사과받을 필요가 없다”며 “연평도 도발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면 군은 매뉴얼대로 ‘선 조치 후 보고’ 하게 된다. 선 조치로 ‘원점타격’을 하게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당한 조치를 해야 한다. 8발에는 8발”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이는 지난 5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8발에 대해 다음날 한미 양국 군이 8발의 지대지미사일 대응 사격을 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 밖에도 유족들은 천안함특별법 제정, 천안함 폭침 교과서 명기 등의 필요성도 이야기했다. 윤청자씨는 “더 많은 사람이 천안함을 알 수 있도록 평택에 있는 천안함 함체를 서울 한강 변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유가족에게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호국 영웅 사진 액자를 기념으로 전달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청사 1층에서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떠나는 호국 영웅들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며 배웅했다.
  • 아랫집 고소했던 안상태, 1년 넘게 소송진행…결과 나왔다

    아랫집 고소했던 안상태, 1년 넘게 소송진행…결과 나왔다

    개그맨 안상태가 층간소음 구설에서 벗어났다. 안씨 측은 지난해 불거진 층간 소음과 관련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당사자가 사과하고 작성한 글을 모두 삭제하면서 사건이 종결됐다고 밝혔다. 9일 안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리우 측에 따르면 층간 소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네티즌이 안씨 측에 사과한 후 지난 3일 자신이 작성한 글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씨 부부의 아랫집에 산다고 주장하던 한 네티즌이 층간 소음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고, 안씨 부부는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그러면서 층간소음을 폭로한 이웃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당시 안상태는 입장문에서 “아랫집에 거주하시는 분이 1월 ‘안상태 씨 가족은 층간소음 가해자’라는 내용의 폭로성 글을 인터넷에 일방적으로 게시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며 “명예훼손을 이유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접수했다”라고 전했다. “1년 넘게 진행된 민사 소송에서 진실이 밝혀졌다” 리우 측은 “작성자가 한참 과거의 사진을 이용해 실제 사실과 다른 내용을 게시했다”면서 “이로 인해 안씨 가족은 마치 층간소음 방지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고 부도덕한 언행을 하였던 것처럼 오해되어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된 바 있다”고 적었다. 이에 “법무법인 리우는 안씨를 대리하여 위 게시글 작성자 등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함께 무분별한 악플러들에 대한 형사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리우 측은 “1년 넘게 진행된 민사 소송에서 진실이 밝혀졌다”면서 “안씨 아랫집에서 6년간 거주하였던 전 이웃도 전혀 층간소음 불편 없이 지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층간소음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인터넷에 글을 게시한 사람은 안씨가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 노력한 점과 게시글에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음을 인정했다”며 “안씨와 가족들이 겪은 정신적 고통에 대하여 정중히 사과했다”고 덧붙였다.“안상태, 윗집으로서의 도의적 미안함을 정중히 표시” 더불어 리우 측은 “해당 인터넷 글 게시자가 지난 3일 자신이 작성한 글을 모두 삭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씨 또한 이를 받아들이고 윗집으로서의 도의적 미안함을 정중히 표시했다”며 “이로써 그간 잘못 알려졌던 사실관계가 바로 잡힐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안씨와 가족을 모욕하는 댓글을 단 자들에 대하여는 모두 벌금형 등 형사처벌이 내려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끝으로 리우 측은 “안씨는 경위를 막론하고 해당 논란으로 심려와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인터넷이나 SNS상에서 허위사실로 특정인과 그 가족의 인격을 말살하는 행태가 근절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집계된 층간소음 관련 민원이 4만2250건에 달했다. 2019년 2만6257건보다 무려 61%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연예계에서도 유명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층간 소음 등 폭로 글들이 기사화되면서 논란이 더 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폭로가 좋은 방법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폭로보단 어렵더라도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 해결하는 방법이 좋다고 조언한다. 동시에 미흡한 법적·제도적 규정이 먼저 바로 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집에 갈래” 전쟁터 탈출하려 ‘여사친’에 위장결혼 부탁하는 러軍

    “집에 갈래” 전쟁터 탈출하려 ‘여사친’에 위장결혼 부탁하는 러軍

    전쟁 장기화로 사기가 꺾인 러시아 병사들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하기 위해 ‘위장 결혼’까지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국가보안국(SBU)은 7일(이하 현지시간) 전쟁터에서 도망치기 위해 친구에게 위장 결혼을 부탁했다는 러시아 병사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SBU가 러시아 병사라고 주장한 파일 속 남성은 통화 상대에게 “다치거나 죽지 않는 이상 철수하지 말라는 공식 명령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터에서 탈출하고자 위장 결혼까지 계획했다고 털어놨다. 남성은 “이미 내 ‘여사친’ 중 한 명에게 가서 혼인신고서 좀 제출해달라고 말했는데 소용 없을 거라고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어떻게든 전쟁터를 탈출하려 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SBU는 최근 탈영병 증가로 러시아 국방부가 통제를 강화하면서, 점점 더 많은 병사가 집으로 돌아갈 핑계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도청 결과를 공개하며 러시아군의 전장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도 했다. SBU가 이어서 공개한 도청 파일에는 물 공급이 중단됐다고 하소연하는 러시아 병사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병사는 “물도 없이 여기 앉아 있다. 이제 곧 더위가 기승을 부릴 텐데 어쩌나 하는 생각에 모두 충격에 빠진 상태다. 정신적으로 우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사들이 겨울용 전투복을 여전히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러시아군 전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앞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제113 소총 연대 군인들도 열악한 복무 환경과 전쟁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해당 연대 병사들은 온라인에 배포한 영상에서 “우리 병력은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렸다. 상당 기간 물자, 의료, 식량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전쟁 장기화와 열악한 복무 환경 속에 만성 정신 문제를 겪는 병사들이 많지만, 고위 간부들은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마이클 코프만과 국방 전문가 롭 리는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은 대량 포격으로 정의되는 단기 고강도 전투에 적합하다”며 “지속적인 점령이나 소모전엔 제대로 설계되지 않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전은 전형적인 소모전 유형이고, 러시아군은 소모전에 대응할 만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 사이 러시아군 전사자 수는 3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개전 첫날인 2월 24일부터 6월 8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3만 1500명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조카 살인 ‘데이트폭력’ 지칭…이재명 측, 손배소 재판 불출석

    조카 살인 ‘데이트폭력’ 지칭…이재명 측, 손배소 재판 불출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카의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유족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이 이 의원 측 불출석으로 공전했다. 이 의원 측 소송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는 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8단독 이유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에 출석하지 않았다. 유족 A씨 측 대리인만 법정에 출석했고, 재판부는 원고 측이 신청한 문서 송부 촉탁의 내용 등에 대해 5분가량 이야기를 나눈 후 재판을 마쳤다. A씨 측은 법정에서 “피고가 과거 집접 체출한 변론요지서 등을 제출받아서 과연 인권변호사로서 합당한 변론을 한 것인지, 사건이 주장대로 데이트 폭력에 불과한지를 입증하려 한다”고 했다. 민사재판은 당사자 출석 없이 소송대리인만 참석한 상태로 진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은 법정에 직접 나오지 않아도 됐지만, 나 변호사마저 불출석하면서 A씨 측의 일방 진술만 이뤄졌다. 나 변호사는 이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단 중 한 명으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A씨의 소송대리인 이병철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피고의 소송대리인이 출석하지 않는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사유야 알 수 없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면서 “원고의 바람은 본 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을 받는 것뿐 아니라 피고로부터 직접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리인을 통해 형식적인 사과를 하는 것은 도저히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데이트 폭력 등) 허위 주장은 이 의원 본인이 했는데 왜 사과는 변호인을 통해서 하느냐”며 굉장히 분하다는 의견을 전해주셨다“고 했다. 이 의원 측은 지난 7일 재판부에 ”사려 깊지 못한 표현에 대해 원고(유족)에게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서면을 냈다. 서면에는 ”특정 사건을 축약적으로 지칭하다 보니 ‘데이트 폭력 중범죄’라는 표현을 썼고, 이 표현에는 명예훼손을 구성하는 사실 혹은 허위사실을 담고 있지 않다“며 손해배상 책임을 부인하는 내용도 담겼다. 조선일보 전날 보도에 따르면 서면에는 지난 2015년 한 언론사가 보도한 ‘데이트 폭력으로 3일에 한 명 살해당해…법 제도는 미비’라는 제목의 기사도 첨부됐다. 이 의원의 조카 김모씨는 지난 2006년 5월 8일 서울 강동구 A씨 자택에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A씨의 배우자와 딸을 살해했다. 이 때 A씨와 어머니를 흉기로 각각 약 20차례씩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김씨를 피해 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 의원은 김씨의 형사재판 1·2심 변호를 맡아 김씨가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을 폈는데, 이런 사실이 대선 당시 재조명됐다. 김씨는 1·2심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후 상고를 취하해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 사건 재판 1심과 2심에서 김씨를 변호한 이 의원은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자신의 SNS에 이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 지칭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어나자 이 의원은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 의원이 살인 범행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손해배상금 1억원을 청구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의원 측은 앞서 피해자 유족 측이 법원에 과거 이 의원이 변호했던 조카 살인 사건의 공판 기록, 변호사 의견서 등을 요구하는 문서송부촉탁 신청서를 낸 것에 대해 “이 사건에서 피해자 유족이 문제 삼는 이 의원의 표현은 작년 11월 24일 페이스북 게재글이므로, 당시 재판기록은 이 사건 청구원인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유족 측의 청구를 모두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 우체국, 택배 서비스 ‘최우수’

    우체국, 택배 서비스 ‘최우수’

    국내 택배 업체 중 우체국소포(일반택배)와 용마택배(기업택배)가 지난해 최고 서비스 업체로 선정됐다.국토교통부가 9일 발표한 ‘2021년도 택배·소포 서비스평가’ 결과 일반택배 분야 C2C(개인간) 부문에서는 우체국소포가 A+ 등급을 받아 최고점을 기록했다. 롯데 글로벌로지스, CJ 대한통운, 한진택배가 B++ 등급으로 뒤를 이었다. B2C(기업·개인 간) 부문에서는 우체국소포가 A+ 등급으로 평가됐고 CJ대한통운이 A등급, 로젠택배, 롯데 글로벌로지스, 컬리 넥스트마일,한진택배 등이 B++ 등급을 받았다. B2B(기업 간) 부문에서는 용마택배가 A+ 등급으로 가장 우수했고 경동택배, 동진택배, 성화택배, 합동택배는 B++로 뒤를 이었다. 평가 항목별 전체 업체의 평균 점수는 화물 사고율(97.9점), 피해 접수율(97.9점), 감염병 예방(93.3점) 항목은 높게 나타난 반면 서비스 접근성(72.7점), 배송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직영차량 비율(46.8점) 등은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또 택배기사 처우에 대한 만족도 수준은 작년보다 개선된 데 반해 소비자 피해 처리 기간과 종사자 보호를 위한 권고 조치 이행 수준 등은 전년보다 떨어졌다. 국토부는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5개 업체(CJ·롯데·한진·로젠·우체국)와 나머지 택배사 간의 평균 점수 차이가 10점 이상까지 벌어졌다며 서비스의 상향 평준화 필요성을 제시했다.
  • 돌아온 대학로 거리공연축제…긴 터널 지나 ‘일상을 마주하다’

    돌아온 대학로 거리공연축제…긴 터널 지나 ‘일상을 마주하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그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대학로 거리공연 축제가 올해는 대학로 현장으로 돌아온다. 서울 종로구는 10~12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2022 D. FESTA 대학로 거리공연 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대학로 거리공연 축제는 연극, 무용, 음악, 국악, 뮤지컬, 마임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만나는 기회이자 새로운 창작활동이 펼쳐지는 실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어느덧 16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일상을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코로나19 긴 터널을 지나 시민과 함께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치유하려는 취지를 담아 진행한다. 지난 2년여 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비대면으로 선보여 왔던 아쉬움을 달래려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하고 공연의 내실화에 온 힘을 쏟았다. 축제 기간 마로니에 공원을 찾은 누구나 이곳에서 열리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거리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축제 첫날인 10일 ▲타악그룹 붐붐 ‘날개: 멈추어진 나의 일상 다시 꿈을 꾸다’를 시작으로 ▲극단 몸짓 굿 ‘꽃밭에는 꽃들이’ ▲극단 Soulmate ‘짝이 되는 동무’ 등의 공동제작공연과 ▲오방 ‘북청사자놀음’ ▲왈츠매직 ‘더 포스트맨’ ▲휠러스 ‘우주비행사 되기 대작전’을 포함한 초청공연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축제는 (사)한국소극장협회가 주최하고 종로구가 후원한다. 구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의 메카 대학로에서 선보이는 올해 거리공연 축제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면서 “수많은 예술가 간 협업으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소중한 자리이니만큼 앞으로도 그 명맥을 잇고 일상으로 돌아온 시민들이 문화로 화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세종 4520만원 vs 제주 3270만원… 시도별 근로자 연봉 격차 커

    세종 4520만원 vs 제주 3270만원… 시도별 근로자 연봉 격차 커

    국세청 ‘2020년 근로소득 연말정산’ 분석김회재 의원 “지방에 양질 일자리 늘려야”지역에 따라 근로자 1인당 연봉에 1000만원 이상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근로소득에서 비과세소득을 뺀 평균 총급여액 기준 집계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광역자치단체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현황’(주소지 기준) 자료를 분석, 이같이 설명했다. 2020년 근로자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이 가장 많은 세종시(4520만원)와 가장 적은 제주(3270만원) 간 격차는 1250만원에 달했다. 1인당 총급여액이 4000만원을 넘은 시도는 공무원·공공기관 종사자가 많은 세종과 공업도시 울산(4340만원), 서울(4380만원) 등 3곳이다. 이어 경기(3890만원), 충남(3730만원), 대전(3710만원), 전남·광주(각각 3590만원), 경남·충북(각각 3580만원), 경북(3560만원), 부산(3520만원), 대구(3500만원), 강원(3440만원), 인천(3410만원), 전북(3400만원), 제주 순이다. 전국 평균은 3830만원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기업, 인프라, 구직자, 인구 모두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지역은 소멸위기에 처하고 수도권에서는 전쟁 같은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국토불균형의 가장 큰 원인은 양질의 일자리 여부”라면서 “지역 본사제를 추진하고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장기요양기관 평가 지표에 ‘방역’ 강화…방문요양보호사 인권보호 지표

    장기요양기관을 평가하는 기준에 감염병 관리 지표가 신설·강화된다. 직원이나 노인 관련 인권보호 지표도 새롭게 추가됐다. 9일 보건복지부는 “내년 실시할 예정인 재가급여 장기요양기관 평가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현행 평가지표에 방역관리 지표를 신설·강화한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방역관리 대응의 중요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일 ‘장기 요양기관 평가방법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이 발령·시행된다. 재가급여 중 주야간보호 급여와 단기보호 급여를 평가할 때 감염병 유행시 대응 체계나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등을 보는 감염병 관리 지표가 추가된다. 복지용구 급여에는 소독지침이나 소독제 관리 여부 등 소독관리 지표가 신설했다. 기존에는 자체 소독도 감염 관리 활동으로 인정했으나 앞으로는 전문소독 업체 소독만 인정한다. 위생적 급여 제공 지표와 관련해서는 종사자 또는 수급자 면담 항목을 신설했다. 다만 코로나19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기 평가 시점을 변경하거나 연장이 가능하도록 예외 규정을 만들었다. 또한 재가급여 중 주야간보호급여와 단기보호 급여에 직원 인권침해 대응지침이나 예방교육 실시, 고충처리 절차 마련 등 직원권익 보호 지표를 추가했다. 방문요양 급여와 방문목욕 급여에도 같은 항목을 신설했다. 복지용구 급여에는 노인인권보호 지표가 추가된다. 앞서 지난 4월 국가인권위원회는 복지부에는 재가요양보호사를 인권침해 상황으로부터 보호할 가이드라인을 제작·보급하고, 장기요양기관 평가 지표에 재가요양보호사 인권보호 항목을 별도로 신설할 것을 권고했다. 은성호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이번 평가지표의 개선을 통해 장기요양 제도 현장의 방역관리 대응 능력을 높이고, 향후 방역 관리에 대한 현장의 관심도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인생 2막” 김부선 딸, 개명 후 근황

    “인생 2막” 김부선 딸, 개명 후 근황

    배우 김부선 딸 이미소가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이하 펜트하우스)로 방송 활동을 재개한다. ‘펜트하우스’ 제작진은 6월 9일 입주자 8인의 사진과 프로필을 공개했다. 낸시랭, 김보성, 이루안, 장명진, 서출구, 조선기, 지반, 이시윤 등이 총 상금 최대 4억 원을 걸고 피말리는 생존 경쟁에 참여한다. 마스터 유진의 안내와 함께 다양한 미션을 소화하며 최상층 ‘펜트하우스’를 갖기 위해 도전하는 이들 8명은 미션 중 살 떨리는 연합, 배신, 탈락을 반복하며 제작진조차 예상 못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이들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의 행동을 통해 “돈 앞에서 양심은 지켜질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놓게 된다. 눈길을 끄는 참가자는 이루안이다. 김부선 딸 이미소가 개명 후 이루안으로 활동을 재개하게 된 것. 이미소는 지난 2002년 영화 ‘보리울의 여름’으로 데뷔,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약했다. 제작진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인생 2막 준비를 완료한 이루안은 수많은 사건사고로 다져진, 강심장을 지닌 플레이어다”며 “은은한 미소 뒤 거친 승부욕, 날카로운 발톱을 감춘 ‘암사자’와 같은 캐릭터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 러 “루한스크 97% 장악”… 우크라, 흑해 항구도시마저 뺏기나

    러 “루한스크 97% 장악”… 우크라, 흑해 항구도시마저 뺏기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2개 주 가운데 루한스크 영토 대부분을 점령함으로써 크림반도까지 이르는 남동부 육로 회랑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러시아 2단계 특별군사작전 목표의 절반이 달성된 셈이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간) 자국군이 루한스크 지방을 97%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돈바스의 또 다른 축인 도네츠크주의 5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러시아는 전쟁물자와 병력을 공급할 남부 보급로도 확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력한 후계자인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 영토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잇는 도로를 연결하고, 1200㎞의 철도 선로 역시 복구했다고 밝혔다. 북크림 운하를 통한 크림반도 물 공급도 재개됐다. 이로써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퇴각한 후 돈바스 전투에 주력해 온 러시아는 전쟁의 1차 목표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남부 장악은 러시아의 공공연한 전쟁 목표였다. 러시아 중부군관구 부사령관 루스탐 민네카예프 준장은 지난 4월 22일 “돈바스와 남부의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한 후 우크라이나의 흑해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며 “특히 남부 장악은 트란스니스트리아(몰도바 내 친러 반군지역)로 나가는 출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러시아는 슬로뱐스크, 크라마토르스크 등 도네츠크주 완전 장악에 화력을 집중하는 동시에 미콜라이우, 오데사 등 남서부 도시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7일 최종 함락된 마리우폴에 이어 이들 항구도시마저 러시아에 뺏긴다면 우크라이나는 흑해에서 차단된 내륙 국가로 전락하게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농업지대 수확물을 전쟁자금 마련에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쇼이구 장관은 “교통 인프라와 상수도 복구는 농공단지 개발에 유리한 여건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군이 푸틴 대통령 지시에 따라 포획한 우크라이나 곡물을 베르스크항을 통해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돈바스 전장의 최대 격전지인 세베로도네츠크 대부분도 러시아에 점령됐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추정했다. 마리우폴 공격 때처럼 도시 주변을 에워싼 러시아군은 저항군을 밀어내기 위해 대규모 폭격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한편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의 항전을 벌인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등 시신 210구가 본국에 송환됐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밝혔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한 2500여명의 아조우스탈 포로 군인들은 현재 러시아 점령지에 억류돼 포로 송환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 엄마 고용률은 ‘통근 시간과 반비례’… 육아 시간 확보 ‘직주근접’ 선호 강해

    엄마 고용률은 ‘통근 시간과 반비례’… 육아 시간 확보 ‘직주근접’ 선호 강해

    통근 여건은 직장을 구할 때 고려하는 사항 중 하나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으면 육아나 교육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집과 일터의 거리를 좁히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통근 시간이 기혼 여성의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런 통념이 연구 결과로 확인됐다. ‘노동경제논집’ 최근 호에 실린 논문 ‘지역 통근 여건이 여성 노동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5세 이상 자녀를 둔 기혼 여성의 경우 지역 평균 통근 시간이 10분 늘어날 때마다 고용률은 10.6% 포인트씩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자료에서 1차 산업(농림·어업) 종사자가 10% 미만인 131개 시군구에 거주하는 25~55세 한국인 기혼 여성 노동자를 연구했다. 특히 고학력 여성일수록 통근 시간에 민감했다. 자녀가 모두 5세 이상인 대졸 여성의 경우 지역 평균 통근 시간이 10분 늘면 고용 확률이 22.7% 포인트 감소했다. 5세 이상 자녀를 둔 고졸 여성은 5.2% 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실제로 긴 통근 시간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인 집단이 통근 시간도 짧았다. 모든 자녀가 5세 이상인 기혼 여성의 통근 시간은 평균 26.3분으로 가장 짧았다. 5세 미만 자녀가 있는 여성은 평균 30.8분,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은 29.8분이었다. 이는 교육열이 높은 탓에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여성들이 출퇴근 시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녀가 더 어릴 때 아예 일자리를 떠난 여성들은 점차 일터로 돌아오지만, 통근 여건에 따라 선택의 폭이 좁다. 가장 어린 자녀가 5세 미만인 여성 가운데 38.7%만 일을 했는데, 이는 모든 자녀가 5세 이상(55.2%)이거나 무자녀(58.0%)인 기혼 여성보다 낮은 수치다. 서울대 경제학부 박사과정으로 이 논문을 쓴 이치호씨는 “우리나라의 지역 간 기혼 여성 고용률 차이는 국가 간 격차와 비슷하고, 여성의 평균 고용률도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낮다”면서 “기혼 여성의 통근 시간을 줄이거나 어린이집 운영 시간 연장이나 질적 개선 등 보육에 대한 시간적 부담을 덜어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전히 여성이 주된 양육자인 현실도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미국에선 성별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한 나라에서 이주한 여성일수록 통근 시간에 더 민감했다. 이씨는 “장기적으로 노동 시간 단축, 육아휴직 사용 의무화 등 배우자의 보육 참가를 촉진시킬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거버먼트 어토니”… 법조인 출신 尹의 ‘법대로 마인드’

    “거버먼트 어토니”… 법조인 출신 尹의 ‘법대로 마인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한 비판에 대해 8일 작심한 듯 반박했다. 미국의 사례와 함께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들이 다수 기용된 사례까지 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검찰 출신 인사들이 연이어 기용되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 사례를 제시했다. 정부의 법률 대리인 성격인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가 미국 정관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며 검사를 포함한 법조인 출신이 공직에 기용되는 모습이 비정상적인 게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검찰 출신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발탁한 이유를 말하며 금감원이 “법 집행을 다룬 사람들이 역량을 발휘하기에 아주 적절한 자리”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이 미 증권거래위원회에서 일하는 것처럼 ‘금융계의 검찰’로 불리는 금감원 수장에 검찰 출신이 오는 게 이례적인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국의 검사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권력층으로 인식되는 한편 미국 정부 소속 법조인은 대부분 변호사 출신이고 한국에 비해 시험에 합격하기 쉬워 숫자가 훨씬 많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반론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제도가 너무 달라 비교하긴 어려운데, 변호사 경력을 가진 사람 중에 (미국) 정부 내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변호사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정부에서 일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했다. 이 금감원장의 경우 과거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렸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과 발전을 도모해야 할 금감원 수장으로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도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건에 대한 재수사 가능성과 관련해 검찰과의 긴밀한 공조를 위해 이 금감원장을 임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금감원장은 이날 라임·옵티머스 사태 재수사 가능성을 물은 취재진 질문에 “사건별로 모두 종결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사회 일각에서 문제 제기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저희가 시스템을 통해 혹시 볼 여지가 있는지 잘 점검해 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남은 인선에서 검찰 출신을 또다시 기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단 검사 출신으로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판 여론을 대통령실이 의식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윤 대통령이 이날 검사 등 법조인이 일할 수 있는 기관으로 금감원과 공정위를 직접 거론했다는 점에서 ‘검찰 출신 공정위원장 카드’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실제 윤 대통령은 이날 강 교수가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공정위원장 후보군에서 제외됐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말해 강 교수가 스스로 고사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 [속보] “원숭이두창, 한 달 만에 확진 1천건 넘었다”

    [속보] “원숭이두창, 한 달 만에 확진 1천건 넘었다”

    “비풍토병 지역 29개국서 확진사례 보고”“일부 국가서 지역 전파 진행 징후”“타인과의 접촉이 주된 전파 경로”중·서부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 뒤 유럽·미주 등 세계 각국의 비풍토병 지역에서 빠르게 전파하며 한 달 만에 확진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미디어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비풍토병 지역 29개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1000건 넘게 보고됐다면서 이 바이러스가 비풍토병 지역에도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일부 국가에서는 지역 전파가 진행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며 감염자의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비풍토병 지역의 경우 아직 원숭이두창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천연두와 증상이 비슷한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화된 바이러스다. 하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이래 유럽과 미주·중동·호주 등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또 다른 글로벌 보건 위기 우려를 불렀다. 일각에서는 선진국들이 지난 40년간 아프리카에 존재해온 바이러스를 수수방관하다가 막상 자국에서 발병하자 뒤늦게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출신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도 “이 바이러스가 고소득 국가에서 발병하고 나서야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실상을 반영하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올해 아프리카서만 1400여 감염사례사망자 66명…“공기 중 전파 확신 못해” 그는 아프리카 지역에선 올해에만 1400여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으며 사망자도 66명에 이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WHO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공기로 전파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브리핑에 동석한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타인과의 밀접 접촉이 주된 전파 경로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 형태의 미세 침방울에 의한 감염 여부는 아직 완전히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 보건·의료 종사자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질병청, 원숭이두창 2급 감염병 지정3세대 두창 백신 도입 추진 80% 효과 한편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을 국내에서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감염병 고시를 8일 오전 0시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앞서 지난달 31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기 위한 고시 개정 행정예고를 했다. 고시 개정 시점까지는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분류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1일부터 한시적으로 제1급 감염병(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대응·관리했던 원숭이두창이 제2급 감염병의 법적 지위를 갖는다”면서 “고시 개정을 통해 국내 발생 시 신속한 대응 및 효율적인 감염병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법률에 따라 확진자 발생 시 신고 의무 등이 발생한다.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현재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2종이 지정돼있다. 개정 고시에 따라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입원 치료 대상자로서 격리 의무가 부여된다. 환자 신고, 역학조사, 치료 등 법적 조치는 기존의 다른 제2급 감염병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한편 효과성이 입증된 3세대 두창 백신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생물테러나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해 1세대, 2세대 두창 백신 3502만명분도 이미 비축하고 있다. 두창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대해 약 85%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아직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사례가 없고 전파력이 높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두창 백신을 일반 국민에게 접종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감염 노출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에 제한적으로 접종하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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