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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다리지 않고 찾아갑니다” 서대문구 위기가구 611가구에 도움

    “기다리지 않고 찾아갑니다” 서대문구 위기가구 611가구에 도움

    서울 서대문구가 적극적인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통해 위기에 빠진 611가구에 도움을 줬다. 서대문구는 올해 상반기 동안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스템과 인적 안전망을 적극 활용해 6700여 가구를 집중 조사하고 이를 통해 발굴된 위기가구 611가구에 3460건의 지원을 연계했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촘촘한 복지 안전망 구현을 위해 ‘취약계층 위기정보 빅데이터 45종 활용 조사’와 ‘가족돌봄 청년 발굴 조사’는 물론 이웃돌봄반, 복지순찰대, 방문형 직종 종사자 등이 참여하는 위기가구 발굴을 병행했다. 특히 ‘이웃돌봄반’에는 14개 동별로 5명씩 모두 70명의 반장이 참여하고 있다. 이웃 사정을 잘 아는 반장들은 위기가구를 찾는데 핵심 인력이다. 이들은 ▲주거취약지역 내 자체 수립 코스 정기 순찰 ▲고독사 위험 가구 모니터링 ▲복지상점 대상 위기가구 발굴 홍보 등을 중점 추진한다. 이성헌 구청장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으면 언제든지 동주민센터나 구청으로 적극 신고해 달라”며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 및 위기가구의 촘촘한 발굴과 두터운 지원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 고소장 써주고 수수료 받아 챙긴 검찰 공무원 출신 행정사 ‘실형’

    고소장 써주고 수수료 받아 챙긴 검찰 공무원 출신 행정사 ‘실형’

    수수료를 받고 사건을 상담해주거나 고소장을 써 준 행정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9단독 이주황 판사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0개월과 436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 공무원 출신 행정사인 A씨는 2022년 11월 제주도에서 한 의뢰인과 만나 “형사 고소를 하면 피해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며 고소장 작성 비용으로 2030만원을 받아 챙겼다. A씨는 또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민·형사 사건 고소장 등을 대신 작성해 주는 대가로 의뢰인들로부터 건당 30만~100만 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이 기간 69차례에 걸쳐 수수료 총 2330여만원을 송금받고 고소장 등을 작성해 줬다. A씨는 이런 범죄로 이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포함해 총 8차례 처벌을 받았으나 또다시 변호사나 법무사 업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선량한 다수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유·무형의 피해를 주는 범죄”이라며 “나이가 적지 않은 점과 건강 상태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 예술품 생산 2배 늘고 공모 입상… 운동 늘린 장애인 건강 좋아져

    예술품 생산 2배 늘고 공모 입상… 운동 늘린 장애인 건강 좋아져

    예술인으로서의 직업 인정받고돌봄 남편도 운동, 체력 좋아져 김동연 경기지사의 대표 정책인 ‘기회소득’이 평소 눈에 띄지 않던 도민 개인들의 일상에 ‘행복’과 ‘자존감’, ‘좀더 아름다운 일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김포시에 사는 장르문학 소설가 A(36)씨는 21일 “현실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을 겪다 보면 정작 예술에 온 힘을 다할 수 없다”면서 예술인 기회소득이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있는 예술대학을 졸업한 광주시의 B(30)씨는 기회소득을 “소득이 일정하지 못한 예술인들에게 ‘시간’을 줬다는 점에서 소중한 정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1년에 생산할 수 있는 작품의 수가 두 배 늘었다”고 덧붙였다. 미술 활동을 하는 평택시의 C(55)씨는 기회소득이 ‘자존감’이다. C씨는 “예술인으로서의 나의 직업을 인정받았다”며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했고 은상을 받으며 100만원의 상금까지 받았다”고 했다. 자존감이 작품으로 이어지고 성과까지 만들어 낸 셈이다. 장애인 기회소득은 뚜렷한 건강 증진 효과를 보여 준다. 뇌병변 장애를 겪고 있는 어머니의 운동 횟수가 늘어 장애 당사자인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까지 함께 활동을 이어 나가 더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사례가 있다. 해당 장애인의 가족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나가서 운동하는 생활 습관을 가지게 됐다. 부모님의 체력이 좋아지고 야외 활동까지 늘어나는 긍정 효과를 얻었다”고 기회소득을 높게 평가했다. 생후 1년부터 소아마비를 앓았던 장애인 도민은 기회소득 수령 조건인 건강기록을 통해 “2004년부터 앓고 있던 당뇨질환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게 됐다”면서 “지난해 12월 28일 이후에는 약도 끊었다”고 기회소득 효과를 강조했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한 시각 장애인은 “무릎, 허리 통증이 사라져서 병원을 안 가게 되고 밤에 꿀잠을 자고 밥맛도 좋고 소화가 잘된다”면서 “특히 표정이 밝아져서 이웃들과 소통도 잘하게 된 게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 쓰레기집 막아라… 양천의 ‘선제 청소’ [현장 행정]

    쓰레기집 막아라… 양천의 ‘선제 청소’ [현장 행정]

    우울증·고령 가구 발굴해 정리정돈쓰레기 1.5t 치우니 쾌적한 집 변신반려식물 전달하고 복지 상담까지이기재 구청장 “삶의 질 향상 기대” “일단 쓰레기집이 되면 어르신들이 물건을 버리는 것을 완강하게 거부해 도와드리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슬기로운 정리생활’은 쓰레기집이 되기 전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해 도움을 주는 사람도 한결 편하고, 도움을 받으시는 어르신도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이수미 서울 양천구 신정3동 자원봉사캠프장) 서울 양천구 신정3동에 사는 60대 A할아버지는 뇌병변 장애로 하반신과 왼손을 전혀 쓰지 못한다. 이 때문에 2년 전 양천구로 이사를 했지만 짐을 정리하지 못했다. 오히려 A할아버지의 집은 점점 쓰레기로 채워져 갔다. 쓰레기로 집이 점점 좁아지자 A할아버지는 신정3동 복지플래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봉사자들이 할아버지 댁을 방문해 1.5t이나 되는 생활 쓰레기를 치우고 집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A할아버지는 깨끗해진 집을 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이제 집으로 사람을 초대할 수 있겠다”며 웃었다. 봉사에 참여했던 조춘환 신정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은 “한발 앞서 집 정리 봉사를 한 덕분에 할아버지가 다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양천구가 저장강박 의심가구, 장애나 건강상의 이유로 집 안 정리와 청소 등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슬기로운 정리생활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슬기로운 정리생활은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저소득 가정에 청소와 정리·수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신정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중심으로 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는 중장년 남성 1인 가구, 암 환자가 있는 고령의 어르신 가구 등을 발굴해 지원했다. 구는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가 쾌적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가구 및 생활용품 등을 지원하고 반려식물 전달과 복지서비스 상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는 본인이 직접 신청하거나 다른 사람의 추천을 받아 신정3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이나 건강상 불편이 있는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20년 만에 침묵 깬 밀양 피해자 “가해자 보복 두려워… 현관문 수십번 확인”

    20년 만에 침묵 깬 밀양 피해자 “가해자 보복 두려워… 현관문 수십번 확인”

    2004년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됐다. 용기를 내 방송에 나선 피해자는 20년이 지난 현재도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워 매일 신변의 불안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제된 죄와 삭제된 벌·2004 집단 성폭행 사건’ 편이 방영됐다.2004년 발생한 밀양 성폭행 사건은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꾀어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다. 사건 피의자 10명이 기소됐고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으며 13명은 피해자와의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았다. 이후 기소된 10명도 모두 보호관찰처분을 받는 데 그치면서 결과적으로 가해자 중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사건은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최근 한 유튜버가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며 재소환됐다. 가해자의 신상을 최초로 공개한 유튜버는 “사건의 당사자인 피해자의 동의를 얻어 44명 모두를 공개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유튜버는 피해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에 출연한 피해자 A씨의 동생은 “유튜버에게 영상 삭제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지만 ‘이렇게 된 거 같이 이 사건을 키워나가면 어떠냐’라는 답변받았다”고 했다. 피해자 A씨는 “혹여나 가해자 측에서 보복할까 두려웠다. 아직도 현관문을 닫을 때마다 수십 번 문이 잠겼는지 확인한다. 이 사태가 커짐으로써 요즘 더 힘들다”며 “지금 나오고 있는 신상 공개 콘텐츠 중 내가 동의한 건 하나도 없다.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 내게 동의를 얻었던 건 없다”고 했다. 결국 피해자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공개되고 해당 유튜버는 사과문을 게재한 후 영상들을 삭제했다. 하지만 유사 영상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가해자 신상 공개는 이어졌다. 과거의 일에 대한 트라우마로 해당 사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A씨와 동생은 이번 논란으로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은 “합의가 몇 명이 됐는지 공소권 없음은 왜 그런 것인지, 왜 피해자 진술이 없다고 돼 있는지, 구속과 불구속, 소년부 송치의 기준이 뭔지 궁금하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으며 동생은 지금까지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빠는 늘 술에 취해있었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기댈 데도 없고 얘기할 곳도 없었다. 무엇보다 길어지는 조사에서 진술을 거듭하는 것이 괴로웠다”고 했다. 가해자 부모들은 방송국 측에 “피해자와 합의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들이 거론되는 게 불쾌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 자녀 휴대전화 정보 빼내 이혼소송 증거로 제출한 40대 벌금형

    자녀 휴대전화 정보 빼내 이혼소송 증거로 제출한 40대 벌금형

    아내와 이혼소송 중인 40대가 자녀의 휴대전화에 동기화된 정보를 소송 증거로 사용했다가 벌금형을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용균)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아내와 이혼소송 중인 이 남성은 지난해 7월 자녀가 휴대전화를 바꾸며 두고 간 기존 기기에 동기화된 사진, 동영상, 연락처, 통화 내역 등을 아내가 제기한 접근금지 가처분 민사소송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이 때문에 남성은 타인 휴대전화에 보관되거나 전송된 비밀을 침해, 누설한 혐의로 기소됐다. 남성은 자녀의 휴대전화가 현재 사용하지 않는 미개통된 상태라 정보통신망이 아닌 단순 저장매체에 불과해 내부 정보가 타인의 비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휴대전화가 잠금 설정도 돼 있지 않아 무단 열람한 것이 아닌 정당행위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미개통 상태라도 와이파이를 통해 동기화된 휴대전화 정보를 열람하고 취득한 것은 관련 법령에서 정하는 정보통신망에 의해 처리, 보관, 전송되는 타인의 비밀을 침해·누설한 것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는 가처분 사건 당사자가 아닌 점, 빼낸 정보 대부분은 피해자 사생활에 관한 것이고 가처분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높지 않아 정당행위로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 “날짜도 비밀, 장소도 비밀”…극찬 쏟아진 日이사 서비스, 뭐길래

    “날짜도 비밀, 장소도 비밀”…극찬 쏟아진 日이사 서비스, 뭐길래

    가정폭력과 스토킹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돕는 일본의 ‘비밀 이사 서비스’가 알려지자 중국에서도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매년 약 120명의 여성이 ‘나이트 이스케이프 하우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는 가정 폭력이나 스토킹을 당한 피해자들의 비밀 이사를 돕고 있으며,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통해 매일 1~20건의 문의를 받고 있다. 도쿄 수도권에서의 이사 비용은 5만(약 44만원)~20만엔(약 176만원) 정도이며 비밀 보장을 위해 고객은 주로 온라인으로 회사에 연락한다. 이사 날짜와 장소에 대한 모든 세부 정보는 기밀로 유지된다. 또한 회사 직원들은 유니폼 대신 평범한 캐주얼 옷을 입고 일반 트럭을 대여해 추적을 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에게는 미리 통보하고 당사자가 이사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거주지에 남겨둔다. 이 업체는 23년 전 심각한 가정 폭력 피해자였던 한 일본 여성에 의해 설립됐다. 직원들 일부 또한 과거 가정폭력이나 스토킹 피해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비스를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여성들이 법이나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해 이런 방법을 써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감동적인 직업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정부가 올해 3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8%가 데이트 중 파트너에게 신체적 학대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국내서도 가정폭력·스토킹 등 신고 늘어 국내에서도 가정폭력과 스토킹은 심각한 문제다. 지난 4월 여성가족부는 여성긴급전화 1366이 지난해 29만 4000여 건의 폭력 피해 상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806건가량의 상담 요청이 들어온 것으로, 총상담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4480건 증가했다. 여성긴급전화 1366은 가정폭력과 성폭력, 성매매·스토킹·데이트폭력·디지털성폭력 등 폭력을 당한 피해자를 위해 24시간 상담 및 긴급보호 서비스를 실시하고, 긴급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 피해자 지원 및 보호 인력·예산은 부족 그러나 피해자 지원 및 보호에 필요한 인력 및 예산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국 시도경찰청별 피해자 전담 경찰관은 지난해 기준 328명으로 인당 평균 89.5건의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는 5명이 증원된 333명이 전담 인력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피해자에게 적절한 보호 조치를 제공하기엔 여전히 부족한 숫자라는 지적이다. 올해부터 가정폭력 피해자 등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이 교제 폭력 위험에 노출된 잠재적 피해자들 보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제 폭력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법망이 없는 지금 가정폭력 상담소 등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 및 수사기관과의 연계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 임성근, 청문회 중 ‘외사촌 검사’에 법률자문…논란 일자 검사가 내용 공개

    임성근, 청문회 중 ‘외사촌 검사’에 법률자문…논란 일자 검사가 내용 공개

    임성근 전 사단장 “점심시간에 법률자문”박철완 광주고검 검사, 문자 내용 공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국회 청문회 도중 외사촌 동생인 현직 검사에게 문자메시지로 법률 자문을 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당사자인 박철완 광주고검 검사는 임 전 사단장과 주고받은 문자를 직접 언론에 공개하고, 휴대전화 공개와 증인선서에 대해 조언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19일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는 임 전 사단장이 정회 직전이었던 낮 12시쯤 “박균택 의원께서 휴대폰 확인하자는 것은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가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휴대전화 화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계속되자 임 전 사단장은 현직 검사인 친척에게 점심시간에 법률 자문을 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임 전 사단장이 자문을 구한 박철완 광주고검 검사는 이날 입장을 내고 임 전 사단장과 외사촌 관계가 맞다고 인정하면서 연락 경위에 대해 해명했다. 박 검사는 임 전 사단장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고 “연락처 목록 정도만. 카톡, 문자는 안 되구요. 연락처 명단만 알려주세요. 새 휴대폰 개통 이후 대화는 관련성이 없어 공개 불가라 하시면 됩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공수처가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뒤 새로 구매해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공개하라는 박 의원의 질의와 관련해 정보공개 범위에 대한 법적 조언을 했다는 것이다. 또 증인선서와 관련해 “외압 부분은 사건이 없어 선서하겠다고 하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전화로 ‘일부 사안에 국한해 선서하기보다는 전체에 대해 선서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 전 사단장은 오전 회의에서는 선서를 거부했지만 오후 회의 속개 직전에 입장을 바꿔 선서했다.
  • 與 전당대회 마지막 토론 ‘패트’ 공방… 韓 “개인 차원” vs 羅 “모욕적”

    與 전당대회 마지막 토론 ‘패트’ 공방… 韓 “개인 차원” vs 羅 “모욕적”

    韓 “패트 공소 취소 요구 때 羅 당직 없어”羅 “전직 원내대표로서 27명을 대표한 것”元 “한 후보의 입 리스크, 당의 신종 위험”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의 마지막 당 대표 TV토론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구’ 폭로 논란에 대해 공방을 이어갔다. 한동훈 후보가 나경원 후보의 요구 사실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사과했는데, 다음날 토론에서 “나 후보가 개인 차원으로 부탁을 하셨다”라고 말한 것이 재충돌의 도화선이 됐다.한 후보는 이날 SBS가 주관한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공소 취소 요구와 관련해 “정치인으로서 당으로서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나 후보는 당시 당직도 아니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에 나 후보는 “그게 개인 차원인가. 제가 제 것만 빼달라고 했나”라면서 “한 후보는 똑바로 말하라”라고 언성을 높였다. 나 후보는 또 “저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나”라면서 “전직 원내대표로서 (기소된 의원과 보좌진) 27명을 대표해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다시 “본인이 당사자인 사건에 대해서 법무부 장관에게 공소 취소를 요구하는 건 안 되는 것”이라며 “그것을 받아줄 수는 없다. 국민이 보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토론에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소환됐다. 나 후보는 황 전 대표가 이날 MBC에서 법무부 장관의 공소 취소 권한에 대해 “당연히 있다”며 안하면 직무유기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의 리더십이 부족하고, 정무직인 법무부 장관을 해서는 안 되는 분이 하신 것”이라며 한 후보를 겨냥했다. 원희룡 후보도 공소 취소 폭로 논란을 만든 한 후보의 ‘입 리스크’를 비판하면서 가세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입 리스크가 우리 당의 가장 큰 신종 위험으로 떠올랐다. 모든 당원이 대표는커녕 당원으로서 최소한의 동지 의식도 없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 대화를 폭로해 자신을 방어하고 도망가기 위해 끌어들이는 것은 우발적이 아닌 수시로 나타나는 습관”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에 “왜 저와 영부인 사이에 있었던 문자를 왜 폭로했나”라고 역공했고, 원 후보는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받았을 때 비서실장 실명을 본인이 직접 언론에 대고 만천하에 공개하고 당무 개입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라며 상호 비방을 이어갔다. 윤상현 후보는 토론 뒤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는 “사실 지난 패스트트랙 문제는 당 전체의 문제인 것이 맞다. 한 후보도 당시에 법무부 장관이었고, 그래서 결국에 (발언을) 사과하셨는데 그것을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를 끝으로 전당대회 공식 토론 일정은 마무리됐다. 모바일 투표 첫날인 이날 투표율은 29.98%로 집계됐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5시에 마감된 모바일 투표 첫날 투표율이 당원 선거인단 84만1614명 중 25만230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진행하고,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는 21~22일 자동응답전화(ARS) 투표가 추가로 진행된다. 투표 결과는 23일 전당대회 당일 발표되는데, 대표 선거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를 별도로 진행한다.
  • 토트넘 감독,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 관련 첫 언급

    토트넘 감독,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 관련 첫 언급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과 관련해 손흥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19일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토트넘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탕쿠르의 발언은 이미 구단에서 처리하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당사자는 손흥민이고 손흥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벤탕쿠르에 대해) 추가 조처가 있을 거로 확신한다”면서도 “내 생각엔 당장 모두가 달려들어 판단하기보다는 가장 중요한 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처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우루과이 출신인 벤탕쿠르는 지난달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과 관련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면서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한 것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이 사건을 인지하고 조사를 시작했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으나 FA는 한 달 가까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동료의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며 쿨하게 받아들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소셜 미디어(SNS)에 “벤탕쿠르는 실수했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탕쿠르가 내게 사과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가올 프리 시즌에 다시 모여 ‘원 팀’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벤탕쿠르에 대한 징계를 바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공식 SNS를 통해 벤탕쿠르를 비롯한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차별 방지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벤탕쿠르에 대한 자체 징계는 아직 내리지 않았다.
  • 한동훈 ‘패트 폭로’ 사과… ‘어대한’ 구도 유지될까[주간 여의도 who]

    한동훈 ‘패트 폭로’ 사과… ‘어대한’ 구도 유지될까[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을 공개한 지 하루 만인 18일 공식으로 사과했습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여러 비판이 제기됐지만 한 후보가 사과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9일 당원 투표를 하루 앞두고 현직 국회의원과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등 당 내외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몸을 낮추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빠른 사과에도 불구하고 한 위원장의 폭로가 이번 전당대회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여진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 후보는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의원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라면서 거듭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패스트트랙 사건 재판과 관련) 법률적인 지원을 지금보다 더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서 한 후보는 17일 CBS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제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하신 적 있지 않나. 저는 거기에 대해서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밝혔습니다. 나 후보는 지난 2019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을 놓고 국회에서 벌어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였고,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한 후보의 폭로는 보수 정체성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당 대표로서 자격이 있냐는 비판에도 직면했습니다. 당내에는 패스트트랙 사건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야당 탄압에 당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이 몸을 던져 저항하다 무더기로 기소된 아픈 사건’이라는 인식이 공유돼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자이자 당사자인 나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에 대한 분별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원 후보는 “피아 구분을 못하고 동지 의식이 전혀 없는 걸 보면 정말 더 배워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이철규·권성동·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김태흠 충남도지사·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를 공개 저격했으며 의원 단체카톡방에도 윤한홍 의원 등이 비판 글을 올렸습니다. 이어진 KBS 주관 5차 방송토론회에서는 한 후보와 나 후보가 다시 한 번 맞붙었습니다. 나 후보는 “마치 제가 사적인 청탁을 한 것처럼 말해서 상당히 놀랐다. 기소가 맞았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추궁했습니다. 이에 한 후보는 “법에 따라 기소된 것”이라면서 “그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대통령님인 건 알고 계신가”라며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소된 여부와 내용에 대해 상세한 건 알지 못하지만 당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려온 한 후보의 득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한 후보의 지지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무시 논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 운영 의혹 등이 제기된 후에도 지지율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한 후보가 당심의 역린을 건드린 만큼, ‘반한 표심’ 결집으로 이어져 선거 판세를 뒤엎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전당대회 동안 이어진 폭로는 각종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우선 야당에 공격 소재를 제공했다는 점은 한 후보에게도 뼈아픈 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공소 취소 부탁이 명백한 공소권 거래이자 국정농단이라며 수사를 촉구하고 있고, 조국혁신당 전당대회 출마자들은 폭로·자백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당 대표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심리적 분당 상태’를 극복하고 화합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까지 나옵니다. 현재로선 후보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의 재건 등 같은 목표를 갖고 있으므로, 다시 뭉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후보 간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고 보수의 미래 비전을 보여줄 당 대표는 누가 될까요. 뼈아픈 실점에도 한 후보가 ‘1강’을 유지해 대표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요.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19~20일 모바일로 진행되고,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가 21~22일 추가 진행됩니다. 21~22일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실시됩니다. 오는 23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8일 결선 투표를 거치게 됩니다.
  • [사설] 출생 자동등록 시작, 위기 임산부에 촘촘한 지원을

    [사설] 출생 자동등록 시작, 위기 임산부에 촘촘한 지원을

    오늘부터 의료기관은 신생아 출생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야 한다. 그 이후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지자체가 법원 허가를 받아 직권으로 출생을 등록할 수 있다. 신원 노출을 꺼리는 임산부를 위한 보호출산제도 함께 시행된다. 경제·사회적 상황 등 다양한 이유로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위기 임산부가 의료기관에서 가명과 관리번호로 산전 검진과 출산, 출생통보까지 할 수 있는 제도다. 그동안 개인에게 맡겨진 출생등록 의무를 국가가 책임지는 조치다. 제도 시행에는 지난해 출생등록이 되지 않아 임시신생아번호로만 존재하는 아이들의 전수조사 결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감사원이 위험도가 큰 23명을 조사한 결과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영양실조 사망, 인터넷을 통한 아기 거래 등이 드러났다. 출생이 신고되지 않으면 필수예방접종·보육지원 등 복지에서 소외되거나 범죄 등 위기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 줬다. 보호출산제는 아이의 생명은 보호하지만 아이에게 부모를 알 권리를 뺏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해당 아동은 훗날 생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생모에 대한 인적 사항을 알아낼 방법이 없다. 입법 과정에서 합법적 아동 유기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반대가 일었던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모와 아기의 인권을 향상시키고 영아 유기를 막는 제도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독일, 프랑스, 미국 등이 보호출산제를 도입한 까닭이다. 정부는 위기 임산부 상담기관(16개), 24시간 상담전화(1308), 입소 가능한 한부모 가족시설(121곳) 등을 통해 지원체계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점검하기 바란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당사자들이 모르면 소용없다. 임산부들이 자주 찾는 약국, 산부인과 등은 물론 다양한 사회복지기관과 지자체 운영기관 등에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기 임산부가 아이를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보육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 대법 “못 받은 양육비, 자녀 성인 되고 10년 지나면 청구 불가”

    대법 “못 받은 양육비, 자녀 성인 되고 10년 지나면 청구 불가”

    자녀가 성인이 된 후 10년이 지나면 받지 못한 양육비를 청구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18일 A(87)씨가 전 남편 B(85)씨를 상대로 낸 양육비 심판 청구 소송에서 양육비 지급 의무를 인정하지 않은 원심의 기각 결정을 7인 다수 의견으로 확정했다. A씨는 1974년부터 남편과 별거하다가 1984년 이혼 후 아들(51)이 성년이 된 1993년 말까지 혼자 자녀를 양육했다. A씨는 2016년 전 남편을 상대로 1억 1930만원 상당의 과거 양육비를 청구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양육비는 미성년 자녀가 만 19세 성인이 될 때까지 지급해야 하고 받지 못한 양육비는 자녀가 성인이 된 후에도 청구할 수 있다. 대법원은 2011년 ‘당사자 간 협의나 가정법원의 심판에 의해 구체적 청구권이 생기기 전에는 소멸시효가 진행하지 않는다’는 판례를 내놓은 바 있다. 사전에 양육비 지급을 협의한 적이 없다면 자녀가 성인이 됐더라도 언제든 과거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사건을 심리한 1심 법원도 대법원 판례에 따라 B씨에게 과거 양육비 6000만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을 심리한 수원지법은 1심을 뒤집고 B씨에게 양육비 지급 의무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자녀가 미성년인 동안에는 소멸시효가 진행하지 않다가 성년이 된 때로부터 10년의 소멸시효에 걸린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양육비를 일반채권으로 보고 민법상 재산권의 소멸시효인 10년이 완성됐다고 본 것이다. 대법원 역시 자녀가 성년이 된 이후에는 양육비에 대해 일반 채권과 같이 소멸시효를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하면서 기존 대법 판례를 변경했다. 자녀가 미성년인 기간에는 양육비 청구권이 ‘양육 의무’의 이행을 구할 권리이기 때문에 단순 금전채권과 달리 소멸시효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지만, 성년이 된 후에는 의무가 더는 발생하지 않고 양육비 규모도 확정됐다고 봤다. 대법원은 “자녀가 성년이 되면 양육 의무는 종료하고 부부 일방이 과거 지출한 비용을 서로 정산해야 하는 관계만 남는다”며 “양육비 권리는 협의나 법원 심판으로 구체적 액수가 확정되지 않더라도 독립 처분이 가능한 완전한 재산권으로 소멸시효가 진행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소멸시효가 진행하지 않는다면 과거 양육비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사람이 권리를 행사한 사람보다 유리한 지위에 서게 되는 부조리한 결과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 뉴진스 ‘버블검’, 英 밴드 표절 의혹…어도어 “무단 사용 안 해”

    뉴진스 ‘버블검’, 英 밴드 표절 의혹…어도어 “무단 사용 안 해”

    영국 밴드 샤카탁이 그룹 뉴진스가 자신들의 노래를 표절했다는 주장을 담은 내용 증명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는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18일 가요계와 어도어에 따르면 샤카탁의 노래 ‘이지어 새드 댄 던’(Easier Said Than Done)의 권리사인 영국 와이즈 그룹은 지난 6월 17일 어도어와 하이브, 한국음원저작권협회 등에 뉴진스의 ‘버블 검’(Bubble Gum)이 ‘이지어 새드 댄 던’을 무단으로 사용해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전달했다. 샤카탁은 같은 리듬과 음을 포함하고 있으며 템포가 유사한 점 등을 표절 근거로 내세웠다. 어도어 측은 “버블 검은 샤카탁의 작곡을 무단 사용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공신력 있는 분석 리포트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다”는 내용으로 회신했다고 밝혔다. 이에 샤카탁 측은 리포트를 곧 제공하겠다고 답변했으나 아직 리포트가 오지 않은 상황이다. 어도어는 “표절을 입증할 리포트를 문제 제기 당사자가 보내야 하며 샤카탁 측이 이에 대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동네에서 소외된 이웃 챙겨요” 길음2동 자원봉사 캠프

    “동네에서 소외된 이웃 챙겨요” 길음2동 자원봉사 캠프

    서울 성북구가 동 단위 단체와 활동가를 중심으로 우리 주변 소외된 이웃 챙기기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길음2동 자원봉사캠프는 지난 16일 자원봉사자와 독거 어르신이 함께 ‘다육식물 화분만들기’ 특화프로그램에서 고립 위험이 있는 홀몸 어르신에게 정서적 지지와 여가시간을 제공했다.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12일에는 고추장 만들기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길음2동 주민자치회 사업 중 하나인 이번 활동은 생활발효지도사를 초청해 주민자치회 회원들이 직접 고추장을 담가 취약계층 60가구에 전달하는 사업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신청접수 이틀 만에 참여자 모집이 마감되는 등 취약계층 대상 나눔사업에 대한 자발적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김현숙 길음2동장은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마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 추진중”이라며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한 화분만들기 활동과 고추장 만들기 행사로 어르신에게 웃음과 행복을 드릴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소외된 이웃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 지지”라며 “앞으로도 동단위 단체 및 자원봉사 활동가를 통해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더 많이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나경원 부탁 폭로’ 한동훈 “준비되지 않은 말…신중하지 못했다”

    ‘나경원 부탁 폭로’ 한동훈 “준비되지 않은 말…신중하지 못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8일 자신이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발언을 공개한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공소 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 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장관이지만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우리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이라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되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재판에 대한 법률적 지원을 강화하고, 여야의 대승적 재발 방지 약속 및 상호 처벌불원 방안도 검토, 추진하겠다”며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용기 내어 싸웠던 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한 후보는 전날 CBS 라디오에서 생중계된 당대표 후보 4차 방송 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부탁한 적 있죠? 저는 거기에 대해서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는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표의 체포 영장 기각에 책임을 느끼느냐”고 하자,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면서 한 말이다. ‘패스트트랙 사건’은 2019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직선거법 개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강행 당시 여야 의원이 충돌한 사건이다.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과 보좌진 27명, 민주당 측 10명이 여전히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나 후보는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로 원내 투쟁을 이끈 당사자다. 한 후보의 언급에 나 후보는 “헌법 질서를 바로 세워달라는 말이었고,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라며 “그 당시 문재인 정권이 야당 탄압으로 보복 기소한 사건에 대해 (부탁) 언급을 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분별력이 없지 않나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당내에서도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당 전체의 아픔을 당내 선거에서 후벼 파서야 되겠나”(권성동 의원), “2차 가해”(김기현 의원) 등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 박찬대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나란히 수사받길”

    박찬대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나란히 수사받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민의힘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대통령 부부 범죄 의혹을 방탄하고 있고 대표가 되겠다는 후보들은 하나같이 수사 대상이니 참 한심하고 볼썽사납다”며 “전당대회 이후 당명을 바꿀 생각도 있는 것 같으니 이번 참에 ‘권력의힘’ 또는 ‘방탄의힘’으로 당명을 바꾸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 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불법 폭로 대회가 됐다. 삼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댓글 팀 의혹과 한동훈 후보 여론조성팀 의혹, 나경원 후보 공소 취소 청탁 의혹 등이 불거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사실이라면 하나같이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 행위들”이라며 “공당 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분들이 없는 말을 지어내지는 않았을 테니 반드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불법이 드러날 경우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여론조성팀 의혹에 대해, 나 후보는 불법 청탁 의혹에 대해, 원희룡 후보는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해 수사받아야 할 당사자”라며 “서로가 범죄 행위들을 나란히 증언하고 있는 만큼 응당하게 수사도 나란히 잘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 이방카가 아니네? ‘귀에 거즈’ 트럼프 흐뭇하게 한 여성 정체

    이방카가 아니네? ‘귀에 거즈’ 트럼프 흐뭇하게 한 여성 정체

    “TV 속 모습이 아닌, 제 아이들의 훌륭한 할아버지이자 남편의 아버지이고 제가 시아버지로 부르는 도널드 트럼프를 봐 주길 바랍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의 최고 실세였던 장녀 이방카(43)가 물러난 사이, 둘째 며느리가 그 자리를 꿰찼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인 라라 트럼프(42)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미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 일정 대미를 장식하는 연설로 트럼프를 흐뭇하게 했다. 라라는 구약성경 잠언에 빗대 “용감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강한 사자”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뉴욕타임스(NYT)는 라라에 대해 “타블로이드 텔레비전 프로듀서에서 당의 수장이 된 라라 트럼프의 급격한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당의 공동 의장인 그는 4일간 열리는 트럼프 축제의 호스트”라고 보도했다.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인 라라는 2008년 뉴욕 맨해튼의 한 술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에릭을 처음 만났다. 2014년 에릭과 결혼하기 전에는 CBS TV쇼 프로듀서로 일했다. 한때 ‘트럼프의 충복’으로 불렸던 마이클 코언은 “트럼프는 라라를 며느리감으로 탐탁지 않게 봤다”고 했다. 2016년과 2020년 모두 트럼프 선거 캠프에 몸담았지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이방카에 비해 큰 두각을 보이지도 않았다. 라라는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딸 이방카 트럼프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뒤 전면에 나서 트럼프의 선거를 돕고 있다. 라라는 트럼프의 대선 불복과 취임 뒤 법무부 숙청 등 트럼프의 무리한 주장도 적극적으로 옹호한다. 그는 트럼프의 법무부 숙청에 대해서도 “대통령으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동조했다. NYT는 라라의 역할을 소개하며 “시아버지의 거짓 주장이나 보복에 대한 불길한 경고를 자주 반복하며 새로운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의 매우 재능 있는 며느리”라며 치켜세웠고, 지난 9일 플로리다 유세에서도 “라라는 공화당의 수장이라는 위를 향해 상승하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사는 WP에 “라라는 더 이상 에릭의 아내가 아니다”라며 “트럼프 일가와 정치권 사이의 통로”라고 말했다. 선거 전면에서 시부를 도우며 정치적 지분을 쌓고 있는 만큼, 향후 대선 승리 시 백악관 동반 입성 전망도 나온다.
  • 한동훈 “羅, 공소 취소 부탁”… 나경원 “韓, 입이 최대 리스크”

    한동훈 “羅, 공소 취소 부탁”… 나경원 “韓, 입이 최대 리스크”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당대표 후보 4명의 폭로전이 자해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은 국민의힘 선거 과정에서 나온 ‘김건희 여사 문자’, ‘댓글팀 운영’, ‘패스트트랙 재판’ 같은 폭로 내용을 수집하며 전당대회 이후를 벼르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17일 CBS 당대표 토론회에서 ‘패스트트랙 사건’을 소환했다. 한 후보는 나경원 후보에게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부탁한 적 있지 않냐. 나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패스트트랙 사건’은 2019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직선거법 개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강행 당시 여야 의원이 충돌한 사건이다.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과 보좌진 27명, 민주당 측 10명이 여전히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나 후보는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로 원내 투쟁을 이끈 당사자다. 이에 나 후보는 경기 고양시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반헌법적 기소로 27명이 매달 재판받고 있지만 그 시절로 돌아간다 해도 다시 투쟁할 것이다. 감옥에 가더라도 훈장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 후보가 헌정 질서를 바로잡아 달라는 제 말을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고 한다”며 “보수 가치에 대한 책임감도, 보수 공동체에 대한 연대 의식도 없는 한 후보에게 저희 당을 맡길 수 없다”고 맞섰다. 또 “한 후보의 입이 최대 리스크”라고도 했다. 반면 한 후보는 연설회 후 “제가 청탁을 들어드리지 않아 야당에서 법적으로 문제 삼을 내용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세 후보가 일제히 자신에게 ‘내부 총질’이라며 공세를 벌인 데 대해 “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검증이고, 제가 얘기하는 것은 내부 총질인가”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 후보의) 무차별 총기 난사”라고 쓴 데 이어 연설회 후 “우리 당의 새로운 위험”이라고 했다. 이미 야당이 참전한 ‘한동훈 댓글팀’ 의혹도 현재 진행형이다. 원 후보는 연설회에서 “이 순간에도 저를 비방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릴지도 모른다”며 “자발적 댓글은 괜찮다는 말은 드루킹 사건 당시 김경수(전 경남지사)가 했던 말과 똑같다. 결과는 징역 2년 실형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이 비로소 알게 되었고, 공수처 또는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할 사안이 여럿 드러났다”며 폭로 내용을 열거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도 댓글팀과 관련해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상병특검법’을 둘러싼 4인의 해법 차이도 여전했다.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의 ‘제3자 특검법’에 대해 “당권을 위한 행보가 아닌 대권을 위한 행보”라고 했다. 다만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의 필요성에는 4명 모두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전날 채널A TV토론에서 ‘김 여사가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는 공통 질문에도 다 같이 동의했다. 지난 15일 발생한 폭력 사태로 인해 이날 연설회에선 1층 중앙석에 유튜버 착석이 금지됐다. 전당대회 선관위가 지난 연설회에서 몸싸움한 유튜버 3명을 경찰에 고발하고 출입금지 조치를 했으나 이들은 이날도 연설회장 밖에서 라이브 방송 등을 이어 갔다.
  • 1904년, 민족정신 횃불 밝히며… 대한민국 언론의 역사 시작됐다

    1904년, 민족정신 횃불 밝히며… 대한민국 언론의 역사 시작됐다

    대한민국 최고(最古) 신문인 서울신문이 18일로 창간 120주년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일제가 국권을 침탈해 오던 1904년 7월 18일 창간호를 발행한 대한매일신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대한매일신보는 구한말 암흑기 민족의 운명을 밝힌 횃불 같은 존재였다. 당시 조선 민중들은 날짜가 지난 신문까지 구해 돌려 가며 읽을 정도로 대한매일신보를 신뢰했다. 한글판, 국한문판, 영문판 등 3종류로 발행되던 1908년 5월 27일 당시 대한매일신보의 부수가 1만 3256부에 이르렀다는 일제 통감부의 기록이 이를 방증한다.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두 주역은 영국 신문 데일리 크로니클지 서울특파원(통신원)이있던 배설(본명 어니스트 베델)과 독립운동가 양기탁이다. 일제의 야욕을 국외로 알리고 싶었던 고종의 물밑 후원과 배설의 정의로운 기자정신, 양기탁의 항일민족주의 정신이 대한매일신보 탄생의 밑거름이었다. 일본의 동맹국이었던 영국 출신 사장 배설은 신보의 든든한 울타리가 됐고, 총무(전무 겸 편집국장) 양기탁은 신문의 대들보였다. 박은식, 신채호, 장도빈 등 조선 최고의 문장가이자 독립운동가들이 주필로 참여했다. 조선 민중이 신뢰했던 신문기사·논설 통해 을사조약 비판‘국채보상운동’ 이끌며 전성기 “(을사)조약은 이토(伊藤)가 우리 대신들을 공갈·협박하여 강압적으로 체결하였으며,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라는 글을 쓴 이유로 황성신문 사장 장지연을 구속하고 신문을 정간시킨 것은 언어도단이다.” 대한매일신보 1905년 11월 21일자 논설의 일부분이다. 대한매일신보는 1905년 11월 17일 을사조약 체결을 전후해 일본을 매섭게 비판하는 기사와 논설을 끊임없이 실었다. 일제가 황성신문 발행을 금지하자 대한매일신보는 ‘시일야방성대곡’을 한문과 영어로 번역해 호외를 만들어 국내외에 뿌렸다. ‘을사조약에 동의하거나 서면에 조인하지 않았다’는 고종의 밀서가 영국 트리뷴지에 폭로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은 이가 배설이었고 대한매일신보는 트리뷴지의 보도 내용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했다. 을사조약 반대운동으로 항일애국 신문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한 대한매일신보는 국채보상운동을 이끌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로 진 빚 1300만원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은 대한매일신보 대구지사장을 겸했던 광문출판사 사장 김광제 등이 대구에서 처음 불을 지폈다. 1907년 2월 21일자 대한매일신보를 보면 “이천만 민중이 3개월 기한으로 금연하고, 그 대금으로 매인(每人)에게서 매월 20전씩 거둔다면 1300만원이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고종도 이때 “우리 백성들이 국채를 보상하기 위해 단연(금연)하고 그 값을 모은다고 하는데, 짐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고 선언할 정도로 국채보상운동은 온 나라를 휩쓸었다.대한매일신보는 의병들의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했다. 전국 각지에서 봉기한 의병들의 활약상을 ‘처처의병’(處處義兵)이라는 코너를 두고 소개했다. 주필 박은식은 “한민족은 본래 충의가 탁월하고 두터워 삼국시대 이래로 외환을 만날 때마다 의병의 전공이 가장 탁월하였다…병역의무의 징집에 의거한 바 없이 오직 충의로 모여들어 적이 물러갈 때까지 싸우고야 말았다…의병은 이 나라의 국수(國粹)이다”라고 썼다. 일제 통감부가 “많은 폭도들이 대한매일신보의 격문을 읽고 분개하여 일어나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정해 본국에 보낼 정도였다. 한국 고유 언론 시스템 정착인맥 관행 깨고 기자 공채 도입1920년 첫 여기자 이각경 합격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대한매일신보는 이를 특호 활자 제목으로 대서특필하며 “이토 암살은 독립투쟁의 일부”라고 정의했다. “내가 한국독립을 회복하고 동양평화를 위해 삼년간 해외에서 풍찬노숙하다 끝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서 사(死)하노니…이천만 형제자매가 나의 유지를 이어받아 자유독립을 회복하면 사자무감(死者無憾)일 것이다”라는 안중근의 유언은 대한매일신보 1910년 3월 25일자에 또렷이 박혀 있다.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끝내 국권을 상실했다. 일제는 경술국치 바로 다음날 눈엣가시였던 대한매일신보를 인수해 버렸다. 국가를 상징하던 ‘대한’을 떼어 내고 매일신보로 제호를 바꿨다. 제호뿐만 아니라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까지 모조리 개조해 총독부의 기관지로 만들었다. 당시 일제는 매일신보와 일어로 발행되는 경성일보, 영자신문 서울프레스 등 3개 관변지만 남기고 모든 민족언론을 해체했다. 매일신보는 우리나라 신문 역사에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지만, 일제강점기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1차 사료(史料)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일제 무단통치로 민족지가 존재하지 않았던 1910~20년, 1940~45년 두 시기에 유일하게 발간된 신문이 매일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1945년 8월 해방 직전 일본의 패망 조짐과 해방 직후 건국을 둘러싼 지도자들의 움직임 및 좌우 대립 상황을 기록한 언론은 매일신보뿐이다. 매일신보의 또 다른 역할은 한국 고유의 언론 시스템을 개발해 정착시켰다는 점이다. 1918년에는 아는 사람을 기자로 채용하던 관행을 깨고 국내 최초로 기자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홍난파, 유지영 등이 이때 공채에 합격해 기자가 됐다. 1920년에는 최초의 여기자 이각경이 공채에 합격했는데, 이 기자의 입사의 변이 지면에 실리기도 했다. 일제가 우리말을 말살하던 시기 매일신보는 작가 겸 기자들이 한글로 작품을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었다. 이인직, 조중환, 이해조, 이상협, 민태원, 윤백남 등이 매일신보에 소설을 연재했다. 특히 이광수는 1917년 1월 1일 신년호부터 6월 14일까지 126회에 걸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인 ‘무정’을 연재했다. 매일신보는 1919년 8월 소설 현상공모를 최초로 실시했는데, 이는 신춘문예의 효시로 평가된다. 해방의 감격과 함께 매일신보도 1945년 11월 22일 서울신문으로 재탄생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었던 위창 오세창이 사장을 맡았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와 애당 권동진은 고문으로 합류했다. 민족지도자들로 구성된 경영진은 서울신문의 새 출발을 ‘창간’ 대신 대한매일신보를 계승하는 의미에서 ‘혁신 속간’이라고 정의했다. 23일자 혁신 속간호 사설에서 서울신문은 “일당일파에 기울어지지 않는 공정한 언론보도에 충실할 것을 천명한다”고 다짐했다. 근현대사와 함께해 온 신문6·25전쟁 ‘진중신문’ 언론사 신화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등 건립 서울신문은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발행을 멈추지 않았다. 다른 신문사가 모두 회사 문을 닫고 해산했지만 서울신문은 전쟁 발발 당일은 물론 26일과 27일까지 모두 12차례의 호외를 찍어 냈다. 1951년 1월부터 3월까지 50일 동안은 어쩔 수 없이 부산 피란지에서 신문의 명맥을 겨우 이었지만, 1951년 4월 6일부터는 포성이 울리는 서울로 돌아와 ‘진중(陣中)신문’을 찍었다. 19일 동안의 진중신문 발행은 한국 언론사와 6·25 전사에 신화로 남아 있다. 한국전쟁 기간에 순직한 종군기자 18명 중 한국 기자는 서울신문 소속 한규호가 유일하다. 1985년 1월 1일은 한국 신문제작 역사에서 일대 혁명이 일어난 날이다. 서울신문이 새 사옥(한국프레스센터) 준공에 맞춰 국내 최초로 컴퓨터 조판 시스템(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을 도입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납 활자로 신문을 제작하던 전통 방식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디지털 미디어의 출발도 서울신문에서 이뤄졌다. 서울신문은 1995년 11월 22일 국내 최초 인터넷 뉴스 서비스인 ‘뉴스넷’을 개통했다. 뉴스넷은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TV가이드, 뉴스피플 등 서울신문사가 발행하는 모든 매체의 콘텐츠를 정보통신망을 통해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인터넷 신문의 효시였다.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 우뚝 서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은 누가 세운 것일까. 서울신문은 1966년부터 1972년까지 ‘애국선열 조상 건립사업’을 벌여 모두 15기의 동상을 세웠다.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이순신 장군 동상이다. 서울신문 120년은 영욕이 굽이친 대한민국 근현대사 그 자체이다. 앞으로의 120년에도 무수한 굴곡이 서울신문 앞에 닥칠 것이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불편부당한 정론직필의 펜을 놓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순신 장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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