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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치른 총리는 사퇴’ 징크스 못 깬 日 스가…가족마저 요구한 불출마

    ‘올림픽 치른 총리는 사퇴’ 징크스 못 깬 日 스가…가족마저 요구한 불출마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집권 여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올림픽을 치렀던 총리는 모두 그해 사임했다는 ‘징크스’를 깨지 못하게 됐다. 도쿄 패럴림픽이 종료되는 5일 현재 일본에서는 네 차례 올림픽이 열렸는데 당시 재임했던 총리는 모두 올림픽 종료 후 머지않아 사임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1964년 도쿄하계올림픽 당시 총리였던 이케다 하야토는 올림픽 개막 한 달 전 암으로 입원했고 폐막식 다음날인 10월 25일 사임했다. 그는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1972년 삿포로동계올림픽 당시 총리였던 사토 에이사쿠는 그해 2월 올림픽을 치르고 곧바로 5월 15일 오키나와 반환을 이뤄낸 뒤 정기 국회 폐회 다음날인 6월 17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당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올림픽을 통한 경기 회복을 강조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 5개월 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자 그는 선거 다음날인 7월 13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느냐에 대한 국내 비판을 뒤로하고 지난 7월 23일 올림픽 개최를 강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쿄올림픽은 지난달 8일 무사히 종료했지만 남은 건 하루에만 2만명대에 이르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와 수많은 적자였다. 스가 총리는 이달 말 자민당 총재 선거를 두 달여 앞둔 7월 17일 요미우리TV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총리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며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해왔다. 심지어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 하루 전인 지난 2일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만나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갑작스럽게 꿈을 접은 데는 자민당 주요 인사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고 심지어 가족마저도 불출마를 촉구하는 등 사면초가에 몰렸기 때문이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그가 불출마를 결심한 시점은 2일 밤으로 가족도 사퇴를 강하게 권유했다고 했다. 또 자민당 총재 선거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니카이 간사장을 교체하려 하는 등 쇄신을 시도한 게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과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에게 당내 요직을 맡기려 했다. 하지만 고이즈미 환경상은 오히려 2일 스가 총리에게 사퇴를 권유했다. 결국 당내 구심력 확보에 실패한 스가 총리에게 남는 것은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이었다.
  • [속보] 日스가, 사실상 연임 포기…자민당 총재선거 입후보 안해

    [속보] 日스가, 사실상 연임 포기…자민당 총재선거 입후보 안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를 포기했다고 3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열린 자민당 임시 임원 회의에서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스가 총리는 이달 말 총재 임기 만료에 맞춰 총리를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 공수처, 검찰에 ‘특혜채용’ 조희연 기소 요구…‘1호 사건처리’

    공수처, 검찰에 ‘특혜채용’ 조희연 기소 요구…‘1호 사건처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불법 특별채용 의혹을 받아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대해 검찰에 공소제기 요구를 했다. ‘1호 사건’으로 조 교육감을 입건해 4개월 간의 수사 끝에 공수처 출범 후 첫 사건처리를 한 것이다. 공수처는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조 교육감과 한모 전 비서실장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공소제기 요구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법에 따라 공수처는 교육감에 대한 수사권만 있고 공소권은 없기 때문에, 검찰에 수사 결과와 함께 사건을 넘기는 것이다. 조 교육감과 한 전 비서실장은 2018년 7~8월 전교조 해직 교사 5명을 특정해 직원들에게 특채 검토·추진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부교육감이 특혜 논란을 우려하며 특채에 반대하자 조 교육감은 관련 문서에 단독 결재해 채용을 강행했다. 이들은 인사위원회 참석을 거부하던 인사위원 A씨에게 참석을 종용해 인사위에서 특채 안건에 찬성하도록 한 혐의로도 기소 요구됐다. 공수처는 “수사를 마친 뒤 수사팀과 레드팀 간에 공방이 있었고 공소심의위원들의 의견도 경청해 최종적으로 피의자들이 담당 공무원들의 권리행사를 방해하거나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에게는 교사임용 관련 부당한 영향을 끼쳐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번 기소 요구는 지난 1월 공수처 출범 이후 이뤄진 ‘1호 사건 처리’다. 다만 조 교육감에 대한 최종 기소 처분은 검찰이 하게 된다. 공수처법 3조에 따르면 공수처는 판사·검사·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에 대해서만 기소권을 갖고 나머지 고위공직자에 대해서는 수사권만 갖는다. 공수처 관계자는 검찰이 다른 판단을 내릴 가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검찰이 공수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사기록과 증거를 보면 같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공판 과정에 참여하진 않겠지만 추후 진행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과 업무협조를 어떻게 진행할지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상호 협조 방법으로 검찰이 공수처에 검사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4월 감사원 고발로 불거진 특채 의혹을 공제1호 사건으로 입건했고 이후 서울시교육청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4개월 간의 수사를 마친 공수처가 외부 자문을 받기 위해 지난달 30일 개최한 공소심의위원회에서 기소 요구를 의결했다.
  • 최적 달기지 탐색 위한 NASA의 고성능카메라 韓달궤도선에 장착

    최적 달기지 탐색 위한 NASA의 고성능카메라 韓달궤도선에 장착

    한국과 미국의 우주협력의 일환으로 국제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 착륙지를 찾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청(NASA)에서 개발한 정밀 카메라가 한국 달 궤도선에 장착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8월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달 궤도선에 나사의 ‘섀도캠’ 장착이 완료됐다고 30일 밝혔다. 나사의 섀도캠은 달의 남북극 지방에 위치한 분화구 같이 태양광선이 닿지 않는 어두운 지역을 촬영하는 역할을 하는 고정밀 카메라이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합의로 한국이 미국 주도 유인 달탐사 국제협력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 참여하는 약정이 체결됐다. 아르테미스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2개국이 참여해 2024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2028년까지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 달 궤도선에 섀도캠 장착은 나사와 달 탐사 협력의 일환이다. 미국측은 섀도캠 장착에 대한 댓가로 궤도선을 달 궤도에 보내는 항행기술과 우주 정보통신기술을 우리측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에 달 궤도선에 장착된 섀도캠은 나사가 2024년 달 유인착륙 후보지를 대상으로 물이나 자원의 존재 여부, 지형학적 특성을 측정해 착륙 최적장소를 찾게 된다. 달 궤도선은 올 10월 총조립을 완료하고 환경시험과 최종점검을 거쳐 내년 8월 미국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한국 달 궤도선은 발사 후 1년 동안 달 궤도를 돌면서 달 탐사임무와 함께 우주탐사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검증하게 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달 탐사 사업은 한미 상호 호혜적 협력을 통해 심우주탐사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달 착륙선 개발 같은 우주탐사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10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와 달 궤도선 총조립과 내년부터 시작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은 한국의 본격적 우주시대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3000억 삼다수 판권’ 새 주인은 누구?

    ‘3000억 삼다수 판권’ 새 주인은 누구?

    국내 생수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 삼다수가 새 대리인 찾기에 나서면서 하반기 생수업계 ‘물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가정용 생수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삼다수 판매권 확보가 시장 1위를 보장하는 만큼 삼다수 판권을 둘러싼 생수업계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30일부터 이틀간 삼다수의 제주도 외 위탁 판매 동반 협력사 공개 모집 입찰 접수가 진행된다. 제안사 간의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9월 우선협상자가 정해진다. 삼다수를 관리하는 제주자치도개발공사는 4년마다 위탁 판매 업체를 지정해 독점 유통 권한을 주고 있으며, 현재 소매·비소매 판권을 쥔 광동제약, LG생활건강과의 계약 기간은 12월 14일까지다. 삼다수 위탁판매는 1996년부터 2012년까지 농심이 맡았고 이후에는 광동제약이 판권을 따내 유통했다. 이어 2017년부터 소매는 광동제약이, 비소매(숙박업소, 고속도로휴게소, 병원, 자판기 등) 유통은 LG생활건강이 하고 있다. 이번 입찰은 분리했던 소매·비소매 부문이 합쳐지면서 판이 더 커졌다. 기존 소매 위탁업자인 광동제약과 소매 위탁까지 영토를 넓히려는 LG생활건강이 열의를 보이고 있다. 광동제약은 제약사임에도 지난해 전체 매출(1조 2437억원) 가운데 30%가 삼다수(2342억원)를 통해 견인되고 있는 만큼 재계약 사수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올해 초 제주삼다수 영업·마케팅 등 관련 부서를 생수영업부문으로 통합하는 등 계약 연장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 평창수 등 음료 유통망을 갖춘 만큼 삼다수의 소매 유통 판권까지 확보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음료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조 5132억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과거 삼다수 입찰에 참여했던 롯데칠성음료도 참전 후보로 거론된다. 판권 확보 시 자체 브랜드인 아이시스와 함께 생수 업계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아이시스는 생수시장 2위 업체지만 점유율은 12.1%로 1위인 삼다수와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져 있다. 삼다수 매출은 2016년 2415억원에서 지난해 2835억원으로 4년 새 약 400억원(17.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으며, 올해 총 매출은 3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 제주 삼다수 판권 다음은 누구?…집콕으로 폭발한 물 시장 水싸움 치열

    제주 삼다수 판권 다음은 누구?…집콕으로 폭발한 물 시장 水싸움 치열

    국내 생수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 삼다수가 새 대리인 찾기에 나서면서 하반기 생수업계 ‘물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가정용 생수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삼다수 판매권 확보가 시장 1위를 보장하는 만큼 삼다수 판권을 둘러싼 생수업계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30일부터 이틀간 삼다수의 제주도 외 위탁 판매 동반 협력사 공개 모집 입찰 접수가 진행된다. 제안사 간의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9월 우선협상자가 정해진다. 삼다수를 관리하는 제주자치도개발공사는 4년마다 위탁 판매 업체를 지정해 독점 유통 권한을 주고 있으며, 현재 소매·비소매 판권을 쥔 광동제약, LG생활건강과의 계약 기간은 12월 14일까지다. 삼다수 위탁판매는 1996년부터 2012년까지 농심이 맡았고 이후에는 광동제약이 판권을 따내 유통했다. 이어 2017년부터 소매는 광동제약이, 비소매(숙박업소, 고속도로휴게소, 병원, 자판기 등) 유통은 LG생활건강이 하고 있다. 이번 입찰은 분리했던 소매·비소매 부문이 합쳐지면서 판이 더 커졌다. 기존 소매 위탁업자인 광동제약과 소매 위탁까지 영토를 넓히려는 LG생활건강이 열의를 보이고 있다. 광동제약은 제약사임에도 지난해 전체 매출(1조 2437억원) 가운데 30%가 삼다수(2342억원)를 통해 견인되고 있는 만큼 재계약 사수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올해 초 제주삼다수 영업·마케팅 등 관련 부서를 생수영업부문으로 통합하는 등 계약 연장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 평창수 등 음료 유통망을 갖춘 만큼 삼다수의 소매 유통 판권까지 확보한다면 음료 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음료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조 5132억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과거 삼다수 입찰에 참여했던 롯데칠성음료도 참전 후보로 거론된다. 판권 확보 시 자체 브랜드인 아이시스와 함께 생수 업계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아이시스는 생수시장 2위 업체지만 점유율은 12.1%로 1위인 삼다수와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져 있다. 삼다수 매출은 2016년 2415억원에서 지난해 2835억원으로 4년 새 약 400억원(17.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으며, 올해 총 매출은 3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 이정렬 변호사, ‘혜경궁 김씨 고발인’ 신상 유포 혐의로 기소

    이정렬 변호사, ‘혜경궁 김씨 고발인’ 신상 유포 혐의로 기소

    부장판사 출신 이정렬(52) 변호사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배우자 김혜경씨를 고발한 단체 대표의 신상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이선혁)는 지난 5월 업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이 변호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최창훈 부장판사에 배당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법무법인 동안의 이 변호사는 ‘혜경궁 김씨를 찾는 사람들’ 대표 A씨가 김씨를 고발한 사건을 수임했으나, 수사가 진행 중이던 2018년 11월 “검찰 조사 내용을 트위터에 게시했다가 A씨에게 질책받았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해 12월 검찰이 김씨를 무혐의 처분한 뒤 이 변호사는 한 인터넷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자신의 의뢰인이었던 A씨의 SNS 닉네임과 직업, 근무지 등을 언급했다. 이에 A씨의 신상정보가 일반에 공개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가 고발한 사건은 이 지사의 지지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살 수밖에 없어 A씨에게는 (자신의) 신원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 기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판사로 재직하던 2011년 SNS에 ‘가카새끼 짬뽕’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패러디물을 게재해 법원장의 서면 경고를 받았다. 그는 2012년 영화 ‘부러진 화살’ 소재가 된 교수 재임용 사건을 심리하면서 재판부의 합의 내용을 공개해 징계 처분을 받은 뒤 퇴직했다.
  • 국민의힘, 부동산 불법 의혹 의원 ‘절반’ 징계… 여론 역풍 맞나 (종합)

    국민의힘, 부동산 불법 의혹 의원 ‘절반’ 징계… 여론 역풍 맞나 (종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위법 의혹이 제기된 의원 12명 중 절반만 탈당 요구·제명 징계를 한 것은 ‘더불어민주당보다 엄정하게 하겠다’는 원칙론과 ‘당의 내홍은 막아야 한다’는 현실론 사이에서 타협한 결과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의 전원 탈당 권유 조치보다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 인사들의 투기 의혹을 강력 비판해 오던 국민의힘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24일 의혹이 제기된 12명 중 김승수·박대수·배준영·송석준·안병길·윤희숙 의원은 “해당 부동산이 본인 소유가 아니고 본인이 행위에 개입한 바가 없다”, “이미 매각했거나 즉각 처분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로 징계를 하지 않았다. 지난 6월 민주당에서 의혹이 제기된 의원 12명 중 본인이 해당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았거나 이미 매각한 의원이 있었음에도 지도부가 전원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것과 비교된다. 다만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달리 위법을 저질렀다고 보기 어려운 의원도 명단에 포함돼 이들을 가려냈어야 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공개하지 않은 권익위 조사 결과 보고서 원문을 언론에 제공하며 민주당보다 약한 조치가 아니라고 적극 해명했다. 5명에게 ‘탈당 권유’가 아닌 ‘탈당 요구’를 한 데 대해서도 구속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탈당 권유는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10일 뒤 제명되지만, 탈당 요구는 강제력이 없는 최고위 차원의 선언이다. 탈당 권유를 하지 못한 것은 현재 당 윤리위원회가 구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10일이 지나도 탈당하지 않으면 어떡할 것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윤리위를 구성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2일 “제가 공언했던 입장을 지키겠다”며 강력 징계를 재확인했지만, 24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원 징계가 아닌 사안별로 다른 징계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함에 따라 이 대표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관측된다. 의혹이 제기된 12명의 의원 대다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캠프 소속이거나 윤 전 총장을 직간접적으로 지지한다는 평가를 받는 인사라는 점도 이 대표가 전원 강력 징계를 취하는 데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송석준·안병길·이철규·정찬민·한무경 의원은 윤 전 총장 캠프에서 본부장, 위원장 등의 중책을 맡고 있으며, 또 다른 5명의 의원은 지난 7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하는 의원 40명의 성명에 참여한 바 있다. 이 대표가 당사자의 소명과 상관없이 전원 징계를 내릴 경우 윤 전 총장 측이 ‘특정 후보 죽이기’라고 반발해 당의 내홍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이날 탈당 요구·제명 징계를 받은 윤 전 총장 캠프 소속 의원 3명 중 정찬민·한무경 의원은 직책에서 자진 사임했고, 이철규 의원은 소명 절차를 지켜본 뒤 판단하기로 했다고 캠프는 밝혔다.
  • 14개월 간 월급 못 받았다…베네수엘라 월드컵대표팀 감독 사임

    14개월 간 월급 못 받았다…베네수엘라 월드컵대표팀 감독 사임

    강호들과의 월드컵 예선전을 코앞에 둔 베네수엘라가 월드컵대표팀 감독 공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베네수엘라 축구협회장 호르헤 히메네스는 20일(현지시간) "호세 페세이루 감독이 서면으로 사의를 표하고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서면으로 사의를 밝힌 감독과 늦은 저녁까지 대화를 나누고 협회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뜻을 돌이킬 수 없었다"고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히메네스 협회장은 당장 2주 뒤로 잡힌 월드컵 남미예선을 걱정하며 히메네스 감독에게 잔류를 당부했지만 히메네스 감독은 입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는 내달 3일부터 아르헨티나, 페루, 파라과이와 연이어 월드컵 예선전을 치른다. 남미의 약체인 베네수엘라로선 하나 같이 가볍게 볼 수 없는 상대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국가대표로 소집한 선수 명단까지 발표하는 등 막판까지 열정을 보였던 페세이루 감독이 전격 사임한 건 결국 돈 문제 때문이었다. 페세이루 감독은 "감독직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1년 넘게 월급을 받지 못해 더 이상 상황을 지탱하기 힘들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페세이루 감독이 코치 등 자신을 도와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스태프들을 놓아주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지휘봉을 잡고 있어선 안 된다는 결론을 낸 듯하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세이루 감독은 14개월째 월급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 2020년 2월 베네수엘라 축구협과 계약을 맺고 월드컵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페세이루 감독의 연봉은 약 40만 달러로 알려졌다. 최고 4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는 브라질이나 페루 등 다른 남미국 월드컵대표팀 감독과 비교하면 1/10 수준이다. 축구전문매체 에브리풋볼에 따르면 페세이루 감독의 연봉은 주요 남미 10개국 월드컵대표팀 감독 중 꼴찌다. 그나마 이마저 장기간 밀리게 되자 견디다 못한 감독이 사직서를 던진 셈이다. 베네수엘라 언론은 "계약상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월급은 유로화로 지급되도록 되어 있지만 자금이 마른 협회가 계약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최저임금이 미화 2달러 정도인 베네수엘라는 경제제재 등으로 외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히메네스 협회장은 "전임 회장단이 감당할 수 없는 계약을 많이 체결해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기간 월급이 밀려 취임 1년 6개월 만에 물러난 페세이루 감독은 재임기간 중 6전 1승4패1무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2022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린 남미예선에서 베네수엘라는 10개국 중 9위를 달리고 있다.
  •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사임…“공단 재개 역부족”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사임…“공단 재개 역부족”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이 20일 재단 이사장과 관리위원장직을 사임했다.김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임기 중에 개성공단 재개를 꼭 이루고 싶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나 개성공단 재개가 평화적 남북관계의 시금석임을 알고, 공단 재개를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2017년 12월 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임기 3년을 채운 뒤 1년을 더 연장했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개성공단 관리·운영을 맡는 정부산하 공공기관으로, 통상 이사장이 관리위원장도 겸임한다. 차기 재단 이사장은 이사회가 구성한 추천위원회의 추천으로 통일부 장관이 임명한다.
  • 홍준표 “윤석열, 대통령 될 자질 부족” 맹공

    홍준표 “윤석열, 대통령 될 자질 부족” 맹공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9일 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대통령 될 자질이 부족하다’며 맹공격했다. 지난 17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홍 의원은 이날 충북·세종을 방문, 충북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정치·경제·사회·문화·대북·안보·국방·외교 등 모든 분야를 두루 경험하고,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떤 질문을 하든 기본적인 방향을 가지고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문 대통령처럼 ‘A4 대통령’이 된다”며 “그냥 옆에서 써 주는 거나 읽고 있으면 대통령이 아니라 허수아비”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전 총장을 동시에 비판한 것이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겨냥, “검찰 사무는 대통령 직무의 1%도 안 된다”며 “검찰 사무만 한 분이 갑자기 대통령 하겠다고 뛰쳐나와 준비가 안 됐고, 각 분야에 식견이 없으니 하는 말마다 계속 망언이 나오지 않느냐”고 직격했다. 이어 “토론을 하자니 그것도 거부한다”며 “대통령의 자질 문제는 국민이 대선 후보를 바라보는 첫 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과 관련된 의혹도 꺼내 들었다. 그는 “본인과 가족의 도덕성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우리는 과거 훌륭한 이회창 총재를 모셔 왔으나 가족 병역 문제 하나로 10년간 야당으로 지낸 경험이 있다. 이런 문제를 살피지 않고 후보 선출했다가 본선에 가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홍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 세종시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윤 전 총장이 주변의 권유로 대선 후보로 나선 것과 관련, “친구가 장에 간다고 해서 거름 지고 장에 따라가느냐”며 “한 나라의 대통령 선거에 그런 식으로 출마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제3지대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20일 고향 충북 음성군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김 전 부총리 측은 “내일 음성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원로·사회단체 간담회를 마친 뒤 대선 관련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 이사장직과 한국방송통신대 석좌교수직을 사임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예고했다.
  • 아프간 대통령 UAE에 “거액 챙겼다는 말은 거짓”…동부선 反탈레반 유혈시위

    아프간 대통령 UAE에 “거액 챙겼다는 말은 거짓”…동부선 反탈레반 유혈시위

    탈레반을 피해 국외로 달아난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머무르고 있음이 확인된 지 몇 시간 만에 직접 도피 경위를 설명하고 도주하며 현금을 챙겼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국내 동부 잘랄라바드에서는 탈레반의 통치에 반대하는 깃발을 든 이들이 시위를 벌여 총격이 가해져 적어도 한 명이 사망했다. 가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9분 길이의 영상 메시지를 생중계했는데 “유혈 사태와 커다란 재앙을 막기 위해 카불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난 현재 UAE에 있다”고 말했다. 흰색 셔츠와 검은색 조끼를 착용한 그는 미리 써둔 원고를 차분하게 읽었고, 그의 등 뒤에는 아프가니스탄 국기가 눈에 띄었다. 가니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통령궁에 있을 때 보안 요원으로부터 탈레반이 카불까지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탈레반은 카불을 점령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도주했다는 표현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아프간을 떠날 때 거액의 현금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주장이며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의 정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귀국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현재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의 협상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정부 관리들과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고 전했는데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UAE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니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맞아들였다고 발표했다.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탈레반이 카불마저 포위하고 진입하려 하자 지난 15일 부인 및 참모진과 함께 국외로 급히 도피했다. 아프간 주재 러시아대사관 관계자는 스푸트니크 통신에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는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고 밝힌 것이 첫 보도였다. 그는 이어 “돈을 (탈출용) 헬리콥터에 실으려 했는데 모두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타지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가니 대통령이 도피할 당시 1억 6900만 달러(약 1978억원)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어떤 근거로 이렇게 정확히 액수를 댈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한편 잘랄라바드의 시위대는 탈레반기를 내리고 아프간 국기인 삼색기를 게양하려다 탈레반의 총격을 받았다. 1919년 영국에서 독립한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였다. AP 통신은 당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인용해 탈레반이 공중에서 위협사격을 가한 뒤 곤봉으로 이들을 공격하면서 군중을 해산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통치에 대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초기 신호이지만 탈레반은 시위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탈레반은 20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인권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잘랄라바드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등 인권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온 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총으로 쐈다거나, 집에 있던 여성을 총을 쏴 살해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어 여성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탈레반이 장악한 수도 카불에서 전날 탈레반 통치에 반대하는 여성 네 명이 용감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시위를 벌인 것 외에는 시위가 거의 없는 가운데 북부 지역에 반탈레반 세력이 집결하고 있다. 탈레반에 반대해 2001년 침공 때부터 미국과 협력한 북부연합이 장악하고 있는 카불 북쪽의 판지시르가 구심점이다. 암룰라 살레 부통령은 이 도시로 피신한 뒤 트위터를 통해 가니 대통령이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해외로 도피했기 때문에 정부 2인자인 자신이 적법한 대통령 대행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장관인 비스밀라 모함마디 장군도 이 도시에 합류했다.
  • 2000억 들고 달아났다는 아프간대통령 SNS로 반박 “거짓말”

    2000억 들고 달아났다는 아프간대통령 SNS로 반박 “거짓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 쫓겨 현금다발을 싣고 국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는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이 SNS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같은 의혹은 거짓말이며, 자신은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UAE에 체류 중이라고 주장했다. 가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카불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궁에 있을 때 탈레반이 카불까지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탈레반은 카불을 점령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차분한 목소리의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 국기를 놓고 “(현금다발을 챙겨 달아났다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며 거짓말”이라고 일축한 뒤 “아프간의 정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귀국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했다. 주아프간 러시아대사관 관계자는 스푸트니크 통신에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는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고 말했다.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가니가 도피할 당시 1억6900만 달러(약 1978억 원)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비스밀라 모하마디 아프가니스탄 국방장관 권한대행은 트위터를 통해 “가니 대통령 일행은 우리의 손을 묶고 놓고 국가를 팔아먹었다”고 비판했다. UAE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니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 일행을 맞이했다고 발표했다. 문화인류학자 출신인 가니는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뒤 아프간 재무부 장관을 거쳐 2014년 대통령이 됐다. 가니 대통령은 아직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없지만, 아프간 정부 이인자인 암룰라 살레 제1 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가니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했다면서 자신이 합법적인 대통령 대행이라고 주장했다.
  • 김동연 “안철수 안 만난다”… 좁아진 제3지대

    김동연 “안철수 안 만난다”… 좁아진 제3지대

    제3지대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18일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포기하고 독자 노선을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와의 연대를 통해 제3지대에서 세를 규합하겠다는 안 대표의 구상에 일단은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방송통신대에서 고별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추구하는 것은 정권 교체나 정권 재창출을 뛰어넘는 정치 세력의 교체, 정치판을 바꾸는 것”이라면서 “세 유불리나 정치 공학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전날 자신이 세운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 이사장과 방송통신대 석좌교수직 사임 의사를 밝혀 본격 정치 행보를 예고했다. 다만 안 대표가 지난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한 뒤 “어떤 분이든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며 러브콜을 보냈음에도 김 전 부총리는 일단 선을 그으며 독자 행보를 시사한 것이다. 김 전 부총리는 출마 선언 등 향후 계획에 대해 “이번 주 금요일 충북 음성, 외가인 진천을 방문한다”며 “나름의 결정을 하기 전에 고향에 가서 고향 어른들도 찾아뵙고 의견을 청취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창당 계획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도 배제하지 않고 깊이 생각 중에 있다”고 했다.
  • ‘성추행 사퇴’ 쿠오모 뉴욕주지사, 매년 5만달러 퇴직연금 받는다

    ‘성추행 사퇴’ 쿠오모 뉴욕주지사, 매년 5만달러 퇴직연금 받는다

    권력형 성범죄로 불명예 퇴임하는 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주지사가 매년 수만 달러의 퇴직연금을 수령할 전망이다. 18일 AP통신은 쿠오모 주지사가 17일 퇴직연금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주 감찰관실 대변인도 이날 “쿠오모 주지사가 방금 퇴직서비스 관련 신청서를 냈다”고 확인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지사 11년, 뉴욕주 검찰총장 4년 등 15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민간싱크탱크 ‘엠파이어공공정책센터’는 쿠오모 주지사가 받게 될 퇴직연금 규모를 연 5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했다. 엠파이어공공정책센터 팀 호퍼 최고경영자는 “쿠오모 주지사의 근속 기간과, 연간 급여 등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 매달 4222달러(약 490만 원), 매년 5만662달러(약 5900만 원)가 연금으로 지급될 거란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구체적 근속 기간은 14년 5개월, 전년도 평균 급여액은 20만2000달러(약 2억3000만 원)다. 현지언론은 올해 63세인 쿠오모 주지사가 미국인 기대수명인 77.3세(2020년 기준)까지 살 경우 누적 수령액은 70만 달러(약 8억 원)라는 계산까지 내놓았다.성범죄로 불명예 퇴임하는 공직자가 남은 평생 연금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성추행피해자모임의 한 여성은 “권력을 남용한 선출직 공직자에게는 퇴직연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뉴욕주 연금법을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양로원 코로나19 사망자 축소 은폐 피해자 역시 “쿠오모 주지사는 퇴직연금을 요양원 코로나19 사망자 유족에게 기부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뉴욕주는 쿠오모 주지사 취임 첫해였던 2011년 제정된 관련법에 따라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공직자의 퇴직연금을 축소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제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직 보좌관 9명 등 여성 11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형사 기소가 거의 확실시 된 상황이지만, 검찰 기소 직전 자진 사퇴했기 때문에 연금 수령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쿠오모 주지사는 검찰 발표 일주일만인 지난 10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TV 연설을 통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자리에서 물러나 뉴욕 행정을 원상태로 돌려놓는 것”이라며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그러나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검찰 조사에도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뉴욕 퀸스 출생인 쿠오모는 검사, 변호사를 거쳐 빌 클린턴 행정부 주택도시개발부 장·차관, 2007년 뉴욕주 검찰총장을 맡았다. 부친 고(故) 마리오쿠오모 역시 1983년부터 3선의 뉴욕주지사였다. 동생 크리스 쿠오모는 CNN 유명 앵커다. 전 부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조카딸 캐리 케네디로 1990년 결혼해 2005년 이혼했다. 성추행 스캔들이 터지기 전 쿠오모는 미국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로 불릴 만큼 전도유망한 정치인이었다. 뉴욕주 검찰총장 당시 ‘깨끗한 사나이’(Mr. Clean) 이미지를 앞세워 잘못된 관행과 내부 비리를 폭로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마침내 2010년 뉴욕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후 내리 3선을 지냈다. 그러나 권력형 성범죄가 불거지면서 내리막을 걷게 됐다. 쿠오모 주지사의 마지막 근무일은 23일이며, 공식 퇴임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 文대통령, 돌아온 홍범도 장군에게 ‘최고훈장’ 서훈

    文대통령, 돌아온 홍범도 장군에게 ‘최고훈장’ 서훈

    “장군께 드리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은 대한민국의 영광인 동시에 장군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봉오동 전투 전승 제101주년을 계기로 고 홍범도(1868~1943)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도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며 두려워 했던 홍범도 장군에게는 1962년 항일 무장투쟁 공적을 인정해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서훈됐지만, 순국 78년만에 고국 품에 돌아온 것을 계기로 공적을 추가 인정해 59년 만에 건국훈장 최고영예인 대한민국장 서훈이 결정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빈방한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일린 훈장 수여식에서 “광복절 날 대한민국 독립전쟁의 영웅이자 겨레의 긍지인 홍범도 장군을 마침내 조국에 모셨고 오늘 대한민국 최고의 훈장을 추서하게 됐다”며 우원식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에게 훈장증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1962년 정부는 장군께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수여했지만, 안타깝게도 장군의 후반기 생애는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1992년 수교 후에야 일제강점기 연해주의 동포들이 중앙아시아에 강제이주될 때 카자흐스탄이 우리 동포들을 따뜻이 품어 주었고 동포들도 카자흐스탄의 발전과 화합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면서 “그와 함께 카자흐스탄은 물론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자부심이자 정신적 기둥이었던 장군의 전 생애가 전설 속에서 걸어 나와 위대한 역사적 사실로 우뚝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군에게 대한민국 최고훈장을 수여하게 된 배경에는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 전 국민에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 옛 소련의 스탈린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뒤 동포사회 지도자로서 고려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긍지를 제고하기 위해 힘썼으며 현재까지도 고려인 사회 내 한민족 정체성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홍 장군과 관련된 2건의 사료를 전달했다. 1943년 순국 당시의 사망진단서 원본과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하셨던 고려극장의 사임서 복사본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민족 공연단체로 평가받는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은 1942년 크즐오르다로 강제이주된 홍범도 장군의 구술을 바탕으로 홍 장군의 항일 투쟁을 그린 연극 ‘의병들’을 최초로 상연한 곳이기도 하다. 한편 광복절인 지난 15일 국내로 봉환된 장군의 유해는 국민 추모기간을 거쳐 18일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 이재명 측, 황교익 논란에 “여행 절반은 먹는 것”…이낙연 측 “경기맛집공사냐”

    이재명 측, 황교익 논란에 “여행 절반은 먹는 것”…이낙연 측 “경기맛집공사냐”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16일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과 관련 논란이 일자 “여행 절반은 먹는 것”이라며 황씨를 적극 옹호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형수 욕설’을 두둔했던 황씨에 대한 “보은 인사”라며 이 지사 측을 저격했다. 현근택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여행의 반 이상이 먹는 것이라고 했더니 비판하는 기사가 많이 보인다”라며 “제가 틀린 말을 했나. 여행의 즐거움 중에서 반 이상은 먹는 즐거움이 아닌가. 사람이 먹지 않고 살 수 있나”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날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대변인은 황씨에 대해 “평창올림픽 때 남북 중요 만찬도 기획했다.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맛집 소개는 많이 있지만 대부분 광고성이다. 맛집을 추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황씨를 내정하기 위해 응모자격을 대폭 완화했다는 지적에도 부인했다. 박성준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2019년 4월 인사규정 개정 검토 공문을 보냈고 지난해 4월 기준완화를 완료했다”며 “이 기준을 적용한 것이지, 황씨를 대상으로 인사규정을 개정했다는 주장은 완전 팩트가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황씨를 겨냥한 규정 완화 의혹을 제기하는 동시에 비판 받을 소지가 있는 인사임을 강조했다. 오영훈 이낙연 캠프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관광공사 사장) 응모자격은 관련 분야 5년 이상 근무, 4급 이상 공무원, 민간 근무경험 15년 이상이었는데 최근 바뀌었다. 2021년 응모자격에서는 대외적 교섭능력이 탁월하신 분, 변화·개혁지향의 사업능력을 갖춘 분 등으로 대폭 완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 내정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이재명 지사가 출연한 적도 있다. 예전에 형수 욕설을 두둔했던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친이재명 인사에 대한 보은인사”라며 “비판을 받을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은 이낙연 캠프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보은인사”라며 “이재명 캠프 대변인에게서 맛집 소개도 전문성이라는 황당한 엄호 발언이 나왔다. 경기도 대변인이 할 얘기를 캠프에서 하는 것만 봐도 도정과 대선 행보가 뒤섞여 있다. 도청캠프라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맛집 소개가 관광 전문성이라는 억지는 우리나라 관광전문가들을 모욕하는 소리”라며 “맛 칼럼니스트가 관광 전문가라면 TV프로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지역의 대표 음식과 음식문화를 10여년 이상 소개해주신 분이 더 전문가겠다. 관광을 만화로도 알리면 금상첨화일 테니 맛집 소개하는 만화가를 모시는 건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황 내정자는 전문성도 결격사유지만 우리 음식과 문화에 대한 비하가 더 문제”라며 “지방마다 물산이 달라 그에 맞는 음식법이 발달했다. 그런데 그는 제주도 음식은 맛이 없다며 제주도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장이 되면 전국 팔도 음식은 아프리카 음식이고 경기도 음식만 최고라고 할까 우려된다”며 “경기관광공사가 경기맛집공사로 간판을 바꾸고 경기도 대표 음식을 팔 신장개업을 준비하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한편 이날 성평등 공약 발표를 위해 여의도 캠프를 찾은 이 지사는 공약 발표 후 사무실에서 나가면서 ‘황교익 씨 내정과 관련해 다른 후보와 야당의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물어도 되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아니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 美·英 등 자국민 철수 줄이어… 외교관들 문서·자료 폐기 착수

    美·英 등 자국민 철수 줄이어… 외교관들 문서·자료 폐기 착수

    미군이 이달 말까지 완전 철군하는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이 주요 대도시를 모두 점령하고 수도 카불 함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년간의 아프간 재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비난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군 강행을 못박았으며, 미국과 더불어 서방국가들은 외교관 등 자국민 철수 작전에 착수했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수도 카불 외곽에 진입했고, 무력으로 카불을 점령할 계획은 없다는 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카불 주재 서방국 외교관들이 피해를 입을 경우 확전의 위험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탈레반은 전날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에 이어 카불 동쪽의 잘랄라바드를 점령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자르이샤리프는 탈레반의 첫 진입 후 불과 한 시간 만에 넘어갔다. NYT는 “1996년 탈레반 집권 초기 저항세력의 근거지였던 북부가 모두 넘어가면서 아프간 정부군의 사기는 더욱 떨어졌다”고 전했다. 잘랄라바드 정부군도 탈레반에 무력하게 항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군 철군 시한으로 잡았던 지난 5월 1일부터 공습에 나선 탈레반은 34개 주도 가운데 25개를 점령했고, 남부 칸다하르와 서부 헤라트 등 주요 대도시를 모두 장악했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미군과 동맹국의 질서정연하고 안전한 축소를 위해 미군 5000명을 (아프간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또 탈레반이 미국의 철수 작전을 방해하면 “무력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내전 개입이 아닌 자국민 철수만을 위한 증원임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국가의 내전으로 미국의 끝없는 주둔은 용인할 수 없다”며 완전 철군 강행을 재확인했다. 20년간 약 1조 달러(약 1169조원)를 투입하고 30만명 이상의 아프간군과 경찰을 훈련시켰다며 “미군 주둔이 1년 혹은 5년 더 늘어나도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도우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프간 내에서는 현 상황이 가니의 사심과 무능력이 만든 사태라는 비판이 많다. 가니는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더이상의 불안을 막겠다”며 정부군의 재배치가 급선무라는 입장을 보였고, 세간의 예측과 달리 사임은 없었다. 취임 후 최저 국정지지율(50%)을 보이는 바이든 역시 아프간 철군으로 다른 동맹국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아프간에서는 여성 및 인권 옹호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CNN은 현 상황에 대해 “탈레반의 (빠른) 공격 속도에 (미국이) 당황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외교관들은 민감한 문서나 자료를 폐기하는 등 철수 절차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리 브리스토 아프간 주재 영국 대사도 이달 말 대피하는 계획을 당겨 16일까지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대사관 인원은 500명에서 수십명으로 줄었다.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도 철수 작전을 진행하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 탈레반, 카불 진입… “무력 점령 안할 것”

    탈레반, 카불 진입… “무력 점령 안할 것”

    미군이 이달 말까지 완전 철군하는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이 주요 대도시를 모두 점령하고 수도 카불 함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년간의 아프간 재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비난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군 강행을 못박았으며, 미국과 더불어 서방국가들은 외교관 등 자국민 철수 작전에 착수했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수도 카불 외곽에 진입했고, 무력으로 카불을 점령할 계획은 없다는 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카불 주재 서방국 외교관들이 피해를 입을 경우 확전의 위험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탈레반은 전날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에 이어 카불 동쪽의 잘랄라바드를 점령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자르이샤리프는 탈레반의 첫 진입 후 불과 한 시간 만에 넘어갔다. NYT는 “1996년 탈레반 집권 초기 저항세력의 근거지였던 북부가 모두 넘어가면서 아프간 정부군의 사기는 더욱 떨어졌다”고 전했다. 잘랄라바드 정부군도 탈레반에 무력하게 항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군 철군 시한으로 잡았던 지난 5월 1일부터 공습에 나선 탈레반은 34개 주도 가운데 25개를 점령했고, 남부 칸다하르와 서부 헤라트 등 주요 대도시를 모두 장악했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미군과 동맹국의 질서정연하고 안전한 축소를 위해 미군 5000명을 (아프간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또 탈레반이 미국의 철수 작전을 방해하면 “무력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내전 개입이 아닌 자국민 철수만을 위한 증원임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국가의 내전으로 미국의 끝없는 주둔은 용인할 수 없다”며 완전 철군 강행을 재확인했다. 20년간 약 1조 달러(약 1169조원)를 투입하고 30만명 이상의 아프간군과 경찰을 훈련시켰다며 “미군 주둔이 1년 혹은 5년 더 늘어나도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도우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프간 내에서는 현 상황이 가니의 사심과 무능력이 만든 사태라는 비판이 많다. 가니는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더이상의 불안을 막겠다”며 정부군의 재배치가 급선무라는 입장을 보였고, 세간의 예측과 달리 사임은 없었다. 취임 후 최저 국정지지율(50%)을 보이는 바이든 역시 아프간 철군으로 다른 동맹국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아프간에서는 여성 및 인권 옹호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CNN은 현 상황에 대해 “탈레반의 (빠른) 공격 속도에 (미국이) 당황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외교관들은 민감한 문서나 자료를 폐기하는 등 철수 절차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리 브리스토 아프간 주재 영국 대사도 이달 말 대피하는 계획을 당겨 16일까지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대사관 인원은 500명에서 수십명으로 줄었다.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도 철수 작전을 진행하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 상처받은 뉴욕, 첫 여성 주지사 탄생

    상처받은 뉴욕, 첫 여성 주지사 탄생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의 불명예 퇴진이 뉴욕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주지사 탄생으로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캐시 호컬(63) 뉴욕 부주지사가 후임으로 2주 내 취임한다고 보도했다. 호컬은 쿠오모의 잔여 임기인 2022년 1월까지 주지사직을 지낸다. 또 뉴욕주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안드레아 스튜어트 커즌스가 흑인 여성 최초로 뉴욕주 부주지사직을 맡아 호컬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쿠오모의 성추행 의혹이 최초 제기된 이후 호컬은 쿠오모와의 교류를 자제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쿠오모와 호컬이 지난 2월부터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4일 호컬은 트위터에 “검찰이 발표한 쿠오모의 성추행 조사 내용은 역겨운 불법”이라면서 “앞장서 준 용감한 여성들을 존경한다”고 썼다. 쿠오모가 주지사직을 내려놓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선 “(쿠오모의 사임은) 뉴욕 시민들의 이익을 위한 일이자 올바른 일”이라면서 “정부 각계각층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주지사 승계 1순위 지정자인 나는 제57대 주지사가 될 준비가 됐다”고 선언했다. 뉴욕주 서부 버팔로의 서민 가정에서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호컬은 시러큐스대를 졸업하고 워싱턴 가톨릭대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다. 워싱턴DC의 로펌에서 일하다 뉴욕의 존 라팔스 전 하원의원, 대니얼 패트릭 모이니한 전 상원의원의 입법보좌관을 지냈다. 2007년부터는 뉴욕주 에리카운티의 사무관으로 근무했으며 2011~2013년 민주당 하원의원을 지냈다. 이후 버팔로 소재 M&T은행에서 일하던 호컬은 2014년 쿠오모와 러닝메이트를 이뤄 부주지사가 됐다. 호컬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보호소 ‘캐슬린 매리 하우스’를 2006년에 설립, 현재까지 이사를 맡고 있다. 쿠오모의 성추행 파문 때문에 주지사직을 맡게 된 것처럼, 그는 하원의원 경력도 전임자의 성추문을 계기로 갖추게 된 바 있다. 2011년 공화당 소속이던 크리스 리 전 하원의원이 자신의 상의 탈의 사진을 혼외 여성에게 보낸 사실이 공개된 여파로 보궐선거가 시행됐고, 호컬이 이 선거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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