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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집행·사법 관장 ‘국민 울타리’…스타 장관 주도하에 ‘적극 법무행정’[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법집행·사법 관장 ‘국민 울타리’…스타 장관 주도하에 ‘적극 법무행정’[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해 사회가 어지러워지면 그 피해는 온전히 사회적 약자에게 돌아간다. 법 집행과 사법 분야를 관장하는 법무부가 힘없고 소외된 국민을 보호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이유다. 법무부는 2실 3국 2본부, 총 3만 4444명(본부 774명, 소속기관 3만 367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언론 노출이 잦은 검찰 관련 업무뿐 아니라, 법령심사·정비, 범죄예방, 인권보호, 교정, 출입국관리 등 각자의 역할 속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법무부는 국방부와 함께 건국 이래 명칭이 한 번도 바뀌지 않은 부처다.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장관은 취임사에서 “이는 법무부가 해야 할 일, 가야 할 방향이 그만큼 단순명료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韓 장관,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진솔한 스타일 “모든 보고서·문서에서 간부를 호칭할 때 ‘님’자를 쓰지 맙시다.”, “어떤 상황에서도 차 문을 대신 열거나 닫는 의전은 하지 맙시다.” 지난해 취임 후 내부망에 올린 한 장관의 당부사항이다. 한 장관은 해외 출장 갈 때 일등석도 타지 않는다. 통상 장관이 국회에 출석하면 실·국 본부장, 주무과장이 총집결하는 게 관례인데 이 역시 거부했다. 꼭 필요한 인원이 아니면 각자 업무를 수행하는 게 실용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장관은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상사의 전형으로 장관 발언 자료도 직접 챙긴다고 한다. 그만큼 본인 스타일의 직설적인 발언이 나올 때가 많아, 야당의 공격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한 장관은 지난해 9월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이 일어나자 즉시 현장을 찾은 뒤 스토킹처벌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조선업계의 인력난 호소에 비자 심사 소요 기간을 줄이는 등 ‘적극 법무행정’을 보여주고 있다. 법무부 2인자인 이노공(26기) 차관은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법무부 차관이다. 한 장관이 국회 대응 같은 외부 업무를 주로 한다면, 이 차관은 부처 운영을 도맡고 있다고 한다. 업무 스타일은 꼼꼼하면서도 시원시원하다는 평이 많다. 눈에 띄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이어가려는 성격이다. ‘탈검찰화’ 기조 뒤집고 다시 돌아온 검사들 법무부 전체 인사·조직·예산·성과 관리 등을 담당하는 기획조정실을 이끄는 권순정(29기) 실장은 법무부에서만 5회 이상 근무(법무심의관실, 정책기획단, 법무과장, 검찰과장, 기조실장)한 기획통이다. 수차례 청문회 준비팀에 차출돼 ‘청문회 전문가’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그는 정책에 대해서도 실·국간 기획·조정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장기간 공석인 인권국장 직무대행까지 맡아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공백 없는 업무’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꼼꼼함으로 선후배들의 감탄과 ‘모시기 쉽지 않다’는 까칠한 평가를 함께 받는다고 한다. 검찰 농구단인 ‘아미쿠스’(Amicus)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검찰 업무와 접점이 많은 조직 특성상 검사 출신 고위 간부가 많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법무부 탈검찰화’ 기조에 따라 주요 보직에 의도적으로 검사를 배제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다시 검사 출신들이 법무부 주요 보직을 맡았다. 대표적인 부서가 법무실이다. 법무실은 산하에 2개의 심의관실과 8개 과를 갖추고 국가의 법무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국가 기본법인 민법과 상법 등에 대한 해석·심사·정비, 국제투자분쟁 대응, 통일 대비 법률업무, 법조인 선발, 국가·행정소송 총괄 업무 등이 모두 법무실의 몫이다. 전 정부에서 비(非)검사가 맡았던 법무실장 자리는 지난 1월부터 검찰 출신인 김석우(27기) 실장이 맡았다. ‘학구파’로 유명한 김 실장은 2014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당시에 재판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이끌어 주목받았다.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한 그는 최근 400여 쪽에 이르는 론스타 국제투자분쟁 사건의 결정문 영어 원문을 직접 읽고 대응 방향을 지시하는 등 빈틈없이 업무처리를 했다는 평을 받는다. 매일 오전 7시 지하철로 출근하고, 퇴근 시간도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을 정도의 ‘워커홀릭’이다. 법무실 소속의 구승모(31기) 법무심의관은 국제형사분야 ‘블루벨트’를 받은 이력을 자랑한다.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으로 수사·기획에서 뛰어나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과 법무부 국제형사과장, 대검 국제협력단장 이력을 동시에 갖고 있어 독특하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엔 전세사기 대응 등 범부처 차원의 주요 과제를 수행하는 등 단기간에 법무실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받는다. 판사 출신 정재민(32기) 송무심의관은 지난 1월까지 법무심의관을 맡다가 자리를 옮겼다. 법무심의관 재직 때에는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비롯해 1인 가구 법안, 퍼블리시티권(인격표지영리권), 디지털컨텐츠계약법 같은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송무심의관으로서는 병역의무남성에 대한 배상액 차별을 시정하는 시행령 개정 등을 추진했다. 정 심의관은 외교부 영토법률자문관,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 재판연구관 등 이력이 화려하다. 2010년 포항국제동해문학상,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을 받는 등 문학도로서의 면모도 뽐낸다. 검수완박 대응·마약 부서 복원, 검찰 업무 최전선에 있는 검찰국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검찰국은 검사라면 한 번쯤 가고 싶은 곳이다. 검찰국은 지난해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 개정·시행, 지난달 대검찰청의 마약·조직 부서 복원,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부 정식 직제화 등 굵직한 업무를 주도했다. 신자용(28기) 검찰국장은 검찰의 대표 기획통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근무해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현직 검사는 “그때부터 날개를 달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 국장은 ‘전형적인 검사 스타일’이다. 모든 면에서 깔끔해 ‘빈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 때문에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인상도 풍긴다. 합리적이고 명확한 지시를 하는 상사로 정평이 나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가장 믿는 검사 중 한 명으로 신 국장을 꼽는다. 감찰관실은 검사 등 감찰을 통해 복무 기강을 바로 세우고 비위 구조를 근절하는 역할을 한다. 류혁(26기) 감찰관은 추미애 전 장관 시절 임명됐으나 한 장관 취임 후에도 유임됐다. 정치색과 사리사욕이 없고 감찰 업무에 정통하며 강단있는 인물이라는 게 다수의 평가다. 대표적인 ‘강력통’으로 철인3종, 사진, 별자리 관측 등이 취미다. 감찰관실 실무는 김도완(31기) 감찰담당관이 맡는다. 공공수사분야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평검사 시절에도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에서 근무하는 등 이 분야에도 일가견이 있다. 신동원(33기) 대변인은 기수를 뛰어넘어 대변인으로 발탁된 기획통이다. 부드러운 외양과 달리 일 처리는 칼 같아 ‘외유내강’이라고 평가받는다. 언론 노출이 많은 한 장관의 ‘입’ 역할을 무난히 잘 소화하고 있다. 대변인실은 장관과 국민 사이 거리를 좁히기 위한 영상 제작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무부 유튜브 채널에서 6일 만에 50만회 조회수를 돌파한 ‘6·25 전쟁 전사 교정공직자 충혼탑 제막식’ 영상도 신 대변인의 아이디어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엘리트 검사에 이력도 좋은, 다 가진 캐릭터”라고 평가했다. 범죄예방·출입국·교정본부, 전문성으로 무장한 非검사 부서장들 보호관찰, 치료감호, 소년보호 등 재범을 방지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범죄예방정책국은 과거 수십년간 검사 출신들이 보임하던 자리였다. 전 정부에서 탈검찰 기조에 따라 행정고시 출신 국장이 처음 배출됐는데, 윤웅장(행시 40회) 국장은 비(非)검사 출신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윤 국장은 범죄예방정책국에서 서기관, 과장, 국장 직무대리 등을 지낸 전문가로 어려운 업무를 직접 나서서 처리해 ‘해결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 강화형 전자장치 개발, 한국형 제시카법, 소아성기호증 성범죄자 사후적 치료감호, 스토킹범죄자 전자장치 부착, 마약사범 보호관찰 강화 등 주요 정책 추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재유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2007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로 승격된 이래 최초의 내부 승진 임용자다. 소탈한 성격으로 현장 실무와 정책 부서를 두루 거친 출입국·이민행정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외국인 취업비자 총량제’, ‘출입국·이민관리청’(가칭)도 그가 추진했다. 또 외국인 유입으로 인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국경 안전과 엄정한 체류질서 확립’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만들고 있다. 그는 윤 국장과 함께 지난 정부에서 임용됐지만 유임됐다. 전문성을 중시하는 한 장관의 인사 스타일을 보여준다. 신용해 교정본부장은 공직 입문 후 일선에서 주요 보직을 역임한 교정행정 전문가다. 교정 분야에 대한 자부심도 높다고 한다. 한 장관이 인력 증원과 완전한 4부제 근무 체제 운영 등 처우 개선에 나서고 교정에 힘을 많이 실으면서, 자연스레 교정 근무자들의 사기도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신 본부장은 온화하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겸비한 인물로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기 중 마약전담부서(마약사범재활팀)와 교정특별사법경찰대 신설 등 인권과 질서가 균형을 이루는 교정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부 채용했던 인권국장직은 장기 공석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은 윤석열 정부에서 공직자 인사 검증을 위해 신설한 부서다. 박행열 초대 인사정보관리단장은 오랜 기간 인사행정 실무에 종사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단장은 세평 수집과 도덕적 결함 등 네거티브 검증을 담당하는 1담당관과 경제분야를 살피는 2담당관과 함께 고위 공직자들의 인사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인사정보관리단의 검증 대상은 극비다. 국가 인권정책을 총괄하는 인권국의 수장인 인권국장 자리는 아직 공모 중이다. 지난 1월 박범계 전 장관 시절 최초 여성 인권국장으로 취임한 변호사 출신 위은진(31기) 국장이 사임한 뒤 5개월 이상 공석이다. 몇 차례 공모를 진행했지만 적임자가 없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국가 인권정책 수립, 범죄피해자 보호, 수사·교정·보호·출입국관리 등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사건 조사·구제, 여성·아동 보호 정책 마련 등 맡은 바가 많아 적임자를 찾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 ‘CFD 폭탄’ 피한 미래에셋…최현만 “고객동맹 선언 실천”

    ‘CFD 폭탄’ 피한 미래에셋…최현만 “고객동맹 선언 실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최근 초고위험 빚투의 일종인 차액결제거래(CFD)로 인해 불거진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피할 수 있었던 비결로 2년 전부터 지켜오고 있는 ‘고객동맹 실천’을 꼽았다. 최 회장은 16일 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에 올린 대고객 서신에서 “최근 발생한 일부 증권업계의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2년 전 미래에셋증권 ‘고객동맹 실천 선언’을 다시금 떠올려 본다”고 했다. 이 회사는 2년 전인 2021년 6월 ‘고객동맹 실천 선언식’을 열고 아무리 계열사 상품이라도 고객 가치 상승에 이바지하지 않으면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주요 전략으로 고객 중심 투자와 위험 관리를 삼았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자산총액 기준 국내 최대 증권사임에도, 증권사에는 높은 수익을 안겨주지만 고객에게 큰 손실을 입힐 수 있는 CFD 상품을 판매하지 않았다. 반면 CFD를 취급한 13개 증권사들은 하한가 사태 직전까지도 앞다퉈 수수료를 인하하며 경쟁에 열을 올렸다가 고객들이 손실을 입자 그에 따른 수천억원의 미수채권을 떠안게 됐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이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도 고객동맹 실천을 위한 진실한 마음가짐에 기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의 성공이 곧 회사의 성공이라는 신념으로 고객에게 맞는 전문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래에셋증권은 고객동맹 실천 선언 2주년을 맞아 더 나은 고객 동맹 진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 스스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 원칙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해를 보지 않는 투자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명확한 투자 관점을 형성하고 전문가 조언을 받아 투자 원칙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한국 자산에 편중된 투자에서 더 시각을 넓혀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에 대한 분산 투자로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글로벌 투자는 여러 국가에 투자 대상을 분산해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세계 경제 성장을 누릴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 헨리 키신저 “美中 이대로 가면, 대만에서 전쟁난다”

    헨리 키신저 “美中 이대로 가면, 대만에서 전쟁난다”

    헨리 키신저(100)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중 패권 경쟁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며 “현 추세라면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 관계 추세로 보면 얼마간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양국 관계가 각자의 가장 큰 위협이 상대국인, 즉 중국의 가장 큰 위협이 미국이고 반대로 미국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독특한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그동안 내가 제안해온 종류의 대화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어 양국의 긴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초강대국 간의 전쟁에서 승자는 없다는 점은 자명하고, 이겨도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후임 제럴드 포드 대통령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을 지내며 냉전 시대 미국 외교를 이끈 인물이다. 특히 1971년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해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와 회동하는 등 물밑 외교를 펼쳐 이듬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을 성사시키고 1979년 미·중 수교의 산파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키신저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마무리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권하리라고 봤다. 그는 러시아가 군사 공격을 중단하고 유럽과 평화 협정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전쟁이 끝날 경우 푸틴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불가능하다”며 “나는 러시아가 유럽과의 관계에서 합의와 일치된 의견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바라고, 만일 이번 전쟁이 제대로 끝난다면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유럽을 정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유럽과 세계는 더 안정될 것이지만, 러시아는 다른 국가들처럼 합의에 따라 유럽의 일부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양가감정과 충족되지 못하는 열망에 사로잡힌 도스토옙스키 유형의 인물”이라며 지도자로서 권력을 휘두르는 데 능숙하고 우크라이나와의 관계에서는 이를 “과도하게 사용했다”고 평가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그러나 러시아가 “해체되거나 울분에 찬 무기력 상태로 추락하는 상황”은 또 다른 긴장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통해 강력한 민주주의국가로 부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시장이던 1990년대부터 교류해왔다는 키신저는 “푸틴은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 같은 주요 도시에 유럽의 군사력이 쉽게 도달하게 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으므로 (유럽의 팽창에) 비합리적인 수준으로 반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영국과, 유럽의 맹주로서 부상한 독일의 역할 등 전반적인 유럽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이 프랑스보다 나은 위치에 있으며 유럽과 미국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면서 “이는 영국이 미국과 같은 방향의 정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문제는 미국과의 관계가 아니라 유럽과의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정치적 무게중심이 독일로 움직이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어떻게 하면 커지는 힘을 잘 발휘하고 동시에 이웃 국가를 소외시키지 않을 수 있느냐가 독일이 직면한 난관”이라고 지적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유럽의 선도 국가는 모든 당사국의 이해관계를 맞추는 데 있어 절제와 지혜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키신저는 19세기 말 오토 폰 비스마르크 독일제국 초대 수상 사임 이후의 상황과 현재 독일이 유사하다고도 했다. 당시 독일제국이 통일에 따른 변화된 양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수십 년 뒤 두차례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는데 지금 독일도 비슷한 위치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지금의 현실을 바탕으로 유럽에 새로운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순간에 있다. 이는 현세대가 마주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 [책꽂이]

    [책꽂이]

    과학의 역사(윌리엄 바이넘 지음, 고유경 옮김, 소소의책) 지구와 우주를 둘러싼 논쟁, 인체의 구성 요소와 작동 원리, 원소와 방사능 연구, 상대성 이론, 빅뱅, 인터넷과 컴퓨터 혁명 등 과학은 엄청난 발전을 이어 왔다. 과학사의 중요 지점들 그리고 끊임없는 연구로 폭넓은 지식과 이론을 확립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368쪽. 2만 3000원.어쩌다 외교관(신봉길 지음, 렛츠북) 주중공사, 주요르단왕국대사, 주인도대사 등을 지내며 낯선 곳으로 떠나고 정착하기를 반복한 저자가 지난 40년의 외교관 생활을 풀어냈다. 저자는 외교관 생활이 안정적이진 않지만 늘 새롭고 생동적이었다고 말한다. 개발도상국이 G20 국가가 되기까지 우리의 바뀐 위상도 생생히 체감했다. 376쪽. 1만 6000원.종의 기원담(김보영 지음, 아작) 영문 단편집 ‘종의 기원과 그 외의 이야기’로 2021년 한국 최초로 전미 도서상 후보에 올랐던 작가의 연작집. 인간과 비인간의 초상을 담아낸 ‘종의 기원담’과 ‘종의 기원담: 그 후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에 이어 신작 ‘종의 기원담: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까지 23년 만에 이야기를 맺었다. 320쪽. 1만 6800원.굿(전상국 지음, 문학과지성사) 1963년 등단한 이후 여러 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열두 번째 소설집이다. 표제작 ‘굿’은 한국전쟁의 악령이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러 있으며 전쟁의 뼈아픈 기억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임을 상기시킨다. ‘춘천 아리랑’, ‘봄봄하다’, ‘가을하다’는 김유정과 황순원을 기리며 쓴 오마주 작품들이다. 360쪽. 1만 6000원.꺾이지 않는 사명(류영모 지음, 두란노) 코로나19로 한국 교회를 향한 비판이 가득하던 2021년에 한국교회총연합 회장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회장을 맡았던 저자가 당시 선포한 공적 메시지들을 엮었다. 저자는 철저한 성경의 토대 위에서 복음의 가치관으로 교회가 ‘교회다움’을 추구할 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176쪽. 1만 2000원.창작의 순간(조인원 지음, 타임라인) 현직 사진기자인 저자가 21명의 여러 분야 사진가를 만나 어떤 계기로 사진을 찍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물었다. 그들은 대상이나 소재에 집중하고 자기 경험과 생각을 사진에 반영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호기심을 유지했으며 사진 고유의 특성을 살리고 새로운 기술에 도전했다. 232쪽. 1만 7000원.
  • [서울광장] 내려올 때를 아는 지도자가 보고 싶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내려올 때를 아는 지도자가 보고 싶다/임창용 논설위원

    지난 1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해 뉴질랜드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10월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하면서 사실상 정계은퇴 선언이 됐다. 40대 초반의 여성 정치인인 데다가 임기도 많이 남아 있던 상황이라 전 세계 지도자들이 의아해했다. 아던 총리는 다음과 같은 사임의 변을 내놓았다. “특권적인 역할엔 적임자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알아야 하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아던 전 총리는 37세이던 2017년 노동당 대표를 맡아 그해 10월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총리에 올랐고, 2020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지나치게 강한 규제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기가 많이 떨어지고,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이 야당에 뒤지는 결과까지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렇다고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자진사퇴할 정도까지 상황이 악화된 것은 아니었다. 최대한 임기까지 버티고, 낙마하더라도 기회를 잡아 재기하려는 이들이 넘치는 정치세계에서 ‘적임자일 때를 아는 책임’을 내세운 사임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2022년 선종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13년 사임하면서 내놓은 문서의 맥락도 아던 전 총리와 비슷하다. 그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복음을 선포하려면 몸과 마음의 힘도 필요하다. 맡겨진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힘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정도로 제 자신이 너무 약해졌다”며 교황의 직을 내려놓았다. 교황은 종신직이다. 선종해야만 다음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 회의가 소집돼 온 불문율에 비춰 베네딕토 16세의 ‘생전’(生前) 사임은 이례적이었고, 지도자의 책임은 태산보다 무거워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베네딕토 16세나 아던 전 총리처럼 내려갈 때를 알고 이를 스스로 실천하는 지도자는 사실 별로 없다. 외려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다. ‘최순실발’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고 탄핵의 촛불이 하나둘 밝혀지기 시작할 때 상당수 언론과 비평가들은 박 전 대통령이 직을 스스로 내려놓길 촉구했다. 그때 이미 국정 수행을 위한 에너지는 소진된 상태였다. 한데 박 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버티는 길을 선택했다. 그 결과는 탄핵에 의한 강제 하차였고, 특검 수사로 이어져 만신창이가 된 채 중형을 선고받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지금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을 반면교사 삼아야 할 곳은 역설적이게도 그를 쫓아내는 데 앞장섰던 더불어민주당이란 생각이 든다. 버티기의 대표주자는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로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곧바로 총선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야당 권력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성남 대장동·백현동 사건과 성남FC 불법 후원 사건 등에 휘말려 재판과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재판 결과에 따라 당 대표 유고나 당 와해 위기를 맞을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전대 돈봉투 사건’에 휘말려 위기를 맞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는 최근 두 번이나 검찰에 ‘셀프 출석’하는 쇼를 연출했다.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질없는 버티기가 연상돼서다. 민주당에선 지난 10년간 선거 패배 등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기득권화된 586세력 용퇴론이 불거졌다. 하지만 위기를 모면하면 없던 일이 됐다. 지난해에도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 후 ‘586 용퇴론’을 외쳐 놓고 석 달 만에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코미디를 벌였다. 이젠 결국 ‘부정 선거’ 사건에 휘말려 나락에 떨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희대의 입시 부정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까지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총선 출마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 정도면 버티기가 ‘병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 내려오지 않으면 결국 끌려 내려온다는 아주 단순한 상식마저 통하지 않는 게 안타깝다.
  • 걸으며 건강 챙기고 기부…새 문화로 뜨는 ‘착한 걷기’

    걸으며 건강을 챙기고 기부에 힘을 보태는 ‘착한 걷기’가 새로운 기부문화로 뜨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생활 속 걷기 활성화를 위해 운영 중인 워크온을 활용해 충주시 공무원 노동조합과 손잡고 ‘7000만 걸음 기부 챌린지’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6월 한 달 동안 운영되며, 직원들의 총 걸음수가 7000만보를 넘으면 충주시 공무원 노조가 취약계층에 200만원을 기부하게 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직원은 스마트폰에 워크온 앱을 설치해 슬기로운 걷기생활 커뮤니티에 가입한 뒤 ‘충주시청 7000만보 기부 챌린지 참여하기’를 누르고 걷기를 실천하면 된다. 충주시 관계자는 “시청 전체 직원 1500여명 가운데 3분의1이 한 달 동안 하루 5000보 정도를 걸으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며 “참여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는 지역 내 기업과 함께 ‘걸으면서 기부하는 기부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체육회가 운영하는 ‘걷쥬’ 앱을 활용해 일정기간 동안 참여자들 걸음수를 모아 목표가 달성되면, 기업이 약정 금액을 천안시복지재단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한국커리어잡스는 100만보가 달성돼 100만원을, 천안우리신협 성성본점은 1억보가 달성돼 300만원을 각각 기탁했다. 시민 47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9일부터는 사임당화장품 천안지사와 함께하는 기부 챌린지가 시작됐다. 천안시 관계자는 “연말연시 이후 기부가 줄어들어 걷기 열풍을 반영한 기부 챌린지를 기획했다”며 “건강을 챙기면서 기부에 동참할 수 있어 시민들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시는 지난달 시민 걷기 기부 1억보를 달성했다. 이 캠페인을 후원한 병원은 건강취약계층 2명에게 각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의료비로 지원했다. 걷기 기부는 기업들에서도 활발하다. 한국가스공사, 현대제철 등이 걷기 기부 행사를 펼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경부고속도로 개통 기념일인 7월 7일을 기념해 실시한 77억보 걷기 챌린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5500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 미국 시장님 자리 포기하고 친아버지 택한 입양한인, 모국으로

    미국 시장님 자리 포기하고 친아버지 택한 입양한인, 모국으로

    한 살 때 미국에 입양됐던 한인이 현지 시장직을 내려놓고 40년만에 모국으로 돌아온다. 12일 미국 ‘더 머큐리’와 ‘제나&코리아’ 사이트에 따르면 제나 안토니에비츠(jenna Antoniewicz 한국명 김태희·40) 펜실베이니아주 로이어스퍼드시 시장은 13일 부로 임기를 마친다. 안토니에비츠 시장은 한국행을 위해 지난달 사임 의사를 밝혔다.1983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안토니에비츠는 생후 11개월쯤이던 1984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 뉴욕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벅스 카운티에서 자란 그는 피아노, 드럼을 배우고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면서 모임의 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한다. 미국인과 결혼해 아들과 딸을 낳아 양육하면서 친부모 생각을 많이 했던 그는 마침내 뿌리 찾기에 나섰고, 지난해 한국에 있는 친아버지와 그 가족을 만났다. 인생의 퍼즐을 맞춘 그는 지구 반대편에서도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준 친아버지와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모국행을 결심했다. 자기 뿌리와 모국의 문화유산을 찾고자 하는 안토니에비치는 다음 달 제주도로 이주할 예정이다. 그는 제주에 있는 캐나다 명문 여자사립학교인 브랭섬홀의 아시아 캠퍼스로부터 영어 교사 제의를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고 3월 밝혔다.안토니에비츠는 2017년 펜실베이니아주 로이어스퍼드시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인구 5000명 안팎의 작은 도시인 로이어스퍼드 150년 역사상 첫 여성 시장이 된 그는 2021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현지언론 더 머큐리는 “로이어스퍼드의 시민들은 다정했던 시장의 사임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어스퍼드시 의회는 안토니베이츠 임기 마지막 날을 ‘제나 안토니에비츠 시장의 날’로지정하고 퇴임식을 하기로 했다. 안토니에비츠도 “시장으로 활동하면서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우리 가족 모두는 로이어스퍼드와 사랑에 빠졌다”고 화답했다. 그는 “로이어스퍼드시를 사랑하고, 시민과 함께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 기러기아빠 배우 안정훈 4년만에 中 가족과 재회

    기러기아빠 배우 안정훈 4년만에 中 가족과 재회

    ‘기러기아빠’ 배우 안정훈이 4년 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11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원조 아역 출신 꽃미남 배우 안정훈은 4년 동안 가족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정훈은 “중국에 ‘위해’라는 지역이 있다. 비즈니스 하려고 갔다가 아이들 미래를 위해 학교를 옮겼다”고 설명햇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얼떨결에 기러기 아빠가 된 그는 “정작 일해야 하는 저는 한국에 있고, 식구들은 다 넘어가서 만 3년 동안 만나지도 못하고 떨어져 있다”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안정훈은 “같이 있을 때는 서로의 소중함을 잘 몰랐는데 떨어져서 만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더욱 절실해지고 간절해진다”고 말했다. 안정훈은 결국 가족을 보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그의 가족이 있는 중국 웨이하이는 서울 기준으로 제주보다 가까운 항구 도시였다. 아내를 위해 꽃까지 준비했지만 안정훈은 출입 카드가 없어 가족이 있는 아파트에 쉽게 들어갈 수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에 재회한 안정훈과 아내는 서로를 꼭 껴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아내는 혼자 떨어져 있던 안정훈을 생각하며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내는 “본의 아니게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서 미안하고 ‘혼자 잘 지냈다’는 생각에 대견했다”며 “아내가 챙겨줘야 할 중년의 나이 아닌가. 음식도 좀 해서 몸 관리도 해줘야 하는데 아무런 보살핌 없이 남자 혼자서 살았다. 조금 변한 모습에 진짜 많이 울컥했다”고 전했다. 이에 안정훈은 “한국에 혼자 있으면서 가족 걱정을 많이 했다. 편안한 사회도 아니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했을 텐데 오히려 미안해하니까 만감이 교차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안정훈과 아내는 코로나19로 중국 내 외국인 입국이 금지됐던 때를 떠올렸다. 아내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국제 미아가 된 기분이었다”며 “한동안 못 만날 생각에 너무 많이 놀라서 청심환을 먹을 정도로 많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던 아내를 버티게 한 건 아이들이었다. 아내는 “혼자 있었으면 못 견디고 정신병 걸렸을지도 모른다. 아이들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를 지켜보던 안정훈은 “혼자서 가장 노릇을 하는 아내가 애처롭고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신사임당이 따로 없다. 아내의 꿋꿋한 모습에 저도 격려받아서 한국 생활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 권칠승, 前천안함장에 “부하 다 죽이고”…與 반발

    권칠승, 前천안함장에 “부하 다 죽이고”…與 반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두고 “부하를 다 죽이고 무슨 낯짝”이라며 거칠게 비난한 것에 대해 여권이 6일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전날 이재명 당 대표는 당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지명했다. 이후 이 이사장이 과거 소셜미디어(SNS)에서 ‘천안함은 자폭이며 조작’ ‘코로나 진원지는 미국’ 등의 글을 작성한 사실이 보도로 나오자 당 안팎으로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특히 최 전 함장은 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 해촉 등 조치 연락 없으면 현충일 행사장에서 천안함 유족, 생존 장병 찾아뵙겠다”라며 지명 철회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에 대해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고위전략회의가 끝난 뒤 ‘이 이사장의 천안함 관련 글은 직접 사과하고 해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은 본인 의견을 좀 더 확인해보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이 이 이사장 해촉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이어 기자들이 ‘당 안팎에서 해임·사퇴 요구가 잇따르는데 이대로 이 이사장을 둘 순 없지 않느냐’라고 묻자 즉답을 피한 채 “그런데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거냐.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면서 “함장은 원래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권 수석대변인 발언 일제 비판“장병 구하려 한 최 전 함장 무슨 죄” 권 수석대변인이 최 전 함장을 직격한 것에 대해 여권에서는 “천안함 장병에 대한 폄훼”, “희생 영웅에게 대못을 박는 일”이라며 공세를 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보훈단체 대표로서 보훈 가족을 부끄럽게 하거나, 영해를 수호하다가 북한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영령을 욕되게 하는 세력이 더 이상 이 나라에서 발호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라며 권 수석대변인을 직격했다.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전날 “이 이사장의 사퇴만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없다”면서 “성난 국민들의 사퇴 요구 앞에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더 심한 막말을 늘어놓았다. 최 전 함장의 말대로 현충일 전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기리지는 못할망정 또다시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들을 연이어 자행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이래경이라는 분은 물러갔지만, 권칠승 의원의 발언은 쉽게 주워 담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회의원은 쉽게 물러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상황에서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위기의식이 있다면 권 대변인을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면직하고 그 직위를 천안함 장병에 대한 폄훼가 지속될 때 용기 있게 지적한 김병기 의원에게 제안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권 수석대변인의 사임을 촉구했다.논란이 일자 권 수석대변인은 “최 전 함장의 지적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발언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 전 함장은 “호국 보훈의 달에 장병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발언을 제1야당 대변인이 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 [최광숙 칼럼] 거짓말하는 정치인, 귀가 조치해라/대기자

    [최광숙 칼럼] 거짓말하는 정치인, 귀가 조치해라/대기자

    외교가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최근 저서 ‘리더십’에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현대사를 이끈 리더 6명 중 1명으로 꼽았다. 중국과의 수교, 베트남전쟁 종식 등 냉전의 정점에서 기울어 가는 세계를 재편한 외교적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키신저가 닉슨을 미국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대통령이자 사임을 요구받은 유일한 대통령이라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워터게이트 사건’ 때문일 것이다. 당시 미국 의회와 국민은 닉슨이 야당 선거사무실을 도청한 사실보다 수습 과정에서 비위 사실을 은폐하고 뻔뻔한 거짓말을 늘어놓은 것에 더 분노했다. 민주주의의 본산인 미국 사회가 정치인 등 공인의 거짓말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 준 대표적 사례다. 얼마 전 내년 미국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제대로 된 ‘한 방’을 먹은 것도 거짓말 때문이다. 27년 전 그의 성범죄 의혹에 대한 민사소송에서 500만 달러 배상 판결이 나왔는데, 소송의 발단이 된 성추행에 대한 배상액(202만 달러)보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이어진 거짓말로 인한 명예훼손 배상액(298만 달러)이 훨씬 더 많이 책정됐다. 트럼프는 소송이 제기되자 “생판 모르는 여자”라고 오히려 맹공을 퍼부었는데, 이런 거짓말이 괘씸죄에 걸린 것이다. 트럼프와 관련된 성추문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지만 양심을 속이는 거짓말이 법원에서 철퇴를 맞은 것은 처음이다. 거짓말에 관한 한 무관용이란 미국 사회의 확고부동한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지난해 7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불명예 퇴진도 거짓말 논란이 결정타였다. 그는 성추문 전력이 있는 인사를 보수당 원내부총무로 임명하면서 ‘성추문 사실을 알았냐’는 추궁에 수차례 말을 바꾸고 거짓 해명을 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선진국에서는 정치인이 거짓말을 할 경우 여지없이 정치적 생명이 끝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100억원대 코인 투자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짓말 퍼레이드에 인내심을 시험 중이다. 매일 라면만 끓여 먹고 구멍 난 운동화를 신는다며 ‘가난팔이’를 했던 그의 거액 코인 보유 논란은 희대의 거짓과 위선의 삶을 여지없이 보여 준다. 그가 해명 과정에서 말한 코인 투자금과 종류·개수, 매입·매도 시기, 현금화 여부 등 어느 것 하나 아귀가 맞는 게 없다. 그런데도 그는 “한동훈 검찰의 작품”, “정치 탄압”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고 있다. 김 의원의 거짓말도 문제지만 그를 감싸는 민주당의 행태는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은커녕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의 도덕적 파탄 상태를 보여 준다. 양이원영 의원은 “우리가 너무 깨끗한 척하면 오히려 그 기준으로 국민들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정치적 집단으로 보일 것 같아서 더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지지층은 “고통의 세월이 지나면 ‘민주당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했고, 5선 중진인 안민석 의원은 “거짓말을 안 할 친구”라며 그를 옹호했다. 조국 사태를 겪고도 여전히 거짓말도 내 편이면 눈감아 주는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일로 ‘진보는 깨끗하고 보수는 부패하다’는 도식이 여지없이 깨졌지만 자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거짓말은 인간관계에서든 정치판에서든 신뢰를 결정짓는 척도다. 그렇기에 민주당에만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 생각은 없다. 다만 민주당은 앞으로 “우리는 정의롭고 깨끗한 사람들”이라는 착각과 오만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무엇보다 거짓말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치인들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이 남김없이 귀가 조치했으면 좋겠다.
  • 국·정 ‘태풍의 눈’… 격랑 이는 ‘민주 내홍’

    국·정 ‘태풍의 눈’… 격랑 이는 ‘민주 내홍’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소속 국회 상임위원회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로 옮겨 여당의 반발이 거세다. 김 의원이 의원직 자진 사퇴 압박에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상임위원장직 등을 둘러싼 당 내홍도 격화돼 민주당의 고심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4일 국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일 교육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겼다. 교섭단체가 아닌 의원의 상임위 조정은 국회의장 권한으로, 김 의원의 상임위 변경에는 교육위에 비교섭단체 의원이 없는 점이 고려됐다. 기존 무소속 신분이었던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비교섭 단체 의원 몫으로 교육위에 속해 있었으나 민 의원은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앞서 김 의원은 거액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상황에서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을 공동 발의해 법사위 활동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어떤 상임위에 가든 논란이 있을 텐데 교육위밖에 자리가 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나마 교육위가 가상자산 이해충돌이 가장 적은 곳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교육위원 자질이 없다”며 강도 높게 반발했다. 교육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검찰 수사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 논의가 진행 중인 의원이 교육을 이야기하면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가 수긍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5일 오후 예정된 당 의원총회에서 관련 내용을 안건으로 올려 당론으로 채택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같은 날 서울남부지검을 방문해 김 의원의 불법 자금 은닉 의혹 수사촉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 의원을 향한 자진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중도층과 2030세대 이탈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김 의원이 사퇴할 의사를 보이고 있지 않아 민주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오는 8일 김 의원의 징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기반으로 한 보도에 대해 계속해서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신청과 민형사상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자금 세탁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당 몫의 상임위원장 임명을 놓고 내홍까지 심화하는 양상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와 친명(친이재명)계가 파열음을 내면서 당 혁신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여야는 지난해 행정안전위원장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맡기로 합의했으나 과방위원장을 맡았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행안위원장직을 새로 맡는 데 대해 비명계인 기동민·허영 의원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기회균등 차원에서 최고위원·당직자 등은 상임위원장 후보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취지다. 정 의원은 자신의 행안위원장직에 대한 문제 제기를 친명 지도부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진표 국회의장을 상대로 자신의 과방위원장직 사임에 대해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치 가처분 청구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자신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행안위원장 선출을 보류한 점에 대해 법정 다툼을 시사한 것이다. 정 의원은 지난 3일에는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행안위원장은 정청래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 합의에 대한 약속 파기를 누가 했는가”라며 비명계를 저격했다. 다만 민주당은 출범을 앞두고 계파 간 의견이 갈렸던 당 혁신기구는 전권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되자 당 지도부가 비명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女의원에 “성관계 기회 달라” 요구했던 日정치인, 결국 ‘제명’...의원 사퇴는 거부

    女의원에 “성관계 기회 달라” 요구했던 日정치인, 결국 ‘제명’...의원 사퇴는 거부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후배 의원을 지속적으로 스토킹하고 급기야 성관계를 갖게 해달라고 요구했던 일본 정치인이 결국 소속 정당으로부터 제명조치를 당했다. 4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간사이 지방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정당 오사카유신회는 3일 당기위원회를 열고 사사카와 오사무(42) 오사카부(광역단체) 의회 의원에 대해 가장 무거운 징계조치인 제명 처분을 내렸다. 사사카와 의원은 2015년 같은 오사카시 히가시요도가와구를 기반으로 하는 같은 당 소속 미야와키 노조미(36) 오사카시(기초단체) 의회 의원에게 성관계를 요구한 사실 등이 드러나 빚었다. 사사카와는 지난달 17일 당에서 엄중주의 처분을 받은 뒤 22일 맡고 있던 오사카부 의회 의원단 대표직에서 사임했다.기혼자인 사사카와 의원은 2015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심야에 미야와키 의원의 사무실 앞에 차를 대고 기다리거나 다른 남성 의원과 함께 있는 미야와키 의원에게 “멋대로 굴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스토킹 수준의 괴롭힘을 가했다. “이 정도로 사랑한다고 말한 사람은 정말 지금까지 없었어”, “마음속 깊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상대이니까”, “누구보다도 너의 곁에 있고 싶어” 등 메시지도 미야와키 의원에게 수시로 보냈다. 특히 “노조미가 ‘한 번 성관계를 갖도록 해줄게’라고 말해서 그렇게 된다면 이 관계는 끝날 것 같다. 노조미가 나와 같이 있는 게 귀찮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주면 좋겠다”며 스토킹 중단을 조건으로 성관계를 요구한 사실도 드러났다.미야와키 의원은 파문이 불거지자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슈칸분슌의 보도는 기본적으로 사실”이라며 당시 사사카와 의원으로부터 성관계를 요구받았던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사사카와 의원 때문에) 정치 활동을 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오사카유신회는 사사카와 의원의 행위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 지난달 그가 낸 탈당계를 수리하지 않고 제명 처분을 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유신회 대표(오사카부 지사)는 제명 결정을 내린 뒤 의원직 사퇴도 요구했으나 사사카와 의원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요시무라 대표는 언론에 “오사카부민에게 죄송하다. 사사카와 의원은 스스로 상황을 매듭짓는 차원에서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코인 논란’ 김남국, 법사위→교육위… 여권은 “사퇴해야” 압박

    ‘코인 논란’ 김남국, 법사위→교육위… 여권은 “사퇴해야” 압박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로 소속 상임위를 옮긴 것에 대해 여권은 일제히 반발했다. 국회에 따르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청년위원회 발대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상임위 이동에 대해 “갈수록 태산이다. 청년들에게, 국민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다고 교육위에 배정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도대체 민주당과 국회의장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김남국 의원은 지금이라도 당장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고 민주당은 즉각적인 국회 제명절차에 협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날을 세웠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수사를 받으면서 법사위에 남아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했더니 기껏 피해 간 곳이 교육위”라며 “학생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김 의원이 갈 곳은 교육위가 아니라 집이다. 자진사퇴가 답이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또 “국회의원 자격 없는 김 의원을 민주당은 감싸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 교육위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투기성이 높은 코인 거래를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가 교육위에 오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김남국은 국회의원직을 사임하는 것이 선진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일 교육위에 배정됐다. 김 의원의 보유 코인에 대한 수사가 개시되면서 수사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사위에서 김 의원이 활동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교섭단체 의원의 상임위 조정은 국회의장의 권한이다. 김 의원은 거액의 코인을 보유한 상황에서 암호화폐 과세 유예 법안을 공동 발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가 합의한 비교섭단체 법사위원 1명(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이미 있는 상황에서 탈당으로 무소속 신분이 된 김 의원이 법사위에 남아있는 건 부적절하다는 점과 현재 교육위에 비교섭단체 의원이 없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 ‘평화와 번영’ 강릉세계합창대회, 오늘부터 티켓 예매

    ‘평화와 번영’ 강릉세계합창대회, 오늘부터 티켓 예매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는 개·폐막식과 축하콘서트 티켓 예매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세계합창대회는 오는 7월 3일부터 13일까지 11일간 강릉아레나, 강릉아트센터 등에서 34개국 8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챔피언·오픈 경연과 거리퍼레이드, 총회, 워크숍 등으로 열린다. 세계합창대회 서막을 알리는 개막식은 대회 첫날인 3일 오후 7시 30분 강릉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스타 작곡가 우효원이 작·편곡한 음악을 바탕으로 한 주제공연과 강릉시립합창단, 원주시립합창단, 춘천시립합창단, 강릉시립교향악단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피날레를 장식한 폐막식은 13일 오후 7시 30분 강릉아레나에서 참가국 국기 행진, 타종 퍼포먼스, 무대 합창 등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와 함께하는 축하콘서트’는 4~11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총 5회에 걸쳐 열린다. 김기애 조직위 행사운영부장은 “개막식은 강릉의 자연과 세계인의 목소리로 이뤄내는 ‘평화의 하모니’를 전하고, 폐막식에서는 인종과 국가를 초월해 하나의 목소리로 평화를 염원하는 지구촌 대합창이 장관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막식 입장료는 2만원이고, 입장한 뒤 강원상품권으로 100%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 폐막식과 축하 콘서트는 무료 관람인데 반드시 사전 티켓 예매를 해야 한다. 경연과 시상식 등은 무료 관람이고, 공연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자유롭게 입장과 퇴장이 가능하다. 개·폐막식 티켓은 예스24, 축하콘서트는 강릉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며, 폐막식과 축하콘서트는 1인 2매로 제한한다. 심상복 조직위 운영추진단장은 “세계합창대회는 2018 동계올림픽이 남긴 평화의 메시지를 되새기고, 세계인들과 함께 평화에 대한 모두의 염원을 다시 한번 한목소리로 노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선관위 ‘셀프면직’ 철회하고 ‘아빠찬스’ 수사해야

    [사설] 선관위 ‘셀프면직’ 철회하고 ‘아빠찬스’ 수사해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녀 특혜 채용, 이른바 ‘아빠찬스’ 논란을 야기해 사임 의사를 밝힌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을 면직하기로 했다고 한다. 비위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선 면직할 수 없는 일반 공무원과 달리 이들이 헌법기관의 정무직 공무원인 점을 최대한 ‘활용’한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닐 수 없다. 의원면직의 경우 공무원연금 등을 고스란히 수령할 수 있다. 사직 말고는 아무런 처벌이나 불이익도 받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들 두 사람을 포함해 자녀 채용 사실이 드러난 선관위 간부 6명은 내부 공무원 행동강령을 어기고 ‘사적 이해관계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이들 자녀 면접 때 ‘아빠 동료’들이 면접관으로 나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준 사실도 드러났다. 이런 특혜를 입은 자녀들은 선관위로 자리를 옮기고 불과 6개월, 1년 만에 승진했다. ‘아빠찬스’가 채용 단계에서뿐 아니라 진급 과정에서도 체계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내보이는 대목이다. 비록 실효성이 의문시되기는 하나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훨씬 크고 다양한 채용 비리가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렴치한 사람들이 민주주의 요체인 선거관리를 한다니 한탄이 나온다. 2020년 총선에선 친여 편향의 선거관리로 지탄을 받았고, 지난해 대선 땐 ‘소쿠리 투표함’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런 선관위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 선관위는 사무총장·차장 면직 방침부터 철회해야 한다. 나아가 즉각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썩은 살과 고인 피를 걷어 내야 한다. 선관위가 오늘과 내일 긴급회의를 열어 인사 투명성 강화를 위한 개혁 방안을 마련한다고 한다. 국민이 주목하는 만큼 세간의 비판을 피하려는 시늉만 내는 회의여서는 안 될 것이다.
  • 한국화는 고리타분하지 않다

    한국화는 고리타분하지 않다

    동산방화랑 일구며 수집한 작품‘초충도’ 떠오르는 ‘모란과 나비’고정관념 깬 ‘자연과 도시’ 눈길1920~2000년대 변화상 한눈에내년 2월 12일까지 과천관 2층 신사임당의 ‘초충도’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더 밝아 보인다. 가로수는 검게 죽죽 긋고 주변 배경은 옅게 채색한 그림을 보고 있으면 회색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도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고 있는 ‘동녘에서 거닐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에서는 전통적 기법 속에서 현대성을 느끼게 하는 한국화를 만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 만나는 그림들은 한국화나 동양화는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을 깨고 ‘이런 것이 한국화구나’라는 느낌을 준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은 2021년과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작품 209점으로, 한국화 154점을 포함한 회화 198점, 조각 6점, 판화 4점, 서예 1점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전시는 그중 한국화 대표작 90점을 골라 과천관 2층 전체를 활용해 선보인다. 동산 박주환(1929~2020) 선생은 동산방화랑의 설립자다. 1961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표구사 동산방을 창업하고 1974년 한국화 전문 화랑인 동산방화랑을 열었다. 신진 작가 발굴과 실험적인 전시 기획 등을 통해 전통 회화는 물론 근대미술의 발전을 이끈 화랑계의 기둥이었다.전시장에 처음 들어서면 의재 허백련(1891~1977)의 10폭 병풍 ‘월매’가 관람객을 맞는다. 왼쪽 둔덕에는 절개의 상징 대나무가 무리 지어 있고 오랜 세월을 견딘 거대한 매화나무가 강건한 가지를 오른쪽 여백을 향해 힘차게 뻗어 내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석운 정은영(1930~1990) 화백이 1980년대 전반에 그린 것으로 알려진 ‘모란과 나비’는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모란과 나비가 함께 등장하는 그림은 부유하고 풍요로운 삶을 의미해 조선시대부터 양반가에서는 선물용이나 집안 장식용으로 애용됐다. 정 화백은 나비 한 마리도 치밀하게 관찰해 그림을 그리는 데 5~6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 때문일까. 곤충도감 속 사진처럼 나비가 세밀하게 묘사돼 손을 대면 날개의 인편을 만질 수 있을 것 같다.송수남(1938~2013) 화백이 1980년대 중후반에 그린 ‘자연과 도시’는 채색된 높은 건물을 가린 가로수들을 수묵으로만 표현해 기묘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한국화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 실제로 이 작품은 1980년대 수묵을 중심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방법론을 실험했던 송 화백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화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4개의 주제와 ‘생활과 그림’이라는 소주제까지 총 5부로 구성돼 192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화의 변화와 실험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전시는 2024년 2월 12일까지.
  • 홍콩 민주주의 종말이 닥친다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공안 정국이 지속되는 홍콩의 유력 정당인 공민당이 해산을 결의했다. 제2야당인 공민당에 이어 최대 야당인 민주당도 머지않아 소멸될 가능성이 커 ‘홍콩 민주주의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공민당은 전날 특별 회원대회에서 창당 17년 만에 정당 해산을 결의했다. 대회 참석자 31명 가운데 찬성 30표, 기권 1표로 스스로 당의 문을 닫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공민당은 차기 집행부를 뽑는 선거에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자 “정당 해산 수순을 밟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앨런 렁 공민당 주석은 “민주 법치를 수호하고 홍콩의 권익을 지키고자 창당했다”면서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걸어야 할 길을 걸었고 이제 종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공민당은 렁 주석 등 개혁 성향 변호사들이 주축이 돼 2006년 3월 창당했다. 2012년 입법회(의회) 선거에서 6석을 얻어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냈고, 홍콩 내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2019년 11월 구의회(전체 497석) 선거에서 32명을 당선시켜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홍콩을 휩쓸던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제1야당인 민주당과 함께 참석해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지만, 이듬해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을 제정하면서 탄압이 본격화됐다. 앨빈 융 등 공민당 출신 입법회 의원들이 국가 전복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렁 주석과 공민당을 공동 창당한 탄야 창은 대만으로 피신했다. 입법의원과 구의원들의 탈당 및 의원직 사임이 이어지면서 공민당은 모든 의석을 잃은 채 2021년 12월 입법회 선거에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반중 성향 빈과일보가 폐간하고 민주화 시위를 이끌던 민간인권전선도 해산하는 등 범민주파 단체들이 모조리 궤멸 상태에 빠졌다. 홍콩 당국은 2021년 5월 피선거권자의 출마 자격을 사전 심사해 ‘친중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직선 의원 수를 크게 줄인 구의회 선거 개편안도 발표했다. 전체 497석 가운데 452석이던 선출직 의석수를 88석으로 줄이는 대신 정부 임명직(179석), 친중 진영 지역위원회 자체 선출직(176석), 직능 대표 당연직(27석)을 늘렸다. 오는 11월 구의회 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 의석을 ‘싹쓸이’한다고 해도 전체 의석의 20%가 되지 않는다. 4년 전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392석을 차지한 ‘황쓰(노란 리본·민주화 운동 상징) 혁명’도 불가능해졌다.
  • 中 압박에 홍콩 제2야당 해산…‘중국화’ 가속화

    中 압박에 홍콩 제2야당 해산…‘중국화’ 가속화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공안 정국이 지속되는 홍콩의 유력 정당인 공민당이 해산을 결의했다. 제2야당인 공민당에 이어 최대 야당인 민주당도 머지않아 소멸될 가능성이 커 ‘홍콩 민주주의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공민당은 전날 특별 회원대회에서 창당 17년 만에 정당 해산을 결의했다. 대회 참석자 31명 가운데 찬성 30표, 기권 1표로 스스로 당의 문을 닫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공민당은 차기 집행부를 뽑는 선거에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자 “정당 해산 수순을 밟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앨런 렁 공민당 주석은 “민주 법치를 수호하고 홍콩의 권익을 지키고자 창당했다”면서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걸어야 할 길을 걸었고 이제 종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공민당은 렁 주석 등 개혁 성향 변호사들이 주축이 돼 2006년 3월 창당했다. 2012년 입법회(의회) 선거에서 6석을 얻어 정치적 존재를 드러냈고, 홍콩 내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2019년 11월 구의회(전체 497석) 선거에서 32명을 당선시켜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홍콩을 휩쓸던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제1야당인 민주당과 함께 참석해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지만, 이듬해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을 제정하면서 탄압이 본격화됐다. 앨빈 융 등 공민당 출신 입법회 의원들이 국가 전복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렁 주석과 공민당을 공동 창당한 탄야 창은 대만으로 피신했다. 입법의원과 구의원들의 탈당 및 의원직 사임이 이어지면서 공민당은 모든 의석을 잃은 채 2021년 12월 입법회 선거에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반중 성향 빈과일보가 폐간하고 민주화 시위를 이끌던 민간인권전선도 해산하는 등 범민주파 단체들이 모조리 궤멸 상태에 빠졌다. 홍콩 당국은 2021년 5월 피선거권자의 출마 자격을 사전 심사해 ‘친중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직선 의원 수를 크게 줄인 구의회 선거 개편안도 발표했다. 전체 497석 가운데 452석이던 선출직 의석 수를 88석으로 줄이는 대신 정부 임명직(179석), 친중 진영 지역위원회 자체 선출직(176석), 직능 대표 당연직(27석)을 늘렸다. 오는 11월 구의회 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 의석을 ‘싹쓸이’한다고 해도 전체 의석의 20%가 되지 않는다. 4년 전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392석을 차지한 ‘황쓰(노란 리본·민주화 운동 상징) 혁명’도 불가능해졌다.
  • 금감원, 존리 전 대표에 ‘직무정지·과징금 10억’ 중징계

    금감원, 존리 전 대표에 ‘직무정지·과징금 10억’ 중징계

    금융감독원이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에게 직무 정지와 총 10억여원의 과징금·과태료를 부과하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존리 전 대표에 대한 최종적인 제재 결정은 금융위원회에서 내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오후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에서 존리 전 대표에 대한 중징계 처분을 결정했다. 징계 사유는 이해상충 관리 의무, 전문인력 유지 의무, 금융상품 광고 관련 준수 의무 위반 등이다. 금감원의 제재 수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 경고, 직무 정지, 해임 권고 등 다섯 단계로 나뉘는데 존리 전 대표가 받게 된 중징계는 문책 경고 이상에 해당한다. 존리 전 대표는 지인이 2016년 설립한 P2P(개인 간 금융) 업체에 배우자의 명의로 지분 6%가량을 투자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 또 자신의 회사인 메리츠자산운용의 사모펀드로 아내가 주요 주주로 있는 회사의 상품에 투자한 사실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다만 존리 전 대표는 “이번 제재심의위에서 차명 투자 및 불법 투자에 대한 혐의는 없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금감원의 이번 처분을 참고해 최종 제재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중징계가 확정되면 존리 전 대표는 일정 기간(3~5년) 금융권 임원으로 취업할 수 없게 된다. 존리 전 대표는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공개 강연에서 장기 주식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가치 투자 전도사’로 이름을 알렸으나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 6월 말 임기를 6개월여 앞두고 사임했다.
  • ‘성소수자 혐오 발언 논란’ 인권위 상임위원…인권위에 진정[사건 후]

    ‘성소수자 혐오 발언 논란’ 인권위 상임위원…인권위에 진정[사건 후]

    군인권센터는 25일 이충상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위원이 지난 3월 인권위 상임위원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문제삼으면서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인권위 회의록을 보면 당시 이 위원은 ‘군 신병 훈련소 인권상황 개선 권고의 건’과 관련해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나온다. “훈련소에서는 자살, 자해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병이 힘든 것은 자대 배치 받은 후가 힘듭니다. 훈련소에서는 같은 계급, 같은 기수끼리 같이 훈련을 받기 때문에 내무반에서 괴롭히는 것은 없습니다. 낮 훈련 시간에는 많이 괴롭지 않습니다.···그래서 훈련소에서는 휴대전화 사용 못하게 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장 큰 문제는 훈련소에 자살, 자해가 없다는 발언”이라며 “기본적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훈련소에 인권침해가 없다는 허위 주장을 펼쳤다”고 지적했다. 센터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자해사망 사건은 2017년 공군 교육사령부 1건, 2018년 육군훈련소 1건, 2020년 육군훈련소 1건, 2020년 해군교육사령부 1건, 2021년 공군 교육사령부 1건으로 파악된다. 센터는 “훈련병 기간은 병사들이 군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기”라며 “이 위원은 훈련소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은 병사의 유가족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을 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인권기구의 상임위원으로서의 최소한의 자격을 상실했다. 앞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하기 전에 조속히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은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추천으로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인권위 상임위원은 차관급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지 않는 한 강제로 면직될 수 없다. 위원 당사자가 직무를 수행하기에 극히 곤란하거나 불가능하게 된 경우에만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인권위원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에 의한 의결로 퇴직할 수 있다.앞서 성소수자 단체들도 지난 23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인권위 결정문 초안에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을 썼다며 이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 위원은 지난달 ‘군 두발규제 관련 교육 안건’ 결정문을 작성하면서 ‘해병대 훈련병에게 짧은 머리를 강요하는 것은 인권침해임을 인권위가 인식시켜야 한다’는 견해에 반발해 ‘남성 동성애자가 기저귀를 차고 생활하는 경우 인권침해를 당하면서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고 이를 인권위가 인식시켜야 하는가’라는 취지의 소수의견을 썼다. 그러나 이 문구는 최종 결정문에선 삭제됐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은 “이 위원이 결정문에 넣으려 했던 문구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선동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퍼뜨리고 있는 혐오 발언”이라며 “평소 그의 인권 감수성 수준을 바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위원은 2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서도 위 내용이 군의 두발 규제 권고안과 “관련이 조금은 있다”며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 이날 김영배 민주당 의원이 “이 위원의 언동은 인권위의 격에 맞지 않고 자격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다. 직을 사임하는 게 어떻겠냐”고 질의하자, 이 위원은 “사회적 소수자인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을 위해 오랫동안 시간과 돈을 들여 활동했다. (성소수자 혐오 논란 표현은) 초안에 썼다가 바로 삭제했기 때문에 사퇴할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위원은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와 관련된 진정 사건에서 담당 조사관이 편파적으로 조사했다며 공개 비판하는 댓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이후 해당 조사관에 대한 인격권 침해로 인권위에 진정이 제기됐다. 최근 논란과 관련해 이 위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서울신문의 취재 요청에는 응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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