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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처장 임기 20여일 남았는데…후임자 윤곽도 안 나왔다

    공수처장 임기 20여일 남았는데…후임자 윤곽도 안 나왔다

    여야 의견 갈려 후보추천위 ‘공전’오늘 회의 통해 최종 2명 확정해도청문회 등 남아 수장 공백 가능성 1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이끈 김진욱 처장의 임기가 다음달 20일 만료되지만, 후임 처장 인선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후보자 선정 및 청문회 절차가 김 처장의 임기 내에 마무리되지 않으면 공수처는 수장 없이 표류할 수밖에 없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지난 20일 4차 회의를 열었지만 위원 7명 가운데 5명이 동의해야 하는 최종 후보 2인 선정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추천위가 2명의 최종 후보를 올리면 윤석열 대통령이 1명을 최종 지명하고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수처장으로 정식 임명된다. 5차 회의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지만 여기서 최종 후보 2명이 확정된다고 해도 김 처장 퇴임 전까지 임명은 쉽지 않다. 추천위는 지난달 열린 1차 회의에서 판사 출신의 오동운 변호사를 2명의 최종 후보 중 1명으로 선정한 상태다. 오 변호사는 여권 쪽 위원들 지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다른 1명 선정을 놓고 여·야 측 추천위원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면서 공전이 이어지고 있다. 오 변호사와 함께 최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다. 오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여권 쪽 위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야권 위원들은 김 부위원장이 정치적 중립과 거리가 있는 인물이어서 공수처장으로 지명되면 ‘공수처 무력화’에 힘을 보태는 것밖에 안 된다며 대치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021년 2월 법관 퇴임 후 펴낸 자신의 저서에서 공수처를 ‘괴물기관’이라고 비판했다. 추천위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김상환 법원행정처장,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당연직 위원 3명과 여야 추천위원 각각 2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한 전 장관이 최근 사임하면서 추천위 운영에 대한 추가 논의도 필요해졌다.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한 전 장관을 대신해 추천위원으로 대체될 수 있는지 해석이 필요하다. 공수처 2인자인 차장이 처장의 직무를 대행할 수 있지만 여운국 차장의 임기도 김 처장과 같은달 종료돼 신임 처장 지명이 급박한 상황이다. 여 차장의 임기는 다음달 28일까지다.
  • 서울교대 동쪽 담장에 갤러리가… 서초구 골목갤러리 운영

    서울교대 동쪽 담장에 갤러리가… 서초구 골목갤러리 운영

    서울 서초구는 지난 20일부터 골목 담벼락에 예술을 입혀 주민들이 거리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서리풀 골목길 갤러리’의 운영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서리풀 골목길 갤러리’는 대로변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한 이면도로를 주변환경과 조화로운 디자인 시설로 바꿔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기 위해 조성됐다. 주민과 함께 환경 미관을 개선하는 ‘내 집 앞 서리풀 골목길 조성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골목길 갤러리가 만들어진 장소는 서울교대 동측 담장(사임당로 17길) 약 100m 구간이다. 첫 전시는 구에서 추진 중인 ‘청년갤러리 사업’에 선정된 청년작가 작품 35점이다. 이번 ‘서리풀 골목길 갤러리’는 ▲청년 카페갤러리(청년작가와 동네 카페를 연결해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판매) ▲서리풀 정류장갤러리(버스정류장) ▲분전함 갤러리(방배로 분전함 26곳에 청년 작가 작품 전시)에 이어 청년작가들을 위한 4번째 전시 공간이기도 하다. 구는 예술가들에게는 전시 공간을, 주민들에게 일상의 문화공간을 제공하고자 지난 2019년부터 ‘청년갤러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서리풀 골목길 갤러리’는 핀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주민들이 작품 감상이 가능토록 했다. 조성 과정에서 서초1동 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들이 설치장소와 액자 디자인 결정에 참여했다. 향후 구는 전시 공간이 부족하던 자치회관 문화교실 수강생 등 주민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며, 주기적인 작품 교체 및 청결한 주변 환경관리를 할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서리풀 골목길 갤러리 등 골목길에 예술을 입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주민들에게 ‘일상이 예술’로 다가오는 품격 있는 서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전주 얼굴없는 천사 방문…24년째 사랑 나눔

    전주 얼굴없는 천사 방문…24년째 사랑 나눔

    “주민센터 인근에 성금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필요한 곳에 써주세요” 매년 익명의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27일 오전 10시 13분쯤 전북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에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중년남성의 목소리로 전화를 건 이는 “이레교회 표지판 뒤에 놓았으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이맘때면 찾아오는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임을 직감한 직원들은 급히 현장을 찾았다. 그가 말한 곳에는 A4용지 박스에 5만 원권 지폐 다발과 동전을 모아둔 돼지저금통이 들어있었다. 그 금액은 총 8006만 3980원으로 확인됐다. 또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편지도 동봉됐다. 한편, 노송동 일대 주민들은 이러한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고 그의 선행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숫자 천사(1004)를 연상케 하는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했다. 주변 6개 동이 함께 천사축제를 개최해 불우이웃을 돕는 등 나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로 24년째 몰래 보내 준 성금은 총 9억 6479만 7670원애 달한다.
  • ‘플랙스 윈도우’ 더 커졌다… 자신 있게 개성 표현하는 ‘갤럭시 Z 플립5’

    ‘플랙스 윈도우’ 더 커졌다… 자신 있게 개성 표현하는 ‘갤럭시 Z 플립5’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5’가 업그레이드 된 ‘플렉스 윈도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갤럭시 Z 플립5는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콤팩트한 크기에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강력해진 스펙으로 열었을 때, 접었을 때 모두 나만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전작 대비 더욱 커진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우’는 개인 맞춤화 기능은 물론, 다양한 위젯으로 접은 상태에서도 다양한 기능과 정보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강화된 카메라 기능도 돋보인다. 플렉스 윈도우에서 바로 카메라를 실행하고,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로 고화질 셀피를 촬영할 수 있다. ‘플렉스 캠’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 촬영 후 플렉스 윈도우에서 쉽게 확인하고 편집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펼치지 않고 사진을 확인해 삭제 혹은 즐겨찾기에 저장할 수 있는 ‘퀵 뷰’도 기능도 유용하다. 삼성전자는 제품 혁신의 가치와 폴더블 종주국으로서의 자신감, 1020세대의 당당한 매력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자부심’을 내세우며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메인 타깃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TV광고뿐 아니라 파급력 있는 디지털 채널과 주요 힙플레이스 옥외 매체 활용 등 전략적이고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특히, 삼성동 코엑스 K-POP 스퀘어에서는 한국의 문화와 폴더블의 혁신성을 결합한 3D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한국의 병풍과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조화롭게 접목해 한국의 멋과 미를 표현한 이 영상은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모티브로 제작했다. 병풍의 고양이가 갤럭시 Z 플립5를 터치하면 제품이 튀어나오는 듯한 3D 효과로 제품의 혁신성을 임팩트 있게 전달했다. 한국의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다이나믹하게 펼쳐지는 폴더블의 새로운 활용성와 1020세대의 당당한 매력을 유쾌하게 풀어낸 ‘Join the 흥’과 ‘Join the 멋’ TV 광고 역시 신선한 크리에이티브로 화제를 모았다. 국내외 1020세대가 열광하며 따라 하고 싶어 하는 K컬처를 힙하게 소개하는 ‘하우테인먼트’ 콘텐츠 14편 시리즈도 주요 SNS를 통해 인기를 끌었다.
  • [사설] 野, 특검 추진 접고 민생법안 챙겨라

    [사설] 野, 특검 추진 접고 민생법안 챙겨라

    21대 정기국회를 마감하는 올해 마지막 본회의가 28일 열린다. 연말 국회에는 민생법안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그러나 4년을 총결산하는 본회의에서 촌각을 다투는 민생법안이 처리될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특별검사법안 2개는 과반수 의석으로 밀어붙일 것이 확실시된다.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는 주택법 개정안은 국회 소위도 통과하지 못했다. 국민 생활이 걸린 법안은 도외시하고 특검법을 우선하는 거대 야당의 총선용 정략은 유감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를 밝히겠다는 특검법은 그 자체로 어불성설이다. 문재인 정부 때 난다 긴다 하는 친문 검사들을 동원했어도 김 여사의 연루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 총선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특검을 만들고 수사 과정을 언론에 브리핑한다는 법안의 목적은 대통령에게 흠집을 내겠다는 것이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을 떨어뜨려 선거에서 이겨 보겠다는 운동권 정당다운 꼼수에 불과하다.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또한 이재명 대표의 검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방탄 시리즈의 완결판이어서 설득력이 없다. 여야는 원내 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구성된 2+2 협의체에서 20개 민생법안의 처리를 추진 중이다. 여당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 우주항공청 설치 관련법을, 야당은 이자제한법, 전세사기 피해 구제 특별법 등을 테이블에 올려놨다. 어느 법안 하나 국가의 미래나 국민 생활, 지역 발전에 시급하지 않은 것이 없다.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이러한 민생과 경제와 직결된 법안 처리다. 여당 공격용, 대표 방탄용 특검법을 둘러싼 소모적인 공방으로 날 지새울 시간은 없다. 야당은 특검 공세를 접어야 한다. 만일 민주당이 특검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키더라도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29일 출범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는 특검법 논란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법무부 장관 사임 직전 특검법을 “악법”이라면서 “법 앞에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혼선을 일으킨 소지도 있는 만큼 명확한 입장을 내길 바란다. 민주당이 28일 강행처리하려는 ‘이태원 특별법’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법안에서 특검을 제외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여야가 절충점을 찾을 여지는 있다고 본다.
  • [월드 핫피플] ‘암호화폐의 여왕’ 사상 최대 벌금에도 건재

    [월드 핫피플] ‘암호화폐의 여왕’ 사상 최대 벌금에도 건재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창업자 자오창펑(46)의 유죄 인정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공동 창업자인 ‘암호화폐의 여왕’은 건재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자오창펑이 자금세탁 방지법 위반을 인정하면서 바이낸스가 테러리스트와 마약상뿐 아니라 북한, 이란 등 국제 제재를 받는 국가들을 위한 자금 이체 소굴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회사의 위기에도 자오창펑과 바이낸스를 공동 창업한 ‘암호화폐의 여왕’ 허이(37)는 끄떡없다. 지난달 자오창펑이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에서 사임한 뒤 허이는 새로 CEO를 맡은 리차드 텅과 함께 공개 채팅을 주도하며 회사의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바이낸스는 역대 최대 규모인 43억 달러(약 5조 6000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지만, 허이는 새로운 이사회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암호화폐의 왕’으로 불리는 자오창펑은 중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였다. 허이는 중국 쓰촨성의 한 마을에서 가난한 교사 부모 밑에서 자라 중국 여행쇼의 텔레비전 진행자로 명성을 얻었다. 허이는 2014년 암호화폐 콘퍼런스에서 자오창펑을 처음 만났으며, 그녀는 자오창펑이 중국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두 사람은 상하이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연인이 됐다. 자오창펑이 2017년 바이낸스를 설립할 때 허이는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합류했다. 허이는 2019년 바이낸스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영화 ‘쿵푸 허슬’을 인용하며 “전쟁은 ‘구름을 뚫는 화살과 수천 명의 군대가 서로 만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피비린내 나는 전투 그리고 영토를 정복하는 것”이라고 썼다.그녀는 암호화폐가 사람들을 전통적인 금융으로부터 해방할 것이란 자오창펑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바이낸스 엔젤스’란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엔젤스는 미국과 중국의 거래 제한을 우회하는 방법에 대해 사용자에게 조언해 불법과 탈법의 경계를 오갔다. 허이의 마케팅 노력으로 수많은 사용자가 유입되면서 그녀는 자신만의 재산을 쌓았고, 바이낸스의 케이맨 제도 지주회사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명이 된 것이다. 2021년 암호화폐 가치가 최고조에 달할 무렵 허이는 자오창펑과 싱가포르 리조트 섬 센토사의 저택에서 함께 살면서 1100만 달러(약 143억원)짜리 요트를 보유했다. 바이낸스는 마케팅을 위해 암호화폐 업계 외부의 임원을 영입했는데, 2022년에는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계약했다. 호날두와 바이낸스는 3년에 걸쳐 약 6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허이는 호날두를 기용한 캠페인의 즉각적인 효과가 없다며 불만을 가졌고 담당 임원은 해고됐는데, 바이낸스 관계자들은 이를 ‘허이의 묘지 프로젝트’라고 불렀다. 허이가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회사에서 떠나보낸다는 것이다. 허이는 참가자와 심사위원들이 아바타로 등장하는 메타버스 기반 리얼리티 쇼 ‘빌드 더 블록’도 제작했는데, 유튜브 조회수가 처참한 4400회를 기록하자 프로듀서가 해고됐다. 바이낸스가 올여름 회사 직원 8000명 중 1000명 이상을 해고한 지 몇 주 뒤, 허이는 회사 채팅 플랫폼에서 직원들을 질책했다. 이어 “바이낸스가 또 다른 피와 불의 세례를 통해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직원들을 채찍질했다. 지난달 미국 법무부에서 자오창펑이 유죄를 인정하자 허이는 “새로운 페이지, 계속 건설하자(Keep building)”란 간결한 문구로 결의를 다졌다.
  • [사설] 한동훈 비대위, 중도 아우르는 혁신 면모 보이길

    [사설] 한동훈 비대위, 중도 아우르는 혁신 면모 보이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총선 정국을 이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하고 장관직을 사임했다.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해 온 국민의힘은 어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지명하고 다음주 ‘한동훈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한 지 8일 만이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수장으로서 한 전 장관은 지난 1년 반 동안 여권 내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스타 장관’이었다. 21년 강골 검사의 꼿꼿한 이미지에 순발력 있는 언술 등이 ‘스마트 보수’의 새 간판으로 주목될 만했다. 최근의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거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오랜 지지율 침체와 당 지휘 체계의 혼돈이 겹친 여당을 추슬러 총선을 준비하는 데 그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쏠렸다. 여당의 원로들도 “남은 배 12척을 맡겨 보자”며 비대위원장 추대를 지지했다.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고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이제 기대의 공은 한 전 장관에게 넘어갔다. 일개 부처의 장관이 아니라 총선이 초읽기에 들어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집권당의 당 대표 역할을 해내야 한다. 새롭게 출범할 비대위는 당 안팎에서 요구되는 혁신을 확인시켜야 하는 난제들이 눈앞에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수직적 당정 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기대만큼이나 우려가 크다. 윤 대통령과 오랜 검찰 선후배인 한 장관의 비대위가 ‘용산 직할 조직’이 되지 않을지 의심을 불식시키는 과제부터 무겁다. 흩어진 보수지지층을 결집하면서도 20·30 청년층과 중도층을 두루 확장하는 두 마리 토끼도 잡아야 한다. 비대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장 선임 권한과 공천 최종 결재권을 가졌다. 정치 신인의 참신한 시각으로 신선한 인물 발탁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만 등 돌린 중도층을 설득해 영남당 이미지의 한계를 벗을 수 있다. 총선 공천 말고도 이준석 신당 등 당장 당 안팎으로 풀어야 할 현안도 한둘이 아니다. 전도유망한 정치 신인이었으나 이제부터 한 전 장관은 가차 없이 냉혹한 성적표를 받아야 하는 자리에 섰다. 집권 1년 7개월 동안 여당의 비대위 체제는 이번이 세 번째다. 이 상황을 정상으로 볼 수가 없는 국민의 답답한 심정을 헤아린다면 뼈를 깎는 쇄신 의지를 반드시 증명해 보여야 한다. 비대위의 성패가 내년 총선의 명운을 가른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 새 법무장관 길태기·박성재 前고검장 물망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사임하면서 법무부는 당분간 이노공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후임으로는 길태기(65)·박성재(60) 전 고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이 차관이 승진 기용될 가능성도 나온다.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 길 전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15기로 서울 출신이다. 고려대 법대를 나왔으며 대검찰청 형사과장,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광주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법무부 차관,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조직 관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 정부 들어 대구·경북(TK) 출신이 요직에 많이 배치된 터라 지역 안배 차원에서 길 고검장에게 무게를 싣는 관측도 있다. 연수원 17기인 박 전 고검장은 경북 청도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나와 대검 감찰2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 요직을 거쳐 중앙지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냈다. 중앙지검장 시절 경남기업과 포스코그룹 등 기업 비리 사건을 진두지휘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에 후배인 문무일(62·연수원 18기) 당시 부산고검장이 내정되자 사직했다. 2020년부터 법무법인 해송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박 전 고검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돼 대구고검에서 근무할 당시 대구고검장이기도 했다. 이 차관을 장관으로 임명해 법무부의 안정적인 운영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원석(54·27기) 검찰총장과 오세인(58·18기) 전 광주고검장 등도 하마평에 오른다.
  • 톈안먼 시위 지지 ‘中법조계 양심’… 장핑 전 정법대 총장 별세

    톈안먼 시위 지지 ‘中법조계 양심’… 장핑 전 정법대 총장 별세

    중국 ‘법조계의 양심’으로 통하며 톈안먼 시위를 지지했던 장핑 전 중국 정법대 총장이 투병 끝에 지난 19일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중국 정법대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장 전 총장의 부고를 알리며 “우리나라의 유명한 법학자이자 중국 민법·상법의 주요 창시자 중 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홍콩 명보는 “그는 명망 있는 중국 법조계의 ‘양심’이자 정법대의 ‘영원한 민주주의 총장’으로 불렸으며, 그의 삶의 모토는 ‘오로지 진실에만 고개를 숙인다’였다”고 전했다. 장 전 총장은 1989년 학생운동의 민주적 요구를 지지하며 ‘민법전’을 편찬했고, 6·4 톈안먼 시위 유혈진압 이후 1990년 총장직을 사임했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 주역으로 미국에 망명한 왕단은 “그는 어둠 속의 밝은 빛과 같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옹호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추모했다.
  • 국가스포츠정책위 첫 걸음부터 불협화음…체육단체, 정책위 구성 문제로 반발

    국가스포츠정책위 첫 걸음부터 불협화음…체육단체, 정책위 구성 문제로 반발

    스포츠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민관합동기구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가 출범하자마자 대한체육회와 정부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대립각을 세우는 등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은 정책위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5개년 스포츠진흥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정책위는 한 총리를 비롯해 정부 15개 부처 장관을 포함한 정부위원 16명과 이 공동 위원장 등 민간위원 9명을 합쳐 25명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회원종목단체, 시도 체육회, 시군구 체육회가 정책위 구성과 운영을 문체부가 일방 진행했다고 반발하며 공동명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책위의 당연직 민간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첫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체육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문체부가 체육 단체와 협의 없이 정책위를 독단적으로 구성해 민간위원 참여의 의미를 퇴색시켰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1월 문체부의 요청으로 전직 대한체육회장 등으로 구성된 원로회의를 거쳐 지역 체육, 학교 체육, 전문 체육 분야에서 체육계를 대표할 민간위원 후보자 9명을 추천했으나 원천적으로 배제됐다며 이는 체육계 의사를 무시한 처사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날 공개된 정책위 민간위원 9명 중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조현재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3명의 당연직 위원을 뺀 6명은 이에리사 위원장, 허구연 KBO 총재, 이종각 전 체육과학연구원장, 박종훈 가톨릭관동대 교수, 김석규 동국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김기한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다. 체육 단체들이 이날 성명서와 함께 공개한 문체부와의 협약서를 보면 ‘민간 공동위원장은 대한체육회장 또는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중에서 임명(문체부에서 초대 민간 공동위원장으로 대한체육회장 지명 건의)’, ‘민간위원 6명 중 3명은 대한체육회에서 추천토록 건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체육 단체들은 정책위 구성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며 지금처럼 체육계 의견을 묵살한 채 정책위가 운영되면 정책위 참여를 거부하고 스포츠 업무를 전담하는 정부 조직이자 중앙행정기관인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을 위한 법률 개정 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스포츠기본법 시행령 개정된 뒤 정책위가 위원 인선 문제로 출범이 더뎌지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9월 정책위 위원을 사임하고 정책위 구성 발표 때도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는 내용의 사임서에 서명한 서류도 성명서와 함께 공개됐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입장 자료를 내고 “민간위원 위촉은 정부의 고유 권한으로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가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하고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공공기관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 정책위의 민관합동위원회 개편을 위해 스포츠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대한체육회로부터 ▲대한체육회장, 대한장애인체육회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당연직 민간위원으로 할 것 ▲민간 공동위원장을 대한체육회장으로 할 것 ▲민간위원은 대한체육회에서 추천한 사람 중에서 위촉할 것 등에 대한 의견을 받아 이 가운데 당연직 민간위원 건을 시행령에 반영했으며, 대한체육회가 체육계 대표 단체인 만큼 대한체육회 추천 인사도 후보자에 포함하여 건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간위원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대한체육회를 포함해 여러 경로로 전문가를 추천받았으며, 다양한 추천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최종적으로 대한체육회 추천 인사가 위촉되지 못했다”면서 “대한체육회가 체육계를 대표하는 공공기관이기는 하지만 해당 단체가 추천한 인사가 무조건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은 다양한 체육 분야를 감안할 때 과도한 요구”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한체육회장은 스포츠기본법 시행령에 따른 당연직 위원으로 사임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또 “정책위 1기가 이제 막 출범한 만큼, 추후 필요시 더 다양한 방면에서 체육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민간위원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체육 현장과의 소통에 더 힘쓰도록 하겠다”고 했다.
  • [사설] 북핵 앞 국정원 더는 흔들리는 일 없어야

    [사설] 북핵 앞 국정원 더는 흔들리는 일 없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공석이던 국가정보원장 후보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에 조태열 전 주유엔대사를 지명했다. 새해를 앞두고 외교안보 라인을 전면 재정비함으로써 북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힘을 통한 평화’ 구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국가안보실에 경제안보 담당 3차장을 신설하기로 한 것도 앞으로 공급망 위기 등 날로 복잡다기해지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이라 할 것이다. 이번 인선에선 무엇보다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 지명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겐 지난달 말 김규현 전 국정원장 사임으로 이어진 국정원 내부 갈등을 잠재워야 할 책무가 주어져 있다. 북한의 핵 위협과 사이버 테러 가능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가안보의 첨병인 국정원이 내부 알력으로 허우적대는 일은 그 자체로 안보 위협이다. 기획조정실장이 넉 달 만에 물러나고 대통령이 재가한 1급 간부 인사가 일주일 만에 번복되는 상황은 그 이유가 무엇이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이 네 편과 내 편으로 갈라져 집안싸움을 이어 간다면 그 피해가 어디에 닿을지는 불문가지다. 북은 9·19 남북군사합의마저 허물어 가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과 미국이 내년 8월 북의 핵공격에 대비한 핵전쟁 대응 훈련을 하기로 하자 북한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연달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북의 도발 위협은 한층 거세질 공산이 크다. 11월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7차 핵실험을 불사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국정원이 흔들릴 상황이 아니다. 새로운 원장 임명 이후에는 국정원이 더이상 내부 갈등으로 흔들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 국정원 내홍·엑스포 실책 쇄신… 조태용·조태열 기용, 안정 택했다

    국정원 내홍·엑스포 실책 쇄신… 조태용·조태열 기용, 안정 택했다

    19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가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지명되며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외교안보 라인이 새롭게 바뀌게 됐다. 김규현 전 국정원장의 사임 이후 20일 넘게 공석인 국정원장에 현 국가안보실장을 ‘수평 이동’시키며 또 한 번의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의 기용이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관측되던 후임 안보실장 발표는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개편은 ‘인사 내홍’ 사태로 수뇌부가 전격 교체된 국정원을 정상화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후 외교안보 진용을 쇄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조태용·조태열 후보자 모두 정통 외교관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현 정부 외교안보 기조의 안정성을 염두에 둔 인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조태용 후보자는 지난 3월 말 안보실장으로 용산 대통령실에 합류한 지 9개월 만에 정보 수장으로 옷을 갈아입게 됐다.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의 정점에 있던 그를 국정원장으로 발탁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외교안보의 특성상 인재풀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으로서는 믿을 수 있는 참모에게 ‘국정원 정상화’라는 중책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조태용 후보자는 “국정원은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청문 절차를 거쳐 국정원장을 맡게 된다면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우리 국정원이 세계 어느 정보기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초일류 정보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제 온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교부 장관 교체는 박진 현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후 쇄신 등을 두루 고려한 인선으로 평가된다. 조태열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2차관을 지내는 등 최고 통상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집권 3년차 외교의 방점을 ‘경제’에 두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조태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까지 안보실장과 국정원장 후보자 역할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후임 안보실장 인선과 관련해 좀더 검토할 부분이 있다는 설명으로, 기존 안보실 구성원과의 ‘케미’나 안보실 3차장 신설과 같은 조직개편 등을 두루 염두에 두고 인선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좀더 인선을 검토한 다음에 준비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이날 경제안보를 담당하는 3차장을 신설한다고 밝히며 안보실은 기존의 2차장에서 ‘3차장 체제’로 개편하게 됐다. 고위 관계자는 “외교와 경제와의 관계가 무너지고 있고, 특히 평온하던 국제경제 질서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공급망도 중요한 상황”이라며 “사령탑 역할을 누군가 해 줘야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조태용·조태열 기용...안정성 택한 외교안보 개편

    조태용·조태열 기용...안정성 택한 외교안보 개편

    조태용, 9개월만에 안보실장에서 국정원장으로‘통상전문가’ 조태열…외교 방점 경제에안보실 내 경제외교 담당 3차장도 신설 19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가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지명되며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외교안보 라인이 새롭게 개편하게 됐다. 김규현 전 국정원장의 사임 이후 20일 넘게 공석인 국정원장에 현 국가안보실장을 ‘수평 이동’시키며 또 한 번의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의 기용이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관측되던 후임 안보실장 발표는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개편은 ‘인사 내홍’ 사태로 수뇌부가 전격 교체된 국정원을 정상화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후 외교안보 진용을 쇄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조태용·조태열 후보자 모두 정통 외교관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현 정부 외교안보 기조의 안정성을 염두에 둔 인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조태용 후보자는 지난 3월말 안보실장으로 용산 대통령실에 합류한 지 9개월 만에 정보 수장으로 옷을 갈아입게 됐다.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의 정점에 있던 그를 국정원장으로 발탁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외교안보의 특성상 인재풀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으로서는 믿을 수 있는 참모에게 ‘국정원 정상화’라는 중책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조태용 후보자는 “국정원은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청문절차를 거쳐 국정원장을 맡게 된다면 온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우리 국정원이 세계 어느 정보기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초일류 정보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제 온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교부 장관 교체는 박진 현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후 쇄신 등을 두루 고려한 인선으로 평가된다. 조태열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2차관을 지내는 등 최고 통상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집권 3년차 외교의 방점을 ‘경제’에 두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조태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까지 안보실장과 국정원장 후보자 역할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후임 안보실장 인선과 관련해 좀더 검토할 부분이 있다는 설명으로, 기존 안보실 구성원과의 ‘캐미’나 안보실 3차장 신설과 같은 조직개편 등을 두루 염두에 두고 인선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좀 더 인선을 검토한 다음에 준비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경제안보를 담당하는 3차장을 신설한다고 밝혀 국가안보실은 기존의 2차장에서 ‘3차장 체제’로 개편하게 됐다. 고위 관계자는 “외교와 경제와의 관계가 무너지고 있고, 특히 평온하던 국제경제 질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공급망도 중요한 상황”이라며 “사령탑 역할을 누군가 해줘야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사설] 외교안보 ‘원팀’으로 글로벌 위협 헤쳐 가야

    [사설] 외교안보 ‘원팀’으로 글로벌 위협 헤쳐 가야

    윤석열 대통령이 금명 외교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현 국정원장의 사임, 박진 외교부 장관의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요인이다. 조태용 안보실장이 국정원장으로 이동하면 인사폭은 더 커진다. 김영호 통일(7월), 신원식 국방장관(10월)에 이어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라인이 2기 체제로 바뀐다. 1기는 위태로웠던 한미동맹을 탄탄하게 재구축했다. 파탄에 빠졌던 한일 관계도 복원했다. 외교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의 제 길을 찾았다. 여론조사에서 외교가 늘 윤 정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최고 점수일 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 1기 때와 비교해 2기가 당면한 글로벌 위협은 더 커졌다. 어깨가 무거워졌다. 첫째가 북한 위협이다. 북한은 어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지난 7월 발사한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인 화성-18형을 개량한 ICBM으로 추정된다. 11월에 북한은 조악한 수준이지만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성공시켜 한반도 상공을 감시 중이다. 2017년 6차 이후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 6년간 상당한 수준으로 핵무기의 질적·양적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김정은은 남한 공격에 전술핵을 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북한 위협에 맞서 한미가 내년 상반기 안에 핵공유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전 정부라면 못 했을 한미 핵 협업이다. 새 외교라인의 과제는 북한의 핵 공격에 미국이 자동적으로 핵으로 응수하는 체계를 만드는 일이다. 우리 사회의 핵무장론을 잠재우는 길이다. 둘째,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해 미일 및 여타 우호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내년 11월 미 대선의 ‘트럼프 리스크’ 대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을 때 한미동맹과 한반도 안보에 악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넷째, 내년에 심화가 예상되는 북중러 대처다.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 제공 등으로 군사 결속을 강화할 것이다. 느슨한 고리가 중국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성사시킬 책무가 2기에 있다. 정체된 한중 관계의 개선은 경제안보와도 직결된다. 국정원은 지난 1년 반 인사 파동으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누가 원장으로 가든 조직을 안정시켜 대북 업무에 매진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망가진 대북 휴민트(인적정보)를 복구하고 있다지만 속도를 내야 한다. 곧 완전체가 될 외교안보 라인은 원팀이 돼 우리의 안보를 굳건하게 지켜 내기 바란다.
  • [기고] 과잉 통합시대 국민통합과 4월 총선/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고] 과잉 통합시대 국민통합과 4월 총선/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총선을 앞둔 정치권 행보가 바쁘다. 여당 대표가 사임하고 대통령 최측근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당발 인적 쇄신은 야당으로 불씨가 옮겨 붙을 태세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 정치권이 구태를 벗을까? 순진한 생각이다. 언제 한번 인적 쇄신 없이 치른 총선이 있었던가? 때마다 국회의 ‘현역의원 물갈이’는 40%를 웃돈다. 사람을 바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구태의 진짜 원인은 법과 제도다. 특히 선거법과 정당제도를 혁신하면 거짓말 같은 선물이 두 개나 주어질 수 있다. 협력적 정치문화의 제도화와 국민통합의 가속화다. 왜 그런지 살펴보자. 첫째, 선거법 개정으로 대표성을 강화하면 다원적 정치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당 독주를 막으면 협력적 정치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다. 지금처럼 제왕적 대통령제를 근간으로 형성된 적대적 공생관계의 양당체제가 지속되면 그 자리에 누굴 두든 ‘그 밥에 그 나물’이 될 수밖에 없다. ‘다당제는 내각제’라는 도식적 사고에 빠져 병립형으로, 위성정당으로 비례대표 제도를 왜곡하는 건 무지에 기득권 수호의 욕망을 덧칠한 후안무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혁신은 사람이 아니라 법과 제도의 혁신이다. 법과 제도는 행위맥락과 거래비용에 대한 행위자들의 인식과 전략적 선택을 제약하는 게임규칙으로 작동하며 행태와 문화를 교정하는 효과적 수단으로 기능한다. 둘째, 선거법과 정당제도의 혁신은 국민통합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까지, 모든 정부가 통합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런데 통합이 한 번이라도 국정관리의 우선순위를 바꾼 적이 있던가? 통합은 ‘우리끼리의 통합’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기능하며 다른 정파를 고립시키고 일등 시민과 이등 시민을 구분 짓는, 또 다른 투쟁과 배제의 수단일 뿐이었다. 국민통합이 정치적 수사로 소진되고 마는 건 체계통합과 결합하지 않아서다. 통합을 말하면서 광범위한 국가 단위의 통합 즉, 다양한 사회체계 간의 균형과 조화를 외면하고 국가적 정체성과 응집을 말하는 건 명백한 허구라고, 독일 사회학자 루만도 말했다. 정치체계와 사법체계가 다른 사회체계들을 위협하고 군림하는 과잉 통합시대의 한국 사회에선 더더욱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체계통합은 견제와 균형의 사회체제를, 국민통합은 소속감과 유대감 증진을 핵심으로 한다. 전자를 위해선 선거법 개정으로 국회의 대표성을 강화하고 후자를 위해선 국민권익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 단순 민원처리로 전락한 국가 옴부즈만 기능을 강화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배려를 깊이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사회적 결속이 당장의 과실이다. 저출산고령화와 이주노동자문제, 병역자원 부족, 연금 고갈 등 국가적 난제 해결의 실마리는 값없이 주어지는 선물이다. 내년 총선으로 열리는 정치공간이 국민통합과 체계통합이 공진하는 혁신의 계기가 돼야 한다. 4월의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다.
  • 국토장관 후보 “국민소득에 비해 집값 높아…실거주 의무 개선 필요”

    국토장관 후보 “국민소득에 비해 집값 높아…실거주 의무 개선 필요”

    박상우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현재 집값이 소득 수준 대비 높은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와 관련해서는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해 조속히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 자료에서 ‘소득 대비 집값의 적정 수준’을 묻는 질의에 “그간 급등했던 집값과 국민의 주택 구매 능력 등을 고려해 볼 때 현재 집값이 소득 수준 대비 높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집값 변동폭이 깊어지지 않도록 하며 주거안정 목표 하에 다양한 주거수요에 부응하는 정책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임대차3법’의 개선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통해 임차인 일부가 효과를 봤을 수 있지만, 전세 매물감소 및 가격상승, 임대인과 임차인간 분쟁 증가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며 “시장기능을 활용해 전세가격을 안정화하는 것이 근본적 방안이라고 보고, 공론화를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세 제도의 문제점을 묻는 질의에는 “보증금 대출이 용이해 주택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가격 하락기에는 보증금 미반환 우려가 커지는 측면이 있다”며 “전세가 국민 주거안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보완되도록 살피겠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실거주 의무로 인한 국민 불편 해소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실거주 의무는 국민 주거 이전을 제약하고 신축 임대주택 공급을 위축시키는 등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민들에 대한 수익적 법률 개정의 경우 소급 적용하는 것이 원칙으로, 실거주 의무 완화 시에는 기존 의무 부과 주택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한편, 박 후보자가 과거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실제 거래 가격보다 1억 1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으로 ‘다운계약서’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지난 2005년 6월 경기 군포시 산본동 백두아파트(149.76㎡)를 3억 8000만원에 샀지만, 실제로는 2억 6950만원에 매수했다고 신고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실거래가 신고 의무 제도가 시행되기 전 당시 관행에 따라 공인중개사와 법무사에게 부동산매매계약서 작성을 맡겼다. 현 기준에 맞지 않음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재임 시절 직원이 내부정보를 이용한 땅 투기 스캔들이 발생해 그해 성과급 지급이 취소됐지만 그는 이듬해 퇴임 후 성과급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기관 임원은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을 임기 중 3년에 걸쳐, 퇴임 이후 2년에 걸쳐 나눠 받는다. 박 후보자 측은 “정해진 제도에 따라 지급된 성과급을 받은 것”이라며 “성과급을 기부하거나 반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박 후보자는 LH 사장 퇴임 후 회사를 차린 뒤 3억원 규모의 LH 연구 용역을 수주한 것과 관련해 “이해충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후보자는 사내이사 사임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18일부터 윤석열 정부 2기 내각의 신임 장관 후보자 6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잇달아 열리는 가운데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0일 열린다.
  • 美공화 헤일리, ‘대선 풍향계’ 뉴햄프셔 약진…중도 지지층 빨아들여

    美공화 헤일리, ‘대선 풍향계’ 뉴햄프셔 약진…중도 지지층 빨아들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중도성향 지지층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안으로 기반을 굳히고 있다.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뉴햄프셔주에서도 약진해 중도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이 지난 8~15일 뉴햄프셔와 아이오와 등록 유권자 1054명과 8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대적으로 중도층이 두터운 뉴햄프셔에서 헤일리 전 대사 지지율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는 내년 공화당 첫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각각 실시되는 주로서, 전체 경선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대선 풍향계로 인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개 주 모두 압도적 선두를 지켰지만, 아이오와에서 한층 강력한 지지세를 기록했다. 뉴햄프셔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4%, 헤일리 전 대사 지지율은 29%로 두 후보의 격차는 15%포인트로 좁혀졌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1%로 뒤를 이었다. 반면 아이오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58%, 디샌티스 주지사 22%, 헤일리 전 대사 13% 등의 순이었다. 뉴햄프셔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호감도 면에서 55%의 지지율을 기록해 디샌티스 주지사(37%)는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36%)을 눌렀고, 준비된 후보 항목에서도 53%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54%)과 대등했다. 뉴햄프셔 유권자 가운데 스스로를 극우 성향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로 인식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33%로, 아이오와(48%)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CBS는 “헤일리 전 대사가 아이오와보다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인 뉴햄프셔에서 뚜렷한 지지세를 얻는 양상”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뉴햄프셔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헤일리 전 대사가 반(反)트럼프 세력의 대안으로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지지율 상승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캠프 내부 자중지란으로 발목이 잡히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의 슈퍼팩(Super PAC·미국의 정치자금 기부단체) ‘네버 백 다운’ 분열상이 최악으로 치달으며, 아이오와 코커스를 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중요한 시점에 캠페인 조직의 근간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특히 디샌티스 주지사 부부와 네버 백 다운 측이 선거 전략 및 모금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애초 네버 백 다운을 설립했던 주역들이 속속 물러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모금 총책임자였던 네버 백 다운 대표 크리스 잰코스키가 사임을 표명한 데 이어, 이날은 슈퍼팩 전략을 책임진 제프 로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네버 백 다운에서 손을 뗀다고 밝혔다. 네버 백 다운은 제프 로측 인사들이 정보를 유출하고 잘못된 행동을 일삼았다고 비난해 왔다. 로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의 허위 주장”이라며 모든 캠페인 관련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했다. WP는 디샌티스 주지사 측이 애초 슈퍼팩에 대거 권한을 위임하는 새로운 모델을 도입했지만, 결과적으로 갈등만 키우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 [열린세상] 기시다 총리, 위기인가 기회인가/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기시다 총리, 위기인가 기회인가/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2021년 10월 출범한 기시다 내각이 정치자금 문제로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가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정식명 세이와정책연구회)의 정치 비자금 조성 혐의를 수사하는 가운데 핵심 수사 대상자가 현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하기우다 고이치 정조회장, 다카기 다케시 국대위원장,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간사장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현재 기시다 내각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아베파들로, 어제 날짜로 모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일본 정계에서 ‘정치와 돈’ 문제는 단골로 등장하는 사안이다. 정치자금 문제로 대신 등이 사임하는 일이 거의 매년 벌어진다. 그러나 정권의 요직인 관방장관의 사임은 2004년 고이즈미 내각에서 후쿠다 관방장관의 사임 이후 약 20년 만의 사건이다. 그만큼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재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연내 의회 해산은 불가능해졌다. 고물가 등에 대한 경제 대책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기시다 정권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대라는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로만 본다면 거의 퇴진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거진 정치자금 문제로 기시다 총리는 정권 출범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위기는 기시다 총리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내 파벌 중 하나인 기시다파의 수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시다파는 아베파에 비해 숫자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내각 구성에 각 파벌의 균형을 최우선으로 안배해 온 기시다 총리로서는 아베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정치를 제대로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주요 당정 인사들은 각료, 당 간부 등을 합쳐 30명이 채 되지 않지만 사임한 5명은 모두 정권의 핵심 인사이면서 동시에 아베파의 핵심 인사들이다. 이들을 경질한다는 것은 기시다 총리로서는 향후 내각 구성에서 운신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7월 사망한 이후 아베파는 사실상 구심력을 잃었다. 그럼에도 자민당 최대 파벌인 만큼 당 내외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기시다 총리가 당정 인사에서 주요 직책을 아베파에 부여해 온 점도 그 위력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정치자금 사태를 계기로 아베파의 영향력을 축소시킨다면 기시다 총리의 당내 입지나 영향력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다만 기시다 총리로서는 의회 해산, 총재 연임 등을 고려했을 때 95명이나 되는 아베파의 영향력을 결코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민당 내 두 번째 다수파는 모테기파로 54명, 다음은 아소파로 51명이다. 기시다파는 43명으로 니카이파와 동수다. 현재 간사장인 모테기파나 아소파와 연합한다고 하면 숫자상으로는 충분히 아베파를 뛰어넘을 수 있어 총재 연임은 가능할 수 있으나 모테기 간사장이나 아소 부총재의 셈법도 있기에 조율은 간단치 않다. 도쿄지검 특수부의 조사는 지금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시다 총리가 서둘러 이들의 사임을 수락한 것은 자민당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는 파장을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시다 총리는 신임 관방장관에 기시다파인 하야시 요시마사 전 외무상을 기용하고 내각 구성원 가운데 9명의 아베파 각료와 부대신을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인사에서 아베파의 영향력도 영향력이지만, 아베파 내 비자금 조성에 관련된 인물이 더 나올 수도 있어 아베파에서 새로운 인사를 기용하기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만에 하나 새로 구성한 내각에서 또다시 정치자금 문제 등이 불거진다면 이는 기시다 내각의 퇴진으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가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볼 사안이다.
  • 하마스 지지율 서안서 4배 올라…90% “팔 자치정부 수반, 물러나야”

    하마스 지지율 서안서 4배 올라…90% “팔 자치정부 수반, 물러나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잦아지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하마스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정책조사연구센터(PSR)는 이날 하마스에 대한 서안 주민의 지지가 44%로 석달 전(12%)보다 4배 가까이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가자와 서안 주민 1231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77%는 무력 투쟁이 이스라엘의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라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90%는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무드 아바스는 사임해야 한다고 답해 그의 인기가 급락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PA 집권 세력인 파타의 청년 지도자이자 정치학자인 라에드 데비는 BBC에 “하마스에 대한 지지는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지난 30년 동안 새로운 젊은 세대를 위한 롤모델이나, 우상은 없었는데, 이제 그들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새로운 것들과 이야기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11살 된 자신의 조카도 아바스 수반에 대한 존경심은 거의 없지만 하마스 무장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아부 우베이다 대변인을 숭배하다시피 한다며 “우리를 지켜준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안의 정치학자인 암자드 부시카르도 “팔레스타인 젊은층은 집이나 학위 등이 우선 순위였는데, 10월7일 이후 이런 우선순위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저항을 통한 조국의 완전한 해방을 위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일부 고위 인사들은 지금 공공연히 연합전선의 이득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최근 상황이 적대적 관계였던 하마스와 파타의 화해를 이끌어 공동정부를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무함마드 시타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이번달 초 블룸버그와 회견에서 가자 전쟁에서 자치정부가 선호하는 결과는 하마스가 거국정부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인 85% “하마스의 민간인 학살 영상 못 봐”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시 유아 살해 등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 정황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영상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공격 당시 착용한 보디캠과 휴대전화, 폐쇄회로(CC) TV, 희생자들의 차량 블랙박스와 휴대전화 영상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5%는 하마스가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이같은 만행을 보여주는 영상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만이 하마스가 그런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고 믿어 대다수가 당시 학살이 벌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 때문인지 서안과 가자의 응답자 72%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감행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서안과 가자 주민의 생각에는 차이가 있었다. 서안에서는 하마스의 기습공격 결정이 옳다고 믿는 사람이 82%, 틀렸다고 답한 사람은 12%에 그쳤다. 가자에서는 57%가 동의, 37%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 황의조·형수, 같은 로펌 선임했다가…“변호사법 위반” 지적에 사임

    황의조·형수, 같은 로펌 선임했다가…“변호사법 위반” 지적에 사임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 국가대표 선수 황의조(31·노리치시티)씨와 그의 사생활 영상을 유출·협박한 혐의로 구속된 황씨 친형수가 같은 법무법인을 선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인 형수와 피해자인 황씨가 같은 로펌을 고용한 것인데, 이는 변호사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 13일 SBS에 따르면 지난 8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촬영·반포), 특정범죄 가중처벌법(보복협박 등)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형수 A씨는 황씨가 선임한 곳과 같은 로펌인 B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를 선임했다. 현행 변호사법에서는 한 사건에 대해 양쪽의 변호를 대리하는 걸 금지하고 있다. 이해충돌은 물론 사건이 왜곡되거나 은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B 법무법인은 황씨와 A씨의 변호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변호사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이중민)에 A씨의 변호인 사임서를 제출했다. B 법무법인 측은 SBS에 “황씨 형의 의뢰로 사건을 수임했지만, 수사 과정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번 사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뒤에 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A씨는 지난 6월 자신을 황씨의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그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또 황씨에게 ‘(사진을) 유포하겠다’,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는 식의 협박 메시지를 보낸 혐의도 있다. A씨는 황씨의 매니저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건관계자 조사, 휴대전화 포렌식, 편지 분석 등 보완수사 결과 A씨가 황씨의 영상을 유포하고 고소 취하를 요구하며 협박한 사실을 확인했다. 황씨는 이 사건과 별개로 성관계 상대방을 불법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A씨의 첫 재판은 다음달 8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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