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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중연 축구협 전무이사 유임

    정몽준 축구협회장은 31일 총회의 위임에 따라 새 집행부 27명을 인선했다.그동안 축구계 안팎으로부터 사임압력을 받아온 조 전무가 재신임을 얻어 유임됐고 비주류로 분류된 수원 삼성 김호감독 등 4명이새로 이사에 포함됐다. □축구협회 집행부. ■부회장 김상진 오완건 이종환 문정식 장영달 이갑진■전무이사 조중연■이사 최은택 장원직 이용수 최길수 이영근 김진국 나영무 임삼 노흥섭 박종환 이회택 이세연 최창선 조정수 김춘기 오규상 박규남 이종건 김호
  • “”중등교사시험 문제 유출 없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31일 지난해 12월17일 치러진 2001년도 중등교사임용시험이 변별력에 문제가 있고,일부 과목의 문제가 유출되었다는주장은 조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국교육개발원측은 “실제 시험지를 채점한 결과 응시자의 평균 점수는 예년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변별력은 예년 수준과비슷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쉬워 변별력이 없었다는 일부의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교육개발원측은 또 일부 수험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제기했던 시험문제 유출의혹과 관련,“수험생들이 주장한 문항과 교원시험 문항이 같지 않은 것은 누가 봐도 쉽게 알 수 있다”면서 강력하게 부인했다. 일부 수험생들의 주장은 국어 과목의 5문제가 모 학원의 이모 강사의 홈페이지에 올린 것과 같고,체육 과목의 경우에는 한 대학교수가낸 기말고사 문제와 같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교육개발원측은 “인터넷에서 주장한 문제 유출 의혹에대해 진상조사를 벌여 전혀 근거없는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학원강사가 시험을 앞두고 핵심 정리한 것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것을 문제 유출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것은 사전에 시험문제가 유출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시험 하루 전에 한 인터넷 사용자가 ‘○○시험문제 유출’이라는 제목으로 20여개의 항목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교육개발원측은“이 문제들을 비교한 결과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사설] 광우병 대책에 만전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광우병의 세계적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전 유럽이 공포에 휩싸여 있고 미국도 경계태세에 돌입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광우병이 우리에게도 강 건너 불이 아니다.FAO의 경고는 유럽의 광우병 전염추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198명이 광우병 전염으로 죽었다.독일에서도 광우병 전염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나타나 이로 인해 2명의 장관이 사임했으며 이탈리아,스페인에서도 감염된 소가 확인돼 유럽 전체가 위험권에 들어갔다. 지금 유럽에서는 광우병 파동에 따른 육류값의 폭락과 소비자들의공포가 정치문제로까지 번졌다.1980년대 중반 첫 발병 후 영국에서만 400만마리의 소가 도살,폐기될 정도로 심각한 것을 감안하면 FAO의경고는 선진국의 경제적 이해에 얽혀 너무 늦은 감마저 든다. 광우병은 감염된 소의 고기를 먹은 사람에게 감염되고 수혈 등을 통해 제3자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광우병은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인 것이 치명적인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따라서 미국,호주,뉴질랜드 등은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연간 3,000t 규모의 동물성 사료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지대라고 할 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우리의 식성도 변해 이미 쇠고기는 주요식단이 된지 오래고 버터,소시지,햄버거 등 유럽형 육식 비중도 높아지고 있으므로 더욱 그렇다.또 유럽을 찾는 우리 여행객과장기체류자가 늘고 있는 것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점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광우병 또는 광우병에서 전염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변종 야콥병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광우병 예방을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으며 중장기 대책도 마련중에 있으므로 안심해도 좋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검역 당국에 대한 국민의 신뢰다.수입 동물성 사료의철저한 관리는 물론 이 사료가 소,양 등 되새김질하는 가축의 사료로 사용된 일이 없는지,있는데도 처벌이 두려워 쉬쉬하지는 않는지 세심한 관찰을 요한다.만에 하나 동물성 사료를 먹인 소가 있으면 정밀진단을 거쳐 과감히 폐사시켜야 한다.소시지 등 쇠고기를 원료로 한식품의 유통경로에 대한 철저한 추적도 필요하다.여기에는 그만한 예산과 인원의 뒷받침도 따라야 한다.유럽 장기체류자의 국내 헌혈 금지 등도 필요할 것이다.
  • 에스트라다, 대통령직 복귀 법적 투쟁 시사

    필리핀 글로리아 마카파갈-아로요 대통령 정권의 출범이 순조롭지않다.권좌에서 쫓겨난 조셉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세력을 업고 대통령직 회복을 노리고,올란도 메르카도 국방장관마저 사의를 표명하는 등 안팎으로 시달리고 있다.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은 25일 측근을 통해 “나는 혼란을 피해 잠시대통령궁을 피했을 뿐 사임하지 않았다”며 법적 투쟁을 강력히 시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필리핀 헌법에 따르면 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려면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혼수상태로 회생 가능성이 없을 때 ▲탄핵으로 자리를 물러났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가능하다.따라서 아로요 대통령의 대통령직 승계는 사실상 법적 논란의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아로요 대통령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피플파워’가 절정에 달했을 때 반(反)에스트라다 편에 합류함으로써 정권교체에 결정적 역할을 한 메르카도 국방장관의 사임은 막 걸음마를 내딛기 시작한 그의 정부에 치명타를 안겼다. 아로요 대통령은 24일 밤 하원 대변인 선거에서승리,하원을 장악했다.아킬리노 피멘텔 상원의장도 이날 탄핵재판 재개를 선언하는 등전적으로 그를 지지해 사실상 상·하원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대외적으로는 미국과 국제금융단체 등의 경제지원을 확보,일단 안정기반을 구축했다. 그러나 대통령직 승계에 따른 법적 논란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고,메르카도의 사임이 사전 조율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새 내각에서벌써부터 불협화음이 감지돼 조기 정국안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맨델슨 북아일랜드장관 사임

    [런던 AFP AP 연합]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측근인 피터 맨델슨 북아일랜드 장관이 인도출신 사업가의 여권취득에 관여해 물의를 빚은데 책임을 지고 24일 사임했다.맨델슨 장관은 총리관저에서블레어 총리와 회담한 뒤 문제가 된 인도인 스리찬드 힌두자의 여권취득 신청과 관련해 부적절했던 일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맨델슨 장관은그러나 “정치에 입문한 이후 나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불화와 반목의수많은 이야기와 논란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한다”며 사임의사를 밝혔다. 앞서 총리실은 맨델슨 장관이 힌두자의 여권 신청과 관련해 이민업무 담당 관리들과 접촉을 가졌음을 시인한 바 있다.힌두자와 그의 형제들은 인도 육군의 무기구매를 둘러싼 불법 커미션 수수혐의로 인도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맨델슨 장관은 그의 여권 취득과 관련해 내무부 관리들과 접촉을 가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야당의 사임압력을 받아왔다.
  • 재출범 2개월 또 위기몰린 모리총리

    각료와 고위 공무원의 비리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 정권이 재출범 2개월이 채 못돼 또다시 위기를 맞고있다. 일본 외무성은 25일 5,000여만엔(약 5억원)의 공금을 유용한 외무성외국방문지원실장(55)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시청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자신의 명의로 은행구좌를 개설,공금 5억엔을 입금한 뒤경주마 4필의 구입비로 5,000여만엔을 빼내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93년부터 6년 동안 총리 등의 외국 방문시 숙박지 등의선정을 담당해온 그는 업무준비금 명목으로 실제비용보다 많은 금액을 총리공관에 청구,공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57) 일본 경제·재정 담당상이 ‘KSD 정계 공작’ 의혹을 둘러싸고 사임했다. 누카가는 최근 정계 비자금 살포로 물의를 빚고 있는 재단법인 ‘KSD 중소기업경영자 복지사업단’(KSD)으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1,500만엔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정치적 궁지에 몰려왔다.누카가는 98년에도방위 장비 조달 문제로 방위청장관직을 사임한 바 있다. 누카가는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 “비서가 자금을 받았으며 그후KSD에 되돌려 주었다”고 버텼으나 그가 소속해 있는 자민당 최대파벌인 하시모토(橋本)파가 “최소한 도의적 책임은 져야 한다”고 사실상 자진 사퇴를 촉구,마지 못해 사표를 제출했다. 하시모토파의 차기주자로 지목돼온 누카가의 사퇴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KSD 공작 의혹이 계속 확산돼 모리 정권이 치명상을 입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잇딴 부패 스캔들로 모리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다 야당측은 오는 31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모리 총리의 누카가 임명 책임을 따지는 등 KSD 의혹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어서 자민당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총리 교체론’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런던증권거래소 첫 여성 CEO

    [런던 AFP AP 연합]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는 여성 파생금융상품전문가인 클라라 퍼스(43)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고 24일 밝혔다.LSE 228년 역사상 여성 CEO가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퍼스 신임 사장은 지난해 9월 독일증권거래소와의 합병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게빈 케이시 전 CEO의 후임자로 다음달초 정식 취임한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네덜란드인인 퍼스는 프랑스의 크레디 리요네 은행과 스위스 UBS 등에서 파생상품 책임자로 일하는 등 파생상품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아왔다. LSE 주주들은 퍼스가 증권시장에서 일한 경험은 없지만 파생상품 업무에서 발휘된 능력과 언론에 대한 이해,국제감각 등을 감안할 때 그를 최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
  • 마하티르 “의사나 될걸”

    [콸라룸푸르 AP 연합]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21일정계에 발을 들인 것을 후회하면서 “원래 직업이었던 의사를 계속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며 지지도 하락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의 사임으로 고무된 말레이시아 야당 지지세력이 퇴진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최근 퇴진압력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26일자로 발행될 아시아위크지와의 회견에서 마하티르 총리는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 최장수 지도자로 20년 간 장기 집권하고 있는 그는 “정치인은 때때로 위기에 봉착한다”면서 최근 수년간 곤두박질치고 있는 지지도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싱가포르의 저명한 에드워드7세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정계에입문한 것이 후회된다”면서 “의사 일을 계속해야 했었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의과대를 졸업하기도 전인 57년부터 다수 정당으로 자리잡고 있는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에 가입해 활동을 해왔다. 졸업 후 잠시 무료 의료봉사를 한 뒤 정계에 뛰어들어 64년 처음으로 의원에 당선됐다.의원에 당선된 후 10년만에 내각으로 진출,지난 81년 총리 자리에 올랐다.
  • 공직사회 개방직 임용 봇물

    각 부처의 정기인사와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공석(空席)이거나 신설되는 직위에 대해 민간에도 공직진출의 기회를 부여하는 개방형 공개모집을 추진하고 있어 개방형 직위 채용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나아가 실질적으로 내부인사로만 충원되면서 ‘집안잔치’란 지적을받아온 개방형 채용 제도가 중요한 전기를 맞을지 주목되고 있다. 22일 정부 각 부처에서 절차를 밟고 있는 개방형 직위는 행정자치부인사국장을 비롯, 농촌진흥청 농업경영관·농촌생활연구소장, 법제처심판심의관, 철도청 영업본부장 등 다섯자리다. 또 정부조직 개편에따라 신설된 재정경제부의 국제업무정책관(1급),교육인적자원부의 차관보(별정직 1급)와 인적자원국장(2급) 등은 개방형으로 충원할 예정이다.여성부는 1실4국1심의관 중 대외협력국장(1급)을 개방형으로 지정했다. 이처럼 개방형 직위를 민간으로 확대함에 따라 공고에서 최종 채용까지는 적어도 1∼2개월은 걸릴 전망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전문성을 가진 민간 인사가 어느정도 채용되느냐는 것이다.개방형으로 지정된 직위(39개 기관 131개) 중 61.1%인 80개가 이 방식으로 충원됐다.하지만 이 가운데 15%(12명)만을 민간인으로 채용했을 뿐 대부분은 내부인사가 자리 이동하는 수준에 그쳤다. 물론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각급 직위가 늘어나긴 했어도, 대부분 개방형이 되는 바람에 인사적체가 누적될 것이란 불만의 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불만 해소차원에서 내부인사를 전보하는 수준에 그친다면개방형 직위제도의 근본 취지를 살릴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중앙인사위원회 박기준(朴基俊) 직무분석과장은 “최근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어느 때보다도 개방형 직위 채용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명한 인사 심사 등 모집 절차를 개선해 정실·내부인사임용 소지를 줄이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서울시, 서울지하철公 사장 끝내 해임

    감사원과 서울시 간에 3개월간 끌어온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의 해임건을 둘러싼 신경전이 사장의 사표가 수리됨으로써 마무리됐다. 지하철공사 사장 해임 논란은 감사원이 지난해 7월 실시한 서울지하철공사 감사결과를 서울시에 통보함으로써 시작됐다. 감사원은 방만경영을 이유로 김정국(金正國) 사장의 해임을 서울시에 요구했고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이의를 제기,감사원에 재심의를요청했던 것.그러나 서울시는 최근 인사에서 사임한 김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박종옥(朴鍾玉)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임명했다. 감사원은 김 사장이 지난해초 노조와의 무분규 합의 대가로 무더기편법 승진 및 임금인상으로 기존의 적자외에 한해에 1,100여억원의적자를 더 발생시켰다며 김 사장의 해임을 권고했다.감사원 관계자는“그정도의 대가를 지불하면 누가 사장을 못하겠느냐”면서 “김 사장이 이 과정에서 노조와 이면계약도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같은 감사결과에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처음으로 외부전문 사장을 영입,‘서울모델’이라는 노사정협의체를 탄생시켜 연례행사였던 분규를 잠재웠다는 주장이다.관료 사장일때와는 달리 김 사장은 소신있고 일처리가 깔끔했다는 평가도 했다.기업체의 경영방식을 과감히 접목시켰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또 지하철공사가 노사간에 직원채용을 2∼3년간 안하기로했고,노사합의 이후 도시철도공사로 2,000여명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남는 인원도 앞으로 부산·광주·대전 지하철로 보낼 계획도 세웠다고 밝혔었다.감사원 관계자는 “사장교체와 관련한 공식서류가 접수되면 이 사안에 대한 감사를 곧바로 종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에스트라다 사퇴에 전국민 환호

    [마닐라 외신종합]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시민 혁명’에 굴복해 20일 마침내 사퇴하자 반(反)에스트라다 시위 군중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리고 필리핀 전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세계 각국도21일 글로리아 아로요 부통령의 대통령 취임을 일제히 환영하는 입장을 표시했다. ◆아로요 부통령이 이끄는 범(汎)야당세력이 에스트라다 대통령에게제시한 사퇴 시한인 20일 오전 6시(한국시간20일 오전 7시)가 지나자대통령궁(말라카낭) 인근으로 수만명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피플파워’(민중의 힘)에 위협을 느낀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대통령직을 박탈키로한 대법원의 결정을 수용,사임을 발표했다. ◆마닐라주재 미국 대사관은 20일 필리핀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아로요 대통령의 취임 즉시 성명을 내고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필리핀의 정권교체가 동남아의 협력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정부예산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아로요 대통령측이 21일 밝혔다. 새 정부의 알렉스 마그노 대변인은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독직혐의에 대해 투명성과 신뢰성이 보장된 가운데 법적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1억3,000만 페소(260만달러)의 정부예산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사실로 밝혀지면 현행법상 최고 사형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比 아로요 새대통령 취임

    [마닐라 외신종합] 부패혐의로 범국민적 저항을 받아 온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63)이 마침내 권좌에서 물러났다.새 대통령엔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부통령(53·여)이 취임,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나머지 임기(2004년 6월30일)를 승계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20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하고 대통령궁(말라카냥)을 떠났다.98년 6월30일 취임 이후 2년8개월만이다. 이로써 필리핀은 86년 이후 15년만에 ‘피플 파워’에 의해 또다시대통령이 교체됐다. 대통령 유고시 헌법상 권력 계승자인 아로요 부통령은 에스트라다대통령이 사퇴의사를 밝힌 뒤 이날 오후 수만명의 축하 군중들이 모인 가운데 힐라리오 다비데 대법원장 앞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다.
  • [씨줄날줄] 민중의 힘

    필리핀의 에스트라다 대통령 정권이 ‘민중의 힘’(피플 파워)에 의해 붕괴됐다.2개월여 동안 혼미를 거듭하던 필리핀 정국은 이제 아로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함으로써 점차 안정을 되찾게 됐다.필리핀의 이번 민중혁명은 15년 전인 1986년 당시 20년 권좌를 누려오던독재자 마르코스 대통령을 끌어내렸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그래서외신들은 에스트라다의 축출을 ‘피플 파워Ⅱ’의 승리라고 부르기도한다. 마르코스나,에스트라다의 몰락 과정은 많은 점에서 닮았다.마르코스도 민중시위가 가열되는 가운데 라모스 군 참모총장서리 등 군부 핵심인물들이 속속 이탈하면서 급격히 붕괴됐고,에스트라다도 레예스군 참모총장 등 군부 핵심세력이 시위대를 지지하자 하루 만에 사임을 발표했다.15년 전엔 아키노 여사가 축출을 주도했고 이번에도 같은 여성인 아로요 부통령이 퇴진운동의 선봉에 섰다.‘피플 파워Ⅰ’에서는 다수의 시민이 사망함으로써 유혈사태로 얼룩진 반면에 ‘피플 파워Ⅱ’에서는 별다른 부상자가 없었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 것이다.에스트라다의 몰락은 부패와 무능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는 마르코스와는 달리 불과 2년8개월간 권좌에 있으면서 국정에는 소홀하고 각종이권에 개입해 온갖 불법행위를 저질렀다.영화배우 출신으로 한 때‘빈민층의 친구’로도 불렸지만 어느새 문란한 사생활에다 알콜 중독자,도박업자에게서 상납을 받은 추잡한 인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에스트라다는 본래부터 필리핀의 대통령이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 개인의 운명은 필리핀 법정에서 사법적 단죄를 면하기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한다. 에스트라다의 몰락은 민주주의 발전 도상에 있는 동남아 국가들에도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에스트라다가 1998년 필리핀 국민들의직접선거에 의해 대통령으로 선출됐지만 당시엔 최선의 선택이었을것이다.한 나라의 국가 지도자를 뽑는 일은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그리고 민주주의는저절로 성숙되는 것이 아니다.민중의 눈으로 권력을 지켜보고 시민의눈으로 부패를 끊임없이 감시해야 한다.국가지도자나 고위 공직자는자기 관리에도 철저해야 한다.자신에게 엄격할 때만 남에게도 엄격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형수석논설위원 khlee@
  • [가자 2002월드컵] (5)무엇을 어떻게 보완해야 하나

    *입장권 성공적 판매 '첫 관문'. 2002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공동개최국인 일본에서도 준비 부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뒤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든 우리는 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선 조직위가 풀어야 할 과제는 입장권의 원활한 판매,훈련캠프 선정,숙박대책,공식 공급업체 및 개막행사 대행업체 선정,TV중계권 계약,대외홍보 촉진 등 수두룩하다. 코앞에 닥친 과제는 새달 15일 시작되는 입장권의 성공적 판매.국내용 74만장 가운데 30%를 1차로 판매하는데 희소가치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부각시키느냐에 따라 2·3차판매의 성패가 갈린다.우리는 달러대비 환율과 인구수에서 일본보다 불리한 만큼 신청비율에서 일본에뒤처지기 십상이다.특히 외국팀간 예선전,그것도 지방경기의 경우 최하 60달러(6만원·달러당 1,000원 고정액) 짜리 입장권이 매진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반대로 수요가 폭주할 한국전의 경우 공정한 판매관리가 요구된다. 입장권 판매에 대한 홍보 강화와 사각을 없애는 완벽한판매시스템 구축만이 문제 해결 방안이다. 훈련캠프 선정 또한 진작에 서둘렀어야 할 대목이다.일본이 84곳을선정해놓고 일찍이 해외 홍보에 나선데 견줘 우리는 아직도 35곳을만든다는 계획 아래 실사만 마친 채 선정을 미루고 있다.꼭 대대적시설 보완을 통해 캠프를 완성하기보다는 기존의 프로축구단 연습시설 등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답보상태인 숙박시설 확보 문제 역시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특히 중저가 시설의 확보는 업자들이 수익감소를 이유로 거부반응을 보이는바람에 지지부진한 상태다.국가적 대사임을 들어 이들을 설득하는데는 한계가 있다.수지를 맞춰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면서 민박알선이나 캠프촌 건설 등 대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경기력 강화에도 더욱 치밀한 대책이 요구된다.일례로 일본의 경우올가을까지 대표팀의 A매치 일정이 짜여 있는데 반해 우리는 고작 새달 열릴 두바이컵 4개국 대회까지의 일정만 확정한 상태다. 대표선수들이 월드컵까지 훈련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일도 시급하다.이를 위해 대표선수에 대한 병역연기 문제부터 빨리 해결돼야 할 것이다. 결국 월드컵준비는 조직위원회 대한축구협회 정부 3자 모두가 힘을모아 나서야 할 국가적 과제다. 박해옥기자 hop@
  • 에스트라다 사실상 사임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이 19일(이하현지시간) 조기 대선 실시를 약속한다고 발표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의회에 5월 조기대선 실시를요청했다면서 차기 대선에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실상 권력포기를 선언했다.그러나 즉각적인 사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않았다. 그러나 에스트라다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조기 대선 실시 발표를 일축하고 그가 즉각 사임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앙헬로 레예스 군 참모총장과 오를란드 메르카도 국방장관,호세 파르도 재무장관,펠리페 메달라 경제기획부장관 등 각료와 군 지휘부가 잇따라 사임을 발표했고 사임한군 주요 장성들은 반에스트라 진영에 가담,시위대에 힘을 실어줬다. 마닐라 AFP 연합
  • 군부 反에스트라다 합류…또 ‘피플파워’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이 19일 사실상 집권 포기를 발표,필리핀은 14년 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축출 이후 두 번째로‘시민 혁명’의 위력을 발휘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이날 중대발표에서 끝내 ‘즉각 사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5개월 안에 조기 대선을 실시하고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각료들의 사퇴에 이어 군장성들과 경찰이 그에 대한지지를 철회한 데 따라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보인다.그러나 야당과 종교계,재계 등이 즉각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그가 권좌에 얼마나 더 눌러 앉아 있을 지는 미지수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결정적으로 궁지에 몰린 것은 지난 17일 필리핀 상원이 그의 비밀계좌에 대한 조사를 금지한 데 반발,탄핵재판 검사(하원의원) 11명이 집단 사임하면서 비롯됐다.특히 앙헬로 레예스군 참모총장과 오를란드 메르카도 국방장관이 이날 반(反) 에스트라다 투쟁에 합류한 것이 결정타였다.지난 86년 ‘시민혁명’이 성공할수 있었던 것도 4연임을 시도했던 마르코스에 맞서 엔릴레 국방장관과 피델 라모스 참모총장 서리가 반 마르코스 전선에 합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에스트라다 집권 초기의 지지층이었던 종교계와 재계도 이제는완전히 등을 돌려 에스트라다 정권이 조만간 무너질 것을 예고하고있다.하이메 신 추기경은 86년의 감동을 되살릴 수 있도록 인간띠 잇기 시위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필리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경제인들로 구성된 마카티 비즈니스클럽도 지난해 10월 말부터 그의사임을 계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마지막 수단으로 조건부 사임발표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았지만 국민들에게 먹혀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하다.지난해중반 이후부터 계속되고 있는 페소화 가치의 하락으로 경제가 파탄국면에 몰리면서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경제파탄의 주범이라는 인식이광범위하게 퍼져있다.자신의 지지기반이었던 서민층의 이탈현상은 갈수록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이를 모면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간끌기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로 끝났다.첫 번째는 탄핵재판이 진행되던 중“수뢰사실이 입증되면 사임하겠다”고 밝힌 것.그러나 국민들은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게릴라들에게 납치된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지급된 몸값까지 가로챘다는 사실이 폭로되자 시위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집권 포기 발표 전에는 탄핵재판이 재개되길 바란다는 뜻을 비치기도 했다.반 에스트라다 전선의 핵인 야당이 이에 불구하고 투쟁의수위를 한층 더 높일 것으로 예상돼 5월 조기 대선은 훨씬 앞당겨 질가능성이 높다. ◆ 에스트라다 정치위기 일지. ■1998.6.30 에스트라다 대통령 취임. ■2000.3 종교계,에스트라다 정부기금 1,050만달러 전용 의혹 제기. 이후 잇단 비리 폭로. ■10.9 루이스 싱손 주지사,에스트라다에 불법 도박자금 800만달러등 1,060만달러 제공 폭로. ■10.10 종교·경제계 및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 등 정치권 인사에스트라다 사임 촉구.글로리아 아로요 부통령 사회복지장관 사임,야당연합 대표에 취임. ■10.18 야권,하원에 에스트라다 탄핵요구안 제출. ■12.7 상원 탄핵재판 착수. ■2001.1.7 탄핵재판 검사 11명,상원의 에스트라다 비밀계좌 조사 금지에 반발,집단 사임.시민 철야시위. ■1.19 군 참모총장,국방장관,재무장관 등 군·정계 관료,반(反)에스트라다 진영 합류.경찰도 반 에스트라다 선언. 강충식기자 chungsik@. *比 두번째 여성대통령 ‘공인'.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이 19일 자신은 출마하지 않고 조기대선을 실시키로 함에따라 야당인 글로리아 마카파갈-아로요(53·여) 부통령이 새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통령이 임기 중 사임하면 부통령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수 없다는 헌법 규정 때문에 그가 곧바로 대통령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그러나 야당의 선두주자인데다 국민의 지지도도 높아 부통령직 사임 후대통령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야당 라카스-NUCD의 지도자인 아로요 부통령은 지난해 에스트라다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탄핵재판에 회부되자 하이메 신 추기경,피델라모스 전 대통령 등 정계·종교계·재야 지도자들과 연계,에스트라다 대통령 퇴진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아로요는 국내외 언론들이 필리핀 역사상 두번째 여성대통령으로일찌감치 점찍었던 인물.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는 워싱턴 조지타운대 동기·동창이라는 인연을 갖고 있다. 고(故)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전 대통령(제 9대,1962∼65년)의 딸이라는 탄탄한 집안 배경에다,필리핀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의 지성,여기에 미모도 돋보인다.98년 대통령 선거와 별도로 치러진 부통령 선거에서 에스트라다(39.8%)보다 높은 지지(47%)를 얻었다. 대학교수,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중 80년대 후반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에게발탁돼 무역산업부 차관보로 정계에 입문, 92년 상원의원에 당선됐다.필리핀의 경제개방,외국인 투자유치,세계무역기구(WTO)가입 등에 앞장서 ‘경제 부통령’으로도 불린다.변호사 겸 사업가인 남편 호세아로요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육철수기자 ycs@
  • 김학준 교총회장 사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학준(金學俊·59)회장이 18일 오후 열린 교총 회장단회의에서 사임서를 제출했다.[대한매일 17일자 28면 보도] 이에 따라 이은웅(李殷雄·57·충남대 교수)부회장이 차기 회장 선출때까지 회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교총은 오는 5∼6월쯤 각급 학교 분회장 등 회원대표 1만2,000여명이 투표,회장을 뽑을 예정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통일연구원장에 서병철씨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원장에 서병철(徐丙喆)외교안보연구원 교수가 선임됐다. 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김영진)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지난해 12월특정지역 비하발언으로 사임한 곽태환(郭台煥) 전 원장의 후임으로서교수를 임기 3년의 새 원장으로 뽑았다. ■약력 ▲서울(62) ▲서울대 독문학과,독일 본대학원 졸(정치학 박사) ▲신아일보 기자 ▲독일학회 회장전경하기자 lark3@
  • ‘에스트라다 대통령 탄핵재판’무기연기

    필리핀에 ‘시민혁명’이 재연되나. 지난 16일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비밀계좌에 대한 조사가 상원에서 부결되고,탄핵재판의 검사(하원의원) 11명과 상원의장의 사임으로 그에 대한 탄핵재판이 무기 연기되자 ‘민초’들의 정권 퇴진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폭력과죽음이 더 이상 없도록 다 함께 기도하자”며 국민을 달랬다. 그러나야권과 종교계, 시민단체 등 반(反) 에스트라다 세력의 강력한 반발로 정국 수습은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태 악화부른 상원 표결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초 탄핵재판에 회부된 직후 6,600만달러의 비자금을 가명으로 6개 은행 비밀계좌에 예치해둔 사실이 밝혀졌다.이에 탄핵재판을 맡은 검사들은상원에 그의 계좌를 조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그러나 상원은 16일 실시한 투표에서 11대 10으로 이를 부결시켰다. 탄핵안은 탄핵재판 판사를 맡고 있는 22명의 상원의원 중 3분의 2이상인 15명이 찬성해야 가결된다.하지만 검사들의집단 사임으로 탄핵재판은 사실상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번지는 소요,돌아서는 민심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부정축재를 밝힐중요한 증거인 은행계좌에 대한 조사가 좌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수도 마닐라를 비롯,세부·바콜로드·다바오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날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폭죽을 쏘며 격렬하게 철야 시위를 벌였다.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주요 지지세력인 중·하층민들의 민심이반도 가속되고 있다.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과 일부 상원의원,학생,야당 지도자들을 포함한 수천명은 독재자 페르디난도 마르코스를 축출했던 86년 시민혁명의 성지에서 철야 촛불 기도회를 열고 정궈퇴진을 외쳤다.80년대반 마르코스 시위를 이끌었던 가톨릭 지도자 하이메 신 추기경도 친(親) 에스트라다 상원의원들의 ‘부도덕성’을 비난하면서 폭력사태를경고했다. ■무너지는 경제 일부 재계 지도자들도 철야 기도회에 가담했다.그들은 탄핵재판이 진행되면서 외국인 투자가 줄고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필리핀 경제가 큰 타격을받고 있다고 걱정했다. 사실 에스트라다 대통령 취임 1년간 필리핀의 경제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페소화는 취임 당시인 98년 7월 달러당 41페소에서 99년 7월엔 37페소로 회복됐다.그러나 지난해 말 그의 탄핵문제가 불거지면서페소화는 계속 하락세로 이어져 17일 현재 달러당 55페소까지 내려앉았다. ■“쿠데타 가능성” 필리핀에 대한 투자유치를 위해 홍콩을 방문 중인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은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탄핵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을 경우 군사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확실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친위 쿠데타가 더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육철수기자 ycs@. *필리핀 대통령 에스트라다 혐의. 시민혁명의 위기로까지 몰린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은 98년11월부터 99년 9월까지 친구인 루이스 싱송 일로코수르 주지사를 통해 도박조직 두목들로부터 모두 80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탄핵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싱송 지사는 가방에 돈을넣어 에스트라다에게 보냈다고 폭로했다.돈가방을 전달한 증인도 확보된 상태.에스트라다도 일부 돈을 받았다는 점은 시인했지만 도박조직의 돈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에스트라다는 담배 재배업자들에게 정부보조금 1억3,000만페소를 지원하고 그 대가를 받았고 부인·정부·자녀들 명의로 공식 발표된 자산 이외의 재산을 비밀리에 소유함으로써 위증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클라리사 오캄포 이퀴터블 PCI은행 부행장은 탄핵재판에서 에스트라다가 비밀계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에스트라다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게임업체인 BW 리소시즈사의 증시조작 혐의에 대한 증권거래소측의 조사에 개입하기도 했고 필리핀 게임오락국에 압력을 행사,한 게임사의 사업권을 내주기도 했다. 대학을 중퇴한 ‘B급’ 영화배우 출신인 에스트라다는 98년 초 대통령 선거 유세 때부터 여성편력,음주,카지노 업계와의 연계설에 시달렸다.그러나 빈곤탈출을 국가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부패척결과 탈세근절이란 구호로 부동표를 흡수,집권에 성공했다. 강충식기자chungsik@. *필리핀, 86년 당시 상황은. 86년 2월 부정선거로 네번째 권좌에 오르려했던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축출과정은 시민혁명의 전형이다. 마르코스는 선거에서 이겼지만 시민들의 거센 저항을 피할 수 없었다.시위의 구심점은 83년 8월 암살된 야당지도자인 베니그노 아키노전 상원의원의 부인 코라손 아키노 여사.수만명의 시민들은 연일 거리로 뛰쳐나와 ‘코리(코라손의 애칭)’를 외쳐댔다. 선거가 끝난 뒤 보름이 지난 86년 2월22일 군 핵심부마저 반 마르코스 전선에 합류했다.당시 엔릴레 국방장관과 피델 라모스 참모총장서리는 “마르코스를 반대하고 아키노를 지지한다”면서 국방부를 점거했다.군중들도 국방부에 몰려들면서 이들에게 지지를 보냈다. 정부군은 마지막 수단으로 탱크를 들이댔지만 하이메 신 추기경의호소로 시민들은 맨몸으로 인간띠를 이룬 채 탱크에 맞섰다.정부군은인간띠를 넘지 못하고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일부 정부군은 반정부군에 가담했다.반정부군은 TV방송국까지 점령,대세를 장악했다. 그러나 마르코스는 25일 취임식을 강행했고,코라손도 이날 시민들의환영속에 대통령에 취임했다.한 나라에 두 대통령이 등장하게 된 것.시민들과 반정부군은 대통령궁인 말라카냥궁을 향해 밀려갔다.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마르코스는 취임 9시간만인 25일 오후 10시쯤 미군 헬기로 대통령궁을 탈출해 괌으로 달아났다. 그는 89년 5월 망명지 하와이에서 쓸쓸히 눈을 감았다. 마르코스가축출된 지 14년여가 지난 지금 필리핀은 제2의 시민혁명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충식기자
  • [씨줄날줄] ‘降伏한 아내’

    한 여성단체가 현모양처를 기리는 의미에서 제정한 신사임당상을 받은 여성작가가 말했다.“남편의 하수구가 되고자 한다”고.사회생활을 하는 남편이 밖에서 겪는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받아주고 풀어주는아내가 좋은 아내라는 뜻이었다. 그 작가를 인터뷰한 젊은 여기자는황당했다.그러나 그 작가의 수필에서 같은 발언을 읽은 한 남자 기자는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 구절을 감동적으로 기억한다. 이 기묘한 간극(間隙)이 지금 미국에도 존재하는 모양이다.한 여성작가가 ‘항복한 아내’라는 책을 내 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고 외신이 전한다.“아내가 항복하면 가정이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책이 신년초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고 시사주간지 타임을 비롯한 각종 유력언론의 서평란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남편에게 지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가르친다. 즉“아내가 남편과 논쟁을 벌이기보다 오히려 자리를 피하거나 사과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면서 “남편을 통제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남편이 동의하지 않으면 더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말고 남편이 원하는 일을 하라”는 등의 주장을 담고 있다. 로러 도일(33)이라는 이름의 저자는 자칭 극렬한 페미니스트였으나11살 연상인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결혼 초 철저한 남녀평등을 주장하다가 ‘바가지 긁는 아내’가됐고 결혼생활은 파경으로 치달았다.그러나 페미니스트 여전사(女戰士)에서 아내로 변신하자 남편과의 관계가 개선됐고 행복이 찾아 왔다는 것이다. 많은 남편들이 이 기사를 아내에게 읽혔을 것이다.“자신의 전근대적인 선택을 남에게도 강요하는 유해하고 퇴행적인 책”이라는 비판과 “가정의 참 의미를 성찰한 훌륭한 책”이라는 상찬이 엇갈리는이 책이 멀지 않아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을 아내에게 읽히고자 하는 남편들이나,이문열씨의 반페미니즘적 소설 ‘선택’처럼 이 책을 불쾌하게 여기는 여성들이나모두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남편을 친구이자 어른으로 대하고 남편의 선택과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구절에서 ‘남편’이 ‘아내’로 바뀔 수도 있어야행복한 결혼생활이 보장되지 않을까.져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 지도 남편과 아내 모두 알아 두어야 할 점이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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