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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운용, IOC위원 사임

    김운용(74)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IOC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IOC는 김 부위원장이 IOC위원에서 자진 사퇴하겠다는 서신을 보내왔다고 20일 공식발표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이에 따라 “김운용 부위원장에 대한 제명 등 징계 절차는 모두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김 부위원장은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게 될 IOC 총회에서 제명될 가능성이 높았다. 공금유용 등 혐의로 이미 실형(징역2년)이 확정된 김부위원장은 그동안 정치적 누명이라며 IOC에 탄원서를 계속 보내왔다. 그러나 결국 대한태권도협회장,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대한체육회장 등 주요 공직을 차례로 내놓은데 이어 지난 1986년부터 재임해온 IOC 위원직마저 잃게 되면서 국제 스포츠계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게 됐다. 김부위원장의 사퇴로 한국의 IOC위원은 박용성, 이건희 위원 등 2명으로 줄어들게 됐고 국제스포츠계에서의 위상도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효성기계공업 대표 홍완기씨

    효성기계공업은 20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이경택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홍진HJC 회장을 지낸 홍완기씨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日판매법인만 맡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에버랜드에 이어 삼성SDI, 삼성전기, 제일모직, 삼성물산, 호텔신라 등 5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모두 사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일본판매법인(SJC) 등 2개사의 등기이사만 맡게 됐다. 16일 삼성 계열사의 1·4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재팬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지난 3월31일자로 그만뒀다. 이 회장은 지난 2001년에는 삼성생명 등기이사를,2003년에는 삼성코닝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이 회장은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것이 지난달 20일 에버랜드의 ‘임원의 변동’ 공시를 통해 알려지면서 사임배경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논란이 빚어졌었다. 지만 공시대로라면 이 회장은 당시 이미 다른 계열사 등기이사직도 사임한 상태였고 외부로 공개되지만 않았을 뿐이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유병창씨, 포스데이타 사장에

    유병창(55) 포스데이타 부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다시 발탁돼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데이타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김광호 사장의 후임으로 유 부사장을 선임했다. 유 신임 사장은 포스코의 미국합작법인 POSAM 사장까지 지냈으나 모기업 홍보담당 임원이던 2002년, 뜻하지 않게 말 실수를 해 포스코를 떠났었다.2년간의 ‘자숙’ 끝에 지난해 포스데이타로 복귀한 그는 1년여만에 CEO로 발탁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플러스] 포스데이타 김광호 사장 사임

    포스데이타 김광호 사장이 10일 사임했다. 포스데이타측은 “김 사장이 2002년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데 최근 휴대인터넷 등 신성장 사업에 전력투구하다 보니 건강이 더 나빠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97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8년1개월 동안 회사를 이끌어왔으며,SI 업계에서는 ‘최장수 CEO’로 유명하다.
  • 伊 라 스칼라, 미워도 다시 무티?

    |밀라노 연합|직원들과 불화 끝에 19년 동안 지켜온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스칼라 오페라좌의 음악감독직에서 지난달 물러났던 세계적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2일 밤 청중의 환호 속에 객원 지휘자 자격으로 다시 이 극장 무대에 섰다고 BBC뉴스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무티는 사임하기 전에 이미 결정됐던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위해 이날 지휘봉을 잡은 뒤 청중석에서 쏟아지는 꽃세례를 받았다.
  • [독자의 소리] 보호관찰소는 ‘수용기관’ 아니다/노청한

    4월27일자 1면 톱 ‘범죄 피해경험이 범죄 부른다’ 기사를 관심을 갖고 읽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최근 펴낸 ‘소년범의 범죄화 과정 및 보호방안 연구’ 보고서를 분석한 특종으로 ‘청소년기의 범죄 피해경험이 경험으로만 머물지 않고 가해를 학습시킴으로써 범죄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는 요지이다. 끊이지 않고 대물림되고 있는 학교폭력이나 군대내 가혹행위 등과 무관하지 않은 유용한 연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사에서는 이 보고서가 “전국 9개 보호관찰소에 수용돼 있는 소년범 1000명을 개별면접 방식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밝히고 있다. 시의성 있고 심층 분석한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혼동할 수 있는 ‘옥에 티’가 있어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소년원은 수용기관이지만 보호관찰소는 수용기관이 아니다. 그러므로 수용하고 있는 청소년이 아니라 보호관찰하고 있는 청소년이라고 표현해야 옳다. 우리나라에 보호관찰제도가 도입된 지 벌써 16년이다. 전국 35개의 보호관찰소에서 연간 15만명에 이르는 보호관찰, 사회봉사명령, 수강명령 대상자에 대한 법 집행업무를 맡고 있는 데도 열독률이 높은 신문사가 형사사법체계의 중심축인 보호관찰제도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니 섭섭하기 짝이 없다. 다른 언론사도 ‘보호관찰’을 ‘보호감찰’로,‘보호관찰관’을 ‘감찰관’으로, 심지어 보호관찰과 각종 명령을 집행하는 업무를 보호관찰 공무원이 아닌 경찰이 맡고 있다고도 했다. 형사사법 절차의 근간에 어긋나는 내용이다. 그때마다 시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도 잘못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이같은 부정확한 기사로, 전국에서 주·야간 범죄 예방을 위해 진력하는 보호관찰 공무원들의 사기가 저하될까 걱정된다. 노청한
  • 김세호 건교차관 사퇴

    철도공사 유전개발 의혹과 관련, 당시 철도청장이었던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이 3일 전격 사퇴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이임식을 갖고 “갑작스럽게 물러나게 돼 미안하다.”면서 “떠나더라도 참여정부가 잘 될 수 있도록 마음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를 앞두고 이뤄진 김 차관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유전투자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8월말 사업투자여부 검토 당시 기관장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차관은 “난 공무원으로서 남들이 못해봤던 큰 사업도 여러건 맡아 할 정도로 행복하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회자정리(會者定離)란 말이 있듯이 다른 자리에서 편하게 만나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철도공사 유전개발 의혹과 관련해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이 이날 제출한 사표를 조만간 수리할 예정이라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차기총장 아시아서 나와야”

    |뉴델리 연합|유엔의 차기 사무총장은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밝혔다. 아난 총장은 나흘간의 인도 방문을 마감하며 뉴델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 회원국들은 차기 사무총장이 최근 30여년간 총장을 배출하지 못했던 아시아 출신이어야 한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여년간 총장직에 있다가 지난 1971년 사임한 미얀마의 U 탄트가 아시아 출신 마지막 사무총장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이제 다시 아시아의 차례가 됐다.”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대부분 회원국들은 다음 사무총장은 아시아의 몫으로 인정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006년 말 두번째 임기가 끝나는 아난 총장은 3선에는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 김일성 秘史 전하는 조선족 항일투사 리민 여사

    김일성 秘史 전하는 조선족 항일투사 리민 여사

    |하얼빈 오일만특파원|리민(李敏·81) 여사는 10년간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을 지낸 천레이(陳雷·90)의 부인으로 조선족이다. 12살에 항일운동에 투신했고 북한 김일성 주석이 속했던 동북항일연군에서 무장 투쟁에 참여했다.1942년부터 45년까지 3년여 동안 김일성·김정숙 부부, 김정일과 함께 당시 소련령 하바로프스크 인근 브야츠크 마을의 소련군 야영지에서 88특별여단에 편입됐다. 리 여사는 이 곳에서 김일성, 최용건, 안길, 강건, 최현, 김일, 최광 등 훗날 북한 정권의 핵심이 되는 빨치산 대원들을 만났다. 리 여사는 후에 헤이룽장성 정협 부주석 자리까지 올랐다. 리 여사는 하얼빈 자택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 내내 노전사답게 꼿꼿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았고 60년이 넘는 과거사임에도 정확한 기억력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1942~45년까지 김일성부부와 활동 리 여사는 김일성이 소련군의 명령에 따라 북한 지도자로 옹립됐다는 일부 역사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리 여사는 “당시 88여단 내에서 최용건과 김책 등이 김일성보다 상급자였다. 이들은 해방 후 투쟁 방향과 진로를 모색하는 내부 비밀회의에서 김일성을 지도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소련은 해방 후 중국과 북한의 공산세력 확대에 골몰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88여단의 소련측 책임자가 ‘조선인 가운데 누구를 지도자로 삼을 것이냐.’고 물어왔다고 한다. 최용건 등은 비밀회의에서 ‘김일성의 군사적·정치적 능력이 탁월하고 나이도 우리보다 젊다. 그를 우리의 지도자로 삼아야 한다.’고 추대 이유를 설명했다고 회고했다. ●문학적 재능 많았던 김일성 김일성은 88여단 시절 ‘단결무’라는 가무극을 직접 만들어 조선인 부하들과 함께 공연하고 노래까지 불렀다고 한다. 리 여사는 “정열적이고 활달했던 김일성은 상대방을 편하게 해줬으며 문학적 재능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 여사는 당시 김일성이 직접 작사했다는 ‘사향가(思鄕歌)’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내 고향을 떠나올 때 어머니 내 손을 잡고 눈물 흘리며 잘 다녀오라고 하시던 말씀. 아아 귀에 쟁쟁해….”라는 노래인데 당시 조선인 전사들 사이에선 꽤 유명했다고 한다. ●김일성의 결혼 주례 김일성과의 일화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결혼 주례 사건이다. 당시 리 여사는 중국인 천레이와의 연애 사건에 휘말렸다. 천레이는 자아비판과 함께 공산당에서 제명된 상태였고 조선인 동지들도 리민의 장래를 위해 지주 출신인 천레이와의 결혼을 만류했다. 하지만 둘의 관계를 단순한 연애가 아닌 ‘혁명적 동지의 결합’이란 김정숙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일성이 중국인 지도부를 설득, 전격적으로 결혼을 성사시켰다.1943년 섣달 그믐날 리민 부부는 전격적으로 결혼식을 올렸고 이날 최광·김옥순 부부도 백년가약을 맺었다. 리민 부부는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평양을 여러 차례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환대를 받는 각별한 관계였다.92년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은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통역없이 이들을 단독 접견했다. ●김정일은 전쟁놀이 즐겼던 골목대장 리 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첫 만남을 42년 가을로 기억하고 있다.“42년 가을 강보에 싸인 젖먹이 김정일을 처음 봤다. 이후 45년 8월15일까지 김정일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당시 리 여사는 통신대대에 근무, 상관인 최용건을 자주 만났다. 당시 최용건은 김일성과 같은 막사를 사용했다고 한다. 막사에 가면 가끔 어린 김정일을 만날 수 있었는데 피부가 검은 데다 키가 작고 총명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김정일은 아버지의 큰 모자를 쓰고 목총을 갖고 군대놀이를 즐겨했다. 큰 모자 때문에 눈이 가려진 채 뛰어다니던 모습이 선하다. 그는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말을 걸었고 막사에 손님이 찾아오면 중국말과 한국말로 번갈아 ‘엄마, 아빠’를 불렀다.”고 회고했다. 45년 8월15일 일본의 항복 선언이 전해지면서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파티가 벌어지고 흥에 겨워 만세를 부르고 있는데 평소 바지를 입기 싫어하던 김정일이 이날만은 스스로 바지를 찾아 입고 또래 유치원생들을 이끌고 전선에 가야 한다고 고집을 피워 주위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94년 7월20일 김일성 주석 장례추도대회가 끝난 직후 리민 부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우리 부부가 조의를 표하자 김정일 위원장은 앞으로도 예전처럼 자주 방문해 달라고 했다. 그 자리에서 나도 모르게 김 위원장의 손을 잡아 내 뺨에 갖다 대는 무례를 범했다. 옛날 김정숙 동지의 얼굴과 김 위원장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라서였다.”고 회고했다. 김 위원장의 천레이 부부 접견 사진은 이례적으로 노동신문에 공개됐다. 리민 부부는 98년 9월 공화국 창건 50돌에 다시 초청을 받아 27일간 북한에 머물렀다. ●만주 항일전사 리민 리 여사의 항일 투쟁은 남한의 역사책에 공백으로 남아 있는 30년대 만주 항일 운동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조선의 좌익계열은 1928년 코민테른의 ‘일국일당 노선’에 따라 중국공산당 휘하에 들어갔고, 그들과 함께 동북항일연군(東北抗日聯軍)을 창립했다. 이 부대에는 조선인들이 많았고 45년 종전 당시 10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조선인이었다. 리민은 중국인 리자오린(李兆麟) 장군이 총사령인 3로군 예하 부대에서 활동했다. 동북항일연군은 여러 차례에 걸친 조직개편 끝에 활동지역에 따라 1로군(동만주),2로군(지린성 동부),3로군(북만주)으로 재편된다. 당시 김일성은 1로군 제2방면 6사장(師長·대대장급)으로 일본군에 의해 동북항일연군이 와해되는 시점인 41년 전후로 상급자들이 대부분 사망, 지도적 위치에 올랐다. 최용건은 2로군, 김책은 3로군 소속이었지만 김일성보다 나이는 물론 직책도 높았다. 1924년 헤이룽장 오동하에서 태어난 리 여사는 부모 고향인 황해도 사리원 인근에서 살다가 압록강을 건너 헤이룽장 삼강평원에 정착했다. 항일 무장투쟁 과정에서 아버지와 오빠가 사망했고 천레이는 오빠와 절친한 전우였다. 리 여사는 최용건이 세운 모범소학교에서 공부를 하다가 12살 때 아버지를 따라 무장투쟁 부대에 들어갔다. 그는 처음에 유격대원들의 취사 보조원, 간호원 등 비전투원으로 항일투쟁을 시작했다. 리 여사는 소총이나 기관총 사격은 물론 말타기에도 익숙해져 완전한 전투원으로 임무를 충실히 해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37∼38년 무렵 일본군의 토벌공세가 거세지면서 송화강 유역 삼강평원 일대의 부금이나 밀산·완달산 등지에서 큰 전투가 자주 벌어졌다.3로군은 기병대가 주력인 일본군에 맞서 수목이 울창한 삼강평원의 늪지대로 퇴각하는 유격전술을 폈다. 1938년 여름 완달산 전투에서는 300여명의 부대원 가운데 고작 60여명이 살아남았다. 당시 일본군은 군인과 개척단 수천명을 동원, 동서남 3면을 포위하고 고립 전술을 폈다. 서서히 좁혀 오는 포위망 속에서 6일간 물 한 방울도 먹지 못하고 굶주렸다. 결국 북쪽 절벽을 통해 탈출을 시도하다 상당수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어가면서 포위망을 탈출했다. 리 여사는 “일본군 총에 맞아 죽고 굶어 죽어가던 전우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흐른다.”고 회상했다. 일본군은 30년대 말 초토화 작전을 펴면서 유격대가 숨을 만한 산림을 아예 불태워 근거지를 없앴다. 배고픔과 추위는 그런 대로 참았지만 일본군의 교활한 귀순작전에 심리적 동요를 일으킨 전우들의 배반이 가장 가슴 아팠다. 리 여사는 마지막까지 저항했고 그가 속한 3로군은 41년 국경선을 넘어 옛 소련령으로 들어갔다. 천레이 부부는 문화대혁명(66∼76년) 당시 반동으로 몰려 고문을 당하고 투옥되기도 했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의 실권 장악과 함께 복권됐다. oilman@seoul.co.kr ● 리민 여사는 1924년 중국 헤이룽장성 오동하에서 태어나 12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따라 만주에서 항일운동에 투신했다.1942∼1945년 김일성 주석과 부인 김정숙 등 북한 핵심 인사들과 88특별여단에서 활동하며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중국인 지주 출신인 천레이와의 결혼식 주례를 김일성 주석이 할 정도였다.1960년대 문화혁명 당시 반동으로 몰렸다가 복권됐으며, 남편 천은 후에 헤이룽장성 성장을 10년간 지냈고, 리 여사 역시 헤이룽장성 정협 부주석을 역임했다. ■설훈 전의원 만난 리민 여사 |하얼빈 오일만특파원|“조국의 독립을 위해 만주 벌판에서 이름없이 죽어간 항일 전사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통일이 이뤄져야 합니다.” 천레이(陳雷·90) 전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의 부인이자 정협 부주석을 지낸 리민(李敏·81)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대리해 ‘통일 도자기’를 전달받기 위해 찾아온 설훈 전 의원을 반갑게 맞았다. 항일동북연군에서 10년 가까이 사선을 넘나들며 독립운동을 했던 리 여사는 지난 2000년 역사적인 ‘남북 6·15 공동선언’을 전해 듣고 며칠 동안 기쁨에 들떠 있었다고 한다. 리 여사는 “2002년 6·15선언 2주년을 맞아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 도자기’ 2개를 만들어 그 중 하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냈지만 김대중 선생에게 전달할 방법을 찾지 못해 그동안 안타까웠는데 드디어 소원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통일 도자기를 전달받은 설 전 의원은 “리민 여사의 통일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남은 여생 동안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을 대신 전한다.”고 말했다. 리민 여사가 기증한 통일기원 도자기는 김대중 도서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oilman@seoul.co.kr
  • 참여연대, 삼성에 ‘오발탄’ 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해 온 참여연대가 또 한번 삼성을 ‘저격’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불발’에 그쳤다. 참여연대는 그동안 삼성그룹을 상대로 소송만 15차례 내고 이슈가 있을 때마다 논평, 기자회견 등을 통해 삼성을 ‘공격’해왔다. 참여연대는 지난 26일 논평을 통해 “이건희 회장의 삼성에버랜드 등기이사 사임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지배권 승계에 최대 장애물인 삼성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 규정 적용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 삼성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참여연대는 “이 회장이 에버랜드 이사를 사임함으로써 앞으로 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의 주식을 지분법이 아니라 원가법에 따라 회계처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분법이 아니라 원가법으로 평가할 경우 에버랜드는 금융지주회사로 지정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분법은 피투자회사의 경영성과에 따라 투자회사가 보유한 주식가치가 매번 달라지지만 원가법은 취득 당시의 원가만 계산한다. 즉, 현재 삼성생명 주식 가치가 에버랜드 자산의 50%에 조금 못 미치므로 원가법을 적용하면 앞으로도 50%를 넘을 일이 없게 돼 금융지주회사를 피할 수 있다. 참여연대의 주장이 사실이었다면 삼성으로서는 지난해 4월 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 문제에 이어 또한번 뼈아픈 일격을 당할 뻔했다. 하지만 지분법 적용은 이 회장의 에버랜드 등기이사 사임과 상관없는 일이어서 이번 지적은 참여연대의 ‘오버’로 결론났다. 삼성은 “에버랜드의 삼성생명 지분이 19.34%로 지분법 적용 기준인 20% 미만인데도 지분법을 적용한 것은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어서가 아니라 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의 빌딩을 관리하는 내부거래 때문”이라면서 “현행법이나 에버랜드와 삼성생명간 내부거래가 없어지지 않는 한 지분법 적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애초 의혹을 제기하는 차원이었기 때문에 에버랜드가 앞으로도 지분법을 계속 적용한다면 ‘다행’이지 않으냐.”고 한발 물러섰다. 참여연대가 지금껏 삼성그룹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무려 15건. 이 가운데 1998년 제기한 삼성전자 주주대표소송은 1,2심에서 모두 이기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고 삼성SDS의 전환사채 저가 발행 소송으로 이재용씨의 과세를 이끌어내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삼성전자 전환사채 발행 무효소송, 이건희 회장 이사회의사록 위조 혐의 고발, 삼성SDS 이사 배임죄 고소, 삼성전자 외환관리법 위반 고발, 삼성전자 주주총회 일부 결의 취소소송 등은 무혐의 처분됐거나 패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건전한 자본감시는 필요한 일이지만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폭로로 해당 기업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書·畵 경계 넘나든 이응노

    서예는 고암 이응노(1904∼1989) 예술의 핵심이자 혼이다. 고암의 회화 전반에서 느껴지는 분방하고 대범한 필력의 근원은 바로 그의 서예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예에서 찾아낸 동양적 추상의 조형은 고암이 1960년대 이후 추상화의 세계를 펼쳐나가는 데 밑거름이 됐다. 붓을 입에 물고 쓴 구필서(口筆書), 왼손이나 발을 이용해 써내려간 작품 등 다양한 운필법을 구사한 흔적들은 고암에게 서예는 단순한 여기가 아니라 당당한 조형실험의 장임을 웅변해준다. 그러나 고암의 서예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단 한 차례도 소개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고암의 작품중에서 유일하게 미공개 장르로 남아 있던 분야다. 서울 평창동 이응노미술관이 10번째 기획전으로 마련한 ‘고암서예 시·서·화’전은 그렇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전시다. 고암은 19세 때인 1922년 해강 김규진의 문하로 들어가 그림을 배우기 이전부터 서예를 연마했다.1958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에도 꾸준히 작품을 제작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종종 서예전을 열기도 했다. 고암은 86세를 일기로 작고하기까지 서예와 문인화 정신을 기반으로 사군자에서 추상화, 콜라주, 문자추상, 군상에 이르는 다채로운 회화작업과 조각, 도자기, 판화, 태피스트리 등 장르를 넘나드는 방대한 작업을 펼쳤다. 전시장엔 1970∼80년대 파리에서 제작된 이응노의 서예작품 50여 점이 나와 있다. 글씨이면서 그림이고 동시에 시인 작품들이다. 고암은 자작시나 화론, 훈계, 시정(詩情), 조국애 등을 고체와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에 이르는 전통서체는 물론 고암만의 독특한 창작서체로 표현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자작시로 쓴 ‘상풍낙엽’(1982년).“상풍낙엽노상수(霜風落葉路上繡) 여골수지작화천(餘骨樹枝作畵天), 풀이하면 “서릿바람에 떨어지는 잎은 길 위에 수를 놓고 앙상한 나뭇가지는 하늘에 그림을 그리고 있네”라는 애상적인 시상이 담긴 작품이다. 율곡과 신사임당의 시를 좌우에 배치한 서예작품이나 동백림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작가가 조국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작품은 그 자체가 한폭의 그림. 주역의 64괘 한 자 한 자에는 인간의 형상이 담겨 있다. 글자의 한 획 한 획이 음률을 타고 춤을 추면서 서예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든다. 정헌이 한성대 회화과 교수는 “도불 이후 고암의 추상화들이 대체로 글씨를 주제로 하거나 운필을 통한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예적 미감은 고암 그림의 처음과 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5일까지. 관람료 일반 2000원, 학생·단체 1000원 (02)3217-5672.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재계 집단소송법 초비상] ‘소송 소나기’ 대비 백태

    [재계 집단소송법 초비상] ‘소송 소나기’ 대비 백태

    ‘죄를 짓고 자수하면 얼마나 정상 참작을 해줄까.’ 증권집단소송제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이런 원론적인 ‘물음’이 화두가 되고 있다. 과거 수십년간 쌓여온 분식회계를 털기 위해, 혹은 처벌을 낮추기 위해 기업들이 ‘고해성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그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죄는 죄’라며 합당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법 취지에 맞게 처벌 수위를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집단소송제를 둘러싼 기업들의 대응과 향후 행보, 정부의 고민, 시민단체의 ‘면죄부’ 주장 등을 살펴본다. 상장사 주식·공시 담당자 250명은 22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어떤 회사가 증권집단소송이 되는가.’,’증권집단소송 어떻게 대비할까.’라는 주제를 놓고 뜨거운 논쟁과 토론을 진행했다. 증권집단소송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효율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마련한 모임이었다. 분식회계로 곤욕을 치렀던 현대상선은 지난 18일부터 회계담당자의 실수나 조작을 방지하는 새 회계시스템을 가동 중이다.LG화학도 본사 및 사업장의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집단소송제 내용을 교육하고 있다. 올해 시행되는 증권집단소송법에 따른 ‘후폭풍’이 재계를 ‘강타’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소송 제기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소송 소나기’를 피하기 위한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들 안전판 ‘미리미리’ 국내 대기업들은 우선 ‘돈 쌓기’에 나섰다. 등기 이사들을 대상으로 집단소송 제기 등 법적 분쟁에 대비해 가입한 임원배상책임보험의 보험금 한도를 대폭 올린 것. 삼성전자는 2003년 1000억원이 한도이던 이사 배상책임보험의 책임 한도를 지난해 1500억원으로 올렸다. 현대자동차는 500억원에서 700억원,SK㈜는 100억원에서 200억원,KT는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각각 늘렸다. 집단소송에 대비한 재벌 오너의 등기이사 퇴임도 눈에 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최근 삼성에버랜드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또 삼성물산, 제일모직, 호텔신라, 삼성SDI, 삼성전기 등기이사에서도 조만간 사임할 전망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변호사는 “그룹 회장이 등기이사일 경우 이사회 의사록 등을 통해 잘못을 입증할 수 있지만 등기이사가 아니면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고 하더라도 문서로 남아 있지 않으면 책임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법률 전문가 영입도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김광년 대한변호사협회 법제이사이자 한국소비자보호원 분쟁조정위원을 지난달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했으며, 현대상선도 올 주총에서 강보현(전 고등법원 판사)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두산은 법무팀을 신설했으며, 삼성은 향후 5년 안에 변호사 300명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내 교육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LG전자는 공시 관련 부서의 교육을 강화, 막연한 장래사업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공하거나 낙관적 전망에 기초한 예측 정보를 발표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특히 공시 유관부서뿐 아니라 사내 모든 조직 책임자들에게 공시 관련 업무 규칙을 숙지토록 했으며 기획팀, 재무팀, 홍보팀 등 공시 유관부서마다 공시 담당자를 따로 선정했다. 퇴직 임원 관리도 활발하다. 집단소송의 빌미가 될 수 있는 내부자 고발을 사전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말 SK그룹의 전직 임원 모임인 ‘유경회’ 송년행사에 참석, 유대관계를 돈독히 했다. 삼성은 전직 사장단 출신 모임인 ‘성대회’를 위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별도 사무실을 제공하고, 전담 비서를 배치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LG도 전직 임원 모임인 ‘LG클럽’에 비용과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이왕 맞을 매라면 먼저 맞자” 기업들은 분식회계에 대한 ‘고해성사’를 앞세워 집단소송 빌미를 차단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2003년 말 대차대조표상 재고자산 항목 가운데 하나인 미착품 잔액 880억원 중 719억원이 과대 계상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과거 회계처리 기준 위반 사실을 밝혔다. 대한항공의 이런 조치는 지난 3월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 개정으로 기업이 과거 분식회계를 2년간 정산하는 경우 증권집단소송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앞서 기아차도 현대모비스 주식을 평가하면서 지분법이 아닌 시가법을 적용, 장기투자증권 9972억원을 과다계상하는 등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했다고 지난달 초 자진공시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분식회계 ‘자수’는 정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과 기아차의 이번 고백에 대한 금융·사법당국의 대응 수위가 다른 기업들의 고해성사 활성화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대한항공과 같은 과거 분식 수정을 자진 공시하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보다는 나중에 분기나 반기 등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웅 변호사는 “올 초에 이뤄진 기업들의 불공정행위는 7∼8월에 금감원 조사나 검찰 수사 등을 통해 밝혀진다.”며 “그 결과에 따라 8∼9월에 집단소송이 본격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안미현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에콰도르 의회, 대통령 축출

    8년째 정정불안이 계속돼 온 에콰도르에서 대통령이 또 바뀌었다. 에콰도르 의회는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째로 접어든 20일(현지시간) 직무유기 등의 이유로 루시오 구티에레스(48) 대통령을 축출하고 심장병 학자인 알프레도 팔라시오(66) 부통령을 새 대통령에 취임시켰다. ●8년새 대통령 3명 물러나 1997년 이래 구티에레스를 포함한 대통령 3명이 전부 의회 결의나 쿠데타로 임기중 물러나는 진기록을 세웠다. 구티에레스는 시위대로 둘러싸인 대통령궁에서 군용 헬기편으로 빠져 나와 키토 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시도했으나 시위자들이 공항 주변을 봉쇄, 출국에 실패했다. 브라질 정부는 구티에레스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에콰도르 주재 브라질대사가 21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라는 명령을 내린 구티에레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군부도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고 경찰은 무력진압을 포기했다. 의회는 구티에레스가 대법원을 해산하고 독단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위헌이라며 ‘대통령직 포기’를 위해 헌법 조항에 따라 그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구티에레스는 지난해 12월 부패 등으로 자신을 탄핵하려던 야당의 계획이 무산된 뒤 대법관들이 다시 조사하려 하자 이들을 면직했다. 이어 대법관 31명 가운데 27명을 자신에 동조하는 인물로 교체했다. 이후 법원은 구티에레스뿐 아니라 1997년 부패 혐의에다 ‘정신적 결함’으로 탄핵돼 망명중인 압달라 부카람 전 대통령에게도 면죄부를 줬다. 구티에레스는 대법관 해임과정에서 귀국을 바라는 부카람과 뒷거래를 했다는 거센 비난까지 샀다. 시민과 학생들은 13일부터 에콰도르 전역에서 구티에레스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구티에레스는 15일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나 시위가 격화되자 하루 만에 비상사태를 풀고 문제가 된 대법원도 해산했다. 시위대는 20일 의사당 건물로 난입, 창문과 의자 등의 기물들을 부쉈다. 이에 구티에레스 지지자들이 총기로 무장하고 의사당으로 몰려와 유혈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빅토르 우고 로세로 합참의장은 “공공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위 진압을 책임진 경찰청장도 에콰도르 국민과의 대치에 방관자로 있을 수 없다며 사임했다. ●측근비리·부정부패에 국민들 외면 육군 대령 출신인 구티에레스 대통령은 2000년 하밀 마와드 전 대통령을 축출한 군부 쿠데타 당시 배후의 핵심인물이었으나 전면에 나서지 않고 2002년 대선에서 승리, 이듬해 1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초긴축적인 경제정책과 친미정책으로 6%의 경제성장을 이뤘으나 가족들과 측근들의 비리로 지지기반은 급격히 무너졌다. 미국은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고 에콰도르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해, 구티에레스 정권을 외면했다. 팔라시오는 1년 6개월 남은 구티에레스의 잔여기간만 대통령직으로 남아 차기 선거를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의회에서의 취임 직후 기자들에게 “독재와 오만은 끝났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삼성코닝 이사도 2년전 사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34년 만에 삼성에버랜드 등기이사에서 물러나 재계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이미 삼성코닝 등기이사에서도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삼성과 미국 코닝의 합작사인 삼성코닝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03년 3월부로 이 회사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후계구도를 굳힌 1979년 삼성코닝 이사로 등재됐다. 이 회장의 삼성코닝 등기이사 사임은 이번 에버랜드 등기이사 사임이 갑자기 결정된 것이 아니라 ‘예정된 수순’이었음을 시사한다. 주력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차례로 경영에서 손 뗄 준비를 2년전부터 해 온 것이다. 이 회장은 에버랜드뿐 아니라 삼성물산, 제일모직, 삼성SDI, 삼성전기, 호텔신라 등 나머지 계열사도 등기이사직을 그만두고 삼성전자만 대표이사 회장으로 남을 계획이다. 올들어 증권집단소송제 시행으로 등기이사들의 소송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에버랜드는 비상장사여서 집단소송 우려가 거의 없고 나머지 계열사들도 책임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설득력이 약하다. 등기이사를 그만뒀더라도 실질적 지배자인 그룹 회장은 삼성자동차나 LG카드 처리 과정에서 나타났듯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회장이 삼성코닝, 에버랜드를 시작으로 그룹 경영에서 조금씩 물러나고 대신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전면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 상무는 이미 에버랜드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이 상무 25.1%, 삼성카드 25.64%)로 이 회장(3.72%)보다 지분이 많다. 이 상무-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이미 완비된 상황에서 등기이사 여부는 큰 의미가 없다는 반론이 가능하다. 삼성 관계자는 “언젠가는 이 상무가 이 회장의 뒤를 잇겠지만 이 회장과 이 상무가 에버랜드 등기이사를 ‘교대’하지 않았는데 이를 경영권 승계와 직접 연결시킬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여러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는 것보다는 주력인 삼성전자에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룹회장의 등기이사 등재가 회계업무를 너무 복잡하게 한다는 이유도 거론했다. 현 ‘기업회계기준’은 회장이 등기이사로 등재된 계열사끼리는 지분이 20%가 넘지 않더라도 ‘지분법’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직접 지분이 없는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의 자산과 손익을 자사 회계에 일일이 반영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인력과 시간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법상 ‘사실상 이사’로 경영책임을 지고 있는 그룹회장이 굳이 등기이사로 남을 필요가 있느냐는 재계의 오랜 불만도 가미됐다. 삼성 역시 아무런 실효성도 없이 사회적 비난과 소송 부담감만 커진 등기이사 자리를 정리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경제플러스] 이건희회장 에버랜드 이사 사임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일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고 삼성에버랜드가 공시를 통해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서 경영을 책임지지만 계열사 여러 곳의 등기이사를 맡는 것보다는 상징적으로 그룹의 대표회사인 삼성전자의 등기이사만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에버랜드 이사직 사임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삼성전자 이외의 계열사 등기이사직은 모두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친일논란 화가작품 만원권 도안 바꿔야”

    내년 상반기부터 발행키로 한 새 은행권의 인물 도안을 둘러싼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이런’이라는 ID의 네티즌은 “한은도 시대 흐름에 발맞춰 친일 청산에 나서야 한다.”면서 1만원권의 도안 교체를 주장했다. 기존의 인물도안을 그린 화가의 친일행적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인물도안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미대 김민수 교수는 20일 1만원권의 세종대왕 영정을 그린 운보 김기창 화백의 친일 행적을 거론하면서 도안 교체를 주장했다. 한은 총재를 지낸 조순 전 부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은이 새 은행권을 발행키로 한 것은 여러모로 타당한 결정이지만 지폐 인물도안을 바꾸지 않기로 한 것은 아쉽다.”면서 “과학·문화·여성의 시대를 맞아 신사임당이나 장영실, 김홍도와 같은 인물로 화폐 모델을 교체했어야 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새 은행권의 인물도안 문제를 둘러싼 비판여론과 반대의견이 쏟아지면서 당분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새지폐 발행 어떻게] “화폐인물도 바꾸자” 의견 봇물

    “새 은행권을 발행한다면 도안인물도 바꿔야 합니다.”“충무공 이순신이나 독도 등도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은행이 새 은행권을 도입키로 하면서 세종대왕과 퇴계 이황·율곡 이이 등 기존 도안 인물을 유지키로 하자 인물 교체도 필요하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은은 도안인물에 대한 각계의 이견과 압력에 따른 국론분열 우려와, 위조지폐 방지를 위한 새로운 은행권의 신속한 발행을 위해 기존 인물들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18일 한은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따르면 시민 상당수가 새 은행권의 도안 인물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네티즌은 “5000원권의 율곡 이이나 1000원권의 퇴계 이황 중 한 분을 충무공 이순신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조선시대뿐 아니라 시대별 존경할 만한 인물로 5000원권에는 김구 선생을,1000원권에는 광개토대왕이나 정약용, 장영실, 이순신 장군 등을 넣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여성 네티즌들은 “신사임당·유관순 등 여성 위인들도 새로운 모델로 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리디노미네이션(화폐액면단위 변경)과 고액권 발행의 필요성, 신용카드 크기로 지폐 크기 대폭 축소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은행들도 새 은행권 도입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은행 관계자는 “위조지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지폐 발행은 불가피하지만 자동화기기(ATM·CD) 등 교체비용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은은 자동화기기의 평균 수명을 5년으로 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오래 사용한다.”면서 “기기교체 비용뿐 아니라 부수적인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 관계자는 “1만원권과 1000원권은 2년 후 발행되며 최소 1년간 신·구권이 혼용되기 때문에 교체비용 부담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EU헌법 비준 佛서 제동?

    EU헌법 비준 佛서 제동?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헌법 찬반에 대한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국민투표를 앞두고 유럽 통합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오는 5월29일과 6월1일 각각 실시되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국민투표에서 유럽헌법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내 영향력을 감안할 때 프랑스에서 유럽헌법이 부결될 경우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통합 자체에 엄청난 타격을 의미하기 때문에 EU 집행위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 비상대책을 강구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EU는 일단 결과에 따라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명을 발표한 뒤 6월16∼17일 EU정상회담에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비상 걸린 프랑스 프랑스는 국민투표에서 유럽헌법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라크 대통령이 14일 저녁(현지시간) 최대 민영 텔레비전 방송인 TF1의 특별 생방송에 출연해 유럽헌법 지지를 호소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18∼30세의 젊은이 83명과 질의·응답을 통해 유럽헌법 지지의 당위성과 통합 유럽의 비전을 설명하면서 국민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져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유럽이 미국 같은 강국과 중국, 러시아 같은 신흥 부상국들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하려면 강해지고 잘 조직돼야 한다.”며 “EU가 국제사회에서 주요 위치를 점하기 위해 필요한 힘을 원한다면 유럽헌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또 “프랑스가 헌법을 거부한다 해도 다른 회원국들과 재협상해 새 헌법안을 도출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에서 비준되지 않는다면 유럽 건설도 그날로 중단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내 정치에 대한 불만이 유럽헌법 거부로 표출된다는 주장에 대해 “(유럽헌법에) 반대한다고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프랑스의 목소리가 약해지고, 기회를 박탈당하는 부메랑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진퇴와 관련,“국민투표에서 유럽헌법이 부결되더라도 사임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네덜란드인 11%만 찬성 프랑스와 달리 네덜란드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정부의 가시적인 조치도 찾아볼 수 없고, 언론들도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현재의 국민적 무관심이 계속된다면 부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인 가운데 67%가 국민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11%만이 찬성한다고 응답했다.8%는 반대한다고 답했고,14%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lotus@seoul.co.kr
  • 국회 예산정책처장 ‘3파전’

    6개월째 공석인 국회 예산정책처장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장 추천위는 15일 후보로 압축한 3명에 대한 면접을 가졌으며 이를 토대로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김원기 의장은 오는 26일 국회 본회의 동의를 거쳐 새 예산정책처장을 공식 임명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정치적 중립성 논란속에서 사임한 최광 전 처장의 후임에는 ‘경제통’을 자임하는 치열한 삼파전(三巴戰)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노승대 전 감사원 제1사무차장과 배철호 국가보훈처 차장, 그리고 이인실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 등이 3파전에 끼었다. 익산 남성고, 전북대 출신인 노 전 차장은 예산정책처의 정치적 독립성·중립성 확보를 강점으로 내걸고 있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재정회계학을 전공했다. 노 전 차장은 감사원 재직시 제1국장(현 재정금융감사국)과 경제부처 감사업무를 총괄하는 1차장을 지낸 경력이 장점이라는 평가다. 행시 16회인 배 차장은 경복고, 서울대 출신의 예산통이다. 기획예산처에서 예산관리국장, 재정기획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국가보훈처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배 차장은 기획예산처 명퇴금 7000만여원 전액을 독립유공자 자녀 장학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이실장은 미국 미네소타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하나경제연구소 금융조세팀장과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재정연구센터 소장을 거쳐 국회 예산정책처에 재직 중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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