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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 사임

    대학의 주인은 누구? 로런스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총장의 사임발표로 미 대학가가 뜨거운 논쟁 속에 빠졌다. ‘하버드의 개혁’을 세게 밀어붙이면서 교수진과 잦은 갈등을 빚어온 서머스 총장이 교수들의 압력에 밀려 21일(현지시간) 퇴임을 결정함에 따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학교운영의 교수 역할에 대한 논쟁이다. 서머스는 학교 웹사이트에 “임기가 끝나는 이번 학기까지만 총장직을 수행한 뒤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총장직을 연임하는 하버드 관례에 비춰 5년 단임 후 퇴임은 이례적이다. 하버드는 미국 독립보다 140년 앞선 1636년 문을 열었다. 서머스는 1862년 이후 하버드의 최단명 총장이다. 대학측은 즉시 후임 총장 물색에 들어갔다. 오는 7월1일부터 디렉 보크 전 총장이 총장대리직을 맡는다. 서머스의 낙마(落馬)는 인문·자연과학 교수들과의 불화가 원인이었다. 지난해 218대185로 총장 불신임안을 가결한 데 이어 인문·자연과학 교수단은 다시 불신임을 제안해 오는 28일 표결을 준비 중이었다. 교수단의 불신임안은 구속력을 갖지 못하지만 당초 서머스를 지지했던 이사진마저 분규 확산에 부담을 느끼면서 학내 의견 수용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이들 교수는 표면적으론 서머스의 독단적인 학교운영과 여성 차별 발언 등을 문제삼았다. 올들어서는 서머스가 윌리엄 커비 학장에 대해 사퇴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을 문제삼았다. 그러나 서머스의 퇴진결정이 발표되자 80여명의 학생들은 서머스의 연임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교수들도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다고 AP는 전했다. 서머스를 지지하는 교수들은 “그의 업적에도 불구, 정치적으로 다른 입장에 선 교수들이 분규를 일으켰다.”면서 “재단이 학교운영권을 목소리 큰 교수들에게 넘기고 백기(白旗)를 들었다.”고 꼬집었다. 서머스는 2001년 총장 취임 이후 “하버드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현상에 안주하는 것”이라면서 학부과정의 교과과정의 전면적인 재검토, 보스턴의 알스턴 지역으로 캠퍼스 확장 등 개혁프로그램을 추진하다 교수들과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서머스는 하버드대 역사상 최연소인 28세의 나이에 경제학과 종신교수가 된 수재다.2001년 4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27대 총장에 올랐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와 클린턴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서머스는 1년간의 안식년을 가진 뒤 경제학과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국제플러스] 잠롱 前시장 “탁신총리 사임해야”

    태국의 ‘청백리’로 불리는 잠롱 스리무엉(71) 전 방콕 시장과 탁신 치나왓 총리가 한판 붙는다. 잠롱 전 시장이 탁신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서 26일로 예정된 반(反)탁신 집회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잠롱 전 시장은 “탁신 총리는 주식 매각과 관련한 탈세 의혹에 휩싸여 통치의 정당성을 잃었다.”며 사임을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잠롱 전 시장은 26일 방콕 왕궁사원 옆 공원에서 열리는 반정부 집회에 자신의 불교운동 단체를 이끌고 참석하기로 했다. 잠롱은 1992년 당시 수친다 크랍프라윤 장군의 군사정부를 무너뜨린 인물이다.
  • 삼성물산 대표이사 지성하씨

    삼성물산은 신임 대표이사에 지성하(53)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을 선임했다고 10일 공시했다.신임 지 대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2001년), 삼성물산 전략기획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2002년)를 거쳐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으로 활동해 왔다.회사측은 정우택 전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 예결특위위원장 이강래·건설교통위원장 이호웅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어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 의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건설교통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열린우리당 이호웅, 이강래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두 의원은 유효투표 216표 가운데 187표와 186표를 얻어 당선됐다. 임기는 전임 위원장의 잔여 임기인 5월 말까지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제주도의 자치조직·인사권·자치재정권 등 자치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 특별법안’ 등 27개 법안 등을 처리했다. 다음은 두 위원장의 주요 약력. 이 예결위원장 ▲전남 남원(53) ▲명지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16,17대 국회의원 ▲대통령 정무수석 ▲열린우리당 부동산정책기획단장 ▲국회 바른정치실천연구회 대표 이 건교위원장 ▲인천(57) ▲서울대 정치학과 ▲ 인천지역 사회운동연합의장 ▲국회 건교위 간사 ▲국회 환경경제연구회 회장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儒林(536)-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26)

    儒林(536)-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26)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26) 1년 반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도중에 상운정에서 자신의 소회(所懷)를 털어놓은 율곡의 시는 다음과 같다. “가을바람에 풍악(금강산)을 떠나,/ 석양 무렵 상운정에 당도하니, 모래 위에는 바위들 늘어섰고,/소나무 사이에는 길이 하나 나 있구나. 파도소리 우르르 바다를 몰아가고,/기러기 떼 듬성듬성 전자모양 형성했네. 말 죽 먹여 급히 길 떠나니,/앞산에 벌써 저녁 안개 어둑어둑(秋風別楓岳 斜日到祥雲 沙上千巖列 松間一路分 殷雷波捲海 疎篆雁成 馬催程發 前山晩霧昏)” 이 무렵 율곡의 고향 임영에는 외할머니 이씨가 눈이 빠져라 율곡을 기다리고 있었다. 율곡의 생애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외할머니 이씨. 흔히 율곡에게 큰 영향을 준 사람을 율곡의 어머니였던 신사임당 한 사람으로 압축하고 있으나 오히려 율곡의 천재성을 처음으로 꿰뚫어 본 사람은 외할머니 이씨였다. 이러한 사실은 세살에 불과한 율곡에게 이씨가 석류를 들어 보이며 ‘이것이 무엇과 같으냐.’고 묻는 장면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때 율곡은 옛 고시를 인용하여 ‘석류껍질이 부서진 붉은 구슬을 감싸고 있네(紅皮囊裏 碎紅珠)’라고 대답함으로써 주위사람을 탄복시켰는데, 어쨌든 이 ‘석류시’가 율곡이 지은 최초의 절구이고 보면 율곡의 천재성을 제일 먼저 알아본 사람은 외할머니 이씨였던 것이다. 이 무렵 외할머니 이씨는 76세의 노인이었고, 특히 4년 전에 사랑하는 딸 신사임당을 여의고 시름에 잠겨있었으므로 간다온다 일체의 흔적도 없이 홀연히 사라졌다 살아 돌아오는 율곡을 본 순간 미친 듯이 맨발로 뛰어가 율곡을 맞아들였을 것이다. 율곡은 이곳 강릉에서 한겨울을 지낸다. 이듬해 봄 또다시 강릉을 떠나 한성시에서 장원으로 뽑혔으니, 비록 한겨울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금강산에서 있었던 불자로서 생활을 정리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잡은 암중모색(暗中摸索)의 의미 깊은 전환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겨울 동안 율곡은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인간으로서 지향해야 할 목표를 곰곰이 생각한 후 그가 평생 동안 좌우명으로 삼아온 ‘자경문(自警文)’을 지어 자신을 경책하는 지표로 삼았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경계하는 글’이라는 뜻의 자경문은 불교와의 결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글이며, 또한 다시 청산을 버리고 세속으로 환속하여 복귀하기 위한 일종의 자기방어의 아폴로기(apology)였던 것이다. 한겨울 동안 율곡은 치열하게 외갓집에서 입산하기 전부터 계속해왔던 과거시험공부를 계속하였던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이듬해 봄 한성부에서 주관하는 한성시에 응모하기 위해서 율곡은 서둘러 한양으로 귀향하였으며, 결과적으로는 장원에 급제하여 화려하게 입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 [인사 청문회] 유시민 복지장관 내정자 쟁점별 조명

    [인사 청문회] 유시민 복지장관 내정자 쟁점별 조명

    ■ 자질-野 “일본선 연금 안낸 장관 사임” 사퇴 촉구 ‘국민연금 미납+정책개발비 횡령 의혹+소득 축소 신고+…=자진사퇴´ 한나라당 의원들은 7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주제별 ‘세트 플레이´를 펼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사실 날조”라며 방어했다.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박재완 의원은 “유 내정자가 2001,2004년에 연 평균 7000만∼8000만원의 사업소득 수입이 있었는데 신고명세서에 공란으로 처리하며 불성실하게 신고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전재희 의원은 99년 7월부터 13개월 동안 유 내정자가 국민연금을 미납한 것과 관련,“2004년 일본 관방성장관, 야당 대표는 국민연금 미납으로 사임했다.”며 “개혁은커녕 국민연금제도를 지탱하는 자진신고 의무를 무너뜨려 위태롭게 할 상황이기에 명예롭게 자진사퇴하시길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고경화 의원은 ‘정책개발비 횡령´ 의혹을 추궁했다. 유 내정자는 “신고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의로 회피하지 않았고 정황상 약간 억울한 면이 있다.”며 “이에 대해 제 입장에서 말하기 어렵고 의원들께서 평가해달라.”고 해명했다.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의 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으면 납부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은 사실을 날조해 마녀사냥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엄호했다. 같은 당 김춘진 의원도 “이런 사안으로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전력-‘서울대 프락치사건’ 비디오 상영 한때 파행 유 내정자의 전력을 둘러싸고 진행된 공방에서는 이른바 ‘서울대 프락치 사건’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정회가 이어지고 한때 파행으로 치달았다. 발단은 한나라당 이상구 의원이 서울대 프락치 사건과 관련된 ‘제3자 영상 증언’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야당측은 선량한 민간인에게 린치를 가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주동자인 유 내정자를 포함해 ‘폭행 주동자’들이 민주화 운동투사로 둔갑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이 의원은 “84년 9월 당시 정용범 등 4명의 젊은이들이 서울대 학생회 간부들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고 유 내정자는 1년형을 언도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 4명은 당시 고문과 구타 후유증으로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망가진 삶’을 살고 있다.”며 피해자 증언이 담긴 영상물 방영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비디오 방영 요청’과 함께 청문회장은 여야간 토론장으로 바뀌었다. 이석현 위원장은 “제 3자 발언의 비디오 방영은 의원들의 반대심문이 어렵기 때문에 균형적인 심문이 어렵다.”며 방영 불가를 선언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시작됐다. 한나라당 박재완·정형근의원은 “국회법 어디에도 제3자 발언의 영상물 방송을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 영상 방영을 막는 것은 멀티미디오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 등은 “프락치 사건과 관련된 증인 채택 문제는 이미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결된 사안”이라고 맞섰다. 이 위원장은 ‘영상물 방영 불가’를 최종 결정하자 야당 의원들의 ‘작전’이 개시됐다.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 등은 국회 기자회견실로 내려가 일방적으로 영상물을 방영했다. 정용범, 전기동씨 등 피해자들도 즉석 기자회견을 통해 “유시민 의원은 공직자로서 부적격하다.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장관직을 자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 내정자는 답변을 통해 “서울대 복학생협의회 집행위원장으로서 책임은 있지만 폭행을 지시하거나 가담한 사실은 없다.”고 전제,“하지만 당시 사건에 연루된 서울대 학생들을 대신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코드’-與의원 “충성도 보다 능력이 우선돼야” 지적 유 내정자는 ‘왕의 남자’로 비견되는 ‘코드 논란’과 함께 전문성·자질을 놓고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례적으로 일부 여당 의원들까지 공격에 가세하면서 청문회는 여야간 및 여여간 갈등 양상을 보였다. 한나라당 전재희·박재완·고경화·정화원 의원 등은 유 내정자의 국민연금 미납·정책연구비 유용 의혹 등을 제기하며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특히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무책임할 수 있다.”는 말에 “이유도 없이 무책임하게 말한 데 대해 위원장이 시정해달라.”며 발끈하면서 한때 험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유 내정자를 엄호하면서도 독선인 언행과 전문성 결여 등을 문제삼기도 했다. 유필우 의원은 “유 내정자는 보건복지위에서 책임지고 발의하거나, 처리한 사안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선미 의원도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 노 대통령 사설 대변인, 노빠주식회사 대표 등 다양한 수식어구가 따라다닌다.”면서 “충성도보다 능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춘진 의원은 “유 내정자가 발의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질식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광원 의원은 “알비노 악어만 포획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이에 다른 악어들은 유유히 빠져나가듯 유 내정자는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 등을 안착시키기 위한 카드일 수 있다.”며 ‘알비노(피부색을 갖지 못한 돌연변이)이론’을 제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피부른 ‘마호메트 만평 파문’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대사관 난입과 방화 등 극단적 양상으로 치닫던 마호메트 만평 파문이 결국 유혈사태를 불렀다. 6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경찰이 서방언론의 만평 게재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던 군중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영국의 BBC가 보도했다. 소말리아에서도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해 14살 소년이 숨졌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첫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지 하루 만이다. 앞서 레바논 관리들은 덴마크 대사관에 대한 방화로 이어진 전날 시위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레바논 정부가 덴마크 정부에 공식 사과한 가운데 하산 사베흐 레바논 내무장관은 방화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사베흐 장관은 “대사관 난입을 막기 위해선 시위대에 발포하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그런 명령은 내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도 무슬림 4000명이 기차역에 모여 동조 시위를 벌였다. 인도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에서는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이 총파업을 벌여 도시 기능이 완전 마비되기도 했다. 관망세를 유지하던 일부 중동국가들도 서방에 대한 항의 대열에 속속 합류했다. 이라크 정부는 덴마크 기업들과의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란은 덴마크 주재 대사를 소환키로 결정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서방에 대한 비난에 가세했다. 유럽국가들은 극단으로 치닫는 아랍 무슬림들의 폭력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독일·라트비아·오스트리아 등 7개국 정상들은 독일 드레스덴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폭력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중동 각국에 주문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도 성명을 내고 “이슬람교의 평화적 이미지를 훼손하는 폭력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각 지역의 정치·종교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 외무부는 이슬람회의기구(OIC)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만남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지 모른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lotus@seoul.co.kr
  • 외국계기업 한국인 임원 ‘감원 바람’

    외국계 기업이 임원 감원 회오리에 휘말리고 있다. 대주주인 외국 자본이 ‘입맛’에 맞지 않는 한국인 사장을 해임한 뒤 전임 사장이 임명한 임원들마저 줄줄이 옷을 벗고 있다. 1일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말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진창기 부사장(총괄본부장)을 비롯한 생산·정비·부품·영업 등의 본부장급 및 담당급 임원 8명을 해임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25일자로 6개 총괄본부를 폐지하고 5개 부문을 신설하는 한편 8개 본부를 4개로,39개 담당을 28개로 줄이는 등 조직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쌍용차는 “퇴직 임원들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보직을 받지 못해 회사를 떠난 것이며 중국인 임원은 추가하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팀보다 작은 규모임에도 임원이 본부장을 맡고 있는 등 조직에 비효율성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소진관 전 사장을 해임한 데 이어 기획·재무본부장을 맡고 있던 최형기 부사장 등 6명의 임원을 추가로 해임한 바 있다. 이에따라 50명이 넘던 쌍용차의 임원은 36명으로 줄었다. 굿모닝신한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두차례에 걸친 임원 인사로 1999년 이후 6년간 재임했던 소진관 전 사장 시절의 핵심 인맥들이 모두 교체됐다.”면서 “적자경영에 대해 임원진에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며 오히려 앞으로 대주주(상하이기차)가 생산·구매·영업·관리 등 모든 부분을 직접 챙김으로써 경영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하이기차가 중국으로 핵심 기술 이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입맛에 맞지 않는 임원들을 물갈이했다는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임원진 대거 해임과 함께 사외이사들이 줄줄이 사임한 것도 상하이차의 이사회 장악력 강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11월 소진관 사장 해임과 함께 2004년 선임된 박동수 사외이사가 물러났고 지난해 초 선임된 정주식·김승언 사외이사도 지난해 말 사임했다. 이에 앞서 하나로텔레콤은 대주주인 뉴브릿지캐피탈이 지난해 8월 윤창번 사장을 물러나게 한 뒤 9월부터 명예퇴직을 단행, 임원 50명 중 25명이 옷을 벗었다. 지난해 12월 2차 구조조정에서도 추가로 4명이 물러났다. 윤 전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던 권순엽 대표도 지난달 초 박병무 뉴브릿지캐피탈코리아 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사의를 표명해야 했다. 지난달 25일 노조원 45명이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 진입, 농성을 시도해 주목받은 오리온전기도 지난해 2월 미국계 펀드인 매틀린패터슨에 매각된 뒤 브라운관 사업부가 ‘청산’되면서 1300여명의 직원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다보스포럼 ‘원자력 대안론’ 놓고 설왕설래

    다보스포럼 ‘원자력 대안론’ 놓고 설왕설래

    ‘원자력 대안론’이 날개를 달 수 있을까. 오는 29일까지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원자력 기업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포럼의 8대 주제 가운데 고유가와 에너지 자원의 수요증대가 가장 핵심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원전설비·운영업체가 중심이 된 원자력 옹호론자들은 이번 포럼을 통해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원자력 대안론’을 ‘대세론’으로 이어가겠다는 기세다.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에너지 안보문제가 각국의 심각한 고민거리로 등장한 만큼 분위기는 무르익었다는 게 이들 판단이다. 하지만 비관론도 만만찮다. 사고 위험과 폐기물 관리에 수반되는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고유가와 일시적 공급불안에 편승한 원자력의 인기는 ‘거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세론, 분위기 무르익었다” 대표적인 원전 찬성론자 가운데 한 사람인 프랑수아 루스 프랑스 산업장관은 24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들이 핵 에너지를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다시 고려하는 분위기”라면서 “다보스 포럼에 이어 10개국 산업장관들과의 연쇄회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 대안론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원전이 테러공격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세에 몰렸지만, 수요증가와 중동의 정세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 발효되기 시작한 기후변화협약과 최근 러시아와 주변국간 가스분쟁도 힘을 더했다. 파티 피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실생활의 충격만큼 사람들의 심리를 동요시키는 것은 없다.”며 ‘원자력 부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원전 인기는 착시현상탓” 하지만 찬성론자의 기대만큼 다보스 분위기는 ‘대세론’확산에 유리하지만은 않다. 특히 유럽 시민의 12%만이 원전 추가건설에 찬성한다는 유럽연합(EU)의 조사결과가 24일 보도되면서 고양됐던 분위기는 한풀 꺾였다.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했던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조사임에도 원자력 발전 찬성률은 원전 지지도가 가장 높은 스웨덴에서조차 32%에 그쳤다. 에너지 산업 컨설턴트인 마이클 슈나이더는 “원자력의 부활에 관한 기대는 한마디로 ‘백일몽’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고유가로 인한 착시현상 탓에 원자력이 저렴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석탄이나 가스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이다. 현재 핀란드에서 짓고 있는 1600㎿급 원전의 경우 같은 용량의 화력발전소에 비해 건설비가 2배나 된다. ●“원전 건설 반대” 60%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반응도 대세론에 유보적이다.IAEA의 앨런 맥도널드는 “원유·가스의 수입의존도가 높거나 탄산가스 배출을 엄격히 규제하는 나라가 아니라면 원자력이 반드시 저렴한 에너지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IAEA가 1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원전건설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여전히 60%를 상회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열린세상] 유치원의 역사교육/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유아 때부터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앞으로는 유치원에서도 역사교육을 한다는 획기적인 방안이 발표되었다. 우리나라 역사를 바르게 알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교육인적자원부의 결정이다. 유치원에서 역사교육을 하는 데 사용하기 위한 ‘유아를 위한 역사교육활동자료’도 만들어 보급한다. 역사를 올바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역사는 인간이 살아온 생활 경험의 축적이며, 현재의 인류를 형성하고 있는 바탕이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진로를 제시해주는 나침반의 역할도 한다.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는 것은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인식하고, 미래의 방향을 가늠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그러나 올바른 역사의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교육하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되는지, 또 어느 때부터 역사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이런 점들에 대하여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답을 찾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정답을 찾기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올바른 역사의식이 반드시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해 ‘유치원’ 때부터 배워야 형성되는지 의문이다. 한걸음 물러서서 유아기 때부터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면 올바른 역사의식이 생기는지 의문이다. 이 물음에는 적어도 두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하나는 ‘유아기’라는 시점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의 역사’라는 대상이다. 아이들은 유아기 때부터 직접 간접으로 역사를 접한다. 그러나 유아기에 접하는 역사란 이야기라고 하는 편이 맞겠다. 역사 속에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배우는 것이다. 물론 역사이야기는 재미와 함께 교훈을 주며, 기초적인 역사의식을 심어준다. 그러나 역사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는 것은 유치원에서 ‘역사공부’를 시키는 것과는 다르다. 과연 유치원에서부터 ‘백제시대의 유물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나타내고’ ‘일본이 부러워한 백제문화’라고, 비교우위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러한 의문은 가르치려고 하는 내용을 보면 더 커진다. 교육부는 명백히 ‘우리나라 역사’를 가르치려고 한다. 역사를 가르칠 때는 대개 배우는 사람과 가까운 범주의 역사로부터 시작한다. 유아들은 시간관념과 공간관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라의 역사보다는 가족이나 마을과 관련된 역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배우는 것이 적합하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한 역사교육 계획은 우리나라 전 시대의 역사를 교육 범주에 넣었다. 그러한 점은 교육부가 만든 자료의 주제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주제 10개는 우리나라의 시작 고조선, 광야의 꿈을 이룬 나라 고구려, 우리 문화의 자랑 백제, 신라의 역사보고서 경주, 화려한 문화의 나라 고려,500년을 지켜온 나라 조선(장군님 장군님 권율장군님), 조선의 자랑스러운 어머니 신사임당, 고난 속의 희망 일제강점기(마라톤 할아버지 손기정), 전쟁과 평화, 우리의 땅 독도이다. 비록 특정한 이야기나 놀이를 통해서 가르친다고 하지만, 전 시대를 다루는 기획이 효과적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 더더욱 문제인 것은 반드시 우리나라 역사로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역사는 과거 인간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다. 그 인간은 우리나라 사람일 수도 있고, 다른 나라 사람일 수도 있다. 역사교육을 통해 갖게 되는 역사의식 속에는 한국인으로서의 의식도 있지만, 세계인으로서의 의식도 있다. 한국적 가치도 있지만, 보편적 가치도 있다는 것이다. 양자의 선후나 중요도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적다고 하더라도, 교육부의 이번 발표는 유치원 때부터 한국인으로 확실히 키우겠다는 계획으로 들린다. 그 결과 자라나는 아이들이 국가 중심의 폐쇄적 역사의식을 갖게 될 가능성은 없을까 걱정된다. 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 불교계 ‘가사 홍역’

    스님이 설법이나 의식을 할 때 입는 가사(袈裟)를 놓고 불교계가 홍역을 앓고 있다. 특히 한국불교 장자종단인 조계종과 태고종간 해묵은 가사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근 불교계의 가사 논란은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통일된 가사를 제작해 전국의 스님들에게 보급하려는 방침에 전국 승복업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조계종 통일 추진에 제조업체도 반발 25일 불교계와 불교신문에 따르면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2002년 다양한 형태로 통행되던 승복을 통일하기 위한 실무연구회를 발족해 작업을 벌여왔으며 이같은 종단 방침이 알려지면서 승복제작업체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연합회를 구성한 이들은 최근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만나 “업체별로 이미 많은 원단을 확보해 놓았는데 종단의 갑작스러운 원단 독점공급 결정으로 타격이 크다.”며 승복 제작·보급을 위한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측은 “승복의 색깔과 문양이 들쭉날쭉해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으며 심지어 가사를 걸치고 조계종 스님을 사칭하는 경우도 있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의 이같은 입장은 2004년 전국의 스님 13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종단에서 제작후 일괄 지급해야 한다.’(79.2%)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종단 차원의 통일된 가사 제작·보급의 필요성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태고종 “올 상반기 의장등록” 그러나 불교계에서는 최근 조계종의 이같은 조치가 가사를 둘러싼 태고종과의 해묵은 갈등 탓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조계종이 밤색 가사를 종단의 정통 가사로 인정하고 있는 반면 한국불교 제2의 종단인 태고종은 선명한 주홍색인 홍가사를 정통으로 인정하고 있다. 조계종은 지난해 밤색 가사를 조계종단의 가사로 의장등록해 놓았으며 이에 맞서 태고종도 올해 상반기중 홍가사의 의장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불교계에서 가사 논쟁은 종단의 정체성과 맞물려 오래도록 지속돼 왔던 사안. 이승만 정권시절 왜색불교 퇴치를 내걸고 시작된 불교 정화작업은 조계종과 태고종의 분리를 낳았으며 이 과정에서 가사도 지금의 홍가사와 밤색 가사로 확연하게 나뉘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스님들은 당시 흔히 비구·대처 싸움으로 알려진 조계종·태고종의 분쟁에서 가사는 양측을 구별하는 일종의 전투복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조계종은 종조인 보조국사의 장삼 색깔에서 밤색 가사가 시작돼 지금의 조계종단 가사로 자리잡았다는 주장을 하는 반면 태고종은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부터 홍가사 전통이 이어진데다 보조국사·원효 스님 등 고승들이 모두 홍가사를 입었고 지금 중국이나 남방불교국가에서도 홍가사가 일반적으로 통한다는 사실을 들어 홍가사가 한국불교의 정통 가사임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불교계 인사들은 “이른바 법난으로 불리는 조·태분쟁의 와중에서 양분된 한국불교의 가사는 각 종단의 특색을 살려 인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발우나 가사 등을 대물림하는 전통이 있는 한국불교에서 지나치게 종단의 정체성만을 강조해 획일적인 승복을 보급할 경우 전통불교의 정신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로버트 김 희망메시지] 전화위복이 되길 바랍니다

    [로버트 김 희망메시지] 전화위복이 되길 바랍니다

    서울대 조사위가 지난 1월10일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에 대해 내린 결론은 과거 2년간에 걸쳐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그들의 논문이 모두 조작이었으며 줄기세포의 실체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나는 아직도 이러한 일이 우리의 희망인 생명공학 학계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검찰 수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황 교수팀의 사과성명을 통해 이 사건의 자초지종이 조금이나마 이해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일이 왜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었을까를 해외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지금도 우리나라 어디선가 자행되고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 학계에서뿐 아니라 정치계, 경제계, 심지어는 어린 학생들간에서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두려워진다. 부정은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러한 부정의 빈도는 높지 않으며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부정을 큰 형사 사건으로 다루고 있어 형량도 매우 높다. 이번에 미국 정치계에 뇌물을 준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는 22년의 구형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형량을 줄이기 위해 유죄를 인정하고 형을 낮추려는 모양이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거짓말을 했다고 대통령직을 사임할 정도로 부정에 대해서 엄격했다. 그래서 이 큰 나라가 유지되는 듯싶다. 부정이 횡행하는 나라 치고 후진국이 아닌 나라는 없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 밖에서 맴돌고 있던 날들이 얼마 전 일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완전한 선진국이라는 말이 아니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고쳐나가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중에 하나가 부정일 것이다. 이러한 숙제가 우리 자신들의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사회의 병폐를 개선하는 데 앞장설 분들이 아직도 감각이 무뎌져 있거나, 이런 것을 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아 안타깝다. 조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 같은 해외동포들에게는 이러한 모순들이 너무나 명백하게 보인다. 이번 황 교수팀에게 일어난 일의 동기는 경험부족의 감독체계에서 온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많은 연구비를 받아서 일 하는 곳에 감독과 감사가 없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삼엄한 과학연구실이라고 하지만 감사와 감독은 있어야 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국가기관을 감사하는 독립적인 전문부처가 따로 있다. 아마 한국에서의 감사원에 해당할지 모르겠다. 내가 일하던 곳이 미국의 한 정보기관임에도 건물내에 감사원(IG)이 상주하고 있고 또 매년 외부에서 감사원들이 나와 감사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감독부재를 개탄하고 개선에 힘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정부는 또 몇 명의 과학자들에게 아무 조건없이 많은 연구비를 준다고 하는데 이것은 국민의 세금을 너무나 쉽게 여기는 것이어서 납세자들을 슬프게 한다. 왜 연구비를 정부가 지불하는가 말이다. 연구원들이 학교와 연관이 있으면 그것은 해당 학교의 몫이다. 그리고 지난 몇년간 황 교수팀의 무절제한 예산지출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교훈을 못 얻고 있다고 보여 매우 안타깝다. 이번 황 교수팀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겸손과 정직, 그리고 진실과 성실이 결여되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배우고 깨달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가까운 장래에 선진국의 반열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지도자들이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에게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 캐나다 보수당 13년만에 집권

    23일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보수당이 13년만에 자유당을 누르고 집권에 성공했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11월 소수 정권이었던 자유당의 폴 마틴(67) 총리가 부패 스캔들로 불신임을 받아 실시됐다. 새로운 총리가 된 보수당 대표인 스테판 하퍼(46)는 자유시장을 옹호하는 저명한 경제학자다. 그는 깨끗한 정부, 낮은 세금, 강한 군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보수당은 전체 308석 가운데 124석만을 차지, 과반수 정권 창출에는 실패했다.103석을 얻은 자유당의 폴 마틴 총리는 이날 사임을 발표했다. 하퍼 총리는 이라크 참전 문제로 미국과 내내 불화했던 전임 마틴 총리와 달리 부시 행정부와의 관계를 회복할 예정이다. 하퍼는 마틴이 거부했던 미국의 북미 미사일 방어 시스템 계획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시 행정부처럼 캐나다 역시 자유당이 이미 비준한 교토 의정서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전직 선박 재벌이었던 마틴은 13년동안 자유당이 이룩한 뛰어난 경제적 성과를 내세우며 하퍼의 보수성을 비난했지만, 선거 결과 캐나다인들은 자유당 정권의 부패를 더 혐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퍼는 “오늘 위대한 캐나다는 변화를 위해 표를 던졌다.”며 승리를 기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중앙부처 실·국장급 ‘깜짝 다면평가’ 차관급 발탁용?

    중앙부처 실·국장급 ‘깜짝 다면평가’ 차관급 발탁용?

    “실장급을 제치고 국장급에서 파격적인 차관 발탁 인사가 이루어지나.” 차관급 인사를 앞두고 정부가 전 중앙부처 실·국장급(1∼3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깜짝’ 다면평가를 실시했다. 명목은 ‘고위공무원단 출범을 앞둔 자료수집’. 하지만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채 단시간에 이뤄진 데다, 통상적인 다면평가와는 달리 일등부터 꼴찌까지 서열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방식이어서 차관 인사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일 각 부처에 따르면, 중앙인사위원회 요청에 따라 지난 16∼17일 사이에 부처별로 전격적인 실·국장급 다면평가가 이뤄졌다. 노동부와 복건복지부는 17일 오전 이메일로 실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환경부는 16일 오후 30여명의 실·국장급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 구성원에게 끊임없이 전파하는지 ▲혁신을 얼마나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열을 매겨달라는 주문이 담겼다.‘고위공무원단 출범을 앞두고 공직자의 능력을 포괄해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중하게 평가해 달라는 주의사항도 곁들였다. 과천 청사의 A국장은 “갑자기 날아온 이메일을 받고 순간적으로 당황했다.”며 “동료 국장들에게 확인하고 평가를 마쳤다.”고 밝혔다.B국장은 “명목상 고위공무원단 출범을 앞둔 사전평가라지만 차관급 인사를 앞두고 인선자료를 확보하는 차원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정부중앙청사의 행정자치부는 지난 17일 1∼2급 실·국장 20명을 대상으로 다면평가를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다면평가 지침에 따라 평가를 했으며, 인사위가 당일 통보해달라고 해 이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다면평가를 주도한 중앙인사위는 평가 사실 자체를 ‘쉬쉬’하고 있다. 다면평가 업무는 중앙인사위 성과기획과에서 맡고 있지만, 이번에는 심사임용과에서 각 부처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임용과는 1∼3급 공무원을 심사해 선발하는 업무를 맡는 곳이다.‘대통령의 지시로 인사위가 실시한 것’이라는 주장에 청와대 인사수석실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서는 다면평가 결과가 이번 차관급 인사부터 비중있게 활용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청사의 C국장은 “청와대가 기존에 차관으로 검토하던 한 부처의 실장급들이 줄줄이 꼴찌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면 임용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당초에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국장급의 차관급 발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진상 조덕현 박은호기자 jsr@seoul.co.kr
  • 호주 정치인들 ‘아름다운 퇴장’

    호주 현직 정치인들이 잇따라 “가족과 건강을 되찾고 싶다.”며 은퇴하고 있다. 그들의 은퇴 결정이 ‘용기있는 행동’으로 칭찬받고 있다고 호주 일간지 헤럴드 선은 보도했다. 제프 갤럽 서부 오스트레일리아주 총리는 16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한 뒤 총리직을 전격 사임했다.17일에는 서부 오스트레일리아주 주디 에드워즈 환경장관도 “가족들과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내각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갤럽 주 총리는 “의사들은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하면 우울증이 치유된다고 말하지만 어느 정도나 시간이 필요한지 알 수 없다.”며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정치에 100% 이상 헌신해온 만큼 건강과 웰빙을 되찾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존 하워드 연방총리는 “모든 호주 국민들이 그와 가족들의 웰빙을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제니 매클린 부당수도 “그는 훌륭한 남성이자 특별한 정치인이었고, 호주 국민에게 헌신해 온 유쾌한 사람이었다.”면서 “정계에 다시 복귀할 것을 기원한다.”고 말했다.가정주부인 에드워즈 장관의 사임은 그녀의 어린 아들 때문이었다. 에드워즈 장관은 “휴가를 다녀온 지난 2주 동안 가족들, 특히 어린 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면서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은 내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10일전 사임을 결심했고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 자라나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당초 다음달 2일 예정된 서부 오스트레일리아주 총리 선거는 일정을 앞당겨 다음주에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儒林(521)-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11)

    儒林(521)-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11)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11) 율곡의 호가 이처럼 원효대사가 태어난 율곡의 사라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율곡은 태어났을 때부터 불교와 속세의 인연을 맺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율곡은 어렸을 때부터 불경을 읽기 좋아했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율곡이 가장 좋아했던 경전은 ‘능엄경(楞嚴經)’. 능엄경은 한국불교의 기본경전 중의 하나로서 ‘깨달음의 본성이 무엇인가 밝히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밝힌 소화엄경(小華嚴經)’이라고 불리면서 널리 독송되었던 경전 중의 하나였다. 훗날 율곡의 문인이었던 김장생(金長生)에게 글을 배웠던 우암 송시열은 율곡의 행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을 정도였다. “…가만히 생각하건대 문성공 이이는 타고난 재질이 매우 높아 5,6세 때 이미 학문하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또한 10세도 못 미쳐서 각종 유교경전을 통달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인의 도가 다만 이것뿐인가.’라고 한탄하면서 불교와 도교서적도 널리 읽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였던 것은 ‘능엄경’ 한 책이었습니다. 대개 그 내용은 안으로 마음과 본성을 말한 것이 매우 정미(精微)하고 밖으로는 하늘과 땅의 치수가 광활한 것을 말한 내용인데, 이이는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면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 내용을 능히 알 수 있었으며, 또한 어떻게 능히 그 맛을 알았겠습니까.” 율곡의 부친이 평소 불경을 탐독하였다는 사실은 그대로 율곡에게 유전되어 율곡은 이처럼 어렸을 때부터 ‘능엄경’을 애독하였으며, 이를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묘심(妙心)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음을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불교적 관심은 율곡의 성장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확산된다. 따라서 율곡은 어려서부터 산사를 자주 찾아다니면서 선(禪)을 통해 한순간에 진리를 깨우칠 수 있다는 돈오(頓悟)적 수행법에 점차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였던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율곡이 한때 봉은사(奉恩寺:지금 서울 강남에 있는 절)에 머물고 있으면서 불문에 귀의할 것을 결심하는 장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율곡의 제자였던 김장생은 행장기에서 이 무렵의 율곡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하루는 봉은사에 가서 불교서적을 보고 그 생사의 말씀에 깊이 감명을 받았으며, 또 그 학문이 간편하고 고묘(高妙)한 점이 좋아서 세상을 떠나 이를 구할 것을 시도하려고 하였다.” 율곡의 이러한 불교적 관심은 마침내 19세 되던 해에야 결실을 맺게 된다. 그 무렵 율곡은 사랑하는 어머니 신사임당이 죽자 3년 동안 심상하였으며, 마침내 관례를 올리고 성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의 죽음은 율곡에게 견딜 수 없는 인생의 무게였으며 ‘왜 사는가. 나고 죽는 생사는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어릴 때 능엄경에서 읽었던 만법이 여래장묘진여성(如來藏妙眞如性)이라 하여 마음은 영원불멸이라는 진리는 과연 무엇인가.’하는 철학적 사색에 깊이 침잠하게 되었던 것이다.
  • [국제플러스] 몽골 수천명 내각철수 항의시위

    몽골의 민주주의가 휘청거리고 있다. 시민 수천명이 12일 연립내각에서 전날 철수한 몽골 최대 정당인 인민혁명당(MPRP) 중앙당사에 난입, 내각 철수에 항의하는 등 정국이 혼미스런 상황으로 빠져 들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시민들은 이날 울란바토르 중심부에 위치한 광장에 운집한 뒤 유리창을 부수면서 인근 MPRP 중앙당사에 들어가 지도부 면담을 요구했으나 실패했다.MPRP는 내각 지도부가 부패청산에 실패하고 가난을 심화시켰다고 비판하면서 전날 15개월 된 연립내각에 입각시킨 장관 10명을 철수시켰다. 다른 정당 소속인 타키야 엘베르그도르지 총리는 이로써 위기에 처했으며 현재 개회중인 의회가 10명의 장관사임에 동의하면 그는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MPRP는 의회에서 전체 76석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 이번 주말 아이들과 박물관 탐방 어때요

    이번 주말 아이들과 박물관 탐방 어때요

    해외 관광객들은 으레 박물관을 찾는다. 역사와 예술, 과학 등이 빼곡한 보고(寶庫)를 둘러보고 해당 국가의 문화를 단시일에 이해하기 위해서다. 반면 국내는 사정이 다르다. 박물관을 퇴물들만 모아 놓은 고물 창고쯤으로 치부하는 탓에 제대로 활용하는 사례가 흔치 않다. 최근 테마 박물관이 주목받으면서 교육적인 시각에서 박물관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겨울 방학 동안 추위에 움츠린 학생들을 유혹할 만한 박물관을 찾아가 본다. ●교실 밖 생활 체험 학습장 “전기가 없을 당시에는 숯불을 이용한 다리미를 사용했어. 숯불 다리미는 재가 튀기도 했으며 불을 조절할 수 없어 가끔 옷을 태우기도 했고….”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 역사박물관을 찾은 주부 소지영(34·여)씨. 소씨는 사대부 가문의 안방을 둘러보는 딸 이승빈(6)양에게 옛 생활기구의 쓰임새를 자세하게 설명해줬다.‘옛 종가를 찾아서’ 특별전이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역사박물관에는 승빈양처럼 부모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학생들로 붐볐다. 승빈양은 가마를 타고 시집가는 새댁이 가마안에서 요강을 사용했다는 어머니 설명에 신기해했다. 소씨는 “사진이나 그림 등으로 백번 보여주는 것보다 차라리 박물관을 찾아가서 아이들에게 실물을 보여 주는 게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며 박물관 예찬론을 폈다. 또 다른 학부모 임애경(40·여)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이 방학 동안 박물관 두 곳을 다녀오라는 숙제를 받았다.”면서 “특히 이곳에는 안내자가 따로 배치돼 정확한 서울의 옛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테마에 따라 이색체험 전국에 걸쳐 500여개로 추산되는 크고 작은 박물관에서 ‘기본형’은 단연 국립박물관이다. 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경주와 광주, 전주, 부여, 공주, 청주 등에는 반만년 역사를 고증하는 보물이 즐비하다. 역사 교과서를 탐독한 학생들이라면 이곳에서 교과서 속 유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문화유산이 살아있는 ‘생활형’ 박물관이 더 매력적이다. 종영된 TV드라마 ‘왕건’의 촬영장으로 사용된 문경 새재 박물관에는 조선시대 의식주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논개의 기운이 서려 있는 진주박물관에서는 임진왜란을 극복한 조상들의 기상을,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는 제주민속 자연사 박물관에서 맛볼 수 있다. 관혼상제의 예법을 배우려면 안동 민속박물관, 불교문화를 감상하기에는 통도사 성보박물관이 좋다.‘한국의 어머니’ 신사임당을 만나려면 강릉 오죽헌 시립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자칫 지루한 박물관을 벗어나 자연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바다와 식물원, 폭포 등에 인접한 ‘자연형’ 박물관이 그만이다. 영월 조선민화 박물관과 문경 석탄박물관, 중문 민속박물관, 강진 청자자료 박물관, 공주 민속극 박물관, 영월 책박물관 등이 이 범주에 속하는 대표적인 박물관 명단이다. ●주변과 패키지 학습 가족 나들이 분위기를 느끼며 찾으려면 ‘공원형’ 박물관이 권할 만하다. 이 유형에는 태백 석탄 박물관과 목포 국립해양 유물전시관, 벽골제 수리민속 유물전시관, 광주 시립 민속박물관, 제주 민속촌 박물관, 담양 죽물 박물관, 하회동 탈 박물관, 충남 산림박물관, 현충사 유물전시관 등의 박물관이 있다. 의학과 인쇄·종이 등을 소개받고 싶으면 ‘특화형’ 박물관이 휼륭한 안내자가 될 수 있다. 대구 동산의료 박물관에는 투박한 옛 의료기구가 빼곡하며 청주 고 인쇄 박물관에서는 활자인쇄술, 예산 한국 고건축 박물관에서는 한옥의 건축구조를 살필 수 있다. 이밖에도 전주 팬 아시아 종이 박물관과 대전 화폐박물관, 대구 약령시 전시관 등이 눈길을 끈다. 아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을 목적으로 세워진 ‘교육형’ 박물관도 있다.TV드라마 사극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신라 유물을 살피려면 경주 신라역사과학관, 서당부터 최근까지의 교육현장을 조망하려면 제주 교육박물관과 한밭 교육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이밖에도 자연과 과학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여수 수산 종합관과 영덕 경보화석 박물관,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 대전 지질박물관, 음성 세연철 박물관 등이 학생들의 발걸음을 반기고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박물관 크기보다 내용물 중요” 프리랜스 작가 지호진(43)씨는 초등학생인 두 딸과 함께 1년여 동안 50여곳의 박물관을 순례한 뒤 ‘최고의 박물관을 찾아라(주니어 김영사)’를 내놓았다. 그는 ‘눈높이 탐방’을 박물관 교육의 ‘0순위’로 꼽았다. 지씨는 “어른 눈으로 박물관을 견학하면 자칫 아이들이 흥미를 잃을 수 있다.”면서 “아이의 연령대에 맞춰서 박물관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국립박물관과 민속박물관 등 교육적인 효과는 높지만 어른조차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부분 관람법으로 아이들 시선을 사로 잡아야 한다. 실제 지씨는 초등학교 저학년인 딸이 전체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보다 고구려실이나 백제실 등 일부분을 여러차례 나눠 다시 방문하는 것에 훨씬 흥미를 느꼈다고 소개했다. 박물관뿐만 아니라 주변 시설을 묶어 이용하는 패키지 관람법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지씨는 “영월 책 박물관처럼 규모가 작은 박물관은 장릉과 고씨동굴, 김삿갓 묘 등 주변 시설을 함께 이용해야 아이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평소 관심이 많은 테마 박물관을 먼저 찾는 것도 박물관과 친해지는 한 방법이라고도 했다. 어른들이 성 박물관에 관심을 보이듯 남자 어린이에게는 자동차 박물관, 여자 아이들에게는 테디베어 박물관이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전국 곳곳에 이색박물관 옛 유물에서 단조로움을 느꼈다면 아이들과 함께 이색 박물관을 찾아 재미을 느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영화배우 신영균씨가 세운 제주 신영영화박물관에는 영화의 탄생에서 디지털영화까지 근대 영화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수촬영과 옛 촬영기기, 특수분장 등 영화제작 과정 등을 전시해 영상세대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예쁜 곰들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제주 테디베어 뮤지엄을 빼놓을 수 없다. 모나리자와 고흐의 자화상, 만종 등 세계적인 예술품을 테디베어로 재현해놨다. 이밖에도 제주도에는 유명 건축물을 미니어처로 제작한 미니월드와 설록차 뮤지엄 오설록이 주목 받는다. 거제도에는 최대 17만명까지 수용됐던 포로수용소 유적관이 있다. 한국전 당시에 사용되던 무기와 열악했던 포로생활을 엿볼 수 있다. 청원 공군사관학교에는 퇴역한 전투기가 전시된 공군박물관이 있다.‘몬주익 영웅’ 황영조를 기념한 삼척 황영조기념관도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강릉시 신사임당 표준영정 교체

    강원도 강릉시가 신종 화폐가 발행될 경우 신사임당 인물이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 표준영정을 교체키로 하는 등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강릉시는 정부가 추진중인 신종 화폐에 여성인물이 채택될 경우에 대비, 올해 3억원을 들여 신사임당의 표준영정을 교체하는 등 사전 준비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현재의 신사임당 표준영정은 친일화가로 알려진 김은호의 작품으로 교체 여론이 높아 신종 화폐 모델로 사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현 5000원권 화폐에 등장하는 신사임당의 아들 율곡 이이의 초상화를 그린 이종상 화백에 의뢰, 새로운 영정을 제작해 표준영정 지정을 신청키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가 등장하는 5000원 신권화폐 발행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올해 안에 구입키로 했다. 초충도를 구입하게 되면 보존 및 활용가치 많을 것으로 보고 현재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8폭 병풍 초충도를 구입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추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을 신청키로 했다. 신사임당의 초충도는 강릉 오죽헌박물관과 국립 중앙박물관, 개인 등에 의해 소장되고 있으나 정확한 작품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5000원권 화폐 신권 발행과 신종화폐의 모델로 거론되는 신사임당의 사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 표준영정을 교체하고 초충도를 추가 구입키로 했다.”고 말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黨의장 김혁규 추대” 親盧 반격

    ‘1·2 개각’으로 촉발된 당청 갈등 파문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여당 초·재선 의원 33명, 이른바 ‘서명파’가 ‘당청 관계 재정립’과 관련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를 몰아세우자 이번엔 이른바 ‘친노(親盧)직계’ 그룹이 반격에 나섰다.“서명파 일부가 이 문제를 전당대회 지도부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내친 김에 한발 더 나아가 전대에 당의장 후보로 김혁규 의원을 내세워 김근태(GT)·정동영(DY)계 사이에서 지분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의정연 “서명파 의도 불순하다” 10일 낮 12시 여의도 한 음식점에 열린우리당 내 대표적 친노직계 그룹인 ‘의정연구센터’ 소속 김종률 김형주 김혁규 윤호중 이계안 이화영 의원 등이 모였다. 서명파 의원들이 청와대를 몰아세운 뒤 가진 긴급 회동이었다. 서명파의 문제 제기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부 의원들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워 이를 다음달 전대 당의장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당의장 출마 계획을 공공연히 밝혀온 김영춘 이종걸 조배숙 의원을 겨냥한 비판이다. 한 의원은 “‘당청 관계 재정립’을 모토로 그야말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또 다른 의원은 “당 지도부가 11일에 청와대 만찬에 참석하는데 굳이 각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면서 “내부에서 충분한 토론을 거쳐야지 이렇듯 무분별하게 외부에 확산시킬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서명파 “대통령 맹종이 당 위하는 것 아니다” 이와 관련, 서명파의 김영춘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새로 뽑힐 당의장이 청와대에 무조건 끌려다닐지, 당의 중심을 잡을 것인지를 평가하는 것은 당연한 요구”라면서 “전대라는 공간에서 당원들의 평가와 승인을 받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당청 관계 재정립을 전대 이슈로 하겠다는 것이 정략적인 계산이라는 식으로 접근해선 당의 근본 문제를 보지 못한다.”면서 “대통령이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맹종하는 것은 당과 대통령을 위하는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번 갈등은 일단 11일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찬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청와대 만찬이 사태 해결의 촉매제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지난번 초청 대상이었던 김영춘 조배숙 의원이 당의장 경선 출마를 이유로 비상집행위원직을 사임하면서 제외된 데다 신임 지도부와 김근태 정동영 전 장관 등 차기 대선주자들도 이 문제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피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만찬에서 대통령이 서명파의 면담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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