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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제없는 ‘1인 경영’이 화근

    현대차그룹은 무척 빠르다.2001년 공식 출범 당시 자산 31조원으로 재계 5위였지만 5년 만에 자산이 62조원으로 불어났고 순위는 2위로 껑충 뛰었다. 사업 추진력도 남다르다. 중국공장 설립 ‘작전’은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의 ‘스피드 경영’을 잘 보여준다. 폴크스바겐,GM 등 경쟁업체에 비해 중국 진출이 늦어 현지 공장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정 회장은 2002년 2월 베이징기차와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12월 생산을 목표로 내걸었다. 중국 정부의 허가도 나지 않은 상황이었다.9월 초부터 공장 설립에 들어갔으니 12월 양산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중국 고위층과의 ‘관시(關係)’와 뚝심으로 무장한 정 회장은 그해 10월 중국정부의 비준을 받았고 실제 12월23일 EF쏘나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8일 열린 중국제2공장 기공식에서 왕치산 베이징시장은 “지난 3년간 베이징현대가 보여준 비약적인 성장과 놀라운 성과는 중국인민들의 귀감이 됐으며 베이징현대가 만든 ‘현대속도’는 중국 공상계(工商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고 말했다. 중국공장 완공 직후인 2003년 현대차의 중국내 판매순위는 13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23만 4000대를 팔아 4위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는 30만대로 3위를 노리고 있다. 정 회장은 2002년 중국,2003년 미국 앨라배마,2004년 슬로바키아공장 등 매년 10억달러가 넘는 해외투자를 숨가쁘게 결정해왔다. 검찰수사로 차질을 빚긴 했지만 올해도 중국2공장, 조지아주공장, 체코공장 등 3건의 해외투자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메이커 가운데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투자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정 회장의 성공신화에는 늘 ‘황제경영’,‘1인경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현대차그룹 스스로도 정 회장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부인하지 않는다. 너무 잦은 인사로 계열사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최고경영자는 정 회장이다. 나머지 사장들은 ‘참모’일 뿐”이라는 반박이 나올 정도다. ‘황제경영’은 탁월한 경영 성과를 냈지만 문제점도 드러냈다. 무엇보다 보좌하는 측근들이 충성심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을 뿐 ‘고언’을 하지 못하는 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 이사회가 제기능을 못한 것도 ‘황제경영’의 그늘이다. 수시로 단행되는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는 이사회 결의 사항임에도 ‘본인 의사에 의한 사임’이라는 이유로 생략됐다. 아들, 딸, 부인, 사위, 조카 등 오너일가의 지나친 경영참여와 오너 지분이 들어간 계열사에 대한 ‘밀어주기’도 견제받지 않았다. 김선웅 변호사는 “지난 2002년 본텍과 현대모비스의 합병시도가 시장과 여론의 반대로 실패했을 때 주변에서 무리한 경영승계를 지적해줬어야 했다.”면서 “만일 이때 진심어린 충고가 있었고 정 회장이 이를 받아들였다면 글로비스 문제 등이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임직원이 정 회장만 쳐다보다 보니 회장이 조금만 흔들려도 조직 전체가 우왕좌왕하는 것도 문제다. 다른 그룹 같으면 회장이 자리를 비웠다고 해서 예정된 해외공장 착공을 ‘무기한’ 연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달 26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정 회장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자 현대차 수뇌부들은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한 채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수사 도중 강행해 여론을 악화시킨 미국 출장도 앞뒤 가리지 않고 회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적만 앞선 탓이라는 지적이다. 상생협력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터져나온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하도 회장에게 충성심을 과시하기 위한 측근 출신의 무리한 선택이었다는 반성이 뒤늦게 일고 있다. 정 회장의 절대적 비중을 너무 강조하다 “정 회장이 모든 일을 알아서 하는 체제라면 비자금 조성 같은 중요한 일을 몰랐을 리가 없다.”는 검찰의 ‘반격’에 허를 찔리기도 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교사임용 나이차별 폐지

    대학입시에서 동점자 중 `연소자´를 합격시키는 것을 차별이라고 규정했던 국가인권위원회가 교사임용 시험에서 `연장자´를 합격시킨 것 역시 나이에 의한 차별이라고 결정했다. 인권위는 26일 교사 임용시험에서 동점자 가운데 연장자를 합격시키고 있는 경남교육청의 선발방침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인권위 권고와 관련, 일선 시·도 교육청과 협의해 나이 차별을 없애기로 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종세 초대 식약청장 연루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5일 발표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조작 기관 중 한 곳인 랩프런티어의 설립자가 식약청 초대 청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랩프런티어는 박종세(63) 초대 식약청장이 지난 2000년 설립한 바이오업체로 이번에 적발된 바이오코아와 함께 국내 생동성 시험기관 1,2위를 다투는 대형 벤처회사다.랩프런티어는 특히 이번 조작 확인 품목 10건 가운데 5개 약품을 조작했으며, 조작 혐의가 의심되는 33건 중에서도 30%가 넘는 11건에 연루된 시험기관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박 전 청장은 1998년부터 2년간 식약청 초대 청장으로 재임했으며,2000년 랩프런티어를 설립한 뒤 지난해까지 CEO로 재직했다.대표직을 사임한 박 전 청장은 현재 한국바이오벤처협회장을 맡고 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매클렐런 백악관대변인 사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백악관 출입기자들과 ‘정면충돌’을 불사했던 스콧 매클렐런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9일 조지 부시 대통령의 행정부 개편에 맞춰 사임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정치고문은 그동안 맡아왔던 정책 조정 역할에서는 손을 떼고 오는 11월 의회 중간선거 준비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CNN 등 미 언론은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앨라배마를 방문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그가 (사퇴)결정을 내렸고 나는 이를 수락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매클렐런 대변인이 그동안 어려운 문제들을 잘 처리해왔다.”고 말했다. 2003년 6월 대변인에 임명된 매클렐런은 이라크 전쟁과 군사정보, 리크게이트 등을 둘러싸고 기자들과 거친 ‘논쟁’을 벌여 주목을 받아왔다.dawn@seoul.co.kr
  • “美, 이란 핵시설 핵공격 계획”

    미국이 이란 핵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을 핵무기로 공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뉴요커 최신호(7일자)가 보도했다. 탐사전문기자 세이무어 허시(69)는 미 국방부 및 정보기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권 교체’이며 이를 위해선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미 행정부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제2의 히틀러”로 부르며 그가 핵무기를 보유해 세계대전을 일으킬까봐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은 이미 이란의 공격 목표들을 비밀리에 조사하고 있으며 백악관에 보고했을 뿐 아니라 의회 지도자들도 이란 공습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고 허시 기자는 전했다. 이 계획은 테헤란에서 320㎞ 떨어진 나탄즈의 원심분리기 공장에 B61-11과 같은 지하요새 파괴용(벙커 버스터)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기존의 장거리 B2폭격기나 잠수함 미사일로는 지하 핵시설을 효과적으로 파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엄청난 화를 입은 이란의 부족사회가 들고 일어나 아마디네자드 정부에 타격을 가할 것이란 계산이다. 하지만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활동을 자극해 전세계 반미 테러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일부 고위 장성들은 핵무기 사용에 결사 반대하며 사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허시 기자는 베트남전때 미군의 밀라이 학살사건을 보도해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 학대를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8일(현지시간) 테헤란에 도착해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이스파한의 우라늄 변환공장을 방문한다.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권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제재 수위를 높여나갈 태세여서 긴장이 더해가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책꽃이]

    ●심산 김창숙 평전(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펴냄) 애국지사 심산 김창숙은 ‘독립선언서’에 유림대표가 빠졌다며 유림대표들을 모아 ‘파리장서 사건’(제1차유림단사건)을 주도했고, 국내의 독립운동 열기가 식었다며 청년결사대를 국내에 잠입시켜 나석주 의사 의거를 일으켰다. 심산은 ‘독립선언서’를 쓴 최남선의 ‘일선융화론’의 첫 장을 읽고 책을 던지며 “일본에게 붙어 버린 반역자가 미친 소리로 요란하게 짖어대는 흉서”라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저자(독립기념관장)는 심산은 “‘칼을 든 선비’ 남명 조식의 선비정신을 이어받은 한국의 참선비”라고 말한다.1만 6500원.●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로빈 브라운 지음, 최소영 옮김, 이른아침 펴냄) 이탈리아 베니스의 상인이자 여행가인 마르코 폴로가 죽고난 뒤 그는 ‘마르코 밀리오네’라 불렸다.‘백만 가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이야기꾼’이라는 뜻으로, 그의 저서 ‘동방견문록’의 내용이 모두 허구라고 비꼰 것이다.‘숯처럼 타는 검은 돌’(석탄),‘돌로 만든, 불이 붙지 않은 천’(석면), 몽골의 백마, 티베트의 사향노루 등의 이야기는 서양인들에겐 당혹스러운 것일 수밖에 없었다. 초판본이 사라진 만큼 수많은 이형 판본 중에서 원본에 가장 가까운 판본을 골라 마르코 폴로의 여정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냈다.1만 8000원.●프로메테우스 인간의 영혼을 훔치다(김덕영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그리스·로마신화에 따르면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기 때문에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됐다. 인간의 역사는 종교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의 다툼과 사귐을 통해 발전했다. 신들은 인간의 기술이 발전하는 것을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그것은 마치 고대 이스라엘의 신 야훼가 호모 파베르 카인의 제물을 받지 않고 그의 동생 호모 노마스 아벨의 제물을 받았지만 카인이 아벨을 죽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던 것과도 같다. 책은 인간의 역사는 종교와 기술의 애증의 역사임을 보여준다.8000원.●꽃으로 피기보다 새가 되어 날아가리(정창권 지음, 푸른숲 펴냄) 김만덕은 조선 후기 유통업을 통해 수천 금을 모았던 제주의 거상. 객주를 운영하며 평생 결혼도 하지 않았다. 조선시대에 노비나 기녀가 아닌 여성이 독신으로 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그가 독신을 택한 것은 그에게 주체적인 삶에 대한 자각과 사회제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에 최악의 기근이 든 1795년 만덕은 전 재산을 내놓아 굶주린 백성을 살리고 그 공으로 임금까지 만났다. 제주에선 ‘만덕 할망’으로 불리며 신화적 존재로 인식되는 만덕의 삶을 다뤘다.1만 1000원.●귀족의 은밀한 사생활(이지은 지음, 지안 펴냄) ‘태양왕’으로 불리며 전 유럽을 호령하던 루이 14세. 루이 13세와 안 도트리치의 불임과 불화설 끝에 태어난 루이 14세는 태어나기 전부터 ‘신이 주신 루이’로 불렸고 다섯살 때 루이 13세가 급서하면서 얼떨결에 왕위를 이어받은 후 1715년 온몸이 썩어가며 숨질 때까지 70여년간 왕위를 지켰다. 루이 14세는 평생 목욕횟수가 20번도 안됐고 일반인은 단 한번도 목욕을 하지 않았던 때여서 냄새를 가리려고 향수가 발달했다는 이야기도 소개한다. 저자는 18세기 프랑스 가구를 전공한 오브제 아트 감정사.1만 5000원.
  • 책임경영 보장? 오너책임 회피?

    ‘계열사에서 방 빼는 회장님.’ 그룹 총수들의 계열사 등기이사 사임이 최근 줄을 잇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해 그룹의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모두 내놓은 이후 하나의 ‘재계 트렌드’로 정착되는 모습이다. 외환위기 이후 총수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 곳곳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과는 180도 달라진 셈이다. 재계에선 전문경영인의 책임 경영을 보장하기 위한 총수들의 ‘이유 있는 행보’로 분석하지만 시민단체 등 일각에선 오너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한다. 집단소송법 시행으로 늘어난 법적 책임과 잦은 이사회 불참에 따른 따가운 시선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반납’ 아니냐는 지적이다.또 ‘책임질 일’에서는 발을 뺀 채, 경영 간섭을 수시로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임병석 쎄븐마운틴그룹 회장이 최근 계열사인 세양선박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쎄븐마운틴 관계자는 “임 회장이 그룹 현안을 챙기고, 그룹 경영에 매진하기 위해 세양선박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최근 쉐라톤워커힐호텔 이사직에서 빠졌다. 워커힐 지분 40.8%를 보유한 최 회장은 1999년 3월 워커힐 이사진에 등재된 후 7년간 이사직을 유지했다.SK측은 그룹의 간판기업인 SK㈜ 경영에 매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호텔 매각을 피하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1월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인 전필립 회장도 지난달 ㈜파라다이스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전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면서 “앞으로는 계열사 경영보다 그룹 회장으로서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도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을 보장해 준다는 명분으로 계열사인 한국공항㈜과 한진정보통신㈜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다른 그룹 총수들과 달리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도 코리아세븐에 이어 온라인 쇼핑몰업체인 롯데닷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그러나 최근 그룹의 최대계열사인 롯데쇼핑 대표이사직에 올라 유통과 석유화학 부문을 직접 관할하게 됐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王의 힘’

    올해로 즉위 60주년을 맞은 푸미폰 아둔야뎃(78) 태국 국왕은 태국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으며 막후의 해결사로 통한다.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권좌에 있는 푸미폰 국왕은 태국 정치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총리를 해임할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 영향력 때문이다. 그래서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국왕의 역할이 결정적이다.1992년 민중 봉기 때도 총리를 궁궐로 부른 뒤 TV를 통해 유혈 군사정부의 하야를 요구했다. 당시 총리였던 수친다 장군은 민중의 요구와 국왕의 명령에 결국 사임했다.1973년 방콕대학교에서 시위가 발생했을 때도 국왕은 총리와 총리 측근을 불러 나라를 떠날 것을 요구했고, 그들은 복종했다.재임 중 15번의 정권 개혁과 20명의 총리, 수많은 쿠데타를 거치면서 국왕은 정치적으로 엄격한 중립을 유지, 위상을 높였다. 이번 반 탁신 시위대들도 국왕에게 정치 혼란 해결을 위한 ‘간여’를 애걸했을 정도로 그의 의견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푸미폰 국왕은 재즈 색소폰 연주가, 작곡가, 사진가, 요트 조종자로도 뛰어난 실력을 과시하는 현대적 국왕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탁신 태국총리 “물러나겠다”

    부패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야당과 국민들의 거센 사임 압력에 시달려온 탁신 친나왓 태국 총리가 4일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탁신 총리는 이날 밤 8시30분(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다음 정부에서는 총리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면서 “총리직을 수용하지 못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회가 후임자를 뽑을 때까지 정부의 임시수반으로 남아 있겠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그는 후임 총리가 의회가 다시 열리는 30일 이내에 뽑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싸울 시간이 없다.”면서 “태국 국민들이 지난 일들을 잊고 단결된 모습을 보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탁신 총리의 이날 발표는 남부 후아힌의 해변궁전에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과의 면담을 가진 직후 나왔다.AP통신은 3일 밤 국영 텔레비전에 나와 “당이 1600만표나 얻은 상황에서 사퇴할 이유를 못찾겠다.”며 야당의 사임압력을 일축했던 그가 불과 하루만에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신들은 정부여당의 수습노력에도 불구하고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대규모 시위 재개를 선언하는 등 정국이 위기로 치닫자 푸미폰 국왕이 명예로운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탁신 총리는 지난 2월24일에도 푸미폰 국왕을 면담한 직후 의회해산 및 조기총선 계획을 발표했었다. 탁신 총리가 이끄는 집권 타이락타이당은 지난 2일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57%의 지지를 얻었지만 주요 야당이 선거참여를 거부한 데다 수도 방콕 등에선 ‘반쪽 총선’에 항의하는 무더기 기권표가 나와 궁지에 몰렸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박용성씨 지난2월 ICC회장 사임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2월에 국제상공회의소(ICC) 회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밝혀졌다.4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용성 전 회장이 지난 2월 일신상의 이유로 ICC 회장에서 사임했고 현재 ICC 회장은 마르쿠스 발렌베리 스칸디나비스카 엔스킬다은행 회장이 맡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명문여고 옛언니·동생 관계

    명문여고 옛언니·동생 관계

    자가용 한대를 은퇴한 옛 교장에게 선사했다. 불난 모교 교사(校舍)신축기금을 수십만원씩 기부했다. 모교의 생활관 건립기금으로 4백만원짜리 적금을 붓고 있다. 어느 남자동창회들 얘기가 아니다. 근래에 여고(女高)동창생들이 끼리끼리 모여 만든 화제들. 다음은 그래서 수소문해 본 명문여고출신(名門女高出身) 아무개와 아무개 부인들. 꾸준하게 모이기는 배화(培花) 육(陸)여사는 언니와도 동기(同期) 여자들의 경우 출신(出身)과 동창(同窓)을 대학에서보다 여고(女高)에서 꼽는 것이 상례(常例). 「언니」,「그애」의 친밀한 대명사를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서로 못버리는 사이가 여고(女高)동창들이다. 「뭔지 모르게 서로 통하는게 있어서」통성명하고 출신을 캐 보니까 동창이더라고 여자들은 곧잘 무릎을 치면서 감탄한다. 아무리 그처럼「얘,쟤」하면서 모이는 사이라도『여자 셋만 모이면 시끄럽다』는 심술궂은 익살은 저리 가라고 엄청난 일을 척척 해 내고 있다면 통 큰 신사들도 조금은 놀랄 것이다. 은퇴한 교장 이세정 (李世禎)씨에게 진명여고(進明女高)동창생들이 자가용「코로나」1대를 선사한 것이 금년봄, 몇해전 경기여고(京畿女高) 구교사가 불탄뒤 경운회(慶雲會)(동창회)가 동창모금을 해서 교사신축을 도운 것이 2백여만원. 역시 금년봄 숙명여고(淑明女高) 동창회인 숙녀회(淑女會)의「올드·타이머」들이 돈을 모아 해방전의 친한국(親韓國) 일인(日人) 교장 야촌성지조(野村盛之助)씨를 초빙했었는가 하면 배화여고(培花女高) 동창회는 모교돕기 4백만원 적금을 붓고 있다는 소문. 여자들의 눈칫돈으로는 꽤 큰 액수. 모두 명문이니까 시집들을 잘 가서 그렇지 뭐냐고 한다. 배화동창(培花同窓)=우선 팔자지수(指數) 최고로는 작년 10월 70년 창립기념을 가진 배화(培花)를 들 수 있다. 해방전후만 하더라도 김윤경(金允經)씨를 비롯한 애국자들이 은둔생활 겸 교편을 잡던 여학교였기 때문에「미션·스쿨」다운「프라이드」가 있었다. 게다가 아내 최고의 좌(座)인「퍼스트·레이디」육영수(陸英修)여사를 배출한 학교. 육영수여사의 언니 혜수(蕙修)여사도 한살 차이의 동기동창생. 명부에도 나란히 적힌 자매(姉妹)였기 때문에도 유명하다. 1942년 16회인 이 동기들은 전부터도 꽤 열심히 모이는 열성동창들이었다. 알뜰히 기금(基金)을 마련해서 벽촌에 책보내기 운동도 22세부터 25년간 체신부에서 일하면서 공무국장(工務局長), 전기통신시험(電氣通信試驗)소장을 지낸 안동렬(安東烈)씨(며칠전 퇴임)의 부인 김영연(金英蓮), 보광(保光)「알미·사슈」사장 서정호씨 부인 남정길씨. 변호사 고병국(高炳國)씨 부인 김함득(金咸得)씨. 이들을 중심으로 한달에 한번씩 모이는 16회 동창들은 조그만 기금을 마련해서『어깨동무』등 아동잡지를 벽촌국민학교에 보내는 등 복지사업을 소규모 해 왔다. 『공직생활이 시작된 뒤로는 오히려 만날 틈이 없는「퍼스트·레이디」지만 동기생(同期生)의「프라이드」가 그런 보람 있는 일을 찾게 한다』는 한 동창의 얘기. 「올드·타이머」로서 15년전 동창(同窓)교장추대의 움직임까지 있었던 장화순(張和順)씨는 쌍용양회회장(雙龍洋灰會長) 조병준(趙炳俊)씨 부인. 김성곤(金成坤)씨 장녀(長女)와 임송본(林松本)씨 3녀(女)를 며느리로 맞는 다복한 노부부(老夫婦)로 알려져 있다. 김상돈(金相敦)씨 부인 김자혜씨가 장화순씨와는 비슷한 또래의 노장파「엘리트」들. 이호(李澔)법무장관 부인 성낙은(成樂恩)씨 외국어대학(外國語大學)이사장 김여배(金與培)씨 부인 이옥경(李玉慶)씨. 작곡가(作曲家) 김순애(金順愛)씨. 정경화등 음악자녀를 키운 어머니 이원숙(李元淑)씨. 한국민예사(韓國民藝社)여주인 견덕균씨. 의학박사 장재섬(張在暹)씨. 황진주씨. 동창회장 박종옥(朴鐘玉)씨는 낙사회(樂師會)부녀부장. 중앙여중교장 김두원(金斗媛)씨 이들 모두가 쟁쟁한 배화50대(代)다. 문단(文壇)주변에서 배화는 드문 명문으로 꼽히는데 여류(女流)의 중진 장덕조(張德祚)씨가 배화출신인 것을 큰 자랑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아닌게 아니라 명문다운 모습은 문예(文藝)쪽에도 뚜렷하다. 7월초 주부「클럽」의 초대 신사임당상을 받은 서예가(書藝家) 이철경(李喆卿)씨와 그 동생이며 역시 서예가인 이미경씨가 배화출신이다. 한전(韓電)부사장 진의종(陳懿鍾)씨 부인 이학(李鶴)씨도 자신의 서도(書道)로 이름이 알려졌다. 여담이지만 신사임당 본상(本賞)뿐만 아니라 장기(長技)백일장의 수필 서도부문 수상자들까지 배화출신이었다. 수상식(受賞式) 다음날 청와대 초청「파티」에서 육여사는 그것을 무척 흐뭇해 했단다. 외환은행장(外換銀行長) 홍승희(洪升熹)씨 부인 서귀숙(徐貴淑)씨. 상은(商銀)이사 강정한씨 부인 이설자(李雪子)씨. 장경순(張坰淳)국회부의장인 문순자(文順子)씨. 논산훈련소장 박남표(朴南杓)소장 부인 이송자(李松子)씨도 배화출신. 경기(京畿)출신엔 학자가 많아 박사 백여명중 30여명이 경기동창(京畿同窓)=똑똑하고「프라이드」높은 것이 자타공인(自他共認) 사실도 돼 있는 경기출신.『딸은 자랑하고 싶어서 경기 보내지만 며느리는 콧대가 높아서 경기를 피한다』는 속설(俗說)이 예비 시어머니들간에 떠돌 정도다. KS라는 별명으로 서울대학과 붙어 다니는 이름이 경기니까 그런 말들은 본인들의 자존심을 충족시킬지언정 조금도 상하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짭짤한 여류학자들을 꼽아보면 거의가 우리 동창 아냐!』라고 자랑한 한 경기출신 여교수의 학계(學界)「리스트」부터 추려보면 배정현(裵廷鉉)씨의 부인이고 숙대가정대학장 농학박사 김삼순(金三淳)씨. 일본체류중인 수학박사 홍임식씨. 최근에 귀국한 농학박사 이미순(李美淳)씨. 부부박사로 3년전 재국당시「매스·콤」의「탤런트」가 되다 시피했던 정치학박사 이범준(李範俊)씨. 윤일선(尹日善)씨의 따님인 사회학박사 윤은구(尹恩球)씨. 아무튼 알려진 여자박사 1백명중 3분지 1인 30여명이 경기여고 출신이라는 숫자가 동창회 명부에 올려져 있다. 이대의 이춘란(李春蘭)씨. 이남덕(李男德)씨. 안인희(安仁姬)씨. 나영균(羅英均)씨. 김세영(金世永)씨등의 실력파교수들. 서강대(西江大)의 김인자(金仁子)씨. 서울대에서는 농대(農大)의 김번옥씨. 사대(師大)의 현기순(玄己順)씨. 중앙대(中央大)의 윤서석(尹瑞石)씨. 서울여대학장이고 대한어머니회 회장인 고황경(高凰京)씨. 성신여사대 부학장 조기흥씨. 창덕(昌德)여고교장 현병진씨. 서울여중교장 최정현씨. 동대분여중교장 김영옥씨. 서울시 장학사 김정애씨. 전 보사부 부녀국장 주정일(朱貞一)씨. 미모의 여류작가 강신재(康信哉)씨. 예능(藝能)과 미모로 이름난 오위영(吳緯泳)씨의 딸 자매들 정주(貞珠) 덕주(悳珠) 현주(賢珠) 제씨가 나란히 경기출신. 실력파「디자이너」「노라·노」씨는 경기라는 딱지가 금상첨화 격의 위광(威光)이며 그가 키워 낸 후배 「디자이너」박충정(朴充貞)씨는 여고후배이기도 하다. 방향을 남편쪽으로 돌리면 체신부장관 김태동(金泰東)씨 부인 이재원(李宰遠)씨. 재무부차관 정소영(鄭韶永)씨 부인 박재옥씨. 외무부차관보 황호을(黃鎬乙)씨 부인이며「피아니스트」인 정영자씨. 차일석(車一錫) 서울시부시장 부인 백영자(白英子)씨. 지금은「카메라」의 초점에서 빗나간 왕년의 인물중에는 송요찬(宋堯讚)씨 부인 권영각(權寧珏)씨가 있고 김유택(金裕澤)씨 부인 박흥덕(朴興德)씨. 전상공부(前商工部)장관 이병호(李丙虎)씨 부인 한경선씨. 전재무부장관 천병규(千炳圭)씨 부인 박용주씨. 前문교부장관 현 고대교수 김상래(金相淶)씨 부인 김인숙씨. 이재학(李在鶴)씨 부인 이정수씨. 장도영(張都暎)씨 부인 백정숙(白亭淑)씨가 있다. [ 선데이서울 69년 8/10 제2권 32호 통권 제46호 ]
  • 탁신 “화해委서 요구땐 사퇴”

    탈세 및 권력 남용 혐의를 받고 있는 태국 탁신 치나왓 총리가 3일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탁신 총리는 이날 방송에서 “정치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독립적인 국가화해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이 위원회에서 사퇴를 요구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화해위원회에 각각 3명의 전직 총리·전직 대법원장·전직 국회의장 등 9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탁신 총리가 이끄는 ‘타이 락 타이(TRT)’당은 2일 실시된 ‘반쪽짜리’ 총선에서 57%의 득표율을 얻었다.수도 방콕에서 절반 이상의 유권자가 기권표를 던지는 등 민심(民心)은 집권 여당으로부터 떠났다. 탁신 총리는 지난 1월 자신이 소유한 태국 최대 재벌인 ‘친’그룹의 지주회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세금 한푼 내지 않고 733억바트(1조 8500억원)를 챙긴 것으로 드러나 거센 사임 압력을 받았다. 이날 탁신 총리가 사임을 공식적으로 표명했지만 그의 사임까지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그가 밝힌 ‘독립적인 국가화해위원회’이다. 시민단체 등 반(反)탁신 세력이 요구한 즉각 사임보다는 수위가 낮은 것이어서 또 다른 ‘정치적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다.‘정국 혼미’가 지속될 수도 있는 것이다 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집계에서 탁신 총리가 이끄는 TRT는 전국 76개주 400개 하원의원 선거구 가운데 362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전국 득표율 5% 이상인 정당에 배정되는 전국구 의원(100명)을 독식했다. 야 3당이 빠진 총선에 참여한 17개 군소정당 중 5% 이상을 득표한 정당은 한 곳도 없었다. 현지 iTV 방송은 조기총선 투표율이 85%라고 전했다.AP·AFP통신 등의 중간 개표결과 보도에서 방콕 투표율은 63.5%로 이중 50.1%가 ‘기권란’에 기표하며 ‘시민 불복종’의 뜻을 표명했다. 그나마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북부 등 농촌지역에서 체면을 차렸다. 과연 탁신이 제안한 ‘국가화해위원회’를 ‘국민 민주주의 연대’(PAD) 등 반 탁신세력이 받아들일 것이냐도 관심꺼리이다. 총리 사임을 공식 국가기관에도 없는 위원회가 심사한다는 점에서 정당성 논란이 일수 있다. 위원회의 권고안에 시민단체가 승복할 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포킨 파나쿤 부총리에게 총리직을 이양한 다음 재기를 노리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PAD 5인 지도부인 잠롱 스리무엉 전 방콕시장은 “시민들의 기권란 기표 결과는 집권당의 정치적 파산을 의미한다.”면서 “국민 다수는 더 이상 탁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즉각 사임을 주장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하프타임] 포터필드 부산아이파크감독 전격사퇴

    프로축구 K-리그 부산 아이파크의 이안 포터필드(60)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전격 사퇴했다. 부산은 3일 “포터필드 감독이 팀의 장기적인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사임했다.”며 “구단 차원에서도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사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부산은 5일 성남 일화와 주중 원정경기부터 김판곤 수석코치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꾸려나갈 방침이다.
  • MK부자 승계과정 추적

    검찰이 현대·기아차 그룹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검찰이 3일 전격적으로 현대차에 대한 추가 수사를 하겠다고 밝힌 것은 비리 혐의가 추가로 속속 밝혀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검찰의 추가수사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정의선 사장 등 총수일가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오토넷 인수합병 관련 수사? 현대차 추가수사와 관련, 현대오토넷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오토넷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제어회로,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을 만드는 회사로 2000년 2월 옛 현대전자에서 분사해 탄생했다. 지난해 7월 현대차에 합병됐다. 검찰이 밝힌 현대차의 또다른 계열사 글로비스의 비자금 조성시기는 2001년 12월∼지난 2월. 상대적으로 시기가 짧아 현대오토넷을 통해 직접 비자금이 조성됐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비자금을 마련한 ‘창구’에 대한 수사였다면 오토넷은 이와는 다른 성격의 수사임을 검찰이 밝힌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대차가 오토넷을 인수하는 과정과 오토넷이 본텍을 합병하는 과정 등의 불법 행위와 관련된 단서를 검찰이 포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예금보험공사는 오토넷 지분 43.24%를 현대차·지멘스 컨소시엄에 주당 3050원,2371억원에 넘겼다. 당시 시장에서 거래되던 주당 3425원보다 10%가량 낮은 금액으로 헐값인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오토넷은 지난해 11월 기아차에 오디오 등을 납품하던 본텍을 합병하면서 본텍의 주당 가치를 23만 3500원으로 정했다.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대주주인 글로비스는 본텍 지분 30%를 소유, 합병을 통해 정 사장은 오토넷의 지분 6.7%를 확보한 셈이다. 문제는 23만 3500원이라는 가격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정 사장의 보유 지분 30%를 지멘스에 넘길 때는 주당 9만 5000원으로 계산했다. 불과 몇달 사이에 2배가 넘게 주당가치가 상승한 것이다.●경영권 승계 연관 불가피 또 오토넷의 이런 과정을 수사하는 것은 정 사장의 후계구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검찰이 총수일가의 경영권 편법 승계과정에 대해 칼을 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 사장은 2004년 글로비스 지분 25%를 매각해 1059억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이 중 465억원으로 지난해 2월 기아차 주식 350만주(1.01%)를 매입했다. 나머지 돈으로는 지난해 5월 엠코와 종합광고대행사 이노션의 지분을 늘렸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현대차가 물량 몰아주기를 통해 정 사장이 대주주인 비상장 계열사를 우량화한 뒤 상장하고, 정 사장은 이를 통해 얻은 자금으로 기아차 주식을 사들이는 식으로 경영권을 승계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여서 기아차의 지분을 늘리면 결과적으로 현대차 그룹 전체의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정 회장의 갑작스러운 출국과 상관없나 검찰은 이번 추가 수사가 ‘단서’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은 정 회장의 갑작스러운 출국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때문에 검찰이 정 회장의 출국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수사를 확대하면서 경영권 승계과정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힘으로써 현대차에 대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佛 노동법 합헌결정 파장 1일 시라크 입에 달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학생들과 노동계의 대규모 시위와 파업을 촉발시킨 프랑스의 새 고용 관계법(기회균등에 관한 법)이 30일(현지시간) 헌법위원회에서 합헌판결을 받았다. 학생들과 노동계, 야권은 ‘시위를 부추기는 결정’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31일 저녁(현지시간)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입장을 발표, 새 법의 핵심인 최초고용계약(CPE)을 둘러싼 정부와 학생·노동계의 대립이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헌법위는 야당인 사회당이 낸 위헌 소송과 관련,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헌법위는 “청년고용 증진을 위한 특별 조치는 헌법에 허용되는 것”이라며 “CPE는 헌법에 명문화된 노동권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합헌 판결로 시라크 대통령은 9일 이내에 새 법에 서명하고 공포할 수 있지만 그대로 공포할지, 다른 유화책을 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여권 소식통들은 대통령이 새 법에 서명하고 공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1968년 5월 대학생 시위 사태 때의 해결책과 비슷한 고위급 협상 제의로 유화책을 시도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라크 대통령이 직권으로 법안을 의회로 돌려 보내 재심의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모색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럴 경우 CPE를 주도한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의 퇴진 가능성이 커진다. 드 빌팽 총리는 ‘재심의하면 사임하겠다.’는 뜻을 시라크 대통령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학생 조직인 UNEF의 브뤼노 쥘리아르 회장은 “시라크 대통령이 CPE가 포함된 기회균등법을 공포하면 시위대를 멸시하는 조치이자 무책임한 태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lotus@seoul.co.kr
  • 유관순·신사임당 영정 재지정

    유관순 열사와 신사임당의 표준 영정이 재지정된다. 문화관광부의 동상ㆍ영정심의위원회(위원장 안휘준)는 30일 차관회의실에서 올해 첫 회의를 열고 “유관순 영정과 신사임당 영정의 재지정을 우선 검토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위원회는 “과거에 지정된 표준영정 중에는 자료 부족 등으로 인해 현시점에서 볼 때 미흡한 점이 있어 시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위원회는 기왕에 지정된 모든 표준영정을 종합 검토하고 단계별 시정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열린세상] 하버드 ‘천재 총장’이 실패한 까닭/이덕연 연세대 교수

    지난달 하버드대학의 로런스 서머스 총장이 사임하였다. 그 이유와 배경에 관해 말들이 많지만, 한마디로 말한다면 학부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혁 프로그램이 교수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이다. 대학에 대하여 정치만큼이나 경쟁력이 없다는 ‘심한’ 비난과 함께 개혁 요구가 집중되는 우리 상황에서 대학개혁과 그것을 둘러싼 갈등 자체는 새삼 관심거리가 될 것이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고,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우리나라 유수한 대학의 10배이상인 하버드대학의 일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의 심각한 문제점에 대한 인식과 진단 및 구조개혁 처방은 이미 과잉상태이기 때문이다. 대학이 왜 그리고 무엇을, 어떤 방향으로 개혁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더이상 재론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충분히 논의되었다. 우리 교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서머스가 최우선 개혁 대상으로 관심을 가졌던 커리큘럼이 어떻든간에 매킨지그룹이나 골드만삭스 같은 유수한 기업으로부터 초임 연봉으로 9만달러를 제의받는 졸업생을 배출하는 하버드의 교수들도 대부분 문제인식은 공유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지만, 정치개혁·정부개혁·의회개혁·사법개혁·교육개혁·식단개혁 등등 개혁의 홍수 속에서 교수 생활을 하는 한 시민으로서 이번 ‘하버드 스토리’를 굳이 소개하는 까닭은 조금 생뚱맞지만 ‘사람’과,‘사람관계의 다발’인 세상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브랜드 가치에서 둘째 가라면 서운해 할 하버드의 교수들, 특히 전통적인 연구 중심의 대학구조와 운영체제 속에서 학부 강의시간을 최소로 유지하면서 연구를 우선해 온 정년보장 교수들에게 강의부담이 가중되는 방향의 학부 커리큘럼 개혁이 달갑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치열한 스타교수 영입경쟁에서, 돈보다는 자유로운 연구활동을 위한 적은 강의부담이 최선의 유혹수단이 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서머스의 개혁구상은 총론적으로는 맞지만,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좀더 신중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정작 ‘서머스 개혁’이 실패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다른 데 있었던 듯하다. 그의 아버지는 펜실베이니아대학, 어머니는 와튼경영대학원의 교수를 지냈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MIT의 폴 새뮤얼슨과 케네스 에로 스탠퍼드대 교수가 삼촌과 외삼촌이다.28세 최연소로 하버드대 정교수에 임명되었고,1993년 차관으로 재무부에 들어가 44세인 99년 장관이 되었다. 이어 2001년 하버드대 총장에 취임하기까지 서머스 자신도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최고의 경제학자 집안 출신에, 탁월한 능력과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 만큼 아마도 세상에 무서울 게 없었을 터. 그는 세간의 기대에 한치의 어긋남 없는 재승박덕의 천재 악동(惡童)식 행태로 유명하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마돈나와 순결의 관계만큼이나 그와 겸손은 거리가 멀다.’라 하고, 루빈은 재무부장관 재직 중에 가장 즐거웠던 일이 ‘서머스 길들이기’였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루빈의 길들이기가 효과를 봤는지 장관 재직 중에 많이 순화되었다는 평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점잖은 하버드 교수들에게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개혁을 주도하는 젊은 총장 서머스는 여전히 ‘짝이 맞지 않는 양말을 신고, 셔츠 끝자락이 삐쭉 튀어나와 있는’ 똑똑한 철부지에 불과하였던 듯하다. 그에게 2% 부족했던 건 나이나 식견이 아니었다. 개혁의지도 아니었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겸손과, 겸손하지 않고는 결코 가질 수 없는 덕성과 유연함, 바로 ‘사람’이었다. 러플린 총장 주연의 ‘카이스트 스토리’의 갈등구조는 어떤 것인지, 바빠서 어렵겠지만 혹시라도 우리 ‘개혁공화국’과 ‘개혁대학’의 리더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적잖이 궁금하다. 이덕연 연세대 교수
  • 대우정보시스템 회장 정성립씨

    정성립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대우정보시스템 회장으로 돌아왔다. 대우정보시스템은 30일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정 전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전 사장은 2001년 대우조선 대표이사에 취임한뒤 4년7개월만인 지난 2월 사임했었다. 정 회장은 “변화의 선봉에 서서 회사의 비전을 만들고 인재 양성을 선도하는 일이 CEO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서 “대우정보시스템을 첨단산업 분야의 선두주자로 거듭나도록 임직원이 함께 발전시켜나가자.”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 롯데쇼핑 대표이사 신동빈씨

    롯데쇼핑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 이인원(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이철우(롯데쇼핑 롯데마트 대표이사) 대표이사는 재선임됐다. 김광섭, 조왕희 대표이사는 사임했다.
  • [씨줄날줄] 로플린 실험

    로버트 로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이사회의 연임 거부로 곧 물러난다는 소식이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적 석학인 그가 KAIST 개혁의 꿈을 이렇게 빨리 접게 될 줄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2004년 7월, 그는 ‘과학계의 히딩크’로 불리며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 속에 취임했다. 외국 석학이 국립대 총장이 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반향이었고,‘로플린 효과’란 말이 나돌 정도로 기대 또한 컸다. 그러나 막상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5개월만에 불협화음이 새나오기 시작했다.KAIST의 사립화를 둘러싸고 보직 교수가 반발해 사임한 것을 기화로 학교운용 및 발전계획을 놓고 사사건건 교수진과 마찰이 끊이질 않았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연임을 앞두고 교수 89%가 집단 반대하는 사태로 번졌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일이 이렇게 되니 로플린 총장에 대한 험구도 난무하고 있다. 그가 교수들을 1대 1로 면담해서 연구비 차등지원을 공언했다고 하는가 하면, 일부 교수에게는 “당신은 노벨상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라고 자존심을 긁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진실 여부를 떠나 국내 최초의 외국인 총장과 한국 교수들이 융화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더라도 그에 대해 도를 넘는 폄훼는 경계해야 하겠다. 문화적 배경과 사고체계, 리더십의 발현 방식이 우리 풍토에 맞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은가. 아울러 교수사회의 뿌리깊은 보수성이 ‘로플린 배척’을 낳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성찰도 있어야 할 것이다. 로플린 구상이 단기적 실험으로 그친 데는 리더와 구성원의 합심 없이는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인사·예산권을 한 손에 틀어쥔 국가지도자들조차 개혁이 쉽지 않음을 토로하는 마당이다. 하물며 외국인이 대학개혁을 주도하기란 말해서 무엇하랴. 굴러온 돌은 충격을 받아야 하는 박힌 돌의 아픔을 잘 모른다. 박힌 돌은 굴러온 돌의 의지와 꿈을 불신하기 십상이다.‘로플린 사태’는 굴러온 돌과 박힌 돌이 서로의 처지를 인정하고 이해해야 비로소 공존도 개혁도 이룰 수 있다는 평범한 교훈을 일깨워 준다.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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