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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신, 재산 해외도피說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쿠데타 발발 이틀 전에 항공편을 이용해 재산을 국외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타이항공 관계자는 지난 9일 핀란드 등 해외 순방길에 나서면서 전세기 ‘타이 쿠파’를 이용했던 탁신 전 총리가 이 비행기를 핀란드에 머무르게 한 뒤,17일 다른 항공기인 에어버스 340-600을 방콕에서 출발하게 해 이 비행기에 올라 미국으로 떠났다고 24일 밝혔다. 타이 쿠파에는 이미 58개의 대형 가방과 트렁크 등이 실려 있었는데도 두번째 비행기에 다른 가방 56개를 실었으며 이때가 쿠데타 발생 이틀 전이기 때문에 미리 쿠데타 낌새를 눈치챈 탁신이 재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총리 하마평에 오르는 프리디야손 데바쿨 중앙은행 총재는 “(탁신의) 재산이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않았다.”면서도 “여행가방에 돈이 실려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탁신 전 총리는 현재 머무르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 가족 등 일족들을 처벌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당초 싱가포르로 피신했다고 알려진 부인 프로자만과 두 자녀는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관리를 위해 현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데타 지도부는 탁신의 남동생이며 치앙마이 국회의원인 파윱을 연행해 조사 중이고, 처남인 솜차이 옹사왓 노동부 차관을 사임시켰다. 또다른 처남인 프리판 다마퐁 경찰청 차장을 해임시키는 등 ‘탁신 족벌’의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재일 민단 단장 정진씨

    |도쿄 이춘규특파원|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21일 임시 중앙대회를 열고 새 단장에 민단 나가노현 고문인 정진(69)씨를 선출했다. 전임 하병옥 단장은 북한계 교민 단체인 조총련과의 화해를 둘러싼 내부 갈등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의장에는 김광승씨가, 감찰위원장에는 감창식씨가 선임됐다.taein@seoul.co.kr
  • 쿠데타 주역 손티 총사령관은 푸미폰 국왕의 신임 각별해

    무혈 쿠데타를 주도한 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으로부터 20일 추인까지 얻어내는 데 성공한 손티 분야랏글린(59) 육군 총사령관은 2004년 1월 이후 1400명이 희생된 남부의 이슬람 폭동 진압방식을 둘러싸고 탁신 치나왓 총리와 공공연하게 맞서온 인물이다. 불교 국가인 태국 육군을 지휘하는 지위에 걸맞지 않게 첫 이슬람 교도 출신 총사령관인 그는 지난해 무슬림 폭동을 종식시키기 위한 적임자로 낙점받았다. 그러나 이슬람 시민군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그의 제의는 어떤 협상 가능성도 일축하는 탁신 정부에 의해 가로막혔다. 그는 푸미폰 국왕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공식적으로 대변인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손티 총사령관은 탁신 총리 사임을 둘러싸고 1년여를 끈 정쟁의 한가운데에서 “어느 때인가 시작해 지금은 널리 퍼진 이 나라의 혼란은 폐하를 슬프게 만들었다.”고 밝히고 “폐하의 군인으로서 난 그가 걱정을 덜도록 도와주고 싶으며, 군대는 폐하의 어떠한 권유도 엄격히 따를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1969년 출라폼클라오 왕립 군사학교를 졸업해 왕립 육군 보병단에 배속됐고 이후 특전사령부 등 주요 부대를 지휘한 야전통이다. 이번 쿠데타 동기 중에는 탁신 암살 음모에 연루된 혐의로 고위 장교 등 5명의 군인이 지난 8월 체포됨으로써 손티 총사령관이 이 사건 수사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을 우려한 끝에 내린 결단이라는 분석도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천수이볜·아로요 대통령등 ‘탁신 꼴 날라’

    ‘혹시 우리도 탁신처럼’ 무혈 쿠데타로 하루아침에 실각해 다른 나라를 전전하고 있는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의 급전직하가 남의 일 같지 않은 국가 지도자들이 적지 않다.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주르차니 페렌츠 헝가리 총리 등이 피플 파워에 의해 내쫓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이들이다. 현재 태국의 정정 불안과 가장 흡사한 모습을 보이는 나라는 바로 타이완. 탁신 총리 사임 여부를 놓고 1년여 정치적 혼란이 지속된 것처럼 타이완 역시 지난 6월부터 총통 퇴진운동이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수도 포위로까지 번져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집권 6년째를 맞고 있는 천 총통은 부인과 사위 등 일가와 측근의 부패 의혹으로 하야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9일 시작된 수도 타이베이에서의 퇴진 시위는 이날까지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타이완 사상 최대 인원인 100만명이 시위에 가담했고 고교생부터 화이트칼라, 공무원도 동참해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야당 등은 최대 국경일인 쌍십절(10월10일)에 맞춰 하야를 촉구하는 전국적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선거 부정을 저지른 데다 부패 의혹까지 겹쳐진 아로요 대통령은 2년 사이 두번이나 탄핵안이 제출될 정도로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8월 가까스로 탄핵안이 부결됐지만 땅에 떨어진 권위를 되살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2001년 집권 이후 학생과 정치인 등 730명이 의문사를 당하는 극심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계엄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점도 아로요의 발목을 잡고 있다. 피플 파워에 의해 집권한 그가 국민들의 압력에 못 견뎌 하야한다면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주르차니 총리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음을 시인’한 녹음 테이프가 공개되는 바람에 결정적 위기를 맞고 있다.18일 밤부터 시작된 총리 퇴진 시위는 19일에도 이어져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앞 광장을 메운 1만 5000여 시위대는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시위를 계속했다. 이들 가운데 수천명은 광장을 빠져나가 여당인 사회당(MSZP) 당사 쪽으로 몰려갔으며 당사 앞에서 진압에 나선 경찰에 돌과 폭죽 등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특히 이날 반정부 시위는 미슈콜츠, 베케슈처버, 니레지하저, 줄러, 세게드, 에게르, 솜버트헤이 등 전국의 거의 모든 도시로 번져가 주르차니 총리의 속을 바짝 태우고 있다. 그는 “어제는 제3공화국 사상 가장 길고 암울한 밤을 보냈다.”면서 “그러나 나는 떠나지 않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퇴진 요구를 일축했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 함혜리 안동환기자 lotus@seoul.co.kr
  • [사설] 靑, 헌재소장 인준 혼란 책임 물어야

    청와대가 열린우리당 건의에 따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 절차를 다시 밟기로 했다. 헌법이 정한 대로 노무현 대통령이 그를 헌법재판관으로 내정하고 국회에 동의를 묻는 절차를 다시 진행키로 한 것이다. 사상 초유의 헌법재판소장 공백사태를 몰고 온 ‘전효숙 파문’이 내정 34일만에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뒤늦게나마 청와대와 여당이 헌법에 부합한 임명절차를 밟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헌재소장 임명절차를 다시 밟는다 해서 이번 파문이 해결된다고 보지 않는다. 무엇보다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책임을 묻는 절차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가)잘못을 인정해서라기보다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헌법재판관 인사청문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청와대가 책임질 일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헌재소장 공백 사태의 원인제공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다.‘전효숙 파문’은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지난 임기 3년을 무시하고 그에게 헌재소장의 임기 6년을 새로 부여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 이를 위해 그를 헌법재판관에서 사임토록 했고, 민간인 신분인 그를 헌법재판소장에 내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헌법에 배치되는 절차를 밟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인사권자인 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옳다고 본다. 편법인사를 주도한 참모에게 책임을 묻는 조치도 필요하다. 전효숙 재판관에게 전화로 재판관 사퇴를 요청하고, 헌재와 대법원에 인선절차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등 편법 인선을 주도한 비서진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한나라당은 전 후보자가 물러나지 않는 한 국회 법사위의 인사청문 절차도 수용할 수 없다고 한다. 인준 재추진도 결국 위헌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헌법을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본다. 임명동의안 표결을 통해 당론을 밝히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 [사설] 민주화의 취약성 보여준 태국 쿠데타

    20세기 말 아시아 여러 나라와 함께 민주화의 문턱을 넘었던 태국에 다시 쿠데타가 발생했다. 태국은 1932년 이후 19차례나 쿠데타가 발생했지만 마지막 쿠데타는 14년 전에 발생한 친위 쿠데타였으며 실패한 쿠데타였다. 당시 쿠데타를 막아낸 것은 시민들이었고, 민중의 힘에 의한 민주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이번 쿠데타는 아시아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쿠데타를 불러들인 것은 탁신 총리 자신이었다.CEO형 총리인 그는 2001년 집권후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치 안정을 이뤘다. 태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제사정의 악화, 가족과 측근의 비리, 반대 세력에 대한 독선적 태도 때문에 곧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됐다. 태국 경제는 지난해 4%의 저성장에 머물렀다. 무역수지 적자는 과거 9년동안 최대인 86억달러를 기록했다. 가족보유 회사 주식을 외국에 팔아 1조 8000억원을 챙기고도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비판 언론에는 소송을 남발했다. 사임 발표와 번복을 일삼는 오만함도 시민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민주화가 걸음마 단계인 많은 나라들처럼 태국도 정책대결보다는 상대편의 도덕적 실수가 정쟁 대상이 되곤 했다. 그만큼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지 못했던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태국의 정변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더 성숙해가기 위해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Local] 대구시 정무부시장 박봉규씨 내정

    대구시 정무부시장에 박봉규(53)전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이 내정됐다. 경제 부처를 두루 거친 박 전 사무총장은 김범일 대구시장의 경제살리기 정책 공약에 따라 경제업무를 총괄하게 되며 취임은 다음주다. 박 전 사무총장은 지난 4일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직을 사임했다. 경북 청도 출신으로 경북대 졸업 후 행정고시 17회에 합격, 상공부 사무관, 청와대 행정관, 산업자원부 무역정책심의관 및 무역투자실장 등을 거쳤다. 한편 문영수 정무부시장은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 헝가리 “총리 퇴진” 대규모 폭력시위

    1980년대 말 동구권 붕괴 이후 가장 모범적인 서구식 민주화의 길을 걸어온 헝가리가 총리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폭력시위로 17년 만에 최대 정치위기에 직면했다. 시위는 “지난 2년간 집권을 위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았다.”는 주르차니 페렌츠 총리의 고백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지난 17일 공개되면서 시작됐다.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비교적 평화적으로 전개되던 시위는 18일 밤부터 폭동 양상으로 돌변, 경찰과 충돌하면서 시내 곳곳에서 투석과 방화가 잇따랐다. 급기야 19일 새벽(현지시간)에는 주르차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수도 부다페스트의 국영 TV 방송국을 5시간 넘게 점거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진압경찰이 출동, 가까스로 시위대를 몰아냈지만 이 과정에서 150여명이 다쳤다. 주르차니 총리는 이날 시위대의 요구에 밀려 사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폭력시위 확산의 책임을 지고 요제프 페트레타이 법무장관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총리가 이를 반려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방송국과 국영은행, 미국 대사관 일대를 봉쇄하고 시위대의 접근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의 발단이 된 테이프는 지난 5월 당내 회의 당시 주르차니 총리의 발언이 담긴 것으로 헝가리 국영 라디오 방송 인터넷판에 공개됐다. 주르차니 총리는 여기서 “정부가 지난 4년 동안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으며 2년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거짓말만 해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총선 직전 발표된 각종 정부 지표와 관련,“아침에도, 밤에도 거짓말만 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데는 총리의 거짓말보다는 정부가 추진해온 각종 개혁정책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4월 총선에서 승리해 민주화 이후 첫 연속집권에 성공한 사회당 정부는 유로화 도입에 방해가 되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부가세를 인상하고 연대세를 신설하는 등 세부담을 크게 늘렸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HP 던 회장 18개월만에 낙마

    ‘피오리나의 저주’일까. 미국 재계의 대표적 여성 주자인 패트리샤 던(53) 휼렛패커드(HP) 회장이 끝내 낙마했다. 지난해 2월 칼리 피오리나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사임한 후 잇단 퇴진 행렬이다. 던 회장은 라이벌인 피오리나 전 회장을 축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크(leak·누설) 스캔들’로 거센 사임 압력을 받아온 던 회장은 12일(현지시간) 퇴진을 발표했다. 회장에 오른 지 18개월 만이다. HP는 현 CEO인 마크 허드가 내년 1월18일 회장직을 승계하게 될 것이며 던은 이사직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주 빌 로키어 검찰총장은 13일 “HP의 범죄행위가 확인됐다.”면서 “HP와 외부기관을 모두 사법처리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반응은 냉정했다.HP 주가는 퇴진 발표 후 56센트 오른 36.92달러로 장을 마감해 지난 52주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던 회장은 사설탐정을 고용, 불법적으로 이사들과 기자들의 통화기록 조사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던 회장은 이날 자신의 행동을 사과했지만 엎질러진 물이 됐다. 그녀는 당장 연방법으로 금지된 프리텍스팅(pretexting·신분을 위장해 개인정보를 입수하는 기법)을 지시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프리랜서 기자 출신인 던 회장은 1998년부터 HP 이사회에 재직했다. 지난해 전격 사임한 피오리나 전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았다.피오리나의 영입과 몰락 과정을 지켜봤던 그녀도 정작 쫓겨난 신세가 된 것이다. 던 회장은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파워여성 100위 중 17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미국 재취업 알선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이날 올 들어 현재까지 교체된 미 기업들의 CEO가 96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어난 수치다. 이 추세라면 1355명의 CEO가 교체된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스웨덴 복지모델 마침표 찍나

    스웨덴 복지모델 마침표 찍나

    높은 세금(소득세율 30∼55%)으로 질 높은 공공 서비스와 복지 혜택 제공, 사회주의적 시장경제 체제와 자본주의 기업의 절묘한 결합, 중앙집중화된 임금 교섭, 피고용자의 30%가 공공 부문에 종사할 정도로 ‘큰 정부’ 지향….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조차 부러워해 온 스웨덴의 복지국가 모델이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65년간 집권해온 사회민주당(SDP) 주도의 중도좌파연합이 17일 총선에서 우파중도연합에 정권을 내줄지도 모르는 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선거 판세는 어느 쪽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박빙이다. 영국 BBC는 “스웨덴 모델의 미덕이 기로에 서있다.”고 지적했다. ●좌우파 엎치락 뒤치락 계속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자유당, 중도당, 기민당의 우파연합은 47.7% 지지율로 예란 페르손(57) 총리가 이끄는 좌파연합(46.7%)을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금 앞서 실시된 조사에선 사민당, 녹색당, 좌파당의 좌파연합이 0.7%포인트 차로 우파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선거 막판에 자유당 운동원들이 SDP의 선거 전략이 들어있는 컴퓨터를 해킹한 사실이 들통나 자유당 당수가 사임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좌파연합의 실권 위기가 초래된 것은 높은 실업률 탓이다. 올해 전반기 실업률은 5.7%로 집계됐지만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종사하는 이들의 2.7%가 누락된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야당은 실업률이 20%에 육박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매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15% 수준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에릭슨, 이케아, 볼보 등 뛰어난 글로벌 기업들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나라 50대 기업 가운데 1970년 이후 창업한 것이 한 군데에 불과할 정도로 세금과 각종 규제 때문에 기업 활동이 위축됐다는 것이 선거 쟁점이 되고 있다. 24세 이하 청년들이 복지 시스템을 믿고 취업을 하지 않아 그 부담이 그대로 납세자에게 전가되고, 조직률이 80%나 되는 노동조합이 너무 쉽게 파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 노동 관련 법률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고 BBC는 덧붙였다. ●우파연합 승리해도 노선 보정(補正) 그칠 듯 따라서 우파연합의 기치는 당연하게도 ‘시장 개혁’으로 모이고 있다.370억크로네(약 4조 7500억원) 규모의 세금 감면안을 제시하고 과감한 민영화를 통해 기업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복지 모델의 근간이 위협받게 된다. 그러나 우파연합이 승리하더라도 영미식의 대폭 감세와 과감한 민영화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BBC는 전했다. 우파연합 스스로도 4년 전 총선에서 급진 개혁을 내걸다 표심을 잃은 기억 때문에 중도 성향을 강화하는 데 신경을 쏟고 있다. 즉 좌파적인 복지 모델의 근간은 유지하면서 정부와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식으로 유권자를 설득하고 있다. 이에 3기 연임을 노리는 페르손 총리는 250억크로네(2조 9500억원)의 재정지출 증가를 통해 실업보험금과 육아비, 의료비 보조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인 프레드릭 카렌은 “유권자들은 세금을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으며 다만 변화를 원하고 있다. 그 변화는 복지센터, 학교, 병원 등에서의 선택권을 넓혀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기업인은 “스칸디나비아에서 자유주의 혁명은 있을 수 없으며 영미식 개혁에 휩쓸릴 수도 없다. 다만 약간의 변화가 필요한데 많은 이들이 기업을 새로 시작하거나 일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EBS 교육위원들이 말하는 올 수능 예상

    EBS 교육위원들이 말하는 올 수능 예상

    올해 수능시험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6월과 9월 두 차례의 수능 모의평가도 끝나고 이젠 그동안 공부한 것을 차분히 마무리할 때다. 교육방송 전문위원과 강사에게 올해 수능 영역별 출제 예상 포인트를 들었다. 꼭 한번쯤 다시 짚어볼 부분들이다. ● 언 어 어휘에서는 홑문장과 겹문장 등 문장의 갈래와 단일어, 합성어, 파생어를 구별하는 단어의 구조, 시제, 높임법 등이 다시 봐야 할 대목이다. 어법은 교과서 학습활동에 나와있는 부분을 정리하고, 부록의 맞춤법·표기법을 정리해야 한다. 비문학에서는 실용적인 제재가 많이 나오지만 한·미FTA 등 논란이 일고 있는 민감한 소재보다는 학생인권이나 컴퓨터 자판기술 등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가벼운 내용이 출제될 것이다. 고전문학 가운데 기출작품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시가에서는 가사작품, 사설·연시조, 고려속요 등 세 장르가 중요하다. 향가에서는 찬기파랑가, 안민가, 제망매가 등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시집살이 노래나 잡노래 등 민요나 정약용의 한시 등도 주목해야 한다. 문학에서도 체제 비판 성향의 작품보다는 서정적인 작품이 출제된다. 교과서 외 지문은 교육방송 교재에 나온 지문 가운데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것을 중심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 수 리 ‘나’형의 경우 과학 지식과 관련된 지수나 로그를 포함한 수식에 관한 문제 등 지수로그 계산형 문제가 전통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행렬에서는 행렬과 역행렬의 성질 추론 문제가, 수열에서는 여러가지 수열에 관련해 답을 모두 고르라고 요구하는 합답형 문제가 출제 가능성이 높다. 덧셈정리와 곱셈정리에 관한 확률 문제나 이산확률 분포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통계 문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도형과 관련된 무한등비급수의 활용 문제나 지수로그함수의 그래프 추론과 부등식에 관한 내용, 실생활과 관련된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제도 꼭 확인해야 한다.‘가’형에서는 미적분이 다른 과목과 난이도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에 비해 조금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간단한 계산문제와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 특히 함수의 그래프와 관련된 추론형 유형은 어렵게 출제되는 편이다.2차곡선은 타원과 쌍곡선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묻는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될 전망이다. 공간도형과 벡터 관련 문제는 공간도형 관련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용해야만 풀 수 있는 어려운 문제가 출제될 것이다. ● 외 국 어 새로운 유형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모의평가를 보면 기존 유형을 조금 변형한 수준에서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듣기에서는 도표나 그래프, 좌표를 주고 묻는 공감각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대화내용과 일치하지 않은 내용을 고르는 독해 문제 유형도 최근의 듣기 출제 경향이므로 대비해야 한다. 어법과 어휘에서는 동사의 시제와 태, 수의 일치가 항상 출제된다. 준동사에서 부정사, 동명사, 분사 가운데 고르는 법, 대명사나 관계사의 구별법을 정리해둬야 한다. 작문에서는 4개의 지문 순서를 바로잡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때는 내용보다는 접속사와 관사, 대명사 등 연결고리를 이용해 순서를 잡는 연습을 해야 한다. 대명사가 지칭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나, 대립되는 의견을 주고 찬반과 쟁점의 요지를 파악하는 문제, 글을 읽고 빈칸을 채우는 추론능력 문제도 반드시 다시 짚어봐야 한다. ● 사 탐 법과 사회에서는 친일파 재산환수와 관련된 법 정의와 안정성의 충돌과 관련된 내용이나 미성년자 아르바이트를 둘러싼 근로기준법, 청소년보호법 관련 내용, 양심적 병역거부 논란과 종교의 자유와 병역의 의무간 갈등을 소재로 한 기본권이나 대립되는 가치를 묻는 문제가 출제 가능성이 높다. 정치에서는 최근 헌법재판소장 임명 논란과 관련해 헌재의 권한과 5가지 재판청구 요건, 의결 정족수를 묻는 문제, 소선거구제와 중대선거구제 비교, 비례대표제와 소수대표제 등의 개념 이해 등이 출제 가능성이 높다. 국사는 교과서의 유적·유물 사진 문제, 조선 후기 경제발달과 신분제 등을 사회변동과 연관짓는 문제, 동북공정과 관련해 고조선과 발해가 우리나라 역사임을 입증할 수 있는 유적과 문화 등 근거를 묻는 문제가 점검 포인트다. 한국근현대사에서는 조선의용대와 의열단, 조선민족혁명당과의 연계성, 조선의용대가 조선의용군과 한국광복군으로 분리, 통합되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세계사에서는 한·당·명·청 왕조의 정치적 특징을 통합적으로 묻는 중국사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 한국지리에서는 축척이나 기호를 묻거나 거리나 면적을 계산하는 문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문제가 반드시 출제될 것이다. 백지도에 점을 찍어 지역의 특징에 맞는 지역 이름을 찾는 문제도 출제 가능성이 높다. 경제지리에서는 입지 이론을 구체적으로 묻는 문제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특징 분석 문제, 각종 자원의 분포와 특성을 묻는 문제가 단골 소재다. 세계지리에서는 중국이 최근 완공한 싼샤댐, 칭짱 철도와 그 영향을 묻는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윤리에서는 의무론적 윤리설과 목적론적 윤리설을 현대의 생명윤리와 연관짓거나 자본주의의 변천에 따른 정부 역할의 변화를 묻는 문제도 시사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많다. 사회문화에서는 사회·문화현상의 연구방법, 기능론과 갈등론적 관점을 구분하는 문제의 출제가 확실시된다. 경제에서는 수요와 공급 문제가 매년 출제된다. 최근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환율하락과 영향, 환율변동 요인 등 외환시장 부분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 과 탐 물리에서는 빛의 굴절 정도를 주고 임계각을 비교하거나 전반사 현상이 일어나는지 여부를 묻거나, 광전효과의 실험 결과를 해석하고 옳은 결론을 도출하는 문제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속도-시간 그래프의 해석을 통해 물체의 운동을 파악하는 문제도 단골 대상이다. 저항의 연결에 따른 전력 소비를 비교하거나, 전구의 밝기를 비교하는 문제, 도선의 굵기 또는 길이 변화에 따른 전력의 대소 관계를 묻는 문제나, 전류의 자기작용과 전자기 유도를 결합한 단원통합형 문제도 출제 가능성이 높다. 화학Ⅰ에서는 매년 빠지지 않고 출제되는 금속과 금속염 수용액의 반응성 문제가 실험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알데히드의 환원성 문제는 올 모의평가에서 계속 출제됐지만 아직 수능에 출제된 적이 없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화학Ⅱ에서는 분자구조와 인력 문제, 용액의 성질에서 농도 계산과 관련해 희석용액 만드는 법 등을 정리해야 한다. 생물Ⅰ에서는 영양소와 소화 단원에서 실험내용을 주고 탐구설계와 수행을 묻는 문제의 출제가 유력하다. 자극과 반응 단원의 ‘항상성 유지’는 신경과 호르몬이 작용해 혈당량이나 삼투압을 조절하는 과정에 대한 자료를 주고, 관련 개념을 묻는 형식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유전 단원에서는 단일 유전현상과 다인자 유전현상에 대한 조사 자료를 제시, 분석하는 문제나 두 유전현상의 특징을 제시하고 이를 비교하는 형식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많다. 생물Ⅱ에서는 광합성 암반응에 대한 반응식, 유기호흡과 무기호흡 과정을 비교하는 문제 등에 대비해야 한다. 지구과학에서는 온실효과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내용이 기후변화와 연계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흑점과 관련된 태양활동이나 지구의 자전축 경사변화, 지구공전 궤도의 이심률 변화 등 기본적인 기후변화 요인은 그동안 나오지 않아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일기도 해석 문제는 매년 출제된다. 올해에는 장마와 폭우, 태풍 등 시사 관련 일기도 해석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 기호의 분석법과 전선·기압의 배치, 일기 속담, 예보 내용까지 철저히 알고 있어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방송교재로 마무리 학습 이렇게 수험생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가 교육방송 교재다. 방송교재에서 일정 부분이 출제된다고 하는데 종류도 많을 뿐 아니라 다시 복습하기에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교육방송 입시분석 전문위원들은 이에 대해 “오답노트 중심으로 보되, 최종 정리 교재는 꼭 보라.”고 조언한다. 정리 교재는 수능특강과 파이널,10주완성 등 3가지가 대표적이다. 본 수능에 대비해 만든 것으로 비슷한 지문이나 문제 유형이 출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입시분석 전문위원인 차순규 중동고 교사는 “방송을 들었다면 강사가 강조했던 부분을, 문제지만 봤다면 틀린 문제 위주로 복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파이널 강의로 실전문제 풀이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잠실여고 김인봉 교사도 “언어 영역에서 문학은 많이 읽을수록 좋지만 비문학은 독해 원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단락별로 핵심어를 찾아서 소주제, 전체 주제를 찾는 연습을 하면 충분하다.”면서 “300제나 파이널,10주완성 등 최근의 방송교재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우택 화성고 교사도 “모든 교재를 다 볼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교재에 나와있는 어휘 정도는 책 끝부분에 있는 어휘를 정리해 두는 식으로 보는 것이 좋다.”면서 “문제 풀 시간이 없다면 해설서를 같이 놓고 내용만이라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 주신 분 언어영역 김인봉(교육방송 입시분석 전문위원·잠실여고 교사) 수리영역 차순규(〃·중동고 교사) 외국어영역 김우택(교육방송 수능강사·경기 화성고 교사) 법과사회, 정치 권한상(교육방송 입시분석 전문위원·명덕외고 교사) 국사 조연(〃·중앙여고 교사) 한국 근·현대사 김범석(〃·중산고 교사) 한국지리, 경제지리 최유진(〃·강남 청솔학원 강사) 윤리 배세희(〃·정명고 교사) 세계지리 이희용(〃·경기고 교사) 사회문화 이찬규(〃·문산고 교사) 경제 김동일(〃·노량진 대성학원 강사) 세계사 김동린(〃·보성고 교사) 물리 박완규(〃·서울과학고 교사) 화학 최한욱(〃·과학전문사이언스 락 대표) 생물 송점석(〃·부평세일고 교사) 지구과학 정원종(〃·덕소고 교사)
  • 토고 축구대표팀 피스터감독 결국 사임

    토고 축구대표팀의 ‘백발 광인’ 오토 피스터(69) 감독이 2008년까지 맺은 토고축구협회와의 감독 계약을 ‘없던 일’로 하고 사임했다고 네덜란드 신문 ‘텔레흐라프’가 11일 보도했다.
  • 탐정 고용 임원들 뒷조사 HP 던 회장 위기

    세계 최대 PC제조사인 휼렛패커드(HP)가 사설탐정을 고용, 임원들과 기자들을 뒷조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패트리샤 던 회장 사퇴 여론이 거세지면서 여성인 칼리 피오리나 전 최고경영자(CEO) 이후 미 여성 경영자의 대표적 인물인 던 회장의 축출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포천 등 미 언론들은 7일(현지시간) HP에 대한 캘리포니아주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단은 지난해 초 피오리나 전 CEO의 축출 과정에서 비롯됐다. 언론에 피오리나가 이사회와 갈등을 겪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누군가 회사 내부정보를 누설(리크)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장기 전략’ 등이 잇따라 유출되면서 던 회장이 내부조사를 지시했다. 이른바 ‘실리콘밸리의 리크게이트’ 사건이 막을 연 것이다. 문제는 이사들의 개인통화 기록 등을 불법적으로 조사한 데 있다. 연방법으로 금지된 ‘프리텍스팅’이라는 기법으로 이사들의 통화기록과 이메일, 사회보장번호를 입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의 통화 기록에도 접근했다. 결국 HP 자체 조사에서 정보 유출자로 20년 동안 이사로 재직해 온 조지 키워스가 범인으로 드러났다. 그는 정보 누설 혐의를 인정하고 사임했지만 지난 5월 벤처투자가인 톰 퍼킨스 이사가 자신의 통화기록이 해킹을 당했다면서 크게 반발했다. 그는 불법이라고 비난하며 사임했다. 사건 전말은 HP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드러났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블레어 “1년내 사임할 것”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1년 안에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7일 TV로 중계된 성명에서 “즉각적인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몇 주 뒤 열리는 차기 전당대회가 당수로서의 나의 마지막 전대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그러나 “사임 날짜를 지금 꼭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노동당 내에서 총리직 조기 이양 압력이 빗발친 가운데 1년 내 사임설이 흘러 나왔지만 그가 스스로 퇴진 의사를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블레어 총리는 교육 개혁 등에선 점수를 얻었지만 이라크 참전 등으로 지지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무조건 추종한다며 ‘부시의 푸들’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 1994년 노동당 당수로 선출돼 97년 2월 총리로 취임한 뒤 3번 연임인 그는 앞으로 임기가 3년 남아 있다.하지만 내년 5월 중간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할 경우 사임을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블레어 총리의 지지자로 알려진 톰 왓슨 국방부 차관 등 8명의 고위 내각 관리들은 전날 블레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 사표를 제출했었다. 차기 총리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질렸어요, 블레어”

    여론과 여당인 노동당 안에서도 거세지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 대한 사임 압박이 내각으로 번지고 있다. 톰 왓슨 국방차관이 6일 블레어 총리의 사퇴를 전격 요구하며 물러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왓슨 차관은 “블레어가 총리직에 남아있는 건 노동당을 위한 것도, 국가를 위한 것도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블레어 총리가 내년 5월31일 당수직을 버리고 두달 뒤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일정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 5월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중간선거가 블레어 총리에게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동당이 참패하면 그의 사퇴는 일정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 당장 커지고 있는 ‘연내 퇴진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영국 정계는 화려했던 그의 정치인생이 종착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지난 1994년 노동당 당수로 선출돼 97년 2월 총리로 취임한 뒤 3연임인 블레어 총리는 2009년 총선에 앞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퇴진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따라서 그에겐 임기가 3년이나 남아 있다. 맨 처음 이를 보도한 신문은 대중적 일간 선이었다. 우파 논조에다 정확한 정치 관련 특종으로 유명한 선은 블레어 총리가 측근들과 일정표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미 측근들에게 1년 뒤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의 조지 파스코 왓슨 정치부장은 스카이 TV와의 인터뷰에서 블레어의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도 이같은 일정표를 알고 있으며 그가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두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다른 일간 데일리 메일이 블레어의 고위 측근들이 서명한 메모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메모에는 총리가 화려하게 퇴진할 수 있도록 몇 개월에 걸쳐 집중적으로 TV와 라디오에 출연하도록 배려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당분간 함구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BBC는 전했다. 지금까지 블레어의 조기 퇴진을 촉구하는 각기 다른 3가지 문서에 서명한 하원의원 수만 50명에 이른다. 맨 마지막에 서명한 힐러리 암스트롱 장관 역시 블레어 총리와는 내년 노동당 전당대회까지만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리실은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두산그룹 ‘술 회사 색깔’ 지우기

    두산그룹 ‘술 회사 색깔’ 지우기

    두산그룹이 ‘색깔 내기’에 나섰다. 입사 기준에서 토익 점수를 오히려 낮췄는가 하면 ‘인재 채용 버스’를 운행한다. 그룹 이미지 광고도 확대했다. 두산그룹은 이달들어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의 방송 광고를 시작했다. 지난해 이 회사를 사들인 뒤 처음 하는 광고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지면 광고도 시작한다. 지난달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이미지 광고 후속편을 내보낸 데 이은 조치다.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생기는 업종의 특성상 국내 홍보에 소극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두산이 이렇듯 파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한 것은 아직도 두산을 ‘술 회사’로 기억하는 고객들이 너무 많아서다. 두산은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2005년 대우종합기계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유통 전문기업에서 중공업 전문그룹으로 변신했다. 그룹의 축도 ㈜두산에서 두산중공업으로 바뀌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OB맥주’ ‘처음처럼’ ‘두타’ 등을 떠올리며 두산을 주류나 유통회사로만 인식한다. 두산그룹측은 6일 “구조조정을 통해 가벼운 소비재 그룹에서 묵직한 중공업 그룹으로 변신했는데도 아직도 일반인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아 대학생들조차 취업을 꺼리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며 공격적인 홍보전략 마련 배경을 설명했다.2008년 지주회사 출범에 맞춰 지금의 ‘쓰리 스퀘어’(3개의 사각형) 그룹 로고를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재 채용방식도 톡톡 튄다. 지난 5일에는 성균관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굴착기로 붓글씨를 쓰고 두부를 자르는 이벤트를 벌였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굴착기 등 중장비를 만드는 회사임을 알리는 동시에 우수 인재들의 관심을 자극하기 위해서다. 입사 원서의 학점란도 과감하게 없앴다. 토익점수 기준은 500점으로 낮췄다. 토익 기준을 강화하는 요즘 추세와 배치된다. 토익점수가 실제 영어회화 능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관계자는 “두산이 세계속의 인프라를 지향하는 만큼 다른 그룹을 무조건 따라가기보다는 우리만의 개성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6) 기술과 기능의 양면성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6) 기술과 기능의 양면성

    인류의 문명은 기술과 기능의 토대 위에 서 있다. 칸트가 그의 논문 ‘추측해 본 인류사의 기원’에서 금단의 열매를 먹은 구약 창세기의 사건이 인류에게 기술과 기능적 사고를 잉태한 출발점과 같다고 찬양했다. 즉 기술과 기능은 원죄의 토대 위에서 탄생됐다는 역설이 담겨 있다. 불교적 입장에서 봐도 무시 이래로 홀연히 인간에게 분별심이 생김으로써 인간에게 취사선택의 마음이 생겼다는 것을 마명(馬鳴)스님이 ‘대승기신론’에서 암시하고 있다. 이 분별심은 인간 무의식의 가장 깊은 아뢰야식에 자리잡고 있는 근본불각(根本不覺)으로서 부처가 되기 전에는 소멸되지 않는 근본무명과 같다. 기술과 기능적 사고를 잉태한 인간지성이 원죄나 근본불각의 소치라는 종교의 가르침은 기술과 기능을 사유하는 철학에 하나의 큰 난제가 아닐 수 없다. 단적으로 기술과 기능은 소유적 무의식의 소산과 같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인간 무의식의 욕망에는 본능적 욕망과 본성적 욕망이 함께 이웃하고 있다고 이미 ‘철학산책’의 시작(1·2·3회 글)에서 언급되었다. 전자는 소유론적 욕망이고, 후자는 존재론적 욕망에 해당한다. 전자는 자아중심으로 모든 것을 취득하려는 욕망이고, 후자는 자아중심이 없이 일체가 일체에 대하여 존재하도록 도와주려는 자비의 원력과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에게 본능에 의한 생물학적 소유욕이 지능에 의한 사회학적 소유욕으로 환유법적인 자리이동을 하게 되었다는 것도 지적되었다.(11·12·18·31회 글) 기술과 기능은 지능에 의한 인간의 사회학적 무의식의 소유욕과 직결된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의 관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첫째로 인간의 무의식에서 소유적인 본능과 존재론적 본성의 차이가 너무 가까이 근접되어 있어서 인류는 그 차이를 뚜렷이 구분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본능과 본성은 다 마음의 자발적 기호(嗜好)와 같아서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려는 욕망을 공통적으로 품고 있기 때문이다.20세기 프랑스의 언어학자 뱅베니스트가 그의 저서 ‘일반언어학의 제문제(I)’에서 기술했듯이, 인류는 동서를 막론하고 소유와 존재를 거의 혼동해서 사용해 왔다는 점이다. 한국어에 ‘가지고 있다’로 소유와 존재가 통용되어 쓰이듯이, 이런 현상은 범 지구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 것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인간은 자신의 존재가치가 거의 없는 것처럼 여긴다. 이것이 프롤레타리아 의식이다.‘가지다’라는 소유동사가 타동사임에도 불구하고 존재동사처럼 수동형으로 쓰이지 않는 범 지구적 현상은 소유동사를 존재동사처럼 상태동사로 봤던 인류의 무의식이라고 뱅베니스트가 통찰했다. 둘째로 인간이 자연생활을 떠나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지능(지성=이성)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사고방식을 채택하게 되었다. 지능은 본능의 소유욕을 환유법적으로 장소 이동한 것이다. 지능이 사회적인 지도원리가 됨으로써 두 가지의 경향이 일어났다. 그 하나는 지능의 꾀로써 사회생활에서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물질적 경제적 이익을 낳으려는 경제기술주의의 욕망과, 또 다른 하나는 이기적 생존추구를 불의로 미워하면서 공동체의 정의를 추구하려는 사회도덕주의적 욕망이 생겼다. 동양의 순자철학은 전자의 성향을 대변하고, 맹자철학은 후자의 것을 상징한다. 서양에서 기술적 이성이라 불리는 형이하학과 도덕적 이성이라는 형이상학이 구분된 것도 같은 지능(지성=이성)의 두 가지 철학적 표현이라 하겠다. 상기의 두 가지 관점을 우리가 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본디 무의식적으로 소유와 존재가 아주 이웃해 있는데, 지성(지능=이성)의 철학이 경제기술적이든 사회도덕적이든 사회생활의 지도원리가 됨으로써 존재를 존재로 사유하지 못하고, 존재를 다만 소유의 정신화(은유화)로써 여기게 하는 장본인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성이 이끄는 사회도덕의 형이상학도 기실 경제기술과 같은 소유의 영역임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철학자가 하이데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이데거는 기술론이든 정신론(도덕론)이든 다 존재자(존재를 실체화한 것)의 철학이고, 그 존재자의 철학은 지성이 파악한 개념적 소유철학에 다름 아니라고 통찰했다. 명사적 개념으로 세상을 이해하려는 인류의 철학사가 존재를 소유의 정신화(은유화)인 양 착각하게 했다. 좌우간 재래의 자본주의적 기술론은 성공했으나, 사회주의적 정신론은 실패했다. 이제 21세기 철학적 사유의 과제는 자본주의적 기술론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에 관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본주의적 기술론의 본질은 인간생활을 편리하고 물질적으로 풍요하게 만드는 데 있다. 생활을 편리하고 풍요하게 하는 것을 우리는 기능이라 부른다. 기술론은 기능적 사고로 이어진다. 기능적 사고는 효능과 생산고로 집약된다. 효능과 생산고는 계산 가능한 이익의 목록을 만들게 하는 기준이고, 그 목록에 빠져 있는 것은 가치로 인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마르셀이 잘 지적했듯이, 기술적 가치만을 숭상하는 기능주의는 늙음과 병약함을 비기능적 몰가치로써 푸대접한다. 말하자면 비기능적 몰가치는 기능적 효율과 생산고의 증진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과 같다. 늙음과 병약함은 노후 기계처럼 폐품처리 대상 리스트에 올라간다. 기능사회에 접어들면, 이미 노인과 병약한 환자들은 남들의 평가이전에 스스로 자신들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절망의 쓸쓸한 나락으로 떨어진다. 노인들은 스스로 안 늙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온갖 발버둥을 다 치지만, 그런 행태는 노인들의 절망을 재촉할 뿐이다. 그 경우에 죽음은 낡은 기계의 멈춤과 같다. 죽음은 소유활동의 끝일 뿐이다. 죽음은 모든 소유의 무상함을 넘어서 존재의 의미를 다시 찾게 해주는 신비로 이해되지 않는다. 죽음은 기계의 생명처럼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존재론적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다른 차원의 존재방식의 시작임을 기능주의와 기술론은 전혀 이해 못한다. 죽음을 기다리는 어떤 사형수들의 얼굴이 왜 성자처럼 해맑아지는지 기능주의와 기술론은 이해 못한다. 편리함과 풍요함을 주는 기술과 기능은 다른 한편으로 인생에서 존재론을 폐지시키는 절망을 부채질한다. 하이데거의 철학이 이 기술론의 의미를 잘 분석해 놓았다. 그의 ‘강연과 논문집’에서 하이데거는 근대기술의 본질을 ‘도발로서의 탈은폐’(disconcealment as provocation)라고 정의하였다. 기술이란 낱말인 ‘테크닉’(technique)은 고대 그리스어의 ‘테크네’(techne)에서 파생되어 나왔는데, 테크네는 ‘현성으로서의 탈은적’(disconcealment as bearing-fruit)의 의미를 뜻한다. 같은 단어인 ‘disconcealment(Entbergen)’가 근대기술에서는 도발적인 ‘탈은폐’로, 고대 테크네에서는 현성(現成=저절로 피어남)으로서의 ‘탈은적’으로 하이데거가 사용하고 있는 것을 예사롭게 봐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이 ‘disconcealment’를 그냥 다 ‘탈은폐’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그것은 재고되어야 한다. 은폐와 은적의 한국어 뉘앙스가 다르다. 전자는 범인이 비밀스러운 것을 감추는 행위를 말하고, 후자는 스스로 사라지는 은자의 행위를 말한다. 이 구별은 하이데거의 기술론을 이해하는 핵심이 되기에, 재래의 번역처럼 일률적으로 옮기면 그를 오독하는 결과를 낳는다. 고대 그리스의 테크네는 자연이 스스로 현시하는 탈은적의 행위(꽃피기/열매맺기)를 인간이 도와주는 정도의 잔기술을 말하고, 근대의 테크닉은 자연이 스스로 자신을 현시하기 전에 인간이 강제로 자연의 속살을 드러내고 토해내도록 강요하는 거대기술을 말한다. 탈은폐는 자연이 인간의 소유와 이익에 필요한 것을 빨리 대량적으로 토해낼 것을 심문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근대기술은 자연이 은폐시켜 놓은 것을 인간이 강제적으로 탈은폐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런 근대기술의 탈은폐화 방식을 하이데거는 독특한 독일어로 ‘게슈텔(Ge-stell)’이라 불렀다. 본디 독일어로 ‘게슈텔’(Gestell)은 ‘발판 사각대’나 ‘받침대’처럼 테크네 정도에 맞는 잔일하는 소도구를 뜻하였으나, 이것이 근대 테크닉으로 이전하면서 하이데거가 그것을 ‘Ge-stell’이라고 띄어 썼다. 이 말은 피의자를 심문하고 때로는 주리를 틀면서 고문까지도 하는 심문대의 의미로 변한다. 더구나 ‘Ge-’는 ‘집단적’이란 의미의 뉘앙스를 풍기는 전철이므로 Ge-stell은 단독으로 하는 심문대가 아니라,‘집단 신문대’의 의미를 띤다. 인간이 자본의 축적과 집단적 이익과 편리를 추구하고자 자연에 대하여 주문사항들을 재빨리 토해내라고 집단 도발하는 그런 의미가 하이데거가 본 근대기술의 본질이다. 하이데거가 같은 단어를 고대 그리스적인 의미와 근대 기술론적 의미로 이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깊은 의미를 함의하는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그는 여러 단어들을 그렇게 사용했다. 그가 명시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같은 단어들을 이중적 의미로 썼다는 것은 내가 이 글의 시작에서 언급한 것처럼 본능의 소유와 본성의 존재가 인간의 무의식에서 종이 한 장의 차이로 이웃하고 있다는 인류사의 무의식과 밀접한 관련성을 맺고 있는 것 같다. 근대기술의 ‘집단심문대’(Ge-stell)의 방식은 단지 자연에 관한 인간의 도발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런 도발적 심문의 사고방식이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를 다 잉태시켰다는 것이다. 자유주의는 집단심문적 탈은폐의 기술방식이 바로 인간 자유의 도발적 힘을 상징하는 의미로 해석했고, 사회주의는 집단심문적 탈은폐의 기술방식으로 인간사회의 평등을 이룩한다는 명분아래 인위적으로 사회성원들을 심문하고 주리를 틀었다. 하이데거는 기술자체가 위험하기보다 오히려 그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마음이 더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인간 마음의 위험성은 인간자아의 무한 의지와 그 소유욕의 위험성을 말한다. 마음의 무한 소유욕으로 인간이 존재를 완전히 망각하고, 죽음의 신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인간 두뇌의 사이버네틱스가 철학적 사유와 시를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을 그는 우려했다. 지구의 사막화 이전에 인간마음이 온전히 황폐화될 것임을 그는 예견했다. 그는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생각하기 전에,‘무엇을 사유해야 하는가.’하고 심각히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대사상은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고 착각했다. 그러나 그는 사유가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생각나눔NEWS] 또 쫓겨난 ‘생계형 위장취업’

    [생각나눔NEWS] 또 쫓겨난 ‘생계형 위장취업’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위해 고등학교 졸업으로 학력을 허위기재한 사실이 들통나 해고당한 30대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내 한 사립대 교육학과를 1998년에 졸업한 김모(36)씨는 졸업 후에도 이렇다할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후배들과 함께 학원도 운영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김씨는 그 뒤로 학습지 교사, 아동용 비디오물 판매업 등의 직업을 전전했다. 몇몇 기업에 입사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낙방이었다. 더군다나 나이마저 취업의 ‘마지노선’이던 30세에 이르자 김씨는 조급해졌다. 그러던 중 2000년 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에서 생산직 직원을 구했는데 문제는 지원자격이 고졸 학력이었다는 것. 김씨는 면접에서 면접관이 “서울에 있는 인문계 고교를 졸업하고 왜 대학에 가지 못했느냐.”고 묻자 “성적이 안 좋아 3수까지 했지만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고 답변했다. 김씨는 일단 취직에 성공했지만 회사는 2004년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며 김씨를 해고했다. 김씨는 부당해고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서울행정법원 제13부(부장 이태종)는 “원고가 의도적으로 대졸 학력을 은폐했고 면접에서는 적극적으로 회사를 속였다는 점 등을 종합하면 퇴직은 정당한 이유가 있다.”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는 “허위로 기재한 것은 맞지만 낮은 학력을 높였다면 모를까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은 분명한 사실로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며 억울해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김씨가 처음부터 노조활동을 목표로 위장 취업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공장의 중국 이전 여부를 놓고 회사측과 마찰을 빚은 뒤 회사측에서 학력을 문제삼았다며 노조활동으로 회사로부터 ‘미운 털’이 박힌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씨의 직장은 김씨가 입사하기 전부터 민주노총 금속연맹에 가입된 사업장이었다. 김씨는 “내가 노조운동을 위해 위장 취업할 이유가 없다.”고 반문했다. 김씨는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지난해 말 직장 앞에서 벌였던 복직 농성을 접은 김씨는 요즘 직장 동료들이 모금해준 지원비로 살고 있다.2004년 학교 후배와 결혼을 계획했지만 해고되는 바람에 지난 7월에서야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아내는 교사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현재 이렇다할 수입도 없다. 김씨는 “아내에게는 꼭 직장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하며 청혼했다. 그 약속이 하루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국민이 교육에 희망 갖게 노력”

    1일 우여곡절 끝에 김신일 서울대 명예교수 겸 한국교육학회 회장이 후임 교육부총리로 내정됐다. 지난달 7일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사임뒤 25일 만이다.●내정까지 우여곡절 많아 김 명예교수는 내정 소식을 들은 직후 “교육에 대해 국민이 좀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면도 있다. 교육계가 화합해서 국민들의 학교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20일 넘게 부총리 자리가 비어 있었고 인사청문회도 있으니 빨리 업무를 파악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또 “각계각층이 교육계를 많이 도와 줬으면 한다.”면서 “특히 언론은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내정까지는 적지않은 진통이 있었다. 총장 6명, 교육관료 5명, 교수 및 교육계 인사 6명 등 35명을 후보로 놓고 검증한 결과, 일부는 논문기준 강화에 적지않은 부담을 느껴 고사했다. 교육수장 자리에 뜻이 있는 일부 후보들은 약식검증 과정에서 결격 사유가 나왔다. 김영식 대교협 사무총장 등 교육관료 출신의 내정 가능성도 높았으나 최종 3배수 후보에는 제외됐다. 김인세 부산대 총장은 대학발전에 더 기여하겠다며 고사했다.조규향 방송통신대 총장은 막판까지 김 명예교수와 경합했다는 후문이다. 발표 일정이 하루 늦춰지면서 논문 검증과정에서 하자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았다. 하지만 김 내정자는 이에 대해 “내가 쓴 논문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간략히 답했다.앞서 약 200편에 가까운 김 내정자 논문을 사전검증한 청와대도 “국회 청문회에서 논문에 대해 시비가 붙는 것 아니냐 하지만, 그건 신만이 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평생교육에 관심많아 김 내정자는 참여정부 출범이후 6번째 교육부총리 내정자다. 이상주 부총리, 이돈희 장관, 문용린 장관에 이어 2000년 이후 4번째 서울사대 교육학과 출신이다. 최근 10년 동안 평생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 온 교육사회학계의 원로 교수로 지난 2월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에서 정년퇴직했다. 자립형 사립고 제도협의회 위원장, 평생교육정책자문단장, 대학설립 심사위원장, 시도교육청 평가위원장 등도 맡아 정책 수립에 관여해 왔다. 김 내정자는 대학에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해 특성화·차별화가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다. 대학입시에 대해서는 무한 학력경쟁을 부추기는 평가방식은 지양하되 학과별 책임전형제, 고교학력 고사, 다단계 입학사정, 전형자료의 복합적 활용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대학 및 학과별 자율 선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특히 1970년대 영국에서 태동한 신사회교육학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소개했다. ▲충북 청주(65) ▲청주고 ▲서울대 교육학과 학부 및 대학원 ▲미국 피츠버그대 교육학 박사 ▲서울대 사범대 부교수·교수·명예교수 ▲서울대 교육연구소장 ▲한국교육학회장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美, 중부지역 항공지원통제 한국 이양

    주한 미군이 담당해온 중부지역(축선)의 근접항공지원통제(CAS) 임무가 31일 한국군에 이양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9일 밝혔다. CAS는 전·평시 우리군 부대로 접근해 오는 적의 전차·병력·미사일 및 포병전력 등을 항공기를 통해 원거리 격파하도록 지상군이 요청하거나 통제하는 임무를 말한다. 한국군은 그동안 서부 및 동부지역에서만 CAS를 맡아왔으며, 중부지역의 CAS를 넘겨받으면 모든 지역에서 우리 군이 통제임무를 맡게 된다. 합참 관계자는 “주한 미 공군이 수행해오던 이 임무 인수를 위해 육군 3군사령부의 근접항공지원본부에 인원과 장비·시설을 보강하고 연합훈련을 해왔다.”며 “한·미 연합실무단 평가 결과 3군사령부가 임무전환을 위한 충분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검증됐다.”고 말했다.CAS는 2003년 11월7일 체결된 ‘주한미군 10대 군사임무 전환 이행에 관한 합의각서’에 따라 우리 군이 인수하게 되는 임무 가운데 하나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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