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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과극 ‘캡틴’ vs ‘엽기남’…지진희 진짜 모습은?

    극과극 ‘캡틴’ vs ‘엽기남’…지진희 진짜 모습은?

    배우 지진희가 자신의 실제 캐릭터는 ‘스포트라이트’보다 ‘결못남’에 가깝다고 밝혔다. 지진희는 지난 15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이하 ‘결못남’)에서 전 작품인 ‘스포트라이트’ 속 캡틴 역과 상극을 이루는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동안 드라마 및 영화릉 통해 젠틀하고 온화한 이미지를 구축해 온 그였기에 ‘결못남’에서 시도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단순히 ‘연기’로 못박기엔 너무도 능청스러운 그의 열연에 첫 방송 후 ‘결못남’ 방송 게시판에는 ‘실제 지진희’의 본모습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 ‘스포트라이트’ vs ‘결못남’, 실제 지진희는? ]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지진희는 ‘스포트라이트’의 오태석 캡틴과 ‘결못남’의 조재희, 즉 극과 극을 이루는 두 캐릭터 중 실제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인물을 묻자 망설임 없이 ‘결못남’ 속 조재희를 꼽았다. ”(’스포트라이트’와 달리) 밝은 캐릭터를 하니 너무 좋다!”며 호탕하게 웃어보인 그는 “사실 예전부터 줄곧 밝은 배역을 맡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이제야 ‘딱’인 역할을 찾게 돼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극중 조재희가 유능한 건축 설계사임에도 불구, 마흔살이 되도록 싱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는 그의 엉뚱하고 독특한 성격이 가장 큰 요인으로 그려진다. 드라마 속 조재희는 고깃집에 들어가 6인용 식탁에서 우아한 식사를 즐기는가 하면, 혼자서 쿵쾅거리는 클래식 음악을 틀며 지휘 삼매경에 빠지기도 하고, 도도하게 병원을 들어가 치질 판정을 받자 오만가지 진상을 떨기도 한다. [’진상’ 조재희? “내가 추구하는 삶” ] 이러한 모습이 실제 자신과 다르지 않냐는 질문에 지진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드라마 속 재희는 실제 나와 비슷한 면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굉장히 추구하는 삶이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지진희는 “나 역시 정말 고기가 먹고 싶을 때는 재희처럼 당당하게 고깃집에 들어가 혼자 먹어본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독신남 재희의 모습을 갈망한다. 어쩌면 이시대의 모든 남성들이 추구하는 삶의 단편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첫 회 방송에서 화제가 된 엉덩이 노출신에 대해 묻자 지진희는 “대역이 아니다.”고 밝혀 프로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모처럼만에 밝은 배역을 맡게 되니 열의가 앞선다.”며 “저도 모르게 자꾸 ‘오버’를 하게 되는데, 그럴 때면 감독님은 ‘더 오버하라’며 좋아 하시고 엄정화 씨는 제가 일정 선을 못넘게 제어시켜 준다.”고 말해 유쾌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KBS 2TV ‘결못남’은 2006년 일본 톱배우 아베 히로시가 주연한 후지TV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당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송된 원작을 한국 정서에 맞게 재구성한 한국판 ‘결못남’은 매력적인 싱글남을 둘러싼 세 여성의 좌우충돌 러브스토리를 코믹스럽게 그려낸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대 공직출마 교수 휴직 허용

    서울대가 15일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무원에 출마하려는 교수에 대해 휴직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는 이같은 내용의 휴직규정 초안이 최근 규정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서 통과돼 서울대 학장회의, 평의원회의 의결을 거쳐 이르면 올 2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교수는 선거기간이 학기와 겹칠 경우 선거운동을 위해 휴직할 수 있다. 단 이 경우엔 해당 학기가 시작하기 전 휴직계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 선거운동이 불필요한 경우 휴직할 필요없이 자유롭게 출마하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명환 서울대 교무처장은 “상위법인 교육공무원법상의 권리를 하위법인 내규로 제한할 경우 위헌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 차선책으로 선거 출마를 위한 휴직을 양성화했다.”고 설명했다. 교육공무원법은 교육공무원이 휴직할 수 있는 경우로 병역의무 수행, 장기요양 필요시, 천재지변시 등을 적시하고 있으나 공직선거 출마의 경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다만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때에는 그 기간 동안 휴직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서울대측은 이에 대해 “국회에서 상위법이 고쳐져야 하는데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할 수 없이 서울대가 충돌하지 않게 내규를 손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교수들의 무분별한 정치 참여를 제한하기 위해 논의됐던 ‘공직출마시 사임 규정’ 등의 방안은 초안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휴직했다가 복직할 경우 어떤 과정과 기준을 거쳐 이를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때문에 교육보다는 정치에 한눈 파는 교수, 이른바 ‘폴리페서’ 양성을 합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8대 총선에 출마했던 김연수(체육교육과) 교수는 육아휴직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의를 접고 선거운동에 나섰다가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조국(법대) 교수 등 서울대 교수 81명이 ▲공천신청시 휴직 ▲공천탈락·낙선 후 복직과 임기 만료 후 복직 신청시 엄격한 심사 등의 폴리페서 윤리규정을 이장무 총장에게 건의했다. 임경훈 교무부처장은 “이번 조치는 미리 휴직 신청을 받아서 교수들에게도 리스크를 주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낙인 법대 교수는 “모든 공직은 동일하다. 선거직과 임명직에 차등을 두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봉화 척곡교회 명동서숙 100년만에 옛모습 되찾아

    봉화 척곡교회 명동서숙 100년만에 옛모습 되찾아

    등록문화재 제257호인 봉화 척곡교회의 교육관인 명동서숙이 100년 만에 건립 당시의 옛 모습을 되찾았다. 척곡교회는 16일 오후 3시 경북 봉화군 법전면 척곡1리 현장에서 김관용 경북지사와 엄태항 봉화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복원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는다. 척곡교회는 1907년 당시 대한제국의 탁지부를 사임한 김종숙 등이 고향에 설립했다. 1909년 완성된 예배당과 명동서숙은 한국 기독교 건축 초기의 공간구성을 보여주는 데다 개인의 선구적인 의지로 설립된 종교건축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문화재청에 문화재로 등록됐다. 김영성 척곡교회문화재추진위원장은 “명동서숙에 이어 예배당의 옛 모습을 되살리는 한편 역사기념관도 건립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재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천정배 前법무장관 “검찰 수사권 분산… 민주적 통제 필요”

    천정배 前법무장관 “검찰 수사권 분산… 민주적 통제 필요”

    참여정부 시절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천정배(55·국회의원) 전 법무부 장관은 1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과정을 지켜보면서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절실해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모든 문제의 해결을 사법기관 및 준사법기관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생겼다.”면서 “그 와중에 독립성을 강조해 온 검찰은 통제할 수 없는 권력이 됐다.”고 말했다. “무슨 뜻인지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천 전 장관은 “이번 수사과정에서 피의사실공표로 여겨질 수 있는 수사브리핑에 대해 스스로를 감시하는 대검 감찰부와 법무부 감찰위원회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보라.”고 되물었다. 검찰에 대한 내외부의 견제와 감시장치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는 “일본의 경우처럼 중수부의 기능을 각 지검 특수부에 맡기고 대검은 검찰 조직에 대한 관리·감독기능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대검 감찰부와 법무부 감찰위원회를 외부 전문가로 구성해 내부 감시 기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쥐고 있는 기소권과 수사권 가운데 미국의 FBI처럼 수사권을 분산시켜야 한다.”면서 “수사·공소·구속심의위원회에 외부인사를 영입하고 검사의 법무부 근무를 최소화함으로써 법무부를 검찰에서 실질적으로 분리해 검찰 감독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전 장관은 중도 사임한 임 총장에 대해 “‘품격과 절제’라는 원칙을 지켜왔던 훌륭한 분이 물러나면서 ‘힘들어졌고, 많이 흔들렸다.’고 말씀하신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고, 안타까운 심정이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잉글랜드 축구 뉴캐슬 “2014억원에 팀 팝니다”

    프리미어리그 18위에 그쳐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구단을 1억파운드(약 2014억원)에 팔겠다고 9일 발표했다. 마이크 애슐리 구단주는 2007년 1억 3400만파운드에 구단을 인수했지만 지난해 자신과 갈등으로 케빈 키건 감독이 사임한 뒤 비난이 일자 구단 매각을 공언했었다.
  • 英총리 개각카드로 승부수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총리 용퇴론에 내각 개편으로 맞섰다. 세비 스캔들로 격랑이 몰아치는 정국의 한복판에 선 브라운 총리가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총리 용퇴론을 공개적으로 처음 내세운 것은 제임스 퍼넬 노동연금 장관이었다. 퍼넬 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며 브라운 총리에게도 사퇴를 요구했다. 퍼넬 장관은 이날 편지 형식의 성명을 통해 “노동당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총리가 내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영 일간 더타임스 등이 4일 보도했다. 이어서 존 휴턴 국방장관이 사퇴, 브라운 총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이에 브라운 총리는 즉각 내각의 빈자리를 채우며 용퇴론을 사실상 일축했다. 앨런 존슨 보건부 장관이 내무장관으로, 앤디 번앰 문화부장관이 보건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BBC가 5일 보도했다. 피터 하인 의원이 웨일스담당장관을, 이베트 쿠퍼 의원이 노동연금장관을 맡는다. 국방장관과 지역사회담당 장관에는 밥 아인스워스 의원과 존 데넘 대학장관이 각각 내정됐다.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 존 스트로 법무장관 등은 유임됐다. 당 안팎에서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노동당 중진 의원들은 여전히 브라운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 유럽의회 선거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장관들이 잇따라 사퇴하거나 총리를 흔드는 모습은 당정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닉 로빈슨 BBC 정치에디터는 퍼넬의 사임 요구를 “정치 선배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브라운 총리파와 토니 블레어 전 총리파 간의 계파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퍼넬과 휴턴 장관은 내각에서 가장 대표적인 친(親)블레어계 인사로 꼽힌다. 또 사임한 재키 스미스 내무 장관과 헤이젤 블리어스 지역사회담당 장관 등도 모두 블레어 총리 집권 당시 의원직에 오른 인사들이었다. 가디언도 사설을 통해 “브라운 총리가 자신을 블레어 계파의 희생양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퍼넬 장관의 ‘총리 흔들기’로 브라운 총리의 당내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텔레그래프는 앞으로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홍수처럼 터져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세비 스캔들’ 英 대폭 개각 불가피

    영국 ‘세비 스캔들’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브라운 총리의 측근인 톰 왓슨 정무장관과 베벌리 휴즈 아동부 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과 헤이젤 블리어스 지역사회담당장관도 사퇴했다. 3일 BBC방송에 따르면 스미스 내무장관은 런던에 거주하는 여동생의 집에 대한 주택수당을 청구하고 남편이 케이블TV로 성인영화를 시청한 비용까지 경비로 청구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블리어스 장관도 부동산을 팔면서 자본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사임했다. 이번 스캔들로 현직 장관 4명이 사퇴 의사를 밝힌 셈이다. 샐퍼드 지역구 출신 의원인 블리어스 장관은 사퇴 성명서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고든 브라운 총리에게 전달했다.”면서 “정치인이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블리어스 장관은 애초에 책임이 없다고 반발해 왔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체납한 세비 1만 3000파운드를 반납하기도 했다. 특히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도 사퇴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이클 마틴 하원의장도 오는 21일 물러나기로 했다. 여·야 의원 20여명도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주택 수당 스캔들로 인한 정치권의 물갈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지 언론들은 브라운 총리가 결단을 내릴 순간이 임박했으며 4일 유럽의회 선거 이후 대대적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루하게 이어진 혈세낭비 논란으로 집권 노동당의 지지율이 바닥에 떨어진 만큼 내각개편을 통한 인적쇄신 말고는 달리 해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퍼트리샤 휴잇 전 보건장관 등 혈세낭비 스캔들에 연루된 중량급 정치인들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번 파문으로 브라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 모리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당의 지지율은 18%에 머물러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보수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무려 22%포인트나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발언대] 여성에 용기 주는 5만원권 됐으면/홍기헌 수원시의회 의장

    [발언대] 여성에 용기 주는 5만원권 됐으면/홍기헌 수원시의회 의장

    몇 달 전 신사임당과 관련된 책을 읽었다. 칠순을 넘긴 나이라 책의 구절구절이 가슴에 와 닿았다. 미처 알지 못했던 신사임당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됐다. 진취적이며 인자한 현모양처의 모습을 보고, 현대 여성이 본받아야 할 생활 지침서가 될까 해 며느리를 비롯해 주위에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다음 달 발행되는 우리나라 최고액 화폐인 5만원권에 신사임당 초상화와 그의 작품 문양이 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초상화로 적당한가를 놓고 논란도 많다. 신사임당에 대해 “450년 전 이미 진취적이고 개혁적 성격을 띤 여성대표였으며 어진 어머니이자 착한 아내, 예술적 소양까지 겸비한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이라는 주장이 대세를 이룬다. 반면 “반만년 한국 역사를 대변하는 게 조선시대와 유교뿐인가. 조선시대 가부장제가 선택하고 의미화한 인물이 여성의 시대라는 21세기와 어울리는가.”라는 이견도 팽팽하다. 화폐의 주인공이 된 뒤 다시 주목받는 신사임당은 일부 여성들로부터 ‘공공의 적’이 됐다.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현대 여성들에게 슈퍼우먼이 되기를 강요한다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신사임당은 요즘 엄마들이 아이 하나, 둘 낳고 힘들다고 불평하며 책 읽을 시간이 없다거나, 내가 좋아하는 일 하나 할 시간도 없다고 투덜대는 것과 사뭇 달랐다. 일곱 아이를 키우느라 낮잠은커녕 밤잠도 제대로 잘 시간이 없었던 그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 며느리로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부인으로서 남편을 돕고, 어머니로서 자식교육에 최선을 다했다. 게다가 삶의 기쁨도 마음껏 누리다 가신 분이시다.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꿈과 비전을 펼쳐 나간 사임당의 모습은 “다 같은 사람이라도 잘살다 간 사람은 결코 죽지 않는다.”라는 율곡선생의 글을 떠오르게 한다. 신사임당이 5만원권을 통해 이 시대 여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매개체가 됐으면 한다. 각박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삶의 목표를 밝혀주는 등대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간절하다. 홍기헌 수원시의회 의장
  • 오바마 동성애 혁명

    “대법관 최종후보 명단에는 레즈비언 2명이, 정부 고위직엔 30여명의 게이, 레즈비언들이 포진해 있다. ”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동성애 혁명’의 현주소다. 미국인들은 이 이례적인 ‘문화적 전환’이 정치, 문화 등 사회 전체의 지형을 바꿨다고 말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조용한 동성애 혁명의 진행과 변화를 주목했다. 오는 6월28일은 미국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에서 동성애자 시민운동의 첫발이 된 스톤월 폭동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동성애자들은 경찰의 지속적인 학대와 차별에 반발, 인권보호를 주장하며 투쟁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첫번째 신호는 동성결혼 합법화 열풍. 5년 전 매사추세츠 주법의 개정으로 최초의 동성 부부가 탄생한 이후 아이오와, 코네티컷, 버몬트, 메인주가 ‘합법화 도미노’를 이었다. 캘리포니아주 대법원도 이에 대한 결론을 26일 내릴 예정이다.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동성애자들의 고위공직 진출도 활발해졌다. 오바마는 대선 승리 연설에서 동성애 권리를 처음 언급한 ‘역사상 가장 동성애 친화적인’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 4월 사임한 데이비드 수터 연방대법관의 공석에 여성 동성애자 2명을 최종 후보로 올린 데 이어, 30명 이상의 동성애자들을 정부 고위직에 지명했다. 동성애자에 대한 군 복무 허용도 논의 중이다. 2년 전까지도 동성결혼에 반대했던 뉴욕주 공화당 의원인 재닛 듀프리는 이달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그의 변절(?)에 협박이 뒤따르고 있지만, 듀프리 의원은 동등한 권리를 원하는 이웃의 평범한 동성커플들에 감화됐다고 말한다. 동성애자인 뉴욕주의회 의원 대니얼 오도넬은 다음주 뉴욕 상원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통과시킬 것이라 기대하며 “미국 게이들에게 지금처럼 좋은 시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도 동성애 권리운동 40주년 맞이에 분주하다. 새달 대규모 퍼레이드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가 하면, 영국 BBC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기획 중이다. 뉴욕공공도서관은 ‘게이 해방의 해:1969’란 주제로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전직 대통령 수난사

    역대 대통령의 비극적인 운명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끊이지 않았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9명의 전직 대통령 대부분은 하야, 시해, 가족 구속, 검찰 수사 등 수난과 비운에 시달렸다. 전직 대통령의 수난사는 이승만 대통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주주의 체제의 싹을 틔운 이 전 대통령은 장기 집권을 이어가다 4·19혁명으로 하야했다. 그는 “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직을 사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하와이로 망명, 결국 이국 땅에서 생을 마감했다. 4·19혁명 후 대통령직을 수행한 윤보선 전 대통령은 5·16군사쿠데타로 도중 하차했다. 윤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 시절 반유신 운동 등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사법처리돼 최초로 법정에 선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5·16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10월 유신’으로 종신 집권 체제를 구축했으나 18년 장기집권 끝에 1979년 10월26일 측근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절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근대화의 틀을 마련하고 경제발전을 견인했지만 그의 권력욕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현직 대통령 시해’라는 초유의 기록을 남겼다. 박 전 대통령 서거 후 집권한 최규하 전 대통령은 1980년 신군부의 권력 탈취로 8개월 만에 하야했다. 그는 1989년 신군부의 쿠데타에 대한 증언을 거부하다 국회 광주특위에서 국회모독죄로 기소됐고, 1996년 12·12쿠데타 및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항소심 공판에 강제구인됐다. 군부를 업고 대통령직에 오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반란 및 내란 수괴죄로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전 전 대통령은 육사 11기 동기이자 자신의 뒤를 이어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노 전 대통령에 의해 백담사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민주화 시대를 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아들이 구속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재임 중인 1997년 한보 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고 2004년에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김 전 대통령 자신도 2004년 안기부 예산의 선거전용 의혹 사건인 ‘안풍(安風) 사건’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차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아픔을 겪었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도덕성’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중 갑작스럽게 서거해 비운의 역사를 이어갔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과거사, 감추거나 반성하거나

    러시아가 자국에 불리한 역사 해석을 막기 위해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캄보디아는 처음으로 ‘킬링필드’를 다룬 교과서를 발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을 해치는 ‘역사 왜곡’을 조사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군, 행정부, 정보기관이 참여하는 역사특별위원회 설치를 명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보도했다. 이는 옛소련에 소속돼 있던 국가 등 다른 나라들의 러시아 전체주의 비판 등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옛소련 통치 시대로 돌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스탈린 시대의 배고픔을 자국민에 대한 ‘대량 학살’로 분류하는 시도를 했고 에스토니아는 붉은 군대 기념비를 수도 중심부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폴란드는 옛소련 비밀경찰에 의해 살해된 자국 정부 관료에 대한 진상 조사를 하고 있는 것도 러시아에 골칫거리다. 국내적으로는 옛소련의 향수를 자극, 애국심을 이용해 정치적인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특별위 설치에 앞서 요시프 스탈린에 대해 관대하게 적고 있는 특정 교과서 사용을 의무화한 바 있다. 반면 캄보디아는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는 대신 적극적인 과거사 청산에 나서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가 크메르루주 정권의 학살을 다룬 최초의 교과서를 20일 공개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학살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노의 날’인 이날 유엔이 후원하는 전범 재판소 인근 훈 센 앙 스누올 고등학교에서 기념식을 갖고 학생 1000여명을 포함한 참석자 수천명에게 교과서를 나눠 줬다. 툰 사임 캄보디아 교육부차관은 “일부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은 몰랐던 크메르루주 정권 당시의 아픔과 잔혹상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교과서 50만부를 학교 1000여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그동안 캄보디아 학교에서는 학살에 대한 교육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데다 학살에 연루된 인사들이 여전히 캄보디아 내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6년 전범재판소 설치 이후 과거사 청산 움직임이 일면서 교과서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게 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보 보러 동아대박물관 오세요”

    동아대 박물관이 19일 부산시 서구 부민동 부민캠퍼스에 재개관했다.‘동궐도(東闕圖·국보 제249호)’ 등 국보 2점,보물 11점, 부산시지정문화재 11점 등 3만여점을 소장한 동아대 박물관은 국내 대학 박물관 중 가장 많은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가로 576cm, 세로 273cm 크기의 동궐도는 옛 구덕캠퍼스 시절에는 공간부족으로 접힌 채 보관됐는데 새 전시실에서 웅장한 모습을 마음껏 관람객들에게 보여 줄 수 있게 됐다. 동궐도는 조선 순조때 도화서 화원들이 동쪽 궁궐인 창덕궁과 창경궁의 전각 및 궁궐전을 마치 항공촬영을 한 듯 조감도식으로 그린 궁궐배치도로, 오늘날 궁궐복원의 가장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박물관 건물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 르네상스양식의 3층 붉은 벽돌로 지어져 경남도청사로 사용됐다. 6·25전쟁 땐 임시수도정부청사로, 그 후 법원과 검찰청사 등으로 쓰였다. 2002년 초 동아대가 샀으며, 그해 9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됐다. 동아대는 2004년 12월 80억원을 투입해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벌여 지난 3월 완공했다.동아대박물관은 외국인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영어·일어·중국어 등 4개 국어로 번역되는 음성안내기를 설치해 놓았다. 박물관 개관은 월~토요일 오전9시30분~오후5시이다. 동아대박물관 류종목 관장은 “동아대박물관은 지하철역과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박물관측은 재개관을 기념해 전시될 유물 800여점 중 ‘명품 100선’을 선정, 도록을 발간했다. 100선에 선정된 유물에는 동궐도 외에 태조 6년(1397) 10월 공신도감에서 왕명을 받아 개국원종공신인 심지백에게 내린 국보 제69호인 ‘개국원종공신녹권’(開國原從功臣券)과 다음달 발행 예정인 5만원권 지폐의 도안으로 들어갈 신사임당 작품 ‘초충도수병’(草蟲圖繡屛·보물 제595호)들이 포함됐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하토야마 효과’ 日 민주당 화색

    │도쿄 박홍기특파원│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가 웃었다. 대표로 선출된 지 사흘째인 18일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깎아내린 당의 지지율을 회복, 자민당을 앞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총리에 적합한 인물 비교에서도 아소 다로 총리보다 무려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른바 ‘하토야마 효과’이다. 물론 오자와 전 대표의 사임에 따른 반작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민당 쪽에서 보면 지난 3월 이후 오자와 전 대표에 따른 반사이익의 ‘약발’이 다했다는 의미다. 또 ‘하토야마라면 상대하기 쉽다.’라던 관측도 빗나갔다. 때문에 자민당은 적잖은 충격 속에 스스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정당지지율의 경우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달에 비해 6%포인트 오른 30%를 기록했다. 오자와 대표의 의혹설이 터지기 전인 2월의 지지율이다. 반면 자민당은 4%포인트 떨어진 23%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10%포인트가 상승한 38%, 자민당은 3%포인트 하락한 33%였다. 차기 총리 인물평에서는 하토야마 대표는 34%(마이니치신문)인 데 비해 아소 총리는 21%로 11%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날 여론조사결과에 대해 “기쁘다. (민주당에 대한) 잠재적인 기대가 다시 되살아났다.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새 집행부의 출범과 관련,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은 대중적인 인기를 활용한 ‘선거의 얼굴’, 오자와 대표대행은 선거 대책을 전담하는 역할을 가진 ‘쌍두마차’로 비유했다. hkpark@seoul.co.kr
  • 日 민주당 새대표에 하토야마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62) 새 대표가 17일 “중의원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지상명제”라고 밝혔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날 NHK의 ‘일요토론’에 출연, “오는 8월쯤 중의원 해산 및 선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생활자 중심으로 정치를 새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 정권교체를 실현시키겠다는 포부다. 하토야마 대표는 16일 치러진 민주당 대표선거에서 124표를 획득, 오카다 가쓰야(55) 부대표를 25표 차로 눌렀다. 불법 정치자금 의혹설에 전격 사임한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 체제의 조직력 덕택이다. 당 집행부의 힘이 안정감을 내세운 하토야마 대표 쪽으로 쏠렸다. 하토야마 대표는 중의원 선거를 겨냥, 공약으로 내건 ‘거당(擧黨)체제’를 구축했다. 당의 쇄신과 함께 결속을 위해서다. 대표선거의 여세를 몰아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때문에 선거에서 경합했던 오카다 부대표를 간사장에, ‘선거의 귀재’로 불리는 오자와 전 대표를 선거담당 대표대행에 임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사실상 집단지도체제를 갖췄다. 하토야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오카다 간사장과 오자와 이치로, 간 나오토, 고시이시 아즈마 등 3명의 대표대행 체제다. 특히 하토야마 대표는 오자와 전 대표의 ‘꼭두각시’라는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듯 “내가 대표다.”라며 ‘하토야마의 컬러’에 따른 집행부임을 역설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당의 얼굴이자 선거의 간판인 만큼 아소 총리와의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다. 교도통신의 여론조사 결과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하토야마 대표는 43.6%를 얻은 반면 아소 다로 총리는 30%에 그쳤다.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더욱이 공교롭게도 둘 다 전형적인 ‘세습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하토야마 대표의 할아버지는 자민당을 만든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다. 아소 총리의 외할아버지는 일본 현대정치의 틀을 다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다. 할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정권을 건 ‘총리 손자 대결’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당의 노선이나 정책에 크게 손을 대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오자와 전 대표 때처럼 안전보장에서는 미국보다는 유엔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hkpark@seoul.co.kr
  • 새 5만원권 대박은 없다

    새 5만원권이 다음달 시중에 유통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은행 앞 ‘3박4일 노숙 행렬’이 사라질 전망이다. 한은이 투자 및 소장 가치가 있는 발행번호 앞자리의 신권을 따로 일반인에게 나눠주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신, 경매 물량을 더 많이 배정할 방침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4일 “새 5만원권 확보 경쟁이 너무 극심할 것으로 보여 이번에는 일반인 창구 교환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행대로 앞자리 1~100번까지는 화폐금융박물관에 영구보관·전시하고, 101번부터 일정 물량은 경매에 부친 뒤 나머지는 모두 시중은행에 무작위로 넘기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통상 한은은 신권이 나오면 보관용과 경매용을 제외한 일정 물량을 서울 소공동 본점 및 전국 지점에서 일반인에게 선착순 교환해줬다. 발행번호가 앞자리이거나 일련번호 AAA(첫 판으로 찍었다는 의미)가 찍힌 신권은 소장 가치뿐 아니라 투자 가치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2006년에 나온 새 5000원권은 공식 경매에서만 액면가의 평균 7배에 낙찰됐다. 2007년 1월 새 1만원권이 나왔을 때는 ‘10~100배 오른다.’는 대박 소문이 퍼지면서 유통 개시일 사흘 전부터 한은 본점 앞에 대기자들이 노숙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돈을 받고 대신 줄을 서 주는 ‘알바생’까지 등장했다. 이번 5만원권은 단순한 신권을 넘어 사실상 최초인 여성(신사임당) 주인공 화폐라는 점, 현존 지폐 중 최고액권이라는 점 등으로 투자 가치나 소장 인기가 기존 신권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측은 “창구 배포 폐지와 5만원권 가치 등을 감안해 경매 물량을 기존 ‘101번부터 1만번’에서 2만번 내지 3만번까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통 개시일과 경매 물량은 이달 말 최종 확정된다. 노숙 행렬이 한은에서 시중은행으로 장소만 옮겨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은 측은 “조폐공사에서 신권을 자르고 묶는 과정에서 일련번호가 한 차례 뒤섞이고 한은이 시중은행에 무작위 배정할 때 또 한 차례 번호가 섞인다.”면서 “어떤 번호가 배정될지 모르는 만큼 시중은행에 줄서기 풍경이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배정받은 신권 번호를 확인한 시중은행이 나중에 고객들을 대상으로 따로 마케팅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日 민주당 대표 경선 귀족 정치인 vs 反오자와 쇄신파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표 선거가 2파전 구도로 굳어졌다. 16일 치러질 선거의 당선자는 당의 새로운 얼굴로 정권교체를 겨냥한 중의원 선거에 나서게 된다. 하토야마 유키오(사진 왼쪽·62) 간사장과 오카다 가쓰야(오른쪽·55) 부대표는 14일 당 본부에서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하토야먀는 오자와 이치로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한 만큼 ‘친오자와’, 반면 오카다는 오자와 대표의 사임을 요구한 의원 쪽의 지지를 받기 때문에 ‘반오자와’로 분류되고 있다. 둘 다 목표는 정권교체다. 하토야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정권에 종지부를 찍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괴뢰 정권이 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오자와 대표와 거리를 뒀다. 오카다도 이날 오후 “정권교체를 위해 앞장선다. 열린 당으로서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되찾을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두 후보 가운데 승자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강점과 약점이 뚜렷해서다. 때문에 민주당의 대표선거는 국민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하토야마는 온건하고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오자와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당 안에서는 기반이 확고, 오카다를 한참 앞선 상태다. 문제는 간사장으로서 ‘오자와 대표=하토야마’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이다. 또 할아버지는 총리를, 아버지는 외무상을 지낸 전형적인 세습 정치인이다. 동생은 하토야마 구미오로 현재 총무상이자 자민당 의원이다. 오카다는 당 정치개혁추진본부장으로 국회의원 세습 제한과 기업단체 헌금 전면 금지 방침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당의 쇄신’을 강조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뿐 지지그룹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게 약점이다. h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엄마표’의 양면성을 경계하라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열린세상] ‘엄마표’의 양면성을 경계하라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요즘 유행하는 표현 중에 엄마표라는 말이 있다. 엄마표영어, 엄마표교육, 엄마표여행 등 인터넷, 방송, 출판물, 강의 등에서 널리 활용되는 말이다. 엄마표라는 말을 매체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에 담긴 좋은 뜻과, 긍정적인 이미지 때문이다. 엄마표의 유래는 아마도 엄마표도시락, 엄마표김치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하고 필자는 추정한다. 즉 엄마표란 ‘엄마의 정성이 담긴’이라거나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엄마가 직접 하는’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요즈음 사용되는‘엄마표’의 의미도 다르지 않다. 다만 엄마표가 수식하는 명사만큼은 바뀌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엄마표는 항상 ‘영어’, ‘과외’ 등 학습과 관련되어 주로 사용된다. 엄마의 역할이 변화하였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인 듯하다. 최근 한 사교육관련 모임의 조사에 따르면 ‘엄마표영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무려 89%였으며, 엄마표영어 관련 서적들이 수십만부의 이례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사회에서 어머니가 자녀의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것은 항상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실제 신사임당에서부터 최근 하인스 워드, 김연아에 이르기까지 사회에서 성공한 것으로 일컬어지는 수많은 인물 뒤에는 현명하고 희생적이며 의지가 굳은 어머니가 있었다. 학습지광고에서 지극히 상업적인 목적으로 “어머니는 가장 좋은 선생님입니다.”라고 끊임없이 속삭일 때도,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식 성공시킨 어머니를 칭찬하고, 부러워하며, 배우고 싶어 한다. 따라서 국내 토종으로 아이비리그에 합격시켰거나, 학원 안 보내고 토익 만점 받았거나, 모두 일류대학에 입학한 자녀를 둔 어머니는 예외 없이 인기강사가 되거나 베스트셀러 작가,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되는 프리미엄을 얻게 된다. 자녀의 성공을 일군 자타공인 엄마표의 승리인 것이다. 그러나 엄마표의 숭고한 정신과 화려한 성공담 이면에는 기혼 여성들에 대한 부당한 사회적 요구가 숨겨져 있음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엄마표에 대한 대중매체의 호들갑은 대다수의 평범한 자녀를 사랑으로 돌보고 있는 어머니들에게 자식성공은 내가 만들어 내야 한다는 과도한 책임을 떠안기며 이른바 슈퍼맘 신드롬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또한 그 나름의 최선을 다하여 자녀를 길렀으나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자녀를 둔 어머니들에게 그간의 헌신과 노고를 평가절하하게 만드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육아, 살림, 경제활동에 더하여 성공적 학업성취까지 요구하는 과도한 희생의 강요는 이 시대 젊은 한국여성에게 강박증, 과도한 사교육 지출, 나아가 출산·결혼기피 등을 조장하고 있다. 자녀들에게만 엄친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엄마들에게 엄친아를 소개하고 강요하기를 지극히 즐기고 있다. 엄마표교육의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의존형 교육방식에 있다. 과거에는 대학에 수석합격을 하면 그 학생의 공부법에 관심이 있었으나 지금은 어머니의 학습매니저 역할에 더 주목한다.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했다는 대답보다는 특별한 방식으로 아이를 지도했다는 말에 더 솔깃해한다. 평생 해나 갈 공부에 자기주도성은 가장 핵심적인 요소임에도, 어머니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학습을 지향하게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엄마표 학습이 단기적으로는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쌓아가는 자녀 스스로의 학습법만큼 강력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학습주도성은 대학입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우리나라 교육의 비뚤어진 점을 비판하면서도 그 원인을 또한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엄마표보다는 학습자 자신의 브랜드를 귀중히 여기는 풍토를 만들어 가야 한다.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 日 정치권 공수교대

    日 정치권 공수교대

    │도쿄 박홍기특파원│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의 대표직 사임으로 일본 정치권이 격랑에 휩쓸렸다. 지금껏 공세 나섰던 자민당과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의 입장이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공수 교대’나 마찬가지다. 자민당은 오자와 대표의 느닷없는 사임에 중의원 선거의 전략을 손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또 “공격의 표적을 잃었다.”며 술렁이고 있다. 자민당은 중의원 선거를 아소 다로 총리와 오자와 대표 양자 대결 구도로 몰아갈 태세였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설에 휘말린 오자와 대표가 대표직에 머무는 한 공세를 펴기가 한층 수월하다는 판단에서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사격 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한 적이 있는) 아소 총리는 클레이 사격에 자신이 있지만 표적이 날아오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아소 총리는 11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오자와 대표의 사임에 대해 “중의원 해산과 직접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자와 대표는 절대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는다.”고 자신했던 아소 총리의 입장에서 달리 의미를 부여할 수도 없는 처지다. 그러면서 아소 총리는 회견 뒤 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선거대책 부위원장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국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고가 마코도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냉정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경계감을 표시했다. 민주당의 새로운 진용과 여론 동향, 새 대표의 국회대응 등을 주시해 가면서 선거 전략을 펴나가겠다는 얘기다. 아울러 아소 총리는 중의원 해산 및 선거를 7월 이후로 늦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자민당 안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당의 쇄신과 결속력 강화를 통한 민심 회복에 나섰다. 정권교체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다. 우선 오는 16일 대표를 선출, 선거 체제를 새롭게 정비하기로 했다. 현재 오카다 가쓰야(55·6선) 부대표이자 정치개혁추진본부장이 깨끗한 이미지를 ‘무기’로 대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카다는 국회의원의 세습 제한과 기업·단체의 정치헌금 금지 등을 주도, 개혁 성향의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또 간 나오토(62·9선) 대표대행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 오자와 日민주당 대표 사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67) 대표가 11일 전격적으로 대표직을 사임했다. 13선의 중의원이다.오자와 대표는 이날 오후 5시쯤 민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의원 선거의 승리와 정권 교체의 실현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중의원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면서 “새 대표 체제에서 당원의 일원으로서 중의원 선거의 승리를 위해 앞장서겠다.”며 백의종군할 뜻도 분명히 했다.오자와 대표의 사임은 오는 9월1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치러질 중의원 선거의 정국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아소 다로 내각의 지지율이 30%에 다시 들어선 시점인 만큼 아소 총리의 중의원 해산에 대한 결단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오자와 대표는 지난 3월4일 자신의 비서관이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 줄곧 당 안팎에서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게다가 오자와 대표가 정치자금수수 의혹에 휘말린 이래 민주당의 지지율은 추락한 반면 자민당의 지지율은 반사이익에 상승했다. 요미우리신문이 11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23.4%, 자민당은 26.8%로 나타났다.오자와 대표는 지난 2007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뒤 정권교체를 향해 달려왔다. ‘여소야대’의 정국을 최대한 활용, 아베 신조와 후쿠다 야스오 총리를 잇따라 중도 하차시켰다. 그러나 정치자금의 덫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때문에 자신의 손으로 정권 교체를 실현시키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대표직에서 물러앉는 신세로 전락했다. 오자와 대표는 일본 정계에서 ‘풍운아’로 불린다. 지난 2006년 4월 대표에 선출된 뒤 지난해 8월 무투표로 3선에 성공했다. 47세에 자민당 간사장을 지낼 정도로 정치적 역량도 뛰어나다. 오자와 대표의 사임으로 민주당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의원 선거의 전략에 차질도 불가피하다. 또 대표직 선출을 둘러싸고 오자와 대표 측의 주류와 비주류간의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민주당의 대표로는 오카다 가쓰야 부대표, 하토야마 유키로 간사장, 간 나오토 대표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hkpark@seoul.co.kr
  •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직 물러나

    정·관계 로비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있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7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태광실업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안동 태광실업 본사 강당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용길(61) 신임 회장의 취임식을 가졌다. 이로써 박연차 회장은 1980년부터 맡아온 태광실업 회장직을 29년 만에 사임하고 태광실업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임 박 회장은 1950년대 부산 신발업계의 대표적 간판기업이었던 삼화고무 출신으로, 1980년부터 태광실업을 이끌어온 박연차 회장을 20여년간 보좌하며 부회장직을 맡아 왔다. 앞서 박연차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승영 정산컨트리클럽 대표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정 전 대표는 “(현재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참모로서 책임을 져야 하고 구속 수감 중인 박 회장을 보좌하기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박연차 회장도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혀 박용길 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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