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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 총선 이후] 친노·비노 기싸움 진통 끝 ‘3주짜리 문성근 대행체제’로

    [4·11 총선 이후] 친노·비노 기싸움 진통 끝 ‘3주짜리 문성근 대행체제’로

    민주통합당이 진통 끝에 과도기 지도 체제로 ‘문성근 대표대행 체제’를 확정했다. 그러나 단 3주짜리 임시 대표대행이다. 민주당은 15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난 13일 한명숙 대표 사임 후 출범한 문 최고위원의 대표대행 체제를 합의했다. 2개월짜리 단명(短命)의 지도체제 구성을 놓고 문성근 대표대행 체제를 주장하던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지도부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주장하던 비노(비노무현) 진영은 결국 ‘3주 대표대행’과 ‘1개월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궁여지책으로 접점을 찾았다. 5월 초에 조기 선출하기로 확정한 차기 원내대표를 비대위 얼굴로 낙점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임시전국대의원대회(임시전대)를 관리하자는 방안이다. ‘합’(合)은 이뤄졌으되 리더십은 계파 간 셈법으로 미분된 셈이다. 오히려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치열한 다툼의 노정만 예고해 버렸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당헌·당규에 따라 1·15 전당대회 경선 차점자인 문 대표대행 체제로 가되 이르면 5월 4일 조기 선출하는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며 “이번 주에 원내대표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신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 전당대회는 6월 9일 전후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총선 패배의 연대 책임이 있는 현 지도부가 물러나고 새 비대위로 당을 추슬러야 한다는 ‘재정비론’으로 팽팽히 맞선 구 민주계 등 비노 측의 주장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부겸 최고위원 등 대다수는 “당을 수습하는 데도 질서와 절도가 있어야 하는데 오합지졸의 모습을 보이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대표대행으로 가는 게 맞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비노 측의 강경 입장을 꺾지는 못했다. 문 대표대행도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무위에 그쳤다. 민주계 핵심인 박지원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이 두 달이라도 당 전면에 있는 건 쇄신의 모습이 아니다. 현 지도부는 비대위원만 인선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같은 지도 체제 이전투구의 이면에는 차기 당권 및 대선 정국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친노·비노 간의 기싸움이 기저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노 측은 친노 색깔이 진한 문 대표대행에게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임시전대를 맡길 수 없다는 인식이 짙다. 중립적 인사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가 관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12월 대선 체제마저 친노가 독식하도록 놔둘 수 없다는 견제론이 작용하고 있다. 반면 당 주류인 친노계는 한 대표 낙마 후에도 당권을 거머쥔 채 차기 지도부를 대선 지형에 유리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정치적 셈법을 하고 있다. 친노계는 당초 일부 대권주자들에게 대표대행 체제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노 중진 인사는 최근 손학규 전 대표에게 전화해 “다 물러나면 임시 지도부 체제가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손 전 대표는 “민주당이 반성하고 쇄신하는 진정성을 보이는 게 우선”이라며 “왜 우리 당에 인물이 없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안동환·강주리·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순수하고 강렬했던 천재의 문학세계

    순수하고 강렬했던 천재의 문학세계

    “내가 더 달란 말이 아니오. 잘 알아요. 이건 자본주의 사회야. 자본주의 사회니까 자본 바깥에서 풀을 뜯어 먹고 사는 염소 같은 내가 또 내 분수를 잘 알지. 잘 아니까 더 달란 말은 아니야. 그러나 내가 일한 것만큼은 누가 줘야 될 것 아니야? 이치가 그렇잖아?(생략)”(247쪽, 단편소설 1948년 4월 발표한 ‘한 화가의 최후’ 중)  일제 식민지와 해방공간의 거친 풍파를 온몸으로 받아낸 월북시인이자 소설가인 오원(梧園) 설정식(1912~1953)의 문학전집(산처럼 펴냄)이 나왔다. 올해 설정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남긴 시 60여 편과 장·단편소설 6편, 문학평론 4편, 그가 한국에 최초로 소개한 셰익스피어의 희곡 ‘하므렡’(햄릿)과 헤밍웨이의 ‘불패자’ 등 번역물 3편 등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을 한 시기는 해방 이후 4년여에 불과했지만 시인 정지용 등은 그를 천재라고 했었다.  해방 공간에서 이렇게 왕성하게 활동했던 설정식을 왜 사람들은 알지 못했을까. 설정식이 월북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1988년 납북·월북 문인에 대한 해금 조치가 이뤄진 뒤에서야 조명되기 시작했다.  설정식의 삶은 한국의 역사와 비슷한 경로를 걸었다. 함경남도 단천 출신인 그는 개신 유학자인 오촌(梧村) 설태희(1875~1940)의 4남 1녀 중 삼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물산장려운동을 전개했고 벽초 홍명희와도 친분이 있었다. 둘째 형 설의식(1901~1954)은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동아일보 편집국장직을 물러난 언론인이었다. 지사 집안의 분위기 덕분에 1929년 11월 광주학생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그는 경성공립농업학교(서울시립대 전신)에서 퇴학당한다. 이후 만주 펑톈으로 가 중국 랴오닝성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1931년 7월 한인과 중국 농민이 충돌한 완바오 산 사건에 연루돼 피신했다가 귀국해야 했다. 그 경험을 담은 ‘중국은 어디로’가 1932년 1월 중앙일보의 희곡 현상공모에서 1등에 당선됐다. 1932~1936년에 연희전문대(연세대 전신)에서 공부한 뒤 그는 1937년 9월 미국 오하이오주 마운트유니언대에 입학에 영문학을 전공했고, 1939년 뉴욕의 컬럼비아대에서 2년간 셰익스피어를 연구하고 귀국했다. 1945년에는 미 군정청 공보처 여론국장이 됐다. 다른 한편으로 1946년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고, 그해 9월 임화를 통해 조선공산당에 입당한다. 1947년 8월 미군정에서 사임한다.  1946년 아버지의 죽음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청춘’, 미국 유학생활을 소재로 민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젊은이의 고뇌를 다룬 단편소설 ‘프란씨쓰 두셋’을 신문에 연재한다. 1948년 단편소설 ‘척사 제조사’, ‘한 화가의 최후’를 발표하고, 장편소설 ‘해방’을 연재하다 중단한다. 1947년에 첫 시집 ‘종’, 1948년에 시집 ‘포도’와 ‘제신의 분노’를 각각 출간했다. ‘제신의 분노’에서 시인으로서 문학적 입지를 굳혔다. 1949년 햄릿을 ‘하므렡’으로 완역해 간행했다. 6·25전쟁이 나자 설정식은 1950년 9월 자수 형식으로 인민군에 자원입대했다. 월북한 그는 1951년 7월 개성 휴전회담에서 조중대표단의 통역관으로 나타났다. 이때 종군기자였던 헝가리의 티보 메러이와 친분을 나누고, 도움을 받아 헝가리어로 ‘우정의 서사시’라는 책도 출간했다. 그러나 설정식은 1953년 7월 휴전회담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해 3월에 임화 등과 함께 체포돼 조선남로당숙청 때 미제 간첩으로 몰려 사형당했다. 41살이었다.  그의 죽음이 부인 김증연씨와 자식들에게 전달된 것은 9년이 지난 1962년 9월이었다. 헝가리의 종군기자 티보 메러이가 잡지 사상계에 ‘한 시인의 추억, 설정식의 비극’이란 글을 기고한 덕분이다.  문학평론가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발문에서 “독립 자주의 민족이념, 전 인민을 위한 자유로운 민주주의, 그것의 실천을 위한 사상적 순수성을 다짐하는 수사의 강렬함”으로 그의 문학세계를 규정했다. 곽명숙 아주대 교수도 “논어와 장자 등 한문 고전들을 현학적이고 해박하게 펼쳐놓은 주지주의적 시의 특징을 남겼다.”고 했다.  시와 소설은 식민지 시대와 해방공간에서 느꼈을 청년 지식인의 고뇌, 정치적 성향 등이 물씬물씬 드러난다. 이제는 아버지보다 더 나이 든 막내아들이자 언론인 설희관씨가 전집을 엮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친노·비노 갈등 일단 봉합… 차기당권 힘겨루기 예고

    친노·비노 갈등 일단 봉합… 차기당권 힘겨루기 예고

    4·11 총선 패배 및 당내 주도권을 놓고 맞섰던 민주통합당 내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계의 갈등이 13일 한명숙 대표의 사퇴로 봉합 국면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지난 1·15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 차점자인 문성근 최고위원의 대표 대행 체제로 신속히 전환해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당초 거론됐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경우 당헌·당규상 비대위 기구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이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당내 잡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친노계에 총선 패배 책임” 불만 많아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친노계가 공천을 독식한 데다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는 민주계 등 당내 비주류 세력의 불만이 적지 않아 차기 지도부 선출 등 당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에 머물고 있던 문 최고위원은 이날 곧바로 서울로 상경해 총선 후유증 수습에 나섰다. 문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헌·당규상 차점자가 대표 대행을 맡도록 규정된 만큼 이를 따르기로 했다.”며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당 정비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지도부 공백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이 8개월 뒤로 정치 일정이 촉박해 대표 대행을 하면서 2개월 안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총선 전 공천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한 박영선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현 최고위원들이 대표 대행 체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총선 후폭풍으로 인해 민주당의 조기 대선 체제 전환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당초 당헌·당규에 6월 18일까지 정해야 하는 대선후보 선출 일정을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 가뜩이나 총선 패배에 따른 후유증에다 인책론이 불거지면서 당내 혼란이 적지 않아 대선 체제로 곧바로 전환하는 건 부담이 크다는 인식 때문이다. ●대권경쟁 조기 점화땐 당 격동할 듯 신경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당헌·당규상 대표가 사임하고 두 달 안에 전국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도록 되어 있다.”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늦추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아 차기 지도부 선출 일정과 분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호남 학살론’을 제기하고 ‘한명숙 책임론’을 주장한 민주계는 대표 대행 체제로 당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환영했다. 박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비대위 구성보다는 문성근 대표 대행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총선 책임론을 놓고 판이한 시각차를 드러낸 친노계와 비노계는 대선 정국에서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총선을 통해 최대 세력이 된 친노계는 당권과 대선을 모두 거머쥐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 과정에서 친노 견제에 나선 민주계와 당내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시민사회 세력, 한국노총, 대거 생환한 486그룹 등이 얽힌 당내 역학 구도가 어떤 모양으로 그려질지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등 대권주자 간 경쟁이 조기 점화될 경우 당은 격동하게 된다. 아울러 야권에 제기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조기 등판론이 민주당 체제 정비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도 주요 관심사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로축구] 한달 전 사의 이제야 공개? 허정무, 석연치 않은 퇴장

    [프로축구] 한달 전 사의 이제야 공개? 허정무, 석연치 않은 퇴장

    허무한 1년 8개월…. 프로축구 인천의 허정무(57) 감독이 2012 K리그 광주와의 7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구단에 더 이상 부담주기 싫다” 전날 밤 깜짝 자진사퇴를 결심한 허 감독은 11일 광주와의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구단에 더 이상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인천시에 한 달 전 이미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을 꺼냈다. 허 감독의 말대로 사퇴의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인천은 이날 7라운드까지 1승2무4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인천시에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게 한 달 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석연치 않다. 인천은 지난 2월 선수단의 봉급이 제때 지불되지 않은 데다 사장이 경영상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등 시즌 개막 전부터 불거진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선수단에는 급여가 나갔지만 현재 코칭스태프와 사무국 팀장급 이상은 3월 한 달치 임금이 밀렸다. 최만희 광주 감독은 경기 전 “시민구단의 여건상 축구에만 집중할 수 없다. 훈련을 하고 싶어도 운동장이 없어 못하는 등 열악하다.”고 동병상련의 심경을 털어놨다. ●운영비 과다지출·인천시와 마찰 논란 하지만 일각에선 허 감독이 자진사퇴란 무리수를 둔 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몸값이 1억원밖에 안 되는 선수를 3억원에 영입하며 엄청난 출혈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선수들 연봉에 80억원을 쓴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인천 선수는 모두 45명으로 16개 구단 중 가장 많다. 그러나 허 감독은 “무슨 소리냐. 올해 영입한 선수들은 모두 자유계약(FA) 선수들이었다. 선수들 연봉만 80억원이란 소문도 다시 조사해 봐라. MBC(해설위원)로 간다는 설도 소문이고 가게 돼도 그건 내 사생활”이라며 발끈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 허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이후 충전의 기회가 없었다. 공부하고 싶다.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가 열리는 유럽에 가서 유소년 시스템, 프로선수 경기와 훈련 과정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은 당분간 김봉길 수석코치의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씨줄날줄] 논문표절/최용규 논설위원

    사전적 의미로 표절(剽竊)은 ‘시나 글, 음악 따위를 지을 때, 남의 작품의 일부를 자기 것인 양 몰래 따서 쓰는 것’을 말한다. 명백한 도둑질이다. 하지만 그 어원을 따져 보면 단순히 양상군자(梁上君子)의 행위로만 치부되지 않는다. 표절(plagiarism)은 플라지아리우스(plagiarius)라는 라틴어에서 나왔다. ‘어린이 납치범’, 즉 유괴범이라는 뜻이니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라는 의미다. 영혼을 훔치는 범죄로, 도덕성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논문을 표절한 정치인들의 말로가 비참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박사학위 논문 표절로 사임 압력을 받아 오던 슈미트 팔 헝가리 대통령이 엊그제 불명예 퇴진했다. 젊은 시절엔 헝가리 남자펜싱의 영웅이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란 화려한 경력을 밑천으로 국회의장까지 역임한 그였으나 논문 표절로 모든 것을 잃었다. 제멜와이스 대학도 그의 박사학위를 박탈했다. 그의 사임 소식에 부다페스트 시민들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인 만큼 당연하다.”는 싸늘한 반응 이외에 동정의 빛조차 보내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내각에서 가장 인기 있고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던 칼테오도르 구텐베르크 국방장관 역시 지난해 논문 표절로 물러났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메르켈 총리까지 나서 사퇴 압력 진화에 나섰지만 인기 절정의 이 젊은 정치인은 독일의 지성 파워에 결국 손을 들었다. 그는 ‘학문적 불문율’을 지키지 않은 ‘심각한 실수’가 있었음을 뼈저리게 인정했다. “정치인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잘못을 하면 용서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그의 퇴임사는 의미심장하다. 아시아에서도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1996년 태국 의회는 반한 총리의 학위논문 표절을 조사했다. 반한 총리가 모교인 방콕 람캄행 대학에서 법학석사학위를 받았으나 이 논문이 정부 부처의 연구보고서와 제목과 내용이 비슷해 표절 의혹을 산 것이다. 강하게 버티던 반한 총리는 집권 14개월 만에 석사학위논문 표절 등으로 권좌에서 물러나는 운명에 놓였다. 문대성 새누리당 총선 후보의 논문 표절 논란이 뜨겁다. 학술단체협의회가 문 후보의 논문을 표절논문이라고 결론냈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용을 밝히지 않고 6개 단어가 동일하게 나열되면 표절로 인정하는 것이 교과부 기준”이라며 “이에 따르면 (문 후보의 논문은) 표절 수준을 넘어 거의 베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어찌해야 하나. 출처 없는 인용은 범죄인 것을….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미디어사업 손 뗀 ‘아들 머독’

    불법도청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차남 제임스 머독이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채널을 보유한 B스카이B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제임스 머독은 취재원 도청사건에 대한 책임론에 따라 뉴스인터내셔널 회장직에 이어 영국 내 미디어 사업 분야의 마지막 직책인 B스카이B 회장직도 사퇴했다고 스카이뉴스 등 현지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들 머독의 사퇴 발표는 이날 오후 그의 영국 의회 언론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나왔다. 회사 측은 그의 사임이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직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B스카이B의 차기 회장은 니컬러스 퍼거슨 부회장이 넘겨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논문표절’ 헝가리 대통령 비난 여론에 결국 사의

    논문 표절로 박사 학위를 박탈당한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슈미트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대통령은 국가 통합을 대표해야 하는데 불행히도 나는 분열의 상징이 됐다.”면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슈미트 대통령은 사임 요구가 불거지기 시작했던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표절 문제와 (대통령직) 사임에는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직 사임을 거부했었다. 앞서 젬멜와이스 대학교는 슈미트 대통령이 1992년 발표한 논문의 상당 부분이 다른 논문을 표절했다는 이유로 그의 박사 학위를 박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 논문 표절로 박사학위 박탈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인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이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학위를 박탈당한 것은 물론 대통령직 사임 요구에 직면했다. 29일(현지시간) 젬멜와이스대 티바다 툴라시 총장은 대학평의회가 33대4의 표 차이로 슈미트의 박사학위를 박탈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슈미트의 논문은 윤리적·과학적 방법론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외신들은 교수·변호사로 구성된 조사위원회의 말을 인용해 슈미트의 1992년 체육학과 박사학위 논문에서 215쪽 가운데 200쪽 이상이 다른 논문들과 부분적으로 유사하거나 거의 일치했다고 전했다. 다만 위원회는 광범위한 표절에도 불구하고 슈미트의 논문 준비나 학위 취득 과정은 당시의 통상적인 조건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에 슈미트는 자신의 정당성이 입증됐다고 주장했지만, 현지 언론과 야당은 대통령직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헝가리에서 대통령직은 상징적인 국가 수반 역할을 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오바마 “北 50년간 발전 사라진 나라… 무기 팔아선 못먹고 살아”

    오바마 “北 50년간 발전 사라진 나라… 무기 팔아선 못먹고 살아”

    25일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저녁에 45분간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한·미 양국 기자의 질문 4개 모두가 북한 문제에 집중될 만큼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가 초미의 관심사임을 입증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문제 외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미 동맹, 한국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 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오전에 방문한 비무장지대(DMZ)에 대한 소감을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쪽을 봤을 때…40년, 50년간 어떤 발전이 완전히 사라진 국가를 보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일 한 국가가 그 국민들을 제대로 먹일 수 없고 생활 물자를 만들 수 없으며 무기 외에는 수출 품목이 없고 최첨단 무기라고 볼 수 없는 무기가 유일한 수출품이라면 다른 시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복지를 제공하지 못하는 국가라면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북한 지도부의 결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인상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은 아직도 불안정하고 누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장기적인 북한의 목표가 뭔지 불확실하다.”면서 “북한 지도부가 현재 정책이 비효과적이며 북한과 주민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우의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모두 발언을 통해 “이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지난해 가을(10월)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우정을 강화했다.”면서 “이때 양국 국민 간의 깊은 애정을 표현하는 한국말을 배웠는데 그것은 바로 ‘정’이다. 오늘 다시 이 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때 ‘정’을 한국말로 발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이번 방한은 미국이 다시 한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동맹과 관련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의 외교, 국방장관이 오는 6월에 만나 더 강화시킬 조치를 논의할 것이며 전시작전권 전환 계획도 2015년을 목표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서는 한·미 정상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것은 분명한 유엔 안보리 1874호를 위반한 것으로 발사를 한다고 하면 그 모든 귀책 사유가 북한에 돌아간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과거와 같이 ‘우리가 장거리 미사일을 쐈기 때문에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우리는 이렇게 어려운데 이런 곳에 돈을 쓰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달성되지 않을 것이며 북한 스스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이 위협이나 도발로는 많은 것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며 북한은 이 의무를 준수해야 하는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취해야 하며 이 문제에 대해서 미국과 한국은 완전히 단결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로켓 발사와 관련한 북한의 행동에 따라 분명하고, 단호하면서도, 정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가 지난 15일부터 발효된 데 대해 “우리는 해냈으며 이것은 양국에 혜택을 주는 것”이라면서 “더 많은 일자리와 기회가 근로자와 기업들에 제공될 것이며 여기에는 약 7만개의 미국 일자리를 지원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는 미국의 수출을 두 배로 늘리자는 나의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야동’ 보던 국회의원들 딱 걸렸어”

    “‘야동’ 보던 국회의원들 딱 걸렸어”

    인도에서 야동을 보던 국회의원 2명이 사퇴 위기에 처했다. 인도 구자라트 주정부의 국회의원인 샨카르 초우드리와 제타바이 다르와드 의원이 아이패드를 통해 야동을 보는 장면이 한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 특히 두 의원은 주의회의 예산심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 같은 사건을 저질러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강력히 부인해 오던 두 의원은 21일 카메라에 녹화된 비디오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이제는 사퇴를 걱정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인도에서는 불과 한달 전에도 남부 카르카나주의 주정부 국회의원 2명이 의사당에서 휴대폰으로 야동을 보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되어 사임 한바 있다. 일명 ‘포르노 게이트’라 불리는 이 사건으로 인도 정치인들이 국제적으로 망신을 사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들 국회의원들은 모두 보수성향의 인도 제 1야당인 인도국민당(BJP) 의원들이어서 당의 위신에도 큰 치명타를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도통신원 쿠마르 redarcas@gmail.com
  • [2人의 코리안 역전을 부탁해] 최나연 시즌 첫승 기회 잡고

    최나연(25·SK텔레콤)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본토 대회 막판에 우승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18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6613야드). 최나연은 RR 도널리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뽑아내며 전날보다 5타를 줄여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이로써 최나연은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1위에 오른 미야자토 아이(일본), 청야니(타이완)와 4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최나연이 우승하면 지난해 하나은행챔피언십과 사임다비대회에서 청야니와 번갈아 장군, 멍군을 부른 뒤 세 번째 우승 경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한국선수 통산 100승째를 달성한 데 이어 102번째 타이틀도 가져온다. 김인경(24·하나금융그룹)과 박인비(24)는 3타씩 줄여 중간합계 각각 11언더파, 10언더파로 4, 5위에 포진해 한국선수 시즌 첫 승 지원에 나섰다. 1라운드에서 청야니와 공동 1위로 출발했던 박희영(25·하나금융그룹)은 1오버파를 쳐 공동 20위로 밀려났다. ‘맏언니’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는 2, 3라운드 연속 3타씩 줄여 공동 13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우승 후보로 꼽혔던 신지애(24·미래에셋)는 3연속 보기로 4언더파 212타, 공동 31위로 밀려났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38) 공무원 민간근무 휴직제 부활

    [테마로 본 공직사회] (38) 공무원 민간근무 휴직제 부활

    공무원이 휴직하고 민간기업 등에서 일정 기간 근무할 수 있는 ‘민간근무 휴직제’가 새롭게 정비돼 부활했다. 민간근무 휴직제는 공무원이 대학이나 연구기관, 민간기업 등에 임시로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한 ‘고용 휴직제’의 한 부류다. 민간기업 근무를 통해 민간의 효율적 업무수행과 경영기법을 배워 정책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2002년 도입됐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대기업이나 로펌 등에서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받거나 민관 유착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 2007년 이후 사실상 폐지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민간근무 휴직제가 부활됨에 따라 4월 말까지 희망기업 채용 수요를 파악한 뒤 휴직대상 공무원 추천을 받을 계획이다. 하지만 희망 기업과 공직자들의 무관심으로 유명무실한 제도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대상 기업과 휴직 신청 공무원들에 대한 심의·선발을 5월까지 마칠 예정”이라면서 “기업들과의 최종 채용 계약이 끝나는 6월 말쯤이나 돼야 휴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18일 밝혔다. ●5월까지 휴직 대상기업·공무원 선발 하지만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1개월간 공고해 마감한 공무원 채용 기업 신청·접수 결과 희망 기업이 10곳도 채 안되는 등 초반부터 삐걱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청 기업이 저조한 것은 대기업과 금융지주회사를 비롯, 법무(로펌)·회계·세무법인 등은 신청할 수 없도록 자격을 제한했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신청 대상이 중견·중소기업으로 바뀌고 과거와 달리 공무원을 채용한다고 해도 강화된 복무지침 등으로 손발을 묶어 버려 회사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신청을 꺼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체들은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오해 때문이기도 하다. 해외 진출에 눈을 돌려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한 환경기술업체 대표는 “세계시장에서 환경신기술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협의하고 도움받을 일이 많다.”면서 “해당 부처 공무원이 일정 기간 함께 일할 수 있다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공무원을 채용한 대기업으로부터 처우 문제 등을 전해듣고 신청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과거 불합리한 문제에 대해 관리·감독이 엄격해진 것을 아는 기업들도 관행이 쉽게 바뀔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공무원들 반응 또한 시큰둥하다. 2년 동안 민간근무 휴직으로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사회부처 한 과장은 기업에서도 소속 부처에 따라 공무원 선호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억대 연봉을 받았다거나 휴직기간이 끝나고도 기업에 눌러앉는 등의 부작용은 공정거래위원회나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이른바 ‘힘있는 부처’ 이야기”라며 “민간기업에서 근무했던 모든 공직자들이 다 극진한 대우를 받은 것처럼 색안경을 쓰고 평가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공무원 ‘고용휴직 제도’에 따라 법무법인, 대학 등에 취업한 사례는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공직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만 비쳐져 지탄을 받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교육과학기술부 공무원들이 휴직 중 대학이나 유관 기관에 취업해 억대 연봉을 챙겨온 사실이 불거져 공직자 고용휴직 제도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비슷한 보수 받는데 누가 가겠는가” 행안부는 문제가 불거지자 각 부처에서 고용 휴직을 승인할 경우 휴직의 타당성, 휴직기간, 보수 수준 등에 대해 사전에 협의하고, 휴직 당사자는 해당 부처에서 정기적으로 성과평가를 실시해 복무실태 등을 점검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중단됐던 민간기업 휴직제에 대해서도 제도를 대폭 손질했다. 올해 부활된 민간근무 휴직제는 해당 공직자들이 지켜야 할 행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기업에 대해서도 준수사항을 명문화해 지키도록 하는 등 보완책이 마련됐다. 하지만 과거 문제 됐던 행위에 대해 규제를 강화한 반면 해당 공직자에 대한 인센티브는 대폭 줄어들어 관심은 예전만 못하다. 실제로 과천 경제부처 한 과장은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기업에 가서 근무할 때나 복귀 후에도 제약이 많아진 만큼 제도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무엇보다 비슷한 보수를 받으면서 손들고 나설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인호 행안부 심사임용과장은 “제도가 보완되고 곧바로 운영계획을 공지하다 보니 희망기업의 신청·접수 시한이 다소 촉박했다.”면서 “신청기간은 지났지만 일부 기업들은 접수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해 왔기 때문에 희망기업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골드만삭스 임원고백 ‘후폭풍’ 투자손실·리스크 은폐 도마에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임원 그레그 스미스(33)의 공개비판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골드만삭스의 석연찮은 과거 경영 행위가 도마에 올랐다고 A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미스의 뉴욕타임스 기고문은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월가의 1%’ 탐욕을 비판한 것으로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신뢰 위기가 다른 투자은행들에까지 불똥이 튈까 월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대표적 치부로는 미국 주택시장에 투자를 권유했다가 주택시장 붕괴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에게 고발을 당한 일이다. 회사는 2010년 이를 해결하는 데 5500만 달러(약 619억원)를 지급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권유한 것과 반대로 투자해 수억 달러를 벌어들였던 사실이 하원 재무위원회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 상원 소위원회는 2010년 4월 최고경영자(CEO) 로이드 블랭크페인(57)과 다른 임원들에 대한 청문회에서 “골드만삭스가 4종류의 복합 모기지증권을 팔면서 이 증권의 리스크가 높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비밀로 했다.”는 보고서를 채택했다. 투자 고객을 속였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었다. 또 지난달 미국 델라웨어의 한 법원은 에너지회사인 엘파소와 킨더 모건의 합병을 막았다. 두 회사 모두에 골드만삭스가 관계하고 있어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가 한 회사만 대변해야지 두 회사를 한꺼번에 대변하면 이해관계가 충돌해 합병 회사보다 골드만삭스가 이익을 챙길 가능성이 높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 임원 마이클 로빈슨은 “이 사건은 골드만삭스가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로빈슨은 의회와 검찰이 골드만삭스 임원들이 이메일에서 ‘쓰레기’ ‘똥’이라고 지칭한 경영 행위와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SEC와 연방수사국(FBI), 맨해튼 연방 검찰은 조사착수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골드만삭스가 정말로 위기를 맞은 것은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고객의 신뢰를 잃은 것이라는 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생각이다. 월가에서는 143년 역사의 골드만삭스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보고 있다.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로 1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을 때보다 더욱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는 게 중론이다. 2006년 6월 CEO로 취임한 블랭크페인은 올여름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슈팅만 20번… 홍명보호 ‘답답한 마무리’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슈팅만 20번… 홍명보호 ‘답답한 마무리’

    최강희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상암벌을 찾은 이유는 헤아리고도 남음이 있다. 그는 경기장 맨 위 스카이박스에서 올림픽대표팀의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카타르전을 조용히 내려다 봤다. 머릿속은 꽤나 복잡할 법했다. 묘하게도 홍명보호의 예선 최종전이 카타르전이고, 최강희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처음 만날 팀도 카타르다. 그런데, 카타르 올림픽대표팀과 월드컵대표팀 사령탑은 파울루 아우투오리 감독(55). 특이하게도 19세 나이에 감독 일을 시작해 전 세계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을 넘나들며 37년 동안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가 거친 곳만 30곳이 넘는다. 지난해 카타르로 둥지를 옮긴 이후 ‘카타르의 히딩크’로 불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7년 11월 핌 베어벡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한국대표팀 사령탑 물망에 오른 것. 결국 최강희 감독의 이날 관전은 월드컵 최종예선의 첫 분수령이 될 카타르전의 해법을 찾기 위한, 그리고 상대 사령탑의 심중을 들춰보기 위한 것이었다. 홍명보호의 카타르는 최 감독에게 ‘거울’이나 다름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카타르와 0-0으로 비겼다. 무승부였지만 홍명보호의 런던행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최종예선 6경기 가운데 3번 이기고 3번 비겼다.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최종예선 4차전부터 이날까지 20년 동안 최종예선 무패 기록도 29경기(21승8무)로 늘렸다. 이미 지난달 22일 오만전을 통해 조 1위를 확정한 터라 되레 눈길은 카타르에 쏠렸다. 같은 시간 담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은 오만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를 차지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경기 내내 하프라인을 좀처럼 넘어오지 못했지만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간간이 시도한 역습은 간결했다. 그런데 구멍이 드러났다. 포백라인의 양쪽 윙백이 나란히, 그리고 지나친 오버래핑 탓에 문을 훤히 열어젖힌 것. 이 탓에 미드필드 움직임은 둔해졌고, 결국 한국에 전후반 20차례 슈팅 찬스를 내줬다. 윙백의 오버래핑은 좌우 밸런스와 강약·완급 조절이 전제돼야 한다. 물론, 카타르의 공격 성향이 지나칠 수 밖에 없는 경기였기 때문에 아우투오리 감독의 성향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리란 법은 없다. 그러나 카타르 선수 중 A대표팀 멤버가 3명이나 있었음을 감안하면 그의 전술이나 경기운영에 큰 변화는 없으리란 전망이다. 더욱이 이날 꼭 이겨야만 본선 진출의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카타르로선 애써 전력을 숨길 이유가 없었다. 이제 공은 최강희 감독에게 넘어갔다. 과연 카타르전을 내려다 보면서 얼마나 많은 오답을 적었다가 머릿속에서 지웠을까.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 한국계 발탁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 한국계 발탁

    한국계 의료정보 전문가가 미국 백악관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발탁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사임한 애니시 초프라 CTO의 후임으로 한국계 토드 박(39)을 임명했다고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 박씨는 2009년 8월 미 보건부(HHS)의 CTO로 임용된 뒤 약 3년간 건강보험 개혁에 맞춘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주도해 왔다. 보건부 CTO로 재직 당시 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에 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웹사이트(HealthCare.gov)를 개설하기도 했다. 우편번호를 이용한 맞춤형 건강보험 정보를 제공한 최초의 사이트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토드 박은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해 정부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정부 정보를 일반인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놀랄 만한 재능을 보여줬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CTO직은 최신 기술을 이용해 일자리 창출과 비용 감축, 열린 정부, 국가안보 등 정부의 가장 긴급한 목표 성취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신설했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박씨는 졸업 후 컨설팅 업체인 부즈 앨런 앤드 해밀턴에서 의료산업 관리를 담당하는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이후 의료정보 회사인 아테나 헬스를 설립하는 등 의료정보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석유차관 사임… 시리아 ‘이너서클’ 붕괴 서막 ?

    석유차관 사임… 시리아 ‘이너서클’ 붕괴 서막 ?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진압해 지탄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이너서클(핵심권력집단)이 붕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차관급 인사가 사임을 선언한 뒤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또 다른 핵심 인사는 해외계좌의 돈을 다른 곳으로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선 도전을 앞두고 ‘또 다른 전투’를 피하고 싶어 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지만, 시리아에서 민간인의 피해가 늘자 군사개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동시에 시리아 국민들에게 200만 달러(약 22억 3600만원) 규모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켈리 크레멘츠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민 담당 차관보는 “이 돈은 시리아 국민들에게 구급약품과 물, 식량, 위생용품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 후사메딘 시리아 석유차관은 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나는 이 정권에서 빠져나와 석유차관직을 사임하고 (집권당인) 바트당을 탈당했음을 선언한다.”고 밝히면서 정권 분열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이후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공직자 중 최고위급이다. 그는 “정권의 잔혹한 탄압과 부당함을 거부하는 국민들의 혁명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고조되자 집권층이 돈을 빼돌리려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미 정부는 알아사드 대통령과 연계된 핵심 인사가 외국 계좌에 예치된 수백만 달러를 다른 곳으로 이체한 듯 보이는 정황을 찾아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 신문은 시리아 해외 계좌의 자금 이체가 알아사드 이너서클의 분열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작전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미국은 유혈진압 등으로 사망자가 폭증하자 군사개입 시 예상되는 파장 등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군사개입 때) 상황과 개입 방법 등에 대한 초기 평가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개입을 하면 시리아 내전을 촉진시켜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동맹국의 협력 없이 미국 혼자 군사작전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 시리아와 리비아 사태를 비교하며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미군 등이 공습했던) 리비아와 비교해 시리아의 공중방어력은 5배나 더 커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더 많은 기간과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사로 임명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도 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나빌 알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회담을 마친 직후 “무력개입은 시리아의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정권의 유혈탄압으로 지금까지 약 8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정치샛별 입각설’… 푸틴, 부정선거 물타기?

    부정선거 시비에 휘말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7일(현지시간) 이번 대선에서 3위를 차지한 억만장자 미하일 프로호로프(47)를 대통령 취임 이후 새 내각의 주요 지위에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AFP가 현지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푸틴 총리는 “프로호로프는 진지한 인물이고, 훌륭한 기업가이며, 본인이 원한다면 새 정부에서 할 일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대선에서 대중적인 스타로 떠오른 정치신인을 영입함으로써 부정선거 시비를 비롯한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민심이반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대해 프로호로프는 “크렘린이 독점하고 있는 현재의 정치시스템에서는 어떤 지위에도 관심이 없다.”며 내각 참여설을 극력 부인했다고 AFP는 전했다. 그럼에도 AFP는 지난해 사임한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과 함께 프로호로프도 푸틴의 잠재적인 정책입안자 서클의 주변에 여전히 포진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3대 재벌인 프로호로프는 유일한 무소속 후보로 지난해 12월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짧은 기간의 선거 운동으로 7.98%의 지지를 얻어 차세대 정치 지도자로 떠올랐다. 모스크바에서는 2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정치·경제 개혁을 주창한 프로호로프는 선거 직후 대선 재도전과 정당 창당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미 프로농구팀 뉴저지 네츠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6일 “특별선거를 치를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 등을 포함해 대통령 선거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反)푸틴’ 성향의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에코 모스크바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총리가 3선에 성공한 이번 대선과 지난해 12월 4일 총선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선거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며 “올해 말까지 새로운 선거 시스템에 따라 총선을 다시 치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 개표 결과 체첸공화국의 한 투표소에서 집계된 푸틴 총리의 득표율이 107%에 이르는 등 부정선거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투표소의 등록 유권자는 1389명이지만, 푸틴은 무려 1482표를 얻었으며, 제1 야당인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후보가 1표를 얻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판 ‘가카빅엿’ 사건 결말은 ‘사과’

    미국의 한 연방판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조롱하는 인종차별적 농담을 지인들에게 이메일로 ‘퍼나르기’를 했다가 판사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는 비난에 직면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리처드 세불 몬태나주 연방판사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지인으로부터 받은 한 이메일을 친구 6명에게 재전송했다. 이 메일은 한 소년이 엄마에게 ‘왜 나는 흑인이고 엄마는 백인이에요.’라고 묻자 ‘버락, 네가 짖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란다.’라는 내용으로 흑인을 개에 비유하는 글이었다. 세불은 이 글을 재전송하면서 “글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친구들에게 보낸다.”라고 이유를 붙였다. 하지만 세불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친구들이 또 다른 이들에게 포워딩하고 그것이 또 포워딩되는 일이 며칠간 되풀이되면서 결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를 비롯한 일부 신문 기자들에게도 들어갔다. 세불의 법원 이메일 계정이 붙은 상태로 전달됐기 때문에 신문들은 이를 기사화했다. 세불은 지난달 29일 공식 사과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메일을 친구들에게 재전송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종주의적 편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번 건은 그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넘어선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몬태나주에서는 세불의 사임을 촉구하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962년 윤보선 대통령 재임중 박정희 재건의장 ‘대통령’ 서명

    1962년 윤보선 대통령 재임중 박정희 재건의장 ‘대통령’ 서명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2년 3월 윤보선 전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전에 이미 대통령 결재란에 직접 서명했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는 윤 전 대통령 사임 전에도 이미 박 전 의장이 국가 행정체계를 무시한 채 대통령 업무를 수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5·16세력’ 성격 규명할 중요사료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그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가운데 나온 이 문서에 대해 전문가들은 ‘5·16 세력’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사적 사료로서 그 가치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23일 서울신문이 국가기록원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단독입수한 ‘한국 미곡창고 감찰보고’에 따르면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박 의장은 1962년 3월 7일 대통령 서명란에 ‘박정희’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대통령은 명백하게 윤 전 대통령이었음에도 이를 무시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그 해 3월 23일 사임했고 국가재건최고회의는 곧바로 박 전 의장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추대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17일 정식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전문가들 “명백한 월권 행위” 이 문서는 1962년 감찰위원회(현 감사원)가 작성한 것으로 320쪽이 넘는 방대한 감사결과를 담고 있다. 현재 국가기록원 성남 서고에 보관돼 있다. 피감기관인 한국미곡창고주식회사는 비료공급, 양곡수집과 배급, 소금전매를 담당하던 국영기업이었다. 자금력이 막강해서 정치권 자금줄 노릇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자료에 대해 “쿠데타로 등장한 군사정권이 기존 세력을 몰아내고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사료”라고 입을 모았다. 기록학 전문가인 조영삼 한신대 국사학과 초빙교수는 “이 문서는 버젓이 존재하는 대통령을 두고 쿠데타로 등장한 박 전 대통령이 행정체계를 무시한 채 권한을 행사한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현대모비스 이정대 부회장 사의

    현대모비스 이정대 부회장이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정몽구 회장에게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1981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현대기아차 기획조정실장 사장, 현대기아차 경영기획 및 CL사업부담당 부회장을 거쳐 지난 14일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발령났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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