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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독재’ 수단 대통령 쿠데타로 축출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 온 아프리카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75)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아와드 이븐 아우프 수단 국방장관은 11일 국영TV를 통해 “정권은 전복됐으며 알바시르 대통령은 안전한 곳에서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아우프 장관은 이어 군사위원회가 앞으로 2년의 정권이양 기간에 국가를 통치할 계획이며,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24시간 동안 수단 영공이 폐쇄되고 국경 통행로도 추가 발표 때까지 폐쇄된다. 수단 정보보안당국은 전국에서 모든 정치범을 석방한다고 발표했다. 수도 하르툼에서는 30년간 철권통치를 자행한 독재자 대통령의 사임 소식에 시민 수십만명이 거리로 나와 환호했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12월 19일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집회가 처음 일어난 뒤 대통령 퇴진운동이 지속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씨줄날줄] 화폐 인물/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화폐 인물/이종락 논설위원

    화폐는 경제활동의 교환수단이지만,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사상을 보여 준다. 화폐는 그 나라의 얼굴로서 각자의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을 넣어 상징성을 높인다. 세계 지폐 80% 이상의 주인공은 역사적으로 큰 업적을 남겼거나 국가 정체성을 잘 보여 주는 이들로 발탁된다. 화폐 도안에 인물이 많은 이유는 개개인의 인상과 개성이 뚜렷해 위변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구한말 한반도 경제 침탈의 선봉에 섰던 인물인 시부사와 에이이치를 1만엔권 새 지폐에 그려 넣어 2024년부터 발행하겠다고 그제 발표했다. 시부사와는 제1국립은행과 도쿄가스 등 500여개 회사 경영에 관여한 사업가로 일본에서 추앙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시부사와는 우리나라에서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 사장을 맡아 한반도에 대한 경제 침탈에 앞장섰다. 특히 일제의 이권 침탈을 위해 1902년부터 1904년까지 한반도에서 지폐 발행을 주도하면서 자신의 초상을 1원, 5원, 10원권 지폐에 그려 넣게 했다. 앞서 대한제국은 1901년 외국 돈의 유통 금지와 금본위 제도의 채택을 내용으로 하는 자주적 화폐 조례를 발표했지만, 일제에 의해 무산됐다. 우리나라는 1000원권에 퇴계 이황, 5000원권에 율곡 이이, 1만원권에 세종대왕, 5만원권에 신사임당의 초상을 새겨 넣었다. 모두 조선시대 인물이다. 미국, 중국, 스코틀랜드, 베트남,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독립과 건국 위업을 세운 현대 지도자의 모습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한국은행은 2007년 11월 국민 여론 수렴을 거쳐 2009년에 발행될 10만원권에 백범 김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 우익 단체들이 ‘10만원권은 이승만, 5만원권은 박정희’라는 주장을 펼치는 등 정치 이슈화가 되자 이듬해 10만원권 발행 자체를 취소해 김구 선생 초상을 넣기로 한 계획을 백지화했다. 당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뒷면에 들어가는 대동여지도에 독도가 표기돼 있지 않아 10만원권 발행 작업을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정감사장에서 “경제사정이 어려운 데다 사실상 5만원권을 발행하면 거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데, 10만원권까지 발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가 도안 인물로 김구를 올리는 걸 탐탁지 않게 생각해 10만원권 발행이 무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은 식민 피해를 당했던 한국민들의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침탈자를 화폐 인물로 보란 듯이 쓴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론이 좌우로 갈려 독립과 건국의 지도자들을 화폐에 쓰지 못하고 있으니 순국선열들을 대할 면목이 없다. jrlee@seoul.co.kr
  • 천주교 부산교구장에 손삼석 주교

    천주교 부산교구장에 손삼석 주교

    프란치스코 교황이 천주교 부산교구장 서리 손삼석(63) 주교를 부산교구장에 임명했다고 주한 교황대사관이 10일 밝혔다. 손 주교는 지난해 8월 제4대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가 사임하면서 부산교구장 서리로 임명됐었다. 손 주교는 2010년 6월 부산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으며 같은 해 7월 주교품을 받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알제리 임시대통령 “90일 내 자유 선거”… 성난 민심 달래기

    알제리 임시대통령 “90일 내 자유 선거”… 성난 민심 달래기

    5선 도전 의사를 접고 사임한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벤살라 알제리 임시대통령이 90일 안에 자유로운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벤살라 상원의장이 임시대통령이 된 데에 반발해 거리로 뛰어나온 시위대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임시대통령 자리에 오른 벤살라 상원의장은 9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이같은 약속을 하고 “선거 준비에 전념할 것”이라며 “군대도 위기를 극복려고 헌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수십년간 배후에서 알제리 정계를 뒤흔든 군부가 벤살라 임시대통령을 지지할지, 그리고 시위대의 반발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향후 정국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벤살라 임시대통령은 2000년 초부터 상원 지도자로 활동한 인물로 정치적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의 5선 도전을 지지한 전력이 있다. 국회가 벤살라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지명하자 시위대는 격렬하게 반발했다. 수도 알제 등에서는 군중 수천명이 모여 임시대통령 퇴진과 낡은 정치 시스템의 해체를 요구했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2월부터 수주 간 평화 시위가 이어졌으며,이 가운데 다수는 보다 급진적인 변화를 원한다고 전했다. 한 여성 시위 참가자는 BBC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것은 복잡하고 아마도 많은 시간이 걸릴 테지만 조만간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국토안보부 숙청…법원 ‘反이민’ 제동

    트럼프, 국토안보부 숙청…법원 ‘反이민’ 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에 이어 국토안보부 소속 기관장인 랜돌프 앨리스 비밀경호국장을 해임하며 초강경 반(反)이민정책을 위한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법부가 제동을 거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반이민정책의 항로가 순탄치는 않다. 미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은 8일(현지시간)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망명 신청자들이 이민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멕시코에 머물도록 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보호 프로토콜’(MPP) 정책 시행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통상 미국 영토에 도착한 이민자들은 망명을 신청할 수 있고, 이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구금시설에 머물거나 미국 영토로 풀려난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중남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포함한 이민자 유입이 늘어나자 1월부터 MPP를 시행해 수백명의 이민 신청자들이 멕시코로 돌아갔다. 법원의 이같은 예비명령은 정부 측의 항고를 위한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12일부터 미 전역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백악관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 책임을 맡은 앨리스 국장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비밀경호국 출신의 제임스 머리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국토안보부 소속이며 닐슨 장관과 앨리스 국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한 끝에 사임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천거해 발탁됐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장벽 건설이 돈 낭비라고 비판한 바 있다. CNN은 “이번 해임은 국토안보부 숙청의 일환으로 정부가 국경안보와 이민 정책에서 보다 강경한 노선을 밟으려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反이민 선봉 닐슨 국토안보장관 “사퇴의 변” 사실은 트럼프의 강요

    反이민 선봉 닐슨 국토안보장관 “사퇴의 변” 사실은 트럼프의 강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사실상 경질하면서 초강경 이민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2017년 10월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임명된 닐슨은 그동안 불법이민자 부모와 아동을 격리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로 외부에 인식됐으나, 내부적으로는 취임 초기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는데 이번에 정리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닐슨 장관이 자신의 자리에서 떠난다. 그의 봉직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힌 뒤 케빈 맥앨리넌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이 장관대행을 맡아 공백을 메운다고 덧붙였다. 닐슨 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두 장짜리 사임 서한을 통해 “물러나기에 적절한 시기”라면서 “차기 장관이 미국 국경을 완전히 지키는 우리의 역량에 방해가 되는 법을 고치는 데 있어 의회와 법원의 지지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요일인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닐슨 장관과 비공개 회동한 직후 사실상 장관 교체가 발표됐다. 복수의 정부 관료들은 워싱턴포스트(WP)에 닐슨 장관이 회동 전까지 그만둘 생각이 없었으나, 물러날 것을 강요당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닐슨 장관이 경질되거나 물러나게 될 줄 모르고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론 비티엘로 신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의 지명을 철회한 지 사흘 만에 내려진 결정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더 강력한 방향으로 가길 원한다”고 밝힌 대로 닐슨 장관의 교체도 더 강경한 이민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우세하다.국경 안보를 내년 재선 캠페인의 주요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불법이민자 증가를 놓고 닐슨 장관의 업무 능력에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캐러밴’으로 불리는 중남미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입국 시도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책 주문에 닐슨 장관은 이민법과 연방법원의 명령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WP는 전했고, 그녀는 비티엘로 국장의 지명 철회에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도 닐슨 장관이 국경 보호와 난민 보호지위 등의 현안과 관련해 가장 가혹한 정책 일부를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초강경 반이민 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닐슨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닐슨 장관의 경질을 요구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한 고위 관리가 WP에 밝혔다. 닐슨의 든든한 지원자였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올해 초 물러나면서 닐슨 장관도 경질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닐슨은 켈리 전 실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장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켈리가 백악관으로 옮긴 뒤에는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따라갈 정도였다. 국토안보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멕시코 국경의 불법이민자 체포 건수는 지난 1월 5만 8000여건에서 3월 10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對中 매파’ 맬패스 세계銀 총재 선출

    ‘對中 매파’ 맬패스 세계銀 총재 선출

    미국 재무부 차관을 지낸 데이비드 맬패스(63)가 세계은행 신임 총재로 선출됐다. 세계은행은 성명을 통해 집행이사회의 만장일치로 맬패스 차관을 세계은행 제13대 총재로 선출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임기는 5년이며 9일부터 시작된다.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1월 초 김용 전 총재가 임기를 3년 앞두고 미 사모펀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로 옮기겠다고 총재직을 사임하면서 공석이 됐다. 지난달 14일 총재 후보 추천을 마감한 결과 맬패스 차관만 단독 입후보했고 결국 집행이사회 면접을 통해 선출됐다. 대중국 매파로 알려진 맬패스 신임 총재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콜로라대를 졸업하고 덴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지난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대선캠프 경제참모로 활동했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며 재무부 차관을 맡았다. 그는 평소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덩치가 커지면서 참견하는 일이 늘고 있다”는 등 언급을 통해 세계은행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맬패스가 세계은행 총재로 선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는 데 세계은행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내 안의 이야기, 문학이 되다”… 금천구 청소년 ‘꿈꿈 프로젝트’

    “내 안의 이야기, 문학이 되다”… 금천구 청소년 ‘꿈꿈 프로젝트’

    서울 금천구가 작가를 꿈꾸는 청소년을 위해 직접 책을 쓰는 경험을 제공한다.5일 금천구에 따르면 금천문화재단은 금천구립시흥도서관의 지역연계 독서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7월까지 13주 동안 ‘꿈꿈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꿈꿈 프로젝트는 청소년을 위한 문예 창작 지도 프로그램이다. 난곡중, 동일여중, 문성중, 문일중, 세일중, 시흥중, 안천중, 한울중 등 관내 8개 중학교 학생 100여명이 참가한다. 구립시흥도서관에서 각 학교로 지도 작가를 파견해 모두 13회에 걸쳐 90분씩 수업을 진행한다. ‘시간가게’, ‘붉은실’의 이나영 작가, ‘달려라 불량감자’, ‘조선에서 온 내 친구 사임당’의 이정호 작가, ‘숨’, ‘1930, 경성 설렁탕’의 조은경 작가가 지도 작가로 참여한다. 학생들이 쓴 글을 모아 오는 11월 책으로 출판하고 북 콘서트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구립시흥도서관 관계자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이 13주 동안의 마라톤을 완주해 자신의 글을 출판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노딜은 막자” 브렉시트 연기案 1표차 통과

    메이도 노동당 코빈 대표 만나 대안 모색 “野와 거래 말라”… 강경파 차관 2명 사임 영국 하원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않고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가까스로 통과시킨 데 이어 테리사 메이 총리가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야당과 지역 자치정부 수반과 잇따라 대화를 나눴다. EU가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성을 재차 경고하며 합의안 통과를 압박한 상황에서 영국 정치권의 협치가 모처럼 결실을 이룰지 주목된다. 하원은 3일(현지시간) 이베트 쿠퍼 노동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브렉시트 연기 법안을 찬성 313표, 반대 312표로 가결시켰다. 해당 법안은 오는 12일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브렉시트 시기를 추가 연기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얼마나 연기할지는 규정하지 않았다. 법안이 4일 상원을 통과해 최종 확정되면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 기한을 결정해 의회의 승인을 얻거나, 의회에 브렉시트 연기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을 허용해야 한다. 앞서 EU는 영국 하원이 지난달 말까지 EU 탈퇴협정을 승인하면 브렉시트 기한을 다음달 22일까지 연기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탈퇴협정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12일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는 방안과 5월 23일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장기 연기를 하는 방안만이 남았다. EU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오는 12일 이전에 EU 탈퇴협정에 승인해야만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장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만나 EU와의 미래관계에 대해 2시간 이상 논의했고 4일 다시 만날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보수당 내 강경파들로부터 “최종 결정권을 노동당에 맡겼다”며 비판을 받았다. 나이절 애덤스 웨일스 담당 정무차관과 크리스 히트 해리스 브렉시트부 정무차관 등 2명은 메이 총리에 반발해 사임했다. 코빈 대표 또한 어떤 타협안을 내놓든 ‘제2 국민투표’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어 양측의 합의가 하원을 거쳐 10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에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성난 민심에 ‘휠체어 대통령’ 무릎… 독립투사·내란중재자 불명예 퇴진

    성난 민심에 ‘휠체어 대통령’ 무릎… 독립투사·내란중재자 불명예 퇴진

    차기대선일 연기에 반대시위 확산 군부까지 등돌리자 “28일 전 사임”독립투사, 내란 중재자로 존경받으며 20년간 집권했던 압델 라지즈 부테플리카(82) 알제리 대통령이 ‘노욕’ 때문에 결국 불명예 퇴진한다. 알제리 대통령실은 1일(현지시간)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공식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28일 전에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국영 APS통신이 전했다. 다만 구체적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차기 대선일을 미루면서까지 자리를 지키려 했던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퇴진 촉구 여론의 추이가 심상치 않은 데다 군부까지 등을 돌리자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지난 2월 10일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해 알제리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는 2013년 뇌졸중 발병 이후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정상적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알제리 전역에서 수십만명 규모의 반(反)부테플리카 집회가 열렸다. 부담을 느낀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그러나 대선일을 올해 말까지 연기하겠다고 밝혀 불에 기름을 부었다. 시민들은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공식 임기가 끝나는 28일 이후에도 대통령직을 유지하려 한다고 보고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아흐메드 가이드 살라 알제리 육군참모총장도 지난달 26일 “의회가 대통령의 직무수행 가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이던 1956년 무장투쟁에 투신한 독립투사다. 1962년 독립 당시 25세로 국회의원이 됐고 1963년에는 외무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정부와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 간의 내전이 9년째로 접어든 1999년 군부와 집권 민족해방전선(FLN)의 지지를 받아 70%의 득표율로 대통령이 됐다. 같은 해 10월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이슬람 반군 전원을 사면한다는 ‘특별 사면령’을 발표해 내전 종식에 기여했다. 윌리엄 로렌스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 걸음이나 시민들의 첫 번째 요구가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사임이라면 두 번째 요구는 국가 시스템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추가 대북제재 불필요” 北 달래기 나선 트럼프

    “추가 대북제재 불필요” 北 달래기 나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지금 시점에서 추가 대북 제재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미 대화를 이어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재개’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당근’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린다 맥마흔 중기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크게 고통받고 있다. 그들은 북한에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면서 “나는 지금 시점에서 추가 (대북) 제재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렇다고 나중에도 추가 제재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추가 제재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대북 추가 제재 철회’ 트윗에 이어 북한을 달래면서도 핵·미사일 실험 재개 등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그에 대한 맞대응에 나서겠다는 ‘경고’의 뜻을 동시에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는 내가 매우 잘 지내는 사람”이라면서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북미 리더 간 ‘좋은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적어도 할 수 있는 한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여전히 관계가 좋고 앞으로도 그러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톱다운 방식’의 북핵 해결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을 달래면서도 추가 핵·미사일 실험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동시에 보낸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4·11 한미 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 경협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가 비핵화 협상 재개와 3차 북미 정상회담 등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공식입장] 데니안, 샴페인바 탈세 논란에 “3개월 만에 사임”

    [공식입장] 데니안, 샴페인바 탈세 논란에 “3개월 만에 사임”

    그룹 god 멤버 데니안이 과거 자신이 사외이사로 등재되었던 술집 논란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데니안의 소속사 sidusHQ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 확인 결과, 데니안 씨가 B샴페인 바의 사외 이사로 등재되었던 점은 사실이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의 부탁으로 샴페인 바의 인테리어에 도움을 주기로 하였고 MD 등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이는 예전 god 활동 시절 팬클럽의 로고를 디자인할 만큼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식입장에 따르면 데니안은 2017년 11월 31일 사외이사로 등재되어 일정 금액의 월급을 받으며 일을 진행했지만 본인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일이라는 생각에 2018년 2월 21일 사외이사에서 사임했다. 샴페인바 오픈 사나흘만에 사외이사직을 내려놓은 것. 소속사는 “사외이사로 등재되어 있던 약 3개월의 기간 동안 투자나 운영 등 전반적인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으며, 특히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등록 업종 결정 과정에 참여한 적이 없음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중앙일보는 데니안이 창업에 참여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샴페인바가 세금을 덜 내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사실상 유흥주점으로 운영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오픈한 이 샴페인바 운영진은 업종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했다. 문제는 술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실상 유흥주점 형식으로 운영했다는 것. 지난해 6월에는 업종을 일반음식점에서 아예 술을 팔 수 없는 영업 형태인 휴게음식점 사무소로 변경했다. 그러나 SNS상에는 2018년 송년회나 2019년 신년회를 이곳에서 열었다며 손님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돼 의혹이 불거졌다. <이하 데니안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sidusHQ입니다. 금일 3월 29일에 보도된 데니안 씨 관련 공식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앞서 불미스러운 일로 god 및 데니안 씨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사실 확인 결과, 데니안 씨가 B샴페인 바의 사외 이사로 등재되었던 점은 사실입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의 부탁으로 샴페인 바의 인테리어에 도움을 주기로 하였고 MD 등의 디자인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는 예전 god 활동 시절 팬클럽의 로고를 디자인할 만큼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2017년 11월 31일 사외이사로 등재되어 일정 금액의 월급을 받으며 일을 진행하였으나 점점 본인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일이라는 생각에 2018년 2월 21일 사외이사에서 사임하였습니다. 사외 이사로 등재되어 있던 약 3개월의 기간 동안 투자나 운영 등 전반적인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으며, 특히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등록 업종 결정 과정에 참여한 적이 없음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투기 논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퇴 “아내가 상의없이 진행…모두 제 탓”

    ‘투기 논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퇴 “아내가 상의없이 진행…모두 제 탓”

    ‘재개발 지역 고가 건물 매입’ 논란이 불거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떠나려고 하니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면서 사퇴의 뜻을 전했다. 김 대변인의 사임은 작년 2월 2일 임명된 지 약 14개월 만이다. 청와대 참모가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중도에 하차한 것은 전병헌 전 정무수석,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 김현철 전 경제보좌관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김의겸 대변인은 자신의 건물 매입 의혹에 대해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하지 않으려 했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다”면서 “‘기자 생활을 30년 가까이 한 사람이 이런 일이 벌어질지도 몰랐던 거냐’는 의문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 몰랐습니다.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고, 알았을 때에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또한 다 제 탓”이라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이름, 그리고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보도를 보니 25억원을 주고 산 제 집이 35억, 40억의 가치가 있다고 하더라“면서 ”사고자 하는 사람을 소개해주시기 바란다. 시세 차익을 보면 크게 쏘겠다“라면서 농담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이렇게라도 풀고 갑니다. 건승하십시오”라고 인사를 하며 ‘까칠한 대변인 드림’이라며 사퇴의 변을 마무리했다. 앞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김의겸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해 당 차원에서 우려를 표명하며 이 같은 우려를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한 상황이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수도권 첫 매화정원 ‘하늘매화길’ 열렸어요

    수도권 첫 매화정원 ‘하늘매화길’ 열렸어요

    전국서 옮겨온 11종 700여 그루 ‘활짝’수도권 첫 매화정원 ‘하늘매화길’이 3년간의 준비 끝에 에버랜드에 문을 열었다. 수도권 주민들에게는 가까운 곳에서 전국의 다양한 매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기회다. 29일 개장에 앞서 먼저 둘러본 에버랜드 하늘매화길에는 각양각색 매화가 저마다의 봄을 반기고 있었다. 매실 재배 목적이 아닌 꽃 감상을 위한 정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약 3만 3000㎡(1만평) 부지에 조성됐다. 전국 각지에서 옮겨온 11종 700여 그루 매화나무가 구불구불 언덕길을 따라 자리잡았다.1㎞가량 산책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에 대숲이 있다. 사군자 중 겨울에 해당하는 대나무가 양옆으로 늘어선 길을 지나야 봄의 전령 매화를 보게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신사임당과 율곡 선생이 직접 가꾸었다고 전해지는 천연기념물 484호 율곡매 묘목들은 이제 막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했다. 아직은 작고 듬성듬성 심긴 나무지만 해가 바뀔수록 무럭무럭 자라 꽃그늘을 드리울 터다. 전망대인 ‘향설대’와 ‘달마당’에 심어진 만첩홍매 두 그루는 경북 구미에서 옮겨온 것으로 수령 50년이 넘는 고목이다. 수형이 크고 아름다워 하늘매화길을 대표하는 매화로 손꼽힌다. 구불구불한 가지 모양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용을 닮은 용유매, 가는 가지가 버드나무처럼 땅으로 향해 겸손을 상징하는 수양매 등 희귀품종도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꽃이 피기 전까지는 몽우리에 푸른 기운이 도는 청축, 매실이 크게 열리는 품종인 남고 등도 하늘매화길을 한층 풍요롭게 한다.다양한 품종이 함께 있어 꽃이 피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만개한 매화를 감상하려면 다음달 중순까지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개장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는 식물전문가가 하늘매화길을 소개하는 도슨트 투어가 평일에 무료로 진행된다. 매화가 진 뒤에도 소나무, 벚나무 등 수목 1만여 그루와 무스카리, 수선화, 유채 등 24만 송이의 봄꽃이 하늘매화길을 수놓는다. 올해는 오는 5월 6일까지 개방한다. 에버랜드 입장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암 걸린 딸 질식시켜 죽인 벨기에 의사, 집행유예 받은 사연

    암 걸린 딸 질식시켜 죽인 벨기에 의사, 집행유예 받은 사연

    암에 걸린 딸을 질식시켜 죽게 해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한 유명 여의사가 실형을 면해 세상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루뱅 고등법원에서 신경외과 전문의 메나스 디드가르(51)가 14세 딸 엘린을 살해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고 예트라스트스테늬우스(HLN)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디드가르는 이튿날인 22일 하셀트 여자교도소에서 석방됐다. 디드가르는 사람 목숨을 존중해야 하는 의사임에도 친딸의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를 저질러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검찰 측은 그녀에게 징역 26년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페터르 하르토흐 판사는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판결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까다로운 재판”이라고 말하며 디드가르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디드가르의 딸 에린은 7세 때 갑상샘암을 진단받았다. 디드가르는 지난 7년 동안 딸의 투병 생활을 곁에서 지켰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딸이 죽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는 것이다. 디드가르에 따르면, 에린은 그녀에게 “왜, 우리는 죽기를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당장 죽고 싶어”면서 “앞으로 결혼도 하기 싫고 아이도 갖기 싫어”라고 말했다. 어쩌면 딸의 이런 말이 디드가르의 마음 마저 꺾어버린 모양이다. 사건은 지난 2017년 7월 26일 일어났다. 디드가르는 근무처인 루뱅대학병원에서 약을 몰래 빼내 집으로 가져와 딸의 의식을 몽롱하게 만들었다. 이어 딸의 입과 코 위에 비닐봉지를 덮어 질식시켰다. 그 후 디드가르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고 차를 타고 자택을 떠났다. 곧 친구가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1시간 뒤 길가에서 타이어가 펑크 난 차에 타고 있던 그녀를 경찰이 체포할 수 있었다. 당시 그녀는 경찰 조사에서 “죽기 위해 다리 쪽으로 차를 몰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디드가르는 법정에서 “당시 난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였기에 환자에게 자주 처방하던 약을 가지고 나왔다. 당시 난 딸과 함께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렇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린의 아버지이자 메나스 디드가르의 전 남편인 스테번 판스는 딸은 나이가 들 때마다 자신의 암에 맞설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한다. 이번 재판에서 메나스 디드가르의 변호사인 제프 베르마선은 “이 사건은 어머니가 딸을 너무나 사랑해서 벌인 일로 그것이 그녀의 유일한 죄이다. 그녀는 자기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고 있다“고 호소하며 집행유예를 요구했다. 그 결과 그녀에게 집행유예 5년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그녀는 이 외에도 정신적인 지원을 받도록 선고받았다. 디드가르는 이번 판결 뒤 “내게 다시 한번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제부터는 확실히 나아가겠다”면서 “만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런 일을 절대로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살인자 따위가 되고 싶지 않았다”면서 “에린의 아버지인 스테번이 얼마나 고통을 느끼고 있는지는 물론 그런 그에게서 내가 그의 가장 사랑하는 딸을 빼앗은 상대라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사진=HLN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유총 ‘도로 이덕선’ 체제…“사립유치원 비리집단 내몰리는 것 공정치 못해”

    한유총 ‘도로 이덕선’ 체제…“사립유치원 비리집단 내몰리는 것 공정치 못해”

    이덕선 전 이사장 지도부 출신 인사 신임 한유총 이사장 선출“집단행동 금지”밝혔지만 사유재산 인정 기존 주장 유지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26일 신임 이사장에 기존 강성 지도부 출신의 김동렬 한유총 수석부이사장을 선출했다. 이덕선 전 이사장이 ‘개학연기 투쟁’ 실패를 이유로 사임했지만 강성 지도부 출신 인사가 이사장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한유총의 강성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유총은 이날 서울 양재동 한국교직원총연합회 컨벤션센터에서 제 24차 대의원 총회를 열고 단독 출마한 김 수석 부이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는 대의원 재적 385명 중 237명이 참석해 225명이 김 수석 부이사장 선출에 찬성표를 던졌다. 당초 오영란 전남지회장도 출마했지만 사퇴하면서 사실상 김 수석 부이사장의 선출이 예상됐다. 김 수석 부이사장은 이날 당선과 함께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했던 이 전 이사장은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신임 이사장은 이날 당선 소감으로 “향후 어떠한 경우에도 학부모들의 걱정과 심려를 끼치는 집단행동은 금지하겠다”면서 이덕선 전 이사장이 주도했던 강성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립유치원 사태의 근본원인이 유치원 설립자에 대한 사유재산권 보장이며 이를위해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아 사실상 기존 체제가 유지될 것임을 예고했다. 김 이사장은 “사립유치원 사태 해결은 헌법상 사유재산권보장 및 평등권 가치의 존중과 관련 법률규정의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유아교육 혁신 및 공공성 강화를 위한 긴급대책 회의’를 개최해 줄 것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또 “일방적으로 미비한 현 사립유치원회계규정에 의하여 비리집단과 적폐대상으로 내몰리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이 전 이사장을 고발하고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이 전 이사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사립유치원의 재무회계 기준이 없으며, 단체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등 8차례에 걸쳐 위증을 했다고 고발요청서를 제출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오빠들 뮤비 속 그 장소로… 방탄 순례단

    오빠들 뮤비 속 그 장소로… 방탄 순례단

    방탄소년단(BTS)은 단순한 인기 아이돌 그룹을 넘어서 어느덧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됐다. 그들이 음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전 세계에 산재한 팬들에게 위안을 주고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아이돌’을 통해 한복과 탈춤 등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기도 했던 방탄소년단은 그간 뮤직비디오 등 촬영지로 국내의 숨겨진 장소를 발굴해 오기도 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촬영지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사진 한 장, 영상 한 컷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국내외 팬들의 ‘성지순례’가 이어진 것은 당연하다. 방탄소년단의 흔적이 스민 대표적인 촬영지를 돌아봤다. 지도에서 양주, 강릉, 제천, 청주, 부안 등 다섯 곳을 선으로 이어 보니 숫자 7 모양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크게 틀고 이 ‘BTS 로드’를 따라 여행길에 올랐다.●‘봄날’ 뮤비 첫 장면 그대로… 양주 일영역 ‘봄날’ 뮤직비디오 첫 장면의 눈이 내리는 간이역. 뷔가 플랫폼 아래로 내려오더니 몸을 웅크려 철길에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멀리서 봄을 싣고 달려올 기차를 기다리는 듯하다. ‘BTS 로드’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서울 근교의 일영역이었다. ‘아미’라면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촬영장소로 가장 먼저 떠올릴 곳이다. 경기 양주 장흥면에 위치한 이곳은 서울교외선상에 놓인 기차역으로 벽제역과 장흥역 사이에 있다. 1961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가 2004년 여객열차의 운행이 중지됐다. 이름 없는 수많은 간이역 중 하나였지만 2017년 방탄소년단 ‘봄날’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지금은 사시사철 팬들의 발길이 이어진다.일영역에 도착하자 안쪽에서 휴대전화로 재생한 듯한 ‘봄날’ 음악과 함께 밝은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친구 세 명이 다양한 포즈를 지으며 사진을 찍어 주고 있었다. 그들의 손에 들린 ‘타타’(뷔가 만든 캐릭터) 인형과 ‘아미밤’ 덕분에 한눈에도 팬임을 알 수 있었다. 3년 전부터 방탄소년단 팬이 된 서은지(34)씨는 “뮤직비디오를 감명 깊게 봐서 오게 됐다. 팬들에게는 뜻깊은 장소”라며 웃었다. 팬이 아니라도 작은 간이역의 소박한 분위기를 느끼며 예쁜 사진 한 장 남기기에 손색없는 곳이다.일영역에서 차로 10분쯤 떨어진 장흥조각공원을 함께 둘러봐도 좋다. 형형색색 개성을 뽐내는 40여점의 조각들 사이로 쉬엄쉬엄 걷기 좋은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공원 내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는 제4회 뉴드로잉 프로젝트가 열리고 있다. 화가 장욱진의 예술정신을 재해석한 신진작가 80명의 작품 155점을 1층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2층 상설전에서는 독창적인 조형세계로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장욱진 삶과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유 네버 워크 얼론’ 커버 속 버스정류장 재현… 주문진해변 ‘봄날’의 여운을 마저 느끼기 위해 다음 목적지 강원 강릉으로 이동한다. 서울양양고속도로로 한참을 달리다 양양에서 남쪽으로 꺾어진다.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조금 더 달리다 도착한 곳은 주문진해변이다. 1.5㎞ 해변이 길게 이어진 이곳은 강릉 최북단 해변이다. 주문리와 향호리에 걸쳐 있어 북쪽 일부를 향호해변으로 따로 부르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은 타이틀곡 ‘봄날’이 들어 있는 ‘유 네버 워크 얼론’ 앨범 재킷 촬영을 이곳에서 진행했다. 해변 주차장 근처에 ‘BTS 앨범재킷 촬영장소’라는 안내만이 큼직하게 서 있다. 강릉시는 지난해 해수욕장 개장에 앞서 방탄소년단 앨범 사진 속 버스정류장을 설치했다. 국내외에서 찾아온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음은 물론이다. 애써 찾아온 해변에 파도치는 바다와 백사장만 있었다면 괜스레 허무했겠지만, 똑같이 재현된 포토존 앞에 서자 사진 속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맑은 바다에 높게 일렁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거닐다 주문진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산시장 입구에 이르자 여유로운 해변과 대비되는 활기가 끼쳐온다. 대로변 양옆으로 늘어선 건어물 가게에서는 상인들이 쥐포, 황태채 등을 권하며 손님들을 부른다. 멸치, 홍합, 조갯살부터 큼직한 가오리까지 다양한 생선과 해산물이 바싹 말라 있다. 안쪽 좁다란 골목으로 들어서자 현대화되지 않은 진짜 전통시장이다. 복어, 오징어, 대게, 전복을 비롯해 온갖 종류의 수산물이 싱싱하다.●강릉까지 왔는데… 오죽헌·공방마을·카페거리는 들러야 강릉 시내 쪽으로 이동해 강릉의 역사를 대표하는 오죽헌에 들렀다. 5000원권 지폐의 인물 율곡 이이와 5만원권을 장식하는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태어난 집으로 조선 중종 때 건축됐다. 사랑채 툇마루 기둥에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기 새겨져 있다. 몽룡실이라고 이름 붙은 별당 건물의 방 한 칸은 신사임당이 이이를 낳은 곳이다. 신사임당 영정이 모셔져 있다. 너른 마당에는 율곡송, 율곡매, 사임당 배롱나무 등이 수호목 역할을 하며 수백년간 자리를 지키는 등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오죽헌 옆 율곡기념관에서는 신사임당의 초충도 등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다. 오죽헌에서 나와 바로 앞 예술창작인촌(공방마을)을 둘러본다. 아기자기한 공예품을 파는 가게와 예쁜 카페들이 모인 곳인다. 가게 수는 많지 않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지만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여행객의 발걸음을 잡는다. 언제부턴가 ‘커피의 도시’로 불리게 된 강릉에는 곳곳에 커피향 가득한 멋진 카페가 많다. 골목골목에서 나만의 ‘인생 카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영 포에버’ 속 질주 장면 배경 모산비행장 아쉬운 발걸음으로 강릉을 뒤로하고 충북 제천으로 떠난다. 방탄소년단이 지나온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려 한다. 방탄소년단이 최근까지 이어온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직전 ‘윙스’ 이야기가 양주 일영역과 강릉 주문진해변 등에 걸쳐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그보다 앞선 ‘화양연화’ 시리즈의 무대들을 둘러볼 차례다.제천 모산비행장은 제천 시가지 북쪽 끝에 자리 잡은 면적 18만여㎡의 시설로 육군 5019부대가 관리한다. 동서 정방향으로 뻗은 활주로는 약 1.1㎞ 길이로 곧게 뻗어 있다. 군사시설로 건설됐고 전투기가 뜨고 내렸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관제탑 없이 활주로 부지만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 쉬어갈 수 있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쓰이고 있다. 비행장 한 편에 인공구조물 설치 금지, 폐기물·쓰레기통 무단 방치를 금지하고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경고 안내판이 서 있을 뿐이다. 다만 군사시설이라 내비게이션에서 ‘모산비행장’으로는 검색되지 않고 위성지도에는 논밭으로만 표시된다. ‘의림지동주민센터’로 검색해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활주로에 들어서자 ‘에필로그 : 영 포에버’ 뮤직비디오를 통해 익숙한 풍광이 펼쳐진다. 꿈을 가두는 철조망 미로를 헤치고 빠져나온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곳에서 ‘넘어져 다치고 아파도/ 끝없이 달리네 꿈을 향해’라고 노래하며 힘차게 질주했다. 넓은 비행장 하늘 한복판에는 마침 뮤직비디오에서처럼 수백 마리의 새들이 무리지어 날아다닌다. 서쪽으로 저무는 저녁 해는 키의 세 배가 넘는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청춘의 상처를 보듬는 방탄소년단의 노랫말이 머리에 스치며 어딘가 애달픈 정취를 자아낸다. 시민들은 한가로운 오후 한때를 보낸다. 동네 어르신들이 조금 빠른 걸음으로 활주로 주변을 돌며 운동하고, 개를 끌고 산책 나온 사람들도 보인다. 자전거를 탄 초등학생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머금고 활주로를 내달린다. 아빠는 어린 아들의 손에 드론 조종기를 쥐어 준다.●3분 거리 의림지·의림지파크랜드 들러 보기 모산비행장에서 차로 3분이면 닿을 거리에 제천 대표 관광명소인 의림지가 있다. 걸어서도 20여분이면 갈 수 있다. 의림지는 둘레 18㎞, 수심 8~13m의 저수지로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삼한시대부터 있었던,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 하나로 통한다.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개울물을 막아 둑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오리들이 잔물결을 내며 조용히 떠다니는 의림지 맞은편에서 방탄소년단의 ‘아이 니드 유’ 등 신나는 노래들이 시끌벅적하게 들려온다. 의림지파크랜드 바이킹에서 나오는 소리다.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두 팔을 하늘로 쭉 뻗어 만세를 부르고 즐거운 비명을 연신 내지른다. 1998년 개장한 놀이공원은 허름한 외관으로 마치 시곗바늘이 그 시절에 그대로 멈춰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범퍼카, 회전목마, 디스코팡팡 등을 즐기다 보면 어느덧 행복한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낫 투데이’ 청주연초제조창 복합단지로 탈바꿈 청주로 발걸음을 옮긴다. 평택제천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차례로 갈아타고 2시간쯤 달려 옛 청주연초제조창에 다다른다. ‘유 네버 워크 얼론’ 수록곡 ‘낫 투데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주차장과 건물 옥상이 이곳 연초제조창이다. 다만 낡은 옛 건물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비즈니스 복합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한창 공사 중이다. 방탄소년단의 흔적을 직접 볼 수 없어 아쉽지만 바로 옆에 지난해 말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헛걸음은 아니다. 옛 청주연초제조창은 1946년 경성 전매국 청주연초공장으로 개설된 뒤 58년간 담배를 생산했다. 이후 14년간 방치되다 공장 일부가 국내 최초 수장형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연면적 1만 9855㎡,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 미술관은 수장공간 10개, 보존과학공간 15개를 구비하고 있다. 이곳의 독특한 점은 기존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관하는 역할만 했던 수장고를 일부 개방해 관람객들이 수장된 상태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미술관들이 대개 백화점에 가지런히 전시된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면 이곳은 대형 창고형 매장에서 쇼핑하듯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을 준다.5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특별전 ‘별 헤는 날:나와 당신의 이야기’가 열리고 있다. 국내 유명작가 15명의 작품 23점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15분짜리 싱글채널 비디오 ‘정상에 선 사나이’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1977년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등정한 산악인 고상돈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당시엔 전문 산악인이라는 직업이 없었기 때문에 고상돈은 이곳 연초제조창에서 일하며 등산활동을 이어 갔다. 영상은 일제의 담배 전매제도 도입, 국내 첫 양담배 생산, 직지심경 등 여러 이야기를 거미줄처럼 엮어낸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네 번째 분관인 청주관은 현재 기획전시실을 포함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 도보로 20분가량 떨어진 수암골에서는 보다 소박한 미술 이야기가 이어진다. 청주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산동네 골목 곳곳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방문객이 늘었다.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제인’ 등 여러 드라마의 주요 무대로 각광받았고 특색 있는 카페들이 하나둘 들어섰다.●‘세이브 미’ 뮤비 배경 포토존 마련된 새만금홍보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전북 부안 새만금홍보관이다. 방탄소년단의 현란한 칼군무가 원테이크 기법으로 그려져 강한 인상을 남기는 ‘세이브 미’ 뮤직비디오가 새만금에서 촬영됐다. 홍보관 마당에는 이곳을 찾아오는 팬들을 위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포토존 뒤편 울타리에는 멤버들의 이름과 ‘방탄 보라해’ 등 메시지가 빼곡히 적힌 리본이 줄줄이 매달려 있어 이미 많은 팬들이 다녀갔음을 알려 준다.부안에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부안영상테마파크에 들러 봐도 좋겠다. 수많은 영화, 드라마가 촬영됐는데 최근작으로는 ‘물괴’, ‘왕이 된 남자’, ‘백일의 낭군님’ 등이 있다. 4만 6000여㎡ 넓은 부지에는 경복궁·창덕궁 등 왕궁부터 기와촌, 평민촌, 공예촌, 저잣거리, 방목장 등 다양한 장소가 조성돼 있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조선시대 한양에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글 사진 양주·강릉·제천·청주·부안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피플인 월드] 경제난에 돌아선 카자흐스탄 민심…30년 집권 끝냈지만 여전한 ‘상왕’

    [피플인 월드] 경제난에 돌아선 카자흐스탄 민심…30년 집권 끝냈지만 여전한 ‘상왕’

    여당 지도자·국가안보회의 의장 지속 “수도명, 그의 이름 딴 누르술탄으로” 임시대통령, 우상화로 비판 잠재우기30년간 카자흐스탄의 ‘국부’(國父)로 장기집권해 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79)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전격 사임을 선언했지만 자신의 후계자를 권좌에 앉히고 ‘상왕’ 노릇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카자흐 정부는 나자르바예프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서두르면서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사임으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전 상원의장이 20일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을 통해 “나자르바예프가 유일한 종신 ‘엘바시’(민족지도자)와 국부로 남게 돼 그의 의견이 국가 전략 결정에서 우선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 의장, 여당인 ‘누르 오탄’(조국의 빛줄기) 의장, 헌법위원회 위원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카예프는 나자르바예프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까지 직무를 수행한다. 카자흐 헌법에 따르면 임시 대통령은 개헌안을 발의할 수 없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수도 아스타나의 명칭을 나자르바예프의 이름을 따 누르술탄으로 바꾸고, 전국 주요 도시의 거리 명칭도 그의 이름을 따서 개명할 것을 제안했다. ‘국민영웅’ 칭호를 받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1989년 6월 소련의 15개 공화국 가운데 하나였던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에 선출되며 사실상 최고권력자가 됐다. 이듬해 4월 최고회의에 의해 1대 대통령으로 임명됐으며, 1991년 12월 소련이 붕괴되고 카자흐가 독립하면서 치른 첫 민선 대통령 선거에서 단독후보로 나서 98.8%라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후 대선에서도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되며 장기 집권을 이어갔다. 사임의 배경으로는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카자흐 경제가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한때 9%에 달하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올해 3.5%로 떨어지는 등 경제난 때문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지난달에는 부모가 야간작업으로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이 화재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져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한편 알자지라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조카 카이라트 사티발디(48)를 차기 대통령으로 옹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티발디는 누르 오탄당의 지도위원이자 카자흐 국가안보국의 수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끝장토론 의총 열고도…바른미래, 선거법 패스트트랙 결론 못 내

    국민의당 출신들 “여야 4당 공조 불가피” 유승민 “좋은 법도 패스트트랙은 불가” 김관영 “최종협상안 도출되면 다시 의총”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의 열쇠를 쥔 바른미래당이 20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끝장 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바른미래당 당론 추인 절차가 공회전을 거듭하며 패스트트랙 공조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의총을 열고 약 4시간 40분 동안 격론을 벌였다. 지난 19일 김관영 원내대표가 당론 추인 절차는 의무가 아니라며 패스트트랙 강행 의지를 드러내자 유승민 의원 등 당내 8명 의원이 의총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의총에는 모두 29명의 현역의원 중 당 활동을 하지 않는 박선숙·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과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박주선 의원을 제외한 24명이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가 당론 추인을 받지 못하면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가운데 바른정당계 의원은 선거제 패스트트랙 추진에 반대했고 국민의당계 의원은 현 상황에서 여야 4당 공조는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의총 소집 요구자인 유승민, 김중로, 이언주, 지상욱 의원 등은 지도부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뒤 오전 중 먼저 자리를 떴다. 김 원내대표는 결론 도출을 위해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당론 추인이 아닌 과반을 기준으로 한 찬반 투표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일부 의원의 반발에 뜻을 접었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 후 “앞으로 저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가 책임감을 갖고 협상에 임하고 최종협상안이 도출되면 다시 의총을 열어 의사결정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표결이 진행되지 않아 원내대표 사퇴라는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갈등의 불씨는 그대로다. 유승민 의원은 의총장을 나와 “선거법은 게임의 규칙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법이라고 해도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의동 의원은 “향후 21, 22대 국회에 가서 특정 정당이 선거법을 이롭지 못한 방향으로 되돌리려 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며 “판도라의 상자를 바른미래당 손으로 열 순 없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범여권 정당은 바른미래당 사태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패스트트랙 추진을 위한 빠른 결단을 촉구하다 자칫 바른미래당 내 보수성향 의원의 반발을 키울 경우 아예 판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바른미래당의 내분을 기회로 삼아 ‘보수 단결’을 외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동안 나홀로 투쟁을 벌여 왔는데 다른 야당에서도 조금씩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니 다행”이라며 “이제 우파야권이 단결해서 좌파집권 세력의 장기독재 야욕을 막자”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도쿄올림픽 유치 ‘뇌물 의혹’ JOC회장 “모든 직책 물러날 것” 사임 공식 표명

    도쿄올림픽 유치 ‘뇌물 의혹’ JOC회장 “모든 직책 물러날 것” 사임 공식 표명

    ‘2020년 도쿄올림픽 뇌물 유치의 몸통’이란 의혹을 받아왔던 일본 올림픽위원회(JOC)의 다케다 스네카즈(71) 회장이 결국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19일 NHK 등에 따르면 다케다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JOC 이사회에서 오는 6월 임기를 끝으로 JOC 회장직에서 퇴임하고 동시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을 소란스럽게 한 것을 대단히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뇌물 공여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다케다 회장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유치 과정에서 컨설팅 계약을 위장해 일부 위원에게 200만 유로(약 25억 7000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프랑스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가 IOC 위원까지 사임한 것과 관련, 결국 자신이 사법처리될 것을 알고 내린 결단이란 지적도 있다. 2012년부터 IOC 위원도 맡아 온 그는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유치 조직의 이사장을 맡아 중심 역할을 했다. 일본 스포츠계는 다케다 회장의 퇴임이 500일가량 남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안심·안전·확실’을 내걸고 개최권을 땄지만 개막 D-500을 막 지난 시점에서 그런 신뢰를 크게 배신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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