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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케미칼, 이구영 신임 대표이사 선임

    한화케미칼, 이구영 신임 대표이사 선임

    한화케미칼은 1일 이구영(55) 사업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창범 전 대표이사가 사임한 데 따른 선임이다. 서울 출생인 이 신임 대표는 1990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화케미칼에 입사했다. 한화케미칼 해외영업팀을 시작으로 한화큐셀 글로벌 영업총괄과 미국법인장, 한화케미칼 사업전략실장 등을 역임하며 화학 및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이 대표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태양광 사업에서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조국 옹호’ 비판한 김경율 “참여연대, 본연의 임무 망각”

    ‘조국 옹호’ 비판한 김경율 “참여연대, 본연의 임무 망각”

    “참여연대 출신에 대해 입 막고 감시 안 하는 일 비일비재”“문제의 글, 의도적이었고 들으라는 의미…맨정신에 썼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진보 인사들을 맹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던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 다시 한번 참여연대를 비판했다. 김경률 전 위원장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 참여연대 내에서 참여연대 출신(인사)에 대해 입을 막고, 어떤 감시 행위도 하지 않는 등 눈을 감고 넘어가는 행위가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했다. 김경율 전 위원장은 “이런 일은 조국 사태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나타났다”면서 “시민단체로서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것이며 존립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참여연대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경율 전 위원장은 “시민단체의 본연의 임무가 정치 권력, 경제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라면 (참여연대 출신인) 조국 장관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더 가혹하고 신랄하게 감시·감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율 전 위원장은 특히 논란이 된 페이스북 글에 대해서는 “의도적이었고 들으라는 의미였다. (술을 마시지 않은) 맨 정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국 장관을 옹호하는 언론 역시 사모펀드 의혹을 다루고 있다면서 “참여연대는 조국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단 한 줄도 나가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의혹을 경제학 전문가, 회계사들과 함께 분석했다”고 했다. 김경율 전 위원장은 “(참여연대에) ‘우리는 권력 감시기관이다”,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야 한다‘ 등과 같은 의견을 계속했지만 그게 (내부에서) 전달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조국 사퇴’라는 의견은 내지 말되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그래야 나중에 우리가 창피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참여연대가 자신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단 한 줄도 못 보냈떤 참여연대가 사적 공간인 SNS에 써놓은 글을 보고 징계하겠다고 공표하는 것을 보고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앞서 김경율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장관을 지지 또는 옹호하는 인사들을 겨냥해 “위선자”, “구역질 난다”, “권력 주변에서 맴돈다” 등의 표현으로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참여연대는 지난달 30일 상입 집행위원회를 열어 김경율 전 위원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김경율 전 위원장은 글을 올리기 전인 28일 이미 집행위원장직 사임 및 회원 탈퇴 의사를 참여연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연대는 “그러나 해당 글은 시민사회 활동에 참여해 온 사람들에 대한 폄훼로 볼 수 있다”면서 징계위 회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경율 “조국 비판 눈 감은 참여연대, 본연 임무 망각한 것”

    김경율 “조국 비판 눈 감은 참여연대, 본연 임무 망각한 것”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의 가족으로부터 여러 석연찮은 의혹들이 제기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는 진보진영 인사들을 강도 높게 비판한 김경율(회계사)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 시민단체는 권력감시기관으로서 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율 회계사는 현재 참여연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그 전에 공동집행위원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경율 회계사는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참여연대가 조국 장관의 사모펀드 투자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단 한 줄도 발표하지 않은 일을 비판했다. 김경율 회계사는 “(조국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를 운용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최대주주였던 2차 전지업체) WFM의 감사보고서를 봤다. 또 법인 등기부등본과 유료화된 신용정보, 많은 언론들이 가지고 있는 제보자료들을 살펴보면서 어느 언론사보다도 더 깊게 공부한 상태다. 그렇게 봤을 때 조국 장관의 임명은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경율 회계사는 “‘개인적으로 조국 장관이 사퇴하는 것이 맞다. 다만 참여연대의 이름으로 (논평이) 나갔을 때 회원 탈퇴가 이어질 것이고, 항의 전화가 많이 올텐데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도 안다. 따라서 조국 장관 사퇴라는 의견은 내지 말되 이런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건의를 했지만 묵살당했다고 말했다. WFM은 조국 장관의 5촌 조카(구속)와 관련이 있다. 5촌 조카 조범동씨는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워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코스닥 상장사인 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하고 허위 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 코링크의 대표 이상훈씨 등과 함께 WFM 등 투자처의 자금 약 50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 받고 있다. 김경율 회계사는 또 “정치권력, 경제권력을 감시하는 것이 시민단체의 본연의 임무”라면서 “조국 장관도 참여연대 출신이다. 이 분에 대해선 더 강하게 감시감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참여연대 출신들(참여연대 출신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입을 막고 어떤 감시 행위도 하지 않는, 눈을 감고 넘어가는 행위가 지금 참여연대 안에서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모펀드 투자 의혹에 대해 ‘조국 장관이 국민 앞에 제대로 설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논평조차 발표하지 않은 참여연대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글을 보고 징계를 하겠다고 공표한 일에 “저는 참여연대에 20년 넘게 있었다. 상당히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앞서 김경율 회계사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조국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무능력한 모습을 보인 것에 비해 윤석열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때 사법농단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사기 사건을 제대로 수사했다고 평가했다. 이날도 김경율 회계사는 “저 역시 삼성이라는 거대 재벌과 20년 가까이 싸워왔다. 그런데 과연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사건에 대해서 (검찰이) 진전된 결과를 가져온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라면서 “저는 적어도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김경율 회계사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조국은 적폐청산 컨트롤 타워인 민정수석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드셨다. 윤석열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내가 기억하는 것만 MB 구속, 사법농단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사건 등을 처리 내지는 처리하고 있다”면서 “전자가 불편하냐, 후자가 불편하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의 교수, 변호사 및 기타 전문가들, ‘권력 예비군’,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줄임말) 예비군’들 모두 더럽고 지저분하다”면서 “이 위선자들 구역질이 난다. 입말 열면 ‘개혁, 개혁’. 촛불혁명 정부에서 권력 주변을 맴돈 거 말고 한 게 뭐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김경율 위원장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은 참여연대의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이 글은 시민사회 활동에 참여해 온 사람들에 대한 폄훼로 볼 수 있어 김경율 위원장의 이번 행위에 대해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잘 나가던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 결국 상장 무기한 연기

    잘 나가던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 결국 상장 무기한 연기

    ‘상장의 꿈’을 접고 우선적으로 펀더멘탈(기업 기초체력)을 탄탄히 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위워크는 30일(현지시간) 상장을 연기하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서류를 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1 서류는 상장을 계획 중인 기업이 SEC에 자사 주식을 등록할 때 제출하는 상장 준비 서류다. 새로 선임된 아티 민슨과 서배스천 거닝햄 공동 CEO는 “우리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IPO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전적으로 위워크를 공개기업으로 운영할 의향이며 장차 공개 자본시장을 다시 찾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에 빗대 ‘부동산 업계의 우버’로 불리며 올해 미국 증시 IPO 시장의 기대주로 꼽힌 위워크가 결국 상장을 철회한 것이다. 위워크는 8월 상장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때 막대한 손실이 공개되며 사업모델의 수익성, 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일본 소프트뱅크를 최대 투자자로 둔 이 기업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평가된 기업가치가 한때 470억 달러(약 56조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100억 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위워크의 지난해 손실 규모는 19억 달러 수준이며 올해 상반기에도 9억 4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CNN이 전했다. 이에 따라 9월로 예정했던 상장 시기를 연내로 늦춘 데 이어 공동 창업자 겸 CEO 애덤 뉴먼의 기행과 마리화나 복용 등이 드러나면서 뉴먼이 CEO직에서 사임했다. 민슨과 거닝햄 공동 CEO는 곧바로 비용 절감 조처에 착수했다. 뉴먼이 사들였던 전용기와 곁가지 사업 부문들을 매물로 내놓고, 전체 직원 3분의 1에 해당하는 5000여명을 감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런 일련의 조치가 회사를 상장 궤도에 되돌려 놓으려는 노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언제 상장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고 CNBC는 지적했다. 2010년 창업한 위워크는 미 뉴욕의 단일 사무실에서 시작해 지금은 전 세계 27개국 111개 도시에 528개의 공유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한국에도 서울·부산 등에 진출해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속보] 황교안, ‘패스트트랙 수사’ 오후 2시 검찰 자진출석

    [속보] 황교안, ‘패스트트랙 수사’ 오후 2시 검찰 자진출석

    검찰 수사 방식에 ‘항의성 방문’ 성격 짙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자진 출석한다. 한국당은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황교안 대표가 오후 2시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부지검 공공수사부(부장 조광환)는 지난달 27일 한국당 의원 20명에게 금주 중 출석하라는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힌 바 있다. 검찰이 소환을 요구한 의원들은 회의 방해와 채이배 의원 감금, 의안과 법안 접수 방해 등과 관련한 고발 사건의 피고발인들로, 출석 요구 일자는 10월 1~4일이다. 그러나 출석 요구 대상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검찰은 밝혔다. 따라서 이날 검찰에 자진 출석하는 황교안 대표는 검찰의 수사 방식에 대한 ‘항의 방문’의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이번 사건에서 총 60명이 고소·고발을 당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동안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에는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대신 ‘불법’ 사보임(사임과 보임의 준말)으로 충돌의 원인을 제공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먼저 소환 조사하라고 주장해왔다. 문희상 의장은 사건이 경찰에서 검찰로 넘어간 뒤인 지난 24일 서울남부지검에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간부가 조국 지지 전문가 비난… 참여연대 발칵

    간부가 조국 지지 전문가 비난… 참여연대 발칵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참여연대 간부가 징계 위기에 놓였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 내부에서도 조 장관을 둘러싸고 이견이 큰데, 곪아 있던 잡음이 터져 나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참여연대는 30일 상임집행위원회를 열어 공동집행위원장인 김경율 회계사를 징계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참여연대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김 위원장은 온라인에 글을 올리기 전인 지난 28일 집행위원장직 사임과 회원 탈퇴 의사를 알렸지만, 해당 글은 시민사회 활동가들에 대한 폄훼”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9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조 장관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글을 올렸다. 그는 “조국(장관)은 적폐청산 컨트롤타워인 민정수석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 윤석열(검찰총장)은 서울지검장으로 MB 구속·사법농단 사건·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사기건 등을 처리했거나 하고 있다”면서 “전자가 불편하냐, 후자가 불편하냐”고 썼다. 이어 “시민사회에서 입네 하는 교수, 변호사 및 기타 전문가 ××들아. 권력 예비군·어공(정당·선거캠프에서 일하다 공무원이 된 사람) 예비군 ××들아 더럽다. 촛불혁명 정부에서 권력 주변 ×나게 맴돈 거 말고 뭐한 거 있어”라고 힐난했다. 글이 논란이 되자 참여연대는 “김 위원장의 글은 참여연대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명성 있는 시민단체 책임자가 의견을 내면 국민들은 그게 공식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욕설이 섞인 글을 함부로 쓴 것은 잘못됐다”고 짚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참여연대, ‘조국 지지’ 전문가 맹비난한 간부 징계위 회부

    참여연대, ‘조국 지지’ 전문가 맹비난한 간부 징계위 회부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을 향해 ‘구역질 난다’고 맹비난한 참여연대 간부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참여연대는 30일 오전 상임집행위원회를 열어 공동집행위원장인 김경율 회계사를 징계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참여연대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김 집행위원장은 글을 올리기 이전인 지난 28일 집행위원장직 사임 및 회원 탈퇴 의사를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어서 “해당 글은 시민사회 활동에 참여해 온 사람들에 대한 폄훼로 볼 수 있다”면서 “참여연대 임원의 부적절한 행위에 관해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구성원 모두 행동과 표현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반 동안 조국(법무부 장관)은 민정수석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서 “윤석열(검찰총장)은 서울지검장으로 MB 구속, 사법농단 사건, 삼성바이오직스 회계사기 사건 등을 처리 내지는 처리하고 있다”면서 “전자가 불편하냐, 후자가 불편하냐”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의 교수, 변호사 및 기타 전문가들, 권력 예비군, 어공 예비군들 모두 더럽고 지저분하다”고 맹비난하며 “위선자들 구역질이 난다. 입말 열면 ‘개혁, 개혁’. 촛불혁명 정부에서 권력 주변을 맴돈 거 말고 한 게 뭐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에도 페이스북에 “(검찰은) 깊이 파라 (조국 장관 가족 관련) 펀드 건은 충분히 넓고 깊은 사건이다”라는 글을 써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엄정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위원회 주주권행사분과 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회원들은 참여연대 홈페이지에 후원 취소를 알리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이에 참여연대는 그간 조 장관과 관련해 “김경율 회계사가 SNS에 올린 글은 참여연대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는 입장을 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할리우드 배우 드 니로, “트럼프는 깡패”

    할리우드 배우 드 니로, “트럼프는 깡패”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미국 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탄핵을 강하게 주장하며 “그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인물”이라고 일갈했다. 드 니로는 이날 CNN ‘릴라이어블 소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그것 외에 방법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트럼프에 대해 “미친놈, 깡패” 등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드 니로는 “이 사람(트럼프)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됐었다. 우리는 끔찍한 상황에 놓여 있고, 그를 막지 못한다면 이런 상황은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탄핵 등 강제적인 방법이 최선임을 강조했다. 드 니로는 과거 공개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여러차례 비판했다. 지난해 토니상 시상식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엿 먹어라’고 욕설을 해 청중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능지수가 낮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미 정가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드 니로 외에 스파이크 리 감독 등 반트럼프 성향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도 잇따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주말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트럼프 탄핵이 소재가 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남친 ‘중요 부위’ 자른 여자에게 살인미수 징역 13년 선고

    남친 ‘중요 부위’ 자른 여자에게 살인미수 징역 13년 선고

    남자친구의 중요 부위를 자른 여자에게 살인미수 죄가 적용됐다. 아르헨티나 사법부가 남자친구의 중요 부위를 절단한 여자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인정, 징역 13년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여자는 최후진술에서 "죽일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다만 그저 다치게 하려고 했을 뿐"이라면서 선처를 호소했지만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건은 징역을 살게 된 브렌다 바라티니(여, 28)의 아파트에서 2017년 11월 발생했다. 그는 대형가위로 남자친구의 성기를 잘라버렸다. 남자친구는 당시 눈을 가리고 있어 여자친구의 기습적인 공격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남자는 비명을 듣고 달려온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실려 가고, 여자는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후 시작된 재판에선 지루한 공방이 계속됐다. 바라티니는 남자친구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면서 "저항하다가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거짓말이 드러나자 바라티니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가 사임하기도 했다. 이후 검찰이 밝혀낸 진실은 바라티니의 복수극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바라티니와 성관계를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친구들과 공유했다. 우연히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바라티니는 기회를 노리다 이같은 짓을 벌였다. 검찰은 "중요 부위 절단이 직접적으로 목숨을 노리진 않았을 수 있지만 충분히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행위"라며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바라티니는 살해할 의도가 절대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美 민주당, 트럼프 탄핵 속도전… 이르면 새달 말 하원 표결

    美 민주당, 트럼프 탄핵 속도전… 이르면 새달 말 하원 표결

    외교위, 내주 볼커 특별대표 증언 청취 반복적 압력 근거로 권력남용 적용 시사 의회 탄핵조사 지지여론 갈수록 상승 트럼프는 골프여제 소렌스탐과 라운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을 조사하는 민주당은 하원에서 11월쯤 표결을 하고자 속도전을 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핵 조사 청문회는 앞으로 몇 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일라이자 커밍스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은 지난 2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다음달 4일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변호인 루디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정부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보냈다. 이들 상임위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대사, 커트 볼커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 특별대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대사 등 국무부 소속 관료 5명에게 2주 내 관련 진술을 받는 일정도 잡았다. 특히 하원 외교위는 다음주 볼커 특별대표의 증언을 청취할 예정이다. 볼커 특별대표는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측근 안드리이 예르마크에게 줄리아니를 소개했다. 국무부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줄리아니는 민간인으로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고 WSJ가 전했다. CNN 등은 볼커 특별대표가 외교위의 증언신문 일정 발표 직후 대표직에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시프 위원장은 의회가 공식 휴회에 들어가기 전 2주간 “청문회와 증인 면담, 소환장과 자료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민주당의 빠른 움직임을 고려하면 탄핵 표결이 이르면 10월 말에도 가능하다”면서 “통상 탄핵 절차를 주도하는 법사위가 탄핵안 초안을 작성한다”고 전했다.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정확히 어떤 혐의를 둘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그러나 몇몇 민주당 주요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근거로 권력남용 등 적용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조사에 줄리아니와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협력하라고 반복적으로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마크 애머데이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가 내부고발자의 고발을 조사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공화당 하원의원 처음으로 탄핵 조사를 지지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그는 그러나 탄핵 여부 판단은 보류했다. 미 여론은 탄핵 조사에 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힐이 지난 26~27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탄핵 절차 지지 응답이 47%, 반대는 42%로 나타났다. 폴리티코는 탄핵 절차 돌입 찬반이 각각 43%로,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탄핵 찬성 53%, 반대 43%로 격차를 보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 조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를 즐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 전설적인 골프 스타 게리 플레이어와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라운딩을 마친 그레이엄 의원은 탄핵 조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 소렌스탐 팀에게 졌지만 기분은 좋은 상태”라고 답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선거법 위반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 법정구속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허위 학력을 공표하고 선거사무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울산지법 형사12부(부장 김관구)는 27일 공직선거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구청장에게 징역 10개월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0개월,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1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범죄와 다른 죄에 대해 분리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실형이 선고된 부분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발부해 법정에서 구속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김 구청장은 1심 판결이 상급심에서 확정되면 구청장 직위를 상실한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선거를 치르는 주체로서 불법을 방지할 책임이 있고, 특히 변호사 업무에 종사한 만큼 높은 준법정신이 요구됐다”면서 “그러나 선거와 관련해 1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점, 선거운동 기간 전에 불법 선거운동을 한 점, 명함과 벽보 등에 수학 기간을 기재하지 않은 허위 학력을 게재한 점 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변호사임에도 공직선거법을 숙지하지 못했다는 등 변명으로 일관했다”면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2위와 표차를 고려하면 피고인의 불법 행위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 구청장은 선거 공보와 선거 벽보, 선거 운동용 명함 등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위 학력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모 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지 않고 중퇴했지만, 선거 공보 등에 경영대학원 총동문회 수석부회장이라고 게재했다. 그는 또 지방선거 과정에서 선거사무원 등 4명에게 선거운동 대가로 약 1400만원을 제공하고, 법무법인 소속 직원에게 선거운동을 하도록 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이와 함께 변호사로 일할 때 23회에 걸쳐 사건을 소개받아 9140만원을 수임료로 받고, 그 대가로 3055만원을 지급한 혐의도 받는다. 김 구청장은 선거 운동용 문자메시지 발송 용도로 사용한 휴대전화 요금 20만원을 회계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누락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도 기소됐으나, 재판부는 이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김 구청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날 김 구청장과 함께 기소된 회계책임자 등 선거운동원 6명도 징역형과 벌금형 등을 선고받았다. 김 구청장의 구속으로 남구는 이상찬 부구청장이 구청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英 노동당의 반격… “존슨 총리, 나라 잘못 인도”

    英 노동당의 반격… “존슨 총리, 나라 잘못 인도”

    코빈 “노딜 가능성 사라지면 조기총선”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한을 목전에 두고 의회를 5주나 정회시킨 보리스 존슨 총리의 결정에 대해 대법원이 위법이라고 판결하자, 제1야당인 노동당이 집권을 위한 반격을 시작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남부 브라이턴에서 열린 연례 전당대회에서 존슨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존슨과는 다른 총리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빈 대표는 “의회가 다시 열리면 정부는 그들이 한 것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존슨 총리는 나라를 잘못 인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선출되지 않은 총리는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빈 대표는 조기 총선을 바라지만, 영국이 아무 협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의회에서 완전히 막은 뒤에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동당이 집권하면 “다른 총리가 되겠다”면서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주기 위해 당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영국 대법원이 존슨 총리의 결정을 무효라고 판단함에 따라 영국 의회는 25일 재개됐다. 속개된 의사 일정에 참석한 제프리 콕스 법무장관은 “현 의회는 수치스럽다”고 비난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는 등 의사당은 소란을 이어 갔다. 한편 CNN에 따르면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에 위법 판결을 내린 레이디(여성 남작) 헤일(74) 대법원장은 유창한 연설과 독특한 거미 브로치로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서 마블 여성 히어로나 비욘세에 비유돼 ‘블랙위도-정의의 여왕’, ‘법조계의 비욘세’ 등으로 불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英대법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는 위법”

    존슨, 표결 이어 사법부 패소로 사면초가 EU의장 “돌파구 없어”… 노딜 우려 커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예정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영국과 EU 모두 새 합의안 마련에 부정적 입장을 보내 ‘노딜’ 우려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대법원은 보리스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조치가 무효라고 최종 판단했다. 잇따른 의회 표결 패배로 위기에 몰린 존슨 총리는 사법부 판결에서도 패소해 정치적 생명을 위협받게 됐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행사에서 존슨 총리와 회동한 뒤 트위터에 “돌파구는 없다. 결렬은 없다. 시간은 없다”고 적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브렉시트 협상이 쉽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존슨 총리도 “뉴욕 일정이 (협상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밝혔다. EU와의 협상에서 영국의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가디언은 24일 “대법원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의회 정회를 권고한 존슨 총리의 행위를 ‘불법이자 무효’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브렌다 헤일 대법관은 “여왕에게 의회를 정회하도록 권고한 (존슨 총리의) 결정은 위법하다. 정당한 이유 없이 의회가 헌법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좌절시키거나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판시했다. 헤일 대법관은 “(존슨 총리의 행위가 무효인 만큼) 의회는 정회되지 않았다. 이것이 11명 재판관의 만장일치 결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대법원 판결은 의회에 대한 존슨 총리의 무시를 보여 준다”면서 “존슨 총리가 반드시 사임해야 한다. 이 경우 존슨 총리는 역사상 최단명 총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달 2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10월 14일 ‘여왕 연설’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왕은 이를 승인했다. 영국에서는 여왕 연설 전 관습적으로 의회를 정회한다. 이에 따라 의회는 지난 10일부터 10월 14일까지 5주간 정회하기로 했다. 브렉시트 반대파는 “존슨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고자 의도적으로 정회를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檢 ‘패스트트랙 충돌’ 수사 본격화… 김관영 의원 첫 소환

    검찰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여야 충돌과 관련해 처음으로 국회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남부지검 공공수사부(부장 조광환)는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을 사임시킨 혐의로 고발된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을 22일 소환 조사했다. 당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였던 김 의원은 선거제 개편과 사법제도 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법안에 반대하는 같은 당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사임시키고 채이배·임재훈 의원을 보임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4월 이러한 교체 과정이 국회법 등 정당한 절차를 위반한 것이라며 김 의원과 문희상 국회의장을 고발했다. 검찰은 당초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등 국회선진화법 위반 사건은 경찰에 넘겨 수사 지휘를 하다가 이달 10일 넘겨받았다. 김 의원이 관련된 사보임 관련 직권남용 고발 사건은 그동안 검찰이 직접 수사해 왔다. 폭력 등 고소·고발 사건 18건과 관련해서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의원 30여명이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경찰의 잇단 출석 요구에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폭력 관련 사건으로 고소·고발된 현직 의원은 한국당 59명, 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 그리고 문 의장(무소속) 등 109명이다. 검찰은 경찰이 넘긴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를 이어 간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종의 유배지, 마차리 폐광촌, 복합예술공간, 벽화거리까지…뉴트로 영월로

    단종의 유배지, 마차리 폐광촌, 복합예술공간, 벽화거리까지…뉴트로 영월로

    강원도 영월이 변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고도와 오지 산골마을의 낡은 이미지가 싫어서였을까요. 레트로 감성에 젖을 만한 곳도 있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전위적인 풍경의 예술공간도 새로 조성됐습니다. 이런 새 요소들이 기왕에 갖고 있던 장릉, 청령포 등 영월의 옛 풍경과 어우러지며 매우 독특한 시각적 즐거움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완전히 새롭거나, 혹은 새롭게 변화한 영월의 아이콘들을 찾아가 봤습니다.●다양한 미술작품·박물관·공방이 어우러진 와이파크 먼저 ‘젊은달 영월 와이파크’부터. 흔히 와이파크라 불린다. ‘젊은달’은 영어의 영(young)과 한자 달 월(月)을 합친 조어다. 지역명 영월을 이렇게 비틀었다. 단어의 조합이 절묘하다. 와이파크는 복합예술공간이다. 다양한 미술 작품과 박물관, 공방 등이 함께 깃들어 있다. 저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합쳐지며 하나의 거대한 대지미술공간을 이루고 있다. 와이파크가 조성된 곳은 주천(酒泉)면이다. 한글로 풀어 쓰면 ‘술샘’이다. 지난 2014년 세워진 술샘박물관의 내부를 뜯어내 ‘붉은 파빌리온’, ‘목성’ 등의 미술관, 대지미술공간 등과 연결하면서 와이파크가 됐다. 와이파크는 들어서는 길부터 예술이다. 최옥영 작가의 설치미술 ‘붉은대나무’가 객을 맞고 있다. 붉은 금속파이프를 연결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붉은 대나무밭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안내판은 “주변의 짙은 초록과 대비되는 붉은색을 사용해 젊은달 와이파크의 넘치는 에너지와 우주를 표현했다”고 적고 있다. 접객 공간을 지나면 곧 소나무 장작더미로 만든 통로다. 최 작가의 설치미술 ‘목성’(木星)의 입구다.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소나무 장작이 겹겹이 쌓인 거대한 돔이 나온다. 장작더미 사이사이에선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꼭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듯하다. 최 작가는 “강원도에 지천으로 널린 소나무를 엮어서 만든 작품”이라며 “어머니가 가진 원초적인 자궁의 힘, 사랑, 우주의 힘을 이 공간에 쏟아냈다”고 밝혔다. 곧이어 눈을 의심할 만큼 농염한 색의 공간이 펼쳐진다. 그레이스 박 작가의 ‘시간의 거울-사임당이 걷던 길’이다. 수많은 조화와 넝쿨, 와이어, 거울 등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작품명은 ‘사임당이 걷던 길’이지만 관객이 갖는 느낌은 회중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온 앨리스가 된 듯하다. 세 개의 방을 지나면 붉고 거대한 철재 구조물이 관람객을 막아선다. 이 역시 최 작가의 공간대지미술 작품인 ‘붉은 파빌리온’이다. 천장에는 거미를 닮은 거대한 그물망이 매달려 있다. ‘스파이더 웹 플레이 스페이스’다. 날씨가 맑으면 그물망 안에서 놀 수도 있다. 그물망 아래엔 탁명열 작가의 ‘푸른 사슴’이 세워져 있다. 파랑과 빨강의 대비가 강렬하다. 이어 ‘실과 소금의 이야기展’, ‘바람의 길’, ‘맥주 뮤지엄’, 술샘박물관 등이 줄줄이 펼쳐진다.●단종의 한이 서린 곳… 유배지 청령포·안식에 든 장릉 영월은 조선의 6대 왕 단종의 한이 서린 곳이다. 읍내 청령포와 장릉은 꼭 들러야 할 명소다. 청령포는 단종의 유배지다. 뒤로는 육육봉 등 험준한 산이, 앞으로는 동강 물줄기가 가로막고 있다. 최근 청령포에 전기가 공급됐다. 종전에는 관음송(천연기념물 제349호) 등 문화재 훼손 우려 때문에 전기가 들어가지 않았다. 영월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는 대로 최소한의 야간 조명을 할 계획이다. 장릉은 단종이 영원한 안식에 든 곳이다. 2009년 다른 조선 왕릉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장릉 뒤의 보덕사는 단종의 명복을 비는 원당이다. 조금 더 올라가면 금몽암도 나온다. 단종이 한양에 있을 때 꿈에서 본 곳이라 해서 금몽암이다. 절집이 아닌 조선시대 여염집 같은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다.영월은 사진 관련 박물관이 많고 행사도 잦은 곳이다. 대표적인 행사가 동강국제사진제로,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국제공모전 등의 행사가 동강사진박물관 등에서 29일까지 펼쳐진다. 보도사진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보도사진가전’도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열린다. ‘꿈의 세상, 하늘과 바다’를 주제로 장남원, 김연수, 김진수, 박수현 등 전·현직 보도사진가 4인의 작품을 전시한다. 하늘과 땅, 강과 바다 등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담은 사진들이다. 단언컨대 이 전시만 봐도 영월 여행경비의 절반은 뽑는다.●대표 아이콘 별마로 천문대박물관·서부시장·탄광마을… 별마로 천문대는 영월을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다. 별(star)과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천문대는 별을 보는 곳이지만, 천문대가 깃든 봉래산(해발 800m)은 풍경을 내려다보는 곳이다. 작은 시골마을 영월과 그 너머를 감싸고 있는 장쾌한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영월 여정에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꼭 방문하기를 권한다. 영월 서부시장 앞으로는 요리골목이 이어진다. 벽화거리로 유명했던 곳인데, 업그레이드가 안 돼 다소 쇠락한 모습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서부시장 종합상가 건물에 새로 그려진 벽화다. 영월이 주무대였던 영화 ‘라디오스타’(2006)의 두 주인공 최곤(박중훈 분)과 박민수(안성기 분)를 두 건물 전면에 그렸다.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불러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최곤),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어. 별은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박민수)라는 두 배우의 명대사가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안겨 준다. 영월은 한때 강원도의 대표적인 탄광마을이었다. 마차리도 그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에 광산이 개발되면서 ‘검은 진주’를 캐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제법 큰 마을이 형성됐다. 마을 이름은 갈 마(磨)에 갈 차(磋)를 쓴다. 절차탁마(切磋琢磨)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에서처럼 ‘갈고, 쪼개고, 파는’ 탄광이 들어선 것은 어쩌면 필연인지도 모르겠다. 한때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댔던 마을은 석탄산업이 하향길에 접어들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검은 고요만 흐르던 폐광촌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지난 2013년이다. 영월군이 도시재생사업 ‘마차리 폐광촌 프로젝트’를 통해 낡은 풍경들을 걷어내기 시작했고, 프랑스의 한 유명 패션브랜드에서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친 이가 귀향해 힘을 보태면서 이제는 작지만 제법 문화의 태가 나는 마을로 변모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강원도탄광문화촌이 조성돼 있다. 1960년대 탄광 마을의 생활상들을 엿볼 수 있다. 글 사진 영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영월의 면적은 서울의 두배 정도다. 차량 정체는 없지만 명소를 찾아 이동하는 데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된다. 방문 코스를 잘 짜야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와이파크(644-9411)는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1만 5000원이다. 별마로 천문대(372-8445)를 오르는 산길은 외길이다. 곳곳에 차량 교행 장소를 마련해 두긴 했지만 폭이 좁아 조심해서 올라야 한다. 영월 읍내 청록다방은 영화 ‘라디오스타’ 촬영지로 뜬 곳이다. 그저 다방 커피를 파는 곳이지만 쉬어가는 기분은 꽤 색다르다. →맛집:덕포리 성호식당은 다슬기 해장국으로 유명한 곳. 다슬기를 잔뜩 넣고 쓱쓱 비벼먹는 비빔밥도 좋다. 읍내 서부시장엔 올챙이국수, 메밀전병, 닭발과 닭강정 등을 맛볼 수 있는 집들이 많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찍혀 ‘고난의 행군’을 벌이는 글로벌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찍혀 ‘고난의 행군’을 벌이는 글로벌 기업들

    미국의 글로벌 운송업체 페덱스가 이달 초 칼이 들어 있는 홍콩행 소포를 배송하는 바람에 중국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자 중국도 이에 맞서겠다는 모양새인 만큼, 페덱스가 밀수품이 아닌 무기를 운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면허 취소 및 중국 시장 퇴출 같은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중국이 홍콩 반정부 시위를 경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칼이 든 소포가 홍콩행이었다는 점은 처벌 무게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홍콩에서는 일부 폭력 시위자들이 휘두른 칼에 맞아 경찰들이 심각한 부상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페덱스는 지난 달에도 중국으로 보낸 소포에서 운송 금지 품목인 총기가 발견돼 중국 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지난 5월에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제재를 돕기 위해 화웨이 소포를 잘못 배달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어 중국 당국의 눈밖에 나 있는 상태다. 화웨이가 페덱스를 통해 100여개의 소포를 중국에 보내려 했으나 페덱스가 고의적으로 배달을 지연시키려했다는 게 중국 당국의 판단이다. 때문에 이번에 불법 혐의가 추가될 경우 중국 정부의 ‘신뢰할 수 없는 외국 기업 리스트’에 페덱스가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장에서는 이미 페덱스를 블랙리스트 포함 0순위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찍히는 바람에 수난을 당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송환법) 반대 시위 등 중국의 심기를 자극하는 일에 자의 반 타의 반 휘말린 까닭이다. 중국 국유 중신(中信·CITIC)증권은 자회사 중신리앙(里昻)증권(CLSA)에 홍콩 중심가에 있는 사무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을 지시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리앙증권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건물은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모회사인 영국계 글로벌 복합기업 스와이어그룹이 소유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캐세이퍼시픽은 소속 직원 2000여 명이 송환법 반대 시위에 가담했다는 것을 빌미로 중국 정부의 압박을 받은 끝에 존 슬로사 회장과 루퍼트 호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 불똥이 모회사로까지 튄 셈이다. 1946년 설립된 캐세이퍼시픽은 1948년 스와이어그룹이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홍콩이 아시아의 무역과 금융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캐세이퍼시픽도 아시아와 세계를 연결하는 홍콩인의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로널드 램 캐세이퍼시픽 고객담당자는 “8월은 캐세이퍼시픽과 홍콩에 믿기 힘들 정도로 힘든 달이었다. 이달에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 패션 브랜드 캘빈클라인과 프랑스 BNP파리바은행도 중국 본토에서 불매운동 대상에 올랐다. 캘빈클라인은 홍콩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직원의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확산돼 거센 비난을 받았다. BNP파리바는 한 직원이 페이스북에 홍콩 IFC몰에서 중국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를 흔들고 국가를 부르는 친중 시위대를 ‘원숭이’라고 표현한 글을 올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캘빈클라인 매장에서 영업시간에 한 여성 직원이 검정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진이 논란이 됐다며 검정 마스크는 검은색 옷차림을 한 “폭도”들을 지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초에도 캘빈클라인은 홍콩과 대만을 국가로 표기해 사과한 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BNP파리바는 직원이 페이스북에 쓴 글이 문제가 된 이후 사과했지만,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진정성 없는 형식적인 사과라며 해당 직원의 해고를 요구하고 보이콧을 촉구했다.미국 나이키와 포카리스웨트로 유명한 일본 오츠카제약,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딜로이트·KPMG·언스트영 등 글로벌 회계법인 4개사도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된서리를 맞았다. 나이키는 일본 디자이너 준 다카하시의 브랜드 언더커버와 협력해 출시한 한정판 운동화를 중국에서 판매를 중단해야 했다. 언더커버가 “중국으로의 송환 반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홍콩 시위대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실이 알려진 이후 중국 소비자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스니커즈 신상품의 중국 출시가 좌절된 것이다. 포카리스웨트는 홍콩 방송국 TVB가 중국 편에 서서 편파적으로 보도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가장 먼저 TVB에 대한 광고를 중단한 ‘죄’다. 광고 보이콧 소식에 포카리스웨트 음료가 매진되는 등 홍콩인들의 반응은 뜨겁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포카리스웨트에 강력한 보복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4대 회계법인 역시 홍콩 반정부 시위 불똥이 튀어 ‘제2 캐세이퍼시픽’으로 전락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4대 회계법인 소속 직원들이 홍콩내 대표적인 반중 성향 신문에 전면광고를 내고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탓이다. 지난달 16일 홍콩내 반중국 성향의 빈과일보(?果日報·Apple daily)엔 ‘홍콩을 사랑하는 4대 회계법인 직원 그룹’이라는 익명으로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를 지지하는 영문·중문 성명을 담은 전면 광고가 게재됐다. 빈과일보 창업주 라이치잉(黎智英)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목한 홍콩 반정부 시위 배후 ‘4인방’ 중 한 명으로, 지난 5일 오전 1시 정체불명의 두 남성으로부터 자택에 화염병 테러를 당하기도 ?다. 이에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글로벌 4대 회계법인에 시위 지지 전면 광고를 게재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광고비를 조달했다며 연루된 직원이 누군지 조사해 해고해야 한다며 압박을 가했다. 영국계 은행 HSBC도 중국 정부의 타깃이 돼 노심초사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영국 HSBC 은행의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온라인 글에서 홍콩 경찰을 모욕해 중국 본토에서 분노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새로운 대출금리 산정 기준으로 대출우대금리(LPR) 제도를 시행했다. 인민은행은 18개 은행의 평균 금리를 취합해 LPR을 정하는데, HSBC는 여기서 빠졌다. 인민은행의 결정이 사실상 보복 조치라는 얘기다. HSBC가 중국 정부에 미운털이 박힌 것은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지난해 캐나다에서 체포됐을 때 HSBC가 제공한 정보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스페인 패스트패션 업체 자라는 지난 2일 홍콩 내 일부 매장문을 닫았다가 중국 본토에서 몰매를 맞았다. 자라가 직원의 시위 참여를 독려하려고 일부러 영업을 중단했다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자라를 거부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당시는 홍콩 학생들의 수업거부와 주요 200여개 학교, 1만여 명의 학생이 수업거부 시위를 벌이던 때로 홍콩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절정에 이른 시기다. 자라는 일부 매장이 휴점한 것에 대해 “시위로 말미암은 교통마비로 일부 직원이 제때 출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한번 폭발한 중국인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BBC방송은 “자라는 이미 지난해 대만과 티베트를 중국과 별도의 국가로 표기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미운털이 박혔다”고 지적했다. 대만 차 체인인 이팡수이궈차(一芳水果茶)와 버블티 체인 ‘코코 프레시’도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중국서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AFP통신은 “중국 관영 언론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듯한 기업을 보이콧하도록 선동하면서 이들 기업이 본토에서 십자포화를 맞았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청암대학 교수들, ‘총장 의원면직 효력정지 가처분’ 조속히 결정해주오

    청암대학 교수들, ‘총장 의원면직 효력정지 가처분’ 조속히 결정해주오

    청암대학 교수들이 서형원 총장에 대한 법원의 ‘의원면직 효력정지가처분’ 인용여부를 조속히 결정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청암대학교 교수협의회와 교직원들은 최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탄원서를 내고 “지난 5월 학교법인 청암학원 이사장이 위법한 방법으로 서형원 총장을 면직처분한 사태가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나고 있다”며 “총장 궐위에 따른 혼란과 갈등이 계속 돼 학생들에게 피해가 우려된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교수들에 따르면 6억 5000만원 배임죄로 지난 3월 출소한 강명운 전 총장(72) 아들인 강병헌(37) 이사장은 교도소 면회를 적게 오고, 학교를 매각하려했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 5월 27일 이사회 의결 없이 서 총장을 사퇴 처리했다. 하지만 교수들은 곧바로 전체회의를 열어 서 총장의 총장직 유지에 대한 찬반을 열어 102명중 93명이 찬성을 하는 등 90% 이상의 지지를 보일 정도로 총장을 신임하고 있다. 교수협의회와 청암학원 일부 이사들은 “정관에는 임용과 관련해 면직 처리할 경우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데도 이런 과정 없이 처리해 원천무효다”며 “일방적인 사임처리로 학내 분규를 초래하는 신임 이사장은 물러나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서 총장은 “불법적인 면직처분이다”며 지난 6월 5일 순천지원에 가처분신청을 접수했다. 이와관련 재단측이 교육부에 제출한 서 총장의 사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청암학원이 서 총장을 의원 면직했다고 두차례 공문을 보내 보고했지만, 이를 접수하지 않고 모두 반려했다. 정당한 면직이었는지가 입증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대학측은 교육부가 요구한 “이사회 회의록과 총장 사직서 등 의원면직 관련 증빙자료를 첨부하라”는 결정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법원은 지난 7월 12일 심리 종결후 지난 8월 2일까지 보충 자료 제출기한을 뒀지만 한달 보름이 지나도록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않고 있다. 교수들은 “강 전 총장의 부정비리로 대학 인증이 취소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50억원을 받기로 돼 있는 정부지원금중 130억원이 취소되고, 올해에도 국고지원금 8억여원이 삭감됐다”며 “법인 산하 고등학교와 대학의 산적한 문제를 결정하는 이사회도 파행 운영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수협의회는 “이처럼 백척간두에 있는 절체절명의 상태가 계속되는 만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거듭나도록 공정하고 조속한 판결을 내려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와관련 이민구 순천지원 공보판사는 “현재 신청합의부에 다른 사건들도 많이 적체돼 있어서 순서대로 처리하다 보니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해당 사건의 쟁점이 복잡해서 깊이 있게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외교는 명분보다 실리’…남태평양 솔로몬제도 대만과 단교

    ‘외교는 명분보다 실리’…남태평양 솔로몬제도 대만과 단교

    남태평양의 소국 솔로몬제도가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국교를 맺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솔로몬제도가 역사적인 기회를 잡았다”면서 환영했다. 대만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 중국이 동맹국을 유인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국제사회의 냉정함을 다시금 보여주는 대목이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솔로몬제도 정부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대만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제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는 16개로 줄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타이베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솔로몬제도와 모든 관계를 끊고 솔로몬제도에 있는 모든 외교사절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우 부장은 또 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이 대만의 태평양 동맹국을 유인하는 것을 비난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솔로몬제도의 단교 결정이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로이터는 평가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대만의 국제적 이미지에 새로운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경제력을 앞세워 기존 대만 수교국을 상대로 자국과 수교할 것을 압박하면서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취임한 뒤로 이런 압박이 심해졌다. 차이 총통 취임 이후에만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등 5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중국 정부에서는 솔로몬제도의 결정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논평했다. AFP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온라인 논평에서 “우리는 솔로몬제도 정부가 대만 당국과 소위 ‘외교적 관계’를 끊기로 결정한 것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면서 “솔로몬제도가 역사적인 기회를 잡은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가장 성공한 정당서 막장 정당으로… ‘300년 英보수당’의 몰락

    가장 성공한 정당서 막장 정당으로… ‘300년 英보수당’의 몰락

    영국 보수당 의원의 이미지를 떠올리라고 하면 어떤 인물이 머릿속에 그려질까.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9월 첫째주 호에서 이 같은 질문에 유머 감각과 해박한 재정 지식을 갖춘 큰 키(190㎝)의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이나 멋들어지게 시가를 입에 문 재즈 애호가인 켄 클라크 전 재무장관, 윈스턴 처칠의 외손자 니컬러스 솜스 경(卿) 등을 떠올릴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은 더이상 보수당 소속이 아니다. 여의도 정치에서나 볼 법한 초유의 대규모 출당·탈당 사태가 의회 민주주의의 본고장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을 비롯한 보수당 소속 하원 21명은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지난 4일 제명됐다. 그 뒤로 탈당 사태가 이어지는 등 브렉시트 논란으로 세계 최장수 정당인 보수당의 미래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1670년대 토리당 전신… 1830년대 현재 당명 1670년대 토리당을 전신으로 하는 보수당은 1830년대 지금의 이름을 쓰기 시작하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변화보다 옛 질서의 보존을 이념으로 하는 정당이 인류 역사가 가장 급변한 근현대기를 관통하며 지속돼 왔다는 것은 세계 정당사의 역설이다. ‘영국은 가끔 노동당에 투표하는 보수주의 국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보수당이 오랫동안 집권했다는 의미다. 영국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보통선거가 처음 실시된 1929년부터 현재까지 90년 동안 배출된 20명의 총리(재임 포함) 가운데 13명이 보수당 소속이었다. 1970년을 기준으로 보수당은 에드워드 히스 총리를 비롯해 마거릿 대처, 존 메이저,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등을 거치며 총 32년간 집권당 자리를 지켰다. 경쟁자 노동당보다 약 14년을 더 집권한 것이다. 기존 체제를 지키는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지만 사실 영국 역사 속 보수당의 모습은 오히려 이념에 함몰되지 않고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는 저서 ‘정당의 생명력’에서 보수당 역사의 핵심 단어는 ‘생존과 성공’이라며 ▲당내 결속력 ▲유연성 ▲통치에 적합한 정당이라는 이미지 등을 보수당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도 저서 ‘보수 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에서 보수당의 특징으로 ▲강한 권력 의지 ▲변화를 고집스럽게 거부하지 않는 유연함 ▲외연 확대 등을 꼽았다. 현실의 변화를 수용하는 실용적 노선과 산업혁명 시대 상공업자 계층을 끌어들이는 개방성을 내세워 집권을 이어 갈 수 있었다는 의미다. 보수당의 실용주의적 노선 이면에는 ‘피 튀기는’ 당내 갈등의 역사도 있다. 작가 겸 언론인인 막스 해스팅은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보리스) 존슨과 처칠, 그리고 토리당의 파열음’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1940년 5월 노동당이 제출한 체임벌린 내각 불신임 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있었던 보수당 의원들의 ‘반란’을 소개했다. 당시 전시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은 보수당 의원 33명이 동조하고, 다른 65명은 기권했음에도 가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당 안팎의 낮은 지지를 확인한 체임벌린은 스스로 퇴임을 결정했고, 이후 처칠이 총리에 오른다. 국가 전체가 뭉쳐야 하는 전시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보수당은 당내 반란도 서슴지 않을 만큼 냉철하면서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 같은 모습은 출당·탈당 러시가 이어진 현 보수당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대형 이슈 뒤엔 집권당이 바뀐다 브렉시트가 낳은 ‘영국 정치의 이단아’ 존슨 총리의 등장과 최근 영국 의회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보수당이 과연 제대로 명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한다.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보수당 내 갈등의 역사와 함께 과거 대형 이슈로 집권당이 바뀌었던 전례를 떠올린다. 유명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는 최근 칼럼에서 이번 사태를 1846년 보수당의 로버트 필 총리가 곡물법 폐지 등 자유무역 의제를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당이 쪼개졌던 전례에 비유하는 일각의 견해를 소개했다. 당시 필 총리는 값싼 곡물을 수입하기 위해 곡물법을 폐지했지만 이는 토지소유계급의 반발과 극심한 당내 분열을 초래했다. 결국 보수당은 1874년까지 30년 가까이 야당으로 전락하는 패배의 역사를 기록하게 됐다.1906년 총선을 전후로 보수당은 관세개혁 이슈로 다시 분열했다. 당시 보호무역이냐, 자유무역이냐를 놓고 싸운 내분은 곡물법 폐지를 둘러싼 갈등의 재연이었다. 결국 보수당은 총선에서 자유당에 대패하며 의석수가 402석에서 157석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역사학자 로버트 톰스는 뉴욕타임스에 쓴 칼럼에서 1846년 곡물법 폐지 사건과 더불어 1885년 아일랜드 자치법안으로 자유당이 분열하며 이후 보수당에 주도권을 뺏긴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정당의) 역사는 예상치 못한 난맥상에서 정치적 분노와 사회경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정치인과 국민 모두가 자신들의 이익과 정체성에 위협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가 만든 ‘막장 드라마’ 현 보수당에서 과거 위기 때마다 발휘됐던 유연함이나 실용주의적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5일에는 존슨 총리의 친동생인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이 사임하며 브렉시트 혼란 앞에는 핏줄도 소용없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 2016년 EU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뒤 사임했던 캐머런 전 총리는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가진 타임스와의 13일 인터뷰에서 옥스퍼드대 동문이자 오랜 친구였던 존슨 총리를 향해 “진실을 집에 놔두고 EU 탈퇴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렉시트 사태로 이들의 우정은 완전히 깨졌다. 더불어 ‘보수의 품격’과는 거리가 먼 존슨 총리의 막말과 돌출 행동은 이 같은 난맥상을 더욱 해결 불능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하고 조기총선 카드는 번번이 무산되는 등 전방위적인 제동에도 존슨 총리는 ‘10월 31일 브렉시트’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특히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식품값과 주유비 상승, 의약품 공급 차질, 대규모 폭등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의 정부 보고서가 지난 11일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지만, 존슨 총리가 이를 귀담아들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그가 불법을 저지르더라도 브렉시트를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의회 민주주의 등 근대적 제도가 가장 먼저 발달한 국가에서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초법적 발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대형 사건 이후 집권당이 바뀌었던 전례가 브렉시트 이후 다시 반복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지형의 중대한 변화 가능성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EU 탈출을 위해 창당한 브렉시트당 나이젤 패라지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손을 잡자고 존슨 총리에게 선거 연대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노딜 브렉시트를 완수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브렉시트당이 일부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보수당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2월 창당된 신생정당이 ‘정치적 흥정’을 걸어올 만큼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보수당의 입지가 좁아졌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우파성향 정치블로그 ‘컨서버티브 홈’은 “우리가 알던 보수당은 이제 더이상 없다”고 일갈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우디 vs 이란 지난 15년 동안 사이가 더 나빠진 이유는

    사우디 vs 이란 지난 15년 동안 사이가 더 나빠진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시설 두 곳을 예멘 반군이 드론으로 공격해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는데 예멘 반군의 배후 조종자로 이란이 지목되고 있다. 이란은 심지어 순항미사일도 사우디 쪽으로 발사했다고 미국은 의심하고 있다. 두 나라는 이라크를 중간에 두고 있어 국경을 마주하지 않지만 매우 가까운 이웃이다. 하지만 수천년을 이어 철천지 원수처럼 지내고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 이란은 시아파의 맹주로 믿음의 대립을 근본적으로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두 나라는 더욱더 첨예한 갈등과 충돌에로 이끌리고 있다고 영국 BBC는 16일(현지시간) 지적하며 그 배경을 분석해 눈길을 끈다.역사적으로 사우디는 왕조이며 이슬람의 성지로 자신을 무슬림 세계의 지도자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반기를 든 것이 1979년 혁명으로 샤 왕조를 무너뜨린 이란이다. 혁명 신학을 앞세워 이전에 중동 지역에 없던 새로운 정치체제를 실험하는 이란은 혁명을 국경 너머로 확산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한다. 그런데 최근 15년 동안 이런 갈등을 더 첨예하게 부채질하는 사건들이 있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소수 수니파를 대표하는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면서 다수 시아파 정부가 들어섰다. 이란의 입김이 강해질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2011년 아랍의 봄이 지역 내 정세의 불안정성을 높였다. 두 나라 모두 영향력 확대에 골몰할 수 밖에 없었으며 특히 시리아, 바레인, 예멘을 둘러싸고 서로 의심하는 눈초리가 매서워졌다. 이란이 지중해로 뻗어나갈 회랑을 건설하려 한다는 의심까지 나온다. 이란은 지역 정치에서 최근 여러 차례 승리를 맛봤다. 시리아에서 이란은 (러시아와 힘을 합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해 사우디가 뒷배를 봐주는 반군을 거의 격퇴해냈다. 사우디는 비교적 젊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통치자 지위를 굳히자 군사적 모험주의를 내세워 이란의 영향력을 제한하고자 해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후티 반군을 제압하려는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는데 4년 뒤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도박이었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유엔 보고서는 이란이 무기를 후티에 대주고 있으며 기술과 군사적 측면 모두에서 테헤란 정부가 뒷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바논에서는 이란의 동맹인 시아파 무장집단 헤즈볼라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사우디는 사드 하리리 총리를 물러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그 뒤 하리리는 돌아와 사임을 없던 일로 했다. 해서 사우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를 끌어들였고,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집단이 시리아에서 발호해 국경 근처까지 이르자 이란을 견제하려는 사우디를 지원하는 야릇한 상황이 벌어졌다. 물론 2015년 이란 핵합의 때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탑재 능력을 둘러싸고 심각한 의견 대립을 겪긴 했다.중동 지역의 패권 구도는 기본적으로 수니냐 시아냐에 따라 구분된다. 걸프 지역의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이집트와 요르단까지가 친사우디 진영으로 분류된다. 친이란 캠프에는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 레바논 거점의 헤즈볼라, 이라크의 시아파 정부가 있다. 물론 역설적이게도 이슬람 국가(IS) 격퇴가 다급한 미국 정부는 이라크 의 시아파 정부의 협조가 절실해 좋은 관계를 만들려 애쓰고 있다. 냉전시대에는 미국과 소련이 군사적으로 이 지역에서도 대치해 힘의 균형을 취했지만 이제 이란과 사우디는 다양한 형태의 대리전으로 영향력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시리아가 대표적인 예이고, 예멘 역시 그렇다. 이란은 또 걸프 해역 운송로를 장악하는 방식으로 근육질을 키우고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곳은 사우디 원유가 수출되는 길목이다. 미국은 최근 들어 이란이 다른 나라 유조선들을 억류하는 일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그렇다면 두 나라가 전면전으로 맞붙을 것인가? 아직까지는 대리전에 그치고 있다. 양쪽 모두 전면전을 공언하지 않지만 후티 반군이 사우디 수도나 경제적 타깃을 겨냥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방송은 전망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인프라를 계속해서 파괴한다면 두 나라의 반목은 첨예해질 수 밖에 없다. 걸프에서의 해상 충돌뿐만 아니라 더 넓은 국경들에서의 긴장도 높아질 수 있다. 아울러 미국과 서구 열강들은 국제 교역과 원유 수송을 위해서도 걸프의 안정 확보가 긴요해 물길을 막는 이들이 생긴다면 미국 해군과 공군이 개입할 여지가 커질 수 있다고 방송은 결론 내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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