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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청계천에 성(性)이 있다면 아마도 ‘여성’일 것이다. 청계천에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포근함과 넉넉함이 살아 있다. 또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여성미도 느낄 수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 처음 맞는 봄. 청계천에 화사한 봄 옷을 입혀 놓고 보니 영락없는 ‘봄 처녀’의 자태를 닮았다. 수줍은 듯 하얀 꽃향기를 뿜어내는 조팝나무와 연분홍 진달래, 노란 개나리, 조만간 꽃망울을 터뜨릴 노랑꽃창포 등에서도 ‘여심’(女心)이 느껴진다. 그녀는 품속에서 수많은 꽃과 나무와 풀과 곤충과 새들이 어우러져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어려웠던 지난 시절 서민들과 희로애락도 함께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넉넉함을 잊지 못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곳에는 역사가 있고, 추억이 있고, 생명이 있고, 문화가 있고, 삶이 있다. 주변의 ‘맛과 멋과 쉼’에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30년만에 찾아 온 청계천의 봄. 가족들에게는 봄나들이 명소로, 주머니가 가벼운 연인들에게는 데이트 코스로 이보다 좋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길이 5.84㎞. 나이 7개월 20일.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 그녀의 봄 속으로 들어가 봤다. 글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걸어서 한바퀴 30년 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 풍경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던 것일까. 아니면 콘크리트로 뒤덮인 청계고가를 넘어다니던 학창시절 읽었던 박태준의 ‘천변풍경’의 잔영들이 갑자기 되살아난 것일까. 청계천을 찾기도 전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청계천변에 모여 살았던 서민들의 모습들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판자촌이 늘어섰던 개천변의 모습과 아낙네들이 수다를 떨던 빨래터, 개천변에 모여살던 민 주사와 한약국집 가족, 이쁜이, 점룡이, 여급 하나코’. 이런 상상에 빠져 지난 14일 봄의 새싹이 움트고 있는 청계천을 찾았다. 봄을 만끽하기에는 이른 느낌이었지만 그 곳에는 봄이 있었다. 조팝나무에 하얀 눈송이가 달려 있고, 진달래는 제철을 만났다. 개나리 꽃은 잎사귀에 둘러싸여 내년 봄을 기약한다. 창포와 버들가지에도 봄이 가득하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과 오리가 자맥질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30년 만에 되찾은 청계천의 봄 풍경이다. #10:00-청계광장 출발 청계천 시작지점인 ‘청계광장’(청계1경)을 내려와 모전교를 출발했다. 천변은 번잡하던 도로 위와는 전혀 딴 세상이 펼쳐졌다. 개천은 지상에서 불과 2∼3m 아래지만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의 시끄러운 소음 대신 물 흐르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상쾌하게 파고드는 공기도 지상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모전교는 청계천 22개 다리 중 첫 다리로 근처에 과일을 팔던 모전(毛廛·과일가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다리 아래 ‘팔석담’. 팔도의 화합과 정기를 담은 이 곳에서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수거된 동전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고 하니 소원도 빌고, 좋은 일도 할 겸 과감하게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 물속에 던졌다.‘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동전을 줍는 행위는 절도죄에 해당한다. 던질 수는 있지만 줍지는 말아야 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계천의 석교인 ‘광통교’(청계 2경) 아래를 지나자 완연한 봄 세상이다. 버들가지에서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천변에 줄지어 늘어선 창포가 푸르름을 자랑한다. 인공미가 물씬 풍기던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청계천의 돌과 나무, 꽃 모두는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로 자연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청계천의 새역사를 써 갈 꽃과 나무는 따사로운 봄볕에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광통교는 청계천 다리중 가장 큰 다리로 원래는 광교 사거리에 있었지만 1958년 복개공사로 땅속에 묻혔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10시20분-광교∼관수교 물의 흐름이 걷는 속도보다 빠르다. 봄을 즐기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탓도 있지만 유속이 어른의 빠른걸음 정도다. 그러나 강바닥에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오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광교 다리를 지나 ‘정조반차도’(청계 3경)에 이르렀다. 정조가 모친의 회갑을 기념해 아버지 사도세자 무덤이 있던 화성(현재 수원)에 행차하는 모습으로 김홍도 등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합작해 그린 작품이다. 규모는 폭 2.4m, 길이 192m에 이르는 거대한 도자벽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벽화라고 한다. 자원봉사자가 반차도의 내용을 설명해 준다. 장통교를 지나자 ‘삼각동 워터 스크린’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어 삼일교를 지나 수표교터에 도착했다. 수표교는 청계천을 복개할 때 장춘단 공원으로 옮겨졌고 이 곳에는 터만 남아 있다. 청계천의 수심을 측정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수표(水標)라는 이름이 붙었다. #10:40-관수교∼나래교 관수교에 이르자 개천 바닥에 녹색 그물들이 눈에 들어온다.‘뭘까?’라는 궁금증을 품기도 전에 자원봉사자들이 먼저와 다가와 “물고기들의 쉼터”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꽃이며 나무들의 이름을 물어봤다. “하얀 꽃을 예쁘게 피운 것이 장미과 조팝나무고, 붉은 것은 진달래, 개천변의 파란 풀들은 창포”라며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관수교를 지나자 시원한 ‘고사분수’의 물줄기가 개천에서 하늘로 솟구친다. 새벽다리에 이르자 물흐름이 느려진다. 곳곳에 물고기 산란장이 많다. 개천 위의 돌다리를 건너 다니며 개천 속을 들여보기로 했다. 바닥에는 푸른 이끼들이 끼어 있고, 한무리의 송사리떼가 노닌다. 개천 바닥의 흙색과 닮아 한참을 들여다봐야 송사리떼를 찾을 수 있다. 엄마와 봄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엄마, 송사리가 어디 있어, 안 보여.”라며 칭얼댄다. 엄마의 손끝을 한참 들여다본 뒤에야 “야, 물고기가 많다.”며 즐거워했다. #11:00-나래교∼오간수교 출발한 지 벌써 한 시간이 흘렀다. 청계광장에서 나래교까지는 2.5㎞ 남짓. 산책이 즐거운 탓인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천변 담장을 타고 담쟁이덩굴이 올라간다. 시골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다. 개나리도 반갑게 반긴다. 오리 한 마리가 물위를 거닐며 먹이를 찾느라 여념없다. 먹이를 발견한 오리는 자맥질을 한다.“아이고 몇 마리 없는 물고기 다 잡아먹네…”라며 지나가던 한 할머니의 한숨 섞인 탄성도 들린다. 청계천 산책에 동행한 동료가 복원 전과 복원 직후의 청계천은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거든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패턴천변’(청계 4경)에 이르자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주제로 제작됐다는 ‘문화의 벽’과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패턴 분수, 그리고 그 주위로 조성된 수변 무대가 발길을 사로잡았다. 엄마 손을 잡고 돌다리를 건너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소리가 정겹게 들려와 산책길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11:20-오간수교∼비우당교 오간수교 아래에는 오간수문터의 옛모습이 걸려 있다. 도성안의 물줄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점에 있었던 다섯개의 수문이다. 다리 아래에 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아낙네와 그 앞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흑백 사진은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산교를 지나자 흑백사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빨래터’(청계 5경)에 도착했다. 시멘트로 만든 대여섯개의 빨래판은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빨래터는 소설 천변풍경이 시작되는 곳.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 속에 잠근 빨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립지는 않은 모양이다’ 인근에 즐비하게 늘어선 판자촌 사이로 빨간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빨래 방망이를 겨드랑이에 끼고 아이들을 데리고 청계천을 찾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오버랩된다. 인근 다리 아래에 당시 천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몇 점의 사진이 걸려 있다. #11:50분-비우당교∼두물다리 점점 다리가 아파 온다. 쉬지 않고 걸은 탓이다. 밤이면 물줄기와 형형색색의 조명이 아름답다는 ‘리듬 벽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맞은편에는 소망의 벽(청계 6경)이 눈에 들어온다.2만여개의 예쁜 타일에 시민들의 소망이 적혀 있다. 선생님을 따라 봄 나들이를 온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정겹다. 길게 줄지어 가는 산책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벽에서 시원스레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하늘물터’(청계 7경)의 터널분수. 마치 커다란 물줄기 사이를 지나는 듯하다. 바람에 물이 날려 옷을 젖을 수 있어 안경을 썼거나 카메라를 지닌 사람은 돌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천 가운데 우뚝 솟은 3개의 거대한 기둥이 눈길을 끈다.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청계고가도로의 교각으로 후대에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일부러 남겨둔 것이라고 한다. #12:20-두물다리 도착 ‘구경 한번 잘했다∼.’무학교와 두물다리를 지나 청계천이 끝나는 청계문화관에 이르렀다.2시간 남짓을 걸어서야 5.8㎞의 산책로 끝에 이르렀다. 너무 빨리 걸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볼거리와 화려함은 덜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체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다시 청계광장까지 거슬러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고산자교를 지나면 청계천에서 가장 자연적이고 생태적인 ‘버들습지’(청계 8경)을 만난다. 어류, 양서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주변에 갯버들과 매자기,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사람은 두물다리 위로 올라와 ‘청계천문화관’에 들러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 뒤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된다. 두물다리 위에 있는 성북상수도사업소(청계주차장) 앞에 가면 노란색 1번 버스를 타면 청계광장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노선은 이곳에서 청계8가∼평화시장∼세운상가∼청계 3가∼종로3가∼무교동까지다. 버스는 30∼35분 간격이며, 요금은 현금 550원, 카드 500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숨은 맛집 완연한 봄이다. 청계천에도 이곳 저곳을 거니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친구끼리…. 청계천엔 수경시설과 금붕어, 청둥오리, 꽃, 전태일 동상까지 많은 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청계천 주변을 둘러보면 먹을거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렇지만 성큼 발길이 옮겨지지 않는다. 눈여겨 보면 청계천 주변의 뒷 골목엔 숨은 맛집들이 적지 않다. 한 장소에서 고집스럽게 단일 메뉴만을 수십년 동안 만든 요리사도 많다.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청계천의 맛집을 소개한다. ●북한토속음식 청계천 광장 인근에 북한 토속음식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리북손만두’(776-7350)사장 박혜숙(65)씨는 평양 태생으로 한국전쟁 때 남하해 그동안 줄곧 북한 음식을 했다. 청계천 인근 지금의 장소에서 시작한 지는 17년. 이 가게의 주요 메뉴는 리북손만두와 김치마리밥, 빈대떡, 제육보쌈 등이다. 특히 리북손만두가 맛있다. 김치마리밥은 김치국물에 찬 밥을 말아먹는 북한에선 한겨울 음식. 하지만 손님들은 주로 여름에 이 음식을 찾는다. 빈대떡은 평양식 빈대떡이다. 제육보쌈은 일반적인 보쌈과 달리 삽겹살로 한다. 보통 목살로 하는 경우가 많다. 돼지고기는 북한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가격은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7000원, 김치마리밥은 6000원, 빈대떡은 1만 2000원. ●70년 이상 추어탕만 파는집 1972년 남북조절위 제3차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한의 박성철 대표는 “지금도 무교동 그 자리에 용금옥이 있는거요?”라고 물어 용금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용금옥(777-1689)은 전통을 사랑한다. 용금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찾는 사람들도 전통을 사랑한다. 아무리 장사가 잘 돼도 사장은 함부로 객장을 넓히려 들지 않고 젊은 시절에 친구들과 추어탕 한 그릇에 소주를 기울이던 손님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옛모습 그대로인 이곳을 ‘마음의 고향’인양 찾는다. 위치도 무교동 골목길을 헤매야만 찾을 수 있는 그 자리 그대로이다. 용금옥은 1932년 홍기녀(작고)씨가 열었다. 현재 3대째인 신동민(45)씨가 9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라북도 부안에서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미꾸라지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소금에 씻어 얼른 뚝배기 육수 속으로 집어넣기 때문에 연하고 신선하다. 미꾸라지를 넣기 전에 느타리와 목이, 표고버섯, 두부, 양파, 유부 등 갖은 양념이 먼저 육수에 들어간다. 고춧가루를 듬뿍 쳐 내놓는다. 가격은 8000원. ●피아노로 프러포즈를 미리 피아노를 배우지 못 한 걸 후회하는 남성들이 더러 있다. 피아노 프러포즈만큼 낭만적인 게 있을까. 하지만 피아노 프로포즈를 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면 청계천 장통교에서 종로쪽에 자리잡고 있는 티포투(735-5437)를 추천한다. 홍차와 우롱차, 커피 등을 파는 차 전문점 티포투의 2∼3층엔 피아노가 있다. 간혹 실력을 뽐내는 손님이 더러 있다고 한다. 또한 매주 두 차례 오후 9시 하프 공연도 잡혀 있다. 일정은 매주 월요일 저녁 때 나온다. 티포투는 메뉴를 선택하기 전 찻잎이 담긴 작은 샘플병에서 향을 먼저 맡아보고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다. 4층은 공연장으로 쓰인다. 극단들이 종종 대관해 공연을 한다. 티포투는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워 여성들이 선호한다. 차 가격은 6000∼8000원 ●주문진산 골뱅이 수표교에서 나와 중부경찰서 앞에 오면 골뱅이 집이 10여개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집은 풍남원조골뱅이(2265-2336).1971년 이원희(81)씨가 시작,1981년 방종숙(50)씨가 시집을 온 뒤 요리를 맡고 남편 송병희(54)씨가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쓴다. 골뱅이는 주문진산으로 육질이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비결이다. 송씨는 “일반적으로 골뱅이는 북한산을 써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주문진산을 써 많은 손님들이 온다.”고 말했다. 이 집은 모든 게 푸짐하다. 대접에 골뱅이 무침이 산처럼 쌓여 나온다. 반찬으로 나오는 계란말이도 풍성하다. 또한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인심도 좋다. 골뱅이는 산지에서 잡아 냉동 전 바로 가공된다. 따라서 산 채로 운반되는 것보다 위생적이고 영양 상태도 오래 간다. 젓가락에 돌돌 말아 먹는 맛도 별미. 가격 1만 9000원. ●굴보쌈집 골목 청계천의 관수교에서 나와 서울극장 뒷골목에 가면 굴보쌈집이 6∼7개 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굴보쌈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가게들이있다. 또한 대부분 맛이 좋기로 언론에도 소개된 만큼 믿을만하다. 손님이 많이 찾는 가게 가운데 한 곳이 전주집. 돼지고기와 김치를 말아 김치보쌈을 만들고 여기에 굴을 올리면 굴보쌈이 된다. 맛은 달콤해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함께 나오는 국도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굴보쌈 큰 게 2만 5000원. 중간 크기는 2만원. 정식은 1만원이다. ●대한민국 원조 함흥냉면 동네마다 함흥냉면 가게가 있다. 함흥냉면을 안 먹어본 사람은 드물다. 함흥냉면 가게는 많지만 원조는 오로지 하나. 바로 ‘함흥곰보냉면’(2267-6922). 한국전쟁 때 함흥에서 온 곰보부부가 여기서 냉면집을 시작했다. 당시엔 가게는 없었고 길 구석에 탁자를 놓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부부는 둘 다 얼굴에 천연두 흉터가 많았고 사람들은 “곰보네 냉면 먹으러 가자.”면서 찾았다고 한다. 그 뒤 이들 부부는 수십년 동안 8명의 주방장에게 요리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현재 모든 함흥냉면 집은 모두 이들 주방장한테 전수받은 것. 부부는 장사가 잘 돼 1968년 가게를 열었고 1987년 배정지(63)씨가 인수,3층 건물에 260석을 갖춘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함흥냉면 특유의 새콤달콤한 양념장 맛이 난다. 육수는 누린내가 완전히 제거됐다. 회냉면은 가장 인기다. 물·회·비빔냉면 모두 6000원. ●4계절 문전성시인 닭집 동대문 종합시장 뒷골목엔 1년 동안 손님이 끊이지 않는 가게가 있다. 바로 진할매원조닭집(2275-9666). 진옥화 할머니는 25년 동안 여기서 오로지 한 메뉴 닭한마리만을 고집했다. 닭이 통째로 대야에 담겨 나온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손님들은 집게와 가위로 닭을 자른다. 대야 안엔 대파와 큰 감자도 있다. 아무리 가위질이 서툴러도 종업원들은 절대 돕지 않는다. 종업원들과 눈 한 번 마주치기 힘들다. 닭은 자란지 35일쯤 된 것으로 냉동하지 않은 걸 쓴다. 영계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맛이 담백하다. 김치도 고랭지 배추만을 쓰며 3일 이상 된 것은 없다. 닭을 모두 건져먹으면 국수를 넣고 국수 대신 흰떡을 넣어 먹어도 된다. 닭한마리 가격은 1만 2000원. ●원할머니 보쌈집 본가 김보배(84)씨가 1965년 청계천 8가에 허름한 판잣집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사위인 박천희(49)씨가 1991년 맡아 운영한 뒤 현재 프랜차이즈점으로 커졌는데 원래 본가는 바로 이곳이다. 많은 프랜차이즈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이종구 홍보과장은 “본가 맛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개성식 보쌈으로 보쌈김치의 매콤한 맛을 줄이고 담백한 맛을 높였다. 해산물을 많이 넣는다. 현재 유명한 보쌈 프랜차이즈점이 이곳에서 배웠다는 설이 있다. 한 손님은 “36년 동안 왔다.”면서 “맛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손긍익씨도 “서울에서 맛을 본 뒤 잊을 수 없어 대구에서 다시 와 먹는다.”고 말했다. ●황학동 곱창골목 연탄불로 곱창을 구우면 기름이 쭉 빠지고 잘 익는다고 한다. 철판에 곱창을 굽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탄불로 곱창을 굽는 음식점이 모인 골목이 있다. 청계천 황학교에서 황학동 사거리로 가면 곱창 골목이 모여 있다. 대부분 음식점은 10년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곱창을 팔았다. 1991년까진 이곳은 곱창을 파는 포장마차가 많았다. 당시엔 심야단속이 있었는데 몰래 장사를 했다고 한다. 당시 정부가 포장마차 규제 정책을 펴면서 하나 둘씩 구멍가게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업소 주인들은 손님들이 요즘도 곱창을 밖에서 먹는 걸 좋아한다고 전했다. 날이 더워지면 손님들이 밖에서 먹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가격은 가게마다 좀 다르지만 연탄불 곱창은 9000원. 야채곱창은 8000원이다. 원조왕곱창은 유일하게 4년 전부터 메뉴에 껍데기를 추가했다고 한다. 껍데기는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어떻게 변했나 ‘청계천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청계천 하류 끝지점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청계천문화관’에 가면 이런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준다. 청계천 물길을 상징하는 긴 유리 튜브 형태의 건물에는 한국전쟁 전후 혼돈과 가난을 담아냈던 청계천의 삶에서부터 도심을 관통했던 청계고가의 모습 등 복원공사로 현재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청계천문화관은 오전 9시부터 밤 10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상설전시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건물 외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 전시장에 올라가자 상설 전시관이 나타난다. 관람은 4층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관람 동선을 따라 관람하면 자연스럽게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다. ●“엄마, 정말로 저렇게 끔찍한 집에서 살았어?” 가장 먼저 만난 곳은 6·25 한국전쟁 전후인 1950년대 청계천의 모습. 청계천 복개관에 들어서자 개천변으로 늘어선 판잣집의 모형과 영상물이 반겼다. 마치 성냥곽을 붙여 놓은 듯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과 난간에 내걸린 빨래, 천변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당시 서민들의 어려웠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모형물 뒤로 대형 스크린에서는 청계천의 실제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연신 돌아간다. 관람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어떻게 저런 집에서 살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다. 김인숙(42·동작구 사당동)씨는 함께 온 딸아이가 “엄마, 어떻게 저런 집에 사람이 살아?”라고 묻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다 저렇게 어렵게 사셨단다.”라고 얼버무린다. ●주변 찍은 대형 항공사진 바닥 ‘장식´ 코너를 돌자 어두컴컴한 터널이 눈에 들어왔다.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다.‘이게 뭘까.’라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청계천 복원 전 복개도로 아래 지하를 체험하는 곳이란다.1967년 복개 공사로 인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청계천 아래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5∼6m 정도의 길이에 불과하지만 마치 어두컴컴한 복개도로 아래 지하로 들어온 듯했다. 이어 10㎞에 이르는 복원공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그래픽 패널과 영상, 모형을 통해 볼 수 있다. 또 돌아온 청계천 코너에 들어서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의 모습을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3층에는 청계천 주변을 촬영한 대형 항공사진이 바닥에 깔려 있어 하늘에서 청계천을 내려다 보는 느낌을 준다. 2층에서는 조선시대의 청계천 모습도 가늠할 수 있다. 조선시대 청계천의 본류와 지천, 청계천에 얽힌 역대 왕들의 이야기,17·18·19세기 청계천 고지도 등 다양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청계천 복개 논의가 시작됐던 일제시대의 관련자료도 볼 수 있다. 태조과 태종, 영조, 정조로 분장한 배우들이 영상을 통해 청계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한다. ‘청계천 투어’코너에서는 청계광장∼신답철교까지 복원된 청계천의 모든 구간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잠시 쉬며 합성사진 찍어 볼까 인공 연못과 인터넷 시설을 갖춘 휴식코너인 ‘에코 청계천’의 ‘포토존’은 인기 코너. 청계천 다리를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합성해 찍을 수 있다. 사진은 곧바로 프린트를 해주며 1장당 1000원이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3일까지 1970년대 청계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1968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청계천 하류 판자촌에서 구호활동을 했던 일본인 사회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75)가 기증한 사진과 스크랩북, 한국지도 등 826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사진에 등장하는 지역은 현재 성동구 마장동과 사근동, 용답동, 송정동 일대로 청계천 하류의 모습과 판자촌 거주민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옛날엔 저 구정물에서 수영도 했다네” 사진전은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지는데,‘청계천의 하류 스케치’에서는 1970년대 청계천 하류에 늘어서 있는 판자촌의 모습을,‘판자촌의 하루’에서는 군복 염색과 벽에 폐휴지를 붙이는 모습 등 판자촌 거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마지막 테마인 ‘어린 회상과 증언’에서는 당시 노무라의 어린 자녀들이 판자촌에서 느낀 감회를 적은 글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스크랩북이 전시된다. 관람료는 무료. 사진전을 꼼꼼하게 관람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50∼70대가 대부분이다. 옛날 청계천 인근에 살았다는 한 70대 관람객은 한 사진을 가리킨 뒤 “옛날에는 저기에서 수영도 하고 그랬어. 우리 집은 저기 저쪽이야.”라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문의는 569-0696.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쇼핑·풍물시장 제일평화시장(2252-3633)은 ‘오전에 밀라노 컬렉션에서 소개된 옷이 저녁에 제일평화에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을 본뜬 옷들이 시시각각 선보인다.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평화시장(2265-3531)은 중년 여성복, 스포츠 용품, 아동복, 운동복, 양말, 모자 등이 두루 있는 가장 큰 도매 시장 중 하나다. 신평화시장(2253-0714) 1층에는 속옷 가게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2000∼3000원대부터 유명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동평화시장(2238-1833)은 국내 유명 브랜드 위주의 덤핑 매장이 많다. 동대문의 다른 의류 상가에서도 이곳에서 물건을 떼어 갈 정도로 소매 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남평화시장(2237-0622) 지하 1층·1층은 가방을,2·3층은 청바지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청평화시장(2252-8036)은 가격이 싼 재고 상품들이 많다. 동대문종합시장(2262-0114)은 연면적 2만평으로 1970년 개장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으로 기록됐다. 원단류, 의류 부자재, 침구·커튼,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우리나라 대표 원자재 시장.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드는 등 아기자기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동대문신발상가에는 1000개가 넘는 신발 도매상이 모여있다.A동은 운동화,B·C동은 숙녀화를 주로 취급한다. 물론 신사화도 있다.광희시장(2238-4352)은 가죽·모피 전문 상가로 일본인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시중가보다 40∼50% 싸고, 비수기에는 여기서 10% 더 싸다. 광장시장(2267-0291)은 한복, 주단, 직물, 폐백용품, 나전칠기, 제수용품을 판다. 덕운상가(2252-5835) 지하1층에는 벨트·가방·지갑 등 피혁 제품 도매 상가가 모여 있다. 아동복이 품질도 괜찮다.우노꼬레(2250-7829)에는 남성복 매장이 많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2048-2000)은 30대 이상 여성복들이 많다. 광장시장(275-3674)은 1905년 7월 5일 대한제국 한성부 개설허가를 받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근대적 시장.2층은 일본·홍콩 등에서 들여온 구제 의류가 많다.‘빈티지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구제의류가 잘 갖춰져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1만∼2만원의 저렴한 가격. 한복, 침구, 의류, 나전칠기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지만 최근에는 빈티지 패션을 이끌고있다. 밀리오레(3393-0001)는 두산타워와 함께 동대문 패션몰 전성시대를 이끈 곳. 두산타워에 비해 의류 디자인이 평범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꼭대기층 식당가에서는 동대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식당 아주머니들의 ‘호객행위’만 아니라면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다. 두산타워(3398-3333)는 상인의 30%가 공장·하청 공장을 소유한 디자이너 출신일 정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의 의류가 많다. 대신 값도 다소 비싸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교환·환불도 가능하지만 현금아니면 잘 안깎아줘 동대문에서도 원칙적으로 교환·환불까지 할 수 있다. 상인들이 환불을 거부하면 상가측 상담센터나 상인연합회 등에 문의하면 도와준다. 가능한 한 현금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원칙적으로 신용카드는 받지만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가격을 깎아주지 않는다. 설사 가격을 흥정한 뒤라도 신용카드를 내밀면 원래 가격을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평화시장 등은 소매시장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낮에 문을 닫는다. 시장별로 운영시간을 확인해보고 가야 한다. ■ 만원이면 즐기는 ‘보물찾기’ 동대문 풍물시장 ‘추억여행’ “탱크 말고는 다 있어요.” 낡은 구두, 곰방대, 화폐, 중고 바이올린골동품, 헌옷,LP판, 중고 가전, 성인용비디오까지.동대문 풍물시장(2238-4709)은 그야말로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어야 할 건 없는 벼룩시장이다. 가로 2m, 세로 1.2m의 좌판 1000개가 모여 있다.2003년 청계천 복원 공사가 시작되자 청계천·황학동 일대 노점상이 동대문야구장 자리에 터를 잡았다. 입소문이 나서인지 평일에도 손님들이 제법 많다. 물건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이하.‘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물건을 골라보자. 물건값을 흥정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시장 체험이, 어른들에게는 추억으로 떠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시장 한쪽에 마련된 먹자골목에서는 튀김·어묵·잔치국수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상인들이 저마다 문 열고 닫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지만, 대개 오전 8∼9에 장사를 시작해 오후 6∼7시면 문을 닫는다. ■ 서점·극장가 반디앤루니스(종로타워점·2198-3000)는 가장 최근 지어진 서점. 교보·영풍문고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실내에 의자가 많아서 서점에 있는 책들을 몇시간이고 볼 수 있다. 특히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 있다. 서가 사이에서 카페트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재즈 등 조용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이 적당한 크기로 흘러나온다. 서점 입구에는 계단이 있어서 쉬어가기 좋으며, 간이무대에서는 간간이 문화공연이 열린다. 교보문고(광화문점·1544-1900)는 명실공히 업계 1위 서점인만큼 책이 가장 많다. 저자와의 팬사인회도 수시로 열린다. 음반판매점(핫트랙)은 웬만한 음반 전문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음반들을 구비해놓고 있다. 문구점 역시 문구백화점으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규모가 크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문구·소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유명한 만큼 붐비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영풍문고(종로점·399-5600)는 청계천을 걷다가 광교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보인다. 지하 매장에는 커피 전문점, 아이스크림점, 샌드위치점이 있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서점인 반즈 앤 노블 한편에서 스타벅스가 성장한 것을 떠오르게 한다. 북스리브로(을지점·757-8100)는 영풍문고에서 명동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다른 대형 서점에 비해 아담하지만 서점 곳곳에 4인용 테이블을 마련,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100평)의 만화책 전문매장이 있다. 대형 서점으로서는 유일하게 와인가게도 갖췄다.OK캐시백과 연계돼 있어 적립금 할인혜택이 15%나 되는 점도 장점이다. 청계천을 떠올리면 헌책방 거리를 빠뜨릴 수 없다. 청계천6가 평화시장 대로변(버들다리∼오간수교)에 있다. 한참 잘 나가던 1970년대에는 200여곳이나 됐지만 지금은 40여곳 정도 남아 있다.3평 안팎 되는 가게에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책 고르기는 힘들지만, 괜찮은 책을 발견할 때면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마냥 신난다. 가격은 정가의 절반 정도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영화관·공연장 옹기종기 마니아들 발길 북적북적 관수교 북쪽 방향으로 ‘원조 개봉관 삼총사’인 서울극장·단성사·피카디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1907년 개장해 국내 최고(最古) 영화관으로 기록된 단성사(764-3745),1958년 개관한 피카디리(3676-7942)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했다. 시설은 깔끔하지만 예전 극장의 낭만은 사라졌다. 영화 ‘접속’에서 주인공이 서로를 기다리던 피카디리 극장 앞 커피숍도 사라졌다. 삼일교 북쪽(인사동) 방향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극장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시네코아(2285-2090)가 있다. 여기서 더 걸어가면 예술영화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741-9782)가 연인들을 기다린다. 옛 허리우드 극장 자리의 아트선재센터에 있던 시네마 테크 전용관을 옮겨왔다. 삼일교 남쪽(명동) 방향에는 개봉작과 단편영화를 두루 볼 수 있는 중앙시네마(776-8866)가 있다. 직진하면 우리나라 소극장 공연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319-8020)도 보인다.1975년 개관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멘트를 펴바른 담벼락 아래로 연극인들의 추억들이 느껴진다.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도 있다. 광교를 기준으로 명동을 바라보면 애비뉴엘 건물에 롯데시네마(1644-8855)와 아바타 건물에 명동 CGV(1544-1122)가 있다. 마전교를 건너 종로쪽으로는 연강홀(708-5001)이, 지하철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과 신당역 사이에는 충무아트홀(2230-6600)이 있다. 모두 뮤지컬·연극·클래식 등이 펼쳐지는 종합 공연장이다. 동대문 시장의 청대문(옛 프레야타운) 건물에는 MMC(2268-01111)가 있다. 씨네큐브 광화문(2002-7770)은 청계광장에서 충정로 방향 쪽의 흥국생명 지하에 있다. 예술영화 전용관. 건물 외관에서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반긴다. 로비에도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하에 푸드코트가 갖춰져 있다. 로비에서 팝콘을 팔지 않아 영화 관람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 버들치·조팝나무 “날 보러 와요” ‘반갑다. 봄!’ 30년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아마도 청계천의 나무와 꽃들과 물고기, 철새 등일 것이다. 콘크리트 더미에 떠밀려 도시를 등졌던 이들은 화사한 청계천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심은 100여종의 나무와 꽃 이외에 바람을 타고 천변에 날아든 156종의 식물들이 청계천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맑은 물 아래에는 각종 물고기가, 수면 위에는 긴 겨울을 지낸 새들이 날아와 따스한 봄볕을 즐긴다. ●봄꽃들의 현란한 꽃잔치 요즘 청계천에 가면 조팝나무에 하얀 꽃들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여기에 활짝 핀 빨간 진달래와 영산홍, 노란 개나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키 1∼2m의 조팝나무는 꽃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조팝나무라 불린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조만간 청계천 가로변 5.5㎞구간에서는 900여그루의 이팝나무와 물가에 심은 노랑 꽃창포가 만개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 연말 루미나리에 축제 때 화려한 전등이 내걸렸던 이팝나무들은 파란 잎과 하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물가에 심어진 백합목 붓꽃과 식물인 노랑 꽃창포의 꽃망울이 개천을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담쟁이덩굴들은 가로변 담장을 타고 오른다. 덩굴손에 흡착근이 있어 담벽이나 암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회색빛 담장을 푸르게 바꾸어 놓는다. 마장2교에서 용답육교에는 매화거리가 330m 조성돼 있으며, 시점부에서 새벽다리 사이에서는 산수유와 산철쭉, 자산홍, 개나리를 볼 수 있다. 고산자교에서 신답철교 사이의 사과나무와 감나무도 이달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린다. 하류인 고산자교 일대에는 바람을 타고 온 이름 모를 풀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어졌다. 마디풀과 고들빼기 등 종수는 156종에 이르지만 일반인들이 이름을 알기란 쉽지 않다. 식물 중에는 다른 식물들에 해를 끼치는 위해식물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돼지풀과 서양등록나무 등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청둥오리등 동물 160여종 관찰 청계천은 정수된 한강물과 지하수가 흐르는 2급수 자연하천으로 1급수 어종인 버들치와 2급수 어종인 붕어, 참붕어, 메기 등 다양한 어종들이 살고 있다. 모전교에서 다산교까지 3.26㎞구간에 물고기 인공산란장 5개소와 물고기 쉼터인 거석 16개소, 거석수제 16개소, 목재방틀 20개소가 설치돼 있다. 이것들은 물고기들이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올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홍수 때에는 물고기들의 피난처로 쓰이게 된다. 버들치는 몸길이 8∼15㎝로 몸 한가운데 황갈색 세로띠가 있다.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주둥이가 길고 위턱 끝에서 앞쪽으로 튀어나온 육질돌기가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송사리는 몸길이가 5㎝정도로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몸빛깔은 담회갈색을 띤다. 이 밖에 하류에 가면 메기와 잉어, 피라미, 미꾸라지, 갈견이, 버들치, 돌고기 등도 볼 수 있다. 찾아드는 철새들도 다양하다. 지난해 청계천에서는 황조롱이와 고방오리, 중대백로, 왜가리 등 34종의 조류를 포함해 족제비등 동물 160여종이 관찰됐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청둥오리. 몸길이는 50∼60㎝로 수컷은 머리와 목이 광택 있는 짙은 녹색이고 암컷은 갈색 얼룩이 있다. 집오리의 원종이기도 하다. 청계천관리센터 윤소원과장은 “청계천에는 다양한 동·식물들 서식처로 많은 생태가 점차 복원되고 있다.”면서 “이달 말부터 복원 뒤 처음 찾아온 봄 식물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역 명물’ 多 있네! ‘지방 명물들이 다모였네’ 청계천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기증받은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북 상주시와 충북 충주시 등 12개 자치단체에서는 각 지역을 상징하는 나무와 꽃을 청계천에 기증했다. ‘곶감’으로 널리 알려진 상주시는 감나무 90그루를 기증, 신답펌프장∼마장 2교 제방에 심었고,‘사과’의 고장 충주시는 사과나무 120그루를 고산자교∼신답철교 제방에 심었다.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의 명소 충남 천안시는 능수버들 16그루를 다산교 하류 빨래터 양측 둔치에 심었으며, 창녕군은 청계천·중랑천 합류지점 호안습지에 갈대 3만포기를 기증했다. 경북 영주시는 산철쭉 5400그루를 오간수교간 둔치에, 경기 포천시는 구절초 2만포기를 살곶이공원 둔치에,‘대나무의 고장’ 전남 담양군은 대나무 260그루를,‘매화의 본고장’경남 하동군은 매화나무 250그루를 신답철교∼용답육교에 각각 심었다. 경북 성주군은 노랑꽃창포 39종 8430그루포기를 지난 15일 기증, 신답철교 하류 생태교육장 부근에 심었으며, 충남 부여군은 이달 말 차집관거∼세월교에 연꽃 300평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밖에 황학교 하류 소망의 벽 주변에 있는 돌하르방은 제주도에서 기증한 것이며, 두물다리 아래에 있는 경관석은 남해군에서 기증한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차장·화장실 못찾아 불편하셨죠? 청계천을 찾을 땐 미리 주변 편의시설을 확인해두면 편리하다. 특히 화장실과 주차시설은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놓자.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라 청계천과 인접한 무료 주차시설은 거의 없다. 멀리 떨어진 공영 주차장이나 주변 건물의 부설 주차장, 사설 주차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도심이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관광공사 옆 노상주차장은 무료인데 자리가 9개 뿐이라 서둘러야 한다. 서울신문사 등 부설주차장은 24시간 운영하며 최초 30분은 2000원, 초과 10분당 1000원을 받는다. 오히려 성동구 마장동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주변에 주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설관리공단, 성북수도사업소, 동대문우체국 등이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차장도 10분당 350원에 불과하다.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찾아라 청계천을 거닐다 보면 화장실 찾기가 녹록지 않다. 청계천변에서 올라와 표지판을 살펴보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지정한 화장실이 눈에 띈다. 공단과 협약을 맺은 곳이라 화장실 이용을 거부하면 신고할 수 있다. 건물에 들어가기 껄끄러우면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이용하자. 삼일빌딩, 한국전력변전소, 구 홍보관, 황학교, 고산자교, 성북천 등 7곳에 설치돼 있다. 이용료는 10분당 100원. 남녀공용이란 점이 불편하다. ●청계천 순환버스를 타자 청계광장에서 의욕적으로 출발해도 동대문운동장을 지날 때면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청계천 순환 2층버스를 이용하면 관광이 한결 편안하다. 다음달 4일부터 하루 5차례씩 왕복 14.6㎞를 오간다. 원하는 곳에 내려 구경하고, 다음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2층에 앉으면 청계천 물길도 보인다. 관광 안내원이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차내에서 관광영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요금은 3000∼5000원선이 될 전망이다.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를 비치하고 있다. 청계광장 안내소와 청계천 2가 안내센터, 오간수교 등 3곳이다. 청계천 편의시설은 청계천 종합안내도(cheonggye.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경제플러스] LG전자 中서 가전전품 43개모델 공개

    LG전자는 중국에서 자사 광고모델인 탤런트 이영애씨가 참석한 가운데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디지털 TV와 홈시어터,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8개 제품군 43개 모델을 공개했으며, 이영애씨의 팬 사인회도 함께 열렸다.LG전자는 현지의 TV와 라디오, 인터넷 등에 이영애씨가 출연하는 제품 광고를 진행하고, 유명 가수 콘서트, 팬미팅 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할 방침이다.
  • 앙코르만 10곡·커튼콜 30여회 ‘열광 도가니’

    공연 2시간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에다 자리를 못얻은 팬들은 공연장 바깥 바닥에서 앉아 연주를 듣는가 하면, 앙코르만 10여곡에다 30여차례가 넘는 커튼콜이 나왔고, 팬사인회는 1시간을 훌쩍 넘겼다. 관객들의 끊임없는 환호와 박수갈채로 가득 찼던 지난 8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의 풍경이다.10대 아이돌 그룹이라면 모를까, 클래식 공연이 이런 경우가 있었을까. 이날 관객들을 이처럼 흥분시킨 연주자는 ‘천재 중의 천재’로 불리며 건반을 거침없이 두드리는 펑크머리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생후 10개월 때부터 누나의 바흐 연주곡을 듣고는 흥얼거리더니 7살 때 작곡에 재미를 붙이고 10살 때 이미 데뷔공연을 열었던 천재 피아니스트다. 그런 키신이었으니 기획사는 10여년간 공을 들인 끝에 그의 공연을 성사시켰고, 팬들은 별 다른 홍보도 없었던 공연임에도 한달 전에 티겟을 매진시키는 것으로 호응했다. 키신은 이번 공연에서도 베토벤과 쇼팽의 곡들을 연주하면서 팔꿈치부터 손가락 끝까지 일자로 세워 건반을 누르는 그만의 연주법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이다. 그는 특히 공연장을 가득채운 한국 팬들의 열기에 감동했는지 “이렇게 열정적인 청중을 위해서라면 한국에 다시 한번 더 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팬들로서는 또 하나의 수확인 셈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프로야구 2006] 플레이 볼~

    프로야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8일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의 열기를 이어 인기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대구 개막전 티켓이 이미 매진되는 등 4개 구장 모두 티켓이 거의 동이나 10년 만에 400만 관중 돌파가 기대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WBC 스타들의 ‘진국’ 플레이 WBC에 참가한 대표팀 멤버는 투수 8명과 야수 16명 등 모두 24명. 구단들은 이들이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관중 몰이’에 한 몫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 WBC 스타 중 ‘국민 우익수’로 거듭난 이진영(SK)이 팬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SK는 이진영이 수비하는 우측 외야 관중석을 ‘이진영 존’으로 지정하는 등 본격 마케팅에 나섰다. 이진영의 유니폼과 폴라셔츠 판매를 시작했고, 장기적으로 캐릭터 인형도 개발할 계획. 이종범(KIA)의 인기도 전성기 못지 않다.WBC 2라운드 일본전에서 결승타 등 타율 .400의 불방망이로 올스타에 뽑힌 이종범은 지난해 최하위 수모를 당한 명가 KIA를 4강에 올려놓겠다는 다짐이다. 또 국내로 유턴한 ‘특급 좌완’ 구대성(한화)과 메이저리그가 탐낸 ‘돌부처’ 오승환(삼성) 등도 관중몰이의 선봉장이다. ● ‘톡’쏘는 개막 4색 라이벌전 대구 삼성-롯데전은 삼성의 선발투수 배영수와 5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펠리스 호세와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호세는 2001년 삼성전에서 빈볼 시비끝에 배영수와 주먹다짐을 벌인 악연이 있다.‘한지붕 두가족’ 두산-LG의 잠실경기에서는 올 시범경기 1위에 오른 LG가 서울 맞수를 잡고 상승세를 이어갈지가 관심이다. 이와 함께 한화-KIA의 대전경기에서는 대망의 통산 200승에 불과 7승을 남긴 송진우(한화)가 상대 에이스 김진우를 꺾고 승수를 보탤지가 흥미롭고, 경기지역의 맹주를 다투는 SK-현대의 자존심 대결은 그 어느때보다 가열될 전망이다. ● 맛나는 워드의 시구·달콤한 선물 풍성 잠실에서는 미프로풋볼(NFL)스타 하인스 워드가 시구하는 것을 비롯해 박진감 넘치는 우슈 공연과 화려한 치어리더 공연이 펼쳐진다. 대구에서는 8·9일 이틀에 걸쳐 선착순 6000명에게 야구모자를 증정하고 밸리댄스, 응원단 합동공연 등도 마련됐다. 대전에선 김인식 감독 기념티셔츠 5000장을 팬들에게 선사하고, 구대성 등 WBC 히어로 팬사인회도 열린다.B-BOYS와 치어리더의 화려한 공연도 볼거리. 문학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해 1루 매표소 앞에서 기념품과 솜사탕 등을 다양한 선물을 나눠준다.
  • 엄마아빠 함께 책보러 가요~

    대구 최초의 어린이도서관이 문을 연다.17일 대구 달서구청에 따르면 상인동 806의 1에 건립한 ‘달서어린이도서관’을 오는 21일 개관한다. 달서구가 제공한 부지에 대구은행이 건물을 지어 기부채납하는 민·관 협력 방식으로 건립됐다.사업비 19억 7000여만원을 들인 신축 건물(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18평))의 2∼4층에 들어선 도서관은 2만여권의 어린이 도서를 갖추고 있다. 2층은 유아열람실,3층은 초등학생 열람실,4층은 이야기방과 시청각실 등으로 구성된다.1층은 대구은행 월촌역지점으로 이용된다. 이용 시간은 평일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용료는 받지 않으며 매월 둘째·넷째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21일 개관식에는 풍선아트, 페인트페인팅, 인형극 공연, 동화작가 팬사인회 등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질 예정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김진경 비서관 ‘아주 특별한 휴가’

    김진경 청와대 문화교육비서관은 16일 ‘아주 특별한 휴가’를 받아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엄밀히 따지면 21일간의 연가다. 김 비서관이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의 후보에 오른 작품 ‘고양이 학교’의 순회 설명 등을 내세워 “본업인 작가로 돌아갈 생각”이라면서 최근 사표를 냈었다. 청와대 측은 김 비서관이 프랑스에서 문학상 후보로서의 활동 역시 국익을 위한 것인 만큼 사표를 반려한 뒤 연가를 활용, 프랑스를 방문토록 배려했다. 당초 청와대는 3개월 정도 휴직을 허용할 방침이었으나 별정직인 김 비서관의 경우, 규정상 휴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례적으로’ 연가를 이용토록 한 것이다. 김 비서관은 문학상 주최측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에 머물며 초·중·고교들 찾아 문학상 후보로서 작품에 대한 소개와 사인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김 비서관은 오는 17∼22일 열리는 파리도서전도 둘러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양이 학교’는 지난 2004년 프랑스판으로 번역, 출간된 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6월 프랑스의 아동청소년 문학상의 후보작으로 선정됐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Book&Life] ‘삼국유사 특별전’ 고품격 상상 이벤트

    육당 최남선은 일찍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중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서슴지 않고 후자를 택하리라.”라고 공언한 바 있다.‘삼국사기’가 유교사관에 입각한 정통사서라면,‘삼국유사’는 불교사관에 따른 대안(代案)사서다. 무엇이 ‘삼국유사’를 그토록 특별한 책으로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 고대사 연구에 없어선 안될 귀중한 자료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고조선·삼한·사군·부여·가야·발해·후삼국에 대한 기록은 물론 고대문학 연구의 값진 자료인 14수의 향가는 ‘삼국유사’가 없었다면 세상에 알려지지 못했을 것이다. 요컨대 ‘삼국유사’는 한국학 연구의 핵심 사료인 것이다. 독서시장에는 이미 여러 버전의 ‘삼국유사’가 나와 있다. 최근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서해문집)가 나온 데 이어 현암사에서는 ‘어린이 삼국유사’를 펴냈고 2002년 처음 선보인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의 개정판도 내놓았다. 나아가 현암사는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 특별전’(3월24일까지)까지 열어 출판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물론 올해가 ‘삼국유사’를 쓴 고려 선승 일연이 탄생한 지 800주년이 되는 해임을 감안한 행사다. 기존의 박물관 전시가 유물을 기본으로 한 것인데 비해 ‘…삼국유사 특별전’은 순전히 ‘상상’을 기반으로 한 ‘유물 없는’ 전시다. 알다시피 ‘삼국유사’에 관한 유물은 별로 없다. 그러면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전시는 700여년 전에 씌어진 ‘삼국유사’가 어떻게 이처럼 오랜 세월 의미있는 역사책으로 남아 있는지, 한 권의 책이 어떻게 지난 100년간 한국학 전반에 걸쳐 집중 조명을 받아왔는지 등의 궁금증을 그래픽아트, 사진, 영상, 연극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풀어본다. ‘…삼국유사 특별전’은 현암사가 창업 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마련한 것. 경품 제공이나 저자 사인회 등 책 홍보 차원의 평면적인 행사는 많지만, 고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이같은 문화횡단적 이벤트가 마련되기는 처음이다. 이와 관련, 현암사의 형난옥 대표이사 전무는 “전시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한 공간에서 종합적으로 ‘책’을 읽도록 유도함으로써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독자와 함께 하는 출판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책 사재기 파동의 여진이 여전한 가운데 마련된 이번 전시는 ‘고품격’ 출판마케팅의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사재기도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강변하는 사이비 출판인이 아직도 남아 있다면 이 전시에 담긴 의미를 곰곰이 새겨볼 필요가 있다. 출판이란 이윤을 창출하는 제조업인 동시에 인간의 영혼과 정신을 다루는 ‘문화사업’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낭독의 낭만’ 박완서 15분간 낭송

    ‘낭독의 낭만’ 박완서 15분간 낭송

    나는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창백하게 일렁이던 카바이드 불빛,불손한 것도 같고 우울한 것도 같은 섬세한 표정,두툼한 파카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껴지던 단단한 몸매,나는 내 몸에 위험한 바람이 들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고희를 훌쩍 넘긴 원로 작가의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술렁이던 사위가 일순 조용해졌다. 혹자는 눈으로 문장을 따라가며, 혹자는 귀를 활짝 열고 작가의 낭독을 감상했다.15분간의 낭독이 끝나자 박수가 터졌다. 연분홍 코트를 입은 작가의 얼굴에는 수줍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22일 오후 교보문고 잠실점 티움.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이 마련한 ‘저자와 함께하는 낭독회-낭독공감’의 첫 행사에 소설가 박완서(75)씨가 초청됐다. 박씨는 이날 자전소설 ‘그 남자네 집’의 한 대목을 읽었다. 연극배우 김지숙도 동석해 감칠맛 나는 화술을 보여줬다. 작가의 대중적 인기를 입증이라도 하듯 평일 낮임에도 독자 100여명이 몰려들어 20평 남짓한 공간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낭독공감’은 유럽식 작품 낭독회를 표방한 행사.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독자 앞에서 읽고,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낭독회는 유럽 등 서구사회에선 중세 이래 일상화된 문학 행사다. 에단 호크가 주연한 ‘비포 선셋’처럼 작가가 주인공인 영화에서도 서점 낭독회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사인회나 강연회 같은 일방적인 통로만 있을 뿐 낭독회처럼 작가와 독자가 상호 소통하는 자리는 드물었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앞두고 독일 각지에서 개최한 ‘한국문학 낭독회’가 자극제가 됐다.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사무국장은 “독일 어느 도시를 가든 현지인들의 호응이 높았다.”면서 “작가와 독자가 와인 잔을 앞에 두고 진지하게 작품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KBS가 2003년부터 방송 중인 교양프로그램 ‘낭독의 발견’도 밑거름이 됐다. 낭독회에 대한 작가와 독자의 반응은 양쪽 모두 호의적이다.“사인회는 여러번 했지만 낭독회는 처음”이라는 박완서 작가는 “공들여 쓴 부분을 읽으면서 독자의 호흡을 바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런 행사가 널리 정착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낭독회에서 즉석으로 책을 낭독한 독자 조남주(28·여)씨는 “그동안 독자가 작가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어 아쉬웠는데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즐거워했다. 신문에서 낭독회 소식을 접하고 찾아왔다는 서점애(68·여)씨도 “평소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를 직접 만나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낭독공감’은 앞으로 매달 한차례씩 신작을 낸 작가들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일년에 두번 정도는 유명 문인들이 참여하는 규모있는 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곽효환 사무국장은 “문학이 더이상 고고한 위치에 머물지 않고 대중의 눈높이로 내려와야 한다.”면서 “낭독회는 독자를 위한 작가들의 서비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역 확대’ 나선 아나운서들] 개성·끼 무장…‘뉴스 앵커’ 틀 깬다

    [‘영역 확대’ 나선 아나운서들] 개성·끼 무장…‘뉴스 앵커’ 틀 깬다

    최근 MBC 간판 아나운서인 손석희 아나운서국장이 성신여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식에 방송계가 들썩이고 있다. 아나운서의 일거수 일투족이 세간의 관심사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스타 아나운서를 중심으로, 아나운서 집단의 세력화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딱딱한 뉴스 전달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PD나 기자와는 또 다른, 아나운서만의 자리와 파워가 점점 커지고 있다. #장면 하나 지난달 20일 오후 교보문고.MBC 아나운서들이 함께 쓴 책 ‘쓰면서도 잘 모르는 생활 속 우리말 나들이’ 홍보를 위해 열린 출판 사인회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마치 인기 연예인 사인회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장면 둘 지난 설 연휴에 인기를 끈 SBS·MBC 등의 ‘댄스 경연대회’. 화려한 복장의 아나운서들이 출연해 연예인 못지않은 뛰어난 춤솜씨를 보인 것이 인기에 한몫 했다. ●정형화된 이미지 틀 깬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아나운서의 이미지는 뉴스 앵커로 대변됐다. 그만큼 저널리스트적인 성격이 강했던 것.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아나운서도 정형화된 모습에서 벗어나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10년차인 한 아나운서는 “손석희 아나운서가 학계로 가는 것은 저널리스트의 역할을 중시해온 고참 아나운서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저널리스트로서의 역할만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교양·오락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개성과 끼를 발휘할 수 있다면 그 방향으로 특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지상파 3사 아나운서실의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아나운서 선발과정도 예전과 많이 바뀌고 있다.SBS 아나운서팀 유영미 차장은 “과거에는 뉴스에 맞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선호했다면 이제는 외모나 목소리 등에 개성 있는 후배들이 각광을 받는다.”면서 “‘제2의 누구’라는 이미지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송사 내 아나운서의 활동이 넓어지면서 역할도 강화되고 있다. 각종 교양·오락프로그램의 사회나 패널을 맡아 단순한 전달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의견제시 등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해외 이슈를 다루는 시사교양프로그램 ‘W’의 진행을 맡고 있는 MBC 최윤영 아나운서는 “여성 아나운서 혼자 진행하는 만큼, 여성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회의 참여는 물론, 취재 일선에서도 뛸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세지는 아나운서 상품화 아나운서의 파워는 곧 상품화로 이어진다. 특히 젊은 아나운서들은 인터넷 팬카페가 생길 정도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한다.KBS 오락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여걸식스’와 ‘상상플러스’에 출연하고 있는 강수정·노현정 아나운서 등이 대표적이다.KBS 표영준 아나운서팀장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은 연예프로그램에 아나운서들이 참여, 성공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아나운서가 지켜야 할 선만 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스타 아나운서들의 활약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정신 없으면 못해” 물론 아나운서들의 상품화·연예인화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아나운서 본연의 역할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준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아나운서들 사이에서도 인기에 급급하기보다 전문성과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여성 아나운서는 “연예인과 비교할 때 옷 협찬도 없고, 광고도 찍지 못하고, 보수는 100분의1도 되지 않지만 아나운서라는 자부심 하나로 일에 열중하고 있다.”면서 “연륜과 경력이 쌓일수록 책임감이 더 커지는 것이 아나운서란 직업”이라고 말했다. MBC 이윤철(52) 아나운서는 “아나운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바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맡은 바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면 시청자들이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류 이젠 만화다] ‘세계만화의 메카’ 佛앙굴렘축제를 다녀와서

    [한류 이젠 만화다] ‘세계만화의 메카’ 佛앙굴렘축제를 다녀와서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에서 제33회 앙굴렘국제만화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프랑스 5대 국제문화행사의 하나로 세계 만화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만화 페스티벌이다. 우리만화연대 회장인 이희재 화백이 이현세 화백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한국 만화 ‘MANHWA’의 유럽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봤다. 프랑스 파리에서 세 시간 남짓 테제베를 타고 내려가면 만나는 작은 도시 앙굴렘은 매년 1월 마지막 주가 되면 활기가 넘친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때문이다. 이 축제에는 프랑스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만화광들이 모여든다.10만명 정도에 불과한 시 인구는 이때 갑절로 늘어난다. ●매년 1월 활기 넘치는 앙굴렘 앙굴렘 페스티벌은 1974년 출발했다. 특화된 성격으로 해를 거듭하다 80년대 들어 미테랑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 이때부터 앙굴렘은 백방의 눈길을 모으며 프랑스는 물론, 세계 만화의 메카 역할을 하게 되었다. 축제는 개막식으로 시작된다. 그 과정은 마치 칸 영화제나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고 유쾌하다. 개막식의 꽃은 무엇보다도 만화와 관련된 7개 부문에 대한 시상식이다. 어린이 독자들이 선정한 만화상을 비롯해 젊은 작가에게 주는 상과 아카데믹 만화상 등 각 부문에 저마다 7편의 후보작을 올려놓고 수상작을 택해 시상한다. ●불어로 출간된 적 없는 이탈리아 작가 ‘베스트상´ 올해 베스트 만화상은 이탈리아 만화가 지피(Gipi)에게 돌아갔다. 작품이 단 한 번도 프랑스어로 출간된 적이 없는 이탈리아 작가에게 영광이 돌아간 것은 앙굴렘 페스티벌이 갖고 있는 ‘세계성’ 때문이라 할 것이다.2004년엔 일본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에게 스토리 부문상이 돌아갔었다. 아시아 대표주자인 일본 만화(망가)는 이미 유럽 전역에 넘쳐 흐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있는 서점에서도 쉽게 눈에 띌 정도다. 앙굴렘 축제에서도 마찬가지.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라에서 온 작품도 있다. 전시장엔 중국 만화관도 모습을 드러내고, 핀란드와 아프리카 만화도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페스티벌의 핵심은 독자와 작가의 만남. 전시장 어디를 가도 작가들이 앉아 있는 책상 앞에 독자들이 줄을 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백방에서 모여든 관객들은 작가의 책을 사들고, 작가들이 직접 그리는 원화 사인을 받기 위해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조용히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작가들도 독자가 내민 자신의 책 들머리 여백에 신중하고도 정성스럽게 만화를 새겨 넣는다. 한 중년 산부인과 의사가 각국 만화가들을 찾아다니며 아기를 밴 산모를 그려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만화가들이 그려낸 갖가지 임산부 그림을 자기 병원 벽에 전시할 것이라고 했다. 생활 속에 문화를 끌어들여 공유하는 프랑스인의 한 전형을 보는 것 같았다. ●한국 작가 64명 불어판 안내책자 전시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한 지 12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 만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갔다. 이현세, 황미나, 장진영 화백 등 한국 만화 작가들이 프랑스 대중을 만나 사인회를 가진 것이다. 젊은 작가인 변병준, 최규석, 변기현 화백은 현지 출판사의 초청으로 벨기에와 앙굴렘을 오가며 세미나와 인터뷰, 미팅을 하기에 바빴다. 이들 작품은 이미 지난해 카나(KANA) 출판사에서 나온 터이다. 부천만화정보센터는 한국 작가 64명에 대한 프랑스어판 안내책자를 만들어 현지에 전시하고 국내 만화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문광부와 문화콘텐츠진흥원도 현지까지 따라와 작가들 뒷바라지를 하며 한국 만화를 알리는 일에 힘을 보탰다. 한국 만화는 조금씩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에 특별 전시된 이두호 화백의 작품들은 이미 프랑스 출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상태이고, 앞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통해 소개된 김동화 화백의 ‘빨간 자전거’가 프랑스에서 출간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오세영 화백의 대표작 ‘부자의 그림일기’와 필자의 ‘간판스타’는 지난해 각각 미국과 중국에서 출판됐으며 프랑스 유명 출판사인 카스테망(Casterman)과의 출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 도중 유럽 출판인들과의 간담회에서 흥미로운 제의가 있었다.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한국 프랑스 양국 만화가 6명씩 12명이 ‘한국’을 주제로 만화책을 선보이자는 것이었다. 올해 10월 말 유럽과 한국에서 동시에 발간키로 의견을 모았다. ●日 아류 넘어 세계와의 접속에서 심층으로 2003년 앙굴렘 페스티벌 주빈국으로 참여한 것을 전후로 한국 만화는 유럽 문화의 심장인 프랑스에 씨앗을 뿌렸다. 그동안 과정이 싹을 틔우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뿌리를 내리는 단계로 접어든 셈이다. 한국 만화는 이제 일본 망가의 아류라는 인식을 넘어 뼈대 있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 줄 기회를 맞고 있다. 태풍이 몰아치면 바다의 수면에는 파도가 요동을 친다. 그러나 수면 아래엔 바다를 떠받치고 있는 내부 수심이 있다. 수심이 두터울수록 바다의 위력은 든든할 것이다. 글·그림 앙굴렘(프랑스) 이희재 화백 lhj3001@hanmail.net ●이희재 화백 우리만화연대 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표작으로 ‘악동이’,‘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간판스타’,‘새벽길’,‘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이 있다. 작가 이문열씨와 ‘만화 삼국지’를 펴내기도 했다.
  • 란츠와 함께 하는 뉴에이지 만찬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란츠(56)가 새달 1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2003년 그래미상을 수상한 팅스태드&럼블과 함께 하는 이번 공연에서 란츠는 ‘Return to the Heart’ 등 빼놓을 수 없는 그의 명곡과 최근 발표한 앨범 ‘스피리트 로맨스(Spirit Romance)’ 수록곡들을 들려준다. 팅스태드&럼블은 기타리스트 에릭 팅스태드와 오카리나 연주자 낸시 럼블로 이뤄진 뉴에이지 듀오로, 란츠와 함께 음반을 내는 등 20년 전부터 음악적 교류를 해왔다.1980년대 후반 한국에 뉴 에이지라는 생소한 장르를 대중화시킨 란츠는 조지 윈스턴과 더불어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인물.1988년 27주 동안 빌보드 뉴에이지 차트 정상을 차지한 역작 ‘Cristofori’s Dream’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공연 후에는 VIP석 티켓 구매자를 대상으로 란츠, 팅스태드&럼블의 사인회도 열 예정이다.3만∼10만원.1544-1555,(02)529-3529.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佛 앙굴렘 국제만화전서 한국특별전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남서부의 앙굴렘에서 열리는 국제만화 페스티벌(26∼29일)에서 한국만화 특별전이 열린다. 한불수교 120주년 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한국만화 특별전은 5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만화 변천사, 유럽 진출 만화전,7인 작가 원화전, 온라인 만화체험 등으로 꾸며진다. 이번 행사에는 특히 ‘남벌’의 이현세,‘악동이’의 이희재,‘레드럼 237’의 고야성,‘레드문’의 황미나,‘힙합’의 김수용,‘삽한자루 달랑 들고’의 장진영,‘장모씨 이야기’의 장경섭 등 인기 만화작가들이 참가해 사인회와 현지 독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27일에는 부천만화정보센터 주최로 프랑스 벨기에 독일 스위스 등의 출판사 관계자를 초청, 한국 작가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한국 만화의 밤’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은 프랑스 5대 국제문화행사의 하나로 세계 40여개국 작가 및 만화 관계자 6000여명과 일반 관람객 20여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lotus@seoul.co.kr
  • “재래시장서 설용품 싸게 사세요”

    “재래시장서 설용품 싸게 사세요”

    “설날 제수용품 싸게 팔아요.” 서울시내 재래시장이 일제히 특별 세일에 들어갔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도봉구 방학동도깨비시장을 시작으로 20일 중랑구 면목골목시장·우림골목시장, 강북구 수유시장, 금천구 남문시장 등 시내 17개 재래시장이 제수용품과 선물용품을 10∼50% 싸게 팔기 시작했다. 각 재래시장에서는 가래떡 썰기, 연예인 초청 사인회, 경품 추첨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진행된다. 성동구 금남시장, 중랑구 우림시장, 금천구 남문시장 등에서는 각설이 공연과 사물놀이, 떡메치기,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등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전통놀이가 펼쳐진다. 방학동 도깨비시장과 강서구 화곡중앙시장에서는 막걸리 빨리 마시기 대회가, 성북구 장위시장에서는 ‘칠성님과 일곱나졸’이라는 전통 연희극 공연이 각각 열린다. 강북구 수유시장에서는 인기 연예인 전원주씨가 일일판매 및 사인회가 열리며, 강서구 중앙시장, 강북구 수유시장, 양천구 경창시장 등에서는 경품추첨을 통해 냉장고와 TV 등을 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아파트분양, 소비자 눈길 끌어라”

    “아파트분양, 소비자 눈길 끌어라”

    건설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동원하고 있다. 유비쿼터스를 끌어들이는 것은 기본이고 사전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발코니 마케팅도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아파트 공급 시장이 ‘세일러 마켓’에서 ‘바이어 마켓’으로 바뀌면서 등장한 새로운 변화다. ●사전·참여·유비쿼터스 마케팅 유행 그동안 아파트 판매의 본격적인 마케팅은 신문에 모집공고를 내는 것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아파트 분양 2∼3개월 전부터 마케팅이 시작된다. 인허가 업무와 마케팅이 동시에 이뤄지는 사전 마케팅인 셈이다. 지난달 대구 수성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월드건설 영업팀은 매주 대구를 오르내리락 했다. 전문 분양 대행사 직원 수십명은 아예 3개월 전부터 대구에서 살았다. 삼성물산건설, 동일토건 마케팅 팀도 마찬가지였다. 아파트 청약일정이 잡히기도 전에 대구시내는 온통 아파트 홍보 팸플릿으로 가득했다. 소비자들을 모델하우스로 끌어들여 영업 담당자와 얼굴을 맞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바쁘다. 광고 모델 초청 사인회, 교육·건강·교양 강좌 개설 등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참여 마케팅이다. 이른바 ‘견물생심’ 전략이다. 첨단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유비쿼터스(Ubiquitous)아파트도 이제 더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미래 주거문화에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이미 자리잡았다. 삼성물산건설은 아예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상설 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주택공사도 비슷한 개념의 유비쿼터스 아파트를 내놓는다. 파주·판교 신도시를 유비쿼터스 시범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견업체들도 비슷한 개념의 상품을 홍보하는데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유비쿼터스는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택업체들이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마케팅 소재가 됐다. ●발코니 마케팅에 개발호재 동승 전략 확장이 허용된 아파트 발코니를 내세워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으려는 아파트도 많이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면적 넓히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판상형 아파트에 3면 발코니 설계를 도입한 아파트를 내놨다. 월드건설은 울산 달동 아파트 발코니를 무료 확장해주는 조건으로 분양했다. 대형 호재 열차에 동승하는 마케팅도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가 단순 주거공간만이 아닌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는 업체는 행정복합도시건설 합헌에 따른 호재를 내세우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산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고속철도 역세권에다 아산신도시, 탕정 산업단지 등의 호재를 마케팅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한화건설, 두산산업개발 등은 남양주 아파트 분양 시기를 이달 개통되는 중앙선 복선 전철개통에 맞췄다. 교육열을 마케팅으로 이어가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대구 월배지구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단지안 원어민 영어 마을을 내놓았다. 삼성물산건설 마케팅팀 김동욱 박사는 “아파트 브랜드 도입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앞으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마케팅이 분양 성공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소지섭과 함께하는 길거리농구

    소지섭과 함께하는 길거리농구

    ‘소지섭과 고3 학생들의 길거리 농구를 구경하세요.’ 수능을 마친 청소년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26일(토) 오전 9시에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05 서울 유스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농구, 댄스 경연대회부터 연예인 초청공연까지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봄부터 각 구별로 예선을 거쳐 선발된 농구팀과 댄스팀이 뜨거운 한판 승부를 펼친다. 길거리농구 50개팀, 대중가요·그룹댄스 경연 75개팀이 참여한다. 각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유스챔피언’ 팀들에게는 서울시장 상장이 수여된다. 부대 행사도 다채롭다. 여자프로농구스타 사인회, 연예인 초청 공연(노라조, 럼블피쉬 등), 염광여자정보고등학생들의 마칭 밴드 공연이 열린다. 특히 인기 연예인 이정진, 소지섭이 수능을 마친 고3학생들과 팀을 이뤄 길거리농구 시범 경기를 연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구청장들도 농구선수 한기범과 함께 농구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즉석에서 참가할 수 있는 행사도 있다. 길거리 농구스타 안희욱으로부터 힙(hiphoop·춤과 농구 묘기를 곁들인 동작)을 배울 수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로버트 김 “인터뷰·강연 사절합니다”

    로버트 김이 바쁜 방한 일정에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로버트 김 모국방문준비모임은 11일 “그가 상당한 피로를 느껴 앞으로는 최소한의 일정만 진행한다.”면서 “시차 적응도 못한 상태에서 이어진 일정으로 피로가 쌓인 것 같다.”고 밝혔다. 로버트 김은 이날 경기고 동창과 친척, 지인 등을 만나려는 일정 가운데 동창모임을 뺀 모든 약속을 취소했다. 지난 6일 입국한 김씨는 7일 전북 익산의 부모님 묘소를 찾았다.8일에는 조용기 목사와 김수환 추기경,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을 만난 뒤 방송 출연과 모교 방문까지 했다.9일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열린우리당 대표를 면담하고 연세대 총학생회 초청으로 강단에 섰다.10일에는 김원기 국회의장을 만난 뒤 ‘모국방문 환영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12일부터는 사흘에 걸쳐 고향인 전남 여수를 방문하며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과 저서 ‘집으로 돌아오다’ 사인회 등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출국 직전인 21∼23일에서야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다.김씨는 또 자신에게 향한 커다란 관심에도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모임 관계자는 “새로운 약속은 하지 않으며 예정된 것 중에서도 비공식 행사는 가급적 줄이려고 한다.”면서 “인터뷰와 강연요청 등이 쇄도하지만 건강상 이유를 들어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대전은 지금 소주전쟁 한창

    대전은 지금 소주전쟁 한창

    대전 소주시장을 양분 중인 지역구 ‘맑을린’과 전국구 ‘참이슬’의 점유율 전쟁이 한창이다. 맑은린을 만드는 회사는 대전·충남지역 소주회사인 선양, 참이슬을 생산하는 회사는 국내 소주거대기업 진로다. 선양은 7일 지난달 ‘선양새찬’ 대신 ‘맑을린’을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이 38% 선에서 44∼45% 정도로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선양은 지난해 말 국내 최대 모바일콘텐츠 업체인 ‘5425’에서 인수했다. 전화 컬러링을 공급하는 이 업체의 본사도 대구에서 대전으로 옮겨왔다. 이에 대해 진로소주 대전지점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오면 으레 띄우기 전략이 판을 치고 이 시장점유율은 출고비율일 뿐”이라며 “정확한 시장점유율은 6개월쯤 지나 소비점유율이 나와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선양은 “맑을린이 순수 산소를 주입시켜 숙취해소에 탁월하다.”며 20∼30대 젊은층을 주요 타킷으로 판촉활동을 펴고 있다. 전 직원이 밤 10시까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시내 삼겹살 집과 거리 등에서 볼펜, 우산 등을 나눠주고 계룡산에서 등산객을 상대로 소주를 제공하는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진로도 최근 대전시티즌에 대한 후원과 광고모델 ‘성유리 팬사인회’를 열고 식당을 돌면서 대일밴드와 참이슬을 나눠주는 등 맞대응을 하고 있다. 진로로서는 대전이 80% 이상 지역소주가 차지하는 경북 등 다른 지방과 달리 점유율이 높은 전략요충지다. 진로 대전지점 관계자는 “지난달 하이트에서 인수하고 법정관리가 끝나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수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로버트김 “국민 따뜻한 사랑 온몸으로 느껴”

    로버트김 “국민 따뜻한 사랑 온몸으로 느껴”

    “저는 스파이도 아니었고, 한국정부가 고용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잃은 것도 많았지만 이번 일로 국민들의 따뜻한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게 됐습니다.” 미군 기밀을 한국에 유출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지난달 완전히 풀려난 로버트 김(64·김채곤)씨가 6일 오후 4시55분 인천공항을 통해 대한항공 KE094편으로 부인 장명희(61)씨와 함께 입국했다. 스파이로 몰려 영어(囹圄)의 몸이 된 지 10년 만이다. 이날 공식 환영행사는 김씨의 뜻에 따라 생략됐다. 공항에는 동생 김성곤(열린우리당) 의원 등 가족과 미군으로부터 기밀을 넘겨 받은 것으로 지목됐던 백동일(57) 예비역 대령, 후원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조촐하게 나와 그를 맞았다. 백씨와는 눈물 젖은 긴 포옹이 계속됐다. “한때 지나친 형량을 부과한 미국은 물론 사건의 원인을 저 개인의 영웅심리 탓으로 몰아간 한국정부도 많이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 잊었습니다.” 인천공항 인근 하얏트리젠시호텔에 첫날 여장을 푼 김씨는 7일에는 전북 익산 영묘원의 부모 묘소를 찾는다.“돌아가신 부모님들이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자식 걱정에 망자석이 된 부모님께 임종도 못 지킨 못난 아들이 무릎 꿇고 잘못을 빌어야지요.” 8일에는 김수환 추기경 등을 만난 뒤 대통령 후보 시절 미국 집을 방문해 용기를 줬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자택으로 찾아갈 계획이다. 이후 저서 ‘집으로 돌아오다’의 사인회를 여는 등 오는 24일 미국으로 떠날 때까지 19일간 분주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김씨는 1996년 9월24일 미국 해군정보국(ONI) 정보분석가로 일할 당시 기밀문서를 빼돌렸다는 혐의로 붙잡혀 97년 7월 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3일 형집행정지로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11월 백화점은 줄줄이 사은행사

    11월 백화점은 줄줄이 사은행사

    ‘11월은 백화점의 사은행사를 노려라.’가을 정기세일이 끝난 후 대형백화점들이 잇따라 개점 사은행사를 펼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의 창립일, 개점 기념일들이 4~13일 10일 동안 몰려있어 정기세일 기간만큼이나 쇼핑가가 술렁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번 달에 백화점별로 펼치는 개점행사를 잘 활용하면 세일기간 못지않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각종 문화행사는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이번 사은행사의 핵심은 상품권 증정에 있다. 각 백화점별로 구매 금액대별로 7%에 해당되는 상품권을 사은선물로 돌려줘 알뜰쇼핑의 기회가 된다.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창립 26주년을 맞아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17일 동안 풍성한 기념 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전점에서는 4일부터 13일까지 내점 고객 중 당일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응모권을 배부, 추첨을 통해 슈퍼스타콘서트, 자크루시에 내한공연, 제주도 여행권 등 경품중 하나를 택해 참여할 수 있다. 슈퍼스타 콘서트는 수능시험이 끝나는 오는 30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진행된다.SG워너비, 김종국, 럼블피쉬 등의 축하공연과 더불어 영캐주얼 패션쇼, 고객 참여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클랙식 재즈 뮤지션 자크루시에 내한공연에는 800명을, 제주도 겨울 여행에는 200명을 초대한다. 오는 13일에는 4∼10일까지 10만원 이상 구매한 구매영수증을 보관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시네마가 입점해 있는 전국 11개점에서 총 10만명에게 롯데 시네마 예매권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또 이 기간동안 각 점포별로 ‘창립기념 화제의 상품전’‘창립기념 남성의류 공동기획 상품전’ 등을 진행한다. 수도권 모든 점포에서는 4일부터 13일까지 ‘여성 영캐주얼 상품전’‘유명 화장품 GIFT 대축제’‘명품패션모피 대전’ 등을 열어 고객들에게 풍성한 할인혜택을 준다. ●신세계백화점 개점 75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7일동안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큰사랑 대축제’를 펼쳤다. 행사 기간동안 유니세프 기금 마련 ‘100원의 기적 동전 모으기’, 유니세프 스타 팬 미팅, 주먹밥 콘서트 등 다양한 공익 문화행사를 병행했다. ‘100원의 기적 동전 모으기’는 행사기간 중 동전 4500원을 가져오는 고객들에게 5000원권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했고 모아진 동전 중 일부를 유니세프 기금으로 적립했다. 인기 가수들이 참여하는 ‘주먹밥 콘서트’에는 김C, 오브라더스, 정원영밴드, 오메가3 등이 점심 시간 공연을 진행, 내점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공연 동안 직원들이 직접 만든 주먹밥을 관람객들에게 증정하고, 관람 고객들에게 자유 기부를 유도했다. 유니세프 홍보대사인 안성기씨가 신세계 백화점 본점을 지난달 28일 방문해 유니세프 팬 사인회도 열었다. 이밖에도 영등포점, 미아점 인천점, 마산점 등에서는 통기타 가수, 인디밴드, 대학교 보컬팀 등을 연계한 문화 이벤트도 전개해 고객들의 자연스러운 기부 참여를 유도했다. 이 기간동안 신세계 백화점에서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유니세프의 다용도 멀티백을 선착순 증정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11개 전점은 4∼13까지 10일동안 각 점포별로 15만·30만·60만·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금액대별로 1만·2만·4만·7만원에 해당되는 백화점상품권을 증정한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 엄마와 딸’을 판촉테마로 내걸고 각종 이벤트를 펼친다. 현대백화점 우인호 판매촉진팀장은 “소중한 모녀 관계처럼 백화점과 고객의 소중한 관계를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찾을 만한 행사 및 이벤트로 꾸밀 전략이다. 수도권 7개점은 행사기간 동안 ‘모녀공감 커플룩전’을 열고 구두, 핸드백, 펜던트, 머플러 등 행사참여 브랜드의 커플룩 상품을 구입하는 모녀동반 구매 고객에게 30∼50% 할인혜택을 준다. 모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짧은모피재킷, 장신구세트, 밍크숄 등도 쿠폰북 특가상품으로 기획해 50∼60% 싼 가격에 판매한다. 이밖에 ▲압구정본점은 ‘신데렐라 모녀찾기(구두브랜드)’‘엄마 결혼반지 리세팅행사(장신구 브랜드)’‘붕어빵 모녀 선발대회(온라인 이벤트)’를, ▲무역센터점은 ‘엄마와 딸 스타일링 경품행사’‘엄마와 딸 요리대회’ 등을,▲신촌점은 ‘모녀동반 초상화 서비스’‘모녀 수다카페’ ▲목동점은 ‘모녀 데이트 비용 경품행사’ 등을 개최한다. ●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 명품관은 13일까지 15만·30만·60만·100만·200만·3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구매금액의 7%에 해당하는 갤러리아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고속철 서울역사에 있는 콩코스점에서는 KTX 이용고객이 많은 특성상,KTX 승차권과 갤러리아상품권 중 한 가지를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실시한다.15만원 이상 구매시 KTX 30% 할인권 1장 또는 갤러리아상품권 1만원권,30만원 이상 구매시 KTX 30% 할인권 2장 또는 갤러리아상품권 2만원권,50만원 이상 구매시 KTX 무료승차권 1장 또는 갤러리아상품권 4만원권,100만원 이상 구매시 KTX 무료승차권 2장 또는 갤러리아상품권 7만원권 중 한 가지를 선택 증정한다. 수원점은 4일부터 14일까지 15만·30만·60만·100만·200만·3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구매금액의 7%에 해당하는 갤러리아상품권 또는 사은품 중 한 가지를 선택 증정한다. 명품관에서는 ‘겨울여행-럭셔리 트래블 기프트’라는 제목으로 4일부터 13일까지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명품관 당일 5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35명의 고객에게 여행을 떠날 때에 유용한 가방과 의류, 여행용품 세트 등으로 구성된 여행 테마 아이템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추첨은 14일에 실시된다. 경품 내용은 ‘발리’백과 앵클부츠(2명),‘폴스미스’ 니트(3명),‘마크제이콥스’ 니트 가디건(5명),‘아베다’ 여행용품세트(10명),‘록시땅’ 여행용품세트(10명) 등이다. ●그랜드백화점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17일간 2단계로 나눠 ‘개점9주년 사은품을 드립니다’라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사은품 종류를 12종에서 16종으로 더욱 다양하게 준비한 게 특징이다. 당일 10만원 이상 구매시 로즈접시세트, 렌즈볼, 차렵이불세트, 스팀청소기, 압력밥솥(10인용), 원적외선히터 등의 푸짐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개점 9주년을 맞아 ‘9자 균일가’‘모피 보상판매’‘가을의류 파격가’,‘추·동 신사정장 파격가’‘준보석 반액세일’ 등의 다양한 행사도 펼치고 있다. ‘9자 균일가’ 행사로 900원,9000원,1만9000원,9만원 등 최고 90% 할인행사로 매일 아침 오픈과 동시에 실시된다. 그랜드백화점 함근영 점장 이사는 “매년 11월은 비수기가 아니라 개점행사 또는 파격가 행사 등으로 갈수록 치열한 판촉전이 펼쳐지는 시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창립 51주년 기념으로 오는 21일까지 ‘제8회 유명가구 박람회’를 개최한다.27개 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제품을 진열가로 80∼50% 할인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가구를 30만·60만·100만·200만·300만·5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10% 상품권도 증정한다. 애경삼성카드와 삼성카드로 5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6개월 무이자로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에이스·시몬스 침대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해당 금액의 7%, 대진침대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해당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애경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고 애경삼성카드·드림카드 소지자에게는 추가로 5% 할인해준다. 또한 행사기간 동안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TV, 가구, 주방용품 등의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경품응모권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플라자 지난 1일 개점 8주년을 맞은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다양한 행사를 고객께 선물했다. 특히 1일에는 11월에 출생한 888명에게 파운드 케이크를 증정했다. 주말인 6일까지 사은 대축제를 열어 1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1만원 삼성 상품권을, 30만원 이상 2만원,60만원 이상 4만원,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7만원 삼성 상품권을 준다. 같은 기간 동안 볼보 특별 경품을 실시해 모든 방문 고객에게 응모권을 증정한다.1등 1명에게 볼보 S40 1대를,2등 3명에게 볼보 골프백을, 3등 10명에게는 삼성 상품권 5만원권을 증정한다. 추첨일은 7일이다. 쇼핑하면서 느낀 가족의 행복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공모해 1등 한 가족에게 뮤지컬 아이다 관람권 4장,2등 두 가족에게 10만원 삼성상품권,3등 다섯 가족에게 5만원 삼성상품권을 증정한다. 이밖에도 주말까지 개점 8주년 축하 삼성플라자 추천 8대 기획전을 실시해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어나더 월드워 2’ 프랑스어판 출간 만화가 문효섭

    ‘어나더 월드워 2’ 프랑스어판 출간 만화가 문효섭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는 만화 독자층이 매우 두껍고 역사도 깊습니다. 첫 진출작이 베스트셀러가 안 되더라도 유럽 만화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나더 월드워 2(Another World War Ⅱ)’의 불어판 출간을 계기로 파리에 온 신세대 만화작가 문효섭(32)씨는 26일 소르본대학 근처의 만화전문 서점 ‘망가(MANGA)´에서 사인회를 갖고 자신의 작품이 한국만화를 유럽에 소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의 외국 만화시장은 10여년전부터 진출한 일본 만화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만화는 2∼3년전부터 한두편씩 번역 소개되기 시작해 새로운 독자층을 형성해가고 있다. 하지만 코믹과 액션이 복합된 청소년물이나 순정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일본 만화와 차별성을 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동물을 의인화해 2차대전 상황을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한 문씨의 작품은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등 불어권 만화 전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획, 자료수집, 고증뿐 아니라 모두 연필로 데생을 하느라 작품 제작에만 1년이 넘게 걸렸다는 만화 ‘어나더 월드워 2’는 지난해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인 작품. 불어판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만화전문 출판사 파케(Paquet)가 출판했다. 이 출판사는 문씨 작품 외에 올들어 한국만화 10여권을 출간했으며 앞으로 100여권의 한국만화를 번역, 출판할 계획이다.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그는 “작품에 아직은 단골 주인공이 없지만 앞으로는 동물 캐릭터에 개성을 부여하고, 줄거리 전개도 좀더 고차원적인 작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어렸을때부터 만화를 좋아했고, 똑같이 베껴 그리기를 즐겼다는 문씨는 대학 1년때(한성대 산업디자인과)인 1992년 소년챔프 ‘대도 폭스’로 데뷔했다. 그는 전형적인 투잡스족. 낮에는 소프트맥스,CCR,NC소프트 등 게임관련 업체에서 게임 일러스트레이터와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밤에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작품 제작에 몰두한다. 문씨는 28∼30일 프랑스 서부 해안도시 생말로에서 열리는 국제만화축제에도 참가해 파케사 스탠드에서 저자 사인회를 갖는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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