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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부터 ‘트래블 버블’ 허용…싱가포르·대만 등 우선 검토

    7월부터 ‘트래블 버블’ 허용…싱가포르·대만 등 우선 검토

    다음 달부터 ‘트래블 버블’이 허용된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방역 신뢰 국가와 상호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여행안전권역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트래블 버블 추진은 코로나 19로 불편을 겪는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고사 위기에 몰린 항공·관광업계에 활기를 넣어주기 위해서다. 국토부는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과 우선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백신접종 완료자의 단체여행만 허용하기로 했다. 모든 국가와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협의로 결정한다. 구체적 운영계획 등은 방역당국과의 최종 협의를 거쳐야 한다. 철저한 방역 관리를 위해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 대상 단체여행만 허용한다. 운항 편수와 입국 규모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운항 편수를 주 1∼2회 정도로 제한하고, 방역상황이 안정될 경우 방역 당국 협의를 거쳐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입국 규모는 탑승률을 60%로 가정할 때, 1회당 내·외국인 포함 최대 200여 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래블 버블을 이용할 수 있는 공항도 인천공항과 상대국의 특정 공항으로 제한하고, 향후 양국 간 협의에 따라 다른 공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행객은 한국 및 상대국 국적사의 직항 항공편만 이용한다. 여행객 모집도 제한된다. 출국 전 한국 또는 상대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접종증명 앱 활용 등 확인 방법은 방역당국이 검토 중이다. 트래블 버블 체결 국가로 출국 전 최소 14일 동안 한국 또는 상대국에 체류해야 한다. 방역 안전성이 떨어지는 국가를 경우해 입국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아울러 출발 3일 이내 코로나 검사 및 음성 확인이 필요하고, 도착 후에는 예방접종증명서 확인 및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며, 음성 확인 시 격리면제와 단체여행이 허용된다. 모든 여행사가 모집하는 것도 제한된다. 트래블 버블과 관련 방역관리 및 체계적·안정적 운영을 위해 ‘안심 방한관광상품’으로 승인받은 상품에만 모객 및 운영 권한을 부여한다. 관광진흥법상 관광사업(일반여행업) 등록 여행사, 신청 공고일 이전 2년간 행정처분 이력이 없는 여행사는 승인을 신청할 수 있다. 단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여행사만 승인할 방침이다. 승인신청 때는 방역전담관리사 지정 등을 포함한 방역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방역전담관리사는 관광객의 방역지침 교육과 준수 여부, 체온 측정 및 증상 발생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보고해야 한다. 국토부와 문체부는 그동안 국제항공·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 ㅑ熾ぐ�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타진해 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1년 ‘국민 생수’ 제주삼다수, 3시간마다 수질 점검 ‘월드클래水’

    21년 ‘국민 생수’ 제주삼다수, 3시간마다 수질 점검 ‘월드클래水’

    국민 생수인 제주삼다수가 세상에 나온 지 올해로 21년째다. 삼다수는 대한민국 먹는샘물 브랜드 1위로 자리매김했다. 삼다수는 지하수를 자원화해 경제 가치 창출에 성공한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지역사회 기여도가 가장 우수한 지방 공기업으로 불린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주삼다수가 글로벌 브랜드로 지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취수원 및 품질관리시스템을 한층 더 강화하고 무라벨 출시 등 친환경에도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왜 삼다수인가. “삼다수는 지하 420m 화산암층에 있는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한다. 수원지는 한라산국립공원에 인접한 산림지대에 있어 천연 그대로의 원시성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이다. 삼다수는 처음 만든 1998년부터 지금까지 21년 동안 수질변화가 없다. 화산섬 제주는 용암층과 퇴적층이 시루떡처럼 겹겹이 쌓인 지층구조를 이뤄 제주섬 자체가 거대한 천연 정수기 역할을 한다. 한라산 정상지역 주변에서 함양된 삼다수는 18년 동안 화산암반층에서 걸러지고 성숙돼 매우 깨끗한 수질 상태를 유지한다. 중금속이나 유기화합물이 검출된 적도 전혀 없다. 그래서 행정안전부 ‘2020년 지방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광역 특정공사 분야 6개 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고객들에게 변함없는 품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 -친환경 경영이 대세다. “제주삼다수는 이미 ‘친환경’의 기준이 됐다고 자부한다. 6월부터는 라벨을 없앤 ‘제주삼다수 그린 에디션’을 1억병 출시한다. 바이오페트 등 용기를 혁신해 근본적인 탈플라스틱에도 나선다. 특히 다음달 30~31일 서울에서 ‘포용적인 녹색 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무라벨 제품인 그린에디션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에서 삼다수 친환경 무라벨 제품을 처음 선보일 수 있어 의미가 크다. 한국이 기후환경 대응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삼다수가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한다. 경량화된 본체와 손쉽게 분리되는 에코라벨을 도입해 500㎖ 페트병의 무게를 1.5g 줄이는 데 성공해 연간 1000t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량을 감축하고 있다. 생산에서부터 유통, 수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국내 유일의 친환경 사업 모델인 ‘그린 홀 프로세스’ 경영으로 2030년까지 플라스틱 50% 저감, 신재생에너지 50% 전환 등을 이루겠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 등으로 먹는 물에 대한 품질 요구도 엄격해졌다. “삼다수는 113개 자체 관측망을 통해 철저한 원수 오염 관리부터 실시간 품질검사까지 ‘월드클래스’ 수준의 관리를 한다. 법이 규정한 기준(연 2회)을 넘어서 매일 삼다수 수질을 분석·관리한다. 3시간마다 시료를 샘플링해 분석하고 생산 시스템을 모니터링해 24시간 완벽한 품질을 유지한다. 이런 노력으로 삼다수는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MUI) 등 10여개의 품질 인증을 보유하는 등 세계 수준의 수질 및 품질을 인정받았다. 미국위생협회(NSF)의 불시 심사도 높은 점수로 통과해 NSF 인증갱신에도 성공했다.” -수출은 어느 정도인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삼다수 7684t을 수출한다. 지난해 중국과 대만, 올해 3월 미국에 진출했다. 대만에서는 6000여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삼다수가 판매 중이다. 사이판에서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싱가포르 온라인 쇼핑몰인 라자다에서 삼다수 브랜드 이미지가 좋다. 2023년 수출량을 1만t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지역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이들 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공헌에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제주 지하수는 도민 모두의 자산이다. 지하수를 이용한 먹는샘물 사업은 지하수 고갈과 오염 등을 우려해 제주특별법에 따라 지방공기업만 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제주의 청정 지하수 자원을 기반으로 창출한 가치는 고스란히 도민사회에 환원한다. 창사 이후 20년간 2400여억원을 주민복지 증진 등 지역사회에 돌려줬다. 비정규직도 모두 없앴고 도민들에게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도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생산라인이 멈추는 한이 있더라도 안전사고 예방에 전 임직원이 함께 노력하겠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높게 나는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한달 만에 3배 증편

    높게 나는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한달 만에 3배 증편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운항이 잇달아 중단되면서 시작된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운항이 다음달 3배로 늘어난다. 관광비행은 출국 후 외국 영공을 선회 비행하고서 착륙과 입국 없이 출국 공항으로 재입국하는 형태의 여행 방식이다. 2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7개 국적 항공사가 다음달 예정한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운항 편수는 총 56편으로 이달(19편)보다 세 배가량 많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는 인천국제공항에서만 국제 관광비행이 허용됐지만, 다음달부터 김포·김해·대구공항에서도 허용되면서 운항 편수가 급증했다. 우선 인천공항에선 다음달 7개 국적 항공사가 23편을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5월 29일, 아시아나항공은 5월 15일과 22일에 운항한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주말과 공휴일을 나눠서 운항한다. 김포공항(18편), 김해공항(13편), 대구공항(2편)에서도 관광비행이 허용된다. 항공사들이 관광비행 공급을 늘리는 것은 실제 해외 여행객과 동일한 면세 혜택이 주어지면서 수요가 점점 늘어나서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운항한 75편의 관광비행에 총 8000여명이 탑승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탑승률은 49%대에 불과했지만, 이후 지난달까지 평균 탑승률은 73%를 넘어섰다. 코로나19로 닫혔던 인천~사이판 항공노선은 관광 비행이 아닌 실제 하늘길이 1년 2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최근 국토부는 방역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사이판 노선의 주 1회 운항을 허가했고,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다음달 28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기고]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과 한국의 준비/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기고]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과 한국의 준비/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이 타결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그러나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해질지, 한국의 안보상황이 더 나아질지 현재로서 단언하기가 매우 어렵다. 지금 아시아는 급속한 군비경쟁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중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10년 후를 내다보고 군사력 우위를 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은 어떠한 변화를 주시해야 하나. 첫째 미중 군사전략의 충돌이다. 중국은 현대화된 강군몽(强軍夢)을 실현해 미국을 일본 동쪽 해상에서 사이판, 인도네시아를 잇는 제2도련선 밖으로 밀어내는 전략을 추구한다. 미국은 여기에 육해공·사이버·우주 간 전영역합동작전으로 맞서면서 미군 배치도 조정하고자 한다. 주목할 점은 쿼드 국가인 일본, 호주, 인도를 축으로 한 동맹 강화와 역할분담이다. 한국은 향후 대중 견제의 동심원 구조에서 어떤 위치를 점할 것인가, 중국이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을 실현하여 미국을 아시아에서 밀어낼 때 중국은 한국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둘째 북한이 지난 8차 당대회에서 공언한 전술핵무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초대형방사포, 다탄두미사일, 핵잠수함 등의 증강이 이뤄질 때 한국의 미래 억제체제를 어떻게 유지하는가 문제다. 핵미사일을 가진 북한에 대해 미국의 핵확장억지가 필수이지만 북한의 다양한 무기 개발로 새로운 도전을 안게 됐다. 2030년대를 향해 군비를 키우는 주변국들과 북한에 대해 이중 억제를 해야 하는 한국이 의미 있는 군사력을 갖추려면 지금 뭘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10년 후 어떠한 군사전략과 무기체계를 갖춰야 할지, 이를 바탕으로 어떠한 외교를 추진해야 할지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논쟁의 핵심인 경항공모함의 경우 완성예상연도인 2033년의 쓸모보다 현재 관점에서 국내정치화돼 있거나 각 군 간 경쟁에 매몰되거나 협소한 인식에 근거해 종합 평가를 결여하고 있다. 주변국 모두가 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미중을 축으로 치열한 동맹 다툼을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한반도에 집중돼 있는 현재의 계획은 오히려 부족할 따름이다. 육해공의 합동성, 한미의 연합성이 우리 국방의 주축이라면 아시아 지역에 대한 전략적 비전 속에 우리의 국방력을 효과적이면서도 고르게 높일 수 있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 ‘극장서 떠나는 여행’…CGV, 여행·영화 접목 ‘미나리’ 상영회

    ‘극장서 떠나는 여행’…CGV, 여행·영화 접목 ‘미나리’ 상영회

    CJ CGV는 여행과 영화를 결합해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컨셉 상영회’를 오는 18일부터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CGV 컨셉 상영회는 영화관에서 제주항공을 타고 사이판을 지나 영화 ‘미나리’ 관람까지 하는 가상 영화 여행 콘텐츠다. 18일부터 24일까지 전국 CGV 34개 극장에서 매일 오후 6시 20분에 진행된다. CGV는 제주항공과 협력해 로비에서 매표소, 상영관으로 이어지는 비행기 탑승 여정과 경유지 사이판 힐링 영상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CGV는 전국 34개 극장의 로비 곳곳에 비행기 출도착 안내 표지판을 비치했다. 매표소에 마련된 체크인 카운터에서는 특별 사은품도 증정한다. 항공권 모양의 티켓 상품, 시그니처 스위트 팝콘, 칫솔 패키지, 마스크팩, 고추장 등을 기내용 편의 키트로 꾸렸다. 상영관에서도 20분 동안 가상 비행 체험이 진행된다. 비행기 탑승 안내방송, 기내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 비행경로가 표시된 여행 지도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이어 사이판을 경유한다는 설정으로 10분여 간 EBS ‘세계테마기행’ 사이판 특별편 영상을 본다. 이후 본 영화인 미나리를 관람하는 순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휠체어 의지…안타까운 근황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휠체어 의지…안타까운 근황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복벽 이상운동증으로 1년째 투병 중인 근황이 알려졌다. 복벽 이상운동증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복벽 근육의 불수의적 수축을 뜻한다. 근육이 자신이 의지대로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는다. 이봉주는 지난해 1월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사이판 전지훈련에 참여했고, 당시 타이어 끌기 훈련을 하던 중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그해 3월 프로그램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봉주는 그해 7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허리 부상도 부상이지만 복근이 계속 떨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금방 멈출 줄 알았는데 한두 달 지나고 아직까지도 멈추질 않는다. 통증은 없는데 계속 떨리니까 허리까지 굽어진다”고 고백했다. 이봉주는 지난달 22일 유튜브 채널 ‘스포츠 스타들의 파란만장 토크’(스파크)에 출연해 “치료방법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으니깐 병원에서 해주는 처치는 약밖에 없다”며 “배에다가 보톡스 맞는게 임시방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병원은 거의 다 가봤다”며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병원은 다 가봤다. 유명하다는 분들 수소문해서 다 찾아봤는데 원인을 못찾으니까 치료가 늦어지고 있다. 말초신경에 문제가 있는 건지 뇌쪽에 문제가 있는건지 알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이봉주는 “배에서 당기는 현상 때문에 허리도 굽어지고 있다”며 “경추뿐 아니라 흉추, 요추에도 문제가 있다”면서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건강이 악화된 이봉주는 휠체어에 의지하고 허리를 잔뜩 굽힌 채 지팡이를 짚으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주는 “지난해 1월부터 약을 안 먹으면 잠을 잘 수가 없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면 고칠 수 있는데 원인이 안 나오니까”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봉주의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안쓰럽게 바라봤고, 이봉주는 “한 시간만이라도 제대로 한 번 뛰어봤으면 좋겠다. 그게 내 소원”이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제주 삼다수 대만 편의점에서 본격 판매한다.

    제주 삼다수 대만 편의점에서 본격 판매한다.

    제주 삼다수가 대만에서 일반 소비자에게 본격 판매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13일부터 대만 5700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제주 삼다수 판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개발공사는 지난해 12월 7일 웅진식품과 손잡고 대만 일반 소비자 등을 겨냥해 삼다수 400t을 대만으로 수출했다. 개 발공사는 현지 한인 사회를 넘어 대만의 대중적인 유통망인 편의점을 중심으로 대만인들을 집중 공략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편의점 입점은 삼다수가 대만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삼다수는 지난해 7월부터 중국 수출을 2년 만에 재개하는 등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일본, 홍콩, 사이판, 괌, 호주, 뉴질랜드 2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故최숙현, 복숭아 하나 먹었다고 뺨 20대 무차별 맞아”

    “故최숙현, 복숭아 하나 먹었다고 뺨 20대 무차별 맞아”

    “선배 선수·감독·팀닥터 등 폭행·폭언국제대회 때마다 개인계좌로 돈 걷어”가해 선수·감독은 의혹 완강히 부인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 고(故) 최숙현 선수 폭행 피해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최 선수뿐 아니라 동료 선수들도 선배 선수들과 감독, 팀닥터 등으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최소 사흘에 한 번꼴로 겪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국제대회 메달리스트 출신인 선배 A선수가 최 선수 등에 대한 폭행을 주도했으며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후배 선수들로부터 불명확한 경비 명목으로 돈을 걷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달 26일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최 선수와 같은 팀 소속 선수들을 최근 만난 이용(미래통합당)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주시청 소속이었던 또 다른 선수들이 ‘한 달 중 열흘은 맞았다. 밖에서는 정말 사람 좋은 언니여서 믿고 팀에 왔는데 옥상으로 불러서 욕을 하며 때렸다’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이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2명의 추가 피해자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피해자들은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 가 자살하도록 만들겠다’는 폭언을 들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A선수는 최 선수를 국내는 물론 해외 전지훈련에서도 장기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최 선수 장례식에 갔을 때 동료 선수들에게 들었는데 A선수가 매년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갈 때마다 경주시청 8명의 선수로부터 돈을 걷었다고 한다”며 “A선수 개인 계좌로 돈을 받아 왔다”고 했다. 최 선수 아버지 최영희씨도 “항공권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알고 봤더니 전지훈련 갈 때 항공비는 고등학교에서 지원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최 선수가 지난 4월 8일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2016년 뉴질랜드로 팀 합숙훈련을 갈 때 불명확한 용도로 돈을 요구해 최 선수를 비롯한 경주시청 소속 선수들이 팀닥터에게 80만원씩을 냈다. 2017년에도 전지훈련에 참석한 선수 8명이 물리치료비 용도로 80만원, 심리치료비 명목으로 100만원씩을 냈고 2019년에는 130만원씩을 냈다. 이 외에도 일본, 사이판 시합 출전 시마다 55만원을 항공료 명목으로 요구해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진정서에 따르면 팀닥터는 감독과 함께 2016년 12월쯤 경북 문경시 숙소 내에서 최 선수의 체중이 조금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20만원어치 빵을 사 오게 해 최 선수 한 살 위 동료 선수들과 함께 먹게 했고 구토한 뒤에도 계속해서 먹게 하는 식고문을 했다. A선수는 이 장면을 지켜보며 술을 마시고 있었고 감독은 “살고 싶으면 A선수한테 빌어라”라고 지시했다. 이에 최 선수는 무릎을 꿇고 A선수에게 빌었다. 또 아침에 복숭아 1개를 먹은 것을 감독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체중이 줄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뺨을 20회 이상 때리고 가슴과 배를 발로 찼으며, 머리를 벽에 부딪치게 하고 밀치는 등 일련의 폭행을 20분 넘게 지속했다. 경주시체육회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을 직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최 선수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선수 2명은 폭행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해 당장 징계하지는 않고 검찰 수사 결과와 재판 결과 등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 폭행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팀닥터는 선수단 소속이 아니어서 인사위원회 청문 대상에서 빠졌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인사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실질적으로 폭행에 연루된 사람은 팀닥터로 파악된다”며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선수단 간 폭행은 없었다고 하고 감독 역시 폭행을 시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은 최 선수를 트라이애슬론에 입문시켰고 애착을 가졌다고 하며 다른 팀으로 간 것도 감독이 주선했다고 한다”면서 “2월까지 감독이 최 선수로부터 받은 카톡 메시지에는 ‘고맙다’거나 ‘죄송하다’란 글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폭행 건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일단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직무에서 배제하고 판결이 나오면 내규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 선수의 지인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경주시청에서 차마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 해당 폭력들은 비단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뤄졌다”고 썼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체육인 출신인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도록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인 최 선수가 대한체육회 인권센터에 폭력 신고를 한 날짜가 지난 4월 8일이었는데도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아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은 정말 문제”라면서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최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조사단을 구성했다. 최 2차관은 이날 대한체육회를 방문해 사건 경위를 보고받고 “선수 출신으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누구보다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후배 선수들이 인권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행복하게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경주시청 철인3종 감독 故 최숙현 선수 식고문 뒤 “살고 싶으면 A선수한테 빌어라”

    경주시청 철인3종 감독 故 최숙현 선수 식고문 뒤 “살고 싶으면 A선수한테 빌어라”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 고(故) 최숙현 선수 폭행 피해 사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 선수 뿐 아니라 다른 동료 선수들도 선배 선수들과 감독, 팀닥터 등으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최소 사흘에 한 번 꼴로 겪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국제대회 메달리스트 출신인 선배 A선수가 최 선수 등에 대한 폭행을 주도했으며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후배 선수들로부터 불명확한 경비 명목으로 금품을 걷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달 26일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최 선수와 같은 팀 소속 선수들을 최근 만난 이용(미래통합당)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주시청 소속이었던 또 다른 선수들이 ‘한달 중 열흘은 맞았다. 밖에서는 정말 사람 좋은 언니여서 믿고 막상 팀에 왔는데 옥상으로 불러서 욕을 하며 때렸다’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이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2명의 추가 피해자들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피해자들은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가 자살하도록 만들겠다’는 폭언을 들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A선수는 최 선수를 국내는 물론 해외 전지훈련에서도 최 선수를 장기간 지속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최 선수 장례식에 갔을 때 동료 선수들로부터 들었는데, A선수가 매년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갈때마다 경주시청 8명의 선수들로부터 돈을 걷었다고 한다”며 “A선수 개인 계좌로 돈을 받아왔다”고 했다. 최 선수 아버지 최영희씨도 “항공권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서 알고봤더니 전지훈련 갈때 항공비는 고등학교에서 지원하고 있었다”고 했다. 최 선수가 지난 4월 8일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2016년도 뉴질랜드로 팀 합숙훈련을 갈 때 불명확한 용도로 돈을 요구해 최 선수를 비롯한 경주시청 소속 선수들이 팀 닥터에게 80만원씩을 냈다. 또 2017년도에도 전지훈련에 참석한 선수 8명이 물리치료비 용도로 80만원, 심리치료비 명목으로 100만원씩을 냈고, 2019년에는 130만원씩을 냈다. 이외에도 일본, 사이판 시합 출전시마다 55만원을 항공료 명목으로 요구해 지급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또 진정서에 따르면, 팀닥터는 감독과 함께 2016년 12월쯤 경북 문경시 숙소 내에서 고인이 체중이 조금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20만원어치 빵을 사오게 해 고인의 한살 위 동료 선수들과 함께 먹게 했고 구토한 뒤에도 계속해서 먹게 하는 식고문을 했다. A선수는 이 장면을 지켜보며 술을 마시고 있었고 감독은 “살고 싶으면 A선수한테 빌어라”고 지시했다. 이에 최 선수는 무릎을 꿇고 A선수에게 빌었다. 진정서에 따르면, 경주시청 소속의 또 다른 남자 트라이애슬론 B선수는 2017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최숙현 선수의 자전거가 넘어져 다치는 사고를 당했는데 “정신을 차리지 않고 운동을 한다”며 계속적으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퍼부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이때 당시 트랙에서 달리기를 하면서 갑자기 뒤통수를 세게 내려쳤고 달리기가 끝난 직후에도 A선수와 함께 온갖 욕을 했다. 경주시체육회는 2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을 직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최 선수를 폭행한 의혹을 받는 선수 2명은 폭행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해 당장 징계하지는 않고 검찰 수사 결과와 재판 결과 등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오는 6일 오후 4시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지만, 폭행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팀닥터는 선수단 소속이 아니어서 징계 대상에서 빠졌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인사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실질적으로 폭행에 연루된 사람은 팀닥터로 파악된다”며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선수단 간 폭행은 없었다고 하고 감독 역시 폭행을 시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은 최 선수를 트라이애슬론에 입문시켰고 애착을 가졌다고 하며 다른 팀으로 간 것도 감독이 주선했다고 한다”며 “2월까지 감독이 최 선수로부터 받은 카톡 메시지에는 ‘고맙다’라거나 ‘죄송하다’란 글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폭행 건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서 일단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직무에서 배제하고 판결이 나오면 내규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최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2건이 올라왔다. 최 선수의 지인은 국민청원에서 “경주시청에서 차마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 해당 폭력들은 비단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썼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체육인 출신인 최윤희 문화체육부 2차관이 나서서 전반적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도록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인 최 선수가 폭력 신고를 대한체육회 인권센터에 접수한 날짜가 지난 4월 8일이었는데도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아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은 정말 문제”라면서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시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행기 좌석 뒤로 눕힌 앞자리 승객 폭행 40대 집유

    비행기 좌석 뒤로 눕힌 앞자리 승객 폭행 40대 집유

    대구지법 형사1단독 이호철 부장판사는 국제선 항공기 안에서 다른 승객을 폭행한 혐의(항공보안법위반·상해)로 기소된 A(43)씨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23일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사이판으로 가던 비행기 안에서 앞자리 의자 뒷부분을 손으로 세게 내려쳐 승객 B(34)씨에게 전치 14일의 목등뼈(경추) 염좌 등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B씨에게 의자 등받이를 앞으로 당기라고 요구했다가 말다툼을 한 뒤 B씨가 갑자기 등받이를 뒤로 눕힌 것에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잘못이 가볍지 않고 피해자가 엄벌을 원하고 있지만, A씨가 반성하고 있고 벌금형 외에 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美 “고위험 국가發 입국 때도 의료 검사”… 韓 “美 전 노선 발열검사”

    美 “고위험 국가發 입국 때도 의료 검사”… 韓 “美 전 노선 발열검사”

    “탑승전 검사와 병행” 이중으로 방역 강화 국토부 “모든 국적기·美 항공사 오늘부터” 몰디브, 서울 일대 출발 땐 입국 허용키로 사우디, 전면금지→취업·사업비자는 허용 터키 대사대리 불러 운항 중단 유감 표명 英외무, 康장관 안 만난 이유는 ‘자가격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 고위험 국가와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에서 미국 입국 시에도 의료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 국토교통부는 미국 노선에 대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시행하고 있는 탑승 전 발열검사를 3일 0시 이후 출발편부터 모든 국적 항공사와 미국 항공사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고위험 국가) 여행자들에 대해 탑승 전 의료검사를 실시하는 것에 더해 미국에 도착했을 때 역시 의료검사를 받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전날 한국의 대구와 이탈리아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한 뒤 나온 발언으로, 한국과 이탈리아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 자체에는 3단계 ‘여행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시행 시기와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중 의료검사’를 통해 방역을 강화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일단 입국 제한 조치는 아니라는 입장이나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입국 절차 강화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국토부는 탑승 전 발열검사 결과 체온이 37.5도를 넘으면 항공사가 탑승 거부와 환불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 간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델타, 유나이티드 등 9개 항공사가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애틀, 시카고, 보스턴, 애틀랜타, 댈러스, 워싱턴, 라스베이거스, 호놀룰루, 디트로이트, 괌, 사이판 등 15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국토부는 “우리나라 비즈니스 핵심 항공 노선인 한미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 기준 한국발 방문객 입국 제한 국가는 모두 82곳으로, 전날 집계보다 1곳 늘었다. 입국 금지 국가는 36곳이고 입국 절차 강화 국가는 금지 국가에 중복 게재됐던 앙골라가 빠지고 러시아, 뉴질랜드가 추가된 46곳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캐나다, 몰디브 외교부 장관 등과 통화하는 등 동시다발적 입국 제한 상황 대응에 나섰다. 이에 당초 전면 입국 금지를 예정했던 몰디브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우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기로 변경했다. 입국 금지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취업비자나 사업비자를 가진 국민의 입국을 허용했다. 외교부는 이날 외메르 주한터키대사대리를 초치하고 예고 없는 한국행 여객기 운항 중단에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 주요 수출 대상국 30위 중에서 홍콩과 터키에서 입국을 금지하고 있고, 중국과 베트남에서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며 “경제적, 인적 교류가 많은 국가 중심으로 교섭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회항과 강제 격리 사태가 속출하면서 외교력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한 대응이 미숙하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강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지난달 강 장관과의 회담을 갑자기 취소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코로나19 우려에 따른 자가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일본 유람선 교민 수송에 군용기 투입 가능할까…간다면 어떤 기종?

    일본 유람선 교민 수송에 군용기 투입 가능할까…간다면 어떤 기종?

    軍 “군용기 투입 아직 계획 없어…언제든 투입은 가능“C130·CN235 수송기 등 대안으로 거론크루즈선 탑승 국내 연고자 적어…日 정부 협의 있어야정부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승선한 한국인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군용기를 투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당장 군용기를 이용하는 방안은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군용기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해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는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정부로부터 군 수송기 투입을 위한 요청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지난 1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중국에서 확산할 때부터 수송기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한 뒤 가능한 군용기를 검토해 왔다”며 “정부 결정이 내려지면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군용기를 선택한다면 공군의 주력 수송기인 C130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130은 4발 터보프롬의 중형 다목적 수송기다. 최고속도는 시속 602㎞, 순항속도는 554㎞이며 항속거리는 7876㎞다. C130은 구호품 전달 등의 인도주의적 임무나 긴급 상황 때 교민 호송 임무도 수행했다. 2016년 4월 일본 구마모토현 일대를 강타한 지진 피해 주민을 위한 구호 물품을 싣고 일본으로 비행해 천막, 생수 등 약 10만달러 상당의 구호 물품을 구마모토 공항으로 운반했다. 2013년 11월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필리핀에 투입돼 한국인과 구호 물품 등을 수송했다. 2018년 10월에는 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국민 이송 임무도 수행했다.더불어 공군의 공중급유기인 KC330도 후보군 중에 하나다. KC330의 길이는 58.8m, 폭은 60.3m, 높이는 17.4m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 2600m다. 대형 공중급유기는 대부분 여객기나 수송기를 개조하는 민간항공기 플랫폼으로 제작돼 인원 수송이 가능하다. 여객기가 승객 화물을 넣던 객실 아래 공간 등이 비어있다. 객실 내 공기순환이 원활하다는 점에서도 이점이 있다. KC330은 병력 300여명과 화물 45t을 수용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KC330을 들여올 때부터 유사시 교민이나 병력 이송에 사용을 상정해 도입됐다. 공군의 CN235 수송기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CN235는 중거리 쌍발 프로펠러 수송기로, 일반 군용 활주로의 3분의 1에 불과한 500여m의 거리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어 울릉공항기지 등에서 주력기로 운용할 수 있다. 최대 40명의 병력 탑승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수송기와 달리 여객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내 소음방지와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도 여객기 수준으로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크루즈선에 있는 한국인의 수가 적다는 점에서 군용기 투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은 승객 9명, 승무원 5명 등 총 14명이다. 한국인 14명 중 국내 연고자는 3명으로 더욱 적다. 또 일본에 군용기를 띄우는 방안이 민감해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적 목적의 구호 임무를 수행하는 군용기라도 타국에 전개하려면 영공 통과, 착륙 공항 선정, 조종사와 승무원의 출입국 심사, 현지 공항에서의 급유와 지상지원, 공항이용료 납부 등이 사전에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이판행 항공기타는 여성들 강제 임신테스트 받을 수도

    사이판행 항공기타는 여성들 강제 임신테스트 받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으로 사이판으로 가는 미국인이 아닌 여성들은 강제 임신 테스트를 받아야 할 수도 있게 됐다. 실제로 한 일본 여성이 홍콩에서 미국령 사이판으로 가는 홍콩 익스프레스 여객기를 탔다가 임신 테스트를 받아야만 했다. CNN은 니시다 미도리란 이름의 25세 일본 여성이 비행기를 타기 전 임신 테스트를 받았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일본 여성은 홍콩 국제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받는 도중 화장실로 가서 소변으로 임신 테스트를 해야만 했다. 그는 임신으로 오해받을 만한 체형을 가졌다는 뜻이기에 무척 절망적이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항공사들이 미국령 사이판에서 원정출산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에게 임신 테스트를 하는 것은 사이판 정부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2019년 2월부터 사이판 정부는 미국 이민법이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지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땅에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령인 사이판은 원정 출산지로 인기가 높다. 특히 중국인들에게 사이판은 다른 미국 영토와 달리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데다 비행기로 4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다. 사이판 정부는 지난해 중국인의 무비자 체류 기간을 45일에서 14일로 줄이기도 했다. 2018년 관광객이 사이판에서 낳은 아기는 582명으로 거주민이 낳은 아기 숫자인 492명보다 많다. 582명 가운데 575명은 중국인들이 낳은 아기다. 사이판 전체 인구는 5만 명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인들이 원정 출산으로 낳는 아기의 숫자는 연간 1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국인 원정출산은 5000명 정도로 전해진다. 부모들이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상태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연간 34만명으로 이중 30만명은 서류가 미비한 부모에서 태어나고 4만명은 원정출산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정권에서 부모 가운데 한 명이 미국 시민권자일 때만 아기에게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자는 법안이 여러 번 제기됐다. 미국 땅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는 법안은 폐기 요청이 있긴 하지만 헌법을 바꿔야 해 수정이 어렵고 원정출산을 막는 법은 따로 없다. 최근 미 당국은 주로 캘리포니아에 있는 중국 원정출산 업체에 대해 단속을 벌이고 업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日 승객에 현장서 ‘임신테스트기’ 확인 요구한 홍콩 항공사 논란

    日 승객에 현장서 ‘임신테스트기’ 확인 요구한 홍콩 항공사 논란

    홍콩의 한 항공사가 일본 탑승객에게 탑승 전 현장에서 임신테스트기를 이용해 임신여부를 해 줄 것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적의 25세 여성 미도리 니시다는 부모님이 계시는 사이판을 방문하기 위해 홍콩에서 홍콩익스프레스항공의 여객기 탑승을 준비했다. 이때 항공사 측 직원이 다가와 이 여성 탑승객에게 ”비행기 여행을 해도 무리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임신테스트에 동의해야 탑승이 가능하다“며 임신테스트기를 건넸다. 여성 탑승객은 입국 심사 당시 제출하는 설문서류에 임신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명시했다고 반박했지만, 항공사 측은 임신테스트기를 통해 확실하게 임신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항공사 측은 임신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임신테스트기의 ‘한 줄’을 확인하고 나서야 해당 승객의 탑승을 허가했다. 대다수의 항공사들은 항공법상 탑승객이 임신 또는 질병, 수술 등 비행기 여행에 무리가 될 수 있는 건강상태인 것으로 판단될 경우, 탑승객에게 전문가의 진단서나 소견서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탑승객이 임신 상태가 아니라는 서면 설문지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임신테스트기를 동원한 강압적인 요구가 있었다는 점에서 과한 조치였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당 탑승객은 미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매우 굴욕적이고 불쾌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와 관련해 홍콩익스프레스 측은 월스트리트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임신테스트기 확인은 2019년 2월부터 적용된 미국 이민법에 따른 것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증가하고 있는 ‘원정 출산 관광’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국의 조치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미국 자치령은 외국 여성들이 자녀에게 미국 시민권을 줄 수 있는 ‘간편한 방법’으로 인식되면서 인기 출산지역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사이판을 포함한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제도에서는 2018년 한 해 동안 주민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태어났다. 이 섬은 비자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2013년부터는 중국여행사가 해당 섬을 방문하는 중국 임산부들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임산부가 미국 영토에 출입하는 것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출입국관리국은 관광객이 출산을 의도로 섬을 방문했다고 판단할 경우 입국을 거절할 수 있다. 사이판 당국은 2019년부터 해당 지역에서의 출산 관광을 제한하는 법안을 모색해왔다. 2019년 10월 3일자로 미국 국토안보부와 세관 및 국경보호국은 비자 면제 관광기간을 45일에서 14일로 단축했는데, 이러한 조치 역시 미국 시민권을 노린 원정 출산 급증 현상을 진정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필리핀 탈 화산 폭발… 주민·관광객 4만 5000여명 대피

    필리핀 탈 화산 폭발… 주민·관광객 4만 5000여명 대피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편 무더기 결항 괌·사이판도 여객기 교체 등 운행 차질필리핀 마닐라 남쪽 65㎞ 지점에 있는 탈 화산이 폭발하면서 한국과 마닐라 등을 오가는 국내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을 출발해 마닐라로 향할 예정이던 ‘KE621’편 등 3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왕복편까지 6편의 항공편을 취소한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공항에서 추가 제한은 없지만 화산재로 운항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추가 지연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마닐라에서 귀국편을 타지 못해서 현지 체류하게 될 대한항공 이용 승객은 1300명 정도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에서 마닐라로 가는 ‘OZ701’(12일)과 ‘OZ703’(13일) 등 2편을 결항 조치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마닐라 북쪽 클라크공항으로 가려던 항공편도 20시간 지연돼 이날 출발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인천에서 마닐라로 가는 ‘7C2305’편을 비롯해 인천~괌(7C3100편), 나리타~괌(7C1182편) 등 총 12편의 항공기를 결항시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로상 화산재가 있어서 항공기 엔진으로 유입되면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영향이 별로 없다고 보면 빨리 재개될 수도 있다. 현지 상황을 보면서 대체편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에어는 189석 규모의 ‘보잉 737-800’ 여객기로 운항하던 인천~괌 노선에 393석 규모 ‘보잉 777-200ER’ 여객기를 교체 투입해 기존 2개 항공편을 하나로 합쳤다. 다만 전날 운항이 지연됐던 인천~클라크 노선과 부산~클라크 노선은 이날 오전 모두 출발했다고 밝혔다. 현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화산 폭발로 잠정 폐쇄됐던 마닐라공항은 13일 정오(현지시간) 운영이 재개됐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마닐라 공항이 폐쇄된 동안 항공 170편 이상이 결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필리핀 인기 휴양지인 세부와 보라카이는 화산이 폭발한 지점에서 300㎞ 이상 떨어져 있어 정상 운항했다.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는 수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의 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주민과 관광객 4만 5000여명이 대피했고, 대규모 폭발 발생 시 쓰나미 발생 우려와 함께 20만여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대통령궁은 수도권과 인근 모든 관공서, 학교, 민간기업 등에 휴무를 권고했다. 한국 대사관은 탈 화산 분화구 반경 14㎞ 이내의 교민 및 관광객의 대피를 권고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필리핀 탈 화산 폭발 이틀째… 국내 항공편 무더기 결항

    필리핀 탈 화산 폭발 이틀째… 국내 항공편 무더기 결항

    아시아나 클라크행 20시간 지연 출발 괌·사이판도 여객기 교체 등 운행 차질필리핀 마닐라 남쪽 약 65㎞ 지점에 있는 탈 화산이 폭발하면서 한국과 마닐라 등을 오가는 국내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을 출발해 마닐라로 향할 예정이던 ‘KE621’편 등 3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왕복편까지 6편의 항공편을 취소한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공항에서 추가 제한은 없지만 화산재로 운항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추가 지연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마닐라에서 귀국편을 타지 못해서 현지 체류하게 될 대한항공 이용 승객은 1300명 정도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에서 마닐라로 가는 ‘OZ701’(12일)과 ‘OZ703’(13일) 등 2편을 결항 조치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마닐라 북쪽 클라크공항으로 가려던 항공편도 20시간 지연돼 이날 출발한다.저비용항공사(LCC)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인천에서 마닐라로 가는 ‘7C2305’편을 비롯해 인천~괌(7C3100편), 나리타~괌(7C1182편) 등 총 12편의 항공기를 결항시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로상 화산재가 있어서 항공기 엔진으로 유입되면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영향이 별로 없다고 보면 빨리 재개될 수도 있다. 현지 상황을 보면서 대체편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에어는 189석 규모의 ‘보잉 737-800’ 여객기로 운항하던 인천~괌 노선에 393석 규모 ‘보잉 777-200ER’ 여객기를 교체 투입해 기존 2개 항공편을 하나로 합쳤다. 다만 전날 운항이 지연됐던 인천~클라크 노선과 부산~클라크 노선은 이날 오전 모두 출발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항공 당국이 마닐라 공항을 폐쇄하면서 항공기 170편 이상이 결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섬 인근 지역에서 최소 75차례 지진이 관측되면서 쓰나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또다시 이뤄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필리핀 인기 휴양지인 세부와 보라카이는 화산이 폭발한 지점에서 300㎞ 이상 떨어져 있어 정상 운항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필리핀 화산 폭발에 항공편 비상…괌·사이판도 영향

    필리핀 화산 폭발에 항공편 비상…괌·사이판도 영향

    대한항공 10편·아시아나 6편 등 무더기 결항 필리핀 탈 화산의 폭발로 마닐라를 오가는 국내 항공사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마닐라 항로에 있는 괌과 사이판 노선 운항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13일 대한항공은 인천을 출발해 마닐라로 향할 예정이었던 KE621편과 KE623편, KE649편 등 3편의 운항을 전부 취소했다. 마닐라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복편까지 포함하면 이날 모두 6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대한항공은 전날에도 인천발 마닐라행 KE623편을 비롯한 2편과 복편인 마닐라발 인천행 2편의 운항을 지연했다가 결국 결항 조치했다. 대한항공은 마닐라에서 귀국편을 타지 못해 현지에 체류하는 승객이 1300명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공항 측의) 추가 제한은 없지만 화산재로 인해 엔진 손상 등의 우려가 있어 운항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운항 지연했던 항공편을 일단 결항 조치했다”면서 “앞으로도 추가 지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전날 인천발 마닐라행 왕복 1편과 이날 왕복 2편 등 편도 기준으로 모두 6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전날 인천공항을 출발해 클락 공항으로 향하려던 항공편도 20시간 지연돼 이날 출발할 예정이다.화산 폭발로 괌과 사이판 노선 운항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대한항공은 괌과 대양주 노선 등 항로상 영향권에 있는 노선의 경우 화산재를 피해 우회항로로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이판 노선을 일본으로 우회해 운항하고 있다. 다만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세부와 보라카이 등은 화산 폭발 현장과 300㎞ 이상 떨어져 있어 이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은 정상 운항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섬에서 화산이 폭발해 주민과 관광객 최소 6000여명이 대피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IN그룹, 사이판 풀빌라 사업 준비 박차

    IN그룹, 사이판 풀빌라 사업 준비 박차

    IN그룹이 변명수 회장의 주도로 사이판 풀빌라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이판 사업을 위해 변 회장은 현지 법인 IN&IN Saipan Corporation을 최근 설립했다. IN그룹은 미 정부로부터 사이판에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허가증을 얻었다. 이에 따라 2019년 하반기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2020년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풀빌라 이용객을 미리 모집하는 방안을 계획 중에 있으며 2020년 하반기는 본격적으로 풀빌라 사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변 회장은 면담에서 주택사업과 동시 해외 사업을 추가적인 확장과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IN그룹이 사이판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변 회장이 올해 사업초기 단계부터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IN그룹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 추진과정 전반을 변명수 회장이 직접 사이판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IN 그룹은 부산, 제주 주택사업에 매진 중이며 최근 동부산 지역주택개발사업에 진행중에 있으며 2020년 초부터는 부산 및 제주 주택사업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IN그룹이 국내를 비롯해 해외사업까지 역량을 넓혀가고 있으며 앞으로 변 회장의 사업이 세계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올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끝으로 변 회장은 “IN그룹이 가치 있는 변화는 수많은 산업가 기술에 영감을 불어넣고 변화를 추구하는 창의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여 세계 정상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규 노선·특가 티켓… 겨울 휴양지가 어서 오라 손짓하네

    신규 노선·특가 티켓… 겨울 휴양지가 어서 오라 손짓하네

    # 직장인 전희선(27·가명)씨는 조만간 태국 여행길에 오른다. 출국을 일주일 앞두고 여행용 캐리어도 새로 장만했다. 틈날 때마다 혹시 빠뜨린 것은 없는지 일정을 확인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비용 부담으로 망설이던 친구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함께 떠나기로 했다. 올해가 가기 전 남은 연차를 몽땅 소진할 심산이라고. 여행지로 태국을 고른 이유를 묻자 전씨는 “서울의 겨울은 ‘한파’ 아니면 ‘미세먼지’다. 이제는 지긋지긋하다”면서 “이번 연말은 따뜻한 나라로 떠나 최대한 쉬면서 여유롭게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 직장인 김연주(32·가명)씨는 내년 초를 목표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낭만적인 설경을 보면서 올해 내내 지친 마음을 달래는 것이 그의 목표. 3박4일 정도로 짧게 다녀올 생각인 그는 원래 ‘눈의 나라’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같은 시국에 일본 여행을 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그는 겨울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를 찾고 있다. 김씨는 “해외로 출국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일본을 제외하니 마땅한 곳이 별로 없다”면서 “정 어려우면 국내로 계획을 바꾸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여유가 넘치는 남국(南國), 또는 낭만이 있는 설국(雪國). 겨울 여행에는 ‘고르는 즐거움’이 있다. 해를 넘기기 전 마지막 성수기를 맞은 항공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올 3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항공사들로서는 분위기를 반전할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산 불매운동에다가 홍콩 시위까지 겹치면서 해외 여행지의 선택폭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떠날 사람은 떠나기 마련이다. 저비용항공사(LCC)뿐만 아니라 대형항공사(FSC)들도 최근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항공사들이 이번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아시아나, 인기 휴양지 ‘증편 러시’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연말을 맞아 겨울 휴양지 노선을 대폭 확대했다. 와이키키 해변으로도 유명한 인기 휴양지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은 지난 9일부터 주 4회 증편해 주 11회 운항하고 있다. 19일부터는 태국 북부의 ‘숨겨진 보석’으로 불리는 치앙마이 노선도 주 5회로 증편, 주 12회 운항한다. 새해부터는 베트남 나트랑(주 6회 증편, 13회 운항)과 필리핀 세부(주 4회 증편, 주 11회 운항) 노선도 확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이번 겨울 성수기에 주목한 여행지는 뉴질랜드다. 겨울 방문객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곳으로 대한항공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에 오는 24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주 1회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기존에 운항하던 시드니(주 7회)·브리즈번(주 7회)·오클랜드(주 7회) 노선에 더해 전세기를 띄우는 것까지 합치면 대한항공이 제공하는 오세아니아 지역 운항편은 주 23회나 된다. 추운 한국에 있다가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국제선 탑승객들을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겨울 외투를 여행 기간 무료로 보관해 주는 ‘코트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대만 남부 최대 도시인 가오슝과 최근 인기 휴양지로 급부상한 베트남 푸꾸옥 노선에 이번 겨울철을 맞아 새로 취항했다. 가오슝에는 주 7회, 푸꾸옥에는 주 4회 비행기가 뜬다. 지난 16일부터는 인천에서 나트랑으로 향하는 노선도 주 7회로 새로 취항했다. 기존 노선도 증편했다. 한국인들이 특별히 사랑하는 휴양지 베트남 다낭과 서태평양의 아름다운 섬 사이판으로 향하는 노선도 각각 주 7회로 증편했다. 겨울철 따뜻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인기 있는 관광지인 미국 뉴욕도 주 7회로 늘렸다. 대만 중서부의 타이중과 이탈리아 리스본, 이집트 카이로 노선도 각각 주 4회·2회·1회 운항한다. 오는 26일부터는 그동안 직항편이 없어서 경유 노선으로만 이용해야 했던 인천~멜버른 노선도 주 1회 운항을 시작한다. 회사는 이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해당 노선을 구매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특가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지역 특가 행사도 31일로 종료되니 서둘러야 한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출혈 경쟁’까지 감행 저비용항공사들은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독자적으로 취항하는 노선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여행객 한 사람이 아쉬운 업계에선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진에어는 오는 25일부터 단독으로 운항하는 노선인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구간을 주 7회에서 14회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조호르바루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연중 기후가 온화하면서 인기 여행지인 싱가포르와도 인접한 도시로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로서 아시아 1호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에어서울은 오는 24일까지 코타키나발루 항공권을 특가로 편도 총액 기준 최저 11만 3700원에 판매한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말레이시아 동부 휴양 명소인 코타키나발루는 ‘세계 3대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해변으로도 유명하다. 이 외에도 에어서울은 지난 11일부터 특가운임을 포함한 국내선 모든 운임에서 수하물을 무료로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원래 특가운임 항공권에는 제공하지 않았던 서비스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최근 특가 프로모션 이용 승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특한 방식의 특가 행사도 눈길을 끈다. 이스타항공이 진행했던 ‘이스타이밍’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 금요일에 진행하는 고정 특가 행사로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19일까지 진행됐다. 탑승 기간은 오는 1월 9일까지다. 국제선 15개 노선을 대상으로 편도 총액 운임 기준 최저가 3만 9900원부터 예매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오는 22일까지는 내년 1월 1일부터 24일까지 출발하는 인천~푸꾸옥 항공편을 예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5성급 리조트인 ‘빈펄 빈 오아시스 리조트 숙박권’도 할인가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올해 마지막 성수기… 침체기 속 희망 보인다 이 밖에도 기사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수많은 항공 노선 증편과 항공권 특가 행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성수기를 맞이하는 항공사들이 으레 진행하는 행사들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과거와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이 사실이다. 항공업계가 올해 유례가 없을 정도로 침체를 맞았기 때문이다. 주요 항공사 가운데 올 3분기 흑자를 기록한 곳은 대한항공뿐이다. 저비용항공사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기준 저비용항공사 여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너도나도 특가 경쟁에 나서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인지를 두고 업계 전반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수요 조정으로 공급 과잉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특히 현재 운임은 탑승률이 높아져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수준까지 왔다”고 했다. 그렇다고 업계에서 완전히 포기해 버린 것은 아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것이 많고 내년에도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올해 여행을 많이 떠나지 않았던 만큼 연말부터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쪽에 사활을 걸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무상 방북자 ‘무비자 방미’ 된다지만… 그래도 헷갈리는 공무원

    공무상 방북자 ‘무비자 방미’ 된다지만… 그래도 헷갈리는 공무원

    전자여행허가제 통한 무비자 입국 제한 통일부 방북확인서 인정 여부 확인 안 돼 방북했던 文대통령 퇴직 후 무비자 가능 국회의원도 공무원 간주… ‘무비자’ 허용 지자체장·지방의원 적용은 회신 못 받아미국 정부는 2011년 3월 1일 이후 북한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여행객은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전격 발표했다. 예고 없이 시행된 제도에 국민들도 적잖이 당황했지만, 방북 경험자 비율이 높은 공무원들도 혼란스럽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특히 미국 국토안보부가 홈페이지에 ‘군대에서 군사적 업무를 행하거나 공무원으로서 공식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방북했을 경우 이를 증명할 서류를 제시하는 조건으로 무비자 미국 방문이 가능하다’고 명시한 문구에 대해 해석 논란이 불거졌다. 예외 대상 공무원의 범위나 예외 적용 절차 등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평양에 다녀온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전자여행허가제(ESTA·무비자)로 미국을 가지 못한다는 소문이 관가에 퍼졌고,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경우도 무비자 미국행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이어졌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퇴직 후 무비자 미국행이 가능하다. 공무원 신분으로 공무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한 경우는 퇴직 뒤에도 무비자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과거에 공무원 신분으로서 공무 목적으로 방북했다면 미국을 방문하는 시점에 공무원이냐 아니냐와는 무관하게 무비자 미국행이 가능한 것으로 미국 측에서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방북 경험이 있는 선출직도 무비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을까. 외교부가 주한 미국대사관 측에 문의한 결과 국회의원은 가능하다. 하지만 방북 이력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의 경우 아직 미국 측으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혼란스럽다 보니 그냥 미국 비자를 받는 게 안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무원이 공무수행을 위해 방북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문서의 종류에 대해 미국과 양해된 것이 없어서다. 우선 통일부는 방북 이력이 있는 국민들을 위해 ‘방북 승인 확인서’를 온라인으로 발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 미국 측의 확답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방북 경험이 있는 공무원이 ESTA 홈페이지에 방북 시기와 목적을 적어 무비자 신청을 하고 미국 정부가 이를 승인하더라도, 실제 입국 심사장에서 방북 이력을 문제 삼아 입국을 거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과 같이 미국 VWP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리비아를 공무로 방문했었는데 이후 미국 무비자 방문을 문의했다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고 결국 비자를 발급받았다”며 “애매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비자를 받는 게 안전하다”고 했다. 특히 북한은 방문·체류 시 미국 VWP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7개국(이란, 이라크,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과 상황이 다르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이 관용 여권을 이용해 시리아 등을 방문하면 출입국 도장이 찍히기 때문에 공무 목적의 방문이었다는 점이 증명된다”며 “하지만 북한은 남북 관계의 특성상 여권 없이 가기 때문에 방북확인서 외에는 공무상 방문을 증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북 교류 사업을 맡고 있는 공무원들은 외려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 더 걱정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 가는 게 업무이기 때문에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이나 정부행사 차원에서 방북한 국민들이나 앞으로 방북할 국민들에게 어떻게 불편해진 상황을 설명해야 하나 고민이 있다”고 했다. 남북 관계의 개선으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장기적으로 북한 관광이 확대될 경우 이번 미국의 조치가 관광 수요를 축소할 수도 있다. 실제 북한 측도 관광객 감소를 우려해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대응에 나섰다. 북한전문여행사인 고려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을 방문했거나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서 미국에 못 간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간 한국민은 관광·비즈니스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미국을 방문할 경우 입국 72시간 전 ESTA 인터넷 사이트에 신청해 입국 전에 승인을 받으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방북 이력이 있는 국민들은 사전에 서류를 제출하고 미국 대사관을 찾아가 영어 인터뷰를 받고 비자를 취득해야 미국 방문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방북 경험이 테러 등과 무관함을 증명하기 위해 통일부에서 방북 승인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지난 19일부터 통일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발급이 가능하다. 다만 방북 승인 확인서는 비자 발급의 필수 서류는 아니다. 이 외 방북 경험자가 괌과 사이판을 방문할 때는 미국령임에도 무비자로 45일간 체류가 가능하다. 한국이 별도로 미국 정부의 ‘괌·북마리아나 제도 전용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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