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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베컴 스페인行’ 올해의 뉴스 1위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이 미국의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 1위에 올랐다.AP통신은 23일 전 세계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베컴이 지난 6월 이적료 2500만파운드(527억여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긴 뉴스를 1위로 선정했다.1위 15표를 포함해 321점을 받은 이 뉴스는 육상 수영계를 뒤흔든 합성스테로이드(THG) 파문(297점)과 미하엘 슈마허의 자동차 경주(F1) 통산 6회 우승(279점)을 2,3위로 밀어냈다.이밖에 ▲랜스 암스트롱의 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 5회 연속 우승(225점) ▲잉글랜드의 럭비월드컵 우승(196점)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축구클럽 인수(195점) ▲카메룬 축구선수 비비앵 푀 사망(133점) ▲미국프로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강간 혐의 기소(103점) ▲여자테니스 쥐스틴 에냉·킴 클리스터스,윌리엄스 자매 격파(101점) ▲스위스 아메리카컵 요트대회 우승(87점) 등이 포함됐다.
  • 자동차 단신

    ●GM대우는 1000명에게 1년간 신차를 무료로 탈 기회를 주는 시승평가단의 1차 신청을 마감한 결과,63만명이 응모해 12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달 말까지 전산추첨을 통해 500명을 뽑고,내년 1월13일∼3월12일 2차 시승단 500명을 뽑기 위해 신청받는다. ●고진모터임포트는 18일 아우디 A6 2.7T(사진)를 출시했다.기존 A6의 새 모델로 V6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시속 245㎞,0→100㎞/h 가속에 단 7.4초가 걸리는 고성능 세단이다.값은 8320만원.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크라이슬러 전 차종 구입 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에 등록세·취득세를 지원하고,용평리조트·리프트 이용권을 제공한다.체로키를 사면 범퍼가드와 100만원 주유권,그랜드 보이저는 DVD세트,다코타는 고급 철제지붕 덮개,PT 크루저는 크롬롤링 등 2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준다.용평리조트에 야외 전시장을 꾸미고 그랜드체로키 시승,식사와 음료 등도 서비스한다. ●BMW코리아는 모터사이클 생산 80주년을 기념,31일까지 모터사이클을 사면 50만∼100만원상당의 선택사양을 무료 제공한다.내년 1월 뉴질랜드 북섬을 모터사이클로 여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항공권도 제공한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28일까지 성우리조트에 차량을 전시하고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즉석 행운권과 사진촬영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성탄전야에는 경품 추첨을 통해 제주도 여행권 등을 나눠준다. ●기아차는 천리마를 구입한 중국 고객들에게 한국 방문 기회를 제공하는 ‘천리마 타고 한국가자’ 행사를 지난 16일 실시했다.중국의 천리마 고객은 35∼45세의 자영업 또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남성들이 많다. ●포드코리아는 16일 경남 마산시 양덕동에 포드,링컨 전시장을 열었다.올들어 국내 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5% 성장한 포드는 이로써 전국 15개 전시장을 확보했다.
  • 하프타임 / 체육진흥공단 꿈나무에 장학금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종인)은 12일 대한체육회와 가맹 경기단체가 주최한 올해 전국규모 대회에서 상위 입상한 체육꿈나무들에게 모두 2억 9100여만원의 체육장학금을 지급한다.장학금을 받는 선수는 아시아주니어사이클선수권 4관왕 주현욱(나주 금성고)과 전국체전 역도 3관왕 김수경(제주 중앙여고)을 비롯해 초등학생 56명,중학생 125명,고교생 178명 등 모두 359명이다.공단진흥은 지난 1989년부터 매년 2회씩,총 53억원의 체육장학금을 지급했다.
  • 실내 헬스기구·아로마제품 인기/겨울건강 안방서 챙긴다

    날씨가 추워 몸이 자꾸 움츠러들고 바깥으로 나가기 싫은 겨울철.적당한 운동,집안 환기와 습도 조절을 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특히 올 겨울에는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보다 훨씬 더 강력한 살인 독감인 ‘푸젠(福建) A형 유행성 독감’으로 북미·유럽 지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실내 운동기구 매출 30~40% 이상늘어 최근 백화점·할인점·홈쇼핑·인터넷 쇼핑몰에 집안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실내 운동기구나 감기를 예방해주는 건강 관련 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강호영 신세계백화점 스포츠팀 바이어는 “겨울 초입에 들어서면서 집안에서 간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실내 운동 기구의 매출액이 평소보다 30∼40% 이상 늘어나고 있다.”며 “실내 운동 기구의 경우 화려하지 않고 심플한 디자인에 운동할 때 울림 현상이 없는 충격흡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건강관리 상품은 실내 운동기구를 비롯해 감기 예방 효과가 있거나 실내 공기의 환기·습도조절을해주는 아로마 제품이 대표적이다.실내 운동기구로는 러닝머신·사이클·요가·스테퍼·사이클론·워킹머신·트램플린 등이 있다.러닝머신은 전신운동 효과가 있고 사이클은 무릎 및 관절기능 강화에 효과적이다.스테퍼는 계단밟기 형태여서 등산하는 효과가 있고 사이클론은 노를 젓듯 운동을 할 수 있어 전신운동 효과가 있다.워킹머신은 소음이 없는 데다 체지방 분해에 좋고 트램플린은 실내에서 공중제비(텀블링)를 돌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웰빙족의 등장과 함께 인기를 끄는 요가는 좁은 실내 공간에서 적절한 운동.매트와 스트랩,블록 등의 요가 보조용품을 이용하면 부상을 줄이는 대신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감기예방·환기·습도 조절 효과 감기 예방 효과가 있거나 실내 공기를 환기해 주는 아로마 제품으로는 유칼립투스와 레몬,파인,냄새나는 꽃 등이 있다.작은 향로 위에 물을 붓고 아로마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뒤 아래에 있는 촛불을 켜기 때문에 사용법이 매우 간편하다.유칼립투스는 기관지염·천식·가래·독감 등 감기 예방에효과가 있으며,레몬은 감염성 질환과 기관지염에,파인은 시원한 소나무향으로 공기중 박테리아를 없애 환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호호바와 유칼립투스,레몬 등을 한데 섞은 알러스탑은 잠자기 전 코밑이나 귀 뒷부분에 살짝 발라주면 알레르기성 비염 등 호흡기질환을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이다.조화인 냄새나는 꽃은 전자와 산소가 결합해 활성소 음이온을 발생시켜 각종 오염물질을 분해시킨다. 롯데백화점은 러닝머신 198만∼682만원,사이클을 145만∼248만원에 선보이고 있다.페퍼민트·네롤리·라벤더·캐모마일오일(5㎖)을 2만 3500∼3만 8000원에 판매한다.신세계백화점은 러닝머신 198만∼680만원,사이클 116만∼300만원,유칼립투스·레몬·파인·알러스탑오일(5㎖)을 9000∼2만 3000원에 내놓았다. ●러닝머신 30만~600만원 다양 현대백화점은 러닝머신 190만∼600만원,사이클 100만∼300만원,스테퍼 72만원,사이클론 124만원,유칼립투스·페퍼민트오일(12㎖)을 2만 5000∼3만원에 판매한다.갤러리아백화점은 유칼립투스오일(5㎖)을 2만 8000원에 출시했다. 뉴코아백화점 강남점은 러닝머신 60만∼160만원,사이클 24만∼38만원,미니 스테퍼 7만원,완력기를 1만 9000∼3만 1000원에 선보이고 있다.애경백화점은 냄새나는 꽃(화분·바구니·크리스마스 트리 형태)을 1만∼20만원에 내놓았다.행복한세상은 트램플린 6만 5000원,벨트 마사지 11만 9000,페퍼민트·라벤더·레몬·캐모마일오일(5㎖)을 9000원∼1만 2000원에 판매한다.삼성플라자는 러닝머신 198만 4000∼595만원,사이클 93만 2800∼196만원,사이클론 124만원,박하향 등 각종 방향제(35∼112g)를 1만∼2만원에 출시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러닝머신 60만∼140만원,사이클 20만∼30만원,요가매트·스트랩·블록을 9000∼3만 9500원에 선보이고 있다.롯데마트는 디지털 만보계 2만 6800원,카운터 줄넘기 6500원,매직 훌라후프를 1만 9500원에 내놓았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러닝머신 30만∼300만원,스테퍼 4만 9800∼6만 9000원,라벤더·로즈마리·페퍼민트 등 방향제를 1000∼2500원에 판매한다.한화마트 부평점은 러닝머신 65만∼250만원,사이클 16만 5000∼39만 8000원,스테퍼를 5만 5000원에 출시했다.CJ홈쇼핑은 아로마 훈증스팀케어를 19만 9000원,CJ몰(www.CJmall.com)은 워킹머신을 39만 9000원에 선보이고 있다.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사이클 31만 8000원,스테퍼 6만 9900원,라벤더·애플젤리 향초를 1만 5000∼2만 5000원에 내놓았다. 김규환기자 khkim@
  • [열린세상] 이주노동력의 정치경제학

    멕시코 중서부 미초아칸 주의 추린치오 마을 광장에 있는 의자에 이런 명문이 붙어있다.‘텍사스 휴스턴의 시스네로스 가문 기증’.마을 공회당도,포장도로도 모두 마을을 떠난 이민자들이 부친 돈으로 건설했다.하지만 마을은 노인들이나,어린아이들만 남아있어 을씨년스럽다.주변에 초등학교는 계속 사라지고 있다.젊은이들과 가족들이 계속 떠나기 때문이다.멕시코에서 ‘기회의 땅’ 미국으로 떠나는 불법이민자 수는 연간 40만∼60만명으로 추산된다.이미 미국에는 멕시코계 인구가 2200만명을 넘어섰다.인구 1억 나라에서 20%가 넘는 인구가 국경 너머 또 다른 나라를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 ‘또 다른 멕시코’의 인구가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6000억달러를 넘었다고 UCLA의 경제학 교수 라울 히노호사는 추산한다.이미 멕시코의 2002년도 국내총생산액 6200억달러를 추월했다는 것이다.‘또 다른 멕시코’가 원조 멕시코를 앞지른 것이다.이 이민공동체가 올해 멕시코로 송금한 금액은 150억달러.이주 노동력이 많은 중서부나 남부의 농가뿐만 아니라,멕시코 경제 전체가 이 송금액에 크게 의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송금액 규모가 멕시코의 제1수입원 석유 수출액(200억달러)을 앞지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히노호사는 이렇게 말한다.80억달러밖에 벌어들이지 못하는 관광산업은 ‘관광부’가 있는데,두 배를 버는 소득원을 관리하는 정부부처는 왜 없느냐고.그것도 외화가득률 100%인데.‘송금관리부’라도 만들어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세계화를 언급할 때 우리는 무역 자유화를 바로 떠올리지만,정작 노동력 시장의 통합은 도외시한다.하지만 이미 이주노동력의 부가가치 생산액은 세계 전체 2조 1000억달러로 세계 제3위의 경제권에 해당한다.이주노동자들은 매년 600억달러 정도를 송금한다.이 가운데 멕시코로 도착하는 금액이 25%에 해당하는 150억달러이다.멕시코-미국의 노동시장 통합도가 제도적 장치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높기 때문일 것이다. 언뜻 보기에 모두가 만족하는 게임일 수도 있다.미국은 한계산업을 지탱하기 위해 탈법적으로 라틴계 불법이민을 활용한다.불법 이주민들은 최저임금 이하로 일을 하지만,언제든지 추방될 위험 때문에 고용주에게 순종한다.그만큼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멕시코도 불법이주민들을 어려운 국내경제를 보완하는 ‘기회의 창’으로 활용한다.이들의 해외송금 150억달러는 갈지(之)자 걸음의 경제 사이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멕시코 정부는 미국과 이민협정을 맺어서 합법적으로 노동력을 송출하거나,아예 북미자유무역협정에 노동력 통합을 명문화했으면 한다.하지만 미국은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는 정책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한 센서스에 의하면 국경통합을 했을 경우 순식간 2000만명이 국경을 넘으리라고 한다. 부정적인 측면도 많다.주류 미국인들은 라틴계가 하나의 ‘부족국가’로 성장하는 것을 우려한다.이미 대통령 후보들은 선거전에서 스페인어로 연설해야 할 정도로 이들의 발언권이 세어졌다.미국사회를 하나의 ‘도가니’로 인식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통합된 국가로 인식한다면 분명히 내부 갈등이 증폭될 것이다.주류 백인계는 이들 때문에 범죄율이나복지비용 부담이 증가했다고 믿고 담을 높이고자 한다. 멕시코인들 입장에서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멕시코 국내의 공동화 현상이 눈에 뚜렷해진다.엘리트들은 일찌감치 미국에서 기회를 찾는다.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은 미국의 저임금 노동력이 되기 위해 나라를 떠난다.매년 국경을 넘다가 400여명이 목숨을 잃는다.이들이 피눈물 흘리며 번 돈으로 나라경제는 일시적으로 허기를 돌리지만,대미 종속도는 그만큼 높아진다.이주민 공동체도 매년 보내는 송금 수혈로 확대재생산의 재원을 잃게 되고,경제적 신분상승은 그만큼 더뎌진다.이주의 역사는 오래지만,이들이 아시아계 공동체보다 경제사정이 윤택하지 않은 것도,인구수에 비해 발언권이 허약한 것도 바로 이런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원
  • 美 수입철강 관세 폐지/WP “EU등 보복관세 방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지난해 3월 수입철강에 부과한 관세(세이프 가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워싱턴포스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언제 발표할지는 분명치 않으나 이번 주 안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백악관 관계자와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측근들은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로 이어지는 무역전쟁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철강관세를 유지하면 EU는 플로리다산 오렌지 주스와 밀감류,모터사이클,농기계,섬유 등 22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수입품에 15일부터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부시 행정부는 EU를 만족시키는 선에서 부분적인 철강관세의 폐지를 검토했으나 기술적으로 가능할 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의 측근들은 내년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웨스트 버지니아,오하이오 등 철강산업 지역에서의 유권자 상실을 신중히 고려했으나 관세를 유지하면 경제에 더 많은 고통과 혼란을 줄 것이라는 의견 일치가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 이뤄졌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로버트 졸릭 대표는 “세이프가드는 이미 철강산업을 도왔으며 그들에게 기회를 줬다.”고 말해,경제팀은 철강관세 폐지를 부시 대통령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미 철강회사들에 관세를 한꺼번에 폐지하는 대신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건의하도록 요청했으나 부시 대통령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mip@
  • [씨줄날줄] 영어 아파트

    원자력 용어에 ‘핵연료주기 완성’이라는 말이 있다.우라늄 핵연료를 제조하는 데서부터 사용,재처리,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우라늄 사용의 한 사이클이 완성되는 것을 말한다.비슷한 이치로 영어 공부의 사이클 완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한 부동산 상품 개발업체가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아파트단지 개발계획을 밝혔다.영어를 쓰는 원어민 아파트경비원을 채용하고 단지 내 안내방송을 영어로 하는 것은 물론,각종 공식 문서와 안내판,시설 이름들도 영문으로 표기한다는 것이다.영어강습은 기본이고 아파트 내에 원어민을 상주시켜 영어로 대화를 나누도록 하는 등 실생활에서 영어를 접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요즘 한국인들의 영어공부 사이클은 우리말 배우기보다 먼저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영어공부의 대장정은 3세때 학습지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영어유치원,어린이 어학원,중·고교·대학을 거치면서 끝났다 싶은 영어공부는 직장인들의 비즈니스영어 공부로 또다시 이어진다.기업은 물론 서울시 등 공공기관까지 직장 내 영어 공용화 움직임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제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까지 경비원과 영어로 인사를 나누게 되면 완벽한 영어공부 사이클의 완성인 셈이다. 한국인들이 영어 사교육에 쏟아 붓는 돈은 한 해 1조원에 이른다는 추산이다.그러고도 한국인의 영어 실력은 여전히 세계 꼴찌 수준이다.교육전문가들은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친숙도를 높이는 교육을 강조한다.영어공용 아파트단지 아이디어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듯하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과연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될까.혹시 그렇잖아도 엄청난 영어 스트레스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도 싫어지는 게 아닐까. 꿈도 영어로 꿀지 걱정해야 되는 것은 아닐까. 영어로 꿈을 꾸게 해주는 약이 곧 개발될 수도 있다고? 하기야 ‘미국인 자격증’을 만들기 위해 원정출산도 마다않는 세상이니 무의식의 세계도 기꺼이 바꾸겠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그런데 이들이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단일언어 인구 세계 1위인 중국이 현재 상태로 커갈 경우 세계 공용어는 중국어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이래저래 헛고생이 될지도 모르는 영어공부 사이클은 완성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카트 레이싱 동호회 들여다보기/ 체감속도 200㎞ 쾌감 ‘질주’

    ●크기는 범퍼카 정도… 스피드광들에게 인기 시동이 걸렸다.몸을 통해 느껴지는 진동과 엔진소리.코너가 나타났다.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돌렸다.중력이 온몸으로 전해진다.몸이 반대쪽으로 쏠리고 고개를 세우는 것 마저 힘들다.코너를 빠져 나와 액셀레이터를 밟았다.경기를 진행하고 심판도 보는 오피셜이 경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체크기(旗)를 흔든다. 지난 2일 경기도 파주군 카트랜드에서는 카트 레이싱 동호회 ‘로시마(www.freechal.com/rocima)’ 선수들의 올해 마지막 공식 레이싱이 한창이었다. 아직은 생소한 카트 레이싱의 세계.카트(Kart)는 놀이 공원의 범퍼카정도 크기만한 자동차.휘발유 엔진이 달려 있다.차량 종류에 따라 최대 속도는 60∼100㎞이지만 낮은 차체로 인해 체감 속도는 200㎞를 넘는다. ●남편은 시합중,시아버지와 부인은 열렬 응원중 신인전에 출전하는 결혼 2개월의 초보 신랑 한준희(28·회사원)씨를 부인 정은숙(28·회사원)씨가 응원하고 있었다. “남편은 카트를 탄 지 2년이 됐고,전 이제 1년밖에 안됐어요.맹연습을해서 내년에는 같이 경기에 출전해야죠.” 말은 이래도 은숙씨는 지난 8월에 있었던 여성부 카트 레이싱 경기에서 2등을 할 정도의 실력자. “아까는 시아버지가 격려해 주시고 가셨어요.영등포에 사시는데 이곳까지 MTB(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오셨더라고요.”은숙씨는 이어 “잘해야 할텐데.”라며 준희씨의 경기를 줄곧 지켜보았다. 초등학생 선수에게 1등을 내주고 3등을 한 준희씨는 열렬히 응원한 부인에게 미안했는지 “그 꼬마 진짜 빠르네.못 따라가겠어.체중 감량실패야.”며 너스레를 떨었다. 공군 중위 우정희(27)씨는 이 부부를 약간은 부러운 눈길로 쳐다본다. “여자 친구요?아직 없어요.여자 만날 틈이 없어서….”라며 머리를 긁적였다.정희씨는 지난 5월부터 자신의 첫 신인전 경기가 있던 8월까지 주말마다 부대가 있는 대구에서 카트 레이싱을 하러 서울로 올라왔다.데이트할 시간이 없는 것도 당연하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습니다.대학은 전혀 상관없는 심리학을 전공했지만,자동차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어서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에서 카트 레이싱을 하고 있죠.” 지난 8월 신인전에서 1등을 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에는 준희씨의 ‘깨소금 파워’에 밀렸는지 5등을 차지했다. ●내가 정비한 차가 1초라도 빠르면 기분 좋아 레이싱 게임에서는 같은 카트라도 정비 실력의 차이가 승패를 가를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하다.이리저리 카트를 망치로 두들기는 이병철(19·학생)씨는 로시마에서 정비공 역할을 한다. “카트요?가끔 타기는 하는데 잘 안타요.전 자동차를 고치는 게 좋거든요.제가 만진 카트를 누군가 타서 1분,1초라도 단축하는 것을 보면 그게 좋습니다.전문 레이싱팀이야 좋은 부품을 쓰지만 우리는 레이싱 팀에서 부품을 얻기도 하고,고칠 수 있는 것들은 보통 그냥 고쳐서 사용해요.” 카트 레이싱을 ‘헝그리 스포츠’라고 얘기하는 중에도 병철씨의 손은 멈추지 않는다.로시마의 고문인 권희철(42·개인사업)씨의 아들 재인(14)군은 지난 9월말부터 일본에서 카트 레이싱 유학 중이다. “재인이가 성격이 급했는데,카트 레이싱을 하면서 성격이 차분해 졌어요.레이싱은 성격이 급하면 안되거든요.아들이 하도 카트 레이싱을 좋아해서 아예 일본으로 카트 유학을 보냈어요.본인도 레이서가 되고 싶어하고 어차피 할거면 확실하게 하자는 생각이었어요.”라고 쉽지 않았을 어린 아들의 카트 유학을 설명했다. 현재 어학원을 다니며 일본학교를 알아 보고있는 재인군은 일본에서 열린 카트 레이싱대회에 한국대표로 나갈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했다.카트를 탄 적이 있냐는 질문에 희철씨는 “몇번 타기는 했는데 체력이 딸려서 안되겠더라고요.3바퀴 도니까 삭신이 쑤셔서….”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쉽고 안전… 초보자도 금방 배울 수 있어 과연 카트 레이싱의 어떤 점이 이 사람들을 ‘미치게’할까.“무엇보다도 ‘손쉽다’라는 점입니다.제가 모터사이클 레이싱도 했는데,솔직히 다른 사람에게 권하기는 힘들었습니다.하지만 카트는 쉽고 안전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할 수 있습니다.”(한진웅씨·33·부시솝) “짜릿함이죠.가속 붙을 때 ‘부르르’떨리는 그 느낌….기분 최곱니다.”(정희씨) 예선전을마치고 온 시솝 박규환(32·회사원)씨는 “카트는 누가 뒤를 살짝 들어줘야 출발할 수 있는,협동심이 필요한 경기”라고 설명했다.그는 “혼자 레이싱을 하는 것보다 서로 경쟁하면서 타는 게 카트의 진짜 묘미”라며 결승전 경기를 위해 트랙으로 향했다. 글·사진 김효섭기자 newworld@ ■'카트'의 모든것 “많은 사람들이 아직 카트를 모릅니다.전에 카트 동호회라고 했더니 모임을 할인점에서 하냐고 묻더군요.쇼핑용 카트 동호회로 알았나 봅니다.” 카트 동호인이라면 한번씩은 듣는 질문이다. 카트는 길이 180㎝,폭 140㎝의 조그만 자동차다.여기에 60∼100㏄내외의 엔진을 얹어 60∼100㎞의 속도를 낸다.‘그정도의 속도쯤이야.’라고 할 수 있지만 덮개 없이 지면에서 4㎝로 붙어서 달리는 체감 속도는 실제 속도에 2∼3배로,120∼300㎞에 달한다. ‘조그만 차를 타고 이렇게 달리면 위험하지 않을까.’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차체가 낮아서 레이싱 도중에 전복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카트는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포뮬라1(F1)’ 경주와 비교해 ‘미니포뮬라’라고 불리기도 한다.레이싱이 발달한 유럽 등에서는 카레이서들도 처음에는 카트 레이싱으로 시작한다.‘F1의 황제’독일의 미하엘 슈마허도 카트 레이싱부터 시작했다. 카트는 속도에 따라 레저 카트와 레이싱 카트로 나뉜다.레저 카트의 경우 자동차면허증이 없는 사람도 5∼10분정도의 간단한 안전교육과 깃발교육을 받으면 탈 수 있다.레이싱 카트는 별도의 ‘서킷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복장은 레이싱용 슈트를 입기도 하지만 간편한 복장에 운동화면 된다.구두나 반바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물론 헬멧,장갑 등의 안전장비를 갖춰야 한다. 카트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곳은 경기도 파주의 통일동산 카트랜드(www.kartland.net),용인 에버랜드의 스피드웨이(www.everland.com),경기도 수원의 카트빌(www.kartvil.co.kr),강원도 원주 문막의 발보린 모터파크(www.kart.co.kr)등이 있다.레저 카트의 경우 10분 빌리는 데 1만∼2만원.카트 레이싱에서 10분은 서킷을 10바퀴정도 돌 수 있는 시간으로,스피드를 즐기다보면어느새 목과 어깨,다리가 묵직하고 뻣뻣해져 초보자에겐 결코 짧지 않다. 김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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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제화장품은 고기능성 ‘십장생 아름다운 투웨이케익(5만원대)’의 인기에 힘입어 실속 구매자를 위한 리필제품을 출시했다.이 제품은 각종 한방제품과 금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피부의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자외선 차단,화사한 피부 유지 등에 효과가 있다.또 피부 호흡 작용을 강화시켜 답답한 화장막으로 인한 모공 트러블을 억제해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다음달 6일까지 ‘캐릭터 코트전’을 연다.쏠레지아 하프코트 19만 8000원,카라 코트 15만 8000원,YK038 오리털 패딩코트 15만 8000원,데스틸 패딩점퍼 21만 8000원 등. ●네이트몰(mall.nate.com)은 다음달 19일까지 개점 1주년을 기념,노트북·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 등 일부 인기상품을 반값에 제공하고 일본 여행,강아지 50마리 등을 경품으로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31일∼11월6일 서울 본점에서 ‘이탈리아 대전’을,잠실점에서 영국·프랑스·이탈리아를 테마로 한 ‘유럽 명품 대전’을 연다. ●농심켈로그는 섬유소가 함유된 성인용 시리얼인‘켈로그 올-브랜 시리즈(사진)’를 선보였다.가격은 400g 5000원선.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다음달 16일까지 러닝머신·헬스사이클·스테퍼·아령 등 실내운동 기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실내운동기구 특별 할인전’을 진행한다.행사기간 동안 구매 고객에게 제품별로 접이식 자전거,발마사지기,충격흡수매트 등 특별 사은품을 제공한다. ●CJ몰(www.cjmall.com)은 KTF·국민카드·현대오일뱅크·교보증권·동양증권 등 40여개 제휴업체 포인트를 CJ몰 적립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한다.1포인트당 1원,포인트 전환수수료 10%중 8%는 고객 부담.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31일∼11월6일 유명브랜드 방한 의류를 50% 할인 판매하는 ‘수능한파 방한의류 기획전’을 실시한다.마루 다운점퍼 3만 9000원,더플코트 6만 9000원,스멕스 코트 3만 9000원,클라이드 패딩점퍼 2만 9000원 등이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수원점은 11월3일부터 3개월간 겨울학기 문화강좌를 실시한다.개설되는 강좌는 ‘DIY가구제작교실(수강료 7만원)’·‘캐리커처의 즐거움(9만원)’‘발도로프 헝겊인형만들기(7만원)’·‘직장인 웰빙 요가(6만원)’ 등. ●해태제과는 스트레스 억제식품으로 인증받은 껌 ‘제로트레스(사진)’를 선보였다.1통 2200원. ●밀리오레는 각종 패션상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www.migliore.co.kr)을 다음달 1일 오픈한다.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신발 패션잡화 등을 비롯해 화장품과 향수,란제리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대상은 토굴에서 100일 이상 숙성시킨 새우젓을 사용한 ‘청정원 갈아만든 새우액젓’을 내놓았다.값은 250g 1500원,500g 2800원.
  • 책 / 세대를 가로지르는 반역의 정신

    딕 파운틴 데이비드 로빈스 지음 이동연 옮김 /사람과 책 펴냄 스물넷의 나이에 요절한 반항아 제임스 딘,1960년대 미국 히피의 인생교과서였던 영화 ‘이지 라이더’에서 서부 사막을 모터사이클로 질주하던 데니스 호퍼,‘플라잉 하이 덩크슛’으로 팬들을 사로잡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젊고 자유로운 대통령의 상징 케네디와 클린턴….서로 다른 이력과 세대적 감수성을 지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결론은 모두 ‘쿨하다’는 것이다.질척거리지 않고 산뜻하고 세련된 감정 스타일인 ‘쿨(cool)’은 현대인의 이상적인 기질이자 행동 양식으로,또한 사회적 소통의 형식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세대를 가로지르는 반역의 정신’(딕 파운틴·데이비드 로빈스 지음,이동연 옮김,사람과 책 펴냄)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만 막연한 이미지로만 인식하고 있는 ‘쿨’의 연원과 의미를 문화·역사적 맥락에서 살핀다. 쿨은 어떤 면에선 일관성을 띤 역사적 신드롬이다.20세기 중반 미국적 문화현상으로 떠오르기 전에도 쿨은 여러 사회에서 다양한형태로 존재했다.이는 르네상스기 이탈리아 궁정귀족들이 선망한 냉담함의 미학,곧 ‘스프레차투라(천재의 방식)’나 영국 귀족사회의 전통적 행동양식,19세기 독일 낭만주의와 20세기 초 아방가르드의 조류 속에서도 감지된다. 하지만 현대적인 감정 스타일로서의 쿨은 고대 아프리카 문명에 젖줄을 대고 있다.저자들에 따르면 쿨의 기원은 고대 도시국가인 이페와 베닌을 건설한 서아프리카 요루바 문명의 종교윤리인 ‘이투투’에 있다.종교적으로 물을 상징하는 푸른 색과 연관이 있는 ‘이투투’는 분쟁을 해소하는 능력,친화력 있고 관대하며 우아한 성품을 뜻한다.요루바 사회에서는 전사들의 공격성을 누그러뜨리고 부족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이투투’를 종교적 규율로 삼았다. 이 아프리카의 쿨은 노예선을 타고 신세계로 옮겨왔다.쿨은 흑인들 사이에 인종차별과 부조리한 박해로부터 개인의 정체성을 지키는 심리적 방어기제로 유효했다.흑인 정서는 블루스·비밥·재즈·힙합 음악의 형태를 빌려 정체된 백인사회를 휘저으며 대중문화 속으로 스며들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회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이고 염세적인 가치관을 퍼뜨리며 서양정신사의 지형을 바꿔놓았다.규율대로 살아가는 산업사회의 프로테스탄트 직업윤리를 부정하며 후기산업사회의 개인적 삶의 양식으로 쿨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비트·히피·펑크 등 각종 ‘족(族)’들의 반체체적이고 탈조직적인 포즈는 쿨의 전형으로 간주됐다. 흥미로운 것은 역설적이게도 1980년대에 집권한 레이건과 대처의 우익 보수정부가 쿨의 대중성을 북돋웠다는 점이다.이들 정권의 신자유주의 경제성향은 디오니소스적인 쾌락주의와 경쟁과 탐욕을 한껏 부추겼고,성공한 여피들은 세련된 차림으로 쾌락을 좇았다. 쿨한 사람이란 요컨대 실속 있게 처신하면서도 속물 티를 내지 않고,문명의 이기를 능란하게 다루면서도 초연해 보이고,쾌락을 좇으면서도 자기절제에 철저하고,냉소적이면서도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일상에 찌들지 않고 게임하듯 유연하게 삶을 꾸려가는 사람을 말한다.저자들은 쿨이 시대와 문화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청년문화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어떤 기질이나 취향을 보여준다고 강조한다.그것은 나르시시즘과 역설적인 초연함,그리고 쾌락주의다. 고대의 종교적 규율이 흑인 노예들의 심리적 방어기제를 거쳐 청년 하위문화를 가로지르는 코드로 설정되고 마침내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지배윤리가 된 쿨.현대인은 대중문화 속에서 끊임없이 주입되는 이 쿨의 이미지를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욕망의 언어’ 쿨은 이제 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나갈까.9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총선편승 내년 노사갈등 심화”경제동향 간담회

    노사갈등이 현재 경기침체의 주 원인이며,내년에는 국회의원 선거 등에 편승해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이 진단했다.외국의 유명 컨설팅업체 대표는 ‘겁을 먹게 만드는’ 강성(强性) 노조가 지난 3년간 한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원인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21일 한국은행에서 박승 총재와 민간 경제연구소장,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현 경기침체는 순환(경기사이클)적인 요인보다 구조적인 요인에 지배적인 이유가 있으며,경제보다는 정치·사회 부문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최근 들어 노사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으며,특히 내년 초에는 노조 지도부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등 정치·사회적 일정이 맞물려 노사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이들은 “불경기와 심각한 청년실업 사태 속에서도 (강력한 노조 때문에)올해 임금 상승률이 두 자리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장,김영섭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곽태원 서강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세계경영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1회 외국인 CEO-한국인 CEO 공동포럼’에서도 노사갈등이 주된 이슈였다.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매킨지의 도미닉 바튼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은 “한국은 일본·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경쟁국들과 비교했을 때 일본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최근 3년간 경쟁력이 약화돼 왔다.”고 단언하면서 그 이유로 노동시장의 유연성 부족,‘겁을 먹게 만드는’ 강성 노조의 명성,정부의 과도한 규제,정부의 변화 및 유연성 부족,책임의식 결여 등을 꼽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분석/ 휴대전화·LCD도 ‘금맥’

    삼성전자의 올 3·4분기 실적은 세계 3대 IT업체로서 확고한 위상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3·4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달러로 환산하면 각각 96억 2000만달러와 15억 7000만달러로 세계적 IT 제조업체인 인텔(매출 78억 3000만달러,순이익 16억 6000만달러),IBM(215억 2000만달러,17억 9000만달러)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시장 사이클 변화에 상관없이 각 부문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래시 메모리 전분기대비 40% 성장 주목할 점은 3대 사업 축인 메모리와 휴대폰,LCD 부문 모두가 분기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메모리 부문은 플래시 메모리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2·4분기보다 40% 성장한 2조 5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반도체 전체 영업이익은 1조 35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139.1%나 됐다. 매출이 전 분기보다 26.1% 성장한 TFT-LCD 사업부문은 노트북·PC용 패널과 TV용 패널 등 대형 패널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본격적인 ‘금맥’ 대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또 휴대전화는 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 호조로 분기별 최대치인 1500만대를 판매,이전 분기 대비 25%,영업이익은 35.6% 상승했다.반면 내수 침체와 계절적 요인으로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 부문은 부진했다. ●IT경기 회복에 4분기도 사상 최대 기대 세계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이 갓 시작된 점과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올 4·4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메모리 부문은 D램과 달리 경기 영향을 덜 타는 플래시 메모리의 시장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 휴대전화도 프리미엄급 중심으로 계속 수요가 늘어나면서 4·4분기뿐 아니라 내년에도 호황이 점쳐진다.삼성전자는 올 휴대전화 판매 목표를 5250만대에서 5500만대로 높여 잡았다. TFT-LCD 부문 역시 LCD TV라는 새로운 수요 기반이 확대되는 만큼 더 짭짤한 수익을 안겨 줄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전자는 현재 5세대 5라인에서 지난 8월부터 월 10만대의 TFT-LCD를 생산 중이다.이달에는 6라인도 조기 양산 체제로 들어감에 따라 LCD 시장에서 순항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깜짝 실적불구 주가는 내려 그러나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떨어졌다.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1.63% 떨어진 45만 2000원에 마감됐다.최근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데다 ‘재료 노출’을 계기로 차익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우식 IR팀장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4·4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해병대 ‘귀신잡는 여전사’ 탄생/창설 54년만에 첫 女부사관 10명

    해병대 창설 이후 54년 만에 첫 여성 부사관 10명이 탄생했다. 해병대교육훈련단은 15일 부대 연병장에서 여성 10명이 포함된 제283기 부사관 54명에 대한 임관식을 가졌다.22대 1의 경쟁률을 통과한 이들은 지난 7월부터 14주간의 훈련기간 남성 후보생들과 똑같은 훈련을 거쳤다.훈련 전과 달리 날카로워진 눈매와 각 잡힌 행동에서는 남성들보다도 강인한 분위기가 풍겨진다. 이날 하사 계급장을 단 이지애(24) 하사는 지난 96년 대통령기 전국사이클대회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남자 후보생들보다 좋은 훈련성적을 거뒀으며 훈련중 실시한 구보에서 3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맹은영(21) 하사는 해병대 2사단에서 주임상사로 근무하는 아버지(맹철호·52)의 뒤를 이어 해병 부사관이 됐다.맹 하사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해병을 동경해 왔다.”며 “훌륭한 해병대 부사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계명대 관현악과를 졸업하고 이번에 해병대복으로 갈아입게 된 정미선(24) 하사는 아버지가 월남전 참전해병인데다 오빠 역시 백령도에서 해병으로 근무한 해병가족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정보·과학화로 치닫는 21세기에는 군에서도 섬세하고 치밀한 여성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며 “고된 훈련을 극복해 낸 여부사관들이 훈련 기간 다졌던 각오와 정신력으로 군 생활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백화점 매장 수준 중고전문점 ‘리사이클링숍’ 뜬다

    회사원 박관용(40)씨는 중고제품 전문매장을 자주 이용한다.잘만 고르면 질좋은 제품을 절반값도 안되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는 ‘횡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박씨는 “최근에도 사무실 이전을 앞두고 책상과 의자 등 사무집기를 모두 중고품으로 구입했다.”며 “새 제품이 좋지만 지금과 같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는 비용절감을 위해 몇 푼이라도 아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모든 제품에 바코드·환불·AS도 경기 불황으로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고제품을 전문적으로 사고 파는 ‘리사이클링숍’이 떠오르고 있다.요즘 선보이는 ‘리사이클링숍’은 일반 중고품 전문매장과는 달리 바코드·포장·상품권·교환·환불처리·AS제도 등의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데다,백화점 및 할인점과 같은 수준의 깨끗한 매장 설계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리싸이클시티.지난 99년 재활용 전문 라이프숍인 1호점 성내점을 낸 데 이어,올들어 석촌점·문정점 등을 잇따라 개점했다.가장 큰 특징은 칙칙한 분위기를 주는 기존 매장을 백화점·할인점 형태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모든 제품에 바코드를 도입했고,제품마다 래핑이 돼 있어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특히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중고 신제품도 꽤 있기 때문에,이를 정상가격보다 절반값 이하에 사려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한정규 리싸이클시티 총무과장은 “경제사정 악화로 중산층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리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리싸이클시티의 각 점포에는 하루 평균 150∼200명의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말한다. ●생활가구서 스키세트까지 다양 취급 품목은 생활가구·잡화,서적,의류,아동·레포츠·주방용품 등 생활용품들이다.주요 제품은 오디오 인켈(35만원),규수방 장롱(10자반짜리 53만원),침대 한샘Q(15만원),스키(2만∼8만원),스키세트(15만원),오디오 인켈(35만원) 등이다.서울 송파구 잠실에 사는 가정주부 박병희(36)씨는 “불황의 골이 깊어져 한푼이라도 아껴야 겠다는 생각에서 리사이클링숍을 찾게 됐다.”며 “일반 재활용품 매장보다 분위기도 좋고 괜찮은 물건이 많이 나와 있어 앞으로는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지난해말 암사점에 이어 오는 29일 2호 분당점을 여는 ‘하드오프’는 가전제품 중고 전문매장.사들인 중고 가전제품 등을 수리해 정상가격의 절반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품질보증서’를 발행,제품에 따라 3개월에서 12개월까지 AS를 해주며 판매한 제품에 문제가 있을 때는 바꿔 주거나 현금으로 70%를 환불해준다. ●PDA 30만원·MP3 2만원대 컴퓨터 및 컴퓨터 주변기기에서부터 대형 냉장고와 TV,카메라,악기,시계,DVD 타이틀과 음악 CD 등을 취급하고 있다.주요 제품은 컴퓨터 펜티엄Ⅲ-933G(35만원),전자기타 깁슨(85만원),DVD플레이어 산요(11만원),PDA 컴팩(30만원),MP3 플레이어 삼성(2만 5000원) 등이다. 리사이클링 전문숍을 표방하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는 중고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등을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아 판매하고 수입금으로 자선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이 단체는 지난해 1호점인 안국점을 연데 이어,삼선교점 등 서울 6개점과 경기 안산점 등 지방 1개점을 개점하는 등 빠르게 판매지역을 넓히고 있다.대형 가전이나 가구를 뺀 모든 생활용품을 취급하고 있다.가격은 1000원부터 5만원대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 1만원 안팎이다. 코엑스 전시장 2층에 있는 ‘AZa플리마켓(벼룩시장)’은 외제 전문 리사이클링숍이다.구두나 액세서리,인테리어용품,그릇세트 등의 고급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생활용품에는 일본 제품이,골동품 소품에는 유럽제품이 많다. 직원들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구입한 물건들이어서 구하기 힘든 해외 명품도 가끔 선보인다.지방자치 단체나 조달청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민간에 위탁운영하는 재활용센터에도 저렴하고 괜찮은 제품이 많다. 김규환기자 khkim@
  • 전국체전 최종 성화주자 4人 전북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전주에서 열리는 제84회 전국체육대회 최종 성화주자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4명이 선정됐다. 5일 전북도 체육회에 따르면 성화봉송 최종 주자는 전북도 출신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유인탁(왼쪽위부터 시계방향·45·레슬링·84년 LA),전병관(35·역도·92년 바르셀로나),양영자(39·탁구·88년 서울),정소영(36·배드민턴·92년 바르셀로나)씨 등이다. 또 대표 선서는 김동문(28·배드민턴),김용미(27·사이클) 선수가 하게 된다.성화 점화자는 개막 전날인 9일 발표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부고/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모딜리아니

    |보스턴 연합|‘라이프사이클’ 저축이론으로 1985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던 케인스학파의 석학 프랑코 모딜리아니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명예교수가 25일 사망했다.향년 85세. MIT의 사라 라이트 대변인은 모딜리아니 명예교수가 케임브리지의 자택에서 잠을 자다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1918년 이탈리아 로마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1938년 무솔리니 정권의 반유대인 정책을 피해 프랑스로 잠시 망명했다가 1939년 2차대전 발발 직전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 신(新)사회연구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1944년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46년 미국으로 귀화한 후 일리노이대·노스웨스턴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1960년 교환교수를 시작으로 줄곧 MIT에 재직했다. 1985년에 받은 노벨상은 사람들이 노년을 대비해 어떻게 소비하고 저축하는가를 규명한 이른바 ‘라이프 사이클’ 이론과 금융시장의 기능에 대한 이론을 정립한 공로로 받은 것이다.그는 숨지기 며칠 전인 지난 22일에도 폴 사뮤엘슨,로버트 솔로 등 MIT 동료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과 공동으로 무솔리니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를 지지한 유대인 인권단체에 대한 비난문을 뉴욕 타임스에 게재했다.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9)新시장 변경무역

    서부대개발과 함께 변경(邊境)무역이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다.중국 서부는 베트남과 미얀마,태국 등 동남아 국가는 물론 옛 소련에서 분리된 8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광활한 국경을 맞대고 있다. 서부 대개발로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변경 오지까지 중국의 공산품이 밀려들어 중국 경제권의 외연을 넓히는 중이다.중국 정부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는 변경무역에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새로운 경제 출구를 모색 중이다. 라오스,베트남,미얀마의 아세안(ASEAN) 가입으로 변경무역은 5억 인구,GDP 7000억달러가 넘는 거대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가 됐다.최근 들어 극소수지만 한국인들도 변경무역에 직접 뛰어들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 중이다. |둥싱 핑샹 쿤밍 오일만특파원|광시(廣西)자치구 구도(區都)인 난링(南寧)에서 베이하이(北海) 고속도로를 타고 남부 해안가로 3시간 정도 달리면 광시성의 해운 관문인 팡청강(防城港)시에 도착한다.여기서 다시 자동차로 왕복 2차선 도로를 타고 1시간 정도 들어가야 베트남 접경지역인 둥싱(東興)시가 나타난다. 폭이 50m도 채 안되는 베이룬허(北侖河)를 경계로 서쪽으로 베트남 국경 초소가 보이고 베트남 인부들이 소형 나룻배를 타고 경계선을 넘나드는 활기찬 모습이 눈에 띈다. 인구 12만명의 이 도시는 하루 유동인구는 1만명에 달한다.매일 2000명 이상의 베트남인들이 드나들고 중국 전역의 장사꾼들이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곳이다. 베트남으로의 수출상품은 자동차,모터사이클,가전제품,일용생활품,화공제품,농기계 등이다.수입품은 열대과일,해산물,고무,홍목,광물 등이 주종을 이룬다.베트남 북부 각 성(省)에서 중국 상품의 시장 점유율은 60%나 된다. 리더카이(李得愷) 동싱변경무역관리국 국장은 “베트남의 경제가 회복되면서 매년 30% 이상 변경무역이 늘고 있다.”며 “관세 혜택이 많아 베트남의 값싼 농산물과 중국의 공산품들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시성의 둥싱·핑샹(憑祥)과 윈난(雲南)성 허커우(河口) 등 주요 변경도시들의 최근 10년간 경제발전 평균 속도는 연간 30% 이상이다.중국 내 어느 지방 경제발전 속도보다도 빠르다. ●한국인들도 변경무역에 진출 둥싱이 운하 무역이라면 육로 변경무역으로 유명한 곳은 핑샹이다.핑샹은 중국 난링에서 230㎞,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서 180㎞ 지점의 교통 요지에 있다.322번 국도와 철도로 베트남과 연결되어 있는 곳으로 중국과 베트남 및 동남아로 연결되는 가장 가까운 육지 통로이다. 올 초부터 난링∼핑샹 2차선 왕복도로를 4차선 고속도로로 넓히는 작업이 한창이다.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변경무역액은 8억달러이고 핑샹에서만 50%인 4억달러 어치가 거래됐다. 울창한 밀림 산악지대 중간 지점에서 평지로 바뀌는 곳에 핑샹 보세무역구가 설치됐고 25t 대형 트럭들이 쉴새없이 국경선을 넘나들고 있다.무역구 주변에는 중국 전역에서 몰려든 상인들을 위해 각종 여관들이 즐비하다. 베트남 변경무역에 종사했던 유병응(柳炳應)씨는 “하루 유동인구가 1만∼2만명이 될 정도로 번창하고 있다.”며 “한때 밀수 루트로 활용됐지만 지금은 정상 무역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2년 전부터 중국산 전기제품을 베트남 현지로 납품하는 이예헌(李禮憲·49)씨는 “경제적으로 낙후된 베트남측에서 중국산 공산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판매 루트만 확실하면 한번 도전해 볼만한 사업”이라고 변경무역의 장점을 설명했다. ●소액자본으로도 가능한 변경무역 1991년 중국과 베트남과의 대외관계가 정상화되고 베트남,미얀마,라오스 등 나라들이 경제발전에 힘을 쏟으면서 새로운 국제무역 형식인 변경무역이 등장했다. 중국에서의 ‘변경 자유무역구’는 윈난,광시에 집중돼 있다.지방정부에서는 경제 활성화란 측면에서 모든 변경 세관지역에 ‘변경자유무역구’ 건설을 계획 중이다. 중국 서남부의 변경 무역지대로는 광시의 핑샹,둥싱,윈난의 루이리(瑞麗),완팅(宛町),허커우 등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의 경우 4000위안(60만원)이면 잡화점을 열 수 있고 1만위안(150만원)을 투자하면 보석,향수 가게를 설립할 수 있다. 핑샹 세관 옆에서 중국산 화장품을 파는 황첸(黃·29·여)은 2년 전 1만위안을 투자해 가게를 열었다.하루 판매 금액은 1000위안(15만원)에서 6000위안(90만원)에 달한다.중국산이 베트남에서는 제법 고급으로 평가되고 있어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황첸은 “변경지역은 양국 경찰들이 지키고 있어 치안 상황이 가장 좋다.”고 자랑하면서 “돈을 더 모아 베트남이나 미얀마의 값싸고 우수한 보석들을 중국 내륙에 내다 팔 생각”이라고 환하게 웃는다. ●국경에 산재한 변경무역지대들 윈난성의 루이리제가오(瑞麗姐高)개발구는 처음으로 국가의 비준을 거쳐 2000년 4월에 건설된 ‘변경자유 무역구’ 제 1호다. 중국민은 신분증 또는 기타 증명을 갖고 있으면 무역구로의 자유로운 진입이 가능하다.베트남이나 미얀마 주민은 통행증만 갖고도 무역구에서 장사를 할 수 있다.제3국 공민은 무역구 내에서 72시간 내에는 비자수속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윈난성 변경무역구 관리위원회측은 “ 지금까지 중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관세 정책 중에서 가장 큰 혜택을 주고있다.”고 자랑한다. 윈난성 변경무역의 성공을 지켜본 광시 대외무역경제합작청은 올 1월 중국 국무원에 조건이 성숙된 핑샹과둥싱에 변경 자유무역구 설립을 신청한 상태다. 윈난성의 베트남 육로 창구인 허커우는 1978년 중·월(中越)전쟁 이후 무역로가 폐쇄됐다가 1989년 베트남측이 변경을 개방하면서 상품 매매를 시작했다.초기에는 명확한 세관 규정도 없고 감시도 소홀해 주로 밀수가 성행했다고 한다. ●신장성 무역 절반이 변경무역 카자흐스탄 등 8개 중앙아시아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신장(新疆)성의 경우 변경무역이 총 무역액의 절반을 넘는다. 지난해 변경 무역액이 26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52% 늘었다.92년 1억달러에 못 미치던 교역액이 10년 만에 26배가 늘어났다.변경무역이 지난해 신장의 전체 무역에서 차지한 비율은 57%에 이른다. 최대 변경무역 상대국은 카자흐스탄으로 상호교역액이 13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2위는 러시아(2억 1500만 달러),3위는 키르기스스탄(1억 5000만 달러)이다. 변경무역을 통한 신장의 수출품은 가전용품에서 농산물까지 다양하다.공업제품은 중국 동부 연안지역에서,쌀은 동북 3성에서 생산된다. 사과 등 각종 과일과 채소는 신장 현지에서 수확한 것이다.수입품은 강철과 구리 등 비철금속,목재가 주류를 이룬다.중국 정부는 수출품에 대해서는 무관세,수입품에는 상품별로 책정한 저렴한 관세를 붙이는 정책을 쓰고 있다. oilman@ ■광시 유병응 두림무역대표 |난링(광시성) 오일만특파원|중국 경제의 ‘활력소’로 불리는 변경(邊境)무역은 서부대개발과 함께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90년대까지만 해도 주먹구구식의 소규모 거래에 머물렀지만 최근 들어 완비된 물류시스템 속에서 대규모 무역으로 발전되는 과정이다. 1999년부터 베트남과의 변경무역에 종사해온 유병응(柳炳應·54) 두림무역대표는 “변경무역은 베트남이나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와의 새로운 교역 루트”라며 “중국 정부도 밀수를 근절하고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세제 혜택이 많은 변경 자유무역구를 설치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97∼98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운수회사를 경영하다가 99년부터 광시에서 무역업에 종사중이다. 변경무역의 장점은 무엇인가. -해운을 통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무역을하는 것보다 관세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무관세로 무역이 가능하다.광시자치구 핑샹의 경우 하노이까지 180㎞ 거리라 물류비용도 상당히 절약된다.베트남과 가까운 광시(廣西)나 광둥(廣東)성에 공장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제품들이 거래되는가. -경제적 호황기를 맞은 베트남은 기계류나 가전제품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반면 중국산은 과당경쟁의 양상을 보이면서 재고 공산품들이 쌓이고 있어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크다.베트남이나 미얀마의 농산물은 중국산보다 20∼30%가 싸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한국 제품도 변경무역을 통해 거래되는지. -5,6년 전만 해도 품질이 좋은 한국산 의류제품들이 많이 거래됐지만 최근 들어 중국산으로 대체되는 상황이다.그러나 자동차 부품 등 정밀제품들의 경우 아직도 한국산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최근 베트남과 미얀마 국경지역에 일부 한국인들도 변경무역을 시작하고 있지만 확실한 판매망을 갖고 치밀한 시장조사를 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있다.
  • 위안貨 절상 다시 도마위에/G-7 오늘개막… 한국도 환율조작 논란 가능성

    G7(서방선진7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20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그동안 아시아권의 환율 조작 시비가 또다시 쟁점화될 전망이다.원화의 급격 절상을 막아온 우리나라의 환율조작 논란도 불거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 거셀 듯 미 행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인위적인 평가절하를 문제삼고 위안화를 평가절상하도록 압력을 가할 예정이다.미국의 압력에 유럽연합(EU)과 일본이 가세할 태세다.일본은 엔화의 지나친 강세를 막기 위해 취해 왔던 정부 개입을 중단했다.최근 7개월 동안 환율개입을 위해 750억달러를 투입했다. 위안화 평가절상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아시아의 환율 조작이 세계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앞으로 세계경제의 불안정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 상태대로라면 2008년쯤에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에 육박할 것으로 우려했다. 반대논리도 만만찮다.JP모건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위안화 절상을 통해 중국의 수출이 감소한다고 해서 미국의 번영과 고용확대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미국의 경기 사이클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위안화 평가절상은 중국제품의 가격을 높여 미 소비자들의 부담을 늘리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경제가 흔들리면 가뜩이나 취약한 세계경제 회복세가 오히려 더뎌질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불똥 튈까 우리나라가 중국과 함께 환율 조작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그러나 정부는 아시아권 전체의 환율 조작 문제가 불거질 경우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대책을 마련중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중국은 말레이시아 홍콩 등과 함께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적용하고 있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자유변동환율제를 운용중인 우리나라는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한국은행 이재욱 국제담담 부총재보는 “우리는 목표환율을 갖고 있지 않으며 시장환율을 따라가며 투기세력 또는 급격한 외부충격 등에 의해 환율이 급변동하는 경우에만 시장개입을 하고 있다.”며 미 의회 일각에서 제기하는 환율조작 시비를 일축했다.이어 “최근 원화절상은 주로 외국 증시자금 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선진국들을 상대로 환율조작 의혹과 관련,과도한 환투기 등에 의한 환율급등락시에만 스무딩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또 ▲원화의 명목절상률(2002∼2003년 9월)로 볼 때 통화가치변동률이 18일 현재 12.3%로,엔화(13.5%)와 함께 주요 아시아통화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원화의 실질절상률(2002∼2003년 7월)도 10.6%로 일본(4.5%)의 2배에 달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지령 20000호 - 각국 언론의 미래전략

    전통의 세계 유수 언론들도 활자매체를 기피하는 새 독자층의 출현,온 라인의 약진 등 급변하는 언론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온 힘을 모으고 있다.새 매체 창간을 통해 미래 경영을 준비하는 워싱턴 포스트와 지역언론을 매입,새로운 언론그룹으로의 변신을 준비하는 르몽드의 경우를 소개한다.각각 진보와 보수 논조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르몽드와 워싱턴 포스트의 미래 준비는 어려운 새 언론환경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워싱턴 포스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달 4일 워싱턴 일대 지하철 역 입구엔 새로운 신문이 등장했다.바로 타블로이드판 무가(無價) 일간지인 ‘익스프레스’.하루 500만부 이상을 찍는 워싱턴 포스트(WP)가 전액 투자한 자회사 신문이다. 신문과 유·무선 방송,각종 잡지,무가 주간지,교육기관 등 이미 30여개의 관계회사를 거느린 ‘미디어 왕국’ 워싱턴 포스트가 굳이 새로운 신문을,그것도 무가지로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워싱턴 포스트는 ‘틈새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니 애플바움 익스프레스의 총무국장은 메트로(워싱턴 일대의 지하철)를 타는 20대와 30대 초반의 젊은 층을 겨냥했다고 밝혔다.이들의 상당수는 신문을 읽지 않는 인터넷 세대이지만 교육이나 소득 수준은 상위층으로 기업 마케팅의 1차적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500만부 이상 찍어 지하철을 타는 출근 시간에 맞춰 신문을 가볍고 재미있게 만들면 고정 독자층의 확보가 가능하고 무가지임에도 광고 수입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24쪽으로 만든 것도 지하철을 타는 15∼20분 동안 읽도록 감안해서다.발행 3주만의 자체조사 결과 95%의 독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애플바움 국장은 밝혔다. 익스프레스의 발간은 워싱턴 포스트가 오래 전부터 추구해 온 미래 전략의 하나다.1933년 82만달러에 포스트를 구입한 유진 마이어가 제시한 “신문은 노년층뿐 아니라 젊은층에도 어필해야 한다.”는 원칙이 21세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기본 컨셉은 ‘변화’와 ‘다양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독자층을 끊임없이 창출하는것이다.뉴스의 가치가 신문의 질을 결정하는 첫번째 요인이지만 지금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한 쪽에만 의존해선 곤란하고 신문과 방송 및 잡지까지 통틀어 결합하는 ‘포괄적 매체’를 지향한다. 1960년대 초에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를 인수하고 로스앤젤레스와 제휴,지역 신문 등에 뉴스를 공급하는 ‘포스트-로스앤젤레스 서비스’를 설립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특히 MSNBC나 PBS 방송과 공동으로 디트로이트 등 5곳에 세운 지역 방송국과 유선방송 및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블 원’은 이제 워싱턴 포스트의 중추 사업이 됐다. ●신문+방송+잡지 ‘포괄적 매체' 지향 도널드 그레이엄 회장은 특히 경쟁이 심한 유선방송 분야에서 케이블 원의 생존전략을 제시했다.모든 경쟁사들이 관심을 갖는 대도시가 아니라 중소형 도시를 집중 공략하고 애프터 서비스를 24시간 이내에 완료한다는 원칙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온라인 매체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특이한 것은 이들의 웹 사이트를 워싱턴 포스트의 웹 사이트에 모두 집결시켰다는 점이다.예컨대 취업,부동산,자동차 등의 관련 웹 사이트는 별도의 자회사이면서 포스트의 웹 사이트에 모두 올라 있다. 스티브 콜 워싱턴 포스트 편집국장은 “신문의 기본적인 전략은 공정성을 바탕으로 권력을 견제하고 뉴스로 승부하는 것”이라며 “시대가 바뀌어도 진실을 말하는 게 신문 경영에서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온라인 신문은 강력하고 새로운 매체이며 오프라인의 독자를 창출하기 위한 중요한 원천 가운데 하나인 것도 분명하다고 말했다.신문을 구독하기에 앞서 소득이 높을수록 웹 사이트를 먼저 찾는다는 조사 결과도 최근 나왔다. ●온라인 매체에도 각별한 신경 때문에 워싱턴 포스트는 편집국 내에 별도의 웹 사이트 지원부서를 만들었으며 자회사인 포스트 온라인도 신문 기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기사 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1세기가 넘는 본지의 명성을 이어가면서도 지역별·세대별·전문분야별 신문을 차등화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무가 주간지인 가제트는 메릴랜드 4개 카운티35개 지역에서 발간된다.6년 연속 미 전역에 걸쳐 올해의 지역신문으로 뽑혔으며 지역 경제와 정치,엔터테이먼트,부동산 등을 다룬다.기업 및 일반광고에 수입을 의존하면서도 흑자를 유지한다. mip@ 르몽드 |파리 함혜리특파원|지난 1944년 ‘세계에 대해 지적으로 정직한 시선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탄생한 르 몽드는 창간 이래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1951년 신문 주식의 최대 지분(30%)을 르 몽드 기자회가 소유하는 사원지주제 방식을 도입,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했다.또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광고보다 판매 수익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대원칙으로 창간 초기부터 고수해 왔다.지난해의 경우 총 매출액(4억 3590만 유로) 중 구독료 수입이 68%,광고 수입이 31%,기타 수입이 1%를 차지할 만큼 구독료 수입이 광고 수입보다 훨씬 많다. ●규모경제로 자본서 독립 모색 광고주인 기업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해도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경제 사이클은 피할 수 없다.경기침체로 인한 광고수익 감소와 종이 값 인상에 따른 제작비용 상승 등은 거의 10년을 주기로 르 몽드의 경영에 치명타를 입혀왔다.그 타개책을 찾기 위해 르 몽드는 ‘언론 그룹’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리비에 비포 기획실장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자본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그 최종 목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의 지역 언론그룹인 ‘미디 리브르’의 주식 50%를 매입,최대 주주가 됐다.이어 2002년에는 텔레라마,라 비 등 잡지를 출간하는 출판그룹 라 비 카톨릭(PVC)의 주식 30%를 인수했다. 비포 실장은 “각 언론사의 독립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인쇄용지,잉크 등 제작 재료의 구매 규모를 키워 제작 단가를 낮추고,어느 한 매체의 수익이 저하되더라도 다른 매체의 수익으로 적자를 보전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언론그룹의 명칭은 ‘라 비 르 몽드(La Vie Le Monde)’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 비 르 몽드’그룹은 르 몽드를 중심으로 기존의 자체 제작 출판물인 ‘르 몽드 에뒤카시옹’,‘도시에 에 도퀴망’,‘르 몽드 디플로마티크’,‘마니에르 드 부아르’,‘카이에 뒤 시네마’ 외에도 2000년 창간한 월간 ‘르 몽드 2’,2001년 창간한 주간 ‘쿠리에 앵테르나시오날’ 외에 ‘텔레라마’,‘라 비’,‘레 주르노 드 미디’,‘미디 리브르’,‘앵데팡당’ 등을 포괄하게 된다. ●연말부터 주말판 잡지도 발행 르 몽드는 독자층의 변화와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현재 프랑스의 유일한 석간으로 남아 있는 르 몽드의 하루 평균 발행부수는 50만부 정도이며 이중 80%에 해당하는 40만부가 판매된다.가판대에서 사서 보거나 정기구독하는 사람들 외에 도서관이나 관공서,학교에서 보는 독자들도 많기 때문에 실제 독자는 200만명 이상이다. 이들 독자층은 최근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이전에는 도시 생활을 하는 좌파 성향의 남자가 주류를 이뤘고 중산층,고위직 공무원들이 대부분이었다.최근 독자층 분석에 따르면 남성이 58.4%,여성이 41.6%에 이르며 15∼34세의 젊은 독자가 34.5%를 차지한다.특히 전체 독자의 17%가 학생이며 이중 16.8%가 고등학생이다. 비포 실장은 “최근 들어 지방의 소도시에 사는 여성 독자층이 급속히 늘고 중하위직에,자유업 종사자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무엇보다도 젊은 층 독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신문 지면구성이나 내용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창간 60돌 맞아 사옥 이전 요일 별로 특정 섹션 제작을 하고 있는 르 몽드는 올 연말부터는 주말판 잡지도 제작할 계획이다.이달 중 시험판을 제작,독자 및 광고주들의 반응을 분석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게 된다. 2004년 12월19일은 ‘르 몽드’가 창간 60돌을 맞는 기념비적인 날이다.이날에 맞춰 르 몽드는 파리 5구의 클로드 베르나르가(街)에서 13구의 오귀스트 블랑키 대로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르 몽드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력지에 머물지 않고 세계의 여론 주도층이 주목하는 유력 언론그룹으로 재도약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르 몽드 사람들은 확신하고 있다. lotus@
  • [스포츠 라운지]돌아온 ‘주부 총잡이’ 부순희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자.’ 원조 ‘주부 총잡이’ 부순희(사진·36·우리은행)가 암을 딛고 다시 사선에 섰다.지난 2001년 말 위암 판정을 받은 그녀는 지난해 4월 위의 절반 이상을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다.이 때문에 155㎝·43㎏의 가녀린 체격이 더욱 야위어 보이지만 특유의 투혼만은 오히려 더욱 강해졌다.과녁을 노려보는 그녀의 눈에 재기를 향한 의지가 이글거린다. ●근성으로 일군 여자 권총 1인자 그녀는 사격선수로서는 때늦은 지난 1983년 제주여상 1학년 때 처음 총을 잡았다.당시 국민은행 사격선수이던 언니 신희씨가 “차분하고 집중력이 좋아 사격선수로서 적당한 성격”이라며 권유했다. 86년 한일은행에 입단,첫해 태극마크를 달았다.총을 잡은지 3년 만에 타고난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그는 “언니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면서 “사격에 대한 노하우와 전술을 전수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장점은 작은 체격임에도 눈빛만으로 상대를 누를 정도로 근성이 강하다는 것.이를 바탕으로 그는 90년대 여자 권총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다.25m권총 국제대회에서만 7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세계 최고수들이 참가하는 94년 세계선수권,99년 월드컵파이널 등을 석권했고,2001년 전국체전에서는 25m권총 비공인 세계신기록(결선합계 696.3점)도 세웠다. 그러나 그는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메달 후보에는 늘 그의 이름이 올랐지만 모두 발길을 돌렸다. ●아테네올림픽을 겨냥한 몸부림 암 수술로 총을 잠깐 놓은 사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 후배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이전보다 갑절 이상 땀을 흘리고 있다.수술 전에는 하루 80분 정도의 훈련에 그쳤다.항상 정상에 있다 보니 자만심이 생겨 훈련량이 적었다. 그러나 요즘은 하루 3시간 이상 훈련한다.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수시로 태릉사격장 뒷산인 불암산에도 오른다.그는 “수술 받기 전에 이렇게 열심히 훈련했으면 올림픽 메달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내년 아테네올림픽에선 메달을 반드시 따겠다.”고 다짐한다. 권오근 우리은행 코치는 “연습 때는 전성기 기량의 85% 정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빨리 1등을 해야겠다는 심리적인 부담감 때문에 대회 성적은 아직 연습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좌절은 없다.’ 그녀의 집안은 끈질기게 암의 그늘에 시달렸다.친어머니 김숙자(72)씨는 8년 전 위암수술을 받았다.다행히 지금은 손자 동규(8)를 돌봐줄 정도로 회복됐다.외할머니는 위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지난 2000년은 악몽의 연속이었다.시어머니가 폐암으로 그해 10월 돌아가셨고,두 달 뒤 국가대표였고 그녀의 정신적 지주이던 언니 신희(당시 39세)씨마저 폐암에 걸려 13개월 동안의 투병 끝에 두 아들을 남기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자신마저 암 판정을 받았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며 남편 최재석(39)씨와 아들의 끝없는 격려가 없었다면 주저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그녀는 요즘 내년 4월 시작되는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겨냥해 쉴틈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글·사진 김영중기자 jeunesse@ ■병마와 싸워 이긴 스포츠 영웅들 병마를 이기고 정상에 오른 스포츠 스타들의 투혼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불굴의 스타’ 가운데 대표적인 선수가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33·미국).1997년 생존율 50% 이하의 고환암 진단을 받은 뒤 고환과 뇌의 일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서도 지난 7월 프랑스일주 도로사이클 대회(투르 드 프랑스)를 5연패하는 신화를 일궈냈다.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를 세차례나 제패한 게일 디버스(37·미국)는 지난 89년 갑상선 종양의 일종인 ‘그레이브스 병’을 딛고 재기에 성공,92바르셀로나 올림픽과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100m 2연패를 이뤘다.디버스는 99년 세계선수권 여자 100m 허들에서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루드밀라 엥퀴스트(39·스웨덴)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엥퀴스트는 그해 암 판정을 받고 오른쪽 젖가슴을 잘라낸지 4개월여만에 출전했다.당시 디버스는 12초37로 우승했고,엥퀴스트는 12초47로 3위를 차지했다. 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 200m와 400m를 석권한 프랑스의 마리 호세페레(35)도 올림픽 직후 ‘엡스타인 바 병’이라는 만성피로 증후군에 시달리며 선수생명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페레는 2000년 프랑스 니스 국제대회에서 400m 3위에 올라 재기에 성공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은퇴했지만 올해 다시 트랙에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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