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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의 맛’ 혜박♥브라이언, 시애틀 집 공개 “딸 너무 예뻐”

    ‘아내의 맛’ 혜박♥브라이언, 시애틀 집 공개 “딸 너무 예뻐”

    ‘아내의 맛’에서 모델 혜박의 시애틀 일상이 공개됐다. 29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톱모델 혜박과 남편 브라이언의 시애틀 생활기가 그려졌다. 혜박은 테니스 코치 브라이언 박과 2008년 결혼해 10년 만인 2018년 딸을 출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혜박과 브라이언, 딸 리아의 시애틀 보금자리가 공개됐다. 넓고 깔끔한 화이트톤의 2층집에는 톱모델답게 100칸의 신발장과 셀 수 없는 옷들이 정리된 옷장이 있었다. 일체형 거실에 화이트 톤 주방, 절제미가 돋보이는 안방까지 모던하면서도 아늑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 딸 리아는 1세지만, 미국식 육아 생활로 벌써 부부와 각방을 쓰고 있었다. 이른 아침, 혜박은 가벼운 식사를 준비했다. 바나나, 베리, 아사이베이, 꿀, 우유에 토핑을 올린 아사이볼이 완성됐고, 부부는 나란히 앉아 방탄소년단(BTS) 음악을 들으며 아침 식사를 했다. 혜박은 “태교를 BTS로 해서 그런지 확실히 리아(딸)가 BTS 노래를 틀어주면 좋아한다”며 웃었다. 육아로 모델 활동은 잠시 쉬고 있는 혜박, 운동 만큼은 빼놓지 않았다. 한 시간의 사이클 운동을 하고 돌아온 혜박은 그날 저녁 남편, 리아와 함께 외식 데이트에 나섰다. 메뉴를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던 중 혜박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남편이 이유를 묻자 혜박은 “너무 예쁜 것 같아. 어떻게 이런 천사가 왔을까?”라며 딸 리아를 애틋하게 바라봤다. ‘아내의 맛’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 연준 이번 주 추가 금리인하 마지막으로 할 듯

    미 연준 이번 주 추가 금리인하 마지막으로 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번 달 미국의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연준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 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93%, 동결 가능성은 7%로 예측했다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가 27일 전했다. 미 경기의 하강 기조, 안정적인 물가 압력, 대외 불확실성 지속 등이 근거로 꼽힌다. 최근까지 발표된 소비자물가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보인 점이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장기화 우려 등도 이를 뒷받침한다. 블룸버그가 최근 4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5%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1.5~1.75%로 0.25% 포인트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통해 “커지는 무역 불확실성과 글로벌 성장세 둔화 등으로 기업 지출에도 강력한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요인들을 고려할 때 일부 자산 거품 우려가 커지지만 연준은 시장의 금리 인하 욕구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위원의 반대 신호에도 FOMC 지도부는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금융 긴축의 리스크를 계속 조율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다. 연준은 올해 7월과 9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내렸다. 10월에 금리를 내리면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다. 이번 FOMC의 관전 포인트는 ‘인하 사이클’ 종료 여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FOMC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중기 사이클 조정’이라고 규정했다. 장기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연준이 이번 FOMC를 마지막으로 중간 사이클 조정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당초 연준 위원들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도 미 경제 상황 때문이 아닌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요인이 컸다. 파월 의장 역시 미 경제가 견고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뱅크오브더웨스트 스콧 앤더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번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뒤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금리를 인하하라고 연준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거나 이상적으로 (경기를) 부양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의 우리 경쟁자들을 한 번 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중국 영향으로 ‘휘청’…하와이의 재활용 쓰레기 정책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중국 영향으로 ‘휘청’…하와이의 재활용 쓰레기 정책

    태평양 바다 건너 자리한 하와이. 최근 ‘섬’ 하와이의 재활용품 분리수거 정책이 중국 정부의 입김으로 휘청하는 분위기다. 비행기를 타고 약 10시간 이상을 날아가야만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의 중국과 하와이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목이 집중된 것은 최근 하와이 주 정부가 공개한 新 쓰레기 분리수거 정책이다. 하와이 주 정부가 최근 쓰레기 처리 시 재활용품 수거가 가능한 품목에 대해 대폭 축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 이는 재활용품 수거 및 재판매와 관련한 전 세계 이 분야 시장의 급랭 분위기에 따른 주정부의 입장 변화로, 하와이 주 환경관리부는 향후 수거 후 일부 금액을 개인 판매자에게 되돌려주었던 ‘유료’ 재활용품 수거 환원 프로그램의 대상 재활용 쓰레기를 기존의 것과 비교해 크게 축소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금껏 하와이 주 정부는 현지에서 유통, 사용된 후 버려진 폐종이, 플라스틱 제품, 알루미늄, 유리병 등 재활용품을 수거한 후 일부 금액에 대해 쓰레기 판매자 개인에게 환원해왔다. 이는 사용 후 버려진 재활용품을 수거 후 재판매하는 개인에 대해 정부 지원금을 활용, 일부 금액을 유료로 현장에서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폐종이, 플라스틱 용기, 유리병, 알루미늄 등 각 항목에 따라 무게를 측정해 환원해왔는데,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일주일에 한 두 차례씩 모아뒀던 재활용품을 가져다 현금으로 바꿔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았던 정책으로 꼽혀왔다.실제로 이달 중순 들어와 주 정부는 현금으로 지급하는 유료 전환 가능 재활용품 수거 품목에 대해 기존의 주민들이 사용하고 남은 폐종이(마분지 성분의 재활용 종이), 유리병, 알루미늄 등 일부 품목 등에 한정해오고 있다. 이는 기존의 재활용품 수거 가능 품목이었던 일반 종이류(A4용지와 유사한 형태의 일체의 재활용된 적이 없는 종이류)와 플라스틱 제품 일체를 제외한 것이다. 이번에 변경된 하와이 주 내부 재활용품 프로그램은 ‘two-bin recycling program’으로 불리고 있다. 반면 최근 전 세계 재활용 쓰레기 수거 시장이 급랭하는 분위기에 따라 주 정부는 이 같은 재활용품 수거 후 일부 금액에 대해 환원하는 프로그램의 수거 항목을 일부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실제로 하와이 주 정부가 최근 밝힌 재활용품 수거 프로그램 축소의 가장 큰 이유에는 중국의 입장 변화가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들어와 기존에 하와이 주에서 수거해갔던 재활용품 일체에 대해 수입 물량과 종류 등을 크게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와이 주 환경관리부 고체처리 부서 그레고리 서장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재활용 쓰레기를 가장 많이 수입했던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대부분의 재활용품 종이류, 플라스틱류 등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기존에 중국이 수입했던 일체의 재활용품을 분할, 할당해 수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이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의 수입 물량 역시 올해에 들어와 과잉 포화, 하와이 주 정부가 주민들로부터 수거하는 유료 전환 가능 재활용품 쓰레기 수거 품목을 대폭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진 셈이다. 하와이 주 환경관리부 고체처리 부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하와이 주에서 발생한 재활용품을 수거했던 다수의 업체로부터 더 이상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구매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면서 “다만, 유리병 등 유리를 주요 원료로 한 재활용품에 대해서는 수거 업체의 구입 의사가 높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수거 항목에 포함된 재활용품의 경우에는 기존과 같이 제한 없이 수거할 방침인 것. 한편, 현재 하와이 주에는 지금껏 재활용 쓰레기를 전문으로 수거, 재판매하는 업체 ‘레이놀즈 리사이클링’이 하와이 전역 15곳에서 운영 중이었다. 레이놀즈 리사이클링은 지난 1981년 이래 하와이 주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 36년 동안 하와이 주에서 수거, 재판매된 금액 중 총 2570억 원 상당의 금액을 주민들에게 현금으로 지급해온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주 정부의 이 같은 쓰레기 재활용품 프로그램 축소 방침에 따라 해당 업체 측이 수거하는 항목이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때문에 해당 업체 측은 최근 급변한 주 정부의 입장 변화에 대해 수거가 불가능해진 품목에 대해서는 새로운 재활용 방향성을 고려해야 할 시기라는 분석이다. 하와이 주 정부 역시 향후 수거 불가능해진 재활용품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산, 활용할 수 있는 항목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환경 생각하는 장터, 강서 ‘까치나눔장터’

    환경 생각하는 장터, 강서 ‘까치나눔장터’

    서울 강서구가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원당근린공원에서 ‘까치나눔장터 집중 참여의 날’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강서구는 “매주 토요일 열리는 까치나눔장터에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게 하고,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까치나눔장터는 나눔의 기쁨이 있는 친환경 장터로,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나눔장터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엔 지역 주민 150개 팀과 단체 등 1000여명이 참여, 중고 물품을 판매한다. 올핸 초·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중고 학생 물품을 판매하는 ‘청소년 벼룩시장’이 처음 열린다. 에너지 절감과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 부스도 꾸려진다. ‘업사이클링 체험부스’에선 폐목재와 다 쓴 커피캡슐을 활용해 화분이나 액자 등 생활용품을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서랍 속 잠자는 폐건전지 10개를 새 건전지 1세트(2개)로 바꿔 주고, 다 쓴 소형 폐가전을 가져오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재활용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자리이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라며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기운없거나 지구력 필요할 때 ‘이것’ 먹으면 힘이 불끈

    [달콤한 사이언스] 기운없거나 지구력 필요할 때 ‘이것’ 먹으면 힘이 불끈

    맷 데이먼이 주연한 SF 영화 ‘마션’(2015)은 ‘SF 영화는 흥행이 어렵다’는 징크스를 깨고 영화 ‘인터스텔라’(2014)에 이어 또 한 번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사고로 동료들과 떨어지게 된 주인공은 구조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먹을거리 확보였다. 영양분이 풍부하고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주인공이 생각해 낸 것은 다름 아닌 ‘감자’이다.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실제로 지구력이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내야 하는 운동을 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식품이 ‘감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 운동역학 및 공중보건학과, 영양과학부, 동물과학과,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생명공학센터,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 공동연구팀은 지구력이 필요한 장시간 운동을 위해서는 혈당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에너지를 내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가장 좋은 식품이 다름 아닌 감자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생리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응용생리학’ 19일자에 실렸다.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의 경우 흔히 ‘에너지 젤’이라고 불리는 젤 형태의 탄수화물 농축액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판매되고 있는 탄수화물 젤은 먹기 편하게 하기 위해 단맛을 가미해 오래 복용할 경우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이나 일을 할 때 간편하고 오래 동안 먹어도 식상하지 않을 수 있는 대체제를 찾았다.연구팀은 여러 식료품 중 인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들이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체내 혈당을 급격히 높이지 않기 때문에 최적의 식품으로 감자를 꼽았다. 이에 연구팀은 건강한 사이클 선수 12명을 선발해 세 그룹으로 나눈 다음 운동을 하기 전 감자를 죽처럼 만든 퓌레나 탄수화물 젤, 물이나 에너지 음료를 마시도록 했다. 그 다음 120분 동안 사이클을 타도록 한 다음 혈당과 체온, 운동 강도, 위장 상태, 음식의 소화정도, 혈액 내 젖산염 농도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감자 퓌레를 섭취한 선수들의 혈당은 서서히 증가해 체내에 에너지를 일정하게 공급했을 뿐만 아니라 피로도를 의미하는 혈액 내 젖산염 농도는 탄수화물 젤을 섭취한 사람들보다 덜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군다나 감자 퓌레를 섭취한 사람들은 탄수화물 젤이나 에너지 음료를 섭취한 사람들보다 위에 부담을 훨씬 덜 느낀 것으로도 조사됐다. 니콜라스 버드 일리노이대 교수(운동역학)는 “감자는 다른 식품이나 영양제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영양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도 충분히 공급해줘 포만감까지 주기 때문에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는 물론 밤샘 근무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식재산권 분쟁은 글로벌 기술기업의 ‘성장통’

    지식재산권 분쟁은 글로벌 기술기업의 ‘성장통’

    글로벌 기술기업이 한순간에 도태되는 것을 여러 번 목도한 적이 있다. 노키아가 그랬고, 소니가 그랬다. 기술혁신을 등한시하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영업비밀과 지식재산권, 핵심 인재를 지키지 못한 글로벌 기술기업은 시장에서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까지 글로벌 IT 거대기업 간 영업비밀과 인재, 지식재산권을 두고 많은 분쟁과 치열한 소송전이 있어 왔다. 최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분쟁의 핵심 또한 영업비밀과 인재, 특허 등 지식재산권이다. 우리 기업 간의 소송전에 대해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국익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있고, 이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 및 화해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런데 정부의 중재나 화해를 통해서 일시적으로 봉합하는 것이 당장은 국익을 위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나, 과거의 사례들과 지식재산권 보호가 더 엄격해질 미래를 생각하면 이러한 미봉책이 장기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신기술 개발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여되는데 경쟁에 이겨 벌어들인 수익을 재투자해야만 기술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다. 이런 투자, 수익, 재투자로 이어지는 사이클이 지속돼야만 기술기업으로서의 생존이 가능한 것이다. 수익이 적은 후발 기업이 더 많은 투자를 해 기술 격차를 줄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 후발 기업은 저비용으로 단시간에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술 유출, 인재 유출의 유혹에 빠지게 되기 마련이다. 후발 기업이 이런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려면 국가가 지식재산권, 영업비밀을 적극 보호하되 침해행위는 엄벌하는 법과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기업이 명백한 위법행위를 했는데도 정부가 이를 중재하고 합의로 이끄는 것은 정의롭지 못할 뿐 아니라, 자칫 글로벌 시장에서 지식재산권을 홀대하는 국가로 여겨질 수 있다. 특히 우리 기술기업의 중요 경쟁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식재산권 보호에 소홀하다는 지탄을 받음에도 추격하는 입장에 있는 중국 기업을 위해 애써 외면해 왔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선두에서 경쟁하는 입장이므로 오히려 우리 정부가 지식재산권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영업비밀 침해를 엄벌하는 것이 국익을 위하는 길이다.?삼성전자,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기술기업이 수년간 지식재산권 전쟁을 치르고 결국에 합의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런 합의를 할 때 기업들이 겉으로 내세우는 ‘불필요한 소모적인 분쟁을 마무리하고 서비스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과는 달리 실상은 전면전으로 붙어 보니 양쪽의 강점과 약점이 모두 드러났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이해득실을 철저하게 따져 그에 따른 합리적인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다. 진정한 국가경쟁력은 지식재산을 보호하는 법규와 이를 뒷바침하는 사법제도에서 나온다. 국내 기업 간의 소송전이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유는 우리 사법제도에는 없는 ‘디스커버리’제도 때문이고, 미국무역위원회의 결정은 한 기업을 미국 시장에서 퇴출시킬 수 있는 정도의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장 미국과 같은 영업비밀, 지식재산권 보호 체계를 완비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최근 부정경쟁방지법 개정 등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는 글로벌 기술기업이 자신의 영업비밀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대신 응원하고 지켜 줘야 한다. 변호사·케이엘넷 준법지원팀장
  • [씨줄날줄] 탈(脫)항공여행/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탈(脫)항공여행/이순녀 논설위원

    사용 금액에 비례해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신용카드를 오래전부터 애용하고 있다. 1000원당 1마일씩 1000만원을 결제하면 1만 마일이 쌓여 국내선 일반석 왕복 항공권(비성수기)을 보너스로 받을 수 있다. 1~2년마다 공짜 비행기표가 생기니 연회비가 비싸도 만족한다. 마일리지로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면 만족감은 배가된다. 마일리지를 가장 빨리 모으는 방법은 당연하게도 비행기를 많이 타는 것이다. 잦은 항공여행이 마일리지를 불리고, 그렇게 쌓인 마일리지를 활용해 또 항공여행을 떠나는 사이클이 형성된다. 최근 영국 정부 자문기구인 ‘기후변화위원회’가 항공기 단골 승객의 마일리지 제도를 금지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유는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비행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운송 수단으로 꼽힌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승객 1명이 1㎞를 이동할 때 비행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285g이다. 버스(68g)보다 4배, 기차(14g)보다 무려 20배나 많다. 이 때문에 유럽에선 항공여행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추세다. 항공 마일리지 금지도 그런 흐름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승객에게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등 특혜를 제공함으로써 꼭 필요하지 않을 때도 비행기 이용을 부추긴다는 판단에서다. 유럽 내 ‘탈항공여행’ 운동의 진원지는 스웨덴이다.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나라인 스웨덴에는 비행기 여행을 수치스러운 일로 여기는 ‘플뤼그스캄’(flygscam), 즉 영어로 ‘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 현상이 널리 퍼져 있다. 툰베리가 지난달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 참석차 뉴욕에 갈 때 비행기 대신 태양광 요트로 대서양을 건넌 이유도 그래서다. 2017년 플뤼그스캄이 시작된 이후 스웨덴 국민의 23%가 항공여행을 줄였다는 통계도 있다. 스웨덴의 이동통신업체 텔리아는 직원들에게 500㎞ 이하의 이동 거리는 기차를 이용하도록 요구하는 등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사들도 탄소 배출 대응을 더는 늦출 수 없게 됐다. 영국 브리티시항공, 스페인 이베리아항공 등을 경영하는 국제항공그룹(IAG)은 2050년까지 자사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 배출을 상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여러 항공사와 벤처기업들은 친환경 전기 비행기 개발에도 속속 나서고 있다. 유럽인들과 달리 지리적 여건상 해외로 가려면 필수적으로 비행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전기 비행기가 하루빨리 등장하길 기대해야 할 것 같다. 그나저나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어떻게 해야 할까. coral@seoul.co.kr
  • 도쿄올림픽 마라톤과 경보 삿포로로 옮겨 치르는 방안 검토

    도쿄올림픽 마라톤과 경보 삿포로로 옮겨 치르는 방안 검토

    내년 도쿄올림픽 남녀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도쿄가 아니라 북쪽으로 800㎞나 떨어진 삿포로로 옮겨 치르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영국 BBC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은 그동안 대회가 치러지는 8월 중순 도쿄에 살인적 무더위가 덮치는 점을 감안해 지난 여름 테스트 이벤트 때 그늘막을 넓히며, 물을 뿌리는 등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하지만 안팎에서 별다른 실효성이 없다는 말들이 나왔다. 여기에다 특히 지난 6일 막을 내린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과 경보 50㎞ 경기 도중 약 40%의 선수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기권하는 일이 벌어졌다. 마라톤은 자정, 경보는 밤 11시 30분 출발했지만 소용 없었다. 이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달 말 “무더위 대응”을 위한 특별회의를 열어 여러 종목의 경기 운영 방침을 변경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가운데 육상 장거리 종목 레이스는 저녁 시간대에만 경기를 치르고 마라톤과 경보 경기는 모두 종전보다 일찍 출발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종전에는 새벽 6시 출발하기로 돼 있었다. 7인제 럭비 경기 역시 모두 아침에 시작해 정오가 되기 전까지 끝내는 것과 사이클 마운틴 바이크 종목은 오후 3시로 출발 시간을 늦추는 방안 등도 들어가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선수 안전이야말로 관심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사실상 지지의 뜻을 밝혔다. 삿포로는 여름에 한창 더울 때 기온이 도쿄보다 6도 정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배스천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선수에게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내년 올림픽 대회의 마라톤과 경보 레이스에 최선의 코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폐자원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폐자원

    15일 서울 청계천 청계광장~광통교 구간에서 열린 ‘제5회 청계천 업사이클 페스티벌 류(流)’를 찾은 시민들이 폐자원을 활용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는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울포토] 폐자재 예술작품을 보고있는 시민들

    [서울포토] 폐자재 예술작품을 보고있는 시민들

    15일 서울 청계천 청계광장에서 열린 ‘제5회 청계천 업사이클 페스티벌 류’에서 시민들이 폐자원?폐자재를 활용해 만든 예술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9.10.15.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사설] 미중 무역분쟁 타결에도 경제 낙관론은 경계해야

    미중 무역협상에서 소규모 합의가 이뤄져 어제 세계 주요 증시가 올랐다. 미국의 관세율 인상 유예와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라는 합의이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올 들어 7월까지 수출이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많이 줄었던 한국(-8.94%)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렇더라도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그제 “글로벌 경기 하강 속에서 상대적으로 (한국 경제는) 선방하고 있다”고 발언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이 수석은 이어 “우리처럼 수출을 많이 하며 성장을 이끄는 나라로서는 (세계경제) 사이클에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너무 쉽게 (경제) ‘위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당국자로서야 위기를 인정하기는 어렵더라도 엄중한 경제 상황과는 동떨어진 발언이라 할 수 있다. 국내외 41개 기관이 전망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7월 평균 2.1%, 8~9월 2.0%이었으나, 이달 들어 1.9%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 등 부작용 없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 2.5~2.6%에 한참 못 미친다. 고령화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빠르게 떨어지는데 현실은 이마저도 성장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세계 경제 탓만 해서는 성장률을 높일 수 없다. 대통령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해 경제에 관심을 쏟는 메시지를 기업과 시장에 전달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경제는 심리이긴 하지만 메시지만으로 활력을 되찾지는 못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3분기보다 1포인트 떨어진 72다. 이 지수는 100 이하면 이번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인데 기준선을 한참 밑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보길 주문한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신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파격적으로 완화해야 한다. 여야도 데이터3법 개정안, 서비스산업발전법 제정안 등 국회에 계류된 혁신경제 관련법을 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 “엄마끼리 얘기합시다” 해리 던 부모 외교관 부인 만나러 미국行

    “엄마끼리 얘기합시다” 해리 던 부모 외교관 부인 만나러 미국行

    미국 외교관 부인의 차와 충돌하는 바람에 세상을 떠난 19세 영국 청년의 부모들이 이 부인을 만나겠다며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해리 던은 지난 8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노샘프턴셔주의 영국왕실공군 크러프턴 기지 근처에서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다 미국 외교관의 부인인 앤 사쿨라스가 운전하던 볼보 승용차와 충돌해 숨졌다. 그 뒤 사쿨라스는 영국 경찰에 당분간 영국을 떠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몰래 출국해버려 두 나라 외교에 악재가 됐다. 외교관과 가족에 주어지는 면책 특권을 악용한 것이라고 영국 정부는 강력 반발했고, 외교 경로를 통해 면책 특권을 거두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이런 상황에 던의 어머니 샬럿 찰스가 13일 미국으로 향하는 여객기 안에서 BBC와 인터뷰를 갖고 “문제를 최대한 공론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고 있으며 (사쿨라스의) 변호인이 성명(편지)을 통해 약속했듯이 우리는 그녀와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엄마끼리) 얼굴을 마주 보거나 변호사끼리 만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손가락을 마주 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사쿨라스의 이름이 밝혀진 것도 요 며칠 전이었고, 2003년 미국 정보기관 관리와 결혼했다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남편의 신원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쿨라스는 변호인이 보낸 편지를 통해 자신도 “비극적 사건에 황망해 하고 있다”고 밝힌 뒤 “직접 만나 용서를 빌고 싶다”고 밝혔다. 찰스는 앞서 스카이뉴스 인터뷰를 통해 “미안하다는 말만으로 안된다”고 밝히면서도 두 사람이 만나게 되더라도 자신은 결코 사쿨라스에게 공격적인 태도로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녀는 편지를 받은 일은 놀라운 일이었으며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 팀 역시 편지를 받고 “충격을 받았지만 이 일로 뭔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외교부는 사쿨라스가 사고 뒤에 외교 면책 특권을 갖고 있었지만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밝혔다. 도미니크 라브 외교부 장관은 던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영국과 미국 정부가 지금은 사쿨라스의 면책 특권이 부적절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靑 “보수·학계 한국 경제 위기론 무책임”

    “나쁘다 인식 심으면 진짜로 나빠져 피해 입을 서민 누가 책임질 것인가 OECD, 내년 가장 높은 성장률 예상” 청와대는 13일 보수진영과 학계 일각을 중심으로 제기된 한국 경제 위기론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적극 반박했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경제 위기를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경제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나쁜 인식을 심으면, 사람들이 지출도 미루고 소비·투자를 안 하고 진짜로 나빠진다. 피해를 입는 서민경제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발 ‘(청와대가 경제지표를) 안이하게 본다’고 하지 말아달라. 정부는 보수적으로 판단한다”며 “객관적으로 우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수석은 “장기적으로 경제는 실력(잠재성장률)대로 간다”며 “경기 사이클 영향을 받아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것에 초점을 두면 객관적이지 않고 무책임하다”고 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한국 경제는) 상당히 선방을 하고 있다”며 “몇 년 전까지 일본 칭찬들을 많이 했는데, 경제 성숙도를 고려해야겠지만 일본 실력은 잘해야 1%(성장률) 수준이고 한국은 현재 (잠재성장률) 2.5% 수준에 이르는 것”이라고 했다. 이 수석은 ‘30-50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와 비교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에 한국이 가장 높은 성장(2.3%)을 예상했다”며 “한국이 위기라면 미국(2.0%)을 빼곤 (독일·일본 등도) 다 위기여야 된다는 논리”라고 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에 대한 노동계 반발과 관련, “개별 회사가 해결할 수 없는 큰 도전이 오고 있다”며 “노사가 합심하지 않으면 감당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원 개인, 노조 지도자 개인은 변화를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집단으로서의 노조가 다른 이해관계를 갖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환경보호 강조하며 산 정상서 알몸 영상 찍은 남성들 논란

    [여기는 베트남] 환경보호 강조하며 산 정상서 알몸 영상 찍은 남성들 논란

    베트남 북부 하장, 웅장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마피렝 패스(Ma Pi Leng Pass)’ 정상에서 알몸 영상을 찍은 4명의 남성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베트남 현지언론 또이째는 10일 이들이 ‘환경 보호’를 주창하기 위해 알몸으로 모터사이클에 올라 마피랭의 구불구불한 산길을 운전했다고 전했다. 7분가량의 동영상에서는 마피렝 패스 구간을 따라 모터사이클을 운전하는 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산 정상 마피랭 파노라마 앞에서는 모토사이클에서 내려 벌거벗은 모습을 사진에 담기도 했다. 이들 중 한 남성은 영상에서 “일행과 벌거벗은 채 모터사이클을 타고 여행했다”면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상이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너무 외설적이고, 터무니없다”면서 분통을 터뜨리며 비난 댓글을 쏟아냈다.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현지 정부는 별도의 ‘복장 규정’이 없기 때문에 벌금조차 물릴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현재 해당 동영상은 삭제됐고, 계정 역시 비활성으로 전환됐다. 이들 중 한 남성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상이 외설적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사과를 받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조만간 자신의 SNS 계정에 공개 사과문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북서부의 유명산 마피랭은 굽이치는 도로와 웅장한 자연 경관으로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많은 사랑 받는 곳이다. 특히 ‘바이커’라면 한 번은 꼭 도전해보고 싶어하는 장소로 매년 수많은 바이커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홍콩 경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홍콩 경제

    “홍콩 전역을 휩쓸고 있는 반정부 시위 사태로 수백 개의 음식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이들 식당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종업원들도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 영업을 하는 음식점들도 더는 시간제 종업원을 채용하지 않고 있으며. 정규직 종업원들은 강제로 무급 휴가를 보내고 있다.”(헨리 마 홍콩외식학회 부회장)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장기화하는 바람에 홍콩에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1% 미만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홍콩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가장 극심한 침체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경제는 지난 6월 이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계속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음식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종업원들이 대거 해고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의 지난 8월 소매판매지수가 보석·시계 등 명품 소비 수요가 급감하면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 급락하는 등 홍콩 경제지표가 줄줄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8일 “3분기 홍콩 경제지표에 대한 시위 여파가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유통업과 관광업, 호텔업 부문에 대한 타격이 특히 심하다”고 털어왔다. 홍콩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보다 0.4% 마이너스 성장이다. 3분기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통상 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감소할 경우 ‘경기 침체’에 빠진 것으로 간주한다. 홍콩무역개발위원회는 올해 수출 규모가 1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황급히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는 “홍콩 경제가 2분기부터 위축됐기 시작해 3분기엔 확실히 더욱 나빠지는 모습”이라며 “지난 수개월 동안 주요 경제지표가 빠르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홍콩 정부는 당초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 사태가 장기화한 이후 급하게 전망치를 0~1%로 수정했지만 이를 지키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홍콩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성장률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0.3%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은 올해 성장률이 -0.3~-0.1%로 뒷걸음질칠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경제는 관광객들의 소비와 금융·무역 허브 사업에 의존해 성장하는데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8월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나 줄어든 360만 명에 그쳤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로 70% 가까이 감소한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더욱이 홍콩 시위의 반중국 색채가 갈수록 짙어지면서 중국 본토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 홍콩 관광업의 최대 성수기 중 하나로 꼽히는 올해 10월 1∼7일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줄어든 67만 2000여 명에 그쳤다.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중국계 은행과 친중국 성향의 상점을 공격하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훼손하는 등 노골적으로 반중국 성향을 드러낸 까닭이다. 중국 본토 관광객은 시위 사태 이전에는 전체 관광객의 80% 가량을 차지했다. 야오스룽 홍콩특구 입법회 의원은 “홍콩의 장신구, 사치품 가게 매출에서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며 “올해 폭력 시위가 완차이를 비롯해 몽콕, 코즈웨이베이 등 주요 관광지에서 발생하면서 이들 가게 매출이 60%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홍콩 관광객은 여행기간에 평균 4000 홍콩달러를 사용한다”며 “이 평균치를 적용했을 때 지난 1일~6일 홍콩 경제가 입은 손실은 28억 홍콩달러(약 43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홍콩 전체 호텔의 객실 절반은 빈 방이다. 야오 의원은 “홍콩 내 많은 호텔들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했지만 여전히 찾는 사람들이 없다”며 “실제로 홍콩의 호텔 점유율은 50%로 지난해 95%인 것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화장품 가게는 80% 파격 할인행사에도 손님은 절반으로 줄었다. 관광객 감소는 소비부진으로 이어졌다. 홍콩의 8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나 감소한 294억 홍콩달러(약 4조 4800억원)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시계·보석 등 명품 등의 수요가 급감한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상점과 음식점들을 찾는 손님이 없다보니 종업원을 쓸 일도 줄어들고 있다. 특히 여행 관련 숙박 및 요식업계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빠르게 없어지고 있다. 홍콩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요식업은 1만 7700여 개의 식당과 커피숍 등이 25만여 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 사태 이후 관광객이 급감해 요식업계 종업원들을 길거리로 내몰린 탓에 올해 초 3.4% 수준을 유지하던 홍콩 실업률은 올해 5~7월 4.3%로 치솟았다.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이먼 웡 LH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식당 3곳의 문을 닫고, 신규 개점 계획도 취소했다”며 “이달 매출은 예년의 10∼20%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에 홍콩요식업협회는 정부에 법인세, 전기료 등의 감면을 요구하고 건물 소유주들에게 음식점들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임대료를 인하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건물주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은 실정이다.홍콩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국제 이벤트업계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홍콩여행업협회는 “시위 사태로 대형 국제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국제 이벤트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속히 사회적 안정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정부 시위 사태가 격화하면서 이달 13일 개최 예정이던 국제 사이클 경기 대회 ‘사이클로톤’과 이달 31일부터 홍콩의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 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와인&다인 페스티벌’ 역시 취소됐다. 와인&다인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와인 축제로 올해 행사엔 14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정부 시위에 따른 홍콩 경제의 불확실성은 금융시장도 위축시키고 있다. 더욱이 대규모 자금이 홍콩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위가 본격 시작된 이후 홍콩에서 6~8월 3개월 간 30억~ 40억 달러(약 4조 78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했다. 문제는 홍콩 시위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 금융시장은 침체 후 회복까지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데 있다. 블룸버그는 “즉각적인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방문객 또는 투자자들에게 ‘안전하다’는 신뢰를 심어주기 전까지는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홍콩 부호들 사이에서는 반정부 시위의 장기화로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보험 차원에서 ‘투자이민’ 열풍이 불고 있다. 투자 이민은 특정 개인 투자자가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할 경우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발급해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지난 6월 홍콩 시위가 시작된 이후 새로운 여권을 발급받으려는 홍콩 부호들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유럽 내에서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고 영주권 발급이 까다롭지 않은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몰타 등 유럽연합(EU) 국가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거품이 터질 때 주의할 일

    [임정욱의 혁신경제] 거품이 터질 때 주의할 일

    실리콘밸리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미국의 벤처 투자금액은 지난해 1309억 달러, 약 150조원이 넘을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기업 가치가 1조 2000억원이 넘는 비상장 회사를 뜻하는 유니콘 스타트업도 전 세계에서 거의 400개, 미국에서만 200개 정도가 나왔다. 닷컴 거품이 최고조였던 2000년을 능가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거품 붕괴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전 세계에서 공유 오피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위워크가 논란의 주인공이다. 애덤 뉴먼이 2010년 뉴욕에서 창업한 위워크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하면서 기업 가치가 47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한국에 오면 시가총액이 SK하이닉스와 맞먹는 엄청난 기업 가치다. 그런데 창업자 애덤 뉴먼의 방만한 경영과 조 단위 적자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결국 애덤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위워크는 일단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위워크의 기업 가치는 3분의1로 떨어졌다. 이미 상장에 성공한 우버나 리프트, 슬랙 같은 유니콘 스타트업들의 주가도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거기다가 최근 제조업 지수 하락 등 미국 경제의 불황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테크 거품 붕괴 가능성이 많은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뉴스에 지금부터 19년 전인 2000년 중반을 떠올렸다. 당시 내가 유학으로 실리콘밸리에 인접한 버클리에 갔을 때다. 입학허가서를 받고 갔을 때만 해도 실리콘밸리는 뜨거웠다. 테크 기업에서 쉽게 일자리를 얻고 큰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가 회자됐다. 그런데 내가 거품이 터졌다고 느낀 첫 징조는 가을에 터졌다. 인턴 채용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하루 전날 시스코시스템스가 모두 취소했다. 이어서 다른 회사들도 채용 인터뷰를 줄줄이 취소했다. 펫츠닷컴, 웹밴 등 닷컴 회사들이 파산하기 시작했다. 신선식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집에까지 30분 안에 배달해 준다고 했던 웹밴은 당시 무려 4억 달러 이상을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받았다. 그리고 상장에 성공해 기업 가치가 48억 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요즘의 유니콘이다. 하지만 8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2001년 파산해 버렸다. 한때 3500명에 이르렀던 직원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 9ㆍ11 테러 사건이 일어났을 때의 경제상황은 더 엄중해졌다.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고속도로에는 차가 줄어 교통체증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친하게 지내던 동네 아저씨 칼은 “실리콘밸리의 오만함이 터져 버렸다. 실리콘밸리는 다시 재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내게 했다. 2002년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벤처기업의 상당수는 사기였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내가 당시에 전혀 못 본 것이 있었다.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성장하는 회사들이다. 우선 구글이 있었다. 당시 야후 대신 구글로 검색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그런데 “검색만으로 어떻게 돈을 벌지?” 하는 생각에 나를 포함해 구글의 성장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었다. 또 당시 우편으로 DVD 영화를 보내 주는 넷플릭스라는 서비스가 있었다. 유학 시절 무척 편리하게 이용했다. 내가 졸업하던 때 이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됐는데 전혀 몰랐다. 9ㆍ11 테러가 터진 다음달인 2001년 10월에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을 처음 발표했다. 한참 지나서야 그때 그런 참신한 제품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장에 돈이 넘치면 잘나간다는 소문이 난 회사에 유행처럼 돈이 몰리며 거품이 생긴다. 일부 창업자들은 오만함과 허영심에 사로잡힌다. 지나치게 부풀어 오른 거품은 당연히 터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상은 계속 변화한다. 기술과 사회의 변화상에 맞춰서 도전하는 창업가들은 계속 나온다. 그리고 그런 창업가들이 결국 세상을 또 바꾼다. 내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떠난 암흑기의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넷플릭스가 탄생했고, 애플이 다시 재기했고, 모두 수백조의 기업 가치를 가진 공룡이 됐다. 세상의 모든 것은 지나치게 번성하면 기울게 돼 있다. 그런 사이클이 또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항상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성장하는 창업가들이 있다. 거품이 빠지는 과정에서 오히려 옥석이 가려진다. 터지는 거품만을 보고 이면의 진짜 변화와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자. 거품이 터질 때는 오히려 진짜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 전설적인 드러머 진저 베이커 80세 일기로, 무대 위의 싸움꾼

    전설적인 드러머 진저 베이커 80세 일기로, 무대 위의 싸움꾼

    록 음악사에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이 높았던 드러머 가운데 한 명인 진저 베이커 가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영국 록 그룹 크림의 일원이었으며 블라인드 페이스, 호크윈드, 펠라 쿠티 등 다양한 커리어를 거치며 그는 재즈와 록 파워를 결합시킨 스타일을 개척했다. 한 평론가는 그를 보고 있자면 “인간 콤바인 수확기”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기분파이기도 하고 논쟁을 즐겼으며 무대 위에서는 이따금 솔로 독주를 폭발적으로 연주해 흥을 돋웠다. 2차 세계대전 발발을 얼마 앞둔 1939년 8월 19일 런던 남부 루이셤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피터 에드워드 베이커인데 불에 탄 듯 붉은 머리칼 때문에 얻은 진저는 별명이자 예명이 됐다. 벽돌공 부친이 1943년 사고로 세상을 뜨자 계부, 어머니, 이모와 함께 궁핍한 유년을 보냈다. 학생 때는 말썽을 부려 지역 갱단에 들어가 좀도둑질을 했다. 갱단을 떠나려 하자 면도칼 공격을 받았다.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하고 싶어했으나 열여섯 살에 자전거가 택시에 받치는 큰 사고를 당한 뒤 포기하고 대신 드럼 스틱을 잡았다. 그는 “학교 책상 위에서도 늘 두들겼다. 모든 아이들이 ‘가라, 가서 드럼이나 연주해라’고 말했다. 그냥 앉아 연주할 수 있는 게 좋았다. 신이 주신 선물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사이클을 오래 타봐 다리 근육이 발달해 더블베이스 드럼 세트를 놓고 화려한 연주를 들려줄 수 있었다. 테리 라이트풋과 애커 빌크 같은 재즈 뮤지션들과 어울리며 분절음을 익혔고 런던에서 막 떠오르던 블루스 음악도 익혔다. 그리고 1962년 나중에 롤링스톤스의 멤버가 되는 찰리 왓츠의 추천을 받아 알렉시스 코너의 블루스 인코퍼레이트에 들어갔다.이 시절 잭 브루스, 에릭 클랩튼과 인연을 맺어 크림을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록 역사 상 첫 슈퍼그룹으로 블루스와 사이키델릭을 섞어 ‘Srange Brew’ ‘Sunshine of Your Love’ ‘Badge’ ‘I Feel Free’ 등 히트곡을 남겼다. 3500만장 이상 앨범이 팔렸고 앨범 ‘Wheels of Fire’는 세계 최초의 플래티넘 레코드로 뽑혔다. 셋 모두 천재들이었지만 베이커와 브루스는 무섭게 논쟁을 했고 감수성이 충만한 클랩튼은 울음을 터뜨릴 정도였다. 한번은 브루스가 솔로 연주에 몰두해 있는 동안 베이커가 스틱으로 드럼을 두들겨 방해한 뒤 브루스의 머리를 때렸고 브루스는 더블베이스 기타로 베이커의 드럼 세트를 박살낸 일도 있었다.2년 뒤 네 장의 앨범을 내고 해산했는데 1968년 고별 무대를 런던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가졌다. 딥 퍼플, 블랙 사바스, 레드 제플린 등이 모두 크림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사람들은 말했지만 베이커는 생각이 달랐다. 그는 포브스 인터뷰를 통해 “레드 제플린이 크림이 떠난 빈 자리를 채웠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들은 돈은 많이 벌었다”고 빈정거렸다. 그 뒤 클랩튼, 스티브 윈우드와 함께 블라인드페이스를 결성했고 재즈와 아프로 퓨전을 하겠다며 야심차게 10명의 멤버를 거느린 에어포스를 결성했다. 퍼커션 주자만 셋을 둔 파격적인 구성이었는데 대중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결국 숱한 멤버가 들락거린 끝에 해산했다. 약물에 절어 지내던 친구 지미 헨드릭스가 세상을 떠나자 베이커도 약물을 끊겠다며 나이지리아로 건너가 본인의 레코딩 스튜디오를 꾸려 폴 메카트니가 이끌던 윙스의 앨범 ‘Band On The Run’을 녹음했지만 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둘의 관계는 엉망이 됐고 스튜디오도 문을 닫았다. 그 뒤 폴로 경기에 빠져 숱하게 말에서 떨어져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1980년대에도 조 라이돈의 퍼블릭 이미지 Ltd, 아프리칸 포스, 미들 패시지 등 숱한 그룹을 만들었다가 해산하는 일이 계속됐다. 크림은 1993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입회하면서 세 곡을 들려주기 위해 잠깐 모였다가 2005년 재결성해 런던과 뉴욕에서 콘서트를 열었는데 늘 베이커와 브루스가 무대에서 싸우면서 막을 내렸다. 브루스는 “요즘은 다른 대륙에 공존하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난 그에게 저리 가달라고 요청하려고 생각하는데 그는 여전히 너무 가까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2012년 다큐멘터리 영화 ‘조심해 베이커씨를’이 만들어졌는데 드럼 연주보다 더 거칠고 특별한 그의 개인사를 다뤘다. 첫 장면은 그가 감독 제이 벌거를 철제 지팡이로 내리치면서 “병원에 보내버리겠어”라고 말하며 나중에는 밴드를 해체한 일, 전처와 자식들을 방기한 데 대해 후회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대상을 받았다.크림과 함께 순회 공연을 했던 프리의 사이먼 커크는 “베이커는 드러머로서 내게 영향을 미쳤지, 한 인간으로서는 아니다”고 갈파했다. 말년에 갈비 대부분이 부러지고 척추 퇴행과 폐기종 전조 등 건강이 크게 나빠지자 롤링스톤 잡지 인터뷰를 통해 “신이 날 벌주며 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골관절염과도 싸우면서 2014년 마지막 앨범 ‘Why?’를 녹음했고 2년 뒤 심장 수술을 받고는 순회공연 은퇴를 선언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음악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리듬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머의 일은 다른 녀석들의 음을 좋게 들리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드러머는 계시기(time-keepers) 외 어떤 다른 것도 아니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3개월 전 아메리카 들소에게 들이받힌 남자 이번에는 여친이

    3개월 전 아메리카 들소에게 들이받힌 남자 이번에는 여친이

    지난 6월 미국 유타주의 한 공원 트레일에서 아메리칸들소에게 들이받혀 허공을 날아본 남성이 지난달 말 여자친구와 다시 그곳을 찾아갔는데 이번에는 여친이 비슷한 봉변을 당했다. 카일러 부르고스(30)는 여친 케일레이 데이비스(22)를 안텔로페 아일랜드 주립공원 트레일로 데려갔다. 들소에 들이받혀 갈비에 금이 가고 폐 일부를 다쳤던 곳이었지만 일몰의 장관을 둘이 함께 즐기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앞서 달려가던 데이비스가 부르고스를 만나려고 뛰는 걸 잠깐 멈추자 들소 한 마리가 달려들어 그녀를 머리로 들이받아 공중으로 날렸다. 오른쪽 무릎이 깨지고 왼쪽 허벅지를 꿰맬 정도로 다쳤다. 헬리콥터로 유타주 오그덴의 병원에 후송된 그녀는 치료를 받고 지난달 30일 퇴원했다. 데이비스는 “남친 부르고스가 다시 들소와 마주치게 돼 마음이 불편할까봐 그를 기다리려 했던 거예요. 그런데 돌아와 그 들소를 지나친 뒤 들이받을 충분한 공간을 내주고 말았지요”라고 말했다. 마침 네 명의 사이클 탄 사람이 나타나 트레일을 쏜살같이 내려왔다. 그러자 들소가 그녀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어깨 너머로 봤더니 점점 좁혀지고 있었어요. 다시 고개를 돌려 봤을 때는 바로 내 뒤에 있었고요. 그러곤 곧바로 내 몸이 공중에 4.5m 정도 날았어요”등부터 떨어져 가만히 누운 채로 남친 부르고스에게 생긴 일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들소가 다가와 냄새를 맡고 있었다. 부르고스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나 궁금해 할 즈음 목격자들이 달려와 그녀를 돌봐줬다. 병원에 입원하고서야 그녀는 들소 뿔이 무릎을 관통했음을 알게 됐다. 부르고스는 어릴 적부터 이곳 공원 트레일을 찾아 익숙했는데 이제는 들소만 보면 정말 무서워진다고 털어놓았다. 데이비스는 사고를 당한 뒤 며칠 동안 악몽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으며 공원 방문자센터에서 자원봉사하고 싶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전히 준비가 되려면 얼마쯤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 다음 야외 활동 목적지는 어디냐고 물었더니 부르고스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답했다. “옐로스톤은 아니지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국토지리정보원, 삼각점의 활용방안 소개 위해 ‘삼각점을 부탁해’ 이벤트 진행

    국토지리정보원, 삼각점의 활용방안 소개 위해 ‘삼각점을 부탁해’ 이벤트 진행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100년간 국토 위치의 기준으로써 사용된 삼각점의 역할과 중요성을 알리고, 변화된 환경에 따른 새로운 활용방안을 소개하기 위하여 9월 28일과 10월 3일 2회(오전 9시~오후 4시)에 걸쳐 관악산공원 입구에서 ‘삼각점을 부탁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삼각점을 부탁해’ 행사에는 삼각점에 대하여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 서비스인 ‘삼각점 GO’ 앱을 이용한 ‘삼각점을 찾아라!!’, 유도, 팔씨름, 버스킹 등으로 유명한 1인 미디어 ‘BJ거제폭격기’, (사)한국 숲 해설가 협회 소속인 정충래 선생님과 함께 삼각점에 대해 토크와 퀴즈를 맞추는 ‘채널 삼각점’, 그리고 삼각점 전문가와 함께 삼각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배울 수 있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삼각점 이야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삼각점을 찾아라!!’ 이벤트는 행사 당일 관악산공원 입구를 직접 방문하여 참여하거나, ‘삼각점 업사이클링 이벤트 홈페이지’에 선착순 사전 신청하여 참여할 수 있다. 직접 방문하여 참여할 경우, 개인 또는 가족과 함께 등산을 하면서 관악산 등산로에 숨겨진 5개의 삼각점(가상의 삼각점 포함)을 찾아 응모가 가능하다. 사전 신청은 ‘제한된 시간 내에 가상의 삼각점을 찾는 이벤트’와 ‘전문가와 함께하는 삼각점 이야기 이벤트’를 대상으로 하며,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다 함께 삼각점을 찾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사공호상 원장은 “금번 행사를 계기로 삼각점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이해와 관심이 보다 높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를 통해 삼각점의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려 일반인들도 보존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도 온라인에서는 전국에 있는 삼각점 주변 경관을 주제로 한 ‘삼각점 사진 공모전’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접수기간은 10월 20일까지로, 국토교통부장관상, 국토지리정보원장상 등 총 5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삼각점을 부탁해’ 이벤트와 관련하여 행사 내용 및 시간, 사전 신청 및 자세한 문의는 이벤트 홈페이지, 유선 및 이메일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빈민가 여덟 살 소녀 경찰 총격에 희생, 강경 치안대책 탓?

    리우 빈민가 여덟 살 소녀 경찰 총격에 희생, 강경 치안대책 탓?

    수줍게 웃는 이 여덟 살 소녀의 비극적인 죽음을 어찌할 것인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 범죄 조직 소탕에 나선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아가사 비토리아 살레스 펠릭스란 이름의 소녀다. 펠릭스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밤 리우 시 북부 콤플레수 두 알레망 빈민가에서 할머니와 함께 소형 밴에 타고 있었는데 경찰이 모터사이클을 타고 달아나는 괴한과 대치하는 상황에 애꿎게 희생됐다. 리우에서는 지난 1월 위우손 윗제우 주지사가 취임한 이후 강경한 치안 대책을 시행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경찰 작전에 희생된 이만 1249명에 이른다고 영국 BBC가 22일 전했다. 펠릭스는 경찰에 희생된 다섯 번째 어린이였다. 경찰은 총격전 상황에 벌어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펠릭스 가족들은 경찰이 모터사이클 탄 이에게 멈추라고 했는데 멈추지 않자 다짜고짜 총기를 발사했으며 단 한 발이 펠릭스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반박했다. 총격전 같은 상황은 아예 벌어지지도 않았다는 것이다.수십 명의 주민들은 다음날 경찰 폭력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를 행진했으며, 소셜미디어(SNS)에는 경찰의 과잉 단속과 윗제우 주지사의 치안 대책이 오히려 애꿎은 죽음을 재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좌파 정당 소속 하원의원은 “윗제우 주 정부가 손에 피를 묻히고 있고 그 때문에 또 하나의 가정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리우 주 정부에 의해 대량살상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우 공공안전연구소(ISP)에 따르면 지난 7월에는 19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돼 1998년 이래 가장 많았다. 올해 1∼7월 누적으로는 1075명이 사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었다.우파 기독교사회당(PSC) 소속인 윗제우 주지사는 경찰의 범죄조직원 사살을 두둔하는가 하면 사형제도와 고문 행위를 지지하기도 했다. 헬리콥터에 저격수를 태워 마약조직원들이 은거하는 빈민가 파벨라스 습격을 허용하고 있다. 애꿎은 이들의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는 리우 경찰에 의한 사망자 증가세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아마존 화재를 방관하다시피 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용의자에 대한 무력 사용을 옹호해 여러 차례 “좋은 범죄자는 죽은 범죄자”라고 공언하며 공권력 사용을 정당화했다. 한편 22일에는 수도 브라질리아의 노사 세뇨라 다 사우지 성당에서 카지메르츠 보인(71) 신부가 전날 밤 침입한 강도들에게 손발이 묶인 채 살해된 주검으로 발견됐다.사제관 직원 한 명은 인질로 붙잡혀 있다가 풀려났다.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의 치안 불안은 가톨릭 사제의 목숨도 빼앗고 있다. 보인 신부는 폴란드 출신으로 46년 전부터 이 성당에서 사제로 일해 왔으며, 사건 당시 성당 공사 상황을 점검하던 중이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강도들이 이 성당에 침입해 금으로 만든 성체함(聖體函)을 훔쳐 달아나기도 했다. 강도들은 성체함을 암시장에서 단돈 160헤알(약 4만 5000원)에 처분했는데 이를 사들인 고물상 주인이 성당에 되돌려줬다. 지난 2017년 3월에는 리우 이타보라이 지역에 있는 한 교회에서 예배를 주관하던 쿠스토지우 곤사우비스(59) 목사가 괴한들이 쏜 세 발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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