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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70만원 인출 경찰 조롱한 것”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왜 그렇게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을까. 강의 범행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점 세 가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① 마지막 범행에서 70만원 인출 왜?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의 과도한 자신감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범죄를 경찰과 국민들에게 과시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1986년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했던 하승균 전 임실경찰서 서장은 “아이들 숨바꼭질과 같은 심리”라고 말했다. “숨바꼭질할 때 술래가 자신을 못 찾으면 재미가 없어지듯, 강도 자신의 범죄를 자랑하기 위해 일부러 대담한 행동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2년여간 범행을 한 번도 들키지 않은 강의 대담성에 극에 달해 경찰을 조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② 강의 목적은 강간이었나, 살인이었나 사이코패스들은 피해자가 자신의 완벽한 통제 하에 놓인 후 자신에 의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을 극도의 쾌락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의 경우에도 이런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잘 보여 준다. 하 전 서장은 “네번째 아내가 죽어서 방황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성도착증을 갖고 있던 강은 성폭행을 하고 나서 피해자가 죽었을 때 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강간 후 증거 인멸을 위해 살인을 한 것이 아니라, 살인이 익숙하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헌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완벽한 살인을 하기 위해 공백기인 22개월 동안 진화한 수법을 연구했을 것이고, 그것의 산물로 손톱을 절단했다.”면서 한 번의 살인 후 냉각기를 갖는 이런 모습이 전형적인 연쇄살인범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③ 2005년 화재도 강이 저질렀을까 네번째 아내와 장모가 죽은 2005년 화재에 대해서 강은 혐의를 단호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이 방화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이 교수는 “아내와 장모의 보험은 들어놓고, 함께 빠져나온 아들의 보험은 들어놓지 않은 것을 보면 그렇다.”고 설명했다. 강이 방화 계획을 세운 후 선택적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설명이다. 대개 연쇄살인범들은 첫 범죄 대상으로 살인이 용이한 주변 사람부터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2005년 방화도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연쇄살인범들은 살해를 일종의 종교 의식에 비유하기 때문에, 방화를 의식의 하나로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그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였다

    그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였다

    경기 군포 여대생 안모(21)씨를 살해한 강호순(38)은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여 동안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실종된 부녀자 등 모두 7명을 납치살해한 ‘희대의 살인마’로 드러났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경찰에서 “아내가 죽은 뒤 여자만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범행동기를 털어놨다. 강은 노래방 도우미나 혼자 버스를 기다리는 나약한 여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여성들을 유인해 성폭행한 뒤 스타킹으로 목졸라 살해하고 암매장했다. ●“화재로 전처 잃고 자포자기”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여대생 안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한 강호순에 대한 밤샘 조사에서 군포·안양·수원·화성 등 4개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실종된 7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뒤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이날 강이 지목한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야산 등에서 부녀자 4명의 시체를 발굴했으며, 나머지 피해자의 암매장 위치에서 수색을 계속했다. 강은 “2005년 10월 화재로 장모와 네 번째 아내가 사망한 뒤 자포자기 심정으로 방황하다 혼자 있는 여자를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면서 “첫 범행 이후에는 이런 충동을 자제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강의 진술에 진정성이 부족하며 세간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변명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정확한 살해 이유를 캐묻고 있다. 아울러 전처와 장모가 사망한 화재사고도 강이 저지른 방화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강이 화재 직전에 보험에 가입하고 직후 보험금 6억원을 챙겼기 때문이다. 강은 피해 여성 7명 가운데 3명은 노래방 손님으로 찾아가 밖으로 유인한 뒤 살해했다. 나머지는 버스정류장에서 혼자 서 있는 여성을 승용차에 태워 주겠다며 유인해 역시 강간 또는 강도 후 살해했다. 범행장소가 대부분 사람이나 자동차 통행이 뜸하고 방범 상태가 허술한 시내 외곽의 정류장이었다. 특히 강은 20세 대학생에서 52세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를 가리지 않았다. 2년여의 짧은 기간에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서 7명을 잇달아 살해한 것이다. 납치한 여성을 한적한 야산 등으로 끌고 가 목졸라 살해한 뒤 옷을 벗긴 상태에서 매장하는 등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범죄 행태를 드러냈다. ●초동수사 허점 여전 강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살인의 흔적을 은폐하려고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불태우고 컴퓨터를 포맷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또 여대생 안씨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반항하며 손톱으로 자신의 몸을 할퀴자 피해자의 손가락 10개의 끝을 모두 자르는 잔혹성도 보였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과학수사와 범죄심리수사의 전형을 보여 줬다. 하지만 2006년부터 이어진 부녀자 실종사건에 대해서는 초동수사의 허점을 남겼다. 김병철 이재연기자 kbchul@seoul.co.kr
  • [실종부녀자 7명 연쇄살해] ‘설마 저 호감형이… ’ 테드 번디형

    [실종부녀자 7명 연쇄살해] ‘설마 저 호감형이… ’ 테드 번디형

    “한국에서 최초로 ‘테드 번디’형 연쇄살인이 나타났다.” 범죄심리학 전문가들은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호감형 살인범’인 테드 번디형이라고 평가했다. 테드 번디는 1970년대 미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범으로 준수한 외모를 갖춘 시애틀대 법대생이었다. 흔히 연쇄살인범은 못생기고 돈도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테드 번디는 잘생긴 외모와 지적 능력을 이용해 30여명의 여성을 농락한 뒤 살해했다. 강 또한 호감형 외모와 언변으로 피해자들의 경계심을 허물어뜨려 성폭행과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들에게서 폭력이나 납치의 흔적이 없는 것을 보면 그렇다.”면서 “강씨처럼 오직 쾌락과 탐욕을 충족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유형이 테드 번디형”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람 유형에는 내배엽형, 중배엽형, 외배엽형이 있다. 예전에는 우락부락하고 공격적인 중배엽형이 살인을 저질렀다면, 최근엔 호리호리하고 호감형 외모인 외배엽형이 연쇄살인범으로 많이 잡힌다. 강씨가 그런 경우고, 지존파 일당이나 유영철도 그랬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강은 왜 범행을 저질렀을까. 전문가들은 “왜곡된 성 욕구로 인한 습관적 강간”을 이유로 지목한다. 박형민 형사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범행을 통해 성적인 쾌락을 얻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을 지배나 통제의 방편으로 생각하는 강이 여성을 성적으로 제압할 때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범행이 용이한 여성을 대상으로 강간과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범죄심리학 전문가는 “강씨는 정상적인 통제나 조절이 안 되는 사람으로 강간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2005년 네 번째 부인 사망 후 방황했기 때문이라는 강씨의 설명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잘라 말했다. 강의 범행은 전형적인 연쇄살인범이나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인 사이코패스(psycho-path)와 유사한 점이 많다. 연쇄살인범은 대개 제압이 용이한 여성을 상대로 하고, 자신의 근거지와 비슷한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강씨의 경우 기혼에 자녀까지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계망이 단절된 기존의 연쇄살인범과 다른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강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뉘우칠 줄 모르는 등 사이코패스의 기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표 교수는 “강씨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등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런 성향이 지속적이고 고질적으로 나타나느냐는 좀더 전문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단서를 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쇄살인 같은 흉악범죄를 막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범죄심리학회 회장인 장석헌 순천향대 교수는 “연쇄살인범들은 반경 10㎞ 이내 지역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종사건이 연이어 접수된다면 경찰이 인근 지역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 유대근기자 haru@seoul.co.kr
  • 강호순은 ‘테드 번디형’ 연쇄살인범

    “한국에서 최초로 ‘테드 번디’형 연쇄살인이 나타났다.” 범죄심리학 전문가들은 경기 서남부 지역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호감형 연쇄살인범’인 테드 번디형이라고 평가했다. 테드 번디는 1970년대 미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범으로, 준수한 외모를 갖춘 시애틀대 법대생이었다. 흔히 연쇄살인범은 못생기고 돈도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테드 번디는 잘생긴 외모와 지적 능력을 이용해 30여명의 여성을 살해했다. 강씨 또한 호감형 외모와 언변으로 피해자들의 경계심을 허물어뜨려 성폭행과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들에게서 폭력이나 납치의 흔적이 없는 것을 보면 그렇다.”면서 “강씨처럼 오직 쾌락과 탐욕을 충족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유형이 테드 번디형”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람 유형에는 내배엽형, 중배엽형, 외배엽형이 있다. 예전에는 우락부락하고 공격적인 중배엽형이 살인을 저질렀다면, 최근엔 호리호리하고 호감형 외모인 내배엽형이 연쇄살인범으로 많이 잡힌다. 강씨가 그런 경우고, 지존파 일당이나 유영철도 그랬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강씨는 왜 범행을 저질렀을까. 전문가들은 “왜곡된 성 욕구로 인한 습관적 강간”을 이유로 지목한다. 박형민 형사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범행을 통해 성적인 쾌락을 얻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을 지배나 통제의 방편으로 생각하는 강씨가 여성을 성적으로 제압할 때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범행이 용이한 여성을 대상으로 강간과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범죄심리학 전문가는 “강씨는 정상적인 통제나 조절이 안 되는 사람으로 강간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2005년 넷째 부인 사망 후 방황했기 때문이라는 강씨의 설명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잘라 말했다. 강씨의 범행은 전형적인 연쇄살인범이나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인 사이코패스(psycho-path)와 유사한 점이 많다. 연쇄살인범은 대개 제압이 용이한 여성을 상대로 하고, 자신의 근거지와 비슷한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강씨의 경우 기혼에 자녀까지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계망이 단절된 기존의 연쇄살인범과 다른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강씨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뉘우칠 줄 모르는 등 사이코패스의 기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표 교수는 “강씨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등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런 성향이 지속적이고 고질적으로 나타나느냐는 좀더 전문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단서를 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쇄살인 같은 흉악범죄를 막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범죄심리학회 회장인 장석헌 순천향대 교수는 “연쇄살인범들은 반경 10㎞ 이내 지역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종사건이 연이어 접수된다면 경찰이 인근 지역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 서울신문 김민희 유대근기자 haru@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묻지마 살인’이 우리사회에 던진 과제

    “세상이 날 무시해서” ‘묻지마 살인’을 저질렀다고 한다.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전과 8범의 30대 남자가 자신이 5년간 묵은 고시원에 불을 지른 뒤 놀라서 뛰어나오는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던 중국 동포 여성 등 6명이 숨지고,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범인은 지난해 미 버지니아대학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을 흉내냈다는 것이다. 어떤 말로 변명한다고 해도 납득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범죄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증오를 내뿜어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흉악 범죄이다. 이런 범인에는 법의 온정이 필요없다. 어디선가 유사범죄를 꿈꾸는 사이코패스가 있을 수 있다. 사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이번 범인에 대한 재판을 최대한 서둘러 모방범죄의 유혹을 차단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반사회적 범죄에 대해 마땅히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경찰력만으로 이런 범죄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범죄는 우선 전과자에 대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시각을 바꿔나가야 함을 보여준다. 또 인명을 경시하거나, 자신보다 못 배우고 가진 게 없는 사람을 무시한 일이 없었는지 각자 되돌아볼 필요성도 제기한다. 무엇보다 사회지도층이 직불금 사태에서 보듯이 자기이익만 악착같이 챙기고 있는 게 아닌지 반성해봐야 한다. 이번 범죄는 우리 사회가, 특히 사회 지도층부터 주변을 배려하는 염치와 온정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함을 알려준다.
  • 흉포해진 ‘묻지마 살인’ 왜

    전문가들은 정모씨의 고시원 방화 및 살인이 전형적인 ‘묻지마 살인’이라고 진단하고, 최근 심해진 경제위기, 양극화 현상 등으로 증오범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묻지마 살인’은 개인적 좌절과 절망을 사회의 탓으로 돌려 이유 없이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들에 대해 무차별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정씨의 묻지마 살인이 일어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며, 향후 경기침체가 계속될 경우 일본과 같이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증) 범죄가 급증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정씨는 직장이 없었고, 고시원비와 휴대전화 요금 등 생활비 때문에 금전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고려대 사회학과 이명진 교수는 “경기침체로 특히 못 사는 사람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들의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불우한 가정환경 등으로 학교나 사회로부터 좌절을 겪는 과정에서 정상적 사회생활에 대한 애착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영철 교수는 “과거에는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려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책임을 사회로 돌리고 그것을 잔혹한 범죄로 표출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씨와 같이 한 장소에서 여러 명을 잔인하게 죽이는 ‘다중살인’은 ‘연쇄살인’이나 장소를 옮기며 살인하는 ‘연속살인’에 비해 더 큰 반사회적 분노를 표출하는 범죄양식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면식이 없는 사람에게 살해를 당한 사람은 2005년 303명에서 2007년 364명으로 증가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초가을 극장가 스릴러 붐

    초가을 극장가 스릴러 붐

    비수기에 접어든 초가을 극장가에 스릴러 영화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멜로 영화시장이 펼쳐지기에 앞서 그 틈새를 노린 국내외 영화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 ‘추격자’ ‘세븐데이즈’ ‘테이큰’ 등 이미 개봉한 스릴러물들이 흥행에 성공했던 전례도 이같은 ‘스릴러붐’에 한몫 하고 있다. 국내에선 올여름 유일한 한국 공포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에 이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소재로 한 공포물 ‘외톨이’가 상영 중이고, 유해진·진구 주연의 스릴러 ‘트럭’도 25일 선보였다.‘외톨이’는 17세 소녀가 갑작스레 은둔형 외톨이가 되면서 드러나는 가족의 비밀과 복수를 다뤘고,‘트럭’은 본의 아니게 시체를 운반하게 된 주인공이 연쇄살인범을 트럭에 태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할리우드 영화 쪽에서 가을 스릴러 열풍은 더욱 거세다. 한국 공포영화 ‘거울속으로’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미러’와 인간 내면의 다중 인격을 볼 수 있는, 전직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릴러 영화 ‘매드 디텍티브’가 개봉돼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25일 개봉한 우마 서먼 주연의 스릴러 영화 ‘인 블룸’은 교내 총기 난사사건을 소재로 목숨과 우정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두 여고생의 가혹한 운명을 그린 작품. 장편 데뷔작 ‘모래와 안개의 집’으로 할리우드에서 주목받은 바딤 피얼먼 감독의 신작으로 뛰어난 영상미와 예상을 깨는 반전이 인상적이다. 이같은 스릴러 열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언 맥그리거·휴잭맨 주연의 ‘더 클럽’(새달 2일 개봉)은 뉴욕 상류층 1%의 비밀 클럽에 가입하게 된 두 남자가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새달 9일 개봉하는 영화 ‘엘리베이터’는 텅빈 아파트의 고장난 엘리베이터를 공간 배경으로 삼았다. 구조를 기다리는 세 사람 중 한 명의 사이코패스 본성이 드러나면서 밀폐된 공간에서의 공포감이 극대화된다. 영화평론가 황희연씨는 “스릴러영화는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시나리오만 탄탄하면, 유명배우가 출연하거나 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승산이 있기 때문에 시기를 막론하고 영화 제작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수입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관객들의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날 경우 뜻밖의 수확을 거둘 수 있어 비수기에 개봉이 몰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톨이’ 등 국내외 영화의 투자배급을 맡고 있는 성원아이컴의 김동영 영화사업팀장은 “개천절 연휴를 전후로 한 본격적인 멜로물의 개봉을 앞두고 틈새시장을 노리려는 영화 배급사들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면서 “하지만 뚜렷한 시장주도 작품이 없고,9월 영화시장이 극심한 비수기를 보여 결과를 쉽게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소지섭 출연 뮤직비디오 ‘교살 장면’ 논란

    소지섭 출연 뮤직비디오 ‘교살 장면’ 논란

    소지섭과 유승호 주연의 디지털 싱글 ‘고독한 인생’의 뮤직 비디오가 18일 오전 공개된 가운데 다소 충격적인 교살 장면을 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세가지 버전으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고독한 인생’ 뮤직 비디오 중 문제시 되고 있는 버전은 소지섭이 교살하는 장면을 포함한 ‘19금 버전 M/V’다. 유승호는 이 뮤직 비디오에서 ‘리틀 소지섭’으로 등장해 ‘사이코패스(정신 이상자, Psychopath-반사회성 성격 장애)가 되어버린 미래 자신의 모습이 환영으로 나타나자 비참함에 눈물 짓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 유승호의 미래 모습으로 등장한 소지섭은 유승호에게 다가와 목을 조르는 ‘교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정신 이상자를 그리고 있는 설정으로 인해 교살 장면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극적인 이 장면을 굳이 포함시켰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일각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앨범을 기획한 ㈜더박스의 한 관계자는 “오늘 공개된 본편 뮤직비디오 외의 19금 버전 뮤직비디오는 온라인에서 철저한 등급 분류가 돼 공개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디지털 싱글 브랜드 ‘G’의 타이틀곡 ‘고독한 인생’은 화제를 불러 모을 수 있는 영상과 음악을 결합시켜 디지털 앨범 시장을 부흥 시키겠다는 프로젝트를 내걸고 있다. 사진 = 더 박스, ‘고독한 인생’ 뮤직비디오 장면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밤의 영웅, 마침내 ‘밤의 악당’ 만나다

    밤의 영웅, 마침내 ‘밤의 악당’ 만나다

    지난봄부터 시작된 슈퍼 히어로 영화의 절정을 이루게 될 ‘다크나이트’(6일 개봉)는 전통적인 ‘영웅영화’의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이다. 내용도 권선징악형 영웅담보다 어두운 범죄 스릴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북미 지역은 물론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하나하나 점령하며 영화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무엇이 ‘다크나이트’를 세계 영화계의 영웅으로 만들고 있는 것일까. ●슈퍼 히어로에 대한 철학적 접근 배트맨의 탄생배경을 다룬 ‘배트맨 비긴즈’의 속편인 ‘다크나이트’는 배트맨의 현실적인 고민으로부터 시작된다. 부정부패로부터 가상의 도시인 고담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낮에는 대기업 최고 경영자로, 밤에는 ‘배트맨’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브루스(크리스천 베일). 그러나 이같은 ‘밤의 기사’의 활약은 오히려 도시의 무법자라는 비판에 직면한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오히려 고담시를 위협한다고 생각한 배트맨은 패기 넘치는 지방검사 하비덴트(애런 에크하트)와 노련한 형사 제임스 고든(게리 올드먼)을 앞세워 범죄 척결에 나서지만, 이들의 의기투합은 희대의 악당 조커(히스 레저) 일당의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가면을 벗고 정체를 밝히지 않으면 무고한 시민을 죽이는 악행을 멈추지 않겠다는 조커의 협박 앞에서 초조함과 압박감을 느끼는 배트맨. 그 역시 선택 앞에서는 ‘선과 악’,‘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다. 이같은 ‘영웅’에 대한 철학적 고민은 배트맨이 고담시의 구원자라고 믿었던 하비덴트가 연인을 잃고 ‘투페이스’라는 악당으로 변해 가는 과정에서 극에 달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어둡고 음울한 회색도시에서 펼쳐지는 모호한 선악의 경계를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풀어간다. 감독은 12m의 대형 트레일러 트럭이 도로 한복판에서 뒤집히거나 배트맨이 트럭용 타이어에 기관총을 장착한 ‘배트포트’(모터사이클을 변형한 이동수단)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을 통해 무거운 메시지에 묻힐 뻔했던 오락영화로서의 쾌감을 살려냈다. ●영혼과 맞바꾼 히스 레저의 신들린 연기 극중 조커는 배트맨에게 “넌 나를 완성시켜”라고 말하지만,‘다크나이트’를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히스 레저의 광기 어린 연기다. 감독은 배트맨 못지않은 비중을 조커에게 할애했고, 파괴와 혼돈의 결정체인 조커를 통해 영화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는 사이코패스이자 무정부주의자인 조커가 왜 희대의 살인마가 되었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끊임없이 인간의 이중성을 시험하고 사회를 혼란과 공포에 몰아넣으려는 ‘절대악’의 상징만 존재할 뿐이다. 벌써부터 내년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는 히스 레저는 이처럼 영화적 상징에 그칠 뻔한 인물에 입체감을 불어넣었다. 올 1월 레저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을 때, 이 영화는 레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그의 지인들은 레저가 광기에 휩싸인 광인을 연기하면서 심적 고통에 시달려 항우울제와 수면제 등을 복용했다고 증언한 것. 이것이 사실이라면 레저는 조커라는 인물과 자신의 영혼을 맞바꾼 셈이다. 새하얀 얼굴에 흘러내린 검정색 아이섀도, 뺨까지 그려진 붉은 립스틱을 한 광대 분장 뒤에 숨겨진 그의 연기자적인 고뇌와 괴로움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순간까지 자리를 뜨기 힘들게 만든다. 하지만 그 순간 “왜 그렇게 심각하지?(Why so serious?)”라는 그의 냉소적 웃음 섞인 한마디가 등줄기를 서늘하게 한다. 히스 레저, 그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영원한 조커로 남았다.15세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디지털 혁명과 한국 정치/박성민 정치컨설팅 ‘민’대표

    [열린세상] 디지털 혁명과 한국 정치/박성민 정치컨설팅 ‘민’대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두 신문엔 거의 같은 사진이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미국을 대표하는 두 신문은 6월11일자에 약속이라도 한 듯 그렇게 한국의 촛불집회의 장관(?)을 1면 톱으로 올려놓고 있었다. 워싱턴에 있는 NED(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 관계자들은 원래 예정되어 있던 의제보다는 이 흥미로운(혹은 우스꽝스러운)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했다. 결국 나는 궁금했던 것은 묻지도 못하고 졸지에 그들이 궁금해하는 것만 잔뜩 설명하다 돌아오고 말았다. 촛불집회가 민주주의의 실패를 보여주는 것인지 아니면 민주주의의 확산을 보여주는 것인지는 논란이 있지만 이것이 새로운 시위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휴대전화 동영상, 인터넷 생중계 같은 기술(!)이 이러한 대규모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바야흐로 문명이 문화를 창조하는 시대로 들어선 것이다. 이것은 패러다임의 혁명이다. 문화가 문명을 지배하던 질서는 디지털 기술이 확산되면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사실 디지털 시대 이전에는 맨 밑바닥에 기술이 있고, 그 위에 과학, 그 위에 철학, 그리고 맨 위에는 신학이 있던 질서였다. 신학과 철학이 절대적 힘을 갖고 있었다. 신학자들은 우주관과 세계관에 대해 절대적 권위를 갖고 있었다. 철학자들은 역사에 대한 해석과 규범들을 생산해 냈다.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그 질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갈릴레오처럼 목숨을 걸어야 했다. 그래도 이 질서는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 대중의 행동이 합리적(?)이어서 예측이 가능했다. 대중이 규범 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탈은 격리를 의미했다. 이론에서의 일탈이든, 행동에서의 일탈이든 ‘이단’이 되는 순간 잔인하게 매장되었다. 그런데 보라, 지금은 어떤가. 이 질서가 물구나무를 섰다. 맨 밑바닥에 신학이 있고, 그 위에 철학, 그 위에 과학, 맨 위에는 놀랍게도 기술이 있다. 빌 게이츠와 같은 기술자들이 부와 명예, 그리고 세상을 지배하는 힘도 갖고 있다. 신학의 경우 지배력은 고사하고 자기 영역을 방어하기도 힘겨워 보인다.SBS가 방영한 ‘신의 길, 인간의 길´은 어쩌면 그런 질서를 알리는 신호탄일지도 모른다. 디지털 혁명은 모든 질서를 뒤엎어 버렸다. 일탈이 일상이 되었다. 집에서 가전제품을 구입하더라도 이제는 선택권이 아이들에게 있다. 성능 좋은 것을 고를 능력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앨빈 토플러가 “이제는 65세 이상을 의무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문명이 문화를 지배하는 시대에도 대중은 합리적으로 행동할까. 규범이 무력해진 시대에도 대중의 행동은 예측이 가능할까. 공중전화는 비용도 저렴하고 전자파의 위험으로부터도 안전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앞에서 왜 휴대전화를 쓰는 걸까. 문명의 지배를 받는 문화는 합리성을 상실하게 되는 걸까. 좀 더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보자. 숲에서 토막난 시체가 발견되었다.30년 경력의 노련한 형사는 잔인한 수법으로 봐서는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이고, 피해자가 저항한 흔적이 없는 걸로 봐서는 면식범의 소행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범인이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아무나 죽이고 싶어서 죽인 사이코패스라면 형사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시위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실시간으로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시대에 국회는 아직 상임위조차 구성 못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는 세상이 100마일로 움직이는데 정치는 3마일로 움직이고 법은 1마일로 움직인다고 한탄했지만 한국의 변화속도는 그보다 빠르고 한국의 정치와 법은 그보다 훨씬 느리니 이를 어쩐단 말인가. 민주주의, 법, 종교, 학문, 문화의 모든 질서가 도전받는데 기존의 규범은 한없이 무력해 보인다. 기술과 과학이 철학과 신학을 지배하는 무질서한 시대에 우리에게는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 낼 능력이 있을까.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대표
  • 美언론 “‘검은집’, 공포영화의 본보기”

    美언론 “‘검은집’, 공포영화의 본보기”

    국내에서 지난해 개봉했던 황정민 주연의 ‘검은 집’이 미국 DVD 출시와 함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공포영화 사이트 ‘쇼크틸유드롭’(ShockTillYouDrop.com)은 검은 집을 아시아 공포영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영화로 꼽으며 호평했다. 사이트는 “한국영화 ‘검은 집’은 아시아 공포영화에 대한 편견을 부끄럽게 할 영화”라고 소개하며 “초자연적인 현상에서 벗어나 할리우드식 호러와 미스테리 스릴러의 형식을 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대를 모았다가 실망시킨 ‘디 아이’와 다르게 영화 속 단서의 배치가 적절했다.”면서 전체적인 구성을 높게 평가했다. 또 “‘할리우드화’된 것이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그런 시각과 관계없이 훌륭한 내용전개를 보여준다.”며 국내에서도 있었던 ‘할리우드 고어영화의 아류’라는 비난에 대해 반박했다. 감독에 대해서도 “신태라 감독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면서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고 찬사를 보냈다. 사이트는 끝으로 ‘미국 제작자들에게 덧붙이는 글’이라면서 “제발 리메이크는 하지 말길. (미국식 재해석을 하지 않더라도) 원작 자체가 미국 관객들에게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죄책감 없이 타인을 해하는 ‘사이코패스’를 다뤄 화제를 모았던 영화 검은 집은 국내에서 130만 관객을 넘어서며 지난해 개봉한 한국 공포영화 중 최고의 흥행성적을 올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혹시 소아기호증…

    이번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정모(39·대리운전기사)씨의 심리상태를 둘러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전형적 사이코패스인가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만약 정씨가 진짜 범인이라면 사체유기 형태가 치밀하고 범죄가 잔인해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인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체유기장소가 집에서 가까워 운반을 위해 굳이 토막을 낼 필요가 없었다는 점, 필요 이상으로 많이 절단했다는 점 등이 그렇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5년 전 안양시 안양동의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 세를 얻어 이사왔고, 대리기사와 컴퓨터 수리 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렸다. 곽 교수에 따르면 경제·사회적으로 낮은 지위와 고립된 생활은 숨어 있는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쉽게 자극할 수 있다. 또 대리운전을 통해 마주치는 취객들의 비정상적 행동은 스스로 억압된 분노를 터뜨리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신병자 아니다? 용의자 정씨가 ‘소아기호증’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질병이 아닌 일종의 ‘취향’인 소아기호증은 단순 호기심에 욕구불만, 음란물 접촉이 반복돼 즉흥적으로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소아기호증 치료 전력이 없다고 밝혔지만 정씨의 생활방식에서 가능성을 찾고 있다. 정씨의 집에선 스릴러물 비디오테이프가 발견됐고, 인근 비디오가게에서 성인물을 주로 빌려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정상적 혼인관계가 어렵거나 동년배 여성에게 성적 만족을 찾지 못할 때, 혹은 생존 경쟁에서 밀리거나 자신감이 떨어지면 이같은 경향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학력과 사리판단이 낮고 마음을 터놓을 주변관계가 전무한 경우, 우발적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새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새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허드서커 대리인’,‘바톤 핑크’,‘파고’ 등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적 이야기꾼 코엔 형제의 신작.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지성파 작가 코맥 매카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잠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1980년대 미국 텍사스를 배경으로 돈가방을 놓고 숨막히는 추격전을 벌이는 카우보이와 살인청부업자, 그들을 쫓는 보안관의 이야기를 그렸다. 사냥을 하다 우연히 시체로 둘러싸인 현장을 목격하게 된 모스(조쉬 브롤린). 그는 총상을 입고 도움을 요청하는 한 남자와 240만달러의 현금이 든 가방 사이에서 돈가방을 선택한다. 하지만 두고 온 남자에 대해 가책을 느끼고 다시 현장을 찾은 그를 맞은 것은 총탄세례와 추격자의 존재뿐이다. 그때부터 두 사람의 목숨을 건 ‘숨막히는’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도무지 답이 안 나오는 살인청부업자 쉬거(하비에르 바르뎀)를 상대로 게임을 시작한 모스. 쉬거는 돈가방을 가져간 모스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무고한 사람들을 상대로 무차별 살인을 저지른다. 자기 나름의 ‘룰’이라며 동전의 앞뒷면으로 생사를 결정하고, 산소통으로 머리에 구멍을 내는 등 역대 최악의 사이코패스 킬러임에 틀림없다. 뒤늦게 사건 현장에서 그들의 존재를 깨닫고 이들을 추격하는 관할 보안관 벨(토미 리 존스 분). 은퇴를 앞둔 그는 살인사건을 추적하며, 돈앞에선 인륜과 도덕은 휴지조각에 불과한 현실을 관조적인 입장에서 바라본다. 하지만, 무의미한 범죄에 장단을 맞추고 싶지 않다고 호언하던 그도 사건을 수사할수록 더 깊은 허무감에 빠진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코엔 형제 역시 영화의 주제에 대해서는 “원작을 따랐을 뿐” 이라며 해석은 관객의 몫으로 남겼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 이후 ‘선과 악’의 기준마저 모호해져 버린 미국사회의 혼란을 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예전엔 나이 먹으면 하느님께서 살펴주시겠지 싶었지만, 헛된 바람이었다.”는 벨의 대사는 ‘노인’으로 상징되는 도덕이나 정의의 무력감을 에둘러 표현한다. 제65회 골든글로브 각본상 및 남우조연상(하비에르 바르뎀), 미국 감독조합상(DGA) 영화 부문 감독상, 미국 배우 조합상(SAG) 남우조연상 및 최우수 연기상 등 현재까지 수상 경력만 보더라도 감독의 연출력, 연기자의 내공, 완벽한 시나리오는 이미 입증됐다. 특히 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관록의 토미 리 존스를 능가하는 스페인의 톱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는 가히 사이코패스 연기의 결정판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관심은 유독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없어 ‘아카데미가 시기하는 천재감독’으로 불리는 코엔형제의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여부에 쏠려있다. 이 영화는 현재 제80회 아카데미상의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등 8개 부문에 걸쳐 최다 후보로 올라있다. 원제 No Country For Old Men.18세 관람가. 21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죄책감 없는 사이코패스 아니다”

    조씨의 범죄 전후 행적이 드러나면서 그의 심리상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사 결과 조씨는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조씨의 범행을 놓고 우울증을 넘어 선 ‘사이코패스’ 증상이 아닌가 하고 예상한다. 사이코패스는 연쇄살인범 유영철·정남규처럼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일단 전문가들은 조씨의 행적, 미니홈페이지에 남긴 글 등을 종합해 볼 때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본다. 잔인하게 초병을 살해하고도 편지에서는 이를 반성한 점, 치밀한 범행과 달리 허술하게 편지에 지문을 남긴 점 등 일련의 모순된 행동에서 ‘과대망상’ 증세를 지적하기도 한다. ●“조씨 우울함은 일반인 수준” 조씨의 부모나 이웃 주민·친구들은 평소 조씨를 “얌전하고 착한 사람”으로 전하고 있다. 하지만 조씨는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서 스스로를 ‘다중인격자’,‘정신지체장애자’로 표현할 만큼 정신적 혼란을 겪었다. 조씨의 미니홈페이지를 분석한 경기대 이수정(범죄심리학) 교수는 “잇따라 겪은 불행 탓인지 자의식이 강하고 인간관계를 회의적으로 여기고 있다.”면서도 “조씨가 보이는 우울함은 일반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수준이어서 사이코패스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대 권석만(임상심리학) 교수도 “유영철·정남규의 사례에서처럼 사이코패스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갖가지 범죄경력을 쌓아온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조씨는 평온하고 안정적인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전과기록도 없어 사이코패스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과대망상·편집증적 성격장애 가능성” 그러나 조씨가 범행 뒤 보인 모순된 행동은 그의 성격을 쉽사리 추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상계백병원 이동우(정신과) 교수는 “저항하는 병사를 흉기로 잔인하게 찔러 살해한 뒤 편지를 통해 깊이 반성한 점은 상당히 모순된다.”면서 “성격 유형을 하나로 딱 잘라 표현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박기환 교수는 “편지 대부분을 경찰처우 개선, 삼권분립 등 ‘대의명분’을 세우는 데 할애한 것은 그가 자신의 불만을 외부에 투사하려 애쓰는 과대망상 혹은 편집증적 성격장애를 갖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류지영 김정은기자 superryu@seoul.co.kr
  • 공포 이상의 공포가 당신을 옥죈다

    공포 이상의 공포가 당신을 옥죈다

    1942년 일제치하 경성의 한 서양식 병원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일들을 담은 공포물 ‘기담’과 수술 중 각성이란 생소한 소재로 눈길을 끄는 미스터리 스릴러 ‘리턴’. 불볕더위를 식혀줄 ‘섬뜩한’ 영화 두 편이 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새달 한 주 상관으로 선보일 이 영화들은 사뭇 닮은 꼴이어서 눈길을 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병원이 배경이고, 주인공도 각각 4명으로 똑같다. 두 영화 모두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이지만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공포·스릴러물의 홍수 속에 제대로 된 영화에 목마른 마니아들의 갈증을 풀어줄 만하다. ●따스함 뒤에 오는 섬뜩함 ‘기담’은 고급스럽다. 온몸의 솜털이 쭈뼛 일어나고 ‘악’소리 나도록 무섭지만 지금껏 보지 못한 빼어난 영상미를 보여준다. ‘기담’은 을씨년스럽지 않다. 주요 배경이 되는 ‘안생병원’의 분위기는 너무나 아늑하다. 화면은 밝고 따스한 색채로 넘쳐나고 의상에서 소품에 이르기까지 고급스럽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배어나온다. 이 의도된 따스함은 공포의 체감지수를 높이는데 단단히 한몫 한다. 아름다움이 짙어질수록, 화려함이 만발할수록 비명과 전율의 강도도 더욱 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3개의 기이한 에피소드를 차례로 풀어 놓는다. 고아인 자신을 돌봐준 안생병원의 원장 딸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의대생 정남(진구)은 아름다운 여고생 시체에 홀려 매일밤 시체실을 찾는다. 어릴 적에 다쳐 다리를 저는 정신과 의사 수인(이동규)은 교통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은 뒤 악몽에 시달리는 소녀 아사코에게 동병상련을 느낀다. 병원 주변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가운데 외과의사 동원(김태우)은 밤마다 사라지는 아내 인영(김보경)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는다. 지독한 사랑에서 비롯된 공포를 주제로, 인물과 이야기가 교직되기는 하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큰 기둥 줄기는 없다.3색 공포를 맛보게 한다는 점에서 흠이 아니라 장점이다.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가 나눠졌다 포개지기를 거듭하는 전개 방식은 복잡하기는 하나 아드레날린을 지속적으로 샘솟게 하는 요소다. 이 영화로 감독 데뷔하는 ‘정가형제’(정범식, 정식)의 신선하고 세련된 연출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하다. 특히 정남의 결혼 생활을 미닫이 문을 이용해 압축적으로 풀어놓는 장면은 압권이다.3개의 이야기 중 가장 무서운 것을 꼽으라면 단연 아사코의 악몽이 펼쳐지는 두 번째 에피소드다. 올들어 나온 공포영화를 모두 합쳐도 상대가 안될 정도로 메가톤급이다.8월 1일 개봉,15세 관람가 ●나도 어쩌면…현실적 공포 수술대 위에 당신이 누워 있다. 의사들이 메스로 당신의 배를 가르고 전기톱으로 뼈를 절단한다. 그 순간 당신이 마취에서 깨어났다. 깨어 있지만 몸은 마비돼 당신의 고통을 알릴 수 없는 상태.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리턴’은 그 말 못할 고통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아이가 연쇄 살인범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귀신과 원혼이 날뛰어도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인간이 제일 무서운 법.9살 나상우는 수술 중 각성을 경험한다. 이후 잔혹하고 이상한 행동을 일삼던 아이는 마침내 자신을 수술한 의사의 딸을 죽이게 되고 가족들은 상우를 데리고 돌연 자취를 감춘다. 그로부터 25년 뒤. 외과의사 재우(김명민)는 어릴 적 친구 욱환(유진상)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받는다. 의료 사고 때문에 협박에 시달리는 재우는 동료인 마취과 의사 석호(정유석), 정신과 의사 치환(김태우)과 수술과 관련해 마찰을 빚는다. 그의 주변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아내 희진(김유미)까지 희생당하자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나상우가 있다는 걸 깨닫고 그를 찾아 나선다. 역시 신인인 이규만 감독은 4명에게 공평하게 의혹의 시선을 분산시키면서 이야기를 쫀쫀하게 짜내는 예사롭지 않은 솜씨를 보여준다. 캐릭터 묘사도 자연스럽다. ‘사이코패스임’을 누가 봐도 알 수 있게 그린 ‘검은집’의 전철을 밟지 않아 관객들로 하여금 제법 ‘머리 굴리는 맛’을 느끼게 한다. 여기다 영리하게도 끝까지 진짜 범인을 잘 숨겨 놓는다. 모처럼 반전의 묘미를 주는 스릴러다. 하지만 풀어놓은 보따리를 수습하느라 후반들어 구구절절 설명이 나오고 그 탓에 속도감이 떨어지는 것은 좀 아쉽다.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수술 도중의 각성을 묘사한 부분이다. 가위, 메스, 석션 등 의료 도구가 빚어내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수술 장면 위로 깔리는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은 귀를 막고 눈을 질끈 감게 만든다.8월 9일 개봉,18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그것이’ 사이코패스 추적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는 21일 오후 11시5분 ‘사이코패스, 그들은 누구인가?’를 방송한다. 사이코패스는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고 반사회적이면서도 양심의 가책이 전혀 없는 성격장애를 말한다. 유영철·정남규 등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범들이 그렇다. 전문가들은 연쇄살인범의 90%, 연쇄성폭행범의 40%가 사이코패스라고 말한다. 제작진은 범죄행동분석가들과 유영철의 범행수법과 대상, 사건현장 등을 분석해 사이코패스의 심리적 특징을 알아본다. 유영철을 상담한 범죄심리학자들과 체포한 경찰, 피해자, 주변인의 증언을 종합해 사이코패스 성향도 살펴본다.
  • ‘검은집’으로 공포영화 데뷔 황·정·민

    ‘검은집’으로 공포영화 데뷔 황·정·민

    ‘검은집’을 통해 공포영화에 첫 발을 디딘 배우 황정민(37)은 “내가 탄 롤러코스터의 옆자리를 관객을 위해 비워뒀다는 생각으로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너는 내 운명’에서 순정남으로 나와 관객을 울리고 웃겼던 그가 이번에 맡은 역은 보험금을 노린 7살 아이의 자살에 의심을 품고 죽음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보험사정인 전준오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초조해 보이는 인상의 전준오는 어린 시절 동생의 자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인물. 과거의 경험은 그가 사건에 깊숙하게 개입하는 계기가 된다. “제가 표현하는 무서움에 대한 수많은 감정들을 어떻게 하면 관객들도 함께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제가 손에 땀을 쥘 때 보는 관객들도 그런 느낌이었으면 해요.” 본격 무더위에 접어 들면서 최근 공포 영화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물건’은 없어 보인다. 소개되는 외화들마다 일본 호러영화 ‘링’‘주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한국 또한 ‘장화홍련’ 이후 눈을 질끈 감게 만드는 영화는 없었다. 이것이 바로 그가 공포영화를 택한 이유다.“여름철 기획영화로 공포물이 양산돼 왔지만 수준은 열악하죠. 말도 안되는 것으로 소리지르게 만들고, 영화하는 입장에서 싫고 창피하더라고요.” 시나리오를 받아들기 1년 전쯤에 읽은 원작 소설에 대한 호감은 “제대로 된 공포영화를 보여주자.”는 욕심으로 이어졌다.‘검은집’은 1997년 일본공포소설 대상을 받은 기시 유스케의 작품이다. 소설의 유명세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르다. 하지만 그는 별로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눈치다. 작가는 일어로 번역된 시나리오를 읽어 보고 촬영장도 방문했다.“작가가 느낌을 잘 살렸다고 했대요.”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 “몰라서 무식하게 달려들었다.”며 매 장면마다 “맞는 거니?”하며 늘 자문했다고 했다. 특히 어려웠던 부분은 전준오가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난 뒤 그와 대면하는 순간.“대본에 ‘소스라치게 놀란다.’라고 써 있는데, 그게 말처럼 되는 것도 아니고. 촬영 장면을 컴퓨터에 넣어서 ‘딩동댕∼ 정답입니다’ 이렇게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요.(웃음)” 영화는 죄의식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에 관한 이야기다. 최근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을 저지른 조승희로 인해 이들의 존재가 화제가 됐었다.“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사람이 어제 나랑 같이 밥을 먹은 사람이라면 그 느낌이 어떨지 상상해 보세요.” 그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날 법한 또 진짜로 일어나고 있는 소재이기에 그 개연성이 주는 무서움이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화들짝 놀라게 하거나 겁을 주는 건 없어요.‘찝찝한 공포’가 우리 영화의 묘미죠.” 그의 차기작은 정윤철 감독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다. 그에게 영화는 인연이고 운명이다. 소설에 대한 호감이 영화 ‘검은집’으로 이어졌듯, 몇 해전 수해현장에 쏟아지는 도움의 손길을 보며 “나는 뭐하나.” 울컥했던 그에게 “그럼 이거 한번 읽어볼래?”하고 날아든 게 바로 ‘슈퍼맨’이다. 올 연말쯤이면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슈퍼맨으로 변신한 그를 볼 수 있다.21일 개봉,18세 관람가.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올 첫 공포영화 ‘전설의 고향’ 앞당겨 5월 개봉 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 관람객을 잡기 위한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시작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 공포영화 ‘전설의 고향’이 오는 23일 뚜껑을 연다. 가정의 달에 공포영화의 개봉은 사실 모험이다. 게다가 미국서 건너온 ‘캐리비안의 해적:세상 끝에서’,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밀양’과 맞붙기까지 해야 한다. 그런데 왜 이리 공포영화가 철없이 빨리 찾아왔을까? ●맞붙어야 산다 보통 공포영화는 여름 시즌을 겨냥,6월부터 장이 서는 게 상례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것은 일찍 시작된 무더위 탓도 있지만, 배급 여건이 그리 좋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캐리비안의 해적’과 ‘밀양’이라는 강적을 피해 6월로 넘겨 봤자 갈수록 태산이기 때문이다.‘슈렉3’ ‘황진이’ ‘트랜스포머’ 등 국내외 블록버스터들이 포진해 있는 것. 때문에 마냥 피하는 것보다 더불어 가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전설의 고향’을 홍보하는 맥의 한지선 팀장은 “‘극락도 살인사건’이 관객 200만명이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스파이더맨3’의 덕을 봤다는 분석도 있다.”면서 “대작들로 인해 전체 ‘파이’가 커지는 시기를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볼거리가 많아져 극장을 찾는 발길이 많아지면 일단 시선을 받고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심산이다. 한 팀장은 “‘캐리비안의 해적’의 상영시간이 170분으로, 긴 상영시간이 부담스러운 관객이 차선책으로 다른 영화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즉 편안하게 2∼3등 전략을 펴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해 첫 공포영화가 잘된다는 영화계 통념도 작용했다. 실제로 최근 3∼4년간의 데이터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도 첫 공포영화 ‘아랑’이 13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뿐 이후 개봉한 공포영화들은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팀장은 “공포물을 손꼽아 기다려온 마니아들은 그해 첫 공포는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낯선 공포를 선사한다 지난해 저조했던 공포영화 성적표는 올해에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상투적 패턴을 답습해서는 까다로워진 관객들의 취향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걸 깨우쳤다. 이 때문인지 올해 공포영화의 소재는 다양하다. 단순히 원혼이나 귀신이 아닌 일상적 상황을 낯설게 하는 공포가 유독 많다. 눈 앞에 있지만 내가 보지 못한 사람, 상황, 공간 등 낯익은 것이 주는 낯선 공포에 더욱 전율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공포물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생소한’ 소재가 많은 이유다. 오는 8월 개봉 예정인 공포영화 ‘므이’를 제작한 아이엠픽쳐스의 정은선 실장은 “올해 영화는 ‘스크림’류의 슬래셔 무비에서 탈피한 것이 많다.”면서 “예년과 달리 공포가 40%라면 미스터리가 60%”라고 말했다. 공포감을 형성하는 내러티브에 더욱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이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본으로 한다. 정 실장은 “그런 점에서 올해가 한국 공포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부학교실’에서는 의대생 6명이 ‘카데바’라 불리는 해부용 시체를 접한 후 환청과 환영에 시달린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주인공 외과의사로 나오는 김명민 주연의 ‘리턴’은 수술 도중 마취에서 깨어나는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 그대로 제목에 사용했다. 일본 호러소설의 대가 기시 유스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검은집’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캐는 보험조사원(황정민)과 살인에 대한 죄의식이 전혀 없는 ‘사이코패스’와의 대결이다. 사실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이다. 강경옥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윤진서 주연의 ‘두사람이다’는 그걸 이야기한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날 해칠지 모른다는 관계성이 주는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므이’는 100년전 베트남에서 발견된 초상화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미스터리로 90%이상 베트남에서 촬영, 이국적인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궁중을 배경으로 한 ‘궁녀’나 1940년대 경성의 한 병원에서 벌어지는 ‘기담’은 더 새롭고 기묘한 전율을 주기 위해 과거공간으로 이동했다. 숲속 아름다운 집에 사는 아이들이 공포의 핵심으로 등장하는 ‘헨젤과 그레텔’은 동화보다 더욱 잔혹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그때 그만큼 무섭지도 않고” 해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TV 납량특집물 ‘전설의 고향’. ‘전설의 고향’을 하는 날이면 온가족은 일찌감치 밥상을 물리고 방안의 불까지 끈 채 무슨 의식을 치르듯 TV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었다. 어린 시절 무섭게 째려보던 ‘구미호’와 “내다리 내놔∼”하며 쫓아오는 소복 귀신은 잠자리마저 설치게 할 정도로 무서웠다. 비록 세월이 흐르면서 밋밋한 자기복제를 거듭해 안방극장에서 밀려났지만 ‘전설의 고향’은 한국 공포의 원형이라 할 만하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사극공포 ‘전설의 고향’은 그 원초적 공포를 스크린에 재현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신세대들에게는 새로운 전율을 선사한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영화가 올해 첫 공포영화로 테이프를 끊는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10년전 쌍둥이 자매 소연과 효진이 함께 물에 빠져 언니 소연만 홀로 살아 남았다. 그날부터 쭉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소연이 어느날 갑자기 깨어난다. 그와 동시에 마을의 한 선비가 얕은 도랑에 빠져 죽는 괴이한 일이 벌어진다. 마을에서는 소연을 둘러싼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소연과 효진의 어린시절 지기들에게 잇따라 변고가 일어난다. 과연 누가 범인일까. 살아난 소연일까, 죽은 효진의 원혼일까.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쌍둥이 자매의 등장은 반전을 위한 설정이다. 하지만 궁금증은 극 중반에 너무 쉽게 풀려버려 긴장감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다. 그러면 무섭기라도 한가? 이미 알려진 공포영화의 법칙들이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그대로 반복된다. 지금은 구닥다리 취급을 받지만 한 맺힌 처녀귀신만큼 오싹한 기운을 자아내던 게 또 있었을까. 일찌감치 공개된 포스터 속의 왜색 짙은 귀신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영화는 끝내 ‘링’의 ‘사다코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망을 안겨줬다.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씨줄날줄] 사이코패스/육철수 논설위원

    ‘현대 정신의학 잔혹사’(앤드루 스컬 저)를 보면 정신병 치료가 의료의 한 부분으로 편입된 것은 불과 90여년 전이다.1920년대 정신병 치료의 ‘거장’으로 불린 미국 뉴저지 주립병원의 헨리 코헨 박사는 정신병을 감염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환자들이 예외없이 충치를 갖고 있는 점을 발견하고는 이것이 정신병을 일으킨다고 여겼다. 그가 정신병을 치료한답시고 2년동안 뽑은 환자의 생니와 충치는 무려 1만개가 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정신병의 원인으로 생각되면 편도선을 자르고, 배를 갈라 위·십이지장·결장 등을 마구 떼어냈다. 결국 환자의 40%는 이렇게 무지막지한 치료를 못 견디고 숨졌다고 한다. 요즘 같으면 돌팔이 의사 취급받기 딱 알맞은 치료법이다. 하지만 당시 의학계에서는 ‘놀라운 의술’이라는 명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특히 이런 방식으로 시술한 결과 치료 성공률이 85%라는 발표까지 해서 ‘미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이 의술은 영국으로 전해지기도 했단다. 지금도 첨단 의학시대라지만 정신질환은 여전히 뾰족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없다. 증세에 따라 약물·심리치료에다 요양·격리수용이 거의 전부일 것이다. 원인이 워낙 다양해서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점이 맞춤치유를 어렵게 하는 요인일 것이다. 버지니아 총격사건의 용의자인 조승희씨가 사회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찬 사이코패스(Psychopath)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씨 때문에 잘 알려진 정신장애 현상이다. 특징은 죄를 짓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냉정하며, 자신을 신과 같은 존재로 여긴다는 점이다. 겉은 멀쩡해서 말과 논리가 정연한데 속에는 비정상적 인격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이런 성격장애가 살인범에게서 자주 발견되지만, 출세하는 사람 중에도 간혹 있다니 놀랍다. 해괴망측한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니 멀쩡한 사람도 제정신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게 요즘 세상이다. 사고 친 뒤에야 범인의 정신상태를 분석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에 앞서 자신과 타인의 정신세계가 다함께 아름답게 가꿔지도록 서로 배려와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절실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진단명:사이코패스/로버트 D 헤어 지음

    ‘사이코패스(psychopath)’. 겉은 멀쩡하면서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반사회적인 성격장애자를 뜻한다. 사이코패스라는 개념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사이코패시(정신병질) 진단을 받으면서다. 사이코패시는 내부에 잠재돼 있다가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당신의 인생을 한순간 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 사이코패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리학과 로버트 D 헤어 명예교수가 쓴 ‘진단명:사이코패스-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이상인격자’(조은경·황정아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는 우리 사회의 안녕을 위협하는 인간유형에 대한 연구서다. 갈수록 늘어나는 강력범죄와 출소자의 높은 재범률, 가정폭력의 심각성, 각종 화이트칼라 범죄, 법적 제재가 어려운 일상생활 속의 ‘괴롭힘’행위 등의 본질을 이해하고 대책을 마련하려면 사이코패시에 대한 지식과 평가는 매우 필요하다. 저자는 이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지난 25년간 임상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사이코패시의 특징과 원인, 치료와 대책 등 전반적인 문제들을 일반인도 알기 쉽게 풀어썼다. 성격장애의 일종인 사이코패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인성과 사회적 환경이 결합돼 나타나는 전인격적인 병리현상인 데다가, 발현 양상이 너무나 다양하고 죄질이나 피해 정도도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 연쇄살인범·성폭행범 등 범죄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변호사·의사·대기업 간부 등 상류층 전문직이나 여성·청소년·어린이에게서도 나타난다. 그들은 가족, 연인, 친구, 이웃, 동반자의 가면을 쓰고 우리 인생을 위협한다. 사이코패스 중 극소수만 교도소에 있고, 대부분은 우리와 함께 정상인의 얼굴로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사이코패스와의 인터뷰, 그리고 그들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사이코패스에 대한 평가표를 제시한다. 그들은 냉담하고 충동적이고 무책임하며 이기적이다. 또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끼친 피해를 느끼지 못해 죄책감이나 후회도 없다.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가표를 보면서 주변사람들 중 한두명쯤 머릿속으로 떠올릴 수 있겠지만 이들을 함부로 사이코패스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만연된 개인주의와 타인에 대한 무관심, 경쟁을 부추기며 승자만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는 사이코패스의 위장잠입을 수월하게 만들고, 심지어 그들을 이 사회의 최후 승자로 살아남게 만든다고 경고한다. 사이코패시는 타고나는 것으로 치료도 개선도 거의 불가능하지만 발현양상은 후천적인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안정된 보살핌을 제공하면 그들의 욕구를 법적·사회적 제재를 벗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 사이코패스만의 맞춤형 치료법은 그들의 양심에 호소할 것이 아니라, 반사회적인 행동을 통해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을 깨닫게 해 그들의 욕망을 다른 방식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1만 38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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