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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GO/연말연시 최대화두는 ‘정치개혁’

    ‘올 겨울은 정치개혁의 계절’ 정치권의 불법 대선자금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이번 연말연시가 정치개혁을 이룰 최고의 적기라며 잔뜩 벼르고 있다. 제17대 총선을 4개월 앞두고 국민들의 정치권 불신과 정치개혁 욕구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를 비롯,상당수 시민단체들이 정치개혁 요구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또 각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게시판에는 시민단체가 정치개혁에 주도적으로 나서라는 내용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민단체들이 제 궤도를 잃은 채 정치활동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정치개혁을 표방하는 시민단체나 연구소들이 초래할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치개혁 촉구에 박차 경실련과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등 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국민행동(국민행동)’이 대표적 정치개혁 연대로 꼽힌다. 이들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3층 강당에서 ‘3당 정치개혁안의 문제점 및 올바른 정치개혁 방안’을 발표하는 등 각 당 정치개혁안의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 등이 마련한 정치자금과 정당,선거제도 개혁의 문제점을 찾아내 비판하면서 실제 개혁가능 방안의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행동은 “각 당이 내놓은 정치개혁안은 개혁이라는 포장 속에 당리당략을 반영해 놓은 수준이라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투성이”라고 비판했다.국민행동은 한나라당의 정치자금 기부자 공개 반대와 민주당의 여성전용선거구제,열린우리당의 중·대선거구제 주장에 대해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또 참여연대와 녹색연합,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28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연대’(정치개혁연대)도 의욕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이들은 시민들이 국회의원 272명 전원을 ‘맨투맨’식으로 마크,이 단체가 요구하는 정치개혁 과제에 찬성하도록 유도해 주목을 받았다. 참여연대는 이와 별도로 지난 11일 중구 태평로 2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2층 교육관에서 ‘정치개혁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정치자금과 선거제도,정당제도 등의 당면한 정치개혁 과제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궁극적인 개혁 방향과 각 당의 입장,현재의 입법과정에서 미진한 점 등을 되짚었다. ●정치개혁 요구 봇물 참여연대는 지난 10월부터 ‘정치개혁 토론마당’이라는 사이버 토론의 장을 마련해 네티즌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지난 두 달 동안 250여건의 글이 쏟아졌다. ‘씁쓸한 시민’이라는 네티즌은 “정치권이 불법 대선자금을 건네는 수법을 보고 국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도둑질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비판했다.네티즌 ‘국민의힘’은 “이 나라 정치를 더 이상 부패한 정치인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특별 국회의원’을 선출해 국회의원을 심판하자.”는 다소 감정적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실련도 ‘17대 총선,시민단체는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토론방을 만들어 네티즌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네티즌 시민단체인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도 정치개혁 게시판을따로 만들어 의견을 나누고 있다.네티즌 ‘chgyee135’는 “부정부패한 정치인이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고 소신있고 청렴한 사람만이 국회에 갈 수 있도록 그런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네티즌 ‘여왕벌’은 16대 국회의원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출석 현황을 올리기도 했다. ●과도한 정치개입 경계해야 시민단체들의 지나친 정치참여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면서 지난 2일 ‘1000인 선언 기획단’이 해산됐다. 기획단의 산파역을 맡았던 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 이슈가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면서 “선거법 개정 등 정치개혁 운동에 집중하면서 총선 후보 평가와 지지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실련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내년에 실시될 17대 총선은 시민단체의 판이 될 것 같다.”면서 “사회 전반에 청년실업,자살급증,가정파탄,자연재해 등 시민단체들이 주력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데도 정치와 권력주변의 일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시민단체 스스로 몰락의 길을 자초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토해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온라인 게임포털들 다양화 선언/사이버 도박단 불명예 확 바꿔

    온라인 게임 포털 업체들이 일제히 ‘건전한 게임을 통한 체질개선’을 선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그동안 대부분의 게임 포털 업체들은 주로 ‘고스톱’ 등 도박성 짙은 보드게임에 치중,비난받으며 관계당국의 개입을 자초했었다(대한매일 11월8일자 19면 보도).이들은 최근 새 게임들을 일제히 공개하면서 “내년부터는 양질의 게임사업을 본격화,장르 다양화와 함께 추락한 이미지를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두업체들 “도박만 있는 건 아냐” 우선 선두인 이른바 ‘3강1중’부터 보자.그동안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황금시장’인 도박성 게임들에 주력해 오던 넷마블·피망·한게임 등 ‘3강’과 ‘1중’ 엠게임은 최근 앞다투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먼저 플레너스의 게임포털 ‘넷마블’은 최근 레이싱게임 ‘와일드랠리’,롤플레잉게임 ‘칼온라인’,액션슈팅게임 ‘건즈 더 듀얼’,전략시뮬레이션게임 ‘은하영웅전설’,교육용 두더지잡기 게임 ‘야채부락리’ 등을 잇달아 내놓고 비공개테스트에 들어갔다.연내 시범서비스가 목표다.넷마블 관계자는 “‘게임 포털은 도박성 게임 전문’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현재 7개 중소기업의 유망 게임을 제작지원하고 있고 모바일 게임분야 진출을 위해 인원 충원도 계획중”이라고 귀띔했다. 네오위즈의 게임포털 ‘피망’도 이달중 배틀슈팅게임 ‘아스트로건’,레이싱게임 ‘팀레볼루션’,스포츠 아케이드게임 ‘아쿠아볼’ 등을 선보인다.내년 1월에는 온라인 메카닉슈팅게임 ‘악시온’을 서비스하는데 이어 개발중인 게임 2∼3개를 추가로 선보인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현재 게임 포털들은 (도박성)보드 게임에 많이 의존하고 있지만,올해말부터는 슈팅·레이싱 등 다양한 캐주얼 게임들이 보드 게임과 양대 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네오위즈측은 또 “피망은 앞으로 기존 게임포털에서 볼 수 없었던 게임성 짙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겠다.”고 약속했다.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도 최근 1인칭 슈팅게임 ‘리미트 온라인’과 아케이드게임 ‘아크쉐이드’,농구게임 ‘열혈농구’ 등으로 서비스 게임을 다양화했다.여기에 내년 초까지 당구ㆍ낚시 게임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들을 추격하는 ‘1중’ 엠게임도 최근 횡스크롤 슈팅게임 ‘텐가이’ 등 7개 게임의 시범서비스를 일제히 개시했다.내년초에는 롤플레잉게임 ‘황제의 검’과 ‘열혈강호’도 공개한다. ●신생업체들 “건전하게 갈래요” 선두 업체들뿐만이 아니다.야후게임·게임나라닷컴·4LEAF 등 후발주자들도 일제히 기존의 도박성 게임 중심 체제에서 벗어날 것을 선언했다.인터넷 포털 야후가 운영하는 ‘야후게임’은 최근 액션·퍼즐·퀴즈 등 캐주얼 게임 30여종을 모은 ‘미니매치’를 시작으로 오락실 고전 게임인 ‘올림픽’ 등 건전한 게임들을 중점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야후게임 전경일 이사는 “온라인 고스톱 등 도박성 게임들은 수익성이 높지만,사행성 시비 등 사회적 여론이 좋지 않다.”면서 “건전한 게임을 통해 새로운 가족오락문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오픈 베타서비스를 마감하고 정식서비스에 들어간 게임포털 ‘게임나라닷컴’도 마찬가지 사례.게임나라를 운영하고 있는지식발전소는 “원래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게임 콘텐츠를 목표로 했다.”면서 “앞으로 토익(TOEIC)을 게임으로 즐기는 ‘토익넷’과 함께 ‘펀치펀치’‘밀맨’ 등 알차고 재미있는 캐주얼 게임을 잇따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4LEAF’를 열 예정인 소프트맥스도 “아동·여성층을 공략하는 귀여운 캐주얼 게임으로 차별화하겠다.”고 사업전략을 밝혔다.서비스중인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테일즈위버’에 등장하는 귀여운 몬스터인 ‘젤리삐’를 소재로 한 온라인 액션게임 ‘젤리삐워즈’를 우선 제공할 계획이다. ●도박성 사이버 게임시장 포화… 정부규제도 한몫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단 대목인 겨울 방학을 맞아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려는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기존의 도박성 게임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빠져 더이상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전망도 한몫했다.여기에 전문가들은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와 통신위원회 등 온라인 게임 주무 당국이 온라인 고스톱 등을 도박으로 간주한 채 규제 의지를 강하게 보이는 것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영등위는 최근 사이버머니 간접유료충전,게임내 아이템의 부분유료화 같은 요소를 포함하는 게임들에 대한 ‘18세 이용가’ 판정 등 ‘강한 처방’을 내린 바 있다.통신위도 최근 부모의 동의를 받지 않은 미성년자들의 온라인 게임 요금 결제를 이유로 15개 관련 업체에 무더기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영등위 온라인게임분과 관계자는 “최근 게임 포털들이 카지노식 게임 중심의 사업전략을 수정,아이템 현금거래 사이트 정화를 공동추진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업계와의 공식적인 소통창구를 마련해 사이버 도박판 시비 같은 소동을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보증보험 담보 135억 불법대출/인터넷서 1900명 명의 도용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2일 보증보험회사 간부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1900명분의 보증보험증권을 부정 발급받아 이를 담보로 새마을금고에서 135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방문판매업체 K사 대표 조모(39)씨와 지사장 김모(46)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주모(56)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조씨 등에게 불법 대출해준 전 J새마을금고 대출과장 최모(39)씨를 새마을금고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신청서류가 허위인지 알면서도 증권을 발급해준 S보증보험회사 여의도 지점장 이모(46)씨 등 직원 2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 등은 지난 3월부터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용카드 단말기와 커피 자동판매기 임대사업자로 명의를 빌려주면 2000만원까지 대출해 주겠다.’고 허위광고를 낸 뒤 30만원씩을 주고 박모(54·여)씨 등 명의대여자 1900여명을 모았다.조씨 등은 이들 명의로 물품설치 확인서를 거짓으로 꾸미고 이를 S보증보험회사에 제출,지난 7월부터 임대사업자가 임대료를 내지 못하면 500만∼1000만원을 지급받기로 약정된 보증보험증권 1900여장을 발급받았다.이들은 이어 최씨 등에게 청탁,보증보험증권을 제시하고 법정 한도액인 3억원의 수십배가 넘는 135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씨 등 보증보험회사 직원 2명에게 보증보험증권을 손쉽게 발급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400만원과 300만원어치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법이 정한 대출한도를 훨씬 넘는 불법대출로 새마을금고 예금자 1만 5000명의 피해가 우려되며,명의를 빌려준 1900여명은 임대료 미납으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처지”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10대 온라인 탈선/(하)전문가 좌담

    생활에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는 한편으로는 탈선을 부추기는 방편이 되고 있다.특히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에게 인터넷은 음란물을 접하거나 불건전한 만남을 매개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대한매일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정완 박사와 경희사이버대 사이버NGO학과 민경배 교수,시민사회단체인 미디어교육프로젝트 ‘해모’의 김태황 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사이버 문화의 현주소와 대책에 대해 좌담회를 가졌다. 정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 김태황 시민단체 '해모'팀장 ●정완 박사 사이버 공간에서 청소년 일탈의 공통점은 익명성과 비대면성입니다.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사이버 공간에서는 얼굴을 직접 대하지 않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표현을 하려고 합니다.부모들은 아이들이 주로 집 밖에서 인터넷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다릅니다.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집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60%를 넘고 있습니다.가정에서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지요. ●민경배 교수 사이버 공간에서의 일탈은 청소년에게만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인터넷에는 일탈의 욕구가 내재돼 있습니다.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누구나 일탈을 꿈꾸지요.그러나 인터넷이 없어지면 일탈이 사라지나요.인터넷이 없었던 시절 일본에서는 이미 10대 성매매가 사회문제로 떠올랐습니다. 10대 성매매의 원인을 배금주의나 성 문제로 접근해야지 인터넷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인터넷을 통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청소년들의 무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이것은 교육의 문제입니다. ●김태황 팀장 청소년들이 사이버 문화에 빠져드는 것은 인터넷이 편리성과 익명성을 갖추고 해방구로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정작 청소년들이 모델로 삼을 만한 사이버 문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 박사 청소년들이 인터넷 때문에 탈선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동의합니다.인터넷에도 순기능이 많습니다.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그러나 순기능과 역기능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어요.역기능의 하나가 성매매의 확산입니다.음란물은 더 복잡한 문제입니다.음란물 유통을 금지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극소수입니다.현재 우리는 인터넷상의 음란물을 규제하는 데만 촉각이 곤두서 있어요.이제 형법상 규제도 국제 수준으로 맞춰야 합니다. ●김 팀장 내가 만난 가출학생들은 찜질방 같은 곳에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가출해서 어떻게 생활할 수 있는지 논의하기도 합니다.이 과정에서 평소에 몰랐던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일탈로 접어듭니다. ●정 박사 역기능 중에 게임아이템을 사고파는 문제가 있습니다.몇년 전부터 온라인 게임아이템을 둘러싼 형법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게임아이템을 재산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지요.최근에는 게임아이템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하자는 입법 움직임이 있습니다.미국처럼 ‘전자절도죄’와 같은 항목을 입법화하자는 주장입니다. ●민 교수 온라인 일탈이라고 하면 사회에서는 가해자로서 청소년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습니다.인기 온라인게임인 ‘리니지’의 아이템 거래는 이미 지하경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요즘에는 조직폭력배들까지 아이템 거래시장을 통해 자금 강탈과 돈세탁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피해자는 물론 청소년이지요.하지만 피해자인 청소년에 대한 법·제도적인 보호장치는 미약합니다.이 부분이 사각지대입니다. 대한매일에서 ‘여고생의 51%가 성매매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이를 뒤집어보면 결국 문제 있는 성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청소년들의 온라인 일탈 문제를 바라볼 때 이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정 박사 사이버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캐릭터인 ‘아바타’도 문제입니다.게임아이템을 사거나 아바타를 꾸미기 위해 부모 카드로 몰래 가상 물품을 사는 문제가 자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부모들은 잘 모르지만 민법상 청소년들이 부모의 허락없이 부모의 재산을 이용한 경우 카드 결제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온라인 결제인 060서비스도 부모가 원하지 않으면 결제되지 않습니다.이런 부분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합니다. ●민 교수 사이버중독,인터넷중독이라는 말을 하는데 ‘중독’이라는 개념 자체가 정신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치유해야 할 병으로 합의돼 있지 않습니다.의학적 근거없이 대중적으로 쓰는 것도 문제입니다.현재 인터넷중독은 ‘하루 몇 시간 하느냐.’는 양적 기준으로만 따집니다.이 때문에 최근 TV프로그램에서 프로게이머가 중독자 취급을 당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인터넷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과 인터넷 때문에 장애를 겪는 사람은 구분해야 합니다. ●김 팀장 인터넷 관련 상담을 하다 보면 평소 의존경향이 강한 아이들이 인터넷에 많이 빠져듭니다.그런 아이들은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습니다.청소년들에게 무조건 중독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무서운 일입니다. ●민 교수 중독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니까 청소년 스스로 중독 수준이 아닌데도 죄책감을 느낍니다.그리고 스스로 중독자라고 진단하고,중독자의 통계는 그만큼 높아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중독이라고 규정하기에 앞서 청소년들이 적절하게 통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정 박사 인터넷 중독이라는 말에 어폐가 있습니다.인터넷으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중독됐다고 하지 않습니다.행동패턴으로 판단해야 합니다.인터넷으로 도박이나 음란물을 자주 경험한다면 이는 인터넷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도박·음란물에 중독된 것이죠. ●민 교수 청소년들의 사이버 일탈은 탈규범을 넘어 현실적인 문제,즉 돈과 관련된 문제와 연관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성매매나 해킹,게임아이템을 훔치는 등의 행위도 결국 금전적 이해관계를 위한 도구로 인터넷을 활용합니다.이는 결국 온라인을 이용한 범죄로 이어집니다.사회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해커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우리나라 해커는 외국과는 달리 대부분 10대인 데다 폐쇄적이며,해커의 세계는 거대한 지하세계로 통합니다.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죠.프로그래밍 기술의 양성화·활성화 등을 통해 정보기술(IT) 발전이라는 양지로 끌어내려면 사회적 관심이 필수적입니다. ●정 박사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와 유통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합니다.온라인상의 개인정보저장공간인 웹하드 등을 통한 불법복제는 매우심각합니다.이를 규제할 제도는 완비돼 있습니다.그러나 워낙 광범위하게 이뤄지다 보니 사실상 규제가 이뤄지기 어렵습니다.수사기관이나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등에서 비영리 민간단체나 업체들의 자율규제를 장려하고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김 팀장 청소년들은 사이버 문화에서 소통의 불균형 현상을 보입니다.온라인에 익숙해지면서 정작 얼굴을 마주보는 대면 소통에는 어려움을 겪습니다.요즘 아이들은 대화 중에 조금이라도 자기 코드에서 벗어나면 휴대전화를 열어 다른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냅니다.다른 의사소통으로 빠져나가는 셈이죠.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디지털 기술교육이 아닌 디지털 문화교육을 시켜야 합니다.현재 디지털 교육이라고 하면 컴퓨터를 다루는 방법 등 온통 기술적인 것들뿐입니다. ●민 교수 일부 학교에서는 인터넷상의 에티켓인 ‘네티켓’을 가르치지만 계몽적이고 훈육적·일방향적입니다.자발적이고 적극적이고 쌍방향적인 인터넷과는 정반대입니다.이런 식으로 네티켓을 주입시키는 것이야말로 아날로그적입니다.이런식의 교육이라면 안 하느니 못합니다. ●김 팀장 성인들이 사이버 문화를 따로 생각하는 자세부터 바꿔야 합니다.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겹쳐 있습니다.학교에서 윤리나 사회 시간에 배우는 것들이 인터넷에도 적용됩니다.청소년들이 오프라인에서 배운 것을 온라인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민 교수 청소년들의 자생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얼굴이 잘생겼다,예쁘다.’는 뜻의 ‘얼짱’이 대표적이지요.이는 ‘왕따’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아이들끼리 서로를 인정한다는 긍정적인 뜻이 있습니다.그러나 성인들은 얼짱 사이트를 만들어 얼짱의 순위를 매길 것을 강요하며 경쟁의 논리를 도입합니다.이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정 박사 눈에 보이는 잘못된 부분은 일부 통제해야 합니다.게시판에 음란물이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실명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합니다.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음란물 접근의 주원인인 스팸메일도 보내는 쪽에서 미리 허락을 받는 방식이 돼야 합니다.미국에서는 최근 관련 법안이 통과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문제 있는 콘텐츠가 청소년들에게 접근하기 어렵게 하자는 것입니다. 정리 김재천 이유종기자 patrick@
  • 10대 온라인 탈선/(중)어느 여고 중퇴생의 고백

    ‘사이버 탈선’은 결코 일부 ‘문제아’들의 얘기가 아니다.지난해 6월까지 외고에 다니며 컴퓨터라곤 단순한 게임밖에 몰랐던 김미진(가명·16)양이 이른바 ‘사이버 포주’가 되기까지는 한 달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김양을 탈선으로 이끈 것은 친구도,부모도,학교도 아닌 인터넷이었다. ●가정불화-친척 냉대-고교 자퇴 대기업 직원이던 미진이의 아버지는 미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벌였다.그러나 미진이가 중2 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뒤 집을 나가자 어머니와 시골 외가에 ‘얹혀’ 살기 시작했다. 외가 식구들은 늘 수군수군 미진이의 아버지를 흉봤다.예민한 사춘기라 미진이는 곧 반항아로 변했다.학교를 자퇴한 미진이는 힘겹게 검정고시를 통과했고,외고에 입학했다.외가 식구들이 싫어 기숙사가 있는 학교를 택했던 것.그러나 기숙사의 꽉 짜인 시간표와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미진이는 “차라리 혼자 공부해 대학에 가겠다.”고 마음먹고 학교를 그만둔 뒤 지난해 7월 상경했다.어머니는 힘든 상황에서도검정고시를 통해 외고에 입학했던 미진이를 믿고 강남구 역삼동에 월세 자취방을 직접 구해줬다. ●외로움 이기려다 수렁에 빠져 서울에 도착한 미진이는 지겨운 학교와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홀가분했다고 말했다.일단 고교 졸업 검정고시를 치르겠다고 마음먹고 학원에 등록했다.하지만 외로운 서울 생활에 하나 둘 사귄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생활은 흐트러졌다.학원도 나가지 않게 됐다.“‘이쪽’에선 한 명만 알면 나머지는 저절로 친해져요.오갈 데 없고 당장 먹고 살 돈도 없는 아이들이 모이는 곳은 뻔하죠.” 처음에는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는 중압감,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으로 망설이기도 했다.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미성년자라는 것이 탄로나 그만둬야 했다.점차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들과 1시간에 2000원인 PC방에 모여 ‘돈벌이’를 찾았다.채팅 실력은 금방 늘었다.인터넷만 잘 뒤지면 ‘돈벌이’할 곳은 무궁무진했다. ●오후 3시 기상,PC방 직행 당시 미진이의 하루는 오후 3시에 시작됐다.밤을 꼬박 새워 PC방과거리를 헤매다 잠들었기 때문이다.늦은 아침식사는 배달시킨 자장면 한 그릇으로 해결했다.이어 샤워를 하고 곱게 화장을 한 뒤 오후 6시가 되면 PC방으로 ‘출근’했다.옷은 어른스러워 보이도록 정장을 입었다. 먼저 채팅사이트에 접속한다.주로 찾는 B,J사이트는 ‘좋은 만남’을 빙자하고 있지만 실제는 성매매를 원하는 ‘아저씨’의 글이 수두룩하다.성매매를 은밀히 거래하는 채팅방은 하루에 몇백개씩 만들어진다.‘부산 사는 24세 남자 대딩(대학생),손이 따뜻한 여동생 구함.자세한 건 문자 보내면 알려 드림.’하는 식이다.또래인 18살짜리부터 대학생,40대 회사원까지 다양했다. 적당한 상대를 골라 메신저로 채팅도 하고,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밤새워 흥정을 했다.모인 친구 6명에게 한 명씩 ‘아저씨’를 주선하기 위해 새벽 6시까지 PC방에서 자리도 뜨지 않고 인터넷을 뒤졌다.상대 남자와 약속이 잡히면 친구들과 함께 나가 선불을 받았다.보통 두시간에 20만원.‘일’을 마친 아이들이 다시 모이면 함께 해장국을 먹고 헤어졌다.1주일에 2∼3일 일한 다음 나이트클럽에서 신나게 놀고 술도 마셨다.백화점에서 비싼 옷도 사입었다.포주 노릇을 그만둔 뒤에는 스스로 성매매에 뛰어들기도 했다.몸과 마음에는 점점 상처가 쌓여갔다. ●“발 담그면 빠져나가기 어려워” 미진이는 지난 8월 10대 성매매 단속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미진이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이며,친구들에게 상대 남성을 소개하면서 돈을 뜯거나 소개비를 받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풀어줬다.담당 경찰관은 미진이의 사정을 알고 고향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라고 설득했다. 현재 미진이는 경찰관의 충고대로 어머니와 살면서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미술대 디자인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다.미진이는 “아직도 그 세계에서 발을 빼지 못한 친구들이 안타깝다.”면서 “한 번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른 친구들이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지연 유지혜기자 anne02@ ■인터넷 사용 부모 10계명 1. 인터넷 사용시간을 자녀와 협의한다. 2. 부모도 인터넷을 활용한다. 3. 컴퓨터는 가족이 공유하는 장소에 둔다. 4. 인터넷을 학습용으로 사용하도록 격려한다. 5. 자녀가 인터넷 이외의 다른 취미를 갖도록 유도한다. 6.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식사나 군것질을 하지 않게 한다. 7. 인터넷 사용에 대해 일관된 태도를 보여준다. 8. 인터넷 사용시간 관리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 9. 자녀의 평소 생각이나 고민에 관심을 기울인다. 10. 생활부적응이나 갈등이 지속되면 전문상담기관을 찾는다. (자료: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음란사이트 차단법 몰라 지도 어려워”자녀와 ‘인터넷 갈등' 부모들 주부 이모(42·서울 역촌동)씨는 1년 전 딸 선영(가명·17)이가 가출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지난해 11월 성적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선영이는 집을 뛰쳐나갔다.수소문 끝에 다음날 선영이를 찾기는 했지만 ‘전날 밤 아는 오빠 집에서 잤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씨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친구 집에서 자면 찾아올까봐 채팅으로 알게 된 혼자 사는 남학생 집에서 잤다는 거예요.아무 일 없었다고 하지만 하루만 늦었어도 무슨일이 있었을지….” 대부분 부모들에게 온라인 매체는 아직도 낯설고 어렵다.자녀가 컴퓨터로 이것저것 하는데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이씨는 선영이의 가출 이후 집에는 인터넷선을 끊었고 과외와 학원 수업이 끝난 밤 8시에서 10시까지만 선영이 아버지의 가게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했다.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이씨는 “옆에서 지키고 서 있을 수도 없고 봐도 뭘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환경이 너무 빨리 달라져 아이를 제대로 지도하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는 김모(45·여)씨는 아들 태성(가명·16)이가 컴퓨터만 켜면 빨리 끄라고 잔소리를 시작한다.“아이가 인터넷에 빼앗기는 시간이 너무 많아 사용시간을 정해놓고 쓰기로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한 번 빠져들면 약속을 어기기 일쑤라서 이젠 아들이 30분만 쓰겠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집에 있는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걸어놓았지만 밖에 나가면 얼마든지 인터넷을 쓸 수 있으니 막을 길은 없다.음란사이트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프로그램과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별 도움이 못된다.이씨는 “홍보가 부족해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안 간다.”면서 “무작정 인터넷을 하지 말라고 혼만 내다 보니 다툼이 잦고 아들과 사이만 나빠진다.”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생활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충고한다.서울 YMCA ‘청소년 약물과 인터넷중독 예방상담실’의 김은정(32·여) 상담사는 “평소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부터 하루에 인터넷을 몇 시간 사용하는지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공간에 컴퓨터를 설치하고,부모도 적극적으로 인터넷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탈선 부추기는 온라인 실상 채팅,커뮤니티,해외 인터넷 사이트….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다.그러나 상당수의 사이트들이 청소년의 호기심을 이용해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 ●가출 청소년을 노려라 최근 등장한 사이버(cyber)와패밀리(family)의 합성어인 ‘사이버팸’에 가입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같은 취미를 가진 청소년들이 사이버상에서 ‘가족’을 형성해 아빠,엄마,삼촌,이모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가족처럼 지낸다. 처음에는 실제 가족관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긍정적인 기능을 했지만 차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멤버 가운데 한 명이 가출하면 다른 멤버도 따라서 집을 나가는 ‘번개 가출’을 한 뒤 같이 모여 살거나,생활비 마련을 위해 멤버들이 함께 10대 성매매에 빠져들기도 한다. 현재 온라인에 300곳 이상 존재하는 ‘가출사이트’도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이들 가출사이트의 가입자는 10만여명으로 추산된다.대부분 가출 청소년이거나 잠재적 가출자들이다.사이트에 가보면 잠잘 곳을 제공해준다는 명목으로 ‘성매매’나 ‘동거’를 요구하는 글이 넘쳐난다.가출 청소년을 묶어 하나의 ‘작은 회사’를 차리는 사이버 포주들의 활동무대로 활용되기도 한다. ●변질되는 채팅의 기능 PC통신이 시작될 때부터 선보인 채팅은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처음에는 온라인 친구를 만드는 데 이용됐던 글자 채팅에서 화상채팅 단계로 넘어간 뒤 청소년이 서로 벗은 몸을 보여줘 ‘쇼걸’과 ‘쇼보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휴대전화를 통한 ‘문팅’(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채팅하는 것)도 10대에게는 익숙하다.물론 건전한 채팅도 있지만,성매매 상대나 탈선할 친구들을 찾는 수단으로도 쓰인다.특히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디지털 노래방’은 화상채팅과 노래방을 결합시킨 것이다.실시간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인터넷을 통해 화상채팅을 주고받는데 전국적으로 12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처음 생길 때는 ‘또하나의 놀이터’ 정도였지만 일부 청소년은 단체로 옷을 벗으며 노래를 부르는 일명 ‘스트립 미팅’을 하기도 한다.이런 장면을 동영상으로 저장,비밀리에 인터넷에 뿌리는 사례도 있다. ●10대를 돈벌이 수단으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해외 한글 음란사이트’는 10대들에게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서버가 설치된 국가의 법률에 규제 조항이 없으면 국내 기관은 사이트를 폐쇄시킬 권한이 없다.때문에 회원 가입시 미성년자인지도 철저하게 따지지 않는다.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한 달 2000∼300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폴더를 통해 해외 한글 음란사이트가 제작한 포르노물을 다운받아 볼 수도 있다.정보통신윤리위에 따르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한글 음란사이트 차단 요청건수는 최근 2년 만에 36.8배나 폭증했다.숭실대 정보사회과학과 이성식 교수는 “인터넷 음란물을 접촉한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성비행을 훨씬 많이 저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가학적인 폭력음란물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
  • 편집자에게/ “10代 PC방 사용·관리 법적 마련을”

    -‘여고생 51%,성매매 제의받아’기사(대한매일 12월8일자 1,18면)를 읽고 인터넷 채팅이나 음란 사이트 등으로 인한 청소년 일탈은 하루이틀 있었던 문제가 아니다.대한매일의 설문조사 결과는 적은 표본 수에도 실업계와 인문계,남녀 학생이 골고루 섞여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인한 청소년 일탈의 가장 큰 문제는 그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인터넷이 많이 보급되었다고는 하지만 그곳에는 다시 10대들만의 공간이 따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따라잡을 수 없는 그들만의 문화가 하루가 다르게 만들어지고 또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부모나 교사에게만 그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라고 주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실제 한계를 느껴 어쩔 수 없다며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을 거의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또한 정작 인터넷을 이용한 일탈의 공간은 가정이나 학교보다는 PC방 등 지도가 거의 불가능한 곳인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렇기 때문에 10대의 사이버 일탈과 탈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시민·사회단체는 물론이고 필요하다면 정부가 법령을 정비해서라도 PC방에서의 인터넷 사용을 관리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 오현희 한국여성 민우회 가족과 성 상담소 상담원
  • 10대 온라인 탈선/(상)늪에 빠진 청소년 실태

    사이버 세계는 10대들에게 선인가,악인가.10대들은 온라인으로 생각하고 즐기고 공부한다.이미 떼려야 뗄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온라인은 잘만 사용하면 편리한 ‘문명의 이기’이지만,자칫하면 탈선의 공간으로 변질된다.10대들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온라인 게임이나 채팅에 손을 댄다.하지만 입시 등 생존경쟁에 시달리다 보니 쉽사리 유혹의 덫에 빠져든다. ●평범한 학생이 게임세상에선 영웅 지난 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부근 한 PC방.학교 5교시 수업이 한창일 시간이다.고교 2학년생인 김지훈(가명·17)군은 그러나 온라인 게임 ‘뮤’에 빠져 있었다.며칠전 게임도중 빼앗긴 아이템을 되찾지 못해 점심시간을 틈타,PC방을 들렀다가 눌러앉은 것이다.지훈이는 아이템을 찾고 레벨을 올리는 것이 영어수업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왜 수업시간에 PC방에 있느냐.”라고 묻자 지훈이는 “반은 못 알아듣는 수업보다 훨씬 재밌잖아요.”라고 짧게 대답했다.모니터 속에 빠져 있던 그는 오후 5시 무렵 “종례시간에 빠지면 땡땡이 친 것이 드러난다.”며 서둘러 PC방을 나섰다.게임 세상에서 ‘레벨 300’의 ‘고수’로 통하는 그가 반 성적 30등의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그는 “게임에서는 능력과 경험치만 있으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지만 학교에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낮에는 주유소 - 밤에는 PC방 “거리 사람들이 모두 날 알아보는 것 같아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어요.” 김모(21)씨에게 돈을 받고 성을 매매한 이서영(가명·17·여)양은 최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김씨가 자신과의 성행위 장면을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성인방송에 판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기 때문이다.동영상은 온라인을 타고 삽시간에 퍼져나갔다.서영이는 학교를 옮겼지만 충격과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서영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큰 문제가 없는 학생이었다.우수한 성적으로 학교에서 표창장도 받았고 친구도 많았다. 그는 “처음 채팅을 하다 원조교제를 제의받았을 때 호기심 반,용돈을 벌어볼 마음 반으로 대수롭지 않게 시작했다.”고 털어놨다.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지금 서영이는 주위 사람과 인터넷을 탓했다.그는 “나를 이렇게 만든 10대 성매매와 인터넷 채팅,동영상을 인터넷에 뿌린 사람들,그걸 본 사람들 모두 다 밉고,싫다.”고 절규했다. ●가출뒤 인터넷서 만나 합숙 경기 안산시 외곽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만난 박주현(18·가명)양에게 인터넷은 ‘놀이터’인 동시에 생활을 해결해 주는 ‘수단’이다.6개월 전 새 엄마와의 갈등으로 인천 집을 나온 주현이는 낮에는 주유소에서 일하고,밤이면 안산 중앙역 부근 PC방을 찾는다.인터넷에 접속하면 같은 처지의 10대를 쉽사리 만날 수 있다. 그는 “인터넷에서 알게된 친구끼리 만든 ‘가출 커뮤니티’에는 ‘일자리’나 ‘잠자리’ 등에 쓸만한 정보가 많이 올아온다.”면서 “좋은 ‘사이버 패밀리’를 만나면 함께 살면서 생활비를 아낄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서로 나눌 수 있다.”고 귀띔했다.주현이는 이어 “가출했다고 모두 성매매나 유흥업소 등 나쁜 길로 빠지는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누구든 탈선 유혹에 넘어갈수 있다.”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10대들도 사이버를 통해 언제든 일탈과 탈선으로 빠질 수 있다.석관고 2학년 김미현(17·여)양은 “인터넷을 이용하면 이로운 점이 더 많지만 탈선을 조장하는 면도 충분히 있다.”면서 “의지가 약한 친구들이 나쁜 길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 서울시 청소년 종합상담실 홍지영(33) 상담사는 “인터넷에서 알게된 ‘동지’끼리 힘을 합하면 별다른 죄의식 없이 반사회적인 집단 행동을 할 수 있다.”면서 “10대들에게 억지로 ‘하지 말라.’고 하면 일탈행동이 쉽게 음성화하기 때문에 또래끼리 토론과 대화를 통해 온라인 매체에 대한 비판의식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유지혜 기자 whoami@ 조사방법 대한매일은 청소년의 온라인 이용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고교 4곳의 도움을 얻어 남학생 54명,여학생 56명 등 모두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대상학교는 서울지역 강·남북의 남녀공학 인문계·실업계 고교 각 1개 학급씩이었다.Y,S고와S인터넷고,S전자공고 등이다.학년은 고1,2를 골고루 섞었다. 조사는 교실에서 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이 과정에서 고려대 교육학과 박인우 교수와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이성식 교수의 도움을 얻었다.고려대 박 교수는 “이번 조사는 그동안 10대 탈선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온라인이라는 매체의 특성에 맞게 변화,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초중고생 16%가 인터넷 중독 청소년 10명 가운데 9명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을 만큼 사이버 생활은 청소년에게 익숙하다.한국인터넷정보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6∼19세의 인터넷 이용률은 91.3%로 2000년 3월 51.5%에 비해 3년여 만에 40% 포인트쯤 늘었다. 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도 늘고 있다.지난 3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조정우 박사가 전국의 중3·고1 학생 2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학생 27.5%,고교생 23.8%가 사이버중독 현상을 보였다.이어 지난 10월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초·중·고생 14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43.7%와 16.7%가 인터넷에 ‘조금’ 또는 ‘매우’ 중독돼 있는 것으로 스스로 답해 지난 3월 조사 때보다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부 청소년이 사이버 세계에 몰두하다 다양한 일탈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달 13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장준오 기획조정실장이 발표한 ‘사이버상의 청소년 일탈과 중독 실태’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청소년 가운데 8.3%가 ‘음란한 언행을 할 목적으로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접속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23.4%는 ‘인터넷 도박을 해 봤다.’고 했다.10.1%는 온라인 게임에서 다른 사람의 게임 아이템을 ‘허락없이 가져온’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지검은 지난 1월 성매수자와 청소년의 78.1%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났다는 분석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37) 소장은 “문제는 청소년이 사이버 세계의 중독성과 범죄 의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인터넷에서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덕감이 일상과는 달리 희박해지고선악에 대한 개념이 약하다는 점을 학교와 부모가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유영규기자 taecks@ ■서울 중원중 김용미 교사 “기존의 도덕·윤리과목 이상으로 청소년에게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서울 중원중학교 김용미(사진·51·여)교사는 “최근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온라인상의 청소년 탈선은 학교와 가정의 관심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일선 학교에서 30년 동안 청소년 상담·지도를 해온 김 교사는 “최근 인터넷에 파묻혀 사는 청소년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에 빠지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훨씬 많다.”면서 “지금과 같은 교육·상담 시스템으로는 근본적인 치유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ADHD’란 충동적·무절제·과다 행동으로 학습장애와 정서적 불안을 초래하는 아동성 질병.환자의 15∼20%가 성인이 되어서도 증세가 이어지는게 특징이다. 청소년은 온라인에서 겪은 일탈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그대로 끌고 나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문제가 발생하고 나면 이미 손쓸 시기를 놓쳐버린다는 것이다.그는 “청소년이 현실과 사이버 세계를 구분하지 못해 인터넷 동영상에서 본 성폭행·강도 장면을 ‘실습’해 본다며 아무 생각없이 범죄를 저지르곤 한다.”고 말했다.온라인의 특성상 무차별적인 ‘감염’이 이뤄지기 때문에 온라인에 접속하기에 앞서 철저한 사전 윤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김 교사의 생각이다. 또 온라인상의 일탈은 부모의 관심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김 교사는 지적한다. “철저한 ‘시간관리’는 물론 ‘음란물 차단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 온라인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과 지식이 풍부할수록 자녀의 탈선 가능성을 현격하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측도 지금의 가정통신문이나 정신훈화 등 1회성 교육에 그치지 말고,온라인상 ‘정보통신 윤리’를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김 교사는 “온라인상의 청소년 일탈은 ‘단순 통과의례’가 아니라 성인이 돼도 치유할 수 없는 치명적인 ‘중독’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당국은 청소년이 자주 찾는 사이트에 계도성 글이 담긴 ‘팝업 창’을 띄우는 등 실질적인 지원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청소년의 온라인 탈선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담교사와 기구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표 기자 tomcat@
  • 온라인 ‘청소년 탈선 유혹’ 적색경보/ 여고생51% “性매매 제의받아”

    인터넷과 휴대전화는 10대들에게 과연 선인가,악인가.10대들은 온라인으로 생각하고 즐기고 공부한다.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된 것이다.그러나 온라인은 양날의 칼이나 다름없다.잘만 사용하면 편리한 ‘문명의 이기’이지만,자칫하면 각종 탈선의 공간으로 변질된다.온라인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설문조사와 다각적인 취재를 통해 알아본다. ▶관련기사 18면 여고생 10명 가운데 5명 이상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 성매매 제의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또 남학생 10명 가운데 4명꼴로 1주일에 한두번 온라인에서 음란물에 접촉하고,3명꼴로 음란·폭력적인 대화를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매일이 7일 서울지역 고교 4곳의 남녀 학생 110명(남 54명,여 5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많은 학생들이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성(性)매매 제의 등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번 조사에서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을 통해 음란물을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학생은 전체의 69.1%였다.이 가운데 남학생은 92.6%,여학생은 46.4%였다. 특히 여학생들이 받는 ‘성적 접촉’의 유혹은 심각했다.조사 대상 여학생의 51.7%가 ‘채팅이나 메신저,휴대전화를 통해 성매매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설문조사가 교실 안에서,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가능성이 높다. 본지의 이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실시된 다른 기관의 인터넷 의식조사 결과보다 수치가 훨씬 높아진 것이다.이는 기존 조사가 채팅에 한정해 질문을 던진 반면,본지 조사는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아울러 질문함으로써 총체적으로 여학생들이 성매매 제의에 노출되는 정도를 알아보았기 때문이다.지난 10월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초·중·고생 73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채팅에 한정해 질문을 던지자 여학생의 39.6%가 ‘성매매 제안을 받았다.’고 답했고,지난해 9월 강재섭 한나라당 의원이 인문계 고교생 903명을 대상으로 역시 채팅을 통한 성매매 제의를 묻자,여학생의 36.8%가 “제의를 받은 적 있다.”고 말했다. 남학생가운데 46.0%는 1주일에 1∼2차례 이상 온라인을 통해 음란물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조사결과 CD 한장 분량의 자료를 20∼30분이면 다운로드할 수 있는 웹하드나 P2P(Peer to Peer)를 음란물의 주요 접속 경로로 꼽은 응답자는 남학생의 24.0%,여학생의 19.2%를 차지했다. 일부 학생은 온라인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에서 직접 탈선과 범죄 행위에 빠진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남학생 응답자의 33.3%는 ‘대화방에서 음란·폭력적인 대화를 해봤다.’고 대답했고,18.5%는 ‘해킹 또는 바이러스를 제작·유포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또 실제 돈이 오가는 사이버 도박을 하거나,인터넷 게시판에 거짓글을 게재해 봤다는 남학생도 각각 13.0%씩이었다.게임 아이템을 구입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 조사 대상자 110명의 21.8%,팔아봤다는 응답자는 16.4%였다. 장택동 박지연 이유종기자 taecks@
  • 경제 플러스 / SK텔레콤 고객서비스 개선

    SK텔레콤은 번호이동성 제도와 010 식별번호 도입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고객서비스를 개편한다.SK텔레콤은 8일부터 멤버십 서비스 확대,사이버 특권 부여,레터링 전면 무료화,레인보 코너 신설,통화품질서비스 강화,매월 5일간 이벤트데이 신설 등을 시행한다.
  • [인터넷 스코프] 양성평등의 세상 만들자

    남녀가 함께 참여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남녀의 비율이 어느 정도일 때 가장 이상적인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두 개의 포럼을 지속적으로 관찰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토론 참여자들은 7대3 정도의 성비(性比)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단다.일단 여성이 늘어나 5대5가 되면 남성들은 불쾌감을 나타내고 훼방을 놓거나 참여를 거부하는 등 토론의 진행을 방해한다고 한다. 인터넷의 등장은 사회적 약자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인터넷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소수 권력 계층만이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누렸다면,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보통 사람들도 많은 사람들을 향해 하고 싶은 주장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인터넷의 이런 특성은 여성에게도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었다.여성 학자들은 인터넷이 오프라인 세계에서 겪어야 했던 남성중심의 불평등에서 벗어나 여성이 평등한 권리를 누리며 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되리라고 기대했다.그렇다면,전체 인구의 60%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지금,인터넷 세상은 과연 남녀가 평등하게 대우받는 아름다운 유토피아일까? 사이버마초라는 말이 종종 등장한다.자기 정체를 잘 드러내지 않고 폭언과 욕설로 인터넷 토론방을 누비는 사람을 말한다.이들은 여성부와 각종 여성단체 사이트에 ‘타도페미’ ‘아저씨’ ‘군필자’ 등 남성임을 드러내며 여성을 비하하고 욕설을 퍼붓는다.인터넷 세상에서도 다수를 차지하는 남성이 남성다움의 문화를 지켜나가기 위한 몸부림이다.이들이 추구하는 남성다움의 문화란 여성에게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여 여성의 의사 표현을 위축시키고,침묵을 강요해 남성들의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여성운동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이화여대는 학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도 ‘성난’ 남성들의 공격을 받는다고 한다.3년 전 헌법재판소에서 공무원채용시험의 군필자 가산점이 위헌이라고 결정했을 때 이화여대 홈페이지는 이 결정에 항의하는 네티즌들로 홍역을 치렀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사이버마초가 등장하지 않더라도,최근에 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여성들은 남성들과 함께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보다 여성들만 참여하는 커뮤니티에서 자기를 더 많이 표현하게 되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다고 한다.이런 현상은 많은 여성학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인터넷 세상 역시 남성 중심 사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언니네,달나라딸세포,줌마,살류주 같은 여성주의 인터넷 사이트의 인기는 남성중심의 공간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맘껏 펼쳐보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인터넷 세상 역시 오프라인 세계의 불평등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여성주의 인터넷 사이트인 언니네에서 ‘오빠네 세탁소’방을 운영하고 있는 남성들은 여성문제에 대한 남성들의 무지를 깨우치고 가부장적 남성성과 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고 있다.이렇게 깨어있는 남성들이 있고,인터넷 세상을 양성평등의 장으로 만들어 가려는 활기찬 여성들이 있다. 인터넷은 아직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이고 아직도 새롭게 건설 중인 미완성의 세계이다.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인터넷은 우리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의견을 조절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될 수 있으며,남녀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양성평등의 세상이 될 수 있다.모든 네티즌이 함께 양성평등의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김 경 희 한림대 교수
  • [마당] 프리다 칼로와 하오루루

    멕시코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페미니스트들의 우상인 프리다 칼로의 사랑과 예술을 그린 영화 ‘프리다’를 봤다.프리다는 7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오른쪽 다리가 불구가 되었고,18살 때 교통사고로 등뼈,골반,한쪽 발이 으깨졌다.47세라는 길지 않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세 차례의 다리수술과 일곱 차례의 척추수술,그리고 두 차례 이상의 유산과 임신중절수술이 더 남아 있었다.그 사이에 자궁과 오른쪽 발과 다리가 잘려 나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화가를 꿈꿨고,혁명과 반전과 반핵을 꿈꿨고,열정적인 사랑을 꿈꿨고,아이를 꿈꿨다.그리고 그녀는 세기의 사랑을 완성했고 위대한 화가가 되었다. 프리다만큼 자화상을 많이 그린 화가도 드물다.고통과 절망의 순간과 맞닥뜨릴 때마다 그녀는 자화상을 그리며,자신의 삶을 짓누르는 고통과 절망을 응시하면서 자신을 세웠던 것 같다.인상적인 자화상은 ‘부서진 기둥’이라는 작품이다.‘부서진 기둥’을 그리는 작업과정은 영화 중간쯤에도 나오는데,그림 속에서 프리다의 온몸에는 크고 작은 대못이 쳐져 있고 굴레처럼 척추교정지지대가 감겨 있다.갈라진 몸 안에는 척추 대신 부서진 기둥이 세워져 있다.아니 부서진 기둥을 간신히 세워놓고 있다.머리를 풀어헤친 채 울고 있는 눈은 한 곳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다.‘부서진 기둥’이 상징하듯,프리다의 몸은 절단되고 부서지고 결합되기를 반복했다.그녀의 몸처럼,그녀의 삶 또한 부서진 조각들을 짜맞추는 조각 맞추기와 같았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엉뚱하게도,또 다르게 몸으로 조각 맞추기를 하고 있는 하오루루를 생각했다.하오루루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전신성형미인 프로젝트에 돌입해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중국 신세대 여성 이름이다.그녀는 베이징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유학을 한 지성인이다.본래의 얼굴도 그다지 밉상은 아니다.그런데 수술비 30만위안(3억원)을 들여서 코 높이기,턱뼈 깎기,목주름 제거하기,유방 확대하기,허리와 다리의 지방 흡입하기 등의 대형 수술을 통해 거듭 태어나는 중이라고 한다.수술 전 과정이 CNN을 통해 보도된다니,그녀가 꿈꾸었던 스크린 데뷔는 확실히 보장된 셈이다.절단되고 흡입되고 봉합되어 조각조각 짜맞춰질 그녀의 삶의 모습은 또 어떠할지. 아닌게 아니라 우리 사회도 최근 ‘얼짱’ 신드롬에 시달리고 있다.인터넷 얼짱 스타 박한별,골프계 얼짱 안시현,농구계 얼짱 신혜인,레이싱걸 얼짱 오윤아는 나처럼 낡은 사람도 다 안다.‘좋은 머리’보다는 ‘좋은 몸(얼굴)’을 물려주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가장 확실하게 보장한다는 말을 들은 지도 꽤 된다.명실상부한 얼짱 스타 이효리 신드롬은 심지어 정치계에도 번져 차기 대선주자후보로 언급되는 법조계·정계의 여성 지도자들이 엉뚱한 모습으로 조명되고 있다. 사실 영화 ‘프리다’는 복잡한 암시들로 가득했고 나는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그 지난함에 대해 생각했다.프리다든 하오루루든,몸이든 마음이든,자의든 타의든,스크린이든 국회든,이 땅에서 여성들이 자기 스스로를 세운다는 것은,이렇듯 절단되고 부서지고 다시 결합된 ‘부서진 기둥’을 척추처럼 껴안고서야만 가능한 것인가.남성들이 욕망할 뿐 아니라 여자 스스로조차 열망하는 ‘환상적’인 얼짱 미인보다는,이 땅의 질곡을 향해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스스로를 세울 수 있는 혼(魂)의 미인이 진정 아름답지 않겠는가.그러기에 공산주의자요 장애자요 약물 중독자였으며 양성애적인 데다가 여자,그것도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였던 프리다의 꿈을 향한 투혼(鬪魂)의 광기야말로 다시 한번 재발견해야 할 여성의 아름다움은 아닐까. 정 끝 별 시인 열린사이버대 교수
  • 멍든 母情에 피멍까지…/미아부모 협박 금품요구 30대구속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일 미아를 찾는 부모 10여명에게 거짓 메일을 보내 금품을 뜯으려 한 박모(31·회사원·관악구 봉천4동)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 9월 1년여전 가출한 권모(16)양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던 가족에게 ‘당신 딸을 데리고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 20여통을 보내 3000여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박씨는 애가 탄 권양 가족에게 ‘밀항할 자금이 필요하다.’ ‘가능한 선에서 도움을 달라.’는 등의 이메일을 20여통 보냈다가 권양 가족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는 또 지난 10월 친구의 회사 간부가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간부에게 이메일을 보내 ‘인터넷에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15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인터넷의 미아찾기 사이트 등에서 미아 가족들의 사연을 알아낸 뒤 상습적으로 거짓 메일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2년 전 딸을 잃어버린 30대 부모는 박씨가 ‘서울 J대학 근처 놀이터에서 딸을 봤다.’는 메일을 보내는 바람에 전남에서 상경해 2개월간 이 대학 인근에서 숙식하며 딸을 찾으러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가 명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청소년 공부방에서 8년 동안 자원봉사까지 했다.”면서 “PC방을 옮겨다니며 수시로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추적을 따돌려 왔다.”고 밝혔다.박씨는 경찰에서 “공부방 자원교사로 일하면서 가출한 아이들을 찾으러 다니는 등 열심히 살았는데,주식투자에 실패해 6000여만원의 빚을 진 뒤 세상이 미워졌다.”면서 “미아 가족으로부터는 돈을 전혀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테러 경계 비상/외국공관·공항등 경비 대폭 강화

    이라크 체류 한국인의 피격 소식이 전해진 1일 경찰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대테러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경찰은 외교통상부,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을 통해 이번 사건이 한국인을 직접적으로 노린 것인 지 등 배경과 여파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기문 경찰청장은 “이 사건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인 지,오인에 따른 것인 지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필요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경찰청은 이라크 파병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에 공관을 둔 19개국 관련 시설 30곳을 포함,주한 외국 관련시설 600여곳에 7000여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하고,국내외 정보·수사기관과 공조해 국내 테러조직 잠입 등을 점검하도록 했다. 경찰은 특히 경찰특공대·화생방 임무부대 등 450여개의 대테러 부대에 즉각 출동이 가능하도록 지시하고,인천공항 등 주요 공항과 항만에는 경찰특공대를 배치,삼엄한 보안·경계 활동을 펼쳤다.경찰은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에 대한 정보 파악 및 보호에 힘을 쏟고,사회안정을 해칠 수 있는 악의적인 사이버상 유언비어 유포를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다.경찰청 경비국 관계자는 “국제적인 테러조직이 우리나라를 직접적인 테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정보는 아직까지 없다.”면서 “경찰은 예방 차원에서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피격 사건을 계기로 이라크전 추가 파병에 반대하는 집회·시위가 한층 격렬해질 것으로 보고 관련 단체들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입 특집 / 방송통신대학교

    졸업장이나 학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배움에 열의를 지닌 신입생을 뽑는다.1972년 국내 처음으로 원격교육을 통해 대학교육을 실현한 방송대는 2001년 9월 국립 사이버대학원을 개원했다.모집인원은 인문과학·사회과학·자연과학·교육과학부 등 모두 4개 학부에서 8만 6400명.올해는 관광학과와 문화교양학과가 신설됐다.특별전형에서는 국가유공자와 특수교육대상자,북한귀순동포를 각 학과 모집 인원의 1% 이내에서 선발한다. 방송대 전형은 무시험 전형이다.고교 졸업자나 고졸 검정고시 학력자라면 누구나 신입생이 될 수 있다.고교 성적이나 수능 성적으로만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학비 부담도 거의 없다.등록금은 한 학기에 25만원 안팎으로 일반 대학의 15분의 1,사이버대학의 5분의 1에 불과하다.내년 1학기부터는 ‘등록금 차등납부제’를 도입,일부 과목만 수강하는 학생들이 등록금 전액을 내야 했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캠퍼스는 전국에 걸쳐 14개 지역대학에 35개 시·군 학습관을 갖추고 있으며,서울에만 4개의 캠퍼스가있다. 첨단 원격교육 매체도 돋보인다.학생들은 출석하지 않고도 어디에서나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방송대 위성TV인 OUN을 비롯,라디오 방송강의,방송강의 LOD(Learning On Demand)시스템,쌍방향 원격영상강의시스템,e-북(book) 등은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방송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학벌이 아닌, 평생교육을 위한 대학이라는 점이다.2000년 3월 평생교육법이 시행된 이후 입학생들의 분포는 점차 나이,성별,직장의 벽을 뛰어넘는 추세다.특히 주부의 비율이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면서 최근에는 ‘공주(공부하는 주부)’라는 유행어까지 등장했다. 질높은 원격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은 최근 학사졸업자와 이른바 명문대 졸업생들의 편입학으로 입증되고 있다.지원자 가운데 학사 편입자가 이미 2만명을 넘어섰으며,학사 학위 소지자의 입학도 증가추세다. 이같은 인기는 대학원 경쟁률에서도 나타난다.올해 1학기 대학원 평균 경쟁률은 5.4대 1을 기록했다.지난 6월 중앙인사위원회가 발표한 우리나라 공직 인사실태 결과에서도 54개 중앙행정기관 4급 이상 공무원 7766명 가운데 방송대 출신자가 964명으로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평생교육기관으로 조사됐다.
  • “게임 아이템 빌려드려요”

    현금 매매,신용 거래,담보 대출…. 이제 ‘임대’까지 가능해진다.온라인 게임 내 아이템,사이버머니,캐릭터가 엄연히 현물처럼 거래되고 있지만 현행법상 ‘재물’로 규정되지 않은 탓에 관련 범죄 처벌이 어려운 실정.여기에 온라인 대여까지 가세할 경우 문제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 정보통신부 등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국내 최대의 온라인 게임 아이템 및 사이버머니 현물 중개사이트인 ‘아이템베이’(www.itembay.com)는 새달 1일부터 현금을 받고 아이템을 빌려주는 대여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실시한다.이에 따라 아이템을 일정기간 맡기고 현금을 받는 ‘담보 대출’도 가능해졌다. 아이템 중개 사이트는 게이머들간의 게임 내 아이템·사이버머니·캐릭터 등의 거래를 주선하고 수수료로 이익을 얻는 곳으로 현재 아이템베이 등 70여개 업체들이 성행하고 있다.이들을 통해 거래되는 아이템·사이버머니의 규모만 해도 연간 3000억원(현금가)대로 추정된다. 이번 새로 등장한 아이템 대여 서비스는,게임 이용자가 원하는 아이템의 소유자에게 ‘보증금’을 맡기고 일정기간 임대기간을 정한 뒤,‘대여료’를 지불해 타인의 아이템을 빌려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아이템베이는 대여료의 10%를 중개료로 받는다.거래는 이용자가 아이템베이에 현금으로 예치해 놓은 ‘마일리지’로 진행된다.물론 신청만 하면 즉시 현금화된다.아이템베이가 유저들로부터 사전 예약을 받은 결과 지난 27일까지 5일 만에 대여 물량 수천건이 폭주했다.이 과정에서 ‘선보증금’은 최고 몇십만원선까지 올라갔다. 가능성만 언급되던 아이템 대여 중개업이 현실로 다가오자,엔씨소프트, 웹펜, 넥슨 등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일제히 ‘아이템 몰수’ 등 강경책을 밝히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아이템베이의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다른 비슷한 종류의 사이트들도 대여 중개업에 앞다투어 뛰어들 것이기 때문이다.당연히 아이템 현금 거래 등 사회적 문제들도 확대될 공산이 크다. 엔씨소프트는 이와 관련,서비스중인 온라인게임 ‘리니지2’ 홈페이지에 ‘게임 대여 사이트에 관한 엔씨소프트의 입장’이라는 글을 올려 “게임 내 아이템,사이버머니,캐릭터 등이 현금과 결부되어 전개되는 모든 비즈니스 형태에 반대한다.”면서 “해당 사이트 불법화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엔씨소프트 등은 대여에 관련된 아이템을 아예 압수할 방침이다. 아이템베이 관계자는 “이번 대여 서비스는 수익보다는,적은 돈으로 고가 아이템을 써보려는 게이머들을 위한 고객서비스 성격이 강하다.”면서 “아이템을 직접 매매하거나 대여하는 것이 아닌 ‘중개’인 만큼 법률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지방법원은 “게임업체는 ‘중개’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약관 등을 통해 단속할 권리가 없다.”며 아이템베이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관계자는 “중개 당사자들이 징계를 받아도,이와 관련된 책임이 전혀 없다고 ‘대여약관’에 이미 명시해 놓았다.”면서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채수범기자
  • 자격증 ‘온라인 대여’ 기승

    “건축기사 1급 대여합니다.기술인협회에 등록돼 있습니다.01×-536-47××.×××××@hanmail.net.1년 이상 대여가능합니다.” “소방 기계·전기 자격증 대여받습니다.대여료는 6개월에 300만원입니다.×××××@lycos.co.kr.” 국가가 엄격한 시험을 거쳐 발급한 각종 자격증이 온라인에서 버젓이 대여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음성적으로 이뤄지던 불법 대여가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취업사이트 문의 글 빼곡이 27일 노동부 등에 따르면 ‘conjob.co.kr’ 등 건설분야 취업 사이트 ‘구인·구직 게시판’에는 각종 자격증을 대여하려는 사람과 대여받으려는 업체,중개하려는 브로커들의 글이 난무하고 있다.이 사이트들에는 불법 대여에 관한 글들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대여를 원한다는 김모(28)씨는 “힘들게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여료를 받아 용돈과 책값을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J건업 관계자는 “영세업체들은 자격증을 갖춘 사람을 고용하기위해 연간 3000만원 이상의 인건비를 지불할 수 없다.”면서 “연간 300만원 정도면 되기 때문에 불법인 줄 알면서도 대여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자격증 불법대여는 주로 전기,소방,건축 등 분야에서 많이 이뤄지며 건당 연간 200만∼400만원씩 거래된다.일부 자격증은 600만원에도 대여되고 있다.자격을 불법대여하다 적발되면 1∼3년 이하의 정지 및 취소 등의 행정처분이 내려진다.대여받은 업체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적발돼도 처벌 약해 건설분야 취업사이트 관계자는 “게시판을 익명으로 운영하다 보니 일부 불법대여에 관한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일일이 지울 수도 없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불법대여가 줄지 않는 이유는 단속된다 해도 1회에 한해서는 비교적 짧은 기간의 정지만 당하며 또 자격증이 취소된다 해도 즉시 재응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002년 6월 헌법재판소가 “자격정지 요건이 상위법인 국가기술자격법상에 명기돼 있지 않고 시행령에 명기돼 있는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이후 불법대여에 대한 행정처분이 미미한 상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주혜 자격진흥부장은 “불법대여에 관한 처벌규정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자격취소 여건을 강화하고 재응시를 일정기간 규제하는 내용의 국가기술자격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요지경’ 수능/출제 참여 교사 70%가 참고서 저자 학원강사경력 알고도 자격검증 안해

    올해 63만명이 넘는 수험생의 대학진학 여부를 가르는 핵심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출제위원은 서울대 동문이 거의 독식(獨食)했고 출제위원 자격 검증도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더욱이 출제위원에 포함된 고교 교사 33명 가운데 69.7%가 참고서를 집필한 전력이 있었다. 윤덕홍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최근 복수정답 인정 등의 파문을 빚은 2004학년도 수능시험 출제과정에 대한 진상 조사 결과,이같이 드러났다고 27일 발표했다.윤 부총리는 “수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민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건 국무총리는 이날 연이은 수능 논란과 관련,출제 및 관리를 총괄하는 이종승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대한 해임을 요청했다. ●출제위원 검증은 실종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학원 강사 경험이 있는 초빙교수 박모씨에 대한 출제위원 자격 문제는 초기에 평가원 내부에서 제기돼 “불가”로 판정됐었다.하지만 박씨를 추천했던 평가원의 한 기획위원이 강력하게 선정을 요구하는 바람에이 판정이 번복됐다.물론 박씨의 자격 유무를 따질 추천심사위원회의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박씨도 학원 강사 경험을 밝히지 않았다.박씨를 추천한 기획위원과 박씨는 서울대 동문인 것으로 밝혀졌다.박씨는 출제위원 추천서의 직급란에 ‘초빙교수’가 아닌 ‘교수’로 기재했다. ●서울대 동문이 출제위원의 절반이상 2004학년도 수능 출제위원 156명 가운데 57.7%인 90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외국어(영어)와 제2외국어 영역을 제외하면 서울대 출신은 무려 71%에 이른다.서울대 사범대만을 놓고 보면 모두 65명으로 전체의 41.6%를 차지했다.출제위원 중에는 올해를 포함해 4차례 이상 참여한 위원이 14명,5회 이상이 6명,6회 이상이 2명에 달했다.2년 연속 출제위원으로 위촉된 위원은 38명이나 됐다.출제위원 가운데 1명은 무려 8차례나 참여했다.수능시험은 모두 10차례 치러졌다. 출제위원의 선정은 수능 출제의 부담과 유출 위험성을 고려,관행적으로 출제 경험이 있는 위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촉박한 시간 등을 이유로 친분있는 교수들끼리 알음알음으로 추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제위원들의 명단은 쉽사리 노출됐고,시험 때마다 뒷말이 무성했다. 게다가 지난 2002학년도 때 수능의 난이도 조절에 거듭 실패한 것으로 지적되자,6명이던 고교 교사 출제위원을 2003학년도부터 30명선으로 늘렸다.일선 교사의 경험을 살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이에 따라 올해는 33명으로 늘었다.그러다 보니 위촉된 교사 중 69.9%가 모두 참고서를 낸 경험을 갖고 있었다.이들의 참고서를 본 수험생은 직·간접적으로 ‘덕’을 보게 된 것이다. 이밖에 교육부는 유사지문 논란이 있었던 언어 및 외국어영역 관련 지문의 경우,모두 정상적인 출제과정을 거쳐 최종 문제로 선정된 것으로서 해당 출제위원들이 의도성을 가지고 출제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진상발표…평가원장 해임건의 교육부는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출제위원 선정과 복수정답 시비,유사지문 논란 등에 책임이 있는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또 내년 3월까지 ▲출제위원 선정과정 투명성 강화 및 검증체제 확립 ▲출제위원 풀(pool) 다변화와 상시 관리체제 구축 ▲출제위원 자격요건 검증체제 강화 ▲출제체제 및 검토과정 개선 ▲출제위원 관리 및 출제 사후관리 개선 등의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출제위원·유사지문' 수사 착수 경찰청은 27일 교육부가 인터넷 입시학원 M사이트에 2004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의 선정과 관련된 글 등이 게재된 경위에 대해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지난 25일 교육부총리 명의의 수사의뢰서가 접수됐다.”면서 “지난 10월쯤 M사이트에 수능 언어영역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서울 모 대학 초빙교수 박씨와 관련된 글이 게재된 것에 대해 누가 썼는지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이 글은 정확하게 박씨가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다는 내용은 아니고 ‘철학 교수도 참여한 것 같다.’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장택동기자
  • [젊은이 광장] ‘플래시 몹’의 진화

    지난 15일 서울 명동 을지로입구 역 주변.오후 2시10분쯤부터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한 사람들은 연신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뭔가를 기다린다.20분쯤 지나자 그들은 동시에 거리 한복판에 쪼그리고 앉는다.준비해온 분필을 손에 쥐고 바닥에 열심히 ‘파병반대,전쟁반대’라고 쓰기 시작한다.그리고 다시 몇분간 바닥에 눕는다.정확히 10분 뒤 그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불특정 다수가 인터넷이나 이메일을 이용해 이미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현장에서 주어진 행동을 짧은 시간에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플래시 몹의 한 장면이다. 그러나 플래시 몹을 ‘의미없는 행동’의 다른 말로 여겨왔던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전쟁반대를 외치는 무거움은 플래시 몹이 보여주었던 가벼움과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특정한 목적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플래시 몹의 가장 중요한 규칙을 위반한 것이다.그래서 스스로를 ‘피스 몹(peace mob)’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플래시 몹’과 다르다.플래시 몹이 우리나라에 처음 상륙했을 때,젊은이들의 의미 없는 행동과 그 안에 깔려 있는 허무주의는 일반인들로부터 냉소적인 반응을 면하기 어려웠다.길거리로 갑자기 튀어나와 의미 없는 인사말을 동시에 내뱉기도 하고,단체로 우산을 들고 춤을 춘다든지 영화 매트릭스 속의 한 장면을 흉내내는 젊은이들의 행위는 그저 싱거운 그들만의 놀이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그저 재밌으니까.’를 외치는 그들의 단순함과 가벼움은 설득력을 얻기 어려운 것이었다.그러나 플래시 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반전이라는 구호를 몸으로 표현하고 나선 ‘피스 몹’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피스 몹은 플래시 몹의 방식을 그대로 차용하면서도,의미 없는 몸짓이 아닌 사회를 향한 이유 있는 목소리로 스스로를 표현한다.같은 행동 규칙을 따르면서도 철저히 개별적으로 행동하는 플래시 몹 특유의 쿨한 정서는 고스란히 이어받았지만,플래시 몹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현실 참여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출을 시도한다. 물론 피스 몹을 새로운 사회운동의 시작으로 보기는 이르다.그러나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무장한 이들 사이버몹(군중)이 사회 전반의 이슈에 좀더 적극 개입하고 현실을 변화시키는 ‘영리한 군중’으로 변모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우리는 이미 지난 대선과 촛불시위를 통해 젊은 네티즌들의 결집력과 힘을 경험했다. 네티즌들의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에 사회변화와 개혁에 대한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걱정스러웠던 젊은이들의 개인주의적 정서,허무주의 등이 새로운 네티즌 운동인 피스 몹을 통해 좀더 적극적인 사회활동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성급한 것일까.플래시 몹의 피스 몹으로의 진화가 반가운 일이면서도 한가지 생각해야 할 문제가 남는다. 과연 피스 몹 참여자들이 파병과 반전이라는 주제를 얼마나 천착하고 있는지,플래시 몹이라는 ‘그들만의 놀이’에 사회적 구호들을 단순한 소재로 이용한 것은 아닌지 더 고민해볼 일이다.피스몹이 단지 재미를 좇는 플래시 몹의 연장이 아니라,현실 참여의 의사표현을 위해 선택되는 ‘수단’이기를 바란다. 오는 29일 두번째 피스 몹을 앞두고 기발한피스 몹 방법이 공모되고 있다.피스 몹의 주인공들이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로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지 기대해본다. 홍 지 윤 이화여대 웹진 Dew 편집위원
  • 국세청등 90곳 ‘들락날락’

    무려 44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 해커 사이트의 운영자와 해커 등 13명이 검거됐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9일 해커 사이트 ‘와우해커’의 운영자 김모(34)·홍모(24)씨 등 2명에 대해 형법상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들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서버의 하드디스크를 숨기고 자료를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또 해커 정모(18)군 등 11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와우해커’는 지난해 6월 홍씨의 개인사이트로 문을 열었다가 해킹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들면서 회원제 사이트로 바뀌었다.‘와우해커’는 “국내 사이트와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찾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외국의 해킹정보 문서를 번역,게시하는 등 해킹기술을 공유하면서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해킹을 했다고 밝혔다. ‘와우해커’는 해킹 능력에 따라 엄격하게 회원 등급을 나눴다.가장 상위그룹 17명은 ‘와우코드’,중간그룹 20명은 ‘오버헤드’라 불렀고 나머지 4360여명은 일반 회원으로 관리했다.등급을 올리려면 테스트를 거쳐야 했다.은 ‘오버헤드’ 소속 17명은 대부분 해킹대회나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상급 수준의 해커라고 밝혔다.일반회원은 인터넷을 통해 제한없이 가입했다.회원은 대부분 10대 후반∼20대의 대학생 및 고등학생들로,적발된 13명 가운데 10명이 대학교·고등학교의 재학생 또는 중퇴·휴학생이었다. 해킹 혐의로 입건된 박모(17·고교 중퇴)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배워 지난 2001년 세계해킹대회에서 2위에 입상한 실력자.박군은 지난해 8월 국세청 보안서버에 불법 침입하고 국내 20대 그룹 중 하나인 H그룹의 서버에 침입해 시스템관리자 권한을 복제하는 등 14개 사이트를 해킹했다.또 2001년 교육인적자원부에서 후원한 전국 해커경진대회에서 동상에 입상했던 대학생 전모(19)군은 지난해 9월 서울 S대를 해킹해 1만 6307명분의 대입관련 정보를 유출하는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해킹을 하다 덜미를 잡혔다.이번에 적발된 해커들이 2000년 7월이후 해킹한 것으로 확인된 사이트는 쇼핑몰과 다국적기업사,동창모임 인터넷 사이트,게임회사 등 90개에 이른다.260여만명의 개인정보도 빼냈다. 그러나 이들이 개인정보를 팔아넘기는 등 ‘2차범죄’를 저지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국가기관이나 대기업은 보안체계가 그나마 낫지만 중소기업이나 대학 사이트 등은 외국 해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해킹 범죄 실태/초보 10대해커가 더 무섭다

    인터넷이 일상으로 정착되면서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일어난 해킹범죄는 모두 1만 4159건으로 전년도 1만 638건에 비해 33.1%나 증가했다.10대들의 해킹은 이미 특이한 현상이 아닌 것이 돼버린 데다 초보 해커의 가세도 무섭다.이제 해킹은 단순한 온라인 범죄를 넘어 오프라인 범죄와 결합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10대 해커 비율 가장 높아 경찰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는 10대 해커들이다.지난해 경찰청이 발표한 사이버 범죄 통계를 보면 총 2만 1817명중 10대가 37.6%인 8305명으로 연령별 최대 비율을 차지했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양근원 계장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16세 정도면 이미 해커로서 전성기”라면서 “해킹기술은 물론 빠른 손놀림과 대담성까지 해커로서는 모든 것을 갖춘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대만 돼도 창의성이 떨어져 기발한 방법과 대담성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또한 10대에는 가치관이나 도덕성이 확립된 시기가 아니어서 영웅심리나 재미로 해킹을 시도하는 예가 많다는 것도 10대 해커 증가의 주된 이유로 지적된다. ●3류 해커 ‘스크립트 키디’ 확산도 문제 최근 들어 3류 해커인 스크립트 키디(Script Kiddies)들도 해킹을 사회문제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스크립트 키디’란 다른 사람들이 만든 해킹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해 해킹을 하고 자신이 고수인 양 착각하는 이들을 말한다. 마치 아래아한글이나 엑셀을 이용하듯 사이트를 뒤져서 다운받은 해킹프로그램을 실행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한 기술도 필요 없다.ohhama라는 아이디로 국내 해커들 사이에 명성이 높은 오태호(25)씨는 “언론에 소개되는 해커는 상당한 지식과 전문성을 지닌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다르다.”면서 “스크립트 키디들은 자신이 어떤 원리로 상대방의 서버 관리자 권한을 획득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해커라고 모두 범죄자는 아니다 해킹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일부 해커들은 해당 사이트의 보안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 해킹 의도를 밝히고 접근하지만 피해는 주지 않는다.이런 긍정적인 의미의 해커들은 크래커(Cracker)와 해커(Hacker)를 구분해줄 것을 요구한다.자신의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 기술을 이용해 시스템에 접근하는 ‘해킹’과 정보시스템에 접근해 저장돼 있는 파일을 빼내거나 정보를 변경,파괴하는 ‘크래킹’은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악의 없이 시스템에 접근하는 자체만은 범죄로 정의하지 않는다. ●해커로 날리면 취업이 보장된다(?) 실제 전설적인 해커로 널리 알려진 케빈 미트닉은 모토롤라,NEC,노벨 등의 컴퓨터 전산망에 침투한 죄로 5년 동안 복역한 후 보안 컨설턴트로 스카우트됐다.지난 1993년 청와대 ID를 도용해 국가전산망을 뒤흔들어 놓았던 국내해커 1호 김재열(33)씨는 고졸 학력으로 미국계 회계 컨설팅업체 D사의 이사로 일한다. 이 때문에 일부 해커들은 ‘큰 건’ 하나면 보안회사나 정부기관 등에 스카우트되는 ‘장밋빛 앞날’이 보장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다르다.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과거에는 실력 있는 해커의 희귀성 때문에 과거 전적(?)을 무시하고 회사들이 ‘해커모시기’에 나섰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잘못 ‘크래킹’을 했다가 젊은 나이에 전과만 얻고 폐인이 되는 10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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