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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드라마 신스틸러 된 ‘서울 최고령 경찰서’

    영화·드라마 신스틸러 된 ‘서울 최고령 경찰서’

    시설 낡아도 치안 만족도 1위 내년 후반기 신청사로 이전서울 내 최고령(最高齡)인 금천경찰서 청사가 ‘낡은 덕분(?)’에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다양하게 러브콜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금천서 청사는 1973년 준공돼 올해로 44년이 됐다. 서울에서 가장 처음 지은 경찰서는 1969년에 문을 연 남대문서와 서부서다. 서부서는 현재 신축을 위해 이전했고, 남대문서는 2011년 리모델링을 한 터라 금천서가 ‘연장자’가 됐다. 영화·드라마 제작자들은 금천서 청사가 ‘오래된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고 평가한다. 금천서 관계자는 “신식 청사와 달리 고전적이어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섭외차 찾는 분이 많다”며 “청사가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인파가 많지 않으면서도 남부순환로를 끼고 있어 교통편이 좋은 점도 촬영 장소로 주목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여자의 비밀’ 등을 촬영했다. 며칠 전에도 영화 제작사에서 촬영 섭외를 위해 찾아왔다. 과거 이곳에서 있었던 범죄를 토대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다만 경찰서 본연의 기능을 위해 촬영 허가를 많이 해 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금천서 관계자는 설명했다. 44년 전까지만 해도 금천서는 최신식 설비를 갖춘 대형 청사로 꼽혔다. 하지만 인력과 수사 설비가 늘면서 포화 상태가 됐다. 강력팀은 청사 뒤편 컨테이너 박스를 사무실로 쓰고 경제범죄 및 사이버범죄를 담당하는 지능팀은 옥상 컨테이너 박스에서 근무한다. 민원인들도 비좁은 주차 공간과 대기 장소로 불편을 겪곤 한다. 청사를 옮겨야 할 이유가 더 많은 상황이지만 금천서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치안 고객만족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직원들은 내년 하반기에 금천구청 옆 신축 건물로 사무실을 옮긴다는 데 반색하고 있다. 그러나 나이가 지긋한 직원들은 시원섭섭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 경찰은 “과거 금천구뿐 아니라 관악구, 구로구를 관할하며 많은 강력범죄를 해결했던 화려한 역사를 가진 곳”이라며 “새 건물의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지만 정든 청사를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도 분명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켓몬고 보조앱 쓸 때 개인정보 새나갈 수도

    스마트폰 현실증강게임 ‘포켓몬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개인정보 유출과 이에 따른 사기 등 사이버 범죄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경찰청이 7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포켓몬고 보조 애플리케이션(앱) 44개를 전수분석한 결과 19개(43.2%)가 주소록·사용지 위치·저장공간 접근 등 평균 10개의 개인정보 수집 권한을 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34개의 정보를 요구하는 앱도 있었다. 보조 앱이란 포켓몬고 자동 실행, 포켓몬 출현 위치 정보 등 게임 진행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보조앱 43%서 주소록·위치 등 요구 경찰은 또 포켓몬고 관련 컴퓨터 프로그램에 악성코드를 심어 해킹하거나 계정·아이템 등을 판매한다며 금품을 뜯어내는 등의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 경찰은 포켓몬고를 PC에서 실행시킬 수 있게 해 별도 조작 없이 포켓몬을 자동 사냥해 주는 ‘오토봇’ 프로그램에서 사용자의 구글 계정 암호를 수집하는 기능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등에는 포켓몬고 계정이나 희귀한 포켓몬, 오토봇 프로그램 등을 판매한다는 글부터 돈을 주면 아이템 수집, 레벨업을 대신 해 주겠다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자동 사냥 프로그램엔 암호 수집 기능 경찰 관계자는 “개인 간 게임 계정 거래 등은 사기로 이어질 우려가 크고, 검증되지 않은 오토봇 프로그램 등에는 악성코드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설치했다면 앱을 지우거나 휴대전화 설정에서 권한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포켓몬 잡으려다 개인정보 털릴 수도

    포켓몬 잡으려다 개인정보 털릴 수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개인정보 유출, 악성코드 유포 등 사이버범죄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포켓몬 고 한국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게임 정보 공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조작 등 게임 진행을 도와주는 ‘보조 앱(애플리케이션)’도 덩달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들 앱 가운데는 불필요하게 많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례가 있어 불법 유통 등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면서 “해당 앱의 목적·기능과 관계없이 수집된 개인정보는 불법 유통 등으로 악용될 수 있으니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포켓몬 고 열풍을 틈탄 악성코드 유포나 사기, 해킹 등도 우려된다. 경찰에 따르면 포켓몬 고를 PC에서 실행시킬 수 있게 해 별도 조작 없이 포켓몬을 자동 사냥해주는 ‘오토봇’ 프로그램에서 사용자의 구글 계정 암호를 평문으로 수집하는 기능이 발견됐다.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등에는 포켓몬 고 계정이나 희귀한 포켓몬, 오토봇 프로그램 등을 판매한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는 상황이다. 아이템 수집이나 레벨업을 대신해주겠다며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경찰은 이런 게시물이 사기로 이어질 우려가 크고, 검증되지 않은 오토봇 프로그램 등에는 악성코드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로봇 기술의 숨은 주역, 원자력/박종원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융합기술 개발부 선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로봇 기술의 숨은 주역, 원자력/박종원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융합기술 개발부 선임연구원

    로봇은 우리에게 친숙하다. 영화는 물론 각종 애니메이션에서 지구 평화를 지키는 주인공으로 로봇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인류의 오랜 역사에 비해 로봇이 등장한 것은 100년 정도에 불과하다. 로봇은 1921년 체코 출신 극작가 카렐 차페크의 연극 ‘로섬의 만능 로봇‘이라는 희곡에서 처음 등장했다. 로봇이란 단어는 ‘강요된 노동’, ‘소작농의 노동’을 뜻하는 체코어 ‘로보타’(Robota)에서 유래됐다. 이후 1961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공장에 산업용 로봇이 설치되었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군사, 물류, 의료, 건설, 해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개발돼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직립 보행하는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가 주목받고 있다. 사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런 로봇 개발의 역사를 이끌어 온 하나의 축은 바로 원자력이다. 원자력 시설 내부에는 고방사선 구역, 수중 구역 등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 많은데 이런 곳에서 사람 대신 로봇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핫셀’이라는 시설에서는 1950년대부터 로봇팔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작업자들은 방사선을 막아주는 납유리창 밖에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로봇팔을 이용해 안전하게 방사성 물질을 취급하며 다양한 작업을 가능케 하기 위한 것이었다. 1960년대 이후 원자력발전소가 상업화되면서 로봇 개발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원자력발전에 사용되는 핵연료를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강한 방사능을 견딜 수 있는 로봇이 사용되었으며, 고방사선이 방출되는 좁은 구역을 점검하는 소형 이동로봇도 개발되었다. 국내에서도 원전의 좁은 배관 속을 스스로 이동하며 1㎜ 이하의 미세 결함까지 탐지할 수 있는 뱀 형태 로봇이 개발된 바 있다. 원자력 분야에 사용되는 로봇은 안전 모니터링 및 유지 보수뿐만 아니라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원전 사고 시에도 활용된다.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도 미국 군용로봇 ‘팩봇’과 일본 재난대응 로봇 ‘퀸스’ 등이 투입돼 원전의 내부 사고 상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원전 로봇 개발에 그치지 않고 언제든지 로봇을 투입, 운영할 수 있도록 조종사를 훈련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할 ‘한국형 원전사고 대응조직’도 준비 중이다. 이는 위험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로봇을 투입해 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이 밖에도 메스 없이 방사선을 이용해 암을 제거하는 기존 사이버나이프보다 안전하고 치료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암 치료용 엑스선 발생 로봇 장치 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이처럼 앞으로도 로봇은 다른 산업분야뿐만 아니라 원자력 및 방사선 분야에서 그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 부산 초등 4학년부터 ‘성교육 집중학년제’ 시행

    부산 초등 4학년부터 ‘성교육 집중학년제’ 시행

    부산 초등 4학년부터 ‘성교육 집중학년제’가 시행된다. 부산시교육청은 효과적인 성교육을 위해 올해부터 초등 4학년과 중학 1학년을 대상으로 ‘성교육 집중학년제’를 시행하는 등 성범죄 예방 시책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초등 4학년 때는 성 관련 기초지식을 중심으로 이성친구와 지켜야 할 성예절, 피해신고 요령 등을 교육한다. 중학 1학년 때는 사춘기를 맞은 학생 생애주기에 맞춰 바람직한 성문화, 사이버 성폭력 실태·예방 등을 가르친다. 성교육 집중학년제는 3시간 이상 교과과정에 편성해 운영한다. 또 현재 학교 성범죄 예방 정책 자문단에 기존 경찰, 국가인권위원회, 대학교수, 교장, 교사 외에 정신건강 의학 전문의 1명과 성폭력예방 유관기관 전문가 1명을 추가하기로 했다. 성교육 선택 교과목을 전국 처음으로 신설해 올해 우선 8개 중·고교에서 운영한다.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 운영하는 교직원 성범죄 예방을 위한 ‘찾아가는 성폭력(성희롱) 예방연수’는 지난해 169개교에서 300개교로 확대한다. 성범죄 사건을 신속·공정하게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성범죄 신고 전용 창구(051-860-0150)도 운영한다. 학교에서 교사에 의한 성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교직원을 즉시 교단에서 배제하고 학교장이 사건을 묵인·축소·은폐할 경우 엄중 징계할 방침이다. 안연균 시교육청 건강생활과장은 “성범죄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대상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고시 채용]

    # 올해 입법고시 19명 선발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입법고시 선발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해 19명으로 확정됐다. 5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올해 입법고시 분야별 선발인원은 일반행정 8명, 법제 2명, 재경 8명, 사서 1명이다. 일반행정과 재경 선발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1명씩 늘었다. 사서직은 지난해 아예 선발하지 않았다. 원서 접수는 7일까지 진행된다. 2차 시험은 5월 9~12일, 3차 시험은 7월 11~12일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 발표일은 7월 13일이다. # 국가직 9급 공채 원서 접수 국가직 공무원 9급 공채시험 원서접수가 6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kr)에서 진행된다. 접수기간 동안에는 응시직렬, 응시지역, 선택과목 등 기재사항 수정이 허용된다. 올해 국가직 공무원 9급 채용인원은 4910명이다. 필기시험은 오는 4월 8일 실시된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5월 24일 발표될 예정이며, 7월 11~16일 면접시험을 거쳐 8월 1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 25일 법원직 9급 시험장소 공개 오는 25일 실시되는 법원직 9급 시험 장소가 공개됐다. 5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올해 법원직 9급 시험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5개 지역의 8개 고사장에서 치러진다. 서울은 서울고, 서울공고, 자양중·고에서 실시되며, 대전은 대전구봉중, 대구는 경북기계공고, 부산은 여명중, 광주는 광주충장중에서 각각 실시된다. 시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진행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투데이 총괄 대표에 길정우씨

    이투데이 총괄 대표에 길정우씨

    이투데이는 신임 총괄 대표이사로 길정우(62) 전 국회의원을 선임했다고 5일 밝혔다. 길 신임 대표는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 중앙영어신문 발행인, 중앙 M&B 대표, 서울사이버대 총장대행, 동아원 부회장, 제19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 “선화예고 학생 납치해 성폭행하겠다” 예고글 ‘일파만파’

    “선화예고 학생 납치해 성폭행하겠다” 예고글 ‘일파만파’

    ‘선화예고 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겠다’는 글이 인터넷에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자신을 39세 일용직 노동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신용불량자에 빚만 1억원이 넘어 고시원에서 일용직 노동으로 하루하루 먹고 사느라 인생이 재미없다”며 “선화예고 정문에서 기다리다가 마음에 드는 학생을 납치해 경기도 구리시의 창고로 끌고 가 교복을 입힌 채 성폭행하겠다”고 적었다. 이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선화예고 뉴스피드’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에는 “선생님이나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나가지 말라”며 “(글을)공유 많이 해주시고 글에 차종이 혹시라도 보이면 바로 신고해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태를 파악한 선화예고 측은 이날 오후 학생들에게 ‘5일까지 학교 시설을 폐쇄한다’고 공지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서울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3일 현재까지 특별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학교 근처 순찰을 강화하고 게시글에 대한 사이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삶의 질 높이는 지자체] 법률 갈증 풀어주는 ‘은평 코치’

    상담실·마을변호사 작년 907건 해결 무료로 서민들 도와 서울 은평구의 무료법률상담실과 마을변호사가 지난해 총 907건의 고민을 해결하며 주민들의 법률 상담 갈증을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평구에 따르면 무료법률상담실은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년 이용자가 20% 이상 늘어 지난해 663건의 상담이 이뤄질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분야별 상담 건수는 민사가 438건(66%)으로 가장 많았고 가사 106건(16%), 행정 79건(12%), 형사 40건(6%) 순이었다. 마을변호사를 통해서는 244건의 법률 상담이 들어왔고 역시 민사 분야 상담이 183건(75%)으로 가장 높았다. 생활 속 송사는 많아도 법률 도움을 요청하기 쉽지 않은 서민들이 큰 도움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 고문변호사와 연세대 로스쿨 법률봉사단으로 구성된 상담관이 매주 월요일, 매월 둘째·넷째 수요일 구청에서 상담을 실시한다. 서비스를 원하는 주민은 구 기획예산과로 전화 또는 방문 예약 후 상담이 가능하다. 구 홈페이지에서는 사이버 무료법률상담실도 병행하고 있다. 상담 신청을 하면 2~3일 내에 구 고문변호사가 사안별로 상세히 답변해 준다. 마을변호사는 지난해 8월 지역의 16개 동마다 1~2명씩 총 23명을 확대 배치해 주민들의 권리 구제를 돕고 있다. 동별로 위촉된 마을변호사는 지정일에 주민센터를 방문해 상담하고, 긴급한 경우에는 직접 주민과 전화 상담에 나선다. 역시 주민센터에 방문·전화로 예약이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법률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권리 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심과 이용을 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흘간 5040억 오간 불법 사설 경마

    도심 다가구주택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불법 사설 경마센터를 운영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2일 한국마사회법 위반 혐의로 최모(44)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박모(37·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경기 광주시 묵현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매월 80만~100만원씩 수수료를 받으면서 인터넷 사설 경마장 118곳을 다른 도박 운영자들에게 제공하고 4곳은 직접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다가구주택에서 사설경마센터를 운영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한국마사회 사이버단속팀과 합동으로 최근 다가구주택을 급습해 현장에 있던 최씨 등 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이 압수한 컴퓨터 등 증거물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배틀 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 경마 프로그램을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0~22일 주말 3일간 이들이 관리한 122개 인터넷 경마장에서 오간 판돈은 5040억원에 달했다. 이는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해 경마도박을 한 국내 사례로는 최대 규모이다. 경찰은 최씨 등이 지난 1년간 범행으로 얻은 부당이득금 규모 등을 조사하는 한편, 불법경마사이트 중간 총판과 하위 서버 운영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재난 상황시 ‘부처 칸막이’ 사라진다

    지진·AI 등 범부처 대응 가능 앞으로 지진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 개별 부처 단위로는 대응이 어려운 현안이 발생했을 때 관련 부처들이 공동으로 행정자치부에 조직·인력 조정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특정 현안이 터졌을 때 관련 부처 간 협의를 거쳐 공동으로 기구개편안이나 소요정원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기관의 조직과 정원에 관한 통칙 일부개정령안’(조직정원통칙)을 입법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 등 정부 내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조직정원통칙에는 각 부처가 소관 사항에 대해서만 행자부에 기구·정원을 요구할 수 있다. 소관 부처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에는 행자부 장관이 부처별 직제요구안을 제출받지 않고도 직제 제정 또는 개정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은 여러 부처가 관련된 긴급 현안이 발생하면 가장 관련성이 높은 부처가 중심이 되는 게 아니라 정부조직을 담당하는 행자부가 개별 부처의 요구를 받아 조직 개편과 인력 충원을 해 왔다. 이로 인해 각 부처의 조직과 인력이 중복되거나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예를 들어 AI가 확산되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축이 돼 관련 부처들과 함께 범부처 단위의 조직 개편·인력 확충 방안을 마련하도록 한다는 얘기다. 범부처 단위의 대응이 필요한 현안으로는 저출산, 재난, 사이버정보 보안, 감염병 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해당 부처가 지방자치단체·법인·단체 등과의 업무 연계 및 협력·지원 방안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도 개정안에 명시됐다. 범부처 간 협력에서 나아가 지방정부나 공공기관, 위탁법인 등이 힘을 합쳐 현안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행자부 관계자는 “행자부가 각 부처의 모든 현안을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조직정원통칙 개정안이 적용되면 실제 일선에서 업무를 관장하는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조직·인력의 기능이 중복되는 것을 막고, 가장 효율적인 기구개편안과 소요정원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외신이 다룬 대한민국의 어두운 단면 ‘박카스 아줌마’

    외신이 다룬 대한민국의 어두운 단면 ‘박카스 아줌마’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 ‘박카스 아줌마’가 싱가포르의 한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싱가포르의 뉴스채널 채널뉴스아시아(CNA)는 29일(현지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한민국의 할머니 매춘부’(South Korea‘s Granny Prostitutes)라는 제목의 짧은 다큐멘터리 한 편을 공개했다. ‘박카스 아줌마’는 1990년대 서울 남산 소월길 일대에 출몰하면서 택시기사들에게 자양강장제인 박카스를 팔겠다고 접근, 차 안에서 성행위 또는 유사 성행위를 해주던 여성들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와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종묘공원에서 남자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로 변모했다.CNA의 다큐멘터리는 표면적으로는 ‘박카스 아줌마’에 대해 다루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노인 빈곤 실태를 고발한다. 주인공인 78세의 박 모 할머니는 홀로 사는 관절염을 앓는 독거 노인이다. 할머니는 병 때문에 일조차 하지 못하게 되면서 약값을 벌려고 성을 팔게 됐다. 박 모 할머니는 “경찰에 걸리는 것은 둘째치고 나이 먹고 이러는 게 너무 창피하다”며 “정부 지원으로 밥을 굶지는 않지만, 약값이 많이 들어 약값 벌려고 성매매에 나서게 됐다”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박카스 아줌마’ 문제의 원인을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짙어진 노후 빈곤문제에서 찾았다. 실제로 2015년 기준 노인인구는 656만9천명으로 10년 전보다 229만4천명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출산율 저하로 노인을 부양할 생산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숭실사이버대 이호순 교수는 “과거에는 한 사람의 수입으로도 충분했지만, 현재는 맞벌이를 해도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청년들도 노인을 돌볼 처지가 못된다. 청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노인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시간선택제 공무원 이유진·이신영씨의 합격 비결·공직 생활

    시간선택제 공무원 이유진·이신영씨의 합격 비결·공직 생활

    ‘경력단절여성’들의 꿈인 시간선택제 공무원 2016년도 최종합격자가 다음달 3일 발표된다. 선발예정인원은 506명이다. 시간선택제는 오전·오후·격일 근무 등의 방식으로 주당 20시간을 일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2시에 퇴근하는 식이다. 급여 역시 절반으로 줄지만 가족수당, 자녀학비보조수당은 전일제 공무원과 같이 지급된다. 2014년 처음 도입된 시간선택제 공무원 선발 규모는 계속해서 느는 추세다. 2014년 366명 선발 후 2015년에는 353명을 뽑았다. 최근 인사혁신처가 시간선택제 국가직 공무원의 비율을 정원의 3% 수준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2017년도 선발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시험 일정은 예년보다 앞당겨진다. 오는 5월 원서접수를 시작해 9월 면접을 거쳐 12월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서울신문은 1일 지난해 5월 고용노동부에 임용된 시간선택제 공무원 2명의 합격 비결 및 입직 후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첫 아이 출산으로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된 이유진(43)씨는 지난해 5월 20일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 사회에 복귀했다. 한양대 사회학과 졸업 후 국민은행과 고용노동부에서 4년간 일한 이씨는 첫째 자녀를 임신하면서 일을 그만뒀다. 경력 단절 기간은 15년이다. 지난해 둘째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용기를 내 시간선택제 공무원 선발 시험에 도전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능력도 발휘하고 스스로 존재감도 느끼고 싶었는데 나이가 마흔이 넘으니 뽑아 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경력 단절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만만치 않아 재진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좌절했던 이씨는 우연히 뉴스를 보다가 시간선택제 공무원 선발 제도를 알게 됐다. 그는 “막상 일은 하고 싶은데 전일제 일자리를 갖자니 아이들이 신경 쓰였다”며 “시간선택제 공무원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퇴근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무 시간은 점심 1시간을 포함해 총 5시간이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2시에 퇴근한다. 퇴근 뒤에는 주부로 다시 돌아간다.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기 전 간식 준비는 물론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일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자녀의 숙제를 돕는 것도 이씨의 몫이다. 이씨는 “물론 일을 시작한 직후 한동안은 법령집과 편람 등을 공부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며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일, 가정, 육아 모두 챙길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하는 일은 고용보험 가입자 관리다. 사업주가 새로 고용하거나 퇴사한 직원의 고용보험 가입·상실 신고서를 제출하면 검토해서 시스템에 입력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이씨는 “공무원이라는 신분이 보장되는 데다 동료도 전일제 공무원과 차별 없이 대해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하지만 아무래도 근무 시간이 짧다 보니 지속적인 응대가 필요하거나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무를 맡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초과근무도 배제할 수는 없다.동료와의 소통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씨는 주변의 도움으로 어려운 점들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퇴근 후 민원인의 전화가 오면 동료들이 대신 전화 응대를 해준다”며 “회식 등 각종 친목 모임을 안내해 주고 배려해 주는 부서장과 동료 공무원들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 이씨는 공무원 연금을 적용받지 못한다는 점을 꼽았다. 첫 자녀를 임신하기 전까지 고용노동부 직업상담센터에서 일한 이씨는 해당 자격증을 소지한 덕분에 시간선택제 공무원 시험에도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었다. 그는 “시간선택제 공무원도 인사혁신처 홈페이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나라일터 등 홈페이지에 공고가 뜬다”며 “1차는 서류심사, 2차는 서면평가(자기기술서)와 면접”이라고 했다. 일반 9급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 과목인 영어, 한국사, 국어 등 필기시험은 없다. 경력 또는 자격증으로 채용한다. 시간선택제 지방공무원이 되려면 공채 시험과 같이 필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국가직 시간선택제 시험은 경력채용으로, 지자체에서 뽑는 지방직 시간선택제 시험은 공개채용으로 진행된다. 이씨는 합격하려면 응시 조건을 꼼꼼히 살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격요건이 자신이 소지한 자격증, 경력에 들어맞는지 명확하게 판단하고 그에 따라 도전해야 합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채용하는 직렬에서 요구하는 직무를 민간 기업에서 했던 경력이 있으면 유리하다. 이씨는 “홍보 직무를 원하는 부서라면 그 업무를 민간 기업에서 해 본 경력이 3년 정도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밖에 이씨는 경력단절 기간이 길어지면서 사회생활 적응을 위해 엑셀, 파워포인트 등 컴퓨터 활용 능력을 갖추고, 자녀가 학교에 가 있는 시간엔 독서모임에 참여하며 사회에 재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해 온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면접과 관련해서는 “공직가치와 사명감, 조직적응력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며 “청탁금지법에 대한 서면 평가 질문과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싶은 문화재가 있는지, 회식이나 조직 간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등을 물었던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고 조언했다. 올해 시간선택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이씨는 “공고가 뜨면 어떤 부처에서 무슨 일을 하고, 갖춰야 하는 자격은 무엇인지 따져 보고 응시자 자신이 가진 자격증과 경력 등이 그에 맞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해마다 부처와 직무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인사처가 주관한 공직박람회에 업무지원을 나갔다가 시간선택제 공무원 관련 부스에서 많은 경단녀들을 봤다”며 “입직 동기들 가운데는 대학원에 다니거나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남성도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이신영(41)씨는 대학 졸업 후 사무직으로 오랜 기간 일하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 고용노동부에서 1년 6개월간 일했다. 이씨는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일을 그만뒀다”며 “당시 ‘과연 내가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전적으로 홀로 도맡는 ‘독박육아’를 하고 있어 전일제 일자리는 꿈도 못 꿨다. 시간선택제 공무원이 처음 도입된 2014년에도 공고를 확인했지만, 출퇴근이 불가능해 포기했다. 다행히 지난해 이씨는 집과 거리가 가까운 지역에서 시간선택제 공무원을 채용하는 것을 보고 지원했다.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3시까지 근무하고 오후 4시에 유치원에 들러 자녀를 집으로 데려온다. 이씨는 “모든 워킹맘들의 로망 시간대에 근무하는 셈”이라며 “주변 엄마들이 많이 부러워한다”고 했다. 특히 고용노동부는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전일제 공무원, 무기계약직 직원이 많은 부처라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이씨는 “공무원 연금이 적용되고 근무 시간도 25~30시간으로 확대되면 시간선택제 공무원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접 시험을 위해 따로 스터디를 하거나 강의를 듣지는 않았다고 했다. “인사혁신처나 대한민국 공무원되기 등 각종 정부 사이트에서 공무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자 가치관과 공직관을 공부하고, 자기기술서 작성이나 모의 면접 질문 등은 직접 작성해 보고 답변하는 식으로 대비했다”며 합격 비결을 귀띔했다. 실제 면접 현장에서는 경력직 공무원 채용이다 보니 경력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이씨는 “과거 고용센터에서 민원인을 어떻게 대했는지,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 업무에 대한 처리방식, 직원들과의 융화 이런 쪽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올해 시간선택제 공무원 선발 시험에 도전할 수험생을 향해 “시간선택제 공무원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데 일과 가정, 육아를 병행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얘기”라며 “국가직 시간선택제 공무원은 실무에 투입했을 때 효과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된 경력을 먼저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채용 공고문을 보면 해당 업무와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돼 있는데 자신이 얼마나 그 직무에 적합한지를 1차, 2차 전형에서 충분히 어필해야 한다”며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잘 하는 분야라면 분명히 기회가 오기 때문에 침착하게 준비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가상화폐는 사이버 머니라는데… 아직 관련법 없어 해외송금 불법

    최근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의 해외 송금을 두고 ‘불법이다’ ‘아니다’ 논란이 많습니다. 핀테크 업체들은 비트코인을 활용해 해외 송금을 하면 수수료가 지금보다 훨씬 저렴해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금융위원회에서도 지난해 10월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통화 제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최근 기획재정부가 비트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이 법(외국환거래법)에 위반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구하면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비트코인이 무엇이기에 논란이 되는 것일까요. 비트코인과 늘 함께 나오는 ‘블록체인’은 또 무엇일까요. 사실 금융권이나 외환 당국, 핀테크 업계에서조차 비트코인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싸이월드(미니 홈페이지) 도토리’나 ‘카카오머니’ 같은 사이버 머니로 보기도 하고 금 같은 대체 화폐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논란이 되는 이유도 이처럼 정의가 제각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비트코인 업체들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비트코인은 전자적으로 존재하는 사이버 머니이자 이를 거래할 수 있는 금융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즉 가상 화폐와 거래 시스템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지요. 여기서 비트코인의 금융 네트워크만 따로 떼서 부를 때 블록체인이라고 합니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집중관리기관이 없다는 것인데요. 예컨대 각 나라에는 화폐를 찍어 내고 거래를 관리하는 중앙은행이 있습니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이런 중앙기관 없이 모든 이용자들이 거래 장부를 공유하면서 비트코인을 저장, 관리하거나 거래할 수 있도록 짜여진 네트워크입니다. 이런 점에서 신원희 코인원(비트코인 업체) 사업개발팀장은 “분권화를 지향하는 화폐”라고 설명하네요. 그렇다면 비트코인을 활용하면 수수료가 어떻게 저렴해질까요. 바로 국제중개은행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A가 중국 B에게 돈을 송금한다고 합시다. 현행법대로 하자면 중간 거래상(국제중개은행)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비쌉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활용하면 이런 중간 절차가 필요 없습니다. 시장 참여자가 적기 때문에 해외 송금에 드는 7~8%가량의 수수료를 0.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하네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관련법이 없습니다. 일본은 자금결제법 개정을 통해 가상통화 개념을 정의하고 논의를 본격화했습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비트코인 법제화와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관련법이 없다고 불법으로 간주하는 실정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생각나눔] 고대 일진녀·연대 락스녀… 알권리냐 마녀사냥이냐

    [생각나눔] 고대 일진녀·연대 락스녀… 알권리냐 마녀사냥이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대 일진녀’, ‘연대 락스녀’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알권리와 마녀사냥을 두고 논쟁이 한창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상 정보가 노출되거나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면서 연예인, 정치인에게나 적용되던 사생활 보호 문제가 일반인으로까지 확대됐다. 온라인상 제3자가 올린 자기 게시물에 대해서는 정보통신망법이 글을 가리는 등 임시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놨지만 인터넷 사업자에게 이를 요청하고 시비를 가려 조치가 취해지는 시간에 비해 글이 퍼지는 속도는 훨씬 빠르다.●“경악스러워” “신상 털기” 반응 엇갈려 최근 고려대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대나무 숲에는 일명 ‘고대 일진녀’에 대한 제보글이 올라왔다. “씻을 수 없는 몸과 마음의 충격을 받은 사람이 많음에도 사과를 받은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이유로 모든 죄가 묵인되고 고려대 입학 축하를 받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이 제보에는 오는 3월 17학번으로 입학하는 여학생이 중학생일 때 샤프로 친구의 귀를 뚫고, 형광펜을 입에 바르게 하는 등 왕따를 주도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재학생들의 반응은 갈렸다. 한 학생은 “지식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기 시작한 이후 생긴 부작용”이라며 “저런 후배가 들어오다니 경악스럽다”고 했다. 다른 학생은 “확인되지 않은 목소리가 무차별적으로 퍼지면서 개인 신상 털기가 되는 건 아니냐”며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새 출발을 못하도록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연세대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올해 입학하는 A양이 고등학교 동급생을 실명에 이르게 할 뻔한 제보글이 원인이 됐다. A양이 한 학생의 콘택트렌즈 통에 락스를 떨어뜨렸는데, 학생이 이 사실을 모르고 렌즈를 착용했다가 큰일을 당할 뻔했다는 내용이었다. 글은 A양의 사진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됐다. 학교에서 처벌받지 않고 무난히 대학 진학도 할 수 있던 것은 A양의 부모가 지역 유력인사였기 때문이라는 배경 설명도 담겼다. A양의 지인이라는 한 누리꾼은 “당시 충분히 사과하고 크게 뉘우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래전 저지른 일이 한쪽 측면만 부각됐다”고 주장했다. ●잘못된 정보 유출… 일상생활 위협 지난해 직장인 B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수영복 사진이 카카오톡으로 유포된 것을 발견했다. 사진에는 회사명, 학력, 성격, 아버지 직업 등이 함께 적혀 있었다. 6개월 후 이직 면접을 한 자리에서는 회사 임원이 이 사건을 거론하기도 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할까 싶었지만 문제는 아버지 직업도 틀린 허위 정보를 어떻게 없애야 할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잘못된 온라인 게시글로 피해를 입었다면 경찰에 해당 글을 올린 누리꾼을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으로 수사 의뢰할 수 있다. 지난해 신고된 사이버명예훼손·모욕 범죄는 모두 1만 4908건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의 게시글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타인이 올린 글은 강제 삭제 어려워 우리나라도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보호법, 언론중재법 등에 ‘잊힐 권리’를 포함하고, 지난해 6월에는 온라인상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시행했다. 하지만 아직은 ‘자기가 게시한 글에 대한 접근 배제권’에 머물러 있어 타인이 올린 개인 정보에 대한 해법은 없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알권리와 정보의 자유가 억압된) 권위주의 정부를 겪은 반작용으로 알권리와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충돌할 때 알권리, 표현의 자유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며 “잊힐 권리와 함께 과도하게 넓은 알권리와 공인의 범위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정부 헤드헌팅 첫 여성 공무원 탄생

    정부 헤드헌팅 첫 여성 공무원 탄생

    “정보기술(IT) 영역에서 쌓아 온 업무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정부통합전산센터를 정부 IT 분야를 선도하는 조직으로 만들겠습니다.”행정자치부 산하 정부통합전산센터장(국장급)에 임명된 김명희(49) SK텔레콤 사물인터넷(IoT)솔루션사업본부장(상무)은 31일 “국가를 위해 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4억원 안팎의 연봉을 포기하고 공직을 택했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인 김 신임 센터장은 행자부가 우수 자원 영입을 위해 인사혁신처에 인재 발굴을 요청, 헤드헌팅으로 찾아낸 첫 여성 공무원이다. 정부는 민간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2015년부터 헤드헌팅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김 신임 센터장이 역량평가 등에서 빼어난 능력을 보여 줘 20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최종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2012년부터 센터장을 개방형 직위(임기 최대 5년)로 전환해 외부 전문가를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퇴임한 김우한(62) 전 센터장도 데이콤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서 근무한 IT 전문가다. 김 신임 센터장은 카이스트와 서강대 경영학 대학원(석사)을 졸업한 뒤 한국IBM에서 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 부문과 서비스 경영 담당 상무를 맡았다.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겨 솔루션컨설팅본부장과 IoT솔루션사업본부장으로 일하는 등 27년간 IT 분야라는 ‘한 우물’을 팠다. 특히 SK텔레콤 재직 당시 공군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상용화했고, 부산 도시철도 통합무선망 기술도 완성시켰다. 2013년 인천실내무도대회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와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등 국제 스포츠 경기의 통신·방송·전자 분야 인프라를 구축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김 신임 센터장은 정부의 정보 시스템을 통합 운영하고 정보보호 컨트롤타워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가 정보통신망과 정부 부처별 개별 통신망을 연계하는 국가융합망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현직 장관·청장 ‘업무용 휴대전화’ 폐기

    [단독] 현직 장관·청장 ‘업무용 휴대전화’ 폐기

    비서관·비서 개인 전화기도 폐기 국정원 “확인해 줄 수 없다” 정부 현직 장관·청장들이 업무용 휴대전화(일명 보안폰·삼성폰)를 크게 훼손해 폐기했거나 폐기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드릴로 뚫어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청장 등의 비서관·비서들 개인 휴대전화도 모두 폐기한 부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이나 청와대 등 권력 기관에서 문서를 대량 폐기한 적은 있지만, 정부 부처 장관·청장들의 휴대전화를 폐기하는 건 처음이다. 정부 측은 북한 해킹 등 보안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특별검사의 수사와 정권 교체 후 있을지 모를 사정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31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장관·청장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업무용 휴대전화를 속속 폐기하고 있다. 업무용 휴대전화의 전화번호를 바꾸고 기기를 폐기한 경우도 있고, 폐기를 계획 중인 경우도 있다. A청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 건 아니지만 (기관장들 업무용 휴대전화가) 해킹이 됐다고 해서, 안전하게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바꿨다”고 말했다. B장관은 업무용 휴대전화 교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국방부 해킹 사고 이후 정부 차원의 사이버 보안 강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데,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은 업무용 휴대전화 교체·폐기 지침이 있었다고 말했다. 차관급 인사 2명도 똑같이 사실을 확인해 줬다. 다만 그 지침을 내린 곳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장관·청장 등 고위직 공무원들은 현직에서 물러날 때 업무용 휴대전화를 갖고 나가 사용하기도 한다고 전직 고위 공무원들은 전했다. 휴대전화 기기를 폐기하면 문자·카카오톡 메시지, 녹음파일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전화번호까지 바꾸면 기존 전화번호로는 영장을 청구한다고 해도 1년까지만 통화 내역을 추적할 수 있다. 복수의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보안이 이유라면 전화번호는 살리고 기기만 바꾸면 되는데, 보안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전화번호도 없애고 기기도 망가뜨린 후 폐기처분하고 있다”며 “특검 수사와 정권 교체 후 사정에 대비해 문제의 소지를 없애려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업무용 휴대전화는 국정원에서 도·감청을 막는 보안칩을 심은 ‘보안폰’이다. 국정원과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에서 2014년 국장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에게 지급했다. 국정원은 이날 장관·청장들의 업무용 휴대전화 교체·폐기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행자부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日 최대 해커 대회 ‘세쿠콘’ 고려대 동아리 CyKor 우승

    일본 최대 해커대회인 ‘세쿠콘’(SECCON)에서 한국팀인 ‘CyKor’가 대상을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한국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의 동아리인 CyKor가 도쿄 덴키대에서 28~29일 이틀 동안 열린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예선을 거쳐 열린 결승전에서 한국, 일본 등 세계 9개국의 24팀은 12시간 동안의 열전을 펼쳤다. 이틀 동안 주최측이 준비한 6대의 서버를 공략해 점령한 팀이 다시 다른 팀의 공격으로부터 서버를 방어하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됐으며 공격과 방어 양쪽에 포인트가 주어지고 이를 종합해 승부를 결정했다. CyKor는 지난해 11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국내에서 개최한 13회 해킹방어대회(HDCON)에서도 대상을 받는 등 국내외 대회에서 최강을 자랑하고 있다. 일본 NPO법인 네트워크시큐리티협회가 개최한 이 대회는 올해 5회째로 정보보안 기술자 및 관련 기술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새 영화] ‘컨택트’

    [새 영화] ‘컨택트’

    새달 2일 개봉하는 ‘컨택트’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오는 10월 만나게 되는 ‘블레이드 러너 2049’ 때문이다. 1982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내놓은 사이버 펑크의 걸작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이다. 전 세계 영화 팬들이 35년간 고대하던 프로젝트에 요즘 한창 잘나가는 라이언 고슬링에다가 황혼의 해리슨 포드가 나온다. 그런데 제작자로 한발 물러선 리들리 스콧 감독 대신 메가폰을 잡은 인물이 바로 드니 빌뇌브다. ‘컨택트’에서 ‘블레이드 러너 2049’의 분위기를 미리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이 드는 대목이다. 물론, ‘프리즈너스’(2013)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에서 진공 상태 같은 묵직한 느낌의 연출력을 보여준 드니 빌뇌브 감독 자체를 좋아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컨택트’는 SF물이지만 광활한 우주나 스펙터클, 액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는 언어학자 루이스(에이미 애덤스)가 딸과 보낸 행복한 시간과 이별의 순간을 압축해 보여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업’(2009)처럼 관객들의 가슴을 일단 먹먹하게 만들며 출발하는 이 영화에는 SF의 클리셰가 다양하게 변주된다. 어느 날 전 세계 열두 곳에 거대한 조약돌을 절반으로 쪼개어 놓은 듯한 거대한 물체가 나타난다. 가깝게는 ‘인디펜던스 데이’(1996)나 ‘브이’(1984)에서 보아 오던 설정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SF 고전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에 등장하는 검은 돌기둥 모노리스의 느낌도 주는 과묵한 구체에 인류는 접촉을 시도하고, 도대체 왜 온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들이 동원된다. 루이스와 물리학자 이언(제러미 레너)도 그중 한 명. 외계 생명체와 의사소통을 하려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미지와의 조우’(1977)가 떠오른다. ‘미지와의 조우’에서 소통의 도구가 음악 코드였다면 ‘컨택트’에선 로고그램(표어문자)이다. 루이스와 이언은 외계 생명체가 공기 중에 먹으로 그린 듯한 둥근 형태의 로고그램을 해석하기 위해 머리를 싸맨다.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로고그램은 드니 빌뇌브 감독 등이 직접 고안해 냈다고. 지난한 의사 소통 과정 속에 세계 곳곳에서는 공황 상태가 발생하기도 하고 중국이나 러시아 등 일부 나라들은 외계 생명체를 적으로 간주하고 군사 행동을 취하려 하는 등 위기가 고조된다. 이야기는 관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상당히 잔잔하게 전개되는데, 감독은 딸에 대한 기억의 단편들을 중간중간 끼워 넣는 방법으로 시간을 뒤섞으며 조금씩 반전의 발판을 쌓아 올린다. 원래 제목은 도착을 의미하는 ‘어라이벌’이다. 원작 소설 제목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12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 [빅뱅! 4차 산업혁명-새 물결을 주도하자] AI로 소설·그림·작곡… 엔터·레저산업 활용 넓혀야

    [단독] [빅뱅! 4차 산업혁명-새 물결을 주도하자] AI로 소설·그림·작곡… 엔터·레저산업 활용 넓혀야

    바둑, 체스 등 인간과 두뇌 싸움을 벌여 온 인공지능(AI)이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져 온 문학, 음악, 미술 등 예술 창작 분야까지 넘보고 있다. 인간의 창의력마저 흉내내는 AI가 인간을 빠르게 대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AI가 인간의 창의력이나 직관을 완벽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인간의 삶과 희로애락을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내는 문학계에 지난해 ‘AI 작가’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일본 마쓰바라 진 공립하코다테미래대 교수 연구진이 AI를 활용해 쓴 4편의 단편소설 중 일부가 SF 작가 호시 신이치의 이름을 딴 ‘호시 신이치’ 문학상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한 것. 심사위원들은 AI가 창작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연구진이 대략의 이야기 구성이나 등장인물을 설정하고 AI는 주어진 단어와 형용사 등을 조합해 문장을 만드는 방식으로 소설을 썼지만 당시 연구진은 “수천 자에 달하는 의미 있는 문장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지난해 수개월에 걸쳐 2865편의 로맨스 소설을 AI 엔진에 읽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도록 학습시켰다. AI는 소설 속 어떤 문장이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감지하고 언어 속 미묘한 차이를 파악하는 훈련을 통해 문장을 완성했다. AI는 문학뿐 아니라 음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자사의 예술 창작 AI ‘마젠타’가 작곡한 80초짜리 피아노 곡을 공개했다. 이 곡은 첫 4개 음표가 주어진 상태에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생성됐다. 공개된 음원 중 피아노 파트 외에 드럼과 오케스트라 반주는 사람이 덧붙였다.2015년 미국 예일대 컴퓨터공학 강사 도냐 퀵은 자신이 개발한 작곡 프로그램 ‘쿨리타’를 통해 음원을 공개하기도 했다. 쿨리타는 입력된 음악 자료를 이용해 특정 규칙을 분석하고 음계를 조합해 작곡한다. 실제로 쿨리타가 독일의 작곡가 바흐의 음악적 요소를 조합해 만든 곡을 100명에게 들려준 결과 음악 애호가조차 실제 바흐의 곡과 구별하지 못할 정도였다. AI 전문가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어떻게 보면 바흐보다 더 바흐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있느냐고 질문하면 대답하기 어렵듯이 창작을 기존의 것을 참고해 바꾸는 작업이라고 정의한다면 인간의 개입 없는, AI에 의한 완벽한 창작이 불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그림을 그리는 AI도 있다. 지난해 4월 마이크로소프트와 렘브란트미술관, 네덜란드 과학자들은 ‘넥스트 렘브란트 프로젝트’를 통해 네덜란드 대표 화가 렘브란트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한 그림을 완성했다. ‘딥러닝’이라고 불리는 기계학습 기술을 통해 학습한 인공지능이 렘브란트의 작품 346점에서 특징을 파악한 뒤 3D 프린터를 통해 그림을 그려 낸 것이다. 구글의 AI ‘딥드림’이 그린 추상화 29점 가운데 일부는 지난해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2200~8000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하지만 AI의 창작은 모방에 그친다는 지적이 많다. 미래학자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IT디자인융합학부 교수는 “현재 AI가 만든 창작물은 어떤 모티브를 주면 그 스타일을 흉내 내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AI에 ‘이것저것 섞어서 네가 원하는 대로 만들라’고 명령하면 어느 스타일도 닮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창작물이란 것은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이기에 봤을 때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인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AI가 만든 작품이 과연 사람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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