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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도스 공습] 해외 피해사례

    사이버 테러가 전 지구적인 현안으로 부상한 지는 오래됐다. 사이버보안에 많은 공을 들이는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다. 2009년 4월 미국에서는 국방부(펜타곤) 보안 시스템이 뚫리면서 3000억 달러짜리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의 개발 정보가 정체불명의 해커들에게 유출된 적도 있다. 같은 해 7·7 디도스 공격 때도 미 백악관과 재무부, 연방무역위원회 등이 피해를 입었다. 초창기 사이버 테러는 주로 호기심이나 돈을 목적으로 한 개인에 의해 벌어졌다. 하지만 갈수록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이버 테러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악성코드인 스턱스넷이 이란 원자력발전소를 사이버 공격해 원심분리기 1000여대를 고장 낸 사례에서 보듯 은밀히 타국을 공격하는 무력 시위로 이용되기도 한다. 스턱스넷의 파괴력은 이란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쯤에는 독일 지멘스 시스템을 사용하는 중국 내 컴퓨터 600만대와 1000여개 산업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사이버 공격을 전쟁의 한 형태로 수행하기 위해 해커부대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스턱스넷은 미국·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비밀리에 개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중국은 2003년부터 베이징, 광저우 등지에 해커 2000여명으로 구성된 ‘전자전 부대’를 창설,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도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연방보안국(FSB)에 사이버전 전담 부서를 두고 사이버 무기 개발과 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2008년 8월 러시아 해커들은 그루지야의 주요 정부 사이트와 통신서비스 등을 공격해 대통령 홈페이지와 20여개 금융·방송사 사이트를 다운시킨 바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익위해 물불 안가리는 스파이전쟁

    국가 간 스파이 전쟁은 암묵적인 ‘사실’이다. 전통적인 도청부터 상대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심어 정보를 빼내는 사이버전까지 방법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의 산업스파이 활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중국 해커들이 예산 작업 중이던 캐나다 재무부와 재무위원회 2곳의 컴퓨터시스템에 침투해 유례없는 피해를 낳았다. 데이비드 스킬리콘 미국 퀸즈대 교수는 “중국이 캐나다 정부의 세금, 예산에 관한 데이터에 접근한 것은 캐나다 광산업체 계약 등 자국 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외무부는 해커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2008년 카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경제전략대화에 참가했을 때도 미 대표단의 컴퓨터에 중국 해커가 심은 스파이웨어 바이러스가 논란이 됐다. 스파이웨어 바이러스는 컴퓨터에 내장된 정보를 빼내 간다. 당시 미 상무부는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도청은 다반사로 일어난다. 지난해 위키리크스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국무부를 통해 각국 지도자들과 유엔 주재 외교관들의 생체 정보와 신용카드 정보, 통신 정보를 수집했다고 폭로, 이를 방증했다. 쿠바 정부는 정치적 동기를 활용해 세계에서 가장 잡아내기 힘든 스파이를 키워내기로 유명하다. 정보전은 동맹 관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오만은 오랜 우방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스파이 네트워크와 연계해 자국과 이란 간의 군사·안보 협력 관계를 캐내고 있다고 폭로했다. UAE는 이를 딱 잡아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010국방백서] ‘미래로 향하는 軍’ → 北도발 대비태세 강화

    2008년 국방백서가 미래로 향하는 군을 지향했다면 2010년엔 북한 도발에 대한 준비가 강조됐다. 우리 군의 북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에서 변화된 모습이 두드러졌다. ●“북핵 해결 6자재개 불투명” 당초 2008년 백서에서 국방부는 동북아 정세를 판단하며 북핵문제만을 언급했다. 하지만 올해 백서는 북한의 무력도발에 따라 한반도가 위협받고 있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재개도 불투명하다고 기록했다. 북한군의 군사 증강에 대해 2008년에는 “첨단수행능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가, 올해 “대량살상무기(WMD), 특수부대, 장사정포, 수중전력, 사이버전 능력을 포함한 비대칭 전력의 집중적인 증강과 재래식 전력의 선별적인 증강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장광일 정책실장은 “2008년 이후 핵실험도 있었으며 지속적으로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위협이 계속 증가됨에 따라 그런 상황을 기술했다.”면서 “비대칭 위협이 과거보다 더욱 증가된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백서는 자본주의 사상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북한정권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기록했지만 2년간 북한에 자본주의 사상이 유입돼 북한 주민들의 사상이 이완되고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급변사태와 연관된 내용이 처음으로 언급됐다. 우리 군의 예비전력 정예화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전시 작전 지역이 북한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민·군작전을 수행하는 안정화 임무수행을 보장토록 동원지원체제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개념계획 5027에서 북한의 급변사태 등을 고려해 안정화 작전을 포함시켰으며 올해부터 실제 훈련에도 적용하고 있다. ●北급변사태 관련 첫 언급 또 그동안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던 무수단 미사일에 대한 표기도 명확히 했다. 2008년에는 사정거리 3000㎞의 ‘중거리미사일’을 추정해 표기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무수단 미사일이 확인되면서 올해는 이름을 정확히 기록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동북아와 괌까지 위협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씨줄날줄] 北의 전자戰 /박대출 논설위원

    지난달 중국에서 사이버 대란이 일어났다. 피해는 무려 컴퓨터 600만대와 산업시설 1000여곳. 스턱스 넷(Stuxnet) 웜이란 컴퓨터 바이러스에 공격당했다. 그 일주일 전 이란 핵시설에 침투한 것과 같은 종류다. 웜 바이러스가 무기화된 사례로 꼽힌다. 이른바 사이버전(戰)이다. 걸프전 때 미군 전투기들은 전자파를 쏘았다. 공격 대상은 이라크 공군의 컴퓨터. 이라크군은 전자파 교란으로 미 전투기를 찾기 어려웠다. 전자전(戰)이다. 사이버전은 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다. 트로이 목마, 논리폭탄(logic bomb) 등은 사이버무기다. 전자는 상대 정보망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거나 파괴시킨다. 후자는 일정한 환경이 조성되면 데이터를 파괴하거나 장애를 발생시킨다. 전자전은 전자파를 이용한다. 전자기 펄스(EMP) 폭탄이 대표적인 무기다. 강력한 전자기 펄스가 전자회로를 녹여버린다. 인명 손상은 없다. 전자기 펄스는 핵 폭발 때 발생하는 것이다. 고출력 마이크로 웨이브총(herp gun)도 있다. 높은 에너지의 전파로 전자장비를 마비시킨다. 사이버전·전자전 경쟁이 뜨겁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이달부터 사이버 사령부를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250개 사이버 부대에 사이버 전사가 5만여명에 이른다. 북한군은 대규모의 사이버 테러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전자전 부대는 총참모부 예하에 1개 연대와 전방 4개 군단에 각각 1개 대대 규모라고 한다. 물론 이것도 2005년 국방부 자료다. 이후 늘렸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국가 주요 기관들의 인터넷 사이트가 마비됐다. 북한의 해킹 전담 110호 연구소가 배후라는 게 국정원의 분석이다. 북측의 사이버 도발은 여러 형태로 전개돼 왔다. 전자전 도발이 공개된 건 최근이다. 지난 5월 한 선교단체가 공개한 ‘2005년 북한 인민군 전자전 참고자료’를 통해서다. 석달 뒤 첫 도발 사례가 나왔다. 서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 전파수신 장애가 바로 그것이다. 북한이 GPS 재머(jammer)라는 전파방해 장치를 사용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GPS 재머는 전자기 펄스 폭탄을 만드는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최근 북한군의 전자전 비밀교범이 공개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이 명시돼 있다. “현대전은 전자전이다.” 북한군이 종합적인 전자전 수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미지수다. 하지만 최소한 국지 도발은 가능하다는 게 드러났다. 방심하면 또 당한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이란 부셰르원전 포함 PC 3만대 웜에 감염

    이란 부셰르원전 포함 PC 3만대 웜에 감염

    이란 정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원자력발전소와 관련된 개인용 PC를 포함, 컴퓨터 3만대가 악성 프로그램인 컴퓨터 웜 ‘스턱스넷(stuxnet)에 감염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의 첫 원자력발전소인 부셰르원전 책임자 마흐무드 자파리는 “핵발전소 운영프로그램이 스턱스넷에 감염됐다.”고 시인했다. 다만 “감염된 컴퓨터는 원전 직원들의 것이며 원전의 메인 시스템 자체는 안전하다.”며 원전 피해설을 부인했다. 또 “부셰르 원전의 운영체계가 아직 외부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스턱스넷에 감염된 전세계 컴퓨터 가운데 60% 이상이 자국의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 핵시설을 마비시키려는 서방의 ‘사이버전쟁’에 무게를 두고 철저한 대응에 나섰다. 마무드 리아이 산업부 정보기술위원장은 관영 IRNA통신에서 “이란을 겨냥한 사이버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컴퓨터 보안업체 시만텍의 보안전문가 리엄 오마추는 이날 이란에 집중된 스턱스넷에 대해 “배후가 해커가 아닌 특정 국가나 부유한 사조직에 고용된 전문가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턱스넷 제작에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자금줄도 탄탄한 5~10명의 해커가 필요하다.”면서 “일반적인 전문가 조직이 스턱스넷과 같은 사이버 공격을 준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정부 후원 프로젝트가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을 내놓았다. 단 목표물이 이란 핵시설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스턱스넷 수준의 코드를 만들 수 있는 정교한 컴퓨터 기술을 보유한 국가로는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러시아 등이 꼽히지만 개발 주체를 밝힐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 사이버안보 총사령부 격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 안보·커뮤니케이션통합센터(NCCIC)의 숀 맥거크는 지난 24일 “공격의 특정 주체를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그것이 바로 스턱스넷의 의도”라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책꽂이]

    ●iWAR(손영동 지음, 황금부엉이 펴냄) 지난해 겪은 디도스 대란은 사이버 테러의 심각성과 철저한 보안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새삼 확인시켜 줬다. 책은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사이버전이 될 것이라고 단언하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물론 기업과 개인이 준비해야 할 미래 사업의 방법, 인재 육성 방법 등을 제시한다. 가상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어 광범위한 사이버 보안 이슈들을 풀어냈다. 1만 8000원. ●김구 전태일 박종철이 들려주는 현대사 이야기(함규진 지음, 철수와영희 펴냄) ‘역돌이’가 백범 할아버지, 태일이형, 종철이형과 가상 채팅과 이메일을 나누며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해 해방 전후, 분단과 전쟁 등 현대사까지 짚어 본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내온 오욕의 세월, 아빠와 엄마가 지내온 격동의 과정들을 한국전쟁, 4·19, 5·18, 6월항쟁 등 주요 쟁점 중심으로 쉽고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1만원. ●중국사유(마르셀 그라네 지음, 유병태 옮김, 한길사 펴냄) 1934년에 씌어진 책이다. 인간과 우주의 연계를 도모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사회와 자연을 분리하지 않는 ‘중국사유’는 이성적 추론에 입각한 서구의 인식론적 비평체계와 다르다고 얘기한다. 서구에서 중국 연구의 대가로 꼽히는 그라네가 내놓았던 저서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문화에 드러난 문자와 언어, 숫자, 사상의 주개념들을 포괄적이며 유기적으로 정리했다. 3만 2000원. ●청소년을 위한 사랑과 성의 역사(루츠 판 다이크 지음, 전은경 옮김, 비룡소 펴냄) 사랑과 성. 쉬쉬하던 옛 시절과 달라져 온갖 정보와 자료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세상이 됐건만 여전히 대를 이어 가는 호기심, 시인·소설가의 깊이 있는 성찰과 탐구는 계속되고 있다. 폭력과 범죄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음 또한 물론이다. 저자는 사랑과 성의 역사는 인간성의 역사라고 얘기하며 동서고금에 드러나 있는 사랑과 성의 역사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고 있다. 책의 결론은? 솔직한 드러냄 이상은 없다. 1만 6000원.
  • “中, 사이버 공격위해 민간해커 활용”

    미국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민군이 미국 기업과 정부기관들의 전산망을 은밀하게 공격하기 위해 민간인 컴퓨터 전문가까지 활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가 중국의 사이버 위협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미 국방부는 중국의 사이버 위협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군이 적대국의 컴퓨터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바이러스를 개발하기 위해 ‘정보전 부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부대에는 민간인 컴퓨터 전문가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미 정부 컴퓨터 등 전 세계의 수많은 컴퓨터 시스템들이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침투의 표적이 됐다.”면서 “이런 공격은 정보를 빼내는 데 집중돼 있으며, 일부 정보는 전략적 또는 군사적으로 유용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캐나다의 ‘인포메이션 워페어 모니터’(IWF)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중국의 사이버첩보 활동도 적시했는데 IWF는 고스트넷(GhostNet)이라는 중국에 근거지를 둔 컴퓨터 첩보단이 세계 103개국의 대사관 및 민간기업 전산망에 침입해 약 1300대의 컴퓨터에서 민감한 정보들을 훔쳐 갔다고 발표했었다. 심지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망명정부 사무실의 컴퓨터까지 해킹 프로그램에 노출됐는데 중국은 IWF 보고서가 날조된 것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밥 헐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가 중국의 잠재적인 전산망 위협에 대비해 인민해방군의 사이버전 능력 강화를 감시하고 대응전략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1급 기밀정보 광둥성 전략미사일기지 건설 공개 왜

    “중국과 미국 간 곧 ‘대리전쟁’이 벌어진다.” “미 항모가 황해(서해)를 침범하면 인민해방군의 이동표적이 될 것이다.” 중국 군인사 및 군사전문가들의 도를 넘은 분석이 연일 중화권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전시대비훈련, 실탄사격훈련, 방공훈련 등 얼마 전까지 비밀에 부치거나 훈련이 끝난 뒤 간단하게 공개했던 군사훈련 모습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긴장 국면을 틈타 중국 군 지도부의 강경한 입장이 적극 반영되고 있는 양상이다. ●천안함 사태국면도 軍이 주도 실제 8일 베이징의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근의 강경 분위기는 중국 군부가 주도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올들어 국방예산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등 군에 대한 홀대로 군부내 불만이 매우 높았다.”면서 “군부내에서는 위기를 타개할 명분이 필요했고, 천안함 사태 이후 동북아 정세가 군부의 목소리를 높이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중국 내에서 외교적 목소리는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미국과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던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전후해 협상 창구인 외교부 수장은 한가하게 중남미 순방길에 올랐다. 외교부 대변인들은 판에 박힌 성명만 내놓았을 뿐이다. 천안함 사태 국면을 군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요 훈련 장면이 국방부가 관여하는 해방군보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해방군보는 지난달 초 인민해방군의 동해 실탄사격훈련을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 말 남중국해에서 실시된 북해·동해·남해함대 합동훈련도 독점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과의 사이버전쟁에 대응해 인민해방군이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다는 내용이 해방군보를 통해 보도됐을 때 깜짝 놀랐다.”면서 “과거 같았으면 비밀에 부쳐졌을 내용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것은 그만큼 군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이 남부 광둥성에 전략미사일 기지를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는 내용 등도 예전 같으면 ‘1급 기밀’로 분류돼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됐을 사안이다. ●외교정책기구도 군부 입김에 밀려 일각에서는 중국내 최고 외교정책 결정기구인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나 양제츠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중앙대외연락부장 등 외교라인이 쉬차이허우(徐才厚)·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 등 군부 인사들의 입김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중앙외사영도소조의 조장은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고 있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맡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이버전쟁 야전사령부’ 정부통합전산센터 24시

    ‘사이버전쟁 야전사령부’ 정부통합전산센터 24시

    16일 오후 대전 정부통합전산센터 통합보안관제실. 20여명의 직원들이 중앙모니터와 개인별 모니터를 뚫어져라 지켜보고 있다. 4월23일 시작된 비상근무체제는 지난 8일 해제됐지만 이곳은 항상 긴장감이 흐른다. ‘7·7분산서비스 거부공격(DDos)사태’ 1주년인 올 지난 7일 청와대 등 정부기관에 DDoS 공격이 이어지는 등 사이버 위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면에 위치한 대형 모니터에는 정부기관 전산망의 정상가동 및 해킹 발생 여부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이상 트래픽이 감지되면 공격받은 기관의 아이콘이 빨간색으로 깜박인다. 직원들은 즉시 유해 트래픽을 선별해 걷어 내고, 그래도 공격이 멈추지 않으면 공격자 IP를 직접 찾아내 이를 차단한다. 장광수 통합전산센터장은 “6월 중국발 반한류 네티즌 공격과 미처 치료되지 않은 좀비PC공격 등 정부기관 전산망을 향한 사이버 위협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면서 “미리 대처한 덕분에 올해는 피해 없이 공격기도들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통합전산센터는 우리나라 전자정부의 심장이다. 총 48개의 정부기관 전산망이 대전 26개, 광주 22개 등 두 곳의 센터에 통합돼 있다. 271명의 직원들은 이를 유지·관리하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린다. 각 기관의 전산망을 통합관리하는 데 따르는 이점은 상당하다. 운영 수준이 제각각인 정부기관들의 전산 시스템을 표준화해 각종 사이버 위협을 일시에 차단하고, 장비당 장애 시간도 획기적으로 낮췄다. 출범 이듬해인 2006년 3.58분이던 월평균 장비당 장애시간은 지난해 0.11분으로 줄었다. 정보자원 통합으로 인한 예산 절감액도 연간 850억원에 이른다. 국가전산망의 핵심인 만큼 보안도 엄격하다. 모두 157개의 폐쇄회로(CC)TV가 주요시설을 24시간 감시한다. 모든 인원은 각 실을 출입할 때마다 직원카드 인식, 정맥 인식(사람마다 다른 손등·손목 등의 혈관 패턴으로 신원을 확인하는 방식)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외부인에겐 사진촬영도 허용하지 않는다. 휴대전화나 사진기를 모두 내려놓고서야 모습을 둘러볼 수 있었다. 주민등록정보, 특허·세금 관련 전산정보 등 절대 노출돼서는 안될 정보들을 다루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정부기관 서버와 저장장치들이 위치한 전산실의 일부 구간은 이에 더해 출입자 체중감지센서도 부착돼 있다. 누군가 출입인가자를 위협해 진입을 시도하더라도 설정기준 체중을 초과하기 때문에 출입이 불가능한 구조다. 센터 관계자는 “특히 정맥인식 방식은 현재 구축된 신원확인 절차 가운데 가장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통합전산센터는 사이버위협 분석 대응 시스템 보강을 통한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DDos 대피소를 설치해 공격시도를 사전에 무용화한다는 구상이다. 보호를 요청한 기관들의 홈페이지를 안전한 서버로 옮겨 정상 접속신호만을 선별해 연결하는 방식이다. 장광수 센터장은 “인체의 심장처럼 정부기관 전산망은 한시도 멈춰서는 안 된다.”면서 “국가 정보자원을 안전하게 관리해 세계 최고의 정보 허브기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뉴타운 옛모습 사이버 전시

    경기도는 뉴타운사업지구(재정비촉진지구)의 옛 모습을 사이버 공간에 보존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뉴타운지구 옛 모습 담기 사이버전시관’을 개설, 운영할 예정이다. 사이버전시관에는 해당 사업지구의 옛 모습과 개발을 앞둔 현재 모습, 마을 경관 및 행사 장면, 주민 인터뷰 등을 담게 된다. 이지형 도 신도시정책관은 “도가 뉴타운지구 사이버전시관 구축에 나선 것은 개발사업으로 해당 지역 주민의 추억과 삶의 애환이 담긴 모습이 모두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내 12개 시, 23개 지구에서 뉴타운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부천 소사지구·원미지구·고강지구는 재정비 촉진지구로 결정됐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발언대] 광복절과 국치일을 맞는 각오/강태완 베테랑콤연구소 사이버전 전략연구관

    [발언대] 광복절과 국치일을 맞는 각오/강태완 베테랑콤연구소 사이버전 전략연구관

    8월은 역사적으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던 ‘광복절’과 ‘국치일’이 함께 있는 달이다. 광복절은 1945년 8월15일 일본의 항복으로 ‘한국이 독립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하였다. ‘광복’이란 ‘빛을 되찾는다.’는 뜻으로 ‘국권회복’을 의미한다. 또한 국치일은 말하기도 싫지만, ‘광복’과 정반대의 개념, 즉 나라를 빼앗긴 치욕스러운 날이다. 대한제국의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일본의 제3대 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합병조약을 통과시켜 1910년 8월29일 공포함으로써 대한제국은 멸망하고 일본제국에 편입되었다. 그렇다면 99년 전과 지금의 한·일 간의 국력비교는 어느 정도일까. 단순비교는 어렵겠지만 인구는 한국의 2.5배, 국토면적은 3.7배, 국내총생산(GDP)은 약 6배로 일본이 앞선다. 군사력을 예로 들자면 독도에서 한·일 간 전면전 발발시 공군력은 5 대 1(일본 F-15J 203대, 한국 F-15K 39대), 해군력은 6 대 1(이지스함 기준 일본 6척, 한국 1척)로 추정된다. 공중급유기·조기경보기 등을 일본은 상당수 보유한 반면 한국은 한 대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광복절’의 참뜻을 되새기고,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자세로 다시는 ‘국치일’과 같은 치욕스러운 날이 없도록 국력을 신장하고 주변 강대국에 대한 억지력, 즉 한국을 공격하려 해도 반격이 두려워 공격하지 못하도록 국력을 길러야 한다. 억지력은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이해하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따라서 정치가는 포퓰리즘을 멀리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치를, 기업인과 노동자는 상호입장을 바꾸어서 경제적 난국극복을 위해 애사심과 주인정신을, 어른은 존경받고 사회모범이 될 어른다운 행동을, 군인은 국가에 충성하고 적과 싸워 백전백승할 수 있는 전투력을, 학생은 학생의 본분을 다하는 등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와 역할을 다해야 한다. 강태완 베테랑콤연구소 사이버전 전략연구관
  • [시론] 사이버전쟁 시대의 국가안보와 대책/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시론] 사이버전쟁 시대의 국가안보와 대책/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1990년대 초반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인류는 기존의 산업화 시대에서 정보화 시대로 변환을 거듭해 왔다. 물리적인 힘이나 물질적 풍요가 국가나 집단의 위상을 좌우하던 시대에서 지식·정보능력을 강조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를 둘러싼 국가간 각축 역시 더욱 치열해지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로 말미암아 사이버 공간은 단순한 정보 교류가 이뤄지는 장소의 차원을 넘어 개인적인 치기(稚氣) 혹은 조직적인 악의를 가지고 공공의 정보를 왜곡하거나 타인의 정보체계를 공격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사이버 테러’ 혹은 ‘사이버 전쟁’이 이제 더 이상 기우가 아니라는 점은 지난 주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분산서비스 거부(디도스·DDoS) 공격에서도 나타났다.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북한이든 아니든 간에 이번 일을 통해 최소한 두 가지는 분명해졌다. 첫째, 그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해 온 한국 사회의 지식·정보기반은 공격을 의도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남북한간 군사적 긴장과 대치가 지속되는 현실에서 북한은 한국의 사이버 네트워크에 혼란을 줄 충분한 동기가 존재하며, 또 그러한 능력을 키워 온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10호 연구소’가 가공의 괴물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현재 그리고 미래에 우리에게 사이버 전쟁이나 테러를 가할 수 있는 상대는 북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사이버 공격은 모두가 승복할 만한 명확한 근거를 잡기도 어렵고, 국제적인 비난이나 실질적 제재 역시 어려워 외교적 부담이나 물리적 보복을 회피하면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고자 하는 행위자라면 누구나 악용하고 싶은 수단이다. 오늘날 인터넷은 많은 이들에게 있어 1차적인 정보의 획득원이다. 신문이나 방송매체가 아닌 사이버 공간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이다. 뿐만 아니라 신문·방송과 같은 기존의 대중매체들도 기사 취재·작성·편집·인쇄·전파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 전산망에 의존하고 있다. 정말 생각하기는 싫지만 물리적 테러 혹은 공격과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함께 구사된다면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일상이 붕괴되어 가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 그야말로 사회적인 대공황이 조성되는 것이며, 이런 상태에서는 군사적인 연합지휘통제(C4ISR) 체계가 침해받지 않았다고 해서 결코 그 국가가 안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사이버 공격의 효과로 인해 외교적 관계가 원만한 국가들끼리도 상대방에 대한 정보탐색 차원에서 저강도의 사이버 교란이나 공격이 시행될 여지는 점점 증대되고 있다. 사이버 공격을 단순한 개인적 호기심에 의한 정보의 절취나 일시적인 접속곤란 정도로 치부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이제는 정부와 군 전산망의 안전을 넘어 민간 전산망과 인터넷 공간까지를 전반적인 국가 지식·정보 기반의 시각에서 보호할 수 있는 체제를 강구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국가와 시민사회에 요구되는 것은 일방의 필요성을 강변하는 것보다는 공통의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다. 국가는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범위 내에서 지식·정보보호를 위한 역할을 규정함으로써 정당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 “北정찰국 110호연구소 주도 19개국 92개 IP통해 테러”

    국가정보원은 10일 인터넷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분산서비스 거부(DDoS·디도스)에 의한 사이버 테러를 북한 인민군 산하의 사이버 전쟁 전담 부대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중국 선양(瀋陽)에서 활동 중인 110호 연구소 산하 사이버 요원들이 지난 6월말 한국기계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디도스로 공격하는 사전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선양의 한 소식통은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 문제의 ‘좀비 컴퓨터(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가 선양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간 것이 있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110호 연구소는 총참모부 정찰국 소속의 사이버 전쟁 전담 부대이다. 사이버심리전 부대 등을 포함해 모두 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해외에 기업을 가장한 해커부대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110호 연구소가 ‘남한의 통신망을 순식간에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중국과 동유럽 등지에 업체를 가장한 해커부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정원은 한국과 미국·중국·일본·과테말라 등 19개국의 92개 주소(IP·인터넷 프로토콜)를 통해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국정원은 특정해커의 수법 등을 들어 북한 또는 추종세력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지만 ‘수사가 끝나지 않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110호 연구소도 북한 해커부대의 사례로 든 것이지 지목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용어클릭 ●110호 연구소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국에 속해 있다. 기존에 알려진 ’기술정찰국‘을 일컫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초부터 평양 고사포사령부의 컴퓨터 명령체계와 적군 전파교란 등을 연구하던 인민무력부 정찰국 121소를 1998년부터 해킹과 사이버전 전담부대로 확대 개편한 조직이다.
  • [DDos 3차공습] 北 성명내용·테러대상으로 판단… 기술적 확인은 못해

    [DDos 3차공습] 北 성명내용·테러대상으로 판단… 기술적 확인은 못해

    ■ 국정원 추정 배경은 국가정보원이 최근 한·미 주요 기관 인터넷 사이트를 대상으로 발생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주체를 북한 또는 북한 추종세력으로 추정한 배경이 주목된다. 미국 국방부도 배후에 북한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8일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보낸 문서에서 이번 사고 개요와 함께 공격 주체로 ‘북한 또는 북한 추종세력 추정’이라고 명시했다. 추정 근거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9일 “북한을 배후로 보는 이유를 국정원측에 문의했더니 ‘정부가 미국의 사이버전(戰)인 ‘사이버 스톰’ 훈련 참가 추진을 발표한 것에 대해 북한이 도발행위라고 반응했다는 것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나 추종세력으로 보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우리측의 ‘사이버 스톰’ 합동훈련 참가 추진에 반발하며 “우리(북한)는 그 어떤 방식의 고도 기술전쟁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를 근거로 디도스 공격 배후에 북한이나 북한 추종세력이라고 추정했다. 조평통은 대변인 문답의 형식을 통해 한국을 겨냥해 “괴뢰들이 ‘사이버 스톰’ 합동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북침 야망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로 규정하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관 홈페이지만 공격당한 것도 배후에 북한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주 요인 중 하나다. 국정원은 공격 대상이 주로 ‘보수적’ 사이트라는 점도 북측의 소행으로 보는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물론 보수정당인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사가 한 곳 포함됐다. 하지만 공격을 받은 곳을 모두 보수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북한이 배후라는 게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수사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을 배후로 추정하는 것은 성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한다. 한 대북 전문가는 “국정원이 지난달 ‘김정운 후계자 결정’ 확인에 이어 이번 사이버 테러 배후를 북한으로 지목하는 등 이례적으로 정보를 공개한 것은 북풍 우려 등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시점에서 통일부가 특별히 확인을 하거나,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정보력은 국정원에 비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통일부는 국정원보다는 다소 신중한 셈이다. 정치권은 이날 ‘사이버 북풍’ 논란에 따른 색깔 공방을 벌였다. 예정됐던 국회 정보위 개회는 무산됐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정원 쪽에서는)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국정원 보고라고 해봐야 (어제 받은) A4용지 2쪽 이상 나올 게 없다.”고 불발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사이버 테러에 대비해 자신이 발의한 국가사이버위기관리법과 국가대테러활동기본법이 “야당의 근거없는 발목잡기에 수 개월 간 표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두 법안에 따르면 국정원장에게 무소불위의 권한이 맡겨지게 돼 정부 내부에서조차 이견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미경 홍성규기자 chaplin7@seoul.co.kr
  • 4대강 포함 녹색성장 6조5000억 증액

    4대강 포함 녹색성장 6조5000억 증액

    정부 부처들이 요구한 내년도 예산·기금의 규모와 관련 사업들이 공개됐다. 전체 규모는 올해 본예산 대비 5%가량 늘어난 298조여원이다. 경제위기로 재정 여건이 악화되면서 부처들이 예년에 비해 무리한 예산 요구를 자제한 결과다. 그러나 4대강 살리기 사업 예산 요구분은 6조 5000억원 늘어나는 등 국책 과제 예산은 대폭적인 증액이 이뤄질 전망이다. ●부처들 무리한 예산요구 자제 9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내년 예산안 및 기금 운용 계획안 요구현황에 따르면 내년 예산·기금의 총 지출규모는 298조 5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 284조 5000억원보다 4.9%(14조원) 증가했으나 추경 포함분 301조 8000억원보다는 1.1%(3조 3000억원) 줄어들었다. 예산은 208조 6000억원으로 본예산보다 4.5%, 기금은 89조 9000억원으로 9.5% 증가했다. 요구 예산 증가율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저년 대비 20%가 넘었지만 총액배분·자율편성(톱다운·예산당국이 한도를 정해 주면 그 안에서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사용) 제도가 도입된 2005년 9.4%까지 하락했다. 이후에도 6~7% 수준을 유지하다가 내년 예산에서 처음으로 5% 밑으로 떨어졌다. 눈에 띄는 특징은 4대강 사업을 포함한 녹색성장 분야 요구 예산이 올해 대비 6조 9000억원이 늘었다는 점이다. 특히 4대강 사업은 올해 5000억원에서 내년 6조 9000억원으로 증액됐다. 이들 예산은 국책과제에 해당되는 만큼 정부안에서 감액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류성걸 재정부 예산실장은 “녹색성장은 관련부서와 충분히 사전적으로 검토했고, 4대강 사업도 발표된 마스터플랜을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야별로는 7조 5000억원이 증액된 보건·복지·노동과 국방,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분야에서 요구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는 정책자금 수요가 줄어들면서 2조 6000억원이 감액됐다. 국방예산은 올해보다 7.9%(2조 2491억원) 증가한 30조 7817억원으로 편성됐다. 내년에 처음으로 한국형 공격헬기(KAH) 개발 사업 착수금으로 30억원이 편성됐다. 국방부가 중고 아파치 헬기 구매 대신 독자 개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이버 테러 및 사이버전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보호 체계 구축 비용 88억원과 군 암호장비 도입 예산 174억원 등 정보통신 기반체계 구축 예산에도 4892억원이 책정됐다. ●독도생태계 복원 설계비 첫 요구 정부 부처들은 다양한 신규 사업을 내년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지식경제부는 에너지 절감 능력이 떨어지는 1만개 중소기업에 에너지 진단비용을 지원, 경쟁력 제고를 유도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1차로 2000개 중소기업에 370만원씩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의료관광 기반 구축도 추진된다. 의료관광 원스톱 시스템 구축과 해외 전진기지 마련, 해외 홍보와 마케팅 등에 42억원이 투입된다. 의료관광 전문인력 양성과 브랜드 구축, 의료관광 여행사와 교육기관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외국민 참정권 부여를 계기로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44억원을 들여 재외선거 제도 연구, 여론조사, 공명선거 홍보 등에 나선다. 독도 산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예산도 처음으로 편성됐다. 외래식물 제거, 방풍시설 설치 등에 쓰인다. 안동환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DDos 공습] 안보부처 집중 테러… 공격시기도 미묘

    국가정보원이 지난 7일 한·미 주요 기관 인터넷에 대한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북한 또는 북한 추종세력이 주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주목된다. 정보당국은 8일 이번 사이버 테러의 공격 시점, 동시다발적인 국가 기관 공격 등을 분석할 때 배후가 북한 해커부대 등을 비롯해 ‘특정 조직’이나 ‘국가 차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등 주요 안보부처들도 같은 시간 동일한 유형의 공격을 받았다. 미 정보당국도 한국을 경유해 미국을 공격 목표로 삼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해커부대 등이 대미·대남 관계가 험악해지는 상황에서 한·미 주요 기관에 사이버 테러를 가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정원은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이번 공격이 악성 코드를 만들어 유포한 뒤 다수의 ‘좀비 PC(사용자 이외의 다른 사람에 의해 원격 조종되는 컴퓨터)’까지 확보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됐고, 국가기관 홈페이지를 동시다발로 공격한 점을 꼽고 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올 들어 우리 군과 주한미군 전산망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가 늘고 있다. 지난 1~3월에는 한·미 군 장성 및 주요 직위자들에게 해킹 메일이 집중 발송된 사실이 포착돼 보안 조치가 강화됐다. 북한 해커부대의 사이버 테러 기술은 일류급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사이버전 요원은 해커부대와 사이버심리전 부대 등을 합쳐 500여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사이버전 전담부대로 알려진 총참모부 정찰국 소속의 기술정찰조 소속 인원이 2배 정도 늘었다. 또 중앙당 산하 조사부와 통일전선부에 각각 50여명의 요원이 배치돼 인터넷으로 남한 자료를 수집하고 여론 동향을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아이피(IP)를 역추적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배후를 밝혀내기는 쉽지 않다. 기무사가 보안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군사기밀 절취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육·해·공군과 기무사의 침해사고대응팀의 보안·감시 수준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DDos 공습] 이틀째 ‘사이버테러’ 속수무책… 특정조직·국가차원 추정

    [DDos 공습] 이틀째 ‘사이버테러’ 속수무책… 특정조직·국가차원 추정

    2차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계기로 사이버 테러 가능성이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해킹, 바이러스 유포, 디도스 공격 등이 초래하는 ‘사이버 전쟁’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특정 조직 또는 국가 차원의 공격일 경우 전면적인 국가간 사이버 전쟁으로 이어진다. ●1차 2만여대와 다른 좀비PC 공격 문제는 사이버 테러의 경우 사건이 터진 뒤에야 대응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구조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1차 DDoS 공격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공격대상을 바꾼 2차 DDoS공격까지 시작됐다. 보안업체 잉카인터넷 김춘곤 과장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지만 막을 수 없었고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도 지난 7일 오후 6시쯤부터 시작됐으나 방송통신위원회, 정보보호진흥원(KISA), 경찰청, 국정원 등 책임 기관들은 DDoS의 습격이란 사실만 밝혀냈을 뿐 악성프로그램의 진원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차세대전투기 F-35의 설계도를 빼낸 미국 국방부 해킹 사건처럼 오리무중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역대 주요 인터넷 침해 사건의 범인들도 대부분 꼬리가 잡히지 않았다. 이같은 취약점은 8일 저녁의 2차 DDoS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동일한 공격패턴을 가지는 2차 공격은 1차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에 공격 대상 사이트만 변경한 것이었다. 공격의 진원지나 공격패턴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동일한 악성코드를 사용해 공격대상만 계속 바꿔 3차·4차 DDoS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방어패치 차단·기술 과시 분석 아울러 2차 공격의 주타깃이 인터넷 보안업체들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보안업체들의 접근을 원천차단해 이번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최신 패치를 내려받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안업체 홈페이지를 공격해 자신의 기술을 뽐내려는 ‘과시형’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1차 DDoS 공격으로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약간의 손질만 가한 제3자에 의한 ‘모방형’일 가능성도 있다. 공격대상만 달라졌을 뿐 1·2차 DDoS 공격 모두 동일한 악성코드에 의한 것으로 하나의 패치로 모두 치료할 수 있다. 때문에 새 DDoS 공격을 만들어낼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다면 굳이 한번에 치료될 수 있는 같은 악성코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물론 공격수법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이번 디도스 공습은 이전의 사례와 달리 명령제어서버(C&C)를 거치지 않고 2만 3000여대의 좀비PC(감염된 컴퓨터)가 25개 사이트만 집중 공략하라는 악성코드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했다. 예전에는 우두머리인 C&C와 그 말단에 위치한 좀비PC만 처리하면 상황이 종료됐지만 C&C가 없기 때문에 좀비PC를 찾기가 힘들다. 특히 기존 디도스 공격은 주로 기업체의 사이트를 공략해 금품을 요구했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트래픽(접속량)을 폭주시켜 서버를 다운시켰기 때문에 뚜렷한 목적을 알 수 없다. 안철수연구소 조시행 상무는 “이전에는 좀비PC에서 나오는 트래픽과 정상 트래픽의 구분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불가능하다.”면서 “좀비PC를 만드는 봇(악성 프로그램)의 소스가 공개돼 누구나 손쉽게 변형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사용된 악성코드 ‘msiexec2.exe’는 한국과 미국 사이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목표로 했을 가능성도 있다. 웹 트래픽 전문업체 아카마이에 따르면 7~8일에 걸쳐 중국, 타이완, 일본, 인도, 칠레, 브라질 등을 상대로 한 지속적인 유사 디도스 공격이 있었다. ●기밀유출·금전 피해는 아직 없어 이번 사건은 다행히 국가기밀 유출이나 금전적 피해를 낳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 범죄가 국가 기밀이나 기술, 개인정보, 돈을 목표로 한다면 국가간 전쟁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은 2000년에 사이버 공격과 정보 교란 훈련을 임무로 하는 ‘넷 포스’ 부대를 만들었고 러시아도 연방보안국에 사이버 전쟁 부서를 설치하고 바이러스 등 신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도 오는 10월에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할 예정이다. 북한 역시 사이버 전쟁 전담부대인 ‘기술정찰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도 2012년에 정보보호사령부를 창설할 예정이다. 이창구 김효섭기자 window2@seoul.co.kr
  • 군·주한미군 장성 겨냥 北 해커 해킹메일 살포

    군·주한미군 장성 겨냥 北 해커 해킹메일 살포

    우리 군과 주한미군 전산망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군 장성 및 주요 직위자들에게 군사 정보를 빼내기 위한 ‘스파이웨어’ 메일이 집중 전송되는 정황도 군 당국에 포착됐다. 주한미군 장성들에게도 해킹 메일이 발송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16일 “군 전산망뿐 아니라 주한미군, 연합사 등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가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해킹 경유지로 남미 국가 및 기관의 서버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고 미국을 경유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군 장성과 주요 직위자들에게 해킹 프로그램이 숨겨진 이메일이 발송되고 있다.”면서 “제3국 서버를 경유해 추적이 쉽지 않지만 북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메일에 은닉된 해킹 프로그램은 개인정보와 문서 등을 빼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북한의 해킹 및 바이러스 침투 기술은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 북한은 최근 사이버전 전담부대로 알려진 총참모부 정찰국 소속의 ‘기술정찰조’ 소속 인원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기술정찰조는 한·미 양국의 군사관련 기관 전산망에 침투해 비밀문서를 해킹하거나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사이버전 요원은 북한군 산하 해커 부대와 사이버심리전 부대 등을 합쳐 500여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당 산하 조사부와 통일전선부에도 각각 50여명의 요원이 배치돼 인터넷을 통해 남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군기무사령부가 이날 연 제7회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하루 평균 9만 50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형별로는 해킹 시도 1만 450건, 바이러스 유포 8만 1700건, 비정상적 트래핑을 유발하는 ‘서비스 거부’(DoS) 공격 950건, 인터넷 홈페이지 변조 1900여건 등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관가포커스] 을지연습이 뭐야?

    ‘19일 새벽 2시 적의 공격이 시작됐다. 정부청사가 피폭됐다. 사상자들을 긴급 후송해야 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한다.’ 이같은 가상 전쟁 상황에 대비한 ‘을지연습(18∼21일)’이 4000여 기관에서 진행 중이다. 을지연습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KT·한전 등 국가기반을 이루는 중점관리지정 기관·업체 40만여명이 참여하는 국가안보·국민안전을 위한 대규모 종합훈련이다. 하지만 연일 밤을 지새우는 공무원들과 달리 정작 훈련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 온도는 매우 낮다. 대학생 송모(21)씨는 “민방위 말고 전시 훈련도 있느냐.”고 되물을 정도다. 을지연습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실제 불도 끄고 파주·연천 주민들은 집결지로 이동도 시켰지만, 이제는 생계 등 불편을 고려해 각본에 따라 서면보고로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민 따로, 행정 따로’식의 외로운 을지연습이지만 올해로 벌써 41번째(1968년 첫 실시)다. 해마다 열린다. 최근 북한의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지난 2월 청와대 사이버해킹 등으로 분위기가 한층 무거워졌다. 한 공무원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흐지부지된 걸 다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샘을 해야 하는 공무원들은 잠을 쫓기 바쁘다. 부처 관계자는 “새벽엔 순번을 정해 불침번을 서거나 야식으로 잠을 깨운다.”며 빵과 음료수 등이 잔뜩 든 ‘비상식량’을 내보였다. 커피를 거푸 마시는 정공법이나 수다떨기, 게임·퀴즈풀이 등으로 잠을 털어 낸다. 특히 전시 구호물품 수송, 사상자 병원 후송, 의료 등을 담당하는 보건복지가족부의 경우 지령이 타 부처의 두배 이상 내려와 쉴 틈이 없다. 개인정보유출 논란이 극심했던 국가정보원 사이버안전센터나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은 ‘사이버전’에 대비한다. 홈페이지 위변조, 악성메일, 게시판 유언비어 유포 등에 대응한다. 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밤샘 등 고생하는 사실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월드이슈]국가 전산망 사수 작전

    [월드이슈]국가 전산망 사수 작전

    ‘세계는 사이버전쟁중이다’. 해커들의 공격에 각국 정부 당국들이 전전긍긍속에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미 국방부와 국무부가 해커들에 뚫리는가 하면 영국, 독일, 프랑스의 정부 및 주요기간 전산망들을 해커들이 휘젓고 다니고 있어 보안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총성없는 전쟁, 지구촌 사이버 대결 상황을 주요국 사례를 통해 살펴봤다. ■ 중국-1997년 해커부대 창설 사이버전 이미 선진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세계적으로 해커 공격의 주요 발원지임에는 분명하지만, 중국이라고 사이버전쟁에서 일방적인 승리자일 수는 없다.” 23일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세계적인 사이버 전투는 중국과 미국을 축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국-미국 간의 사이버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열하다.”고 소개했다. “유럽 등으로부터 받는 공격도 적지 않지만 중국으로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역시 미국이 가장 큰 경계 대상”이라는 것이다.“한국은 중국, 미국이 연습 상대나 놀이터 쯤으로 여기고 있는 상대”라고 한다. 다만 중국의 피해 사례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중국 정부가 공개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 국가·언론들은 중국이 ‘해킹 부대’를 육성, 다른 나라들의 기밀을 빼가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 국방부 해킹 사건이후 미국 언론들은 관리들의 말을 인용,“중국 인민해방군이 배후”라고 보도했었다. 이후 총리실, 외무부, 경제기술부 등 독일의 3개 정부기관의 전산망에 스파이 프로그램인 ‘트로이 목마’가 발견됐을 때도 이 해킹 부대가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중·독일 간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될 뻔했다. 중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사이버전의 중요성을 인식,1997년 문제의 해커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정보조사센터(CIR) 보고서는 “중국은 21세기 사이버 기술 전쟁에 있어 이미 선진국”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해킹의 대상은 ‘정보전’ 측면에서 시도되는 국가기관뿐 아니라 고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반 기업도 해당된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중국의 해커들은 지난해 미 휴스턴에 설립한 세계적인 에너지그룹 로얄더치쉘사 내부 전산망에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 jj@seoul.co.kr ■ 미국-작년 국방부 해킹 ‘충격’ ‘사이버 지휘부대’ 창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최근 중국의 사이버 공격 태세를 새로운 군비경쟁으로 규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해킹을 막기 위해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사이버 지휘부대’를 창설했다. 통신보안과 시설감시, 도메인 장악 같은 방어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통신보안, 시설감시, 인프라 보안 등도 담당한다. 육·해·공군, 해병대, 국가안보국에 사이버공격 조직 운영은 물론 매년 국토안보부 주관으로 사이버전쟁 모의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국토안보부 산하에는 사이버보안 및 통신실이 설치돼 있다. 사이버 공격 위협 분석 및 취약점 보완, 사이버위협 경고 전파, 사이버공격 대응활동 조정 임무를 맡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주요 정부기관들조차 해커들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백악관과 국방부, 국토안보부, 항공우주국(NASA) 등이 주요 공격 목표가 돼 방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6월 자신만만하던 국방부 전산망이 해킹당해 충격을 줬다. 이메일을 통한 해킹이었다. 국방부 동아태국이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심지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컴퓨터까지 해커들의 침입이 있었다. 국방부는 이 사건 이후 혹시 있을지 모를 피해 방지를 위해 미국 전역의 500만대 컴퓨터 단말기와 연결된 전산망을 일주일간 중단시켰다. 국방부는 이후 이메일을 통한 정보교환을 금지하는 등 대대적인 보안대책을 마련했다. 국방부측은 “기밀자료들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극비로 분류되지 않은 상당량의 정보와 컴퓨터 패스워드 등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 정부는 중국을 해킹 배후로 지목했었다. kmkim@seoul.co.kr ■ 일본-경찰청 사이버포스센터 주요기관 24시간 감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경찰청 사이버포스센터는 전국 경찰서와 연결된 침입탐지시스템을 가동,24시간 주요 기관들에 대한 해킹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관이나 은행·증권거래소 등 금융 기관, 철도·항공, 전력·가스 등의 기반 시설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또 일반적인 해킹 등의 사이버 범죄에 대한 수사뿐만 아니라 예방,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다. CFC는 지난 2005년 4월 관방장관 산하에 설립된 정보보안대책센터(NISC) 하부 기관이다.NISC는 전자정부의 정보보안 확보와 함께 중요 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테러대책 등을 총괄하고 있다. 또 기본전략수립·국제전략·정부기관종합대책·사안별대응·주요인프라대책 등의 팀을 뒀다. 센터는 2000년에 신설됐던 정보보안대책추진실이 개편된 정부차원의 사이버테러에 대한 위기관리 기구다. 일본 정부는 사이버 테러의 방지를 위해 해커의 접촉을 감지해 침입을 막는 검색방지기술, 해커의 정체를 추척하는 시스템, 컴퓨터 바이러스의 인지 및 해제 기술, 데이터의 암호화 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05년 11월. 방위청(현 방위성)과 경찰청 등의 컴퓨터 시스템에서 해킹 흔적을 발견한 이후 바짝 긴장하게 됐다. 당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후속 조치로 주요 군사기구의 외부 연결망을 아예 차단했다. 해상자위대는 지난해 7월 이지스함의 핵심 기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래 업무용 데이터의 반출을 금지한 데다 개인용 컴퓨터에서 기밀정보를 지우도록 했다. 나아가 오는 2010년까지 해상자위대의 컴퓨터를 하드디스크뿐만 아니라 이동식 저장장치를 장착할 수 있는 기능이 없는 이른바 ‘깡통 컴퓨터’로 대체키로 했다. 이 컴퓨터는 기억장치가 없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통한 자료 내려받기나 복사 등이 불가능하다. hkpark@seoul.co.kr ■ 독·영·불 잇따라 해킹 피해 사이버 범죄와의 전쟁 선포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 주요 국가의 정부기관도 해킹에서 안전하지 않다. 특히 지난해에 독일·영국·프랑스의 주요 정부 기관들이 잇따라 해킹을 당해 충격을 주었다. 당시 언론들은 잇단 해킹의 배경에 중국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각국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9월 총리실 산하 국가방위총사무국(SGDN)의 프랑시스 들롱 국장이 “최근 몇 주 동안 정부 전산망이 공격당한 흔적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당시 들롱 국장은 “일련의 사이버공격에 앞서 미국·독일·영국 등에서 벌어진 해킹과 ‘같은 진원지’에서 비롯됐다.”면서 중국이 개입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공격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단언할 수 있지는 않다.”고 신중하게 대응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독일의 정부 기관들도 해커의 희생양이 됐다. 당시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중국 해커들이 스파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총리실, 외무부, 경제부 등 정부 주요 부처 컴퓨터에 침투했다.”며 “이번 공격은 중국 군대의 해커들에 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영국 역시 의회와 외무부 등 정부 전산망을 뚫고 들어오려는 중국 해커들의 공격 시도에 수차례 시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간 더 타임스 등 언론은 해커들 중 일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지만 영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부 주요기관이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자 각국은 관련법을 정비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랑스의 SGDN은 지난해 11월 정부기관의 해킹에 대비해 안전도를 대폭 강화한 SIS프로그램을 정부통신망에 설치했다. 또 지난 2월에는 미디어발전국과 합동으로 ‘정보 안전 기구’를 운영하면서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고 방어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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