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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후쿠시마 원전 냉각작업 한때 중단

    동일본 지진 발생 한달째인 11일 오후 5시 16분쯤 일본 후쿠시마현 하마도리와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규모 7.1(진도 6)의 강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진원은 북위 36.9도, 동경 140.7도이고, 깊이는 6㎞로 추정된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 지바현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강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냉각작업을 하던 직원들이 대피했으며, 1~3호기의 펌프 전원이 끊겨 한때 작동이 중단됐다. 이바라키 북부 지방에서는 진도 5가 관측됐고, 도쿄 도심 고층 빌딩에서도 약 1분간 진동이 느껴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바라키현 연안에 1m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며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NHK는 “이바라키현과 후쿠시마현 연안에 이미 0.5∼1m의 쓰나미가 도착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의 방사능 수치가 여전히 높게 나타남에 따라 반경 20㎞인 주민 대피지역을 30㎞ 밖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옥내 대피 지역으로 지정된 반경 20~30㎞내 주민들의 경우 누적 방사선 수치가 높은 마을에 대해서는 1주~한달 내에 30㎞ 밖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20∼30㎞ 떨어져 있더라도 방사선량이 연간 20m㏜(밀리시버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계획 피난지역’으로 지정, 주민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대피 지역 확대와 관련해 “(기존의) 동심원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토양이나 지형, 그 밖의 사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 전역에서는 한달 전 지진이 강타했던 오후 2시 46분을 기해 사이렌과 함께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이 진행됐다. 구호작업을 펼치던 자위대와 경찰, 소방대원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한편 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가장 심했던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에 이날 임시가옥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완공돼 임시대피소에 머물던 36가구가 이주했다. 지진과 쓰나미에 이은 화재로 거의 폐허로 변한 시를 복구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상당수 주민들이 이 기간 중 고향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독자의 소리] ‘5분의 기적’을 아시나요/대구 달성소방서 대응관리팀장 김효종

    불이 났을 때는 소방대가 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사람의 생사가 결정된다. 화재현장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현상이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플래시 오버(Flash over) 현상이다. 화재가 난 건물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급격하게 연소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말한다. 보통 화재가 발생한 후 6~7분 정도 지나면 이 현상이 발생한다. 플래시 오버가 발생하면 구조대는 내부 진입이 불가능하므로 그전에 모든 인명구조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5분 이내 소방대 도착 여부가 중요한 것이고 우리는 이것을 ‘5분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소방차 길 터주기 운동’을 하고 있지만 미흡하다. 소방차나 구급차가 경광등을 돌리고, 사이렌을 울려도 길을 터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 우리가 출동하는 곳이 바로 당신의 집일 수도 있고, 당신이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곳일 수도 있음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구 달성소방서 대응관리팀장 김효종
  • 도로 곳곳 푹 꺼지고 쩍 갈라져 8인승 승합차 가다 서다 반복

    센다이 총영사관은 지금 한국 교민을 실어나르는 터미널로 변했다. 오전 10시, 오후 5시가 되면 영사관 현관 앞은 가방과 옷가지를 주섬주섬 챙겨 든 교민들이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된다. 이날 기자가 올라탄 8인승 승합차에도 한국문화원 소속 차량으로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을 빠져나가려는 교민들이 동승했다. 오전 5시. 아직 어둠에 잠긴 시간이지만 미야기 현청 앞 버스 정류장에는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늘어서 있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온다던 비 대신 내리는 진눈깨비가 이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짓눌렀다. ●응급 지원차량 외 출입 금지 승합차는 진눈깨비가 내린 도로를 엉금엉금 기어갔다. 아오모리와 도쿄를 잇는 도호쿠 고속도로를 탔다. 지진 발생 이후 응급 지원 차량 외에는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지만 교민 수송을 위해 외무성의 특별 허가를 받았다.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심하게 덜컹거려 눈을 떴다. “죄송합니다. 지진으로 도로가 많이 망가져서 차가 덜컹거리니까 조심하세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둠 속에 지반이 침하돼 푹 꺼지고 쩍쩍 갈라진 길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멀쩡한 아스팔트 도로는 기껏해야 500m 넘어 이어지지 않았다. 가다 서고, 가다 서고…. 지난 11일 동북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망가진 곳이 한번 나올 때마다 사람들의 머리가 출렁이면서 엉덩이가 저절로 들썩였다. 나도 모르게 손잡이를 잡았다. 어깨와 허리, 엉덩이 근육이 딱딱하게 긴장됐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승합차는 속도를 내자니 망가진 도로의 충격이 크고, 충격을 줄이자니 속도를 낮춰야 하는 딜레마를 겪고 있었다. ●후쿠시마현 지날 땐 마스크 써 잠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휴게소에 잠깐 내리면서 물었다. “여기가 무슨 현이죠?” “후쿠시마입니다. 왼쪽으로 원전이 있고요. 고리야마라는 큰 피해지가 여기서 가깝습니다.” 나도 모르게 서둘러 마스크를 집어 올렸다. “여기서 한참 먼 곳이에요. 그리고 눈이 내려서 사태가 많이 진정됐을 겁니다.” 대사관 관계자가 나를 안심시켰다. 고속도로에는 우리 차량 외에 거의 보이지 않았다. 반대편으로 소방차 5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달렸다. 200㎞를 달렸을 때쯤 도치기 현 우쓰노미야 시 인근에서 주유를 했다. “만땅(가득) 부탁합니다. 도쿄에서는 한차당 20ℓ로 주유를 제한하고 있어요. 여기서 긴급 차량으로 주유를 하지 않으면 휘발유를 얻기 힘듭니다.” 사이타마 현으로 들어서자 도로가 안정되기 시작했다. 지자체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도로를 손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출발한 지 약 5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가와구치 IC를 빠져나오자 도쿄 아라카와 강이 나타났다. 강가의 나무들이 연두색을 띤 채 봄을 알리고 있었다. snow0@seoul.co.kr
  • 마을 전체 ‘불 타는 폐차장’… 거대한 불기둥에 발만 동동

    해안가를 향해 달리던 구마가이(57)의 스쿠터는 얼마 못 가 멈춰 섰다. 쓰나미가 빠져나간 자리에 처참하게 널브러져 있는 건물 잔해와 쓰레기 더미들로 길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저 멀리 바다와 사람 사이에는 족히 1㎞가 넘는 폐허가 펼쳐져 있었다. 구마가이는 “100여채의 건물과 집이 있던 자리”라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완전 궤멸이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폐허 속에서 덩그러니 주황색 간판을 달고 서 있는 ‘신용금고’ 건물을 바라보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쓰나미가 도시 전체를 휩쓸고 간 지 나흘 만인 15일 미야기현 게센누마시는 ‘거대한 폐차장’을 연상케 했다. 수천, 수만개의 파편으로 쪼개진 목조건물들의 흔적이 뒤섞여 있었고, 쓰나미의 거센 물결에 휩쓸렸던 자동차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마을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하천의 건너편은 화염에 휩싸여 불에 타고 있었다. 오전 5시 40분, 멀리서 솟구쳐 오르는 연기 기둥을 보면서 게센누마시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불길이 거세게 이는 화재현장에서는 회색연기가 구름처럼 뿜어져 나왔다. 잠시후 ‘펑!’ 하고 폭발음이 잇따르자 불기둥이 시커먼 색으로 바뀌었다. 바람이 불면서 매캐한 연기 냄새와 나무 판자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게센누마 대교에 다다르자 자위대와 소방서 관계자들이 노란색 테이프를 쳐놓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주민들은 다리 건너편에서 속수무책으로 불타고 있는 마을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무라카미(33)는 “우리 집도 다리 건너편인데 불이 났다고 해서 급히 달려왔다. 파편으로 변한 마을에서 불이 시작돼 강쪽으로 타들어 가고 있다.”면서 “빨리 불길이 잡혔야 할 텐데….”라고 발을 동동 굴렸다. 물을 채우려고 급히 돌아오는 소방차들의 사이렌 소리에 황량한 종소리가 뒤섞여 불안감과 초조감이 더했다. 피해는 현재진행형이었다. 가족과 흩어진 사람들은 충혈된 눈으로 대피소들을 돌면서 혈육을 찾아 다녔다. 주민 7만 5000명이 살고 있던 시에서는 현재 대피소로 피신한 1만 5000명의 주민 말고는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머리가 헝클어진 채 정신없이 달려온 다나카(57)는 “다행히 딸과 손녀는 찾았는데 아내와 손자는 찾지 못했다. 시 전체 대피소를 다 뒤져서라도 꼭 찾겠다.”고 말했다. 나이노마키 지역에 산다는 그는 “당시 쓰나미 경보가 울리긴 했지만 너무 순식간의 일이라 미처 피하지 못했다.”면서 “어딘가 반드시 살아 있어야 할 텐데….”라며 눈길을 명단으로 되돌렸다. 질끈 깨문 입술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그래도 희망은 남아 있다. 이날 이와테현에서 70세 할머니 한명, 미야기현에선 남성 한명 등 생존자 2명을 구조했다는 뉴스가 NHK 방송에서 흘러나왔다. sam@seoul.co.kr
  • 전국 실시 민방위훈련 두 표정

    동일본 지진으로 재해예방 대‘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15일 오후 2시부터 20분 동안 전국 12개 시·도, 138개 시·군·구에서 민방위 훈련이 실시됐다. 강원, 경북, 울산 등 지진 발생 시 해일 피해가 예상되는 동남해안 3개 시·도 및 12개 시·군·구의 해안 지역에서는 해일 대피훈련이 펼쳐졌다. 주민 대피훈련이 실시된 강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항은 지난 1983년과 1993년 두 차례에 걸쳐 실제로 지진해일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대피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민방위대원들이 횟집과 상가가 밀집된 임원항 회센터 곳곳을 누비며 주민 30여명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주민 최순관(45)씨는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임원항은 지난 1983년 일본 아키타현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고 높이 7.15m의 해일이 밀어닥쳐 당시 실종 2명, 부상 2명 등 인명피해와 주택 68채 손실, 선박 44척이 유실되거나 침몰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해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주민들은 “일본의 쓰나미 피해가 남의 일이 아니라 언제든지 닥칠지 모르는 만큼 평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민방위 훈련이 외면받는 현장도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에서는 훈련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지자 학교 교문이 닫히고 차량이 통제됐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아 잘못 걸렸다.”, “재수 없어 걸렸네.” 등의 말들이 오갔다. 도서관 앞 동아리 홍보 활동도 계속되고 있었다. 교직원들이 통제하는 모습도 직접 훈련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외국어대 비상계획관실 관계자는 “지진 대피훈련을 하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통제가 쉽지 않아 미흡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 지진으로 커진 국민불안을 해소하고 지진 발생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오는 5월 4일 지진·해일에 대비한 전 국민 민방위 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 삼척 조한종·서울 황수정 김진아기자 sjh@seoul.co.kr
  • 동남해안 해일 대피훈련

    일본 열도를 강타한 강진과 해일로 국내 재난 대응 체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남해안 지역에서 지진해일 대피 훈련이 실시된다. 소방방재청은 15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국 15개 시·도 15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북한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을 진행한다. 이 중 강원, 경북, 울산 등 강력한 지진 발생 시 해일 피해가 예상되는 동남해안 3개 시·도 12개 시·군·구의 해안 지역은 해일 대피 훈련으로 대체된다. 이 지역 주민들은 대피 사이렌이 울리면 해안가 인근 고지대에 지정된 대피소로 피해야 한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안내방송과 현장 통제관을 통해 대피로와 대피소를 안내할 계획이다. 방재청은 기상청에서 해일 발생 정보가 관측되면 즉시 소방방재청과 지자체에 통보하며 규모 7.0 이상의 해저 지진 발생 시 해일주의보를, 7.5 이상이면 해일경보를 발령한다고 설명했다. 해안 지역을 제외한 일반 시·군·구에서는 군·경·소방 긴급 차량 출동 및 활동을 위한 비상 차로 확보 합동훈련 등이 진행된다. 서울 종로소방서~동대문역 구간, 한남대교 남단~북단, 인천 부평 경원대로 등에 군 지휘 차량과 화생방 정찰차, 제독차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운행 중인 차량은 훈련 시간 동안 갓길에 정차해야 하며, 일반 국민은 지하철역, 지하상가, 지하주차장 등 가까운 지하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발생한 지역은 이번 훈련에서 제외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최대 피해 ‘국도 45호선 라인’ 시작지역 르포

    최대 피해 ‘국도 45호선 라인’ 시작지역 르포

    미야기현의 현청 소재지인 센다이에서 약 16㎞. 국도 45호선을 타고 약 30분을 달리니 다가조시와 시오가마시가 나왔다. 이 지역은 해발 0m의 저지대로 이번 쓰나미의 최대 피해지역인 국도 45호선 라인이 시작되는 지역이다. 기자가 이곳을 찾은 14일 오후 다가조시, 시오가마시는 지대의 높낮이에 따라 천국과 지옥으로 갈렸다. 최대 피해지역인 미나미산리쿠와 1시간 거리다. ●아직도 어른 가슴높이까지 침수 다가조는 센다이 신항구와 불과 1㎞ 떨어진 곳으로, 해안의 폭이 급격이 좁아져 깔대기처럼 쓰나미가 순식간에 밀려들어 왔다. 특히 항구 근처에 자동차 출고지와 판매장이 즐비했던 곳이라 거리에는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종잇장처럼 구겨져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보이는 것만 어림잡아도 1000대는 훌쩍 넘는 듯했다. 번호판이 없는 새 차도 수십대가 뒤엉켜 판매점 진열장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다가조시를 통과하자 시오가마시는 거짓말처럼 깨끗했다. 약간의 언덕인데도 쓰나미가 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금세 침수된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 곳곳이 크고 작은 강을 이루고 있어 골목을 여러 차례 돌아 마을의 한가운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누군가 사용한 듯한 보트 한척이 전봇대에 묶여 있었다. 전날에 비해 물이 많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어림잡아 어른 키의 가슴팍까지는 되는 듯했다. 마을 주민인 오구라(37)는 “배수펌프를 가지고 와 물을 빼고 있는데 물이 다 빠지려면 사나흘은 걸릴 것 같다.”면서 “건너편 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아직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음식도 전기도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날까지 사망자가 몇명 나왔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가 수십명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밤을 뜬눈으로 지새운 주민들은 아직 복구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구마가이(38)는 애완견을 품에 안고 주차장에 망연자실 앉아 있었다. “시청에서 주는 물을 기다리며 줄을 서기도 했지만 그냥 집에서 가만히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집은 엉망진창이 됐지만 일단 우리가 무사하니 그나마 다행이죠.” 그는 손전등이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밤에는 추워서 담요와 이불을 둘둘 싸매고 잤다고 했다. 애~~~~앵! “곧 쓰나미의 도달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연안에 있는 분들은 서둘러 고지대로 피해 주십시오.” 오전 11시 25분. 시오가마 시청에서 쓰나미 경보가 울렸다. 이틀 만에 쓰나미가 다시 온 것이다. 순간 길 위에 나와 있던 사람들이 속속 집으로 들어가거나 고지대를 찾아 오르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쓰나미가 오는 것을 보기 위해 집에서 고개를 내밀거나 일부는 육교에 오르기도 했다. 사이렌과 안내방송은 40분간 계속됐다. 사이렌이 울릴 때마다 마음은 점점 불안해져 갔다. 팔짱을 끼고 바다 쪽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엔 불안감이 가득했다. 작은 소리에도 신경이 곤두섰다. ●그저 기다릴 뿐… 복구 엄두 못내 낮 12시 5분이 되자 “지금 막 방재청으로부터 쓰나미의 우려는 없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혹시 모르니 계속해서 주의해 주십시오.”라는 방송이 나왔다. 사람들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자전거 뒷자리에 한두살쯤으로 보이는 아이를 태우고 지나갔다. 한참을 울었는지 눈이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이들의 일상은 언제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다가조·시오가마 snow0@seoul.co.kr
  • 수도권 시민들 자발적 절전… 낮시간 ‘계획 정전’ 보류

    도호쿠 지역 대지진의 피해를 당한 지 나흘째를 맞은 14일 일본은 시민들의 질서정연한 모습이 지속되면서도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부분 단전을 실시한다는 ‘계획 정전’ 발표가 번복되는 등 다소 혼란을 겪었다. ●전력량 많은 병원 등 비상조치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폭발로 전력량이 부족해 14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5개 그룹으로 나눠 지역별로 3~6시간씩 단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아침 출근길에 전철이 파행 운행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도쿄전력은 당초 이날 오전 6시 20분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제1 그룹 지역의 정전을 취소했다. 오전 9시 20분부터 제2그룹 지역도 보류한 데 이어 낮 12시 20분부터 3그룹 지역도 단전 실시를 미뤘다. 하지만 오후 5시로 예정된 5그룹의 계획정전은 실시됐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전력난을 겪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로 시민들이 전기 사용을 자제해 전력 수요 전망이 예상을 밑돌아 이날 오전에는 부분 단전을 보류했지만 수요량이 느는 저녁 시간에는 계획 정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운영되는 철도 회사들은 이날 부분 단전 발표에 맞춰 전철의 운행 대수를 큰 폭으로 줄여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력량이 많은 슈퍼나 편의점, 병원 등에서도 비상조치를 취하느라 이날 하루 종일 분주히 움직였다. 실제로 부분 단전이 실시되면 도로의 교통신호기가 멈추거나 선로의 건널목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등이 우려되고 있다. ●센다이 상점·주유소 1㎞ 장사진 지진 발생 후 첫 월요일을 맞은 센다이는 겉으로는 평온했지만 패닉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밤새 여진이 반복되면서 뜬 눈으로 밤을 지냈다. 피해가 없는 센다이 시내를 중심으로 일부 회사원들은 출근했고, 일부 상점과 음식점은 지진 직후 3일 동안 닫았던 문을 임시로 열었다. 시민들은 문을 연 편의점과 상점 앞에 1㎞에 걸쳐 줄어 지어 늘어섰다. 센다이의 최대 백화점인 다이에이 앞은 몇 블록이나 긴 행렬이 이어졌다. 나흘째 교통편이 재개되지 않으면서 센다이 시내 식료품과 휘발유 등도 점차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센다이 시내 주유소는 이날부터 입구에 ‘판매금지’라는 입간판을 세우고 경찰차·소방차·앰뷸런스 등 인명구조를 위한 긴급 차량에만 휘발유를 공급했다. 문을 연 주유소마다 자동차 행렬이 이어졌다. 택시 운전기사인 아카마 이사무는 “하루 휘발유를 20ℓ씩밖에 주지 않는다. 다행히 아침 일찍부터 기다린 덕에 휘발유를 넣었지만 영업을 못하는 차도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어쩔 수 없이 차편을 포기한 일부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센다이를 빠져나갈 수 있는 버스편과 도로 안내가 붙어 있는 현청 1층 게시판 앞으로 몰려들었다. 침착했던 센다이 시민들도 오전 11시 후쿠시마 원전 3호기가 폭발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자전거를 타고 나온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길거리에 설치된 텔레비전을 통해 뉴스 속보를 주시했다. 오후 2시쯤 센다이 시내 중심가에 구급차 4대가 한꺼번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면서 지나가자 시민들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센다이 총영사관 근처에 있던 교민 민주혜(33·여)씨는 “여진이 계속되면서 어디 큰 불이라도 난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센다이 윤설영 윤샘이나기자 snow0@seoul.co.kr
  • 교민들이 전하는 지진 당시 끔찍한 상황

     일본 강진 최대의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살고 있는 교민과 유학생들은 지진이 발생한지 이틀이 지나도록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눈 앞에서 책장이 무너지고 유리창이 깨져 나가는 아비규환 속에서 일본에 오래 거주한 베테랑 교민들도 당황했다. 주로 센다이 시내에 사는 교민과 유학생들은 해안가쪽에 비해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최악의 강진에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모니와다이 지역에 거주하는 심미현(37·여)씨는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지진과 맞닥뜨렸다. 서둘러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대피한 심씨는 8개월 밖에 안 된 딸 아이를 포대기로 감싸고 앉아 있었다. 땅이 상하로 크게 출렁이면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들은 장난감처럼 통통 튀어 다녔다. 심씨는 “주차장에 30분쯤 대피해 있다가 20분 거리의 유치원에 있는 큰애를 데리러 갔는데, 그 길이 천길처럼 느껴졌다.”면서 “그나마 센다이 시내는 피해가 적지만 바닷가 쪽에 사는 지인들은 쓰나미 피해로 집이 모두 물에 잠기는 등 더 심각하다고 해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호쿠 대학 고등교육 연구센터 교수인 김현철(42)씨는 책장이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연구실에 갇힐 뻔 했다. 지진 직후 건물 밖으로 대피하면서 책상 위에 두고 나온 차 열쇠와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연구실로 돌아갔다가 문이 열리지 않는 바람에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것이다. 김씨는 “일본에서는 지진이 나면 가장 먼저 출입문을 확보하기 위해 문을 열어놓으라고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순간 눈 앞이 깜깜했다.”고 말했다. 나사로 벽에 단단히 고정해놨던 책장이 힘없이 무너져 책과 집기들이 온통 나뒹구는 바람에 열쇠와 휴대전화는 찾지도 못했다. 김씨는 “유리창을 깨고 뛰어내릴 생각도 해봤지만 4층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서 “결국 힘으로 문을 밀고 나가 비상계단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부인과 3개월 된 아이가 있는 집까지 무작정 걷기 시작한 김씨는 “10㎞ 떨어진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각 건물에서 쏟아져나온 사람들로 홍수를 이뤘다.”면서 “전기가 끊겨 신호등도 모두 꺼지면서 도로 위는 차가 뒤엉킨 아수라장이 됐다.”고 회상했다.  지진이 발생한 순간 센다이 시립도서관 4층 열람실에 있던 도호쿠 대학 교환학생 김혜미(21·여)씨는 “도서관 안에 비상대피 사이렌이 정신없이 울리고 도서관 책이 다 쏟아져 내려는 걸 보면서 발이 얼어붙어 도망갈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내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김씨는 건물이 계속해서 흔들리자 열람실에 있던 일본인 15명과 함께 비상계단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다. 아랫층에 있던 사람들부터 차례대로 빠져나가느라 지체하는 30분 동안 바닥과 벽이 계속해서 흔들렸다. 김씨는 “가까스로 건물 밖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출렁였는데 그게 무서워서 몸이 떨린건지 실제로 지진이 계속된 건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비상식량을 구입을 시도했지만 큰 마트는 이미 모두 문을 닫았다. 편의점만 전기가 나간채로 물건을 팔고 있었지만, 영업을 하는 편의점 앞에는 이미 300m가 넘는 줄이 골목을 돌아 길게 이어져 있었다. 김씨는 “그나마 편의점에 남았던 음식도 100명이 채 되지 않아 다 동이 나고 길거리에는 겁에 질린 표정을 한 사람들로 가득했다.”면서 “교환학생 한 학기가 남았지만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돌아가 이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센다이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리비아 내전] 카다피, 원유시설 폭격…반군 저지선 위협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결국 원유 시설 파괴에 나섰다. 카다피 군대는 공습을 확대하는 등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반군의 동부전선이 대혼란 속에 빠져들었다 AP·AFP통신 등 외신들은 반정부군과 목격자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카다피 정부군이 9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는 라스라누프의 원유 시설에 폭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군은 이날 최소 3차례의 공습을 통해 라스라누프와 이곳에서 서쪽으로 10㎞ 떨어진 시드라 원유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압델하페즈 고카 반군 대변인은 “정부군이 유정은 물론 원유 시설도 공격했다.”며 국제사회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의 코크리 가넴 회장은 “오늘 폭발은 원유가 아닌 작은 규모의 디젤 저장고에서 일어났다.”며 원유 시설 피해를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루 생산량이 50만 배럴 정도”라면서 기존 원유 생산량 160만 배럴의 3분의1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다피 군은 라스라누프에 이어 10일 낮이 되면서 브레가까지 공습을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반군은 화력의 절대 열세 속에 동부 저지선이 위기에 빠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카다피 친위대 소속 전투기들의 공습과 맹공으로 카다피 군의 육상 진격을 막기 위한 저지선도 빈 자와드와 라스라누프 사이에서 수시로 옮겨졌다. 원유시설 밀집 지역에서는 일부 시설이 폭격을 맞았는지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부상자 이송을 위해 질주하는 구급차량들의 사이렌 소리가 도시 곳곳에 퍼져 나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의료진은 지난달 17일 이후 리비아 동부지역에서만 교전 중 사망자가 400명에 이르고 있으며 대다수 시신은 수습조차 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550㎞ 떨어진 라스라누프는 반군 대표기구가 있는 벵가지로 향하는 관문이기도 한 까닭에 반군이 총력을 다해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카다피 친위대는 전투기를 동원한 정밀 타격으로 이미 지난 8일 인근 도시인 빈 자와드를 반군으로부터 탈환하는 등 반군의 저지선이 점차 무력화되고 있다. 카다피 군이 라스라누프 원유시설 폭격에 이어 라스라누프의 동쪽 도시인 브레가 지역에까지 공습을 확대하자 반군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 때문에 반군은 친위대 전투기가 공습에 나서지 못하도록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조속히 설정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리비아 반군 지도부 ‘국가위원회’를 대표하는 무스타파 압둘 잘릴 전 법무장관은 “상황이 지속될수록 더 많은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며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폭격으로 라스라누프에 있는 리비아 최대의 원유 정제 공장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라스라누프의 전체 원유 정제 규모는 하루 22만 배럴로 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크다. 정부군과 반정부군이 연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자위야의 경우 일일 12만 배럴 규모의 정제 시설이 몰려 있지만, 이곳 역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두 도시의 정제 시설은 리비아 전체의 88%를 차지한다. 원유 시설 파괴가 현실화되자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 런던 선물시장의 원유 선물가는 배럴당 116.5달러로 급상승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영업용 견인차 소음·법규위반 막아야”

    “영업용 견인차 소음·법규위반 막아야”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지난해 12월 의정모니터에는 매서운 바람처럼 불편한 시정을 지적하는 날카로운 의견이 많았다. 특히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견인차량의 질주를 막아라’ ‘심야약국과 연중무휴약국을 늘리자’는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124건에 대해 세차례 엄정한 심사를 거쳐 우수의견 6건을 선정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지난해 12월 의정모니터에는 매서운 바람처럼 불편한 시정을 지적하는 날카로운 의견이 많았다. 특히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견인차량의 질주를 막아라’ ‘심야약국과 연중무휴약국을 늘리자’는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124건에 대해 세 차례 엄정한 심사를 거쳐 우수의견 6건을 선정했다. 김혜진(29·양천구 목5동)씨는 도로의 무법자인 ‘견인차량’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김씨는 “견인차들이 사이렌을 울리고 신호등을 무시하면서 질주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면서 “견인차량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조례나 법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견인차 횡포처럼 늦은 밤, 문을 연 약국을 찾아 헤맨 기억은 누구나 한번쯤 가지고 있을 법하다. 김민식(55·서초구 서초동)씨는 이런 불편을 지적하며 “턱없이 부족한 심야 약국과 휴일 당번제 약국을 늘리기 힘들다면 장례식장 매점이나 근처 편의점 등에서 감기약, 진통제 등 비상약품을 판매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양수경(44·강동구 암사2동)씨는 선진국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교차로 타임신호등 설치를 제안했다. 양씨는 “혼잡한 교차로의 꼬리물기나 신호가 바뀔까봐 과속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타임신호기 설치가 시급하다.”면서 “도시 미관상도 좋고 보행자 안전이나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빨리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중원(23·노원구 공릉1동)씨는 “주변에 어린아이나 치매에 걸린 부모님을 잃어버려서 발을 동동 구르는 가정이 많다.”며 “하지만 미아찾기 등 사람찾기 사이트 등이 너무 많아 인적·물적 낭비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미아찾기 공동 네트워크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이 밖에 육교나 지하보도 계단분별선을 형광색 등 눈에 띄는 색상으로 만들어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자고 제안한 정은영(26·강북구 수유2동)씨, 시민들의 자발적인 제설작업을 위해 골목 곳곳에 염화칼슘과 장비(눈삽, 넉가래) 등을 비치하자고 한 정병기(중랑구 중랑2동)씨 의견도 화제에 올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렇게 달라졌어요 서울시와 산하기관에서는 지난해 11월에 제시된 의정모니터 의견을 대폭 수용하겠다고 알려왔다. 광진구 군자동 보육정보센터 내 장난감도서관의 세척 문제에 대해 빠른 시간 내 세척기계를 확충하고 반납창구를 더 늘리겠다고 답변했다. 또 청계천 생태환경조사 절차를 간소화하자는 의견에는 매년 4회 이상 실시하는 청계천 생태환경조사에 관련 시민단체나 관심 있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왔다.
  • 서해5도 주민들 엇갈린 반응

    연평도 해병부대의 해상 포사격 훈련이 실시된 20일 백령·대청·소청도 등 서해 5도 주민들은 낮시간 대부분을 대피소에서 불안과 긴장 속에 보냈다. 주민들은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터에 이뤄진 사격훈련에 각기 다른 생각을 드러내면서도 대체로 “언제까지 불안한 상황이 계속될 것인가.”라며 불안해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는 오전 9시부터 포사격훈련이 곧 실시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주민 2000여명이 섬내 대피소 66곳으로 나누어 긴급 대피했다가 오후 6시 30분쯤 대피령이 해제되자 귀가했다. ●6개 초·중·고교 수업 앞두고 긴급대피 김정섭 백령면장은 “주민들이 연평도 피격 당시 대피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면사무소 통합 안내방송에 따라 별다른 동요 없이 질서 있게 대피했다.”고 밝혔다. 6개 초·중·고교 학생들도 수업을 앞두고 긴급 대피했다. 대청중·고 관계자는 “오전 8시 조금 넘어 대피 사이렌이 울려 수업 시작 전 학생들을 대피소로 보냈다.”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위협에도 불구하고 사격훈련을 강행한 것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백령도 주민 이모(51)씨는 “만날 북한에 끌려다니면 안 된다.”면서 “사격훈련으로 인해 북한 대포알이 백령도에 떨어진다고 해도 우리가 할 것은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어선 조업 전면금지 하지만 다른 주민 이모(52)씨는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지금 꼭 사격훈련을 해야만 하는 것인가.”라면서 “북한이 정말 추가 도발을 하면 어쩌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서해 5도 인근 해상에서의 조업은 전면 통제됐다. 해경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인천 옹진군 울도 서쪽에서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이르는 ‘특정해역’(5200㎢)에서 민간어선의 조업을 금지했다. 경기 파주 통일촌과 해마루촌, 대성동마을 등 3개 민통선 마을 주민 790여명도 연평도 포사격훈련이 시작되기 직전에 마을회관 지하 등 지정된 대피장소로 피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 발의 포성→늑장 대피방송…주민들 ‘공포의 40분’

    한 발의 포성→늑장 대피방송…주민들 ‘공포의 40분’

    장면1 28일 오전 10시 30분 연평면사무소 앞. 주민 김정희(47·여)씨는 면사무소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쌀도 없고 기름도 없다. 면사무소 직원들은 뭐 하나. 피엑스 문 닫으면 닫는다고 말해 주고 쌀하고 기름하고 어디서 사야 하는지 말해 줘야지. 면사무소 찾아와서 물어봐도 아무도 모른다고 그러고. 외지에서는 구호물품 보내서 차고 넘친다는데… 보내지 말라고 해. 받지도 못하는데.” 장면2 오전 11시 17분 한 발의 포성이 울린 1분 뒤,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면사무소의 한 직원은 다급한 목소리로 “대피, 대피”를 외쳐댔다. 한·미 합동훈련 첫날 연평도는 ‘야단법석’이었고 ‘우왕좌왕’했다. 오전부터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주민들은 섬에 마지막 남은 상점인 GS연평점 직원들이 낮 12시 30분 배로 인천으로 피신하자 ‘생필품 전쟁’에 봉착했다. 주민항의에 놀란 면사무소 측이 상점 문을 열도록 했으나 그것도 잠시. 개점 2시간 만에 상점 문은 완전히 닫혔다. 25일 섬에 유일하게 기름 공급을 하던 미래주유소가 문을 닫은 데 이어 하나 남은 상점마저 문을 닫자 31명의 연평 주민들은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면사무소는 군으로부터 주 2회 정도 쌀·유류 등을 공급받기로 했으니 안심하라고 다독거렸지만 점점 커가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생필품을 구할 수 없다며 면사무소에 몰려와 항의하는 주민들은 “기름이 없어 난방이 어려운데 아무런 조치도 해주지 않고 있다.”며 격하게 반응했다. 단 한발의 포성이었지만 섬은 크게 동요했다. 면사무소 직원 10여명과 취재진이 하던 일을 멈추고 50m쯤 떨어진 연평초등학교 대피소로 급히 몸을 피했다. 주민들의 임시 거처를 짓고 있던 전국재해구호협회 직원 25명과 군인 15명도 급히 대피했다.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주민 대피용 방송이나 사이렌은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는 ‘먹통’이었다. 대피 안내방송은 면사무소 직원이 전화를 받은 지 5분이 지난 11시 22분에 처음 나왔다. 5분 동안 주민들은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 것이다. 북에서 포탄이 날아왔다면 넋 놓고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취재진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대피소에 이미 들어와 있던 장병들이었다.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대피소 가장 구석자리에 임시 거처 지원병력 15명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방탄조끼를 입고 전투모를 쓰고 총을 들고 있었지만 주민 대피를 돕는 장병은 아무도 없었다. 방송 시스템 점검도 시급했다. 주민 신유택(71)씨는 축사에서 돼지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가 긴급대피 방송을 듣지 못했다. 확성기 숫자가 적고 소리가 작아 노인이나 섬 외곽 지역 주민들은 대피방송을 듣기 어렵다. 신씨는 “아무 일이 없어 다행이지만 방송 소리가 더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방송을 하도록 하는 규정은 있지만 설치 개수나 소리 크기에 대한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오후 3시쯤 해병대 연평부대장 명의로 섬 곳곳에 ‘공지’가 나붙었다. ‘1. 민간인 신변안전 및 원활한 군사작전을 위해 군의 요구사항(연평도 출입, 도서 내 이동, 검문검색, 군 작전 사항 취재 및 보도 금지 등)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2.현재 연평도 지역은 적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 주민, 언론 등 민간인은 육지로 이동할 것을 권고합니다. 해병대연평부대장’ 오후 5시 11분 면사무소 직원. “당섬 부두에서 기자단 철수를 위한 해경 함정이 출항할 예정이니 6시 50분까지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기자들은 대부분 불안해하는 주민들과 섬에 남았다. 연평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팔레스타인人들 있음을 모두에게 알리고 갑니다”

    술라이만이 처음 축구공을 찬 건 집 옆 골목에서였다. 마땅한 공간이 없었다. 골목을 벗어나면 어른들이 위험하다고 손짓했다. 그래도 바람 빠진 공 하나로 행복했다. 숨이 턱에 차도록 골목 끝에서 반대편 끝으로 뛰어다녔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하루 종일 축구 생각을 했다. 상상 속에서 술라이만은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였다. 화려한 조명과 함성에 마음이 설렜다. 수비수 서넛은 쉽게 제칠 수 있었다.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 주공격수 술라이만이 여섯 살이던 시절 기억이었다.  수비수 무스타파는 어린 시절, 무너진 건물 옆 공터에서 축구를 했다. 통행금지 사이렌이 울리면 공 차기를 중단해야 했다. 가끔 어른들이 쫓겨다닐 때면 집에 숨어 있었다. 그럴 때 무스타파는 축구공을 안고 책상 밑에 들어갔다고 했다. 밤늦도록 비명은 그치지 않았다. 그런 날이 지나가면 어머니는 며칠이고 밖에 못 나가게 했다. 답답하고 지루해도 어쩔 수 없었다. 그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숙명이다. 어린 아이들도 자신의 처지를 금세 눈치 채게 마련이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미드필더 타에르는 옆집 단짝 친구와 매일 축구선수 카드를 모았다. 텔레비전으로 본 유럽 선수들의 개인기를 함께 흉내냈다. 학교에 다녀온 뒤 즐기는 그 몇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 타에르와 친구는 언젠가 유럽리그에 같이 진출하자고 약속했다. 어느날 아침, 친구가 나타나질 않았다. 엄마는 친구가 “저 멀리 하늘로 갔다.”고 했다. 그때 타에르는 엄마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친구는 떠났지만 타에르는 축구를 계속했다. 축구는 아이들에게 희망이다. 특히 팔레스타인에서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희망이다.  팔레스타인 축구 대표팀. 오래도록 국제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1962년 이전까지는 협회조차 없었다. 자연히 월드컵도 아시안컵도 남의 잔치였다. 협회를 만든 뒤에도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식 회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36년이 걸렸다. 1998년에야 FIFA는 정식으로 승인했다.  그래도 여전히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대표팀이 원정을 가려면 이스라엘의 이동 허가를 받아야 했다. 2002년 월드컵 예선은 이스라엘이 출국 비자를 발급해 주지 않아 자동 탈락했다. 다른 팀이 팔레스타인으로 들어오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2008년에야 처음 팔레스타인에서 국제 경기가 열렸다. 자국 리그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8년 동안 중단됐다. 대표 선수가 이스라엘군에 공격당해 다치는 일도 있었다. 팔레스타인 선수들은 오랜 시간 장벽 안에서 숨죽여야 했다.  그리고 2006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팔레스타인 대표팀은 오랜만에 정예 선수들을 모아 원정에 나섰다. 중국으로 떠나는 길, 수백명의 팬들이 모여들었다. 꽃을 던지며 축복했다. 그들의 주문은 단 하나였다. “우리가 여기 살아 있음을 알려 달라.” 팔레스타인은 1무 2패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지난 13일 한국과의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전력 차가 분명했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흐무드 감독은 90분 경기 내내 큰 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딱 12명 모인 팔레스타인 팬들은 자리에 단 한순간도 앉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술라이만은 “졌지만 행복하다.”고 했다. 눈엔 눈물이 흘렀지만 입은 웃고 있었다. 대표팀은 15일 자국으로 돌아갔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절망의 막장서 ‘희망캠프’로…지구촌 인간승리에 감동

    절망의 막장서 ‘희망캠프’로…지구촌 인간승리에 감동

    “비바, 칠레.” 지하 700m 갱도에서 광부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를 실은 캡슐 ‘피닉스’(불사조)가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광부 가족들을 비롯해 칠레 국민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쳤다. 영상 3~4도의 차가운 사막의 밤은 69일 만에 맞은 뜨거운 만남에 후끈 달아올랐다. 69일간의 가혹한 지하생활을 버텨낸 광부들, 애를 태우며 무사생환을 기원한 가족들, 첨단 기법에 장비까지 동원하면서 최선을 다한 구조팀 등 모두는 서로 감사했다. 축하의 노래를 부르며 기쁨의 춤을 추는 등 광부 가족들이 머문 ‘희망캠프’는 축제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칠레 전역 교회에서는 광부가 구조된 순간 일제히 종소리가 울려퍼진 데다 거리의 차들도 경적을 울리며 환영했다. 나아가 지구촌은 리얼리티 쇼와 같은 ‘인간 승리’, ‘기적의 생환’에 감동했다. ●희망이 실현됐다 아발로스는 33명의 광부 가운데 첫 번째로 구조 캡슐에 올랐다. 지하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희망을 잃지 않는 동료들의 생존투쟁을 담아 지상으로 전달했던 그다. 이른바 ‘갱도 속 카메라맨’이다. 그동안 아발로스가 보여준 침착성과 리더십이 첫 구조자로 선정된 이유다. 아발로스는 캡슐을 타고 구출되는 과정의 정보를 나머지 32명의 동료들에게 알리는 임무를 수행했다. 아발로스는 캡슐에 탄 지 17분 만에 부축 없이 캡슐에서 걸어 나왔다. 신선한 공기를 들이켰다. 그리고 달려든 아내와 아이, 친척들에게 “치, 치, 치, 레, 레, 레(칠레)”라고 소리 지르며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구조대원,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도 차례로 껴안았다. 피녜라 대통령은 아발로스가 등장하자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칠레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했다. 두 번째 구출자 마리오 세풀베다가 나오자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마리오, 마리오”를 외쳤다. 세풀베다는 지하 갱도에서 들고 나온 바위 조각을 피녜라 대통령에게 ‘선물’로 건넸다. 세 번째로 생환한 후안 일라네스는 캡슐을 탄 17분간을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네 번째로 나온 유일한 외국인으로 볼리비아 출신인 카를로스 마마니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모두에게 감사한다.”면서 “다시는 광산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빛을 다시 본 광부들은 모두 면도를 말끔하게 하고, 구조팀이 지급한 안전복으로 갈아 입고 나온 까닭에 말쑥하고 건강해 보였다. 구조팀은 몸 상태가 좋은 아발로스 등 4명을 먼저 끌어올린 뒤 고혈압·당뇨·피부질환 등을 앓는 광부들을 구출했다. 맨 마지막엔 작업반장이자 리더인 루이스 우르수아를 구조할 계획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희망캠프라는 이름은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이름이었다.”면서 “이곳에 담긴 정신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기념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칠레를 넘어 전 세계에 희망과 기적의 메시지를 전하는 곳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희망캠프에서는 지난 8월 5일 갱도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래 광부 가족들이 눈물을 웃음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면서 매몰된 광부들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광부 아리엘 티코나가 매몰된 사이에 태어난 ‘희망’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도 엄마의 품에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티코나 가족은 무사생환을 기원하며 딸의 이름을 스페인어로 ‘희망’을 뜻하는 ‘에스페란사’로 지었다. ●구조는 과학이었다 아발로스를 태운 캡슐이 지상 가까이 도달했다는 사이렌이 울리자 모두 숨을 죽였다. 아발로스가 나오자 비로소 어둠 속의 사막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구출된 광부들은 헬멧에 눈을 보호하기 위해 검은 선글라스, 긴팔 옷, 혈전 방지를 위한 특수 양말, 지상과 교신하기 위한 통신장비인 헤드폰과 마이크, 심장박동과 호흡·체온 등을 잴 수 있는 생체 모니터 고정 벨트 등을 착용했다. 또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아스피린을 복용했다. 광부들은 700m 지점에 있는 대피장소에서 캡슐에 탑승하는 지하 622m에 있는 구조작업장까지 이동, 한 명씩 차례를 기다렸다. 구조된 광부들은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이틀간의 정밀 진단을 위해 코피아포 시내의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광산구조 전문가 마누엘 곤살레스는 전날 캡슐을 타고 갱도에 내려가 광부들을 직접 면담하기도 했다. 구조팀은 유례없는 장기간의 구조작업을 위해 생필품 보급로 확보와 각종 지질조사, 장비점검 등을 마친 뒤 사고 25일 만인 지난 8월 30일부터 굴착작업에 나섰다. 지난달 17일 광부들이 갇힌 지점까지 작은 구멍을 파는 데 성공한 구조팀은 3주 동안 광부들을 끌어올릴 캡슐이 오르내릴 수 있을 만큼 넓은 통로를 뚫었다. 구조작업에는 광산기술자, 구조 전문가, 의료 요원 등 250여명이 동원됐고, 특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구조현장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칠레 국내외 취재진이 무려 2000명을 넘었다. 취재진이 너무 많이 와 기자들에게 나눠줄 배지가 동나는 바람에 즉석에서 아이디를 발급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CCTV, 아랍권 보도 위성채널인 알자지라 방송도 현장에 기자를 파견, 속보를 전했다. 각국 포털과 매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구조 관련 속보를 쉼 없이 내보냈다. 구조의 모든 상황은 돌발 사태를 우려, 30초 이상의 시차를 두고 칠레 국영TV를 비롯해 미국 CNN, 영국 BBC 등이 생중계했다. 사진기자와 카메라는 90m쯤 떨어진 지정 장소에서 현장을 촬영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전 세계가 영원히 잊지 못할 멋진 밤”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화재 안내방송 전혀 없었다”

    “화재 안내방송 전혀 없었다”

    대형 화재가 발생한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인 우신골든스위트 주민들은 긴박했던 긴급 대피 순간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아파트 중간 부분이 긴 부채꼴 모양으로 시커멓게 타버린 화재 현장 주변 도로에는 고층에서 떨어진 수많은 잔해가 널브러져 있다. ☞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그 아찔한 순간 대다수 입주민들은 관리사무소 측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입을 모았고, 화재 초기에 소방관들이 유리를 깨고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면 피해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직접적인 화마를 피해 간 이 아파트 서관의 24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혼자 집에 있었는데 관리사무소 측의 안내방송은 전혀 없었고, 119구조대의 사이렌 소리를 듣고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래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을 5분쯤 지켜보고 있는데 TV가 갑자기 꺼지며 단전됐고, 곧바로 강한 폭발음과 함께 파편이 떨어져 두려움에 휩싸였다.”면서 “급히 비상계단 문을 열었지만 시커먼 연기 때문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아 집으로 돌아와 벌벌 떨고 있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그는 또 “한참 뒤 소방관이 현관문을 두드려서 나가 보니 연기가 많이 빠져 있었다.”면서 “비상계단을 통해 1층 로비까지 뛰어 내려갔지만 건물에서 떨어지는 파편 때문에 한동안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방관들이 내부 구조를 잘 몰라 헤매는 사이 다수의 고층 주민이 옥상으로 대피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 과정에서 관리사무소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한 입주민은 “외출하려다 4층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신고를 요청했지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면서 “불이 중간통로를 타고 그렇게 빨리 확산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골프연습장용으로 마련한 공간이 어떻게 환경미화원의 작업실이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그곳에서 소각작업을 하기도 했다는 말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파트 뒤편에서 쉴 새 없이 떨어지는 파편이 4차선 도로를 가득 메우는 장면을 지켜본 인근 주민은 “초고층 아파트가 이제는 겁이 난다.”면서 “최첨단 건물이 이렇게 화재에 취약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불안해했다. 한편 아파트 주변 지역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입주민들이 현장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는 등 곳곳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또 가족의 안전을 묻는 전화가 폭주한 탓인지 한때 아파트 주변의 휴대전화가 불통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소방관 아빠의 순직… 그때 구조된 아이는?

    11년 전 불과 싸우다 돌아가신 순수한 전사, 아빠. 그런데 그 마지막 순간에 아빠가 구하셨다는 아이는 지금쯤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문지 푸른문학’ 열두 번째 권으로 출간된 이상운의 장편소설 ‘불’은 순직한 소방관 아빠를 찾아가는 한 소년의 여행을 그리고 있다. 아빠의 순직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엄마와 ‘나’, 그리고 아빠의 순직 덕택에 삶을 지속할 수 있었던 ‘그 아이’의 현재의 삶을 확인해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이미 호된 성장통이다. ‘나’는 화장품 가게를 하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 평범한 듯 보이는 중3 소년이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서야 외삼촌으로부터 아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 해 가을에 다른 동네로 이사한 뒤로는 누구에게도 그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엄마도 언제부턴가 아빠 얘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면 방향을 바꾸고, 불이 났다는 텔레비전 보도가 있을 때마다 말없이 채널을 돌릴 뿐. 그러던 차에 오래된 학교 창고에 불이 나는 사고가 생기고, 불이 났다는 사실을 재밌어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사람 속에도 불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커지는 건 ‘그 아이’에 대한 생각이다. “아빠가 세상을 떠날 때 아빠의 품에 안겨 있었다는 그 애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엄마에게 이런저런 핑계를 대가며 그곳을 찾아가고, 조금씩 과거의 비밀들과 대면해 가는 ‘나’가 ‘그 아이’를 찾아가는 여정은 ‘나와 엄마의 상처’ 깊숙한 부분을 눈으로 확인해 가는 과정이면서, 어쩌면 다른 사람을 통해 지속하고 있을 ‘아빠의 현재’를 불러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막상 대면하게 된 ‘그 아이’는 자폐 상태이고, 그들 가족 간의 오래된 불화는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불’은 ‘내 마음의 태풍’ ‘중학생 여러분’ ‘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 등을 통해 청소년기를 치밀하게 그려 온 이상운 작가의 네 번째 성장소설이다. 작가는 이번에는 더 근원적이고 사회성 짙은 질문을 던진다. 아빠의 숭고한 죽음과 그를 공통분모로 하는 세 사람(엄마-나-그 아이)의 현재 삶을 보는 ‘나’의 성찰 과정은 마치 불과 같은 인생사를 헤쳐가는 성장의 이야기다. 소설 ‘불’의 발화점은 어느 가을 오후 화재를 진압하고 돌아오는 길의 땀으로 번들거리는 소방관의 얼굴이었다. 작가는 ‘노곤하지만 평화롭고 편해 보였던 소방관의 얼굴’에서 소설 ‘불’이 자라났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높이 36m·길이 104m 아찔한 줄타기

    높이 36m·길이 104m 아찔한 줄타기

    칠레의 줄타기 달인이 아찔한 줄타기에 성공했다. 올해로 25년째 줄타기 외길을 걷고 있는 곤살로 콘차가 2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또한번 대기록을 달성한 주인공. 그는 제네바 병원 건물 2개동 사이에 맨 줄을 10분 만에 건너버렸다. 지상에서의 높이는 36m, 건물 사이 길이는 104m. 현기증 나는 높이에서 엄지손가락 폭의 줄을 탔지만 그는 안전벨트조차 매지 않고 순식간에 건물 사이를 건너갔다. 줄타기는 이날 당초의 예정보다 40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채 지지 않은 해가 콘차의 얼굴에 직사광선을 뿌렸기 때문. 시작한 뒤에도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콘차가 중간 지점에 다달았을 때 갑자기 사이렌을 울리면서 앰뷸런스가 지나갔다. 콘차는 집중력이 흐려진 듯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힘차가 줄을 탔다. 올해 40세인 콘차는 15살 때부터 줄을 탔다. 지금은 1인3역을 거뜬히 소화해 낸다. 직접 줄을 탈 장소를 물색-선정하고, 줄을 매고 줄을 탄다. 달인 경지에 오른 그지만 연습은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번 제네바 줄타기도 1년간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했다. 그는 “높은 곳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건 자연적인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전해지는 심리일 뿐”이라면서 “줄타기에서 어려운 건 정작 높이가 아니라 길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北, 특수부대 대규모 군사훈련

    북한이 최근 노동당 대표자회 지연으로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전국 규모의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전했다. 방송은 다수의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 “지난 15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특수부대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면서 “양강도와 함경남도·황해북도·강원도 지역에서는 ‘쌍방훈련’이, 그외 지역에서는 민간 대피훈련과 등화관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강도 혜산시 소식통은 “대개 쌍방훈련은 겨울철에 10~15일간 한다.”면서 “가을철에 짧게 훈련하는 것은 당 대표자회가 열리지 않아 민심이 흉흉해지자 주민들을 긴장시키려는 의도인 듯하다.”고 말했다. 함북 회령시 소식통은 “임의의 시간에 사이렌이 울리면 이틀분 식량을 갖고 시내에서 30~40리를 벗어나야 한다.”며 “아무리 정세가 긴장돼도 일손이 바쁜 가을철에 군사훈련을 한 적은 없었는데, 당국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거론하며 당장이라도 전쟁이 날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또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제의하면서 동시에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대표자회 연기로 어수선해진 북한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위자드웍스, ‘내정보 지킴이’ 출시…개인정보 도용 확인

    위자드웍스, ‘내정보 지킴이’ 출시…개인정보 도용 확인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위자드웍스는 서울신용평가정보와 함께 개인정보 도용 건수를 확인할 수 있는 ‘내정보 지킴이’ 위젯을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내정보 지킴이’ 위젯을 블로그에 설치한 후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개인정보가 사용된 건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결과는 서울신용평가정보의 서비스 ‘사이렌 24’와 연결되며 이를 통해 도용 내역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또 해당 위젯을 설치할 때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자신의 주민번호가 사용된 내역과 신용정보를 한 달 동안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출시한 위젯은 이용자가 총 4종의 캐릭터 중에서 원하는 헤어 스타일의 캐릭터를 설정할 수 있으며, 주민등록번호 도용 수치가 높으면 우는 표정으로 바뀐다. 위자드웍스 최재석 이사는 “위젯 포털 위자드팩토리는 지난 5일부터 시행한 본인확인제와 더불어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는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예방을 돕기 위해 서울신용평가정보와 함께 본 위젯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위자드웍스는 ‘내정보 지킴이’ 출시 기념으로 위젯을 설치한 사용자 가운데 465명을 추첨해 영화 예매권 및 본인신용정보 조회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내달 30일까지 진행한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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