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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In] 신내아파트서 알뜰나눔장터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신내아파트 12단지안에 있는 희망스타트센터에서 ‘알뜰나눔장터’를 연다. 불교 천태종복지재단과 칠성무역, 중랑구청 직원 30명의 참여로 아동운동화, 지갑·벨트류, 의류, 잡화 등 600여점을 나누는 행사이다. 남는 물건은 구청 1층 무료법률상담실에서 11∼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가정복지과 490-3491.
  • [길섶에서] 교우와 동문/오풍연 논설위원

    우리나라는 지연과 학연을 중시한다. 모르는 사람끼리도 둘을 비교하다 보면 금세 친해진다. 먼저 말투가 엇비슷하면 고향을 묻는다.“고향이 어디 아닌가요.”“예, 맞습니다.”대답이 떨어지자마자 손을 덥석 잡는다. 생면부지의 사람도 낯설지 않다. 좁은 땅덩어리의 한국에서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여럿이 모인 자리서 동문(同門)얘기가 나왔다. 모두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다. 누군가 후배를 지칭하며 동문이니 잘 부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자 한 선배가 틀렸다고 말을 잘랐다. 모두들 영문을 몰라 그 선배를 바라봤다. 교우(校友)라고 해야 맞단다. 그러면서 일화를 소개했다. 그 대학 총장을 만난 자리서 동문이라고 했더니 교우라며 바로 정정해 주더란다. 내내 궁금해서 사전을 찾아 보았다. 졸업생을 일컬을 땐 교우라는 표현이 적절했다. 동문이면 어떻고, 교우면 어떤가. 가끔 회자되는 학교이기에 씁쓸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경계대상은 편가르기이다. 작은 것부터 신경쓸 때 사회통합이 이뤄지지 않을까.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개최 수상자 협력 업체 취업 우대

    기업들이 첨단 기술의 아이디어를 대학을 통해 얻는 산·학 협력이 추진된다. 그동안 연구개발(R&D) 형태의 산·학 협력은 있었지만, 지식재산권 발굴 차원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특허청과 한국공학한림원에 따르면 기술분야의 특허 전략 과제를 대학이 연구, 제시하면 아이디어를 기업이 채택하는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다. 이 대회에는 전기·전자, 조선, 화학·에너지, 기계·금속 등 4대 신 성장산업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21개 기업이 참여한다. 기업들은 대체에너지 및 태양전지, 하이브리드차 등 기술 주제를 제시했다. 대회 부문은 특허전략수립과 선행기술조사이다. 참가자격은 이공계 대학(원)생으로 특허전략수립부문은 팀(3명 이내) 또는 개인 참가가 가능하고 지도교수(1인)가 있어야 한다. 선행기술조사부문은 개인으로 참가하며, 소속대학 산학협력단장의 추천서가 필요하다. 신청은 1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경진대회 홈페이지(patent-universiade.or.kr)에서 접수한다. 시상식은 내년 2월23일 열린다. 대학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LG전자와 현대제철, 삼성중공업 등 14개 기업은 수상자가 해당 기업 취업을 원할 경우 우대키로 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아산 돌파구 찾나

    현대아산 돌파구 찾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결국 중도하차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그다. 그 자리에는 전직 통일부 고위관료가 들어왔다. 현대그룹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윤만준 사장 교체 왜? 현대아산은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조건식(56) 전 통일부 차관을 신임 사장에 선임했다. 윤 전 사장은 현대경제연구원 상임고문으로 옮겼다.‘경질’보다는 ‘읍참마속’ 성격이 짙어 보인다.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두 달이 다 돼간다. 그런데도 이렇다할 돌파구가 없다. 여기에 사건 초기 북측 주장 앵무새 대변, 고의 여부를 떠나 사고현장 조작 논란 등이 겹치면서 현 회장은 유·무형의 문책 압력을 받아왔다. 결국 내부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분위기를 쇄신하고 돌파구를 모색하자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강연 개성사업단장(부사장), 임태빈 관리지원본부장(전무) 등 대북라인을 한꺼번에 물갈이한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정부·북한 소통이냐, 자기진용 짜기냐 조 사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대통령 통일비서관, 통일부 제1정책관, 남북회담사무국 상근위원 등 통일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를 놓고 “정부와의 소통을 원활히 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가 노무현 정권 때 통일부 차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선뜻 수긍이 가지 않는 측면도 있다. 더욱이 조 사장은 현 정부와 썩 편치 않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은 윤만준 전 사장과 절친한 학교(경기고,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조 사장은 1980년대 후반 노태우 정권 시절 북방정책을 추진할 때 알게 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내심 조 사장의 북한내 인맥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그러나 전직 관료라고는 해도 ‘금강산 사고’ 책임에서 일정부분 자유롭지 못한 통일부 인사를 후임에 앉힌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다소 보수적 성향의 관료와 대북 사업(비즈니스)은 맞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조 사장도 이날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경영 경험이 없는 게 치명적 약점”이라며 “(현대의 대북사업)고비 때마다 관직에 있었던 경험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 회장 초기멤버 완전 물갈이 2003년 10월21일 취임한 현 회장은 그 해 연말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 조규욱 현대증권 부회장, 장철순 현대상선 부회장, 김재수 그룹 경영전략팀 사장 등 이른바 ‘가신그룹’을 퇴진시켰다. 현 회장을 두고 “여장부”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이 때부터다. 가신 중 유일하게 살아 남았던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도 2005년 9월 경질됐다. 최용묵(현대엘리베이터), 김지완(현대증권), 노정익(현대상선) 등 당시 재신임을 받았던 사장단도 오래 가지 못했다. 현 회장 취임 초기 멤버 가운데 ‘생존자’는 김병훈 현대택배 사장이 거의 유일하다. 그룹의 두뇌인 전략기획본부(하종선)와 핵심 두 축인 현대상선(김성만)·현대아산 수장은 외부인사로 물갈이됐다. 현 회장이 고(故) 정몽헌 회장의 색깔을 완전히 지우고 자신의 진용을 짠 셈이다. 공교롭게 현 회장은 지난 25일 신설회사인 현대투자네트워크의 지분 20%(2억원 상당)를 사들여 외아들 영선(23)씨에게 전량 증여했다. 이로써 영선씨는 이 회사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후계구도보다는 앞으로의 현대건설 인수전이나 경영권 분쟁 등에 대비한 지분 확보 성격으로 보인다. 황현택 현대투자네트워크 사장이 현대아산의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된 것도 연장선상에서 풀이된다. 안미현 박홍환기자 hyun@seoul.co.kr
  • 김민희 사로잡은 톱모델 이수혁은 누구?

    김민희 사로잡은 톱모델 이수혁은 누구?

    탤런트 김민희(27)의 마음을 뺏은 이수혁(21)은 누굴까 . 그는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 명품 브랜드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는 톱모델이다. 데뷔한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지만 개성있는 외모와 중성적인 이미지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이수혁은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모델계에서는 손꼽히는 톱모델이다.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쇼 메인 모델로 여러번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패션지 화보를 통해 특유의 중성적인 매력을 발산시켰다.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 CF를 통해서도 얼굴을 알렸다. 케이블 채널 동아TV에서 방송중인 ‘세븐 모델즈 스페셜 에디션’에 출연해 스타일리쉬한 모습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다. 영화 ‘투사부일체’와 모 통신업체 CF에 출연해 연기자로서 경력을 쌓았다. 이수혁은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와의 친분관계 때문에 10대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중 G-드래곤(권지용)과 탑(최승현)과는 남다른 우정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모델 김다울과도 각별한 사이다. 패션 관계자는 “이수혁은 184cm의 큰 키에 갈비뼈가 휜히 드러날 정도로 깡말랐음에도 불구하고 보기 드물게 균형잡힌 몸매를 갖췄다”면서 “현재 세계 패션계가 요구하는 모델상과 일치한다. 앞으로 세계모델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송은주·나지연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중화 경제권’ 구체화 … 거대 패권국 우려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중화 경제권’ 구체화 … 거대 패권국 우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금 세계는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또 하나의 중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중국을 조금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같은 ‘중국 위협론’의 핵심은 ‘중국 패권론’이다. 세계 유일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은 ‘1극체제’에 대한 위협으로서 중국을 주시하고, 주변국들도 새로운 패권국가의 등장이 가져올 국제질서의 변화가 자국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에 대한 경계는 정치와 군사, 외교 등 다양한 측면에 모두 해당되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경제 분야에서 중국 위협론은 그동안 중국산 공산품의 안전 문제에서부터 중국발 세계 인플레 우려까지 다양하게 대두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가장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 갈수록 구체화하고 있는 ‘중화 경제권’이다. 중화 경제권이란 중국과 홍콩, 타이완 등이 실질적 공동 경제권을 형성함으로써 엄청난 시너지를 발산하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1차적으로는 세계 최대의 생산기지이자 시장인 중국과 국제 금융의 허브인 홍콩, 그리고 타이완의 하이테크의 결합을 의미한다. 나아가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미주 등의 화교 경제권이 가세하면 ‘중화경제 블록’이 완성되고, 미국·일본의 영향력을 자연스럽게 견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는 올 초 타이완 대선에서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당선됨에 따라 양안(兩岸)의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구체적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마 총통은 선거전에서 ‘양안 단일시장’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장 중국의 위안화가 타이완 전국의 은행에서 환전되면서 ‘혈액’이 순환하기 시작했다. 양안간 ‘화폐 통합’의 시발점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대기시간을 포함해 비행기로 12시간쯤 걸리던 타이완과 중국 사이의 이동시간도 지난 7월부터는 1시간30분으로 줄었다. 타이완 해협에 있는 대륙붕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하는 등 자원 협력도 가시화하고 있다. 마 총통은 특히 타이완의 최전방 군사기지가 있는 진먼(金門)섬과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을 잇는 다리를 건설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1958년 대규모 포격전이 벌어지는 등 양안 분단의 상징처럼 여겨진 곳이다. 뿐만 아니라 타이완은 액정표시장치(LCD) 업종 등의 중국 투자에 적용하던 규제를 완화했다. 타이완 금융시장에 들어오는 돈이 중국자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도록 했던 중국 자본 배제 제한도 없앴다. 타이완은 자국 기업의 중국에 대한 투자 상한선을 현재 순자산의 40%에서 60%로 완화하기로 하는 등 중국 투자를 더욱 장려한다. 내부적으로도 중국에 금융, 운송, 인적자원 등 5개 분야를 개방해 중국과 ‘하나의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도 무관세 혜택을 홍콩뿐 아니라 타이완에도 똑같이 적용하도록 했다. 홍콩과 중국 선전(深)에선 두 도시 증시의 통합지수가 가동되는가 하면 홍콩-선전 경제특구의 개발 논의가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중국-홍콩-타이완의 경제협력으로 ‘유럽연합(EU)식 차이나 연합’의 탄생을 내다 보기도 한다. 아울러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과 자유무역협정(FTA)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세안과는 2005년 상품 분야 개방에 합의한 뒤 서비스 분야까지 협정 내용을 넓혀 왔다. 안정적인 자원 확보와 경제 블록화, 지역 통합에서의 주도권 확보 등의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2007년 중국-싱가포르 FTA 협상은 싱가포르와 기존 아세안 국가들을 묶는 ‘중화 벨트’의 완성으로 해석됐다. 중화 경제권의 미래를 밝게 보는 사람들은 전 세계 화교의 자산이 3조 7000억달러에 이르고, 동원 가능한 자본금이 2조 2000억달러라는데 주목한다. 여기에 중국, 홍콩, 타이완과 전 세계 화교를 합친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0조달러에 이른다. 미국, 유럽연합(EU)과 함께 ‘세계 3대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교 경제권이 중국 위협론의 주요한 배경으로 자리잡은 것은 이처럼 엄청난 잠재력 때문이다. 동시에 화교 경제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야기될 자원 쟁탈과 뒤따를 외교 충돌 가능성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중국은 주변국과 조화하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화평굴기(和平起)’를 거듭 강조하지만 서방국가들은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jj@seoul.co.kr
  • [Seoul In] 소서노 선발대회 참가자 모집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한성백제문화제를 앞두고 ‘제2의 소서노´를 찾는다. 역경과 고난 속에서 냉철한 이성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고구려, 백제를 건국한 ‘백제의 어머니’로서 소서노의 여성상을 재조명하기 위한 행사이다. 지역 주민, 구 소재 직장·단체에 소속된 사람으로 주민등록상 만 18세 이상의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 모집은 다음달 10일까지이다. 문화제 홈페이지(www.baekjefest.com)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hanseong@songpa.go.kr)로 접수하면 된다. 본선대회는 한성백제문화제 기간 중에 펼친다. 문화체육과 410-3410.
  • [Seoul In] ‘제2의 소서노’ 선발대회 참가자 모집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한성백제문화제를 앞두고 ‘제2의 소서노’를 찾는다.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백제의 어머니’로서 소서노의 여성상을 재조명하기 위한 행사이다. 지역 주민, 구 소재 직장·단체에 소속된 사람으로 주민등록상 만 18세 이상의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 모집은 다음달 10일까지이다. 문화제 홈페이지(www.baekjefest.com)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hanseong@songpa.go.kr)로 접수하면 된다. 본선대회는 한성백제문화제 기간에 펼친다. 문화체육과 410-3410.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7) 경남 함양군 마천면 양정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7) 경남 함양군 마천면 양정마을

    이름 그대로 양지여서 ‘양지정쟁이’로 불리는 양정마을은 위쪽의 음정, 아래쪽 하정과 함께 마천면 삼정리에 속한다. 벽소령대피소가 지척인 데다 영원사∼삼정산(1261m) 산행이 가능한 곳으로 30여가구 대부분이 토종벌꿀, 고사리, 고로쇠, 곶감 등을 수확해 생계를 잇는다.10여년 전 부산에서 들어온 표용기(56)씨는 “때가 묻지 않은 곳”이라고 표현하는데, 인근 마을과 달리 관광객을 상대로 한 장사집이 없기 때문이란다. 양정마을 사람들은 벽소령 옆 형제봉(1452m)을 부자(父子)바위라고 부른다. 성불하던 형제가 지리산녀의 유혹을 이기기 위해 등을 맞대고 부동자세로 있다가 굳어 바위가 되었다는 형제봉의 전설은 외지인들을 통해 들은 낯선 이야기일 뿐이다.“왼쪽에 홀로 선 바위가 아빠, 우측에 줄줄이 늘어선 건 애들.” 정자에 앉아 바람을 쐬던 양용암(71)옹은 눈썹 끝에 걸린 바위를 가리키며 옛날이야기 한 토막을 쭉 늘어놓는다. “예전 이곳에 살던 ‘인걸’이란 나무꾼이 우연히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인걸은 선녀의 옷을 숨겨놓았고,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 ‘아미’는 인걸과 결혼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인걸이 예전 일을 털어놓으며 아내에게 선녀 옷을 입혔더니 아미가 그 옷을 입고 그만 훌쩍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는 겁니다.” 그렇게 떠난 아미를 기다리다 지친 인걸과 삼 남매가 벽소령의 바위로 굳어진 게 부자바위, 그러니까 주능선 상의 형제봉이다. 인걸과 아미의 이야기는 슬픈 전설에 불과하지만, 반세기 전 빨치산과 토벌대 사이에서 생명줄을 내어놓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제대로 기록되지도 못한 지리산의 혹독한 역사다. 여순사건과 한국전쟁, 그리고 휴전이 되고도 몇 년간은 전쟁보다 더한 날들을 견디며 살아야 했다. 빨치산들은 들에 심은 곡식은 말할 것도 없이 돼지, 소, 닭 등 가축을 되는 대로 잡아갔다. 급기야 주민들은 공공기관, 약국, 여관, 가게 등이 밀집된 마천면소재지에 통나무 목책을 3중으로 돌려 방어선을 구축하기에 이른다. 련 서적에 따르면 이 방어선은 막강 남부군에게도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한다. 하지만 통나무 봉쇄선은 1952년 9월2일 뚫렸고(마천 9·2사건), 빨치산들은 생포한 민간인특공대와 이장 등 소위 반동분자들을 바위 밑에다 몰아넣고 잔인하게 죽이고 만다. 하정마을에 있던 끔찍한 바위는 도로 공사로 이젠 찾을 수가 없다. 무차별적인 학살은 빨치산뿐만이 아니었다.‘마천 향토지’는 빨치산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역시 죄 없는 주민들이 국군의 손에 죽어나갔다고 적고 있다. 지리산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산마을의 수많은 주민들이 토벌대에게, 또 빨치산에게 억울한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겨우 60년밖에 안 된 이 땅의 역사이다. 양지정쟁이의 비탈진 골목 사이로 큰바람이 분다. 마을의 상처를 보듬는 바람, 어딘가 앉아 슬프게 울고 있을 영혼을 위로하는 바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 안는 바람…. 이제는 기억조차 외면한 아픔 대신 산마을 사람들 모두 이 산이 주는 혜택을 고스란히 받기만 하면 될 터이다. ▶가는 길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 함양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행을 탔다면 마천에서 내려 양정마을까지 군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자가용의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에서 산내∼마천∼지리산자연휴양림∼영원사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함양과 생초IC를 각각 이용한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LG디스플레이 TV제조업 진출

    LG디스플레이가 TV 제조업에 진출한다. 타이완 암트란사와 조인트벤처(JV) 방식의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서다. 이르면 이번주 안에 합작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다.LG전자와의 경쟁이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암트란사와 TV제조공장 설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타이완 언론은 합작공장 설립을 기정사실로 이미 보도했다. 암트란은 북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의 평판TV 제조업체 비지오에 주문자상표방식(OEM)으로 TV를 생산, 공급하는 회사이다.이번에 LG디스플레이와 추진 중인 공장도 OEM 전문 TV제조공장이다. 지분율은 50대 50으로 전해졌다.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대고, 암트란이 TV세트를 만드는 형태다.LG전자의 라이벌인 비지오에 제품을 공급할 것이 확실시된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LCD 공급과잉에 따른 시황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TV제조업체들과 손을 잡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합작공장은)아웃소싱 업체가 하나 늘어나는 것에 불과하다.”며 LG 계열사간 사업영역 중복에 따른 일각의 갈등 우려를 일축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남북관계 재개 실마리? 악재?

    남한 모래운반선과 북한 어선이 12일 새벽 2시25분쯤 동해상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남북관계의 경색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접촉사고’가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 장전항 북동쪽 4.9마일 해상에서 부산 D산업 소속 모래운반선 ‘동이1호’(658t)가 북측 어선과 충돌, 북한 어민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당국간 접촉도 시작됐다. 우리 측은 오후 3시47분쯤 남북해사당국간 통신을 통해 북측에 충돌사고와 관련된 내용을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북측 실무자는 “사실확인후 통보해 주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북한 조선진영무역회사가 우리측 모래채취사업자인 아천글로벌에 사고 사실 등을 알려왔다. 아천글로벌은 대북 접촉 ‘노하우’가 풍부한 김윤규 현대아산 전 사장이 설립한 회사이다. 하지만 사고 해역이 금강산과 가까운 곳이고, 북한 군이 군사적 대응강화를 공언한 상태여서 오히려 남북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자동차 단신]

    ●쌍용차는 19∼20일 이틀 동안 2009년형 액티언 연비 체험행사를 연다. 한 차례 주유로 경기 평택공장에서 경상북도를 거쳐 강원도 속초를 돌아오는 총 1000㎞ 주행 행사이다.14일까지 홈페이지(www.smotorsuv.com)를 통해 참가를 신청하면, 팀당 2명씩 남성 운전자 6개팀과 여성 운전자 2개팀을 선발한다.●한국타이어가 이달 말까지 신상품 체험단 10명을 모집한다. 체험단 활동기간은 다음달 16일부터 11월7일까지다. 체험단은 프리미엄 타이어인 ‘XQ 옵티모 노바’와 ‘벤투스 S1 노블’을 직접 써 볼 기회를 갖게 된다. 운전 동영상을 담은 UCC 제작 등 다양한 임무가 주어진다.●롤스로이스모터카가 2도어 4인승 쿠페 ‘팬텀 쿠페’를 국내 출시했다.6.75ℓ V12 엔진을 장착했다. 정지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 도달 시간이 5.8초이다.7억 5000만원.
  • 생산자물가 10년만에 최고치

    생산자물가 10년만에 최고치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생산자물가는 10년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일 전망했듯,8월과 9월 소비자물가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총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2.5%가 올라 1998년 7월 12.8%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총지수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4월 7.6%,5월 9.0%,6월 10.5% 등이었다. 총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1.9%로 6월의 1.6%에 비해 높아졌다 분야별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공산품이 17.9%로 전월의 15.2%보다 올라갔고 전력수도가스는 4.4%에서 4.6%로, 서비스는 2.3%에서 3.2%로 각각 높아졌다. 윤재훈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가 지난달 중순 이후에 떨어지기 시작했으나 지난달 평균 유가는 전월보다 2.7%,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88.4% 올랐기 때문에 생산자물가가 높았다.”면서 “8월에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반영돼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품목별 전월대비 상승률을 보면, 서비스 분야에서 국내항공여객료가 31.8%나 됐고 연안여객료 17.9%, 국제항공여객료 11.7%, 항공화물운임 17.1% 등이었다. 여관숙박료는 5.0% 올랐고 건축설계감리비는 3.1% 상승했다. 음식료품에서는 사이다 11.4%, 맥주 5.9%, 참기름 12.9%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고 금속제품에서는 열연강대 21.5%, 냉연강대 23.1%, 아연도강판 22.1% 등의 오름폭을 각각 보였다. 채소류는 더운 날씨로 출하가 줄어들면서 비교적 높은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상추가 전월보다 51.2%나 뛰었고 오이 28.9%, 양파 19.0%, 토마토 14.2% 등의 폭으로 올랐다. 수산식품에서 넙치는 51.8%, 조기는 21.1% 각각 상승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고] 안전하고 건강한 식탁을 위하여/김주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

    [기고] 안전하고 건강한 식탁을 위하여/김주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 밥상에 오르내리며 / 나를 키워준 것들 / 아주 어릴 땐 잘 몰랐지만 / 이제는 알 것 같아 / 어머니의 손맛이 배인 / 그 소중한 밥상을’. 환경, 통일, 아이들의 일상을 노래하는 어린이 노래패 ‘굴렁쇠 아이들’의 ‘밥상’이라는 노래 가사이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기 위한 참살이(Well-being)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른 지 오래다.‘잘 먹고 잘 살기’의 중심에 ‘먹거리’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유전자변형농산물, 미국산 쇠고기 등 외국 농수축산물의 유입으로 우리의 식탁은 바야흐로 무한경쟁의 각축장이 되면서 ‘먹거리의 안전성’ 문제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서울시민 먹거리의 55%를 공급하는 가락동 도매시장과 강서 도매시장의 관리자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은 갈수록 무거워진다.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무·배추 등 농수산물이 연간 236만t,1일 평균 7600t이 반입된다. 즉 매일같이 5t 차량으로 1500대 분량의 농수산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현장에서의 하루, 하루는 안전성 강화를 위한 치열한 전쟁이다. 전국 각지, 세계 각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농수축산물로부터 건강한 식탁을 지키고 유지해 나갈 방안은 없을까. 도매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안전성이 검증된 친환경·우수 농산물에 대해서는 유통을 보다 활성화시키고 일반 농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확대·강화해 부적합한 농수산물의 유통을 차단함으로써 ‘도매시장을 경유한 농수산물은 안전하다.’라는 확고한 원칙의 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량은 지난 2003년 36만t에서 지난해에는 178만t으로 최근 4년 사이 5배 가까이 늘었다. 친환경 농산물은 대부분 직거래나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유통되면서 슈퍼마켓이나 식료품점에서는 구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이면 가락동 도매시장에 친환경 농산물 전문 경매장과 직판장이 설치된다. 친환경 농산물의 대단위 안정수요처로는 학교급식이 최우선으로 꼽히는데 서울시는 학교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켜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학교급식의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마련한 상태이다. 이에 발맞추어 2010년 강서농산물 도매시장 내에 친환경 농산물 급식 센터가 건립되어 단체급식시설에 친환경 식자재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가락시장은 전국 도매시장 최초로 안전성 검사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 중이다. 그 구조는 촘촘한 그물망과 같다. 원산지를 속일 수 없도록 하는 원산지 표시 단속이나 산지에서부터 농약을 관리하는 산지안전성검사 등이 그물망의 씨줄과 날줄이다. 그물망에 걸린 부적합 판정 농수산물은 즉시 유통이 차단되며, 이를 출하한 자는 도매시장에 농수산물을 출하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산지 출하단계부터 안전성 검사가 중요한 만큼 최근 산지 안전성 검사 체계 구축에 특별히 노력하고 있다. 산지 안전성 검사에 참여하여 출하되는 품목은 일반 품목에 비하여 10% 정도 높은 가격에 경매되어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유통인의 의식변화를 유도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인 고객서비스헌장 제정·선포,CS 교육, 워크숍 실시, 유통아카데미 운영 등이 그 일부이며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서는 향후 ‘유통전문 교육기관’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같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전방위적인 노력은 시장개방확대로 밀물처럼 밀려들고 있는 해외농산물의 무차별적인 공습으로부터 우리국민의 안전한 식탁을 지키고 우리나라 농업경쟁력을 확보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김주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
  • “신차관, 언론재단 이사진 사퇴 압력”

    “신차관, 언론재단 이사진 사퇴 압력”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지난 3월 초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을 직접 만나 “재단의 이사 자리를 모두 비워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박 이사장은 당시 상황을 정리한 ‘한국언론재단 외압일지’를 28일 국회 공기업대책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최문순 민주당 의원을 통해 공개했다. ‘일지’에 따르면 신 차관은 3월7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박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만남을 가졌다.3월7일(금요일) 오후 신 차관은 박 이사장에게 “자리에 대한 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 일요일 오전까지 전화해 달라. 오후에는 (박 이사장 거취에 대해) 얘기를 해줘야 한다.”며 박 이사장의 ‘결단’을 요구했다. 10일 두 번째 만남에서도 신 차관은 “재단의 이사 자리를 모두(이사장과 이사 3명) 비워 달라. 태생적 문제와 상징성 때문에 그냥 둘 수가 없다.”며 좀더 직접적으로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의 일지는 그가 신 차관을 만난 직후 신 차관과 나눈 이야기를 대화록 형식으로 복기해둔 것이다. 박 이사장은 “신 차관이 (향후 언론에 공개되면) 자신을 만난 사실을 부인하겠다고 말했고 언론계에서 신 차관과의 개인적 관계도 있어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할 수도 물러날 곳도 없는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상황이라 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대해 이야기할 것은 다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과 신 차관은 한국일보 선후배 사이다. 최 의원은 이날 공기업대책특위에 참석한 신 차관에게 일지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해 따져물었다. 신 차관은 “꼭 그렇게 (그만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면서 “신임과 재신임을 묻겠다. 그렇지 않으면 새 정부의 정책을 따라 달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간 정부의 이사진 사퇴요구에 대해‘불가’ 입장을 밝히는 것 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언론재단은 이날 일지 공개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4명의 이사들은 28일 유인촌 문화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한편, 정부가 부당한 사퇴 압력을 가한 데 대해 조만간 국가인권위원회 제소와 헌법소원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부는 5월13일과 19일, 이달 17일에도 재단측에 임원진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설경구만 좋아?”…강우석에 대한 오해 베스트6

    “설경구만 좋아?”…강우석에 대한 오해 베스트6

    자타가 인정하는 ‘승부사’ 강우석 감독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한국에 없다. 그만큼 그는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한국영화의 기둥’이자 ‘한국영화의 희망’이다. 스스로는 ‘언론이 만들어낸 표현’이라고 수줍어하지만 그의 영화는 위기의 순간마다 빛났다. 1988년 ‘달콤한 신부들’로 데뷔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미스터 맘마’, ‘투캅스’, ‘마누라 죽이기’, ‘투캅스 2’까지 그는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 후 2002년 ‘공공의 적’으로 새로운 강우석 감독의 시기를 열었고 2004년 ‘실미도’로 최초 천만 관객 동원이라는 장을 열어냄으로써 충무로의 일인자로 올라섰다. 물론 그의 성공을 ‘언론플레이의 대가다’, ‘대중적인 성공만 노린다’ 등 이런 저런 이유로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는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일 뿐이다. 그런 그가 또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6년 전 만들었던 꼴통 형사 강철중을 부활시켜 ‘강철중: 공공의 적 1-1’을 들고 관객들과 만났다. 그의 생각은 한국영화의 위기 속에서도 적중했고 개봉 25일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할리우드 영화에 기 한번 펴보지 못한 채 줄줄이 나가 떨어진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살린 강우석 감독을 만나 그를 둘러싼 오해와 편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 강우석에 대한 오해 1 – 강우석은 ‘강철중’의 관객 400만에는 만족하지 못한다? NO! “사실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400만이라는 숫자가 남다르기보다 쿵푸 팬더, 적벽대전, 핸콕, 원티드 등 막강한 외화 속에서 우리 영화가 굴하지 않고 선전을 했다는 사실이 기쁘다. 아직은 한국영화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버린 게 아니라는 희망이 생겨 감독으로서 힘이 된다.” # 강우석에 대한 오해 2 – 강우석은 남의 영화는 안본다? NO! “왜 남의 영화를 보지 않겠는가. 흔히 사람들은 내가 내 영화에 대한 자부심으로만 가득찬 줄 알지만 아니다. 실제로 나는 영화를 볼 때 가능하면 1회 상영 때 볼려고 한다. 그래야 정확하게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강철중’과 맞붙은 4편의 영화를 다 봤다.근데 내 영화에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를 보면서 어떻게 그런 캐릭터를 생각해 냈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원티드와 핸콕을 보면서는 강철중보다는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적벽대전도 위대한 소설이라는 것은 알지만 영화로 담기에는 무리가 좀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강우석에 대한 오해 3 – 강우석은 설경구만 좋아한다? NO! “설경구와 영화를 자주 하다 보니 그런 소문이 나는 것 같다. 하지만 캐스팅에 있어서 아무리 좋은 배우라 하더라도 캐릭터가 맞지 않으면 역할을 주지 않는다. 설경구와는 정말 편한 사이다. 나이차는 얼마 나지 않지만 아들 같은 배우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큼은 배우와 감독의 사이라 어려워할 수 밖에 없다.” # 강우석에 대한 오해 4- 강우석 영화를 보면 남는 게 없다? NO! “내 영화를 보면 남는 게 없나?(웃음) 굳이 영화를 치열하게 다루지 않아도 웃음 가운데 던진 메시지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하지만 평론가들 사이에서 요즘은 내 평가가 좀 달라진 것 같아 기분 좋다. 예전에 평론가들은 날이 선 잣대로만 내 영화를 평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평론가들이 ‘강우석을 코미디 감독으로만 볼 게 아니다’로 생각이 바뀌는 걸 보면 말로 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행복하다.” # 강우석에 대한 오해 5- 강우석은 대중적인 성공만 노린다? NO!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마도 내 영화가 낯설지 않아서 아닐까.(웃음) 사실 내 영화에는 다큐멘터리 같은 현실성이 있다. 모든 사건 사고가 영화의 소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시대에 맞게 주장을 펼쳤을 뿐이다. 난 지금도 관객들에게 ‘사회를 보는 나의 눈에 동의 하느냐’고 화두를 던지는 것이지 절대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 강우석에 대한 오해 6- 강우석은 한국영화 위기 속에서도 힘들지 않다? ? NO! “한국영화의 위기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사람 모두가 힘들다. 심지어 나도 돈 구하기가 힘든데 다른 제작자들은 돈 구하기가 얼마나 힘들겠는가. 지금처럼 한국영화계가 힘들 때에는 어떤 한국영화든 잘 돼서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지금 충무로는 제작하고 싶은 시나리오가 50~60개가 있는데도 제작환경이 좋지 않아 영화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7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2008년 여름, 도전의 의지와 열정으로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이동거리만 해도 장장 1500㎞에 달하는 60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고 인내심을 기르며 한국 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산행. 한양공고 재학생 세 명의 백두대간 종주 도전을 함께 한다.●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문제를 갖는 아동과 청소년의 수는 4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학령기 아동의 가장 흔한 정신과적 질환이지만 아직 ADHD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치료 시점을 놓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ADHD의 조기진단의 중요성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사이다(KBS2 오전 10시45분) 이병진이 첫눈에 반한 그녀가 알고 보니 김용만의 아내였다는 황당 에피소드를 들어본다. 또한 이병진은 현재 신혼집 인테리어 중이라며 결혼에 대한 깜짝 소식도 전한다.‘테크토닉’으로 돌아온 파워댄스의 대가 구준엽이 여자친구와 제야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 방송을 펑크낸 사연도 공개한다.●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역사적 비극의 귀결점인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나타난 ‘천사’. 그는 바로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죽음의 천사’였다. 그리고 34년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죽음의 천사’가 드디어 숨겨왔던 진실과 함께 얼굴을 드러내는데…. 과연 그가 끝까지 숨겨왔던 진실은 무엇인지 알아본다.●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고유가, 고물가 시대를 맞아 직장인 대다수는 예년에 비해 알뜰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숙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차에 텐트를 싣고 떠나는 캠핑족과 아예 캠핑카를 이용하는 휴가족들이 늘고 있다. 도심 속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알뜰 휴가족들을 위해 북촌 한옥마을과 시내 야영장 들도 소개한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20분) 인규는 열아홉 살이지만 몸도 마음도 5살 꼬마에서 성장이 멈췄다. 인규는 뮤코다당증 II형, 즉 헌터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병을 앓고 있어 성장이 늦은 데다 지적장애까지 겹쳤다. 뮤코다당증이라는 병의 특성상 전신마취가 어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모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데….●희망풍경(EBS 오전 6시) 트로트가수 나용희씨가 무대에 오르면 사람들은 두 번 놀란다. 한번은 120㎝의 작은 키 때문에, 또 한 번은 그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시원시원한 목소리 때문이다. 왜소증이라는 신체적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가수의 길을 선택한 용희씨.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그녀의 꿈과 도전은 결코 작지 않다.●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콜롬비아는 천연고무를 얻기 위해 몰려드는 노동자들로 혼란이 야기되자 법을 제정했다. 페루의 한 마을은 고대 잉카의 기술과 현대 기술을 접목해서 수자원을 관리하고 물의 공급을 확보하고 있다. 환경을 해치지 않고 대안을 찾고 있는 나라들의 모범사례를 살펴본다.
  • 한나라 세 입, 한목소리 낼까

    한나라당이 정당 사상 처음으로 ‘대변인 트로이카’ 체제를 도입,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역대 공동대변인제 경쟁심화로 갈등 한나라당은 예전에도 공동 대변인 체제를 운영했지만 대변인들간의 경쟁 의식 등으로 오래 이어지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부터 나경원 단일 대변인 체제로 바뀌었다. 이번 대변인 트로이카 체제가 지난 시행착오의 반복이 될지, 정치실험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차명진·윤상현·조윤선 의원으로 구성된 트로이카 시스템의 성공 여부는 의사 소통과 유기적 협조에 달려 있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이들 대변인은 개성과 경력 등에서 3인3색이다. 어떻게 조화를 이뤄낼지가 당 안팎의 관심거리다. 당내 이재오계로 분류되는 차 수석 대변인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한나라당 소속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공보관을 맡았다가 서로 결별했다. 노동운동권에서 인연을 맺은 김문수 경기지사를 정치적 ‘멘토(후견인)’로 삼고 있는 ‘투사형’이자 ‘다변(多辯)형’으로 술은 입에도 대지 못한다. 윤 대변인은 해외 유학파 교수 출신답게 ‘학자풍’이다. 술자리에서는 술잔을 마다하지 않는 호방한 스타일이다. 조 대변인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 변호사와 씨티은행 부행장을 거친 ‘여성 엘리트의 전형’답게 차분하면서도 논리적이다. 반면 서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듯하지만 공통점도 있다. 우선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지난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특보·보좌역·공동 대변인 등으로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그래서 불협화음은 없을 것이라는 게 3인의 입모음이다. 이들은 당내의 우려를 의식해 16일 당직 인선이 완료된 직후 역할 분담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재선인 차 대변인이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팀장’ 역할을 맡는 동시에 정무 분야를 책임지고, 윤·조 대변인은 각각 외교·통일·국방 분야와 경제·사회·문화 분야를 나눠 맡기로 했다.●계파안배 차원… 연착륙 어려울듯 트로이카 체제가 계파 안배 차원에서 이뤄진 측면이 강한 만큼 연착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선 세 대변인이 최고위원회의나 당정협의 등 다양한 분야의 논의가 이뤄지는 회의에 모두 참석하기 어렵다. 시각을 다투는 중대 사안이 발생할 경우 업무 조정을 통해 담당 대변인을 결정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주말탐방] 외국인 무용수 몰도바 출신 세르게이·마야 커플

    [주말탐방] 외국인 무용수 몰도바 출신 세르게이·마야 커플

    “이렇게 큰 스케일의 무대가 또 있을까요? 테마파크 전체가 나의 무대지요. 다양한 배역과 거리 공연 등을 소화하며 연기력을 키우고 있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나의 꿈인 뮤지컬 배우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워가는 외국인 커플이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카르티라 세르게이(23)와 율리나 마야(23)가 주인공이다. 돈과 경력, 두 마리 토끼를 좇아 동유럽의 몰도바에서 한국까지 찾아 온 그들의 하루를 뒤따라가 봤다. # 한국은 동경의 대상 세르게이와 마야는 약혼한 사이다. 이들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2005년 10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년7개월가량 체류하고 있는 셈이다. 착실하게 모은 돈으로 고국에 돌아가 살 집을 마련한 다음, 결혼도 하고 본격적인 뮤지컬 배우 생활도 시작하겠다는 야무진 커플이다. 이들이 한달에 받는 월급은 시간 외 수당을 포함해 100만원이 조금 넘는다. 고국에서라면 다섯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큰 돈이다. 연기자이다 보니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화장품값만 20만원. 나머지 비용을 아끼고 아껴 둘이 한 달에 100만원 정도는 저축을 한다. 거기에 한국에서 일한 경력은 보너스다. 고국에서 후하게 인정받기 때문이다. 국내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외국인 무용수들의 인권문제가 지난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중앙아시아나 동유럽 국가의 젊은이들에게 여전히 한국이 동경의 대상인 이유다. # 꿈이 있어 어려움 극복 ■오전 9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9시 정각에 일어났다. 토요일은 평일에 비해 출연 프로그램이 하나 더 늘 뿐인데도, 워낙 사람이 많이 몰리는 날이라 심적인 부담이 적지 않다. 집에서 롯데월드까지는 10분 거리. 회사 뒤편의 방 세 개짜리 아파트에서 동료 두 명과 숙식을 함께 한다. ■오전 10시 출근카드에 도장을 찍고 분장실 게시판에서 오늘의 일정을 확인했다. 세르게이는 이집트 병사, 마야는 무희(舞姬) 역할도 있었다. 스케줄 확인 후 곧바로 연습실로 올라가 몸을 풀었다. ■오전 11시30분 점심시간. 늘 그렇듯 연기자용 서양식 메뉴다. 분장을 해야 하는 등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서둘러 먹어야 한다. ■오후 12시30분 오늘의 첫번째 공연인 스테이지쇼 시간이다. 이집트 파라오와 왕비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세르게이는 “연인과 함께 공연할 수 있어 행복하다. 다른 연기자들은 가끔 객지 생활의 외로움을 토로하지만, 나는 마야와 함께 있어 일도, 생활도 모두 데이트가 된다.”며 씽긋 웃었다. ■오후 1시 공연을 마친 세르게이와 마야 커플이 분장실에 들어왔다. 시장통처럼 떠들썩하다. 노트북 컴퓨터로 게임을 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는 등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에도 익숙해져야 할 듯하다. ■오후 2시 퍼레이드 시간이다. 스테이지쇼는 정해진 레퍼토리에 따라 움직이지만, 퍼레이드를 벌일 때는 나름대로 생각해둔 춤동작을 간간이 펼쳐 보일 수 있다. 퍼레이드 도중 어린이를 안아 준다거나, 악수를 나누는 등 쇼맨십을 보여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오후 2시30분 퍼레이드를 마치고 분장실로 들어온 무용수들이 머리와 등에 이고 진 장식들을 벗어 놓았다.5㎏ 정도 되는 꽃장식을 들어 보니 등쪽의 지지대에 땀이 흥건하다. ■오후 3시 오후 5시까지는 휴식 겸 개인 연습시간이다. 오늘은 특별히 브라질에서 온 삼바 무용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예술감독이나 연기자나 통역을 사이에 두고 의사소통을 하다 보니 서로간에 힘이 배로 들 듯하다. 고된 일정 속에 일탈의 유혹은 생기지 않을까. 마야는 단호하게 부정했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 하나로 한국에 온다면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겠죠. 그들과는 입국할 때 비자 타입 자체가 달라요. 전 무용을 전공했고, 무용수로 이루고픈 꿈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 왔어요.” ■오후 5시30분 스테이지쇼 시간. 한 번 펼친 공연이지만, 늘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서야 한다. ■오후 6시 저녁식사. 역시 양식으로 준비됐다. 일찍 먹고 쉬는 게 낫겠다 싶어 20분 만에 뚝딱 해치웠다. ■오후 7시30분 오늘의 마지막 퍼레이드를 벌일 시간이다. 이번엔 어떤 춤동작을 선보일까 고민하며 분장실을 나섰다. ■오후 8시30분 평일엔 8시쯤 퇴근하지만, 오늘은 토요일이라 스테이지쇼를 하나 더 소화해야 한다. 몸은 피곤해도 웃어야 함은 물론이다. 자신들을 보러 온 관람객들을 위해서,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프로임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후 9시 동료가 소주 ‘딱’ 한 잔만 하자는 제안을 뿌리치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퇴근하는 마야에게 물었다. 일이 고되지 않냐고. 그는 “10시간 넘게 강행군했지만, 꿈이 있어 내 자신을 지탱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는 총총히 사라졌다. # 휴일엔 늦잠 잔 후 쇼핑 놀이공원의 특성상 쉬는 날은 다들 제각각이다. 세르게이와 마야 커플은 회사의 배려로 목요일에 함께 쉰다. 마야는 “휴일엔 오후 2시까지 늦잠을 자는 등 한껏 게으름을 떤다.”며 “느지막하게 브런치를 즐기고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휴일에 꼭 해야 할 일은 장보기다. 점심과 저녁은 회사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걱정없지만, 아침에 먹을 음식 등 생필품들은 일주일치를 미리 사놔야 하기 때문이다. 집 근처 대형할인마트가 이들이 주로 찾는 곳. 간혹 명동이나 동대문 등으로 쇼핑을 나가기도 한다. 특히 동대문은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상품들을 만날 수 있어 자주 찾는 편이다. 고국의 음식을 맛보며 향수를 달래기도 하고, 아는 사람들을 만나 회포를 풀기도 한다. # 고맙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한국인들 간혹 자신들을 이방인으로만 대할 때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다. 세르게이는 “오래 한국에 있다 보니 한국말, 특히 좋지 않은 표현은 잘 알아 듣는다.”며 “한국말을 모른다고 생각해 막말을 서슴없이 할 때 많이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동료인 우크라이나 출신 다축 안드레이는 서울 지리에 꽤 밝은 편이다. 그런데 택시를 타면 아직도 여기저기 빙빙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고 하소연이다. 그러면서 “잠실에서 이태원까지 1만원이면 충분한데 이리저리 돌다가 1만 5000원이나 나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보이팀과 공연을 벌일 때 많은 사람들이 ‘왜 우크라이나 사람이 끼어 있느냐.’고 묻곤 한다.”며 “밥을 먹을 때도, 함께 소주 한 잔 기울일 때도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털어 놨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서운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르게이는 “한국은 이루고 싶은 꿈에 다가갈 기회를 마련해 준 곳”이라며 “한국에서의 경력은 훗날 뮤지컬 배우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레이 또한 “지난해 3개월 동안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하며 함께 연습할 기회를 주었던 비보이팀원들의 애정에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며 말을 보탰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세계최고 비보이 될 터” 다섯번째 방한 우크라이나인 안드레이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기술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비보이들은 단연 한국의 비보이들입니다. 한국에서 그들과 함께 활동하며 세계 최고의 비보이로 성장하고 싶어 한국에 왔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다축 안드레이는 한국 생활에 무척이나 만족해 한다. 비보이로 하루하루를 지내며 스스로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다섯번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체류한 기간만도 3년 가까이 된다. 이젠 거의 매일 삼겹살 안주에 ‘소주 폭탄’을 마실 만큼 한국 사람이 다 됐다. “한국은 나에게 더 큰 꿈과 목표를 선물한 제 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지요. 비보이팀 ‘NUFUNK’ 팀원들과 합숙훈련을 할 때도, 롯데월드에서 활동할 때도 한국 친구들은 늘 내게 고마운 동행자가 됐습니다.” 그가 보는 한국의 비보이들은 세계 최고다. 유럽이나 일본 등 공연 문화가 성숙한 나라들 대신 우리나라를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에게 ‘세계 최고의 한국 비보이, 현실은 반지하 월세방’이란 서울신문 6월24일자 1면 기사를 보여 주자 머리를 외로 꼰다. 이런 현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일 터. 연습실에서 동료들의 몸짓 하나하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눈매가 사냥감을 앞에 둔 맹금류의 그것과 닮았다. 이제 갓 24세. 외동아들로 애지중지 성장한 그이지만, 오랜 객지 생활은 그를 강한 힘이 느껴지는 프로로 바꾸어 놓았다. “여건이 되는 날까지 한국에서 비보이로 지낼 겁니다. 훗날 이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국에 있는 후배들을 양성하고, 또 그들에게 한국에서 더 큰 비보이 세상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제 꿈이자 목표지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외국무용수 어떻게 뽑나 서류심사와 오디션 두번 현지서 고용해 한국 파견 대형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외국인 연기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몰도바, 벨로루시 등의 국가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영진(43) 롯데월드 무대감독은 “임금이나 공연 환경 등에서 우리보다 나은 북유럽 국가들을 선호하는 것이 현지의 대체적인 분위기”라면서도 “그들에 못지않은 조건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또한 여전히 동경의 대상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연기자들은 대부분 최장 11개월까지 체류가 가능한 E6 비자를 받아 들어온다. 신분은 한국 회사가 현지에서 외국인을 고용한 후 한국으로 파견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놀이공원 관계자들은 유능한 인력을 고용하기 위해 1년에 한 번 이상 이들 국가로 출장을 간다. 유 감독은 “서류 접수에만 400∼500명씩 몰리는 경우가 많다.”며 “3배수 정도로 줄인 다음, 두 번의 오디션을 거쳐 60명 정도를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또 “연세 지긋한 분들도 찾아와 합격시켜 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몰도바의 경우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모이 미에르’(Moy Meer)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인광고나 업체 간 비교 등의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깔깔깔]

    ●친구를 위해서 어느 술집에 거의 매일 들러서 항상 위스키 두잔을 주문해 마시고 가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어느날 바텐더가 물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항상 위스키 두잔을 한꺼번에 주문하시지요?” “나에게는 오랜 술친구가 있었다네. 그 친구가 나에게 유언을 남겼지.‘자네가 술을 마실 때는 언제나 나를 위해 한잔 건배를 해주게.’라고 말일세. 그래서 친구 몫까지 항상 두잔을 마시는 거라네.” 그러다가 얼마 후 할아버지가 찾아와 한잔만 시켜 마시고는 일어서는 것이었다. 바텐더가 이상하게 생각해 물었다. “왜 이번에는 한잔만 드십니까?” “응, 나는 어제부터 술을 끊었어.”●거품 하면 생각나는 것 10대:보글보글, 콜라, 사이다 20대:맥주, 카푸치노, 면도 30대:설거지, 목욕 40대:옷값, 집값, 경제전반 50대:오염된 개천, 치료비, 약값 60대 이후: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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