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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플러스] 레스토랑서 시각장애 체험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지회와 함께 26일 오전 11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시각장애 체험 레스토랑 행사를 연다. 암흑 속에서 사이다, 흰지팡이 들고 혼자 걷기, 손 감각으로 물건을 맞히는 마트체험이 준비됐다. 가정복지과 731-0491.
  • 한글 앱 ‘푸딩카메라’ 美 사로잡다

    한글 앱 ‘푸딩카메라’ 美 사로잡다

    지난 4일 KTH의 ‘푸딩(Pudding) 프로젝트’ 팀에서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국내외 사용자 400만명을 돌파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푸딩 카메라’가 이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매셔블이 발표한 ‘카메라 앱 톱 10’에서 1위에 오르며 본무대인 북미 시장에서도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놀라운 건 푸딩 카메라가 우리말로 된 한글 앱이라는 점. 일부 아이콘이 영문으로 표기됐지만 설정 메뉴는 한글이다. 18일 KTH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아이폰 버전과 올 2월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이후 한글을 모르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아시아 지역의 외국인 80만명이 내려받았다.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후 외국인 사용자는 전체의 20%로 확대됐다. 한글 응용프로그램이 해외 앱 시장에서 성공한 사실상 첫 사례로 꼽힌다. 해외 시장은 푸딩 카메라의 진가를 알아봤다. 출시되자마자 13개 국가 앱 스토어에서 단숨에 1위를 꿰찼다. 국내 카메라 앱 부문에서는 출시 10개월이 흐른 현재도 부동의 1위이다. 푸딩 카메라는 스마트폰으로 전문가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이다. 어안렌즈(초광각 렌즈), 파노라마, 스냅샷(순간 촬영) 등 8가지 카메라 기능과 8가지의 색감을 보여주는 필름 효과가 조합된 앱이다. 푸딩 카메라의 성공은 역설적으로 아이폰·안드로이드폰에 기본 탑재된 카메라 앱의 낮은 사양 덕분이었다. 푸딩 프로젝트팀은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기존 스마트폰에 고급 DSLR 카메라 성능을 제공하는 데 주목했다. 또 해외 유료 카메라 앱보다 뛰어난 성능에도 무료인 점이 인기 요인이 됐다. 해외 사용자에게는 아이콘과 샘플 이미지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구현했다. 한글 앱의 글로벌 인기몰이에는 한눈에 사용법을 알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UI)’가 큰 몫을 했다. 칭찬 트위트도 많다. 트위터 아이디 ‘카트리나 루이’, ‘멜리사’, ‘터키보이’ 등은 푸딩 카메라의 공식 트위터에 “한글이어도 놀라운(awesome) 앱’, ‘나를 흥분시키는 코리아 앱’, ‘내가 사랑하는 코리아 앱’ 등의 트위트를 올렸다. KTH는 영어로 된 글로벌 버전 앱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다른 푸딩 시리즈로 각광받는 ‘푸딩 얼굴 인식’의 영어 버전도 다음 달 출시된다. 특히 푸딩 얼굴 인식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부응해 ‘나와 닮은 한류 스타 보기’ 서비스를 통해 한국에 관심이 많은 해외 사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푸딩 프로젝트 기획자인 윤세정 KTH 과장은 “전 세계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찍은 일상 모습을 푸딩 웹 앨범에 저장하고 사용자끼리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사진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KTH는 KT의 자회사로 포털 파란을 운영하는 유·무선 융합 콘텐츠 서비스 회사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 클릭] ●푸딩 카메라 8개의 카메라 기능과 8개의 필름 효과를 자유롭게 조합해 모두 64가지의 사진 연출이 가능한 카메라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다. 촬영한 사진은 웹 앨범에 저장할 수 있고 사용자가 위치 정보를 넣어 이메일이나 SNS로 전송할 수 있다.
  • 최경주 “이곳서 언더파 치는 것은 기적 11년 전 땀흘린 시간 결실 맺어”

    최경주는 17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둔 뒤 인터뷰를 갖고 “갤러리나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에 휩쓸리지 말고 내 장점만 발휘하자고 마음먹은 게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긴 하루였다. 3라운드에서 마치지 못한 홀까지 해서 오늘 26개 홀을 치렀기 때문에 체력 조절을 잘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승의 기쁨을 누구와 나누고 싶나. -스윙코치 스티브 밴과 캐디 앤디 프로저다. 스티브와 나는 함께 열심히 땀 흘렸고, 이곳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스티브 덕에 내가 지금 가진 스윙이 위기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앤디는 마치 내 아내 같다. 내가 플레이를 잘 못하면 농담을 던지면서 나를 웃겨 준다. 그게 내 기분을 낫게 해준다. 앤디는 내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사람이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해 긴장되지 않았나. -데이비드 톰스, 그래엄 맥도웰과 아주 즐겁게 경기를 했다. 이들과는 동생이나 친구같이 편하게 지내는 사이다. 4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나 자신에게 다짐을 했다. 갤러리의 함성이나 경기가 안 풀릴 때 오는 심리적 압박,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에 흔들리지 말자는 것이었다. 내가 가진 장점만 후회 없이 보여 주자고 다짐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소그래스 TPC와 인연이 깊다. -2000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여기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 정말 많은 연습을 했다. 바람과 잔디가 낯설어 여기서 언더파를 치는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했었다. 2000년 TPC에서 땀 흘리며 보낸 시간이 12년 만에 결실을 본 것 같다. →많은 갤러리가 응원을 왔다. -정말 나와 아무 관계가 없는 분들도 멀리서 비행기나 차를 타고 여기에 오셨다. 그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내가 1타라도 소홀하게 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경기를 치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여수 엑스포 국운상승 전기로 삼자/임상규 순천대 총장

    [열린세상] 여수 엑스포 국운상승 전기로 삼자/임상규 순천대 총장

    2007년 11월 26일 밤 프랑스 파리와 지구 반대편 여수에서 환호성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2012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투표 결과 여수가 극적으로 승리했다. 남해안 땅 끝의 작은 도시 여수의 기적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첫발을 내디딘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이 1년 남았다.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그 규모와 효과가 엄청나다. 3대 행사 중 경제적·문화적 파급효과가 가장 크다. 세계박람회를 통해 국력을 과시하고 국운 상승의 전기를 맞이한 나라가 많고 프랑스처럼 관광대국으로 부상한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도 1988년 올림픽, 1993년 대전 엑스포(EXPO),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세계인에게 한국을 각인시키고 경제발전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시장 조성, 콘텐츠 개발, 교통인프라 구축 등 제반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주제관 등 박람회장의 공정률이 52%로 순조롭고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전시 콘텐츠도 다채롭게 준비 중이라고 한다. 여수세계박람회는 특히 바다 위에 세운 국내 최초의 전시장인 ‘주제관’과 수면 위아래로 움직이는 세계 최고의 해상무대이자 해양체험 공간 ‘빅오’(Big-O), 그리고 국내 최대의 아쿠아리움 등 진기한 건물과 볼거리가 가득하다고 한다. 여수 신항과 오동도 일대 바다가 아예 박람회장으로 변해 배도 띄우고, 수산물 채취 체험도 하고, 공연도 즐길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전시구역만 25만㎡에 달하고 관람객이 8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시도 각종 영상과 조명, 최첨단 정보기술(IT)이 총동원되는 등 획기적으로 구성된다. 생산 유발 효과가 12조 2000억원에 달하고 고용 유발은 7만 9000명, 부가가치 창출은 5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세계박람회의 개최 의의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국내적으로 지역균형발전 효과는 물론 세계 100여개국이 모이는 국제교류의 장이기도 하고, 한국의 국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도 될 것이다. 또 ‘바다와 연안’이라는 주제를 통해 세계 각국, 각 참가자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여수엑스포의 가장 큰 의의는 ‘국가와 지역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서 찾아야 한다. 깜짝 놀랄 만한 건축 기술과 전시 콘텐츠, 박람회장 운영 시스템 등 우리가 가진 최고의 기량을 과시할 더없이 좋은 기회이니 말이다.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우리나라의 국격을 드높이고 세계시장에서 우리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서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전시장 건설,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 외에 꼭 필요한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시민 참여와 지원이다. 아무리 잘 준비한 행사라도 질서있게 진행되지 않고 관람객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 속 빈 강정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일본의 아이치, 중국의 상하이 엑스포 성공은 시민의 성원과 지지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한다. 특히 외국관광객의 안내, 숙박, 주차관리 등에 있어서 인근 대학의 학생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내지 자원봉사는 지역 이미지 개선, 주민의식 성숙, 국제화의식 제고 등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둘째,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협조 내지 참여이다. 여수세계박람회는 개최지인 여수의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 국가적 행사이다. 최소한 호남과 남해안권 지역 발전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인근 지자체들은 여수 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이번 엑스 포를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과 높은 주민의식 수준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로 삼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자체별로 특성 있는 축제를 마련, 여수박람회 개최시기에 맞춰 치를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여수는 인프라나 접근성, 지명도 등에서 불리하다. 정부는 국가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절호의 기회임을 인식하고 재외공관, KOTRA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수출 기업과 지자체도 다양한 홍보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민주, 정권교체 승부수… 지역색 버렸다

    민주, 정권교체 승부수… 지역색 버렸다

    경제 부총리와 교육 부총리를 지내며 관계의 정점에 섰던 김진표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정계의 중심 무대에 우뚝 서게 됐다.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사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의 패배를 딛고, 호남세가 강한 민주당에서 수도권 출신으로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특히 내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선을 앞둔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신임 원내대표의 승리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김 원내대표는 13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적은 표 차이에서 나타난 의원들의 마음을 정말 무겁게 읽고 있다.”면서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수도권 원내대표가 꼭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보낸 것으로 알고 그 뜻을 받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정계에 투신하기 전에는 경제관료로서 승승장구했다. 1974년 행정고시(13회)에 합격, 국세청에서 공직 첫발을 내디딘 이후 재무부 세제심의관, 1999년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으로 승진, 금융소득종합세편 도입 등 세제개편을 주도했다. 이어 2년 만에 차관까지 올라섰고 ‘세제통’이라 불렸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임기인 2002년에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다. 그해 연말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참여정부의 경제분야 핵심 인물로 부각된다. 김 원내대표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이어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도 발탁됐다. 김 원내대표는 2004년 총선에서 경기 수원 영통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 17대 국회의원으로서 정치권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관복이 많은 편이었다. 당내에서도 주요 요직을 맡았다. 정책위의장으로 당내 입지를 확보한 김 원내대표는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합류된 이후에도 당 정책위의장 자리를 꿰찼다. 18대 총선에서 재선된 이후 2008년 전당대회에서는 ‘정책통·대안정당 만드는 최고위원’을 강조하며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의원들의 강세 속에 최고위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경기지사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게 불과 0.9% 포인트 차로 패배,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10·3 전당대회에서는 전직 대표인 정세균 최고위원을 지지, 당시 대표로 당선된 손학규 대표 측근들의 견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올해 손 대표의 4·27 분당을 보궐 선거를 적극 지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와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종교도 같다. 황 원내대표는 국가조찬기도회장, 김 원내대표는 전 민주당 기독신우회장이다. 이 때문에 향후 여야의 갈등 국면을 풀어가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원내대표가 교육부총리 시절 황 원내대표는 국회 교육위원장이었다. 김 원내대표가 2006년 교회 장로가 됐을 때 황 원내대표가 직접 수원으로 찾아가 축하해주기도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MBC 송지선 아나운서, 진행중인 프로그램 하차···퇴사는 피해

    MBC 송지선 아나운서, 진행중인 프로그램 하차···퇴사는 피해

     송지선 MBC 아나운서가 자신이 진행 중인 스포츠플러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MBC는 최근 송 아나운서가 쓴 ‘자살 암시 글’과 관련, 소동의 책임을 물어 송 아나운서를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스포츠플러스는 송 아나운서의 하차 여부를 논의한 결과, ‘베이스볼 야’에서 하차시키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는 제재 대상이 아닌 것으로 결론짓고 퇴사 등 중징계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아나운서는 동료 김민아 아나운서와 함께 격주로 ‘베이스볼 야’를 진행해 왔다.  송 아나운서는 지난 7일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고 이를 본 유저들의 신고로 직접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또 앞서 자신의 미니홈피에 프로야구 선수와의 2년간의 관계를 상세하게 적은 글이 유포돼 파장을 일으켰다. 송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니홈피 글은 제가 쓴 게 아니다. 워낙 친한 누나동생 사이다.”라고 해명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의 가치관 혼란/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열린세상] 중국의 가치관 혼란/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지난 4월 중순 중국 베이징에 출장을 갔다가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톈안먼(天安門) 광장 근처 국가박물관 앞 대로변에 세워진 공자상 때문이다. 베이징 시의 최고 중심가 대로변에 세워진 공사상은 너무 쉽게 눈에 띄었다. 10여m의 거대한 공자상을 보는 순간 중국이 드디어 사고를 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우리 언론에서 공자상이 철거되어 후미진 곳으로 옮겨졌다는 보도를 보고 한번 더 놀랐다. 중국에 가치의 혼란, 갈등이 전개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3·1독립운동이 일어나던 1919년 그해 중국에서는 5·4 반일 신문화 운동이 일어났다. 공자로 대표되는 유교적 전통 타파와 서구사상 수용으로 일본을 이기고 국가를 근대화하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을 계기로 중국공산당과 중국국민당이 생겨났고 양당 간의 국공 내전을 거쳐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과 타이완으로 발전하였다. 그런데 왜 갑자기 공자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가? 5·4운동 이후 지난 100년의 중국 역사는 근대화를 위한 노력의 역사이다. 서구를 닮으려는 노력의 역사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은 서구의 극좌사상에 뿌리를 두고 가난을 자산으로 하여 중원을 통일하고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하였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은 서구의 극우사상을 수입하여 경제발전에 성공하였다. 1979년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은 서구의 지배질서에 편입되고 서구를 배우고 서구를 닮아가는 과정이다. 근대화를 추구하고 사회주의를 약화시키는 이러한 중국에 대하여 서방은 환영하였다. 그러나 2008년 이후 미국이 금융위기로 경제가 침체되고 온 서방사회가 타격을 입게 되자 중국은 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베이징대 왕지스 학장에 의하면, 중국국민과 중국정부는 서구모델의 한계가 드러났고 중국모델이 승리하게 되었으니 이제 중국이 서구 민주주의와 인권문제에 대해 거부할 이유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중국은 경제적 힘에 상응하는 정도의 국제적 힘을 사용하여 더 공세적인 대외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에 대하여 중국이 보인 태도가 바로 그런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워싱턴 컨센서스가 쇠퇴했으니 이제 베이징 컨센서스로 대체해야 한다고 본다. 서구 모델을 대체하여 중국식 모델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의 부활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세계질서의 지배이념을 서구사상이 아닌 중국사상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해외에 공자학원도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 세계질서의 재편을 도모하는 일대 사건이다. 중국을 흔히 주요 2개국(G2)으로 부르지만 중국은 사실은 G1을 도모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과연 중국이 의도하는 대로 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중국이 현재의 고도성장을 계속하여 미국을 제치고 세계질서의 리더십 헤게모니까지 장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의 성장 동력은 바로 서구화·근대화였는데 이것을 폐기하고 중국식으로 간다고 선언하는 순간 중국은 기존의 가치관을 상실하게 되고 방향을 잃게 되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중국에 대하여 더 이상 환영의 손짓을 중단하게 되고 경계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30여년 동안 중국의 리더들은 이공계 출신들이었고 공업적 문제해결에는 능하였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데는 어떨지 모르겠다. 지금의 후진타오도 그렇고 차기의 시진핑도 이공계 출신이다. 중국 내부에서는 마오쩌둥의 시선과 공자의 시선이 마주친다고 하여 공자상을 이전하였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번 사건에서 목소리를 낸 사람들은 중국이 민주주의로 가야 하는데 왜 5·4운동에서 타파되었던 공자를 100년 만에 다시 부활시키느냐고 항변한 것이다. 중국 내부에서 이미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 5·4 기념일이 되기 전에 중국정부가 서둘러 공자상을 옮긴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왜 중국은 서구를 위협할 수 없나’를 쓴 에드워드 스타인펠트는 중국의 독재주의가 스스로 퇴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목매려니 너무 아프다” 송지선 아나 ‘자살글 소동’

    “목매려니 너무 아프다” 송지선 아나 ‘자살글 소동’

    MBC 스포츠플러스의 야구 전문 아나운서 송지선(30)씨가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Twitter)에 올린 ‘자살 암시 글’로 곤욕을 치렀다. 송씨의 집에 경찰과 119 구조대가 출동하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송 아나운서는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자살 소동은 송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비롯됐다. 송씨는 7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뛰어내리려니 무섭고 목을 매려니 너무 아프다.” “이제 그만 편안해지게 해 줘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동료 아나운서 김민아(28)씨가 서울 서초동 송씨의 집인 오피스텔을 즉시 찾아갔으나 인기척이 없었다. 이에 놀란 김씨는 오전 5시쯤 ‘송씨의 자살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이 없자 화급하게 119 구조대를 불렀다. 구조대가 창문을 통해 집 안에 들어가보니 송씨는 세상 모른 채 곯아떨어져 있었던 것. 잠자리에 들기 전 송씨는 수면제 3알을 복용했다. 이 같은 소동으로 송씨의 트위터가 해킹당했다는 말이 떠돌았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송씨가 직접 작성한 글인 것으로 밝혀졌다. 송씨는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한편 송씨의 미니홈피에 그와 한 프로야구선수의 관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문의 글이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송씨가 프로야구선수와의 관계로 인해 상처를 받았음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송씨는 해당 글을 삭제한 뒤 “그 글은 내가 올린 것이 아니다. (그 선수와) 나는 친한 누나 동생 사이다.”라고 해명했다. 송씨는 8일 생방송으로 방송된 ‘베이스볼 투나잇 야’도 진행하지 않았다. ‘베이스볼 투나잇 야’는 당분간 김민아 아나운서가 방송을 대신할 예정이다. MBC 측은 9일 회사 관계자들과 제작진의 회의를 거쳐 송씨의 향후 일정을 결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프로농구 챔프전 2승 4패… 
지고도 박수받은 동부 강동희 감독

    [피플 인 스포츠] 프로농구 챔프전 2승 4패… 지고도 박수받은 동부 강동희 감독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났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긴 시즌이었다. “이제 잠을 좀 잘 수 있겠구나….” 한숨이 먼저 나왔다. 상대 선수들은 환호했다. 트로피를 들고 서로 얼싸안았다. 저 멀리 KCC 허재 감독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마주 보고 웃어 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 사이를 지나 라커룸으로 향했다. 뒤따르는 선수들 눈이 붉었다.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괜찮아. 잘했어” 어깨를 쳐 줬다. 선수들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 줬다. 이제 정말 시즌은 끝났다. 프로농구 동부 강동희 감독. 지난 26일 KCC에 2010~11시즌 챔피언전 우승을 내줬다. 2승 4패. 아쉬운 패배였다. 경기 내용은 모두 박빙이었다. 얇은 선수층에 부상 선수도 많았다. 정규시즌 4위에다 강 감독은 챔피언전 초보였다. 모든 게 불리했다. 전문가들은 “KCC에 한 경기만 이겨도 성공”이라고 했다. 그런데 끝까지 KCC를 위협했다. 동부는 지고도 더 큰 박수를 받았다. 비결이 무엇일까. 서울신문이 27일 패장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끝나고 잠이 안 왔을 것 같다. -술을 많이 마셨다. 새벽 4시 넘어까지…. 머릿속이 복잡했고 아쉬움도 많았다. 잊어야 했다. 그래서 오래 앉아 질기게 먹었다. 그랬더니 눕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대신 아침에 눈을 떴더니 가슴이 아파 오더라. 생각했던 것보다 리그가 너무 길었고 힘들었다. 허무했다. 1등이 중요한 거지 결국 2등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주변에서 잘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결국 2등은 허무할 수밖에 없다. →이번 챔피언전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이 있다면. -5, 6차전 마지막 장면들이다.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 기회가 있었다. 공교롭게 두번 다 비슷한 상황이었다. 마지막 패턴을 정리해서 성공률을 높였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 했다. 그전에 심판 판정에 항의하느라 작전타임을 다 소모해 버렸다. 내 잘못이다. 지금 돌아봐도 후회되는 부분이다. 선수들은 잘했고 감독이 잘못했다. →6차전 마지막 장면에 왜 2점이 아니라 3점을 노렸나. -김봉수는 3점슛 능력이 있다. 앞에 수비가 없었고 충분히 시도할 만한 상황이었다. 작전타임은 없었지만 나도 던지라고 주문했다. 다만 날아가는 포물선이 짧았다. →심판 판정이 동부에 대체로 불리했다는 비판도 있다.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심판은 공정했다. 여기에 대해선 더 이상은…. →시즌을 돌아보면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솔직히 시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내내 힘들었다.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대체할 선수는 없는데 끝까지 잘 따라와 줬다. 미안하게 생각한다. 챔피언전 들어서 꼭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져서 스스로 힘들었다. 상대가 허재 형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경기가 끝난 뒤 허 감독과는 만났나. -오늘 점심 때 전화가 왔다. 평상시대로 돌아왔더라. 다른 말 없이 밥 먹었냐, 소주 한잔 먹자. 그런 얘기만 했다. 경기에 대해선 아무 말도 안 하더라. 나도 그랬고…. 우리는 원래 그런 사이다. →동부가 우승팀이 되려면 어떤 점을 보강해야 할까. -가드진의 외곽슛이 많이 모자란다. 그 부분을 집중 보완할 생각이다. 슛은 연습으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영원히 동부의 약점으로 남진 않을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독이 공부를 더 해야 한다. 선수 문제보다는 작전에 실패하고 기용을 잘못한 내 잘못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구수한 냄새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이다네 곰탕집. 곰탕 요리는 남편이, 홀 서빙은 시어머니가 담당하고 있다. 그 시각 사이다는 100일 된 딸 돌보기에 여념이 없고, 시어머니는 서툰 며느리를 도와 틈틈이 육아를 도와준다. 시어머니는 한국식, 며느리는 우즈베키스탄식의 서로 다른 육아 방식 때문에 의견 차이를 보이는데…. ●애플 캔디걸(KBS2 오후 3시 35분) 애플은 오늘따라 시키지도 않은 청소를 한다며 야단법석이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깔끔한 청소를 끝내며 아이들에게 칭찬을 받고 좋아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무무가 가장 아끼던 냄비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범인은 애플이었다. 냄비가 너무 낡고 찌그러져 그냥 버려 버린 것이다. ●MBC특별기획 드라마 짝패(MBC 밤 9시 55분) 천둥은 기지를 발휘해 왕두령을 쓰러뜨린다. 강 포수는 마지막 유언으로 천둥에게 우두머리의 자리를 넘긴다. 아래적의 패두들은 아래패들에게 강 포수의 죽음을 감추고, 천둥은 중국으로 떠난다고 위장한 채 거처를 옮길 준비를 한다. 천둥과 귀동이 뒤바뀌었음을 눈치챈 조선달은 막순을 협박하기 시작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입만 열면 ‘너무해’와 ‘다 나가’를 외치는 꽃미남 울보가 떴다. 아침엔 울며불며 맨발로 유치원에 끌려 가고, 저녁엔 엄마 회사까지 찾아와 생떼로 망신주기는 기본이다. 일과 육아, 아이와 회사 사이에서 갈팡질팡 울고 싶은 엄마와 울보 떼쟁이 아이에게 특급 해법이 내려지는데…. 과연, 그들은 달라질 수 있을까. ●60분 부모(EBS 오전 11시) 어렸을 때부터 ‘그래도’, ‘지금’, ‘당장’을 입에 달고 살았다는 오늘의 주인공 양재민. 한번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 아빠 엄마 모두 당해낼 재간이 없다. 재민이가 요구하는 걸 들어주는 것도 이제 한계다. ‘아이 마음, 부모 마음’에서는 임상 심리전문가 조선미 박사와 함께 재민이와 재민이가 걱정이라는 엄마의 하루를 함께 한다. ●가족(OBS 밤 11시) 못골 시장의 온에어 라디오DJ 승일씨는 사연과 함께 휴대폰으로 도착한 신청곡으로 라디오방송을 시작한다. 짝사랑에 빠져 있는 떡집 청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다리 아픈 생선가게 사장님에게 얼른 나으라는 한마디를 전하면 힘든 일도 반으로 줄어든다. 만두가게 사장님, 라디오 DJ, 비즈니스맨인 그를 만나 본다.
  • [주말 영화]

    ●왕이 되려던 사나이(EBS 토요일 밤 11시) 인도에 주둔했던 영국군 출신의 피치(마이클 케인)와 대니얼(숀 코너리)은 절도와 총기밀수 등 사기행각을 벌이다 추방당하게 된다. 피치는 과거에 키플링(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시계를 훔쳤다가 알게 된 사이다. 키플링은 기회의 땅으로 가서 통치자가 되겠다는 피치와 대니얼에게 알렉산더 대왕이 그곳을 정복했었고 록산느라는 아내까지 있었다고 이야기해준다. 그러면서 프리메이슨 문양의 목걸이를 선물로 준다. 그렇게 무기와 술을 챙겨 길을 나선 두 사람은 혹독한 기후와 눈사태를 이겨낸 후 꿈에 그리던 카피리스탄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구루족 출신의 보병 빌리 피시를 통역자로 쓰게 된 두 사람은 군사들을 정비해나간다. 마침내 전쟁이 시작되고 날아오는 화살이 가슴에 박히지만 대니얼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이에 원주민들은 그가 ‘시칸더’ 즉 알렉산더 대왕의 아들이 신으로 내려왔다고 믿게 된다. ●라스트 프로포즈(OBS 일요일 밤 11시 50분) 명석한 두뇌에 뛰어난 외모의 샘(유덕화)은 홍콩 최고의 백만장자 사업가다. 모든 것을 가진 그이지만 세번의 이혼이 말해주듯 사랑만큼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샘은 사업차 방문한 마카오에서 가난하지만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당찬 매력의 클럽 댄서 밀란(서기)을 만나 첫 눈에 반한다.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달콤한 사랑을 키워간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도 잠시. 이들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자 홍콩 사교계는 발칵 뒤집힌다. 밀란이 상류층 여자로서의 덕목을 배우는 동안 샘 주변의 사람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바라본다. 결국 샘은 주위 사람들의 강요에 못 이겨 혼전 계약서를 내밀고 상처받은 밀란은 샘을 떠나고 만다. 그렇게 샘은 사업과 사랑 사이에서 일생일대의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데…. ●신의 손(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1930년대 흑백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시대. 미국 내슈빌의 밴더빌트 대학 연구소에서 청소 등 잡일을 하던 흑인 청년 비비언 토머스는 대학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탁월한 손재주와 의사를 꿈꾸는 열정으로 저명한 백인 외과의사인 블레이럭 박사의 조교가 된다. 그후, 박사를 따라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으로 옮겨간 비비언은 블레이럭의 주요 의학 연구와 수술에 점점 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 간다. 유색인종은 뒷문으로 출입하고 화장실도 백인과 따로 써야 했던 시대에 백인 의사와 흑인 조교는 끊임없이 언쟁하고 갈등하면서도 평생 떨어질 수 없는 동반자가 된다. 극심한 논란 속에 치사율 백퍼센트였던 청색증 아기 환자의 심장을 세계 최초로 수술해 성공하면서 마침내 신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심장 수술의 길을 열게 된다.
  • ‘롯데역사관’ 개관

    ‘롯데역사관’ 개관

    롯데그룹은 14일 경기도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 ‘롯데역사관’을 열었다. 총 면적이 825㎡인 이곳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영철학과 어록을 비롯해 창업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롯데의 모습을 실제 사료를 중심으로 전시돼 있다. 신 총괄회장의 소장품과 경영일화를 모형·영상으로 재구성한 ‘기업이념’과 회사의 성장사를 보여주는 ‘역사’, 주요사업을 소개하는 ‘사업분야’, ‘사회공헌’, ‘비전’ 등 5개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사명의 기원이 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940년대 문고판과 신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갈 때 지니고 있었던 전 재산인 ‘83엔’, 신 총괄회장이 쓰던 집무실 집기 등도 전시했다. 또 롯데제과가 국내에서 처음 만든 민트 껌인 ‘쿨-민트껌’, 지난해 출시 60주년을 맞은 ‘칠성사이다’의 초창기 병, 당시 껌 판매대와 신문광고 등 추억의 자료도 볼 수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도미 니카공화국 끝없는 매력 속으로

    도미 니카공화국 끝없는 매력 속으로

    EBS ‘세계테마기행’은 11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오후 8시 50분 ‘라틴 아메리카의 시작, 도미니카공화국’을 방영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카리브해와 대서양 사이에 있는 에스파뇰라 섬의 오른쪽에 있다. 야구팬들에게는 미국 메이저리그 홈런왕 새미 소사의 고향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최근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아이티의 인접 국가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번 가본 사람들은 그 매력을 잊을 수 없다. 어떤 매력이 숨어 있기에 그럴까. 우선은 천혜의 자연환경. 가장 눈부신 것은 옆에 끼고 있는 카리브해의 절경이다. 여기에는 천국이라 불리는 라스 아길라스가 있다. 하라구아 국립공원의 일부인데 해안 절경이 기가 막힌다. 한동안 방치됐으나 뒤늦게 거주민을 이주시키고 해변 개방 시간을 제한하는 등 보호 조치에 돌입했다. 또 사마나만으로 가면 진귀한 손님 혹등고래도 만날 수 있다. 새끼를 낳기 위해 추운 북극해에서 잠시 내려온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1인당 100페소, 우리 돈으로 3500원을 내야 한다. 환경보전기금이다. 호수와 산도 있다. 중남미에서 두번째로 큰 호수 엘리키요. 땅이 융기하면서 바다가 호수로 바뀐 곳이라 독특한 생태를 선보일 뿐 아니라 특이한 선인장과 악어, 이구아나 등이 살고 있다. 피코 두아르테 (Pico Duarte)도 빼놓을 수 없다. 독립영웅인 두아르테 장군의 이름을 붙인 이 봉우리는 카리브해 최고봉이다. 여기다 산 자체도 험하기 이를 데 없다. 1844년 독립을 성취한 뒤 100년이 지난 1944년에서야 비로소 정상 등반을 허락했다. 이 거친 길로 시청자들을 안내한다. 이런 천혜의 환경이건만, 도미니카 공화국의 역사는 아픔이 많다. 수도 산토도밍고는 서양인으로는 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디딘 콜럼버스가 세운 도시다. 당연히 스페인 치하였고, 그 다음에는 프랑스로, 다음에는 아이티로 종주권이 넘어갔다. 복잡한 역사이다 보니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만든 인형에는 얼굴이 없다. 워낙 다양한 인종이 뒤섞이다 보니 눈, 코, 입을 제대로 그려넣을 수 없어 얼굴을 텅 비워둔 인형이 나온 셈이다. 식민 시기 도미니카의 주 생산물은 사탕수수였다. 덕분에 사탕수수를 주 재료로 하는 럼주가 나왔고, 부모가 사탕수수 농장에서 혹독하게 노동할 동안 아이들은 야구를 하고 놀았다. 새미 소사의 고향이 바로 도미니카의 최대 사탕수수 생산지 산 페드로다. 혹독한 노동에서는 음악이 빠질 수 없다. 그래서 나온 것이 흥겨운 메렝게다. 재미난 것은 이 음악이 언제 어디서나 계속 울려퍼진다는 것.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함께 어울려 춤추는 모습이 재밌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밥값 더 내놔라” 극단적 재소자 시위

    “밥값 더 내놔라” 극단적 재소자 시위

    “하루 식비 1500원 보장하라.” 남미 볼리비아에서 교도소 수감자들이 이런 요구를 하며 극단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다. 십자가에 매달리는가 하면 입을 꿰매고 있다. 깊게 땅을 파고 얼굴만 내놓은 채 생매장 당하는 퍼포먼스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가장 극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곳은 라파스 주 알티플라노에 있는 촌초코로 교도소다. 이 교도소에선 수감자 23명이 십자가에 매달리고 12명이 스스로 입을 꿰맸다. 10명은 생매장을 자원해 얼굴만 내민 채 온몸을 땅에 묻었다. 쟁점은 교도소 식비예산이다. 수감자들은 “최소한 1인당 하루에 미화 1.40달러(약 1500원)는 써야 재소자도 식사다운 식사를 할 수 있다.”며 예산증액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볼리비아 정부가 제안한 예산은 1인당 70센트에서 95센트(약 770원에서 1000원) 사이다. 현지 언론은 “일부 여자교도소에선 주사기로 피를 뽑아 혈서를 쓰는 등 시위가 격해지고 있다.”며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볼리비아 전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사람은 약 900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80%가 미결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밀가루·설탕값 오르니 과자·빵·음료 줄줄이↑

    4월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 등 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납작 엎드려 있던 식품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아원이 이날부터 밀가루 가격을 8.6% 인상했다.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삼양사 등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방침이다. 설탕값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두 차례 연이어 9~10% 올랐다. 이에 밀가루와 설탕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라면·빵·과자·음료 등의 제품 가격의 ‘도미노 인상’은 시간 문제였다. ●해태제과, 24개 품목 평균 8% 인상 해태제과가 5일 주력 제품인 오예스, 홈런볼, 후렌치파이 등 24개 품목의 대형 유통업체 공급가격을 평균 8% 올리면서 ‘총대’를 멨다. 롯데제과·오리온·롯데칠성 등 다른 업체들도 이르면 1~2주, 늦어도 이달 안에 제품 가격을 올릴 조짐이다. 유한킴벌리는 이미 일부 유통업체에 립톤 아이스티 10여개 품목에 대해 평균 10%가량 가격 인상을 요청해 놓은 상태로 이번 주 안에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수입맥주 밀러도 10여개 품목에 대해 평균 5%가량 값을 인상하는 방안을 유통업체와 협의 중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소매업체에 들어가는 펩시콜라·사이다 등의 납품가를 5~10% 올린 바 있다. SPC그룹과 CJ푸드빌을 비롯한 외식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이거나 일부 품목에 대해 이미 값을 올리기도 했다. ●롯데제과·오리온 등도 이달내 올릴 듯 버거킹은 지난달부터 콜라값을 1500원에서 100원 올리고 콜라가 포함된 일부 세트메뉴값도 100원씩 인상했으며,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일부터 런치세트 메뉴를 최대 300원, 던킨도너츠는 베이글 일부 제품을 100원씩 올렸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 상승 압박은 오랫동안 계속 쌓여 왔던 것이고 선두업체가 나설 때만 기다리고 있었다.”며 “조만간 너도나도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채이식 교수, IMO 사무총장 후보 등록

    채이식 교수, IMO 사무총장 후보 등록

    올 6월 말 열리는 차기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선거에 채이식 고려대 교수가 한국을 대표해 후보자로 등록했다. 국토해양부는 3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미국, 스페인 등 6개국에서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직 IMO 안전국장인 일본인 세키미주 고지와 채 교수의 2파전 양상인 이번 선거에서 채 교수가 승리한다면 한국인 최초의 IMO사무국장으로 기록된다. 또 국제기구에 진출한 한국인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장에 이은 세 번째 최고위직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운·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 IMO가 입안하는 정책에 대해 경제·정치적 이슈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전했다. IMO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바다의 안전과 환경을 책임진다. 채 교수는 세계적인 해상법 권위자로 한국인 최초의 영국 변호사이다. 17년 전 IMO 법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국제유류오염기금 집행위원장과 IMO 법률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졸업하면 현장으로… 철강장인 꿈꿔요”

    “졸업하면 현장으로… 철강장인 꿈꿔요”

    충남 당진군 합덕읍 소소리 합덕제철고. 학교는 읍내에 있지만 주변에는 논밭이 보인다. 국지도(지방도로) 70호선 옆 학교의 정문 앞에는 교명과 함께 ‘철강분야 마이스터고’라고 적힌 입간판이 있다. 지난 21일 오후 방과후 학교의 철강기계과 실습실에 들어서자 불꽃이 여기저기서 튄다. 보호마스크를 쓰고 용접에 열중하던 박주성(17·철강기계과 2년)군은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태권도를 배우는 게 가장 힘들다.”며 슬쩍 엄살을 부린 뒤 “졸업하면 꼭 근처의 현대제철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철강회사에 다니고 있는 삼촌 말을 듣고 우리나라 최고의 철강 명장이 되기 위해서란다. 기술명장’을 꿈꾸는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 찬 합덕제철 마이스터고는 수업이 기업들의 생산현장과 비슷한 실습 위주로 이뤄진다. 실습실 소형 전기로에서 철을 녹이고, 선반을 이용해 쇠를 깎기도 한다. 선반을 돌리고 있는 철강기계과 2년 김지웅(17)군의 손에는 기름때가 여기저기 묻어 있다. 그는 “대학을 나온다고 그럴듯한 일자리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이 길로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큰소리로 말했다. 남학생만 기계 등을 만지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홍일점으로 조수현(17·철강자동화과 2년)양이 입학했고, 올해는 7명의 여학생이 들어왔다. 철강기계과 80명, 철강자동화과 20명 등 모두 100명을 선발하는 이 학교는 지난해 4.3대1, 올해 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발전을 위해 당진에서 신입생 30%를 뽑고 나머지는 서울 등 수도권과 충남 나머지 지역에서 선발했다. 조양은 “중3 때 교지를 만들면서 이 학교에 취재를 왔는데,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진학했다.”면서 “여학생이 여러명 있을 줄 알았는데 들어와서 보니 혼자더라.”며 함박웃음을 손으로 가렸다. 조양은 “요즘은 자동화가 많이 돼 험한 기계를 직접 돌리지 않아도 된다.”면서 “앞으로 발전소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술을 갈고 닦아서 50~60살쯤에는 후배들에게 명품 기술을 전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생들은 아침 6시 일어나 2시간 동안 태권도를 배우고 토익을 공부한다. 2학년생 중 83명이 유단자이다. 각고의 노력을 하려면 체력이 바탕이라는 교육철학이 바탕에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정규수업 시간. 국·영·수 등 공통과목이 45%이고 나머지는 제강, 압연 등 실습이다. 이후 밤 10시까지 토익과 기술 등 방과후 수업이 계속된다. 교사들도 학교 기숙사에서 살다시피 한다. 고된 수업 일정인데도 지금까지 중퇴한 학생이 한명도 없단다. 또 외부강사를 초빙해 기타, 드럼, 합창 등을 가르치고 학교 옆 밭에서 상추, 고구마 등을 가꾸는 ‘노작교육’도 한다. 발마사지, 종이접기, 이·미용 기술도 가르쳐 매주 양로원 노인들을 찾아가 봉사도 한다. 이 학교는 1951년 농고로 출발해 1994년 농공고로 바뀌었다. 2003년 합덕산업고, 2008년 3월 합덕제철고로 교명이 변경됐다. 현대제철 등이 있는 당진이 대규모 철강단지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철강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것은 2008년 10월 2일. 초대 이충호 교장이 부임하면서 학교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 학교는 교사 33명 중 19명이 기술교육 교사이다. 압연과 제선을 가르치는 박석우(53) 교사는 “마이스터고 전에는 신입생이 거의 없어 충남 전문계고 중 도태순위 1번 학교였다.”면서 “하지만 사정이 정반대로 변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 꽁초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고, 말썽을 부려서 파출소에 불려다니기 일쑤였단다. 마이스터고로 바뀐 뒤 이런 일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자 마을 주민들이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당진군도 올해 20억원을 지원금으로 내놓는 등 학교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환영철강, 동서발전 등 당진지역 9개 기업은 이 학교와 교육인프라 지원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생산현장을 교육장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기술자 3명을 학교에 보내 매주 2시간씩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제선기능사, 압연기능사, 용접기능사, 생산자동화기능사, 유공압기능사 등 6개까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1인당 2개는 기본이고, 벌써 6개까지 딴 학생도 있다. 철강자동화과 신입생 구지혜(16)양은 “압연기능사 등 자격증을 따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꼭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글 사진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방위사업청장 노대래 조달청장 내정

    방위사업청장 노대래 조달청장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방위사업청장에 노대래(왼쪽·55) 조달청장을 내정했다. 조달청장에는 최규연(오른쪽·55) 금융위 증권선물위 상임위원을,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신제윤(53)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을,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 상임위원에는 이기권(54) 대통령실 고용노사비서관을 각각 내정했다. 고용노사비서관에는 이강성(51) 삼육대학교 교수가 내정됐다. 4명의 차관급 인사에서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의 발탁이 눈에 띈다. 노 방사청장 내정자는 충남 서천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기재부 차관보와 기획조정실장, 옛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장 등을 거쳤다. 행정고시 23회로, 옛 경제기획원(EPB)출신답게 기획력은 물론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바운영권 비리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낙마한 장수만 전 청장에 이어 또다시 기재부 출신이 방사청장을 맡게 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군수분야 개혁에 대한 의지가 변함없다는 것을 보여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 조달청장 내정자는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최종구 금융위 상임위원(강릉)과 함께 기획재정부 내 강원도 인맥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원주농고와 동국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시 24회로 공직에 들어와 기재부 국고국장, 회계결산심의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신 금융위 부위원장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휘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대통령실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과 휘문고 동기로 절친한 사이다. 최규연 내정자와 함께 행시 24회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행시동기다. 이기권 노사정위 상임위원 내정자는 전남 함평 출신으로 광주고, 중앙대 행정학과를 나와 서울지방노동위원장, 노동부 근로기준국장 등을 거쳤다. 이강성 고용노동비서관 내정자는 충북 보은 출신으로 부산 가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노동위 조정위원, 삼육대 사회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평택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를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평택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를 가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들. 그들의 눈과 귀가 되어 주고 손이 되어 주고 벗이 되어 주는 도우미 개들을 훈련시키는 곳,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이하 협회). 경기도 평택시에 자리 잡은 협회는 개를 훈련시켜서 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보급하는 일명 ‘도우미 개 학교’이다. 현관에서 커다란 개 한마리가 사람보다 먼저 달려 나와 기자를 반긴다. 낯선 사람인데도 짖지 않고 되레 안기는 까닭은 사람과는 무조건 친해지도록 훈련을 받아서이다. 조교이자 스승 격인 직원 7명과 제자 격인 개들의 ‘수업’이 한창이다. 도우미견은 유형별로 시각, 청각, 지체 장애인 도우미견과 치료 도우미견 등으로 나뉜다. 앞마당에 설치한 계단을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인 ‘반달이’가 조심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훈련을 받은 지 1년이 된 ‘고학년’ 개이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도교사 박종관씨는 “주인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안내하려면 장애물을 피하고 위험도 미리 알려주는 훈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3급이상 장애인 협회 홈피에 신청해야 청각장애인을 돕는 개들은 대부분 애완견들이다. 푸들이나 말티즈 같은 소형견이 많은데 뛰어난 청력과 호기심은 필수다. 초인종, 알람시계, 주전자 등 소리가 아무리 작더라도 주인의 무릎에 올라가 신호를 보내고, 어디냐고 손짓을 하면 소리가 나는 곳으로 안내한다. 1년차인 ‘돌이’와 지난달 입학한 ‘나리’는 선후배 사이다. 분양 직전 과정인 합숙훈련에 돌입한 돌이와 달리 초급생인 나리는 이제 막 적성테스트를 마쳤다. 훈련사 송민수(26)씨는 “베테랑 돌이가 하는 모습을 나리가 꼼꼼히 지켜보고 있어 나리의 학습 진도가 빠르다.”며 “우등생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지체장애인들을 돕는 덩치 큰 개들이 ‘열공’중이다. 휠체어를 탄 주인에게 신문이나 전화기를 가져다주는 훈련은 물론이고 형광등을 ‘껐다’ ‘켰다’하는 훈련도 받는다. 휠체어를 끌 만큼 체력이 강하고 물건에 대한 욕심이 많은 개들 가운데 다시 도우미견을 뽑는데 선택된 개들은 대략 50개 단어정도를 정확히 알아듣는다고 한다. 신입생은 협회 자체번식과 기증을 통해서 선발한다.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네 주거환경에 맞게 ‘리트리버’와 털이 잘 빠지지 않는 ‘푸들’을 교잡해서 한국형 도우미견을 탄생시켰다. 졸업한 개들에 대한 분양은 무상인만큼 절차가 무척 까다롭다. 3급 이상의 장애인이 협회 홈페이지(www.helpdog.org)에 신청을 하면 엄격한 기준에 따라서 선별을 한다. 도우미견 훈련 21년 경력의 베테랑인 이형구(57)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회장. 그는 “개를 사랑하고 도우미개 활용 기회가 많은지 여부, 가족의 협조를 얻을 수 있는지가 우선적인 선발기준”이라고 말했다. 약 4주간(청각장애인은 1주)의 합숙훈련을 하면서 서로 친해지고 활용하는 법을 배운 다음 영구 임대를 한다. 어느 학교에서나 스승과 제자 사이에 아쉬운 이별의 시간이 오기 마련. 합숙훈련을 마친 청각도우미견 ‘돌이’의 졸업식 날이다. 네 명의 가족 중 자신을 포함해 두 명이 청각장애인인 박소정(21)씨는 지난주 짐을 싸들고 학교로 찾아와 분양교육에 돌입했다. 돌이와 친해지기 위해 발톱도 깎아주고 머리도 감겨주면서 며칠을 함께 지냈다. 훈련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지만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했다. 이제 자신을 대신해 알람을 듣고 잠을 깨워줄 돌이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돌이와 1년간 동고동락한 송민수 훈련사는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던 돌이를 보내야 하는 아쉬움에 눈물까지 보인다. “입양을 보내는 위탁모의 심정일거예요.” 그래도 돌이가 새로운 주인을 보살펴 줄 수 있게 돼 기쁘단다. ●운영비 턱없이 부족… 정부 지원 절실 협회는 지금까지 도우미 개 140마리를 무상으로 분양했다.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1마리를 훈련시키는데 약 3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이 회장은 “국고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협회를 운영해 오다가 몇 년 전부터 지자체인 경기도에서 후원을 받지만 운영비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면서 “훈련사들의 처우개선과 도우미견 분양 확대를 위해 보다 현실적이고 제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월급, 개털과의 전쟁, 애써 키운 개들과의 이별.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장애인들에게 눈과 귀를 선물하려는 사람들. 세상을 향해 따뜻한 손을 내미는 사람들과 장애인 주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봉사하는 도우미 개. 이들이 땀 흘려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불어 사는 의미가 새삼 가슴에 다가온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메가뱅크 출현 등 금융권 빅뱅 예고

    메가뱅크 출현 등 금융권 빅뱅 예고

    강만수(66)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0일 강 특보를 산은지주 회장으로 임명제청했다. 산은지주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산업은행장을 겸하게 되는 강 내정자의 최대 과제로는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산은 민영화와 구조 개혁이 꼽힌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산은 민영화와 구조개혁 등의 숙제를 맡길 사람이 필요해 삼고초려했다.”면서 “(현안 해결을 위해) 나랑 뜻이 통해야 하고, 돌파력이 있어야 하고, 경험과 식견이 있어야 하는데 (강 내정자 외에는) 적임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강 내정자는 국내외 경제, 금융 전반에 걸친 폭넓은 지식과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미래의 산은금융지주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민영화·구조개혁 최대 과제 전환기에 놓여 과제가 산적한 산은지주에 ▲강력한 리더십 ▲현 정부 내의 높은 위상과 입지 ▲청와대와의 소통 능력 ▲국책은행과 국가경제에 대한 이해도 등을 두루 갖춘 인물이 필요한데 그 교집합이 강 내정자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강 내정자와 함께 자신의 임기 중에 산은 민영화를 완결짓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러한 설명에도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은 파격이다. 원래 산업은행장은 차관급 인사가 가는 자리다. 더욱이 강 내정자는 현 정부의 거물이다. 그래서 강 내정자가 최근 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의 회장 후보로 거론됐을 때부터 금융계뿐 아니라 관계의 주목을 받았다.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이고 지주사 체제로 바뀌어 얼추 모양새는 갖춘 셈이다.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연봉은 1억 6000만원, 200%의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최대 4억 8000만원을 받는 자리다. 금융위는 강 내정자의 연봉을 격에 맞게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파격은 감독기관장인 김 위원장과의 관계다. 강 내정자는 행정고시 8회, 김 위원장은 23회다. 돈독한 선후배 사이다. ●후배 금융위원장과 관계 정립 주목 산은지주 회장 자리가 하향 지원이 아니냐는 지적에 김 위원장은 “지금은 기능시대지, 계급장 따지고 병졸놀이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용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김 위원장이 강 내정자를 산하기관장 대하듯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도 동급으로 대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강 내정자를 금융계에서는 ‘빅 브러더의 등장’으로 받아들인다. 금융권에서는 ‘상왕의 금융권 강림’이 산은 민영화에 머무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가뱅크 출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강 내정자는 2008년 MB 정부 인수위 시절부터 국가 경제규모에 걸맞은 메가뱅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 시절에도 “세계 70위 은행이 5~6개 있어 봤자 아시아 금융허브도 어렵고 국제시장 자본조달도 어렵다.”며 산은 민영화를 계기로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을 통합한 대형은행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 투자은행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상황이다. 제대로 짝을 만난 셈이다.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강 내정자의 소식에 산은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할 가능성이 관측되며 우리금융 주식이 1만 4000원으로 50원 올랐고, 국민·신한·하나금융 등의 주식은 일제히 하락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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