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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관 인사] 서울대 나온 50대 중반의 수도권·영남 출신들이 주축

    ‘박근혜 정부’의 초대 차관 내정자는 50대 중반으로 서울대를 나온 수도권, 영남 출신이 주축을 이룬다. 나이만 3세쯤 젊어졌을 뿐 내각 인선 특징과 대동소이하다. 다만 차관 인사이다 보니 내부 인사가 대거 승진 발탁됐다. 고시 출신이 18명으로 압도적이었다. 비관료 출신은 전체 2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여성은 2명으로, 행정고시 28회 동기인 정현옥 고용노동부,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 내정자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대탕평 인사’와 ‘여성 우대’는 내각에 이어 차관 인선에서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발표된 부처 차관 인선은 서울대와 고시 출신의 초강세로 요약된다. 지역적으로는 서울(5명)과 경기(1명) 등 수도권과 대구·경북(3명), 부산·경남(3명) 등 영남 출신이 대거 포진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인선에서 소외됐던 제주 출신의 박기풍 국토교통부 제1차관 내정자가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차관의 평균 나이는 55.5세였으며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내정자가 67세로 최고령자였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 내정자가 51세로 가장 나이가 적었다. 지난달 17일 발표된 내각(총리와 장관·58.2세)과 비교하면 2.7세 젊어졌지만 서울대와 수도권, 영남 출신이 많이 포진된 것은 비슷했다. 이번 차관 인사에는 고시 출신 관료들이 대거 포함됐다. 전체 20명 중 무려 18명이 각종 고시 출신이다. 행시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외무고시와 기술고시 출신이 각각 2명을 차지했다. 사법고시 출신은 1명이었다. 행시의 경우 26회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28회가 3명으로 뒤를 이었다. 25, 27회가 각각 2명이었고 24, 29회 출신 차관도 1명씩이었다. 박종길·나승일 차관 내정자만 비관료 출신이다. 박 차관 내정자는 국가대표 사격 선수를 지냈으며 나 차관 내정자는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 출신이다. 출신 학교별로는 서울대가 전체 20명 중 절반인 10명을 차지했다. 내각보다 서울대 출신 비율(18명 중 7명)이 높아졌다. 박근혜 정부에서 중용되고 있는 성균관대 출신은 2명이었다. 이 밖에 한양대 2명, 연세대·광운대·경희대·서울시립대·전북대·전남대 1명씩이었다. 청와대는 이날 발표에서 빠진 기획재정부, 국방부 차관의 경우 장관이 임명되면 해당 장관과 상의해 추후 인선할 방침이다. 김행 대변인은 “재정부와 국방부 차관도 포함해 일괄적으로 차관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 “금융당국 감독 기꺼이 받겠다…저축은행 인수 9전10기 도전”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 “금융당국 감독 기꺼이 받겠다…저축은행 인수 9전10기 도전”

    “대출금리를 20%대로 인하하기 위해서라도 저축은행 인수는 꼭 필요합니다.” 저축은행 인수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최윤(50)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9전 10기’ 의지를 밝혔다. 아프로파이낸셜은 대부업체 러시앤캐시 등을 두고 있는 그룹이다. 언론 인터뷰에 좀체 나서지 않는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 만나 “서울·경기권 중대형 저축은행 인수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은 2007년부터 예한울·예쓰·중앙부산·프라임·파랑새·현대스위스4 등 9곳의 저축은행 인수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정서적 반감 때문이다. 언론사 개별 인터뷰에 응한 것이 “이런 세간의 오해를 벗고 싶어서”라는 최 회장은 “일정 규모 이상의 대부업체와 개인이 운영하는 대부업체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가 필요하다”면서 “(대부업체 감독권을 갖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대신 금융 당국의 엄격한 감독을 받아야 한다면 (러시앤캐시도) 기꺼이 받겠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인수에 왜 그렇게 매달리는가. -제도권 금융에 진입하게 되면 자금조달 비용이 대폭 싸진다. 그러면 대출금리를 낮출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동력이 확보되면) 소상공인 대출, 자영업자 전용상품 등을 내놓을 작정이다. 아직도 제도권 금융 문턱을 넘지 못해 고통받는 금융소외자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다. →대부업체에 대한 국민 정서를 감안할 때 시기상조 아닌가. -대부업체라서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굴지의 글로벌 기업인 GE(제너럴일렉트릭), 씨티, SC(스탠다드차타드) 등은 모두 한국 내에서 캐피털 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그들은 우리와 비슷한 20~30%대 금리로 금융업을 하는 회사들이다. 캐피탈, 대기업, 저축은행이 하면 소비자금융이고 대부업체가 하면 사채라고 매도하는 시각을 이해하기 어렵다. →대부업체라는 것도 그렇지만 심지어 일본계 아닌가. -금융 당국이 이미 일본 대부업체의 국내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했다. J트러스트는 미래저축은행을, SBI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각각 인수했다. 그런데 솔직히 두 회사는 일본인이 운영하고, 철저하게 일본에 기반을 둔 금융사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완전히 ‘남’이다. 재일교포인 저는 굳이 비유하자면 ‘사촌’쯤은 된다. ‘남’에게는 (저축은행 인수) 기회를 주면서 ‘사촌’에게는 왜 계속 벽을 치는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으로 이해하고 넘어가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한국에서 고금리를 받고 있다고 해서 러시앤캐시에 저축은행 인수 기회를 줘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럴수록 소비자의 권익을 더 잘 지켜줄 만한 곳으로 저축은행을 넘겨야 하는 것 아닌가.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이 바로 그 점이다. 러시앤캐시는 무조건 저신용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곳이 결코 아니다. 대출을 원하는 사람이 100명이라면, 신용이 낮은 80여명 정도는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곳이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이 280만원, 평균이자가 한달 약 8만원 정도다. 제가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택시론’이다. 택시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공공 교통 수단보다 비싸지만, 급할 때 요긴하고 또 반드시 서민에게 필요한 교통수단이다. 지갑에 택시비가 없는데 (상환능력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택시를 타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러시앤캐시는 채권을 발행하거나 기존 자본금을 활용하는 방법밖에 없어 택시비(금리)를 낮추기가 어렵다. 지난해 영업정지 이슈가 있었음에도 찾아오는 고객 수에는 별 변화가 없었다. 자금 조달방식이 제한되어 있다 보니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그 고통은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제도권 문만 열어주면 엄청 잘할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웃음) 큰소리 치는 건 아니지만 2002년 한국에 대부업법이 처음 생겼을 때를 생각해 보라. 제가 (아프로의 토대인) 원캐싱을 설립해 담보 없이 200만~300만원을 빌려주자 제도권 금융에서는 돈을 떼일 것이라며 비웃었다. 하지만 10년 만에 자산 2조원대의 대형 대부업체로 키우지 않았나. 저축은행은 원래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이다. 그런데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등에 손을 대며 욕심을 내다가 망가진 것이다. 자영업자 전용대출 등 개척 가능한 상품이 굉장히 많다. →영업정지 처분과 관련해 1심 법원은 부당하다며 러시앤캐시 손을 들어줬지만 금융 당국이 항소해 2심 법원에 계류 중이다. 2010년에는 검찰의 압수수색도 받았다. -사정기관에서 여러 차례 조사받은 것이 사실이다. 횡령, 탈세, 배임은 기본이고 일본 야쿠자 자금을 세탁했다느니, 조총련을 통해 북한에 자금을 송금한다느니 별별 혐의가 다 있었다. 지금은 웃지만 당시에는 너무 억울했다. 결국 아무것도 나온 건 없었다. 오히려 러시앤캐시의 결백을 입증시켜준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아직도 항간에는 (러시앤캐시) 순익의 상당액이 일본으로 빠져나간다는 의심이 많다. -2002년 원캐싱을 설립해 운영하던 중 일본 법원에서 A&O(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전신)가 매물로 나왔다. 그때 나고야와 오사카 재일교포 상공인들의 도움을 받아 J&K캐피탈이라는 법인 명의로 A&O를 인수했다. J&K가 서류상으로는 일본에 본사를 둔 페이퍼컴퍼니이기 때문에 일본계로 오해 받지만, J&K 지분 100%를 제가 다시 인수했기 때문에 사실 한국계 회사이다. 저는 알다시피 재일교포 3세다. 할아버지 때부터 100년이 넘게 한국 국적을 유지했다. 1년 365일 중에 330일은 한국에서 산다. 어디 그뿐인가. 지난 10년 동안 저는 단 한 차례도 이익금 배당을 받지 않았다. 지금도 가장 억울한 오해가 국부 유출을 했다는 것이다. →공식석상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서인지 국부유출설 외에도 유난히 루머가 많다. 모 여배우와의 소문도 끊이지 않는데. -그 여배우와는 회사 일로 딱 5분간 얘기한 게 전부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 재외동포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도 났다.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생각했다. 거듭 말하지만 어려서부터 한국인임을 잊지 말라는 교육을 수없이 받았다. 또 결코 잊은 적도 없다. 체계적인 고객정보(CB) 구축 노력 등을 통해 사채 수준에 머물렀던 우리나라의 소비자금융업을 어엿한 금융업의 한 축으로 양성화시켰다는 데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이 노하우를 중국과 동남아시아에도 전파하고 싶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DB를 열다] 1970년 청파동 숙대 진입로 입구 풍경

    [DB를 열다] 1970년 청파동 숙대 진입로 입구 풍경

    1970년 1월 30일 촬영한,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로 올라가는 진입로 앞 풍경이다. 병원관·여관·약국·시계점·복덕방 등의 점포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특별히 대학가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여느 동네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지금 이 길에는 음식점, 주점, 화장품 가게, 미용실 등 대학생들이 자주 찾는 업소들이 들어차 있다. 낡은 건물들은 새 건물로 다시 지어졌지만, 동네의 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다. 청파로에서 숙명여대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은 현재 좌우 양 갈림길로 분리되어 일방통행로로 되어 있는데 사진은 왼쪽 내려오는 일방통행로 앞인 것으로 추정된다. 남영동 굴다리에서 숙명여대 쪽으로 바라보면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다. 보도와 인도가 구분되어 있지 않은 길을 버스 두 대가 간신히 비켜 지나가고 있다. 그 때문에 이 지점에서는 작은 교통사고들이 잇따랐다. 버스 앞으로 칠성사이다 글자가 적힌 삼륜차가 사이다를 가득 싣고 가고 있다. 이 삼륜차는 1962년부터 기아자동차가 일본 마쓰다 자동차와 기술제휴로 생산한 배기량 356㏄의 삼륜 화물차 K-360이다. ‘딸딸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 차는 바퀴가 세 개밖에 없어서 중심을 잃고 전복 사고를 내는 일이 자주 있었다. 결국 고속도로에서는 운행이 금지되었다. 그렇지만, 좁은 길도 쉽게 오갈 수 있는 등 장점도 많아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시스터 액트(KBS1 밤 12시 20분) 카지노에서 삼류 가수로 일하는 들로리스는 암흑가의 거물인 빈스의 범죄 현장을 목격한다. 잡히기만 하면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그녀는 쫓기는 신세가 된다. 경찰에 신고한 들로리스는 증인이 될 것을 약속하며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부탁한다. 경찰에서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수녀원에 들로리스를 숨기는데….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밤 12시 20분) 신곡 ‘드림 걸’(Dream Girl)로 가요 차트 1위를 휩쓰는 샤이니가 유희열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유희열과 샤이니는 같은 아파트에 살던 사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목욕 가방을 든 유희열의 모습과 매번 자신의 집으로 놀러와 같이 밥을 먹을 것을 권유하는 평소 베일에 싸인 유희열의 사생활을 폭로한다. ■코미디에 빠지다(MBC 밤 11시 25분) 심혈을 기울인 새 코너 ‘하루살이’가 공개된다. MBC의 대표 미녀 개그우먼 김주연과 SBS 공채 개그맨 김범용, 박재석이 합심해 선보이는 코너로 하루살이의 하루를 인생의 축소판으로 설정해 웃음을 선사한다. 시종일관 ‘우리는 시간이 없어’라며 허둥대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아이들은 왜 뭐든지 입으로 가져갈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손에 닿는 건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는 건희 때문에 엄마는 온 종일 건희 뒤만 졸졸 쫓아다닌다. 혹여 위험한 걸 삼키거나 다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초보 맘 육아일기’에서 구강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공개한다. ■하나뿐인 지구(EBS 밤 7시 30분) 통영에서 남쪽 18㎞ 해상에 있고 모두 88여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섬 연대도가 탄소 제로를 목표로 에코 아일랜드로 다시 태어났다. ‘명품섬 베스트 10’, ‘공간문화대상’이라는 화려한 이력과는 다른 소박함이 있는 섬 연대도. 전국의 모범 사례가 된 에코 아일랜드의 희망 편지를 받아 본다. ■OBS 금요 시네마-방가? 방가!(OBS 밤 12시 5분) ‘내추럴 본 동남아 삘’ 외모를 자랑하는 낙방의 달인, 굴욕의 지존 방태식은 취업을 위해 부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방가로 위장취업한다. 그렇게 최강 백수의 타이틀을 벗게 된 태식. 글로벌 시대를 정복한 변신의 달인 방가의 성공을 위한 눈물겨운 좌충우돌 취업 성공기가 펼쳐진다.
  • 이번엔 기름 탱크 폭발… ‘사고 도시’ 구미

    이번엔 기름 탱크 폭발… ‘사고 도시’ 구미

    경북 구미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라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7일 오전에는 구미시 오태동 한국광유㈜ 구미 유류저장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자칫 유류 탱크 폭발로 발생한 불이 인근 유류 탱크 3곳으로 옮겨붙기라도 했다면 대형 연쇄 폭발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찰 및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1분 한국광유 구미저장소의 저장탱크 4곳 중 20만ℓ 규모의 벙커C유 저장탱크 1곳에서 벙커C유 2만 4000ℓ 출하작업을 마치고 난 5분 뒤 굉음과 함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탱크 내부 폭발로 인해 뚜껑이 날아갔고,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현장 인근의 한 물류창고 직원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상당한 진동이 느껴졌다”며 “나와 보니 처음엔 탱크에서 연기만 보이더니 나중에는 화염이 솟구쳐 다른 직원과 함께 멀리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직원 3명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소방차 20여대가 긴급 출동해 진화에 나서 9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소방서 추산)를 내고 30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방화수 유출이나 기름 유출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곳은 경부고속도로 남구미IC 부근으로 고속도로에서 70여m가량 떨어졌으며 주변에 인가는 없고 공장 3~4곳이 있는 지역이다. 구미소방서 관계자는 “기름 탱크 내부가 폭발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길호 구미경찰서 형사계장은 “국과수 감식으로 명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고 공장 관계자들의 과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국광유는 휘발유·윤할유 등 석유류 전문 판매업체로, 2005년 경북광유에서 분사된 회사이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스마트폰의 자살 유혹과 사는 기쁨

    [최동호 새벽을 열며] 스마트폰의 자살 유혹과 사는 기쁨

    스마트폰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스마트폰의 유혹이 아니라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요새 사람들의 일상사이다. 한국은 스마트폰의 세계적 종주국이다. 스마트폰을 가장 잘 만들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많은 시간을 그것과 보낸다. 옆에 앉은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에게 말로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서 대화한다고 한다. 때로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오면 허전하고 불안해서 다른 일을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사회 일각에서 벌어지는 것은 이로 인한 극단의 폐해이다. 스마트폰을 빼앗았다고 부모나 교사에게 대드는 것은 물론이고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마도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쉽게 빨리 해결하던 일상의 관성에서 오는 결과가 아닌가 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대가 보여주는 것은 순간적 흥분과 극단의 선택이 아닐까 한다. 순간적 충동을 억제하는 훈련을 받지 못한 세대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생의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분노를 억제하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인내심을 갖게 하는 방법은 자기조절 능력을 길러 주는 것 외에는 없다. 스마트폰을 버리고 실제 생활에서 구체적 경험을 통해 자기 존재를 성찰하고 타인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능한 한 많이 갖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젊은 세대를 자극하는 온갖 매체가 그들의 돈벌이를 위해 젊은이들을 현혹하는 것을 이겨내는 면역성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거나 가까운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풀어 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젊음은 화려한 축복이자 최악의 저주이다. 이 축복의 기간을 잘 견뎌내지 못한 사람들에게 젊음은 인생의 꽃을 채 피워보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는 까닭에, 젊음은 저주가 된다. 노년의 지혜를 젊은 세대들에게 막바로 요구할 수는 없다. 오랜 인생의 경험이 축적된 책을 통해 노년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젊은 시절, 사랑에 실패한 괴테는 자살의 충동을 이겨내기 위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다. 그는 이를 통해 죽음의 충동을 극복하고 대문호가 되었던 것이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황동규 시인을 만났다. 그의 시집 ‘사는 기쁨’을 읽고 그 소감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70대 중반의 그가 고통스러운 시간에 쓴 시를 읽으면서 그가 느낀 삶의 기쁨을 되새겨 본다. 부산 피란민 시절 신문을 돌리고 껌을 팔던 유년기의 추억으로부터 낙상으로 인한 골반 부상과 족저근막염으로 통증에 시달리다가 바깥 출입을 못해 보낸 이삼년 동안의 삶에서 우러나온 시편들이다. 그가 두 달 반 만에 산책을 하면서 느낀 것은 삶의 밋밋한 맛이다. 그는 벌레처럼 꿈틀거려 보기도 하고 허전한 따듯함도 느껴 본다. 또한 ‘아픔이 없는 삶은 빈 그릇이다’라고 말하며 세상을 떠난 친구를 회상하고, 안개 속에서 ‘다 산 삶도 조금 더 걸치고 가보자’라고 말하면서도 상처어린 살에서 확 터져 나오는 순간 ‘저 아픔의 환한 맛’이라고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고통을 하소연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에 저항한 삶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시집에서 그는 사는 기쁨을 ‘벗어나려다 못 벗어난/벌레 문 자국과 같이 조그맣고 가려운 이 사는 기쁨’이라고 표현했다. 별스러운 맛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는 이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반세기가 넘게 시에 헌신해 왔다. 스마트폰이 열어 준 편리한 세상을 사는 젊은 세대는 그로 인해 너무 쉽게 자살의 충동에 유혹되는 것 같다. 행복의 척도는 편리함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이겨내고 역경에 저항하면서 불행을 극복하는 면역력을 가질 때 행복감은 더욱 커진다. 스마트폰을 잠시 던져 버리고 노시인의 시집을 독파하면서 확 터져 나오는 아픔의 환한 맛을 느끼며 저주의 순간을 축복의 순간으로 바꾸는 지혜를 터득해 보자.
  • [길섶에서] 아무거나/임태순 논설위원

    동네 도서관에 갔다 자판기에 ‘아무거나’라는 음료수가 있는 걸 보고 머리가 저절로 끄덕여졌다. 자판기에 있는 콜라, 사이다 등 음료수 중 하나에 아무거나라는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이다. 목은 축여야 하는데 딱히 마시고 싶은 음료가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저절로 손이 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매출도 쏠쏠할 것 같다. ‘아무거나 심리’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된다. 직장에서 ‘오늘 점심 뭐 먹지’ 하면 돌아오는 답이 아무거나다. 그래서 아무거나를 파는 식당도 있다고 한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등 메뉴 중 하나에 아무거나라고 써 붙여 놓은 것이다. 주관이 분명한 서양인들에게는 ‘아무거나 문화’가 잘 이해 가지 않겠지만 개인 의견을 잘 드러내지 않는 우리들에겐 아주 익숙하다. 아무거나는 상대편 의사를 알 수 없어 불편하기도 하지만 때론 편할 때도 많다. 선택의 고민을 덜어주거나 사소한 것을 둘러싼 대립이나 갈등이 없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거라도 없었으면 우리 사회는 좀 더 각박하고 여유가 없지 않았을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中 정협위원 1% ‘훙얼다이’에 세습

    中 정협위원 1% ‘훙얼다이’에 세습

    중국의 국정자문회의 성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2237명의 약 1%인 24명이 당·정·군 원로들의 자손인 ‘훙얼다이’(紅二代)로 나타났다고 홍콩 봉황TV가 4일 보도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유일한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왼쪽) 인민해방군 소장, 덩샤오핑(鄧小平)의 차녀인 덩난(鄧楠) 전 중국과학기술협회 서기 등이 포함돼 있다. 남성 15명, 여성 9명으로 직업별로는 재계 및 금융계 10명, 정계 8명, 군 5명, 학계 1명이다. 8대 혁명원로 가운데 한 명인 천윈(陳雲)의 아들인 천위안(陳元) 국가개발은행 회장 등 3명은 이번에 새로 선출됐다. 마오 소장은 정협 회의 때마다 할아버지인 마오쩌둥 관련 제안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오른쪽) 중뎬궈지(中電國際) 유한공사 이사장은 전력 분야를 장악했고,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딸 주옌라이(朱燕?) 중국은행 홍콩법인 본부장은 금융계의 유명인사이다. 덩난은 훙얼다이 정협 위원 가운데 지위가 가장 높다. 2011년부터 정협의 교육·과학·문화 분야를 맡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여동생 장쩌후이(江澤慧)는 정협 인구자원환경위원회 부주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의 질녀인 저우빙젠(周秉建)은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노동자) 자녀들의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다. 훙얼다이는 중국 건국에 공로가 큰 혁명원로들의 자손들로 태자당으로도 불린다. 중국에서는 이들이 가문의 ‘후광’을 이용해 막대한 부와 권력을 대물림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관료·친박 보좌진 대거 입성… 인사 민정 TK·경제라인 EPB 장악

    관료·친박 보좌진 대거 입성… 인사 민정 TK·경제라인 EPB 장악

    ‘작은 청와대’라는 말이 옹색해졌다. 당초 ‘2실 9수석 34비서관 체제’를 예고했던 청와대가 어느덧 ‘3실장 9수석 41비서관 체제’로 확대 개편됐다. 전임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비서관 숫자도 이명박 정부의 45개에서 고작 4개 줄었다. 이명박 정부도 처음에는 ‘작은 청와대를 지향한다’며 ‘1실 1처 7수석 36비서관’ 체제로 출발했다. 하지만 정권 말기에는 ‘2실 9수석 6기획관 45비서관’으로 크게 확대됐다. ‘박근혜 청와대’가 인수위 발표 때와 달리 비서관이 추가된 곳은 비서실장이 겸직하는 인사위원회 산하 비서관과 비서실장 직속의 제1·2부속비서관, 국가안보실 산하의 국제협력·위기관리·정보융합 비서관 등이다. 여기에 ‘복수 대변인제’ 도입으로 1명이 추가됐다. 27일 현재까지 비서관 41명 중 내정자의 윤곽이 알려진 것은 모두 35명이다. 정무수석실의 국민소통비서관과 민정수석실의 민정·민원비서관, 교육문화수석실의 문화체육·관광진흥비서관, 고용복지수석실의 여성가족비서관 등 총 6명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가 비서관 인사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것이어서 변동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에서 실무를 담당할 비서관(1급 상당) 41명 중 지금까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35명의 출신을 분석해 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됐던 관료 출신이나 대선 과정에서 활약했던 친박계 보좌진들의 입성이 두드러졌다. 출신 지역의 경우 수도권이 11명, 대구·경북(TK)과 호남 강원 충청 출신이 각각 5명씩 내정됐다. 부산·경남(PK) 출신은 4명에 그쳤지만 TK를 포함한 영남 출신 비서관 내정자는 9명이었다.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40대가 7명, 50대가 28명이고,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내정자가 44세로 가장 젊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출신이 12명, 고려대 5명, 연세대 4명이었고 육사(3명)와 한양대(3명), 한국외대(2명) 순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 출신은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내정자가 유일하다. 특히 청와대의 인사·민정 분야가 현 단계로선 특정 지역 인맥 일색이다. 지연·학연이 복합된 연고주의는 자칫하면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는 정실인사로 확대될 수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민정 라인의 요직에 TK 출신이 집중돼 논란을 일으켰다. 민정라인은 수석과 비서관 5명 중 3명(곽상도 민정수석, 조응천 공직기강·변환철 법무 비서관 내정자)이 대통령과 같은 대구 출신이다. 더욱이 곽 수석과 조 비서관 내정자는 검찰 선후배 사이다. 곽 민정수석 내정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성균관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의 인수위와 대선 캠프 출신들이 다수 눈에 띈다. 이재만(총무)·정호성(1부속)·안봉근(2부속) 비서관 내정자는 15년 동안 박 대통령을 보좌해 온 최측근이다.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내정자 역시 2007년부터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당해 왔으며, 이번 대통령 취임사 작성에도 관여했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선동 정무비서관 내정자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시절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친박계로, 대선 캠프에서 직능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백기승(국정홍보) 내정자 역시 2007년부터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대선 캠프 공보위원으로 활동했다. 인수위 출신으로는 박동훈(행정자치)·김홍균(국제협력)·조응천(공직기강) 비서관 내정자와 최상화 춘추관장 내정자 등이 발탁됐다. 인수위에서 청와대로 직행한 대표적 인사는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다. 인수위 시절 ‘밀봉 인사 발표’, ‘추가 설명 브리핑 거부’ 등으로 언론과 마찰을 빚었지만 결국 ‘쓴 사람을 계속 쓴다’는 박 대통령 특유의 인사 스타일에 따라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 밖에 오균(국정과제), 문재도(산업통상자원), 장진규(과학기술), 김용수(정보방송통신), 김재춘(교육), 연제욱(국방), 홍용표(통일) 비서관 내정자가 모두 인수위 전문위원 출신이다. 특히 홍 내정자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처남으로 알려졌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에 이어 주형환 경제금융, 홍남기 기획비서관 내정자가 모두 경제기획원(EPB) 출신이어서 ‘EPB 라인’이라는 말도 나왔다. 비서관 인선 과정의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민정비서관 인선을 두고 이른바 ‘내정 철회설’과 ‘권력 암투설’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회안전비서관 내정자가 긴급히 교체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초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에 K치안감이 내정됐으나 출신 학교(성균관대) 등을 고려해 급하게 취임 100일을 갓 넘긴 강신명 경북경찰청장으로 교체돼 무리한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권력 라인업 과정에서 자기 사람을 밀어넣기 위해 치열한 암투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민정비서관의 경우 인천지검 L부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가 번복된 것을 두고 친박계 C의원과 신박계(신박근혜계) L수석 간의 암투가 벌어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민정비서관은 검찰 업무와 사정, 민심동향 파악, 주요 국정 조정 업무 관련 정보를 한 손에 쥐게 되는 요직”이라며 “이 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향후 권력의 추가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라인 특징 분석해보니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라인 특징 분석해보니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두 축인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 비서관 인선이 완료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외교(윤병세)·국방(김병관)·통일(류길재) 장관 후보자 등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첫 외교·안보 진용이 사실상 구축됐다. 청와대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라인으로, 김형진 외교비서관, 김홍균 국제협력비서관, 연제욱 국방비서관, 홍용표 통일비서관이 내정됐다. 박근혜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특징은 ‘미국통’, ‘노무현 외교안보 라인의 재등용’, ‘대북 균형 포석’으로 요약될 수 있다. 외교 라인은 주로 한·미 양자 관계에 정통한 이른바 ‘워싱턴스쿨’(북미 라인) 인사들이 중용됐다. 윤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북미1과장, 북미국장, 주미 공사를 지낸 외교부 내 대표적인 북미 라인이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배속된 김형진 외교비서관 내정자 역시 북미1과장과 북미국장을 거쳤다. 국가안보실에 배속된 김홍균 국제협력비서관 내정자도 북미2과장을 거쳐 평화외교기획단장, 미 프린스턴대 연수 경력을 가진 미국통으로 분류된다. 미국통의 전진 배치는 그만큼 한·미 양국의 주요 안보 현안이 쌓여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의 역할 분담도 한·미 간 주요 현안에 따라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및 한·미 작계 협의,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및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 등 국가 안보와 관련된 중장기 전략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의 업무 중복 가능성이 있고 주도권 다툼이 전개되는 내부 충돌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참여정부 당시의 외교·안보 라인을 대거 재발굴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참여정부 때 국방장관이었고,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는 당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연제욱 국방비서관(육군 소장)은 2007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을 역임했다. 윤 외교장관 후보자도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초 NSC 정책조정실장이자 마지막 외교안보수석을 지냈으며, 김형진·김홍균 내정자 둘 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과거 청와대 실무 경험을 가진 인사들의 재중용은 외교·안보 분야의 전문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홍용표 통일비서관 내정자로 이어지는 통일 라인은 관료를 배제하고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서 탈피해 남북관계의 전반을 고찰하고 재구성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안보를 주축으로 한 강경 기조 내에서도 온건파의 균형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와 통일부의 ‘궁합’도 염두에 뒀다. 류 장관 후보자와 홍 비서관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준비하며 서로 호흡을 맞춘 사이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이 군 출신과 외교 관료, 학자들로 안정감이 돋보인다”며 “북핵 위기 속에서 따로 학습이 필요없을 정도로 실무형 인사들로 채워졌다.”고 평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탕평보다 측근 안배보다 쏠림

    탕평보다 측근 안배보다 쏠림

    박근혜(얼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내놓은 청와대 인선안은 한마디로 ‘친정 체제’ 구축으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대통합 탕평 인사’ 원칙에 생채기가 났다. ‘작은 청와대’ 구상 역시 지켜질지 아직은 미지수다. 우선 청와대 참모진에 측근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킨 게 눈에 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몸을 담았던 유민봉(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 국정기획수석과 곽상도(정무분과 전문위원) 민정수석, 최성재(고용복지분과 간사) 고용복지수석, 모철민(여성문화분과 간사) 교육문화수석 내정자 등 4명이 청와대로 수평 이동했다. 허태열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이정현 정무수석,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 등도 대선 과정에서 박 당선인과 호흡을 맞춘 인사들이다. 박 당선인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고 국정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라는 두 가지 책임을 동시에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청와대에 박 당선인의 측근들이 대거 기용되면서 ‘강한 청와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책임총리·책임장관제를 실천하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뜻)을 앞세울 경우 청와대 참모진들의 영향력이 내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사위원장을 겸하는 비서실장과 정치권과의 소통 창구가 될 정무수석에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허태열·이정현 내정자를 기용한 것도 청와대로 힘이 쏠릴 것으로 보는 기재로 작용하고 있다. 능력과 전문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탕평 인사 원칙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출신 학교나 배경이 유사한 ‘쏠림 현상’도 두드러진다. 3실장·9수석 내정자 12명 중 성균관대 출신이 무려 5명이다.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도 눈에 띈다. 허태열 내정자와 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는 부산고, 이남기 내정자와 이정현 내정자는 광주 살레시오고, 최순홍 내정자와 조원동 경제수석 내정자는 경기고 선후배 사이다. 행정·사법·외무 고시에 합격하거나 육사를 나온 엘리트 관료 출신이 각각 6명과 2명이다. 반면 청와대 참모진 인선 과정에서 여성은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와의 정책적 차별화에 무게를 두면서 현 정부에서 이른바 ‘잘나가던’ 인사들을 인선에서 배제하는 사실상의 역차별이 이뤄졌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공직사회 내부에서 흘러나온다. 박 당선인이 35명의 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후속 인선을 어떻게 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현오석도 세금 탈루·부동산 투기 의혹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세금 탈루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17일 서울신문이 국세청 인터넷등기소 등을 취재한 결과 현 후보자는 2005년 7월 2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140.33㎡(42.5평형) 아파트를 장녀에게 증여했다. 당시 이 아파트의 매매가는 16억원 정도였고, 증여세의 기준인 기준시가는 12억원 내외였다. 하지만 현 후보자는 증여 이틀 전인 20일 신한은행으로부터 이 아파트를 담보로 3억 3600만원을 빌렸다. 당시 현 후보자는 16억원 상당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파크뷰 182.23㎡(55평형) 아파트를 보유할 정도로 상당한 부동산 자산가였다. 더구나 4년 뒤인 2009년 기준 예금 19억 7000만원을 포함해 재산이 35억 6583만원에 달했다. 3억원 정도의 자금이 부족해 은행 대출을 받을 이유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부동산 업계에서는 증여세를 적게 내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증여세 세율은 5억~10억원은 30%, 10억~30억원은 40%의 세율을 매긴다. 기준시가 12억원 정도의 아파트를 증여할 때 증여세는 2억 8800만원 정도다. 하지만 3억 3600만원의 대출이 포함되면 증여세의 기준이 되는 금액 역시 대출만큼 빠지면서 1억 7118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총 1억 1700만원 내외의 증여세 절세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측은 “후보자가 자녀의 부담 없이 아파트를 증여하는 대신 일부는 자녀가 부담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반포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면서 “이후 자녀 부부가 판사와 변호사로 재직하면서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고 해명했다. 현 후보자는 또 반포동 아파트 외에 2001년 부인 천모씨의 이름으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파크뷰 주상복합아파트를 매입했다. 당시 정자동 파크뷰는 투기 논란이 일었던 대표적인 주상복합아파트다. 현 후보자는 또 이명박 정부 초기(2008~2009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단장으로 있으면서 인천국제공항에 의도적으로 낮은 점수를 주면서 민영화에 앞장섰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평가단장으로서 ‘인천공항 매각’을 위한 유리한 환경 조성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당시 인천공항 인수에 나섰던 ‘맥쿼리그룹’과 현 후보자 간 인맥은 촘촘하게 엮여 있다. 맥쿼리IMM 대표이사로 있다가 골드만삭스의 인수로 골드만삭스-맥쿼리 인프라 재간접 펀드를 운용하던 이는 이 대통령의 조카(이상득 전 의원 아들)인 이지형씨였다. 이씨는 현 후보자와 경기고 선후배 사이다. 같은 맥쿼리 계열 펀드인 맥쿼리인프라투융자회사 감독이사는 현 후보자와 경기고 65회 동기다. 또 다른 감독이사인 송경순씨는 현 후보자와 같은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위원이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전통 명문 경기·서울고 - 성균관대 ‘약진’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전통 명문 경기·서울고 - 성균관대 ‘약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인선에서 전통의 명문인 경기고·서울고와 성균관대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장관 후보자 6명 중 경기고 출신이 3명, 서울고 출신이 2명이다. 경기고 출신 중 최연장자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1967년 경기고를 졸업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1972년, 1976년 졸업해 후배의 연을 이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1971년, 1975년 서울고를 졸업한 4년 선후배 지간이다. 국무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김용준 인수위원장도 서울고를 나왔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졸업한 제물포고는 인천 지역에서 명문고로 이름을 날렸다. 경기고·서울고를 비롯한 비평준화 시절의 서울 4대 명문고 졸업생은 인수위 안팎에 포진해 있다.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도 경기고 출신이다. 홍기택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이 그보다 1년 후배로 1971년 졸업했고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은 1974년 졸업생이다. 장순흥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위원과 이승종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위원은 각각 경복고와 용산고를 나왔다. 지난달 사퇴한 최대석 전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도 경복고 출신이다. 성균관대의 약진은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황교안 후보자가 주도했다. 두 사람은 각각 1971년과 81년 법학과를 졸업한 학과 선후배 사이다. 황 후보자는 성균관대 법대 동문회장을 연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내에서는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와 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위원이 각각 성균관대 행정학과와 경제학과를 나와 모교에서 국정관리대학원과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모철민 여성문화분과 간사도 경영학과를 졸업한 성균관대 인맥이다. 한편 행시 동기들의 입각도 눈에 띈다. 서남수·유진룡 후보는 나란히 행시 22회로 당시 문교부와 문화공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유정복 후보가 한 해 늦은 23회로 그 뒤를 잇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TV 미술관(KBS1 밤 12시 40분)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체코 근대 미술 작품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다른 유럽 작품들에 비해 독특하고 혁신적인 조형미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한 체코 미술.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격동의 역사를 거치며 예술 혼을 꽃피웠던 체코 근대화가의 진면목을 ‘갤러리 인’에서 만나 본다. ■삼생이(KBS2 오전 9시) 금옥은 봉무룡(독고영재)에게 한의대에 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에 봉무룡은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던 가업의 대가 끊긴 것에 가슴 아파한다. 한편 환자를 치료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삼생은 한의대에 가서 진짜 한의사가 되라는 지성과 동우, 봉출의 말에 고심 끝에 한의대에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불만제로 UP(MBC 밤 8시 50분) 설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 올해 설에는 2919만명이 귀성, 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시간 운전에 지친 사람들에게 ‘도로의 오아시스’가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곳으로 인식되었던 그곳이 이제는 화려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이용객들을 반긴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파푸아뉴기니, 아마존을 능가하는 정글이 창원에 나타났다는 제보에 달려간 제작진. 자칫 손을 댔다간 우르르 쏟아져버리고 발등 위로 기어다니는 정체불명의 벌레들에 다가갈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한 명이 지나다니기도 좁은 길은 복잡한 미로처럼 엉켜 있어 도저히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었는데….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2시 5분) 경북 경산에 사는 웨스티는 인도네시아에서 왔다. 그녀의 직업은 미용사이다. 동네에서도 소문난 솜씨 좋은 미용사로 미용 경력 10년의 웨스티. 프로그램에서는 결혼 이주 여성으로 드물게 전문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그녀가 전하는 일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설을 맞아 가족이 풍성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을 제시한다. 탤런트 김민정과 OBS 유영선 아나운서, ‘가족 성장지원가’ 이성아, 정신과 전문의 김정일이 함께하며 가족 간 소통의 중요성과 방법을 배워 보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개그맨 이국주는 가족들의 말에 상처를 받았던 사연을 털어놓는다.
  • [특별사면 강행] 비리 측근들 ‘보은 사면’ 무리수… 신·구 권력 갈등 골 깊어질 듯

    [특별사면 강행] 비리 측근들 ‘보은 사면’ 무리수… 신·구 권력 갈등 골 깊어질 듯

    임기를 26일 남겨 둔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여론의 반대를 무시하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최측근들이 포함된 특별사면을 강행하면서 신·구 권력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특사가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 아니라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지만, 박 당선인 측은 “이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직설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특사에 대해서는 ‘유권무죄’(有權無罪)라는 지적과 함께 최악의 측근 봐주기 특사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만큼 이 대통령은 국민적인 비난에 휩싸이며 정치적 입지도 급격히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권 인수인계를 앞두고 박 당선인과의 불편한 관계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도 퇴임을 앞둔 이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특사에서 최 전 위원장을 비롯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측근을 대거 포함시킴으로써 국민의 비난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2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특별사면하는 등 역대 대통령도 임기 말 비리에 연루된 측근을 풀어 주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측근 중의 측근’을, 그것도 장관급의 ‘거물’을 대거 포함시킨 것은 유례가 없었다. 최 전 위원장, 박 전 의장 등은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인 ‘6인회’ 멤버다.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의 30억원 당비 대납 논란에 빠질 만큼 막역한 친구 사이다. 결국 임기 말 국민적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마지막엔 ‘사적 관계’를 우선시해 ‘보은’이라는 무리수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재임 중 발생한 권력형 비리 사면은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번 사면도 그 원칙에 입각해서 실시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의장과 김 전 수석이 연루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2008년 7월)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벌어진 일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08년 광복절 특사를 단행하면서 “임기 중 발생하는 부정·비리에 대해서는 공직자와 기업인을 불문하고 단호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점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대통령이 이날 사면안을 의결한 국무회의에서 강만수 산은 금융지주 회장, 김인규 전 KBS사장, 안경률 전 의원 등에게 무더기로 국민훈장을 수여키로 한 것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또 다른 ‘측근 챙기기’라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여야도 모두 한목소리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권력형 범죄를 저지르고도 형기를 마치지 않은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특별사면한 것은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도 “측근은 권력의 특혜하에 법을 어기고 대통령은 권력의 특사로 법치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조선시대 임금도 이런 무도한 짓을 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스페셜올림픽 함께 즐기며 국격도 높이자

    전세계 지적장애인의 축제인 ‘2013년 평창 겨울 스페셜올림픽’이 예상을 뛰어넘는 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후원금은 이미 150억원을 넘어서 지난해 런던올림픽 당시의 30억원보다 5배 이상이나 많이 모였고,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스페셜올림픽은 자폐나 발달장애, 다운증후군 같은 지적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이다. 오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11개국에서 319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자원봉사자까지 합치면 1만 50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다. 조직위원회는 대회의 취지에 공감하는 관람객들만 많이 찾아와 준다면 역대 어느 대회보다 감동적인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국가의 위상을 높여왔다. 1988년의 서울올림픽은 ‘코리아’라면 한국전의 참화를 떠올리던 세계인에게 패기 있는 신흥공업국의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일본과 공동 주최한 2002년 월드컵대회에서는 지구촌의 주역으로 당당하게 성장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심었다. 이번 대회에는 그동안 스페셜올림픽에 참여하지 못한 네팔,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파키스탄, 파푸아뉴기니, 태국 등 7개 개발도상국이 초청됐고, 30일에는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을 비롯한 300명 남짓한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이 ‘글로벌 개발 서밋’을 열어 ‘지적장애인의 복지에 관한 평창선언’을 발표한다. 올림픽이나 월드컵대회에서는 불가능했던, 국제사회의 이웃을 배려하고 함께 가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세계인에게 심어줄 수 있는 호기라는 점에서도 이번 대회의 의미가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국격(國格)도 높은 법이다.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스페셜올림픽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이기도 하다. 이런 자리에서 세계인과 만나 즐거움을 찾고 감동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나라가 선진국일 것이다. 스페셜올림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마음껏 즐기는 것이 곧 국격을 높이는 길이라고 믿는다.
  • [사설] 원칙 지키되 갈등 조정 역량 갖춘 총리되길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명됐다. 박 당선인은 어제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은 나라의 법치와 원칙을 바로 세우고 무너져 내린 사회 안전과 불안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고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인수위원장이 총리로 지명되기는 처음인 데다 당선인이 약속한 ‘책임총리제’에 걸맞은 인물로 투영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의 인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당선인이 자신과 함께 국정을 이끌 첫 총리로 김 위원장을 낙점한 것은 평소 ‘법과 원칙’을 강조해 온 만큼 새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도 거기에 방점을 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 만큼 김 후보자는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 법과 원칙에 따른 행정, 헌법적 가치의 구현에 애써 신뢰받는 새 정부의 초석을 쌓기를 기대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공약에서 ‘책임총리제’를 언급한 바 있다.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막기 위해 대통령 인사권을 분산하고 헌법에 보장된 총리의 권한과 책임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고 했다. 그렇기에 총리 후보자가 향후 어느 정도 국무위원 제청권 행사를 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성품이나 과거 이력 등으로 미뤄보아 김영삼 정부 때의 이회창 전 총리나 노무현 정부의 이해찬 전 총리와는 다른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 책임총리제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졌다는 뜻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장 기대를 접을 필요는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어차피 대통령제 하에서 총리의 권한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독총리’ ‘의전총리’ 같은 말이 나오는 이유다.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다고 ‘실세총리’가 되는 건 결코 아니다.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따라 힘이 실릴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각의 얼굴마담 격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최근 발표된 청와대 조직을 보면 상당히 슬림화됐다. 이는 내각의 권한 강화를 의미한다. 각 부처는 장관이 실질적으로 부처 업무를 수행하며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책임장관제’를 예고하는 것이다. 그런 시기에 내각을 통할하는 권한을 부여받은 김 후보자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실세’ 장관들이 정책을 책임지는 체제로 가면 부처 간 정책 갈등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총리가 경제정책의 수장으로서 위상을 굳힐 경제부총리와의 관계 정립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자칫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우리 사회는 기존의 지역·계층 갈등에다 이념·세대 간 갈등까지 보태진 상황이다. 총리가 온갖 갈등의 조정에 나서야 하는 만큼 법치를 바로 세우는 역할 이외에 국민 화합을 위한 조정자로서의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 4대강 사업 감사 결과 감사원장 따라 서로 달라

    4대강 사업 감사 결과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전·현직 감사원장이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됐다.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긴급 현안보고에 참석한 양건 감사원장은 이날 4대강 사업 재검증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총리실의 입장 발표를 놓고 “대단히 심각한 사태”라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감사원장이었던 2010년 9월 실시했던 4대강 사업 1차 감사에서 감사원은 일부 비용 과다지출 외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었다. 반면 양 원장은 지난해 5월부터 현장 조사를 실시한 2차 감사 결과, 부실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상반된 결론을 공개했다. 2차 감사 결과 발표 이후 예상보다 훨씬 큰 후폭풍이 일면서 감사원은 연일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법사위 보고에서 양 원장의 “대단히 심각한 사태” 발언 이후 감사원과 총리실이 대결하는 모습으로 비쳐지자 “양 원장의 멘트는 총리실이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해 재검증한다면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이었다”며 “4대강 사업 자체를 다시 검증하겠다는 총리실 방침에 반대하는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어떻든 2차 감사 결과가 논란을 빚어 결국 총리실 주도로 재검증 작업에 들어가게 된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양측의 묘한 심리전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어느 쪽 감사 결과가 정확하느냐에 따라 전임과 현 원장의 자질과 신뢰성까지 저울질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감사원장은 국무총리보다 직급이 낮은 부총리급이지만 총리실까지 감사할 수 있는 권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사법부처럼 독립성이 강하지는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일은 헌법기관으로서의 감사원 위상과도 연관된 문제인 셈이다. 만약 총리실이 재검증에서 2차 감사 결과를 뒤집는다면 감사원과의 갈등이 자존심을 건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주통신] 美샌드위치 ‘광고보다 길이 짧아’ 소송사태

    [미주통신] 美샌드위치 ‘광고보다 길이 짧아’ 소송사태

    미국 최대 규모의 샌드위치 체인점 ‘서브웨이’(Subway)가 주력 제품으로 판매 중인 샌드위치가 광고한 내용보다 실제 길이가 짧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고 미 언론들이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서브웨이는 수년 전부터 ‘푸트롱’(footlong)이라는 이름의 히트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해왔다. 이 제품은 길이가 1 푸트(12인치)의 샌드위치로 타사 제품과 차별이 되어 특히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많이 애용해 각광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주에 회사 페이스북에 이 제품이 실제 길이는 11인치에 불과하다며 자로 길이를 측정한 사진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22일에는 뉴저지주에 사는 남성 두 명이 이 회사를 상대로 그동안의 손해를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담당한 변호사는 17군데 체인 매장에서 이 샌드위치를 구매하여 길이를 측정했으나 모두 12인치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필라델피아 주에서도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등 소송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한 시민은 하루건너 서브웨이를 사 먹고 있다며 “약 7천 원 정도 하는 푸트롱이 1인치씩 차이가 난다면 일 년에 10만 원가량을 사기당하는 것이라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서브웨이 회사 측은 “각 프렌차이즈마다 다소 크기가 다를 수 있다.”며 이번 소송 사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맨해튼에서 한 체인점을 운영하는 주인은 “본사가 일 년에 5% 이상씩 비용을 인상하고 있어 이러한 현상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서브웨이는 전 세계에 3만 8000여 개의 체인점을 가진 미국 최대 규모의 샌드위치 전문 페스트 푸드 회사이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21일 TV 하이라이트]

    ■가요무대(KBS1 밤 10시) MC 김동건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열리는 가요무대는 이번 테마를 밤의 연가로 잡았다. ‘별이 빛나는 밤에’ 윤항기, ‘강남 달’ 이자연, ‘번지 없는 주막’ 남백송, ‘외로운 가로등’ 현철, ‘님 그리워’ 박일준, ‘영시의 이별’ 배일호, ‘무너진 사랑 탑’ 류기진을 비롯해 출연자 16명이 잔잔한 향수와 추억을 선사한다. ■이야기 속 이야기 사사현(MBC 밤 8시 50분) 전직 무당이었던 51세 여자와 진폐증에 걸린 50세 남자. 이 둘은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모자 사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어머니가 아들을 감금해 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머니와 아들의 감금 폭행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들의 기막힌 관계와 숨겨진 사연을 파헤쳐 본다.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MBC 밤 7시 15분) 기절한 척한 공주(오연서)는 얼떨결에 자룡(이장우)의 고백을 받는다. 여전히 모른 척하는 공주에게 자룡은 정식으로 다시 이야기하자고 한다. 한편 아무도 모르게 한약을 버리고 있던 진주(서현진). 성실(김혜옥)은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고민 끝에 백로(장미희)에게 전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최근 통계에 따르면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가 공무원, 2위가 연예인, 3위가 운동선수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어릴 적부터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북 칠곡에 있는 엘리트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외교관, 대통령 등 저마다 특별한 꿈을 키워 가고 있다는데…. ■다큐프라임(EBS 밤 9시 50분) 선진 복지사회에서는 아이가 잉태되는 순간 복지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정받으며 복지 혜택을 누리기 시작한다. 임신 중 출산과 산후조리 비용이 무료로 제공되며, 모든 아이에게 균등하게 양육수당이 지급되고, 부모의 수입에 따라 보육비는 차등 적용된다. 국가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복지국가의 보육정책을 취재한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는 3200만명을 훌쩍 넘는다. 출고가가 100만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라 범죄 대상이 되기도 한다. 도난당한 많은 휴대전화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지고 어떻게 이용되는 것일까. 추적을 해본 결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휴대전화 절도가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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