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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제식구 감싸기’… 새누리 말바꾸기 대선가도 자충수

    결국 ‘제식구 감싸기’… 새누리 말바꾸기 대선가도 자충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11일 국회 주변의 심상치 않던 분위기가 결국 ‘체포 거부’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검찰의 무리수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역대 국회에서 되풀이돼 온 ‘동료의원 감싸기’가 19대 국회에서도 재연됐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야 관계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 징후’는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 “국회는 불체포특권의 오·남용 등 과거 전례를 극복하고 새 변화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가결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김용태 의원은 “이 원내대표께 묻겠다. 이것(체포동의안 가결)이 당론이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을 시작으로 김성태·김태흠·남경필·윤상현·조해진 의원 등이 나서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의 반발로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길어지면서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개최시간도 40분가량 지연됐다. 본회의에서도 체포동의안 처리에 앞서 김용태·남경필 의원이 연이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김 의원은 “정 의원의 경우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게 아니고, 정 의원 역시 무죄를 주장하는 상황”이라면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면 국회가 피의 사실을 인정해 주는 꼴이자 영장실질심사를 미리 해 주는 꼴”이라면서 체포동의안에 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남 의원도 “불체포특권은 포기할 수 있지만, 검찰이 원할 때 체포동의안을 내면 (국회는) 아무런 판단의 근거도 없이 동의를 해줘야 하느냐. 이런 관행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표결에서 기권할 것을 제의했다. 정 의원 본인도 신상발언에 나서 “이번 사건은 표적 수사요, 물타기 수사다.”라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표결 결과,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당내에선 지난 9일 마무리된 상임위 배정에서 희망 상임위에 배치되지 못한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원내대표를 향해 분풀이를 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본회의 직후 문자메시를 통해 “이번 시련을 저의 정치활동 전반에 대해 되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정 의원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의원이 무죄를 입증할 경우 이번 표결은 ‘기사회생’의 기회로 간주되겠지만, 반대로 유죄로 판명되면 새누리당이 ‘폭탄 돌리기’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경위가 어찌됐든 새누리당도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국회의원 특권 포기’를 추진해 온 새누리당으로서는 말바꾸기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게다가 원내지도부가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민주당에서도 박지원 원내대표를 구하기 위해 반대표를 던졌다.”면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책임을 물을 사안이 맞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당 지도부는 13일 의원총회에서 수습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이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미뤘다. 여야 대선 경쟁에도 후폭풍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약속을 지키는 ‘원칙·신뢰 정치’ 이미지에도 일정 부분 생채기가 났기 때문이다. 다만 대선 출마 첫 행보로 이날 충청권 방문에 나선 박 전 위원장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누리 원내지도부 사의

    새누리 원내지도부 사의

    이한구 원내대표와 진영 정책위의장 등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11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된 데 책임을 지고 전격 총사퇴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13일 의원총회에서 원내 지도부 사의 수리 여부를 포함, 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따른 당내 혼란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를 공식 발표한 뒤 “이번 사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국민이 갈망하는 쇄신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 쇄신은 중단 없이 지속돼야 하며 향후 유사 사례가 없기를 바란다. 국민 여러분이 국회 쇄신에 채찍을 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원내대표단의 사의 표명 직후 당 핵심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갖고 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경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태 수습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13일 의원총회를 소집하기로 했으나 당내 후폭풍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개원과 더불어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를 비롯해 정치개혁을 주도해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날 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는 새누리당의 지속적인 정치개혁 움직임에 적지 않은 장애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두언, 체포안 부결직후 보낸 문자 내용이…

    정두언, 체포안 부결직후 보낸 문자 내용이…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11일 국회 주변의 심상치 않던 분위기가 결국 ‘체포 거부’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검찰의 무리수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역대 국회에서 되풀이돼 온 ‘동료의원 감싸기’가 19대 국회에서도 재연됐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야 관계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 징후’는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 “국회는 불체포특권의 오·남용 등 과거 전례를 극복하고 새 변화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가결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김용태 의원은 “이 원내대표께 묻겠다. 이것(체포동의안 가결)이 당론이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을 시작으로 김성태·김태흠·남경필·윤상현·조해진 의원 등이 나서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의 반발로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길어지면서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개최시간도 40분가량 지연됐다. 본회의에서도 체포동의안 처리에 앞서 김용태·남경필 의원이 연이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김 의원은 “정 의원의 경우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게 아니고, 정 의원 역시 무죄를 주장하는 상황”이라면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면 국회가 피의 사실을 인정해 주는 꼴이자 영장실질심사를 미리 해 주는 꼴”이라면서 체포동의안에 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남 의원도 “불체포특권은 포기할 수 있지만, 검찰이 원할 때 체포동의안을 내면 (국회는) 아무런 판단의 근거도 없이 동의를 해줘야 하느냐. 이런 관행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표결에서 기권할 것을 제의했다. 정 의원 본인도 신상발언에 나서 “이번 사건은 표적 수사요, 물타기 수사다.”라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표결 결과,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당내에선 지난 9일 마무리된 상임위 배정에서 희망 상임위에 배치되지 못한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원내대표를 향해 분풀이를 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본회의 직후 문자메시를 통해 “이번 시련을 저의 정치활동 전반에 대해 되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정 의원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의원이 무죄를 입증할 경우 이번 표결은 ‘기사회생’의 기회로 간주되겠지만, 반대로 유죄로 판명되면 새누리당이 ‘폭탄 돌리기’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경위가 어찌됐든 새누리당도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국회의원 특권 포기’를 추진해 온 새누리당으로서는 말바꾸기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게다가 원내지도부가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민주당에서도 박지원 원내대표를 구하기 위해 반대표를 던졌다.”면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책임을 물을 사안이 맞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당 지도부는 13일 의원총회에서 수습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이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미뤘다. 여야 대선 경쟁에도 후폭풍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약속을 지키는 ‘원칙·신뢰 정치’ 이미지에도 일정 부분 생채기가 났기 때문이다. 다만 대선 출마 첫 행보로 이날 충청권 방문에 나선 박 전 위원장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靑 “문제는 협정 절차”… ‘윗선’은 놔두고 ‘실세’만 문책?

    靑 “문제는 협정 절차”… ‘윗선’은 놔두고 ‘실세’만 문책?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보류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면서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5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은 예정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주 내로 예정된 청와대의 진상조사 결과 발표가 나오면 김 기획관의 문책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 기획관은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 직접 만나 “모든 책임을 안고 가겠다.”면서 직접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김 기획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표는 조만간 수리하게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정권 시작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 외교안보 분야의 ‘실세’로 불렸던 그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4년 4개월여의 청와대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사실상 쥐락펴락했던 김 기획관은 한·일 정보보호협정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 처리한 파장이 계속 확산되고, 자신을 책임자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결단을 빨리 내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기획관이 물러나면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직책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김 기획관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대통령께 밝혔고, 이와는 별개로 이번 사태의 경위 확인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하금열 대통령 실장의 지시로 진행 중인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진상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주 안에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진상조사를 통해 차관회의를 거치지 않은 이유,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통과시킨 이유, 보고체계의 미비, 정무적인 판단 등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를 거쳐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실무자 격인 관련 외교부 국장급 등에 대한 문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실무 절차를 담당했던 외교통상부의 김성환 장관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여전히 높지만, 청와대는 김태효 기획관의 사퇴로 더 이상 ‘윗선’의 책임은 묻지 않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협정은 절차가 문제가 됐을 뿐이지 왜 추진을 했느냐에 대한 문제가 아니었던 만큼 김성환 장관 등 장관급에 대한 문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 관계자도 “진상 파악을 하는 과정에서 김 기획관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지만, 그 윗선인 장관급에서 책임을 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이 정치적인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태효 靑기획관 사의

    김태효 靑기획관 사의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5일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를 주도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김 기획관의 사표를 조만간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해서는 별도의 책임을 묻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김태효 기획관이 오늘 오전 한·일 협정 논란과 관련해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 사의를 표했다.”면서 “스스로 결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절차상 문제가 있었지만 총리도 사과를 했고 총리나 장관까지 책임질 일은 아니다.”라면서 “(김 기획관이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교수인 김 기획관은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 측근으로 일해 왔다. 특히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주도하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이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담당했다. 청와대는 김 기획관의 후임은 임명하지 않고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이 외교·안보·국방·통일 분야와 관련된 모든 사안을 총괄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정부는 김 기획관의 사퇴 문제와는 별도로 진상조사를 계속 진행해 문제가 발견된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일 정보보호협정도 국회를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쳐 처리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자신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그렇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조금 두고 보자.”고 답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늘의 눈] 한·일협정 파문, 장관이 책임져야/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한·일협정 파문, 장관이 책임져야/김미경 정치부 기자

    최근 일주일 넘게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밀실 처리하려던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이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보류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지난 2개월간 비공개 처리를 강행하면서 손발을 맞췄던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국방부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하다. 지난 4월 23일 일본과 이미 협정 문안에 몰래 가서명했던 국방부의 김관진 장관은 5월 말 본인이 직접 일본에 가서 협정 체결에 서명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외교부로 추진을 떠넘긴 뒤 잠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가서명했던 육군 준장 이름만 밝혔을 뿐, 김 장관을 비롯해 어떤 관계자도 책임을 지겠다는 언급이 없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언론을 통해 협정의 국무회의 밀실 처리가 드러나자 조병제 대변인과 조세영 동북아국장에 해명 책임을 지운 뒤 29일 결국 협정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지난 1일 조 대변인이 “청와대 의중이 있었다.”고 언급, 파장이 커지자 2일에서야 기자들과 만나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한테 책임지라고 묻는 거냐.”며 “솔직히 (협정 체결을 추진해온 것을) 그전에 몰랐나. 추진하는 거 다 알지 않았느냐.”며 큰소리를 쳤다. 국방·외교장관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변명하는 동안 조 대변인은 4일 ‘책임 떠넘기기’ 발언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는 마지못해 진상조사 결과에 따른 실무진 문책을 시사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아직까지 국무총리와 장관은 흔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4일 밤까지도 이번 사태를 주도한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도 건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김 기획관은 결국 5일 불명예스럽게 사퇴했다. 김 기획관만 물러난다고 사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몸통’인 장관들이 용퇴 결정을 내리지 않고 ‘깃털’만 남아 책임을 지게 된다면 후폭풍은 더욱 커질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靑, 한·일정보협정 진상조사 착수… 실무자 문책 불가피할 듯

    靑, 한·일정보협정 진상조사 착수… 실무자 문책 불가피할 듯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보류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국방부가 ‘수건 돌리기’ 게임을 하듯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야권의 국무총리 및 외교·국방장관 해임 요구에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수세에 몰린 상황이지만 개각 수준의 대대적인 문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등 사태를 주도한 실무자들에 대한 문책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김성환 외교장관, 김관진 국방장관이 사실상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주도로 청와대 외교안보라인과 외교부, 국방부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상조사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따라 국무총리나 장관에게 책임을 지우는 등 부분 개각으로 이어갈 뜻은 없어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절차상 문제는 있었지만 마땅히 해야 할 협정을 추진한 것인데, 총리나 장관이 책임질 일은 아니다.”라면서 “총리가 이미 사과를 했기 때문에 대통령의 사과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내 청와대가 진행 중인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문제가 있다고 드러나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김 기획관을 비롯, 외교부·국방부 실무국장 등 이번 사태를 주도한 실무자들에 대한 문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외교부는 김성환 장관이 최근 협정 비공개 처리 등 절차상 문제가 외교부 책임이라고 밝힌 뒤에도 청와대에서 외교부 실무국장이 비공개를 주도했다고 다시 지목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외교부 주변에서는 청와대가 김 장관과 실무급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이른바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로부터 한 언론을 통해 비공개 주도자로 지목된 조세영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이날 “그동안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은 변명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밀실 처리를) 적극 주도한 죄가 있어 그렇게 말한 것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있는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청와대와 정부가 함께 한 일을 ‘진실 게임’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조 국장이 청와대와 협의하면서 ‘사전 엠바고’ 설명을 제안했으나 비공개 추진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외교부 주도설을 부인했다. 청와대와 외교부 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이번 파문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하는 등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조 대변인은 “이번 사태가 커진 데 대해 원인을 제공한 측면도 있고 결과적으로 장관에게 누를 끼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보보호협정 국무회의 비공개 처리는 청와대 의중”이었다는 발언을 해 ‘책임 떠넘기기’ 논란을 빚었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안철수, 이해찬 때문에 또 열받았다

    안철수, 이해찬 때문에 또 열받았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당 대선주자들과 함께 경선을 치르는 ‘원샷’ 경선에 참여하려면 이달 25일까지 입장 표명을 하라고 밝힌 가운데 양측이 대화 채널의 존재 자체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李 “직접통화 안해… 조만간 연락올 것” 이 대표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8일 안 원장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안 원장 측이 ‘모든 것을 다 열어 놓고 심사숙고하겠다. 그런 뒤에 얘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 원장과 직접 통화한 것은 아니다. (누구와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5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원샷 경선에 대해) 그쪽 생각이 어떤지 확인해 달라고 말했으니 조만간 연락이 올 것”이라고 말한 뒤 안 원장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사실이라면 안 원장 측이 원샷 경선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둔 셈이다. ●‘제대로 된 채널로 대화하나’ 의문 그러나 안 원장 측의 유민영 대변인은 기자와 만나 “민주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 없고 그런 답변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의아하다.”고 부인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 채널의 실체에 대해 나도 궁금하다.”며 “누구인가 잘못된 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민주당과의 물밑 대화가 안 원장의 정치 행보를 읽는 신호로 보일 수 있어 안 원장 측이 이를 숨기는 상태일 수도 있지만, 이와 별개로 민주당이 제대로 된 채널로 안 원장 측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조차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 수뇌부끼리 하는 얘기를 당 인사들이 다 아는 게 아니듯 (유 대변인이) 모를 수 있다. 이 대표가 말한 것은 팩트다.”라면서 “25일까지 연락을 기다린다고 했으니 (안 원장 측에서) 가타부타 말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원장과 이 대표의 갈등 2라운드? 안 원장과 이 대표의 마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외부 발언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던 안 원장 측이 처음으로 민주당 측 인사들에 불쾌감을 표출한 것도 이 대표의 발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달 18일 이 대표는 “당내 경선절차가 시작되는 7월 중순까지는 안 원장이 입장을 밝혀야 원샷 경선이 가능하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지금도 좀 늦은 셈이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음날 유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근래 민주당 일부 인사의 발언은 안 원장에 대한 상처 내기다. 그런 발언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다.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하기 바란다. 서로에 대한 존중이 신뢰를 만든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안 원장이 판단할 영역에 대해서까지 민주당 인사들이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우리가 판단할 몫이니 존중해 달라.”고도 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주통신] 비디오에 딱 걸린 교사의 과도한 학생폭력

    [미주통신] 비디오에 딱 걸린 교사의 과도한 학생폭력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학생을 둔 학부모 다이아네 존은 ‘뉴욕데일리뉴스’의 전화를 받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이 신문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다이아네는 지난 3월 6일 이 학교 측으로부터 15살 난 아들인 크리스토프 존이 사소한 잘못으로 선생님과 약간의 시비가 있었으나 훈방되었다는 말만 믿고 오히려 학교 측을 고맙게 생각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정작 언론사가 확보하여 보여준 당시의 비디오를 본 그녀는 충격과 분노를 나타냈다. 키 161cm에 몸무게가 52kg 밖에 나가지 않는 크리스토프가 전자 학생카드가 잘 작동되지 않아 그냥 들어가려 하자 그 서너 배에 해당하는 덩치의 교사가 다짜고짜 학생을 끌어당기며 탁자에 밀어 넘어뜨렸던 것이다. 그 후에도 땅바닥에 떨어뜨리는 등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이 비디오에 담겨 있었다. 이러한 장면을 본 다이아네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들(학교)이 거짓말을 했다. 누구도 자기 자식이 이렇게 맞는 장면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교 측의 행위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현재 가해 교사로 알려진 허드슨은 언론과의 일체의 접촉을 피하고 있으며 이 학교 교장 역시 수차례의 입장 표명 요구에도 묵묵부답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관계 교육청 대변인은 파문이 커지자 현재 조사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크리스토프는 이제서야 사실은 폭행당할 당시 허리가 너무 아팠으며 며칠을 정상적으로 걸을 수도 없었다고 밝혀 주변을 더욱 분노하게 하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노벨상은 자유 향한 투쟁에 영원한 빛 던져줘”

    “노벨상은 가택연금 시절 더 이상 바깥 세상의 한 부분이 아니라 철저히 고립됐다는 생각이 들 때 내 존재감을 되찾게 해줬습니다. 미얀마의 민족 화합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도 기꺼이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미얀마 민주화의 아이콘이자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66) 여사가 1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소감 연설을 했다. 1991년 수상했으니 21년 지각 연설인 셈이다. 수치 여사는 연설에서 (노벨상 수상으로) “우리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으며, 미얀마의 정치적 자유를 향한 투쟁에 영원한 빛을 던지는 것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수치 여사는 앞으로 미얀마 민주화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미얀마에서 민주화를 향한 조치들이 발표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현 정부의 개혁조치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전폭적인 지지 표명은 유보했다. 그녀는 “미얀마 미래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펴는 것은 앞날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향후 정치적 과정에 대한) 맹신을 경계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우리 세상(미얀마)에서 절대적 평화라는 것은 달성할 수 없는 목표”라면서 “북부지역에서는 적대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며칠 전만 해도 집단 폭력행위가 발생했다.”고 개탄했다.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이자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신인 수치 여사는 미얀마 현 정부가 정치범들을 계속 감금하고 있다면서 정치범들의 즉각적인 석방도 촉구했다. 수치 여사는 1989년부터 2010년까지 총 15년을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고 출국이 금지됐었다. 1991년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는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의 두 아들이 대리 수상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커버스토리-지금 의료계는 수가 전쟁중] “美·獨도 상향 평준화” “원가 이하인데 質 좋겠나”

    [커버스토리-지금 의료계는 수가 전쟁중] “美·獨도 상향 평준화” “원가 이하인데 質 좋겠나”

    다음 달 1일 시행될 포괄수가제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강행 방침을, 대한의사협회는 수술 거부로 저지 계획을 내놓았다. 정면 충돌로 가는 양상이다. 정부와 의협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장재혁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관과 노환규 의협 회장을 지상대담했다. 양측에 같은 질문 4개를 물었다. ① 포괄수가제를 시행하면 의료의 질이 떨어진다는데. ② 의료기관의 71.5%가 이미 참여하고 있는데 지금 와서 논란이 되는 이유는. ③ 포괄수가제에 따른 의사·환자의 변화는. ④ 선진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이미 포괄수가제를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 ■원가 이하라면 심의 통해 합리적 조정 ① 미국과 독일의 예를 들어보자. 포괄수가제를 처음 도입하고, 의료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미국에서는 ‘메디케어’에서 포괄수가제를 의무 적용하고 있다. 포괄수가제와 의료의 질은 관계가 없다. 미국 환자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독일에서도 “포괄수가제가 시행되고 나서 의료의 질이 떨어졌다는 보고서는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오히려 상향 평준화하고 있다.”(요아힘 포일라르트·독일 질병금고 ‘바르머’의 건강보험급여 담당자)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부터 5년간의 시범사업을 포함, 15년간 선택적으로 포괄수가제를 시행했는데, 합병증·재수술 등 주요 의료의 질 지표에 변화가 없었다. 항생제 사용량이나 방사선 검사 횟수 등은 줄어들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② 포괄수가제는 올 2월 15일 전문가와 의료계 및 가입자 대표 등이 함께 모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7월 1일부터 ‘의무 적용’하기로 의결된 사안이다. 당시 대한의사협회 요구에 따라 정부는 7대 질환에 78개 세부 질병 종류 및 312개 수가 종류 등을 의료계와 협의해 마련하기도 했다. ‘수가조정기전’도 약속대로 올해 말까지 완성된다. 그럼에도 올 3월 출범한 의협 새 집행부가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는데, 이는 제도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안과의 백내장 수술 가격이 10% 인하된 것도 반대의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2006년에 의협 주관으로 원가를 계산하면서 안과학회에서 적정 원가라고 산출한 가격을 정부가 그대로 반영한 것이지만, 안과 의사 입장에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만일 원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다. ③ 포괄수가제는 환자와 병원에 모두 도움이 되는 제도다. 7월 1일부터 7대 질환에 대해서는 환자 본인부담금이 평균 21% 인하된다. 그동안 행위별 수가제에서 비급여 항목으로 구분돼 전액 환자가 부담했던 항목 중 의학적으로 필요성이 인정된 항목을 보험급여 항목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또 불필요한 검사나 항생제 사용량 등이 줄어들어 환자의 건강권이 더욱 보호될 것으로 기대한다. 병원비가 얼마나 나올지 미리 예측하기도 수월해진다. 포괄수가제에서는 묶음으로 진료비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병·의원에도 경영효율화의 기초를 제공하므로 긍정적이라고 본다. 가격에 비해 효과가 좋은 서비스나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면 나머지가 병원의 수익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진료비 청구 및 심사가 간편·신속해지고 병·의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료비 심사를 둘러싸고 서로 다투는 일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④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포괄수가제를 도입해 안정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제도 시행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나 부작용이 드러난다면 이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질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자율 아닌 강제땐 분명히 폐해 드러나 ① 복지부는 그동안 포괄수가제 자율 시행의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보험의 재정 안정을 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는 확인된 게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말 그대로 자율시행으로써 환자와 의료기관의 선택권이 보장된 경우에 해당될 뿐이다. 정부가 발표한 공식 자료를 보면 현재 의료수가는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괄수가제가 전면 적용되면 현재 정부의 지원 없이 운영되고 있는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투입 자원을 최소화하는 방법 외에 정상적인 의료기관 경영을 위한 해법을 찾을 수 없게 된다. 예컨대 원가가 1200원인 상품을 정부가 1000원에 팔도록 강제했을 때 공급자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상품의 질이 어떨 것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문제 아닌가. ② 복지부는 다수의 자료를 통해 10년이 넘게 시행된 포괄수가제에 대해 의료계가 지금 와서 반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포괄수가제는 2002년부터 의료기관별로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의협 역시 포괄수가제 자체를 전면적으로 거부하지 않는다. 다만 기존의 포괄수가제 자율시행의 틀 속에서는 행위별 수가제와 포괄수가제의 장단점이 상호 보완돼 어느 정도 안착됐으나 전체 의료기관에 대해 포괄수가제가 전면 적용된다면 자율 시행이라는 보호막 안에 감춰진 이 제도의 폐해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③ 이번 포괄수가제 전면 시행의 이면에는 민간 보험사들의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는 몇몇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을 보완하는 보충형 보험으로써 실손의료보험 상품들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전 국민의 약 50%가 비용 대비 효과가 불분명해 비급여로 분류된 행위에 대한 진료비 및 본인부담금을 실손의료보험을 통해 보장받고 있다. 민간보험사의 로비 여부를 떠나 이번 포괄수가제 전면 시행으로 일부 비급여가 급여로 전환됨에 따라 실손보험자의 부담금은 줄고 건강보험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면 당장 민간 보험사에는 이득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 아닌가. 복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포괄수가제로 줄어드는 환자 본인 부담이 7개 질환별로 제시돼 있는데, 이게 고스란히 실손의료보험의 이득으로 돌아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처럼 국민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보장 범위는 줄고, 민간 보험사의 배만 불리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④ 포괄수가제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이다. 가격을 정해놓고 그 안에 투입되는 자원, 노동력 등을 스스로 조절해서 이윤을 창출하라는 것이다. 끊임없는 원가절감을 통해 글로벌 무한경쟁 체제에서 살아남은 삼성전자처럼. 그렇다면 의료에 있어서도 선장 격인 의사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줘야 한다. 그런데 현 정부는 총은 주지도 않고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으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수술에 투입되는 자원은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등 지원인력, 약과 재료 등이 있는데, 대부분 정부가 가격을 결정·통제하고 있다. 의사가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먼저 틀을 만들어 주고 ‘혁신’을 요구해야 순서가 맞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통진당 유령당원·부정투표 내주 본격 분석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압수한 서버에서 당원명부와 선거 관련 기록물을 확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유령당원’과 중복·대리투표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5일 “통진당에서 압수한 서버 3대 가운데 마지막 서버에서 22만명의 당원명부와 비례대표 경선 투표인 명부 등 선거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서버에 같이 입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 선거인 명부는 없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수사팀을 부정선거 유형별로 나눠 당원명부와 투표인 명부를 일일이 대조, 비례대표 선출과정에서 중복·대리 투표자와 유령당원이 있었는지 가려내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인명부가 없더라도 당원명부와 투표인명부를 서로 비교하면 유령당원인지 파악할 수 있고, 같은 컴퓨터에서 중복 투표한 사람들도 찾아낼 수 있다.”면서 “예상보다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수사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또 “추가 압수수색도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주말 동안 명단의 컴퓨터 정리작업을 거쳐 18일쯤부터 본격적인 자료분석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음 주 중반부터는 관련자 소환 조사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자유청년연합(대표 장기정)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을 방문, 지난 9일 치러진 민주통합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의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이해찬 대표를 업무방해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요구하는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장 대표는 “지난 1일 ‘권리당원’으로 모바일 투표를 마친 경기도 거주 20대 여성 김모씨가 지난 9일 친노 성향 시민단체인 ‘국민의 명령’ 정책대의원 자격으로 또다시 현장 투표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이용훈·이건희·신격호도 사찰… 大法 “사법독립 위협” 논평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이용훈·이건희·신격호도 사찰… 大法 “사법독립 위협” 논평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은 이용훈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 회장, 신격호 롯데 회장 등 재벌 총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검찰이 재수사를 통해 확인한 사찰은 불법 여부를 떠나 500건에 달했다. 하지만 단 3건에 대해서만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 나머지 건은 공무원·공공기관 임직원 등에 대한 적법 감찰이거나 정계·재계·종교계 주요 인사에 대한 일반 동향 파악으로 판단, 형사 처벌이 어려운 사안이라고 결론 내렸다. 111건은 풍문이나 기사 검색 등을 활용, 대상자의 정보를 수집한 ‘단순 일반 동향 파악’으로 분류해 종결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등 지자체단체장과 이석현·백원우·양승조 등 전·현직 의원, 최봉홍 전 항운노조 위원장, 서경석 목사 등이 사찰 대상이었다. 대법원은 이 전 대법원장 사찰과 관련, “놀라움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사법부의 독립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법치국가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례적으로 논평을 냈다. 검찰의 발표처럼 단순 동향 파악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다. 지원관실은 윤석만 전 포스코 사장과 보선 스님 등에 대해서도 뒷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이 지원관실의 사찰 사실을 모를 정도로 피해가 없었다.”며 유사한 105건의 사찰에 대해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불교계가 반발하고 있고, 윤 전 사장 사찰의 경우 포스코 회장 인사에 관여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여 사실상 업무 범위를 벗어난 것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적법하다고 판단한 공무원 등에 대한 감찰 활동은 199건에 이르렀다. 어청수 전 경찰청장과 김성호 전 국정원장, 김종훈 전 통섭교섭본부장 등이 대상이었다. 이 가운데 일부 인사는 감찰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합법적인 감찰이었는지는 수사에서 밝혀지지 않았다. 또 신학용 의원과 신한금융그룹처럼 조사 내용에 관한 자료가 전혀 없는 사례도 85건이 조사됐다. 검찰은 ▲T개발 관련 울산시 감찰 사건 ▲부산상수도사업본부 감찰 사건 ▲칠곡군수 감찰 사건 등 3건만 법의 잣대를 들이댔다. 수사 결과 박영준(52·별건 구속) 전 총리실 국무차장은 2008년 울산시가 추진한 울주군 내 일반산업단지 개발 사업에 입찰한 코스닥 상장사로부터 1억원을 받고 지원관실을 통해 울산시 공무원들을 불법사찰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호(48·구속)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2010년 K건설사의 청탁을 받고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 대한 불법사찰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특히 박 전 차장이 40여건, 이 전 비서관이 260여건에 대해 직접 보고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진경락(45·구속) 지원관실 총괄과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비서관이 보고받은 내용을 박 전 차장에게 전화로 보고했다.”고 진술, 보고 라인을 박 전 차장 선에서 잘랐다. 정식 보고라인은 국무총리실장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지만, 특별 감찰 내용은 박 전 차장이 비선 라인을 통해 별도로 보고받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 전 비서관은 조사에서 “대통령실장 등에 대한 보고 사실은 없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강조했다. 주요 인사들이 총망라된 사찰이 총리실에서 이뤄진 사실을 대통령실장도, 민정수석도 모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Weekend inside] 한계봉착·후임내정說·說·說… 농협에 무슨 일이

    [Weekend inside] 한계봉착·후임내정說·說·說… 농협에 무슨 일이

    출범한 지 석 달여 만에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을 잇따라 교체할 처지에 놓인 조직이 있다. NH농협금융지주회사다. ‘50년 만의 대수술’이라며 신용(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을 야심차게 분리해 새 간판을 단 게 불과 지난 3월 2일의 일이다. 그런데 노조는 총파업을 벼르고 있고, 사외이사는 줄사퇴하고, 회장마저 더는 못 하겠단다. 9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 농협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신충식 회장 사의는 짜여진 각본? 농협금융지주 측은 오는 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신충식 회장은 전날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된 만큼 (농협)은행장 직만 맡고 (지주) 회장 직은 내놓겠다.”며 사의를 공개 표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외이사가 2명이나 사의를 표명해 이사회가 파행 위기인 데다 노조가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해 ‘안정’과는 거리가 먼 상태다. 신 회장이 밝힌 사의 사유가 ‘진실’이라면 무책임의 극치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속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노조 문제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통합노조의 상대는 농협중앙회인 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론이 우세하다. ‘한계 봉착설’도 있다. 신 회장이 고려대 출신이라고는 해도 농협에서만 잔뼈가 굵어 사업구조 개편(신·경 분리) 마무리를 위해 정부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능력과 인맥의 한계를 느껴 두 손을 들었다는 분석이다. 주로 관(官)쪽에서 나오는 얘기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신 회장이 ‘버겁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신 회장이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이른바 5대 천왕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부담을 많이 느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그런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자진 사퇴쪽으로 몰아가는 양상”이라며 오히려 ‘사전각본설’을 제기했다. 신 회장에게 겸직을 시킬 때부터 일정 기간 후에 회장 직은 내놓기로 사전에 합의했다는 주장이다. 애초 회장 직과 은행장 직을 분리하려다가 ‘낙하산 논란’ 등으로 체념했고, 신 회장이 굳이 회장실이 아닌 은행장실을 주로 이용했으며, 사의 표명 뒤 하루 만에 임시 이사회 날짜가 잡히는 등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가장 무게가 실리는 해석이다. 이미 염두에 둔 후임자가 있다는 내정설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의문은 있다. 왜 하필 ‘지금’이냐는 점이다. 출범 100일을 계기로 좀 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사를 영입, 조직을 추스르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지만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다른 ‘천왕’들의 거취조차 불투명한 시점인지라 적절한 교체 타이밍은 아니라는 분석이 고개를 든다. 초대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말 농협중앙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갈 길 먼데… 풀어야 할 숙제 산적 배경이 어찌됐든 농협금융은 새 회장부터 뽑아야 한다. 회추위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하는 1명, 사외이사 2명, 지주이사회가 추천하는 외부전문가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겸직 논란에 사외이사를 그만두기로 한 이만우 의원(새누리당)과 이장영 한국금융연수원장은 일단 11일 임시 이사회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측은 “회장부터 뽑는 게 급한 만큼 두 분 사외이사에게 사퇴 시점을 늦춰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칫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구성해야 하고, 회추위도 꾸려야 하는 농협금융으로서는 ‘죽을 맛’이다. 정부 출자 문제도 마무리지어야 한다. 정부가 지원키로 한 총 5조원 가운데 1조원은 현물 출자다. 산은금융지주 주식 5000억원어치와 한국도로공사 주식 5000억원어치를 받기로 했지만 국회 동의 절차(산은지주)와 배당률(도로공사) 협상을 끝내지 못해 최종 마무리가 안 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관료 출신 등) 낙하산 회장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총파업도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태도다. 정부는 농협에 국민세금을 지원하는 만큼 경영개선 이행각서 체결은 당연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경영 부실로 지원받는 것도 아닌데 구조조정 등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농협개혁안을 마련한 농협개혁위원회에 참여한 황의식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각서 체결 당사자는 중앙회라 금융지주쪽이 파업할 명분이 약하다.”며 “경영진은 타협이 아니라 단호한 대처를, 정부는 출범한 경제지주 사업체제의 안착을 위한 감시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전경하기자 hyun@seoul.co.kr
  • ‘북한통’ 프리처드 KEI 소장 이달말 은퇴할 듯

    ‘북한통’ 프리처드 KEI 소장 이달말 은퇴할 듯

    미국 내 대표적인 한·미 관계 전문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를 6년 넘게 이끌어 온 잭 프리처드 소장이 이달 말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프리처드 소장이 최근 2차례의 임기(각 3년)를 마친 뒤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KEI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 정부 당국은 후임 인선을 위한 실무 작업에 나섰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대북 협상 최고책임자로 활동했던 프리처드 소장은 2003년 8월 백악관과의 불화설 속에 사임한 뒤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중 2006년 1월 KEI 소장에 선임됐다. 그는 2010년 영변 핵시설 방문을 포함해 북한을 10여 차례 방문하는 등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통’이다. 프리처드 소장의 후임으로는 친한파로 분류되는 도널드 만줄로(공화·일리노이) 연방 하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2년 하원에 진출한 뒤 내리 10선의 경력을 쌓은 만줄로 의원은 지난 3월 일리노이주 당내 경선에서 선거구 재획정에 따라 맞붙은 초선의 애덤 킨징어 의원에게 패해 올해 말 의회를 떠나게 된다. 한·미 양국의 대화와 이해를 증진한다는 목적으로 1982년 창립된 KEI는 이날 워싱턴의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최영진 주미대사, 한덕수 무역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치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돌연 사퇴 표명 2人…왜] 강영원 석유公 사장 사의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임기 만료를 2개월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본인은 건강상의 이유라고 전했지만, 감사원 감사에 대한 불만이라는 말도 나와 사표 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강 사장은 최근 정부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 2주일 기한으로 휴가를 떠났다. 그는 지난 4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지인들에게 “그동안 해외에서 석유자원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는데, 칭찬은커녕 비난만 한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석유공사 등 공기업들이 16조원이 넘는 거액을 투입해 해외에서 자원 개발을 하고 있지만, 정작 해외에서 생산된 석유나 가스가 국내로 유입된 실적이 전혀 없다고 발표했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돌연 사퇴 표명 2人…왜] 신충식 농협 회장직 사의

    신충식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겸 NH농협은행장이 7일 회장직 사의를 전격 표명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신 회장이 이날 오전 임시경영위원회를 소집, 새로운 회장을 선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 회장은 은행장 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정부 출자 지연, 노조의 총파업 예고 등 안팎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시점이어서 사의 배경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NH농협금융 측은 신 회장이 9일 농협금융 출범 100일을 맞아 ‘지주체제의 안정적인 출범’이라는 소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으로 판단해 사의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정된 순서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지주회사 회장은 외부에서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노조 측의 관료 반대 등으로 마땅한 후보가 없어 (내부 출신인) 신 회장이 겸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김원길 총재 사퇴 수리 신세계 해법 계속 미궁

    김원길(69)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총재가 사퇴했다. 해체된 신세계 문제는 미궁에 빠졌다. WKBL은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2년도 제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 총재의 사퇴를 수리했다. 지난해 4선에 성공해 2014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던 김 총재는 신세계에 대한 원만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사퇴 의사를 굳혔다. 김 총재는 “지난 3월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오늘부로 총재직에서 사퇴한다.”고 했다. 김동욱 전무이사와 이명호 사무국장에 이어 김 총재까지 떠난 WKBL은 이로써 1998년 출범 이후 최악의 행정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후임 총재가 결정될 때까지 5개 구단장 중 한 명이 임시 총재를 맡을 예정이다. 김일구 기획팀장은 이날 사무국장 대행으로 선임됐다. 신세계 문제는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두 달 더 존속시키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기본적인 틀만 확인했다. 그동안의 운영 경비는 WKBL과 5개 구단이 공동 부담하기로 했다. WKBL은 4월 13일 신세계 해체 선언 이후 공기업 등 몇몇 기업과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사설] 절제와 균형 강조한 판사 SNS 사용기준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판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법관이 사회·정치적 쟁점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때에는 균형적인 사고와 자기 절제로 품위를 잃지 않도록 하고, 논란의 중심에 서거나 공정한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공직자윤리위의 권고사항이다. 지난해 일부 판사들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글을 올려 사회적 혼란을 부른 것을 감안하면 절제와 균형을 강조한 이번 권고안은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의 SNS 사용기준과 관련, 사적 생활공간에서까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 드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다. 판사라고 해서 표현의 자유가 억업돼서는 안 될 것이다. 더구나 판사가 세상과 소통하겠다는데 누가 반대하겠는가. 하지만 법관은 다른 직종과 달리 고도의 도덕성과 중립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 막말이 난무하는 시대가 됐다 해도 법복을 입은 판사가 시정잡배와 같을 수는 없는 일이다. 지난해 일부 판사의 ‘가카새끼 짬뽕’이니 ‘가카의 빅엿’과 같은 막말과 조롱에 대해 사회적 논란과 우려가 컸던 것도 이 때문이다. 판사는 원칙적으로 어떠한 편향도 가져선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판사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공개적으로 밝히게 되면 사법체계의 근간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법적 판결이 아닌 판사의 개인적 성향에 영향을 받은 편파적 판결로 오해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법관의 품위유지 의무는 직무 외 사적인 부분에서도 요구된다.”는 대법원 윤리위의 입장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법관들도 SNS를 사용할 때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분별력 있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또 이번 SNS 사용기준 제시를 통제지침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사법 신뢰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한수원 사장 재공모 왜?

    고리 원전 1호기의 사고 은폐와 각종 직원 비리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한국수력원자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차일피일 미뤄지던 김종신 사장의 사표는 수리됐지만, 후임 사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장의 최종 선임을 앞두고 돌연 재공모 절차가 진행되자, 일부에서는 관할 지식경제경부가 청와대 눈치를 너무 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17일 지경부 등에 따르면 조직 운영에 관한 책임을 지고 4월 16일 사의를 표명했던 김 사장은 한 달여 만인 18일 이임식을 갖고 한수원을 떠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한수원의 후임 사장 선임이 늦어질 것 같아 우선 김 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면서 “당분간은 비상운영체제로 임원들이 집단지도체제 비슷하게 회사를 경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이 없더라도 외부 컨설팅 등 한수원의 개혁 조치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수원 내부에서는 새 사장 선임이 늦어지자 사표를 낸 김 사장을 상근직 고문으로 추대한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홍 장관은 “이번 재공모는 예비후보로 압축된 2명의 인사 중에 적임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사장 후보로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과 홍장희 전 한수원 발전본부장을 추천했다가 다시 공모하는 절차를 밟으면서 의혹을 샀다. 이와 관련, 주변 사정에 밝은 정부 관계자는 “김신종 사장은 현 정권 인수위원회에 참가했고 또 이른바 실세인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과 친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생긴 한수원의 새 사장으로 앉히기에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인 홍 전 본부장은 한수원 내부 출신이란 점이 결격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만큼 다음 주에 사장 재공모를 시작해 6월 초 새 얼굴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운·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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