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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박진형의원, 구의역 사고진상규명위원직 사의

    서울시의회 박진형의원, 구의역 사고진상규명위원직 사의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진형 서울시의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진상규명위원회의 실무를 맡고 있는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거짓보고와 자료은폐 때문에 정상적인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메트로 담당자 몇몇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징계수위나 결정하기 위해 외부위원들을 들러리 세우려는 서울시의 태도로는 제2의 구의역 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회’ 박진형위원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감사원이 시행한 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에 대한 감사지적사항을 제출해 줄 것을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요청했다. 이미 서울시의회와 언론 등을 통해 감사원의 ‘메피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고 알려짐에따라, 어떠한 내용이 담겨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서울시 감사위원회 실무자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로 부터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였다”며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통상적으로 서울시 산하기관이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어떠한 지적사항이 있었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재차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두 번째 자료요구에도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답변만 거듭됐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김상훈의원에게도 제출된 자료를 서울시 감사위원회에서 확보하지 못할 리가 없다고 재차 삼차 다그치자 그제서야 감사위원장으로부터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나 감사원 규정에 의해 외부로 유출할 수 없어서 제출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회는 사고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서울시 감사위원회를 비롯한 각계의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되었다. 첫 회의에서 ‘비밀유지’ 서약서를 작성했다. 그런데 진상규명위원의 자료제출 요구에 ‘산하기관으로부터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거짓보고를 하고, 나중에서야 ‘감사위원회 차원에서는 확보하였으나 진상규명위원회에는 제출할 수 없다’며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진상규명위원을 들러리로 여기는 태도로 밖에 볼 수없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서울시 감사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지는 조사의 차원을 넘어서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린 것은 구의역 사고의 실체적 진실을 한 점 숨김없이 밝히기 위한 것이었으나 정작 서울시 감사위원회 본인들은 규정에 구애받지 않고 자료를 확보해놓고도, 확보한 자료를 규정 때문에 진상규명위원회에 제출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실체적 진실을 밝힐 의지도 없고, 외부위원을 들러리 세우겠다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박진형 위원은 사의를 표명하며 ‘진상규명위원회’를 ‘들러리 위원회’로 만들지 않도록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각성을 주문했다. 또한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구의역 사고의 실체적 진실과 사고발생의 구조적 원인 및 사업 재구조화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운사 ‘맏형’ 이윤재 선주협회장 “해운업 침몰 직전 아니다”

    해운사 ‘맏형’ 이윤재 선주협회장 “해운업 침몰 직전 아니다”

     “양대 국적선사 구조조정이 마치 한국 해운이 침몰 직전에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대외 신인도가 크게 저하됐습니다.”  이윤재(흥아해운 회장) 한국선주협회장이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대해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지난 17일 경기 양평 현대블룸비스타에서 열린 해운사 ‘2016 사장단 연찬회’에서 이 회장은 “해운업이 리스크 업종이자 구조조정 업종으로 치부되면서 금융권이 신규 거래 개설을 막고 대출금을 조기 상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 중인 국적 원양선사를 외면하고 외국 선사에게 화물을 몰아주는 국내 대형화주의 국적선사 이탈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주협회는 전체 대형화주의 20%가량이 외국 선사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제외한 나머지 해운사들은 건실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51개 선사의 경영 실적을 집계한 결과 114곳의 선사가 영업 흑자를 냈다. 구조조정 중이거나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 선사를 제외한 148개 해운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9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정부가 국적 원양선사를 회생시킨다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국내 해운업계를 격려하고 해운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합류에 대해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낙관했다. 또 한진해운과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원만하게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모두 합심해야 할 때이지 합병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면서도 “구조조정 방향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2014년 세월호 사고와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3년만에 열린 이번 연찬회에는 선주협회 회원사 대표 40여명과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불참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이런 시기일수록 양대 국적선사 대표가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서로 의견을 나눴다면 더 나은 방안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반기문 총장, 그리스 난민 캠프 방문…“국제 사회, 난민 구금 당장 끝내야”

    반기문 총장, 그리스 난민 캠프 방문…“국제 사회, 난민 구금 당장 끝내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난민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그리스를 방문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면담했다. 이날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반 총장은 치프라스 총리와의 면담에서 “전쟁과 박해를 피해 필사적으로 탈출한 수많은 사람을 직면했을 때 그리스는 놀랄만한 연대의식을 보여줬다”면서 “국가적으로 경제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그리스는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 국제 사회가 그리스 혼자 난민 문제를 해결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면담 후 시리아 출신 등 현재 약 3400명의 난민이 망명 절차를 밟으며 머물고 있는 에게해 레스보스 섬으로 이동해 난민 수용시설을 방문했다. 반 총장은 섬의 난민 캠프 2곳을 둘러본 뒤 “이곳의 난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불안한 곳에서 악몽 같은 경험을 하다 탈출한 사람들”이라며 “레스보스 섬은 이들을 돕기 위해 자신들의 집과 마음, 지갑을 아낌없이 열었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유엔에 따르면 레스보스 섬에만 지난해에 50만 명의 난민이 도착했다. 그는 이어 “국제 사회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며 “특히 유럽 각국은 인간적이고, 인권에 기초한 방식으로 난민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난민을 단순히 구금하는 것은 해답이 될 수 없다”면서 “어려움은 알고 있지만, 세계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와 능력, 의무를 갖고 있다. 우리는 국경 봉쇄와 장벽과 편견, 그리고 난민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세력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 총장에게 그리스 해안에 도착한 난민이 버린 오렌지색 구명조끼를 선물했고, 반 총장은 그 자리에서 조끼를 잠시 걸쳐보기도 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에 도착한 수천명 난민의 목숨을 구한 장비다”라며 구명조끼 선물의 상징적 의미를 강조했다. 유럽연합(EU)과 터키가 지난 3월 그리스에 갔다 온 난민 중 불법 이주민을 터키가 받아들이는 대신 EU가 터키에 금전을 지원하는 내용의 ‘난민송환협정’을 맺은 뒤 그리스로 유입되는 난민은 급감했다. 그러나 송환되는 이들의 안전과 인권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협정 이후 그리스에 도착한 3000여명의 난민 중 460명 이상이 터키로 돌려보내 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獨본사가 직접 지시했다

    폭스바겐 독일 본사가 지난해 7세대 골프 1.4tsi 모델을 한국에 수출하면서 수입인증을 얻기 위해 직접 배출가스 조작을 지시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심지어 이 조작은 차량 내구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 폭스바겐 본사가 차량 판매에 눈이 멀어 차량 안전을 외면한 채 한국의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독일 본사가 한국에서 수입 인증을 받지 못한 차량의 배기 관련 소프트웨어를 몰래 교체해 수출하도록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모델은 휘발유 차량인 7세대 골프 1.4tsi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총 1567대가 팔렸다. 폭스바겐 본사의 불법 지시는 이 모델이 2014년 휘발유 차량의 국내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우리나라의 배출가스 허용 기준은 경유차와 휘발유차가 다르게 적용된다. 경유차는 유럽 기준이지만 휘발유차는 유럽보다 까다로운 미국 기준을 따르고 있다. 골프 1.4tsi는 수출할 때부터 이를 맞추지 않은 터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진행한 배출가스 인증 시험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폭스바겐 측은 ‘모델 세팅이 잘못됐다’, ‘원인 불명이다’, ‘시험 차량의 산소센서 커넥트가 불완전 연결됐다’는 식으로 거짓 해명을 하면서 시간을 끌었고, 결국 본사의 지시에 따라 배출가스 검출량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소프트웨어를 두 차례 바꾸면서 기준을 충족시켰다.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면 별도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폭스바겐은 지난해 3월부터 한국 시판을 강행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소프트웨어로 인해 엔진 내구성이 크게 타격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밖으로 빠져나가야 할 배출가스를 다시 엔진 쪽으로 되돌리는 눈속임으로 인해 배출가스양은 줄어들지언정 엔진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내구성을 크게 떨어뜨리게 되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13~14일 윤모 이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모두 독일 본사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본사와 한국법인 측이 주고받은 이메일 등에서도 이러한 정황이 밝혀졌다. 검찰은 폭스바겐 측에 대기환경보전법 위반과 사문서 변조, 변조 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차량이 비교적 신차라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행거리가 어느 수준에 이르면 내구성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골프 1.4tsi 모델 1567대의 운전자들은 지금도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운전대를 잡고 있는 셈이다. 폭스바겐 측은 지난해 9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의해 수년간 배출가스를 조작해 온 사실이 적발된 뒤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에게 차량당 수백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고, 향후 무상 수리와 추가 보상의 뜻을 밝혔으나 한국 소비자들에겐 폭스바겐코리아 측의 유감 표명만 한 차례 있었을 뿐 그 어떤 보상안도 내놓지 않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야심 찬 삼국유사 프로젝트… ‘민족성지’ 꿈 영근 군위

    야심 찬 삼국유사 프로젝트… ‘민족성지’ 꿈 영근 군위

    조그마한 시골 자치단체인 경북 군위군이 국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문화유산 보고의 원천으로 평가되는 ‘삼국유사’ 재조명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부터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군위군의 삼국유사 사업에 큰 애정과 관심을 보였고, 프랑스의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6)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도 잇따라 군위를 방문해 힘을 보탰다. 정부 및 학술단체 관계자, 전국의 학생들도 삼국유사를 배우기 위해 군위로 달려오고 있다. 갈수록 성과를 내면서 머지않아 군위가 민족사적 정체성 확립에 기여함은 물론 문화·관광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대체 재정자립도 10%대, 인구 2만여명에 불과한 작은 고을인 군위군이 ‘삼국사기’와 함께 우리나라 고대 역사서의 쌍벽으로 꼽히는 삼국유사와 관련해 어떤 사업들을 벌이고 있는지 한 번 들여다봤다.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에는 없는 우리 역사의 뿌리인 고조선 개국 신화를 비롯해 가야·신라·고구려·백제 등 4국의 역사, 종교, 문학, 민속, 신화, 전설 등을 총망라한 한국 고대사의 보고다. 육당 최남선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경우 서슴지 않고 후자를 택할 것”이라고까지 했다. 그만큼 삼국유사에는 ‘절대적’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16일 군에 따르면 고려 말 승려 일연(1206∼1289)이 군위 고로면 화북리의 천년 고찰 인각사에서 평생의 역작인 삼국유사를 집필한 사실적 근거를 기반으로 관련 사업들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경북의 3대(유교·신라·가야) 문화권 개발 사업의 하나이자 삼국유사와 일연을 통한 군위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노력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인각사 인근 의흥면 이지리 일대 71만 8000㎡ 터에 조성 중인 ‘삼국유사 가온누리(중심 세상)’ 사업이다. 삼국유사 속 신화·설화·향가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역사교육형 테마단지이다. 2019년까지 국비 894억원 등 총 1374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공정률은 30% 정도. 삼국유사 가온누리는 으뜸누리(얼), 얼쑤누리(흥), 아름누리(꿈) 등 3개 지구로 조성된다. 으뜸누리지구는 가온누리주제관을 비롯해 천지인신화촌, 설화이야기원, 향가원 등 전시, 교육, 학습시설을 설치해 역사체험 공간으로 조성한다. 얼쑤누리지구는 이야기나라놀이터, 삼국스피드슬라이드(썰매장), 아침향기원, 삼국유사역사존 등을 만들어 물놀이·썰매 등 놀이와 산책·명상 등 휴양을 겸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아름누리지구에는 삼국유사이야기학교, 가온누리동량원, 승마장(로) 등이 들어선다. 군은 이 사업으로 지역 특화형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국내 대표적 신관광지로 육성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국 문화 5000년을 담는 그릇으로 삼국유사 문화콘텐츠의 세계화를 추진해 삼국유사로 한류 문화를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군은 또 올해부터 삼국유사의 산실인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 복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삼국유사 민족성지’로 가꾸기 위해서다. 최근까지 20년이란 오랜 기간에 걸쳐 이 일대에 대한 발굴 작업을 마쳤고, 종합정비 계획도 마련했다. 2019년까지 총 121억원을 들여 명부전과 국사전, 요사채를 발굴해 새로 세우고 중문 좌·우익채 및 정문 등을 복원한다.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할 당시의 모습과 최대한 가깝게 복원한다는 게 목표다. 인각사는 통일신라 선덕여왕 시절 의상대사 또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연이 만년에 이곳에 어머니를 모시고 기거하면서 민족의 고전인 삼국유사를 완성한 역사의 현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된 뒤 여러 차례 중수되면서 본모습이 대부분 훼손됐다. 올 연말까지 인각사 일원에는 효를 주제로 한 ‘일연 테마로드’도 생겨난다. 인각사~일연 부도탑~일연공원~일연 모친 묘소~인각사 4.8㎞ 구간에 황톳길과 전망대, 부도탑 등을 만든다. 군이 경북도와 함께 내년까지 추진할 삼국유사 목판 복원 사업도 돋보인다. 1512년 경주 부윤 이계복이 간행한 임신본을 마지막으로 500여년간 완전히 자취를 감춘 삼국유사 목판을 복원한다. 구체적으로는 삼국유사 판본 중 ‘조선초기본’, ‘조선중기본’과 이를 교정·집대성한 ‘경상북도본’을 목판으로 복각하는 것이다. 사업비 34억원이 투입된다. 목판이 완성되면 책을 찍어 연구소·대학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해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영만 군위군수로부터 ‘삼국유사 목판 복원 사업’을 보고받고는 큰 관심을 표명했다. 앞서 지난해 말엔 르 클레지오를 군위로 초청, 삼국유사 목판 복원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특별강연을 가져 국내외의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르 클레지오는 목판 복원사업의 문학적 자문과 홍보뿐만 아니라 목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지원도 약속했다. 군위군의 삼국유사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술조사와 교육, 연구, 홍보 등의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군은 오는 8월 27일 군위읍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전국 고교생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삼국유사 퀴즈대회’를 연다. 삼국유사에 담긴 내용을 중심으로 기량을 겨루는 퀴즈대회다. 올해로 8회째다. 군은 2009년부터 매년 이 대회를 열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삼국유사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지난해까지 모두 410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삼국유사 바로 알리기를 위한 특별강좌 및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해까지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삼국유사 특별강좌 및 세미나를 각 6회(연인원 5700여명 수강) 가졌다. 11월에는 전국 마라톤 동호인과 주민 등 5000여명이 참가하는 삼국유사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11회째다. 인각사는 일연 스님의 생애를 집대성하고 있다. 오는 8월에 삼국유사 문화축전을 연다. 축전에서는 일연 스님의 정신과 사상을 기리는 추모다례재, 산사음악회와 뮤지컬로 구성된 ‘삼국유사 문화의 밤’ 행사가 마련된다. 11월에는 삼국유사·일연 학술대회를 개최해 공모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물질만능주의와 극단적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요즘, 지역의 작은 자치단체와 사찰이 삼국유사와 일연 스님 재조명 사업을 통해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신문화를 새롭게 하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프로야구] 이글스 ‘비행쇼’

    5위와 3경기 차… 중위권 요동 한화가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키며 프로야구 중위권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이번 시즌 들어 최하위를 도맡았던 한화는 최근 16경기에서 무려 13승을 거두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 주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한화의 승률은 .813이다. 14승 2패를 기록한 NC(.875)에 이어 10개 구단 중 2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성적이다. 한화(24승 1무 34패)는 최근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지난 12일 kt(24승 2무 34패)와 함께 공동 9위가 됐다. 지난 4월 7일 이후 두 달여 만에 10위 딱지를 떼는 감격을 누린 것이다. 한화는 개막 이후 5월 중순까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었다. 투수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연달아 허탈하게 시합을 내줘 지난 4월 20일에는 2승 13패(승률 .133)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고바야시 세이지 전 투수코치가 구단에 불만을 표츌하며 사의를 표명했고 김성근 한화 감독이 허리 디스크 수술로 자리를 비우며 팀 분위기는 더욱 안 좋아졌다. 심지어 김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팬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는 결국 반등을 이뤄 냈다. 부진에 시달렸던 김태균이 살아났고, 테이블세터 정근우·이용규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 줬다. 양성우·하주석은 1군 무대에 연착륙하면서 하위타선에도 힘이 실렸다. 김 감독도 지난달 20일 복귀하며 팀을 안정화시켰다. 특히 한화는 최근 벌어진 롯데, SK, 삼성, KIA, LG와의 연전을 모두 위닝시리즈로 가져오는 괴력을 보여 줬다. 중위권을 형성하던 이들 팀은 한화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승률을 까먹었다. 그 결과 한화는 8위 KIA와 1경기, 7위 SK와 2경기, 6위 롯데와 2.5경기, 5위 삼성과 3경기, 4위 LG와 4.5경기, 3위 넥센과는 6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이번 주 경기 결과에 따라 중위권 순위에 대폭 변화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화와 kt의 경우 14일부터 3연전을 앞두고 있어 단독 꼴찌를 상대방에게 넘기기 위한 두 팀 간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상위권에서는 1, 2위팀 간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NC(36승 1무 19패)는 지난 12일 SK전에서 10연승을 달성하며 최근 10경기서 7승 3패를 기록한 선두 두산(42승 1무 17패)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두 팀 간의 게임 차는 4경기까지 좁혀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슈&이슈] “11개 교량 중 유일한 고흥 명칭” “섬 이름 넣은 ‘적금대교’가 원칙”

    [이슈&이슈] “11개 교량 중 유일한 고흥 명칭” “섬 이름 넣은 ‘적금대교’가 원칙”

    “팔영대교로 결정한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고흥군) 대 “지역 간에 갈등만 부추기는 일로 절대 수용할 수 없습니다.”(여수시) 전남도 지명위원회가 지난 4월 여수시 적금과 고흥군 영남을 연결하는 연륙교의 명칭을 ‘팔영대교’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두 지자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여수시 화정면 적금리와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를 연결하는 길이 2.98㎞(교량 1340m), 폭 16.2m의 다리를 건설 중이다. 2700억원을 들여 2004년 11월 착공, 오는 12월 31일 완공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96%다. 교량은 유선형 강상판 현수교다. 고흥군은 팔영대교 명칭에 대해 고흥과 여수를 잇는 11개 교량 중 유일한 고흥 지명을 반영한 것이라며 대환영을 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팔영대교 명칭은 2004년 전남도의 교량명칭 제안 제출 요청에 따라 전 군민을 대상으로 자체 공모한 결과 196건에서 선정된 명칭이다. ‘팔영’은 고흥군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명산으로 2011년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영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중국 위왕 전설이 깃든 8개의 봉우리가 있는 팔영산은 고흥군을 상징하는 대표적 산이다. 고흥군은 여수시와 함께 공사의 계획단계인 2004년부터 각종 보도자료와 지형도 등에서 팔영대교 명칭을 지속해서 사용해 실상 명문화됐다는 입장이다. 군은 “이러한 상황인데도 여수시가 두 지자체의 역사적인 해상교량 연결을 앞두고 총 11개 교량 전체를 여수시에서 제시한 교량명으로 지정하기 위해 공사 시점부 명칭인 ‘적금대교’로 사용하면서 많은 혼란을 일으키고 양 시·군의 연결 의미마저 훼손될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고흥~여수 간 11개 교량 중 고흥의 상징인 팔영대교 개통으로 남해안 해양 도서 관광 인프라 구축과 관광 활성화화가 기대된다”며 “다도해 해상개발 국책사업의 취지와 부합해 양 시·군이 동반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말 팔영대교가 준공되고 남은 4개 교량도 2020년 완공되면 종전의 육로를 통하지 않고 해상으로 여수시를 비롯한 광양만권에서 많은 관광객이 쉽게 고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팔영대교와 연결되는 팔영산 진입로와 군 소재지 진행 구간 중 급경사 및 굴곡부를 사전에 정비하기 위해 군비 8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도로 정비를 추진 중에 있다. 여수시는 이에 대해 연륙교 명칭을 팔영대교로 결정한 데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여수시는 “전남도 지명위원회가 다른 지역의 사례나 그간의 통상적인 관례에 비춰 보더라도 팔영대교로 결정한 것은 기본과 원칙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원칙에 따른 섬 이름이 들어간 ‘적금대교’가 아닌 사실상 전례가 없는 산 이름을 딴 팔영대교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는 반론이다. 여수시는 실제 전국적으로 육지부와 섬을 연결하는 연륙교 명칭 결정은 ‘섬 이름’으로 줄곧 결정돼 왔고, 시 종점부와도 접해 있지 않은 산이나 지명으로 명칭이 결정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입장이다. 여수시는 지명위원회 결정은 현행 관련법을 정면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국토부가 2012년 발간한 ‘지명 표준화 편람(제2판)’에는 지명 표준화 기본원칙 중 현칭주의 원칙(현지에서 불리는 지명을 우선적으로 채택함)과 우선선택 지명원칙(공적으로 인정돼 널리 불리는 지명, 상징성·역사성 지명, 지역 실정에 부합된 지명을 우선적으로 채택함)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전남도 지명위원회는 국토교통부가 제시하고 있는 원칙에 따라 교량 명칭을 새로 해야 한다”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의신청 제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지역 시민단체인 여수지역사회연구소도 전남도의 결정에 대해 전남공동체 간의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신안군과 무안군을 잇는 ‘김대중 대교’는 개통된 지 3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이름을 얻게 되는 등 교량과 도로 등의 명칭을 지을 때 지자체 간에 많은 갈등이 일어난다”며 “제2의 ‘김대중 대교’와 같은 갈등으로 점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수사회연구소는 “서로의 입장이 명확히 달라 양 지자체와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함에도 이를 생략하는 우를 범했다”며 “대안으로 제3의 명칭 사용 등의 조율 없이 ‘팔영’이란 고흥군의 입장만을 반영하는 것은 양 지자체의 갈등을 조장함과 동시에 전남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상징성과 위치, 찾기 편의성 등을 고려해 고심 끝에 확정했다고 밝혔다. 도 지명위원회 관계자는 “지명·지리·역사에 조예가 깊은 광주·전남 주요 대학교수와 지명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최적의 이름 선정을 위해 고심 끝에 지명위원 9명 중 7명이 팔영대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명위원회는 팔영산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전남의 대표적 명산으로 상징성이 높고, 팔영대교로 불릴 경우 국민들이 쉽게 교량의 위치를 추측해 알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지명위원회는 “여수~고흥 간 연륙·연도교 사업은 총 9개의 섬을 11개의 교량으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9개의 교량은 여수시 섬 이름을 사용하고, 2개는 여수시와 고흥군이 원하는 지명을 1개씩 정하는 게 타당한 데도 모든 다리 명칭을 여수시 입장으로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억지”라는 반응이다. 국토부 국토지리정보원에서는 이달 말 교량 이름을 결정한다. 국가지명위원회 위원 29명 중 과반수로 정한다. 결정이 되면 바로 고시된다. 이번처럼 지자체 간 갈등이 있을 경우 제3의 이름으로 붙여질 수도 있고, 위원회에서 부결되면 재심의 요청을 한다. 국가지명위원회 관계자는 “고시 이후에도 마을이 없어지거나 마을 이름이 바뀔 경우 다시 상정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도 지명위원회에서 올라온 이름대로 확정된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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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에 성인희씨 삼성생명공익재단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성인희(59) 전 삼성정밀화학 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삼성그룹 인사지원팀 전무,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 등을 지낸 성 신임 대표는 지난 2월까지 4년 7개월 동안 삼성정밀화학을 이끌었다. 전임 윤순봉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어린이집 등을 운영하며 이병철 선대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6월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에스원 출입관리 ‘액세스 컨트롤러’ 출시 에스원이 대규모 출입관리 시스템 ‘액세스 컨트롤러’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출입문이 많고, 직원부터 방문객까지 다양한 출입자격 설계가 요구되는 중대형 빌딩과 학교 등을 겨냥했다. 특정 입구로 들어온 방문자를 지정된 출구로만 퇴실시키는 기능, 입실 기록이 없는 방문객의 퇴실을 금지하는 기능, 이전 출입문이 닫혔을 때 다음 출입문을 열어 주는 기능 등 상황에 맞춰 출입관리 기능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에스원 측은 설명했다. 한미약품 약국 자동화 전문기업 인수 한미약품이 약국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을 인수·합병(M&A)한다고 9일 밝혔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1290억원을 투자해 제이브이엠 최대 주주 김준호씨의 지분 30%를 확보했다. 전체 금액의 20%는 현금으로 준 뒤 나머지 80%는 한미사이언스 주식으로 지급하는 주식교환 방식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885억원의 매출 중 40%를 수출에서 올린 제이브이엠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 [靑 수석비서관 3명 경질 인사] 아쉬운 성과 ‘문책성’… 임기 말 국정 새동력 확보

    [靑 수석비서관 3명 경질 인사] 아쉬운 성과 ‘문책성’… 임기 말 국정 새동력 확보

    현기환 정무, 11개월 만에 물러나 對국회 관계 어려움 여실히 보여줘 미래전략·교육문화도 네 번째 경질 핵심과제 ‘문화융성·창조경제’ 새판 8일 단행된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는 지난달 15일 비서실장 및 정책조정, 경제수석을 교체한 데 이은 후속 인사다. 일련의 인사는 4·13 총선 패배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큰 틀에서는 문책 성격이 짙었다. 특히 현 정권의 정무수석직은 대국회 관계의 어려움을 보여주며 특별한 수난사를 드러냈다. 김재원 신임 수석은 현 정부 출범 이래 이정현, 박준우, 조윤선, 현기환 수석에 이은 다섯 번째 정무수석이다. 현 수석은 총선 패배 후 사의를 표명했었다. 지난해 7월 임명 이후 새누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와 야당의 집중 공세를 받다가 11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김상률 교육문화수석과 조신 미래전략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과제인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각각 지휘하는 위치였다는 점에서 그간의 성과가 충분치 않은 데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도 있다. 미래전략, 교육문화수석도 각각 네 번째로 그간 이 분야에서의 성취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청와대는 이번 진용을 박근혜 정권의 사실상 마지막 비서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이날 “인사를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임기 말 국정 과제를 마무리할 비서진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특별한 요인이 새롭게 발생하지 않는 한 비서진이 추가로 개편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청와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무엇보다 새 수석비서관들의 면면이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임기 말 국정 과제 완수를 위한 진용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략통’인 김재원 정무수석은 20대 국회가 여소야대, 3각 관계로 재편된 상황에서 당·청 및 대야 관계를 조율해 나갈 브레인으로서의 역할에 비중이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원 미래전략수석은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자문위원 등을 지내 현 정부의 창조경제 전략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용승 교문수석은 지난해부터 교육부 교육개혁추진협의회 공동의장 겸 총괄위원장을 맡아 정부의 교육개혁 추진에 관여해 왔다. 한편 이날 인사에 대해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사들이 발탁됐다”며 “현 정부 임기 후반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야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앞으로 청와대가 대야 관계도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풀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손금주 대변인은 “대통령은 다시 한번 실망스러운 회전문 인사를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소속의원 ‘스크리도어 사고’ 관련 입장 표명(전문)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보수중 사망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의 관련자 처벌,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음은 입장 표명 전문. 지난 5월 28일 오후 6시경,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중이던 19세 청년 근로자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새누리당은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먼저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2013년 1월 성수역, 2015년 8월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점검·수리하던 정비사의 허망한 죽음 이래, 채 1년도 안 되어 또 다시 똑같은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강남역 사고 이후 스크린도어 특별안전 대책을 발표했지만 단지 ‘말’뿐이었습니다. ‘입’으로만 대책을 논할 뿐 ‘행동’은 없었습니다. 사건발생 초기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의 관리 소홀을 탓했고, 서울메트로는 안전관리 외주화와 외주업체의 안전규정 미준수 등이 사고의 주원인이었다고 사고책임을 전가했습니다. 이후 박 시장의 책임론을 질타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사흘 후에야 사고현장과 고인의 추모장소에 얼굴을 내밀고, 사고발생 10일 만에 박 시장이 직접 공개사과 하는 등 이번 사고의 책임을 하급기관에 떠넘기고 책임을 회피 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이번 사고 역시 세월호 사고와 같은 안전불감증과 서울시를 비롯한 서울메트로의 관리·감독부재가 총체적으로 결합된 전형적인 인재(人災)였고, 청년의 안타까운 목숨과 꿈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특히 ‘효율’이라는 미명하에 이뤄진 외주화와 저가 하청구조, 최저가 입찰에 따른 부실시공 등의 구조적 문제와 함께 서울메트로를 둘러싼 박 시장의 낙하산 인사, 메피아로 불리는 특권과 유착관계, 잘못된 관행이 문제였습니다. 이들이 특권보장과 자리보전을 누리는 사이에 젊은 비정규직 청년 근로자는 홀로 사지로 내몰렸고, 2인1조 근무, 1시간 이내 출동이라는 현장에서 지켜질 수 없는 탁상공론식 안전규정만을 강요했습니다. 서울메트로 퇴직 직원이 외주업체를 장악하고, 그들에게 일감을 몰아주며 끼리끼리 그 반사이익을 챙기는 먹이사슬의 구조는 애초부터 부실한 안전관리가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럼에도 박 시장은 이러한 구조를 몰랐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몰랐다면 ‘무능의 전형’이며, 알았다면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3년간 3명의 근로자가 열악한 근로조건 속에서 소중한 목숨을 잃었음에도 그 어느 누구 하나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탁상공론식 논의만 이뤄질 뿐, 현장은 없었습니다. 실효성 없는 대책만 무성할 뿐 기본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관피아, 메피아의 특권과 자리만 강조할 뿐 비정규직 청년 근로자의 생명은 안중에 없었습니다. 이에 새누리당은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의 안전불감증, 관피아, 메피아의 심각한 적폐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박원순 시장의 통렬한 자기반성과 관련 책임자 처벌,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새누리당 역시 비장한 각오로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천만 서울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습니다. 청년근로자들의 아픔과 고민도 함께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6년 6월 8일 서울특별시의회 새누리당
  • “항상 좌석 벨트 매세요” 난기류로 아수라장 된 기내 공개

    “항상 좌석 벨트 매세요” 난기류로 아수라장 된 기내 공개

    비행기를 탈 때 난기류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왜 항상 좌석 벨트를 매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아비앙카항공의 한 여객기가 비행 도중 강력한 난기류를 만나 기내가 아수라장이 돼버린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일부 승객이 당시 현장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SNS에 공유한 것으로, 다친 사람들은 물론 객실 바닥에 쏟아진 음식물부터 산소마스크가 내려온 좌석까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것을 보여준다. 이번 사고는 페루 수도인 리마에서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에세이사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비앙카항공 965편 여객기(N279AV)가 6일 오전 1시 11분쯤 강력한 난기류를 수차례 만나 발생한 것으로,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자 23명이 다치고 말았다. 좌석 벨트를 매라는 경고등이나 안내가 사전에 없어 이번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비앙카항공에 따르면, 당시 여객기는 날씨가 좋지 않았던 안데스 산맥 상공을 통과하고 있었으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강력한 난기류가 수차례 발생했다고 한다. 특히 사고 순간 여객기가 갑자기 크게 요동치면서 일부 승객과 승무원은 위에 있던 선반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심지어 한 승무원은 이마가 심하게 찢어졌는데 그 모습은 사진을 통해서도 공개됐다. 이후 다친 승객과 승무원들은 공항에 도착한 뒤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상태가 양호한 사람들은 이미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 알레한드로 바바토는 “우리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항공사의 누구도 나와 있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우리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항공사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다친 이들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계속 연락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메트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지막 절친마저… 北에 ‘생존 위한 개방’ 압박

    마지막 절친마저… 北에 ‘생존 위한 개방’ 압박

    “北, 절친국 南과 밀착에 긴장…주민들 변화 요구도 거세질 듯” 5일(현지시간) 사상 첫 한·쿠바 외교장관 회담을 가장 충격적으로 바라볼 국가는 아마 ‘북한’일 것이다. 북한은 ‘반미’를 기치로 쿠바와 오랫동안 유대를 다져 왔고, 정치·군사적으로 돈독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미국의 턱밑에서 사회주의 깃발을 고수한 쿠바는 반미를 ‘국시’(國是)로 내세운 북한과 더불어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런 쿠바가 그동안 적대 관계였던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교류와 협력에 나선 것은 ‘생존을 위한 유일한 선택이 개방’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기에 북한에 주는 메시지는 그만큼 강력할 수밖에 없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은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단절됐던 한·쿠바 관계가 서서히 본궤도에 진입하는 신호탄 격이다. 사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왔다. 1997년 당시 유명환 외교부 미주국장이 한국의 고위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이후 2005년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쿠바 아바나에 무역관을 개설했다. 지난해에는 쿠바 정부 문화사절단이 한국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처음으로 방한했다. 우리 정부의 쿠바 ‘공들이기’는 북한과 가까운 이란과 우간다 등에 대한 외교 노력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쿠바의 ‘형제국’ 북한이 느끼는 압박과 위기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마지막 남은 혈맹인 쿠바의 변화에 대해 북한으로서는 매우 불쾌할 것이고 또 적지 않은 근심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북한 지도부가 변화를 거부하는 동안 일반 주민들의 변화 요구는 더 거세질 것이기에 이래저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윤병세 장관이 “다양한 후속 협의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외교장관 회담 이후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는 쿠바와의 다양한 협력사업 개발을 통해 공통의 분모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것이 기후변화 대응이다. 윤 장관은 회담에서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해안선 침식에 대한 쿠바 측의 대응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기후변화 협력사업에 기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브루노 로드리게스 장관은 이에 대한 기대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정부는 해안선 침식 대응을 위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쿠바 및 카리브국가연합(ACS) 사무국 측과 올해 하반기부터 기여 방안에 대해 실무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회담 후 한인후손회관인 ‘호세 마르티 한국 쿠바 문화클럽’을 방문해 안토니오 김한 한인 후손 회장에게 “후손 여러분이 문화교류 등을 통해 양국 국민 간 마음과 마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쿠바 한인 사회는 1905년 멕시코 유카탄으로 이주했던 한인 중 일부가 쿠바로 건너오면서 처음 뿌리를 내렸다. 현재는 1119명의 한인 후손들이 쿠바 각지에 거주하고 있다. 아바나 공동취재단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홍만표·정운호 구속… 내부자까지 겨눈 檢

    홍만표·정운호 구속… 내부자까지 겨눈 檢

    ‘정운호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가 2라운드에 접어든 모양새다. 2일 새벽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 등 ‘로비 발주자 및 행위자’를 구속하면서 검찰은 검찰 내부는 물론 법원·경찰·서울메트로 관계자 등 ‘로비 대상자’로 급속하게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정 대표 관련 수사·재판에 홍 변호사 등이 일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할 금품수수나 향응 제공과 같은 정황까지 드러난다면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면서 정 대표와 홍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검사·수사관 등 검찰 내부자들 관련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정 대표 원정도박 사건 수사팀과 공판 담당 검사·수사관들에 대해 최근 참고인 소환조사를 했고 이들의 금융거래 내역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기 시작한 상태다. 또 지난 2014년 무혐의 처리됐던 정 대표의 또 다른 원정도박 사건 수사팀 관계자들에 대한 서면조사도 실시했다. 정 대표의 두 차례 원정도박 사건의 수사팀 관계자들이 홍 변호사나 최유정(46·여) 변호사 등 정 대표 측과 접촉했는지, 그 과정에서 청탁이 있었는지, 당시 검사장·차장 등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설득력 있는 수사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향후 수사 방향과 동력을 좌우할 1차 과제로 꼽힌다. 2014년 원정도박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것이나, 지난해 원정도박 사건의 항소심 과정에서 구형량을 줄여주고 보석 신청에 대해 피고인에게 유리한 의견을 제출한 것 등에 대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 내부 수사가 일단락되면 법원·경찰 관련 의혹으로도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브로커 이씨가 지난해 12월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장 임모 부장판사와 식사하며 사건 관련 얘기를 하는 등 ‘선처 로비’를 시도했던 일 등이 대표적이다. 임 부장은 이튿날 자신에게 정 대표의 재판이 배당된 사실을 알고 법원에 회피 신청을 했지만, 부적절한 만남이 아니냐는 의혹이 잦아들지 않자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은 또 송창수(40) 이숨투자 전 대표의 ‘인베스트 사기 사건’에 대한 지난해 10월 항소심 선고과정도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 2013년 발생한 인베스트 사건은 피해규모 100억원대의 유사수신 사기 사건이다. 1심에서 징역 4년이 선고됐지만, 최 변호사가 변호를 맡은 항소심에서는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담당 판사는 최 변호사와 동향이자 대학 동문 관계라는 점도 의혹을 증폭시킨다. 최 변호사는 1300억원대 유사수신 사기 사건인 이숨투자 사건과 인베스트 사건과 관련해 법원 교제비 명목으로 50억원의 수임료를 받아 챙겼다. 올 2월 선고된 정 대표 도박 사건도 마찬가지다. 1심에선 징역 1년이 선고됐지만 항소심에서 4개월 깎인 징역 8개월이 선고됐다. 선고 직전까지 재판을 맡았던 판사가 브로커 이씨와 한 언론사 포럼에서 만난 적이 있다는 점도 검찰이 밝혀야 할 과제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나 최 변호사 등의 통화 내역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 내부에 대한 수사를 먼저 진행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검찰 수사를 받기 전 경찰에서도 여러 번 도박 관련 수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아 경찰 또한 자유롭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 대표의 사업 확장 관련 로비에서는 홍 변호사까지 관여한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홍 변호사는 검찰을 떠난 지 불과 한 달 만에 로비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메트로와 서울시의회 고위급 관계자도 로비 대상자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다만 수사 향배는 결코 낙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홍·최 변호사 등 관련 인물들이 청탁 명목 수임료 거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최 변호사의 사무장으로 ‘키맨’인 브로커 이모(44)씨 검거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검찰 고위직이 연루됐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증거 확보를 넘어 검찰의 수사의지까지도 변수로 남아 있는 셈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박원순號’ 이탈 속속… 대권 의지에 부담?

    [단독] ‘박원순號’ 이탈 속속… 대권 의지에 부담?

    “정책 홍보보다 정견 발표 치중” ‘인터넷 생방송’ 담당관 사표복지·문화재단 대표 등도 사의市 전문 관료사회 견제도 한몫 오는 7월 재선 취임 2주년을 맞는 ‘박원순호’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박원순호 이탈자는 임기 3년을 채웠거나 개인적 사정 등이 원인인 임기제나 계약직 직원이 대부분이지만, 박 시장의 대권 의지에 적지 않게 부담을 느낀 이들도 있다는 분석이다.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서울시를 이끌기 시작한 박 시장은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적은 없지만,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비슷한 애매한 어법으로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고, 행보도 비슷하다. 그는 지난 2월에 부산과 대구를, 5월엔 광주를 방문했고 오는 3일엔 충청권을, 6월 중에 봉하마을을 찾는다. 최근 방한한 반 총장이 영남과 충청에서 광폭 행보를 한 동선과 닮았다. 박 시장이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인터넷 생방송 ‘원순씨 엑스파일’의 실무를 맡은 뉴미디어담당관이 최근 사표를 냈다. 박 시장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해 ‘4·13 총선은 사이다 같은 결과’라거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안방의 세월호’’라며 주요 현안을 가차없이 촌평했다. 최근 방송에서는 ‘서울시에 노무현 추모 루트를 만들겠다’라고도 했다. 뉴미디어담당관의 사의는 박 시장의 인터넷 방송이 시 정책 알리기보다는 정치적 의견을 밝히는 장으로 흐르자 부담감을 느낀 탓으로 전해진다. 증권노조 출신인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은 지난 24일 박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이 무산된 데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시민단체 출신인 이은애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도 사의를 표명해 7월까지만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복지재단의 임성규 전임 대표는 2012년 2월 취임해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결국 물러났다. 언론인 출신인 조선희 서울시 문화재단 대표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대표는 2012년 3월 취임해 1년 연임했으나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했다. 이런 계약직이나 임기제 공무원의 용퇴로 박 시장과 함께할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박 시장의 주요 정책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아니라 ‘6층 사람들’로 지칭되는 시민단체나 전문가 출신이 맡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시민단체의 한 활동가는 “서울시에서 일하더라도 1년 반 비정규직이 될 것 같다”면서 서울시 입성을 꺼린다고 했다. 일부 서울시 공무원들은 31일 “박 시장이 ‘6층 사람들’의 입김에 휘둘린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의 대권 행보 가속화에 따라 정통 관료사회의 압박과 정치권의 견제로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계약직 공무원들의 이탈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6년차 박원순호 속속 이탈자 나오는 이유는?

    오는 7월 재선 취임 2주년을 맞는 ‘박원순호’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박원순호 이탈자는 임기 3년을 채웠거나 개인적 사정 등이 원인인 임기제나 계약직 직원이 대부분이지만, 박 시장의 대권 의지에 적지 않게 부담을 느낀 이들도 있다는 분석이다.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서울시를 이끌기 시작한 박 시장은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적은 없지만,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비슷한 애매한 어법으로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고, 행보도 비슷하다. 그는 지난 2월에 부산과 대구를, 5월엔 광주를 방문했고 오는 3일엔 충청권을, 6월 중에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최근 방한한 반 총장이 영남과 충청에서 광폭 행보를 한 동선과 닮았다. 박 시장이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인터넷 생방송 ‘원순씨 엑스파일’의 기획, 제작 및 확산을 맡은 뉴미디어담당관이 최근 사표를 냈다. 박 시장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해 ‘4·13 총선은 사이다 같은 결과’라거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안방의 세월호’’라며 주요 현안을 가차 없이 촌평했다. 최근 방송에서는 ‘서울시에 노무현 추모 루트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뉴미디어담당관의 사의는 박 시장의 인터넷 방송이 시 정책 알리기보다는 정치적 의견을 밝히는 장으로 흐르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 출신인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은 지난 24일 박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이 무산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시민단체 출신인 이은애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도 사의를 표명해 7월까지만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복지재단의 임성규 전임 대표는 2012년 2월 취임해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결국 물러났다. 언론인 출신인 조선희 서울시 문화재단 대표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대표는 2012년 3월 취임해 1년 연임했으나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했다. 이런 계약직이나 임기제 공무원의 용퇴로 박 시장과 함께할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박 시장의 주요 정책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아니라 ‘6층 사람들’로 지칭되는 시민단체나 전문가 출신이 맡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시민단체의 한 활동가는 “서울시에서 일하더라도 1년 반 비정규직이 될 것 같다”면서 서울시 입성을 꺼린다고 했다. 일부 서울시 공무원들은 31일 “서울시에도 시장의 눈과 귀를 가로막는 십상시가 있다”고 비판한다. 시장의 대권 행보 가속화에 따른 전문 관료사회의 압박과 견제로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계약직 공무원들의 이탈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너도 나도 ‘친 반기문’…친반 자처 정당만 4곳

    너도 나도 ‘친 반기문’…친반 자처 정당만 4곳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26일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13총선에서 ‘친반기문’을 자처하며 출범한 정당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기문 대망론’을 앞세워 선관위에 등록한 이른바 ‘반기문당’은 ‘친반통일당’, ‘친반국민대통합’, ‘친반평화통일당’, ‘친반연대’ 등 이름도 다양하다. 이들의 창당배경은 하나다. 바로 반 총장을 대통령으로 추대하기 위해 당을 설립한 것. 물론 이 정당들의 설립여부는 반 총장의 의사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반 총장이 대선출마에 ‘뜻이 없지 않다’는 것을 예전부터 짐작한 것일까? 정작 반 총장은 해당 당의 존재를 몰라 ‘무늬만 반기문당’이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이들이 만들고 싶은 사회는 무엇일까? 반 총장의 ‘킹메이커’로 나선 4개의 정당의 공약을 살펴봤다. 1. 친반통일당 지난 3월 14일 중앙당 창당을 선언한 ‘친반통일당’은 “확 바꿉시다! 통일은 대박! ‘반기는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출마자를 모집했다. 중도·서민의 당을 표방한 친반통일당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립정치에 환멸을 느낀 여러분들과 바른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진실한 행위로 사랑을 고백하며 반기문 UN 사무총장님을 대통령으로 추대한다’는 문구로 정당을 소개하고 있다. 친반통일당의 대표는 이문용 씨로 19대 총선 때 서울 은평을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구호에 걸맞게 친반통일당은 홈페이지를 통해 통일에 대한 가치관을 분명히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절대적 신념에 의거해 ‘선 대북 제재 후 평화교섭’에 나서겠다는 것이 그 방향성이다.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대통령중심제에서 정·부통령제’, ‘5년 단임제에서 4년 중임제’가 있다. 그 외 눈에 띄는 공약에는 ‘다문화 애국 국민 심의제(실시간 애국심을 주입할 수 있는 환경과 동기 부여)’, ‘일자리 총량제’, ‘복지청(보편적 복지를 위한 기구)’, ‘4년제 발명 종합 대학’, ‘자살방지원(자살을 방지하고 자살률을 줄이는 직업)’ 등이 있다. 2. 친반국민대통합 지난 3월 10일 공식 출범한 ‘친반국민대통합’의 전신은 ‘국민행복당’이다. 충남 보령 출신의 류근찬 전 의원이 국민행복당 김천식 총재와 손잡고 3월 5일 현재의 당명으로 개정한 것이다. 친반국민대통합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성명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최근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정부는 묻지마식 범죄 척결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며 이번 사건의 원인을 정신적 결함이 있는 피의자의 범행으로 일축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정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을 표명하며 “북한의 김일성을 찬양하는 곡으로 판단되며 곡명과 가사의 일부를 개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기는 것 등이 있다. 그 외 ‘대법관 민선 선출’ , ‘종교 장관 신설’, ‘셋째 출산시 시기별로 총 1억원 지급’이 이목을 끈다. 3. 친반평화통일당 ‘친반평화통일당’의 김호일 총재는 지난해 12월 9일 종전의 ‘한누리평화통일당’ 이름을 ‘친반평화통일당’으로 바꿨다. 경남 마산 출신의 3선 의원인 김호일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영호남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해선 이제 충청권에서도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은 반 총장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룩하고, 선진 일류국가를 창조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남북불가침평화조약 체결’, ‘낮은 단계의 연방제체제 유지’가 있다. 그 밖에 ‘임신 및 출산에 소모되는 모든 병원비 국가 부담’, ‘토·일 노인사원제도(일하는 성취감과 월 60만원 수입 보장)’, ‘기초생필품물가관리청 신설’, ‘대학 2중 구조로 개편(전문가양성대학과 취업전문대학)’, ‘당 소속의원 대중교통 출퇴근’ 등이 있다. 4. 친반연대 지난해 11월 6일 ‘친반연대’는 선관위에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서를 냈다. 이들은 발기 취지문에서 “세계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유엔 사무총장을 한국인이 맡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커다란 행운이며 아시아권을 벗어나 세계의 지도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친반연대는 홈페이지를 비롯해 어떤 SNS 계정도 두고 있지 않아 정당 홍보에 소극적으로 보인다. 결성신고서에 기재된 친반연대의 사무소 주소로 직접 찾아간 ‘더팩트’의 보도에 따르면 ‘친반연대’는 사무소조차 그 실체를 알기 어렵다. 2층 규모의 연립주택에서 나온 집주인은 “장기문 친반연대 대표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사람은 없다”고 답했다. 친반연대를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자 반 총장의 동생 반기상 전 경남기업 고문은 이에 대해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반 총장과의 개연성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친반연대는 ‘대한민국을 세계 모델 국가로’, ‘총선 200석 확보’, ‘반기문 총장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과 같은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 고영주 vs 문재인 측 첫 재판서 공방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 고영주 vs 문재인 측 첫 재판서 공방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했다가 문 전 대표로부터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측이 법정에서 문 전 대표 측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3단독 김진환 판사의 심리로 25일 열린 첫 재판에서 고 이사장의 대리인은 “해당 발언은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 단순 의견표명”이라면서 “발언을 의견표명이 아닌 사실적시로 본다 해도 고 이사장으로선 진실이라고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 이사장 측은 13장에 달하는 본인 진술서를 16일 법원에 내고 문제의 발언이 사실이라며 직접 법정에 나와 밝히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고 이사장의 대리인은 “그래서 문 전 대표가 공산주의자라는 게 사실이냐, 거짓이냐”는 판사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고 이사장은 공개장소에서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을 한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특히 문 전 대표 측은 오는 8월 24일 열리는 다음 재판까지 고 이사장의 진술서에 대한 반박 서면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김 판사는 고 이사장이 출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를 직접 법정에 부르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고 이사장은 지난 2013년 1월 ‘애국시민사회진영 신년하례회’란 모임에서 “문 후보는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고 발언했다. 그는 “(부산 대표 공안사건인) 부림사건은 민주화 운동이 아니고 공산주의 운동이었으며 문 전 대표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부림사건은 1981년 교사와 학생 등 19명이 국가보안법 혐의로 기소돼 징역 1∼6년을 받은 일로 영화 ‘변호인’의 배경이다. 고 이사장은 당시 수사검사였으며, 문 전 대표는 훗날 사건 재심을 위한 변호를 맡았다. 대법원은 2014년 부림사건 피해자 5명에게 33년 만에 무죄 판결을 내렸다. 문 전 대표 측은 “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지난해 9월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명예훼손 혐의로 그를 형사고소했다. 고소 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이성규 부장검사)에서 수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법무비서관에 ‘김앤장’ 최철환씨

    靑 법무비서관에 ‘김앤장’ 최철환씨

    청와대 새 법무비서관에 최철환(53)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임명됐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최 비서관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곽병훈 전 법무비서관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최 비서관은 경북 영덕 출신으로 경희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사법연수원 23기로 서울형사지법 판사, 서울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 부산시 “신공항은 투명하게 결정해야” 영남권 광역단체장 회동 입장 표명

    부산시는 신공항 문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부산시는 17일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등 영남권 4개 광역단체장의 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긴급회동과 관련해 ‘부산시의 입장’이란 자료를 내고 “신공항 문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1월 19일 영남권 5개 시·도지사의 합의정신을 존중해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며 “신공항은 정치논리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경제계 등의 입장에서도 신공항 문제는 1990년대부터 부산이 주도해 추진해 왔고, 김해공항의 폭발적인 항공수요 증가로 인한 시설포화와 안전·소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2011년 사례와 같이 지역갈등으로 신공항이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상생방안을 강구해 책임과 소신을 갖고 추진할 수 있도록 문제의 심각성을 각인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영남권 단체장들의 밀양회동은 경제논리로 해결해야 할 신공항 문제를 오히려 정치 논리화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경남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 영남권 광역자치단체장 4명은 이날 오전 신공항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인 밀양시에 모여 영남권 신공항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공동입장을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청와대 참모진 개편] 국면 전환 길 터준 ‘朴의 남자’… “떠날 때가 있는 것”

    [청와대 참모진 개편] 국면 전환 길 터준 ‘朴의 남자’… “떠날 때가 있는 것”

    박지원 “과오 없었다” 이례적 찬사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5일 위기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의 ‘구원투수’ 역할을 또 한번 자임했다. 4·13 총선 참패 이후 인적 쇄신 요구와 맞물려 ‘교체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전 실장이 먼저 사의를 표명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총대’를 메는 모양새를 취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3일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정치권과의 관계를 ‘리셋’하는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박 대통령과 여당에 국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준 셈이다. 이 전 실장은 청와대가 ‘정윤회 국정 개입 문건 유출’ 파동에 휩싸였던 2015년 2월 김기춘 전 실장의 후임으로 기용됐다. 앞서 2014년 7월에는 ‘대선 댓글’ 의혹으로 흔들리던 국가정보원의 위상 재정립을 위해 수장으로 부름받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에는 주일본대사로 부임했다. ‘박근혜의 남자’로 불릴 정도로 박 대통령의 신망이 두터웠던 이 전 실장은 이렇듯 정권의 위기 국면마다 돌파구 역할을 하는 ‘선택의 0순위’가 됐다. 이 전 실장은 이날 춘추관에 들러 “그동안 감사했다. 떠날 때가 있는 것”이라는 인사말만 남긴 채 자신의 차량을 직접 몰고 청와대를 떠났다. 한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전 실장에 대해 “재임 중 야당과 비공식적 소통을 했고 나름대로 저에게도 이해와 협력을 구하려고 노력했다. 이렇다 할 과오도 없었다”며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찬사의 글’을 띄웠다. 이어 “그런 그도 세간에서 염려하던 그 벽을 넘지 못하고 퇴임한다. 혹시 그의 퇴임으로 국정원 등 정부 내에서 나쁜 변화가 있지 않을까 저 혼자 생각해 본다”고 우려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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