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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민지 시대 유산이 생태학의 보물로’… 임형탁 교수의 식물 고표본 발굴기 [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식민지 시대 유산이 생태학의 보물로’… 임형탁 교수의 식물 고표본 발굴기 [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국지성 호우와 열대야가 반복되며 기후위기를 체감케 하는 여름을 살고 있는 여러분! 광복절이 되자 또 뜨거워진 이념 논쟁 지겹지 않으신가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바로 ‘식물’을 통해서 말이죠. 일제강점기 우리 식물과 표본이 해외로 떠난 이야기, 아픈 역사입니다. 하지만 광복 이후 한반도에 남았던 식물과 고표본이 전쟁 속에서 소실 되었을 때 이 아픈 역사는 특별한 기회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한반도에서 소실된 생태 역사의 축이 해외에 남았기 때문입니다. 위기 속에서 탄생한 기회입니다. 기후위기 시대 종 다양성 위기를 지키는 활동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몽골에서 아프리카 까지 많은 나라들이 한국과 미래 생태 보존을 위해 협력하자며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식물이 쓸 과학사는 이렇게 지금 다시 시작됩니다.2018년 말 일본 도쿄대 박물관의 표본관. 그 해 8월부터 한 학기 동안 도쿄대에 체류 중이던 임형탁 전남대 교수는 먼지 쌓인 상자들 사이에서 보물을 찾은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눈 앞에 먼 옛날 한반도 식물 표본들이 120여년 전 신문에 돌돌 쌓인 채로 모습을 드러냈다. 어떤 식물인지 분류하고, 채집지와 채집자 등을 기록해 표본으로 만드는 동정 작업을 하지 않은 미동정 상태인 채였다. “식물분류학자로 평생을 살며 신종 식물이나 희귀식물 신분포지를 찾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국에서 우리 한반도의 고표본을 찾을 때 짜릿함에 비길 수 있을까요. 식물분류학은 국가 인구센서스와 비슷합니다. 인구센서스를 알아야 종합적인 정책을 펼 수 있듯이 한반도 식물에 대한 지식이 늘수록 우리 자연을 잘 가꾸고 활용할 길도 넓어집니다.” 그의 기쁨에는 이유가 있었다. 제국주의 시대 침략대상지였던 한반도의 식물에 대한 연구는 우리 손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러시아,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학자들이 식물 표본을 만들고 종자를 수집했다. 이들이 구한 종자와 표본들은 그들의 나라로 갔다. 한국에도 지금 국립수목원이 위치한 경기도 포천의 임업시험장과 서울대 구 농과대학이 있던 수원고등농림에 표본이 남았지만 한국전쟁을 겪으며 소실되었다. 한반도의 과거 식물상을 보여주는 증거인 고표본들이 대부분 외국에 있게 됐다.“저도 특정 식물 연구를 위해 조사를 갈 때 주변 식물들을 함께 채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없어 이 식물들을 표본으로 만들지 못하고 둘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100여년 넘게 쌓여있는 우리 고표본들을 도쿄대 박물관에서 발견했으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한반도의 과거 식물상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을 본 임 명예교수는 미동정 고표본의 라벨링, 동정을 자처한 뒤 같은 시기, 같은 공간, 같은 식물이 3~4쌍씩 있는 중복표본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나카이(T.Nakai)와 우치야마(T.Uchiyama)의 표본이 주를 이뤘고, 북한 지역 표본도 상당수 있었다. 온전하지 않은 형태의 식물 표본도 있었고, 라벨링 되지 않은 채 표본을 감싼 신문지에 수기로 채집지 또는 채집일만 손글씨로 써둔 표본도 부지기수였다. 채집 장소나 날짜를 추적하는 데 며칠이 걸리기도 했다. 그래도 100여년 전 식물 표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피곤함을 잊었다. 어떻게 보면 나카이나 우치야마가 표본 작업을 하지 않고 작업을 뒤로 미뤄 둔 표본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오랜 시간을 지켜낸 것 만으로 고표본의 가치는 오르기 마련이다. 일제시대 당시 귀하게 취급되었던 식물이든, 그저 하찮게 여기던 풀꽃이든 ‘타입캡슐’로서 후대에 주는 가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고표본은 시간과 공간의 기록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서울 어느 지역 논두렁 주변에 살던 식물 고표본을 찾게 되었다고 합시다. 표본이 없었더라도 지금은 아파트로 빼곡한 서울이 예전에는 논밭이었겠거니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식물 표본이 있다면 보다 정확하고 확실한 정보를 갖게 됩니다.” 북한 지역에서 채집된 표본들의 가치는 더욱 컸다. 남한 연구자들이 북한 지역 식물을 직접 연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후온난화로 한반도 식물 서식지의 북상이 이뤄지고 있기에 과거 기후에서 북한의 자연이 어땠는지를 아는 일은 더 중요해졌다. “표본들 중에는 지금 분포 지역이 크게 변한 식물들도 있어요. 이를 통해 우리는 한반도의 생태계가 장기간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생물다양성 보존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고표본들이 우리 생태계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세계 식물 표본 70%가 식민지배 국가에80년 뒤 지금도 개도국 식물 다양성 위협 과거 한반도에서 채집한 식물의 학명에 나카이나 우치야마와 같은 당대 일본인들의 이름이 붙은데 분개하는 정서가 형성된 적도 있다. 그러나 국가 간 식물을 둘러싼 불평등은 한일 간 문제의 수준을 넘어선다. 지난해 대니얼 박 미국 퍼듀대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인간행동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식민지배를 받은 국가의 식물 다양성이 8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큰 차이가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8500만종 이상의 표본과 39개국의 식물 표본 관 92곳을 조사한 결과 식민 지배를 했던 국가가 전 세계 식물 표본의 70%를 보관 중이었다. 반면 식민 지배를 받은 국가에서는 자생종의 50%가 채 되지 않는 표본을 지니고 있었다. 제국주의 시대 이후 식민지배를 한 국가는 선진국이 되었고, 식민지배를 받은 국가는 주로 개발도상국이 되었다. 식민지배를 한 국가가 아닌데도 식물 고표본을 많이 가진 국가는 뉴질랜드가 유일하다. 종 다양성 확보, 자연자원 경영, 정원 조성과 같은 정책을 펴기 위해 식물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개도국에서 선진국의 지위로 뛰어오른 국가는 중국과 싱가포르, 한국 정도에 그친다. 다른 여러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식물연구에서도 한국이 중간자적 위치에 있는 셈이다.일본 도쿄대 박물관에서의 체류가 끝난 뒤 임 명예교수는 한국으로 돌아와 어렵게 분류했던 식물 고표본을 국립수목원, 국립생물자원관 등 국가에 기증했다. 국가에 기증된 표본은 그 자체로 우리 생태학의 잃어버린 고리(미싱링크)를 채워 주었다. 이 과정을 마친 뒤 임 명예교수는 과학자로서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식민지배는 부인할 수 없는 비극의 역사이지요. 그렇지만 어떤 민족은 그런 경험 속에서도 세상을 더 넓게 보고 기회를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습니다. 후손인 우리가 어떤 기회를 찾아내느냐에 따라 아픈 과거도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 먼 옛날 이 땅의 식물이 가르쳐준 교훈입니다.”
  • 尹, ‘자유’ 50번 언급…임시현·허미미·김우진 등 올림픽 스타 총출동

    尹, ‘자유’ 50번 언급…임시현·허미미·김우진 등 올림픽 스타 총출동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의 광복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결실”이라며 ‘자유’를 50회나 언급하며 자유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행사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 선수를 비롯해 올림픽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미국과 중국 등 15개국 정상도 광복절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약 24분에 걸쳐 A4 19쪽(5700여자) 분량의 연설을 했는데, 이는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3700여자)보다 훨씬 길었다. 자유는 27회 언급했다. 여기에 자유 통일(9회), 자유민주주의(5회), 자유 사회(3회), 자유민주 국가(1회), 자유 민주 통일 국가(1회), 자유인(1회), 반자유 세력(1회), 북한 자유 인권 펀드(1회), 자유 평화 번영(1회)까지 합하면 50회다. 지난해 경축사에서 27회, 2022년 경축사에서는 33회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윤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는 동안 박수는 30여 차례 나왔다. 윤 대통령이 “북한의 남침으로 6·25 전쟁이 발생하자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 피 흘려 싸워 자유를 지켜냈고, 산업화와 한강의 기적 그리고 민주화를 이뤄냈다”라고 하자 박수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장 차림에 하늘색 넥타이를 맸다. 취임식을 비롯해 중요 행사 때마다 윤 대통령이 착용해 온 아이템인데 ‘희망’과 ‘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흰 정장 재킷을 갖췄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이자 파리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선수와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우진 선수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오프닝 공연 ‘태극기, 하늘 높이 아름답게’로 경축식은 시작됐고, 임 선수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고 문일석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직접 포상을 수여하며 예우를 표했다. 경축사 이후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만세 삼창도 했다. 만세 합창 행사에서 김 선수는 “우리에게 광복이 새로운 시작이었듯 ‘다섯 개의 금메달’(양궁 총 금메달수)에 안주하지 않고 더 넓은 세계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등 15개국 정상은 광복절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70년 이상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 되어 왔다”고 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은 가깝고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앞서 김 여사와 함께 서거 50주기를 맞은 고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전날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통화하며 육 여사를 기리는 뜻을 전했다.
  • ‘노또장’ 떠난 태백급, 9년 차 정민궁 첫 우승 “11월 결혼, 예비 신부 고마워, 사랑해”

    ‘노또장’ 떠난 태백급, 9년 차 정민궁 첫 우승 “11월 결혼, 예비 신부 고마워, 사랑해”

    ‘악바리’ 정민궁(31·인천시청)이 민속씨름 입문 9년 차에 생애 첫 황소 트로피를 품는 감격을 누렸다. 정민궁은 15일 강원도 삼척체육관에서 열린 2024 민속씨름리그 삼척장사씨름대회(5차) 태백장사(80㎏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7월 보은 대회 우승자 장영진(28·영암군민속씨름단)을 3-0으로 제압하고 꽃가마에 올랐다. 2016년 민속 모래판에 뛰어든 정민궁이 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민궁은 2019년 5월 구례 대회, 2020년 10월 안산 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군대 생활을 거치는 등 3년 10개월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달 보은 대회에서 6년 차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장영진은 2개 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으나 정민궁의 기세에 눌려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정민궁은 몸을 한껏 낮추며 오른쪽 어깨를 박아넣는 등 자세 잡기에서부터 상대를 윽박질렀다. 8강에서부터 결정전까지 8판을 치렀는데 7판을 먼저 경고를 받으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자세 잡기로 이끌었다. 장영진도 정민궁의 단단한 자세에 밀려 샅바를 잡는 순간부터 애를 먹는 기색이 역력했다. 서로 용을 쓰다 뒤로 돌아가 잡채기로 첫째 판을 따낸 정민궁은, 장영진이 오금당기기를 시도하다 손등이 모래판에 스치는 바람에 손쉽게 둘째 판도 따냈다. 이어진 셋째 판에서 정민궁은 뿌려치기로 장영진을 쓰러뜨리며 완벽한 내용으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정민궁은 우승 뒤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하루하루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결과를 얻었다”면서 “최근 밑씨름 선수들이 우승하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제가 다시 밑씨름이 우승할 수 있는 발판을 놓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간절했는데 마음과 다르게 경기가 잘 안 풀렸다”면서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가족이 다 응원을 온 게 큰 힘이 되어 우승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민궁은 특히 “올해 11월 결혼한다. 지금 울고 있을 것 같은 예비 신부에게 정말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0년 데뷔하자마자 태백급을 지배해온 최강자 노범수(26·울주군청)가 보은 대회부터 금강급(90㎏ 이하)으로 체급을 올린 뒤 태백급 판도가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올해 7차례 대회에서 모두 장사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신설된 소백급(72㎏ 이하)을 제외하면 나머지 4체급 중 유일하게 다관왕이 없다. 태백급만 절대 강자가 없어지는 분위기다.
  • 민주당 영남권 시·도당, 지자체 주최 광복절 행사 불참 잇따라

    민주당 영남권 시·도당, 지자체 주최 광복절 행사 불참 잇따라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시·도당이 15일 각 지자체가 여는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했다. 중앙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하며 정부 주최 광복절 행사에 불참하자, 이를 따른 것이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오전 국립신암선열공원에서 허소 대구시당위원장과 강민구 최고위원, 각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체 광복절 기념행사를 가졌다. 윤 대통령의 김 관장 임명과 대구시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반발하면서다. 경북도당도 “정부의 역사 왜곡 사태가 계속된다면 향후 개최하는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영수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김형석 관장은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1945년 8월 15일 광복절을 부정해 온 사람”이라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관장 후보에서 탈락시키고 왜곡된 역사의식에 사로잡힌 이를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하는 것은 수많은 독립지사들을 욕보이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경남도당도 전날(14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차원에서 김 관장 임명 강행에 맞서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을 결정한 만큼, 도당도 지자체 공식 기념식에 불참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울산시당 소속 선출직 의원들도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 ‘항일 구국 투쟁’이라 가르치고 유공자 서훈은 모르쇠

    ‘항일 구국 투쟁’이라 가르치고 유공자 서훈은 모르쇠

    “학교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을 항일 구국투쟁이라고 가르치고, 동학특별법도 항일 무장투쟁이라고 정의하는데 유독 국가보훈부만 유공자 서훈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동학농민군의 독립유공자 인정 여부를 놓고 60여년째 계속되고 있는 논쟁이 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된다. 15일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따르면 현재 9종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모두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를 ‘항일 구국 투쟁’으로 서술하고 있다.2004년에 제정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2조 제1호는 “제2차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9월에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해 봉기해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농민 중심의 혁명”이라고 규정했다. 동학기념재단은 지난 1990년부터 역사학계가 독립운동의 시작으로 1894년 갑오의병과 2차 동학농민혁명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2차 동학혁명은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에 항거하여 시작된 항일 무장투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봉준 등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단 한 명도 서훈을 받지 못했다. 올해 3월 현재 1만 8018명의 독립유공자 가운데 의병(을미의병·을사의병·병오의병·정미의병) 참여자 2722명이 서훈을 받았으나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없다. 동학단체 등은 동학농민혁명을 주도한 손화중, 전봉준, 최시형 등에 대해 서훈을 신청했으나 모두 보류됐다. 이는 보훈부가 1962년 제정된 독립유공자 서훈 내규에 따라 항일독립운동의 기점을 1895년 10월 8일 명성황후 시해사건(을미사변) 직후의 을미의병으로 보고 있어서다. 보훈부는 국사학계의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서훈 내규를 62년째 고수하고 있다. 독립유공자법 제4조는 유공자를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일제에 항거하다가 순국한 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동학 농민군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하기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읍·고창)은 지난달 ‘항일독립운동 기점 정립법’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를 1894년 일본군 경복궁 점령 사건 이후로 명확히 규정했다. 신병구 재단 부장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독립운동 기간이 1년 이상 앞당겨져 경복궁 점령사건을 계기로 일어난 갑오의병과 2차 동학혁명 참가자들이 서훈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며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 [포토] 광복절 기념 타종식 참석한 허미미

    [포토] 광복절 기념 타종식 참석한 허미미

    15일 서울시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기념 타종식을 개최했다.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타종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행사 등을 통해 광복절의 의미를 깊이 되새겼다. 타종에는 오세훈 시장과 함께 고(故) 허석 의사의 내손(5대손)이자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씨 등 11명이 참여했다. 오 시장은 타종을 마친 뒤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삼창하고 보신각을 찾은 시민 500여명과 광복절 기념 노래인 ‘서울의 찬가’를 합창했다. 사진은 광복절 기념 타종식에서 한 참석자가 독립운동가 허석 의사의 후손인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를 안아주고 있다
  • ‘나누어진’ 광복절… 그럼에도 “독립유공자·보훈 가족에 대한 예우는 애국심 원천”

    ‘나누어진’ 광복절… 그럼에도 “독립유공자·보훈 가족에 대한 예우는 애국심 원천”

    정의현 객사 전패 보존한 오방렬씨 등 포상구엄초 학생 36명 참외재배 수익금 40만원독립운동가 뜻 계승 우당교육문화재단에 전달 광복회와 일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정부 주최 광복절 기념식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제주도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거행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5일 오전 10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경축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한독립과 그날의 뜨거운 함성’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경축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지역 국회의원, 광복회원 및 도내 기관·단체 등 각계 도민 8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광복 이후 제주학교 설립 운동에 기여한 신촌리 마을회, 우도면 이장단협의회, 일제강점기 정의현 객사 전패를 보존해 제주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드높인 정의향교 전(前) 재장 고(故) 오방렬 씨가 포상을 받았다. 이번 포상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구엄초등학교 학생들의 자발적인 나라사랑 실천이었다. 구엄초 학생 36명은 직접 참외를 재배해 얻은 수익금 40만원을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해 사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독립군 지도자 양성에 앞장선 이회영 선생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우당교육문화재단에 이 수익금을 기부했다. 오영훈“ 나라를 위한 헌신·희생 최고의 예우로 보답을”위성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은 역사 왜곡 우려” 오영훈 지사는 경축사를 통해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독립유공자와 보훈 가족에 대한 예우는 애국심의 원천”이라며 “나라를 위한 헌신과 희생에 반드시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는 보훈의 섬 제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아닌 도가 주최하는 행사란 점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단체 광복회 제주지부 회원들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광복회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이유로 정부의 광복절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서귀포시) 의원은 전날인 14일 “대통령이 두쪽 낸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한다”는 입장문을 통해 “1945년 8월 15일은 우리 민족이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 자주독립을 쟁취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으로 인해 더욱 두드러진, 역사의 왜곡과 폄훼에 대해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형석 씨는 과거 제주 4·3 사건을 좌익 세력의 폭동으로 왜곡하고, 제주도민의 고통을 폄훼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자격 논란이 불거지자 이리저리 말을 바꾸면서도 ‘제주 4·3이 북한에 의한 계획이었다’는 주장만은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립기념관의 수장은 우리 역사의 진실을 온전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전달할 책임이 있다”면서 “그 막중한 역할을 한낱 극우 인사에게 맡길 수 없다. 이에 김형석 씨의 독립기념관장 임명은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기에 즉시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김한규 의원(제주 제주시을)은 부친상으로 인해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 “정치적 용기로 일본 변화시켜” 물러나는 기시다 총리에 대한 엇갈린 평가

    “정치적 용기로 일본 변화시켜” 물러나는 기시다 총리에 대한 엇갈린 평가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부도칸홀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헌화했다. 일본 NHK방송 등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참배하지는 않고 다마구시(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고 전했다. 다만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 등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는 부도칸홀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전쟁의 참화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면서 “아직도 비참한 싸움이 끊이지 않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는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후 우리나라는 일관되게 평화국가로서 행보를 이어왔다”며 “역사의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기며 세계 평화와 번영에 힘써왔다”고 했지만,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한 언급이나 반성은 없었다. 전날 차기 자민당 총재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총리직 퇴진 의사를 밝힌 기시다 총리에 대해 미국과 중국은 정반대의 평가를 내놓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리더십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흔들리지 않는 용기와 도덕적 명확성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일본의 역할을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특히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기시다 총리의 주요 업적으로 꼽았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도 한미일 3국 협력의 진전과 관련해 “기시다 총리가 이런 구상에 달갑지 않아 했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 맞서서 엄청난 정치적 용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기시다 총리가 바꾼 미일 관계의 변화에 대해 “동맹의 보호자에서 기획자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역시 기시다 총리가 두려움 없는 태도로 외교와 국방 분야에서 정치적 신념을 이뤘다고 전했다. 대중의 반발없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 예산을 두 배로 늘린 것은 업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은 기시다 총리가 중국이 위협적 존재라는 과장론을 확대하고, 대만 관계에 끼어들어 중일 관계를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중국 외교부는 기시다 총리의 퇴진에 대해 “일본의 내정”이라며 “신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 구축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그가 총리로 재임한 3년 동안 안보와 외교 분야에서 공격적이고 강경한 정책을 채택했다”고 비판했다. 또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는 균형 관계를 유지한다는 대전제 아래 중국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차기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전 일본 방위상 이시바 시게루(67)가 대만을 방문해 14일 라이칭더 총통을 만난 사실도 격렬하게 비난했다. 이전 자민당 총재 선거에 4번 출마한 이력이 있는 이시바는 초당파 국회의원 6명과 함께 12~14일 대만을 찾았으며, 기시다 총리의 퇴진 소식에 타이베이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다.
  • 과거 반성 없이 임기 마치는 기시다…“전쟁 되풀이하지 않겠다”

    과거 반성 없이 임기 마치는 기시다…“전쟁 되풀이하지 않겠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에서는 종전기념일인 15일 침략 역사에 대한 반성 없이 “전쟁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일본부도칸에서 열린 전국전몰자 추도식 기념사에서 “전쟁의 참화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이 결연한 맹세를 세대를 넘어 계승, 관철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아직도 비참한 싸움이 끊이지 않는 세계에서 우리나라(일본)는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전후 우리나라(일본)는 일관되게 평화 국가로서 행보를 이어왔다”며 “역사의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기며 세계 평화와 번영에 힘써왔다”고 주장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취임 이후 3년째 이 행사에 참석했지만 단 한 번도 역사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총리 재임 의사를 포기한 기시다 총리는 결국 반성을 언급하지 않은 채 3년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과거 일본 총리들은 이날 침략 역사에 대한 반성을 언급해왔지만 2012년 12월 아베 신조 총리 재집권 이후 아베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기시다 총리에 이르기까지 과거에 대한 반성의 표현은 사라진 상태다. 반면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기념사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깊은 반성 위에 서서 다시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반성’을 언급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전화에 쓰러진 사람들에 대해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추모의 뜻을 표하고 세계 평화와 우리나라(일본)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전국전몰자 추도식 참석에 앞서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마사카키’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 화분을 말한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 취임 후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 반발을 고려해 직접 참배 대신 공물 봉납으로 대신해오고 있다. 반면 주요 각료와 정치인들은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과 극우 성향의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직접 참배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은 차기 총리 후보로도 꼽힌다. 이 밖에도 일본 초당파 의원연맹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70여명의 의원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000여명이 합사된 곳으로 한반도 출신자도 2만여명 합사돼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방부는 다케다 요헤이 주한일본대사관 방위주재관을 초치해 항의했다. 국방부는 “방위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한일 양국이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노력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 갈라진 광복절…광복회장 “피로 쓰인 역사, 혀로 못 덮어”

    갈라진 광복절…광복회장 “피로 쓰인 역사, 혀로 못 덮어”

    광복회가 독립기념관장 임명 등 역사 논란으로 정부 차원의 광복절 기념식을 거부하고 따로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이종찬 광복회장은 경축식 기념사에서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광복절인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복회 주관 광복절 경축식에서 “최근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 인식이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라며 “독립 정신을 선양하고자 하는 광복회는 결코 이 역사적 퇴행과 훼손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뉴라이트 인사를 독립기념관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선 광복회는 이날 정부 차원의 광복절 기념식 참가를 거부하고 자체적으로 별도 행사를 진행했다. 광복회가 정부 차원의 광복절 기념행사에 불참한 것은 1965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최근 왜곡된 역사관이 버젓이 활개 치며,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라며 “준엄하게 경고한다.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는 없으며 자주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투쟁과 헌신 그리고 그 자랑스러운 성과를 폄훼하는 일은 국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일제 강점기를 합법화하게 되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게 ‘건국의 아버지’라는 면류관을 씌우기 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건국절이 제정되면) 우리는 실로 많은 것들을 잃게 된다”라며 “(1945년 해방 이후 48년까지) 나라가 없었다고 한다면 일제의 강점을 규탄할 수도 없고 침략을 물리치는 투쟁도 모두 무의미하고 허망한 일이 된다”라고도 부연했다. 이 회장은 최근 불거진 일련의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이것은 분열의 시작이 아니라 의미를 기리는 진정한 통합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한 나라의 역사의식과 정체성이 흔들리면 국가의 기조가 흔들린다”라고도 주장했다.
  • 바이든 “끈끈한 관계 심화” 시진핑 “협력 동반자”…10여개국 정상 광복절 축하 메시지

    바이든 “끈끈한 관계 심화” 시진핑 “협력 동반자”…10여개국 정상 광복절 축하 메시지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각국 정상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미국, 중국, 인도, 교황청, 우크라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부탄, 스리랑카, 투르크메니스탄, 헝가리, 바레인, 벨기에 등 각국 정상들에게 광복 제79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 15건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광복절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한미동맹이 70년 이상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 되어 왔으며, 그간 양국이 민주적 가치를 옹호하고 북한의 무모한 위협에 굳건히 맞서온 데 이어 이제는 우주, 신기술 및 청정 에너지 등 새로운 영역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은 평화, 안보 및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과 함께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양국이 국제사회의 가장 시급한 도전에 함께 대응하면서 양국 국민 간 끈끈한 유대관계도 더욱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은 가깝고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동반자”라면서 “윤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 인도주의적 지원 및 전후 재건에 참여 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윤 대통령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은 “한국이 경제, 기술, 문화 등 전 분야에서 달성한 눈부실 발전을 평가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은 양국 국민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이재명 “尹, 일본 역사 세탁 앞장” 조국 “왕초 밀정”

    이재명 “尹, 일본 역사 세탁 앞장” 조국 “왕초 밀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외교 정책은 ‘굴종 외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마 고개들 수 없는 부끄러운 광복절”이라며 “제 고향 안동이 낳은 이육사 선생이 생각난다. 3년 전 안동 도산면의 이육사문학관을 찾은 날 선생의 동상 앞에서 다짐했다. 광복을 위한 선열의 넋이 빛바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였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운명을 우리 손으로 결정하자는 존엄한 광복의 정신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민의 강한 의지, 어렵게 회복한 주권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려야 한다는 열망이 있었기에 경제강국이자 국방강국, 민주주의 모범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전진을 역행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민생에는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일본의 역사 세탁에는 앞장서 ‘퍼주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바로 세워 미래로 나아가자는 상식적 외침을 무시한 채 역사를 퇴행시킨다면 결코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 정권의 몰역사적인 굴종 외교와 친일행보를 멈춰 세우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대일굴종외교 규탄 및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저희 조국혁신당은 야당, 시민사회와 함께 친일주구와 밀정들을 하나하나 색출해 국민께 고하겠다”며 “친일 밀정 정권 축출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 치하에서 광복된 지 7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며 “친일, 종일, 부일, 숭일분자들이 판을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전에는 친일파 조상이 물려준 재산을 갖고 음지에서 호의호식하던 자들에 불과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정부와 학계 요직을 하나둘씩 꿰차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또 “일제 밀정 같은 자들을 요직에 임명한 자가 바로 왕초 밀정”이라며 “바로 저곳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정부의 8·15 기념식 단상 가장 가운데 앉은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 권익위 사무처장에 박종민씨

    권익위 사무처장에 박종민씨

    국민권익위원회가 14일 박종민(60·사시29회) 부위원장 겸 중앙행정심판위원장을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 임기는 16일부터다. 전날 정승윤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정 부위원장은 최근 숨진 김모(51)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의 직속상관으로 고인에 대한 순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거취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세계 7대 불가사의 ‘스톤헨지 제단석’ 출생의 비밀 풀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세계 7대 불가사의 ‘스톤헨지 제단석’ 출생의 비밀 풀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1970~19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 ‘학생과학’ 같은 잡지를 기억할 것입니다. 이런 잡지에는 여름이 되면 납량 특집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세계 7대 미스터리’ 기사가 자주 실렸습니다. ‘공중에 걸쳐 있는 돌’이라는 뜻의 스톤헨지 역시 누가 어떤 이유로 이런 거대한 유적을 남겼는지 밝혀지지 않아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며 다양한 상상력의 소재로 쓰였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전설인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가 모여 회의했던 곳이라는 추정을 하는가 하면 2017년 개봉한 SF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소재로도 활용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 커틴대 지구·행성과학부, 애들레이드대 지구과학과, 영국 애버리스트위스대 지질·지구과학과, 런던대(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고고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그동안 출처가 불명확했던 스톤헨지의 제단석(祭壇石)이 스코틀랜드 북동부에서 채취됐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8월 15일자에 실렸습니다. 영국 남서부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는 8m 높이에 무게 50t에 달하는 거석 수십 개가 원형으로 늘어선 유적입니다. 스톤헨지는 서로 다른 석재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나는 말버러 근처의 웨스트 우즈에서 채취된 사르센(sarsen), 다른 부분은 웨일스에서 유래한 ‘블루스톤’입니다. 블루스톤 서클 안쪽 중앙에는 제단석이 놓여 있습니다. 제단석은 블루스톤 거석 중 가장 큰 것으로 두 돌과는 기원이 다르다고 알려졌지만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제단석 조각에서 채취한 지르콘, 인회석(apatite), 금홍석(rutile) 입자의 연대와 화학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지르콘 조각은 주로 약 16억~10억년 전인 중기 원생대와 약 40억~25억년 전인 시생대에서 유래됐으며 인회석과 금홍석은 약 4억 7000만~4억 5800만년 전인 중기 오르도비스기에 주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영국 및 아일랜드 지역 퇴적물과 연대를 비교한 결과 스코틀랜드 북동부의 오크니 분지에 있는 구적색 사암(old red sandstone)과의 놀라운 유사성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영국의 지리적 특성과 숲이 우거진 환경으로 인해 육상 운송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며 스코틀랜드 북동부에서 영국 남부까지의 해상 경로를 통해 운송됐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 인허가 누구나 쉽고 빠르게 ‘2·5·7 제도’… 파주시의 혁신 행정

    인허가 누구나 쉽고 빠르게 ‘2·5·7 제도’… 파주시의 혁신 행정

    2·5·7 민원행정 서비스인허가 접수 후 2일 이내 5일 이내 부서 간 협의 내용 회신7일 이내 1차 검토 결과 통보업무 한곳에 집중 ‘원스톱 시스템’ 혁신 효과1년 동안 제도준수율 99.7%평균 처리기간 41→18일 단축서류 보완 민원 사례도 감소세민원만족도 10점 만점에 8.6점 경기 파주시는 인접한 고양시와 달리 과밀억제권역에 해당하지 않아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취득세 등 세금이 저렴하다. 이 때문에 공장을 짓는 등 각종 개발사업이 많다. 그러나 관공서를 상대로 한 인허가는 여전히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이런 가운데 파주시가 시민들 생업이나 재산권과 관련 있는 각종 인허가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 ‘2·5·7 민원행정서비스’를 운영해 호평받고 있다. 이 제도는 공장·창고·주택 등을 짓기 위해 산지 또는 농지전용허가를 받을 때 절차를 간소화해 빠르게 허가를 내주는 파주시만의 특별한 민원행정서비스를 말한다. 파주시는 인허가 접수 후 2일 이내에 협의 부서들에 의견을 묻고, 협의 부서는 5일 이내에 검토 결과를 회신하는 방법으로 7일 이내에 1차 검토 결과를 통보하는 식이다. 일반적으로 건축을 하기 위해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하면 주관 부서 이외에 도로·하수·하천·도시계획 등 여러 개별법에 따른 협의 절차를 거치면서 보완을 요구받거나 인허가 기간이 길어지면서 건축주를 속 타게 한다. 때론 인허가 대행업체 등을 통해 빠른 허가를 청탁하기도 한다.파주시는 이런 건축주들의 사정을 감안해 민원 신청 후 단 7일 이내에 법령 검토와 관련 부서 간 협의를 거쳐 취합한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도록 민원인의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전문지식이나 고급 정보가 없어도 누구나 2·5·7 제도를 통하면 쉽고 빠르게 인허가를 처리할 수 있도록 혁신한 것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2·5·7 제도 시행을 위해 지난해 1월 건축주택국 산하에 허가과를 신설했다. 그동안 건축·산지전용·농지전용·개발행위허가 등 토지의 용도지역에 따라 부서가 나뉘던 업무를 한곳으로 집중시킨 것이다. 허가과는 다시 1·2·3과로 나눠 읍면동 지역별 민원을 전담화해 복합민원을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이른바 ‘원스톱 인허가시스템’을 구축했다. 허가과 신설 이후 건축주 등 민원인이 부서마다 찾아다니며 민원을 신청하는 번거로움이 해소됐다. 부서 간 의견 상충으로 혼란과 절차 지연이 발생할 위험도 줄었다. 2·5·7 제도는 올해 1월 허가총괄과 신설이라는 또 한 번의 조직개편으로 더 빠르고 간편해졌다. 파주시는 기업지원과에서 처리해 왔던 공장설립팀을 허가총괄과로 이관하고 인허가 업무를 제외한 행정업무 및 설계업체와의 소통 창구 역할도 허가총괄과가 담당하게 했다. 무분별한 농지 불법 성토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도 별도 신설하는 등 허가1·2·3과 인허가 담당자는 인허가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제한된 전문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최근에는 2·5·7 제도에 소통과 협력을 강화한 ‘2·5·7 플러스 제도’를 시행하며 인허가 행정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시 공식 누리집에 인허가 정보공유 게시판을 개설했고, 인허가 행정에 대해 쉽게 풀어 쓴 책자도 발간할 예정이다.특히 지난달부터는 대행업체를 통해 인허가를 신청하더라도 시가 직접 건축주 등 민원 당사자에게 서류 접수 상태와 보완 사항 등 진행 상황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더불어 건축허가 관련 민원에만 적용하던 건축사의 현장 조사와 검사, 확인 의무를 건축신고 민원까지 확대하는 조례 개정을 이끌어 내는 등 대행업체의 보다 높은 전문성과 책임성을 요구하는 제도적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덕분에 2·5·7 제도는 지난해 7월 처음 시행한 후 1년 동안 제도준수율이 99%에 달한다. 인허가 처리 기간도 제도 시행 전인 지난해 상반기 평균 41일에서 제도 시행 후인 하반기 평균 18일로 57% 단축됐다. 인허가 처리 기간 단축 효과 외에 서류가 미비해 보완을 거쳐 처리된 민원 사례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2·5·7 제도를 도입하기 전인 2022년 보완을 거쳐 처리된 민원의 비율이 91%였으나, 지난해에는 88%, 올해 5월 현재는 보완율이 77%로 낮아졌다. 2·5·7 제도를 직접 경험한 민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원만족도 조사 결과도 10점 만점에 8.6점에 이른다. 이러한 긍정적 수치는 현재 진행 중인 3분기 집계가 나올 경우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피낭시에 만들고, 자녀 교육법까지… 강남구표 ‘워킹맘 번아웃 예방’ 특강

    서울 강남구는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의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다음달 초에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다음달 2일 오후 7~9시에는 얼그레이·무화과 피낭시에를 만드는 ‘달콤한 퇴근길, 베이킹 클래스’가 진행되고 이튿날인 3일에는 원두별 커피를 시음한 후 나만의 드립백을 만드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커피 드립백 만들기’ 수업이 열린다. ‘일하는 엄마와 자녀의 성장 플랜’을 주제로 세 가지 특강도 열린다. 우선 ‘명리학으로 보는 자녀 진로탐색 및 컨설팅’에서는 1대1 비대면 상담을 통해 자녀의 타고난 성격에 맞는 진로와 적성을 찾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이어 ‘파티시에 직업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엄마와 자녀가 함께 아동요리 전문강사의 컵케이크 만들기 수업을 듣는다. 재직 여성으로 자녀를 명문대에 보낸 현실적인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일하는 엄마의 특별한 자녀 교육법’도 마련된다. 자세한 수업 내용은 강남구 여성능력개발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수강신청은 오는 30일까지다. 베이킹·커피 강의는 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이뤄지며 나머지 강의는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재직 여성임을 증빙하기 위해 한 달 이내 발급한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워킹맘들이 일과 가정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녀와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SK 이노·E&S 합병 찬성”

    SK그룹이 그룹 전반의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세계 최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잇달아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내면서다. 비상장 알짜 회사로 꼽히는 SK E&S는 올해 3년 연속 연간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해지면서 합병 이후 시너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발간한 의결권 자문 리포트를 통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혔다. 두 기관은 이번 합병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한편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합병의 목적과 그에 따른 기대 효과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부 소액주주들이 지적하는 합병 비율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규정된 방법을 따랐을 뿐 아니라 기업가치 평가도 공정했다고 강조했다. ISS는 국내 동종업계가 시장에서 평가받는 수준을 고려했을 때 SK E&S의 기업가치가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는 점을 근거로 기업가치 평가가 공정했다고 판단했다. 글래스루이스는 2022년 이후 SK이노베이션 시장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에 거래돼 왔던 만큼 이번 합병에서도 시장가를 사용하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11월 1일 자로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합병법인의 규모는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합병을 앞둔 SK E&S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64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258억원) 대비 23.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 “규정 위에 임원”… 상명하복 은행권, 승진 눈치에 ‘No’ 못해

    “규정 위에 임원”… 상명하복 은행권, 승진 눈치에 ‘No’ 못해

    지점 발령권 쥔 윗선에 거절 어려워정부 통제 받는 우리銀 특수성 탓도 “일선 직원에 내부통제 역할 부여를” 최근 우리은행의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수백억원대 부당 대출 건이 불거지면서 은행의 내부통제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직원들의 횡령·배임 사고가 잇따르자 몇 년 전부터 은행마다 내부통제를 강화할 제도적인 방안들을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 공염불이 됐다. 심지어 기초적인 내부통제마저 윗선에서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마치 군대를 보는 듯한 은행의 수직적 조직 문화와 책임 돌리기식 내부통제 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규정 위에 임원’이라는 말이 있어요. 윗선에서 추진하는 사항은 규정을 바꿔서라도 처리하는 뿌리 깊은 수직적 문화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20대 은행원 김모씨는 14일 이렇게 말했다. 은행들이 각종 사고를 방지하겠다며 제도를 계속 바꿔 가며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가 내부통제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해당 대출에 관여한 직원이 8명이나 무더기로 제재받은 것은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는 조직 문화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수직적인 은행 문화는 은행의 특수한 조직·인사 체계와도 관련이 있다. 승진이나 발령 등 인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윗선에 ‘아니오’라고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시중은행을 다니다 퇴사한 30대 이모씨는 “전국에 영업점이 있는 은행은 어느 지점으로 발령 나느냐가 곧 개인 성적일 정도”라면서 “인사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에 세평 등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데 윗선에 잘 보이려다가 탈이 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로 19년 차인 40대 은행원 조모씨는 이번 사안은 기업대출이라는 특성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대출은 기준이 명확한 개인대출과는 달리 자산, 기업 잠재가치, CEO 능력 등 고려할 기준이 다양한데 이를 뒤집어 보면 융통성을 부릴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은행 내부에는 군대 같은 상명하복의 문화가 여전히 존재한다. 사인이 내려오면 아래에선 입맛에 맞게 그대로 실행해 주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에선 이번 사태가 우리은행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우리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했는데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예금보험공사의 관리하에 놓이게 되면서 오히려 경직적인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조직 내부에서 승계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누가 ‘낙하산’으로 내려오느냐에 따라 달라지다 보니 소위 ‘라인’을 중시하는 문화가 생겼을 것”이라며 “조직이 제대로 움직여야 사고가 안 나는데 정부의 통제를 받다 보니 경직화되고, 한일·상업 출신 간 갈등도 제대로 봉합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암행감찰제를 도입하고 불시감사를 확대한다고 밝히는 등 은행들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식의 접근이 오히려 책임 회피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윗선의 책무를 강화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은 역설적으로 수직적인 조직 문화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자칫 선량한 직원들만 더 피곤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선 직원들에게 내부통제 역할을 부여하는 등 수평적인 내부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사고가 터졌을 때 원칙을 지키고 내부통제 역할을 다했으면 그에 맞게 제재를 감면해 주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제도에 관한 해설서를 쓴 성수용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사고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전국의 모든 직원을 통제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준법감시나 감사 부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쪽으로 갈 것이 아니라 일선의 모든 직원들에게 각자 내부통제를 위한 역할을 부여하고 이를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매뉴얼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주일 새 350명… 일반의 택한 전공의

    일주일 새 350명… 일반의 택한 전공의

    수련병원 사직 후 병의원에 취업한 전공의가 일주일 만에 346명 늘어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수련은 중단했지만 ‘일반의’로 취업해 의료 현장에 돌아온 것이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레지던트 사직자 6590명 중 971명(14%)이 의료기관에 취업했다. 지난 5일 기준 취업자(625명)보다 346명 늘었다. 이 중 병원·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등에서 전공의 때와 비슷한 당직 등의 업무를 하는 사직 레지던트가 42%에 이른다. 일선 의료기관 의료 공백이 다소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나머지는 동네 의원에 취업했다. 일부에선 내년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임상 경험을 쌓을 우회로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수련을 재개하지 않는 한 전문의는 될 수 없어 당분간 지역 필수의료 분야 인력난은 불가피해 보인다.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이날 일시적으로 진료를 중단했다. 응급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0명이 번갈아 당직을 서는데 이 중 2명이 휴직·병가를 내 당직 체계를 운영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권병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응급의학과 의사의 숙환에 따른 휴직과 골절에 따른 병가 등으로 당직 운영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던 것으로 안다”며 “현재 해당 병원은 인력 지원을 받아 응급실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받은 구급대 재이송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네 차례 재이송되는 ‘응급실 뺑뺑이’를 겪은 사례도 17건이나 됐다. 이미 상반기에 지난해(16건) 뺑뺑이 건수를 넘겼다. 정부가 체면을 구겨 가며 지난 9일부터 시작한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은 별 호응이 없다. 권 지원관은 “레지던트 1년 차는 오늘(14일)까지, 레지던트 2~3년 차와 인턴은 16일까지 추가 모집을 진행한다”며 “현재까지 지원자가 많진 않다”고 밝혔다.
  • ‘독점 낙인’ 찍힌 구글 쪼개지나… 美 법무부 ‘강제 기업 분할’ 검토

    ‘독점 낙인’ 찍힌 구글 쪼개지나… 美 법무부 ‘강제 기업 분할’ 검토

    26년전 MS 때처럼 영향력 분산 시도해체 땐 안드로이드·크롬 처분 유력 미국 정부가 ‘검색 제국’ 구글을 해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원이 구글을 독점기업으로 인정하면서 후속 조치를 강구하는 것인데, 시장에서는 1984년 해체된 통신기업 AT&T를 따라갈지 2002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철을 밟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법무부가 구글의 시장 영향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고 이 중에는 구글 해체도 들어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5일 워싱턴DC 연방법원 재판부는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온라인 검색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했다. 구글은 판결 후 항소했지만 법무부는 관련 논의를 이어 가고 있는 것이다. 법무부가 구글 해체를 밀어붙일 경우 처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문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와 구글의 웹브라우저인 크롬이 꼽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구글이 자사의 검색 사업과 다른 부문들을 분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구글의 광고 서비스업체인 애드워즈를 매각하거나 다른 검색엔진과 상호운용하는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 기업 해체 외에 빙(Bing)이나 덕덕고(DuckDuckGo) 등 다른 검색엔진과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강제하는 방안, 구글이 인공지능(AI) 제품에서 부당한 이득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 등도 있다. 구글 해체가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닌 것은 미국 정부가 1890년 제정된 셔먼 반독점법을 적용해 독점 기업에 철퇴를 가한 역사가 길기 때문이다. 이 법에 따라 1911년 존 록펠러의 스탠더드오일은 매각됐고, 1984년 AT&T는 7개 지역통신사로 분할됐다. 1998년에도 MS가 OS에 인터넷 브라우저를 끼워 팔아 시장을 독점한다며 기소됐다. 4년 후에 법무부가 승소하면서 MS는 회사 분할 위기에 몰렸지만 빌 클린턴 행정부가 조지 W 부시 정부로 바뀌면서 빌 게이츠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윈도 소스를 일부 공개하면서 흐지부지됐다. 현재 법무부의 구글 해체 구상은 MS와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구글 관련 재판이 연방 대법원까지 진행될 수 있어 당장 구글 분할 구상이 적용되기는 어렵다. 법무부와 구글 측은 이와 관련해 논평 요청을 받았지만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2.5%가량 떨어졌다가 0.8% 하락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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